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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 출발지 오차 없앤다”…KT, 美업체와 ‘cm급 초정밀 측위’ 진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T나 UT에서 출발지를 지정할 때 도로 반대편에 택시가 와서 당황하는 일이 적지 않다. 택시 호출 서비스가 이용하는 GPS(위성항법시스템)의 오차 때문이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 2030년. 라이다나 카메라 센서로 자율주행하지만 센서가 고장날 수 있다. 이때 안전하게 운행할 순 없을까. KT(030200)가 센티미터(cm)급 초정밀 측위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초정밀 측위는 기존 GPS 등을 통해 제공되던 위치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 미터(m)의 오차를 센티미터(cm) 단위까지 줄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자동차에 장착되거나 택시호출 서비스, 드론,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봇 등에 적용될 수 있다.KT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위프트 내비게이션(Swift Navigation)社와 기술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초정밀 측위 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송파구 위치한 KT 송파빌딩에서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 최강림 상무가(우측) 스위프트 내비게이션 CEO 티모시 해리스(화면)와 함께 비대면으로 사업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KT, 미국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계약…지분투자도 검토KT(대표 구현모)의 초정밀 측위 사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위프트 내비게이션(Swift Navigation)社와 기술 및 사업협력 계약을 통해 이뤄진다.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초정밀 측위 영역에서 글로벌 리딩 기술 기업이다. 측위 오차를 보정하고 정확한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갖고 있다. KT는 전국 커버리지로 직접 구축한 기준국(위성신호의 오차를 보정할 수 있는 기준 정보 생성 장비·Reference Station)과 이들 솔루션을 연동해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초정밀 측위 서비스를 제공한다.이경로 커넥티드 사업담당은 “기술 협력 논의는 2년전 부터”라면서 “기술력은 있지만 각 지역에서 솔루션을 운영하려면 기준국이 필요한데, KT는 유무선 네트워크의 안정적 운용 역량, 좋은 위치에서의 기지국사 등을 갖고 있어 협력하게 됐다. 한국에서의 기술협력은 KT와만 한다”고 말했다. 이 담당은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에) 지분투자도 논의중이고 그렇게 진행될 거 같다”면서 “다만, 스위프트의 입장은 기술 투자와 사업협력은 별개라고 한다”고 언급했다.지금 GPS와 다른점은?…각자 역할은?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위성 기반 위치정보 서비스는 각 서비스 단말의모듈에서 위성신호만 사용하다 보니 신호가 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굴절, 전파간섭 등을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실제 위치와 큰 오차가 발생했다. 기존 초정밀 위치정보도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제공 되지 않아 정확하고 안전한 서비스가 핵심인 모빌리티 서비스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그런데, 양사간 협력으로 cm급 초정밀 측위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위성정보, 보정플랫폼, 네트워크, 기준국을 패키지로 완성했기 때문이다.KT는 국내 최초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지사에 자체 기준국을 설치하고, 초정밀 측위 특화 전국망을 구축 완료했다. KT가 운영하는 기준국에서 위성 신호를 반복적으로 관측,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위성궤도와 대기권(전리층, 대류권 등) 오차를 분석하고 자체 보정서버에서 오차 모델링 등을 적용해 보정 정보를 생성한다. KT 기준국과 보정서버에서 생성된 보정정보를 통해 GPS(미국), Galileo(유럽), Glonass(러시아), Beidou(중국) 등 여러 위성으로부터 수신되는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신호와 5G 및 LTE신호까지 조합해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최동욱 IT BDO그룹 PM은 “센티미터급 위치정보 보정을 위해서는 위성 수신기가 있어야 하고 자체 기준국이 있어야 하는데 KT는 있다”면서 “독보적인 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센티미터급 위성 보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경로 커넥티드 사업담당은 “세계적으로 초정밀측위 솔루션이 KT와 스위프트 내비게이션만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엔드투엔드 솔루션 형태로 고객들에게 딜리버리할 수 있는 곳은 한국에서는 우리 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이동체 수요 증가로 글로벌 위치기반 서비스 연평균 23% 성장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 이동체 관련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정확한 위치정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글로벌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세를 유지하며 ‘25년까지 약 1,260억 달러까지 확대되고 국내 시장 또한 같은 해 약 2조 7천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과 같이 안정적인 주행과 사고예방 등 안전이 중요시 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위치 정보를 위해 라이다(LiDAR), 카메라 등 여러 종류의 센서가 쓰이고 있지만, KT의 초정밀 위치 정보 서비스를 적용하면 이들 센서가 불안정한 경우에도 센티미터급(cm)의 정확한 위치 좌표를 도출할 수 있어 자율주행의 안전을 보장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센서를 줄여 비용을 줄인다.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에도 분야를 넓혀 차량과 인프라 또는 차량과 차량의 정확한 위치와 이벤트를 주고 받는 자율협력주행 기능을 도입해 전국 단위 도로상의 안전을 강화한다. 자율주행과 C-ITS 영역뿐 아니라 배달·운송과 같은 물류 영역에서도 B2B와 B2C를 아우르는 위치 정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KT, 완성차, 모빌리티 사업자 등과 논의중이경로 커넥티드카 사업담당은 “1차로 자동차 회사에 효용가치가 클 것으로 보고 차량 제조사와 논의하고 있다”면서 “실명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솔루션은 글로벌 적용이 가능하기에 한국에 있는 자동차 메이커나 솔루션 프로바이더도 미국에서 동일하게 출시 가능하다. 생태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했다.스마트폰 적용도 가능하다. 그는 “카카오택시 등을 부를 때 GPS로 측위하는데 출발지가 정확하지 않아 반대 방향으로 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하지만 모바일에서도 정밀 측위가 구현되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해질 것”이라고 했다.정밀 측위는 각국의 보안 사항이지 않을까. 이 담당은 “cm급 초정밀 특위는 개인의 위치를 정밀하게 하는 것이니 보안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KT는 완성차, 모빌리티 기업뿐 아니라, 렌터카, 배달, 로봇 등 초정밀 측위 서비스가 필요한 다양한 회사들과 접촉 중이다.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 최강림 상무는 “초정밀 측위 특화 인프라와 모빌리티 사업에서 KT가 보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위치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관련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도 선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스위프트 내비게이션 CEO 티모시 해리스는(Timothy Harris) “한국 최고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KT와의 사업협력이 한국을 필두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KT의 네트워크 역량과 경험이 향후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인터뷰]"은퇴자산 쌓으려면…디폴트옵션 '리스크 프리미엄' 향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투자자가 리스크를 감수하면 시장은 수익으로 보답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최대한 향유해 충분한 은퇴자산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운용, 세일즈, 상품 등 연금 시장에 연관된 모든 부서가 연금 시장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형태로 구성돼 디폴트 옵션 상품 라인업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장기적인 ‘투자 메이트’가 될 것입니다.”최영진 한화자산운용 개인솔루션본부장 전무는 최근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 ‘한화 ARIRANG TDF액티브 ETF’에 이어 오는 7월 중순 타깃인컴펀드(TIF), 회사 직판 앱인 ‘파인’을 통해 국내 최초 퇴직세액 서비스를 선보인다. 퇴직연금에 있어 디지털 자산 투자 수요도 주목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오는 7월 디폴트 옵션 시행을 앞두고 연금솔루션 서비스를 위한 전사적 조직 점검을 마쳤다. 지난해 연금시장을 겨냥해 개인솔루션본부를 신설한 이후 TF를 통해 연금 시장 리서치, 연금상품 설계·운용·마케팅 등 연금 부문 일원화에 나서고 있다. 그간 자산운용사가 하지 않았던 고객 대상 직접 서비스, 판매사들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 제공, 연금·세액 고객 컨설팅을 대면·비대면으로 모두 진행한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개인솔루션본부장.◇ 7월 중순 LIFEPLUS TIF 출격…인컴보다 ‘변동성’ 초점한화자산운용은 다음 달 LIFEPLUS TIF를 선보일 예정이다.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시행되는 디폴트 옵션 관련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거론되는 TDF는 개인이 운용에 신경 쓰지 않아도 가입자 은퇴 시기에 맞춰 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준다. TIF는 은퇴 잔존 자산을 바탕으로 인컴 수익을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연금 펀드다. TDF와 TIF는 기본적으로 투자 목적에 따라 투자자가 구분된다. TDF는 은퇴자금을 모으는 고객이 주요 투자자이며,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은퇴자산을 관리한다. 은퇴를 하지 않은 모든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고 나이·투자 성향에 따라 빈티지만 고르면 된다. TIF는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를 해서 정기적인 수익원이 필요한 투자자에 적합하다. 최 본부장은 “TIF의 경우 투자자 성향보다는 경제적인 니즈에 따라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퇴자의 대부분이 정기적인 수익원이 필요해 투자자 유니버스가 매우 넓다”고 설명했다. 두 상품별 목적이 다른 만큼 운용 방법도 차이가 난다. 최 본부장은 “TDF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은퇴시점과 나이에 맞게 실행해 장기 적립 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며, TIF는 변동성 제어를 최우선적으로 실행해 꾸준한 현금흐름 유지를 추구한다”며 “적립기 시장에선 TDF가 더 적합한 상품으로 꼽히지만, TIF는 변동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장기 투자 시 예금 초과 수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봤다. TDF는 기본적으로 적립식 투자에 최적화돼 있고, 시장이 하락한 후 상승하는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가장 효용이 크단 평이다. TIF는 인출 시기에 인플레이션 발생에 따른 구매력 감소를 방어하는 데 주된 목적을 두고 있다. 최 본부장은 “인플레이션이 과거 낮은 시기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은퇴자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며 “변동성을 잘 제어하는 TIF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종 매크로 악재에도 꾸준히 인컴을 창출할 편입 자산을 살피는 것도 운용사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최 본부장은 “예를 들어 금리 상승과 리오프닝의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자산은 리츠”라며 “다만 코어가 되는 커버드콜 주식, 단기 채권, 투자 등급 하이일드 등 안정적으로 현금흐름 창출이 예상되는 자산들은 꾸준히 편입한다”고 설명했다.한화운용의 TIF는 ‘인컴’보다 ‘변동성’에 초점을 뒀다. 변동성이 잘 관리되면 유사한 수익률이 실현되더라도 인출금의 지급 기간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 본부장은 “유사한 수익률에서 변동성이 1% 감소하면 인출금 지급 기간은 약 3~4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인출기 자산 운용에 특화된 국내 최초의 TIF인 만큼, 기존 펀드들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들의 평균 세액과 세액 부담을 최소로 할 수 있는 배당률을 산출, 이를 운용에 적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인출액을 면밀히 조사했다.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직판 앱 파인에선 국내 최초로 고객들의 퇴직세액 계산 서비스를 알고리즘화해 제공할 예정이다. 퇴직세액 계산 서비스는 세무사가 동반돼야 해 초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져 왔지만,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 TRF도 대안…디지털 자산 등 투자 수요 주목그는 TIF도 향후 20~30년 내 한국 자산시장 메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TDF가 정착된 미국의 경우 TDF를 통해 모은 은퇴 자산의 최종 투자처로 RIF(Retirement Income Fund)가 꼽힌다. RIF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데, 시장 규모는 한화로 약 790조원으로 추정했다. 라이프사이클 펀드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뱅가드, 피델리티 등 운용사들이 플래그십 펀드를 출시했다. TIF가 정착된 이후엔 시장 수요에 따라 타깃리스크펀드(TRF)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다. TRF는 위험 성향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을 배분하는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를 중심으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최 본부장은 “TRF는 지향하는 변동성을 제시해 운용하는데 디폴트옵션의 밸런스드펀드(BF) 유형으로 의미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엔 전체 자산배분 솔루션에 있어 디지털 자산 등 투자 수요를 감안해 편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본부장은 “최근 피델리티 등은 코인 자산을 일부 퇴직연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며 “디지털 자산은 매크로 흐름에 따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연금 자산에 편입하길 원하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본부장은 디폴트 옵션 도입에 따라 장기 투자를 통해 ‘리스크 프리미엄’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10~20년이라는 긴 투자 기간 동안 평가 손실은 원금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며 “시장은 정기적으로 평균 회귀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 투자 시 결국 리스크를 견딘 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원금 보장 상품에만 은퇴자산을 투자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해 시간이 지날수록 내 연금의 실질 가치는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명확한 목표와 가이드라인에서 연금 자산 운용을 할 수 있다면 장기 투자 가치와 결합해 원리금 투자보다 월등히 훌륭한 결과를 투자자에게 가져다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최영진 전무는?△1999년 한화투자증권 입사(개포지점, 대치지점 PB) △2006년 한화투자증권 상하이사무소 소장 △2011년 한화차이나 신사업추진팀장 △2014년 한화생명 글로벌전략팀 부장 △2017년 한화자산운용 중국법인 법인장△2017년 한화금융네트워크 해외사업 총괄 △2020년 한화자산운용 경영전략본부장 △2021년 디지털전략본부장, 개인솔루션본부장, 마케팅본부장 △2022년 한화자산운용 전무(개인솔루션 본부장 겸 연금 비즈니스 총괄)
- NNIP "올해 그린본드 발행액 6000억유로 전망"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NN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NNIP)는 22일 지난 한 해 전 세계 87개 그린본드 발행기관에 대한 관여활동을 펼쳤으며, 올해 그린본드 신규 발행량은 60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람 보스(Bram Bos) NNIP 그린본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NNIP는 최근 발간한 ‘그린본드 영향보고서(Green Bond Impact Report)’에서 그린본드는 지속가능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의 지속가능성 투자 열망을 키우며, 경영참여 증진을 위한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브람 보스(Bram Bos) NNIP 그린본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린본드는 채권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그린본드 신규 발행량은 1분기 감소에도 불구하고 6000억 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차세대 EU경제회복기금(NextGenerationEU) 조성을 위한 그린본드 발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ESG 공시 및 투명성에 관한 규제 요구가 거세지면서 그린본드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린본드로 조달된 투자금은 재생에너지, 그린빌딩, 수질관리, 청정운송 및 기후변화 대응 등과 같은 친환경 및 지속가능 경제를 위한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NNIP는 기존의 그린 프로젝트나 기업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시설에 대한 리파이낸싱 목적으로 그린본드가 발행될 수 있다는 점은 논쟁거리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NNIP는 채권증서만으로는 그린라벨을 보증할 수 없다고 보고, 발행기관이 적절한 지속가능성 활동을 해왔는지를 철저하게 심사(screening)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람 보스는 “오랜 리서치 결과, 그린본드 발행기관이 일반채권 발행기관보다 파리기후협약의 1.5°C 또는 2.0°C 목표를 달성하는데 훨씬 더 많이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린본드 발행기관이 대체로 보다 지속가능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해 이들의 지속가능성 활동이 더욱 향상될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한편, NNIP는 지난해 전 세계 10개 섹터에 속한 87개 그린본드 발행기관과 회담을 가졌다. 그 중 한 곳이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 Benz)였으며, 이 회사는 2039년까지 신차 생산라인과 모든 생산시설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린본드 발행을 통한 투자금은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를 전기 저장 시스템의 일부로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 자금으로 배분됐다. NNIP는 그린본드의 영향력으로 연간 100만 유로 투자당 60메트릭톤(metric tons)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시킨 것을 꼽기도 했다.NNIP의 그린본드 영향력 평가(Impact Metric Calculation)는 자체 그린본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51개국 10개 섹터에 걸쳐 총 1140개의 그린본드를 추적 및 평가하고 있다.
- [위클리크레딧]신용등급 줄줄이 상향에도 비우량은 ‘흐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AA급부터 A급까지 신용등급이 줄줄이 상향됐다. 양호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수익 확대가 전망되거나 자회사 상장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등 다양한 호재로 신용등급이 오르거나 등급전망이 상향됐다. 다만 신용등급 상향 기조 속에서도 비우량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은 이어지고 있다. △사진=한화투자증권18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한화투자증권(003530)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AA-로 올려 신용평가 3사 모두 한화투자증권의 등급을 상향했다.한기평은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근거로 △매도파생결합증권 잠재 부담 완화 △우수한 시장 지배력 △증권업황 둔화 속 양호한 실적 대응력 유지 등을 꼽았다.특히 2022년 3월 말 매도파생결합증권 미상환잔액은 1조2000억원(자기자본 대비 64.4%)으로 2020년 6월 말 2조7000억원(자기자본 대비 233%) 대비 크게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원금비보장 자체헤지 ELS잔액은 같은 기간 9068억원에서 2278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정효섭 한기평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파생결합증권 익스포저 감축에 따를 실적 변동성 완화와 구조화·부동산금융 자문 수익 중심의 IB부문 수익 확대, 비상장 기업투자 관련 이익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양호한 실적 대응력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지난주 한신평에 기아(000270)의 신용등급(AA0)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려잡았다. 강화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아는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 6.5%, 최고 8.8%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의 상당 부분은 자체 사업경쟁력 개선에 기인하고 있고, 특히 주요 시장에서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어 현대차와의 사업 측면에서의 격차가 일정 수준 좁혀진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HK이노엔나신평의 경우 한국콜마(161890)와 디엘에너지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0(안정적)’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자회사 HK이노엔(195940)의 상장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판단, 등급을 올렸다. 한국콜마는 2018년 CJ그룹으로부터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인수(인수가액 1조3100억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차입으로 총차입금이 1조원을 상회하는 등 재무구조가 저하된 바 있다. 그러나 2020년 제약 위탁생산(CMO) 사업부 매각과 2021년 HK이노엔의 코스닥 상장으로 회사 연결 실체에 총 6422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2022년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97.7%, 순차입금의존도 21.0% 등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디엘에너지의 경우 투자대상 사업의 양호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수익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4월 포승그린파워 지분매각(950억원)이 완료되며 투자수익이 확대됐고, 2022년 주력 자회사인 포천파워의 자금재구조화가 완료되며 배당이 개시됐다. 또 경상적인 배당수익이 발생했던 밀머란에스피씨에 이어 신규 투자 확대, 주요 투자사업의 가동개시 및 양호한 영업실적 시현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익이 확대되며 현금흐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신용평가의 경우 한국자산신탁(123890)(A-)과 대신에프앤아이(A0)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각각 상향했다. 개발사업을 통한 대규모 이익 시현, 본업에서의 양호한 수익성 등이 이유다. 특히 대신에프앤아이의 경우 총 사업비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나인원한남의 대부분 세대(상가 및 일부 세대 제외)가 분양됐고, 이후 추가적인 대규모 개발사업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개발사업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디에스한남은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강남에 있는 오피스빌딩 매입과 임대 운영에 사용 중이다. 이는 대신증권(003540)을 주축으로 하는 부동산 매입·개발·판매 등 전략의 일환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단기적인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사진=AK플라자이에 반해 AK플라자를 운영하는 에이케이에스앤디의 경우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로 하향 조정되면서 투기등급으로 전락했다. 여전한 코로나19 여파와 소비트렌드 변화 등으로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이동우 한기평 연구원은 “최근에는 과시적 소비와 가성비 중시 소비로 소비 성향이 양극화되고, 대규모 복합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에이케이에스앤디는 상대적으로 명품 MD가 약하고 점포가 크지 않아 보복소비 현상의 수혜를 온전히 입지 못하면서 작년에도 저조한 실적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2019년 약 7494억원이던 총매출액이(순매출액+특정매입원가-매출에누리) 2020년 약 605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2021년에도 6981억원에 그쳤다. 또 2020년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에이케이에스앤디는 재무 안정성도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0년 AK플라자 분당점 등의 매장 리뉴얼 투자와 2021년 신규 점포(광명점) 관련 투자가 진행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경영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2020년 6월 30일자로 AK플라자 평택점을 보유하고 있던 평택역사를 합병했으나, 평택역사의 미흡한 재무구조로 인해 합병 이후 에이케이에스앤디의 재무구조 또한 악화됐다. 이에 2019년 말 391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이 2021년 말에는 207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1102.3%, 48.3%까지 상승했다.이동우 한기평 연구원은 “코로나19 안정화 이후에도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채널로의 소비 이동이 가속화됐으며, 양극화된 소비성향이 중저가 패션상품 중심의 에이케이에스앤디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 "리츠 주목할때…인플레 상승기 S&P 수익률 웃돌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주식과 채권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시기이지만, 리츠(REITs)를 통한 부동산 투자에는 적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리츠가 완만하거나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기에 S&P 수익률을 웃돌았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습니다.”(사진=ACI)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ACI)는 14일 인플레이션 상승기인 현 시점 리츠에 투자해야 할 이유와 ESG투자의 한 방편으로서 리츠 투자의 특성을 정리한 분석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ACI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금리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채권투자 위험이 증가하고 있고, 주식시장에선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했던 기술주와 성장주의 변동성이 특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망 차질과 인력 부족 문제는 자동차, 식음료, 소매업 등을 포함한 많은 섹터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팬데믹으로 리츠 시장은 오히려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팬데믹 발발 초기가 지난 후부터 아파트 임대료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약 5% 가까이 상승했다. 아메리칸 센추리는 노동자의 사무실 복귀가 본격화되면 오피스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 점이 리츠의 배당금 수익이 점차 증가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라고도 짚었다.리츠 투자 수익은 배당금 수익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자본차익으로 나뉜다. 리츠는 과세소득의 최소 9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하므로 임대료가 오르면 투자자의 배당금 수익도 따라 증가하는 구조다.마이크 로드(Mike Rode) 선임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부사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은 소비와 기업 지출이 견조하고,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경기 호조의 신호로 읽힐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오피스와 산업시설, 아파트 및 가게 등에 대한 임차수요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리츠의 임대계약서에는 물가상승에 따른 임대료 인상 조항이 종종 포함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승을 헤지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건자재 비용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빌딩 공급에 제약을 받았다는 점도 리츠 소유 부동산 가치를 유지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ACI는 리츠 투자가 ESG 투자의 좋은 방편 중 하나라고도 주장했다. ESG 요소를 투자의사결정 과정에 통합한다는 것이 리츠 투자의 많은 특징과 맥을 같이 한다는 설명이다. 마이크 로드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ESG 투자의 핵심개념이 리츠 투자에 잘 녹여져 있다”며 “리츠를 통해 헬스케어 섹터, 지속가능 생활 실천, 천연자원 보호 및 기술발전 지원 등 테마에 대한 투자기회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리츠가 ESG 투자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근거로는 △중저가 및 학생 주택, 아파트 단지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제공해 주택 부족 문제 완화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을 촉진시키는 데이터 센터 및 기지국 건설에도 자금 제공 △전기차 충전소와 태양광 시설과 같이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 기여 △전미리츠협회(Nareit) 기준 2021년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개 리츠 중 37%가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점을 들었다.
- 이창용 "더 이상 선제적 금리 인상 아냐…금리 인상 시기 놓치면 인플레 커져"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이 더 이상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7월에 이어 수 개월간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 “먼저 출발한 이점 살리되 실기하지 않겠다”이 총재는 10일 서울 태평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72주년 기념사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현 시점에선 더 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작년 8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다른 주요국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 물가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자평해왔으나 ‘선제적 금리 인상’이라는 성과에 취해 있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 인상 시점이 우리나라보다 늦은 대신 빅스텝(정책금리 0.5%포인트)으로 움직여 금리 인상 폭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10개월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반면 미국은 단 두 차례에서만 금리를 0.75%포인트 올렸고 6월, 7월 회의에서 빅스텝으로 인상, 불과 5개월 만에 금리를 1.75%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뉴질랜드는 작년 10월 첫 금리 인상을 시작해 0.25%였던 금리를 2% 수준으로 단숨에 1.75%포인트나 올렸다. 이 총재는 “먼저 출발한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실기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정책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가 ‘빅스텝’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지면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경기둔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와 향후 물가와 성장 간 상충 관계가 더욱 커지면서 통화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장과 물가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책 운용의 민첩성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상황 변화에 따른 유연성도 함께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우리 사회 구조적 변화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할 수 없다”며 “친환경·디지털 전환 가속화, 국제정치 분열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경제 구조 변화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우리의 정책 운영에 어떻게 반영해 나갈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한은, 경영혁신안 마련…“제도보다 사람이 바뀌어야”다만 이 총재가 이날 기념사에서 가장 크게 강조한 것은 통화정책 방향보다 조직 문화 개선이었다. 9페이지의 기념사 중 6페이지 넘게 ‘수평적 외부지향적 조직문화’로의 개선에 대해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주열 전임 총재 당시 만들어진 머서코리아의 조직 개편 방안을 바탕으로 한은에 맞게 수정한 ‘경영인사 혁신안’을 마련했다. 혁신안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지만 세간에 알려진 ‘직무급제 도입’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총재는 “경영인사 혁신 방안 자체는 하나의 제도적 수단일 뿐”이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무에 관한 한 ‘계급장 떼고’, ‘할 말은 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조직 내 집단지성이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하자며 “조사역이 저와의 점심 자리에서 ‘지난 번 총재님 연설문은 실망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경직된 위계질서를 없애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한은이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행여 정책적 함의나 대안 제시가 불러온 논쟁을 피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현황에 대한 단편적, 기술적 분석으로만 끝내려는 경향은 없었는지 자문해 보자”며 “경제주체 등 정책 수요자가 원하는 내용을 엄밀히 분석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한은이 정책당국으로서 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씽크탱크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높이는 조직 문화도 강조했다. 권한을 하부에 위임해 개개인이 자기 책임하에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직원 개개인의 인사 자료에 그간 근무한 부서뿐 아니라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개인의 구체적인 성과가 기록되게 해 평가정보가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는 또 “연수 프로그램이나 멘토링 또는 코칭을 강화해 직원의 역량을 제고하고 급여나 복지 수준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개선 가능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 KT 5년간 27조 투자, 2.8만명 고용 뜯어봤더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KT(030200)가 올해 민영화 20주년을 맞아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미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6년까지 5년간 네트워크,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벤처·스타트업 분야에 27조 원을 투자하고, 우리나라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주도하면서 약 2.8만명을 5년동안 직접 고용하겠다는 게 골자다.5년간 27조 투자, 2.8만명 고용은 어떤 의미일까. KT는 대한민국 최대 유·무선 통신사업자이자, 국내 최대 IT 고용 업체다. ‘21년 말 기준으로 KT 직원수는 2.1만명, SK텔레콤은 5339명, SK브로드밴드는 2527명, LG유플러스는 1만187명이다.①통신과 디지털 분야 12조, 12조씩 투자통신(네트워크) 안정성 강화와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12조원을 투자한다. 또, 최고의 디지털플랫폼기업이 되기 위해 12조원을 투자한다.KT는 지난해 통신분야 설비투자(CAPEX)로 2.85조를 투자했는데, 27조라는 숫자는 지금까지의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5G 성숙기를 고려한 조치이면서도 통신 안정성 투자는 늘린다는 의미다. 기존 구로, 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DR센터(백업 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추가로 구축해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높이고, 5G네트워크 등과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기술을 선제로 연구·개발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눈에 띄는 점은 성장 분야인 ‘디지털플랫폼’ 쪽이다. 통신투자와 같은 12조원이다. AI, 로봇, Cloud, 미디어·콘텐츠 등이 해당된다.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에 1.5조원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1.7조원 ▲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2.6조원(콘텐츠 수급위한 6조 투자는 별도) 등 총 5.8조원이다. 나머지 6.2 조원은 ▲금융,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등에 투자된다.이외에도 KT는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생태계 확장과 상생 성공 스토리 만들기를 돕기 위해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결과적으로 이번 투자는 앞으로 5년후의 KT는 단순한 통신이 아니라 최고 수준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향한다고 볼 수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②인위적 구조조정 없고, 지역인재 우대 속 직접 고용 2.8만명KT는 ‘21년 말 현재 본사 기준 2.1만명, 그룹사 전체 5.6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다. IT기업중 최대다. 통신설비운용 등이 자동화되면서 인력과잉 이슈가 제기된 측면은 여전하나, 이번에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앞으로 5년동안 그룹사 전체에서 직접고용 2.8만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KT노조 관계자는 “작년 1000명, 올해 900명, 내년1000명 등 매년 정년퇴직하는 인원이 발생한다”면서도 “인위적 조정없이 직접 고용을 늘리겠다는 걸 환영한다”고 했다. 직접고용은 지역인재 채용을 우대하고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전형을 신설해 내부의 인력구조 혁신을 이끈다. KT는 직접 고용외에도 우리나라 전반의 디지털인재 양성도 돕기로 했다. 에이블스쿨을 통해 5000명 청년 AI인재를 키우고 AI 자격증 취득 5만명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에이블스쿨은 전국적으로 진행되는데, 여기서 키워진 인재는 KT그룹의 직접채용으로도 연결된다. 유망 스타트업·강소기업 채용연계를 통해 청년실업과 IT인력부족의 사회적 난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③콘텐츠 수급에 별도로 6조원…K콘텐츠 뒷받침 5년간 27조원 투자와 별도로 5년간 6조원을 콘텐츠 수급에 쓴다. 이는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인 KT기가지니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KT의 IPTV나 케이블TV(HCN),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인 시즌 고객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국가 성장 산업으로 떠오른 K-콘텐츠 발전의 마중물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중소벤처기업 대상 기술개발, 경영인프라 혁신 등으로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기조는 유지된다. ‘랜선에듀’를 통해 공교육 현장은 물론 사교육 시장에도 진출해 전국의 학원 대상으로 비대면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도 확대된다.④탄소중립 확산 위해 2600억원 ESG 채권 발행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신기술 R&D 강화에도 나선다. AI 활용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인 AI빌딩 오퍼레이터를 도입해 실제 15% 에너지 절감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국내 ICT 업계 최초로 2,600억 규모의 ESG 채권발행을 발행해 친환경 사업 등을 목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구현모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