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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바르셀로나-'방패' 유벤투스, 정상에서 제대로 붙었다
  • '창' 바르셀로나-'방패' 유벤투스, 정상에서 제대로 붙었다
  •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등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던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유벤투스의 핵심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팀 연습 도중 볼을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별들의 전쟁’이 이제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3시45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스페인의 최고 명문’ FC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의 자존심’ 유벤투스다.바르셀로나는 통산 네 번(1992, 2006, 2009, 2011년)이나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의 별칭)를 품에 안았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 세 번이나 정상에 오르면서 ‘2000년대 최고의 클럽’이라는 칭호까지 받았다.유벤투스도 전통의 강호다. 1985년과 1996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유벤투스는 준우승과 인연이 더 깊다. 준우승을 다섯 번(1973, 1983, 1997, 1998, 2003년)이나 경험했다. 유벤투스로선 19년 만에 정상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다,특히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이미 정규리그와 FA컵에서 우승하며 두 개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게 되면 대망의 트레블(정규리그, FA컵, UEFA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달성한다.▲바르셀로나, ‘MSN’의 위엄, 누가 막으랴바르셀로나는 초호화멤버를 자랑한다. 특히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로 이뤄진 MSN 트리오는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MSN은 리오넬 메시(Messi), 루이스 수아레스(Suarez), 네이마르(Neymar)의 이름 앞 자를 조합해 팬들이 붙인 별명이다. 영화 ‘어벤저스’를 연상케 하는 MSN 트리오는 이번 시즌 121골을 합작했다. 메시가 58골, 수아레스가 24골, 네이마르가 38골을 터뜨렸다. 웬만한 팀의 한 시즌 팀 전체 득점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다.이들은 개인능력만으로도 언제든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MSN 트리오의 강력함은 단지 개인능력 때문이 아니다. 이들은 각각의 특징을 하나로 묶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줄 안다.메시가 공을 잡고 상대 수비를 유도한 뒤 완벽하게 패스를 찔러주면 수아레스가 자신의 주특기인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찬스를 만든다. 그 찬스를 결정력이 좋은 네이마르가 마무리하는 것이 MSN 트리오의 득점 공식이다.▲유벤투스, 창보다 강한 방패 여기 있다바르셀로나가 ‘창’이라면 유벤투스는 ‘방패’다.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인 ‘카데나치오(빗장수비)’의 진화를 보여주는 팀이 바로 유벤투스다. ‘축구神’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도 4강에서 유벤투스의 방패 앞에 고개 숙였다.유벤투스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핵심 주전이다. 오랜시간 함께 하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박지성의 절친인 측면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와 최고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도 건재하다.그렇다고 유벤투스가 수비만 강한 팀은 결코 아니다. ‘패스의 신’ 안드레아 피를로와 전 세계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는 ‘신성’ 폴 포그바가 이끄는 미드필드진은 바르셀로나와 비교해도 무게감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다만 수비의 핵심인 키엘리니가 최근 종아리 부상을 당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점은 유벤투스의 큰 악재다. 키엘리니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바르셀로나 공격수 수아레스와 ‘깨물기 악연’으로 얽혀 있어 둘의 맞대결 여부도 관심거리다.▲엄청난 돈잔치...우승하면 최대 760억원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지상 최대의 축구잔치인 동시에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돈 잔치다. 우승할 경우 상금만 1050만 유로(약 130억원)를 받는다. 준우승팀 상금은 650만 유로(약 80억원)이다. 이 한 경기로 약 50억원이 왔다갔다 한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미 두 팀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경기마다 상금을 챙겼다. 여기에 어마어마함 TV 중계권료까지 기다리고 있다.유럽의 축구전문 사이트 ‘토털스포트렉’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우승하면 최대 5790만 유로(약 713억원), 유벤투스가 우승하면 최대 6200만 유로(약 760억원)을 벌 수 있다. 엄청난 상금은 승부욕을 불태우기에 충분하다.
2015.06.05 I 이석무 기자
간지에 장강상학원 교수 "못믿을 中경제지표 왜 보는지…"
  • [인터뷰]간지에 장강상학원 교수 "못믿을 中경제지표 왜 보는지…"
  • (사진=CKGSB)[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잘못됐다는 거 다들 아시면서 왜 여기에 집중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심지어 리커창 총리도 `커창지수`라는 것을 별도로 집계해 사용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간지에(甘潔·사진) 장강상학원(CKGSB) 재무학 교수 겸 기업금융전략 리서치센터장은 19일 서울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지표 신뢰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간지표 중 하나인 HSBC 구매자관리지수(PMI)도 현상황을 파악할 수 있지만 미래를 전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PMI는 수출 중심 기업을 위주로 집계하고 있고, 전분기 대비 변화를 알려주는데 그치기 때문에 중국 전반 경기를 대표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간 교수는 경기가 호황이거나 불황일 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절대적 수치로 집계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만들었다. CKGSB는 분기마다 중국의 연매출이 500만위안이 넘는 1만개 기업을 추출해 약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간지에 교수와의 일문일답.-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GDP에 대한 신뢰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중국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잘못됐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스갯소리로 중앙 정부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지방 정부의 수치를 부풀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리커창 총리도 `커창지수`라는 것을 별도로 집계해 사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 중국 GDP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국 경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연구하는 BSI를 비롯해 많은 지표를 다양하게 살펴봐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BSI는 중국 경제가 호황이거나 불황인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메커니즘을 진단하기 위한 지표다. 기업은 언제쯤 투자 늘려야 해야하는지 이 지표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은 실효성이 있는가.△BSI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융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지표를 살펴보면 기업들이 성장 부진 요인으로 꼽은 요소는 `주문 부족`이 52%로 절반을 넘었으며 인건비가 16%, 원자재가 12%로 그 뒤를 이었다. 자금 조달이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에 불과했다. 대형 국유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은 대부분 제조산업 대기업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금융적 조치에 따른 효과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우리가 조사 대상에 포함하고 있지 않는 중소기업이나 서비스 기업은 재정적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중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펼쳐야 하는 정책은 내수를 진작시키는 정책이다. 실제 지표에서도 해외 시장보다 내수 시장에 대한 긍정적 견해가 현저히 낮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같은 정책을 통해 중국 기업들의 초과 설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고임금 노동자가 창출되어야 하고 높은 가계 저축율을 줄이고 지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중국 증시 버블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선강퉁이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후강퉁 처럼 증시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는가?△단정적으로 증시가 버블이라고 규정하기는 힘들다. 다만 과열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중소기업을 위주로 과열돼 있다고 본다. 선강퉁 시행은 시간의 문제다. 후강퉁이 개통된 시점에 안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선강퉁 시행은 후강퉁 처럼 크게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후강퉁이 시기적으로 호재가 됐던 것이지 단순히 후강퉁으로 주가가 랠리를 보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지난해 50% 가까이 폭등한 것은 2007년 이후 폭락한 증시에 저점 매수세가 확산되서다. 2001년과 2011년 상하이 지수가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던 시점이 있다. 즉 10년 동안 단 1%의 성장도 없었던 것이다. 최근 이렇게 저평가된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렇게 보면 선강퉁 효과는 미미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선전 증시 상장기업은 대부분 벨류에이션이 높은 중소기업이다. 물론 선강퉁이 후강퉁처럼 시기를 잘탄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겠다. 증시는 미래 전망과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기대감은 단기적인 기업 성적이나 장기적인 중국 정책 호재가 맞물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이런 것들은 지수에 많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큰 호재가 없는 이상 더 오르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대만)과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타이강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는데?△타이강퉁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개념조차 생소하다. 타이완도 홍콩도 모두 자유롭게 증권시장을 개방하고 있다. 타이강퉁이 어떤 매력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후강퉁의 경우 까다로웠던 중국 본토 증시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었던 것이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에 조언을 해준다면?△ 중국 진출을 희망한다면 중국의 펀더맨털을 잘봐야한다. 지금 중국 제조업은 초과설비 문제로 투자 기회가 희소적이다. 제조업 쪽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없다면 성장은 어렵다. 반면 서비스 쪽은 기회가 많다. 중국 자체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가고 있는 데다 한국의 서비스 산업이 워낙 앞서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을 얼마나 많이 이해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새로운 소비자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한국의 영화나 성형수술 등 중국인의 수요가 많은 곳을 노려야 한다. 중국에는 분명 기회가 있다.다만 과거처럼 저임금 노동자나 풍부한 토지 등 자원을 보고 중국에 진출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제 이런 접근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중국의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산업의 발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의 핀테크 금융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중국은 핀테크라는 용어가 생소할 만큼 자연스럽게 이 산업이 정착했다. 중국의 핀테크가 잘될 수 있던 근본적인 이유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해서다. 중국의 소매업 수준은 굉장히 낮았다. 홍콩에 거주하다가 중국을 한번씩 가면 상품 가격이 너무 비싸게 느껴진다. 관세를 비롯한 세금,그리고 유통망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다. 또 중국은 땅이 큰데다 교통 인프라까지 취약해 쇼핑을 하기 힘들다. 알리바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의 소매시장은 굉장히 잘되어 있었기 때문에 핀테크 산업이 성장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알리바바의 전자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는 품질 보증 역할을 해줬다. 구매자가 결제를 하고나 서 구매를 확정하기 전까지 알리페이가 그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알리페이에 자신의 현금을 입금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도 이런 전자상거래 수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중국 대형 국유은행들의 견제도 상당하다. 중국 정부도 이를 어떻게 잘 규제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혁신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했던 국유기업을 자극했고 경쟁을 유발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2015.05.19 I 신정은 기자
포스코, 고가제품 판매 늘어난 비결?..'솔루션 마케팅'
  • 포스코, 고가제품 판매 늘어난 비결?..'솔루션 마케팅'
  • 포스코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가 솔루션 마케팅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며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포스코(005490)에 따르면 솔루션마케팅을 통한 연계판매량은 올 1분기 46만5000t으로 지난해 4분기 42만5000t에 비해 9% 늘었다. 이 기간 고부가가치강인 월드프리미엄(World Premium) 제품은 8% 늘어난 284만3000t을 팔았다. 특히 자동차강판은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아 내수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자동차사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207만t을 판매했다.이는 작년부터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고객 지향적인 솔루션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다. 포스코는 자동차·조선·가전·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대해 활용기술을 제공하고 금융지원까지 동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최근 도요타·GM등으로부터 우수공급사상을 수상했다. 특히 도요타로부터는 올해의 우수공급사상을 2년 연속 수상했는데 해외 철강사로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또 중국 최대 SUV업체인 창청으로부터는 해외 철강사로는 유일하게 연구개발 품질상을 받았다.최근 인기몰이가 한창인 티볼리의 판매 호조도 솔루션마케팅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포스코 솔루션마케팅의 대표제품인 쌍용 티볼리의 경우, 지난 1월 출시후 3월까지 8037대를 판매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쌍용차와 티볼리 모델 개발 초기부터EVI(Early Vendor Involvement) 활동을 펼치며 차체에 적용할 강종을 제안하고, 고장력강 성형 해석 지원 등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티볼리 차체의 72%에 포스코의 우수한 고장력강이 적용됐다. 쌍용차을 소유한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난해말 스웨덴 대표 자동차사 사브(SAAB)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포스코는 북미 및 유럽 시장으로 고장력강 판매처를 넓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인증받은 BCA(Brittle Crack Arrest·취성균열정지인성) 보증 후판을 현존 세계최대 규모의 선박에 공급키로 했다. 이 선박은 20피트 컨테이너를 무려 1만9200개(1만 9200TEU)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선박대형화와 함께 친환경·고효율을 추구하는 조선업계의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포스코는 최대 100㎜ 두께의 E40강재를 개발하고 독일선급협회(Germanischer Lloyd)로부터 BCA 인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깨짐을 견디는 성질이 우수한 강재에 부여하는 BCA 보증 후판제품 E40은 포스코가 고유기술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월드프리미엄 제품이다. 이번달 3일 2015년 서울모터쇼를 통해 아시아에서 첫선을 보인 르노의 ‘이오랩(Eolab)’도 포스코의 손길이 닿았다. 이오랩은 포스코의 경량화ㆍ고강도 강판3개가 적용된 친환경·고효율적인 면을 강조한 자동차로 1L의 연비로 100km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철강제품 판매 5000만t 판매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재 23개인 판매거점(글로벌TSC)수를 29개로 늘리고, 매출 중 33%선인 고부가가치강 비중을 36%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434만t의 철강제품을 판매했다.권오준(왼쪽)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8월 고객사인 고려제강을 찾아 강홍구 공장장으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포스코는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하는 마케팅을 통해 고부가가치강 매출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관련기사 ◀☞ [마켓포인트]코스피 주간 기관 순매수 1위 '포스코'☞ [마켓포인트]코스피 주간 외국인 순매도 1위 '포스코'☞ ‘하도급 업체 뒷돈’ 포스코건설 전직 임원, 구속영장 기각☞ 검찰,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현직 임원 구속 기소☞ 권오준 포스코 회장 "터키시장 중요..고부가제품 통해 선점"☞ 검찰, 포스코건설 前임원 체포…정동화 소환하나☞ [전일 특징주]②포스코, 약세..실적 전망 '갸우뚱'☞ 검찰, 비자금 조성 관련 포스코건설 전직 임원 소환☞ 포스코엠텍 "포스하이알 매각 검토…미확정"☞ [오늘 특징주]②포스코, 약세..실적 전망 '갸우뚱'☞ 실적 기대했지만…포스코, 부진한 성적과 향후 전망에 주가 내리막☞ 무디스 "포스코 1Q 실적, 현 등급 Baa2에 적합"☞ 포스코에너지, 안전사회 위한 민관 합동 사회공헌활동 협약☞ 포스코플랜텍, 알스톰과 복합火電 핵심설비 공급 협약 체결
2015.04.26 I 정태선 기자
이케아가 전하는 스칸디나비안 집꾸미기 `노하우`
  • 이케아가 전하는 스칸디나비안 집꾸미기 `노하우`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IKEA)가 전하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인테리어는 어떤 것일까. 안톤 허크리트 이케아코리아 인테리어 매니저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취미생활을 위한 리빙솔루션’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허크리트가 들려주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인테리어의 핵심과 이케아만의 솔루션 팁을 들어보자. 안톤 허크리트 이케아코리아 인테리어 매니저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재은 기자◇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이것’-자연 스웨덴은 다양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공기가 맑고 햇빛이 좋은 점이 홈퍼니싱에 그대로 적용된다. 자작나무, 밤나무 등이 기본구조를 이룬다. 컬러나 패턴도 자연에서 그대로 따온 게 많다. 실사처럼 표현되기도 하고, 꽃잎 등 보다 추상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화이트농촌에서 도시로, 현대화하면서 오염에 대한 공포도 커졌다. 스웨덴 사람들은 벽을 하얗게 칠하면 더러워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웨덴의 벽은 대부분 흰색이다. -조명스웨덴은 햇빛, 채광이 중요하다. 채광을 많이 들게 하기 위해 창이 크고, 빛의 필요성에 따라 물건이 배치된다.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인테리어에서 다양한 조명을 사용한다. 한국은 대체로 천장 조명 하나밖에 없지만, 스웨덴은 요리, 수납장 등 역할에 따라 다른 조명을 사용한다. -아이스웨덴 사람들은 아이를 중시하고 아이가 환영받는 공간을 중시한다. 다만 따뜻하고 인간적인 집, 아이에게 안전한 집을 추구하지만, 아이가 있다고 놀이방처럼 꾸미진 않는다. -기능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기능에 따라 디자인이 이뤄진다. 디자인만큼 기능이 중시된다. 실용적이고 튼튼한 가구뿐 아니라 아름다운 가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심플&저렴스웨덴 사람들은 골드 샹들리에를 건다던가, 집에 돈을 많이 쓰는 것을 창피해한다. 심플한 것이 인테리어에도 반영이 된다. 스스로 뭔가하도록 필요에 따라 즉흥적으로 인테리어를 바꿀 수 있다. -환경친화성&지속가능성자연의 보호를 매우 중시해 많은 시간을 재활용과 관련해 생각한다. 집꾸미는 방식에 있어서도 에너지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러그를 깔아 난방비를 줄이거나 창을 크게 해서 전기요금을 줄이는 등)을 고민한다. ◇ 이케아가 전하는 솔루션 팁안톤 허크리트 매니저는 이같은 스웨덴 인테리어 스타일을 바탕으로 이케아가 제시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정직하고 △기능적이며 △따뜻하고 인간적이되 △영감을 줄 수 있는 △흥미롭지만 △환경친화적인 △경쟁력 있는 가격이 이케아 솔루션의 핵심이다.허크리트는 “기능과 디자인이 한데 어우려지되 이케아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야 한다”며 “일상에서 좀 더 쉽게 기능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이케아는 호화스럽거나 사치스러운 스타일을 지향하지 않으며, 고객에게 집을 꾸밀 수 있는 열정을 나눠드리고 싶다”며 “경쟁력있는 낮은 가격이야 말로 돈이 없더라도 예쁘게 집을 꾸밀수 있게 하는 이케아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케아는 소수의 몇몇을 위한 제품이 아닌 많은 이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프렌치 스타일도 스웨덴스럽게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작은 소품부터 시작해봐요~그는 “한국의 여러 가정을 방문한 결과, 아이가 있는 집은 빨간색, 파란색 미끄럼틀이 있어 어우러지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아이가 놀 수 있는 공간도 제시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는 색감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레이아웃(구조) △삶의 방식(way of living) △아이와 함께 생활하기(living with children) △수납과 정리(store&organize)를 중심으로 인테리어를 바꾸어 볼 것을 제안한다. 안톤 허크리트 매니저는 “이케아는 매년 스웨덴 등 각 국의 가정을 방문해 실제로 필요한 게 뭔지, 고충이 뭔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이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에게 어린이와 생활하지만 이렇게 디자인하는 것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케아 매장을 방문한다면 2~3년뒤 때로는 10년뒤에 시도해볼만한 인테리어 팁을 드리고 싶다”며 “아이가 다 성장하지 않더라도, 지금 작은 소품하나부터 여러분만의 스타일을 살려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이케아 "홈퍼니싱은 나의 취미"..서울리빙디자인페어 참가☞ [기업 현장을 가다]북유럽엔 이케아…동북아 `한샘` 되겠다☞ 이케아에 맞선 국내가구업체, 사업 다각화 잰걸음☞ 이케아의 '가격차별'..국내 판매價, OECD 평균보다 비싸☞ 가구업계, 이케아發 생활용품 선점 '바쁘다 바빠'
2015.04.02 I 김재은 기자
알리바바 IPO후 최저가 추락…`마윈 매직` 다했나
  • 알리바바 IPO후 최저가 추락…`마윈 매직` 다했나
  •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3일 대만대학교를 방문해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마 회장은 대만에 3억16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설립해 청년 창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공개(IPO)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짝퉁 논란과 주주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에 이어 수급문제까지 한꺼번에 불어닥친 폭풍은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당해낼 도리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9월 250억달러 규모로 뉴욕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데뷔한 알리바바 주가는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일대비 2.9% 떨어진 81.58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80.03달러까지 떨어져 간신히 80달러에 턱걸이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주당 120달러를 돌파한 이후 30%나 폭락한 것이다. ◇ 예상밖 실적 부진…중국 정부와의 갈등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월29일 이후 한 달 여만에 17%나 급락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42억2000만달러를 기록,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44억5000만달러에 못미쳤다. 연말 쇼핑시즌 매출이 생각보다 부진했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의 쇼핑몰 사이트를 전면 비판하고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1월 말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행정지도 작업 진행 현황 백서’라는 보고서를 발표, 알리바바를 짝퉁과 뇌물이 범람하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알리바바 주주들은 알리바바가 정부 규제 사실을 숨기는 등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정부 발표 이틀 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미국 대형 법률회사 5곳이 알리바바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로펌인 로빈스 겔러 루드먼 앤 도우드가 뉴욕 법원에 “알리바바가 IPO 당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정부 규제 사실을 숨기는 등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일각에서는 부패척결을 선포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마 회장을 겨누고 있다는 추측도 있다. 시 주석이 반부패 칼날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일가를 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마 회장이 이들 정치세력과 연루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알리바바의 IPO를 앞두고 일부 외신들은 알리바바의 돈줄이 태자당(太子黨·고위 관료 자제)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었다. 태자당과 연관이 있는 보위캐피탈, 씨틱캐피탈, 중국개발은행(CDB)캐피탈 등이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뉴욕증시 상장이후 주가 추이. (자료=야후파이낸스)◇ 수급 불안감에 대외 악재까지게다가 수급 불안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알리바바 주요 주주들의 보호예수(락업) 물량이 오는 19일 처음으로 해제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4억2900만주로, 알리바바가 IPO 과정에서 공개 매각한 3억2000만주를 웃도는 규모다. 이어 IPO 1주년을 맞이하는 9월에는 15억8000만주의 물량이 해제될 예정이다. 기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지는 오버행 우려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일 수 밖에 없다.이와 함께 알리바바는 대만 정부와 갈등을 빚는 대외 악재까지 터졌다. 알리바바는 2일 대만에 3억16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을 설립해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만 정부가 알리바바의 기업 지배구조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 대표 오픈마켓 사이트 타오바오몰의 검색 결과가 소비자들을 혼돈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 수석전략가는 알리바바 주식 폭락에도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증권정보 분석 업체 24/7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35명의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 적정 주가를 112.51달러로 보고 있다. ▶ 관련기사 ◀☞ 시작은 창대했으나…알리바바, IPO 반년만에 최저가 추락☞ 알리바바-텐센트, 택시앱 합병 완료.. `99% 독점사 탄생`☞ 알리바바-텐센트 택시앱 합병, 무난히 당국 승인받을듯
2015.03.04 I 신정은 기자
'마당놀이꾼'들이 다시 뭉쳤다
  • '마당놀이꾼'들이 다시 뭉쳤다
  •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는 심청의 효심과 사랑을 내세운 원작과 달리 심봉사와 뺑덕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해학과 풍자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손진책 연출은 “극장 안에서 펼쳐지는 21세기형 마당놀이를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사진=국립극장).[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걸쭉한 입담과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 현실의 모순을 해학과 풍자로 꼬집는 묘미까지. 1981년 ‘허생전’으로 시작해 30년간 3000회를 공연한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에 350만명의 관객이 울고 웃었다. 해마다 ‘별주부전’ ‘홍길동전’ ‘춘향전’ ‘심청전’ ‘이춘풍전’ 등 우리 고전 속 ‘문제적 인간들’을 끄집어내 펼쳐보였다. 윤문식·김성녀·김종엽 3인방은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로 불리며 긴 세월 마당놀이의 인기를 이끌었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다.” 30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무대를 지켜오던 이들은 2010년 고별무대를 끝으로 마당을 떠났다. “허얼?” “대박!” “아니 절에 시주한다고 장님이 어떻게 눈을 떠?” 지난달 26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내 연습실에서 ‘심청이 온다’의 연습현장이다. “인당수 뱃머리에 서서 내가 그렇게 하소연하고 넋두리를 해도 그 많은 뱃놈들 중 ‘이건 아니다’ 하는 놈 하나 없고….” 심청의 연기가 끝나기도 전에 손진책 연출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돈 많은 사람들의 인색함에 대한 불만이 묻어나야지. 목소리만 크다고 중요한 게 아니야. ‘자기 의지’가 나와야 한다고.” 심봉사는 가만히 앉아있다 잔소리를 들었다. “눈을 뜰 수 있단 말을 들었는데 앉아서 듣겠어?” 손 연출의 한마디에 벌떡 일어나는 것으로 장면이 다듬어졌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마당놀이가 4년 만에 부활한다. 10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가 오른다. 고전소설 ‘심청전’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심봉사는 능글맞고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로, 악녀 뺑덕은 심봉사의 과대포장에 낚여 속아 넘어간 피해자로, 심청은 당돌한 15세 소녀로 그려진다. 마당놀이의 귀환에 팬들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반 이상이 팔려나갔고 벌써 매진된 회차도 생겼다. 손 연출은 “처음 마당놀이를 만들 때 1세대가 30년을 공연하고 다음 세대가 이어가길 원했지만 잘 되질 않았다”며 “이번 공연은 마당놀이의 새로운 30년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강조했다.△극장 안으로 들어온 마당놀이기존 천막극장이나 체육관에서 펼쳐졌던 마당놀이를 생각한다면 이번 공연이 생소할 수 있다. 공연 장소가 극장이라서다. 1500석 규모의 프로시니엄(액자형) 무대에 3면의 가설 객석을 세우고 11m의 대형 천으로 감쌀 예정이다. 이 대형 천은 스크린으로도 활용돼 용궁장면 등에서 360도 투사되는 영상으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손 연출은 “마당은 물리적 흙바닥이 아니라 두 발을 딛고 있는 지금 여기”라며 “마당놀이가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정착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쉽게도 마당놀이 하면 빼놓을 수 없던 ‘2김 1윤’(김성녀·김종엽·윤문식)을 이번 공연에선 볼 수 없다. 마당놀이의 세대교체를 위해서다. 대신 국립극장 소속 예술단체 단원들이 무대를 꾸린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의 소리꾼과 무용수, 연주자 등 77명이 참여할 예정. 뺑덕 역은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찍고 옹녀’ 등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서정금과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동생이자 우리소리문화원 대표인 김성예 명창이 맡았다. 심봉사 역은 창극단의 김학용과 송재영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이, 심청 역에는 창극단의 민은경과 황애리가 출연한다. △김성녀·박범훈·국수호 등 원년멤버 의기투합새로운 마당놀이의 부활을 위해 원년멤버들이 의기투합했다. 각 분야에서 대가로 불리는 이들이다. 손 연출을 비롯해 수년간 마당놀이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며 ‘마당놀이의 여왕’으로 불렸던 김성녀 예술감독이 이번엔 연희감독으로 참여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초대 단장을 지냈던 박범훈 작곡가가 곡을 썼고, 승무의 대가로 알려진 국수호가 안무를 맡았다. 김 예술감독은 “마당놀이 2세대에게 노하우를 물려줄 수 있는 멘토 역할이라 무척 흥분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작곡가는 “새롭게 편곡한 28곡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새로운 마당에서 제대로 한번 놀기 위해 베이스기타와 드럼, 일렉트로닉 기타 등도 활용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2014.12.01 I 이윤정 기자
“‘나의 독재자’는 효자·효녀 관람 불가입니다”(인터뷰)
  • “‘나의 독재자’는 효자·효녀 관람 불가입니다”(인터뷰)
  • 영화 ‘나의 독재자’의 배우 박해일이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감정을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어요.” 재미있게 잘 봤다는 말 보다 아쉽다는 분위기를 먼저 풍겨서일까. 그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창밖을 바라보다 어렵게 말을 이었다.“효녀이신가봐요. 그러고보니 이 영화는 효자나 효녀는 보면 어려울, 그들에겐 ‘관람 불가 영화’일 것 같군요.”곧바로 말을 고쳤다. 그런 이유는 아닌 것 같고, 그저 영화를 이해하는 폭이 좁아 그랬노라고. 기자에게도 그에게도 웃어 넘긴 농담으로 시작한 대화였지만 ‘효자·효녀 관람 불가’라는 말은 생각할 수록 이 영화와 맞는 말로 다가오기도 했다. 주어진 역할에 빠지다 못해, 내가 그 사람과 동일시된 인격체라 믿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결국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열정사(史)’ 혹은 ‘헌신사’였으니까. ‘나의 독재자’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극으로 치닫는 감성으로 그린 부성애 영화에 가깝다. 영화 속에서 아들은 괴기한 아버지를 멀리 두고, 그가 떠나간 뒤에야 진심을 알게 되는 인물이다. 배우 박해일은 설경구와 아들, 아버지로 호흡을 맞추며 많은 생각을 곱씹었다고 했다.“나는 불효자인가 보다. 생각할 것이 많았다.(웃음) 이해준 감독님과 영화를 찍으며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조잘조잘 아들의 입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영화의 기반이 돼 주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정말 독재자처럼 저벅저벅 걷는 설경구 선배의 모습을 보며 더 몰입이 잘 됐던 것 같다.”‘나의 독재자’는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무명 배우 성근(설경구 분)이 국가가 후원하고 대통령 직속 기관이 주관하며 프로젝트 팀에서 기획한 연극에 주연배우 김일성이라는 역할에 캐스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남북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성근은 20년이 지나도록 ‘인민’을 외치고 ‘핵’을 끌어안고 사는 김일성이 돼 있다. 요양원에 보내진 성근은 태식(박해일 분)의 빚 청산을 위해 ‘위대한 수령동지의 집무실’에 다시 들어오게 되고, 그곳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못 다 전한 20년의 공백을 채우게 된다.박해일.(사진=한대욱기자)“‘나의 독재자’ 속 아들과 아버지는 좀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다. 쉽게 생각해서 만약 어린 태식이 아버지의 형편 없는 연기를 보면서도 위로하고 격려했더라면 아버지의 욕망은 채워질 수 있었을까? 그렇지 못했을 거다. 영화가 생각할 부분이 많은 이유는 특정 배경 때문인 것 같다. 그 시대가 안긴 의미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나의 독재자’는 1970년과 1990년의 한국사에 투입된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지만 그 시대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상이 반영돼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설정된 캐릭터를 빼면 영화는 실제 관객들의 아버지 이야기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박해일 역시 그 시대를 기반으로 태식과 성근을 해석해야 한다고 봤다.“그 시대는 지금과 달리 잘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욕구에 충실했던 때다. 지금과 같이 직접적으로 자녀들에게 관심을 두고 사랑을 주며 기를 수 있는 때가 아니었다. 내가 일을 하고 밖에서 돈을 벌어와야 아이들을 키울 수 있었다. 그 부분에서 당시 아버지들은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고 집착도 높았을 것이다.” 박해일은 태식을 연기하며 성근이라는 아버지 역시 그때의 인물과 다르지 않다고 해석했다. 캐릭터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해준 감독 특유의 시선에 설경구의 연기력이 더해져 완성된 성근을 통해 박해일은 그 스스로도 ‘나의 아버지’를 회상할 수 있었다.“성근도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로서 느끼는 무한한 책임감을 안고 있었을 거다. 그 진심이 엄마도 없이 큰 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와닿지 못했을 것이고, 나중에 다 자란 후에야 ‘아버지들이 우리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걸 알게 되는 거다. 영화 제목도 그렇지 않나. ‘나의 아버지’, ‘나의 우상’, ‘나의 독재자’. 그렇게 흘러가는 영화다. 우리 아버지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우리 아들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나에게 ‘나의 독재자’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까지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영화다.”박해일.(사진=한대욱기자)
2014.11.03 I 강민정 기자
  • [전문] 朴대통령 201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했다. 다음은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의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작년에 약속드린 대로 올해 다시 여러분께내년도 예산안을 설명 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저와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4대 국정기조를 중심으로국가 혁신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그 결과 우리 경제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성장률은 작년 3.0%에서 올해는 3% 중반대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일자리도 꾸준히 늘어나서고용률도 작년 64%대에서 올해는 65%대로 올라설 전망입니다.하지만, 지금 우리 경제는 여전히 위기입니다.한은이 지난 주 발표한 3분기 GDP 성장을 보면 제조업 생산이 0.9%가 줄고 수출마저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8월 설비투자는 1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저성장, 저물가, 엔저라는 신3저의 도전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고,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가장 심각한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로 2017년부터는 일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게 되고, 성장잠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이런 안팎의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우리경제는 장기불황이라는 기나긴 고통에 빠져들게 되어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도약하느냐, 정체하느냐의 갈림길에서경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입니다.지금이 바로 국회와 정부, 국민과 기업 등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다해야 될 때입니다.오늘 저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내년도 국정운영의 기본방향과 재정운용기조 그리고 예산안을 말씀드리면서 의원 여러분의 협조를 구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정부는 내년도 국정운영의 최우선 목표를 경제활성화에 두고 예산도 올해보다 20조원을 늘려 편성했습니다.지금 추진하고 있는 하반기 재정보강 12조원,공기업투자 확대 5조원, 정책금융 지원 29조원 등총 46조원 규모의 정책패키지에 확장적 예산이 더해지면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 넣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가 늘어나게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계와 기업 등 민간의 지출여력이 없는 상황에서정부마저 지갑을 닫아버린다면,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악순환에서 헤어나기 어렵습니다.가정도 형편이 어려울 때 가족 모두가 손을 놓고 있으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고,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해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야 하듯이국가도 경제가 어려울수록 지혜롭게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재정적자를 늘려서라도 경제를 살리는데 투자해서위기에서 빠져나오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적시에 투입한 재정이 마중물이 되어 경기가 살아나고,세입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다면,우리 재정의 기초체력은 강화돼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를 줄여갈 수 있을 것입니다.정부는 2018년까지 중기재정계획을 마련했습니다.이 계획에 따라 균형재정의 기반이 만들어지고, 국가채무도 30% 중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입니다.적어도 현 정부가 출발할 때의 재정 상황보다는더 나은 국가살림을 만들어서 다음 정부에 넘겨줄 것입니다. 경제활성화 노력과 함께우리경제의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구조개혁 노력도 결코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저는 지난 2월, 취임 1주년을 맞아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하고,추진상황을 점검해 왔습니다.공공부문의 방만경영과 비효율을 바로잡아‘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창조경제를 뿌리내려 우리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전환시키고,규제개혁 등을 통해 ‘내수와 수출이 균형된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총력을 다해 왔습니다. 내년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는 첫 해로 국민들께서 3개년 계획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체감하는 해가 되도록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3개 핵심과제들이내년도 예산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국회의 이해를 구하고자 설명 드리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대도약하기 위해서는비정상적 제도와 관행 등 과거의 적폐를 과감히 바로잡아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우선, 국가의 기본책무인 국민의 안전부터 확실히 지키도록 하겠습니다.이를 위해 내년도 안전예산을 全 분야에 걸쳐 가장 높은 수준인17.9% 확대해서 14조 6천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학교안전시설 개보수, 위험도로 개선 등 하드웨어적인 투자는 물론안전교육 강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일원화 등소프트웨어적인 개선도 병행할 것입니다.아울러, 전문가 위주의 안전진단과각종 앱 등을 활용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병행하는국가 안전대진단을 추진하고,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취약시설에는곧바로 안전투자펀드나 예산을 투입해 철저히 보수?보강하겠습니다.이에 따라, 학교 등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주요 시설물에서의안전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사회 전반의 안전의식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특히,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제도 활성화되고,첨단 안전제품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민간의 투자를 유발해서 안전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공공부문 개혁에도 한층 박차를 가해 적자를 줄여 갈 것입니다. 우선, 공무원연금개혁이 매우 시급합니다. 이미 20여년 전부터 적자의 심각성이 예견되어 왔지만 역대 정부마다 근본적인 처방을 미루면서 오늘의 위기를 가져왔습니다.이번에도 제대로 된 개혁을 하지 못하면 다음 정부와 후손들에게 엄청난 빚을 넘겨주고 큰 짐을 지우게 됩니다.공무원연금은 처음 설계된 1960년과 지금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당시와 비교해 보면 평균수명은 30년 가까이 늘었고연금수급자도 1983년 6천명에서 2013년 37만명으로 60배 가량 증가하였습니다. 그 결과, 연금 재정수지 부족액이 현 정부에서만 15조원, 다음 정부에서는 33조원, 그 다음 정부에서는 53조원 이상이 돼서국민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입니다.그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공무원들의 희생을 요구해야 한다는 점에서솔직히 어느 정부도 이런 개혁이 두렵고, 피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매년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그 방치로 인해 나라와 후손들에게 큰 빚을 떠넘기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에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합니다. 오랜 세월 공무원은 나라의 대들보 역할을 해 왔습니다.저도 그 공로를 인정하고 있고 사명감을 높이 평가합니다.그러나 지금 경제가 어렵고,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어렵습니다.지금의 희생이 우리 후손들과 대한민국의 기반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하시고 부디 조금씩 희생과 양보를 부탁드립니다.이 점 공무원 여러분께서 깊이 이해해 주시고, 개혁에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금년 말까지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리겠습니다. 공공기관 혁신도 지속 추진해 나가서 부채를 줄여 갈 것입니다.올 한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서 고질적인 방만경영이 상당부분 바로 잡혔고공기업 부채도 연말까지 33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는 공공기관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이를 위해 각 기관의 기능을 점검해서 과잉부분은 적극 조정해 나갈 것입니다.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안전망도 적극 확충해 나가야 합니다.내년도 복지예산은 사상 처음으로 정부예산의 30%를 넘는 115조 5천억원/115.5조원으로 금년대비 8.5%가 증가하였습니다.먼저, 464만명의 어르신에게 기초연금을 지원해서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고, 96만 저소득 노인ㆍ장애인ㆍ아동 가구가연료 걱정없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1,053억원을 투입해서 에너지 바우처를 새롭게 도입했습니다.모든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올해 4대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대폭 확대한 데 이어 내년에는 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등 3대 비급여 제도를 개선해 의료비 부담을 대폭 낮춰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긴급복지지원 예산을 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013억으로 늘렸습니다.기초생활보장제도가 꼭 필요한 급여가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개별급여로 바뀌게 됨에 따라취약계층에 대한 주거급여도 대폭 확대하였습니다.지원대상을 금년보다 24만가구가 더 많은 97만가구로 늘리고임대료도 연간 24만원을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관련 예산을 50% 늘어난 1.1조원으로 증액했습니다.내년에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빚을 내서 재정을 확대한 만큼한 푼이라도 허비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복지예산 증액은 국민들의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노후복지와 생계가 어려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며삶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부디 국회에서 국민들을 위한 예산 편성에 협조해 주셔서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시길 기대합니다,복지수급자 선정부터 서비스 공급, 사후관리까지 全 단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여 부정수급을 사전예방하고부정수급자 적발시 일벌백계해서 재정누수를 철저히 차단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지금 세계 경제는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계곡을 뛰어넘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해야 합니다.저는 그 출발점이 창조경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 국민이 가진 무한한 창의성과 잠재력을 발굴해서 성장엔진으로 삼아야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정부는 그동안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창업→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노력해 왔습니다.그 결과 금년 상반기 신설법인수가 역대 최고인 4만개를 돌파하고,등록 엔젤투자자 수가 2012년말 대비 150%가 늘어났습니다. 해외 언론에서는 한국 벤처 생태계에새로운 물결이 태동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대학과 산업현장에서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또한, 오늘 발표된 세계은행의 기업환경(Doing Business) 평가에서우리나라는 전 세계 189개 나라 중 역대 최고 순위인 5위를 차지하였고G20국가 중에서는 1위, OECD국가 중 3위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기업환경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이런 평가는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고 세계의 기업들이 동반자로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특히 창업분야는 34위에서 17위로 상당한 순위 상승을 기록해서그간 창조경제를 역점적으로 추진한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글로벌시대를 열어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정부는 그 발판을 확실히 굳혀나가기 위해 현장에서 시작된 변화가 우리경제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년도 창조경제 지원에 금년보다 17.1% 늘어난 8조 3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정부는 어렵게 키운 창조경제의 불씨가창의와 혁신의 불꽃이 되어 우리경제 곳곳을 비출 수 있도록대구와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설해 나가고 있습니다.지역별로 하나하나 특성과 강점을 살려,맞춤형 창조경제 모델을 정착시키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예를 들어, 대전 지역은 출연연에서 개발한 풍부한 기술이사업화되도록 하고,세종지역은 농업에 ICT를 접목한 스마트 팜 등을 통해새로운 농업가치를 창출하는 ‘창조마을’ 모델을 제시하였고,대구 지역은 섬유?자동차부품 등 전통산업이 ICT와 융합해서첨단화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또한, 창조경제타운 등에 접수되는국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100억원을 신규로 투입해서 시제품 제작, 법률?컨설팅 서비스 등을종합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창조경제밸리사업에 새로 308억원을 투입해서아이디어 발굴, 시제품 개발, 창업, 보육, 해외진출까지원스톱으로 지원함으로써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R&D는 창조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입니다.정부는 13대 성장동력을 중심으로R&D 투자를 2017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이를 위해 내년에는 금년보다 5.9% 증가한 18.8조원을 투입하겠습니다.R&D 투자의 효율화, 내실화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특히, 기술지원에 목말라하는 중소기업에 대한출연연구소 등의 지원역할을 강화하고 기술개발의 성과가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새로운 제품과 비즈니스로 구체화되도록 힘쓸 것입니다.우리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는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합니다.그동안 꾸준한 수출애로 해소 노력으로,중소?중견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어금년 9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33.7%를 기록했습니다.앞으로도 정부는 우수 중소기업을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습니다.내년에는 기술유망 중소기업 500곳을 선정,금년보다 150% 늘린 2,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서 성장 유망 분야 기술의 R&D 및 사업화를 적극 지원함으로써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겠습니다.아울러,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판매지원, 해외규격 인증 획득 지원,해외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 지원 등맞춤형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예산도금년보다 160%가 늘어난 733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 고용창출과 성장성이 우수한 가젤형 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3천억 원의 정책자금을 패키지로 지원해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우리의 주력 제조업들이 시장 선도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제조업 혁신 3.0 전략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FTA 네트워크도 지속 확대해야 합니다.오랫동안 지연되었던 호주, 캐나다와의 FTA는제가 직접 나서서 상대국 총리를 설득하여 협정문에 서명하였고,이로써 우리의 FTA 네트워크는 아시아와 유럽을 넘어북미와 오세아니아까지 전 대륙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과의 FTA 협상도빠른 시일 내에 타결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FTA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우리 기업의 수출 증대와 외국인투자를 확대시키는 든든한 발판입니다.우리 기업들이 경쟁국 기업보다 앞서관세인하를 통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조속히 비준동의안을 처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우리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내수와 수출, 기업과 가계, 제조업과 서비스업이균형 있게 성장해야 합니다.우선, 내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투자를 꾸준히 늘려야 합니다.그간 수차례 규제개혁장관회의,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현장애로를 맞춤형으로 해소한 결과현재까지 15조원 규모의 투자가 착수되었습니다.또한, 규제정보포털을 통해 규제정보를 낱낱이 공개해서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결과,금년 들어 1만5천 건이 넘는 규제 건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앞으로 정부는 규제를 꼼꼼하게 점검해서나쁜 규제는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내수진작을 위해서는 일자리를 통해 성장의 과실이가계로 골고루 흘러들어가도록 해야 합니다.정부는 안정적인 가계소득 기반 확충을 위해내년도 일자리 지원예산을 역대 최고 규모인 14.3조원으로 확대했습니다.우선, 비정규직 등 형편이 어려운 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1,097억원을 신규로 편성해서 고용안정과 안정적인 소득기반 확충을 도모해 나가겠습니다.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임금을 인상할 경우월 최대 60만원까지 지원하고실업기간 중에 국민연금 보험료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실업 크레딧 제도도 새로 도입하겠습니다. 또한, 저소득근로자에 대한 퇴직연금 사업주 부담금의 일부를정부가 지원함으로써영세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을 적극 유도할 것입니다.여성들이 경력단절과 육아부담 없이 마음 놓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내년도 육아지원 예산도 8,047억원으로 전년보다 15.3% 늘렸습니다.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한편,육아기에는 단축 근무를 할 수 있고육아휴직 이후에도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재정 인센티브를 강화하였습니다.국민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질 높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금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326억원을 반영하였습니다.근무체계 개편 등을 통해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도록기업에 컨설팅서비스 및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도록사회보험 부과체계 등 불합리한 제도를 적극 개선하겠습니다.내수가 살아나기 위해서는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서비스업을 적극 키워야 합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보건의료?관광?금융?콘텐츠 등 5+2 유망서비스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우선, 보건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제약, 의료기기, 의료시스템 등 보건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 가능한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에 300억원을 투입해서 신규로 조성하고 창의적 관광상품 개발, 공공기관 관광정보 공개 등에 대한투자를 확대하여 창조적 관광기업도 적극 육성할 것입니다. 또한,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콘텐츠 펀드에 금년보다 50% 늘어난 1,200억원을 지원하고,콘텐츠코리아랩, 게임개발센터, 스토리창작센터를 추가 확대하는 등초기 창업과 창직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과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도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잘 아시다시피, 재정만으로는 경제와 민생을 다 살릴 수 없습니다.정부와 국회, 국민 여러분께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각고의 노력을 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규제를 철폐하고 민생을 살리는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 주셔야 정책의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민생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법안들이 아직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특히 세모녀법으로 불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이 지연되면서13만명의 신규 기초 생보자를 위한 2,3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도한 푼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사자분들에게는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이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바 있는 세계은행 기업환경 평가에서우리의 취약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자금조달 분야였습니다.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들의 자금조달을 돕는크라우드 펀딩제도가 외국에서는 허용되는데우리는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특히, 돈이 없는 창업자들에게는세계적으로 인터넷 기반이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야말로어느 나라보다도 좋은 환경입니다.크라우드 펀딩제도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이 통과되어야자금조달 분야도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주택시장 정상화 법안은과거 주택가격 급증기에 도입된 제도를 현 시점에 맞게합리적으로 개선해서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 필요합니다.뿐만 아니라 한달치 월세만큼 세금을 돌려줘서 서민중산층의 주거비부담을 크게 낮추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한시바삐 통과되어야 합니다. 또한, 잘 아시듯이 서비스산업을 일으키지 않고서는 일자리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당면과제인 청년실업을 해결할 길도 없습니다. 낙후된 서비스업을 고부가가치 유망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R&D, 인력양성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고,내국인에게는 허용되는 의료광고를 외국인에게는 허용하지 않는불합리한 규정은 한시바삐 개정되어야 합니다. 꼭 필요한 법률개정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면,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국가경제에 돌아가게 됩니다.여야가 상생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고하루속히 처리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의원 여러분,정부는 내년에 국민들께 약속드린 국가혁신을 일관되게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러분들이 지적해 주신 것처럼,아직도 공직과 우리 사회에는 부패와 비리가 여전합니다.최근 잇따라 제기된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예산집행과정의 불법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로 규정하고,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히 척결해서 그 뿌리를 뽑을 것입니다. 우리가 경제 재도약을 이루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서는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우리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각종 적폐의 흔적들이세월이 흘러도 후손들에게 상처로 남는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공직혁신과 부패척결을 이루지 않고서는 다음 세대에 또 어떤 고통을 물려줄지 모르고, 지금 우리의 노력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법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부정부패를 근본적으로 척결하기 위한 소위 김영란법 , 유병언법 등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개혁 법안들이 하루속히 통과되어야 합니다.국가안전처 신설 등 현장 중심의 일원화된 재난안전체계 구축을 위한정부조직법 개정도 시급합니다.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질 않아 해당 부처들은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국가 안전 시스템도 재정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다시 한 번 의원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원 여러분,이번 예산은 최근 우리의 경제, 재정여건이 상당히 엄중한 상황에서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부득이 확대 편성한 것입니다. 반드시 경제를 살리고, 다시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내년도 예산안이 경제활성화의 마중물로, 국민행복의 디딤돌로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법정기한 내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제를 일으킨 저력과 강한 정신력이 있습니다.다시 한 번 국회와 정부, 국민들이 모두 지혜를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분명 우리는 대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고,대도약으로 다시 한 번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해서,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갑시다!감사합니다.”
2014.10.29 I 피용익 기자
  • 호텔신라, 잔뜩 부푼 풍선?..조마조마
  •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호텔신라(008770) 주가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올들어 두 배 넘게, 지난해 이후 세 배 넘게 오른 탓에 쌓여온 상승 피로감에 얼핏 악재로 보이는 소식에 요동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날 전일보다 11.16% 급락한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때 하한가 바로 위 호가까지 주저 앉았다가 낙폭을 다소 줄였다. 하룻새 5200억원의 시가총액이 줄었다. 야권에서 면세사업자가 벌어 들이는 영업이익의 15%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납부토록 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전일 관광진흥개발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제 법안 발의 단계인 만큼 실제 현실화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팔기에 바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비정상적인 뉴스에 비이성적인 반응”이라며 어이 없어 했다. 박 의원 측은 카지노의 경우 매출의 10%를 관광진흥기금으로 조성하고 있고 경마는 16%의 레저세를, 홈쇼핑사업자는 영업이익의 15% 범위에서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납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연구원은 “면세사업이 사행산업도 아닌데다 사업자들이 그저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게 아니다”며 “국내 면세점은 중국 관광객이 선호할 만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이것이 마트나 백화점 등 다른 유통채널은 찾지 않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돈을 벌고 있으니 세금을 뜯어 보자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텔신라 주가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관세청장이 ‘대기업에 면세점 신규 운영권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호텔신라 주가는 8.81% 급락했다. 이처럼 반복되는 급락현상을 그간 주가 움직임에서 찾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사업자 선정과 함께 중국 및 일본 관광객 특수 덕분에 지난해부터 무섭게 주가가 올랐다. 정부의 서비스업 활성화와 내국인 대상 면세 한도 확대 등의 소소한 재료도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줬다. 지난해 1월 4만1400원을 저점으로 가장 주가가 높았던 지난달 18일 13만5500원까지 세 배 넘게 뛰었고, 올 들어서도 주가상승률이 고점 기준 144%에 달하고 있다. 쉼없는 주가 상승에 각종 밸류에이션 지표들은 끝없이 치솟아 있다. 이날 종가 10만75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실적 기준 주당순이익비율(PER)은 398.15배, 주당순자산비율(PBR)은 6.23배에 달하고 있다. 또 증권가의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PER은 50배에 달한다. PER 50배는 현재 수준의 이익이 계속된다면 50년간 벌어야 원금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호텔신라에 대해 평균 15만원 가까운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개시와 함께 중국 관광객 특수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한 수치다. 내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대략 30배 선으로 업종 특성과 글로벌 경쟁업체와 비교시 높은 수치라고는 볼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각종 투자지표가 급격히 올라와 있는 상황을 마냥 무시할 수 만은 없었을 것”이라며 “결국 그간의 상승에 부담을 느낀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4.09.04 I 김세형 기자
상위1%,자본주의 적인가 우군인가
  • [류성의 산업칼럼]상위1%,자본주의 적인가 우군인가
  •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상위 1%가 나머지 99%를 압도하는 사회.’미국과 유럽 등 자본주의 종주국을 중심으로 갈수록 악화하는 부와 소득의 불평등 심화현상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공산주의를 꺾고 최후의 승자가 된 자본주의의 운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비관론까지 솔솔 나오고 있다.세계적으로 부와 소득의 불평등 현상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계층간 격차가 심각한 사회적 병폐로 자리잡고 있다. 얼마 전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구소는 한국의 소득 불평등 실상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냈다. 이 연구소는 한국의 소득 상위 1%(19만 명)가 올리는 소득은 하위 40%(768만 명)의 소득과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위층은 근로소득보다 금융이나 부동산 투자를 통한 이자·배당 등의 소득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노동보다 돈이 돈을 재생산하는 ‘변형’ 자본주의 생태계가 정착했다는 주장이다.돌이켜보면 ‘상위 1% 대 하위 99% 간 대결구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언컨대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단 한번도 피할 수 없었던 인류의 숙명이었다. 심지어 태고시대 동굴에 살던 원시인 사회도 상위층과 하위층으로 양분돼 있었다. 상위층 원시인들은 하위층보다 더 날카로운 화살촉과 창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월등한 사냥 성과(소득)를 거뒀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나오고 있다.완전한 평등은 유토피아에서나 존재할 것이다. 현실에선 실현 불가능할 수 밖에 없는 게 인간사회의 한계다. 그렇다면 왜 지금 상위 1%와 하위 99%의 대립구도가 가장 큰 시대적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걸까. 무엇보다 상·하위층 간 소득과 부의 불평등의 정도와 방향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소득 상위 1%는 지난 1981년 국가 전체소득의 8.2%를 차지했지만 2012년 19.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영국(6.7%→12.9%)과 독일(10.7%→12.7%)도 비슷한 추세였다. 한국 또한 상위 1%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81년 6.5%에서 2012년 9.7%로 크게 늘었다.‘상위 1% 독식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자본주의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는 역설의 시대다. 자본주의 최대 수혜층인 상위 1%가 자본주의 존속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형국이어서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암담해지는 현실에 하위층은 자본주의에 대해 심각한 염증을 느끼고 있다. 현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이 급증하는 현상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상위 1%에 대한 부의 쏠림현상이 심해지면서 그동안 이 사회를 양분하던 ‘성장이냐 분배냐’의 논란도 다소 잠잠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의 과실이 상위 1%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정작 추가 성장을 하는데 필요한 동력과 기반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다.상·하위 계층 간 부의 격차가 정도를 넘어서면 혁명이나 민중 봉기 등으로 기존 체제가 붕괴할 수 있다. 그걸 동서고금의 역사는 말해준다. 지금은 소득 및 부의 불평등의 추(錘)가 위험 수준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세계적 화두가 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를 반증한다.‘소득 하위층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상위 1%의 ’세습된 부‘의 증가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는 토마 피케티 교수의 지적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 소득 및 부의 불평등의 추를 중심부로 다시 옮겨놓아야 한다. 자본주의가 위험하다.
2014.06.24 I 류성 기자
쓰레기, 돈이 되다
  • 쓰레기, 돈이 되다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잠시 시공간 이동을 해보자. 여기는 중세 유럽의 어느 도시. 포도가 깔린 거리 위에 들어선 고풍스러운 건물이 고즈넉하다. 적막을 깬 것 열린 창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한 여인. 이내 사라진 모습 뒤로 외마디 외침이 울린다. “물 조심!” “머리 조심!” 그다음 장면은? 창문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투하되는 쓰레기와 배설물이 보인다. 오물 벼락은 고귀한 분이라고 피해가지 않았다. 이런 일에 대표적인 인물 운운하는 건 좀 그렇지만 그 안엔 프랑스 국왕 루이 11세도 들어 있다. 한밤중 산책을 나갔던 그는 어느 대학생이 던진 요강 물을 머리에 뒤집어써야 했다. 위대한 위정자도 어쩌지 못한 쓰레기가 유럽 도시서 치워지는 데는 수백년이 걸렸다. 오물세를 거둬 거리 조명이라도 설치하자는 묘수는 1500년대 초반에 나왔다. ‘쓰레기통’이란 게 왕의 칙령으로 처음 만들어지는 데는 그로부터 60년이 더 걸렸다. 근대로 와선 쓰레기 소각이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1893년 파리 근처에 프랑스 최초의 소각장이 세워지면서다. 위생학자들은 불의 정화기능을 역설했고, 농학자들은 토양에서 나온 유기물의 보고를 태워 없애는 것에 격분했다. 쓰레기의 역사. 그런데 이 과정에서 쓰레기는 정말 쓰레기일 뿐인가. 아니다. 근현대로 옮겨오면서 쓰레기의 숨은 진가도 드러난다. 가령 이탈리아 환경마피아들에게 쓰레기는 사업이었다. 싼값에 공터를 사들여 처리장을 짓고 이탈리아 전체는 물론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국경을 넘은 쓰레기를 ‘관리’하기 시작한다. 이들 마피아기업과 결탁한 부패관료들, 또 이들의 부정행위가 개입한 경쟁입찰은 그간 간신히 구축해온 합법적인 쓰레기관리 체인을 단번에 무너뜨리기도 했다. 미덕도 있다. 미안한 얘기지만 가난한 이들에게 쓰레기는 생계를 잇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동식물의 먹이와 더불어 에너지의 기본재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가끔은 아트가 된다. 예술성을 자극하는 영감이거나 좋은 소재로. 쓰레기로 쌓은 문명사. 책은 쓰레기에 관한 길고 지난한 기록이다. 이 작업을 위해 프랑스 농학자가 나섰다. 유기농, 생물량에너지, 쓰레기처리 분야 전문가다. 인간 삶의 흔적으로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쓰레기에 관한 총체적 고찰을 이뤄낸다. 사료를 뒤지고, 학문적으로 관찰하고, 정책과 행정의 타당성을 따져보고, 대중적 실천을 붙였다. 종국엔 쓰레기에 역할을 부여한다. 인간과 벌인 투쟁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공생연대로 미래를 도모할 파트너라는 데까지. ▲막강한 이권이 된 쓰레기 현대의 쓰레기에 대한 관심은 단연 ‘돈’과 연결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수거와 재활용, 폐기로 진행되는 단계들에서 벌어지는 이권 다툼이다. 마땅히 쓰레기줍기가 생존수단인 제3세계 국가들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면엔 조직원 2만여명을 거느린 멕시코 넝마주이 갱단도 버티고 있다. 쓰레기를 주워담았더니 자본주의의 악취가 풍기더란 얘기다. 그런데 ‘돈’은 쓰레기의 향을 바꾸는 일에도 쓰였다. 1800년대 중반부터 파리 패션의 한 축은 헌 옷 수집인이 담당하기도 했다. 그 여파인지 요즘 프랑스의 한 장관은 음료수캔과 통조림 포장용기로 만든 가방으로 멋을 낼 줄도 안단다. 인도 뉴델리산 재활용 쓰레기는 최고의 디자인을 걸치고 유럽 고급 부티크로 진출하기도 한다. 빈민들이 수거한 폴리에틸렌 봉투를 재가공한 패션상품이다. 국가 간엔 쓰레기를 둘러싼 첨예한 이해관계가 번뜩인다. 덴마크는 자국에서 재활용할 수 없는 용기포장재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독일에선 외국 양조업자들이 곤혹스럽다. 독일 술집들이 보증금제도를 시행하는 포장용기를 선호하는 탓이다. 술은 팔되 빈병은 너희 나라로 되가져가라는 뜻이다. ▲“재활용은 만병통치약 아냐” 버리고 줍고 묻어왔다. 그랬더니 역사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쓰레기는 인간의 해묵은 동반자가 됐다.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문제는 문명이 확장되면서부터 불거졌다. 과소비가 권장되며 버리는 게 많아지자 어느 순간부턴 압축성장과 더불어 분리수거, 쓰레기종량제가 인생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엄밀히 말해 저자는 인류의 거창한 미래에는 별 관심이 없다. 단지 쓰레기가 만드는 미래엔 각을 세운다. 그렇다면 저자가 쓰레기와 도모한 미래의 그림은 어떤 건가. 재활용은 아니라 했다. 그 자체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란 거다. 최상의 방법은 ‘줄여라’다. 아무리 방법이 발달됐다고 해도 쓰레기가 많아지면 재활용엔 어떤 비용이든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잘 처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환경오염은 필수고 기후변화는 그 수순이다. 쓰레기 단 한 가지만으로 암울한 미래 열차는 무한히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책의 가치는 쓰레기와의 적대관계를 일찌감치 접은 거다. 저자의 목적은, 쓰레기 위에 쌓은 문명과 문명이 매립한 쓰레기의 상관관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투쟁의 단계와 활용의 거점을 지났으니 이젠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할 때란 의미다. 그리 어렵지 않다. 바로 옆에 놓인 쓰레기통을 들여다보라고 했다. 해부하고 분석해 그 안에 숨은 미래를 찾아내란 의도다.
2014.03.06 I 오현주 기자
'나혼자 산다' 홍진호 집공개, 억대연봉? 소박한 살림살이
  • '나혼자 산다' 홍진호 집공개, 억대연봉? 소박한 살림살이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프로게이머 홍진호의 집과 연봉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홍진호는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대학생 자취방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집을 공개했다.홍진호 집의 내부는 창가를 두고 침대 하나와 서랍장, 컴퓨터 등으로 꾸며졌다. 생각보다 단출한 살림살이에 모두가 놀랐다.‘나 혼자 산다’에서 홍진호가 사는 집이 공개됐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홍진호의 살림살이를 본 가수 데프콘은 “억대 연봉자인데”라며 살짝 의외라는 눈치를 보였다. 억대 연봉자의 집 치고는 소박하다는 것이다.전현무는 이불이 전부 단색이어서 병원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에 홍진호는 “집이 큰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외로워 보이기 때문”이라며 소박한 살림의 배경을 설명했다.데프콘이 언급한 홍진호의 연봉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일었다.홍진호는 과거 케이블 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자신의 연봉을 밝힌 바 있다.당시 홍진호는 “연봉이 1200만원이었다. 상금을 타면 회사와 내가 7대3으로 나눴다”고 입을 열었다.이후 홍진호는 대기업 후원이 뒷받침되면서 경제적인 사정이 나아졌다면서도 “프로게이머 생활이 생각한 정도가 아니었다. 돈이 없어 하루에 한 끼 정도만 먹은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관련기사 ◀☞ 홍진호·이두희·이다혜, '더 지니어스2'서 설욕전☞ 홍진호 "'김가연 무섭다' 발언, 친해서 오버한 건데…"☞ '나혼자산다' 홍진호 예고편만 봐도 폭소예감 '자아도취·운동하는 상남자'☞ 홍진호, '나 혼자 산다'서 노홍철과 무지개 회원으로 재회☞ 홍진호, 홍진영-김풍 소개팅 주선 '만남 이뤄지나' 관심 집중☞ 홍진호 "가벼운 마음으로 봐 달라" '지니어스2' 논란 의식?
2014.02.15 I 정재호 기자
  • [사설]디지털 보안에 대한 인식바꿔야
  • 인터넷뱅킹을 사용해 다른 사람 예금계좌로 돈을 이체하면서 겹겹으로 된 보안절차를 전부 수행했는데도 돈이 엉뚱한 범죄자 계좌로 이체된다면 이는 인터넷뱅킹 보안체계를 뿌리부터 흔드는 엄청난 사건이다. 이런 사건이 실제로 지난해 9월 27일부터 10월 14일 사이 81명의 피해자에게 발생해 모두 9000만원이 범죄자 계좌로 이체됐다.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하는 이런 신종 해킹으로 돈을 가로챈 범인은 엊그제 경찰에 붙잡혔고 본인 과실이 없는 피해자들은 해당 은행들로부터 피해액을 전부 돌려받았다.해킹을 당한 은행들은 곧바로 해커가 심은 악성코드를 막을 수 있도록 보안 프로그램을 보완했지만 더 새로운 악성코드가 나타나면 비슷한 피해 사례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처럼 예측불허의 사고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은, 디지털 정보보안의 속성이 보안 프로그램을 뚫으려는 해커와 이를 막으려는 보안주체가 벌이는 ‘창과 방패’ 사이의 끝없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컴퓨터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 한 이 싸움은 무한정 이어지게 돼 있다.디지털 보안 관계자들 사이에는 ‘가장 안전한 컴퓨터는 전원을 뽑아버린 컴퓨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미국이 최첨단 전자 감시망을 가지고도 북한군 동향 포착에 애를 먹는 것은 북한군이 부대 간 연락에 전자신호 대신 전령(傳令)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이는 디지털 보안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현대문명은 컴퓨터 없이 돌아가지 않는다. 교통,통신, 에너지, 금융, 국방 등 모든 네트워크가 테러범 손아귀에 들어가 미국 전역이 공황상태에 빠지는 상황을 그린 영화 ‘다이하드 4.0’은 실력이 빼어난 해커집단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보안은 암호기술에 기반을 두지만 기술만으로 보안이 해결되지 않으며 기술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보안을 ‘기술’이 아닌 ‘과정’으로 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며, 디지털 보안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할 절차적 보안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민과 관을 막론하고 이참에 디지털보안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 자체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 거래량 줄며 주식 회전율도 침체..테마주만 들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해 거래량이 줄어들며 주식을 사고 파는 ‘손바뀜’도 줄었다. 그러나 테마주의 거래량은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상장주식회전율은 유가증권시장 236.14%,코스닥 시장 463.22%로 지난해보다 각각 106.21%포인트, 220.17%포인트 감소했다. 상장주식회전율은 일정 기간 동안의 거래량을 상장 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주식 1주당 약 2.4번의 거래가, 코스닥시장에서는 약 4.6번의 매매가 체결됐다는 것을 뜻한다.2013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회전율이 100% 미만인 종목은 총 380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2012년보다 32개 종목 증가했다.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며 일년간 손바뀜이 한번 미만인 종목도 늘어난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회전율이 100%를 밑돈 기업 역시 192개 종목으로 29종목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국유리(002000)(1.52%)가,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리엔탈정공(014940)(1.66%)가 가장 거래가 부진한 종목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전율이 1000%를 넘은 종목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막론하고 줄어들었다. 지난해 유가증권 시장에서 회전율 1000%를 넘긴 종목은 총 34개 종목으로 11개 종목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90개 종목으로 2012년보다 52개 종목 감소했다. 주식회전율 상위기업은 테마주가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회전율을 보인 써니전자(004770)(5283.53%)의 경우,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안 의원의 창당설과 대선출마설 등이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이에 주가도 107.74%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도 마찬가지로 안 의원의 테마주 다믈멀티미디어(093640)의 회전율이 5726.58%에 달했다. 또 싸이 테마주인 디아이(003160)도 회전율이 2985.51%에 달했다. 주가 역시 195.3% 상승했다. 이외에도 구조조정 이슈에 주가가 상하한가를 오가던 벽산건설(002530)(3736.01%), STX(011810)(2420.62%), 동양건설(005900)(2220.79%) 역시 높은 회전율을 보였다. 또 코스닥에서는 상반기 북핵이슈, 미국의 시리아 공습 우려, 하반기 장성택 처형 등이 부각되며 방산주가 주목받았다. 스페코(013810)와 빅텍(065450)의 손바뀜은 무려 8548.86%, 4566.02%에 달했다. 거래소 측은 “주식거래가 침체되며 회전율도 함께 줄어들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2012년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의 손바뀜이 잦았는데 지난 해는 대선과 같은 빅 이슈가 없어 회전율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4.01.06 I 김인경 기자
'뜨거운 위례' 첫 입주…기반시설 부족해도 기대감 高高
  • [르포]'뜨거운 위례' 첫 입주…기반시설 부족해도 기대감 高高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 14일 오후 서울 지하철 8호선 복정역 근처에서 위례신도시를 경유하는 성남 50번 시내버스에 오르자 창밖 곳곳이 너른 공사 현장이다. 언 땅을 긁어내고 흙을 퍼나르는 삽차와 화물차를 지나쳐 20여분을 달린 버스는 황량한 벌판에 솟은 대단지 아파트 앞에 멈춰섰다. 닷새 전인 지난 9일 입주를 시작한 총 34개동 2949가구 규모의 ‘LH 꿈에그린’ 아파트(보금자리주택 24단지)와 ‘LH 비발디’ 아파트(22단지)는 눈발에 에워싸인 채 주말 집들이가 한창이었다. ▲올해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군 위례신도시에서 최근 첫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지난 9일 입주한 ‘LH 꿈에그린’ 아파트(보금자리주택 24단지) 전경. (사진=박종오 기자)두 단지는 올해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위례신도시의 첫 입주 아파트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거여·장지동, 경기 성남·하남시 일대 677만2950㎡에 조성되는 강남권 마지막 대규모 공공택지지구다. 오는 2017년까지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4만1692가구 등 총 4만2910가구가 공급된다. 지금까지 분양된 아파트는 1만2870가구에 불과하다. 두 단지를 필두로 2019년께까지 4만여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단지 안에 들어서자 사다리차 소리가 귀를 때렸다. 고층 아파트 창틀에 걸린 철제 사다리를 타고 이삿짐들이 끊임없이 운반됐다. 하지만 각 동마다 불 켜진 아파트는 열 채도 안됐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전날까지 24단지 100여가구, 22단지 149가구가 입주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아직 90% 이상이 새 아파트로 이사하지 않은 것이다. ◇기반시설 태부족… 입주민 “여기서 어떻게 살죠?”입주민 입장에서 신도시로의 첫 집들이가 달갑지만 않았다. 이미 입주를 마쳤거나 이사 시기를 재는 주민들은 오히려 걱정이 컸다. 상권과 교통 여건 등 기반시설이 아직까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다. 실제로 전체 단지 안에 들어선 상가 점포는 20여곳에 불과했고, 생필품을 취급하는 상점은 단 2곳 뿐이었다. 상가 점포의 절반 가량은 발빠른 중개업소가 차지했다. 열악한 교통 여건도 문제다. 단지 앞을 지나는 버스는 서울 시내버스 440번과 성남 시내버스 50번이 전부다. 이날 입주지원센터를 찾은 윤모(73)씨는 “단지 앞에 아무 것도 없고, 고작 구멍 가게 하나 뿐이다”라며 “노부부 둘이서 식재료 등을 사려면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부족한 교육시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와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등이 주로 입주해 교육 수요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신도시내 보육 및 교육 시설은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아이 셋을 둔 박효정(40·여)씨는 “단지 내 보육시설은 정원이 턱없이 적고 그나마 가까운 문정동 쪽 어린이집을 알아보자니 지역 우선 배정 때문에 순위에서 밀린다”며 “초등학교도 2부제를 한다는데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조유진(39·여)씨는 “아이를 매일 차로 20~30분 걸리는 서초 세곡지구에 있는 유치원에 맡기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대안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올해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군 위례신도시에서 최근 첫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지난 14일 오후 입주가 개시된 ‘LH 꿈에그린’ 아파트 단지 안에서 사다리차들이 이삿짐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박종오 기자)◇발전 가능성 및 미래 가치 높아… “웃돈도 꽤 붙은 상태”하지만 입주민들은 당장의 불편은 감내할 각오다. 위례신도시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에서는 최근 입주한 두 단지의 향후 시세 등 집값 전망을 높이 평가했다. 보금자리주택인 까닭에 두 단지는 모두 과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됐다. 2011년 12월 본청약 당시 분양가는 3.3㎡당 1083만~1280만원이었다. 당시 송파구 매매 시세의 50~60%에 불과했다. 올해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에 공급된 민간 아파트 중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됐던 송파 와이즈 더샵 아파트(3.3㎡당 평균 1715만원)보다도 3.3㎡당 최소 400만원 이상 저렴한 편이다. 입주 뒤 5년간 집을 팔 수 없지만 이미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웃돈)도 꽤 많이 형성됐다. 인근 위례타운공인 관계자는 “과거 이곳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였을 때 아파트 입주권으로 보상받은 지주들의 경우 전용면적 85㎡형을 4억6000만원 선에 분양받아 1억5000만원의 웃돈을 받고 팔았다”며 “현재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위해 활용하는 감정가도 분양가보다 33% 이상 높다”고 말했다. 신도시 내 경전철 개통과 주변 문정지구 개발사업 등 차츰 가시화되는 개발 재료도 풍부한 편이다. 입주 예정자인 김경숙(54·여)씨는 “실거주 목적이라 시세 차익을 바라지는 않지만 발전 기대감은 크다”며 “기반시설이 다 갖춰진 5년쯤 뒤에는 친환경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띠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올해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군 위례신도시에서 최근 첫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지난 9일 입주를 개시한 ‘LH 꿈에그린’ 아파트 단지 옆으로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학교 모습이 보인다. (사진=박종오 기자)
2013.12.15 I 박종오 기자
 김성녀 예술감독 "도전 즐기는 리더여 '엄마'가 돼라"
  • [여성파워] 김성녀 예술감독 "도전 즐기는 리더여 '엄마'가 돼라"
  •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리더십은 ‘엄마의 리더십’이다. 김 감독은 “엄마의 리더십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면서도 그 안에 회초리와 눈물도 담고 있다. 결국 엄마의 역할을 잘하는 사람이 사회의 리더십도 잘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권욱 기자 ukkwon@).[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 ‘장화홍련’은 창극 역사상 유례없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국립극장이 처음으로 선보인 ‘스릴러 창극’으로 공포극을 창극의 소리와 연극적 대사로 풀어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화홍련’에 이어 공연된 ‘배비장전’과 ‘서편제’ 등도 연이어 매진을 기록했다. 창극 분야에서 국립극장 50년 역사상 전무한 대기록의 뒤에는 김성녀(63)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있었다. 부임한 지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김 감독은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창극의 부활을 알렸다. 사실 김 감독은 창극뿐 아니라 연극·영화·드라마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공연계의 팔방미인이다. 백상예술대상 연기상(1986)을 비롯해 서울연극제 여자연기상(1991),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1996), 이해랑연극상(2010)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지난해 국립창극단의 수장이 된 이후로는 ‘창극의 무한변신’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판소리와 창극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장 전통적인 유산이다. 이제 창극이 발돋움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창극의 변신을 시도하면서 문화훈장도 받았다”며 웃었다. 내달 8일부터 16일까지 앙코르 공연되는 코믹창극 ‘배비장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 감독을 만났다. △“무대가 곧 내 삶이고 삶이 곧 무대” 김 감독은 여성국극 스타 박옥진(1935~2004) 씨와 ‘춘향전’을 최초로 영화화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였던 김향(1921~1999)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처음 무대를 접한 건 다섯 살 때. 유랑극단의 배우였던 엄마를 따라 천막극장 무대에 처음 섰다. 1976년 극단 민예극장에 입단한 이후로는 150여편의 연극과 뮤지컬·영화·드라마 등에 출연했다. 올해로 배우생활을 한 지 36년째. 아역배우로 활동한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무대는 곧 삶의 일부가 됐다. “어릴 때부터 지금의 자리에 올 때까지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온 것도 있고, 예술가로서의 성취도에 대한 조급함도 있었다. ‘왜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 대인관계에서의 실망감도 맛봤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산들을 넘고 보니 내가 강한 여성이 돼 있더라. 말하자면 용광로에 몇 번 들어갔다 나온 쇠 같은 그런 강인함이 생겼다는 얘기다. 30∼40대 힘들었던 경험들이 아주 강한 충격에도 지지 않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단단한 토대가 됐다.” ‘김성녀’ 하면 ‘마당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김종엽·윤문식과 함께 ‘마당놀이의 귀재’ ‘마당놀이 문화재’로 불린다. 30여년간 공연한 마당놀이 횟수만 3000여회.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뮤지컬처럼 더블캐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같은 배우와 스태프가 30년을 동고동락해왔다. 인생의 반을 함께 해 온 마당놀이는 2011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처음부터 “박수칠 때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 하지만 마당놀이 이후에도 김 감독의 열정은 꺼지는 법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뮤직드라마 ‘벽 속의 요정’에서 1인 32역을 소화하며 ‘동아연극제 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오히려 “지금이 인생 최고의 전성기”라고 말한다. △‘독사’ 선생에서 ‘엄마의 리더십’까지 김 감독은 지난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임기는 3년. 한때 ‘쌍칼’ ‘독사’라고 불릴 만큼 무서운 선생이었던 그가 국립창극단에 오면서부터는 ‘엄마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할 때도 있고 호통을 칠 때도 있다. 하지만 바탕에는 단원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깔려 있다. “여자보다 더 강한 것이 엄마다. 엄마를 떠올리면 보통 ‘희생’ ‘봉사’ 그리고 자기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를 떠올리게 된다. 엄마의 마음으로 국립창극단을 이끌겠다고 말한 것은 배려와 사랑을 바탕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 것을 챙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런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엄마의 리더십’인 것 같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서부터는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남들이 바라보는 위치에서는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김 감독을 보고 주변에서는 오히려 “실수하는 모습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을 정도.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한다. 아무리 사랑하고 좋아하는 제자라도 따로 뭔가를 챙겨주는 법이 없다. “하는 일에 대해서는 사실 무서운 선생이다. 일을 할 때는 감성적인 것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 뭐든 객관적인 시각에서 처리하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혹시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일을 할 때는 공정하게 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입바른 소리를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심어주는 스타일이다. 나 역시 학생이었을 때에는 존경할 만한 스승이 나에게 실망을 안겨줬을 때, 존경할 어른이 없다고 느꼈을 때 외로웠다. 그래서 좋은 선배가 돼야겠다고 늘 다짐해 왔다.” △새로운 도전 즐기는 리더김 감독이 부임한 이후 국립창극단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첫 작품 ‘장화홍련’에서는 1500개 전체 객석 중 절반을 무대로 이동시키는 것은 물론 전통적인 창자(唱者·노래나 창을 하는 사람)의 발림 대신 현대적인 몸짓을 삽입했다. 또한 창극에 샤워장면까지 넣는 등 그야말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두 번째 작품 ‘배비장전’도 연달아 히트했다. 유실된 판소리로 만든 ‘배비장전’은 고고한 척 위선을 떨던 배비장이 기녀 애랑의 유혹에 본색을 드러내는 과정을 담은 ‘배비장타령’이 원작. 안숙선 명창이 창을 만들고 황호준이 작곡했다. 배우들이 극장 사방에서 나타나 객석과 소통하며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 도전은 ‘서편제’였다.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지며 유명세를 탔지만 김 감독의 ‘서편제’는 ‘진짜 소리꾼들이 들려주는 소리꾼’ 이야기였다. 역시 반응은 뜨거웠다. ‘장화홍련’과 ‘배비장전’ ‘서편제’는 연이어 매진을 기록하며 국립극단의 레퍼토리가 됐다. 만원사례를 기록하면 단원들에게 현금봉투를 주는 행사도 국립창극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치렀다. 김 감독은 “다음 작품에도 만원사례 봉투가 붙어야 할 텐데”라며 웃었다. “우선은 좋은 작품으로 많은 관객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성과가 좋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잘 돼야 할 텐데, 이번엔 관객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도 난다. 50년간 비슷한 스타일의 창극을 했던 단원들은 처음엔 새로운 걸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두려워했다. 하지만 1년 반이 되고 나니 단원들의 시각이 바뀌었고, 오히려 새로운 걸 하자고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 창극 배우들의 변신도 무한대로 펼쳐지고 있다. 얼마 전 공연한 연극 ‘단테의 신곡’에서도 엄청나게 활약했다. ‘창 하는 사람들의 다재다능한 재능이 이제야 꽃을 피우는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더라. 많은 관객들이 창극의 새로움에 즐거워하고 있다. 창극을 안 보던 관객들까지도 창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창극 르네상스 멀지 않았다”이토록 숨 가쁘게 한길만을 달려온 김 감독의 목표는 뭘까. 김 감독은 창극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며 머지않은 미래에 ‘창극 르네상스’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판소리 다섯마당에 대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연출가를 불러 세계인의 눈으로 본 창극을 만드는 것. 한마디로 해외거장들이 만드는 우리의 고전이다. 당장 내년 12월엔 세계적인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과 함께 작업하는 ‘춘향전’이 예정돼 있다. 국내 젊은 연출가들과 판소리 열두 마당 중 유실된 일곱 마당을 복원하는 작업도 임기 동안 하고자 하는 일이다. 이미 ‘배비장전’을 공연했고, 내년엔 ‘변강쇠전’과 ‘숙영낭자전’을 준비 중이다.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며 관객과 소통하다 보면 ‘창극 르네상스’의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창극이 관광산업뿐 아니라 공연예술의 중심에도 서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젊은 사람들은 창극 공연의 표를 얻으면 부모님께 드리지 않나. 뮤지컬은 한 달을 넘게 공연하지만 창극은 닷새 채우기도 힘든 게 현주소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새롭고 즐거운 창극을 많이 만들면서 이러한 간극을 좁혀나갈 계획이다. 우선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 후에 외국에 나가 창극의 위력을 발휘하고 싶다.”△ 김성녀 예술감독은…대한민국 배우이자 대학교수, 국악인이다. 단국대 국악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국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 극단 민예극장에 입단, 1978년 국립창극단과 1981년 국립극단에 입단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6년 극단 미추에 입단해서는 김종엽·윤문식과 함께 대표 레퍼토리인 ‘마당극’을 30여년간 이끌었다. 그간 드라마 ‘토지’ ‘서울뚝배기’ ‘아내가 있는 풍경’, 연극 ‘한네의 승천’ ‘지킴이’ ‘욕탕의 여인들’, 뮤지컬 ‘7인의 신부’ ‘돈키호테’ ‘에비타’, 영화 ‘눈꽃’ ‘춘향뎐’, 마당극 ‘허생전’ ‘흥부전’ ‘심청전’ 등에 출연했다. 또 독실한 불교신자로 ‘김성녀의 찬불가’ 등 불교음반 10여편을 제작하며 가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2000년 중앙대 국악대학 과정이 설립되면서 교수로 영입됐고, 2005년 중앙대 국악대학 음악극과 학과장을 거쳐 2007년 제5대 국악대학장에 취임했다. 현재는 중앙대 예술대학 전통연희예술학부 교수이자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극단 미추 대표를 겸하고 있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사진=권욱 기자ukkwon@).
2013.11.21 I 이윤정 기자
'잃어버린 시청률 찾아라'..첫 합산시청률 나왔다
  • '잃어버린 시청률 찾아라'..첫 합산시청률 나왔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무한도전은 주변 사람들이 다 보는 것 같은데 왜 항상 시청률이 10%대 초반만 나올까. 특히 9월14일 방송(347회)은 돈 가방을 둘러싸고 무한도전 멤버간 치열한 두뇌싸움을 보여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싸이트에서 네티즌의 호평이 많았다. 하지만 시청률은 11%, 남북 관계를 다루는 ‘남북의 창’(11.1%)보다 낮았다. 어딘가 시청률이 새고 있는 건 아닐까.‘잃어버린 시청률’을 찾기 위한 첫 시도가 국내에서 이뤄졌다. 한국광고주협회는 24일 ‘2013 광고주 대회’에서 국내 시청률조사회사인 TNmS를 통해 TV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폰까지 포함한 통합시청률을 산정했다.당일 무한도전을 TV로 본 사람은 1000명 중 158명으로 시청점유율로는 90.3%였다. 나머지 시청점유율 9.7%는 스마트폰 사용자 17명의 몫이다. 실제 TV를 이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통해 방송을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현재 집계되는 시청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경숙 TNmS 대표는 “그동안 TV를 보는 시청자가 모바일 기기로 빠져나간다고 어렴풋이 추측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측정해보려는 움직임이 없었다”면서 “한계가 있지만 실제 시청률 조사 패널 1만 명 중 1000명을 뽑아 데이터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통합시청률을 산정하려는 움직임은 전통적인 TV 시청률이 시대변화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시작됐다. 그간 TV시청률은 지상파, 케이블, 위성방송 등 올드미디어의 실시간 방송만 집계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 3500만 명 시대가 오면서 젊은 층의 ‘TV이탈 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기존 시청률의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연령별, 스크린별 미디어 이용시간. TNmS제공.이날 TNm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이용시간이 하루 평균 145분으로 TV시청 시간 167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도 51분으로 상당 부분 차지하는 등 TV 이외의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시청 시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시청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34분으로 여성(3분)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또 18~29세 사이의 젊은 층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미디어를 소비하고, 50세 이상은 TV를 오래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조사기간이 9월 한 달에 불과한 데댜 TV와 모바일기기, PC를 모두 보유한 대상으로 했다는 점, TV의 경우 VOD시청은 빠졌다는 점에서 한계도 있지만, 모바일 기기쪽으로 시청자들이 옮겨가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제품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노출되는지 민감한 광고주 입장에서는 더이상 기존 TV시청률에 의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고가 누구에게 전달되는지 알 수 없는 ‘정보 비대치성’은 광고주의 투자 요인을 막는 이유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4대 지상파 방송 폭스, ABC, NBC CBS 등 시청률 산정에 VOD 등 다양한 수치를 합산해야 한다는 논의를 하고 있다. 심지어 시장조사기관 닐슨과 트위터는 대중이 쏟아내는 ‘트위터’ 언급량과 시청률간 관계를 조사해 시청률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우리나라에서도 늦었지만 통합시청률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방통위는 올해안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미디어를 통한 TV 시청점유율을 시범조사한 뒤 협의체를 구려 구체적인 통합시청률 산정 방식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2013.10.24 I 김상윤 기자
  • 실제 정사논란 이유린, "자살 고백, 홍보성 아니다" 해명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연극배우 이유린이 후속 입장을 내놓았다.이유린은 21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와 함께 “자살시도 관련 인터뷰 내용, 연극 홍보성 기사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유린은 “자살시도와 관련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됐다. 이게 연극 홍보성 기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홍보성 아니다”고 강조했다.이유린은 “거리에서 노숙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저에게 창x 라고 발언을 했던 그 남자는 오래 전 헤어진 사람이고 저를 내쫓았던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 여러 사람을 만났었고 그 중에 몇몇 사람이 저를 아프게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유린이 출연한 성인연극 ‘비뇨기과 미쓰리 ’측은 “(연극에 출연할) 이즈음 한 남자를 알았고 죽도록 사랑했지만 그 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알몸연기하며 벌어온 모든 돈을 가로챘고, ‘창녀와 다름이 없다’며 알몸연기를 그만둘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다.이어서 “연극을 그만두자 그날 이후 거리로 쫓겨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전했다.이유린은 “나는 오랜 시간을 길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해야만 했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그 남자 품에 안기고 싶어 그 남자 집을 방문 했을 땐 다른 여자가 있었다”며 “실연의 아픔과 알몸연기하며 사랑을 갈구했던 스스로에 대한 증오와 좌절에 수면제를 털어 넣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투신자살 시도 소식을 알렸다.앞서 이유린은 연극 ‘교수와 여제자2’에 출연할 당시 실제 정사논란을 불러일으켜 관심을 모은 바 있다.이유린은 상처를 극복하고 11월5일부터 상연되는 ‘비뇨기과 미쓰리’를 통해 다시 배우로 활동하게 된다.▶ 관련기사 ◀☞ 자살한 두 아들 가슴에 묻은 50대 父 스스로 목숨 끊어☞ '예고 자살' 20대 남성 시민 신고로 목숨 구해☞ 제천 백운면서 40대 부부 동반자살☞ 감찰 조사받은 검찰 직원 자살…유서에 결백 주장(종합)☞ 음주가 부르는 충동자살 ...한국 OECD국가 중 ‘자살 1위국’☞ 대법, '장자연 자살사건' 소속사 前대표 집유 확정☞ '시모 봉양 갈등' 30대女 6세딸 두고 자살☞ 동반자살 시도 30대 추돌사고…차 안에 시신 1구
2013.10.21 I 정재호 기자
  • 국토위 국감 쟁점이 뭐지?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4대강 사업, 전세난, 방만 경영’.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에 대한 올해 국정감사의 핵심 키워드다. 특히 4대강 사업은 정종환·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 허창수 GS그룹 대표,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등 100여명이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올해 국감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또 불안한 전·월세시장 원인과 정부 대책을 놓고도 여야 의원들이 창과 방패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산하기관 감사에서는 매년 국감 단골 메뉴인 부실·방만 경영이 또다시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0일간 국토부와 산하기관, 서울시 등 해당 지자체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인다. ◇최대 이슈는 ‘4대강 사업’국토교통위의 올해 국감 최대 이슈는 단연 4대강 사업이다. 국토위는 14일 오전 10시 4대강 사업 의혹과 관련해 채택한 증인들을 대거 출석시켜 신문을 벌일 예정이다. 정종환·권도엽 전 장관을 비롯해 심명필 전 국토부 4대강 추진본부장, 이도승 감사원 국토해양감사국장, 김철문 청와대 전 행정관, 장석효 전 도로공사 사장 등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불려나온다. 야당 의원들은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4대강 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증인으로 채택, 4대강 관련 비자금이 정·관계에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감사,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감사에서도 계열사 몰아주기, 입찰 담합 봐주기 의혹 등 추궁이 이어질 예정이다. 주승용 국토교통위 위원장은 “22조원의 혈세를 투입해 무리하게 추진한 4대강 사업의 엄청난 부실과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국감에서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4대강 사업 담합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강석호 의원실은 “건설사의 담합 여부를 명확히 밝히려는 여당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다만 4대강 사업 이후 좋아진 녹조 현상과 홍수 방지 효과 등은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급등 놓고 책임 공방 일듯국토위의 국토부 국감에서는 전셋값 급등에 대한 위원들의 강도 높은 질책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나온 3차례의 부동산 대책에도 매매시장 회복은 더딘 반면 전셋값은 급등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는 4·1대책과 7·24대책, 8·28전월세 대책을 내놓았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목돈 안드는 전세’, ‘행복주택’ 등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놓았던 핵심 정책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한 위원들의 질타도 거세질 전망이다. 여야 위원들 간에는 시장 침체 원인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는 책임 공방도 벌어질 공산이 크다. 현재 부동산시장 침체의 원인이 국회의 부동산 규제 완화 법안 처리 지연 때문이라는 여론이 형성된 것과 맞물려 또다시 국감을 통해 여야 당론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야당은 전·월세 상한제 등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재개발·재건축 출구전략 일환인 조세특례제한법 처리가 우선이라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산하기관의 방만 경영 ‘집중 포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국토부 산하기관의 부실 경영에 대한 비판은 국감 때마나 나오는 단골 메뉴다. 올해 국감에서도 예외일 순 없다. 이미 국토위 위원들은 국감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산하기관들의 부채 규모와 방만 경영을 연일 지적하고 있다.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8개 공공기관의 올해 부채액이 총 230조으로, 5년 후인 2017년에는 257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H는 지난해 말 기준 138조1221억원에 이르는 부채 규모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31조원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좌초 원인과 대구역 열차 사고와 관련한 안전 불감증 논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신임 사장에 내정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용산 참사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점이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2013.10.10 I 정수영 기자
  • 국토위 국감 3대 키워드 '4대강·전셋값·방만경영'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올해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4대강 사업, 부동산대책과 전셋값 급등, 산하기관 방만경영 등이 핵심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4대강 사업은 정종환·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허창수 GS그룹 대표,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등 100여명이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올 국감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국토부 국감에서는 4대강 문제뿐 아니라 불안한 전월세시장 원인과 대책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창과방패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산하기관 감사에서는 매년 국감 단골메뉴인 부실·방만경영이 또다시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0일간 국토부와 산하기관, 서울시 등 해당 지자체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인다. ◇국감 최대 이슈는 ‘4대강사업’ = 국토교통위의 올 국감 최대 이슈는 단연 4대강사업이다. 오는 14일 열리는 국토부 국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토위는 이날 오전 10시 4대강사업 의혹과 관련해 채택한 증인들을 대거 출석시켜 신문을 벌인다. 정종환, 권도엽 전 장관을 비롯해 심명필 전 국토부 4대강추진본부장, 이도승 감사원 국토해양감사국장, 김철문 청와대 전 행정관, 장석효 전 도로공사 사장 등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불려나온다. 야당 의원들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4대강 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증인으로 채택, 4대강 관련 비자금이 정관계에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감사, 정무위원회의 공정위 감사에서도 계열사몰아주기, 입찰담합 봐주기 의혹 등 추궁이 이어질 예정이다. 주승용 국토교통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22조원의 혈세를 투입해 무리하게 추진한 4대강 사업의 엄청난 부실과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국감에서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4대강 담합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강석호 의원실은 “이미 사실로 밝혀진 4대강 담합 등에 대해서는 건설사의 담합여부를 명확히 밝히려는 의원들이 많다”며 “다만 4대강 사업 이후 좋아진 녹조, 홍수대비 등은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셋값 급등 둘러싼 여야 책임공방 = 국토교통위의 국토부 국감에서는 전셋값 급등에 대한 위원들의 강도높은 질책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나온 3차례의 부동산대책에도 시장회복은 더딘 반면 전셋값은 급등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는 질문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는 4·1대책, 7·24대책, 8·28전월세대책을 내놓았지만 전셋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목돈안드는 전세’, ‘행복주택’ 등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놓았던 핵심정책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한 위원들의 질타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여야 위원들간에는 시장침체 원인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는 책임공방도 벌어질 공산이 크다. 현재 부동산시장 침체의 원인이 국회의 부동산 규제완화 법안 처리 지연 때문이라는 여론이 형성된 것과 맞물려 또다시 국감을 통해 여야 당론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 탄력적용,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폐지를 다시한번 강조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야당은 전월세상한제 등을 담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재개발·재건축 출구전략 일환인 조세특례제한법 처리가 우선이란 주장을 다시한번 강조하며 양측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하기관, 부실·방만 경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국토부 산하기관의 부실경영에 대한 비판은 국감때마나 나오는 단골메뉴다. 올 국감에서도 예외일 순 없다. 이미 국토위 위원들은 국감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산하기관들의 부채규모와 방만경영을 연일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8개 공공기관의 올해 부채액이 총 230조으로, 5년 후인 2017년엔 257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H는 지난해 말 기준 138조1221억원에 이르는 부채규모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31조원 규모의 용산역세권사업 좌초 원인과 대구역 열차사고와 관련한 안전불감증 논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신임 사장에 내정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용산참사와 관련된 장본이란 점이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2013.10.08 I 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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