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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과학고 졸업생, 5년간 의대행 제한해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과학고 졸업생, 5년간 의대행 제한해야”-`독이 든 당근`에 속썩는 삼성·SK-신세계만 남았다…쿠팡의 쾌속질주-달라진 3·1절 기념사…尹 “日, 침략자서 파트너로”-[사설]한일 관계 정상화…日, 정치적 결단 늦추는 이유 뭔가-[사설]1월부터 펑크난 국세 수입, 세수 기반 확충 서둘러야△세계인 입맛 잡은 K라면-끌리는 매운맛, K컬처 지원사격…해외매출 2조원 펄펄 끓었다-위상 높아진 K라면 견제? “정부 감독부터 강화해야”△美반도체지원법 독소조항 파장-빅테크 고객 많은 美 공장은 선택 아닌 필수…국내 생산 확대도 병행 필요-삼성·SK 中공장 고사 불가피…실적 악화 불보듯-巨野 이와중에도 `재벌특혜` 타령…국회서 잠자는 K칩스법△종합-5개월째 뒷걸음질…반도체·대중 수출 부진에 맥 못추는 한국-쿠세권·멤버십 올인…김범석 `첫 연간흑자 달성` 자신감-하이브 `SM 공개매수` 실패…이제 31일 주총에 운명 건다-`한국형 NASA` 우주항공청 연내 설립…“공무원 이상 연봉도 가능”△바뀌는 청약제도-2030세대·1인 가구…가점 낮아도 내 집 마련 기회 늘어난다-무순위 청약 요건 폐지…`둔촌주공` 첫 혜택 받나-올해 강남3구에서만 8곳…기지개 켜는 수도권 아파트 분양△MWC 2023-KT, 싱텔과 디지털 전환 손잡았다-발렌베리家와 SK쉴더스 `공동 경영`-“5G 투자에 빅테크 동참해야”…목소리 높이는 EU-`기술·가치` 아우른 K-스타트업 주목△이데일리 특별 좌담 `교육개혁 해법은`-“챗GPT 시대 서술형 수능 필요…교육감 깜깜이 선거 고치고 권한 줄여야”△정치-野 `김건희·50억 클럽` 쌍특검 시동…3월 임시국회 문열자마자 냉랭-尹 “안보 위기 속 한미일 3자 협력 어느 때보다 중요”-`1강 3중` 국민의힘 전당대회…MZ·수도권·결선투표 `변수`-“방산 특수성 고려해야”…방위사업계약법 추가 발의-양곡법 `野 강행처리→대통령 거부권` 수순밟나△경제·금융-비은행도 계좌 발급 검토…`쿠팡통장` 나오나-韓 성장률, 2년째 OECD 평균 이하-치솟은 통신비 지출…저소득층 부담 `눈덩이`-수출입은행 `첨단전략산업 육성` 1조원 펀드 조성 추진△Global-中 제조업 지표 11년 만에 최고치…양회 앞두고 `경제회복` 청신호-“싼 생필품만 잘팔려 남는 것 없어” 美 유통공룡, 힘겨운 인플레 나기-“화웨이에 더 큰 타격 줄 때”…美, 자국기업 수출허가 취소 검토-“테슬라, 몬테레이에 기가팩토리 건설”-“경쟁력 없었고 서둘렀다”…골드만삭스, 소매금융 매각 검토△산업-화물기→여객기…항공업계, 수익사업 `유턴`-“차등성과급제로 행복지수 뚝” SK이노직원들 불만 확산-“한국인들 헤어 볼륨감 살리는 데 관심 많아…맞춤형 제품으로 승부”-LG엔솔·혼다, 美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산업-평평해지는 금융 운동장…핀테크 질주 채비-`렌털 계약·관리 솔루션` 장착…네이버쇼핑, 이커머스 시장 선도-`연매출 1조원` 블록버스터 후보 신약 줄대기-HLB테라퓨틱스, 주식배당 석달 만에 1:1 무상증자△송길호 논설위원의 파워인터뷰-김태기 중앙노동위원장 “70년 된 낡은 노동법 올가미에…MZ세대 창의자본 싹 못 틔워”△증권-中양회만 기다리는 리오프닝株-공매도 줄어드는 코스피…반등 신호일까-주식 `빚투` 한달새 1.6조 늘었다△증권-작고 가벼운 IPO 봇물…공모주 훈풍 기대감-“STO서 가장 시장성 높은 대상은 부동산”-유진자산운용, 첫 채권혼합형 헤지펀드 출격-금감원 “실적 추정치 과다” 지적에…`틸론` IPO 일정 연기△부동산-전세가율 급락…“집값이 항상 따라가진 않아”-당장 목돈 없는 실수요자 상반기 청약제 집중하세요-초급매 사라지자…서울 아파트 거래량 다시 뒷걸음질-`반값 아파트` 고덕강일 3단지 특별공급에 1만 3000명 몰려△문화-웰메이드 창작뮤지컬 `호프` `레드북` 이달 나란히 무대에-지휘자 아담 피셔, 14년 만에 내한 공연△피플-취준생에 용기 건넨 `이데일리 일자리 창출 응원콘서트`-최태원·정의선,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무궁화 꽃 만들며 독립운동가 배워요”-새 뉴욕문화원장에 김천수 전 CJ라이브시티 대표이사-장윤금 사총협 신임 회장 취임…“등록금 규제 개선 요청”-부영그룹, 캄보디아 프놈펜시에 버스 200대 기증△오피니언-시스템으로 굴러가는 나라-바이오강국이 되려면△전국-세종시 곳간 사정은 도외시…`무상버스` 시동 거는 시장-3기신도시 핵심교통망 수석대교 건설 차일피일-하는 일 다른 복지·문화재단을 합친다고? 김포 공공기관 통폐합 논란△사회-배수구 15곳 털어 꽁초 1000개…“휴, 만원 벌었다”-檢 `이재명 2차 영장 청구` 가능성 제기-학원비 지출 역대 최고…사교육 시키느라 등골 휘는 학부모-경기도청 “일 좀 합시다”-경찰 국수본, 주택·중고자동차 가짜매물 특별단속
- 2030세대·1인 가구…낮은 가점자, 내 집 마련 기회 늘어난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청약 시장에서 5년 만에 추첨제가 부활한다. 오는 4월부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에서도 추첨제로 분양받을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난다. 1·3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에서는 중소형 평형의 물량 60%가 추첨제로 공급되는 가운데 저가점자의 내 집 마련 기회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17만5668가구다. 수도권에서는 8만4377가구가 분양 예정이고 서울에서는 2만749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년6개월만에 부활…유주택자·저가점자도 청약 기회올해부터는 지난 2017년 8·2 대책 이후 약 5년6개월여만에 서울 중소형 청약 시장에 추첨제가 부활하면서 저가점자와 유주택자의 청약 당첨도 가능해졌다. 청약 가점제는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수(35점), 가입기간(17점) 등 가점을 더해 높은 순으로 입주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그간 무주택기간이 짧고 부양 가족수가 적은 2030세대나 1인 가구, 주택을 소유한 유주택자는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추첨제 비중이 높아지면서 저가점자나 유주택자도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될 길이 열렸다. 정부는 4월1일부터 규제지역이 유지된 강남3구와 용산구 중소형 청약에도 추첨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기존 가점 100%였던 △전용 60㎡ 이하는 가점 40%, 추첨 60% △전용 60~85㎡는 가점 70%, 추첨 30%로 개선한다. 전용 85㎡ 초과는 기존에 가점 50%, 추첨 50%였지만 중장년층의 대형 평형 선호를 고려해 가점제 비율을 80%로 높였다. 올해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분양을 추진 중인 단지는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 641가구)’,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청담삼익롯데캐슬(1261가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등이다. 실수요자가 기다렸던 단지가 많은 만큼 가점이 낮은 수분양자에게도 당첨 기회의 문이 열린다.여기에 정부가 1·3대책에서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비규제지역에서도 중소형 물량의 6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가점제 40%, 추첨제 60%를 적용해 입주자를 뽑는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100%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다만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입지·분양가 등 잘 따져본 후 청약 전략 세워야전문가들은 청약에서 추첨제 물량이 늘어나면서 그간 청약시장에서 소외됐던 저가점자의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30세대, 1인가구 등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당첨기회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중도금 대출 금지 규제를 없애고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도 허용한 만큼 청약 여건도 대폭 개선됐다. 다만 고금리,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 시세와 비교해보고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추첨제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가점이 아닌 운에 의한 당첨이 가능해졌다”며 “서울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곳은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가점이 낮은 수분양자가 아예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서울은 여전히 청약 대기 수요가 많은 곳인데다가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들이 늘고 있어 추첨제 물량에 수요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입지와 분양가 등을 잘 따져보고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저가점자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강남3구는 은마 아파트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분양가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며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입지나 분양가 등을 고려해 신중히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 ”고 말했다. 박 대표는 “청약보다 가격이 낮은 급매가 나올 수 있어 주변 시세를 필수로 체크해야 한다”며 “청약하려는 지역의 2020년 수준 분양가라면 들어가도 되지만 2021년 수준 분양가라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올해 강남3구에서만 8곳…기지개 켜는 수도권 아파트 분양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1·3 대책과 무순위 청약 규제 완화에 이어 3월부터는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까지 허용하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둔촌주공, 장위자이 등이 예상 이외의 성적을 거두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분양에 더욱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도 지난 1~2월엔 분양을 미루는 분위기였지만 이달부터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시장에 분양 물량을 내놓을 예정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올 3월 이후 서울에서만 약 2만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중에서 아직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규제 지역 내에서 추첨제 분양이 늘어나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의 분양 예정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안으로 강남3구에 예정된 분양 단지만 8곳이다. 이르면 4월 분양 예정인 △현대건설의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총 282가구, 일반분양 79가구)를 시작으로 △롯데건설의 청담동 ‘청담르엘’(1261가구, 176가구) △삼성물산의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1097, 497)가 상반기 이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가 7월중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296가구)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의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578가구) △삼성물산의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308가구, 133가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 292가구) △GS건설의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07가구, 236가구) 등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강북권에서도 △GS건설의 영등포자이 디그니티(707가구, 185가구)를 시작으로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특히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 사업지에 △GS건설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 719가구) △삼성물산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 920가구) △GS건설·HDC현산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1641가구)가 각각 올 상반기 중 분양을 앞뒀다. 또 △GS건설·현대건설 마포구 공덕동 자이힐스테이트(1100가구, 456가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메디알레(2083가구, 502가구) △SK에코플랜트 연희SK뷰(1002가구, 470가구) 등이 올해 중 분양을 예고했다. 경기·인천 권역에서도 △GS건설 파주 운정자이시그니처(988가구) △대우건설·GS건설·롯데건설 의왕 인덕원 퍼스비엘(2180가구, 586가구)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 726가구) 등이 대단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규제 완화를 기다리며 분양 일정을 미뤄왔던 건설사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연내 분양 일정을 구체화하면서 시장에 조금씩 활기가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 감독은 의사, 선수는 소방관·선생님...열정은 빅리그인 체코 대표팀
- 체코 야구대표팀. 사진=MLB닷컴 캡처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체코 대표팀 투수 마르틴 슈네이데르. 사진=MLB닷컴 캡처신경정신과 전문의이기도 한 파벨 하딤 체코 야구대표팀 감독. 사진=MLB닷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감독은 신경정신과 전문의고 선수는 소방관, 지리 선생님, 재무분석가, 영업사원, 부동산업자다.프로선수는 한 명도 없다. 거의 모든 선수가 낮에는 생업을 하면서 시간을 쪼개 야구를 하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에서 한국과 맞붙는 체코 야구대표팀 얘기다.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체코 야구팀이 당신의 마음을 훔칠 것이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체코 야구대표팀을 소개했다. 체코는 이번 WBC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중국과 B조에 편성됐다. 오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과 본선 경기를 치른다.유럽에서도 야구 변방인 체코는 대부분 아마추어 리그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예를 들면 주장이자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 페트르 지마는 기업 재무분석가이고 중견수 아르노슈트 두보비는 고등학교 지리 선생님이다. 유격수이자 투수인 마르틴 슈네이데르는 소방관으로 일한다.한국, 일본 같은 프로선수는 거의 없다. 포수인 마르틴 체르벤카와 투수 마렉 미나리크 정도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다. 체르벤카는 2020년과 2021년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 미나리크는 2014년과 2015년 싱글A와 루키리그에서 뛴 것이 전부다. 이들 역시 현재는 영업사원과 부동산업자로 일하고 있다.심지어 체코 대표팀을 이끄는 파벨 하딤 감독은 지역에서 유명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다. 1990년대 초반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하딤 감독은 체코 야구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인물이다. 체코가 WBC 본선에 올라온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누구도 체코의 본선행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이들은 유럽 예선 첫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에 7-21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후 프랑스와 독일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오른 뒤 스페인과 재대결에서 3-1로 설욕하고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시즌 동안 단 19이닝만 던졌던 투수 슈네이데르는 이날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감독이 전날 내게 선발투수 역할을 맡겼을 때 나는 ‘이곳에서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며 “난 모든 준비를 마쳤고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주장 지마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 내 눈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서로 비명을 지르고 함께 기뻐했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구나 생각했다”고 기뻐했다.그날 체코 선수들은 신나게 축하파티를 벌였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다 파티를 즐길 수는 없었다. 몇몇 선수들은 재빨리 짐을 챙기고 그날 팀을 떠나야 했다. 체르벤카는 “난 일찍 퇴근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고 해서 체코를 결코 무시해선 안된다. 체코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9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유럽 최강 네덜란드를 8-6으로 이겼다.체코 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열정이다. 훈련 시간은 절대 부족하지만 야구에 대한 의지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등학교 지리 선생님인 중견수 두보비는 “오후 4시에 업무를 마치면 5시에 야구장에 가서 2~3시간 연습을 한다. 그리고 집에 가서 가족이나 여자친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며 “우리는 야구를 돈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아침 6시에 일어나 7시까지 출근한 뒤 오후 4시에 퇴근해 야구 연습을 한다는 체르벤카 역시 “야구가 없는 삶은 단 1분도 상상할 수 없다”며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타격에 대해 생각하고 스윙 연습을 한다. 야구는 내가 평생 해온 일이다”고 말했다.심지어 소방관인 슈네이데르는 24시간을 근무한 뒤 48시간을 쉬는 강행군 속에서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체코 대표팀은 이번 WBC 본선에 전 메이저리거 에릭 소가드가 합류한다. 빅리그 통산 815경기를 소화한 소가드는 2022년 1월 체코 시민권을 취득, 대표팀 참가 자격을 갖췄다.체코가 1라운드를 통과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MLB닷컴은 “많은 사람들은 체코가 오타니 쇼헤이, 이정후 같은 슈퍼스타들이 라인업에 즐비한 일본, 한국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하지만 체코 대표팀은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두보비는 “우리는 작은 나라인 체코가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지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패배는 나를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유소년 대표팀 시절 타자 오타니와 대결한 적이 있다는 투수 에르콜리는 “오타니가 들어오면 몸쪽으로 패스트볼을 던진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그런 다음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던져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산세 체납, 개발 난맥"…남산 하얏트 주차장부지 팔릴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오는 2일 공매 개찰(매각결정)이 진행되는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주차장 부지’가 얼마에 팔릴지 주목된다. 이 부지는 남산과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한남동 최고의 위치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재산세를 4억원 넘게 체납한 데다 경사가 높아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자산신탁은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를 다 진행했는데도 낙찰자가 없으면 최종 6회차의 최저 입찰 금액으로 수의 계약을 할 예정이다.한남동 747-1 일대 (사진=김성수 기자)◇ 이달 2일 결과 확인 가능…남산·한강뷰 입지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747-1 대지(면적 8050.2㎡) 외 6건은 전일 공매 입찰이 마감됐다. 입찰 결과는 개찰을 진행하는 오는 2일 확인할 수 있다. 공매대상 부동산은 △한남동 747-1 대(건축이 가능한 땅) 8050.2㎡ △한남동 747-10 도로 2042.6㎡ △한남동 747-11 공원 60.5㎡ △한남동 747-20 공원 225.0㎡ △한남동 747-21 대 707.0㎡ △한남동 747-22 도로 221.0㎡ △한남동 747-1 주차장, 근린생활시설, 창고(3층짜리 건물)로 이뤄져 있다. 건물 제외 토지 면적은 총 1만1306.3㎡(약 3426.15평)다.공매란 세금 체납 문제로 국가가 압류한 재산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강제 매각하는 것을 뜻한다. 공법상 행정처분이라서 국세 징수법 성격을 가진다. 반면 경매는 채무자가 금융권 대출을 갚지 못해서 담보물인 부동산을 법원에서 강제 매각하는 것으로, 민사집행법 성격을 갖고 있다.‘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주차장부지’ 공매대상 부동산 표시 (자료=캠코)이날 입찰 마감한 한남동 대지 물건은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주차장 부지다. 소유자는 이든센트럴한남이며 수탁자는 한국자산신탁이다. 수탁자란 위탁자가 맡긴 재산을 대신 관리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뜻한다.이든센트럴한남은 이든자산운용과 디벨로퍼 유오디(UOD)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애초 이든센트럴한남은 이 현장을 고급 주택가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7개동 규모 연립주택 21가구와 8개동 규모 단독주택 8가구를 개발하려던 프로젝트다.하지만 이든센트럴한남이 인허가 작업과 대출 리파이낸싱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좌초됐다. 이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특수목적회사(SPC) 스마트한남제일차가 발행한 2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는 작년 12월 17일이 만기였다. ◇ 재산세 4억·경사 높아 개발 불가…유찰될 수도용산구청이 해당 부지에 개발허가를 내주지 않은 이유는 경사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이다.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 별표1에서 개발행위허가 기준(제24조 관련)을 보면 개발행위 허가 대상은 평균 경사도 18도 미만(녹지지역에서는 12도)인 토지다.반면 이 토지는 기존 건축물이 없는 대지인데다 경사도가 일부 30도가 넘을 정도로 가파르다. 사업자 측에서는 절성토(땅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파내고 북돋는 것)를 법적 기준보다 훨씬 높게 하겠다는 계획을 용산구청에 가져왔다.하지만 절성토를 위한 토지 형질변경을 하려면 경사도, 입목축적 등 별도의 다른 조건들을 만족해야 한다. 그런데 그 요건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목축적이란 산지에 뿌리를 박고 생육하고 있는 모든 나무의 부피의 합을 말한다. 보통 1헥타르(ha)당 몇 ㎥의 입목축적을 갖고 있다고 표현한다.결과적으로 이 부지는 입지는 좋지만 개발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토지 형질변경을 하지 않는다면 개발행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대신 주차장으로 써야 해서 개발이익을 내기가 어렵다. 재산세도 체납된 상태다. 납기는 작년 9월 30일이다. 공매 입찰 만기일인 지난달 28일 재산세를 납부할 경우 가산세까지 합쳐서 총 4억657만5870원을 내야 한다. 매도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어떤 경우에도 그 고유재산으로 제세공과금, 관리비 등 일체의 비용 납부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 주차장부지’ 공매일정 및 회차별 최저입찰금액 (자료=캠코)이처럼 재산세, 개발허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1회차 공매의 최저입찰금액은 나라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액 기준 2873억3160만3000원이다. 토지분(2869억8397만원), 건물분(3억1603만원), 부가가치세(3160만3000원)를 합친 금액이다.이번 공매에서 낙찰자가 없어서 유찰된다면 2회차 입찰일은 이달 6일로 예정돼 있다. 이 경우 최저입찰금액이 2729억6502만2850원으로 5% 떨어진다. 3회차에는 2593억1752만1790원으로 다시 5% 떨어지며, 마지막 6회차에는 2223억3345만3990원으로 낮아진다.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를 다 진행했는데도 낙찰자가 없으면 최종 6회차의 최저 입찰 금액으로 수의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KGC인삼공사, 中 화륜삼구와 협력…유통망 10배 확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KGC인삼공사가 중국 최대 일반의약품·비처방의약품(OTC) 전문기업인 ‘화륜삼구(華潤三九)’와 손을 잡고 중국 전용제품 출시 및 중국 내 유통망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월 24일, 중국 심천에 위치한 화륜삼구 본사에서 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좌측으로부터 4번째)와 구화위 화륜삼구 총재(우측으로부터 4번째)가 전략적 협업을 논의했다. (사진=KGC인삼공사)KGC인삼공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정관장의 브랜드파워, 연구개발 역량이 화륜삼구의 유통파워와 결합한 것이다.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와 구화위 화륜삼구 총재는 지난 2월 24일 중국 심천에 위치한 화륜삼구 본사에서 ‘KGC인삼공사·화륜삼구 간 전략적 협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앞서 KGC인삼공사와 화륜삼구는 지난해 12월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GC인삼공사는 자사의 정관장 제품을 화륜삼구가 보유한 약국을 비롯, 화륜그룹 내의 유통망을 활용하여 병원, 슈퍼, 쇼핑몰 그리고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판매하게 된다.‘화륜삼구’는 중국의 대표 국유기업인 ‘화륜그룹’의 자회사이다. 화륜그룹은 중국의 4대 국유 기업에 속한다. 21년도 연간 매출액은 142조 규모로 유통, 소비재, 건설, 부동산, 건강사업부문(CHC) 등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다.주요 기업으로는 중국 내 TOP3 슈퍼마켓 체인을 보유한 소비재 기업인 화륜만가를 비롯 종합헬스케어 기업인 화륜의약, 의약품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화륜삼구 등이 있다.화륜삼구는 중국의 국민 감기약 ‘999’ 등의 제조약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OTC 전문기업으로 지난 2021년도 중국에서 발표한 ‘중국 비처방의약품 기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24일, 중국 심천에 위치한 화륜삼구 본사에서 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좌측 아래로부터 3번째)와 구화위 화륜삼구 총재(우측 아래로부터 2번째)가 전략적 협업을 논의했다. (사진=KGC인삼공사)양사는 인삼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향에 대해 공감했으며 워킹그룹 운영을 통해 세부 내용을 신속히 구체화 할 예정이다.이번 화륜삼구와의 협업모델을 통해 정관장의 브랜드파워, 연구개발 역량 등이 화륜삼구의 시장 장악력, 유통 파워 등과 결합해 중국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앞으로 KGC인삼공사는 약 50만개에 달하는 중국 OTC 시장 내 화륜의 유통망을 통해 약국 등 다양한 채널로 유통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기존 1만개 수준이었던 판매 매장 수는 10만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며 비약적인 유통망 확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게 됐다.양사는 이번 파트너쉽 추진을 통해 향후 중국 내에서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사업 모델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인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화교 경제권 시장도 공동 개척하겠다는 계획에도 뜻을 함께 했다.허철호 KGC인삼공사 대표이사는 “금번 협업모델은 정관장의 제품력과 화륜삼구의 유통력이 만나게 된 것으로 향후 중국시장에서의 추가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정관장이 화륜삼구의 광범위한 인프라를 만나 양사 간의 시너지도 극대화 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허 대표는 화륜그룹 산하 건강식품기업인 ‘동아아교’ 정걸 총재와 별도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중국 건강식품 시장확대를 위한 제품 협업 및 신규유통 진출 등 양사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또 중국 대형 민간기업 복성 그룹 곽광창 동사장(회장)과 미팅을 진행하고 온라인 보건식품 판매, 중국 헬스앤뷰티(H&B) 산업과 홍삼의 효능 연구 분야에서 양사의 협업 기회를 발굴하기로 논의했다.
- 저성장 경고등 韓경제…2년 연속 OECD 평균 성장률 이하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회원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저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한 10개 회원국 중 한 곳인데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아 3년 연속 회원국 평균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일 한국은행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속보치) 감소해 2020년 2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했다.우리나라의 4분기 성장률은 OECD 회원국 평균(0.3%)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현재까지 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29개국 중 폴란드(-2.4%), 리투아니아(-1.7%), 오스트리아(-0.7%), 스웨덴(-0.6%)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독일·헝가리(-0.4%), 체코(-0.3%), 핀란드(-0.2%), 이탈리아(-0.1%) 등을 고려하면 역성장을 기록한 10개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반면 3분의 2가량인 19개국은 지난해 4분기 플러스 성장했다.우리 경제의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6%로, 역시 OECD 회원국 평균 성장률(2.9%)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6년 OECD 가입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OECD 회원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회원국 평균보다 낮았던 경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직후였던 1998년(-5.1%)과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1년(4.1%), 2022년(2.6%) 등 총 세 번이다. OECD는 1998년에는 2.9%, 2021년에는 5.6%, 지난해에는 2.9% 성장했다.◇올해도 1%대 성장 전망…3년 연속 OECD 평균 이하 가능성도문제는 올해 전망이 더 우울하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 성장률이 1.1%, 하반기가 2.0%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1.6%)와 같은 수준이지만 아시아개발은행(ADB·1.5%), LG경영연구원(1.4%), 주요 해외 투자은행 9곳(평균 1.1%)은 우리 경제가 올해 이보다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OECD는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 OECD 평균을 0.8%로 각각 제시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는 커진 반면, OECD를 주도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당초 우려에 비해 경기 약화 흐름이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경제의 둔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올해까지 3년 연속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셈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반기 이후에는 (우리 경제) 성장세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중국 경제의 회복 상황, 국내 부동산 경기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전경. (사진=연합뉴스)
- "1월부터 세금이 안 걷힌다"…경기침체 직격탄에 커지는 '세수부족' 우려(종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부른 세수부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월 국세수입 진도율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10.7%를 기록, 위기감을 키웠다. 부동산 및 주식 등 자산시장 침체로 양도소득세 등 1월에만 자산 관련 세수가 2조원 이상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재정당국 역시 “2021·2022년과 달리 세수 여건히 상당히 타이트하다. 1분기가 굉장히 어려울 전망”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자료 = 기재부)◇ 18년 만에 가장 저조한 국세 진도율…전년比 6.8조↓2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1월 국세수입은 42조9000억원으로, 올해 총예산(400조5000억원) 대비 진도율이 10.7%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1월(10.5%)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진도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갔던 최근 5년 평균 1월 진도율(12.5%)과 비교해도 1.8%포인트나 낮다. 진도율이란 총예산 대비 특정 시점까지 걷은 수입을 나눈 것이다. 즉 종전보다 진도율이 낮다는 것은 예년과 비교해 걷혀야할 세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연초부터 진도율이 떨어질 경우 세수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1월 국세수입은 42조9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6조8000억원 감소했으나, 이는 코로나19 세정지원 이연세수 감소 기저효과(약 5조3000억원)의 영향이 컸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연세수 감소를 고려한 실질적인 세수감소도 1조5000억원 수준이라 결코 작지 않다. 세수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부동산·증권 등 자산시장 침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양도소득세가 전년보다 약 1조5000억원 감소했고, 증권거래세 역시 전년대비 약 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주택매매량이 전년대비 55% 감소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대금은 작년 12월 기준 전년보다 36%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자소득세만 전년 대비 2000억원 늘었다. 세부항목 중에서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줄은 것은 부가가치세다. 2021년 하반기 세정지원에 따른 세수이연 기저효과에 따라 약 3조7000억원이 줄었다. 또 법인세, 관세도 같은 이유로 전년 대비 각각 7000억원, 3000억원 감소했다. 교통세 역시 지난해 12월 유류세 인하폭을 일시적으로 20%에서 37%로 확대하면서 세수가 1000억원 감소했다. 정정훈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은 “작년과 재작년에는 연간 세수가 약 50조원 증가하기도 했고 이를 이용해 추경도 편성했으나, 올해는 거의 타이트(tight)한 상황이다. 특히 1분기가 굉장히 어려울 전망”이라며 “지난해 (예산을 편성할 때처럼) 예측대로 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1월 주세(酒稅)는 전년대비 9.8% 증가한 8000억원이 걷혔다. 다만 최근 물가와 연동돼 인상된 주세는 3월부터 반영되기에 1월 주세에는 영향이 없다. 주세의 증가는 주류회사가 출고 및 유통시점의 조정 또는 일반적인 소비량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감할 수 있어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기획재정부 전경.(사진=기재부)◇ 상반기 재정집중 집행 차질 없나…정부 “세수도 상저하고 전망” 기대1월부터 국세수입 진도율 부진하자 정부가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한 ‘상반기 집중 재정집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재부는 상반기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재정의 65%를 신속집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기재부 관계자는 “수입이라는 게 국세 수입만 있는 것은 아니고 세외 수입과 또 기금 수입도 있다”며 “또 국고채 발행이나 한국은행 일시차입하는 등도 활용할 수 있어 집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1분기(1~3월) 경기가 바닥을 친 후 회복되면 세수도 함께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동산에서는 지난해 11월 거래량이 바닥을 친 후 12월부터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주식 거래량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및 주식거래가 활발해지면, 자산시장과 관련된 양도소득세 및 증권거래세가 늘어나게 된다. 기재부는 1분기 이후 세수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세수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국장은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전망을 하겠지만, 구체적으로 또는 공식적으로 전망을 하기에는 당연히 아직 이르다”며 “추가적으로 들어올 실적과 앞으로의 경기 흐름 등을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