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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슬러, 에쿠스 고객 겨냥 `300C` 출시
- [edaily 지영한기자]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14일 주한 미국대사관저 영빈관에서 `크라이슬러 300C` 신차발표회를 갖고 국내 프리미엄급 세단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날 유럽 및 일본의 프리미엄급 세단과의 경쟁은 물론이고 유사한 가격대의 현대차(005380) 에쿠스 등 국산 고급 승용차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고 선언, 국내 고급차시장에서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크라이슬러의 첫 프리미엄급 세단인 300C<사진>는 자동 변속기를 비롯한 인디펜던트 서스펜션, 18인치 투어링 타이어등 상당부분의 부품을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세단과 공유함으로써 유럽 고급세단의 성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300C는 그동안 유럽의 럭셔리 세단만이 이용해 오던 후륜 구동방식을 채택하였으며 긴 보넷과 짧은 데크, 그리고 높은 벨트라인 등 강력한 귀족적 풍채의 디자인으로 정통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크라이슬러측은 설명했다.
또한 기존 후륜 구동방식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불안정한 주행도 전자식 주행안정 프로그램(ESP),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안티록 브레이크 시스템(ABS), 급제동 보조장치 (EBA)등의 최첨단 전자장치를 통해 운전자가 운전방향을 안정감있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크라이슬러 300C는 타이어에 펑크가 발생할 경우 스스로 구멍을 메우며 공기압력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셀프 씨일링(self-sealing)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기존 할로겐 램프보다 70% 이상 밝고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HID 제논 헤드램프, 충돌사고시 차량의 속도 및 충격 정도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정도를 알맞게 조절해 주는 차세대 멀티스테이지 스마트 에어백, 커튼형 사이드 에어백 등 각종 최첨단 안전장치를 고루 갖췄다.
특히 이 차량은 지난 8월 미국 연방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서 발표한 충돌 테스트 결과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여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고 크라이슬러는 자랑했다.
이와함께 내부 인테리어는 같은 다임러크라이슬러 그룹의 메르세데스-벤츠와 공동 품평회를 통해 프리미엄 세단에 어울리는 고급스런 원자재와 디자이너의 손맛이 느껴지는 우아한 질감으로 완성도를 월등히 높혔다는 설명이다.
한국에 출시된 `300C`는 V-6 엔진을 장착한 3.5리터와 V-8 헤미(HEMI)엔진의 5.7 리터 등 2가지 모델이며, 풀 옵션 장착 차량가격은 V-6 3.5가 5680만원, 헤미 V-8 5.7이 6580만원이다.
이날 행사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웨인 첨리 사장은 "5000만원대의 경제적인 가격에 고급 유럽차 및 일본차와 경쟁하게 될 300C는 한국고객들에게 큰 만족을 줄 것은 물론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라이슬러 300C는 지난 4월 출시 이래 9월말까지 미국시장에서 누적 판매대수가 7만6872대를 기록하는 등 판매가 큰 호조를 보이고 있다.
- (위기의 증권)⑦전문화로 살아남기
- [edaily 양미영기자] "전문화라는 말 자체가 민망하죠" "특정 부문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틈새 시장을 노린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전문화 전략에 대한 하나 같은 평가다. 천편일률적인 증권회사들이 우후죽순 난립해 있는 산업구조에서 중소형사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결국 전문화만이 살 길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특화할만한 영역 자체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개업무만 특화시킨 전환 증권사들의 경우 여전히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M/S(시장점유율)가 1%도 채 못되는 증권사가 20개를 넘는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청산할 것이 아니라면 전문화라는 이름을 빌려서라도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맥킨지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20여개사의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면서도 3~4개의 대형증권사와 함께 10~12개 정도의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틈새시장을 노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천수답적인 산업구조에서도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온라인 영업이나 자기매매, 리서치 부문을 특화시키거나 법인영업만으로 고객을 한정시키는 등 가능성있는 고유영역을 살 찌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 온라인부문 특화..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증권사들의 주요 업무 영역은 위탁매매와 상품판매, 인수 관련 IB(Investment Banking) 업무, 자산관리 등으로 나열된다. 그러나 IB업무는 대부분 외국계 은행이 독식하고 있고 나머지 영역은 종합증권사들이 시차를 두고 대부분 공통적으로 영위하는 부문이다.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그나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부문은 단연 온라인 증권사들이다. 그러나 한국의 온라인증권사는 선진국과는 다르다. 선진국의 경우 메릴린치나 노무라 등 자산관리와 IB 등을 영위하는 전통적인 증권사들과 찰스스왑이나 이트레이드증권, 일본의 마쯔이 등의 인터넷 증권사는 확연히 구분된다.
키움닷컴증권 윤홍원 부장은 "실질적으로 온라인 증권사라고 규정짓기에는 모호한 점이 있다"며 "삼성증권 역시 온라인을 통한 위탁매매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온라인 증권사로 딱히 구분짓기는 모호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산업 기반 자체가 열악하다는 것.
그러나 키움닷컴, 이트레이드, 리딩, 모아, 최근 동부증권에 합병된 겟모아증권으로 집약되는 인터넷 증권사들의 경우 대개 지점수가 현저히 작거나 무점포로 운영되며, 온라인 쪽에 대한 시장집중도가 높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종합자산관리에 일찌감치 성공한 후 온라인 시장까지 급격하게 파고들어간 케이스다.
특히 키움닷컴증권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7%를 넘어서며 온라인증권사로서 확고한 위치를 점한 동시에 전문화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개 온라인 시장의 경쟁력은 가격 파괴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된다. 물론 온라인 증권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이후로 가격경쟁은 도를 넘어설 정도로 치열한 상태다. 당시 이트레이드를 필두로 시작된 수수료 파괴는 미래에셋과 세종증권 키움닷컴증권으로 이어졌고, 이를 계기로 현재의 저가 수수료 체계가 자리잡았다.
물론 이들이 생겨나기 전에도 이미 위탁매매의 온라인 비중은 절반 이상에 달했다. 신규 진입사들의 경우 온라인 위탁만을 목적으로 신규설비 투자를 하면서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통한 특화가 가능했다. 그러나 온라인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연유는 무엇일까.
윤홍원 팀장은 "수수료 파괴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키움닷컴증권의 경우 설립 초년에 상당한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 곧바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브랜드나 밸류에이션 면에서는 여타 온라인증권사들보다 불리한 여건이었다.
키움닷컴증권은 시장에서 눈총을 받았던 데이트레이더들을 타겟으로 삼았다. 90년 후반부터 시작된 코스닥 열풍으로 데이트레이더들은 확실한 수익원으로 떠올랐고, 이들을 겨냥한 전략은 결국 성공을 거뒀다.
저가 수수료에 더해 적은 예탁금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젊고 공격적인 고객들을 공략했다. 장기 투자가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는 `15일간 33번 수수료 무료`라는 마케팅 전략이나 `영웅문`이라는 HTS의 이름 부여도 같은 선상의 전략이었다. 데이트레이더들의 인기로 "키움에 고수가 많다"는 입소문까지 퍼지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달성했다.
그리고 시장환경이 완전히 바뀐 최근에는 `스펙트럼 증거금 제도`를 통해 종목별 증거금률을 차등적용해 오히려 우량주 위주의 매매전략을 유도하고 있다. 위험종목에는 100%의 증거금율을 적용하는 대신 이른바 우량주인 블루칩들에 대해서는 증거금률을 파격적으로 낮추거나 아예 없앴다.
미래에셋의 경우 `박현주 펀드`로 이미 상품판매에 정평이 난데 이어 온라인 시장까지 석권하며 급부상한 사례다.
일단 키움닷컴이나 미래에셋의 경우 스스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나름대로 진입장벽을 구축한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일부 대형사 관계자들이 `당시 키움을 너무 무시했다`는 푸념을 한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도 곱씹어 볼만 하다. 다만 제살깎기 식의 과도한 수수료 경쟁으로 온라인 시장의 신규진입은 쉽지 않은 상태다.
◇ 한우물 파기..법인영업 리서치 등 경쟁부문 특화
소형사들의 경우 대형증권사들과 직접 대적할 수 없다. 특히 M&A 등 전문적인 영역은 엄두도 못낸다. 그러나 일부 소형사들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노하우를 확보한 상태다.
한누리증권의 경우 이미 법인영업 중심의 영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누리증권 관계자는 "특히 기업금융을 영위하는 투자금융팀이 강하다"며 "소수의 인재들이 국내 회사채나 해외증권 발행, 기업공개나 기업등록 주선업무 부문에서 뛰어다니는 틈새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서치의 경우 세일즈 개념으로 법인들의 요청에 따라 맞춤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며 "철저한 비밀유지도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몸집이 가볍다보니 불황을 견뎌내기 수월해 5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IB 업무 쪽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만큼 이를 특화해 법인영업 중심의 독보적인 소형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누리증권의 경우 총 인원이 92명에 불과하고 60명 남짓의 투자전문가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증권연구원 신보성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지금까지 브로커리지 위주의 위탁매매에 집중했다면 최근들어서는 딜링이나 채권, 주식 인수(underwritimg) 쪽으로도 비중을 확대해가는 양상"이라며 "일단 전환 노력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누리증권 외에도 신영증권 등 일부 소형 증권사들은 리서치 부문에서 나름대로 강점을 나타내며 소수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인 리서치 시장에서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직접 캐다 주는 구조다. 오히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위탁매매를 해야하는 증권사들의 경우 노리기 힘든 부분이다.
그러나 이 역시 한계는 존재한다. 온라인증권 시장과 마찬가지로 리서치 역시 국내 증권산업 구조상 특화시키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나마 돈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리서치 시장"이라며 "외국의 경우 리서치 관련 정보가 차별화돼 있고 수익성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구조적으로 힘든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서치가 차별화되기 전에 HTS가 너무 보편화되면서 정보의 차별성을 희석시킨 영향이 크다"며 "증권사간 리서치 역량이 크게 달라지지 못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슬림화를 통한 특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미 슬림화는 진행형에 있다. 무점포 구조의 온라인 증권사들과 더불어 중소형 증권사들은 슬림화에 주력 중이다.
이 가운데 SK증권의 경우 3년전부터 `패밀리 점포`라는 소형 지점을 만들어 침체장에서 나름대로 빛을 발했다. 이른바 객장을 제공하는 지점대신 소규모의 출장소를 전략적으로 배치한 결과다.
SK증권 관계자는 "작은 시장에서 몸을 가볍게 가자는 취지였는데 요즘처럼 적자가 나는 시장에서 패밀리지점이 오히려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수익을 크게 내는 것은 아니지만 장이 안 좋을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소형사들의 경우 비용을 줄이고 소수의 큰 고객을 밀착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증권시장 생리상 큰 장에서는 동고동락이 가능하다"며 "결국 침체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결국 전문화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 자기매매도 특화다?..대안 여부 `분분`
최근 중소형증권사들이 고육지책으로 내건 전략 중의 하나는 자기매매다. 말그대로 회사내의 현금자산을 굴려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소형사 가운데에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넉넉한 곳이 상당수 존재하면서 나름대로 전문화 코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유화증권의 경우 자기매매 딜링을 통해 흑자기조가 유지되는 대표적인 증권사다. 유화증권 김영근 팀장은 "실제로 진정한 의미의 전문화를 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를 전제로 한다면 유화증권의 경우 채권이나 주식 등을 통한 자기자금 운용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화증권의 경우 3200억원 가량의 자기자본의 상당부분을 운용 쪽에 투여하고 있다. 채권 부문의 안정적인 투자로 이자수익이 40% 가까이 되고, 자산운용과 위탁이 각각 30%수준에 불과해 증권사 수익구조로는 최상이라는 평가다.
신영증권 역시 소수고객 위주의 위탁영업에 더해 자기자본이 9000억원에 달해 고유자산을 통한 자기매매로 수익을 내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점유율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고, 직원들에게 따로 약정을 할당하지 않는다"며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신뢰쌓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개 파생상품 등 위험이 큰 운용방법을 택하고 있지만 8000억원 가까이를 채권에 투자하고 단기매매에 대한 비중은 극히 낮다"며 "주식 역시 가치주 위주로 낮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경우 전통적인 종합증권사를 부각시켜 신규수익원 발굴보다는 고객관리나 자산관련 영업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자금이 결국 `idle money`, 즉 무가치한 자금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증권사업 초기에 산업자본 진출을 막기 위한 정부규제로 증권사들은 개인 소유가 대부분이었고, 80년대 후반부터 주식시장이 엄청난 호황을 겪으며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몸집만 불려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굳이 경쟁할 필요없이 현상유지만 하면서 생존하겠다는 전략에 불과하다"며 "결국 라이센스만 들고 자기자금을 굴린다면 부띠끄와 다를게 없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영근 팀장 역시 유화증권의 수익구조는 이상적이지만 위탁부문이 약하다는 것 자체는 증권사로 큰 난점임을 인정했다.
◇ 전반적 환경 바꿔야..헤지수단도 절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위탁 수수료 경쟁을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현 중소형 증권사의 뼈아픈 현실이다. 펀더멘털적인 요소에 앞서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먼저 꼬여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 강전 증권조사팀장은 "위탁매매업에 지나치게 집중된 구조에서는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불안정한 수익성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환사 이외의 대형사 중소형사 온라인사 모두 수수료 비중이 70~90%수준에 달하고 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안은 없는데 재무구조가 우량하다보니 은행과는 다르게 정부 입김조차 들어오기 힘든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의 명예로운 퇴출방법도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중소형증권사들의 전문화 노력은 의미가 있지만 결국 동일한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불과하다"며 "현 시장상황처럼 거래량이 현저히 줄 경우 헤지수단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전문화를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야 하며, 고정자산을 유동자산화해 현금이 흐르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적금보다 수익높고, 펀드보다 안전한 것이…
- [edaily 김수연기자] 변액유니버설보험이 인기다. 삼성 대한 교보 메트라이프 알리안츠 PCA 푸르덴셜 등 현재 7개 생명보험사가 내놓은 이 상품은 1주일만에 25억원(삼성생명, 초회보험료기준)이나 팔리거나, 1년만에 한 회사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메트라이프생명)등 올 하반기 최대 히트 보험상품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에 펀드투자 성격을 가미해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중도에도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해 여러 모로 장점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경쟁관계에 있는 투신운용사 쪽에서는 `펀드가 훨씬 낫다`고 주장한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의 상품 경쟁력은 어디 있을까.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보험료 입금은 물론, 적립금의 중도 인출이 자유로운 유니버설보험과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다른 수익을 얻는 투자형 상품 변액보험을 섞은 것. 최근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나중에 받을 보험금이 가입 시점에 확정되는 일반 보험과 달리 펀드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 액수는 달라진다. 다만 투자가아닌 사망보험금과 같은 `보장`부분은 수익률에 관계없이 정해져 있어 일반 보장보험과 같다.
일반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 주식을 30%~50% 편입하는 혼합형 등으로 나뉜다. 또 종신보험과 결합한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등도 판매되고 있다.
보험료를 매월 적금처럼 내다가 또 여유 자금이 있으면 언제든 추가 적립도 가능하고, 급하게 돈 쓸 일이 생기면 중도 인출도 가능한 상품이 대부분이다. 보험료 납입을 못해도 일정 기간 보험이 유지되는 장점도 있다.
◇주가지수 상승 따라 수익률 고공 행진
최근 변액유니버설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변액유니버설 보험 수익률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삼성생명의 `무배당삼성변액유니버설적립보험` 인덱스형은 연 환산으로 49.43% (9월 16일 기준) 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교보변액유니버설가산형`은 연환산 45.78%,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변액유니버설종신` 34.49% 을 나타내고 있다. ★아래 표 참조
그러나 대부분의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설정된지 한달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수익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투자상품의 가입 적기는 주가가 이미 상승했을 때가 아니라, 하락해서 상승 반전하기 전"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또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단타성이 아닌 장기 적립형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 하며 가입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조언이다.
◇보험사 변액유니버설, 자산운용사 펀드와 경쟁력은?
상품 판매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증권사나 운용사의 PB들은 변액유니버설보험의 인기에 불만스러워 하며 "운용사의 적립형펀드가 훨씬 나은 상품"이라고 강조한다. 어느 쪽의 주장이 옳을까.
수익률만 놓고 비교하자면 운용사 상품이 더 강점이 있다. 일단 펀드(수익증권)에는 사업비가 없다. 즉 100원을 펀드에 가입하면 100원 전부가 운용 종잣돈이다. 단순하게 계산해 5%의 수익이 났다면 수익은 5원이다. 그러나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아무리 그 성격이 펀드와 비슷하다고해도 `보험`이다. 때문에 내는 돈 중에는 사업비가 포함돼있다. 즉 100원을 보험료로 내면 이중에는 사업비가 들어 있으므로 실제 운용에 투입되는 금액은 95원(사업비율을 5%로 가정했을 경우)으로, 똑같이 10%의 수익률을 성취했다고 할 때 수익금은 4.7원 정도 된다.
하지만 보험사 측에서는 "보험사를 찾는 고객은 입맛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은행의 예금 적금 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고, 투신사 수익증권보다는 안정성이 높기를 바라는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실채권 편입 등으로 인해 투신사 상품에서 단단히 데어서, 수익증권 가입을 꺼리는 고객들은 꼭 보험상품을 다시 찾는다"고 덧붙였다.
또 은행 적금이나 운용사의 펀드는 길어야 3년 정도가 만기지만 변액유니버설보험은 10년 이상 될 가능성이 크므로, 운용 스타일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일 수 밖에 없어 운용사보다 수익률이 좀 낮을 수는 있어도 안정성이 높다는 것도 보험사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중도 인출금은 과세 `주의`
저축성 보험이나 연금 보험의 또다른 장점은 가입 후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소득을 내지 않아도 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사 측에서는 "세원 노출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축성 보험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며, 이같은 요구를 변액유니버설보험이 만족시켜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융소득이 많아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유지 기간 10년 이상의 저축성 보험이나 연금보험을 이용하면 실질 이자수익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10년 이내에 보험료 일부라도 중도 인출 하는 경우에는 세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재정경제부에서 보험이라도 중도에 인출한 금액에 대해서는 과세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표>생명보험사별 변액유니버설보험 수익률(9월 16일)
- (BoMS전망)⑧완만하고 점진적 금리하락-동부증권 신동준
- [edaily 공동락기자] 동부증권 신동준 수석연구원은 "8월 금리는 우호적 수급과 펀더멘털로 완만하고 점진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수석연구원은 "낮은 콜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과 채권시장의 자금유입에 따른 우호적 수급으로 치열한 고민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8월 지표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금리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지만 금리하락에 순응하되, 잠재된 금리상승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환경, 콜금리 조정 없는 경기순환 그리고 낮은 금리변동성
채권시장이 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다. 과거에는 경기상승에 따른 콜금리 인상 기대감, 그리고 경기하강에 따른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금리의 흐름이 결정되었으며, 지표금리와 콜금리 간 "적정수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채권시장이 콜금리 조정 가능성을 선반영하여 그 적정수준이 과도하게 좁혀지거나 확대될 때 추가적인 콜금리의 조정이 있었고, 그렇지 않을 경우 금리는 변곡점을 맞았다.
그러나 작년말부터 시작된 경기순환에는 이러한 콜금리 조정이 없다. 따라서 금리 변동성도 극도로 축소되고 있다. 가계부채와 내수-수출간 불균형, 부동산가격과 유가 급등, 그리고 미국의 영향력 축소 및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에 기인한 통화정책의 유효성 상실로 콜금리 조정은 오히려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재 내수는 회복이 지연되고 있을 뿐 금리인하를 이끌어 낼 정도의 추가악화 조짐은 아직 없다.
최근 금리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펀더멘털 부진과 우호적 수급"이라는 근본적인 재료이다. 물론 펀더멘털 부진이 이어질 경우 콜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실제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따라서 경기가 상승국면에 있었지만(물론 체감경기는 좋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낮았던 상반기에도 콜금리 인상 논의가 있었듯이, 하반기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 논의 역시 동일한 맥락, 즉 경기 방향성에 따른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우호적인 채권수급과 펀더멘털에 의한 자연스러운 금리하락, 그리고 순응
콜금리 조정 가능성이 낮은 경기순환이라는 과거와 달라진 환경은, 콜금리 인하 없이도 경기의 방향성과 우호적 수급에 의한 금리하락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지표-콜금리 스프레드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진입함에 따라 우리는 통화당국이 직간접적인 속도조절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하였다. 그러나 통화당국은 오히려 꾸준한 RP지원을 통해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가져가고 있다. 통화당국은 최근의 금리하락을 "그들"만의 바램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우호적 채권수급과 펀더멘털에 의한 자연스러운 금리하락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0bp가 조금 넘는 지표-콜금리 스프레드는 상당히 낯설다. 그러나 변화된 환경을 감안한다면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 하더라도 우호적 수급과 펀더멘털에 의해, 그리고 치열한 고민 뒤에 나타난 금리하락과 스프레드 축소는 인정하고 순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하락에 순응하되, FOMC와 금통위 이후 점검해야 할 몇 가지 변수들
관심의 크기에 비해 FOMC와 금통위는 각각 25bp의 연방기금금리 인상과 콜금리 동결, 그리고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코멘트로 비교적 조용히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금통위 이후 금리의 방향이다. 물론 최근 금리의 하락이 풍부한 채권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우호적 수급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만큼 수급변수가 가장 중요하다. 환시채 한도가 11조원이나 증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하락이 나타났던 가장 큰 원인도 결국 풍부한 채권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었기 때문이다.
증시와 부동산이 당분간 약세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은행의 수신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이익보다는 은행금리보다 다소 높은 “지키기” 성향을 가진 자금들의 채권시장으로의 유입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개인들의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BBB등급 회사채의 국고채와의 스프레드 축소 역시 경기의 방향과는 무관하게 완만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8월16일 국고채10년물 9,600억원 입찰 후 월말까지 입찰 공백이 발생한다. 물론 동기간 중 예보채 혹은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의 추가발행 가능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우호적 수급의 흐름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여 월중반 이후 입찰 공백은 여전히 금리하락을 지지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월후반으로 가면서 채권시장은 한차례 고비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Q04의 소비지표, 특히 이달 말과 다음달말에 우리가 만나게 될 도소매판매는 기술적요인과 폭염에 따른 냉방제품 수요 급증으로 지표상 지그재그(zig-zag) 패턴이 아닌 강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이 우려에 비해 양호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700선 위에서 강한 저항력을 나타내던 증시가 이를 모멘텀으로 반등세를 보일 경우 지표금리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펀더멘털 요인이라기 보다는 기술적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금리상승으로 직접 연결될 가능성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추세전환의 유용한 지표로 활용하고 있는 교역조건의 대용지표가 최근 반등하였다는 점으로 미루어 쉽게 지나치기는 뭔가 개운치 않은 맛이 있다.
한편 가계부채 조정과 은행의 자산건전성 강화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지만,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인의 자금잉여가 상당폭 증가하였고, 자산/부채 비율도 반등하고 있다. 하반기를 잘 넘길 경우 내수회복을 비관하기만 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8월말을 전후하여 나타날 수 있는 일부 지표상의 변화가 금리상승으로 이어지더라도 이는 추세적인 상승은 아니다. 따라서 연말까지 완만하고 점진적인 금리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좋은 저가매수의 기회가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FOMC: 25bp 금리인상 가능성, 그러나 미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의심
미 FRB는 미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신하기 위해 필요한 근거들을 여전히 확보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즉 FRB는 자산가격 버블 방지를 위해 금리를 정상수준으로 되돌린다는 차원에서 지난 6월30일, 4년여 만에 금리인상을 시작했지만, 정작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연말 2~2.5%까지의 빠르고 강력한 금리인상 이후 미국경제의 안정성장에 대한 확신은 아직 가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6월 이후 그린스펀 의장의 증언에서 일관성이 과거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있고, 최근 경제지표와도 어긋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우리는 금주 FOMC에서 25bp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빠르고 강한 금리인상이 지속적으로 단행되기는 다소 어렵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여론이 확산될 경우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금리하락 기조는 좀 더 자연스러운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8월 전망 : 금리는 우호적 수급, 펀더멘털로 완만하고 점진적인 하락 이어질 전망
낮은 콜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과 채권시장의 자금유입에 따른 우호적 수급으로 치열한 고민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8월 지표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4.00%의 하향돌파가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연스러운 금리하락이 아닌 투기적 수요가 가세되었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 통화당국의 직간접 개입이 단행될 여지는 항상 존재하는 만큼 금리하락은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월초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금통위와,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FOMC의 영향으로 지표금리는 기간조정 양상을 나타내면서 4.10%을 전후한 금리수준의 적응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한다. Carry 투자가 우세한 상황에서 국고채3년물과 은행채1년물이 거의 근접해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월중반 이후 국채입찰의 공백이 있으나, 언제든 발행될 가능성이 있는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의 영향과 3분기중 기술적 요인에 의한 내수지표 호전으로 금리하락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금리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 금리하락에 순응하되, 잠재된 금리상승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 (현대차 글로벌경영⑧)앨라배마, 톱5 약속의 땅
- [edaily 지영한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80년대 후반 캐나다 부르몽에 연산 10만대의 북미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모험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고 현대차는 90년대 중반 북미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주(州)에 북미공장을 다시 짓고 있다.
이미 실패를 맛 본 까닭일까. 현대차는 새로운 북미공장의 성공을 확신하면서도 애써 신중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덩커크를 통해 유럽대륙에서 철수했던 연합군 장병들이 4년뒤 노르망디에 상륙할 때 느껴봄직한 비장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북미공장 재도전에 나선 의욕만큼은 불타고 있다.
지난 2월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현대차(005380)의 기업설명회장. 박황호 현대차 사장은 북미공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했다. "인도에선 성공했습니다. 중국에선 성공할 예정입니다. 미국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이 반드시 성공해야만 합니다." 굳이 설명이 없더라도 앨라배마공장에 대한 현대차의 남다른 각오를 엿볼 수 있다.
현대차는 부르몽공장이 문을 닫자 이 곳에서 뜯어낸 생산설비를 인도공장인 현대모터인디아(HMI)로 옮겼다.
인도 첸나이공장에선 캐나다에서 가져왔다는 대형 압축 프레스가 굉음을 울리며 힘차게 강판을 찍어내고 있었다. 물론 부르몽의 설비를 뜯어내던 당시만해도 현대차의 분위기는 너무도 참담했을 것이다.
그러나 98년 쌍트로(국내명 비스토)의 양산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 HMI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상황은 반전됐다. 현대차는 HMI의 성공에 힘입어 부르몽에서 잃었던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2001년 4월엔 북미공장 프로젝트에도 다시 착수했다.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의 북미공장은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州) 인구 25만의 몽고메리시(市)에 자리잡고 있다. 당초 50곳에 달하는 후보지 가운데 캔터키(州) 글렌데이가 끝까지 경합했으나 몽고메리가 최종 낙점 받았다.
앨라배마공장은 여의도의 2배가 넘는 210만평의 부지 위에 연간 완성차 생산능력 30만대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현대차는 총 10억달러를 투입하고 있으며, 앨라배마주와 몽고메리시는 공장을 유치대가로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직·간접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 6월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해 내년 3월1일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EF쏘나타의 후속인 NF(프로젝트명)쏘나타를 앨라배마공장의 첫 양산차량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NF는 쏘나타의 후속이라지만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기존의 쏘나타보다 사이즈가 길고 엔진 마력도 대폭 강화됐다. 외관은 철저히 미국인 취향에 맞도록 디자인됐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인 CM도 2006년 출시를 목표로 앨라배마에서 양산한다. 이 차량은 미국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싼타페의 후속 모델이다. 결국 한국에서 양산돼 수출되는 차종들과 더불어 앨라배마산 NF와 CM을 전면에 내세워 북미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전략을 읽을 수 있다.
미국시장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이다. 해마다 창출되는 신규수요는 한국의 10배인 1700만대 안팎에 달한다. 이와 걸맞게 미국은 글로벌 메이커간 경쟁도 살벌하게 전개되는 곳이다. 르노나 푸조 등 유럽의 내노라하는 메이커들조차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곳도 바로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승용 및 소형상용기준)은 미국의 빅3가 62%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계가 28.7%를 점유했다. 반면 유럽계의 전체 점유율은 7.2%에 그쳤으며 한국업체는 현대차가 2.4%, 기아차가 1.4%를 기록했다.
이러한 시장상황을 반영하듯 미국에 직접 공장을 두고 있는 메이커는 빅3를 제외하면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부 일본계와 벤츠·BMW·폭스바겐 등 극소수 유럽계에 그치고 있다.
현대모터앨라배마(HMMA)의 김양수 법인장은 "현대차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품질"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경쟁 차종중에서 최고 품질의 차를 개발해 이를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법인장은 또한 "브랜드 이미지의 상승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JD 파워의 품질 평가 등급과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노력을 계속해왔는데 이제 그 효과가 판매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거와 너무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86년 엑셀신화를 창조하며 미국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바 있다. 그러나 몇년뒤 `품질이 형편없는 싸구려 차`라는 오명을 안게됐고, 엑셀 론칭 후 승승장구하던 기세도 3년을 넘기지 못했다.
현대차는 더욱이 89년 캐나다 부르몽에 연산 10만대의 북미공장을 건설하고 그 해 론칭한 쏘나타를 현지에서 생산해 북미시장에 내놓는 등 의욕적인 행보도 보였지만 부르몽공장은 93년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열악한 품질수준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현대차의 북미 생산기지는 일대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반 비용이 높은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는 것이 한국내 생산의 강점인 가격경쟁력을 포기하고 품질과 브랜드로 정면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자신감이 없이는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더욱이 현대차가 북미공장을 확보하는데 있어 비용측면만을 고려했다면 관세가 면제되는 멕시코로 들어가는 편이 옳았다. 현대차가 굳이 앨라배마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수년간의 눈부신 품질향상에 따른 자신감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대차는 북미 생산기지 확보를 계기로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2년 이후 신모델이 없어 시장점유율이 정체되고 있으나 앨라배마공장의 본격 가동을 전후로 2006년까지 북미시장에서 새로운 모델을 집중적으로 쏟아낼 계획이다.
우선 앨라배마공장이 2005년 쏘나타 후속인 `NF쏘나타`를, 2006년 싼타페 후속 SUV인 `CM`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공장에선 최근 론칭한 콤팩트(소형) SUV `투싼`을 오는 9월부터 미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공장에서 만들어진 그랜저XG의 후속 신형 모델인 `TG`가 내년중엔 미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 5월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카니발(기아차)의 후속 모델을 베이스로 신형 미니밴을 생산, 2006년께 미국에 수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이처럼 북미공장 가동을 즈음해 미국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0년 9월 그랜저 XG와 산타페가 출시됐을 때도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에서 이듬해 2%로 2배나 증가한 경험도 갖고 있다.
앨라배마공장의 경우엔 2005년 NF만 9만3000대를 생산하고, ▲2006년 23만대(NF·CM 각각 11만5000대) ▲2007년 25만대(NF·CM 각각 12만5000대) ▲2008년 26만5000대(NF 13만대, CM 13만5000대) ▲2009년 27만5000대(NF 13만5000대, CM 14만대) ▲2010년 28만5000대(NF 14만대, CM 14만5000대) 등으로 생산목표가 잡혀져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이 15만~18만대 사이에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경영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북미 생산기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박황호 현대차 사장은 "미국공장을 세웠으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며, 미국공장의 성공은 글로벌 메이커로 가는 길에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Net心(넷심) 잡기에 앞장선 정치인 홈피들
- [오마이뉴스 제공] "네티즌 10명 가운데 약 6명은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선거운동을 벌이는데 찬성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의 ‘자격 없는 후보자에 대한 탈락운동’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대한 찬성 비율도 74.2%에 달해 인터넷이 선거운동의 새로운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과 정치와의 상관관계는 지난 대선이 정점이었다. 그 정점이 이번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빛을 발할지는 의문이지만 지금까지는 낙관적이다. 그렇지만 인터넷과 정치를 접목시켰을 때 그 효과는 유권자를 온 국민으로 하는 대통령 선거에나 최대치로 가능하지, 유권자의 수가 고작해야 30만 정도인 지역구 주민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그 효과라는 것이 ‘미지수’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터넷은 정치인들에게는 그리고 유권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도구임이 틀림이 없다. 지난 대선 당시 TV를 봤던 응답자들이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해 선거소식을 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오히려 10대가 TV를 선거매체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7.6%로 높아 인터넷 매체가 전체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자신문>(2004년 1월 28일자), “(e리서치) 인터넷 선거 운동 인식 조사”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인터넷 선거운동’이 대폭 활성화 될 것이다. 이것의 바탕에는 이른바 ‘돈 선거’를 최소화하자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간 청중동원 등 폐해가 컸던 합동연설회, 정당 후보자연설회 등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중 집회를 없애고 대신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입후보 예정자(예비후보자 포함)와 후보자는 ‘자신이 개설한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언제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자우편을 이용한 문자,음성,화상 또는 동영상 등의 형태로 발송하는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붙는데, 전자우편을 발송 시 예비후보자의 성명 및 연락처, 전자우편주소를 수집한 출처, 수신 거부의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있는 조치나 방법을 명시해야 한다.
인터넷을 선거에 적극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현역의원, 정치신인을 구별하지 않는다. 현역의원은 홈페이지를 개편 중에 있거나 업그래이드 중이며, 정치신인인 경우 네티즌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내용을 개발하고자 노력중이다.
한 예로 2004년 3월 4일 현재, 중앙일보의 홈페이지(www.joins.com) "17대 총선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에 등록한 사람은 1,907명으로 나타났다. 이 코너에는 기본정보, 학력, 경력 등 후보자의 기본적인 정보에 관해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기본정보에는 에메일과 홈페이지를 쓰게 되어 있는데 3월 5일과 6일 이틀간에 걸쳐 중앙일보 홈페이지에 등록된 1907명 중 홈페이지 주소를 밝힘/밝히지 않음(기재함/기재하지 않음)을 조사한 결과 홈페이지 주소를 밝히지 않는 사람은 1,12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일보 ‘17대 총선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에 등록한 사람 10명 중 4명만이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이다. 제17대 국회의원선거 40일전인 3월 6일인 지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10명에 6명은 홈페이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중앙일보 총선 사이트에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해서 홈페이지가 아직 개설되지 않았고, 없다고 까지 말하기에는 무리한 감이 있으나 정치인 홍보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한다고 했을 때 언론사 사이트에 자신의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는 것은 이에 걸 맞는 홍보 방법일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중앙일보 총선 사이트에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홈페이지가 아직 개설되지 않았거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반면 일찍부터 홈페이지를 오픈 해서 유권자와의 쌍방향성과 참여를 유도하는 홈페이지도 있다. 그 중 한 홈페이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인터넷 주소창에 www.blue-jyh.or.kr를 입력하라. 너무 복잡하고 길다고 생각되면 ‘지용호’라고 간단히 입력해도 된다. 첫 화면을 보고 ‘뭐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디자인만 봐서 그렇다. 이 홈페이지의 백미는 "내용"이다. 개발자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홈페이지 주인이 누구인지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우리 사회 소수자인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메뉴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소리 눈 98’을 다운 받으면 시각장애인도 blue-jyh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얼마 전 점자 의정보고서를 낸 한나라당 박진 의원 홈페이지에도 이건 없었다. 홈페이지 주인장은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메뉴를 구성한 것이 지용호(blue-jyh)가 ‘정치인 1호’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메뉴를 만들어 놓고 여기저기서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주목할 사항은, 톡톡 눈에 튀는 메뉴구성이라는 것이다. ‘홈페이지 추천하기’를 클릭 해 보자. 보내는 사람 이름, 메일주소, 추천하는 사람 이름, 메일주소.. 이런 것은 다른 홈페이지에도 있다. 어라? 이건 뭔가? 추천하고자하는 분과의 관계를 다음 중에서 선택하란다. 도움은 안 되지만(?) 친한 친구다. 한솥밥 먹는 식구다. 날 챙겨주는 선배다. 허구헌날 같이 술 푸는 직장 동료다. 내가 아끼는 후배다. 기타: 그냥 좀 안다. 더 이상 묻지 마라. 이걸 보고 안 웃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또 서포터즈를 보자. 여타의 정치인들도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정책, 기부금, 봉사 서포터즈 등등이다. 그런데 여기는 좀 다르다. 네티즌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서포터즈를 구성해 놓았다. 지식 서포터즈, 호주머니 서포터즈, 손,발 서포터즈, 눈도장 서포터즈, 올인 서포터즈.
지식, 호주머니 서포터즈는 다 알 것이고.. ‘손,발 서포터즈’는 정치라는 것이 항상 손,발이 바쁜 일이라 하면서 기꺼이 blue-jyh의 손,발이 되어 달라 말한다. ‘눈도장 서포터즈’는 주위에 관심있는 사람은 눈도장 찍어놓고 쭈~욱 지켜보듯 그렇게 지용호를 지켜봐주는 서포터즈를 말한다. ’올인 서포터즈‘는 지식, 호주머니, 손,발, 눈도장 서포터즈를 다 합쳐 놓은 것으로 이들을 ‘지용호 폐인’ 혹은 ‘불나방’으로 비유한다.
톡톡 튀는 메뉴 구성중 하나 추가 할 것이 바로 서포터즈 임명장이다. 이 메뉴는 네티즌의 소속감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메뉴로, 초등학교 다닐 때 반에서 반장이나 해야지 받는 임명장, blue-jyh 홈페이지에서는 서포터즈로 가입하면 발급된다.
정치인 치고 자기 지역구 재미있게 소개해 놓은 홈페이지는 별로 없다. 홈페이지 메뉴중 가장 재미없고 방문자수가 가장 없는 곳 중에 하나가 ‘지역구’와 관계된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좀 다르다. 지역구가 동대문(갑)인 blue--jyh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동대문 퀴즈’를 준비했다. 문항은 5개다. 쉬운 듯 보여도 지역주민에게 문제 풀게 해 보면 다 맞는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다 맞으면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틀려도 음악이 나오는데 너무 비장한 음악이 나와 다들 심통한 모습이다. 이제는 답을 외워서 꼭 다 맞아야만 나오는 음악을 듣고 간다. 자유게시판에는 퀴즈 다 맞으면 선물 안주냐는 푸념 섞인 질문도 올라와 있다. 웹 마스터 대답이 걸작이다.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법에 저촉된단다.
그리고 www.blue-jyh 홈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티즌들의 참여와 반응이다. 홈페이지 오픈한지가 한달도 채 안 되지만 방문자 수가 4,100여명이 넘는다.
‘나는’ 네티즌 때문에 ‘뛰는’ 정치인 홈페이지가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분명 다르다. 유권자의 2-30대 비율이 반을 넘는 그리고 정치 혐오증이 극대화된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이들을 겨냥한 방법을 당연히 강구해야 한다. 유권자, 정확히 말하면 국민 없는 정치인이란, 그 존재의 이유가 실종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정치 상황이라면 정치인이 한걸음 다가가면 할수록 유권자는 한걸음 반 물러선다.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것. 그것은 오로지 정치인 몫만도 유권자의 몫만도 아니다. 정치가 바뀌길 바라면 유권자부터 그리고 정치인부터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 (스톡이슈)반등촉매 찾기
- [edaily 안근모기자] 국내 최대의 카드회사가 부도위기로까지 몰렸었다는 사실이 24일 주식 투자자들의 심사를 새삼 짓누르고 있다.
이러다간 카드사 뿐 아니라 은행이나 증권 보험 등 여타 금융회사들의 수익도 엉망이 될 지 모른다는 걱정이 커졌다. 문제는 이런 걱정이 단시일내에 사라질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은 싼 맛에 주식을 사들이고는 있지만, 섣불리 나서 호가를 올릴 생각은 없어 보인다.
종합주가지수는 일단 60일(761p)선 아래로 내려섰다. 지지선이 저항선으로 탈바꿈 하려는 건지, 한 번 빼앗긴 60선을 좀체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60일선 지지력을 점검해 가며 반등을 이끌어낼 촉매를 찾고 있다. 일단 우호적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의 국내외 거시지표 발표 일정을 꺼내 들었다.
오전 11시28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33%(10.29p)하락한 760.50을 기록중이다.
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이 반갑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8억원의 순매수를, 선물시장에서는 1166계약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깊어지고 넓어진 금융회사 불확실성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LG카드 유동성 지원 협상 타결로 문제가 종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신권의 만기연장과 환매 등도 변수로 남아 있고, 무엇보다 카드사 펀더멘털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보다 강해진 의문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문제는 채권은행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종증권 김욱래 애널리스트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카드사 부실부담은 은행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으며, 신용카드사의 위기는 전반적인 개인 신용위기로 이어져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는 신용대출의 자산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소득 하위 20%의 도시근로자의 가계수지가 IMF부터인 1998년부터 5년 이상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신용카드 채무를 상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시각을 반영, LG카드는 유동성 위기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11.9% 떨어졌다. 주채권은행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우리금융은 5%대의 낙폭을 기록중이며, 자금지원에 따른 실질적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된 조흥은행은 3.6% 하락했다. 조흥은행 모회사인 신한지주도 3.2% 떨어졌다. 상장은행중 가장 많은 자금을 대줘야 할 국민은행은 외국계 창구 매수에 힘입어 1%대로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감자우려가 남아 있는 외환카드는 하한가를 기록중이며, 외환카드 인수로 불확실성을 안게된 외환은행은 6%가까이 하락했다.
보유 카드채로부터 손실이 우려되는 증권업종의 대표주 삼성증권이 6%대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증권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증권업종지수는 5%대, 금융업지수와 보험업지수는 3.5%, 은행업지수는 2%대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60일선 지지력에 의구심
잇따르는 테러에 1200원을 훌쩍 넘어 버린 달러/원 환율 등 뒤숭숭한 시장 안팎의 분위기 탓에 종합지수 지지선을 60일선 아래에서 찾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신증권 한태욱 애널리스트는 "주변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져서 지수의 조정폭이 확대되고, 조정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난 9월말 실질적인 지지선 역할을 했던 100일선 전후인 740∼750p대에서 하락세가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매매에 국한한 뒤 본격적인 매수시점은 국내외 악재가 완화되는 시점까지 늦추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유성엽 선임연구원도 "단순 낙폭만을 겨냥한 공격적 매수는 기대수익보다 큰 위험을 짊어져야 한다"면서 "작년 12월 고점이었던 730∼740p 수준까지 투매물량이 나올 경우에나 우량 중소형 종목 매수기회로 삼으라"고 말했다.
◆우호적인 거시경제 지표에서 반등 촉매 모색
악재로 가득한 조정의 구렁텅이에서 증시를 꺼내 올 촉매는 무엇일까? 시장 분석가들은 월말을 맞아 잇따라 발표될 거시경제지표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현대증권 조훈 수석연구원은 "경제 펀더멘털 상황이 긍정적이라 향후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국 3분기 성장률 예비치는 7.2%의 기록적 수치를 나타냈던 추정치보다도 0.4%p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국내 10월 생산증가율도 전달과 비슷한 6%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발표됐던 지표들도 매우 좋았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7주연속으로 기준치인 40만건을 밑돌았고, 10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0.4% 올라 예상보다 좋았다. 국내 3분기 실질 GDP도 전기비 플러스로 반전했고, 민간소비 역시 전기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거시지표에 시장이 냉담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호전되고 있다는 긍정적 징후를 무시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주부터 다음달초까지 집중적으로 발표될 거시지표들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카드사의 위기가 관련 계열사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LG지주회사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것이 M&A 테마와 접목된다면 현재의 약세장 마인드를 전환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주회사인 LG(003550)(주)는 4%대의 낙폭을 기록중이며, LG투자증권은 11%나 떨어져 LG카드와 비슷한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LG카드 또는 LG그룹과의 실질적 관련여부 구분 없이, LG간판을 달고 있는 모든 주식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 현대·기아차, 현대해상과 `모젠`서비스 제휴
- [edaily 지영한기자] 현대·기아자동차(대표 정몽구)는 6일 차량정보·멀티미디어 종합 서비스인 `모젠`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보험 및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날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자동차(005380)는 가입한 고객에게 양질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한 보험관련 컨텐츠를 온라인에서 제공하게 되며 현대해상(001450)화재보험은 고객의 주행데이터를 통해 손해율 감소 효과 등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재 보험사에서 유료로 전환한 긴급견인, 비상 급유, 배터리 충전 등 주요 긴급출동 서비스를 현대해상화재를 통해 `모젠` 가입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모젠`의 안전보안 서비스 특장점을 반영하여 동일한 조건에서 일반 타 보험보다 3∼5% 저렴한 보험상품을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개발하여 `모젠` 가입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양측은 원격 차량진단 서비스, 차세대 LBS 서비스 등 고객의 자동차 생활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향후 개발하여 제공하는데 적극 협력함으로써, 고객에게 질적으로 차별화된 자동차 생활문화를 영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힘을 모으기로 했다.
`모젠`(MOZEN)은 GPS, 이동통신, AV, Navigation이 통합된 자동차 내장형 단말기를 통해, ▶ Mozen Safety (SOS콜, 도난추적, 에어백 전개 자동통보), ▶ Mozen Driving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안내), ▶ Mozen Life (교통정보, 여행, 맛집, 증권, 날씨 등의 정보제공, 개인정보관리), ▶ Mozen Secretary (상담원을 통한 비서서비스), ▶ Mozen Special (전화, 음성정보, AV)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기아자동차 텔레매틱스 브랜드이다.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고통을 나누자는데
- [edaily] 여의도 공원의 나뭇잎들은 아직도 여리고 영산홍과 철쭉 등 봄꽃의 자취가 아직도 선명한데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여름이 후끈 담겨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이 내뿜는 열기도, 뿌연 먼지 속을 뚫고 내리 쪼이는 강한 햇볕도 한여름이어선지 사람들의 곧추선 신경들이 점점 민감해져 갑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외 경제처럼 말입니다.
요즘 국제경제의 화두는 단연 환율전쟁입니다.
서로 자기네 나라의 통화를 낮추려는 의도에서 누가 더 힘이 센가를 겨루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유로화는 이미 항복한 듯 보이기도 하고, 엔화는 열심히 견뎌냅니다. 엄청난 전비를 쏟아 부은 결과라고나 할까요? 올들어 벌써 5개월 동안 500억 달러의 환율 전비를 사용했답니다.
이러한 환율전쟁에 관한 해석과 진단이 구구한 가운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스티븐 로치(Stephan Roach)의 새로운 시각이 상당한 함축성과 시사성이 있어 요약합니다.
그는 최근에 발표한 일련의 논저에서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균형조정(Global Rebalancing)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러한 균형조정과정에서 피치못하게 환율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시각과 해석은 그의 주장이 국제경제적인 시각과 명분에서는 올바르다 해도 우리나라에 붙잡힌 제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합니다. 우선 내가 살아야 하는 처절한 현실 때문입니다.
<요약>
1.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경제 성장에 관하여 미국의 경제성장을 견인차로 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나 더 이상은 그 역할 수행이 곤란하다.
- 미국의 세계경제성장 기여율은 1995년 이후 실제 GDP비중의 두배 수준인 60% 이상을 유지해왔다.
- 과도한 미국내 소비증가는 저축을 희생하였으며(90년대 GDP의 5% 수준에서 2002년 1.3% 수준으로 감소) 이를 메꾸기 위한 자본유치를 위하여 고금리, 강달러 정책을 사용한 결과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75%가 달러표시 자산으로 구성될 정도로 과도한 상황이 벌어졌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악화되었고 이는 저축부족분과 함께 더 많은 외국자본의 유치를 필요로 하였다.
- 문제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심각하다.(GDP의 5.2%에 이르는 무역적자, 악화일로의 저축률, 강달러의 한계 노정)
- 왜 미국만 홀로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책무를 지어야 하는가!! 함께 나누어 지자!!
2. 새로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미국 이외의 여타 국가들의 소비를 늘리고 저축을 줄여야 하는데 자발적으로는 안되니 반강제적인 수단인 환율조정-미달러화의 정상화 즉, 약세를 유도해야 한다.
- 미국은 나름대로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역부족이었으며(주택금융지원에 의한 주택건설수요 창출, 개인부채에 기인한 개인소비, 감세정책 등) 쌍둥이적자는 해소되지 않고 경기는 침체하고 있다.
3. 그러나 여타국가들의 자국내 수요를 진작시킬 의사도 없으며 고통을 분담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로 이는 일종의 저항(resistance)이다.
- 유럽 : 유럽연합의 경직적인 경제정책으로 신축적인 경기방어가 이루어지지 않으며(성장및 안정안에 의한 재정적자 3%한도, 인플레이션 한도 등), EMU의 정치성향 강세에 따른 경제의 종속화, 개혁에 대한 강한 거부감, 경직적인 노동시장으로 인하여 세계적인 불균형 해소에 참여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 일본 : 나름대로 자국내 수요를 진작하고 경기침체를 방어하려 했으나 모든 수단이 실패하였으며 경기진작을 위한 옵션이 남아 있지 못하다. 금융개혁을 포함한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최후의 방책이나 실업증가에 대한 우려와 여전히 풍성한 해외자산으로부터의 자본유입으로 역시 균형조정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성스러운 균형조정을 위한 전쟁인) 달러의 약세에 반대해 올들어 5개월간 500억불에 해당하는 달러를 매입하며 저항했다. (유럽은 어느 정도 수긍했는데 비해)
4. 달러의 약세는 균형조정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이며 환율이란 상대적 가격으로 일본, 유럽의 약세 통화에 의존해왔던 관행이 사라지면 자연히 내수진작을 위한 진정한 경제정책이 실행될 것이다. 미국 중심적인 현재의 국제경제구조는 불안정만 초래하여 고통만 지속될 것이며 이의 해결을 위한 비례적 고통분담론(status quo)만이 살 길이나, 갈 길은 요원하다.
한마디로 미국의 약달러 정책은 이제 정당하며 이에 대해 저항(유럽의 소극적 저항과 일본의 적극적 저항)은 국제적 책무를 저버리는 (사악한)행위라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행간의 의미로 볼 때 우리나라도 일본의 한축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차라리 이럴 땐 중국이나 홍콩처럼 달러에 페그되어 약세의 단꿀맛을 맛보는 게 낫다 싶습니다.
와중에 일본 경제의 모습은 처절합니다. 3월말 일본 금융기관들의 실적이 엉망으로 발표되고, 특히 주식투자에서의 손실(전체 손실4.6조엔 중에서 3조엔)은 앞으로 우리나라 (은행)금융기관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큽니다. 미즈호그룹의 손실이 눈에 확 띕니다(2.4조엔). SARS의 영향인지 4월달 소매매출이 연속 2개월 감소(-2.7%)해 소비위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이젠 더 견디기 힘든지 금리인하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여러 경로에서 6월5일의 ECB회의에서 25 내지 50bp 정도의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난리군요. 인플레 우려도 2% 이내로 낮고 특히 독일(0.7% 인플레)이 심각한 디플레이션 위협을 받고 있으며 내년 성장예상이 2% 미만으로 비관적입니다. 유로화 강세 여파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폭의 감소(3월 1350억 유로에서 4월 460억 유로)도 금리인하를 통한 유로화 약세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역시 환율전쟁이란 것이지요.
중국 자본시장이 조금 문을 열고 있습니다. UBS 워버그(Warburg)와 노무라(Nomura) 증권에 A 증시에의 참여권한을 부여했답니다. 주식투자자금의 유치라는 명목인데 어째 섬뜩합니다. 국제시장에서 달러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같은 느낌도 들고, 언젠가 부실기업, 은행들 정리할 때 왕창 씌워 먹으려는 태도가 아닌가도 싶고... 조심스러우면서도 국제시장에서 합법적으로 남의 돈 뜯어먹는 재주는 보고 배워야할 자세입니다.
최근 쌓여가는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단기자금을 보노라면 일부러 굶고 있는 하이에나같습니다. 좀더 큰 먹이감이 나타날 때까지 (저금리를 감수하고)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 맹수와 같습니다. 이들 자금들에게 먹이가 될만한 것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부동자금화로 불안정성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즉, 이들은 오히려 경제의 불안정을 기다리는 자금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 한 번 덥석 채먹으려는... 따라서 이들 자금이 고수익을 기대한다면 분명 고위험도 감수할 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에서 위험이 높으며 성공시 수익도 높을만한 경제 분야를 열어주는 것이 정부의 할 일입니다. 로또나 슬로트머신, 경마장이나 주상복합 타운으로 몰리지 않으면서도 위험과 수익이 공존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거의 벤처와 IT가 그역할을 하고 구조조정(CRC)이나 벌처펀드에서 그 역할을 했듯이 정크채권 등 투기적 자본이 침을 삼킬 여건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는 단순히 정부의 재정지출을 풀고 세금을 줄여서 SOC투자와 소비를 늘리려는 정책과는 다른 방향입니다. 물론 환율전쟁에서 패배해 원화가 강세로 가는 불운도 없어야 하겠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고통을 나누자는데
- [edaily] 여의도 공원의 나뭇잎들은 아직도 여리고 영산홍과 철쭉 등 봄꽃의 자취가 아직도 선명한데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여름이 후끈 담겨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이 내뿜는 열기도, 뿌연 먼지 속을 뚫고 내리 쪼이는 강한 햇볕도 한여름이어선지 사람들의 곧추선 신경들이 점점 민감해져 갑니다.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외 경제처럼 말입니다.
요즘 국제경제의 화두는 단연 환율전쟁입니다.
서로 자기네 나라의 통화를 낮추려는 의도에서 누가 더 힘이 센가를 겨루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유로화는 이미 항복한 듯 보이기도 하고, 엔화는 열심히 견뎌냅니다. 엄청난 전비를 쏟아 부은 결과라고나 할까요? 올들어 벌써 5개월 동안 500억 달러의 환율 전비를 사용했답니다.
이러한 환율전쟁에 관한 해석과 진단이 구구한 가운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스티븐 로치(Stephan Roach)의 새로운 시각이 상당한 함축성과 시사성이 있어 요약합니다.
그는 최근에 발표한 일련의 논저에서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균형조정(Global Rebalancing)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러한 균형조정과정에서 피치못하게 환율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시각과 해석은 그의 주장이 국제경제적인 시각과 명분에서는 올바르다 해도 우리나라에 붙잡힌 제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캐치프레이즈에 불과합니다. 우선 내가 살아야 하는 처절한 현실 때문입니다.
<요약>
1.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경제 성장에 관하여 미국의 경제성장을 견인차로 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나 더 이상은 그 역할 수행이 곤란하다.
- 미국의 세계경제성장 기여율은 1995년 이후 실제 GDP비중의 두배 수준인 60% 이상을 유지해왔다.
- 과도한 미국내 소비증가는 저축을 희생하였으며(90년대 GDP의 5% 수준에서 2002년 1.3% 수준으로 감소) 이를 메꾸기 위한 자본유치를 위하여 고금리, 강달러 정책을 사용한 결과 전세계 외환보유고의 75%가 달러표시 자산으로 구성될 정도로 과도한 상황이 벌어졌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악화되었고 이는 저축부족분과 함께 더 많은 외국자본의 유치를 필요로 하였다.
- 문제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 심각하다.(GDP의 5.2%에 이르는 무역적자, 악화일로의 저축률, 강달러의 한계 노정)
- 왜 미국만 홀로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책무를 지어야 하는가!! 함께 나누어 지자!!
2. 새로운 균형을 이루기 위해 미국 이외의 여타 국가들의 소비를 늘리고 저축을 줄여야 하는데 자발적으로는 안되니 반강제적인 수단인 환율조정-미달러화의 정상화 즉, 약세를 유도해야 한다.
- 미국은 나름대로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역부족이었으며(주택금융지원에 의한 주택건설수요 창출, 개인부채에 기인한 개인소비, 감세정책 등) 쌍둥이적자는 해소되지 않고 경기는 침체하고 있다.
3. 그러나 여타국가들의 자국내 수요를 진작시킬 의사도 없으며 고통을 분담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로 이는 일종의 저항(resistance)이다.
- 유럽 : 유럽연합의 경직적인 경제정책으로 신축적인 경기방어가 이루어지지 않으며(성장및 안정안에 의한 재정적자 3%한도, 인플레이션 한도 등), EMU의 정치성향 강세에 따른 경제의 종속화, 개혁에 대한 강한 거부감, 경직적인 노동시장으로 인하여 세계적인 불균형 해소에 참여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 일본 : 나름대로 자국내 수요를 진작하고 경기침체를 방어하려 했으나 모든 수단이 실패하였으며 경기진작을 위한 옵션이 남아 있지 못하다. 금융개혁을 포함한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최후의 방책이나 실업증가에 대한 우려와 여전히 풍성한 해외자산으로부터의 자본유입으로 역시 균형조정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성스러운 균형조정을 위한 전쟁인) 달러의 약세에 반대해 올들어 5개월간 500억불에 해당하는 달러를 매입하며 저항했다. (유럽은 어느 정도 수긍했는데 비해)
4. 달러의 약세는 균형조정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이며 환율이란 상대적 가격으로 일본, 유럽의 약세 통화에 의존해왔던 관행이 사라지면 자연히 내수진작을 위한 진정한 경제정책이 실행될 것이다. 미국 중심적인 현재의 국제경제구조는 불안정만 초래하여 고통만 지속될 것이며 이의 해결을 위한 비례적 고통분담론(status quo)만이 살 길이나, 갈 길은 요원하다.
한마디로 미국의 약달러 정책은 이제 정당하며 이에 대해 저항(유럽의 소극적 저항과 일본의 적극적 저항)은 국제적 책무를 저버리는 (사악한)행위라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행간의 의미로 볼 때 우리나라도 일본의 한축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차라리 이럴 땐 중국이나 홍콩처럼 달러에 페그되어 약세의 단꿀맛을 맛보는 게 낫다 싶습니다.
와중에 일본 경제의 모습은 처절합니다. 3월말 일본 금융기관들의 실적이 엉망으로 발표되고, 특히 주식투자에서의 손실(전체 손실4.6조엔 중에서 3조엔)은 앞으로 우리나라 (은행)금융기관들에게 주는 시사점이 큽니다. 미즈호그룹의 손실이 눈에 확 띕니다(2.4조엔). SARS의 영향인지 4월달 소매매출이 연속 2개월 감소(-2.7%)해 소비위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이젠 더 견디기 힘든지 금리인하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여러 경로에서 6월5일의 ECB회의에서 25 내지 50bp 정도의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난리군요. 인플레 우려도 2% 이내로 낮고 특히 독일(0.7% 인플레)이 심각한 디플레이션 위협을 받고 있으며 내년 성장예상이 2% 미만으로 비관적입니다. 유로화 강세 여파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폭의 감소(3월 1350억 유로에서 4월 460억 유로)도 금리인하를 통한 유로화 약세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역시 환율전쟁이란 것이지요.
중국 자본시장이 조금 문을 열고 있습니다. UBS 워버그(Warburg)와 노무라(Nomura) 증권에 A 증시에의 참여권한을 부여했답니다. 주식투자자금의 유치라는 명목인데 어째 섬뜩합니다. 국제시장에서 달러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같은 느낌도 들고, 언젠가 부실기업, 은행들 정리할 때 왕창 씌워 먹으려는 태도가 아닌가도 싶고... 조심스러우면서도 국제시장에서 합법적으로 남의 돈 뜯어먹는 재주는 보고 배워야할 자세입니다.
최근 쌓여가는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단기자금을 보노라면 일부러 굶고 있는 하이에나같습니다. 좀더 큰 먹이감이 나타날 때까지 (저금리를 감수하고) 이를 악물고 참고 있는 맹수와 같습니다. 이들 자금들에게 먹이가 될만한 것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부동자금화로 불안정성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즉, 이들은 오히려 경제의 불안정을 기다리는 자금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 한 번 덥석 채먹으려는... 따라서 이들 자금이 고수익을 기대한다면 분명 고위험도 감수할 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에서 위험이 높으며 성공시 수익도 높을만한 경제 분야를 열어주는 것이 정부의 할 일입니다. 로또나 슬로트머신, 경마장이나 주상복합 타운으로 몰리지 않으면서도 위험과 수익이 공존하는 장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거의 벤처와 IT가 그역할을 하고 구조조정(CRC)이나 벌처펀드에서 그 역할을 했듯이 정크채권 등 투기적 자본이 침을 삼킬 여건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는 단순히 정부의 재정지출을 풀고 세금을 줄여서 SOC투자와 소비를 늘리려는 정책과는 다른 방향입니다. 물론 환율전쟁에서 패배해 원화가 강세로 가는 불운도 없어야 하겠습니다.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
- (증시조망대)모멘텀을 기다리는 "왝더독"
- [edaily 임관호기자]거래소시장이 의미있는 지수대인 800선을 회복했다.8일동안 쉼없이 달려 100포인트가 넘게 상승했다. 이제는 가격메리트의 약효가 다소 떨어졌다는 인상이 짙다. 미국증시가 여전히 혼미한 국면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에게도 생각해야 할 지수대가 됐다.
전일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소폭의 순매도를 보였다. 800포인트 회복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전일의 주식시장 상승은 3000억원대의 프로그램매수가 시장을 끌어올렸다. 프로그램매수의 주역은 역시 선물시장의 외국인이었다.
그렇지만 선물시장의 외국인은 최근 단타성격의 매매행태를 일삼고 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5일 3260계약의 순매수, 7일 4656계약의 순매도, 그리고 8일 4089계약의 순매수를 보이는 등 징검다리식 매매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매도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700선대 초중반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WAG THE DOG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래소 전일의 외국인의 순매수규모와 옵션신고물량인 700억원까지 약3700억원의 물량이 11일 옵션만기일까지 청산물량으로 매물화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메릴린치의 반도체 장비업종의 투자등급 하향과 달러약세, 알맹이 없는 미국 분식회계 처벌 강화조치로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가까스로 9000선을 유지했지만 나스닥지수는 1400선이 붕괴됐다. 이틀째 급락세를 잘 견디며 오늘도 차별화 장세를 보일 수 있을까. 그것도 800선대에서 말이다.
오늘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는 네가지이다. 첫째 전일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했던 삼성전자의 주가움직임과 외국인 매매동향, 달러/원환율, 프로그램매매, 그리고 LG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순매도 전환은 개운치 않은 맛을 남긴다. 반도체 현물가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기 때문에 다분히 눈치를 보고 있다고 해석된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여부가 오늘 주가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삼성전자 주가의 차별화가 지속된다면 800선회복 “우려”를 쉽게 극복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LG전자를 필두로 시작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 예상외로 좋게 나온다면 어닝 서플라이즈도 기대해 볼만하다.
오늘 시장은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조정압력을 쉽게 견디게 해줄 또다른 모멘텀이 간절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음은 증시관련 주요뉴스와 증시지표를 정리했다.
[증권관련 주요기사]
-481만명 교통위반 벌점 전면말소
-주가 800회복..1달러 1182원
-기업화의제도 없앤다
-동부, 아남반도체인수..반도체 수탁업체 통합 신호탄 예고
-삼성전자 목표가 내리고 종합주가는 높이고..SSB리포트 "앞뒤 안맞네"
-새한, 채권단 출자전환 등 2단계 고강도 구조조정 착수
-만도 섀시모듈 사업부문, 현대모비스서 인수추진
-NTT도코모, KT와 전략적 제휴 추진..다치가와 사장"100% 완전인수까지 고려"
-미도파, 10월부터 "롯데"로..롯데, 5420억 인수계약..3개점포 재단장
-GPS고의부도 의혹..소액주주 370억 자금조달 불구, 61억 부도 납득안돼
-아시아, 미국보다 달러많다..전세계 57%..중국 외환보유고 급등-BIS연례보고서(매경)
-원화 연일강세..기업 외환관리 어떻게..삼성전자 유로화 결제 배늘려
-ADB, 한국성장률 6.1%로 상향
-DDR제품 공급부족 심화..이달들어 수요급증..주문물량 70% 밖에 소화못해
-SKT, KT지분 1.79% 곧 매각..EB보유분, 이르면 내주
[증권사 데일리(10일자)]
LG증권 :"800P회복, 추세전환의 신호인가?"
대투증권 :"가격부담 해소를 위한 모멘텀 탐색“
대신증권 :"순풍에 돛을 단 증시, 순항흐름 지속"
동원증권 :"내성확보 800회복, 2분기 실적호전주의 상승여력"
SK증권 :“아직 하차할 때는 아닌 듯"
굿모닝증권 : "매물대 소화과정 진입, 저점매수 유지”
교보증권 : “매물권 분석을 통한 단계적 투자전략”
현대증권 : "갈길은 멀지만 돌다리는 두드려서 가야”
신한증권 : "한미간 차별화는 펀더멘털 반영의 차이"
[뉴욕증시]
9일 뉴욕증시는 반도체 종목과 제약주의 부진으로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간헐적으로 유입됐지만 하락세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이날 시장을 급락세로 몰아간 것은 메릴린치의 반도체 장비종목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과 달러약세 지속, 알맹이 없는 기업 회계부정 처벌 강화 조치로 인한 실망매물 때문이었다.
결국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93%, 178.81포인트 하락한 9096.09포인트를 기록, 9100선이 붕괴됐고 나스닥도 다우와 마찬가지로 오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으나 장막판 크게 밀려 1.74%, 24.47포인트 떨어진 1381.14포인트로 마감, 지난 금요일 상승폭을 이틀만에 모두 소진하며 1400선이 또다시 붕괴됐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2.47%, 24.15포인트 하락한 952.83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03%, 4.46포인트 내린 429.15포인트 기록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으며 국채가격은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유가는 강보합세를 기록했으며 금값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3억5385만주를 기록하며 평균치에 크게 못 미쳤으며 나스닥의 거래량도 16억7891만주로 평균수준을 소폭 하회했다. 상승대 하락종목의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257대1975를, 나스닥은 1492대1993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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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지표 및 기술적 포인트]
-7월 9일 종가기준-
<고객예탁금 및 미수금>
고객예탁금이 사흘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8일 기준으로 전일보다 2946억원이 증가한 9조77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이틀 동안 예탁금은 183억원이 줄었었다.
미수금도 사흘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수금은 8일 기준으로 전일대비 279억원이 증가한 5431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801.99포인트(+18,64P, +2.38%)
◇투자심리도: 70%
◇상한가잔량: 12종목/잔량 1만주이상
-하이닉스(4221만주) 한국합섬(243만주) 부흥(207만주) KDS(110만주) 삼익LMS(67만주) 미도파(45만주) 조광페인트(43만주) 영보화학(31만주) 퍼스텍(23만주) 통일중공업(17만주) 오뚜기(1만주) 무학주정(1만주) 등.
<코스닥>
◇코스닥지수: 66.91포인트(+1.63P, 2.48%)
◇투자심리도: 80%
◇상한가잔량: 43개종목/잔량 1만주이상
-맥시스템(270만주) M플러스텍(250만주) 바른손(124만주) 벤트리(87만주) ) UBCARE(72만주) 디지털퍼스트(53만주) 시큐어소프트(47만주) 대백저축은행(46만주) 엔에이씨정보(42만주) 주은리스(36만주) 장미디어(28만주) 유일반도체(25만주) 하우리(23만주) 서울전자통신(21만주) 싸이버텍(15만주) KDN스마텍(14만주) 텔넷아이티(10만주) 코리아텐더우(10만주) 카스(9만주) 삼원정밀금속(9만주) 등.
<선물지수>
◇KOSPI 200 선물: 101.05포인트(+2.39P, +2.42%)
-시장 베이시스, +0.80P.."콘탱고"
◇피봇포인트: 100.87P
-1차 저항선: 102.83P, 2차 저항선: 103.82P
-1차 지지선: 99.88P, 2차 지지선: 97.92P
[ECN 마감]
9일 야간전자 장외주식시장(ECN)에서는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하이닉스에 매수주문이 집중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99만7029주와 60억3052만원으로 전일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전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8만6513주와 31억7065만원이었다.
매수잔량 종목이 137개, 매도잔량 종목이 55개로 매수세가 우위를 나타냈다.
하이닉스는 926만9110주의 "사자"주문을 누적하며 8일 연속 매수잔량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영보화학(11만8830주) 신원(11만4190주) 일진(9만9180주) 계몽사(8만1250주) 등이 매수잔량 상위에 올랐다.
반면 동부그룹이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아남반도체는 3만8550주의 팔자주문을 쌓으며 매도잔량 1위에 올랐다. 그 밖에는 미래산업(2만960주) 신성이엔지(1만7040주) 디아이(1만2100주) 등 반도체 관련주에 매도주문이 많았다.
- (edaily리포트)낙타 위에서 거는 핸드폰
- [edaily 문병언기자] 금융팀 문병언 기자 입니다. 저는 최근 중국 서부 내륙지방인 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2000Km에 이르는 우리은행의 "실크로드 대장정" 직원연수 프로그램에 동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중국이 경제개방 정책을 내건 지 20년이 됐습니다. 북경을 비롯해 상해, 청도 등 해안도시들을 중심으로 싹이 튼 "시장경제"는 이미 서부 내륙까지 깊숙히 침투해 있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주민들의 "돈"에 대한 인식은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이동전화 보급 등도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중국에서도 낙후돼 있는 오지를 둘러보면서 겪은 몇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7박8일간의 여행 일정 중 첫 기착지인 서안(西安). 서안은 주(周)나라에서 당(唐)나라까지 13개 왕조가 2000년 넘게 도읍지로 삼았던 곳입니다. 저녁 식사후 한 야시장에 들렀는데 길 양측을 따라 늘어선 가게 앞 탁자마다 각종 꼬치와 면류 등 간단한 안주와 함께 술을 즐기는 시민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가게는 모두 대형 텔레비전을 길가에 내놓고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을 틀어놓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한잔씩 걸치면서 축구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국내 호프집 등과 마찬가지로 중국 내륙 조그만 가게에서도 "월드컵 마케팅"이 한창이었던 것입니다.
또 서안의 특산품인 옥(玉)제품 매장에 들렀을 때의 일입니다. 이곳에서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조선족을 고용한 것은 물론 미국달러와 한국 원화까지도 받았습니다. 게다가 한 남자직원은 "원화는 계속 내려가고 있어서 좋다"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최근의 원화가치 절상을 얘기한 거였는 데 타국 화폐의 환율까지 파악하고 있는 점이 무척 놀라웠습니다.
이튿날에는 그 유명한 진시황릉과 병마용갱, 그리고 당 현종의 부인이었던 양귀비가 목욕했다는 화청지와 비림박물관 등을 구경한 후 밤 늦게 돈황(敦皇)행 특급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돈황까지는 무려 24시간이나 걸리는 여정이어서 기차 내에서 세 끼니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한국 음식점이나 패스트푸드도 구할 수 없는 기차 안에서 세끼를 현지 음식으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모두들 부담감이 컸습니다. 일행중 일부는 컵라면, 빵, 과자 등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밥을 먹으러 식당칸에 들르자 그동안의 걱정이 기우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어느 정도 맞게 요리한 음식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향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인 저도 대충 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국영인 중국 열차의 경우 음식을 적게 팔든, 많이 팔든 승무원들은 정해진 월급을 받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일부러 우리 일행이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만든 겁니다. 이는 세끼 모두 이어졌고 우리가 요구하는 메뉴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돈맛"을 아는 중국 변방 주민들의 사례는 더 있습니다. 실크로드의 요충지로 중국에 불교가 처음 전파된 돈황에 간 후 4세기 중엽부터 1000년에 걸쳐 만들어진, 불교문화가 살아있는 석굴군인 막고굴(莫高窟)을 관람했습니다. 이어서 모래사막 명사산(鳴沙山)으로 갔습니다. 기온이 높을 때 여러 명이 한꺼번에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면 큰 소리가 난다는 명사산은 가로 40Km, 세로 20Km 정도의 사막입니다.
이번 우리은행 연수과정의 가장 힘든 코스인 명사산의 모래사막을 넘나든 후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을 때, 식당 한켠에는 텔레비전이 놓여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돈황에 도착할 때부터 막고굴, 명사산에서의 일정을 모두 담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CD로 제작해 줄 테니 사라는 거였죠.
그리고 전날 저녁 11시쯤 돈황 기차역에 내릴 때 플래카드를 들고 우리를 환영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다름아닌 이 호텔 직원이었습니다. 호텔에서 돈황역까지는 130Km나 떨어져 있어 차로 2시간이나 달려야 합니다. 기차역까지 왕복 4시간을 투자하고 그 뜨거운 사막을 오르내린 정성이 기특했던 지 일행 70명 가운데 50명이나 CD를 구입했습니다.
메마른 땅으로 둘러싸인 돈황은 주거지역이 반경 2Km에 불과하고 주민은 6만명 남짓 합니다. 관광객의 주머니를 열기 위한 이같은 상술이 연간 6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원천으로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중국 정보통신산업의 현 주소를 알수 있는 사례 2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막 가운데서 낙타를 타고 핸드폰으로 한국에 통화하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돈황의 사막에서도 핸드폰은 완벽하게 터졌습니다. "지금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전화하는 거야"라며 우리들은 이색체험을 한국에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실제상황이었습니다. 광활한 중국 땅에서 주민이 6만명에 불과한 변방인 돈황까지 이동전화 네트워크는 완벽했습니다. 이번 중국 여행 중 이동전화가 되지 않은 곳은 단 한군데 였습니다. 중국 영토의 북서쪽 끝자락인 천산산맥 기슭의 카자흐족 거주지였습니다. 해발 2200m의 만년설이 보이는, 가구수가 400여호에 불과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신강위구르족 자치구의 중심인 우루무치. 실크로드의 서역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이곳의 우리가 묵은 호텔엔 인터넷플라자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이용요금은 1시간에 15위앤(2400원 정도). 인터넷으로 때마침 열린 이탈리아와의 16강전 경기결과를 담은 한국 언론들의 기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루무치엔 PC방도 많이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었습니다. 중국 정보통신산업이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