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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되기 싫은데…IT 개발자로 승진할 길 없나요"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IT 개발자들 중 일부는 초봉이 6,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기업들의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기업의 개발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로 인터넷 기업·스타트업이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대부분 개발자 전용 승진 경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기술=자산이 되는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지만, 나이 들어 관리자(매니저)가 되지 않고 개발자로 평생 승승장구하기란 쉽지 않은 셈이다. ◇0점 기업도 12.5%IT블로거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윤석찬 테크 에반젤리스트(전도사)가 지난달 10일부터 27일까지 278개 기업 415명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 개발자 문화 현황을 조사한 결과 카카오(035720), 라인플러스, 우아한형제들, 컴투스, 업스테이지 등이 최고점인 12점을 받았다. 인터넷 기업, 게임업체, 스타트업 등이 ‘톱5’를 차지한 것이다.다음(11점)은 네이버(035420), NHN(181710), 하이퍼커넥트, 데브시스터즈, 크몽, 에이비일팔공 등이었다. 10점 이상(10~ 12점)을 받은 기업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였다. 0점을 준 기업도 12.5%, 31개나 됐다. 조사 항목은 12개로 △개인의 개발 환경 △팀의 업무 문화 △기업의 협업 방식 △기술 경력·공유 등 4가지 부문에서 3개씩을 꼽았다.이번 조사에서 ‘팀장의 기술 이해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95%가 ‘그렇다’고 답했다. 사내에서 기술을 배울 멘토는 존재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내에 개발자의 업무 역량별 레벨 제도나 팀장·매니저가 아닌 별도의 개발자 전용 승진 경로가 있는 지는 25%만이 ‘있다’고 답했다.매니저(관리자)가 되지 않고 개발자 커리어를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앞으로 개발자 전용 커리어 제도, 외부 개발자 지원 같은 부족한 부분이 더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스타트업은 협업 중심…게임회사는 ‘코드 리뷰’ 강화 필요업종별로 나눠보면, 이른바 ‘네카라쿠배당토’ 등이 몰린 인터넷 기업(35개)은 사내 지식 공유(94%), 코딩 테스트(88%), 개발 배포·관리(88%), 코드 리뷰(84%) 등 상당히 안정적인 개발 지원 환경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게임 회사(23개)들은 정보 공유가 활발한 반면, 코드 리뷰·테스트(42%)를 진행한다는 응답은 적었다. 짧은 게임 출시 주기에 따른 크런치 타임(강도 높은 근무)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28개)은 개발자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지만 개발 문화에서 경직성이 컸다.중소 기업(88개)은 팀장의 기술 이해도나 개발 배포·운영을 제외하곤 모두 낮은 결과치가 나왔다. 자본이 여유롭지 않은 데다 지속적인 인재 유출로 개발 자산을 축적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서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이럴 때는 다양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이용해 부족한 개발 문화를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업력이 10년이 안 되는 스타트업(73개)은 규모가 작지만 대부분 개발문화는 평균 이상으로 나타나 대조적이었다. 특히 코드·지식 공유(74%), 자율적인 개발 장비 선택(69%), 개발 과정의 코드 리뷰(68%) 등 협업에 중점을 뒀다.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업스테이지는 ‘잡담’을 최대한 많이 한다”며 “원격 근무를 하고 있지만, 멤버들과 긴밀한 소통을 하기 위해 잦은 티타임을 갖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간추천주]호실적과 안정성…이마트·삼성SDS 등 주목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경기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냉각으로 국내 지수에 대한 추세가 불투명한 만큼 주요 증권사는 안정성과 호실적을 갖춘 종목에 주목했다.자료=각 증권사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클라우드 수요 증가로 IT 서비스 매출의 점진적 증가가 기대되는 삼성에스디에스(018260)를 추천했다. SK증권 측은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0%이상 성장하며 호실적이 전망된다”며 “실적개선 대비 주가 부진했으나 1분기에 이은 2분기 호실적이 확인되며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올해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이마트(139480)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SK증권이 전망한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조1215억원, 620% 증가한 영업이익 546억원이다.일진하이솔루스(271940)에 대해서는 국내수소차를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4885대 누적판매한 점으로 미루어 연간 수소차 누적 판매량 증가율 10%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튜브트레일러의 경쟁력, 상용차 시장 성장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유안타증권은 코스피 주간 추천 종목으로 KT(030200)를 선정했다. KT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89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며 예상 배당금으로는 2200원 이상을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7%에서 올해 7.5%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손자회사 케이뱅크의 상장, 스튜디오지니의 성장 등도 호재 요인으로 꼽았다.삼성화재(000810)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에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 손해보험사로서 유리한 데다 보유계약의 수익성과 자본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손해보험 내에서 가장 높은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제도(LAT) 잉여금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더블유게임즈(192080)는 게임 흥행과 신작 출시 여부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낮고, 30% 전후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장기간 지속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게임 사용자들이 가져가는 베팅 금액의 일부(약 16%)를 수수료로 수취하는 신규게임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된다.하나증권 역시 호실적이 기대되는 대웅제약(069620)과 코스맥스(192820)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나보타의 매출 호조, 코스맥스는 3분기 이후 중국 매크로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케이피에프(024880)를 추천했다. 건설과 중장비, 신재생에너지 등 전방산업 빅사이클 초입의 파스너제품 수요 급증이 기대된다. 하나증권이 예상한 케이피에프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8278억원, 414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58.4%, 3350% 증가한 수치다.
- [증시캘린더]이번주(7월2주) 영창케미칼·이에치피에스피 상장 등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영창케미칼, 에이치피에스피 등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루닛, IBKS스팩18호 등이 일반 청약에 돌입한다. 성일하이텍, 아이씨에이치, 에이프릴바이오, 수산인더스트리 등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7월11일(월)~12일(화)△성일하이텍 수요예측 -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공구 등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리튬이온 2차전지로 부터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 전문기업. -공모가 희망범위 4만700~4만7500원, 공모금액 최대 1268억원.-지난해 매출액 1472억5400만원, 영업이익 168억5800만원.◇7월12일(화)~13일(수)△루닛 공모-암 진단 관련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암 치료 관련 바이오 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등 개발 기업.-공모가 희망범위 4만4000~4만9000원. 공모금액 최대 595억원.-지난해 매출액 66억3900만원, 영업손실 457억원.△IBKS스팩18호 공모-소프트웨어·서비스, 디스플레이 산업, 모바일 산업, 게임 산업, 바이오·의료 산업, 신재생에너지, 전자·통신, 소재산업, 화장품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95억원.◇7월13일(수)~14일(목)△아이씨에이치 수요예측 -IT 전기 및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원소재를 개발해 다층 구조화함으로써 소재에 필요한 기능을 적용하는 친환경 패턴 첨단ㆍ회로 소재 전문기업.-공모가 희망범위 3만4000~4만4000원, 공모금액 최대 519억원.-지난해 매출액 384억4000만원, 영업이익 94억5200만원.△에이프릴바이오 수요예측-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신약 후보물질 전기임상 이전에 기술이전하는 사업을 영위. 자가면역질환, 암 및 희귀질환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공모가 희망범위 2만~2만3000원.-지난해 매출액 233억9600만원, 영업이익 44억4600만원. △신한스팩10호 수요예측-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바이오제약·의료기기, 2차전지,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 모바일 산업,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부품, 신소재·나노융합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65억원.◇7월14일(목)△영창케미칼 상장-반도체,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등 초정밀 산업용 화학소재 개발 및 생산 기업.-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인 1만8600원, 공모금액 446억원.-지난해 매출액 664억3013만원, 영업이익 22억3605만원.△대신밸런스12호스팩 상장-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2차전지, LED응용, 그린수송시스템, 탄소저감에너지, 고도 물처리, 디지털컨텐츠·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자동차 부품제조, IT 및 반도체 등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 추진.-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00억원.◇7월14일(목)~15일(금)△수산인더스트리 수요예측-발전설비를 대상으로 정비용역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발전공기업 및 민간발전기업을 대상으로만 서비스 제공.-공모가 희망범위 3만5000~4만3100원. 공모금액 최대 2463억원.-지난해 매출액 2941억1071만원, 영업이익 513억631만원.◇7월15일(금)△에이치피에스피 상장-2017년 설립된 기업으로 반도체 전공정 중 수소 열처리 공정 관련 장비 개발 및 공급 사업 영위.-공모가 희망범위 최상단인 2만5000원, 공모금액 750억원.-지난해 매출액 917억5231만원, 영업이익 452억1238만원.
- [주말n입사지원]한화손해보험·금호석유화학 등 채용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과 금호석유화학, 대한해운, 한진, 부광약품 등이 채용을 진행 중이다.한화손해보험은 2022년 채용전제형 인턴을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영업관리·지원 △보험업무 △자산운용 △IT개발 △계리·리스크 관리이다. 공통 응시 자격은 기졸업자 및 2022년 8월 또는 2023년 2월 졸업 예정자, 인턴 프로그램 정상 참여 및 근무 가능자, 군필 또는 면제자이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1차면접(실무진) △인턴 프로그램 △최종면접(임원) △입사 순이다. 인턴 프로그램 평가 결과를 종합해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오는 15일 오후 5시까지 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하면 된다.금호석유화학은 2022년 기술직 인턴 및 IT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기술직 인턴은 고등학교 졸업자 및 전문대학 기졸업자 또는 2022년 8월 졸업 예정자로 화학공학 관련 전공자, 야간 및 휴일 교대 근무 가능자면 지원할 수 있다. 근무지는 울산이다. IT 경력사원은 △DX △시스템 운영 분야에서 모집하며, 학사 이상 졸업자로 3년 이상 경력 보유자, 관련 기술 및 지식 보유자면 지원이 가능하다. 기술직 인턴은 오는 11일, IT 경력사원은 13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대한해운은 2022년 재무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신입은 자금, 회계 분야에서 모집하며, 경력은 회계 분야에서 뽑는다.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면 지원할 수 있다. 관련 자격증 보유자 등은 우대한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인성검사 △실무면접 △심층면접 △최종합격 순이다. 오는 17일까지 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이 가능하다.한진은 일반직 신입(초대졸) 채용을 실시한다. 모집 부문은 △택배 운영 △물류 운영이다. 전문대학 졸업자로 학점 2.5점 이상, 상경, 법정, 물류, 인문사회, 이공계열 전공자면 지원할 수 있다. 근무지가 상이하며, 지역 연고자는 우대한다. 서류전형, 면접전형,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합격한다. 오는 13일까지 사람인 온라인 입사지원 또는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부광약품은 개발기획(제품개발) 및 개발 부문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학사 이상 약학, 생명공학 등 이공계 전공자로 개발기획은 2년 이상 경력 보유자, 개발은 3년 이상 15년 이하 경력자(팀장급 포함)로 영어 및 일본어 가능자, 제품의 기술성, 사업성, 허가 가능성, 파이낸스 중등 이상 지식 보유자면 지원할 수 있다. 오는 13일까지 채용 홈페이지에서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 ‘출범 10주년’ 농협금융…역대 회장들의 회고 인터뷰 ‘눈길’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NH농협금융지주 전임 회장들이 NH농협금융지주 출범 10주년을 맞아 농협금융의 역사를 생생하게 회고했다. 향후 농협금융지주가 나아갈 미래상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NH농협금융 10년사’를 통해 5명 전임 회장들의 회고 인터뷰를 담았다. 이들이 말하는 당시 사업 전략과 미래 가치는 무엇일까.◇신충식 1대 회장, 금융지주 탈바꿈 ‘일등공신’2012년 농협중앙회의 신용부문에서 독립한 농협금융지주 초대 회장은 신충식 전 회장이 맡았다. 농협금융지주 초대 회장에는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던 때라 외부에서는 신 회장 임명을 파격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농협 내부에서는 합리적 판단이라는 여론이 많았다.신 전 회장은 금융지주가 출범하기 전인 2011년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로 재임하면서 농협 사업구조 개편 실무작업을 총괄했다. 금융지주 출범을 주도하고 세부 계획을 세우는 작업 또한 신 전 회장의 손을 거쳐 구체화된 것이다. 누구보다 금융지주의 여건을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신 전회장은 농협금융지주 출범을 준비하면서 “농협 내부와 지역 농·축협 등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던 데다 2011년 북한의 디도스 공격에 의한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금융지주 출범은 어느 정도 시대적 요청이기도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전 회장은 “농협금융 출범은 국내 유일의 토종자본을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 수익센터의 탄생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신동규 2대 회장, 농협금융지주에 ‘금융전문성’ 입혀신동규 제 2대 회장은 지난 2012년 6월 27일 취임했다. 신 전 회장은 취임 당시 상황에 대해 “농협금융이 농협에서 분리돼 외형적인 모양은 갖췄지만, 안정적인 조직기반을 구축하진 못한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그런 그가 중점을 둔 경영 전략은 디지털과 국제 분야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당시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국내 금융에 치중하고 국제 비즈니스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아 디지털과 국제금융 환경 변화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고, 전문가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신 전 회장은 “인적자원을 충당하고자 새로운 인력을 선발하고 연수도 실시하기 시작했다”면서 “농협은행 직원을 제가 은행장으로 근무했던 수출입은행에 파견해 국제금융을 배우도록 하고 관련 인력 확보를 위해 해외 유학도 보내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재임 중에 금융 전문성을 더 존중하고 금융에 더 적합한 조직과 인사 체계를 이뤄내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회고했다.◇임종룡 3대 회장, 지속성장 초석 다져“불균형적인 그룹 구조를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임종룡 제 3대 회장은 2013년 10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이 같이 밝혔다. 임 전회장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성사시켜 농협금융이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임 전 회장은 “무엇보다 금융의 가장 큰 추세는 디지털화였다. 그래서 디지털화를 위한 조직도 만들고 인력도 충원하고 그에 필요한 예산도 투자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재임 시절 가장 의미 있었던 프로젝트로 꼽은 것은 경기 의왕에 NH통합전산(IT)센터를 착공한 것이다. 당시 무려 5000억원 가까이 투자를 했는데, 이는 최근 농협금융이 디지털에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김용환 4대 회장, 도약을 위한 ‘결단가’김용환 제 4대 회장은 ‘빅배스(Big Bath·대규모 부실 상각)’를 단행해 농협금융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회장으로 기억된다.농협금융은 2016년 상반기 조선·해운업 부실 대출 여파로 쌓였던 대규모 부실 수준에 달하는 거액의 충당금을 쌓았고, 이에 빅배스를 단행했다. 빅배스에 성공하면 부실이 사라지고 실적이 개선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되레 실적 악화로 침체의 늪에 빠지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우 위험부담이 큰 의사결정인 셈이다. 김 전 회장은 당시를 “한계 상황까지 온 상태여서 누군가는 이를 털고 가야한다 생각했다”면서 “경비 절감을 위해 저부터 월급을 반납했다. 그리고 금융지주 및 모든 계열사 직원들이 뒤이어 십시일반 반납하고 경비를 20% 정도 줄이자 농협중앙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줬다”고 했다.실제 농협금융지주는 당시 경영 개선·수익성 개선·자본 적정성 3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195개 도출 과제별 개선 대책을 추진했다. 또한 전사적으로 관리성 경비 절감과 경영 약체 점포를 통폐합하고 자회사별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2016년 10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김 전 회장은 10주년을 맞은 농협금융지주의 성장 방안에 대해 “앞으로는 다른 금융지주는 물론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라며 “농협금융은 그동안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빅테크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만큼 농협금융이 한 번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김광수 5대 회장 “디지털 전환에 금융사 미래 달려있어”김광수 제 5대 회장은 2018년 취임한 뒤 2년 연속 순이익 1조 원 이상을 거두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내실 성장 및 디지털 전환의 기반 구축, 글로벌 사업 확장 등 농협금융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김 전 회장이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사업 전략 또한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이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저는 농협금융의 미래는 디지털 전환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농협은행에 로보어드바이저나 챗봇을 도입하는 등 일부 시스템을 디지털로 개선하는 것을 넘어서 고객 접점에서부터 상품과 사업전략 등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직원 교육에 힘썼다”고 회고했다.그렇다면 김 전 회장이 바라본 금융사의 미래 전략은 무엇일까. 김 전 회장은 농협금융이 지금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 이미 급격히 진행된 금융의 플랫폼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금융과 비금융(농업) 융합을 통한 플랫폼 전략 구상이 쉬운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농헙금융은 결국 농업인에게 공헌하는 것을 궁극적 지향점으로 하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농업을 금융으로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코스닥, 개인 '사자'에 상승 출발…760선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닥 지수가 8일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34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39포인트(0.84%) 오른 764.40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은 장 초반부터 226억원을 사들이며 3일째 ‘사자’ 중이다. 반면 기관은 2거래일만에 팔자 전환하며 43억원을 팔고 있다. 외국인도 175억원을 덜어내며 3거래일 연속 팔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거래일 국내 증시는 2분기 실적시즌 불안 심리 완화, 원달러 환율 급등세 진정 속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로 상승했고, 금일에는 미국 장 개시전 발표 예정인 6월 미국 고용지표 경계심리에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 동반 강세, 환율 하락 등 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도 일제히 오름세다. 특히 일반전기전자가 3% 넘게 상승하고 있다. IT부품과 제조, 건설, 금융, 오락문화, IT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종이, 목재, 화학, 금속, 운송장비, 부품도 1~2%대에서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대장주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거래일보다 4420원(3.61%)오른 1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앤에프(066970)는 4% 넘게 급등하고 있다. HLB(028300)도 3.90% 오르며 3만73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외에도 에코프로(086520)(3.41%) 천보(278280)(2.14%) 리노공업(058470)(3.13%) 에코프로(086520)(3.84%) 대주전자재료(078600)(2.78%) 피엔티(137400)(3.02%) 등이 2~3%대에서 상승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068270)헬케어는 1.09%, 셀트리온제약(068760)은 3.26% 떨어지고 있다. 네이처셀(007390)도 2%대에서, 휴젤(145020) 파라다이스(034230) 심텍(222800) 알테오젠(196170)도 1%대 미만에서 하락 중이다.
- LG전자, 인플레이션 국면 속 2Q 실적 선전 -키움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키움증권은 8일 LG전자(066570)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인플레이션 국면에 예고된 부진 속에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15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G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한 791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과 세트 수요 둔화로 인해 양적으로는 미흡했지만, 자동차부품이 흑자전환에 성공함에 따라 질적으로는 양호했으며, 가전 사업의 강한 체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우려대로 TV가 부진했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역신장했고, 수익성도 손익분기점 수준에 그쳤다”며 “팬데믹 홈엔터테인먼트 특수 소멸,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으로 수요가 급감하며 유통 재고가 늘어났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모멘텀도 약화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가전은 원자재, 물류비 등 비용 비용이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폭이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북미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견조했고, B2B 수요 회복에 따라 시스템 에어컨과 빌트인 가전 판매가 양호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들보다 선전하며 시장 지위가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비즈니스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을 종료했고, 중단 사업 손익으로 반영했다”며 “PC, 모니터 등 IT 제품 수요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연구원은 “생산차질 이슈가 완화됐고, 고부가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가 확대된 결과”라며 “상반기에 유럽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일본향 5G 텔레매틱스 등 8조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고, 연말 수주 잔고는 6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G마그나는 신규 멕시코 공장을 건설 중이고, 북미 OEM들과 e-파워트레인 분야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선 “자동차부품이 구조적 성장세와 판가 인상을 통해 흑자 기조에 안착할 것”이라며 “가전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 전환함에 따라 시차를 두고 원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V는 LCD 패널 가격 하락세, 선행적인 재고 축소 노력 등을 바탕으로 극단적인 부진에서 회복될 것이고, 4분기로 가면서 월드컵 특수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세르비아에서 온 편지]닮은 꼴 韓·세르비아, 협력 가능성 무궁무진
- [이재웅 주세르비아대사]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여, 주변 강국의 끊임없는 침략과 영향력 아래 놓여 있다. 그런 가운데 고유의 문화적 유산을 유지, 발전시켜 왔고, 뛰어난 인적자원과 인프라를 갖춰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여기까지 보면 한국을 묘사한 것 같다. ‘1차 대전 당시 유럽의 화약고 발칸 반도에 위치하고, 전쟁의 원인이 된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사건의 주범이 이 나라 국민이다. 1990년대 냉전 종식 후 연방이 와해되면서 내전이 일어난 가운데, 나토 공습을 당하고 제재에 시달리는 등 20세기 마지막까지 비극적 역사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을 덧붙여 보자.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를 배출하고,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에서 우리 대표팀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한 나라, 올해 3월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실내 육상 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스포츠 강국 세르비아 얘기다. 세르비아는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고난의 역사에도 불구, 자신들의 언어, 문화, 전통을 지켜왔고, 한글과 같은 표음문자인 키릴 문자를 사용한다. 남부 산악지대는 백두대간을 연상케 하며 굽이치는 드리나강은 동강을 빼닮았다. 국민성도 닮았다. 이웃과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가족을 소중히 여긴다.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더 잘살겠다는 열망도 강하다. 음주와 가무를 사랑하고, 감성적인 면도 충만하다. 세르비아인이 자신들을 유럽인의 얼굴을 가진 동양인이라고 종종 부르는 이유다. 멀게만 느껴지던 세르비아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특히 IT 분야 인력의 뛰어난 기술 수준과 영어 구사 능력,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은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는 기업에게 매력적이다. 마침 세르비아 정부도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일례로 2021년 세르비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공장 기공식과 준공식에 모두 주재국 부치치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바 있다. 팬데믹이 끝나가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의 세르비아 투자 진출과 무역 증진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원전 도입을 검토 중인 세르비아는 우리의 잠재적 원전 수출 대상 국가로 앞으로 지속적 관심이 요구된다. 우리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 인기에 세르비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음악과 영화,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국 사랑은 이제 한복과 한옥, 국악, 한식 등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심화되고 있다. 우리 대사관도 이에 부응하여 여러 사업을 적극 진행 중이다. 올해 초부터 한국과 세르비아를 소개하는 카드 뉴스를 매주 대사관 SNS에 게재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월 16일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공동으로 3국 음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하였다. 세르비아 국회의장을 포함(따님이 한국 문화의 열렬한 팬이다), 300여 명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개최된 이번 행사는 한국 음식을 알릴 뿐 아니라, 아시아 3국이 긴밀히 공조하는 모습을 보여 여타 대사관에 새로운 협력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훈훈한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했던가. 지리적으로 멀고 오랜 기간 잘 알지 못하던 한국과 세르비아가 단숨에 가까운 친구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시작이 반이라고도 했다. 세계 10위권 경제국이자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한 우리나라가 노력하면 분명 짧은 시간 안에 세르비아가 중유럽에서 우리와 가장 밀접한 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세르비아의 발칸 역내 중요성과 두 나라 협력 가능성을 감안할 때 헛되이 시간을 보내기는 너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