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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교촌치킨 상장 이끈 '소스 3대장'…간장·레드·허니
  • [식품박물관]①교촌치킨 상장 이끈 '소스 3대장'…간장·레드·허니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지난해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의 상장은 파격이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의 상장이 처음이어서만은 아니다. 상장한 무대가 유가증권시장이라는 게 예상을 깼다. 코스닥 시장보다 상장 요건이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재무 구조가 탄탄하고 성장성이 밝은 점을 제시해야 한다. 교촌은 실적으로 답했다. 지난해 매출 4476억원,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실적을 기록했다. 왼쪽부터 교촌(마늘간장), 레드, 허니 시리즈(사진=교촌에프앤비)◇ 한국식 치킨 서막 `마늘간장`교촌에프앤비가 실적을 밀어 올려 상장에 성공하고, 이로써 모은 투자금으로 사업을 확장할 여력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그림은 현재 진행 중이다.일련의 단계를 밟아오는 과정에서 첫 디딤돌은 가맹점이었다. 사업 특성상 가맹점 성공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회사가 그리는 그림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교촌치킨 전체 가맹점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이자, 업계 최대다. 현재 하루에 치킨 15만 5000마리씩을 판매(올해 1분기 기준)하고 있다. 맛있어서 가능한 성적이었다. 식당이 성공한 이유를 음식이 아닌 데에서 찾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교촌치킨 맛의 비결은 소스다. 1991년 교촌 마늘간장 소스가 등장하면서 한국 치킨 업계는 지각 변동을 시작했다. 치킨 시장에 소스라는 개념이 희미하던 시절이었다. 후라이드 치킨을 소금이나 양념에 찍어 먹거나, 그 양념에 무쳐 먹는 양념치킨 정도가 일반적이었다.마늘간장 소스는 치킨에 대한 그간의 통념을 깨며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이 가까이 두고 먹는 식재료 마늘과 간장이라서 이질감도 없었다. 새로운 맛을 제시한 게 아니라 익숙한 맛을 끌어와 제시한 것이다. 마늘간장 소스는 국내산 통마늘과 발효간장을 섞어 맛을 냈다. 발효 간장의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통마늘의 알싸한 맛과 어울렸다. 치킨의 기름진 맛을 잡는 데에도 제격이었다. 한식 재료가 서양식 치킨에 접목하는 시도 자체도 신선했다. 한국식 치킨의 탄생을 알린 서막이었다.소스는 치킨 생태계를 다채롭게 키우는 원동력이었다. 재료(닭)와 조리법(튀기거나 굽는)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는 특성은 시장 확장성을 제약했다. 소스는 치킨에 다양한 맛을 입혀 외형을 확장하는 길을 텄다. 마늘간장 소스로 탄생한 교촌(간장) 시리즈는 지금의 교촌치킨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레드서 분가한 `허니`…`단짠 불패` 신화레드 소스는 한국식 소스의 후속 격으로 2004년 등장했다. 마늘간장에서 확인한 성공 방정식을 여기에도 적용했다. 익숙한 맛과 치킨의 접목이라는 단순한 공식을 따랐다. 자극적으로 매운 게 아니라 고추장처럼 맛있게 매운맛의 경험을 구현하는 게 필요했다. 인공 캡사이신이 아니라 국내산 청양 홍고추를 선택했다. 착즙하고 농축해 간장 소스와 배합하고, 꿀과 딸기잼으로 단맛을 더해 만들었다. 매운맛에 `단짠`(단맛+짠맛)이 더해진 레드 소스는 치킨 풍미를 끌어올렸다. 레드 시리즈는 교촌(간장) 시리즈에 이어 교촌치킨 얼굴 마담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2010년 등장한 허니소스는 단짠 맛을 내세워 단박에 대세가 됐다. 당시 교촌치킨은 짭조름한 교촌(간장) 시리즈와 매콤한 레드 시리즈 두 가지 맛을 주축으로 메뉴를 폈다. 맛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이 깊던 시절이었다. 교촌은 레드 시리즈에서 조연 역할을 하던 `단맛`을 독립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단맛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주식이 아니라 전채 요리나 후식에서 입맛을 돋우거나 입을 헹구는 게 단맛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었다. 그래서 간장 소스와 조합해서 분가하는 방안이 나온 것이다. 맛의 통일성과 익숙함을 유지하려면 짠맛(간장)을 가져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단맛을 내는 대표 재료 설탕은 물에 잘 녹지 않았고, 올리고당과 물엿은 단맛이 풍부하지 않았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꿀을 원료로 쓰기로 했다. 국내산 아카시아 벌꿀에 라임을 섞어 단맛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맛에 차별화를 뒀다. 허니소스가 빛을 보기까지 1년이 걸렸다. 현재 허니 소스로 만든 허니 시리즈는 교촌 단일 메뉴로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고, 개중에 허니 콤보는 메뉴별 판매량 1위다.◇ 재료 집착으로 완성한 소스각종 소스가 성공한 데에는 재료에 대한 집착이 큰 역할을 했다. 최상의 재료를 확보하고자 산지, 시기, 품종 등을 고려했다. 예컨대 레드 소스의 재료가 되는 청양 홍고추는 재배 지역과 수확 시기에 따라 품질이 갈린다. 주요 산지인 경남 밀양, 충북 음성, 경북 예천 등에서 재료를 확보해 맛의 수준과 균일함을 유지했다.제조 방식도 맛을 좌우하는 변수다. 비가열 방식으로 소스를 제조하는 것은 비결이다. 마늘간장과 레드 소스는 채소 중탕 추출액과 청양 홍고추 농축액 등을 기반으로 신선한 맛을 살려낸다. 냉장보관 필수이고 유통기한은 45일 정도로 짧게 잡는다. 불을 써서 조리(가열)하면 이런 수고를 덜어도 되지만 비가열을 고집한다.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비가열 제조 방식은 가열 제조 방식보다 까다로워 손이 더 갈 수밖에 없고 비용이 더 들지만, 신선하고 풍미가 깊은 맛을 낼 수 있어 고수한다”고 말했다.
2021.05.28 I 전재욱 기자
롯데아웃렛 이천점, 오픈형 푸드코트 도입…띤띤, 랑데자뷰 등 입점
  • 롯데아웃렛 이천점, 오픈형 푸드코트 도입…띤띤, 랑데자뷰 등 입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롯데프리미엄아웃렛 이천점이 오는 28일 오픈형 푸드코트 ‘푸드테라스’를 첫 선뵌다고 27일 밝혔다. 롯데프리미엄아웃렛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소비심리가 풀리면서 아웃렛을 찾는 고객이 많아짐에 따라 보다 방역에 안전한 오픈 테라스를 준비했다.롯데프리미엄아웃렛 이천점 전경(사진=롯데프리미엄아웃렛)실제 롯데아웃렛이 메가세일을 했던 지난 19일 매출은 전년 대비 256% 성장했고, 교외형 아울렛은 330% 매출이 늘었다.푸드테라스는 야외에서 식사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오픈형 구조로 기획했다. 매장 외벽의 절반이 폴딩 도어로 돼 있어 문을 개방하면 야외와 실내가 연결된 매장이 연출된다.푸드테라스는 다양한 콘셉트를 가진 11개 맛집 브랜드를 선뵌다. 제주 현지 맛집 ‘삼성혈 해물탕’과 제주 동굴을 모티브로 한 카페 ‘랑데자뷰’,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황생가 칼국수’와 ‘한국집’, 경리단길 맛집으로 유명한 베트남 쌀국수 전문 브랜드 ‘띤띤’, 부산의 유명 분식집 ‘다리집’, ‘정읍옛날김밥’ 매장 등이 들어가있다.롯데아웃렛 부여점도 이색 F&B(음식과 음료) 콘텐츠를 준비했다. 부여점은 지난 1일 하나의 매장에서 두 브랜드의 요리를 함께 선뵈는 복합 매장인 ‘더큰식탁&소바공방’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한 실내 매장에 하나의 식당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존 아웃렛 식당가에 비해서는 이례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더큰식탁&소바공방’은 하나의 식당에서 여러 브랜드의 음식을 제공하는 복합 매장 형태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문언배 롯데프리미엄아웃렛 이천점장은 “교외에 있는 롯데아웃렛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오픈형 콘셉트의 F&B 매장을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 쇼핑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공간들을 지속적으로 선뵐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05.27 I 윤정훈 기자
운동 주문하면 박미선·양치승·허경환 온다…KBS1 '운동맛집'
  • 운동 주문하면 박미선·양치승·허경환 온다…KBS1 '운동맛집'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제가 운동으로 변비를 낫게 할 줄은 몰랐어요.” KBS1 신규 프로그램 ‘운동 맛집’ 고정 출연자로 활약하게 된 스포츠 트레이너 양치승은 26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웃었다. ‘운동맛집’은 ‘신개념 운동 배달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운동이 필요한 의뢰인이 주문을 하면 MC들이 직접 집을 방문해 맞춤형 운동을 배달해준다는 콘셉트다. 연출을 맡은 전혜란 PD는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운동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전 PD “코로나19로 인해 (이전 연출작) ‘도전 골든벨’ 제작이 잠정 중단되는 아픔을 겪은 뒤 어떤 프로그램 기획할까 고민하다가 운동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포맷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MC들 중에서는 개그우먼 박미선이 사장 역할을 맡는다. 스포츠 트레이너 양치승과 개그맨 허경환은 각각 팀장과 사원으로 ‘운동맛집’과 함께한다. 박미선은 “운동 이미지는 없어서 섭외 제안을 받고 의아했다”면서 “현장에서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을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는데 두 사람(양치승, 허경환)의 월급이 싸서 택했다”고 농담을 던졌다.박미선은 “야외 활동을 못하는 상황 속 비만, 변비 등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더라. 방송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해 촬영에 임해보자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프로그램이 잘 되면 ‘6시 내고향’처럼 전국을 돌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팀장이자 저승사자 역할을 담당 중이라는 양치승 역시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양치승은 “발만 담궜다가 금방 빠지려고 했는데 깊숙이 들어가게 됐다”며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들이 빠르게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워서 프로그램에 애정이 많이 쌓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그는 “운동을 신청하는 분들이 보통 분들이 아니다”라면서 “제가 운동으로 변비를 낫게 할 줄은 몰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토픽에 나올 정도로 유명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운동으로서 고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걸 느끼면서 저 또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운동맛집’은 이날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40분 KBS1에서 방송된다. 첫 번째 의뢰인은 체중 80kg, 체지방률 50%인 초등학교 6학년생 이민호 군, 두 번째 의뢰인은 처제중, 저체력의 고등학교 1학년생 송수민 군이다.허경환은 “홈트레이닝이 쉽지 않다. VCR을 보며 따라하기도 쉽지 않고 의지도 잘 안 생기기 때문”이라면서 “‘운동맛집’을 통해 계기와 명분을 만들어 드리겠다. 운동을 맛있게 만들어 배달해드릴 테니 전국 어디서든 배달을 주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시청을 독려했다.
2021.05.26 I 김현식 기자
롯데마트 ‘K품종 육성 프로젝트’, 미품쌀·블랙위너 수박 선봬
  • 롯데마트 ‘K품종 육성 프로젝트’, 미품쌀·블랙위너 수박 선봬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롯데마트는 지난 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K-품종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품쌀과 블랙위너 수박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사진=롯데마트)롯데마트에 따르면 집밥을 먹는 시간이 길어지며 좋은 쌀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다가오는 여름철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과일이 수박이라는 점을 고려해 시기에 맞춰 해당 제품들을 선보이게 됐다.먼저 충남지역에서 재배되는 국산 신품종 쌀인 ‘미품쌀’을 처음 선보인다. ‘미품쌀’은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최고 품질의 벼 종류 중 하나로, 밥맛이 진하고 찰기가 있으며 쌀알이 작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앞서 롯데마트는 다양한 국산 신품종 쌀을 지속 선보여 왔다. 대표적으로 작년 8월 첫 선을 보인 ‘친들미’는 쌀알이 고르고 균일하며 쌀벌레와 병충해에 강한 국산품종으로, 8월부터 12월까지 약 12억원 가량 판매가 이뤄졌다. 올해 4월까지는 약 6억원어치 판매됐다.여름철 수요가 가장 높은 과일인 수박도 신품종으로 선보인다. 오는 27일부터 전 점에서 판매하는 ‘블랙위너 수박’은 지난 2020년 6월에 처음으로 선보인 국산 신품종 수박이다. 롯데마트가 종자부터 우수 농가 계약재배, 매장 판매까지 전 분야에 관여해 발굴한 상품이다. 지난 해 판매를 시작한지 2주만에 준비 물량 3만 4000개가 전량 판매돼, 국산 종자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올 해 ‘블랙위너 수박’ 물량을 지난 해 대비 약 3배 가량 늘려 보다 많은 고객이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이번에 선보이는 국산 품종 제품인 ‘미품쌀(10kg)’은 엘포인트 회원 대상 7000원 할인한 3만 2800원에, ‘완주 블랙위너 수박’은 엘포인트 회원 대상 각 1만 4800원과 1만 5800원에 판매한다.김영구 롯데마트 신선식품1부문장은 “국산 품종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지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트렌드와 제철에 맞는 국산 품종 제품들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며 “쌀과 수박에 이어 사과와 양파, 고구마 등 다양한 국산 품종 제품들을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05.25 I 함지현 기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공주가 그렇다
  • [여행]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공주가 그렇다
  • 충남 공주 원도심 일대를 가로지르는 제민천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할아버지 조형물[공주(충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기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은 다른 호텔과 조금 다르다. 호텔 프런트도, 정갈한 유니폼을 입은 직원도 없다. 전화 한 통이면 ‘척척’ 알아서 해주는 친절한 서비스는 더더욱 없다. 전혀 호텔답지 않은 호텔이다. 그런데 이 호텔로 젊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 호텔의 이름은 ‘마을스테이 제민천’. 이 호텔의 서비스란 이런 것들이다. 멋지게 고친 옛집에서 달게 자고 일어나 천천히 골목길 안 숨은 맛집에서 아침을 먹는다. 사진관 앞 찻집에 들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공방을 찾아가 손수 무언가를 만들며 추억에 잠긴다. 마을사람들과 제민천을 걸으며 안부 인사하고, 마을 곳곳의 책방을 찾아 책을 읽으며 사색에 잠긴다. 여행객은 하룻밤 쉬었다 가는 나그네가 아닌, 마을사람처럼 머무르는 경험을 하는 곳이다.◇자세히, 그리고 오래 볼 수밖에 없는 공주 원도심이 호텔 위치는 충남 공주의 원도심인 제민천 일대다. 제민천은 공주 옛 시가지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해 금강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개울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아담한 규모. 이 제민천을 중심으로 중학동, 반죽동, 봉황동 등 세 마을이 서로 연결돼 있다. 이 마을 일대는 하나의 호텔처럼 운영되고 있다. 마을 안의 여러 상점은 수평구조로 연결돼 호텔의 기능을 나누어 맡는 마을호텔이다. 이 호텔을 처음 기획한 권오상 소도시콘텐츠연구소 소장 겸 봉황재 게스트하우스 사장은 “마을호텔은 주민주도형 원도심 재생 사업”이라면서 “게스트하우스인 봉황재를 거점으로 마을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여러 재능을 가진 청년들을 모아 원도심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충청감영의 대문격인 ‘포정사’ 문루. 지금은 공주사대부설 중고등학교의 교문역할을 하고 있다호텔 입구에는 공주사대부설 중고등학교가 있다. 조선 후기 충청감영이 있던 자리다. 충주에 있던 충청감영은 1602년(선조 53) 공주로 옮겨왔다. 공산성과 제민천변으로 몇차례 이전을 거듭하다 1707년 여기로 자리 잡았고, 1932년 도청이 대전으로 옮겨갈 때까지 200년 넘게 충청도의 행정 중심이었다. 1850년 49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감영의 대문 격인 ‘포정사’(布政司) 문루만 복원해 놓았다. 문루는 학교의 교문을 겸하고 있다. 지역 명문을 자부하는 이 학교로서는 전국에서 가장 근사한 교문을 얻은 셈이다. 여기를 시작으로 제민천 주변 일대가 공주의 원도심이다.동네책방이자 기념품 가게인 가가상점은 마을스테이 제민천의 컨시어지 역할을 한다이 충청감영 앞 삼거리에 ‘가가상점’이라는 동네책방이자, 기념품 가게가 있다. 마을스테이 제민천의 안내소(컨시어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가게 앞에 자전거가 세워져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다. 제민천을 찾는 여행객에게 지역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제민천 일대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로컬 굿즈, 엽서와 스티커, 에코백 등도 살 수 있다.가가상점 앞에서 제민천 대통교까지는 감영길 또는 예술가의 거리로 불린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색다른 간판들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공방, 작업실, 독립서점, 갤러리가 가득하다. 지역 예술과 작가 등을 위한 공간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제민천 대통교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골목들이 엉켜 있다. 골목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졸졸 흐르는 제민천을 따라 걸으며 나태주 시인의 시도 만나고, 골목대장 강아지도 만난다. 따르릉 자전거를 끌고 나온 동네 어르신과도 인사한다. 벽에는 예쁜 그림이나 오래전 제민천의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공주제일교회 예배당◇공주의 옛 기억 새겨진 오래된 골목제민천 골목에는 군데군데 가볼 만한 곳이 많이 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제민천교 옆의 공주 제일교회. 충남 지역 최초의 감리교회다. 1930년대에 세워진 오래된 건물과 그 옆으로 다시 지은 교회 건물이 나란히 놓여 있다. 1932년 지은 고딕양식 붉은 벽돌 건물로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교회로도 유명하다. 제민천 건너편 언덕의 중동성당 본당과 사제관 역시 1937년 완공한 유서 깊은 건물이다. 성당 건물 특유의 기품이 있고, 언덕에 자리 잡아 공주의 옛 도심이 아늑하게 내려다보인다. 1941년 일제 강점기 당시 폐쇄되기도 했고, 한국전쟁 때는 폭격을 당해 상당 부분 파손이 되는 등 모진 수난을 겪어왔다. 감리교회 바로 앞 주택가에는 절간이 없는 ‘반죽동 당간지주’가 서 있다. 지주는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지만, 백제 성왕 5년(527)에 창건한 대통사가 있던 자리다.공주 반죽동 대통사 당간지주당간지주 바로 옆으로는 공주하숙마을이다. 1960년대 이후 공주 서민이 살아온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겸 복합문화공간이다. 옅은 주홍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건물은 촘촘히 늘어선 주택가에서 단연 돋보인다. 너른 마당을 지나면 아침마다 물을 길어야 했던 펌프, 장맛 대신 세월의 맛이 쌓인 장독대 등 옛 물건이 방문객을 반긴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하숙마을에는 숙박동 3동(7실)이 갖추어져 있다. 하숙마을 대문 곁에는 공주시의 마스코트, ‘고마곰’과 ‘공주’가 옛날 교복을 입고 서 있다. 통기타를 들고 금세 노래 한 소절을 시작할 듯한 고마곰과 머리핀을 야무지게 꽂은 채 환하게 웃고 있는 공주. 두 조형물은 앙증맞은 생김새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포토존으로도 인기몰이 중이다. 공주 제민천 일대 골목에 만들어져 있는 자전거화단천변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벽화도 눈길을 끈다. 특히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할아버지 조형물은 느긋함과 익살스러움이 동시에 묻어나 ‘풋’ 하고 웃음이 난다. 반대편 담벼락은 단발머리 여학생과 까까머리 남학생을 그린 벽화, 공주의 옛 풍경이 담긴 사진 등으로 꾸며져 있어 그 시절 분위기를 더한다.공주 대표 시인인 나태주 시인의 흔적도 마을 곳곳에 묻어난다. 무심코 지나쳤던 담벼락에는 나 시인의 ‘마음의 땅’ 등의 시가 쓰여 있다. 운이 좋다면 나 시인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봉황산 자락에 나태주 시인이 생활하는 공간인 ‘풀꽃문학관’이 있다. 이곳에서 문인과 문학지망생들을 위해 강연을 펼치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방문객을 반기듯 활짝 열린 문학관에 들어서면 나태주 시인이 직접 만든 시와 작품이 보인다. 시인의 작품과 시화가 그려진 병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진다.공주풀꽃문학관 앞에는 자전거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여행메모△잠잘곳= 마을스테이 제민천의 중심은 한옥 게스트하우스인 봉황재다. 이 한옥은 1960년대 중부지역 도시한옥의 외관과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1960~1980년대까지 사용되던 고가의 모자이크 타일도 부엌문과 창호 하단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리모델링을 통해 객실마다 개별 화장실과 냉난방을 완비해 찾아오는 손님들을 배려했다공주 원도심 골목의 재미난 조형물
2021.05.21 I 강경록 기자
역전우동0410, 신메뉴 ‘들기름모밀’ 출시
  • 역전우동0410, 신메뉴 ‘들기름모밀’ 출시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더본코리아의 우동·덮밥전문점 역전우동0410(이하 역전우동)은 여름 시즌을 앞두고 신메뉴 ‘들기름모밀’을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역전우동0410 들기름모밀(사진=더본코리아)역전우동은 몸속의 열을 식혀준다고 알려진 메밀을 주재료로, 향긋한 들기름을 더해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름 신메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들기름모밀’은 메밀면에 자체 개발한 특제 간장소스와 들기름을 넣어 감칠맛과 고소한 향미를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얇게 썬 양파와 청양고추, 김가루를 더해 맛의 밸런스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자극적이지 않은 간장 베이스의 담백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이번 ‘들기름모밀’은 전국 역전우동 직·가맹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5000원이다.더본코리아 역전우동 관계자는 “이른 더위가 찾아옴에 따라 입맛을 돋우고, 기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들기름과 메밀을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이게 됐다”라며 “이번 신메뉴 들기름모밀로 고소한 맛과 향긋한 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2011년 개점한 ‘역전우동0410’은 옛날 기차역 앞과 길거리 포장마차, 휴게소에서 즐기던 추억의 우동 한 그릇과 식사를 간편하고 깨끗하게 즐길 수 있는 우동·덮밥 전문점이다. 현재 고객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매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장 방역소독 및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등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2021.05.18 I 김무연 기자
"올해도 살아남아야 한다" 생존전략 짜내는 항공업계
  • "올해도 살아남아야 한다" 생존전략 짜내는 항공업계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생존전략을 짜내고 있다. 항공업계는 2024년이나 돼야 코로나19 전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버티기 중이다. 항공업계는 그나마 여객 수요 확보에 숨통을 터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확대하거나 아예 새로운 콘텐츠 만들기에 나섰다. 에어부산의 무착륙 학습비행 진행 모습. 남성초등학교 학생들이 기내 서비스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에어부산)◇대형 항공사·LCC,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확대항공사들은 그야말로 생존기로에 섰다. 대형항공사는 화물을 위주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저비용 항공사(LCC)는 그마저 어려운 상황이다.16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5개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6502만7063명으로 전년(1억5767만3444명)보다 59%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무착륙 관광비행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기내식 등 비행 콘텐츠를 이용한 새로운 방안을 기획해내고 있다.아시아나항공(020560)은 이달 호주 대사관, 호주 관광청과 함께 세 차례 호주를 테마로 한 A380 무착륙 관광비행을 운항한다.인천공항을 출발해 부산, 후쿠오카, 제주 상공을 약 3시간 비행하는 스케쥴이지만 호주를 다녀오는 기분을 낼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와 게이트에서 호주 대사관의 마스코트인 코알라 코코와 기념 사진을 찍는 코너를 마련했다. 호주 대사관과 호주 관광청에서 제공하는 친환경 텀블러 킵컵과 메신저 백, 호주를 대표하는 분다버그 음료 세트, 호주 내추럴 그란츠 치약 등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아시아나는 다음달엔 ‘대만’을 콘셉트로 한 무착륙 관광비행을 준비하고 있다.저비용 항공사(LCC) 중에는 에어부산(298690)이 무착륙 관광비행에 가장 적극적이다. 인천국제공항 뿐만 아니라 지방 공항에서도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운항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에어부산은 이달부터 김해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서 무착륙 관광비행을 시작한다. 부산에서도 면세 쇼핑을 할 수 있는 장점을 들어 홍보에 나섰다. 또 업계 최초로 ‘무착륙 학습비행’을 선보였다. 에어부산은 코로나19로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 기회를 누리지 못한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색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초중고 학생을 위해 △A321-200 항공기 기내를 똑같이 재현한 목업(MOCK UP) 시설 체험학습 △운항·캐빈승무원, 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직무소개 △유니폼 시착 및 기내서비스 체험 △무착륙 비행체험 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무착륙 비행체험은 김해국제공항에서 포항, 강릉, 서울을 거쳐 다시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2시간 비행으로 학생들이 기내에서 기내 방송 및 서비스 체험 등 실제 캐빈 승무원의 직무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오픈한 기내식 카페 ‘여행맛’ 모습 (사진=제주항공)◇훈련센터서 체험 프로그램 진행·승무원 근무하는 기내식 카페티웨이항공(091810)은 지난해 11월 티웨이 항공훈련센터를 완공했고 지난 2월 직무 체험 프로그램인 ‘크루 클래스’를 오픈했다. 김포공항 화물청사 내 티웨이항공 훈련센터는 비상탈출, 화재진압, 응급처치, 객실 서비스 등 다양한 목적별 실습실을 갖췄다. 티웨이항공은 훈련센터 내에서 항공사 전반에 대한 소개, 직무에 대한 소개 및 전반적인 안전과 서비스 체험 등 세분화된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티웨이 크루 클래스 외에 실제 항공기에 탑승하는 비행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비행 중 객실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기내방송, 기내식 및 유상 판매 서비스, 비정상 상황 대처 등 다양한 실습 체험이 가능하다.제주항공(089590)은 지난달 말 서울시 마포구 AK&홍대에 승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 ‘여행맛’을 열었다. 여행맛은 7월 28일까지 약 3개월 운영된다. 기내식 카페에서는 불고기덮밥, 흑돼지덮밥, 파쌈불백, 승무원 기내식 등 기내식 인기메뉴 4종을 객실 승무원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해 비행기를 타고 여행가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커피를 포함한 각종 음료도 직접 제조해 판매한다. 카페에서는 제주항공 굿즈도 판매하며 타로카드, 풍선 서비스 등 제주항공 객실 승무원의 기내 특화서비스 체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2일 hy와 협업해 ‘랜선여행 푸드박스’를 출시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악재를 맞은 상황이고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날 때까지 생존을 위해 버티는 수밖에 없어 여러 강구안을 짜내고 있다”며 “LCC업계 경우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데 사실 정부지원이 없으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한시적이라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05.16 I 손의연 기자
'구해줘! 홈즈'가 찾아간 '힐링 되는 단독 주택'은?
  • '구해줘! 홈즈'가 찾아간 '힐링 되는 단독 주택'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6일 방송되는 MBC ‘구해줘! 홈즈’에서는 가수 양요섭, 이기광, 개그맨 장동민, 이진호, 양세찬, 공간 디자이너 임성빈이 각각 양평과 가평으로 출격한다.16일 방송되는 MBC ‘구해줘! 홈즈’(사진=MBC)이날 방송에서는 6년째 주말 가족으로 지내고 있는 3인 가족이 의뢰인으로 등장한다. 현재 의뢰인 엄마는 강원도 춘천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의뢰인 아빠는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이들은 직장 때문에 6년째 주말 가족으로 지내고 있으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중간 지점에 집을 구하기로 결심했다. 희망 지역은 춘천과 분당의 중간 지점인 가평과 양평으로 마당이 있는 주택. 자연친화적 뷰를 원했으며 예산은 매매가 5억~6억원대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복팀의 코디들은 양평군 옥천면으로 향한다. 경의중앙선 양평역에서 자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매물은 넓은 잔디마당과 나무 데크가 길게 깔린 곳으로 마당 한편에 자작나무가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 한다. 매물 곳곳에 한옥의 건축요소를 머금고 있으며, 화이트와 우드로 꾸민 내부는 자작나무를 곳곳에 사용해 눈길을 끈다.2층 거실에 놓인 대청마루를 본 장동민은 좋은 마루인지 구분하는 방법으로 엉덩이를 이용한다고 밝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에 임성빈 소장은 목재의 등급은 강도에 따라 분류하며, 1등급일수록 단단하다고 말한다. 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합판 중 이 자작나무라고 소개한다.덕팀의 코디들은 가평군 설악면으로 향한다. 설악 버스 터미널에서 자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자차 18분 거리에 큰 병원까지 있다고 한다. 자연 경관을 잘 살린 단독 주택으로 집 주인이 설계에 참여했다고 전해져 신뢰를 준다. 임성빈은 매물을 둘러보며, 외벽에 징크 소재를 사용했으며 건물을 오랫동안 보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특히 2층 안방의 발코니에서 보이는 산 뷰에 출연자 모두 넋을 놓고 감상했다는 후문이다. 양세찬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자꾸 생각나는 집이다”라고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킨다.덕팀은 이밖에도 북한강을 내 집에서 감상할 수 있는 뷰 맛집을 소개한다. 이번 매물은 경춘선 대성리역에서 자차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거실부터 주방까지 이어진 약 9M 길이의 파노라마 통창으로 북한강과 화야산을 막힘없이 감상할 수 있다. 보너스로 주어진 초대형 지층 공간은 양 팀 모두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고 해 기대감을 높인다.‘구해줘! 홈즈’는 16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2021.05.16 I 장병호 기자
"냉장고와 와인셀러가 함께"…전자업계, 멀티 가전 시대
  • "냉장고와 와인셀러가 함께"…전자업계, 멀티 가전 시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전자업계에서 하나의 상품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멀티 가전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가전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겨냥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위니아 브르도 냉장고, 퍼팩트 스마트 오븐 에어프라이어, 필립스 드라이기 3000시리즈. (사진=각사)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딤채는 와인셀러와 냉장고가 하나로 결합된 국내 최초 4도어 멀티 냉장고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를 출시했다.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는 냉장고 상실에 와인을 52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 1룸형과 최대 104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 2룸형 2종이다. 2종 모두 온도편차 ±0.3℃ 초정밀 정온기술과 스마트 컨트롤로 운전되는 저진동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했다. 가정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와인처럼 와인 본연의 향과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위니아딤채의 설명이다. 두 모델 모두 업계 최초로 4도어 4룸의 쿼드(QUAD) 독립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룸별 저장환경을 사용자가 원하는 데로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와인 보관에 특화된 와인룸에서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 와인별 최적의 저장 온도를 지원한다. 또 와인룸 내 와인 스페셜 드로어와 듀얼 보관 모드를 적용해 보관 온도가 다른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치즈·열대과일·초콜릿 등 안주류도 최적 상태로 동시에 보관할 수 있다.와인룸 도어는 UV 차단 3중 글라스의 투명한 유리 소재로 자외선을 차단해 와인의 산화를 막아준다. 와인뷰 터치 시 도어를 열지 않아도 은은하게 퍼진 빛으로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와인 1룸은 노블 브라운, 2룸은 로얄 와인 색상을 적용했다.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는 독립냉각 시스템도 적용했다. 브레빌은 퍼팩트 스마트 오븐 에어프라이어(BOV860)을 선보였다. 퍼팩트 스마트 오븐 에어프라이어는 오븐의 기능에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듀얼 스피드 컨벡션 기능과 슬로우 쿡 기능은 핵심 기능이다. 듀얼 스피드 컨벡션 기능은 이상적인 에어 프라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제품 내부에 열을 고르고 빠르게 전달하며 최대 30% 단축된 요리 시간을 보장한다. 슬로우 쿡 기능은 저온 가열방식으로 음식을 서서히 고루 익혀내 재료의 수분을 유지한 최대의 맛을 이끌어낸다.필립스가 최근 출시한 헤어 드라이기 3000 시리즈는 외부 공기의 차가운 바람과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을 섞어 동시에 내보내도록 설계된 듀얼 에어 헤드를 통해 낮은 온도에서도 강력한 드라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모발 보호는 물론 바쁜 일상에서 빠른 드라이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필립스 헤어 드라이기 3000 시리즈는 최대 2000만 개의 이온을 생성하는 이온 케어 기능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가전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며 “기업들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2021.05.14 I 신민준 기자
 봄의 유혹에 이끌려 ‘섬 아닌 섬’으로 들어서다
  • [여행] 봄의 유혹에 이끌려 ‘섬 아닌 섬’으로 들어서다
  • 경기도 화성 서신면 앞바다에 자리한 제부도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섬이다. 318번 지방도로가 끝나는 서신면 송교리 감뿌리에서 하루에 두 번 썰물 때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갯벌 위로 솟아오른다.[안산·화성(경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봄의 절정을 맞는 5월. 온기 품은 바람은 시도 때도 없이 온몸을 비벼대며 유혹하고, 머리 위로 기분 좋게 내리쬐는 햇살은 꾹꾹 잠가둔 마음의 문을 슬며시 열고 들어온다. 눈 돌릴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신록 품은 나무 또한 ‘어서오라’ 손짓한다. 봄의 달콤한 속삭임에 차를 몰아 봄바다로 향한다. 답답했던 몸과 마음을, 탁 트인 봄바다에 헹구고 싶어서다. 특히 드라이브 여행의 참맛은 느릿느릿 길 따라가다, 마음에 쏙 드는 차를 세워놓고, 보고 싶은 경치 또한 마음껏 감상하는 맛도 있다.방아머리해수욕장 입구 하트조형물◇시화호와 서해를 양 옆구리에 끼고 대부도로 들어서다‘섬 아닌 섬’ 속으로 들어가는 길. 대부도, 제부도 그리고 우음도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다. 먼저 경기도 안산의 대표 섬인 대부도로 향한다. 시화방조제로 연결돼 육지가 된 섬이다. 아직은 섬이 가진 낭만과 서정이 곳곳에 남아 있다. 무엇보다 섬과 섬을 잇는 색다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돌이 검다는 ‘탄도’와 부처가 나왔다는 ‘불도’,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감도’, 섬 여섯개가 마치 형제처럼 어깨를 맞대고 있는 ‘육도’ 등 독특한 멋을 간직한 섬도 많다.시화호와 서해를 양 옆구리에 끼고 출렁출렁 시화방조제를 달리다 보면 시화나래조력공원. 오이도와 대부도 사이에 달을 테마로 만든 해상공원이다. 원래 작은 ‘가리섬’이라 불리던 조그만 섬에, 2011년 휴게소와 전망대 각종 공원시설이 들어서면서 ‘T-Light 공원’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달이 만드는 무한 에너지’를 모티브로 삼았다. 공원에는 휴게소와 달전망대, 조력문화관이 들어서 있는데 휴게소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아 놓은 상태다.대부광산퇴적암층시회방조제 끝이자, 대부도 입구에는 방아머리해수욕장이 있다. 대부도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은 이미 봄날의 온기가 가득하다.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산책을 즐기는 연인,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 등등. 봄이 주는 평온함 때문인지 나들이객의 표정도 밝다.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바다와 어우러진 숲도 있다. 오솔길과 해안가 길을 따라 대부도를 한 바퀴 돌도록 구성한 ‘대부해솔길’의 시작점인 해송숲이다.대부도 북쪽 구봉도에는 낙조로 이름을 알린 바위 절경이 있다. ‘할매·할배바위’로도 부르는 선돌이다. 작은 바위가 할매바위, 큰 바위가 할배바위다. 마치 사이좋은 노부부가 바다를 바라보며 지는 해를 바라보는 모습이다.제부도해수욕장 앞 제부도 조형물◇배가 아닌 차를 타고 섬으로 들어간다제부도(화성) 가는 길에는 전곡항이 있다. 서해안 최대 규모의 요트 정박지(마리나). 언제든 바다를 가르는 요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굳이 체험이 아니라도 고급 요트 수백 척이 즐비한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러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낡은 고기잡이배가 둥둥 떠 있던 작은 어항이 지금은 서해안을 대표하는 인기 마리나로 변신했다.잠깐의 여유를 즐긴 뒤, 운전대를 잡고 제부도로 향한다. 입구는 육지와 제부도를 잇는 갯벌 위 시멘트 길인 ‘신비의 바닷길’. 순간 ‘제부도는 섬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연륙교 없이 길로 연결된 땅. 하루에 고작 5시간 정도만 육지와 길이 막히고, 24시간 상시통행하는 날도 여러 날인 ‘섬 아닌 섬’이다. 그래도 바다를 사방으로 둘렀으니 섬이 맞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육지인들이 섬으로 건너온다고 생각한다는 점이 이곳을 섬으로 규정한다.제부도 해수욕장 매바위 앞에서 갯벌체험을 하고 있는 여행객들섬으로 들어서면 도로는 양쪽으로 갈린다. 오른쪽은 제부항, 왼쪽은 제부도해수욕장이다. 오른쪽 제부항에는 빨간 등대가 반긴다. 방파제 끝 등대에는 해상낚시터인 ‘피싱피어’가 연결돼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막아 뒀다. 반대로 가면 제부도해수욕장이다. 물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없고, 경사가 완만해 갯벌체험하는 가족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해수욕장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는 1.8km의 백사장이 펼쳐진다. 해수욕장 위에는 해안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이곳에는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레드닷’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서서의자, 조개의자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해변산책길 끝에는 섬의 북서쪽 모퉁이를 에워싼 트레킹 코스 ‘제비꼬리길’이 있다. 현재는 잠정 폐쇄 중이다. 해수욕장 왼쪽으로는 삼형제 바위인 매바위가 있어 이국적이다. 매바위는 원래 하나의 바위였지만, 바닷물에 침식돼 갈라지면서 세 개가 되었다고 한다.공룡알화석지◇ 깨어나지 못한 공룡의 알을 만나러 가다 1억년 전, 미처 깨어나지 못한 공룡알을 만나러 가는 길. 화성 송산면의 우음도로 향한다. 수십년 전까지 바닷물이 출렁이던 곳이었다. 시화방조제가 생기면서 간척지가 만들어졌고, 갈대와 칠면초 등 습지식물들이 자라면서 육지가 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갯벌이었던 땅이 더 단단하게 굳으면서 걸어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바로 이곳에서 30여개의 알둥지와 200여개에 달하는 공룡알 화석이 발견됐다. 그게 1999년의 일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알은 두 종류. 여러 퇴적층에서 공룡알이 발견됐는데, 이 지역이 백악기 때 오랫동안 공룡의 집단산란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는 증거다. 1억 년 전에는 공룡이 활보하고 둥지를 틀었던 땅이었던 셈이다. 이 공룡알 화석들은 세계 3대 공룡알화석으로 꼽히며,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됐다.경기도 화성 송산면 우음도 가는 길에서는 시화방조제 건설로 발견된 공룡알 화석을 만나볼 수 있다.공룡알 화석지까지는 탐방로가 놓여 있다. 갯벌이 단단하게 굳어 초지가 된 땅 위에 나무덱을 놓아 화석지까지 길을 연결했다. 그 길이가 무려 1.53km에 달한다. 길을 따라 걷는 맛이 제법 각별하다. 마치 거대한 평원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이다. 사방으로 트여 햇살과 바람만이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풍경 속을 걷는 듯하다. 광활한 갈대밭이 눈을 씻어주고 바람소리가 마음을 위로한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 저편에서 이 일대를 뛰어다녔을 공룡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공룡알 화석은 발굴 당시 그대로 공개되고 있다. 둥근 알의 형태가 제법 뚜렷하다. 돌출된 바위에 박힌 알을 찾아내는 것이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듯하다. 어디선가 ‘쿵쿵’ 발소리를 내며 공룡이 걸어 나올 것만 같다. 중한염의 공룡알화석 학습판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공룡알화석들로, 납작한 자갈이 얹힌 모양이다. 그 어미가 어떤 공룡이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크기가 작은 것으로 보아 초식 공룡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1.05.14 I 강경록 기자
'체코 라거'와 '수제햄'으로 프라하를 추억하다
  • [내돈내먹]'체코 라거'와 '수제햄'으로 프라하를 추억하다
  •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HMR(가정 간편식), RMR(레스토랑 간편식)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체코공화국 국영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한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Budejovicky Budvar) 오리지널 체코 라거’ 맥주를 ‘건국햄’의 수제햄과 소시지와 함께 시식해봤다. 프라하 올드 타운 골목길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여행의 묘미는 일상과 다른 경험을 하는 맛이다. 세계 각국 도시에서 현지인들과 섞여 먹는 현지 음식과 술의 맛이 그리워져 틈만 나면 떠나고 싶어진다. “그래, 오늘은 떠나야겠다”고 외쳐보지만 현실은 코로나19 상황이다. 아쉽게나마 각종 세계 음식과 주류가 즐비한 마트로 여행을 떠나본다.요즘 마트 혹은 편의점 주류 코너에 가면 눈이 즐겁다. 생소하고 다양한 그 나라 맥주부터 와인, 위스키, 전통주들이 사방 천지에 있다. 어른들도 마치 어린 아이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갔을 때와 같은 토끼눈을 하고 무엇을 먹을까하고 두리번거린다.기자는 오늘 방구석 나홀로 여행 콘셉트를 ‘유럽 뒷골목 호프브로이(Hofbrau)’로 정하고 ‘맥주&햄’을 즐기기로 마음먹은 터라 수입맥주 코너를 찬찬히 살폈다. 평소 즐겨 먹던 익숙한 녀석을 데리고 올지, 새로운 아이를 만나볼지 고민을 하던 중 ‘부드바르(Budvar) 오리지널 체코 라거’ 캔맥주가 눈에 들어왔다. 최근 국내에 상륙해 가정용 캔맥주로 출시한다는 소식을 알고 있던터라 반가웠다.‘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오리지널 체코 라거’ 캔맥주(왼쪽)와 전용 유리잔 ‘아이코닉 탱카드’(오른쪽)를 구매했다.(사진=김범준 기자)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Budejovicky Budvar)는 중유럽 체코공화국의 유일한 국영 맥주 양조장으로 다양한 체코 맥주를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업소용 생맥주 먼저 출시하며 국내 첫 진출한 이후 지난달부터 가정용 캔맥주 판매도 시작했다.그동안 체코 맥주하면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과 ‘코젤’(Kozel)이 익숙했다. 수년 전 다녀왔던 체코 프라하 여행 중에도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을 매끼 식사 때마다 곁들여 먹곤 했다. 둘에 비해 ‘부드바르’(Budvar)는 다소 생소했지만 궁금했던터라 한번 만나보기로 했다. 맥주는 전용잔에 따라 마실 때가 더욱 맛있는지라 부드바르 전용잔 ‘아이코닉 탱카드’도 함께 챙겨준다.‘건국햄’의 프리미엄 수제햄 세트 중 ‘리오나’(Lyoner) 햄. 국산 돈육 100%를 사용하고 돼지고기 함량이 95% 이상이라 담백하고 맛있다.(사진=김범준 기자)체코 맥주펍에서 먹던 느낌을 배가 시키기 위해 안주는 수제햄으로 정했다. ‘건국햄’의 프리미엄 수제햄 세트를 함께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 중 ‘복부어스트’(Bockwurst) 소시지와 ‘리오나’(Lyoner) 햄을 먼저 먹기로 했다.제품 모두 국산 돈육 100%를 사용하고 돼지고기 함량이 95% 이상인 고급 수제햄이다. 차갑게 그대로 슬라이스해 먹어도 좋지만, 프라이팬에 살짝 노릇노릇해지도록 구워준다. 내친김에 냉장고에 있던 허브맛 닭가슴살도 조금 구워서 함께 플레이팅 해준다.소시지와 햄을 굽는 동안 부드바르 캔맥주는 충분히 시원해지도록 냉장고에 넣어준다. 안주 조리를 마치고 부드바르 맥주와 전용잔을 마저 꺼내오니 세팅은 끝났다. 이제 맛있게 맥주와 햄을 즐기며 ‘체코 갬성’(감성)을 만끽할 일만 남았다.‘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오리지널 체코 라거’ 캔맥주를 전용 유리잔 ‘아이코닉 탱카드’에 가득 채워준다. 맛있겠다.(사진=김범준 기자)기대반 설렘반으로 첫 한 모금한 부드바르 오리지널 체코 라거는 역시 체코 맥주의 명성에 걸맞는 기쁨을 그대로 안겨줬다. 깔끔한 라거의 맛과 함께 깊고 진한 맥아와 홉의 풍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다른 유명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과 비슷하지만 다른 맛이다. 각각의 매력이 있다.부드바르 맥주는 최고급 체코산 모라비아 몰트와 홉 생산지로 유명한 자텍지방의 사츠 홉과, 부드바르 부르어리 지하 300m에서 끌어올린 1만년 전 빙하기에 생성된 대수층의 순수한 물만을 사용해 양조한다. 일반 맥주보다 긴 90일 간 숙성과정을 거쳐 깊고 풍부한 풍미가 특징이다.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맥주 전용잔 ‘아이코닉 탱카드’. 묵직하고 두꺼운 유리에 ‘부드바르’ 로고가 멋지게 양각돼 있다. 반대면에는 맥주와 거품의 적정량을 안내해주는 구분선(300㎖)이 표시돼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전용 유리잔 아이코닉 탱카드는 제법 묵직하다. 체코의 유명 예술가이자 조각가인 디자이너 로니 플레슬(RONY PLSEL)과 협업을 통해 체코 유리세공의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손잡이와 두꺼운 유리잔은 맥주의 온도를 오랫동안 시원하게 유지시켜준다. 부드바르 맥주의 캔 패키지와 전용잔 아이코닉 탱카드의 디자인은 오리지널 체코 라거로서의 오랜 유산을 표현해주고 있다.부드바르 맥주를 전용잔 아이코닉 탱카드에 따라주니 크리미한 거품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고운 층을 이룬다. 입구가 넓고 둥근 형태와 손잡이가 달린 커다란 머그잔 모양의 유리잔의 형태는 크림 같이 부드러운 거품이 형성될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두꺼운 벨벳 거품 층으로 사츠홉이 지닌 복합적인 꽃의 아로마를 오래 머금는다.‘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오리지널 체코 라거’ 한잔이면 잠시 체코 프라하 여행 추억에 잠길 수 있다. 안 가봤더라도 감성은 느낄 수 있다. 역시 체코 맥주다.(사진=김범준 기자)부드럽지만 쫀쫀한 거품과 함께 부드바르 맥주를 한입 크게 마셔주니, 더욱 깊은 풍미와 함께 입천장과 목젖을 기분 좋게 타격하고 넘어가는 라거의 탄산이 그대로 느껴진다.맥주맛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을 때 살짝 구워 소스를 뿌려준 수제햄과 소시지를 한입 가득 베어 물고 페어링(Pairing) 해주니, 마음은 이미 체코 프라하 올드 타운(Old Town) 한가운데 가 있다. 또 만나, 프라하.
2021.05.08 I 김범준 기자
길이 9m 목판화에 새겨진 자연의 웅장함.."특유의 '칼의맛' 느끼길"
  • 길이 9m 목판화에 새겨진 자연의 웅장함.."특유의 '칼의맛' 느끼길"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가로 9.6m 가량의 긴 한지에 빼곡히 산과 바다 전경이 펼쳐졌다. 한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거대한 그림을 따라 걷다 보면 작품을 손수 나무에 새기는 모습이 떠오르다가도 이내 그림의 경치에 압도된다. 전남 해남에서 보길도까지의 여정을 담아낸 김억의 ‘남도풍색’이 그 주인공이다. 크고 웅장한 작품에 담긴 우리의 산과 바다 모습은 목판화만의 매력을 한껏 느끼기에 충분하다.김억, 남도풍색, 60ㅌ959cm, 한지에 목판화, 2016(사진=서예박물관)예술의전당과 한국목판문화연구소는 4일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신비로운 블록버스터 판화의 세계’ 전시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회화에서 볼 수 있는 미감을 현대적 양식으로 표현한 현대 목판화 작품 7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날 오후 서예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진하 전시감독은 “한국의 판화는 세계무대에 내놔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지만, 1980년대 이후 대중적 관심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다”며 “판화만의 매력을 재조명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현대 목판화 작품을 선보이는만큼 일반적인 목판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단색 목판화뿐만 아니라 회화 작품이 아닐까 의심이 드는 형형색색의 목판화가 특히 눈길을 끈다. 김준권 한국목판연구소장은 ‘달 뜨는 월출산’를 선보였다. 붓으로 그린듯 다양한 색 표현을 위해 작가는 색깔 갯수만큼 목판을 제작했다. 무려 60개의 색을 쓰기 위해 판화 60개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장난스레 “괜한짓을 하는거다”고 웃으며 “작품 제작을 위해서만 몇달이 걸리지만 목판화만이 갖는 특유의 ‘칼의 맛’에 매료돼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특징은 블록버스터급 대형 목판화가 100여 점 출품됐다는 것이다. 김억의 ‘남도풍색’ 외에도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방명록에 서명한 평화의 집에 배치됐던 김준권의 ‘산운(山韻)-0901’ 등이 있다.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를 생생하게 형상화한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한지에 목판 작업으로 완성한 정비파의 ‘낙동강-그리운 고향’과 ‘지리산 이야기’, 김억의 ‘해남 땅끝마을’과 ‘한라산과 영실계곡’ 등 자연경관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판화들이다.전시에는 강경구, 강행복, 김상구, 류연복, 배남경, 손기환, 안정민, 유근택, 유대수, 윤여걸, 이동환, 이윤엽, 이태호, 정원철, 홍선웅까지 총 18명이 참여했다. 지난 40년간의 한국 목판화의 경향을 바탕으로, 2000년대 이후의 동시대의 두드러진 경향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 목판화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관람객은 한국적 정서, 현실, 미감의 지층이 켜켜이 쌓인 목판화의 독자적 감수성과 형식의 전형을 찾을 수 있다. 5월 30일까지김준권, ‘靑竹-1302’, 167×90cm×3ea, 채묵목판, 2013 (사진=서예박물관)
2021.05.04 I 김은비 기자
11번가, ‘이호창 본부장’의 ‘김갑생할머니김’ 판매…가격 1만3900원
  • 11번가, ‘이호창 본부장’의 ‘김갑생할머니김’ 판매…가격 1만3900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호창 본부장의 콘텐츠가 현실에서 실현된다. 가상의 회사 ‘김갑생할머니김’이 성경식품과 콜래보해서 실제 제품으로 탄생했다.(사진=11번가)커머스포털 11번가는 최근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예능 콘텐츠를 통해 발굴한 김갑생할머니김을 온·오프라인 최초로 론칭한다고 3일 밝혔다.오는 4일부터 11번가에서 최초로 판매되는 김갑생할머니김은 성경식품의 ‘성경김’과 콜래보한 제품으로 ‘재래식탁김’과 ‘참돌자반’ 2종으로 출시된다. 전문가가 엄선한 고급 국내산 원초와 신선한 들기름, 뉴질랜드 청정지역 천일염을 사용했고 고온 로스팅으로 바삭한 맛을 냈다. 출시가격은 ‘재래식탁김’ 1만 3900원(16봉x2), ‘참돌자반’ 1만 3900원(70gx4개)이다.오는 4일 오후 8시에는 ‘라이브11(LIVE11)’을 통해 ‘김갑생할머니김 첫 판매 기념 라이브방송’이 진행된다. 라이브방송 혜택가로 ‘재래식탁김’은 출시가격 대비 약 21% 저렴한 1만 900원, ‘참돌자반’은 14% 저렴한 1만 1900원에 판매한다. 라이브 중 구매 시 SK페이 포인트 5% 추가적립 혜택도 있다.11번가는 최근 MZ(밀레니얼+Z)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피식대학’ 출연진들이 참여하는 예능형 라이브방송을 늘렸다. 피식대학의 ‘최준’, ‘쿨제이’, ‘길은지’ 등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다양한 ‘부캐’들이 출연해 각 캐릭터 컨셉에 맞는 방송을 선뵀다.지난 21일 진행한 쿨제이, 길은지의 ‘소상공인 의류 판매’ 라이브방송에는 15만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이 방송을 시청했다. 11번가는 “최근 MZ세대들이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부캐릭터’에 열광함에 따라, 독특한 세계관을 즐기는 이들을 겨냥한 이색제품을 11번가에서 가장 먼저 선뵈게 됐다”고 말했다.
2021.05.03 I 윤정훈 기자
임기 마치는 주호영 "文, 내로남불 벗어나 민심 직시해야"
  • [전문]임기 마치는 주호영 "文, 내로남불 벗어나 민심 직시해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임기를 마무리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고언을 드린다. 빨리 내로남불을 벗어나 민심을 직시하라”고 주장했다.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그는 28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분노, 심판의 민심을 명확하게 직시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내로남불을 벗어나지 않고 지금까지와 똑같이 이대로 가면 더 큰 민심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다”고 이같이 밝혔다.그는 “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부동산 정책 하나의 실패 때문이 아니다”며 “이 정권의 폭정, 의회 민주주의 파괴, 내로남불에 국민들이 심판의 회초리를 든 것이다”고 지적했다.당을 향해선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다. 주 대표 대행은 “지난 1년 당이 큰 분란, 내부 갈등없이 잘 굴러 왔다고 자평한다. 동료 의원 여러분들이 협력해주신 덕분이다”며 “내년 3월 대선까지 당의 단합, 합심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다음은 주 대표 대행의 기자회견 전문.◇보수는 변화해야 하고, 늘 자신을 새롭게 준비할 수 있어야지난해 총선 직후 당의 위기상황에서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아 오늘에 이르게 됐다. 그간 많은 도움을 주신 언론인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1대 제1야당의 첫 원내대표로서 1년, 특히 180석의 거대 여당이 일방적 독주하면서 의회민주주의를 짓밟는 행태를 다시한번 정리하고, 제1야당을 지켜준 국민과 언론에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 오늘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지난 1년 사상 유례없는 거대여당의 폭주, 비상식에 맞서 중과부적의 싸움을 수행하면서 국민과 언론의 지지가 더 없이 소중하다는 점을 새삼 절감하는 한해가 되기도 했다. 민심을 얻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국민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야당,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는 야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보수는 변화해야 하고, 늘 우리 자신을 새롭게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지난 총선 후 당 수습과 안정화에 주력지난해 원내대표에 선출된 후, 가장 시급했던 과제는 총선 패배의 충격을 수습하고 당의 체제를 조속히 안정화시키는 것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우리당은 역대 최악의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19석을 합쳐서 겨우 개헌저지선을 확보하는 참패였다.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통합을 총선 40일 만에 힘겹게 이뤄냈다. 기억하시겠지만 ‘교섭단체가 2개인 것이 대여투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권의 독주를 막는 강고한 단일대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통합을 마무리하고, 당의 체질변화를 위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다. ‘전당대회를 하자’, ‘혁신비대위를 출범시키자’는 등 여러 의견이 분출했지만, ‘김종인 비대위’로 가닥을 잡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정강·정책을 바꾸고, 당의 과거사에 대해 해명하는 등 당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그리고 그 연장선 상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결국 우리는 승리했다. 1년전 이 시점에 우리당이 민주당을 꺾을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이 하나라도 있었나?지난 1년 당이 큰 분란, 내부 갈등없이 잘 굴러 왔다고 자평한다. 동료 의원 여러분들이 협력해주신 덕분이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당의 단합, 합심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역사와 국민 앞에 정권의 횡포 고발지난 한해 의회민주주의가 완전히 붕괴됐다. 국회법이나 민주화 이후 쌓아올린 국회운영의 관행을 다 무시하고 국회의장 선출부터 야당 몫의 법사위원장 찬탈, 상임위원장 독식을 한 데 이어 매달 국회가 열릴 때마다 여당 일방의 법안처리, 날치기가 반복됐다.야당의 비토권마저 없애는 공수처법, 전세대란 부추긴 임대차3법을 비롯해 집값 급등시킨 부동산 관련법, 김여정 한마디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 국제적 망신까지 불러온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등 정책일관성도 없고 현실을 무시한 내로남불법이 양산됐다.인사청문회도 요식행위로 전락, 부적격 인사들의 온갖 흠에 대해 비판이 거세도 임명강행을 했다. 심지어 피의자가 법무부장관인 코메디 초래. 문재인정부 들어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국무위원 임명은 27번이나 된다.반면에 법에 되어 있는 청와대 특별감찰관, 북한인권재단 이사는 4년 넘도록 임명을 하지 않았다.이렇다면 국회가 있어서 무슨 소용이냐는 절망감도 느꼈다. 야당의 힘만으로는 정권의 폭주를 제압하지는 못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바로잡아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역사의 기록을 남겨 나중에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각오로 일했다. 국회라는 전장(戰場)을 지키며 필리버스터, 반대토론, 의사진행 발언,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우리는 역사와 국민 앞에 이 정권의 횡포를 고발해 왔다.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부동산 정책 하나의 실패 때문이 아니다. 이 정권의 폭정, 의회민주주의 파괴, 내로남불에 국민들이 심판의 회초리를 든 것이다.◇문재인대통령과 민주당에 고언을 드린다. 빨리 내로남불을 벗어나 민심을 직시하라문재인정권의 내로남불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권의 법치파괴에 앞장 서온 이성윤을 검찰총장에 임명시키려 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제대로 운영된 특별감찰관 제도를 사장시켜 버린 정권이 누구를 감찰하고 권력을 자정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 정권이 입맛에 맞는 검찰총장을 앞세워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 사건, 울산 선거부정사건을 감추면 감출수록, 이 정권은 더 고단한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대통령이 퇴임 이후 안전을 보장받는 유일한 길은 민심을 따르는 것이다. 국민의 뜻에 무릎 꿇으면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 줄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마지막까지 법치를 파괴해서 무리하게라도 자신들의 사람들을 요직에 채워넣어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받겠다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검찰 무력화를 위해 정권이 집요하게 출범시킨 공수처, 출발부터 엉망임. 대한변협 회장이 공수처장에 자기 사람을 추천하고, 공수처 차장 등 몇몇 사람들을 공수처에 취직시켰다. 이런 공수처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다는 것인가?또한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사법부는 철저히 정치화됐다.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야 할 김명수 대법원장은 총선 1년이 지나도록 100여건 넘는 선거재판을 지연시키고 있고, 특정 집단 출신의 편향된 판사들로 법원의 요직을 가득 채운 것도 모자라 본인 스스로도 거짓말로써 판결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사법부의 파탄을 초래했다.이 정부가 오늘까지 자화자찬을 계속하고 있는 ‘K방역, K백신’은 이 정권의 무능과 오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베트남과 대만은 우리보다 중국과 더 밀접한 관계이지만, 코로나 발생 초기에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차단하여, 코로나 발생을 최대한 억제했음. 이 정부는 ‘백신 확보’에도 처음부터 실패했다. 그럼에도 말바꾸기, 불확실한 접종계획으로 희망고문을 하면서 야당에 책임만 뒤집어씌웠다. 문재인정부는 제발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투명하게 정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고언을 드린다. 국민들의 분노, 심판의 민심을 명확하게 직시해야 한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내로남불을 벗어나지 않고 지금까지와 똑같이 이대로 가면 더 큰 민심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다.◇당이 합심해 난국 헤쳐나가야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네 아버지께서 그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다’우리당이 마음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단합해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해야 한다. 건강한 토론은 필요하나, 분열로 가서는 안됨. 늘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과거로 가는 퇴행이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즉시 반성하고 국민으로부터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받는 정당, 대한민국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능력있는 정당으로 신뢰받을 수 있을 때 집권이 가능하다. 국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거나 국민들과 동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 항상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정당, 정의와 공정에 입각한 국민들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1년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국민 여러분, 중심을 잡아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국민들의 힘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항상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노력하겠다.
2021.04.28 I 권오석 기자
①지성인 4人이 말하는 '집밥의 모든 것'
  • [위대한 생각]①지성인 4人이 말하는 '집밥의 모든 것'
  •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함지현 전재욱 유현욱 김범준 기자] 급격한 산업화와 이에 따른 맞벌이로 사라졌던 ‘집밥’이 다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지자 흩어졌던 가족은 식탁으로 모여들었다. 맛있는 한 끼를 꿈꾸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출생자)부터 ‘삼식이’라 구박받던 중년 남성도 요리에 뛰어들었다. 바야흐로 ‘집밥의 시대’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이데일리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 ‘위대한 생각’ 방송 1주년을 맞아 ‘제 1회 이데일리 집밥포럼’이 열렸다. ‘역사 덕후’ 임규태 공학박사,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교수, 박태희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장,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 등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 4명이 참가해 집밥에 얽힌 역사부터 최근 산업 트렌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임규태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한국 식탁을 지배하는 매운맛… 세계로 나아갈 때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임규태 박사는 매운맛을 주제로 집밥의 역사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매운맛은 중국, 태국, 멕시코에도 강렬하고 얼얼한 매운맛과는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매운맛은 세계를 감동시킬 수 있는 자산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고추는 어떻게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왔을까. 1346년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으로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하면서 유럽은 흑사병의 특효약이라 여겨졌던 향신료 ‘육두구’를 찾기에 분주했다. 당시 육두구 산지였던 동남아시아로의 무역로는 오스만제국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은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야 했다. 대항해시대의 시작된 이유다.수많은 탐험가 중 한 명이었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했지만, 정작 탐험의 목적이었던 육두구를 찾지 못했다. 콜럼버스는 육두구 대신 고추를 들여와 유럽에 전파했다. 유럽 선교사는 고추를 인도, 동남아시아, 일본 등으로 날랐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후 고추가 ‘남만초’란 이름으로 유입됐고 곧 중요한 향신료가 됐다. 한국에서 자란 고추의 특성임 박사는 “고추가 한국에서 자리 잡으면서 다른 지역과는 차별적인 매운맛으로 진화했다”고 했다. 한국 토양에서 자란 고추는 다른 지역의 고추보다 단맛은 3배 이상 강한 반면 매운 맛은 낮은 편이다. 여기에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기보다는 푹 끓이거나 발효하는 조리법 특성상 독특한 매운맛을 낼 수 있단 설명이다. 실제로 음식 만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만화 ‘맛의 달인’에서도 주인공들은 “매운맛밖에 안 느껴지는데 먹을수록 숨겨진 맛이 느껴진다”라는 등 한국의 매운맛을 특별하다고 평가했다. “임 박사는 매일 집밥으로 접하는 매운맛은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음식 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을 준다”라면서 “한국의 매운맛을 퍼뜨리기 위한 방안을 머리를 맞대 고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교수가 ‘요즘 집밥 : 코로나가 불러온 집밥시대의 특이점’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집밥 2.0 시대… 키워드는 신선함과 친환경 문정훈 교수는 집밥의 진화를 강조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맛있는 간편식을 찾는 움직임이 증가하며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이 등장했다. 2017년 이후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 셰프들이 TV프로그램과 유튜브에 얼굴을 비추면서 직접 집밥을 하고자 하는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문 교수는 이 시기를 가리켜 ‘집밥 1.0’ 시대라 명명했다.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기존 집밥 시장이 소비자들의 수요와 니즈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조리가 된 간이 센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은 물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문 교수는 “한국인은 찌개를 먹더라도 야채를 넣어서 먹어야 하는데 기존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은 이런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게 한계가 있었다”라며 “신선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나타나자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 대신 밀키트가 집밥 대세가 됐다”고 짚었다. 집밥 2.0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코로나19 이후 간편식 증가세문 교수는 밀키트를 △신선식품을 기반으로 하는 식재료(가공과 양념도 포함) △전(前) 처리가 필요없이 바로 요리할 수 있는 포장 △요리를 완성하는 레시피를 담은 제품으로 정의했다. 밀키트는 재료의 준비와 손질 과정을 생략하고 볶고, 삶고, 굽는 조리 행동만으로 갓 조리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집밥 2.0을 이끄는 대표 상품이 됐다는 설명이다. 밀키트가 대세가 되면서 바다 단백질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문 교수는 “수산물은 손질이 까다로워 선택을 꺼리곤 하는데 밀키트는 이런 장벽을 허물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수산물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전년대비 육류 가공품 소비가 15% 늘어나는 동안 수산물 가공품 소비는 10% 늘었다.새벽 배송 일상화도 집밥 2.0 시대를 견인한 요소다.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성장한 새벽 배송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가공식품보다 신선식품 쪽의 신장률이 더 컸다. 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박태희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장이 ‘지금은 배달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우리는 원래 배달의 민족이었다 “시험을 본 다음 날 점심 일행과 함께 냉면을 시켜 먹었다” 1768년 7월 조선 후기 학자 황윤석이 저술한 ‘이재난고’에 등장한 우리나라 최초 배달 음식에 대한 기록이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 등장 이전부터 우리나라는 유구한 배달의 역사를 자랑해 왔다.박태희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장은 집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우리나라 배달 음식의 역사를 되짚었다. 냉면과 더불어 유명한 배달음식은 ‘효종갱’이다. 효종갱은 배추속대·콩나물·쇠갈비 등을 토장과 함께 끓인 일종의 해장국으로 양반들이 즐겨 먹었다. 1906년 일간신문 ‘만세보’에는 고급 요릿집 ‘명월관’의 출장 요리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코로나19로 배달 음식 수요가 늘어나고, 배달이 대부분 배달 앱으로 주문하면서 배달 앱들의 성장세도 매우 가팔랐다.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거래액은 지난 2016년 1조 8000억원이던 거래액은 2017년 3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5조 2000억원, 2019년 8조 80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 7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배달의민족 앱 내 거래액 증가 추이다만 박 실장은 배민의 성장을 단순히 배달 음식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앱에 추가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개발 경쟁력’과, 사람들이 개발한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경쟁력’이 현재의 배민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했다.배민은 특히 마케팅 경쟁력을 강조했다. 배민은 사업 초기부터 배달은 ‘막내’들이 시킨다는 점에 착안해 타겟층을 막내로 설정하고 ‘깨우면 안대’ 안대 등 재밌는 굿즈를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2019년에 진출한 베트남에서도 베트남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금은보화를 부르는 가방’의 뜻을 지닌 ‘Tui Ba Gang(투이바강)’을 적은 에코백을 만드는 등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박 실장은 향후 배달앱 산업이 끊임없이 진화하리라 전망했다. 현재 배달 앱은 식당과 고객을 연결하는 중개 역할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배달 앱이 배달까지 나서는 모델이 접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실장은 “배달 앱은 식당과 사용자, 배달을 하는 라이더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정책을 만들기 어렵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 길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제1회 이데일리 집밥 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홍준의 시그니처 대표가 ‘홈술, 혼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코로나로 바뀐 주류문화의 3요소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 : 홈술, 혼술코로나19 팬데믹은 집밥 문화 뿐만 아니라 음주 문화도 크게 바꿨다.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은 술 마시는 장소와 상황, 상대 등 3가지 요소가 특히 큰 변화를 겪었다고 짚었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설문조사에 따르면 술을 즐기는 ‘장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점·호프(82.4%) △식당·카페(78.9%)에서, 이후 △자신의 집(92.9%) △지인의 집(62.9%) △식당(35.8%)으로 변화했다. 술 마시는 상황 역시 ‘혼자 있을 때(70%)’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음주 상대 역시 ‘혼자(81.9%)’ 마시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코로나19 이후 바뀐 술 문화홈술 문화의 확산으로 기존 소주와 맥주가 주도하던 주류 시장의 판도도 뒤바뀌었다.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뤄낸 것은 와인이다. 지난해 연간 국내 와인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 편의점에서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품목에서도 와인(1위)이 위스키(2위), 소주(6위), 맥주(9위)를 앞질렀다.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경제 상황이나 답답한 사회 여건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소비로 해소하는 ‘보상심리’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도 급증했다. 하나의 원액으로만 생산하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여러 원액을 섞은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지난해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9% 성장했다.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소용량’ 주류의 판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집밥을 스스로 요리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처럼 ‘홈테일’(집에서 칵테일)과 ‘홈텐딩’(집에서 바텐딩) 바람도 불고 있다. 밀키트에 이어 ‘주(酒)키트’라는 신조어도 새롭게 등장했다. ☆ 임규태 박사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문정훈 교수전(前)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전 SIAL Paris 혁신식품상 심사위원 역임.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교수로 재직 중.☆ 박태희 실장중앙일보 기자로 22년 근무.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저널리즘 석사. 우아한형제들 홍보실장 ☆ 홍준의 고문전(前)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홍보 상무. 시그니처 대표.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21.04.28 I 김무연 기자
'쿠팡따라 가즈아'…IPO 유망주 잇따라 뉴욕行 '정조준'
  • '쿠팡따라 가즈아'…IPO 유망주 잇따라 뉴욕行 '정조준'
  • [이데일리 김성훈 조해영 기자]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4년 9월 19일.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으로 불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한 중국인 남성이 나타났다. 수많은 스포트라이트 앞에 선 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의 수장인 마윈(馬雲·잭 마)이었다.NYSE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공모가인 68달러보다 38.07% 오른 93.89달러에 첫날 거래를 마치며 미 증시에 데뷔했다. 당시 종가기준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2314억달러(약 241조원)까지 치솟았고 당시 페이스북 시가총액(2020억달러)을 제치고 구글에 이어 인터넷 기업 시총 2위 자리에 올랐다. 그로부터 2366일 후인 지난달 11일.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마윈이 선 그 자리에서 첫 주식 거래를 알리는 오프닝벨을 울렸다. 쿠팡 주가는 거래 첫날 공모가인 35달러에서 81.4%나 오른 63달러50센트에 장을 마쳤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미국 자본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순간이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경영진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프닝벨을 울리고 있다. (사진=쿠팡)◇ 유니콘 속속 미 증시 입성 검토…거세지는 변화의 흐름‘미국 증시 입성은 그저 남의 일’로 여기던 국내 자본시장에 변화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넘볼 수 없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글로벌 이슈 몰이까지 더해지자 기업공개(IPO)를 조율하던 공모 기대주들이 일제히 미 증시를 검토하고 나섰다. 거센 변화의 물결에 과감하게 노를 저어 보자는 계산이 선 것이다. 변화의 파도는 크고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또는 내년 미국 증시 입성을 검토 중인 기업들로는 식료품 전자상거래 업체인 마켓컬리와 숙박예약 서비스 업체인 야놀자,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꼽힌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이 미 증시 상장 성패에 따라 무신사 등 잠재적 IPO 기대주들도 뉴욕행을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마켓컬리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쿠팡 상장 직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IPO 계획을 언급했다. 이달 들어서는 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 책정을 기준으로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작업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의 미 증시 입성이 사실상 굳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투자 유치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를 차등의결권을 통해 해결할 계산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추가 투자유치로 전체 기업가치를 불려 공모가 산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 웹툰도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투자자에게 더 친숙해지고 믿음직해질 수 있다면 (미국 증시) 상장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 입성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해외 언론을 통해 분위기 점검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美증시 입성은 끝 아닌 시작…“철저하게 준비해야”사실 이전에도 국내 기업의 미 증시 상장 사례는 있었다. 닷컴 열풍이 불었던 지난 1999년 11월 두루넷이 심볼 ‘KOREA’로 상장했지만 2003년에 상장 폐지되며 쓴 맛을 남겼다. 이후 미래산업, 웹젠 등도 미국 증시에 도전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일어나고 있는 국내 IPO 기대주들의 미 증시 러시는 여러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쿠팡을 선례 삼아 여타 업체들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의지 내지는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설명이다.엔터·콘텐츠 업계에만 있는 줄 알았던 해외 진출이 이제는 자본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BTS(방탄소년단)나 봉준호 감독에 이어 쿠팡마저 미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고 봐야 한다”며 “마치 ‘처음이 어렵지 다음은 어렵지 않다’는 마음가짐이 퍼지며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해외 자본시장에 밝은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실제로 김범석 쿠팡 대표와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모두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뒤 해외 자본시장에서 초반 커리어를 쌓았다.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기업 운영자들의 가치관이 미 증시 입성이라는 목표와 결합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쿠팡과 같은 깜짝 스토리가 향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거두지 않았다. 꼼꼼한 사전준비와 전략 없이 무턱대고 상장에 임했다가 자칫 실패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기업이 여건만 된다면 해외에 상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해야 하는 일이다”면서도 “IPO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길 교수는 “미국에 상장할 경우 상장 유지비용 등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된다는 점 등을 숙지하고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04.28 I 김성훈 기자
"음식도 비주얼이 중요해"…'찍심' 노리는 가정식 인기
  • "음식도 비주얼이 중요해"…'찍심' 노리는 가정식 인기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식품업계가 ‘찍심(사진 찍고 싶은 마음)’ 유발 식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먹음직스럽게 ‘비주얼’ 좋은 음식 인증 사진을 찍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현상이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히면서다.‘찍심’을 유발하는 음식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사진=이미지투데이)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음식은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유행할 만큼,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 요소에 맛 만큼이나 비주얼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듯한 비주얼과 분위기를 충족시켜주는 밀키트(Meal kit)와 가정 간편식(HMR) 또는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셀프 플레이팅을 통해 ‘근사한 한끼’ 연출과 인증샷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프레시지 ‘블랙라벨 스테이크’ 밀키트 연출 컷.(사진=프레시지 제공)밀키트 기업 프레시지에 따르면 스테이크, 밀푀유나베, 로제파스타 등 제품 판매량이 전체 상위 5개 안에 꼽힌다. 모두 간단한 레시피를 통해 맛 뿐만 아니라 비주얼이 뛰어난 음식들로 인기가 많다.특히 판매량이 가장 많은 ‘블랙라벨 스테이크’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비주얼까지 고려해 선보였다. 집에서도 스테이크 전문점 수준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플레이팅이 가능한 손질된 가니쉬를 제공해 근사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다. 가니쉬에 들어가는 식재료의 색감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서 구성해 SNS 인증을 자주하는 2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프레시지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협업해 선보인 프리미엄 밀키트 제품 ‘63 다이닝 키트’도 실제 식당에서 사용하는 고급 원재료를 그대로 담았다. 인증샷을 찍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전문 셰프가 플레이팅 한 것처럼 연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감의 식재료까지 풍부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편의점 CU에서 출시한 ‘봄나들이 김밥’.(사진=BGF리테일 제공)화려한 색감을 활용해 비주얼 만족도를 높인 식품은 편의점과 커피전문점에서도 인기다.편의점 CU는 최근 봄 분위기를 연출하는 비주얼의 ‘봄기운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중 ‘봄나들이 김밥’은 김 대신 비트 물을 들여 분홍색을 띠는 콩피를 사용했다. 재료도 초록색과 붉은색 파프리카, 노란 지단과 단무지, 분홍색 양배추 샐러드 등으로 채워 만개한 꽃 같은 디자인을 연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스타벅스가 이번 여름 시즌을 맞아 선보인 ‘포레스트 콜드 브루’도 여름 숲을 모티브로 한 컬러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진한 콜드 브루와 달콤한 바닐라 향이 느껴지는 크림 베이스, 제주산 유기농 말차가 서로 층을 이뤄 색다른 멋과 비주얼을 연출한다.탐앤탐스가 최근 선보인 신메뉴 ‘타코야끼 블랙프레즐’도 오징어 먹물의 까만 비주얼로 보는 재미를 준다. 블랙 프레즐 도우에 쫄깃한 문어와 가다랑어포, 데리소스 등 타코야끼 재료를 얹어 해산물의 향기를 가득 담아냈다.이밖에도 돌도끼 모양의 긴 뼈에 고기가 붙어있는 ‘본-인 스테이크’는 만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비주얼을 한 일명 ‘만화 고기’로 통한다. 버거킹, 맘스터치, 롯데리아에서도 버거 속 패티 양을 늘린 일명 ‘키높이버거’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찍심’을 자극하고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외식 대신 집밥이 늘면서 가정에서 밀키트와 간편식을 통한 요리과정부터 플레이팅까지 다양한 인증샷들이 나오고 있다”며 “맛은 물론 비주얼까지 만족시키기 위해 식재료 선정부터 구성, 레시피까지 신경을 쓰는 가정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21.04.23 I 김범준 기자
“여기 한강이에요”…함소원, 기자 협박 녹취록 ‘논란’
  • “여기 한강이에요”…함소원, 기자 협박 녹취록 ‘논란’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방송인 함소원이 마음에 안 드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기사 삭제를 요구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함소원 인스타그램2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는 “함소원 녹취록 공개. 기사 삭제 실체와 무용과 차석 의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진호는 “지난 2월 함소원은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삭제를 종용했다”며 “연예인 안 한다, 연예계 은퇴하겠다는 함소원 말에 기사를 삭제해 준 매체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삭제된 기사가 전부 함소원을 저격하거나 공격하는 내용도 아니었다. 함소원의 파오차이 논란이 국민 청원에 올랐다는 내용만으로도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막무가내로 요구했다고 한다. 10여명에 달하는 기자들에게 전화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기자들은 3월 23일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한 함소원을 보고 경악했다고.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함소원은 기자에게 “ 한국에서 못 살 것 같다. 여기 한강이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왜 그런 말을. 기사 내용을 자세하게 읽어 보셨냐”라고 묻자 함소원은 “안 지워 줄거지? 이런 거 안 쓰셨으면 좋겠다. 저도 지금 경찰서에서 나오는 길이다”라고 했다. 기자가 “이 청원(파오차이)이 올라온 건 사실이지 않냐”라고 묻자 함소원은 “이거 지워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어떤 근거로 삭제를 요구하느냐고 묻자 “지워주셔야 된다. 이런 류의 제목만 보고도 난리다. 중국X 나가라고. 삭제하실 생각 없으시면 데스크 전화 주시던가. 이런 기사 나오면 악플이 쏟아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가 “위협적으로 들린다”라고 하자 함소원은 “저도 그렇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기자가 “이름 세글자도 언급하지 말라는 거냐?”라고 하자 함소원은 “그래 달라. 저 이제 방송 안 할 거다. 어제가 마지막 방송이었다. 연예인 안 할 거다”라고 했다. 함소원은 끝까지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전화 통화는 2월에 진행됐다. 하지만 함소원은 3월 23일 ‘아내의 맛’에 복귀했다. 이후 함소원은 자신이 직접 전화하지 않고 팬들에게 좌표를 찍고 신고를 하거나 항의글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함소원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가족들과 제주도로 한 두달 휴가를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함소원은 TV CHOSUN ‘아내의 맛’ 조작 방송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이를 인정하며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또한 제작진도 조작을 인정하며 시즌을 종료했다. 현재 함소원은 악플러들을 고소하며 인스타그램에서 제품 등을 판매하며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2021.04.22 I 김소정 기자
"차세대 커넥티드카에 로봇까지"…LG전자,월드IT쇼 참가
  • "차세대 커넥티드카에 로봇까지"…LG전자,월드IT쇼 참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LG전자(066570)가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정보기술(IT)쇼 2021’에 참가해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을 선보인다. LG전자가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 2021에 참가해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을 선보인다. 모델들이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핸드드립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대화면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 풀라인업LG전자는 720제곱미터(㎡, 약 218평) 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LG 그램, LG 울트라기어 등 IT 제품 △압도적 화질의 LG 올레드 TV △차세대 커넥티드카 △로봇 서비스 솔루션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맞춤형 상업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등을 소개한다.올해 새롭게 선보인 LG 그램 16은 16대(:)10 화면비의 WQXGA(2560×1600)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기존 15.6형 크기의 초고화질(FHD, 1920×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보다 화질이 더욱 선명하고 깨끗하다.무게는 1190그램(g)에 불과해 세계 기네스 협회로부터 가장 가벼운 16형 노트북으로 인증받았다. 80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휴대성도 탁월하다.관람객들은 14/15.6/16/17형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화면 크기의 LG 그램 라인업은 물론이고 360도 회전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LG 그램 360도 체험해볼 수 있다. LG전자는 게이머들을 위해 △48형 LG 올레드 TV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LG 울트라기어 17 등으로 게이밍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체험존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5와 같은 차세대 콘솔 게임기기를 LG 올레드 TV에 연결해 몰입감 넘치는 게이밍 성능을 즐기거나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와 고성능노트북으로 최신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다.세계 최초 롤러블(Rollable)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는 올레드만의 압도적인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화면이 말려 들어가는 정도에 따라 기존의 TV 폼팩터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커넥티드카는 집 안에서 차 안으로 이어지는 심리스(Seamless)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고객은 집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차 안에 있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에서 이어 볼 수 있고 차 안에서 집 안의 가전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또 의류관리기, 냉장 기능을 갖춘 스낵바 등 차량용 가전도 탑재했다.LG 클로이 카페에서는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핸드드립 커피를 만든다. 이 로봇은 숙련된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드는 동작을 그대로 재연한다. 로봇이라 많은 양의 커피를 내릴 때도 매 동작을 같은 속도와 순서로 반복하기 때문에 항상 일정한 맛과 향의 커피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LG 클로이 살균봇은 UV-C(Ultraviolet-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한다. UV-C는 100~280나노미터(nm) 파장의 자외선으로 각종 세균을 제거하는 데 많이 사용된다. 로봇은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기반으로 동작해 비대면 방역 작업이 가능하다. 호텔,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분리되고 독립된 공간이 많은 건물에서 작업하는 데 유용하다. 또 LG 클로이 서브봇 2대는 LG전자 부스를 돌아다니며 관람객을 위한 전시 안내 책자를 운반한다.◇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LG전자는 고객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홈 인테리어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지속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전시관 한쪽 벽 전체를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으로 꾸몄다. LG 오브제컬렉션은 주방, 거실, 드레스룸 등 집 안 곳곳에서 사용하는 가전을 조화롭고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관람객들은 LG 씽큐 앱으로 연동하는 스마트 가전을 직접 제어하거나 작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볼 수도 있다.LG전자는 다양한 비즈니스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업용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소개한다.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이니지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의 특성을 이용해 빛 투과율을 높인 제품이다. 사이니지 본연의 기능은 물론이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뛰어나다.울트라 스트레치 사이니지는 가로 혹은 세로 방향으로 길게 설치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공항, 지하철, 은행 등에서 안내판이나 디지털 광고판처럼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표시해야 할 때 활용도가 높다.이 외에도 LG전자는 LG 시네빔 레이저 4K의 입체감 있고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홈시네마 체험존도 운영한다. 체험존에서는 어느 위치에 두더라도 대화면을 구현하는 시네빔 초단초점 제품군과 다용도 비즈니스 특화 프로젝터 LG 프로빔도 만날 수 있다.
2021.04.21 I 신민준 기자
'펜트하우스2' 김동규 "시즌3 조비서, 주단태·유동필 '밀당' 기대" [인...
  • '펜트하우스2' 김동규 "시즌3 조비서, 주단태·유동필 '밀당' 기대" [인...
  • 배우 김동규. (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드라마의 긴장과 재미를 고조시키는 빌런의 존재감을 위해선 이를 맡는 배우 개인의 연기력 못지않게 그의 폭력성과 잔악함을 최고치로 끌어 올려줄 주변 인물들의 케미와 열연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최근 시즌 2의 막을 내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 속 빌런 주단태(엄기준 분) 역시 그의 극악함을 돋보이게 한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함께 받쳐준 결과란 반응이다. 지난 시즌 1부터 ‘펜트하우스’에서 주단태의 옆을 지켜온 심복 ‘조비서’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검은 정장, 까까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의뭉스러운 눈빛에 적은 말수를 지닌 조비서는 주단태가 모든 악랄한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뒤치다꺼리를 담당하는 행동대장이다. 으레 검은 정장을 입은 드라마, 영화 속 행동대장은 빌런에 버금가는 냉정하고 폭력스러운 모습을 보여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 드라마 속 조비서는 정반대다. 주단태에게 폭언을 듣는 것이 일상에 말대꾸 한 번 못한 채 두들겨 맞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어딘가 2% 모자르고 그렇게 구박받고도 주단태 곁을 떠나지 않는 모습은 답답함을 유발할 때도 있지만, 시청자들은 그가 주단태에게 흠씬 맞고 짠해지는 모습에 더욱 열광하고 자신의 일처럼 이입한다. 이를 연기한 배우 김동규 역시 ‘조비서’ 덕분에 ‘맞아야 사는 배우’란 타이틀까지 얻으며 주목받는 신예로 발돋움 중이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펜트하우스2’ 종영 소감과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기분, 시즌3에 대한 기대 등 소회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김동규는 먼저 “시즌 1 끝나고 2까지 잘 마무리하게 됐는데 이렇게 드라마 자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그 속에서 조비서라는 역할을 관심있게 봐주셔서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만들어주신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 아직 배울 것도 부족한 저에게 많은 길을 지도해주신 주동민 감독님, 작가님, 엄기준 선배님 등 모든 선배님들을 비롯해 정말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과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아쉬움이 있지만 시즌 3까지 달려나갈 예정이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건넸다.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 중인 요즘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어딜가나 펜트하우스 보냐는 질문으로 말을 시작하는 걸 보며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저희 펜트하우스와 관련한 각종 SNS ‘짤’들도 보는 편인데, 드라마에 이렇게까지 관심과 추측을 보내주실 정도로 팬이 되어주시는 걸 보면서도 실감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저 역시 몇몇 시청자분들께서 지나가다 어디선가 조금씩 알아봐주시고 있다. 되게 감사한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제가 어느날 아침을 못 먹어서 촬영 전 빵을 사 먹으려 한 가게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신 한 시청자분께서 제게 DM(메시지)을 보내신 적이 있다. 저를 한 번에 알아봤는데 사진 찍어달라 요청하는게 민폐 같아서 말을 못 걸었다고 하시더라. 특히 이분께서 당시 컨디션이 안 좋으셨는데 저를 보고 그날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을 해주시는데 정말 감동했다. 그저 하나의 배우고 사람일 뿐인데 저에게 그런 감정까지 느껴주신다니 감사했고, 그에 부응할 수 있게 앞으로 제가 더욱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오랜 호흡으로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와주는지에 대해서도 엿들을 수 있었다. 김동규는 우선 “대선배님들과 같이 한 공간에서 오랜 기간 한 작품을 한다는 사실 자체로 영광스럽다. 저 같은 신인이 답답하실 수도 있는데도 예쁘고 자애롭게 이끌어주시는 선배님들 덕에 시즌 내내 버틸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하며 “처음엔 부담감에 힘든 시간도 있었다. 이렇게 긴 호흡으로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젠 진짜 현장 자체가 가족 같은 분위기다. 드라마가 아예 끝나면 선배님들을 또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 그런 아쉬움이 벌써부터 들 정도로 작품에 스며든 느낌이다. 이런 감정이 처음이라 신기하면서도 따뜻하다”고 털어놨다. ‘맞아야 사는 배우’란 별명답게 조비서 역할을 하면서는 어떻게 ‘더 잘 맞을 수 있을까’ 액션을 연구하는 일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김동규는 “맞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다. 맛깔나게 맞지 않으면 애써 찍어둔 액션신이 다 날아갈 수도 있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몸을 아끼지 않으려 노력했고 장면 준비를 위해 복싱장도 많이 다녔다. 배를 맞을 때 사람이 어떻게 쓰러지는지 등 연구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희 부모님도 걱정 대신 오히려 제가 맞는 신이 나올 때 더 ‘잘한다’며 좋아하신다. 제가 현장에서 그만큼 노력을 한 모습이 보인다고 인정을 해주신다”며 “다만 건강관리를 위해 수많은 영양제들의 힘에 의존 중”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드라마 ‘펜트하우스2’ 배우 김동규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시즌3에서 보여줄 조비서의 변화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앞서 지난 시즌2 말미에는 조비서가 석방된 강마리(신은경 분)의 남편 유동필(박호산 분)을 ‘형님’이라 부르며 깍듯이 대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상사로 모신 주단태를 배신하고 유동필 밑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김동규는 이에 대해 “저희 유동필 형님이 나오셨지 않나. 그 형님이 저를 얼마나 저를 아껴주냐에 따라서 주단태를 배신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두 사람 사이 조비서가 보여줄 ‘밀당’을 시즌3 일종의 관전포인트로 생각하고 기대를 가져주시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시즌 2에선 동생들이 생겨 무리로 다닌 적이 많았는데 시즌 3에선 잘은 몰라도 주단태와 유동필 사이 중간다리로 은밀히 행동하게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상상도 해본다”고 귀띔했다. 실제 자신의 성격은 조비서와 정반대라고도 털어놨다. 그는 “사실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고 정이 많다. 그만큼 눈물도 많고 의외로 마음이 여린 편”이라며 “캐릭터와는 다르게 평화주의자인 면모가 많다. 비둘기와 같은 존재다. (웃음)‘조둘기’였어야 하는데 연기를 위해 넣어두려 노력하는지라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출연했던 예능 ‘온앤오프’로 자신의 숨겨진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다음에도 기회가 닿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SBS ‘런닝맨’에 나와보는 게 소원이다. 이름표 떼기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조비서의 명장면’도 꼽았다. 김동규는 “시즌 1에서 회장님 차에 쫓기면서 땅바닥에 구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가장 스펙타클하게 맞았던 장면이라 기억에 남는다”라며 “실제 촬영하고 시청하셨던 많은 분들이 ‘어이구야’ 할 정도로 놀라셨던던 장면이다. 특히 당시 넘어졌던 바닥이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 자갈들이 많은 울퉁불뚱한 땅이었어서 손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돌멩이가 많이 박혔다. 몸을 날린 기억 중 가장 스펙타클한 기억”이라고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김동규는 “능글맞고, 장난기 있는 역할, 연기도 잘 할 자신이 있고, 시청자분들이 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로맨스’에도 욕심이 난다.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 딱히 제약을 두고싶지 않다. 언제든 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2021.04.12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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