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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341건

① 순수·대중예술 경계 허물다…판 커진 무대로 '풍덩'
  • [미리보는 문화대상]① 순수·대중예술 경계 허물다…판 커진 무대로 '풍덩'
  • 재기발랄한 연출력으로 연극계 주목을 받은 젊은 예술가와 거장 작곡가의 음악을 세계에 알린 오케스트라, 대중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아이돌 그룹까지 같은 자리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공연예술계의 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2017년 최고의 공연을 가리는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가 오는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장르 구분 없이 공연예술계를 한데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시상식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올해로 5회를 맞이한다.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가 오는 2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6시부터 레드카펫 행사도 펼친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지난 한 해 동안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한 공연예술 중 빛났던 작품을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총 6개 부문 최우수작과 대상작으로 가려내는 자리다. 한국 공연예술계의 역사에 한 획을 새긴 문화인, 공연예술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문화인도 찾아 함께 축하한다. 다섯 돌을 맞아 한국 공연예술의 메카로 불리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행사장을 옮겨 여느 해보다도 성대한 축제를 펼친다. 갈라콘서트는 ‘내가 사랑한 영화음악 & 뮤지컬’이란 주제로 인기가수 및 뮤지컬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친근한 영화 주제가와 뮤지컬넘버로 딱딱한 시상식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선보인다.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우리은행·재단법인 선현이 후원하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이날 시상식에는 문화예술계의 별들은 물론 정·관계, 재계 주요인사와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일반관객 등 3000여명이 참석해 의미 있는 소통을 함께할 예정이다. ◇배우 정경호·김재중·임수향 등 시상자 나서2013년 공식 출범한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 없이 공연예술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예술을 통한 가치창조’라는 기치 아래 장르와 영역의 구분을 과감히 깨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문화상’을 지향해왔다. 각 부문 전문가들의 심사로 최우수작을 선정하고 대중의 온라인투표를 반영해 시상식 당일 대상작을 선정해왔다. 4회를 거치면서 정체성도 뚜렷해졌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공연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명훈 말러교향곡 9번’(제1회)을 시작으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제2회),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제1회 바닥소리극 페스티벌’(제3회), ‘백건우의 선물’(제4회) 등 역대 대상작이 이를 잘 보여준다. 올해 시상식과 갈라콘서트는 재치있는 입담과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유명한 아나운서 조우종과 아역배우에서 아이돌로 변신한 걸그룹 모모랜드 멤버 낸시가 사회자로 나선다. 박상현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45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지키며 풍성한 선율로 시상식 분위기를 이끈다. 김명희 등 4인이 코러스에 참여하고 아트크리에이티브그룹 행복한상상이 앙상블로 나선다. 본격적인 시상식은 6개 부문별 최우수상 수여로 시작한다. 부문별 9명씩으로 구성한 54명 심사위원단이 지난해를 빛낸 각 부문별 공연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올해는 연극 ‘손님들’, 클래식 ‘경기필,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콘서트 & 해외투어’, 무용 ‘리진’, 국악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 뮤지컬 ‘레베카’, 콘서트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이 최우수작으로 꼽혔다.시상자 면면도 화려하다. 배우 정경호·한선화·박은혜·임수향과 가수 겸 배우 김재중, 베트남 출신 가수 민항이 6개 부문별 시상자로 나선다. 각 부문별 심사위원 대표인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장,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유영대 고려대 한국학 교수,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강태규 문화평론가가 이들과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수상자들을 축하한다.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부문 최우수작 ‘레베카’(2017년 8월 10일~11월 18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라라랜드’ ‘레베카’…영화음악·뮤지컬 넘버로 축하무대특별상인 공로상과 프런티어상도 시상한다. 올해는 대중과 소통하며 공연예술계를 함께 이끌어온 신구 대중문화계 인사들이 수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공로상은 방송인 송해가 받는다. 23년간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온 한국 방송가의 산 증인이다. 현역 방송인 중 최고령인 90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프런티어상은 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받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빌보드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아시아 신기록인 7위까지 오르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K팝을 통한 한류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방 대표가 이번 시상식에서 어떤 수상소감을 말할지도 관심사다. 영화음악과 뮤지컬넘버로 꾸미는 갈라콘서트는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사회를 맡은 낸시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중 ‘파트 오브 유어 라이프’로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의 막을 연다. 가수 케이시는 영화 ‘라라랜드’의 대표곡인 ‘시티 오브 스타즈’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에이핑크 김남주, 빅톤 강승식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 중 ‘아이 시 더 라이트’로 호흡을 맞춘다. 부문별 수상작을 대표하는 축하무대도 만날 수 있다. 뮤지컬배우 김금나·리사는 뮤지컬부문 최우수작 ‘레베카’의 대표곡인 ‘레베카’로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대표 여배우들의 가창력 대결로 기대를 높인다. 지난해 대중가요계를 뜨겁게 달궜던 그룹 워너원은 콘서트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축하공연을 한다. 히트곡 ‘뷰티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콘서트장으로 만들 예정이다.이날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대미는 대상 발표와 수상이 장식한다. 6개 부문 최우수작 6편 중 가장 의미 있는 한 작품을 발표·수상하는 순간이다. ‘별 중의 별’이 될 대상작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함께 수여한다. 최고 영예의 대상작은 54명의 심사위원단 전원의 심사와 일반인의 온라인투표,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열띤 토론을 모두 반영해 뽑는다.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무용부문 최우수작 국립무용단 ‘리진’(2017년 6월 28일~7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작 창작집단 희비쌍곡선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2017년 9월 8~10일 학전블루소극장)의 한 장면(사진=문화상인 보부).
2018.01.18 I 장병호 기자
'동유럽 강자' 바르샤바 필하모닉 18일 내한공연
  • '동유럽 강자' 바르샤바 필하모닉 18일 내한공연
  • 바르샤바 필하모닉(사진=빈체로).[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 필하모닉이 오는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 형식으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쇼팽 콩쿠르 결승 라운드와 입상자 투어를 함께 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오케스트라다.‘동유럽 오케스트라의 강자’로도 불린다. 한국에서는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을 비롯해 당해 연도 입상자들과 2016년 아시아 투어로 한국을 방문했다. 본격 심포니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찾는 것은 지휘자 안토니 비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한 2004년 공연 이후 14년만이다.이번 공연에서는 2013년 바르샤바 필하모닉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야체크 카스프치크가 파데레프스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곡’과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지휘한다.카스프치크는 1977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 발레리 게르기예프-금난새와 더불어 입상한 지휘자다. 베를린 필하모닉-뉴욕 필하모닉 데뷔를 시작으로 런던 심포니, 런던 필하모닉,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에서 저력을 보였지만 아쉽게도 한국과의 인연은 드물었다. 협연에는 2010년 쇼팽 콩쿠르 2위와 협주곡 상, 특별상(폴로네이즈 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잉골프 분더가 나선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10대 시절부터 피아노 경연대회를 석권하며 ‘놀라운 테크닉의 소유자’라고 불리고 있다.티켓 가격은 5만원~17만원. 롯데콘서트홀, 예스24,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사진=빈체로).피아니스트 잉골프 분더(사진=빈체로).
2018.01.15 I 장병호 기자
흥겨운 젊은 판소리에 춤추고 백건우 피아노에 취하고
  • 흥겨운 젊은 판소리에 춤추고 백건우 피아노에 취하고
  • 지난해 2월 1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 곽재선(왼쪽에서 다섯번째) 이데일리 회장과 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왼쪽에서 네번째), 그룹 엑소(왼쪽)를 비롯한 수상자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클래식·무용·국악·콘서트 등 무대 위 공연예술을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시상식인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올해로 다섯 돌을 맞는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어느 해보다 풍성한 레퍼토리와 뛰어난 시상작으로 관객을 만난다. 2014년 처음 시작한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통합하는 시상식으로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사로 최우수작을 선정해 대중의 온라인투표를 반영해 시상식 당일 대상작을 선정해왔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한 해 동안 다채로운 공연과 퍼포먼스로 공연예술계를 치열하게 달군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어워즈& 갈라로 열린다. 특히 극단·기획사·배우·스태프 등의 노고를 격려하고 무대와 객석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4회를 거치면서 ‘이데일리 문화대상’만의 색깔도 명확해져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공연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2014년 ‘제1회 문화대상’의 대상은 ‘정명훈 말러교향곡 9번’이 수상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공연한 ‘정명훈 말러교향곡 9번’은 국내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극찬을 받았다.2015년 ‘제2회 문화대상’의 대상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거머쥐었다. 충무아트홀이 제작한 창작뮤지컬로 2개월여 초연기간 중 객석점유율 95%를 기록하고 8만명의 관객을 모아 대형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6년 ‘제3회 문화대상’의 대상은 ‘제1회 바닥소리극 페스티벌’이 받았다. 젊은 국악인의 모임인 판소리공장 바닥소리가 선보인 민간단체 최초의 국악극 축제였다.지난해 ‘제4회 문화대상’의 대상은 ‘백건우의 선물’이 수상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60년 동안 피아노 연주자로 살아온 것을 기념해 관객과 함께 준비한 공연이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명처럼 올곧은 예술인생을 살아온 백건우가 정점에서 마련한 수준 높은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특별상을 통해 공연예술계에 한평생 헌신한 원로에게 존경을 표했다. 제1회에선 2016년 타계한 배우 백성희가 공헌상을 받았다. 제2회에선 한국 신무용의 대모라 불리는 무용가 김백봉이, 제3회에선 ‘국민배우’로 사랑을 받은 이순재가 공로상을 받았다. 제4회에서는 연극배우 오현경이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작고한 아내 윤소정, 딸 오지혜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올해 최우수작으로는 △연극 ‘손님들’(프로젝트 내친김에) △클래식 ‘경기필,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콘서트&해외 투어’(경기도문화의전당) △무용 ‘리진’(국립무용단) △국악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창작집단 희비쌍곡선) △뮤지컬 ‘레베카’(EMK뮤지컬컴퍼니) △콘서트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CJ E&M)이 선정됐다. 다섯 돌을 맞은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올해 한국 공연계의 메카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2017년을 빛낸 공연계의 별을 발표한다. 올해 시상식은 7시 행사 시작에 앞서 문화대상을 축하하는 셀럽을 위한 레드카펫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2018.01.11 I 장병호 기자
지메르만·키신 내한공연…조성진 7일부터 전국투어
  • 지메르만·키신 내한공연…조성진 7일부터 전국투어
  • 오는 10월 18일과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갖는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사진=롯데콘서트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8년 새해 클래식 라인업은 풍성하다. 피아니스트의 무대가 돋보인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예프게니 키신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선우예권의 무대도 준비돼 있다.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등 반가운 얼굴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새해의 문을 여는 것은 조성진과 정명훈이다. 조성진은 오는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1월 10·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전주·대전으로 이어지는 첫 전국투어를 갖는다. 공식 무대에서 거의 연주한 적 없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듀오 콘서트’(9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출연한다.서울시향 사태로 한국 활동을 잠시 쉬었던 지휘자 정명훈도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오는 11일에는 만 18세에서 28세 사이의 음악 전공자로 구성된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롯데콘서트홀) 지휘에 나선다. 이어 13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정명훈 & 아시아 필하모닉’(롯데콘서트홀) 공연을 지휘한다. 첼리스트 지안 왕, 바이올리니스트 다이신 카시모토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8월에는 20년 만에 KBS 교향악단(8월 23·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지휘한다.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부산·서울·전주·대전으로 이어지는 첫 전국투어로 새해의 문을 연다(사진=크레디아).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의 공연은 10월 연이어 열린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폴란드 출신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10월 18·19일 롯데콘서트홀)로 1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와 영국 클래식의 심장으로 불리는 오케스트라의 만남으로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내한공연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예프게니 키신은 4년 만에 독주회(10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연다. 하루 6~8시간 이상 연습에 몰두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피아니스트다. 앞선 내한공연에서 30회의 커튼골과 기립박수, 1시간에 걸친 10곡의 앙코르 연주와 자정을 넘겨서까지 진행한 팬 사인회로 화제가 됐다.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10월 1일 롯데콘서트홀)도 클래식 애호가의 관심이 뜨겁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지난해 9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뒤 갖는 첫 내한공연이기 때문이다. 거장 지휘자와 영국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빚어낼 하모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올해 개관 40주년과 30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대표 공연장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의 기념 프로그램도 놓칠 수 없다. 세종문화회관은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11월 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선우예권과의 협연 무대로 꾸민다. 소프라노 조수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가 출연하는 ‘디바 & 디보 콘서트’(5월 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도 선보인다.예술의전당에는 사라 장이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김다미·양정윤,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박노을 등 예술의전당과 함께 성장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음악회’(2월 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꾸민다. 올해 30회를 맞는 ‘교향악축제’(3월 31일~4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대만 국가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협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9월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함께 오는 10월 1일 내한하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사진=롯데콘서트홀).
2018.01.02 I 장병호 기자
백건우·서울시향 '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 빛낸다
  • 백건우·서울시향 '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 빛낸다
  • 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사진=대원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서울시향이 2018년 새해를 기념하는 신년음악회에서 협연 무대를 펼친다.대원문화재단은 내년 1월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백건우와 서울시향이 협연하고 러시아 거장 지휘자 바실리 시나이스키가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다.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서울시향의 만남은 2017년 안토니 비트가 지휘한 세종문화회관 신년음악회 이후 1년 만이다.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 출신의 시나이스키는 지난 10월 서울시향과 차이콥스키 ‘비창’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5번을 들을 수 있다.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는 대한민국 경제를 짊어진 CEO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를 보내기 위해 마련했다. 2000여 명의 CEO들을 초청한다. 사회 공헌의 의미로 매표 없이 전석 초대로 진행한다.김일곤 대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난 한 해 고생을 많이 한 기업인들이 암흑에서 광명으로 나아가는 차이콥스키 교향곡의 선율과 함께 새해를 힘차게 시작했으면 한다”고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2017.12.28 I 장병호 기자
'한한령'에 휘청…'씽씽' 열풍에 얼쑤~
  • [2017 결산_공연①]'한한령'에 휘청…'씽씽' 열풍에 얼쑤~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소설가 황석영(오른쪽), 방송인 김미화(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9월 서울 광화문 KT빌딩 12층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를 찾아 정식으로 조사신청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7년도 공연계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진상조사를 통해 조직적인 시스템으로 억압과 차별이 이뤄졌음이 밝혀졌다. 사드 사태로 촉발된 ‘한한령’은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자 한 공연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공연계의 오랜 적폐인 임금체불 문제가 반복되면서 공연기획사 대표가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기대도 생겼다. 뮤지컬 ‘캣츠’는 한국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누적 관객 200만 시대를 열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작곡가 최재혁·소프라노 이혜진 등은 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민요 록 밴드 ‘씽싱’은 특별한 홍보활동도 없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으며 유튜브 영상으로 1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 공연계를 6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닻 올린 블랙리스트 진상조사…피해건수만 2670건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는 올해도 변함없이 뜨거운 화두였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진상 조사도 속도를 냈다. 정부와 예술인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가 지난 7월 31일 발족해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들어갔다.블랙리스트가 어떻게 작성됐고 실행됐는지 그 실체가 드러났다. 청와대와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문체부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이를 바탕으로 산하 기관을 통한 지원 배제를 집행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조사 신청도 빗발쳤다. 방송인 김미화·작가 황석영 등은 진상조사위를 직접 방문해 조사 신청 접수를 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접수된 조사신청 건수는 175건, 피해건수는 2670건에 달한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는 내년 1월 31일까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송승환 PMC 프러덕션 예술감독이 지난 10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난타전용관에서 열린 난타 20주년 기념 특별 간담회에 참석해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한령’에 타격 입은 공연계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내린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은 공연계에도 타격을 입혔다. 공연관광의 피해가 컸다. 한한령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면세점 업계의 과잉 경쟁으로 저가 티켓이 난무한데다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던 분위기였기에 피해는 더욱 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난타’는 중국 관광객이 주로 찾던 충정로 극장의 폐관을 결정하기도 했다.클래식·발레 등 순수예술에도 한한령의 여파가 번졌다. 소프라노 조수미·피아니스트 백건우·발레리나 김지영의 중국 공연이 갑작스럽게 무산돼 한한령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다행히 하반기부터 상황이 조금씩 나아졌다. 뮤지컬 ‘빨래’ ‘마이 버킷 리스트’ ‘빈센트 반 고흐’가 올 하반기부터 중국 공연을 재개했다. 공연계는 내년부터 중국과 관련한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민요 록 밴드 씽씽의 ‘2017 여우락 페스티벌’ 공연 장면(사진=국립극장).◇해외서 더 인기…민요 록 밴드 ‘씽씽’ 열풍민요 록 밴드 씽씽이 국내외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씽씽이 출연한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영상은 지난 9월 28일 유튜브에 공개된 뒤 26일 기준으로 조회수 107만2092회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70년대 글램 록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화장을 하고 경기민요의 추임새를 맛깔나게 노래해 전통음악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씽씽은 영화·무용·창극 등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해온 장영규(베이스)와 음악동인 고물의 음악감독 이태원(기타), 장영규와 어어부 프로젝트로 활동했던 이철희(드럼)가 연주를 하고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추다혜·신승태가 소리를 하는 6인조 팀이다. 최근 홍대 앞 클럽에서 진행한 공연은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해 문의가 빗발쳤다. 해외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올 하반기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공연했고 내년 미국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2017.12.27 I 장병호 기자
김용현상에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
  • 김용현상에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
  •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클래식 공연기획사 크레디아 정재옥 대표가 제10회 공연예술경영상 대상에 해당하는 김용현상을 받는다.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는 김용현상 대상 수상자로 정재옥 대표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공연예술경영상은 국내 공연예술의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는 예술경영인 및 예술가들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 공연예술진흥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 고(故) 김용현 전 국제문화회 대표를 기리고자 ‘김용현 상’으로 명명했으며 2008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다.정 대표는 1994년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를 설립한 이후 대형 클래식 공연을 기획·제작해 왔다. 요요 마, 이차크 펄만, 에브게니 키신, 미샤 마이스키, 안네 소피 무터 등 세계정상급 연주가들의 한국공연을 기획했다. 또 임동혁, 리처드 용재 오닐, 신지아, 지용, 앙상블 디토, 조성진, 손열음, 클라라 주미 강 등 우수한 한국 출신 연주가들의 국내 클래식 공연과 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올해의 공연예술가상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받는다. 섬마을 콘서트 투어, 세월호 사고 100일 추모공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회 시리즈로 청중에게 위로를 안긴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젊은 공연기획자상은 강두용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기획팀장과 신혜정 코리안심포니 공연기획팀장에게 각각 돌아갔다. 국민일보 장지영 기자와 중앙일보 김호정 기자는 감사패를 받는다. 시상식은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코스모스홀에서 열린다.
2017.12.08 I 김미경 기자
피아니스트 원재연, 伊 부조니국제콩쿠르 2위
  • 피아니스트 원재연, 伊 부조니국제콩쿠르 2위
  •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막을 내린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2위와 청중상을 받았다(사진=부조니국제콩쿠르 페이스북 이미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피아니스트 원재연(29)이 제 61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를 차지했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바로 이전인 제60회 경연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뒤 이은 쾌거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막을 내린 부조니 콩쿠르에서 원재연은 청중상도 함께 받았다. 이날 최종 결선 무대에서 베토벤 협주곡 4번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연주해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크로아티아의 이반 크판(20)이 1위, 러시아의 안나 게니우신(26)이 3위, 한국의 김은성(20)이 4위에 올랐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피아니스트 강충모에게 배운 원재연은 라이프치히·잘츠부르크를 거쳐 현재 쾰른 음대에서 클라우디오 마르티네즈 메너와 공부 중이다. 2014년 스페인 페롤 시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바 있다.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페루치오 부조니(1866~1924)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시작됐다. 2년마다 본선이 열리며 그동안 마르타 아르헤리치, 외르크 데무스 등을 배출했다. 국내에서는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는 등 거장 백건우, 서혜경이 입상했던 대회이다.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차노에서 연 부조니 국제 콩쿠르 결선 무대에 올라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부조니국제콩쿠르 페이스북 이미지).
2017.09.03 I 김미경 기자
‘포르테 디 콰트로’ 데뷔음반 1만5천장 팔렸다…2집 준비중
  • ‘포르테 디 콰트로’ 데뷔음반 1만5천장 팔렸다…2집 준비중
  •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인 손태진(왼쪽부터), 이벼리, 고훈정, 김현수(사진=아트앤아티스트·유니버설뮤직).[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인 ‘포르테 디 콰트로’의 데뷔 음반이 발매한지 석달여만에 1만 5000장을 돌파했다. 전국투어와 동시에 선보인 첫 음반이 플래티넘을 기록한 셈이다.‘포르테 디 콰트로’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음악경연 프로그램 ‘팬덤싱어’의 시즌1 초대 우승팀이다. 이들은 ‘팬텀싱어’에 출연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성악전공 출신 뮤지컬 배우 고훈정(34)을 비롯해 서울대 성악과 선후배 사이인 테너 김현수(30)와 베이스 손태진(29), 신학교를 졸업한 이벼리(28)로 구성됐다. ‘4명의 힘’, ‘사중창의 파워’란 뜻이다. 이번 1집 음반은 한국형 크로스오버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스웨덴 작곡가인 프레데릭 캠프의 곡에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가사를 붙인 타이틀곡 ‘단 한 사람’이 실렸다. 권태은 음악감독이 작곡한 ‘데스티노’는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 하반기 일본어 버전을 현지에서 공개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미 발매됐으며 일본, 홍콩 등 주요 국가와 음반 발매를 협의 중이다. 음원은 전세계 발매했다.데뷔 후 이들의 첫 단독 콘서트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14개도시에서 16회 공연을 해왔다. 이어 지난 8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 앙코르 공연에서는 3000석 모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전국공연의 유료티켓 판매율은 98%를 기록했으며, 전국 누적 관객수는 3만 1000명에 이른다.올 하반기에 선보일 두번째 음반 ‘클라시카’(CLASSICA)는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준비중이다. ‘올드보이’, ‘건축학 개론’ 등 영화음악에 참여하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작업해 화제가 된‘아리랑 콘체르탄테’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이지수가 음반의 음악감독을 맡는다. 여기에 조수미, 백건우 등 클래식계 최고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제작한 김정호 아트앤아티스트 대표가 기획·제작 프로듀서를 맡았다. 선곡 및 편곡 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의견을 나눴다. 10월 초에 체코 프라하에서 현지 오케스트라와 함께 레코딩 작업을 한 뒤 런던에서 믹싱과 마스터링을 거치게 된다. 1집과 같이 데카(DECCA) 레이블로 11월 초에 음반 발매할 예정이다. 2집 음반 발매와 동시에 11월부터 진행하는 전국투어 ‘클라시카’ 콘서트는 이미 14개 도시에서 15회 공연을 확정지은 상태다. 이외에 그랜드민트 페스티발, 조이올팍 페스티벌 등 올 가을 주요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대전, 통영 등 전국서 열리는 야외 음악회서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2017.08.30 I 김미경 기자
마포문화재단 문화예술 행사로 창립 10주년 기념한다
  • 마포문화재단 문화예술 행사로 창립 10주년 기념한다
  • 마포문화재단 창립 10주년 포스터(사진=마포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9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한다.메인 행사는 창립기념식으로 오는 9월 7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진행한다. 마포문화재단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비전 2020’을 선포한다.같은 날 저녁에는 가수 장사익, 첼리스트 송영훈, 남성 5인조 중창단 유엔젤보이스, 와이즈발레단,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하는 축하 공연 ‘헌정’을 연다. 다음날인 9월 8일에는 ‘재단 10년, 미래 10년’이라는 주제로 기초문화재단의 과거와 미래를 돌아보는 심포지엄을 연다.공연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상반기에 피아니스트 백건우, 트리티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진행한 ‘베토벤 서거 190주년 특별기획’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노부스콰르텟, 임지영 & 임동혁, 트리오 반더러, 프라하첼로콰르텟 등이 순차적으로 무대에 오른다.마포문화재단이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제작하는 발레 지젤은 오는 9월 15일과 16일 이틀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 오른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9월 한 달간 갤러리맥에서 ‘팝아트 특별전’을, 9월부터 3개월간 야외광장에서 ‘아트스퀘어 마포-야외조각전’을 연다. 170석 단층 규모의 소극장 플레이맥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내년 1월 200석 복층 규모로 재개관한다.시민 참여 행사도 마련한다.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마포구민 1100여명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아트 ‘꿈의 무대’가 연극·합창·밴드·카니발·무용·오케스트라·전시 등 각 분야별로 무대에 오른다. M-PAT(Mapo Performing Arts & Tourism) 페스티벌도 9월 말부터 10월에 걸쳐 마포구 전역에 펼쳐진다. 마포아트센터와의 다양한 추억을 모집하는 ‘MAC 모먼트, 당신과 함께한 별별 순간들’ 사연 공모도 8월 5일까지 시행한다. 선정된 사연은 마포문화재단 10주년 백서 및 10년사 영상에 수록된다.마포문화재단은 서울시 14개 기초문화재단 중 세 번째로 설립됐다. 지난 10년 간 지역민을 위한 공연·전시, 커뮤니티 아트, 문화예술 아카데미, 스포츠 아카데미, 스포츠 인문학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민과 호흡해 왔다.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마포문화재단의 10년 어디에나 시민 여러분이 함께했다”면서 “오랜 친구의 생일을 맞는 마음으로 이번 축제를 함께 즐기고 기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7.07.12 I 장병호 기자
10주년 맞은 해비치 페스티벌…국내 최대 규모 아트마켓 정착
  • 10주년 맞은 해비치 페스티벌…국내 최대 규모 아트마켓 정착
  • 지난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 '제10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개막식(사진=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제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 어느 새 10년이 됐다. 이렇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판 에든버러 페스티벌처럼 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지난 13일 제10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 이곳에서 만난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은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비교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초대 회장을 맡았던 이 원장은 “행사 규모가 나날이 커지는 것을 보니 뿌듯한 기분이다”고 감회를 밝혔다.△전국 문예회관·공연예술 단체 교류의 장지난 12일 개막한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하 해비치 페스티벌)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제주특별자치도·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전국 문예회관 종사자와 공연예술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공연예술 마켓 겸 교류의 장으로 15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총 385개 기관(문예회관·공연예술 단체 포함)에서 1324명이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45개 기관이 늘어나고 158명이 증가한 수치다.해비치 페스티벌은 2008년 문예회관의 친목 도모를 위해 시작했다. 현재는 공연예술 유통을 위한 마켓 중심의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공연예술 마켓으로는 최대 규모다. 성악가 출신인 김혜경 한문연 회장은 “예술인으로 활동하면서 공연예술 단체도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공연예술 단체가 공연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아트마켓을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올해는 ‘제주에서 쉬멍, 축제에서 놀멍!’을 슬로건으로 축제를 열고 있다. 메인 프로그램은 공연예술 단체들이 홍보 부스를 마련하는 ‘아트마켓’이다. 올해는 총 158개 단체가 참여해 공연 알리기에 나섰다. 음악(30개), 뮤지컬(28개), 연극(24개), 다원예술(22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대부분의 단체들은 문예회관과의 공연 계약 등 실질적인 성과보다 관계자와의 네트워킹에 의미를 뒀다. 뮤지컬 제작사 HJ컬쳐의 한승원 대표는 “공연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매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행사에 참여한 전통예술 단체 소나기프로젝트의 장재효 대표는 “해비치 페스티벌에 대해서는 익히 이름을 들어 잘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 공연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고 했다.아트마켓을 통해 지역 문예회관 공연이 성사된 경우도 있다. 공연기획사 라이브가 제작한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지난해 아트마켓에 참여한 결과로 올해 지역 문예회관 네 군데에서 공연을 한다. 개그맨들이 만든 쇼그맨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참가했다. 쇼그맨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 정범균은 “지난해 행사가 끝난 뒤 지역 문예회관으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어느 정도의 성과가 있어 올해도 참가했다”고 밝혔다.지난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개막한 '제10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아트마켓 현장(사진=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경제적 효과 190억원…일반인 참여 부족 아쉬움도한문연 측에 따르면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의 경제적 효과는 190억원 정도다. 최대원 한문연 문예지원부장은 “행사에 참석한 문예회관을 대상으로 그 다음해에 실질적으로 예술단체와 얼마나 네트워킹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2014년의 경우 190억원 정도의 경제 효과가 창출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공연 특성상 아트마켓에서 바로 계약이 이뤄지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에 한문연은 ‘가계약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공연예술 단체와 가계약을 맺은 문예회관이 다음해 실제로 공연을 올릴 경우 한문연이 일정 금액을 문예회관에 지원해주는 제도다.다만 아직까지 가계약 제도가 완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트마켓에서 만난 공연예술 단체 관계자들 중 가계약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문예회관 입장에서도 아트마켓을 통해 공연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문예회관의 한 관계자는 “올해 공연 일정은 이미 다 정해진 상태라 아트마켓에서 아무리 좋은 공연을 만나도 올해 공연을 진행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여러 공연단체를 만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장르에 따라 공연예술 단체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눈에 띄었다. 연극·뮤지컬·음악 등 대중적인 장르의 경우 문예회관 종사자들이 부스를 가득 채운 반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전통공연 부스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부스 위치에 따라 각 단체별 참가비도 따로 책정돼 있다. 한 공연예술 단체 관계자는 “입구와 가까운 자리라고 해서 참가비를 조금 더 내고 왔는데 막상 현장에 와서 보니 기둥 뒤 좁은 자리라 아쉬움이 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페스티벌’을 내세운 만큼 공연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는 쇼케이스가, 제주문예회관·제주아트센터·서귀포예술의전당 등 제주 전역 공연장에서는 ‘제주인(in)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이 열린다.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특별음악회와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가 출연하는 전야제도 개최했다.그러나 아직까지 제주 시민을 포함한 일반 관객의 행사 참여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13일 제주 해비치&호텔 리조트 제주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그룹 새바의 쇼케이스에서는 일반 관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문연 관계자는 “제주 지역에 있는 공연장이 문예회관 3개를 포함해 총 6개뿐이라 더 많은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공연 프로그램을 보다 풍성하게 갖추고 유료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7.06.15 I 장병호 기자
백건우 "지적장애인에게도 음악의 아름다움 전하고 싶어"
  • 백건우 "지적장애인에게도 음악의 아름다움 전하고 싶어"
  •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1일 제주 제주시 오라2동 제주아트센터에서 연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특별음악회 ‘지적장애인과 함께하는 백건우의 음악여행’을 마친 뒤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제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이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만나서 대화도 나눴다면 좋았을 텐데. 보통 음악회는 객석과 무대가 서로 다른 세상이지만 오늘은 안방 같이 하려고 피아노도 무대 아래에 내려놓고 연주했습니다.”1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2동 제주아트센터. 제10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전야제로 마련한 특별음악회 ‘지적장애인과 함께하는 백건우의 음악여행’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무대 밑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던 피아니스트 백건우(71)에게 한 지적장애인 아이가 갑작스럽게 뛰어든 것이다.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제5번’을 연주하던 백건우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연주를 이어갔다. 무대 위에 올라온 아이를 인자한 표정으로 바라봐 공연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공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백건우는 “음악회가 아니었다면 아이와 같이 놀아줬을 텐데 음악회라 연주를 멈출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이날 공연은 평소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힘든 지적장애인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적장애인 300여명을 포함해 총 750여명을 초청했다. 백건우는 “음악인으로서 음악회를 여는 것은 음악으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것을 뜻한다”며 “음악의 아름다움을 지적장애인에게도 전달해주고 싶었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다른 공연장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 연출됐다. 객석에서는 계속해서 소리가 나왔고 몇몇 아이들은 무대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백건우는 “이런 분위기를 예상했다”며 “(음악에 대한) 아이들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음악을 잘 들어줘서 좋았다”고 덧붙였다.백건우는 현재 베토벤의 피아노 소타나 전곡 32곡으로 전국 도시를 순회하는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로부터 지적장애인을 위한 공연을 제안 받고 제주도까지 날아왔다. 이날 공연에는 백건우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도 함께 했다.백건우는 “장애인과 일반 관객이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길가에서 장애인을 많이 보는 것이 낯설지 않도록 모두 같이 생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저녁엔 제주 제주시 삼도2동 탑동 해변공연장에서는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전야제가 열렸다.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이끄는 고상지 퀸텟, ‘팬텀싱어’ 우승자 포르테 뒤 콰트로가 무대를 꾸몄다. 제주 시민 등 약 1500여명이 참석했다.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은 전국 문화예술회관과 예술단체, 공연기획사 등이 참여하는 예술 축제다. 11일부터 14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열린다.
2017.06.12 I 장병호 기자
베토벤 '운명' 마포아트센터서 울린다
  • 베토벤 '운명' 마포아트센터서 울린다
  • 마포문화재단 베토벤 서거 190주년 기념 특별 기획 '베토벤 운명' 포스터(사진=마포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포문화재단은 베토벤(1770~1827) 서거 19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베토벤 운명’을 오는 9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공연한다.지휘자 이경구가 이끄는 트리니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을 연주한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은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린다”는 베토벤의 이야기에서 따온 곡으로 ‘운명’이라는 부제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베토벤은 악화된 건강 상황 속에서 강렬한 도입부와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냈다.교향곡 7번은 역동적인 리듬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리스트는 이 작품을 ‘리듬의 신격화’라고 표현했다. “나는 인류를 위해 좋은 술을 빚는 바커스이며 그렇게 빚은 술로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는 베토벤의 언급에 어울리는 곡들이다.이번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마포문화재단의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지난 4월 백건우의 피아노 소나타를 선보였다. 앞으로 노부스 콰르텟의 현악사중주(8월), 트리오 반더러의 피아노 트리오(9월), 임동혁과 임지영의 바이올린 소나타(9월),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교향곡 9번 ‘합창’(12월)을 공연할 예정이다.티켓 가격은 2만~3만원이다. 마포아트센터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02-3274-8600
2017.06.06 I 장병호 기자
백건우·포르테 디 콰트로·고상지 6월 제주 찾는다
  • 백건우·포르테 디 콰트로·고상지 6월 제주 찾는다
  • 오는 6월 11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제10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특별음악회: 지적장애인과 함께하는 백건우의 음악여행’에 출연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팬텀싱어’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올해 10주년을 맞는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을 빛낸다.백건우는 오는 6월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2동 제주아트센터에서 ‘특별음악회: 지적장애인과 함께하는 백건우의 음악여행’을 재능기부 공연으로 참여한다. 포르테 디 콰트로, 고상지가 이끄는 고상지 퀸텟은 같은 날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열리는 전야제를 꾸민다.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은 전국 문화예술 관계자 및 종사자, 제주도민, 관광객 등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축제다. 공연 유통을 활성화하고 지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해 시작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올해는 ‘제주에서 쉬멍, 축제에서 놀멍!’이란 슬로건 아래 열린다. 6월 11일 개막 전야제에 이어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제주도 내 주요 공연장, 제주 전역,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에서 열린다.20개 우수 작품의 하이라이트 공연이 펼쳐지는 ‘아트마켓’, 공연 단체와 문예회관의 협업과 전문가의 토론이 펼쳐지는 ‘교류협력 네트워킹’, 두번째달·국립현대무용단 등이 참여하는 ‘제주인(In) 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13일과 14일에는 뉴욕메트오페라 ‘투란도트’의 실황영상도 상영한다.김헤경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은 “문화예술인부터 일반인까지 축제를 즐기는 모두가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며 “문예회관과 문화예술단체에는 소통기회를, 지역민에게는 감동을 제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5.28 I 장병호 기자
백건우 "베토벤은 진행형…아내 윤정희 엄한 비평가"
  • 백건우 "베토벤은 진행형…아내 윤정희 엄한 비평가"
  •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연 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니 디테일이 더 들리고 보이더라. 그만큼 과제가 더 많아진 셈이다. 더 연습해야 하는 끝 없는 여정인 이유”라고 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직도 ING(진행형)다.” 60여년간 피아노 외길을 걸어온 백건우(71)가 작곡가 베토벤에 대해 묻자 꺼낸 말이다. 18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기자와 만난 백건우는 “이제서야 (베토벤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도 “연주를 거듭해도 베토벤은 늘 새롭다. 계속 재발견해야 하는 작곡가”라고 이 같이 말했다.‘건반 위의 구도자’로 통하는 거장 백건우가 베토벤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피아노의 신약성서라 불리는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로 전국을 순회하는 대장정에 오른다. 이번 전곡 완주는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는 2007년 12월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일주일 만에 완주하는 특별 무대를 국내에 선보였다.△“소나타 번호대로 연주 안할 것”백건우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는 큰 모험”이라며 “베토벤은 음악사에서도 뛰어난 작곡가로 음악인들의 삶을 좌우하는 거인이다. 이런 훌륭한 작품과 인생을 같이 한다는 것은 음악가로서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그는 10년 전 연주와 달라진 점에 대해서 ‘지방 투어’를 꼽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방을 투어 중인 그는 경기·대전·대구·안동·울산 등 전국 주요도시 32개 무대를 찾아 청중과 교감한다. 특히 오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7일 간 총 8회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한 번에 들려준다. 그는 “많은 곳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건 한국 클래식 무대가 넓어졌다는 의미”라며 “음악으로 많은 청중과 대화할 수 있어 기쁘다”고 귀띔했다.소나타를 번호 순서대로 연주할 생각은 없단다. 그는 “소나타에 1번부터 32번까지 번호가 달렸지만, 숫자일 뿐 별 의미가 없다. 한 곡 한 곡이 다 중요하고 완벽하다. 연주의 흐름에 맞춰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피아노 소나타 20번을 제일 첫 곡으로 배치했다. 소나타 19번과 20번은 1번을 발표하기 전 먼저 스케치 했던 곡이다. 그만큼 곡도 너무 순수하다.”‘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의 영향을 받아 최근 중국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상황이 안타깝지만 베토벤의 음악보다 오래 갈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구이양 심포니에서 ‘일이 풀리는 대로 다시 초청하겠다’는 내용의 편지가 왔다. 중국과 한국 사이의 정치적인 문제로 이런 일이 생겼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음악 외에는 욕심 없다”프랑스의 일간지 르 피가로가 세계적으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피아니스트로 손꼽은 백건우는 10살 때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첫 콘서트를 가진 이후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올 2월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도 클래식부문 최우수상과 대상을 거머쥔 유명 연주자이다. 고희(古稀)를 넘긴 뒤에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연주할 수 있는 동력은 뭘까. “내 연주에 만족을 못했기 때문인 거 같다. 지금에 와서야 편하게 악기를 다룰 수 있고, 음악을 표현하는데 좀더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하하.”그의 아내이자 영화배우 윤정희(73)에 대해서는 가장 엄한 비평가라고 했다. “결혼 생활을 한 지도 40년이 지났는데, 제 음악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내 음악 인생을 동행하는 사람이자 가장 엄한 비평가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음악에 대한 궁금증은 누구보다 많지만 음악 외에는 욕심이 없다. 굉장히 심플하게 생활한다”고 웃었다.이날 간담회 자리 뒤편에는 ‘비서’ 역할을 자처하는 그의 아내이자 영화배우 윤정희(73) 씨가 역시 함께했다. 윤정희 씨가 백건우 씨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시스).
2017.04.19 I 김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창업 5년 만에…M&A 1兆 베팅한 벤처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다음은 18일(19일자) 이데일리 주요 신문 기사다. △1면 -창업 5년 만에…M&A 1兆 베팅한 벤처-“새정부, 수도권 규제 풀어 도시경쟁력 높여야”-올해 경제성장률 봄바람 ‘솔솔’-[사설]대구의 문재인, 호남의 안철수△줌인&-우후죽순 인형뽑기방의 경제학 팍팍한 세상 천원의 위로-한복 입고 익선동<북촌> 찾는 2030 아날로그 소비 부활 이끌었다-좁아지는 취업문…올 신규채용 6.6% 감소△종합 -임종룡 “대우조선 내실 다져 내년 이후 매각…조선 빅2 체제로”-펜스 美부통령 한·미 FTA 언급 속내는 법률·의료서비스 시장 규제 타깃 전면 재협상 아닌 개선에 무게 둬△2017 부동산포럼-“노후주택 방치땐 사회문제 불보듯…도시재생에 민간참여 길 넓혀야”-[이모저모]주거 안정 방법 놓고 패널들 ‘썰전’△5·9 대선 D-20-“실탄 최대한 확보하라”…민주당 펀딩, 한국당·국민의당 대출 ‘총동원령’-洪 잘해야 ‘본전’, 劉 밑지면 ‘파산’-文 중도·보수에 러브콜?-‘어르신 30만원 드릴게 표 주세요’…문·안 ‘票퓰리즘’-“최순실 없는 나라, 공동구매하세요”…‘문재인 1번가’ 빅히트-홍준표, 울산·부산 표심몰이 “文 당선땐 김정은 대통령 되는 것”-유승민, 파주·김포·의정부 훑기 “安 당선땐 박지원, 최순실 될 수도”-문재인·안철수 호남 찾아 지지 호소 호남표 60% 얻으면 ‘대권’△경제-KDI도 성장률 전망치 높여…‘문재인標 장미추경’ 공염불 되나-글로벌 고용 훈풍…한국만 비켜 갔네-‘암행어사 납시오’…세종 관가 초긴장 모드△금융-“200만 외국인 고객 모셔라”…은행들 글로벌 서비스 경쟁-주택연금 가입 사상 최대 최고령 111세 가입자도-케이뱅크 20만 고객, 입출금예금이 절반…수익성 청신호△산업&기업-‘권오준 2기’ 첫 성적표 A+-미세먼지 잡는 ‘청정 가전·車’ 신바람-3D 낸드 경쟁 후끈…내년 ‘100단’까지 간다-파워·경제성까지…‘올 뉴 모닝’ 터보·LPI 출시-정성립 “분골쇄신…올해 흑자전환”△산업-갤S8 예약판매 100만 4000대…갤S7의 5배 ‘신기록’-SK(주) C&C·쌍용자동차 200억대 IT아웃소싱 계약-안심펀드 조성, 보험가입…‘P2P금융투자’ 맘 놓으세요-알뜰폰 가입자 6년 만에 700만명△소비자생활-참이슬 1조원어치 서민 삶 달랬다…1인당 42병꼴 마셔-CJ오쇼핑 화장품 ‘셉’ 독립 브랜드로 키운다-계란·양파·마늘값 껑충…밥상 물가 비상-CU “편의점서 맥덕 위한 수제맥주 맛보세요”△중소기업·벤처-1600℃서 9번 구운 죽염…이제 세계인 건강 챙겨야죠 김윤세 안산가 회장-클릭 두번으로 화상회의 ‘리모트미팅’ 글로벌 출시-中企 정책자금은 퍼주기 아닌 ‘동아줄’-이지웰페어, 제주에 ‘전기車 시승센터’ 운영△중권&마켓-정책·IPO·M&A ‘삼박자’…게임株 손이 가네-매각 성사 기대감 삼부토건 30% 쑥-아파트 집들이 봇물 한샘 52주 신고가-리니지2레볼루션 中·日 수출…M&A에 5조원 투자△마켓in-이병기 태평양 변호사 ‘구조조정은 타이밍’…존망 기로에 섰던 웅진 살려내-경찰공제회 수납액 933억원 회원납입금 10만원 인상 효과-[PEF포트폴리오]IMM PE의 태림포장 16개 계열사 절반 줄여 실적 개선 골판지업체 추가 인수도 적극 검토△IR라운지-메리츠종금증권, 해외부동산·항공기 투자 ‘알짜 수익’ 발굴…‘순익 No. 1’우뚝-박태동 메리츠증권 글로벌 트레이딩 상무, 트레이딩 원칙…리스크 양보다 돌아오는 이익에 주목-캐피탈 품은 메리츠證, 대형IB 성큼△재테크-잘 키운 화분 하나…열 통장 안 부럽다-문턱 낮춘 상속신탁-목표수익 안 나면 수수료 깎아 드려요…‘착한 금융상품’ 출시 붐△문화&-[명사의 서가]최재식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애독서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멋진 노년이란 ‘여유’ 묻어나는 것-최 이사장 추천도서 꿈 향한 끝없는 노력 그 아름다운 ‘飛上’△Book-대통령의 조건, 눈먼 ‘콩깍지 투표’는 백전백‘꽝’-미국 랠리에 올라타라, ‘버럭 트럼프’에 가려진 ‘저평가 우량주 미국’-무라카미하루키는 어렵다 “버터냄새 소설” 욕먹던 하루키의 반전-예방접종이 오히려 병을 부른다, 당신이 몰랐던 백신의 불편한 진실△스포츠-KLPGA 삼천리 오픈 2위 박결, 준우승으로 부담감 덜어…이제 ‘외모 악플’ 줄겠죠-류, 오늘 세번째 등판 좌타자 슬러거 이겨야 괴물 본색 되찾는다-‘양신’ 1299득점까지 +3 이승엽, 최다득점 눈앞-5경기 연속 홈런…‘한국산 공룡’ 테임즈, MLB정복-LPGA 롯데챔피언십 준우승 장수연 세계랭킹 52위로 점프△People&-피아니스트 백건우 10년 만에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도전 베토벤 늘 새로워…윤정희는 엄한 비평가-1400만 예비역 모여라…‘병장전우회’ 출범-위작 논란 ‘미인도’ 27년 만에 공개-KEB하나은행,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이영애, 저소득층 산모에 또 사랑 나눔-서부발전, 中에너지사와 협약 발전설비 운영·정비기술공유△오피니언-[목멱칼럼]아직도…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특파원의 눈]공유자전거 물결서 본 ‘中 저력’-[기자수첩]대우조선, 반드시 살아서 배로 갚아라△사회·부동산-벤젠, 기준치 160배…용산미군기지 오염 ‘뒷북 공개’-명품인줄 알았는데 싸구려…온라인몰 ‘랜덤박스’ 주의보-이사철 맞아 ‘3월 주택시장’ 기지개 주택 매매 거래량 한달새 22%5 늘어-“판사 블랙리스트 없다”…법원 자체 조사-아파트 분양가 1년새 5.7% 오르고-청소년 62% “혼전 동거 OK”
2017.04.18 I 문승관 기자
① "무대 위 숨은 보석, 우리가 찾는다"
  • [제5회문화대상]① "무대 위 숨은 보석, 우리가 찾는다"
  • 곽재선(아래서 두번째줄 가운데) 이데일리 회장과 도정님(앞줄 왼쪽 여덟번째) 청주대 예술대학장, 류태형(세번째줄 오른쪽 다섯번째)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등 제5기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단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다섯 번째 대장정의 첫발을 뗐다.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발대식’을 열고 올해도 소신 있는 심사로 공연계 숨은 보석을 찾아낼 것을 다짐했다.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이날부터 1년 남짓 대장정을 시작해 내년 2월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이날 발대식에서는 새롭게 위촉한 제5기 심사위원단 54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위상과 과제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문화계 종사자들의 사기진작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출범한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벌써 5회째를 맞는다. 짧으면 짧은 기간이지만 매해 최고의 수상작을 배출할 수 있었던 데는 심사위원의 활약이 컸다”며 “문화는 세대를 초월하는 힘을 지녔다. 항상 ‘처음처럼’이란 마음가짐으로 심사에 임해달라. 차별화한 양질의 공연을 찾아낼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재단법인 선현이 후원하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공연예술계 종사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한국문화예술의 발전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2013년 공식출범했다. 이후 4회에 걸쳐 ‘예술을 통한 가치창조’라는 기치 아래 장르와 영역을 초월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문화상’을 지향해왔다. 한 장르에만 국한해 시상하는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총 6개 부문별로 한 해 동안 남다른 성과를 낸 작품을 추천·소개하고 최우수작(상금 500만원)과 대상작(상금 1000만원)을 가려왔다. 특별상으로 ‘공로상’ ‘프론티어상’도 시상한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부문별 세분화한 심사규정 마련 심사위원단은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이에 걸맞은 수상작 선정에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올해 이데일리 문화대상과 1년여의 여정을 함께 해나갈 제5기 심사위원단은 신·구 심사위원을 포함해 부문별 전문가 9명씩 총 54명으로 구성했다. 이들 심사위원단은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올 한 해 각 부문별로 우수한 작품을 선별하고, 내년 2월에 발표할 최우수작과 대상작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고려하되 6개 부문별 특수성을 최대한 고려해 최고의 무대예술 작품을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심사위원단 투표 60%, 일반인 온라인투표 30%, 문화대상 운영사무국 심사 10%를 반영해 대상작을 선정하는 기존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이날 발대식에 모인 심사위원단은 각 부문별로 세분화한 심사규정을 논의했다. 뮤지컬부문은 작품성·대중성을 중심으로 상·하반기로 나눠 주목할 작품을 선별하고 이를 종합해 연말께 최우수작을 선정한다. 또 분기별 좋은 작품을 추천하고 함께 공연을 관람한 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콘서트부문에서는 콘서트문화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공연, 여기에 흥행성까지 갖춘 공연을 찾을 예정이다. 연극부문은 작품성을 가장 중요하게 보면서도 대중과 얼마나 소통했는지를 가늠한다. 특히 작품 수가 유독 많은 장르의 특성을 고려해 수시로 작품을 공유하고, 연말에 종합토론을 통해 최우수작을 선정키로 했다. 또한 클래식부문에서는 작품의 퀄리티를 중시해서 한국클래식계의 모범이 되는 작품을 고를 예정이다. 관객의 반응과 예술성, 생산적인 의미를 모두 고려할 뿐 아니라 외국단체의 공연이라도 좋은 작품이라면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무용부문은 예술성·대중성, 무용가의 역량과 가능성에 우선권을 줘 작품을 선별키로 했다. 국악부문에서는 예술성이 높고 국악계 기여도가 높은 작품에 초점을 맞춰 심사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상대적으로 약한 대중성에 점수를 더 줬다면 올해부터는 잘 만든 공연을 골라내는 데 집중해 훌륭한 국악작품을 대중에게 더 많이 알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방과 서울 공연에 대한 편견 없이 동등하게 심사해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배우 남명렬 심사위원이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발대식’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이데일리 문화대상’ 성과·방향 지난 2월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한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선 ‘백건우의 선물’이 클래식부문 최우수상과 동시에 대상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연극부문에선 극단 산수유의 ‘12인의 성난 사람들’, 무용부문에선 김용걸 댄스씨어터의 ‘워크2S’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악부문에서는 남산골한옥마을의 ‘남도음악의 맥-이태백’이, 뮤지컬부문에서는 CJ E&M의 ‘킹키부츠’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콘서트부문에선 드림메이커가 기획·제작한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이 선택받았다. 수상작의 면면도 화려했으나 테너 백인태·유슬기의 이중창과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NCT 내 10대 팀 NCT드림의 ‘덩크슛’, 파페라가수 카이가 부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대표넘버 ‘과거 내 자신’의 하이라이트 공연 등 갈라콘서트도 여느 시상식과는 차별화한 축제의 장을 꾸미기에 충분했다. 올해는 그동안의 결과와 성과를 종합해 한 단계 진보하는 문화대상을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지난 3회부터는 ‘대상’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공동수여함으로써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품격을 높였다. 지난 4회가 좀더 디테일한 부분에 치중했다면 올해 5회에는 향후 10회를 바라보는 운영방식을 가다듬고 보다 많은 문화예술인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아울러 일반인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공식사이트의 365일 활성화 등을 기획하고 있다.
2017.04.18 I 김미경 기자
'공연장 피아노' 롯데홀 손열음·전당 임동혁 골랐다
  • '공연장 피아노' 롯데홀 손열음·전당 임동혁 골랐다
  • 피아니스트 손열음(오른쪽)과 임동혁은 각각 롯데콘서트홀과 금호아트홀,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연주용 피아노를 직접 고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최상의 컨디션을 지닌 피아노 공수를 위해 독일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본사를 방문해 직접 타건하고 소리를 들어본 뒤 심사숙고해 선택했다(사진=경기도문화의전당·롯데콘서트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내 이름은 ‘594115’(일련번호). 고향은 독일 함부르크야. 오늘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새 식구들을 만나는 날이야. 이미 나보다 먼저 온 형들이 있대. 571318·550699·501610이라고 불러. 너무 길다 싶으면 318·699·610 이렇게도 부르지. 독일서 날 직접 고른 피아니스트는 이진상이래. 서울의 첫 무대를 함께할 파트너기도 해. 날 무척 좋아하는 듯했어. 혹시 무대 위 나를 본다면 알은 체 하길. ‘아마 115일 거야’라고….” 2013년 4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피아노 한 대가 반입될 당시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재구성한 글이다.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이진상은 2012년 예술의전당 담당자들과 함께 독일 스타인웨이 본사를 방문해 직접 테스트를 해보고 피아노 한 대를 골랐다. 바로 ‘115’이다. 예술의전당 측은 “현재 10대를 보유 중이고, 사용하는 피아노는 7대다. 그중 ‘115’는 5년 정도된 피아노로 연주자들에게 인기”라며 “2012년 이전에는 사전조사를 통해 독일 본사에 주문하고 공수했다”고 귀띔했다. 피아니스트 이진상공연장의 피아노는 악기를 가지고 다닐 수 없는 피아니스트에게 그날의 연주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웬만큼 이름난 공연장은 유명 아티스트나 전문가에게 의뢰해 피아노를 까다롭게 고른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호로비츠가 투어 때마다 자신의 피아노를 직접 옮겨와 조립한 뒤 연주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임선미 경기도문화의전당 홍보팀장은 “전설처럼 통하는 이 일화는 콘서트홀에 비치된 피아노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라면서 “한정된 예산으로 최상의 모델을 고르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이어 “원하는 모델을 찾았더니 국내엔 단 1대뿐이더라. 독일 현지를 방문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선택 폭이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피아노 직접 선택한 아티스트 누군가 보니…최근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새 피아노 구입에 일조한 이는 스타 피아니스트 임동혁이다. 베를린에 체류 중인 임동혁은 아홉 대의 피아노를 직접 타건하고 소리를 들어본 뒤 심사숙고해 D타입 풀사이즈 2대의 그랜드피아노 스타인웨이 D-274를 선택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새로 구입한 스타인웨이 피아노 일련번호 ‘605290’임 팀장은 “그동안 짧게는 13년, 길게는 25년을 쓴 피아노를 사용해온 터라 연주를 하던 피아니스트들이 피아노 컨디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며 “전당 무대에 자주 올라 피아노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실력파 임동혁이 기꺼이 재능을 기여했다”고 고마워했다. 국내에 가장 많은 피아노를 공수해온 피아니스트는 손열음이다. 무려 대당 2억원대의 피아노를 4대 구입한 롯데콘서트홀을 비롯해 광화문 금호아트홀, 금호아트홀 연세의 피아노까지 손열음이 직접 골랐다. 이미란 롯데콘서트홀 홍보책임은 “손열음은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하고 있어 스타인웨이 본사와는 1시간대 거리다. 게다가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여러 차례 독주회 경험도 있다”며 “여러 장르의 다양한 음색 선별에 탁월한 피아니스트인 점을 고려해 의뢰했다”고 했다. 이 홍보책임은 “정작 손열음은 지난해 8월 개관 이후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아직 서지 못했다”면서 “오는 22일 손열음의 음악편지를 통해 첫 연주를 한다”고 웃었다. 개관 당시 세종문화회관의 안방마님 피아노 구입 일화는 흥미롭다. 배문환 초대관장의 회고록에 따르면 1978년 “김종필 국무총리가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구입하라고 지시해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백건우 씨에게 부탁해 구입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선택하면 아티스트 임무 끝…다음은 조율사 몫 파이니스트 조성진(왼쪽)과 김선욱20년 경력의 김용래 피아노조율사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를 깐깐한 연주자로 기억하고 있다. 2012년 첫 내한공연 당시 조율을 담당했던 그는 평소 1~2시간이던 피아노 튜닝시간을 꼬박 하루로 늘렸다. 에마르가 원하는 악기상태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피아노 줄 장력부터 건반 연타 음색, 잔향까지 주문사항은 대단히 구체적이었다. 김 조율사는 “같은 공장에서 같은 규격으로 만들었더라도 음색이 같을 수 없다”며 “악기 성향은 다다르다. 사람 같이 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선 공연장의 크기, 울림에 맞게 튜닝한 뒤 연주자가 일부 요구하면 바꿔준다. 다만 연주곡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그날의 곡과 작곡가에 맞춰 튜닝하는 게 조율사가 갖춰야 하는 자격”이라고 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튜닝 시간만 3~4시간 걸린다. 단단하면서 본인이 듣기에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를 선호하는 편. 또 조율사가 대부분 연주 리허설까지 지켜보는 반면 김선욱의 경우 연주회가 끝날 때까지 대기한다. 지난 1월 독주회에서 조성진은 첫날과 둘째 날 피아노를 바꿔 연주했다. 김 조율사는 “프로그램이 달라 피아노 교체를 추천했는데 성진이가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5년이하 선호·전성기 지나면 창고행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금호아트홀·LG아트센터 모두 스타인웨이의 피아노를 쓴다. 김 조율사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전문 숙력가들의 최고기술로 제작했다”며 “건반의 빠른 반응속도와 무게감, 감기는 촉감 등 스펙트럼이 넓은 게 장점이다. 특허권을 가진 그들만의 독창적인 기술이 세계적으로 점유율을 높인 이유”라고 말했다. 오래될수록 명품 대접받은 현악기와 달리 피아노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맑고 영롱했던 소리가 시간이 갈수록 가벼워지고 울림도 짧아져서다. 세종문화회관이 김 전 국무총리 지시에 의해 39년 전 구입한 스타인웨이 피아노 역시 연주자에게 선택받지 못해 창고에 보관 중이다. 연주자들은 5년 이하의 젊은 피아노를 선호하는 편. 롯데콘서트홀 측은 “연주 전에 피아노를 테스트해보고 자신이 선호하는 음색에 맞는 것을 직접 고르거나 조율사가 연주자의 개성과 곡에 맞게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소리는 상대적이라 그날의 분위기와 연주자의 컨디션, 청중 수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손열음은 치기 편한 피아노를 선호한다. 손열음은 “피아니스트들은 리허설 후 바로 본 공연에 들어가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서너 대를 먼저 고른 뒤에 최종적으로 성격이 좀 강하고 색깔있는 피아노를 선택했다”며 “밋밋하면 주고받을 게 없어 답답하고, 개성이 너무 강하면 연주자가 피아노에 맞춰야 해서 힘들다”고 귀띔했다. 대당 2억원대인 롯데콘서트홀 개관 피아노를 고른 손열음(사진=롯데콘서트홀).손열음이 금호아트홀 연세의 피아노를 직접 독일서 고르는 모습(c)Gerrit Glaner
2017.04.06 I 김미경 기자
이창기 대표 "3년 만에 지역관객 3배 늘린 비결…기획공연 힘"
  • 이창기 대표 "3년 만에 지역관객 3배 늘린 비결…기획공연 힘"
  •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사진=마포문화재단).[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마포아트센터는 2014년 연간 관객수가 811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배가 넘는 2만8930명의 관객이 마포아트센터를 찾았다. 자체 기획공연도 2014년 34건에서 지난해 42건으로 늘어났다. 이창기(58)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 취임 이후 생긴 변화다. 이 대표는 “좋은 공연으로 지역 주민을 모으면 문화 향유 기회도 늘어나고 재단의 재정 안정도도 높아진다”며 “계속해서 좋은 공연이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공연·관객·재정 ‘선순환 구조’ 만들어이 대표는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누구나 꿈꿀 법한 안정적인 삶이었다.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1999년 세종문화회관에 입사해 예술경영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최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문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세종문화회관에 입사했을 때 핸디캡이 많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어떤 경쟁력이 있을지 고민했다”며 “문화예술기관에서 내가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 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예술경영인으로 걸어온 지난 삶을 돌아봤다.이 대표가 고민 속에서 찾아낸 자신만의 능력은 공무원 생활로 터득한 공공행정에 대한 이해였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각 부서를 거치며 본부장까지 승진한 그는 예술경영과 행정 능력 모두를 인정받아 강동아트센터 초대 관장을 맡았다. 2015년 2월부터는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대표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지역 주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였다. 좋은 공연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기획공연을 추진했다. 스포츠센터로만 이용하던 마포아트센터는 이 대표의 취임 이후 무용·클래식·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문화공간이 됐다. 올해는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베토벤 소타나 공연, 상주공연단체인 와이즈발레단과 공동제작하는 ‘지젤’ 등을 준비 중이다.△“진정한 ‘갑’은 관객과 예술인”마포문화재단이 생길 때만 해도 서울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지역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의 제정을 계기로 최근엔 지역문화재단이 전국 각지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문화재단이 기존의 시설관리공단에서 이름만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지역문화재단은 이름 그대로 지역 문화를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마포문화재단은 최근 생활예술프로젝트 ‘꿈의 무대’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넘어 예술창작의 경험을 안겨주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다. 주민들이 연극·무용·합창단 등 7개 장르에 직접 참여해 공연을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이 대표는 “마포구 각 지역의 문화 활동가와 함께 문화의 거점을 만들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역문화재단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27일부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서울·인천지회 회장직도 겸임한다. 이 대표는 “각 분야 문화예술기관이 동반상승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마포문화재단이 지역문화재단의 좋은 모델이 되는 것이 지금 그의 꿈이다.“많은 이들이 공연장이 ‘갑’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갑’은 공연장을 찾아주는 관객이고 예술인이다. 좋은 공연으로 사람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후진을 키우면서 좋은 예술경영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역할이자 목표다.”
2017.03.29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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