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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환율 수준이면…SK하이닉스 연간 영업익 5.4조 개선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유지한다면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2조원대 이상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누리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업체는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30일 환율 민감도가 가장 높은 산업인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항공운송 업종에 대해 환율 상승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 4월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을 1200원 수준으로 가정하고 18개 산업 127개 업체의 작년 영업이익률 변화 정도를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이후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최근 장중 14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신평은 “올해 남은 기간 환율이 1430원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올해 평균 환율은 1323원으로 전년대비 179원 상승하는 것”이라며 “환율 상승요인이 우세해 연간 환율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고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도달까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어서 내년에도 고환율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올해 남은 기간 환율이 1430원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업종별 영향을 다시 분석했다. 지난 4월 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영향이 가장 큰 업종으로 꼽은 조선산업의 경우 현대중공업(329180)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연간 영어이익 개선 효과를 각각 2200억원, 18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환헷지한 부분을 감안한 것이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각각 1500억원, 1200억원로 봤다.한신평은 “조선업계는 수주물량 확대, 신조선가 상승세 등 영업시황 호조에 힘입어 점진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환율은 조선업체의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계는 통화선도 계약을 통해 현재의 높은 환율로 원화매출을 확정, 안정적으로 영업마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의 고환율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며 “이런 이유로 최근 현대중공업은 4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외화헷지 비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연간 누적기준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효과는 5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신평은 “반도체 산업은 업황 전망과 글로벌 수급 현황이 본원적 이익창출력 결정요인이지만 달러 결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환율 상승은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며 “올해 상반기 고환율은 D램 가격 하락을 보완하고 낸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자동차 산업에서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영업이익이 환율로 인해 연간 2조7000억원, 2조2000억원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높은 수출의존도로 인해 원화 약세가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신평은 “생산 및 판매량 회복세와 풍부한 백오더, 낮은 재고, 신차 상품경쟁력 등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강세와 더불어 고환율은 중단기적으로 현대차와 기차아의 높은 수익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산업도 순수출 노출도가 높은 업종으로 고환율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연간 영업손익 개선효과를 약 1조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헷지효과를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다만 달러 매도 통화선도를 이용하고 있어 영업실적 개선효과가 일부 상쇄될 것이고, 순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외화환산손실이 당기순이익 개선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운송업의 경우 순수입 노출도가 크지 않지만 장기 연불구매 형태의 항공기 매입으로 대규모 외화부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 상승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미 상반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600억원, 3200억원의 외화관련 손실을 입었다. 한신평은 연말 환율이 1430원 수준일 경우 하반기 추가로 대한항공 3300억원, 아시아나항공 4000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수출업체는 단기적으로 고환율에 따른 원화 매출 확대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주요국의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둔화로 주요 산업 수출량 감소나 수출가격 하락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 경우 각 산업의 수급여건 등에 따라 좌우되는 본원적 이익창출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잇고 고환율 수혜도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EY한영, 매출 6000억원대 첫 진입…전년比 18% ↑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2021년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기준 총 매출이 처음으로 6000억원대에 진입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8% 증가한 6280억원을 기록했다.EY한영은 한영회계법인, EY 컨설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한영회계법인은 4365억원, EY컨설팅 등은 1915억원을 기록했다.디지털 감사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회계감사 부문이 선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계감사 매출액은 1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206억원) 증가, 5년 전 대비 2.3배(995억원) 증가했다.올해 6월 말 기준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31개사가 EY한영의 감사대상 고객이다. 대표적인 감사 고객사로는 SK주식회사, SK이노베이션,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네이버, IBK중소기업은행, 한국전력공사, 한국조선해양, 케이티앤지 등이 있다.컨설팅 부문은 기업전략수립 및 운영 효율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유통산업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 딜리버리 전략 등을 통해서 전년 대비 약 30% 성장을 달성했다. 전략·재무자문 부문은 M&A 시장의 호황에 따른 매도·매수자문, 실사, 평가 등 재무자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했다. 전략 특화 컨설팅 조직인 EY-파르테논은 국내 전략컨설팅사인 티플러스(T-Plus)가 합류하면서 전략 기능이 양적, 질적으로 강화했다. 세무 부문은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된 국제 조세 자문 및 세무 위험 관리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박용근 EY한영 대표는 “지난 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회계감사와 컨설팅 분야가 균형 있게 구심점 역할을 하며 전체 비즈니스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EY한영은 글로벌 회계·컨설팅 선두주자로서 변화하는 업계 환경에 적극 대응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테이블 위 작은 정원' LG 틔운 미니, 파스텔톤 컬러 적용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전자가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에 다양한 컬러와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LG전자가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에 다양한 컬러와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한 신제품을 1일 출시한다. 사진 왼쪽부터 피치, 민트, 베이지, 레몬 색상의 신제품. (사진=LG전자)LG전자(066570)는 회색이던 틔운 미니의 하단부에 베이지, 민트, 레몬, 피치 등 새로운 파스텔톤 컬러를 적용한 신제품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 고객은 집안 어느 곳에나 어울리는 신제품의 컬러를 취향과 인테리어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LG전자는 LED 조명부의 투명 커버 등 일부 부품을 제외한 제품 외관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폐기물의 자원화와 순환경제를 실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라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LG전자는 자원 순환경제 실천을 위해 가전 제품을 만들 때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과 친환경 포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과 ‘A9S’의 폐배터리를 수거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LG전자는 여러 종류의 꽃과 식물을 손쉽게 키우고 싶어하는 고객을 위해 최근 노랑 색상과 불꽃노랑 색상의 메리골드 씨앗키트를 출시하며 틔운 미니로 키울 수 있는 식물의 종류를 6종에서 8종으로 늘렸다. 앞으로도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씨앗키트를 추가할 계획이다.▲LG전자가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에 다양한 컬러와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한 신제품을 1일 출시한다. 사진 왼쪽부터 베이지, 민트, 레몬, 피치 색상의 신제품.(사진=LG전자)새로운 색상을 적용한 LG 틔운 미니는 전국 LG베스트샵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신제품 가격은 출하가 기준 19만9000원이다.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루꼴라와 비타민을 키울 수 있는 ‘향긋하고 소중한 패키지 A’ 씨앗키트를 함께 제공한다.LG 틔운 미니는 누구나 쉽게 실내에서 반려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크기와 가격을 낮춘 식물생활가전이다. 씨앗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어준 뒤 LED 조명만 켜주면 간편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씨앗키트는 흙을 사용하지 않아 흙먼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신상윤 LG전자 스프라우트컴퍼니 대표는 “고객들이 취향대로 제품 색상을 선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만의 식물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LG 틔운 미니만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광모 “경영환경 어렵다고 끌려다니면 안돼..미래 스스로 결정”
-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구광모 LG 회장이 권봉석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 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됩니다. 주도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구광모 LG 회장은 거시경제가 크게 급변하고 글로벌공급망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사장단 워크샵’을 연 자리에서다.이날 워크샵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CEO, 사업본부장 등 30여 명은 그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축한 사업기반을 토대로 5년, 10년 후의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워크샵은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와 탈레스 S. 테이세이라(Thales S. Teixeira)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주 교수는 고객경험 혁신에 대한 본질적 이해와 설계 방안을, 테이세이라 교수는 고객가치 실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이어 LG 최고경영진은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고객가치 기반의 혁신 활동 결과에 대해 점검하고, 고객이 체감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샵’에서 구광모 LG 회장이 권봉석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특히 LG 최고경영진은 미래준비를 위한 실행 전략은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가 아닌 앞으로 미래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경험(CX)’을 찾아 이에 맞춘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이다.구 회장은 “미래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LG가 만들어 낼 고객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이날 워크샵에서 별도 세션을 마련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LG는 지금까지의 유치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부산세계박람회가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의미가 큰 행사인 만큼 LG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이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LG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사장단 워크샵을 진행했고, 이번처럼 한 공간에 모두 모인 것은 2019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 "코스피 4분기 2000~2400…비이성적 공포 대응전략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증권은 30일 4분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0~2400으로 제시했다. 물가·금리·환율 안정과 주요국 정책 공조 강화 여부가 증시 안정 관건이지만 4분기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기간 낙폭과대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리스크 헤지 대안 관련주 등을 주목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예상 하단 2000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국내 증시 언더슈팅 극단이었던 코스피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을 감안했다”며 “또 2020년 팬데믹 당시 코스피 12개월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환산 코스피 2026) 부근 하바이지 가능성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4분기 증시는 △과매도 정점통과 이후 낙폭과대 및 락바텀 밸류 인식 확산 △주요국 시장 안정화 조치 △국내외 3분기 실적시즌 선방 여부 △10월 물가지표의 하락 재개를 통해 냉정과 이성을 되찾아갈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경기침체 전망과 연준의 막바지 긴축공포에도 불구, 글로벌 금융시장 내 신용위험 발생 징후는 지극히 미약한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인플레 안정화에 대한 의문이 커졌으나, 이는 일시적 또는 과도기적 속도의 문제일 뿐 근본적인 방향성 이슈가 아니라고 짚었다. 미국 헤드라인 CPI는 내년 상반기께 연방준비제도(Fed) 정책금리를 밑돌 개연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추정 2023년 명목 성장률 4% 수준에서 장기금리 고점통과 인식이 강화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분기 전후 장기금리 고점 통과 인식 강화에 따른 국내외 증시 밸류 디스카운트의 점진적 완화를 기대하는 핵심 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시장은 2008년에 준하는 통제불가의 실적 쇼크와 2021년 코로나 특수 이전 수준으로의 이익체력 원점회귀를 우려하지만, 실제 그 정도는 통제가능한 노이즈 또는 리스크 수준으로 한정될 개연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에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최악의 경우에도 160조원대 안착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김 연구원은 “비어성적 공포에 맞설 증시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낙폭과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관련주, 경기민감 수출수(전기차·정유·건설)와 경기방어 내수주인 방산·미디어·음식료·유통 △낙폭과대 3분기와 연간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주 △낙폭과대 코퀄리티 종목, 낙폭과대 고배당주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0059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이노베이션(096770), 현대건설(000720), KB금융(105560), 기아(000270), LIG넥스원(079550), LG에너지솔루션(373220), BGF리테일(282330), 현대일렉트릭(267260)을 제시했다.
- [미래기술25]DSLR 시장 뒤흔들고 메타버스 구현까지…카메라모듈의 미래
- [편집자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은 우리 일상을 바꿨다.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소셜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사는 기준은 카메라 기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메라모듈은 이제 자율주행차의 ‘눈’을 넘어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데일리 김상윤 김응열 기자]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 시대의 종언. 얼마 전 글로벌 카메라 기업 니콘이 DSLR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DSLR은 고화질의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찍고, 광각, 망원 렌즈 등을 활용해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60여년 전에는 필름을 이용한 SLR이었지만, 디지털시대에 필름을 대신하는 이미지센서가 달린 DSLR로 변화했습니다. 워낙 사진 화질이 좋고 움직이는 사람의 ‘찰나’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사진기자와 작가 등이 주로 이용했습니다. 그러다가 중저가 모델이 나오고 고화질 카메라의 수요가 늘면서 최근 10여 년간 일반인에게도 DSLR 열풍이 불었습니다. SLR방식 카메라는 60여년 넘게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프로사진가 외에는 찾지 않은 유물로 퇴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카메라 기업 모임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회원사들의 전 세계 DSLR 출하량은 2012년 1620만대에서 지난해 216만대로 감소했습니다.◇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충분…무거운 DSLR 몰락배경에는 스마트폰의 등장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굳이 DSLR이 없어도 전문가 못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DSLR과 비슷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면 굳이 무거운 DSLR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죠.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의 최대 장점은 작다는 겁니다. 카메라모듈은 렌즈를 통해 수집된 광(光)신호를 이미지 센서를 이용해 디지털 영상신호로 변환하는 기능을 합니다. 단추만 한 크기에 불과하지만 기능은 최첨단입니다. 카메라모듈은 렌즈, 엑추에이터(Actuator), 이미지센서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중 엑추에이터는 카메라모듈 내 렌즈를 고속으로 상하좌우로 이동시켜 초점을 맞추거나 손 떨림 보정 기능을 구현합니다. 초점을 자동으로 맞추는 기능을 AF(Auto Focus), 손떨림을 잡아주는 기능을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빛의 양을 조절하는 IRIS 등이 핵심 부품입니다. 예전과 달리 대충 셔터만 눌러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자료: LG이노텍◇펜타 카메라까지 보유..줌렌즈로 원거리 촬영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정점을 찍고 내리막 길을 걷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2년만에 스마트폰을 바꿨다면 이젠 3~4년도 충분히 쓸 정도로 내구성이 늘고, 별다른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능 차별화는 이제는 카메라만 남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실제 상당수 소비자가 스마트폰 구매 기준으로 카메라 성능을 꼽고 있습니다. 미국 IT매체 안드로이트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의 2021년 구독자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스마트폰 구매 시 카메라를 중요하게 본다고 응답했고, 24%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폰 구매시 열에 일곱은 카메라 성능에 따라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스마트폰 업체들은 스마트폰 성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고성능 카메라모듈을 탑재하면서 둔화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카메라 시장은 전체적으로 2022년에서 219억달러 정도로 예측되고 있으며, 2027년까지는 233억달러 정도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전히 연 평균 성장은 1.2% 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실제 스마트폰에 여러 개의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서로 다른 화각의 모듈을 응용해 줌 렌즈 효과를 내 먼 곳까지 선명하게 촬영을 할 수 있고, 두 카메라 간 시차를 이용하고 소프트웨어로 보정을 하면서 DSLR처럼 배경을 날리는 기능도 구현이 가능합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달도 찍고, 멋진 인물사진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디바이스 하나에 탑재하는 카메라 수는 이제 트리플(3개)을 넘어 쿼드러플(4개), 펜타(5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로 확장카메라 모듈 혁신은 이제 해상도 개선을 넘어 메타버스 기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합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동시에 활용해 실제 우리 삶과 똑같은 세상을 구현한다는 겁니다.메타버스 화면을 구현하려면 3차원 인식이 가능한 카메라가 필수입니다. 3D센싱 기능이 장착된 스마트폰 카메라가 있으면 댄서의 동작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3차원의 정보값으로 상세하게 인식해 입체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물류에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판매자가 매송물품을 3D센싱 카메라로 찍어 물류회사에 전송하면, 물류회사는 물품의 크기, 모양 등을 인식해 가상으로 물류창고에 배치를 해볼 수 있습니다. 배송 및 출고 일정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사용자가 메타버스를 즐기기 위한 확장현실(XR) 헤드셋에도 카메라 모듈이 10~15개가량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상 스크린에서 사람 시선이 끊이지 않고 좌우로 흔들림 없이 빠르게 움직여야 실제 삶과 비슷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해상도가 높아야 할 뿐 아니라 응답 속도가 빠르고 기기는 가벼워야 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전세계 3D 센싱 시장 규모는 2020년 29억달러에서 2025년 100억달러로 연평균 27.9%의 성장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중 ToF(Time of Flight) 기술은 3D센싱 카메라의 핵심 부품으로, 메타버스 시대의 ‘눈’으로 불립니다. 비행시간 측정의 줄임말인 ToF는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서 돌아오는 시간을 거리로 측정하는 기술입니다.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 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ToF를 활용한 3D센싱은 원이나 곡면 등 비정형에 대한 사이즈와 부피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3D측정이 가능합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모듈은 고배율 줌 등으로 기술이 좀 더 발전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차의 눈을 넘어 앞으로는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핵심 기기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