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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범죄' 예산 2배…권총 보급 늘리고 정신건강 지원 강화
  • '묻지마 범죄' 예산 2배…권총 보급 늘리고 정신건강 지원 강화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이상동기 범죄(묻지마 범죄) 등 민생을 침해하는 범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3배 이상 늘린다. 국민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경찰에는 1인1개 권총을 지급해 치치안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2024년 예산안 인포그래픽.(자료=기획재정부 제공)29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24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마약, 묻지마범죄, 전세사기 등 범죄 대응을 위한 예산은 올해 3000억원에서 내년 1조1000억원으로 확대된다. 최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발생하는 무차별 범죄로 인해 국민 정신건강 관리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관련 예산은 550억에서 1282억까지 증액했다. 우선 고·중위험군 8만명 대상으로 1년에 8회 지원되는 상담 프로그램을 신설해 539억원을 지원한다. 5년 내 대상을 100만명까지 확대해 전국민의 일상적인 마음 돌봄으로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신질환자의 치료·재활을 위해서는 103억원이 편성됐다. 정신응급의료센터 2개소 추가 설치에는 29억원, 정신재활시설 환경 개선에는 74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경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저위험 권총을 1인 1총기 보급한다. 또 마약류 오남용 예방을 지원 예산은 238억원에서 602억원으로 확대됐다. 기후변화로 인해 수해 피해가 빈번해지면서 국가 물 안전관리체계 구축에도 6조3000억원을 투입한다.경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올해 14억원에서 내년 108억원으로 예산이 대폭 투입된다. 이중 86억원은 저위험 권총 보급에 편성됐다. 당초 3명 당 1개 지급했던 총기는 이제 1인1개를 목표로 단계적 보급해간다는 계획이다. 101개 기동대에 방검복, 삼단봉 등 안정장비도 확충하는 데는 16억원을 편성했다. 광역단위 정신질환자 응급대기소 18개소를 신설하고, 17개권역에서 24시간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위기개입팀을 팀당 12명에서 18명으로 증원한다. 한편 마약에 대한 지원 예산은 238억원에서 602억원으로 늘려 예방·수사·재활로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5000호에 달하는 전세사기 피해자의 경매주택 매입을 지원하고 피해자가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계약을 할 때 대출을 확대 는 등 7000억원 규모의 피해구제책도 마련했다.
2023.08.29 I 이지은 기자
尹 "'묻지마 범죄' 대응…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
  • 尹 "'묻지마 범죄' 대응…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최근 ‘묻지마 범죄’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 조직을 철저하게 치안 중심으로 구조 개편하고 예산 배정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치안, 국방, 행정서비스 등 국가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국민의 세금을 충실히 사용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하겠다”면서 “상황별 대응 제압 훈련, VR장비 등 모의 훈련시스템을 도입해 긴박한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치안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732억원을 추가 투입하겠다면서 “마음 돌봄이 시급한 분들이 쉽고 편리하게 정신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중증 정신질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집중 치료와 사례관리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국가 홍수 대응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데에도 6조 3000억원을 투입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는 보 해체에만 집중하고 하천 준설과 정비에는 소홀해 홍수 피해가 더욱 가중됐다”며 “저수지의 준설을 7개에서 77개로 대폭 확대해 강수 저장능력을 강화하고, 범람 위험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2023.08.29 I 권오석 기자
잇단 흉기난동…경찰은 언제 테이저건 사용할 수 있나요
  • 잇단 흉기난동…경찰은 언제 테이저건 사용할 수 있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미지=게티이미지 프로)Q. 한 30대 남성이 은평구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다 붙잡혔는데요. 경찰은 특공대를 포함해 48명을 투입해 2시간 반 만에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흉기를 소지한 흉악범임에도 바로 테이저건(전자충격기) 등을 쏘아서 제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근 흉기소재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데 테이저건을 쏠 수 있는 상황이란 것이 따로 제한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가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30대 후반의 정모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이 지난 26일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지역경찰, 강력팀, 경찰특공대 등 48명을 현장에 투입하며 정씨와 2시간 반 가까이 대치를 벌이다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정씨가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렸는데 왜 경찰은 테이저건 등으로 제압하지 않고 대화와 설득에 나섰을까요.경찰은 법적으로 민간인에 대해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폭력(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입니다. 경찰관직무집행법 1조에서는 경찰관은 물리력을 포함한 직원을 ‘필요한 최소한도에서’ 행사하고 남용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맨손으로 난동을 벌이는 범인에 대한 대응과 흉기를 든 채 인질을 붙잡는 범인에 대한 물리력 행사는 구별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경찰이 범인에 대한 물리력을 강제할 수 있는 테이저건이 도입된 것은 언제일까요. 경찰이 테이저건을 처음 도입한 것은 2005년입니다. 2004년 서울에서 강간 살해 용의자를 쫓던 경찰관 2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습니다.하지만 모든 범인을 잡을 때 테이저건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찰청은 2019년 ‘경찰 물리력 행사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 제정안’을 통해 물리력 행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경찰 물리력 행사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자료=경찰청 홈페이지 갈무리)경찰의 물리력 수준의 정도는 대상자의 위해 정도와 연관돼 있습니다. 대상자의 위해 정도를 5가지 단계 즉 △순응 △소극적 저항 △적극적 저항 △폭력적 공격 △치명적 공격에 따라 나누고 있습니다. 즉 대상자가 경찰에게 어떤 정도로 위해를 가할지에 따라 대응 정도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이에 따라 경찰은 순응 정도일 경우 수갑, 신체적 물리력(가벼운 접촉), 언어적 통제, 현장 임장 등을 실시합니다. 소극적 저항일 경우에는 경찰봉과 방패(대상자 신체에 안전하게 밀착한 상태에서 밀어내기), 신체적 물리력(잡기·밀기·끌기·쥐기·누르기·비틀기)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 저항일 경우에는 분사기와 신체적 물리력(넘어뜨리기·꺾기·조르기)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폭력적 공격인 경우 테이저건(전자충격기), 경찰봉(가격), 방패(세게 밀기), 신체적 물리력(가격)을, 치명적 공격일 경우 권총과 신체적 물리력, 경찰봉 및 방패(모든 신체 부위 가격 가능, 가급적 머리 부분은 지양) 등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폭력적 공격’ 이상인 상태의 대상자 △현행범 또는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대상자가 도주하는 경우 체포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용할 수 없는 상황도 8가지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테이저건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는 △대상자 주변에 가연성 액체(휘발유·신나 등)나 가스누출, 유증기가 있어 전기 불꽃으로 인한 화재·폭발의 위험성이 있는 상황 △계단·난간 등 높은 곳에 위치하거나 차량·기계류를 운전하고 있는 상황 △하천·욕조 등의 부근에 있거나 폭우 등으로 주변이 물에 젖은 상황 △대상자가 14세 미만 또는 임산부인 경우 △대상자가 수갑 또는 포승으로 결박된 경우(다만, 폭력적 공격 이상인 상태의 대상자로 인해 경찰관 또는 제 3자에 대한 신체적 위해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제외) △저항 상태가 장시간 지속할 뿐 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할 정도로 급박하거나 위험하지 않은 상황 △대상자가 갖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테이저건 사용 시 상당한 수준의 2차적인 부상 또는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인지한 경우 △대상자가 증거나 물건을 자신의 입 안으로 넣어 삼켰거나 삼키려 해 질식할 수 있는 상황 등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씨에게는 왜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못했을까요. 그것은 경찰 수사에서 드러납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정씨가 흉기로 목과 가슴에 갖다 댄 채 자해를 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씨가 흉기로 경찰에게 위협을 가한 게 아니란 점에서 경찰을 상대로 한 대상자의 위해 정도는 높지 않은 것입니다. 경찰이 소주와 통닭을 정씨에게 주며 대화와 설득에 나선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료=이데일리DB)
2023.08.28 I 황병서 기자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PS5 전용 기능 공개
  •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PS5 전용 기능 공개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넥슨은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PS5) 전용 기능을 18일 공개했다.우선 4K 해상도와 HDR(고화질 영상 표준 기술)을 지원해 매력적인 캐릭터, 외형 꾸미기 요소, 다채로운 월드 등 게임 내 모든 비주얼 요소를 밀도 있게 경험할 수 있다. 60프레임 기반 매끄러운 플레이에 특화된 ‘성능 우선 모드’도 지원해 이용자의 기호에 따라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PS5 듀얼센스 무선 컨트롤러의 ‘적응형 트리거’, ‘햅틱 피드백’ 기능도 지원한다. ‘적응형 트리거’를 통해 권총 사용시 트리거 사용이 가벼워지거나, 저격총 사용시 트리거에 압박이 생기는 등 사용하는 무기 종류에 따라 차별화된 조작 사용감을 경험할 수 있다.또 ‘햅틱 피드백’ 기능을 지원해 캐릭터 조작, 월드 환경에 맞춰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 총기 사용, 피격 시 방향, 보스 몬스터의 이동, 그래플링 훅 등 생동감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3D 오디오 기능도 탑재했다.이범준 넥슨게임즈 PD는 “PS5 전용 기능을 통해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각, 촉각, 청각적 요소를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라며 “다음달 19일부터 진행되는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바로 경험해 보실 수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퍼스트 디센던트’는 차세대 3인칭 루트슈터 게임으로, 넥슨게임즈의 슈팅게임 및 RPG 노하우를 기반으로 차세대 글로벌 트리플 A급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하이 퀄리티 비주얼, 액션성 넘치는 협동 슈팅 게임(CO-OP), 지속 가능한 RPG를 핵심가치로 만들고 있다.
2023.08.18 I 김정유 기자
잇단 흉기난동 공포…“경찰 믿고 안심해주세요”
  • 잇단 흉기난동 공포…“경찰 믿고 안심해주세요”[인터뷰]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결국 현장에 나갈 수 있는 건 경찰이잖아요. 우리가 본연의 역할을 다해 지켜야죠.”잇단 묻지마 흉악범죄와 살인예고 글 등이 일반 시민들에게 큰 불안을 우리 사회의 불안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많은 인구가 밀집한 서울의 경우 수많은 범죄 예고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주민들과 직장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특별치안활동 TF 팀장을 맡은 조병노 생활안전부장(경무관)은 시민들이 경찰을 믿고 일상으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묻지말 칼부림’ 범죄 예고성 협박글이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흉기 난동’ 장소로 지목된 서울 대치동의 한 학원 인근에서 경찰특공대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조 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이은 흉기 난동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매우 큰 것을 알고 있고, 경찰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가시적인 순찰을 강화하는 등 특별치안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평온한 일상을 돌려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경찰을 믿고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초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직후 경찰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도록 하는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바 있다. 서울에서만 일평균 2300명의 경찰이 투입돼 주요 지역을 순찰하고, 살인예고 글의 장소와 시간 등이 구체적일 경우 특공대까지 투입해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의심스러운 인물에 대해선 불심검문까지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너무 과잉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조 부장은 “최대한 시민들이 안도할 수 있게 경찰이 현장에 많이 보이도록 하는 거다. 특공대 투입까지 하는 건 과도하다는 말도 있지만, 이것도 하나의 시그널(신호)”라며 “드러나고 있진 않지만 불심검문에서 큰 효과가 나오고 있다. 치안 전문가인 경찰관의 시각으로 보면 ‘이상한 사람’이 보인다고 하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경찰이 검문검색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인예고 글을 올리고 있는 10대들에 대해선 개인의 자제와 더불어 가정의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부장은 “단순한 장난으로 시작된 무책임한 글이 사회에 큰 혼란을 주고, 학생이라도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며 “밥상머리 교육 등 소위 부모님들이 가정 내에서의 관리가 많이 이뤄지고 학교에서의 교육도 필요하다. 개학 시점에 맞춰 SPO(학교전담경찰관)를 통한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적극적인 치안활동을 위해 제도적 장치의 보완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당한 공무집행’ 범위를 보다 넓게 인정해 현장 경찰관들이 소극적 대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묻지마 범죄 이후 내부에서 ‘강경하게 대응하면 우리 책임 아니겠느냐’는 자조 섞인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 제도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 일선 경찰들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힘을 쓰다 보면 피의자의 어깨가 탈골되는 등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피의자가 경찰을 상대로 독직폭행으로 고소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같은 사건에 대해 사법부는 피해를 본 사람에 대한 손해배상을 해줘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결국 경찰이 위법한 공무집행을 한 것이 되고 있다는 게 내부 불만의 골자다. 조 부장은 “현장의 공권력 행사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지원을 하는 등 개선이 됐지만, 현장 경찰관들이 (테이저건이나 권총 등) 장구·무기 등을 사용한 후 겪을 수 있는 민형사상 책임 등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법원이 정당한 공무집행 범위를 넓게 봐준다면 일선 경찰들이 업무하기가 훨씬 편해지고, 판례가 쌓이면 경찰의 분위기와 문화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18 I 박기주 기자
‘여자 안중근’ 남자현 의사의 한과 꿈
  • [이희용의 세계시민]‘여자 안중근’ 남자현 의사의 한과 꿈
  • [이희용 언론인·본사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만주에선 지붕에서 물이 새거나 벽이 부서져도 고치지 않았어. 곧 독립 되면 고향으로 돌아갈 텐데 뭐하러 고치겠어. (조선 주둔군 사령관과 매국노) 둘을 죽인다고 독립이 되냐고? 모르지. 그렇지만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 2015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에서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연기한 전지현이 살인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 역을 맡은 하정우에게 한 말이다. 영화는 흥미로운 줄거리와 배우들의 호연 덕택에 기록적인 흥행 성공을 거뒀을 뿐 아니라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여주인공 이미지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름은 의열투쟁(개인이나 소규모 조직으로 암살과 폭파 등을 감행하는 독립운동)에 앞장선 대표적 인물 세 명(안중근·김상옥·윤봉길)에서 땄고, 캐릭터는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의사를 모델로 삼았다.의사(義士)와 열사(烈士)는 사전적 의미에 큰 차이는 없으나 국가보훈부는 광복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순국선열(殉國先烈) 가운데 무력으로 항거한 인물은 의사, 유관순처럼 맨몸으로 저항한 인물은 열사로 구분한다. 광복 후 숨진 인물은 애국지사(愛國志士)라고 부른다. 독립유공자 1만7748명 중 여성은 639명으로 3.6%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여성 독립운동사 발굴과 재평가 작업이 활발해진 덕에 그나마 오른 비율이다. 2018년까지는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가운데서도 의사라고 일컫는 여성 독립운동가는 서너 명에 불과하다. 당시 가부장적 풍토에서는 여성 역할이 극히 제한됐기 때문이다. 1872년 경북 영양의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19세에 결혼한 남자현도 여느 아낙네처럼 살았다. 1895년 을미의병에 가담한 남편 김영주가 이듬해 전사한 뒤에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유복자인 3대독자를 키우는 일에 정성을 쏟아 효부상을 받기도 했다. 1907년 대한제국 군대 해산에 항거해 친정아버지 남정한이 궐기하자 의병에 뛰어들었다. 일본군의 동태를 파악하고 후방을 교란하며 아버지를 도왔다. 1919년 2월 말 서울로 올라와 3·1 만세시위에 적극 참여한 뒤 3월 9일 아들 부부를 데리고 만주로 떠났다. 남자현은 독립군 뒷바라지와 여성 계몽운동에 헌신했지만 목표는 오로지 남편의 원수를 제 손으로 해치우는 것이었다. 이를 한시도 잊지 않으려고 남편의 피 묻은 군복을 속에 입고 다녔다. 사대부집 며느리로 손자까지 딸린 중년 여성이 무장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중세 프랑스의 소녀 전사 잔다르크만큼이나 이례적이고 희귀한 일이었다. 1926년 4월, 식민통치의 수괴인 사이토 마코토 조선총독을 암살하기 위해 권총을 품고 서울로 잠입했다가 경계가 삼엄해 포기하고 되돌아갔다. 1932년 9월에는 왼쪽 약지 두 마디를 잘라 흰 수건에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라고 혈서를 쓴 뒤 잘린 손가락을 싸서 국제연맹의 빅터 리턴 만주사변 조사단장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 일을 계기로 여호(女虎)나 여비장(女飛將)으로 불리던 그에게 ‘여자 안중근’이란 별명이 추가됐다. 1933년 2월에는 만주국 일본대사이자 관동군사령관인 무토 노부요시를 처단할 목적으로 권총과 폭탄을 몸에 숨기고 하얼빈 집을 나섰다가 일본 형사에게 붙잡혔다. 감옥에서도 단식을 벌이는 등 독립투쟁 의지를 굽히지 않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고문 후유증으로 그해 8월 22일 세상을 떠났다. 남자현은 죽기 전 아들(김성삼)과 손자(김시련)를 불러 전 재산인 249원 80전을 건네며 이 가운데 200원을 독립 축하금으로 바치라고 당부했다. 아들은 이를 고이 간직해오다가 광복 후 첫 삼일절 기념식에서 김구 임시정부 주석에게 전달해 유언을 지켰다. 유해는 하얼빈 외국인묘지에 묻혔다. 대한민국은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1967년 국립서울현충원에 가묘를 만들었다. 유해 봉환을 위해 1998년 후손들이 발굴에 나섰으나 찾지 못했다. 중국 국적이던 외증손녀 강분옥 씨와 그의 아들 김림위 씨는 각각 2012년과 2017년 특별귀화 조치로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오는 22일 남 의사 순국 90주기를 맞는다. 그가 압록강을 건널 때 뼈에 새겼던 한과 가슴에 품었던 꿈은 이제 풀리고 이뤄진 것일까? 우리는 아직 남 의사에게 진 빚을 다 갚지 못했다.
2023.08.14 I 송길호 기자
분당 흉기 난동 이후 살인예고 42건…게시자 18명 검거
  • 분당 흉기 난동 이후 살인예고 42건…게시자 18명 검거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전국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에서 이어지자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날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 게시글이 올라왔으며 이날 오전까지 작성자 18명이 검거됐다.앞서 경찰청은 지난달 서울 관악구 심림동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 이후 불특정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 범죄와 살인 예고 게시글이 잇따르자 관련 범죄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자들에게 협박 또는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 특수협박죄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4일 묻지마 범죄에 따른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긴급담화문을 발표했다. 윤 청장은 담화문에서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며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도 예외 없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역, 백화점 등 전국 247개 장소에는 경찰관 1만 2000여 명을 배치해 순찰활동에 나선다. 전국 15개 시·도 경찰청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 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127명도 배치할 방침이다.한편, 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피의자는 범행 당일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08.05 I 이영민 기자
서울 경찰, '살인 예고' 게시글 작성자 5명 검거
  • 서울 경찰, '살인 예고' 게시글 작성자 5명 검거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인터넷에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이데일리)서울경찰청은 5일 인터넷에 살인 예고 글을 작성한 5명을 협박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1명을 구속송치했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 7월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인터넷에 각각 왕십리역과 신림역 등 구체적인 범행 장소와 시간을 적고 흉기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찰은 이날까지 작성자 5명을 모두 체포했으며 지난 25일 자수한 피의자 1명은 구속송치했다. 경찰에서 파악하고 있는 살인 예고 글은 4일 기준 27건에 달한다. 살인 예고 관련 신고는 이후에도 경찰에 계속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특별치안활동의 일환으로 살인 예고지역과 다중이용시설 등 전국 15개 경찰청 36개소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 127명을 전진배치하고, 5일부터는 전술 장갑차 10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경찰관계자는 “무분별한 예고 글 게시행위는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경찰력 낭비를 유발한다”며 “이러한 행위에 대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신속하게 검거하고, 강력하게 형사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8.05 I 이영민 기자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전세계 끊이지 않는 칼부림 난동
  •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전세계 끊이지 않는 칼부림 난동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시내 번화가에서 벌어진 잇단 흉기 난동에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신림역, 서현역에서 끔찍한 사고가 벌어진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칼부림 예고가 잇따르고 있어 초긴장 국면이다.지난 3일 흉기 난동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4일 경찰이 배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소총이나 권총 등 살상무기를 든 괴한들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입히는 사건이 종종 벌어진다. 반면 한국처럼 흉기를 무차별 휘둘러 사람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국가도 적지 않다.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세달 동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영국, 프랑스 등 유럽권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이 수차례 발생했다.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던 지난달 21일, 이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한 남성이 열차에서 3명을 해치는 사건이 발생했다.AP는 일본 경찰 발표를 인용해 용의자는 37세 남성이었으며 일본 오사카의 JR 열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당시 용의자는 한쪽 손에 두자루, 다른 손에는 한자루 등 3자루의 칼을 들고 있었으며 20대 열차 차장과 20대 및 70대의 남성 승객 두명 등 총 3명에게 칼을 휘둘렀다.다행히 피해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었으며 경찰로부터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일본은 엄격한 총기 규제법이 있어 관련 범죄는 극소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지하철에서 무작위로 칼을 휘두르거나 방화를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이보다 앞선 지난달 10일에는 중국 남동부의 한 유치원에서 칼을 든 남성이 6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5세 남성 용의자가 저지른 범죄로 유치원생 3명과 학부모 2명, 교사 1명이 숨졌다.중국 역시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있으며 칼 같은 흉기로 흉악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유치원 대상 범죄가 잦은 편인데 지난해 8월과 2021년 6월에도 장시성, 베이류시 유치원에서 각각 3명, 2명이 숨지는 흉기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2010년 약 20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건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지난 6월 13일 흉기 난동으로 3명이 사망한 영국 노팅엄 일원에서 경찰 통제선이 설치돼있다. (사진=AFP)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에선 6월 13일 30대 남성이 노팅엄 대학교에 다니는 10대 대학생 두명과 학교 관리인 등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용의자는 이후 승합차를 훔쳐 보행자 3명을 치기도 했다.CNN에 따르면 프랑스의 알프스 마을인 안시에서는 6월 8일 시리아 망명 신청자인 30대 용의자가 놀이터에 들어가 칼부림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용의자 공격으로 4명의 어린이들이 입원했고 성인들도 부상을 입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당시 공격 이후 “절대적인 비겁한 공격으로 어린이와 어른들이 생사에 놓였다”며 “국가가 충격에 빠졌다”고 밝히기도 했다.흉기를 든 괴한들의 묻지마식 공격이 계속되면서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놓였다. 이에 공권력을 강화해 치안을 돌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한국의 잇단 칼부림 사건을 조명하며 앞으로 유사 범죄의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당국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도했다.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로이터에 “용의자의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이런 범죄를 예방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에 대한 신고가 있으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8.04 I 이명철 기자
'서현역 테러' 이후 연이은 살인 예고, 성남 일대 경력 추가배치
  • '서현역 테러' 이후 연이은 살인 예고, 성남 일대 경력 추가배치
  •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를 낸 분당 묻지마 테러 이후 연이어 올라오는 살인 예고글에 경찰이 성남지역에 대테러 진압장비 및 권총과 테이저건을 휴대한 경력 98명을 배치했다.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4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전날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과 오리역 주변에 각각 35명씩 총 70명의 경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역마다 배치된 경력은 경찰특공대 전술 1개팀·8명과 기동대 1개 제대(23명) 등이다.또 인근 역사인 정자역과 야탑역 주변에도 각각 기동대 2개팀 8명과 순찰차 1대 등 20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그밖에도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이매·수내·미금역에 순찰차를 고정 배치한 상태다.앞서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서현역 인근 도로에서 24세 남성 A씨가 차량으로 인도로 돌진해 지나가던 행인을 덮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행인 추돌 후 차에서 내린 A씨는 서현역 AK플라자 1·2층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준비했던 흉기를 휘둘러 9명의 부상자를 추가로 냈다. 이로 인해 1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중상자 중 2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사건 발생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분당 오리역에서 또다른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4일 오후 6시~10시 사이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을 하겠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는 내용이 예고돼 경찰은 성남 지역에 대한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2023.08.04 I 황영민 기자
女월드컵 개막 앞두고 뉴질랜드서 총격 사망 사건..."대회는 정상개최"
  • 女월드컵 개막 앞두고 뉴질랜드서 총격 사망 사건..."대회는 정상개최"
  • 여자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대회가 열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충격적인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이 쏜 총에 맞은 경찰관이 얼굴에 피를 흘린 채 현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두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충격적인 총격 사건이 일어나 대회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AP·로이터 통신, 영국 BBC 방송 등 해와 주요 언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대회 개막을 몇 시간 앞두고 뉴질랜드 오클랜드 중심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사건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 22분경 중심 업무 지구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한 남성이 연발식 산탄총을 쏴 민간인 2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한 6명이 다쳤다.뉴질랜드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총격범과 교전을 벌였고 잠시 후 범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다만 범인이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했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총격범과 사망자의 구체적 신원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뉴질랜드 현지 언론은 범인이 24살 남성으로 지난 3월 상해 혐의로 전자발찌 착용과 자택 연금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범인의 공격이 정치적인 테러 행위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경찰이 위협을 무력화했으며 이 사건 이후 지속적인 위험은 없다. 월드컵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대응한 뉴질랜드 경찰은 용감했다”며 “그들의 목숨을 건 행동은 영웅적이었다”고 강조했다.사건 현장은 이날 뉴질랜드 대표팀과 개막전을 하는 노르웨이 대표팀이 머무는 호텔 근처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헬리콥터 소리에 깼다는 노르웨이 대표팀 주장 마렌 미엘데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호텔에 훌륭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우리 팀에도 자체 보안 담당자가 있다”며 “모두 침착해 보였고, 오늘 경기를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뉴질랜드 오클랜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출근 시간 주변 도로가 폐쇄되고 버스와 여객선, 기차 운행이 취소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뉴질랜드에서는 총기 범죄가 자주 일어나진 않지만 16세가 넘으면 누구나 권총 소지가 가능하다. 심지어 2019년까지는 18세가 되면 대량 살상에 이용될 수 있는 반자동 소총을 구입·사용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2019년 3월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51명이 목숨을 잃은 뒤 그해 4월 총기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총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현재는 거의 모든 종료의 반자동소총과 부품, 다연발 탄창의 판매, 유통이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등록되지 않은 수천 정의 반자동 소총이 퍼져 있고 유통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한편, 이번 대회에서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시드니,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등 호주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모두 치른다.
2023.07.20 I 이석무 기자
'모형총 위협' 장호권 전 광복회장, 벌금 300만원형 선고
  • '모형총 위협' 장호권 전 광복회장, 벌금 300만원형 선고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장호권(74) 전 광복회장이 19일 소속 회원을 모형총으로 협박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장호권 전 광복회장 (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는 이날 특수협박 혐의를 받는 장 전 회장에게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당방위’였다는 장 전 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는 ‘협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광복회장 선거 과정을 놓고 언쟁이 오고 갔지만, 특별히 몸싸움과 위협적인 행동은 이어지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진짜 권총으로 오인하기 충분한 모형 총을 꺼내 겨눈 것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했다. 또한 장 전 회장 측이 위협 행위는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한 부분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모형 총을 꺼내 제대로 조준하지 않았어도, 꺼내 든 순간 이미 협박 행위가 성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수사 기관에서 전자면도기를 꺼낸 것이라 부인하고, 폐쇄회로(CC)TV를 제거하기도 했다”며 “다만 동종 범죄 처벌 전력이 없는 등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장 전 회장에게 징역 4월형을 구형했다. 장 전 회장은 “순간적으로 위험과 상황을 모면하려고 조급한 행동을 하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보수 언론 등에 의해 명예가 다 망가져서 재판도 하기 전에 범범자로 몰렸다”고 항변하기도 했다.장 전 회장은 독립운동가 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으로, 지난해 6월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모형 총기로 광복회 회원 이모(73)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장 전 회장은 모형총이 아닌 전기면도기를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의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그가 모형총을 꺼내는 모습이 확인됐다. 한편 장 전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담합 행위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10월 법원의 직무 정지 가처분 인용 이후 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씨 역시 선거 과정에 대해 항의를 하던 과정에서 장 전 회장과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3.07.19 I 권효중 기자
SNT모티브, 드론 업체와 '맞손'…모듈형 무장드론봇 체계 개발
  • SNT모티브, 드론 업체와 '맞손'…모듈형 무장드론봇 체계 개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소구경화기 제조업체인 SNT모티브(064960)가 2023 방위산업 부품장비대전에 참가했다. 이를 계기로 ‘모듈형 무장드론봇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SNT모티브는 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3 방위산업 부품장비대전에서 국산 K시리즈 풀라인업(Full Line-up) 소구경 화기들을 전시한다. 지난달 방위사업청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STC-16 5.56㎜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을 비롯해 STSM-21 9㎜ 기관단총, STSR-23 7.62㎜ 반자동 저격용 소총, STRV-9 9㎜ 저위험권총, P-10C 9㎜ 권총을 만나볼 수 있다. 또 현재 전력화 중인 K15 5.56㎜ 기관총과 K16 7.62㎜ 기관총 등도 선보인다.특히 SNT모티브는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드론 전문업체 ‘유맥에어(UMAC Air)’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NT모티브는 드론 구동과 무장체계 기술 등을, 유맥에어는 드론 기술을 앞세워 정찰용, 총기류용, 유탄발사기용 등 임무별로 새로운 개념의 무장 장착이 가능한 ‘모듈형 무장드론봇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유맥에어가 담당하는 기존 ‘소총 조준사격 드론’의 성능개량에도 SNT모티브의 화기 기술을 지원한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소구경화기들의 부품 및 완성품이 우리 군은 물론, 해외로도 수출되며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을 홍보할 예정”이라며 “드론 업체와의 모듈형 무장드론봇 시스템 구축 협력을 통해 무인체계개발로의 영역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2023 방위산업 부품장비대전’ SNT모티브 부스 전경 (사진=SNT모티브)
2023.06.28 I 김관용 기자
뜻밖의 발견… '귀공자' 고아라
  • 뜻밖의 발견… '귀공자' 고아라 [인터뷰]
  • 고아라(사진=NEW)[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우리가 알던 고아라 맞아?”배우 고아라가 확 달라졌다.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를 통해서다. 그동안 깜찍 발랄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고아라는 ‘귀공자’를 통해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로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첫 등장부터 미묘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고아라는 극 중후반부 다이내믹한 권총 액션에 스릴 넘치는 카체이싱까지 능숙하게 소화하며 윤주라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찰떡’이란 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고아라와 윤주의 싱크로율이 좋았고, 김선호·김강우·강태주 등 배우들과 밀당하듯 차진 연기 호흡을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귀공자’를 감상한 이들도 고아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고아라의 발견,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반전 있는 캐릭터를 200% 이상 제대로 소화해 내 극의 재미를 높였다는 점에서 뜨겁게 호평받고 있다.영화 ‘귀공자’ 고아라 스틸컷(사진=NEW)고아라도 만족감이 대단해 보였다. 고아라는 개봉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찍은 영화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감이 크다”면서 “영화도 재밌지만, 윤주라는 인물이 참 멋있고 매력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지금까지 제가 하지 않았던 느낌의 캐릭터여서 너무 반가웠어요. 와일드한 면모는 평소 제 모습이라 있는 그대로 꺼내기만 하면 됐고요. 총기 액션과 카체이싱 장면은 연습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짬이 날 때마다 공터에 가서 운전 연습을 했고요. 사격장에 가서 실탄 사격 연습도 해보기도 했어요. 실제 촬영장에서 칭찬도 많이 받았어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총도 잘 쏘고, 무엇보다 사격 폼이 좋다고요. ‘귀공자’ 덕에 액션과 많이 친해진 것 같습니다. 하하.”고아라가 맡은 윤주는 극 중에서 미스터리한 인물로 통한다. 윤주는 필리핀에서 마르코(강태주)와 교통사고로 엮인 후 한국에서 알 수 없는 세력들의 추격을 피해 도주 중이던 마르코와 재회한다. 예기치 못한 만남에 어리둥절해하는 마르코와 달리, 모든 것을 예상한 그의 태도에는 여유가 넘친다. 아무것도 모르는 마르코가 재밌다는 듯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에선 거대한 반전이 숨어있다.고아라(사진=NEW)“박훈정 감독님께선 윤주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면서 반전을 강조하셨어요. 뭔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반전을 이미지적으로 주고 싶다는 말씀에, 윤주의 정체가 보이지 않도록 연기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어요. 심지어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도 없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눠가면서 윤주라는 인물을 착착 만들어 나갔죠.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작품보다 고민이 많은 캐릭터였고요. 정말 좋아하는 감독님의 작품이란 점에서, 팬심을 갖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윤주는 극의 주요 인물들과 여러 방면으로 얽히고설킨 캐릭터다. 하지만 실제 촬영장에선 직접 대면해 연기할 기회가 적어 아쉬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주로 혼자 움직이는 캐릭터였던 탓에, 전화 통화 장면 외에는 실제로 눈을 마주 보며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춘 인물은 마르코를 연기한 강태주였다고.고아라(사진=NEW)“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현장에서 배우들을 본 것보다 스크린에서 본 게 더 많은 것 같아요(웃음). 윤주라는 인물이 대부분 혼자 일하는 캐릭터여서 귀공자(김선호), 한이사(김강우) 등 인물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어요. 물론 통화는 많이 하긴 했죠. 하지만 눈을 보면서 연기 호흡을 맞춘 건 손에 꼽을 정도로 얼마 안 돼 아쉬움이 남아요. (김선호 배우와는) 마주치는 신이 거의 없었는데요. 그나마 함께 나오는 장면이 있긴 있는데, 눈도 못 마주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워요.”반면 필모그래피 관점에선 고아라에게 ‘귀인’과도 같은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고민이 많았던 순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준, 고맙고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사실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망이 컸던 시점이었거든요. 그래서 차기작을 두고 고민하는 시기가 길어지기도 했고요. 그런 상황에서 ‘귀공자’를 만났고, 윤주가 제게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배우라면 모름지기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혀가야 하는데 ‘귀공자’가 바로 그런 작품이거든요. 기존에 보여 드리지 않았던 캐릭터여서 반가웠고요. 이를 계기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게 됐고요. 훗날 기회만 된다면 딥한 멜로도, 사극도, 액션도 모두 다 도전하고 싶습니다.”
2023.06.28 I 윤기백 기자
경교장 울린 총성에 스러진 거목..김구 암살
  • 경교장 울린 총성에 스러진 거목..김구 암살[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49년 6월26일. 서울 서대문구의 경교장(현 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총성이 네 발 울렸다. 여기 기거하던 백범 김구 선생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선생은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절명했다.김구 선생.(사진=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암살범은 육군 포병장교 안두희. 당일 경교장을 찾은 안두희는 선생의 비서진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간 선생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짜고 기회를 엿보던 차였다. 비서진은 “문안을 올리러 왔다”는 안두희를 선생에게 안내했다. 군인 신분이던 안두희는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있었으나 제지받지 않았다.서재에서 안두희를 마주한 선생은 서예를 하던 중이었다. 안두희는 먹을 갈 것처럼 선생 가까이 접근했다. 그리고 권총 네 발을 선생에게 발사했다. 총성을 들은 비서진이 부리나케 서재로 달려갔다. 선생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사망했다.안두희는 도망하다가 경교장 경비에게 붙잡혔다. 헌병대로 끌려가 조사를 받은 안두희는 선생이 ‘사회 분열을 조장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안두희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징역 15년으로 감형받았다.안두희 진술마따나 당시 한국은 극심한 사회 분열을 겪고 있었다. 남북협상(1948년)에 나선 남한은 내부에서 의견을 일치하지 못했다. 남한 단독정부를 수립하려는 쪽(이승만)과 통일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측(김구·김규식)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선생이 암살된 즈음에도 이런 구도는 마찬가지였다.남북 통일정부를 수립하려는 움직임은 선생의 사망으로 동력을 상실했다. 암살 배후에 정치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런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배후 세력’을 밝히려고 시도가 뒤따랐다.이듬해 6·25 전쟁이 발발했다. 선생의 암살 배후를 밝히려는 시도는 전쟁통에 좌절했다. 급기야 안두희는 석방돼 복권됐다. 북의 남침에 맞설 군인이 하나라도 아쉬운 형편이었다. 장교로 군에 복귀한 안두희는 전쟁이 끝나고 소령으로 예편했다. 군납 사업을 일으킨 안두희는 부를 쌓았다.전후 사회가 안정되고 선생의 암살 사건이 재조명됐다. 김구선생살해진상규명위원회는 1961년 안두희를 잡아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안두희를 처벌하지 않았다. 국민 여론이 들끓었다. 이후 안씨는 잠행하고 신분을 숨기고 살아갔다.이후 안두희를 향한 테러와 위협이 잇달았다. 그러자 안두희는 말년에 자신의 단독 범행을 부인하고 배후를 언급했다. 진상이 밝혀지지는 않았다.결국 1996년 10월23일 버스기사 박기서씨가 휘두른 ‘정의봉’에 맞아 사망했다. 향년 79세. 박기서씨는 1997년 징역 3년을 선고받고 1998년 삼일절 특사로 석방됐다.
2023.06.26 I 전재욱 기자
“군화 핥아, 입에 권총, 알몸굴리기” 해병대 가혹행위 천태만상
  • “군화 핥아, 입에 권총, 알몸굴리기” 해병대 가혹행위 천태만상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고 버릇없이 굴었다는 이유로 군화를 핥게 하는 등 병사에 가혹행위를 한 해병대 간부가 검찰에 넘겨졌다.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연합뉴스)23일 해병대 군사경찰은 최근 병사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해병대 2사단 예하 부대 중사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A중사는 지난 3월쯤 인천시 강화군의 해병대 2사단 예하 부대에서 병사 B씨에게 여러 차례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B씨에게 자기 군화를 핥으라고 지시하거나 검문소가 있는 강화군 교동대교의 특정 지점까지 뛰어갔다가 돌아오라고 시키는 등 일명 ‘찍고 와’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다리는 3.4km에 달하며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곳이라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혹행위가 반복되자 부대원들은 지난달 중순쯤 A중사를 신고했다.A중사는 조사에서 “B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경찰은 A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에 넘겼다.해병대 관계자는 “상급자의 지위를 악용한 가혹행위로 판단된다”며 “신고가 접수된 즉시 군사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이후에도 법과 규정에 맞게 사안을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사진=JTBC 캡처)한편 최근 해병대에서는 가혹행위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후임병 입안에 권총을 집어넣어 방아쇠를 당긴 사실이 2년이 지난 후에야 알려졌고, 샤워장에서 알몸으로 ‘좌우로 굴러’를 시킨 일도 전해졌다.
2023.06.23 I 홍수현 기자
21년 만에 붙잡힌 미제 ‘백 경사 피살사건’ 범인은
  • 21년 만에 붙잡힌 미제 ‘백 경사 피살사건’ 범인은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장기 미제사건인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 범인이 21년 만에 밝혀졌다. 대전 은행 권총 강도 사건을 저질러 수감 중인 이정학(52)의 단독 범행으로 드러났다.21년 전 대전 은행 강도살인 피의자인 이정학이 지난해 9월 대전둔산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전북경찰청은 살인 등 혐의로 이정학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2002년 9월 20일 전주북부경찰서 금암2 파출소에서 홀로 근무하던 백 경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이정학은 살해 이후 백 경사의 권총과 실탄 등을 훔쳐 달아났다. 그는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렸음에도 지난 최근까지 행적을 감춰오며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이후 경찰은 사건 발생 21년 만에 백 경사 피살사건의 범인을 이정후로 지목했다.지난 2월 13일 이정학과 함께 대전에서 은행 권총 강도를 저질러 무기징역을 받은 이승만(53)의 제보 편지가 실마리가 됐다. 경찰은 ‘백 경사의 총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이승만의 제보를 토대로 울산의 한 여관방 천장에서 백 경사의 총을 발견했다.이정학의 목적은 살해가 아닌 권총이었다. 그는 2001년 12월 21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서 총기 강도를 저지르고도 목돈이 필요해져 또 다른 범행을 위해 백경사를 살해하고 총기를 빼앗았다고 이승만은 증언했다.백 경사가 생전 소지했던 권총. (사진=연합뉴스)경찰은 이정학과 이승만의 공동 범행에도 무게를 뒀으나, 사건 당시 현장 상황과 제보자의 진술이 일치한 점 등으로 미뤄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했다.경찰은 이정학의 거짓된 진술과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확보한 증거물 등을 근거로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현재 이정학은 대전 은행 강도살인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다.그는 2001년 대전시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용 가방을 운반하던 은행 출납과장을 권총으로 살해한 뒤 현금 3억 원이 든 가방을 갖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23.06.22 I 이준혁 기자
“총알 4개 든 권총 입에 넣고 ‘러시안룰렛’” 해병대 가혹행위 폭로
  • “총알 4개 든 권총 입에 넣고 ‘러시안룰렛’” 해병대 가혹행위 폭로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해병대 선임병이 후임병 입속에 실제 총알이 든 권총을 넣고 ‘러시안룰렛’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2020년 경북 포항 해병대에 입대한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은 본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A씨는 “2021년 1월 해병대 모부대 동문 위병 근무지에서 근무했을 때 일”이라며 가혹 행위를 한 B선임의 악행을 털어놓았다.그는 “당시 5발이 들어가는 리볼버 권총에 공포탄, 가스탄, 고무탄을 섞어 모두 4발을 삽탄한 채 자신과 또 다른 선임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룰렛을 가했다”며 “처음에는 1미터 간격에서 조준해 방아쇠를 당겼고 점차 가까워져서 입안에 리볼버를 넣고 러시안룰렛을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관자놀이에 권총을 조준해 방아쇠를 당기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이어 “주말에는 리볼버로는 재미가 없었는지 ‘대검을 꺼내 칼싸움하자’는 식으로 대검으로 제 선임과 제 몸에 베는 행동을 취했다”며 “그 와중에 리볼버를 이용한 장난을 치다가 결국 리볼버 공포탄이 발사돼 B선임 손에서 피가 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이후에도 가혹행위가 이어졌고 A씨는 “제 후임인 C씨가 ‘더 이상 못 참겠으니 도와달라’고 해 제가 지휘계통으로 보고해 사건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 일로 A씨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단받았다고. 그는 “향정신성 마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전역을 한 지금까지 법적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는 A씨는 “매일 반복되는 진술과 상황 재연 그리고 주변 시선 등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나 피폐해졌다”고 말했다. 군에서는 피의자를 상병 전역 시켰고 A씨도 전역한 상태다.A씨는 “2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가혹행위에 대한) 선고가 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B선임이 사건과 크게 연관 없는 증인들을 소환하며 재판을 질질 끌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괘씸하고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해당 선임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한편 해병대 내에서 이뤄지는 가혹행위에 실제로 유죄를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지난 13일 법원은 위력행사 가혹행위 등 혐의로 기소된 22세 남성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이 남성은 2021년 3월 경주시 양남면 해병대 소초 내 샤워장에서 자신의 샴푸를 썼다며 알몸 상태인 후임병을 바닥에 눕게 한 뒤 이른바 ‘좌우로 굴러’를 10차례 가량 시켰다. 해당 선임병은 다른 후임병들의 전투복 등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내용을 보면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일부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또 지난 5일에는 해병대 부사관이 병사들의 목을 팔이나 전선으로 졸라 기절 직전까지 가거나 의식을 잃을 뻔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부사관은 ‘자아를 없애라’라고 폭언을 하거나 병사 여자친구에게 연락해 성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는 의혹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군 당국은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2023.06.22 I 강소영 기자
바이든 차남, 정부와 형량 합의…트럼프 "시스템 고장"(종합)
  • 바이든 차남, 정부와 형량 합의…트럼프 "시스템 고장"(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탈세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그는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줄이는 식으로 법무부와 합의했다. 대통령인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일부 법적 책임을 면했다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차기 대권 정국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미국 법무부가 20일(현지시간)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보면, 헌터는 추후 법정에 출석해 탈세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헌터는 또 총기를 불법으로 소지한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과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총기 소지 혐의는 기소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의미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사진=AFP 제공)헌터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150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얻었으나, 관련 연방 세금을 신고하지 않고 납부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헌터의 체납 세금은 약 120만달러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그는 아울러 2018년 10월 자신이 마약을 불법으로 사용한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권총을 소지해 법을 위반했다. 다만 총기 소지의 경우 범죄자 재활 절차를 제대로 밟는다면 기소 기록은 남지 않는다.헌터의 변호인인 크리스토퍼 클라크는 성명을 통해 “헌터는 자신이 인생에서 혼란스럽고 마약에 중독됐던 때 했던 실수들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가 논란이 되는 것은 검찰이 경범죄인 탈세는 기소하되, 중범죄인 총기 소지는 기소하지 않는 식으로 합의했다는 점이다. 원래대로라면 탈세는 최대 12개월 징역형을, 총기 불법 소지는 최대 10년 징역형을 각각 선고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은 헌터에 대해 법원에 총 2년의 보호관찰을 권고할 계획이다. 헌터 입장에서는 법무부와 합의를 통해 교도소 수감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부패한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가 헌터에게 겨우 교통법규 위반 딱지를 발부해 수백년의 형사 책임을 면제해 줬다”며 “우리의 (사법) 시스템은 고장 났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법무부와 헌터의 이번 합의는 최근 미국 연방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37개 혐의로 기소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연방검찰이 전·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기소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만약 당신이 대통령의 정적이라면 법무부는 당신을 교도소에 가두는 징역형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당신이 대통령의 아들이라면 달콤한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주목할 점은 이번 사건이 차기 대선이 미칠 여파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1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했는데, 차남의 기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러나 헌터가 곧바로 혐의를 인정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담을 덜게 됐다는 진단 역시 있다. 만약 법정 싸움이 이어졌다면 그 자체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재일 수 있는 탓이다. 백악관은 헌터의 탈세 혐의 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지 않았다.
2023.06.21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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