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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벤처에 '악마의 유혹'…고리대 장사 나선 증권사들
  • 돈줄 마른 벤처에 '악마의 유혹'…고리대 장사 나선 증권사들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벤처기업 전용대출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실리콘밸리식 벤처대출 모델을 차용해 스타트업 등에 돈 빌려주는 상품을 도입한 곳이 늘고 있다. 그러나 기본 10%대 고금리에 증권사의 리스크만 최소화하는 방식이어서 벤처기업 재무사정만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인 증권사와 중기특화 증권사를 중심으로 벤처기업 전문 대출 ‘벤처뎃(Venture Debt)’이 도입되고 있다. 벤처뎃은 미국의 벤처금융 전문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제공하는 혁신기업 대출 모델을 차용한 대출 상품이다. 자금이 필요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성을 보고 자금을 내어줘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현재 증권사 IB 영업팀 사이에서는 잠재적 대출 후보군을 선별한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기업별 매출 동향과 관계 시장, 매출 등을 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검토하는 양상이다. IB업계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후보 리스트에 거론되는 기업들은 배달플랫폼 ‘요기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왓챠’, 성형정보플랫폼 ‘강남언니’ 등이다. 대출 리스크 분산을 위해 특정 기업에 공동 대주를 제공할 대주단을 꾸리는 물밑 협상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에서 공동 대주 제안이 들어와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당사의 경우 아직 본격적으로 대출 실행 보다는 내부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벤처기업 ‘착취’ 수준 대출…원리금상환에 10%대 고금리문제는 국내 증권사들이 도입해서 개조한 벤처대출 모델의 조건을 들춰보면 해외와 다르게 벤처기업에 불리한 조건이 많다는 점이다. 미국 SVB 대출의 경우 통상 10% 안쪽의 이자율에 원금 상환 유예기간을 부여한다. 대출을 받은 기업에는 해당 SVB가 연계해주는 사모펀드나 VC에서 투자를 받고 대출을 상환할 기회도 열려 있다.반면 국내에서는 우선 시작 이자율이 10%부터다. 도입 초기 단계지만 평균 12~13% 이상으로 영업 목표가 설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 범위를 2.25~2.50%로 끌어올린 만큼 상단은 이미 한국 기준금리 2.25%를 넘어선 상태다. 그럼에도 국내 증권사의 벤처대출 금리가 미국 SVB보다 높은 것이다. 게다가 이자 유예 기간 없이 대출 실행 익월부터 바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원리금 상환 구조다. 해당 기업이 매월 매출분이 입금되는 내역을 사전에 인증한 계좌를 대상으로 대출금 자동이체를 건다. 이밖에 대출을 진행할 기업별로 각 여건에 다르게 특약도 걸린다. 일반적으로는 선순위 변제조항 및 월별 매출동향 정보 제공 등 채무상환 가능성과 관련해 증권사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사항을 다수 포함하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한 증권사 기업금융팀 실무 담당자는 “원리금상환 방식을 쓰면 회사(증권사)가 안게 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건 맞다. 그렇지만 벤처 기업 영역은 이자라도 높이지 않으면 사실상 대출을 내줄 수가 없다”며 “실리콘밸리 유형으로 완전히 똑같이 갈 수는 없다. 시장 환경이나 기업 성장 상태가 다르다”고 말했다.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유형의 대출이 정착되면 벤처기업들의 재무사정만 악화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한 벤처캐피탈(VC) 대표는 “시중은행에서 마련 못할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의도라면 살펴볼 부분이 있겠다. 급해서 일시적으로라도 빌리려고 하는 사례들이 나올 것 같다”며 “문제는 벤처기업들이 그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유동성 악화에 휘청이는 기업 속출…고금리 고통 감수할 듯증권사들이 기업에 크게 불리한 조건을 책정하고도 대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최근 시장 유동성이 말랐기 때문이다. 가파른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주요 VC와 기관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고 투자를 꺼리는 상황. 우량 기업도 자금 조달에 실패하거나, 목표 자금 모집에 현저히 미달하는 사례가 흔해진 시기다. 성장 초기 단계라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거나, 안정기에 돌입하기까지 자금 투입이 더 필요한 벤처기업의 재무 사정은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고금리더라도 가능하기만 하다면 투자 유치를 받기 전까지 숨통을 틔우기 위해 대출을 원할 곳들이 많을 것이라는 평가다.증권사 IB 영업팀에서 공유되는 대출 검토 가능한 기업을 선별한 리스트.(자료=투자은행업계)실제 왓챠의 경우 100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실패한 뒤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자본시장 곳곳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 ‘오늘회’도 유동성 악화 문제로 협력업체에 대금 정산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오늘회 관계자는 “업계에 알려진 것과 달리 대금 정산 지연은 회사의 정산 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문제”라며 “지연 문제는 현재 순조롭게 해결되고 있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2022.08.11 I 지영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완성형 폴더블폰의 세계 기준, 삼성이 만든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완성형 폴더블폰의 세계 기준, 삼성이 만든다”-희망퇴직 6년째 0명 늙어가는 국책은행-총수 친족에 ‘사실혼 배우자’ 포함...범위는 ‘4촌 이내’로 축소 -규제개혁위 민간위원장에 김종석 교수 △종합-“반도체 미래, 美서 만든다”...사실상 中에 투자 금지-[궁즉답]특별사면 대상은 어떻게 정해지나요?-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노사 임협 체결△고금리시대 벼랑끝 K벤처-돈줄 마른 벤처에 ‘악마의 유혹’...고리대 장사 나선 증권사들 -美 SVB 저리대출 비결은 ‘신주인수권’-후속투자 인색한 韓...벤처들 ‘죽음의 계곳’ 못 넘고 좌절△베일 벗은 갤럭시Z폴드4·플립4-두께·무게 줄이고 카메라·배터리 성능 향상...4세대 ‘접는 폰’ 시대 활짝-숙면 돕는 ‘갤워치5’...정교한 음질 ‘갤버즈2 프로’-‘위 오픈 더 퓨처’...삼성이 그리는 폴더블폰의 비전△늙어가는 국책은행 -정부 인건비 통제에 막혀 멈춰선 희망퇴직...청년채용 확대 엄두도 못내-금융위도 원하는 희망퇴직 재개...기재부가 퇴짜-산은 시니어 노조 ‘임금피크제 무효 소송’ 2심에 쏠린 눈 △종합-이자 성실 납부한 ‘대출자 20만명’에게 빚 부담 덜어준다-제도 합리화한다며 또 대못, SM그룹 첫 적용 대상 될 듯-침수차 ‘자차 보험금’ 신속지급...수해 가계엔 긴급자금 지원-TSMC보다 법인세 더 낸 삼성...‘반도체 경쟁’서 불리△정치-달아오르는 與 당권경쟁...김기현·나경원·안철수 줄줄이 도전-‘이준석 키즈’ 박민영, 대통령실로 “쓴소리하면서 국정 뒷받침할 것”-尹대통령, 폭우 피해 사과...“국가는 무한책임 진다”-이재명 “尹정부 국유재산 매각, 소수 특권층 배불리기”△경제-혁신과정, 갈등은 숙명...조정능력 상실 경계해야-치솟는 금리에...은행 가계대출, 넉달 만에 감소세 전환-“창원을 원자력 클러스터로 육성”△Global-美 인플레 완화 조짐에도...“안심 못해”-트럼프 압수수색에 공화당 결집 차기 대선 출마선언 앞당겨지나-中소비자물가, 2년 만에 최고치에도 ‘비교적 안정’-日정무 개각...아베파 배려, 파벌 균형 맞춰 -머스크, 테슬라 주식 9조원 매각...“트위터 인수 가능성 대비”△송길호 논설위원의 파워인터뷰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은 필패...국민 설득이 먼저다”△산업-업황 불안한데 안 풀리는 노사관계...시름 깊은 현대제철-손실보전금 이의신청 17일부터 31일까지-K디스플레이 혁신기술 퍼레이드 시선집중-HMM, 상반기만 6조 흑자 ‘사상 최대’-100대 기업 女임원 ‘400’명 돌파 눈앞△ICT-5G 다음 먹거리는...“통신사 비통신 신사업 속도-‘고객 162만명 정보 유출’ 발란...개인정보보회위, 5억대 과징금-쏘카 몸값 확 낮췄더니...우리사주 청약 흥행몰이-빅테크 간편결제 3사, 오프라인 영토 확장 가시화 △제약·바이오-대웅제약 신약, 대웅 사외이사가 ‘임상 총괄’ 맡아 논란-삼성바이오, ‘혁신성장·ESG’ 글로벌 인정-”애플이 못하는 건강관리서비스로 세계 공략“-코로나19 진단키트 유한양행도 약국 공급△Auto&Life-날렵하다, 똑똑하다...클래스 다른 ‘고급 세단’-[타봤어요]날카로운 첫인상에 ‘심쿵’ 짜릿한 드라이빙 재미에 푹-11번가 “적자는 성장위한 투자 때문...흑자전환 자신”△Stock-또 5만 전자...대체株 어디 없나요-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우려에...공매도 타깃된 증권주들 -MSCI 이번엔 입성? 카카오페이 기대감△증권-대형 증권사, 돈 안되는 코넥스 지정자문인 이탈-DB하이텍 팹리스 분사 두고 개미 반발 심화-자금유치·새주인 맞는 기업들 유료·수익화 시동-‘소뱅아시아가 신세계에 매각된다?’...LP부터 스타트업까지 추측 난무△부동산-‘똘똘한 한 채’도 유찰...아파트 경매시장 ‘급랭’-“해외 건설사업 수주 발목잡는 중대재해법·주52시간제 풀어달라”-“천지개벽 용산, 그중에서 ‘전·원·주’ 노려라”-“집값 떨어질라”...강남·목동 아파트 침수에도 ‘쉬쉬’ △문화-‘클알못’에 손 내면 한여름 밤의 선율-[문화대상 이 작품] 연극 ‘서교동에서 죽다’-공연·체험행사로 만나보는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피플-모든 범죄수사는 디지털 증거 추적에서 시작돼-20만회 이상 접었다 펴도 주름 안지는 광학필름 개발-신동엽문화상에 최지인·정성숙·김요섭-‘테니스 여제’ 윌리엄스, US오픈 이후 은퇴 예고 △오피니언-대학 개혁 없인 반도체 미래 없다-현안 산적 ‘산은’ 부산 이전 논할 때인가△전국-[지자체장에게 듣는다]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박원순때 백지화 ‘빗물터널’ 오세훈 1.5조 투자해 재추진-대전엑스포 이후 최대 국제행사라더니...참가자 없어 동네잔치 될판△사회-손쓸 틈 없이 허리춤까지 물 차올라...업힌 채 탈출한 노인 “살았제”-“이달 중 확진자 20만명 정점”...정부 전망치 상향-이 와중에 집회...전공노, 거리로-한동훈 ‘제주 4·3사건’ 직권재심 청구 확대 지시-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
2022.08.10 I 유진희 기자
“부자는 차를, 빈자는 목숨을 잃었다”
  • “부자는 차를, 빈자는 목숨을 잃었다”
  • [이데일리 이용성 조민정 기자] 지난 8일 서울에 내린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는 낮은 곳에 먼저 흘러들어 갔다. 외신들은 일제히 영화 ‘기생충’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지하에 거주하던 기택(송강호 분)과 인근 주민은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집이 침수돼 이재민이 된 반면 고급 저택에 살던 동익(이선균 분)은 빗소리를 감미롭게 들으며 잠을 청하는 빈부의 명암이 담긴 이 영화를, 이번 수해가 상기시켰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보다 참혹했다. 영화와 달리, 현실에선 반지하에 살던 발달장애인이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포함한 일가족이 목숨을 잃었다.지난 8일 폭우로 인해 고립되면서 참변을 당한 발달장애 가족이 살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사진=조민정 기자)◇이쪽선 외제차 침수, 저쪽선 반지하 사망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선 반지하에 살던 50대 A씨가 침수된 반지하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망했다.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고, 공식적으로 장애 등록이 된 건 아니지만 지적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도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 거주하던 40대 발달장애인 B씨 등 일가족 3명이 폭우로 집 안에 숨진 채 발견됐다. 10년 전 쯤부터 이곳 반지하에 살았다는 이들은 물이 빠르게 차오르자 수압으로 현관문이 막혀 고립됐다. 이웃과 소방·경찰이 구조 작업을 진행했지만, 참변을 막지 못했다. B씨 가족 역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고소득층과 달리, 재난·재해의 피해는 저소득층에게 치명적이다. 일각에서는 “부자들은 차를 잃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생명을 잃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0일 오후 1시 기준 피해 차량은 7678대로 피해액은 977억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제차 피해액은 542억1000만원(2554대)으로 전체 55.5%를 차지했다.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페라리부터 포르셰까지 최고급 외제차들이 침수돼 피해액이 커졌다.저소득층들은 거의 전부를 잃었다고들 토로한다. 폭우가 내린 동작구의 C씨는 “형이 이 동네 반지하에 살다가 폭우에 잠기면서 우리 집으로 피신 왔다”며 “인명피해는 없지만, 재산 피해가 너무 커서 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관악구 신림동 일대의 최모(70)씨도 “일대가 거의 모두 잠겼다. 가전제품은 다 못쓰게 됐고, 그나마 있던 차도 폐차해야 한다”며 “남은 게 없다”고 했다.서초구의 한 다세대 주택이 침수돼 머물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김모(30)씨 가족은 “모든 것이 다 잠겨 앞이 캄캄하다. 구청에 문의는 해놨는데 언제, 얼마나 피해를 복구해줄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피해가 워낙 막심해 감당하기 어렵다”며 “조만간 지금보다 더 좁지만, 집값이 저렴한 곳으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눈을 질끈 감았다.◇“재난이 불평등 반영…정부가 적극 보상·대응해야”가난한 자를 가장 먼저 덮치는 건 폭우만이 아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감염병인 코로나19 또한 저소득층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전체 사망자 971명 중 소득 하위 20%인 사망자 수는 322명(33.2%)으로 소득 상위 20% 사망자 166명(17.1%)보다 두 배가량 많다. 소득 하위 10%로 좁혀보면 소득 하위 10%의 사망자 수(199명)는 소득 상위 10% 사망자(93명)의 두 배를 넘어선다. 소득 불평등이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진 셈이다. 똑같이 감염에 노출돼도 저소득 취약계층일수록 생계 문제 등으로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한 까닭이다.전문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타개해야 해야 한다고 봤다.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재난보험을 국가와 민간이 공동으로 개발해 재난 시 실질적인 보상과 배상을 받을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재난의 결과는 대부분 불평등을 반영하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저소득층이 재난으로부터 받는 피해를 보상해야 하고, 무엇보다 재난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08.10 I 이용성 기자
`구룡마을` 수해지역 찾은 野…"與, 남탓 그만…대책 세워야"
  • `구룡마을` 수해지역 찾은 野…"與, 남탓 그만…대책 세워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0일 심각한 수해를 겪은 구룡마을을 방문해 피해 정도를 살피고 현장에서 대책을 주문했다. 현장에는 박홍근 원내대표, 김민기 사무총장, 박재호 의원, 민병덕 의원, 오영환 의원, 서난이 비상대책위원 등이 참석했다.박홍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을 찾아 수해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구룡마을 이재민 임시대피소를 찾아 수재민을 위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만난 이재민에게 “구룡마을은 전부터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 폭우까지 내려 심려가 클 것 같다”고 위로하며 “국회에서, 당에서 도울 부분이 무엇이 있을지 시민 말씀을 듣고자 왔다”고 말했다. 이에 한 시민은 “당장 집에서 살지 못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 재난 관련 법안에 따라 피해 지원을 복구하는 게 미약한 수준”이라며 “빠르게 재난 지구를 선포하고 행정지원이나 주거 편의 마련 등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구룡마을 수해 현장을 점검했다. 윤득수 강남소방서장 등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에게 “83가구가 침수 피해를 겪었고 3가구는 완파됐다. 이재민은 현재까지 105명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수해 피해를 입은 가정 내부를 직접 방문해 구청 관계자에게 복구 대책을 물었다.현장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박 원내대표는 “주민의 말씀을 듣고 무너진 삶의 보금자리를 보니 마음이 무겁다”며 “이런 재난을 면밀하게 예비하지 못한 정치권 또는 행정 당국의 문제를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보다 신속하게 주민들이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여아를 초월해서 실효적이고 신속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박재호 의원도 “정치권에서 서로 (잘못을) ‘했네, 안 했네’만 주장하지 않고 현장에서 필요한 걸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당정이 수해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걸 검토하고 있다는 데 대해 박 원내대표는 “빠르게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최대치를 마련해 위로 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검토로 시간 보낼 게 아니고 하나마나한 생색내기 지원에 그치지 말고 주민들이 하루 빨리 자기 삶의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빗물터널 백지화’ 결정으로 서울 지역 수해피해가 심각했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그렇게 따지면 박 전 시장 시절 때 오세훈 시장 시절만큼 도로가 물에 잠긴 적 있었나”라고 되물으며 “집권여당은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2022.08.10 I 이수빈 기자
"천지개벽 용산, '전·원·주'를 노려라"
  • "천지개벽 용산, '전·원·주'를 노려라"[복덕방기자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도심 한복판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이 10년 만에 재개하면서 용산구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크고 작은 재개발·재건축 사업들이 개발 호재에 추진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심형석 미국 IAU 교수(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는 10일 이데일리 유튜브 채널 ‘복덕방 기자들’에 출연해 용산 개발 계획과 관련, ‘전·원·주’(정비창 ‘전’면 재개발 구역·‘원’효로·‘주’상복합)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심 교수는 용산의 미래에 관해 “강남과 버금갈 수 있는 하나의 도심 축이 강북에도 만들어진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용산역 철도 정비창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일대를 고밀 개발해 주거와 산업·문화·여가 기능을 두루 갖춘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애초 1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산업 등 기능을 갖추기 위해 주거 규모는 6000가구로 줄였다. 개발 효율을 위해 일대를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도 지정한다.용산 철도 정비창 개발 조감도.(자료=서울시)심 교수는 이런 개발 계획에 대해 “굉장히 합리적이다. 이 땅이 굉장히 값비싼 용지”이라며 “그냥 주거로 쓴다는 것은 너무 아깝다. 비 주거 비율을 70%로 한다는 것은 상당히 합리적·실용적”이라고 했다. 다만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앵커테넌트·키테넌트(핵심 임차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비창 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옮겨온 데다가 용산공원도 다음 달 임시개방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심 교수는 “한남뉴타운까지 포함하면 4만 가구에 이르는 신도시급 주거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시 안의 신도시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용산 개발 수혜지는 어디일까. 심 교수는 용산역과 바로 인접한 정비창 전면 1~3구역과 원효로 일대를 꼽았다. 용산역을 중심으로 들어선 고층 주상복합단지도 심 교수가 예상하는 수혜지다. 그는 “용산 일대 주상복합 평당가가 5000만원 정도다. 대형 위주 단지긴 하지만 반포 등 아파트값이 평당 1억원을 넘어선 걸 보면 아주 고가는 아니다”며 “용산역 주변 아파트는 대부분 주상복합이기 때문에 주상복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것도 없다”라고 했다.용산구 내는 아니지만 정비창 개발 후광을 누릴 수 있는 지역도 있다. 마포구 공덕동·도화동 일대다. 광화문·여의도 등 다른 도심지와 용산을 잇는 길목에 있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이들 지역은 용산역에서 광화문, 여의도로 가려면 꼭 거쳐야 할 지역이다”며 “걸어서 20~30분 걸릴 정도로 거리도 가깝다”고 설명했다.
2022.08.10 I 박종화 기자
경매 나온 타워팰리스도 유찰 …거래절벽에 낙찰률 14년만에 최저
  • 경매 나온 타워팰리스도 유찰 …거래절벽에 낙찰률 14년만에 최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집값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인식 탓에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도 줄면서 낙찰률과 경매 취하율도 급감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유찰되는 등 부동산 침체가 경매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낙찰률은 26.60%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매 물건 10건 중 3건 정도만 낙찰된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50%대를 기록해왔다. 지난 1월(48.6%), 5월(35.60%)을 제외하고 줄곧 50% 이상을 기록했던 낙찰률은 지난달 평균 응찰자가 3명으로 줄면서 20%대로 급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경매 취하율도 감소 추세다. 지난해 1월 43%에 달했던 취하율은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지난 6월 14%, 7월 17%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경매 취하란 경매를 신청한 채권자가 경매신청을 철회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경매 취하는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하면 증가한다. 일반 매매로도 거래가 잘 이뤄져서 굳이 경매로 내놓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경매는 감정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매매시장에서 형성한 시세보다는 낮은 가격에 낙찰된다. 경매로 물건이 나와도 도중에 일반매매를 통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으면 경매를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최근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일반 매매도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경매가 그대로 진행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경매 시장에도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매 참여자 수가 줄어들면서 유찰되는 경우도 잦아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특히 강남권 아파트는 경쟁이 치열해 낙찰가가 감정가를 대부분 웃돌았지만 최근에는 유찰되는 사례가 늘었다.실제로 서울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84㎡는 감정가가 23억1000만원에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5월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같은 면적이 27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실거래가보다 4억400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었지만 유찰됐다. 재건축 기대감이 컸던 서울 노원구 상계 주공11단지 58㎡ 또한 감정가 8억원에 나왔지만 3차례 유찰됐다. 상황이 이렇자 낙찰가율도 100%를 밑돌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5월 96.8%에서 6월 110%로 올랐다가 7월 96.6%로 다시 하락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63스퀘어에서 도심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전문가들은 부동산 하락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경매 시장 분위기도 한동안 냉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작년 상승장에서는 경매를 신청하면 채무자나 채권자로서 경매보다 매매시장에서 처분하는 게 어렵지 않고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며 “최근 하락 장세에서는 매매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매매로 처분이 어려운 상황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경매 취하건수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경매건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 부동산가격에 대한 전망이 안 좋다는 인식으로 작년과 달리 1~2번 유찰되는 건수가 늘어나면서 낙찰률도 많이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08.10 I 오희나 기자
윤희근 신임 청장, '밀고의혹' 경찰국장 거취에 "행안부가 결정"
  • 윤희근 신임 청장, '밀고의혹' 경찰국장 거취에 "행안부가 결정"
  • [이데일리 이소현 권효중 기자]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밀고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거취 관련 문제에 “행안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윤 청장은 10일 오후 취임 후 첫 공식 업무로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국장의 파견을 재검토 하고 있느냐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행안부로 파견을 보냈다”고 이같이 밝혔다.초대 경찰국장으로 부임한 김순호 치안감은 경찰 입문 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그는 1989년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경찰에 특채돼 ‘동료 밀고’ 의혹을 받고 있다.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뉴시스)앞서 윤 청장은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경찰국장) 추천 협의과정을 거쳤다”며 “그런 부분까지 알고 추천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화운동 탄압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아 초대 경찰국장 부적절한 인사로 본다, 행안부 파견을 취소하고 복귀를 명해야 한다”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의 말에 “행안부와 논의해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이날 윤 청장은 경찰국 신설 관련 내부 갈등에 대해서는 “지금 경찰국은 행안부 장관이 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을 보좌하는 기구”라며 “더이상 국민들과 14만 경찰이 걱정하는 부분 없도록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이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 청장은 여야 합의 없이 임명돼 독립성과 공정성에 문제 제기가 있다는 질문에 “행동으로 기우였음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임하는 동안 경찰들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장과 지휘부는 실력 있는 경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약사범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선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나 가상 자산 다크웹을 통해 쉽게 유통되다 보니 청소년들까지 마약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앞으로 서울경찰청은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수사부장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윤 청장은 이후 작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한 강남경찰서 수사관들과 간담회에서 “흉기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만 살인이 아니라 한 가족의 삶을 파멸시키는 악성 사기 범죄도 ‘경제적 살인’”이라며 “임기 동안 민생을 위협하는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악성 사기 범죄를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검경 수사관 조정 이후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수사관들의 고충을 들은 윤 청장은 행정지원 전담 인력을 이른 시일에 충원하고, 수사관에 대한 인센티브 등 사기진작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공안직 기본급 인상 △순경 공채 출신의 고위직 진출 기회 확대 △복수직급제 도입 △수련원·경찰병원 등 경찰관 복지시설 확충 등 현장직원들이 실감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윤 대통령,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청장은 이번 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1번째 고위직 인사다.충북 청주 출신인 윤 청장은 경찰대(7기)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경위로 임용됐으며, 청주흥덕경찰서장 등 일선 현장과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경비국장, 차장 등을 지냈다. 작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치안정감에 오르고, 이번에 치안총감(경찰청장)에 최종 임명되면서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웠다.윤 청장은 11일 첫 번째 전국경찰 화상회의를 열어 신임 경찰청장으로서의 계획을 밝힌다.
2022.08.10 I 이소현 기자
오세훈, 11년전 '빗물터널'에 1.5조…"尹 긍정적 답변"(종합)
  • 오세훈, 11년전 '빗물터널'에 1.5조…"尹 긍정적 답변"(종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간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박원순 전 시장이 백지화 했던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해 서울시의 치수관리목표를 대폭 상향시키겠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사진현재 서울시의 시간당 처리용량을 30년 빈도 95mm에서 최소 50년 빈도 100mm까지 상향한다. 또 항아리 지형으로 상습적인 침수가 발생하는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 110mm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오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며칠간 서울지역에 524mm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 비로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났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오 시장은 단편적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수피해가 반복될 때마다 이루어지는 사후복구보단 사전예방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언급했다. 앞서 오 시장은 2011년 7월 우면산 일대 폭우로 다수의 시민이 목숨을 잃으면서 10년간 5조원을 투자해 100mm 이상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박 전 시장 시절 계획이 변경되면서 실제로는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만 완공됐다. 오 시장은 “시간당 95~100mm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 톤 규모의 저류능력을 보유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의 경우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반면,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없는 강남지역의 경우 시간당 처리능력이 85mm에 불과해 대규모 침수피해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오 시장은 정부와 함께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10년간 총 1조 5000억원을 지중 투자한다. 또 이와 연계해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소, 빗물펌프장 등도 만들어 총 3조원을 투자 할 계획이다.가장 먼저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 도림천과 광화문지역에 대해서는 2027년까지 배수시설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강남역 일대에는 3500억원, 도림천 지역에는 3000억원을 각각 투입해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한다. C자형 관로에서 관로에서 관로를 보완했던 광화문 역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계획을 추진해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선다.이후에는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 일대를 대상으로 관련 연계사업이나 도시개발 진행에 맞춰서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 ◇대규모 재정투자 위해 당·정과 ‘3인4각’ 협력오 시장은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방채 발행 및 국비 지원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대심도 터널공사는 대규모 재정투자가 필요하고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 사업”이라며 “선제적 투자인 만큼 필요할 경우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그는 이날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오늘 오전 열린 열린 홍수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대심도 빗물 터널의 필요성에 공감해 줬다”며 “기재부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오 시장은 같은날 오후 5시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집중호우 피해 복구 자치구 구청장 영상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또 한번 밝혔다. 그는 “서울시는 이재민 지원과 피해복구를 위해 자치구에 특별교부금 300억원을 이미 지원했고, 필요시 추가적 예산 지원을 하겠다”며 각 자치구에서도 지원과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아울러 수해 피해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검토한 당과 정부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조금 전 수해 대책 긴급 당·정 협의회를 열어 기록적 폭우로 인한 복구 대책을 논의를 했다”며 “당정은 수해 피해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고, 기재부에선 복구 계획 수립 전이라도 필요한 부분은 긴급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또 “권성동 원내대표는 예비비 지출과 금융 지원, 세금 감면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고, 당정은 ‘대심도 빗물 터널’ 같은 대규모 저류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모았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시와 당·정부가 ‘3인4각’이 돼 민생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8.10 I 김은비 기자
당정, 침수차 보험금 신속 지급…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검토(종합)
  • 당정, 침수차 보험금 신속 지급…특별재난지역 선포도 검토(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부가 중부 지방에 쏟아진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 주인에게 자차(자기차량) 손해보험금이 신속하게 지급되도록 하고 수해 피해를 입은 가계엔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거나 대출의 만기 연장·상환 유예하는 등 수해 피해 지역민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민의힘은 정부에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했고 정부도 절차 요건에 맞으면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권성동(왼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해대책점검 긴급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자차 손해보험금 신속 지급토록…“특별재난지역 선포 적극 검토”국민의힘과 정부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수해대책점검 긴급 당정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밝혔다. 이번 당정 협의회는 전날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첫 당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민생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책임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재난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오늘 긴급 당정협의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선 금융위원회는 수해로 피해 입은 국민이 신속히 보상 받고 필요한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자차 손해보험에 가입한 수해 피해 차주를 대상으로 보상금 청구 시 심사 우선순위를 상향해 보험금이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자차 손해보험 신속 지급 제도’를 운영한다. 또 수해 피해 가계엔 금융권에서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이 있다면 만기를 연장하거나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보험 가입자에겐 보험금 납부 의무를, 카드 이용자에겐 카드 결제대금 납부 의무를 각각 유예한다. 채무 연체가 발생한 수해 피해자에겐 신용회복위원회의 특별 채무 조정을 거쳐 무이자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고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도 영업 피해를 회복하도록 긴급 복구자금 지원과 만기 연장 등을 지원한다. 이날 협의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융 분야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정안전부는 피해 지역 수습을 위해 민간·관계기관과 협력해 통합 자원봉사지원단을 통합 운영하고 응급 복구에 필요한 장비·인력을 투입하고자 자원 응급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피해가 큰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했고, 방문규 국무조정실장도 “신속한 피해 조사를 통해 필요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침수피해 관련해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정부·지자체, TF 구성 추진…“전국 배수 펌프 점검”당정은 대심도 배수시설을 서울 등 필요한 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심도 배수시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예산을 삭감하면서 설치가 무산돼 이번 서울 강남 지역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형수 대변인은 “양천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신월 배수 펌프 덕에 별 피해가 없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전국 배수 펌프를 점검·확충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올해뿐 아니라 내년, 그 후 상황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정부와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예산 뒷받침할 수 있는지 등도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홍수예보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피해 입은 반지하 세입자에겐 주거취약계층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원할 것도 정부에 요청했다. 이외에도 행안부가 이번 피해 복구를 지원할 수 있도록 보유 재해대책비 800억원 외에 기획재정부에 예비비를 요청해 활용하도록 하고 차단 도로 정보나 차량 침수 피해자 보험 처리 과정 등을 안내 문자로 제공하는 방안 등도 강구해줄 것을 정부에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추석 다가오는 상황에서 재해, 고물가 등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정부에 추석 민생 물가 대책을 준비해달라고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2022.08.10 I 경계영 기자
폭우로 서초구서 실종된 남성 1명, 숨진 채 발견
  • 폭우로 서초구서 실종된 남성 1명, 숨진 채 발견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8일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효성해링턴타워 인근 맨홀에서 실종된 2명 중 남성 1명이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사거리 일대에서 배수 및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뉴스1)조현준 서초소방서 홍보교육팀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초구 강남빌딩 앞의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3시 3분 현장을 수색하던 중 서초 래미안아파트 정문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남성 1명이 숨진 채 구조됐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는 오전 9시 30분 맨홀 내에 구조대를 투입해 현장 수색을 실시했다”며 “수색 중 오후 3시 3분 구조 대상자 1명을 발견했고, 3시 18분에 인양을 마쳐 45분에는 병원 이송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틀 전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는 폭우로 인해 하수도가 역류하며 급격하게 물이 불어났다. 이로 인해 강남 효성해링턴타워 인근 맨홀에서 이번에 발견된 40대 남성과 50대 여성이 실종됐다. 이들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같은 날에는 서초구 강남빌딩 지하주차장(1명), 서초구 릿타워(1명), 염곡동 코트라 빌딩 지하(실종 의심) 등 총 4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지난 9일 뚝섬 수난구조대는 수중 로봇을 투입해 맨홀 아래를 수색했고, 반포 수난구조대는 동작대교~한강대교 구간을 살폈다. 또 맨홀 실종자들이 반포천을 거쳐 한강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반포천 일대에 대한 도보 수색도 벌였다. 조 팀장은 “전날까지는 물이 많아 로봇 수색을 실시했고, 이날은 현장에 들어가서 구조 대상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남은 여성 실종자에 대해서도 다시 처음부터 원론적인 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 실종된 위치부터 수색을 다시 시작하고, 영등포와 반포 수난구조대가 한강을 순찰하며 야간까지 최선을 다해 수색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강남빌딩 내에서도 실종자 구조를 위해 배수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이날도 종일 배수 펌프 등을 동원하고 있는데 아직 구조대 진입은 어렵다”며 “수중 펌프 2대를 오는 11일 아침 추가로 도입하면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2.08.10 I 권효중 기자
기록적 폭우 속... 온라인 게시물은 ‘허위정보 주의보’
  • 기록적 폭우 속... 온라인 게시물은 ‘허위정보 주의보’ [팩트체크]
  • [이데일리 오연주 인턴 기자] 중부지방에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로 115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호우에 따른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온라인 게시물에서는 이번 호우에 대한 허위정보와 루머들이 함께 양산되고 있다. 재해 상황에서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는 허위정보와 루머들에 대해 팩트체크 해 보았다.◆ 쓰레기 때문에 빗물 터널 사용 못한다고? 허위 편집으로 생긴 오해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서울에도 초대형 빗물 저장소가 있었으나, 쓰레기 때문에 막혀서 무용지물이었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이 게시글은 서울에 설치된 '빗물 터널'을 다룬 2018년의 기사와 최근 화제가 된 SNS상 게시물을 함께 첨부했다. 사진 밑에는 “쓰레기 때문에 막혀서 무용지물”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오늘 자 강남역 슈퍼맨'이라는 제목의 해당 SNS 게시물은 "아저씨 한 분이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한복판에서 배수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맨손으로 건져낸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 올랐던 물이 금방 내려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두 내용을 조합해보면 쓰레기 때문에 배수관이 막혀 초대형 빗물 터널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사실일까.결론부터 말하지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선 게시물을 잘 살펴보면 빗물 터널과 강남역 슈퍼맨 사이에는 거리 상의 차이가 있다.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관련 보도(위)와 ‘강남역 슈퍼맨’ SNS 캡처 화면(아래)(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뉴스 보도가 소개하고 있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은 강서구부터 양천구까지 4.7km구간에 해당한다. 반면 강남역 슈퍼맨 게시물은 서초대로 부근, 즉 서초구에서 강남구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다. 강남구의 쓰레기 때문에 강서구부터 양천구까지의 빗물 터널이 무용지물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SNS의 사진 속에 등장한 시민이 치우고 있는 쓰레기는 서초대로 부근의 하수시설인 빗물받이에 쌓인 것이었다. 서초구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강남역 등 상가밀집지역의 빗물받이에는 담배꽁초 등 쓰레기와 낙엽이 그대로 쌓여져 있는 곳이 많다. 서초구 물관리과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SNS에서 화제가 된 곳은 유동인구가 많아 유독 쓰레기가 많은 곳”이라며 “평소에 신경써서 청소하는 구간인데 이번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부분을 시민이 치워 화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신월 빗물 저류배수시설은 지난 2013년 5월 착공에 들어간 국내 최초의 대규모 터널형 빗물 저류시설로, 32만톤의 빗물을 저류시킬 수 있다. 해당 시설은 지난 2020년 5월에 완공된 후 호우 등의 재난 상황에 활용되고 있다. 서울기술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빗물 저류배수시설은 비가 내려 기존 하수관로 수위가 일정수위에 도달했을 때 빗물을 저류배수터널로 유입시켜 안양천으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하 공간의 수문 개폐를 통해 빗물을 처리하기 때문에 쓰레기로 인해 수문이 막혀 작동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빗물유입 및 배수 상세도 (사진=서울기술연구원 자료 캡처) 양천구 치수과 배수시설팀도 쓰레기 때문에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은 이번 호우 상황에서도 정상 작동했으며, 해당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이어 “양천구는 타 지역에 비해서 상당히 안정적인 침수 방지 효과를 나타냈다”며 “일부 지하주택에서 발생한 민원이 있지만, 현장 조사를 해본 결과 개인 배수시설 노후 등으로 인한 피해였으며, 현재는 해결 된 상태”라고 말했다.결론적으로 이 게시물은 의도적으로 양천구에 있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과 서초구에 있었던 시민의 사진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재해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현 상황에서 허위로 편집된 정보로 인한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 SNS서는 너도나도 ‘자극적 썸네일’로 허위정보 유포SNS의 이른바 ‘유머 계정’들은 호우 피해 사실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하기 위해 앞다투어 자극적인 썸네일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다수의 유머 계정들이 흙탕물에 침수된 듯한 외제차의 사진을 썸네일로 내걸었다.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등 비싼 외제차가 침수된 사진을 썸네일로 내건 것은 자극적인 사진으로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하지만 '실시간 수도권 물난리 상황'이라고 소개된 해당 사진은 2011년 6월 10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서 보도한 사진이다. 데일리 메일은 싱가포르의 세인트 레지스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 홍수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2011년에 보도된 동일한 사진 (사진=데일리 메일 캡처)또한 이 과정에서 고급 자동차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댓글에서는 싱가폴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네티즌이 "이 기사의 내용은 정확하지 않다"며 기사 내용과 다르게 해당 아파트는 해안가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진의 배경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미 11년 전에 소개된 사진이라는 점에서 2022년 8월 현재의 서울 사진이라고 볼 수는 없다.SNS 유머 계정들이 이처럼 자극적인 썸네일을 경쟁적으로 내거는 이유는 높은 조회수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SNS 유머 계정들은 게시물 내에 광고를 포함하거나 광고용 게시물을 따로 올리는 방식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이에 더 많은 조회수를 내기 위해 자극적인 썸네일을 내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자극적인 사진은 잘못된 정보로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우려된다. 재난 상황을 이용해 허위 정보 및 이미지를 유포하는 SNS 계정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 물에 잠긴 악어 동상 보고 ‘진짜인 줄’ 착각 해프닝도 (사진=트위터 캡처)한편 각종 SNS에는 “대치동에 악어가 떴다”는 내용의 사진이 퍼져나가며 누리꾼들을 놀라게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해당 사진에는 반쯤 물에 잠긴 채 입을 벌린 악어 한 마리가 담겨 있다. 관악산 휴먼시아아파트 악어분수놀이터 (사진=부동산 업체 블로그 캡처)하지만 곧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이 사진을 보고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조형물”이라고 알리며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누리꾼들을 놀라게 한 해당 사진의 정체를 확인해본 결과, 서울시 관악구 난향동 휴먼시아 아파트 내 설치된 악어 분수 놀이터로 밝혀졌다.
2022.08.10 I 오연주 기자
반려동물 보유세 국민 의견 묻는다…내년 여론조사 실시
  • 반려동물 보유세 국민 의견 묻는다…내년 여론조사 실시
  •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케이펫페어 서울’에서 한 강아지가 카트에 태워진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가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에 대한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업무보고를 통해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과 관련해 내년에 국민 여론조사를 포함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보유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매년 일정액을 거둬 이를 동물 복지 예산 등에 활용하는 제도다. 농식품부는 앞서 지난 2020년 ‘2020~2024년 동물복지종합계획’을 통해 올해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민원 해결, 의료비 부담 완화 등 각종 서비스 요구가 증가하고, 동물 보호와 복지와 관련한 예산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반려동물세 신설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1월 ‘윤석열 59초 공약짤’ 영상을 통해 ‘반려묘 등록 의무화’ 공약을 발표하며 “동물을 등록하면 세금을 조금 내는 대신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에 대해 국민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내년 의견 수렴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보유세에 찬반 양론이 있기 때문에 일단 내년에 보유세 도입에 대해서 의견도 수렴하면서 용역에 들어가겠다”며 “보유세 도입 여부, 사용처 등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를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동물학대와 유기에 대한 제재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한단 계획이다. 동물 학대 행위자에 대해 형사처벌에 더해 사육금지 처분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검토한단 계획이다. 개 식용 금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최선의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동물보호단체, 육견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출범해 당초 지난 4월까지 운영하기로 했지만, 개 식용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위원회 운영을 무기한 연장한 상태다. 정 장관은 “당초 위원회를 구성한 취지를 살려서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내는 게 가장 좋기 때문에 조금 더 논의를 하겠다”며 “사회적 합의를 가장 중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08.10 I 원다연 기자
폭우에도 '철벽 수비'..강남에서 살아남은 그 빌딩
  • 폭우에도 '철벽 수비'..강남에서 살아남은 그 빌딩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80년 만의 국지성 폭우로 서울 강남 일대에 큰 침수가 발생했지만, 강남역 부근의 빌딩 한 채가 방수문 덕에 피해를 입지 않아 이목이 쏠린다.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청남빌딩 (사진=네이버 거리뷰 캡처)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당 빌딩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청남빌딩이다. 1991년 착공하고 1994년 지하 5층에 지상 17층 구조로 완공했다.건물은 침수 피해를 막으려고 만든 접이식 방수문으로 둘러싸여 있다. 서울 강남구 일대는 오목하고 지대가 낮은 항아리 지형인 탓에 폭우가 내리면 자주 하수가 역류하는 특성이 있다. 청남빌딩은 이런 지리적 특성으로 피해가 날 것을 예방하고 방수문을 제작했다.방수문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길이 10m에 높이 1.6m로 제작했다. 제작에 든 비용은 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수문은 평상시 차가 드나들 때 바닥에 누워 있다가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수직으로 서서 건물로 들어오는 빗물을 막아낸다. 방수문과 바리케이드(방어벽)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현재 건물주인 아주산업 관계자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물을 처음 지을 때부터 침수 피해를 염두에 두고 방수문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방수문은 2011년 여름 서울 동남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을 때 쓸모를 드러냈다. 그 일대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청남빌딩은 방수문 덕에 타격이 작았다. 당시 방수문을 세운 모습이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외려 빌딩 관리소 측은 2013년 방수문을 길이 15m에 높이 2m로 전보다 넓고 높게 보강했다. 이런 준비 덕에 전날까지 몰아친 폭우에도 빌딩이 물에 잠기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역대급 기상 재해에도 두 차례나 굳건한 모습을 지킨 빌딩이 화제를 모으자 청남빌딩 시공사 성산엔지니어링은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2022.08.10 I 강지수 기자
"'차량 둥둥' 아수라장인데"…野, '폭우 재택근무' 尹에 맹폭
  • "'차량 둥둥' 아수라장인데"…野, '폭우 재택근무' 尹에 맹폭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집중 호우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적절한 대응 방식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 특히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폭우 피해 등을 점검하고 대응을 지시한 것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0일 서울 강남구 구룡중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이재민 임시대피소를 찾아 수해피해를 입은 이재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박홍근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은 밤새 위험을 겪고 있는데 ‘컨트롤타워’인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작동을 안 했다. 전화로 위기상황을 대응했다니 대통령은 무슨 스텔스기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동 자택 주변 침수 탓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으며 비 피해를 점검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재난 상황에서 현장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강남 한복판에 수백 대 차량 물 위를 떠다니고, 지하철도 끊겼고, 주택에 물이 들이쳐 아수라장 됐는데도 윤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이 터졌고 SNS엔 ‘무정부상태’라는 말이 떠돌았다”며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고 이미 폭우 예보가 있었으면 총사령관으로 철저히 대비하고 실시간 대응으로 진두지휘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자택에서 전화로 모든 걸 다 해결했다고 얘기를 했는데 참 난망한 얘기”라며 “그러면 위기 대응 관련 상황실이 있을 필요가 뭐 있나.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느냐, 그 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정리를 해주느냐에 따라서 그 상황이 빨리 결정되고 또 빨리 마무리가 된다.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서 빨리 대응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야권의 비판에 대통령실은 강하게 반발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바로 상황실”이라며 “대통령실이 현장과 총리와 행안부장관, 서울시장 등과 실시간으로 대응을 했는데도 재난을 (야당에서) 정쟁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컨트롤을 하지 않아서 어떤 사고가 났나. 사고를 컨트롤을 하지 않은 상황이 있었나”라고 반문하며 “상황이 왔을 때 그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다. 어제 대통령께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 치도 착오가 없었다”고 단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궤변도 그런 궤변이 없다”고 비판했고, 박 원내대표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라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억지 주장으로 변명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대통령 집무실 졸속 이전’, ‘대통령 관저 공사 수주 특혜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등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한 공세의 수위도 높일 예정이다. 당초 이날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집중호우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 이를 뒤로 미뤘다.
2022.08.10 I 박기주 기자
취임식 생략, 현장 격려…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첫 행보
  • 취임식 생략, 현장 격려…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첫 행보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치안총수로 공식 취임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2년 임기 동안 민생을 위협하는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악성 사기범죄’를 척결하겠다고 밝혔다.윤 청장은 10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작년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한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흉기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만 살인이 아니다”라며 “한 가족의 삶을 파멸시키는 악성 사기범죄는 ‘경제적 살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임명 강행’ 윤희근, 취임식 대신 현장 경찰관과 간담회‘제23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윤 청장은 이날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동작구 현충원을 참배하고 바로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 등 일선 경찰서를 방문해 민생 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경찰관을 격려했다. 역대 경찰청장 대부분이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취임식을 행한 것과 달리 이를 생략하고 곧장 ‘현장 행보’를 택한 것.윤 청장은 취임 전부터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논란으로 곤혹을 겪었다. 이를 반대해 열린 전국경찰서장(총경)회의 주도자인 류삼영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 조처 후 자진사퇴 요구를 받는 등 내부 반발이 컸던 터라, 일선을 다독이기 위해 몸 낮춘 행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또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 후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서,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청장직에 오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치안 공백의 장기화를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 이날 오후 윤 청장 임명을 강행했다. 새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11번째 고위직이다.윤 청장은 이날 현장 경찰관과 만난 자리에서 ‘마약경보’를 발령하는 등 치안에 힘쓰는 경찰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미 우리 생활 주변까지 침투한 마약 등 중독성 범죄에 예방적 치안 활동으로 민생 안전을 지키자는 취지다. 윤 청장은 “강남권 유흥업소 일대의 마약실태에 많은 국민이 우려를 보내고 있다”며 “강남 일대를 필두로 전국 유흥가 밀집지역에 강력한 마약 단속과 수사를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윤 청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된 대치지구대에도 방문해 “민생치안과 교통안전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아울러 검경 수사관 조정 이후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수사관들의 고충을 들은 윤 청장은 행정지원 전담 인력을 이른 시일에 충원하고, 수사관에 대한 인센티브 등 사기진작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공안직 기본급 인상 △순경 공채 출신의 고위직 진출 기회 확대 △복수직급제 도입 △수련원·경찰병원 등 경찰관 복지시설 확충 등 현장직원들이 실감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7월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와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대표단 간담회에서 윤희근 청장 후보자가 응원 손팻말을 든 직협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리더십 시험대…경찰국 신설 후폭풍 수습 등 산적윤 청장은 임기 초반부터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로 경찰권 통제가 본격화한 가운데 경찰 안팎에서 경찰청장이 ‘식물청장’으로 전락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의 ‘과도한’ 간섭을 막아내고, 경찰의 독립성·중립성을 지키면서 균형을 잡을지가 치안총수로서 성패를 가를 것이란 평가다.특히 경찰국 신설의 후폭풍 수습이 최우선이다. 당장은 윤 청장이 직무대행 시절 직접 지시한 총경회의 감찰 결과가 주목된다. 류삼영 총경은 오는 12일 오후 2시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충북 청주 출신인 윤 청장은 경찰대(7기)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경위로 임용됐으며, 청주흥덕경찰서장 등 일선 현장과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경비국장, 차장 등을 지냈다. 작년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치안정감에 오르고, 이번에 치안총감(경찰청장)에 최종 임명되면서 전례 없는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웠다.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오는 11일 공식 취임 후 첫 번째 전국경찰 화상회의를 개최, 경찰청장으로서의 포부와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2022.08.10 I 이소현 기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9월 24일 폐점 확정
  •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9월 24일 폐점 확정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롯데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점을 오는 9월 24일 폐점한다고 10일 밝혔다. 고객들은 9월 24일까지 면세품 구매와 교환을 받을 수 있다. 상품 인도 가능일은 10월 31일까지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코엑스점의 특허 갱신 심사 신청을 하지 않기로 의결, 하반기 중 해당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 코엑스점의 특허기간은 2022년 12월 31일까지였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서울 시내에 명동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 두 곳만 남게 된다.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롯데가 2010년 애경그룹의 AK면세점을 인수하면서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만료를 앞둔 특허는 2017년 12월에 호텔롯데가 5년간 운영하는 것으로 승인받은 것이다.롯데면세점은 기존에 분산됐던 강남권 면세점 운영 역량을 잠실 월드타워점으로 집중시킬 예정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강북권은 명동본점, 강남권은 월드타워점을 중심으로 내실경영을 실현하고, 상품 및 브랜드 입점 확대, 마케팅 활동 강화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점의 고객을 롯데월드타워점이 흡수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고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등 주변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08.10 I 정병묵 기자
“허리까지 물 차고 돌도 굴러들어와”…강남 판자촌, 또 수해
  • “허리까지 물 차고 돌도 굴러들어와”…강남 판자촌, 또 수해[르포]
  •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소재 집들에선 이불 등 각종 물품과 진흙이 뒤범벅 돼 있었다.(사진=황병서 기자)[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집안에 물이 허리까지 찼다니까. 가만히 뒀으면 죽었을 거야, 살려줘서 고맙지.”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30년째 살고 있다는 A(88·여)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집안에 빗물이 허리까지 차오를 즈음 구조됐다. 순식간에 불어난 도랑물이 집안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와 손 쓸 도리가 없었다. 그 순간 이웃집 남성이 들어와 A씨를 둘러업었다. A씨는 “아저씨가 ‘어르신 목을 꼭 잡으세요’라고 하기에 꼭 잡고 업혀 나와 살았다”고 했다.양재대로 건너편,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강남 고가 아파트단지를 마주하고 있는 구룡마을은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이다. 재난·재해에 취약한 비닐이나 합판 등으로 지어진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수십 년째 개발이 지연되면서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2000년 이후에도 수차례 화재 사고와 수해를 입은 곳으로 이번에도 수마를 피하지 못했다.10일 오전 찾은 구룡마을 일대는 지난 8일부터 이어진 ‘물 폭탄’에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 마을 뒷산인 구룡산과 대모산에서 이어진 개천에 가까이 붙어 있던 집들에선 침수·붕괴 피해가 속출했고, 마을 입구 도로는 개천을 따라 떠내려온 토사가 쌓여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었다.구룡마을 입구 교차로에선 굴착기 한 대가 연신 토사를 퍼올렸다. 유귀범 구룡마을 주민자치회장은 “마침 도로 아래 빗물 저장소를 짓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번 수해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토로했다.입구를 지나니 호박과 고추 등을 심은 밭이 돌무덤으로 변해있었다. 뒷산 개천에서 폭우에 떠내려온 돌무더기에 작물들이 모두 묻혔다. 뻘밭처럼 푹푹 빠지는 밭 옆에선 주인이 흙을 떠내 물길을 내고 있었다. 밭 주인 이모씨는 “3년 전 도라지를 심으면서 올해는 내심 기대했는데 수해로 다 물 건너갔다”고 한숨 쉬었다.뒷산에서 쏟아져내린 물줄기를 직격으로 맞은 집들은 쑥대밭이 됐다. 겨울철 방한을 위해 집 지붕에 올린 천이 빗물을 머금고 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집을 무너뜨린 것. 무너진 집안엔 각종 가재도구가 진흙과 뒤범벅이 돼 나뒹굴었다. 이 마을에서 35년째 거주 중인 주민 B(77·여)씨는 “어제는 떨어져 나간 문을 바닥에 깔고 위에 천을 덧대 잠을 청했다”고 했다. 50대 후반의 다른 주민은 “물난리가 여러 차례 계속 나다보니 이제는 지친다”면서 “집을 계속해서 고치는 것도 너무 힘들다”고 했다.개천에서 떠내려온 돌무더기가 집 안으로 굴러들어와 복구작업만 기다리는 주민도 있었다. 주민 C(65·여)씨는 “이 큰 돌을 치우기 전엔 복구작업을 할 수도 없다”며 “집 뒤편을 뚫든지, 돌을 어떻게 빼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진흙더미인 식기도구 등을 도랑에서 씻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주민 D(64·여)씨는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구청에서 수해복구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지만, 비가 다 온 뒤에 나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구룡마을 이재민 대피소 격인 구룡중학교에는 80여 텐트가 설치돼 100여 명 정도가 머물렀다.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 D(90·여)씨는 “밤에 집에 빗물이 들이쳐 퍼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뛰어 나왔다”며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고 했다.이 마을이 언제 복구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우선 임시보호소를 마련했고, 현장에선 파손된 배수로와 무너진 축대 등을 보수하고 있다”며 “이재민 210명에게 담요 등 구호물품을 지급한 상태”라고 말했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주민들이 수해 피해 정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는 개천을 따라 각종 목재가구와 철골 구조물이 떠내려온 모습(사진=황병서 기자)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선 빗물을 머금은 천의 무게에 무너져 버린 집들이 넘쳐났다.(사진=황병서 기자)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구룡마을 내 일부 경작지가 뒷 산에서 떠내려온 돌무더기에 없어져버렸다.(사진=황병서 기자)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구룡중학교에는 구룡마을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돼 있었다.(사진=황병서 기자)SK하이닉스에서 보내온 구호 물품.(사진=황병서 기자)
2022.08.10 I 황병서 기자
광복절 특사는 어떤 근거로, 어떤 과정 거쳐 결정하나요
  • 광복절 특사는 어떤 근거로, 어떤 과정 거쳐 결정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Q. 광복절 특별사면은 어떻게 이뤄지나요?[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A.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자 국경일인 광복절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신문 사회면에는 연일 ‘광복절 특사’에 대한 관측과 전망을 담은 기사가 실리고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20년전 개봉한 설경구·송윤아 주연의 영화 ‘광복절 특사’를 떠올리시겠죠.너무나 친숙해진 단어지만 매번 ‘누가 광복절특사가 된다더라’에만 관심이 모아지다보니 정작 특별사면의 근거는 어디에 있고 누가 어떻게 결정하는지 등은 잘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어려운 법률 용어가 난무하다보니 절차 등에 관심을 두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사면은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입니다. 헌법 제79조 제1항은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사면·감형 또는 복권을 명할 수 있다’고 못박아놨죠. 같은 조 2항에선 ‘일반사면을 명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3항은 ‘사면·감형 및 복권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89조는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으로 ‘사면·감형과 복권’을 꼽고 있습니다.사면과 관련한 헌법 조문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이 사면뿐만 아니라 감형과 복권도 있다는 것 △일반사면은 입법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 △사면·감형 및 복권에 대한 법이 있다는 것 입니다.먼저 사면과 감형, 복권을 비교해볼까요? 사면은 재판을 통해 선고된 형의 효과를 전부 또는 일부 없애는 것을 말합니다. 형의 선고를 아직 받지 않은 자에 대해서는 공소권을 소멸시킵니다. 형벌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죠. 감형은 말그대로 형량을 줄여주는 것을 말합니다. 복권은 형의 선고에 의해 상실되거나 정지된 일정한 자격을 회복시키주는 것입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보면 사법부가 결정한 것을 행정부가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견제 수단입니다. 사면과 감형·복권 모두 앞에 ‘일반’ 또는 ‘특별’이라는 단어를 붙여 적용 대상을 구분합니다. 사면을 예로 들면 일반사면은 범죄의 종류를 지정해 이에 해당하는 범죄인 모두에 대해 사면하는 것을 말하고요. 특별사면은 이미 형의 선고를 받은 특정인을 콕 집어 형의 집행을 면제해주는 것입니다. 앞서 ‘일반사면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헌법 규정을 소개했는데요. 특정 범죄에 해당하는 모든 범죄인의 형을 면제하는 것이다보니 대통령의 권한을 입법부인 국회에서 추가로 견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반면 특별사면은 순전히 대통령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만의 생각으로 특별사면·감형·복권을 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면법 제10조에 등장하는 사면심사위원회가 특별사면·감형·복권의 적정성을 심사하고 이를 토대로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상신하도록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특별사면 관련 법무부 장관과 사면심사위원회 역할을 규정한 사면법 조문사면심사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요. 나머지 8명 중 4명 이상을 공무원이 아닌 외부에서 위촉해야 합니다. 이번 심사위의 당연직 위원으로 이노공 법무부 차관, 신자용 검찰국장, 김선화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이 참여하고 있고요. 비당연직 위원으로는 이은희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교수, 구본민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 정일연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 김성돈 성균관대 법전원 교수, 최성경 단국대 법학과 교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개최됐습니다. 관례상 심사위는 통상적으로 이틀에 걸쳐 대상과 범위를 논의해왔는데요. 올해는 하루 심사로 진행했습니다. 심사위가 심사·선정한 결과는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대통령이 재가한 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됩니다. 이번 광복절 특사 대상자는 광복절 사흘 전인 12일 발표될 전망입니다.이번 광복절특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한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법무행정의 최우선은 경제 살리는 정책에 두길 바란다”며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과도한 형벌 규정을 개선하라”고 지시한 것을 복선으로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기업인 사면에 대해 반대보다 찬성이 많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반면 정치인 사면은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당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는데요.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70%대에 이르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구 요기 베라가 남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죠. 광복절 특사에 대한 여러 전망과 관계자들의 코멘트가 난무하지만 어디까지나 최종 결정은 윤 대통령의 몫입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인 만큼 이 명단 자체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방향성을 상징하게 될 텐데요. 윤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20%대까지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입니다.
2022.08.10 I 성주원 기자
"집값 떨어질라"…강남·목동 아파트 침수에도 '쉬쉬'
  • "집값 떨어질라"…강남·목동 아파트 침수에도 '쉬쉬'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수도권 집중호우에 서울 강남·목동 아파트가 혼쭐났다. 아파트 건물과 배수시설이 시간당 100㎜가 넘는 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아파트 벽체가 뜯겨 나가고 지하 주차장에도 물이 가득 차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일부 단지에선 “집값 떨어진다”며 비 피해 사실을 숨기며 입단속에 나선 곳도 있다.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서울시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 8~9일 서울에 내린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과 목동 재건축 단지에 다수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서울 서초구 서초동 A아파트는 내부 엘리베이터 문틈으로 물이 쏟아져 나오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인근 서초구 반포동 B아파트는 주차된 차들이 물에 잠겼으며 서초동 G아파트는 주차장 입구와 주차장 내에도 빗물이 새고 흘러 넘쳤다.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집중호우 이후 아파트 벽체가 뜯겨나가듯 무너지면서 아래에 주차됐던 자동차 위를 덮쳤다.A아파트 입주민은 해당단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하주차장이 수영장이 되고 집 내부 천장과 엘리베이터에서도 물이 몰아쳤다”며 “앞으로 비 예보가 이어져 있던데 하루빨리 건설사에 보수를 요구해야 한다”고 재촉했다.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콘크리트 벽체가 떨어졌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또 다른 B아파트 관계자는 “세입자에게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아 급히 확인하고 왔다”며 “지은 지 얼마 안 된 아파트에서 이렇게 비가 샌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 정도면 하자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건설사의 시공문제를 지적했다.물난리의 직접적인 피해를 쉬쉬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고품질 아파트라는 이미지로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상황인 만큼 비 피해를 봤다는 사실이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피해를 본 단지는 전용 84㎡ 거래가가 30억~40억원을 호가하는 단지다. 재건축사업을 진행 중인 한 아파트는 작년 8월 전용 75㎡가 13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외부 커뮤니티에 우리 아파트 이름을 언급하면서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지 말아달라”며 “아무리 기록적인 폭우라고 하지만 비 피해 사실이 발생했다는 건 아파트 이미지에 좋지 않다”고 관리에 나섰다.재건축을 앞둔 노후 아파트 단지의 불안감은 더 크다. 실질적인 배수시설이 낡은데다 안전성 진단을 통과하기 위해 적극적인 보수관리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재건축 단지 관계자는 “아파트 자체가 오래되기도 했고 그동안 안전성 진단을 위해 눈에 보이는 외부 벽의 콘크리트 갈라짐 현상 등을 수리하지 않았는데, 폭우가 쏟아지면서 불안감이 커졌다”며 “일부 가구에서 물이 샌다는 민원도 들어오면서 재건축 진행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우려했다.
2022.08.10 I 신수정 기자
오세훈, 박원순때 백지화 '빗물터널' 재추진…1.5조 투자
  • 오세훈, 박원순때 백지화 '빗물터널' 재추진…1.5조 투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간 총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박원순 전 시장이 백지화 했던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해 서울시의 치수관리목표를 대폭 상향시키겠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사진현재 서울시의 시간당 처리용량을 30년 빈도 95mm에서 최소 50년 빈도 100mm까지 상향한다. 또 항아리 지형으로 상습적인 침수가 발생하는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 110mm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오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며칠간 서울지역에 524mm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 비로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났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오 시장은 단편적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침수피해가 반복될 때마다 이루어지는 사후복구보단 사전예방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언급했다. 앞서 오 시장은 2011년 7월 우면산 일대 폭우로 다수의 시민이 목숨을 잃으면서 10년간 5조원을 투자해 100mm 이상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박 전 시장 시절 계획이 변경되면서 실제로는 신월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만 완공됐다. 오 시장은 “시간당 95~100mm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 톤 규모의 저류능력을 보유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의 경우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반면, 빗물저류배수시설이 없는 강남지역의 경우 시간당 처리능력이 85mm에 불과해 대규모 침수피해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오 시장은 정부와 함께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10년간 총 1조 5000억원을 지중 투자한다. 또 이와 연계해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소, 빗물펌프장 등도 만들어 총 3조원을 투자 할 계획이다.가장 먼저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 도림천과 광화문지역에 대해서는 2027년까지 배수시설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강남역 일대에는 3500억원, 도림천 지역에는 3000억원을 각각 투입해 빗물저류배수시설을 건설한다. C자형 관로에서 관로에서 관로를 보완했던 광화문 역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계획을 추진해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선다.이후에는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 일대를 대상으로 관련 연계사업이나 도시개발 진행에 맞춰서 203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 오 시장은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방채 발행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대심도 터널공사는 대규모 재정투자가 필요하고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 사업”이라며 “선제적 투자인 만큼 필요할 경우 지방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에 국비 지원도 요청한다. 그는 “오늘 아침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도 국비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이밖에도 오 시장은 “이번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 가정과 상가 원상복구를 위한 지원, 도로·하천의 긴급 복구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2022.08.10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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