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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혼자 산다' 허훈, 먹방→MVP급 자기愛…10.9% '최고의 1분'
- (사진=‘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 혼자 산다’ 허훈이 비시즌에도 쉬지 않는 고강도 훈련 및 ‘먹장군’ 김민경마저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먹방으로 금요일 밤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농구 실력 뿐 아니라 자기애도 MVP급인 허훈의 솔직털털한 매력에 시청률 또한 10.9%까지 치솟았다.그런가하면 배우 경수진은 숲세권을 자랑하는 신당동 새 집을 공개하고 새로 둥지를 튼 동네 투어에 나서는 한편 셀프 인테리어도 능숙하게 해내며 ‘경반장’의 여전한 금손 클라쓰를 보여줬다.26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저녁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이 1부 8.9%, 2부 9.6%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부가 5.7%(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금요일 예능 중 1위였다. 이날 방송에선 지난주에 이어 농구선수 허훈의 ‘자기애 만렙’ 일상과 오랜만에 찾아온 ‘경반장’ 경수진의 새 집 적응기를 공개했다.최고의 1분은 ‘자기 모습에 심취한 ‘자존감 甲’ 허훈의 고강도 트레이닝 장면’으로 수도권 기준 10.9%를 기록, 본업에 충실한 운동선수의 일상을 제대로 보여주는가 하면 ‘넘사벽’ 자기애로 웃음을 유발했다.이날 방송에서 허훈은 농구 연습에 매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드리블 리듬감에 반했다”라고 셀프 고백하는 한편, 콧노래를 부르며 나홀로 소갈비 3인분에 물냉면, 된장찌개까지 순삭하는 신흥 먹방 강자의 매력까지 뽐냈다.다이어트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듯 양 볼 미어지는 환상의 먹방 모먼트로 ‘먹장군’ 김민경마저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허훈. 그러나 그렇게 먹어도 운동을 많이 해서 배가 나오지 않는다는 고백에 일순간 숙연해진 무지개 회원들의 반응이 폭소를 자아냈다.식사 후 그가 찾은 곳은 구단의 체력단련실. 짐볼 위에서 밸런스를 잡는 훈련부터 거대 로프 흔들기, 차원이 다른 근력 운동까지 MVP의 특훈법으로 땀을 흘리는 허훈의 엄청난 운동량에 무지개 회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허훈은 뷔페급(?) 샐러드 한 상을 해치우고는 농구영상 삼매경에 빠졌다. 그는 아버지 허재의 레전드 시절 경기 영상을 복습하며 존경심을 드러내 허재를 감동시켰다. 그러나 바로 “그렇다고 롤모델은 아니다”라는 파워 솔직함으로 폭소를 자아내는 동시에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완벽하게 빠져드는 자기애 끝판왕의 면모를 드러냈다.다이어터이지만 야식으로 피자에 맥주를 마시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인간미와 “너 참 사람 좋다”라는 셀프 고백을 스스럼없이 하는 허훈의 당차고 솔직한 매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튜디오에서 허훈의 일상을 지켜본 허재는 “잘 사네”라는 말로 하루하루 운동선수의 삶을 충실하게 일구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뿌듯함을 드러냈다.그런가 하면 신당동으로 이사하고 첫 동네투어에 나선 ‘경반장’ 경수진의 일상도 공개됐다. 지난 2월 이사했다는 경수진은 박나래가 ‘구해줘 홈즈’에서 소개했던 자연뷰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이사한 근황을 공개, 박나래를 깜짝 놀라게 했다.방송을 본 후 집이 마음에 들었고 매물로 나온 것을 보고 이사했다며 요즘 핫하다는 ‘미드 센추리 모던’ 인테리어로 꾸민 깔끔한 집 내부와 남산뷰 테라스를 공개했다. 이에 전현무는 “에어컨 이름이냐”라는 해맑은 반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반려식물 ‘식멍’으로 에너지를 충전한 경수진은 연장을 챙겨 들고 반려묘 호두를 위한 캣타워를 뚝딱 만들었다. 이어 동네 투어에 나선 경수진은 반려동물 용품을 파는 부동산을 들러 반찬가게 꿀팁 정보를 얻고 반찬 가게와 동물병원, 철물점, 떡볶이 가게까지 발품을 팔며 알차게 동네 탐험을 마쳤다.집에 돌아온 경수진은 비 오는 풍경 속 테라스에서 음악을 틀어 놓고 즉석 떡볶이와 함께 맥주 먹방을 펼치며 완벽한 나만의 힐링 타임을 가졌다. 경수진은 “신당동으로 이사왔다고 하면 매번 떡볶이 이야기가 나와 떡볶이 노이로제가 걸렸었는데 진짜 그럴 만하다. 너무 맛있다”며 천상의 맛을 영접한 여배우의 찐 표정 퍼레이드로 군침을 유발했다.또 경수진은 식탁 사이즈를 늘리기 위해 손수 식탁을 수선해 감탄을 유발하는 한편, 맥주 캔에 조명을 넣고 즉석에서 무드 조명을 뚝딱 만들어내며 셀프 인테리어에 능한 경반장의 금손 클라쓰를 드러냈다.이날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동네투어를 마친 경수진은 “집에만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동네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라고 고백, 경반장의 신당동 인싸 등극을 기대케 했다.자기애도 MVP인 농구 스타 허훈의 솔직당당 매력과 ‘경반장’ 경수진의 금손 활약이 꿀잼을 선사했다.방송 말미엔 청소에 진심인 독립 6개월 차 배우 표예진과 축구에 진심인 독립 2주 차 가수 박재정의 일상이 예고되며 다음주 또 어떤 예측 불허 재미를 선사해줄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한편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보여주는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전문]송영길 “변하지 않으면 도태… 국민 신뢰 다시 얻겠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개혁’을 강조했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남북공동 개최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통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자로 나서 “민주당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설은 송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뒤 첫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다.송 대표는 연설에서 △‘누구나집’을 통한 주택문제 해결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특임장관 신설 제안 △백신 개발 추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반도체특별법’ 제정 통한 반도체 산업 지원 △항공우주방위산업 지원 △핵융합 등 ‘에너지 믹스’ 통한 탄소제로 △국민 공감대 맞는 검찰개혁 추진 △언론 주도 미디어 개혁 △2차 추경 및 민생법안 처리를 언급했다. 아래는 송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박병석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김부겸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송영길입니다.인류문명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1.5도 이상 오르면 지구는 불지옥인 금성처럼 변해갈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평균체온 36.5도에서 38도의 고열에 시달리는 셈입니다.요즘 같은 코로나 재난상황에서는 외부출입이 금지되고 자가격리 조치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지구가 그런 상황입니다.205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를 지금보다 1.5도 낮추지 못하면 인류문명은 파국을 맞습니다. 더욱 아프고 두려운 사실은 또 있습니다.2050년이면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 30세 전후가 되며, 현재의 10대, 20대가 우리사회의 중추가 되어있을 때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즉 NDC는 2017년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24.4%를 감축하는 것입니다.선진국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입니다. 최소한 40%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8년 이내에 관철시켜야 합니다. 지금부터 총력을 다해 탈탄소 경제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산업의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석탄화력 발전이 전체 전력생산의 40.4%에 달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20년 이상 준비가 뒤쳐진 우리에게 2030년은 이제 8년, 2050년은 28년이 남았을 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기후위기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문명의 생존방식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목표는 정치권에도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저희 민주당은 참패했습니다.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민주당은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5월 3일 첫날 현충원 참배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과, 6.25때 북한 인민군 2군단과 맞서 나라를 지킨 춘천대첩의 영웅, 6사단장 김종오 장군의 묘에 참배했습니다. 정당 지도부의 현충원 참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민주당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과 공산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 산업화와 민주화의 영웅들을 선양하고 계승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극복하고,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당대표에 취임하였습니다.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여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저는 당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초선, 재선, 3선 의원은 물론 상임고문단 원로들, 청년들과 소통했습니다. ‘국민소통․민심경청’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습니다.또한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도부는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 12명 국회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습니다.수사기관의 조사도 없었고 혐의가 있어 기소가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만으로 당사자들에게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국민의힘을 비롯한 야5당도 국민권익위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하였습니다.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원이 먼저 부동산 투기의혹 검증을 받아야 LH 직원 등 다른 공직자와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감시 감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이준석 대표 체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사과한 기반 위에 탄생했습니다.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어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해가기를 바랍니다. 여야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중단되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입니다. 환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저는 민주당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반드시 해내야 할 다섯 가지 과제를 말씀드렸습니다. 부동산과 백신, 반도체,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입니다.먼저 집 문제입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세금을 때려도 집값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정부는 지난 2월 4일 제대로 된 공급대책을 발표했습니다. 3기 신도시 건설과 2.4 공급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181만 가구, 전국적으로는 총 205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우리 당은 국토교통위를 중심으로 공급대책특위를 만들겠습니다.강력한 공급대책이 좀 더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정부와 민주당은 추가 부지를 발굴하여 공급폭탄에 가까운 과감한 공급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집은 수요공급의 원리가 작동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900만 가구의 주택공급이 되었는데 무주택자 비율은 49%에서 44%로 5% 포인트 밖에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실소유자들이 돈을 충분히 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특히 주택가격에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집값이 오르면 이익은 집주인이 독식하고, 정부가 집주인에게 부과하는 세금은 고스란히 임차인에게 전가되기 쉽습니다. 이 잘못된 구조를 해결하려는 것이 ‘누구나집’ 프로젝트입니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집값 상승분을 임대인과 임차인이 나누어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누구나집’이 조금씩 홍보되니까 많은 분들이 임차인에게 오른 집값을 나누어 주는 게 사실이냐고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짓말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민주당 부동산특위는 수도권 6개 도시에 약 1만 세대의 ‘누구나집’을 시범사업으로 건설하여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자 서민에게 공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집은 집값의 6%만 현금으로 내면 들어와서 살 수 있습니다. 동시에 매년 집값 상승분의 50%를 임차인에게 배당해 줍니다. 의문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분양차익을 임차인과 나누어 갖는데 어떤 민간사업자가 참여하겠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임차인은 집을 안사면 됩니다.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사는 것은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누구나집’은 임대료나 분양차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의 임대사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통신, 카쉐어링, 보험, 금융, 케이터링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입니다.대한민국 주택문제 해결의 혁신모델이자 혁명입니다.공공임대주택 확대로 서민주택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당연히 공공임대주택은 확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자기 집을 갖고 싶어 합니다. 집값이 폭등할 때는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됩니다. ‘누구나집’은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임차인으로 살면서도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집입니다. ‘누구나집’은 공사비가 낮은 임대주택에 비해 일반 분양아파트와 같은 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것입니다.분양가의 10%를 내고 10년 거주하면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살 권리를 갖고, 10%를 투자하지 않고 현금 6%만 내고 거주하면 집값 상승분의 50%를 매년 나눠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택혁명인 이유는 정부의 재정이 하나도 안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광역단체장을 하면서 공직자들에게 항상 강조했습니다. “시의 예산을 나누어주는 행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시 예산을 절약하거나 쓰지 않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시민들께 이득을 가져다는 주는 것이 유능한 행정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희망이 꺾이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보다 집값 폭등으로 덩달아 오른 보증금, 월세에 청년세대의 좌절이 심각합니다. ‘국민소통․민심경청’ 기간 중에 들은 한 사연을 소개합니다.노량진 고시원 한 평 남짓 되는 공간에서 하루에 한 끼는 삼각김밥으로, 또 한 끼는 컵라면으로 버티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청년입니다.시급 8,720원으로 하루 4시간 아르바이트를 한 달 30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해서 104만 원을 법니다.그 중에서 방값으로 월 40만 원 씩 내며 살아갑니다.한 달에 40만 원이면 일 년에 480만 원인데 2억4천만 원을 연 2%로 빌리는 이자와 같습니다. 그 청년은 한 평짜리 방에 2억4천만 원 전세보증금을 내고 살고 있는 셈입니다. ‘누구나집’은 이 청년에게 사회적 금융을 통해 2억4천만 원을 대출하여 제대로 된 원룸아파트라도 전세로 살 수 있습니다.수많은 청년들이 200만 원도 채 안 되는 월급에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연립주택 등에 보증금 1억 원에서 3천만 원까지, 평균 월세 70만 원 정도를 내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줍시다. 집값의 6%를 마련하면 일반 분양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의 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3억 원짜리 아파트라면 1,800만 원 현금을 준비하면 자기 집처럼 살고 매년 집값 상승분을 대가 없이 나누어 받게 될 것입니다. 죽어라 일해서 번 돈의 30%, 40%를 주거비로 내는 삶이 아니라 집값 상승분을 배당받으며 희망을 키워가는 청년기본소득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20․30대 청년 여러분!그동안 우리 민주당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습니다.공감은 물론 대변하는 것도 부족했습니다.여러분이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소통․민심경청’을 통해여러분의 쓴 소리를 달갑게 들었습니다. 평택항 컨테이너 하역장에서개방형 컨테이너 덮개에 눌려 사망한 23세 이선호군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의 휴대폰에 ‘삶의 희망’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아들의 이름을 보고함께 울었습니다.군대 내 성추행 범죄와 사건의 은폐․압박으로 죽음에 내몰린24세 공군 이 중사 부모님의 피맺힌 호소도 들었습니다. 청년의 삶을 짓누르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청년이 희망을 갖는 대한민국을 위해 뛰겠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인 집 문제 해결, ‘누구나집’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청년 재난의 시대입니다. 저는 대통령님께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합니다.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정책이 아닌장기적이고 종합정인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장관직은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물론,청년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한두 달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백신괴담’에 떨어야 했습니다.일부 언론이나 야당에서 백신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과장했습니다.급기야 백신 확보 문제를 두고 터무니없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지난 4월 내내, 대한민국이 ‘백신거지’라면서 비아냥거리던우리나라 일부 언론들의 행태를 보면서 답답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적인 K-방역을 통해 공적제도에 대한 신뢰가 커졌습니다. 국민들께서도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주셔서1,300만 명의 상반기 접종목표를 어제 달성했습니다. 마스크 없는 일상이 멀지 않았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미정상회담과 G7정상회의를 통해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십을 구축․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를 위탁 생산하고,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를 생산하는 것 이상의 의미입니다.저는 광역단체장 시절 셀트리온 추가투자와 함께삼성바이오로직스를 송도경제자유구역에 투자 유치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집적단지를 만들었던 것이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합니다. 셀트리온의 현재 직원이 3천여 명입니다.앞으로 매년 초봉 6천만 원의 신입사원을 매년 5백여 명씩 추가 고용할 예정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은 3천 7백여 명이고, 에피스는 1천여 명입니다.이들의 평균 연령은 28세, 초봉이 6천만 원,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원입니다. 올해에만 1,300명을 고용할 예정이고 2030년에는 1만 명의 직원이 송도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청년일자리 창출의 모델입니다.일감이 있어야 일자리가 생깁니다. 새로운 산업이야말로 일감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한·유럽 간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공감대로대한민국의 미래, BT 산업발전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민주당은 백신위탁생산을 넘어 자체적인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새로운 일감’으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합니다.반도체는 21세기 IT산업의 쌀이자 한국 경제의 기둥입니다. 수출 비중이 전체의 20%에 달하고 9년 연속 수출 품목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1의 산업입니다.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것 역시 반도체입니다. 미·중 반도체 전쟁 속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생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난 5월 13일 K-반도체 전략이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밑그림을 가장 잘 그린 정책이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저희 당은 법적․제도적 개선 사항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겠습니다. 정부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은 국회가 채워가겠습니다. 특히 ‘반도체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겠습니다.정부의 지원 효과가 대기업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2차 벤더산업은 물론, 연관 중소업체들도 상생할 수 있도록 반도체 대기업 지원조건을 정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문재인 정부는 첨단산업의 새로운 지평 또한 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 42년간 지속된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됐습니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에 족쇄로 작용해온 사거리, 탄두중량, 고정발사, 고체 연로 사용 제한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우주 개발에 새 역사가 펼쳐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내년 8월 NASA와의 협력을 통해 ‘달 궤도선(KPLO)’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한미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GPS 위성 개발도 진행됩니다.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미션’에도 대한민국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경부고속도로를 놓았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IT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우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연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도전은 항공분야에서도 진행 중입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인 ‘KF-21 보라매’의 시제기를 출고했습니다. 2024년까지 양산체제가 갖춰지고, 2032년까지 120대가 실전 배치됩니다. 4.5세대 한국형 전투기의 개발성공 및 양산은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항공우주방위산업의 비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충을 주요 국정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남북과 울산에서 각각 10.6기가와트와 6기가와트 규모로 조성 중인 해상풍력 단지가 대표적입니다. ‘RE300’으로 통칭되는 호남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 프로젝트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야심찬 구상입니다. 민주당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뿐만 아니라 다른 재생에너지 기자재 산업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상당 기간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에너지 믹스 정책이 불가피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대통령님과 당 지도부 간의 첫 청와대 회동에서 SMR 등의 분야에서 한미 원자력 산업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건의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해외 원전시장 공동 참여’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작년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혁신형 모듈 원자로, 즉 SMR 개발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SMR이 사막이 많은 중동국가나 지형적 한계가 큰 국가들에게 효과적인 에너지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산악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실한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탄소중립 목표가 달성되는 2050년 이후, 대한민국이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것입니다. 그 핵심은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입니다.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는 김영삼 정부 때 구상됐으나 IMF로 무산됐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기인 2001년 사업이 재개됐고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7년 시작 6년 만에 KSTAR가 완공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우리의 핵융합기술은 세계 7개국이 참여하는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핵융합현상이 발생하는 1억℃의 온도를 20초 이상 유지하는 실험에도 성공했습니다. 영국은 이미 2040년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핵융합발전의 상용화 목표를 2050년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태양 기술을 바탕으로 꿈의 에너지 시대를 우리가 선도해야 합니다. 1903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12초간 비행했습니다. 그로부터 34년 후인 1937년 세계 최초의 제트비행기 엔진이 등장했습니다. 핵융합발전, 불가능하지도 멀리 있는 일도 아닙니다. 앞으로 28년 뒤면 핵융합발전 상용화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저와 민주당이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당 대표인 제가 직접 탄소중립특위 위원장을 맡아 한국형 인공태양 상용화를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가장 큰 검찰개혁이 단행되고 있습니다. 기소독점권을 깨뜨린 공수처가 3월부터 본격적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매듭지어졌습니다. 공수처는 전 국민의 80%가 찬성했고, 야당 또한 과거 동의했던 검찰개혁의 상징적 조치입니다. 공수처 출범으로 해방 후 처음으로 검사의 불법행위를 수사․기소할 수 있는 토대가 수립됐습니다. 이제 검사를 포함한 모든 고위공직자 비리는 경찰의 수사와 공수처 검사의 영장청구를 통해 기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공수처에 대해 당시 황교안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은 공수처가 정권의 게슈타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은 윤석열 전 총장 임명 때도 ‘정권의 하수인’, ‘코드검사’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까? 윤석열 전 총장과 김진욱 공수처장 모두 대통령이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두 기관은 청와대의 직접 지시를 받지 않았고, 받고 있지도 않습니다. 공수처가 진보진영의 조희연 교육감을 1호 수사 대상에 올려놓은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매우 중대한 개혁성과입니다. 수사지휘권은 해방 직후 친일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됐습니다. 역대 정부마다 수사권 조정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사의 구시대적 수사지휘권은 폐지됐습니다. 경찰이 모든 사건에 대한 1차적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것입니다. 민주적 견제와 균형, 인권수사, 과학수사 발전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습니다. 공수처의 정원은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이 전부입니다. 검사 2천명, 수사관 6천명을 거느린 검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력충원이 필요합니다.수사권 조정 후 검찰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이 68.5%나 줄었습니다.6천명에 달하는 검찰청의 수사 인력을 조정해야합니다. 국민권익위는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 대한 고충민원 처리를 담당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여기서도 예외입니다. 검찰 옴브즈맨 제도를 도입해 이 같은 특권을 해체하겠습니다. 제도개혁만큼 문화와 사람을 바꾸는 일도 중요합니다. 기수별로 서열화 된 검찰의 폐쇄적 조직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지방검찰청 검사장직을 외부에 과감히 개방해야 합니다. 변호사와 법학교수 등 다양한 법조경력자들을 검사장으로 임명해서열화 된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바꾸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1단계 검찰개혁이 잘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종국적으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당정협의 및 여야협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백신접종 후진국’이라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기사를 쏟아내던 우리 언론을 기억하십니까.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달리 현재 우리의 백신 접종률은 국민의 협조에 힘입어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언론은 어떻습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3년 연속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신장됐습니다. 그러나 언론 신뢰도는 정반대입니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의 언론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 언론은 40개 조사 대상 국가 중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잘못된 보도로 개인의 사회적 생명이 무너지고 기업이나 특정 업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해도 언론은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매우 큽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미디어 주도권은 기성매체에서 온라인으로 꾸준히 옮겨갔습니다. 미디어 지형이 격변하는 동안 우리 언론은 ‘클릭 수’에만 매달렸습니다. 언론의 사명은 뒷전인 채 뉴스포털에 자신의 생존권을 맡겨왔습니다. 언론들이 ‘정론경쟁’ 아닌 ‘클릭경쟁’에만 매몰되는 사이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방기되고 국민과의 거리는 멀어졌습니다. 미디어 환경 혁신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써 기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미디어 환경 혁신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악의적 허위보도로 인한 피해구제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국민 80%가 지지하는 제도입니다.포털이 좌우하고 있는 미디어 생태계를 개선하는 문제도 시급합니다. 포털이 ‘뉴스 알고리즘’을 내세워 여론 지형과 시장을 자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포털이 편집한 기사를 모든 국민이 일방적으로 공급받고 언론은 포털의 간택을 받기 위해 제목장사에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권력화 된 포털로부터 언론을 독립시키고 국민이 언론으로부터 직접 뉴스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합니다.더불어민주당은 언론인 스스로가 주도하는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당내 특위를 중심으로 언론사, 시민사회 등과 긴밀히 소통하겠습니다. 미디어 바우처법, 포털 개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나서겠습니다. 언론의 다양성과 책임성, 공공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6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여야 지도부 출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십니다. 이번 국회를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으로 만듭시다. 여야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소상공인 손실보상 문제를 매듭지어야 합니다. 직접적인 영업제한 조치를 받지 않은 부문의 피해도 큽니다. 당과 정부는 폭넓고 두터운 피해지원에 나서겠습니다. 행정명령 대상 업종은 물론 여행업과 공연계 같은 경영위기 업종까지 피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영화산업이 고사위기에 몰렸습니다. 올해 종료 예정인 영화발전기금 문제를 적극 살펴보겠습니다. 2차 추경 논의에도 돌입해야 합니다. 여전히 회복이 더딘 서민경제와 골목상권,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재정의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다행히 1분기 국세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조 7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을 편성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당과 정부는 소상공인 피해 추가지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습니다. 소상공인 지원에는 최대한 속도를 내겠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백신 접종 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여름휴가 전 지급과 추석 전 지급을 놓고 당정이 긴밀히 협의하겠습니다. ‘수술실 CCTV설치법’ 처리 역시 시급합니다. 우리 당의 제안에 대해 야당의 태도가 미온적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법입니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합니다. 힘겨운 국민들께 국가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드려야 합니다.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6월 국회가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온전한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을 위해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양국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회담을 기초해 외교적으로 북핵문제를 풀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한반도 평화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북미 간 협상과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비스마르크는 “정치인의 임무는 역사 속을 지나가는 신의 옷자락을놓치지 않고 잡아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살려내기 위해,판문점 선언을 여야가 함께 뒷받침합시다.정부를 비판하기는 쉬워도 제대로 일하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인하려면 더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민주당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과감하게 부응하겠습니다.끊임없이 국민과 만나고, 현장 속에서 답을 찾겠습니다.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인류문명에 대한 도전이자민주당은 물론, 저 개인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합니다.민주당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열망을 받들겠습니다.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양희준의 눈물도, 현란한 조명도..'스크린'에선 다 보이네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공연장 1열 관객들은 영화관에선 넓은 시야로 현란한 조명을 경험할 수 있고, 뒷열에서 공연을 봤던 관객들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볼 수 있어요.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겁니다.”양희준(왼쪽)과 김수하(사진=PL엔터테인먼트)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제작사인 PL엔터테인먼트 송혜선 대표는 지난 10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 공연을 사랑해주는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영상화 작업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외쳐 조선’은 오는 13일부터 전국 롯데시네마 29개 지점에서 공연 실황을 상영한다. 올초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진행했던 공연 실황을 지미집 등 총 10대의 카메라를 투입해 촬영한 영상이다. 무관중으로 촬영한 뒤, 유관중 상태에서 추가 촬영해 관객들과의 호흡까지 담아냈다. 배우 양희준, 김수하, 임현수, 이경수가 출연하고, 이정연 음악감독, 우진하 연출, 한국영상연합의 곽기영 감독 등이 스태프로 참여했다. 태흥영화사 등 영화계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서편제’, ‘장군의 아들’ 등의 제작에 참여했던 송 대표는 “영화 일을 했던 입장에서 공연 영상화 결정은 무척 두렵고 힘든 일이었다”면서 “석달 가까이 진행된 영상화 작업 기간 동안 모든 스태프들이 애써줘서 기대 이상의 작품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관에서 공영 실황 영상을 접한 사람들이 뮤지컬 관객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스크린으로 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보인다”며 쑥쓰러워 했지만, 관객들과 다시 만나는 기쁨은 감추지 않았다. 양희준은 “영화 상영을 통해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 기쁘다”며 “영상을 보니 이 공연을 하면서 들었던 다양한 감정과 기분, 고마웠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하는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우리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멋지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송혜선 PL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정연 음악감독, 이경수 배우, 김수하 배우, 양희준 배우, 임현수 배우, 우진하 연출, 곽기영 감독(사진=PL엔터테인먼트)곽기영 감독은 “다양한 공연 실황을 촬영 하면서 늘 시간이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촬영은 제작사의 결단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조명디자이너, 무대감독 등 많은 스태프들과 촬영에 적합한 무대를 만드는 것에 대한 사전 미팅을 진행하고, 촬영을 위해 한 회차를 오롯이 할애하는 등 좋은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우리의 정서가 담겨있다는 것”이라면서 “탄탄한 작품의 힘을 믿고 늘 나에게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관 개봉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외쳐 조선’은 오는 13일부터 롯데시네마 29개 관에서 상영한다. 롯데시네마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일반 영화와 동일한 성인기준 평일 1만2000원, 주말 1만3000원이다.왼쪽부터 배우 임현수, 김수하, 양희준, 이경수(사진=PL엔터테인먼트)
- [여행] 산소 가득한 숲, 숨쉬는 자유를 느끼다
- 전북 완주 상관면에 있는 공기마을 편백숲. 1976년 마을 주민들이 마을 뒤편 산자락에 10만 그루의 편백을 제손으로 심어 기른 숲이다.[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신록이 피어나는 연초록의 숲이나, 한적한 호반.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면서 봄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다. 전북 완주의 공기마을 편백숲과 구이저수지 둘레길. 이 곳은 자연스럽게 거리두기가 가능한 곳이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대신 부담 없이 호젓한 공간에서 마음껏 자연을 누릴 수 있다. 온통 봄 풍경으로 가득하지만 나들이조차 쉽지 않은 요즘, 밀집과 밀접을 피해 안전하게 봄을 즐겨보자.◇최종병기 ‘활’의 촬영지, 공기마을 편백숲전북 완주 상관면에 있는 공기마을 편백숲. 1976년 마을 주민들이 마을 뒤편 산자락에 10만 그루의 편백을 제손으로 심어 기른 숲이다.전북 전주에서 남원으로 가는 17번 국도. 이 국도가 지나는 곳에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뒷산의 옥녀봉과 한오봉에서 내려다보면 밥그릇처럼 생겼다고 해서 공기마을이다. 추사 김정희, 눌인 조광진과 함께 조선후기 명필로 꼽혔던 창암 이삼만 선생이 만년을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마을에는 거대한 편백숲이 있다. 1976년 마을 주민들이 뒤편 산자락 85만9500㎡(26만 여평)에 10만 그루의 편백을 제 손으로 심어 길렀다. 잣나무, 삼나무, 낙엽송, 오동나무도 나란히 숲을 이루고 있다. 이후 40년 넘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이곳에 사람들이 들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영화 ‘최종병기 활’이 촬영된 후부터다. 주인공 남이(박해일 분)가 청나라 장군 쥬신타(류승룡 분)에게 화살을 날리는 마지막 장면을 이 숲에서 찍었다.편백숲으로 가는 길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죽림리 초입에서 공기마을까지 좁은 길을 따라 2㎞ 남짓 오르면 커다란 주차장이 마을 입구에 있다. 주차장에서 계곡물을 살짝 아래에 두고 산자락을 밟고 오르면 ‘치유의 숲’ 푯말이 서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흙길 양쪽으로 편백이 빼곡하게 서 있고, 곧 편백숲 오솔길로 들어설 수 있다.경사진 숲에는 삼림욕장이 있다. 나무 덱을 놓고 찾아온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보통 삼림욕장에 들어서면 숲의 기운을 빨아들이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돗자리를 펴고 머물면서 나무 향을 즐긴다. 잠깐 누워 낮잠을 청하는 이들도 있고, 책을 펴든 이도 있다. 이 청량한 숲을 걷고만 가는 게 아쉬워서인지 공기마을을 찾은 이들은 편백숲을 ‘걷는 숲’이라기 보다 ‘머무르는 숲’으로 누린다.한사람이면 족할 자리에 앉아 흘러가는 시간을 가만 내버려 둔다. 숲의 향은 가만히 앉아 있으면 더 짙게 다가온다. 이 편백숲에서 펑펑 솟아나는 피톤치드는 치유와 힐링에 으뜸으로 친다. 뇌를 맑게 해주고 스트레스는 없애 준다는 피톤치드는 피부에도 좋고, 심폐기능을 강화해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숲에는 머리에 두건을 쓴 이들이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지독한 병과 싸우는 사람들이다.편백숲 산책로는 삼림욕장을 지나 마을로 원점 회귀한다. 길이는 2㎞ 남짓이다. 편백 사이를 이리저리 헤치며 나아가는 길은 오르고 내리고 가파르고 평탄하다. 통나무 다리도 몇 개 건너고, 가끔 계곡물 소리도 듣는다. 흙과 쓰러진 편백으로만 만들어진 길은 꽤 좁지만 걷기에 어렵지 않다.전북 완주 상관면에 있는 공기마을 편백숲. 1976년 마을 주민들이 마을 뒤편 산자락에 10만 그루의 편백을 제손으로 심어 기른 숲이다.◇산 그림자 내려앉은 호숫길을 걷다구이면은 산과 물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어머니의 산으로 일컬어지는 모악산과 맑은 물을 가득 담은 구이저수지를 품고 있어서다. 구이저수지는 인근 전주 사람도 자주 찾아와 여유를 즐기는 곳이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저수지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거나, 낚시하며 망중한을 즐긴다.구이저수지 둘레길은 호반을 따라 걷는 길이다. 둘레길의 길이는 8.8km로, 걷는 내내 물을 바짝 붙어서 간다. 둘레길은 3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다. 1코스는 경관교랑~완주 술테마박물관(3.3km), 2코스는 완주 술테마박물관~망산마을(2.4km), 3코스는 망산마을~구이면행정복지센터(3.2km). 호반을 따라 한바퀴 빙 도는, 원점회귀형 코스다.길은 수변덱, 흙길, 숲길. 야자매트길로 이어져 있다. 최고 높이는 128m. 호수변으로 덱을 설치해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아직 그 아름다움이 알려지지 않아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웬만해서는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아 코로나 시대에 맞춤형 걷기 길이다.구이저수지 둘레길보통 구이면행정복지센터를 들머리로 삼아 원점회귀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 조금 더 호젓함을 즐기고 싶다면 2코스 출발점인 술테마박물관을 들머리로 삼는 게 좋다. 술테마박물관에서 구이저수지로 내려서면 ‘사랑의 열쇠’가 가장 먼저 반긴다. 여기서 북쪽으로 가는 길은 ‘모악길’, 남쪽으로 가는 길은 ‘경각길’로 구분하고 있다. 사랑의 열쇠 앞에서 사랑하기로 언약하고 딸을 낳고 싶으면 ‘모악길’로, 아들을 낳고 싶으면 ‘경각길’로 가라고 쓰여 있다. 모악길과 경각길 모두 걷기 좋은 호반길. 어디를 선택해도 후회는 없지만, 경각길이 조금 더 경사가 있으니 참고하시길.나른함이 몰려오는 봄날의 오후. 부드러운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포근해진다. 바람 한 점 없는 호수는 잔잔하기만 하다. 푸른 호수 위에는 연둣빛 산이 봄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구이저수지는 경각산(659m)과 모악산(794m)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에 수줍은 듯 자리하고 있다. 호수 건너편 모악산은 산 그림자를 저수지에 몰래 내려놓았다. 여기에 모악산을 넘어온 햇살이 호수 위로 내려와 윤슬을 만들어낸다. 눈부시게 다가온 윤슬이 사람들에게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지나온 시간이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조금나 더 힘내보라고…구이저수지 둘레길◇여행메모올해와 내년은 ‘완주 방문의 해’다. 완주군은 자연감성과 문화감성, 음식감성 등 3대 감성을 품은 여행 최적지로 완주관광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완주 브랜딩 강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 관광수용태세 개선, 전략적 홍보 마케팅, 관광 상품 발굴에 주력한다. 내년에는 관광 상품을 대폭 확대 강화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이번 방문의 해를 계기로 완주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국내 으뜸관광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구이저수지 둘레길
- '달이 뜨는 강' 김소현, 나인우 장수 만들기 시작…시청률 상승세
- ‘달이 뜨는 강’(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달이 뜨는 강’ 김소현이 자신이 꿈꾸는 고구려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3월 1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월 1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 제작 빅토리콘텐츠) 10회는 전국 기준 9.1%(2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그렸다. 이는 전 채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달이 뜨는 강‘은 첫 방송 이후 10회 연속 월화드라마 1위 자리까지 지키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공주 평강(김소현 분)이 꿈꾸는 고구려와, 이를 위한 계획이 그려졌다. 먼저 평강은 귀신골에 숨어 사는 순노부 사람들의 복권을 위해 귀신골의 촌장 사운암을 설득했다. 또한 귀신골 부흥에 필요한 재물을 마련하기 위해 해모용(최유화 분)을 시켜 자신의 패물을 팔아 은자를 마련했다.평강은 무엇보다 온달(나인우 분)을 장수로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는 궁에서 가지고 온 병법서를 온달에게 가르치고, 직접 칼을 잡는 법까지 알려줬다. 아버지 온협(강하늘 분)이 죽은 이후 칼을 잡지 않은 온달이지만, 자신의 명운인 평강이 시키는 대로 조금씩 무예를 익혔다. 장군의 피를 타고난 그는 놀라운 감각으로 무예를 빠르게 습득했다.평강의 계획은 귀신골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 먼저는 귀신골부터 주변의 유민들, 탐관오리에게 짓밟힌 백성들까지 모두 하나로 모아 이들이 사람 취급을 받으며 살 수 있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평강의 다짐이 모두를 뭉클하게 한 것이다.그러나 예전 온협 장군으로부터 온달에게 칼을 주지 않는 이유를 들었던 사씨부인(황영희 분) 만큼은 이 계획에 동조할 수 없었다. 아들 온달만큼은 선혈이 낭자한 길을 걷지 않길 바란 온협의 뜻을 기억하는 사씨부인은 온달이 무예를 배우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서 평강, 온달과의 갈등을 예고했다. 평강이 꿈꾸는 고구려의 모습이 귀신골 사람들은 물론 현대의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선사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평강이 온달을 대장군으로 키워가는 모습에서 풋풋한 청춘 로맨스의 향기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평강이 자신의 계획대로 새로운 고구려를 만들 수 있을지, 이 과정에서 온달이 어떻게 활약할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 [위대한 생각]①한니발은 왜 알프스를 넘었는가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워-스트래티지(WarStrategy)전쟁은 무기의 질, 병력의 수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전략과 작전을 바탕으로 전투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페르시아 전쟁 등 인류사의 향배를 결정지은 수많은 전쟁과 이에 얽힌 전략적 사유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행위를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중앙대에서 정치국제학과 교수로 재직.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역임. 육군 및 해군 발전자문위원. ‘전쟁과 미술’ 발간. ‘현대군사명저를 찾아’, ‘군사고전 다시읽기’, ‘역사속의 군사전략’ 등 기고 중.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워-스트래티지’ 6강 ‘한니발의 대전략과 로마의 대응’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성웅 기자]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길을 만들어라.”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 바르카(Hannibal Barca)가 로마를 공격하기 위해 알프스 산맥을 넘으면서 남긴 말이다.‘위대한 생각: 워-스트래티지’ 강연을 진행하는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지난 5강에서 고대부터 중세까지 유럽을 호령한 로마군단 이야기를 다뤘다. 이런 최강 로마군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준 이가 바로 한니발이다. 한니발은 15년에 걸친 ‘2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의 근거지 이탈리아 반도에서 로마를 수세로 몰아넣었다. 과연 한니발 장군은 어떻게 강력한 군사력과 동맹을 가진 로마를 곤경에 몰아넣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로마는 그 수세에서 어떻게 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을까.◇대 이은 로마 정벌 숙원…한니발, 알프스를 넘다 한니발은 지금의 튀니지 지역에 해당하는 해안 도시국가 카르타고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하밀카르 바르카는 카르타고의 장군으로 1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에 항전했다. 1차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가 로마에 패하자 히밀카르는 카르타고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가족과 군대를 거느리고 에스파냐로 넘어갔다.당시 카르타고의 식민지였던 에스파냐에 정착한 하밀카르는 토착민을 정벌하고 거대한 농장과 은광을 경영하는 한편 상비군을 양성해 힘을 키웠다. 1차 포에니 전쟁에서 쓴맛을 본 바르카 가(家)의 숙원은 여전히 로마 정벌이었기 때문이다. 하밀카르는 아들 한니발에게 ‘로마와 결코 친구가 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을 정도로 그를 철저한 군인으로 키웠다. 기원전(B.C) 221년 한니발은 26세의 나이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에스파냐 총독 자리에 오른다.한니발과 로마의 전쟁은 에스파냐 동부의 작은 도시인 사군툼에서 시작했다. 한니발은 총독에 오르면서 지역통제를 강화했지만 로마의 지지를 받는 사군툼은 비협조적이었다. 이에 분노한 한니발은 사군툼을 8개월 동안 봉쇄한다. 로마는 원로원을 보내 한니발을 설득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결국 로마 민회는 전쟁을 결의하고 카르타고에 선전포고를 한다.29세의 한니발은 로마로 직접 진격하기로 하고 10만여명의 군대를 이끌고 에스파냐를 떠나 이탈리아 본토로 향한다. 본래 카르타고는 해상국가로 지중해 해상무역을 독점했을 만큼 많은 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1차 포에니 전쟁을 치르면서 해군의 힘이 약해져 원정에 바닷길을 이용할 수 없었다. 게다가 로마는 이미 이탈리아 서쪽 코르시카와 사르디니아를 장악하고 있었다. 결국 그는 로마로 가는 가장 험난한 길인 알프스 산맥을 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한니발이 알프스를 넘는 경로를 선택한 데는 전략적 이유도 있었다. 최 교수는 “한니발이 알프스 산을 넘기로 한 배경에는 그 과정에서 로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갈리아인들을 한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목적도 있었다”며 “알프스를 넘는 과정에서 10만 군사가 4분의 1로 줄었지만, 갈리아 부족에게 다시 인적·물적 지원을 받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탈리아 본토로 진입한 한니발은 트레비아 강에서 4만의 로마 군단과 맞붙는다. 여기서 로마는 보병 3만 6000명과 기병 4000명으로 한니발을 막았다. 한니발 측은 보병은 2만 8000명으로 적었지만 기병은 1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많았다. 결국 이 전투에서 한니발의 기병에 압도된 로마군 2만 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포로로 잡혔다.윌리엄 터너가 그린 ‘알프스 산을 넘는 한니발과 그의 군대’.◇한니발의 로마 동맹 와해 전략 한니발은 이때부터 로마동맹의 와해를 꿈꾼다. 포로 중 로마시민은 혹독하게 대우했지만, 동맹도시의 시민군은 환대하고 음식을 주면서 회유했다. 로마는 트레비아 전투에서 이긴 한니발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한니발이 어느 쪽을 먼저 공략할지 몰라 4개 군단을 2개씩 나눠 파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니발은 길이 잘 닦인 행군로 대신 알페니노 산맥을 넘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한니발은 도중에 이탈리아 중부의 트라시메네 호수에서 매복 작전을 펼친다. 한니발을 추격하기 위해 북에서 남하하는 로마군단을 겨냥한 작전이었다. 겨울이 지나 봄이 된 트라시메네 호수는 물안개가 많이 끼고 숲으로 둘러 쌓여 있어 매복하기 최적의 장소였다. 로마군 2개 군단이 매복 사실을 모른 채 행군 속도를 높이던 순간 한니발 군대가 그 앞을 막아섰다. 행렬 후미에서는 앞쪽의 상황을 모른 채 계속해서 밀고 들어왔다. 로마군의 앞과 뒤는 한니발 군대, 오른쪽은 호수가 있으니 학살에 가까운 전투가 벌어졌다. 연이은 대승을 거둔 뒤 한니발은 본격적으로 동맹 와해 작전에 들어갔다. 한니발의 전략적 목표는 로마 동맹의 해체였다. 그는 포로의 출신에 따라 차별대우를 했는데 동맹도시 출신 포로들이 고향에 돌아가 한니발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전하게 했다. 최 교수는 “한니발은 로마를 완전히 멸망시키기보다 카르타고에 유리한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했다”며 “이 목적을 위해서는 로마 동맹의 해체가 필수였다”고 짚었다.로마의 독재관이었던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위기에 몰린 로마에서는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를 독재관으로 임명해 한니발에 대응키로 결정한다. 파비우스의 대응법은 한니발과 정면으로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본토 카르타고에서 보급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소모적인 게릴라전만 펼치고 최대한 전쟁을 오래 끌었다. 현대 군사전에서도 통용되는 일명 ‘파비앙 전략’(Fabian Strategy)은 파비우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소극적 전략은 로마인의 기질과 맞지 않았다. 게다가 한니발의 동맹 와해 작전이 계속되면서 로마 시민들은 파비우스를 경질하고 더 적극적인 집정관을 선출한다. 로마는 B.C 216년 13개 군단을 편성하고 한니발 대응에 군사 8만 7000명을 투입한다. 이때 벌어진 전투가 ‘칸나이의 조우’다. 칸나이는 로마에서 300㎞ 남쪽에 있는 남부 식량 창고였다. 이 전투에서 한니발은 로마군의 양익을 궤멸하고 기병으로 로마군 주변을 감싸는 포위망을 만든다. 이 전투에선 최대 7만 6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사를 통틀어 단일 전투에서 발생한 최대 사망자다. 로마 역사에서도 가장 큰 패배였다. ◇시스템이 일군 로마의 역전극참패를 당한 로마의 대응은 어땠을까. 로마는 한니발의 강화협상을 거부하고 전쟁을 계속할 것을 선언한다. 노예까지 끌어모아 군단을 편성하고 원로원 의원들도 재산을 헌납했다. 이렇게 해서 총 25개 군단이 탄생했고 그중 10개 군단을 한니발을 막는데 투입했다. 최 교수는 “절치부심한 로마군단은 기습과 미인계 등 비전통적 전략을 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전쟁 수행 집정관을 1년 단위로 바꾸던 것을 장기복무로 바꿔 전쟁에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로마는 본토 외부에도 군사를 파견해 한니발의 세력 확장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로마는 한니발에게 빼앗겼던 타란토, 카푸아, 시라쿠사 등을 탈환한다. 한편 에스파냐로 원정을 떠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한니발의 본거지인 카르타헤나와 바이쿨라를 점령해 한니발의 기반을 뒤흔든다.한니발로부터 로마를 지켜낸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결정적인 사건은 B.C 207년에 일어났다. 에스파냐에 있던 한니발의 동생 하스드루발 바르카가 3만의 병력을 모아 다시 알프스 산맥을 넘었다. 그러나 하스드루발은 로마군에 패해 3만 병력이 궤멸했고, 한니발은 고립무원 상태에 빠진다. 마지막 자마 전투에서 한니발은 칸나이 전투에서 로마에 안겨준 치욕을 고스란히 돌려받는다. 자마 전투를 끝으로 카르타고는 항복을 선언하며 전쟁이 끝났다. 최 교수는 한니발이 끝내 로마를 이기지 못한 이유를 시스템의 차이에서 찾는다. 한니발은 카르타고에서 제대로 보급도 받지 못했고, 카르타고 군대에는 한니발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지휘관이 없었다. 반면 로마는 지휘관 양성 시스템 덕분에 유능한 지휘관이 지속적으로 배출됐다. 덕분에 초기 전투에서 한니발에게 연전연패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군대와 더 유능한 지휘관을 기용할 수 있었다.최 교수는 “한니발은 알프스를 넘었을 때 고작 2만 6000명의 병력으로 로마군을 압도했고 무려 12년 동안 로마를 괴롭혔다”며 “한니발의 전략이 길이 칭송받는 것은 세계 최강의 군대를 압도적으로 이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6.25 70주년,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 개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를 전날인 10일 저녁 7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행사는 알키비아디스 스테파니스(Alkiviadis Stefanis) 그리스 국방부 차관과 주한 참전국 외교사절, 유엔군 장병, 부산지역 보훈단체장, 학생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5분 동안 진행된다. 이번 음악회 주제는 ‘우리 여기에(We Are Here)’다. 먼 타국 땅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유엔참전용사들과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 그리고 참전국에서 온 장관들과 외교사절들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장소에 함께 모여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의미다. 음악회 식전행사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 중 11월 10일 전사한 4명에게 헌화를 통해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전사한 이들은 사운더스, 크로프톤, 패트릭, 하인 등으로 모두 영국 참전용사다. 음악회는 해군 교육사령부 국악대 연주로 시작된다. 존 윌리암스의 ‘Summon The heroes’라는 곡을 해군 작전사령부 군악대와 아이레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한다. 이어 쇼콰이어그룹 하모나이즈가 안토닌 드보르작의 ‘Going Home’과 ‘기억의 노래’를 부른다. 또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 데이비드 캐팅겁의 아들인 맷 캐팅겁이 유엔참전용사들을 기리며 제작한 ‘A Theme for Peace’가 연주되고, 팝페라 가수 카이가 ‘태양의 길’과 ‘KOREA’를 부른다. 독일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비 앞에서 피아노로 연주하는 ‘아리랑’이 영상으로 울려 퍼진다. 터키 참전용사의 후손인 데프네 아네트 에신 카라밴리가 이야기를 통해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이야기를 전한다. 리차드 위트컴 장군은 1953년 미 2군기지 사령관으로 부산에 와 같은 해 11월 부산역에 화재가 발생하자 군수품을 나눠주었을 뿐 아니라 이재민들을 위한 천막을 짓고 식량과 옷을 지원했다. 이후 가수 박정현이 ‘You raise me up’과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열창하고,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한 유엔참전용사들이 보내온 영상메시지를 상영한다. 또 드론 300대가 등장해 가을 밤하늘에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메시지를 전하고 공연자들이 다 함께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열창하며 공연이 마무리된다.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해 10월 정부를 대표해 해군순항훈련 연계 유엔참전국 현지 감사행사 관련 네덜란드 아른헴에 있는 반호이츠 부대를 방문해 부대 내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 및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 용산구, 주한미군 기록서 '김두한 수감문서' 최초 발굴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1947년 4월 20일 남산 옛 동본원사(東本願寺)에 거처를 두고 있던 김두한 등 대한민주청년동맹(대한민청) 소속 우익테러대원들이 반대파인 정진룡 일당을 폭행·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물론 단순한 폭력 사건이 아닌 좌우익의 정치적 무력충돌이었다. 이 사건으로 김두한은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미군정청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서울 용산에 있던 미7사단 구금소를 거쳐 대전형무소로 이감된다. 서울 용산구가 ‘장군의 아들’로 잘 알려진 김두한의 미7사단 구금소 수감 사실을 확증하는 문건을 최초로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문건은 1948년 3월 15일자로 작성된 ‘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2번’과 같은 해 3월 26일자로 작성된 ‘명령 3번’, 5월 17일자로 작성된 ‘명령 5번’이다.명령 2번에는 김두한 등 일당 16명이 각각 교수형(김두한), 종신형(김영태, 신영균, 홍만길, 조희창), 30년형(박기영, 양동수, 임일택, 김두윤, 이영근, 이창성, 송창환, 고경주, 김관철), 20년형(문화태, 송기현)을 언도 받았다. 해당 문건에서는 ‘전술한 형량이 모두 적절하게 집행될 것(foregoing sentences will be duly executed)’이라고 명시돼 있다. 1948년 3월 15일자로 작성된 ‘미군정재판 군사위원회 명령 2번(일부)’.(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명령 3번은 김두한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 관계자들이 미7사단구금소에서 각각 마포형무소, 대구형무소, 광주형무소, 부산형무소로 이감될 것임을 보여준다. 명령 5번은 “(김두한의) 형 집행은 미극동사령관 확인 전까지 보류될 것”이라고 적혀있다. 또 대전 형무소가 구금 장소로 결정돼 ‘죄수(김두한)가 즉시 이송될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이후 김두한은 대전형무소로 이감됐으나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이승만 전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 됐으며, 제3대 민의원 당선(1954년 서울 종로을), 제6대 국회의원 당선(1965년 용산구 보궐), 국회 오물투척 사건(1966년)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1972년 55세 나이로 사망한다.미7사단 구금소는 용산기지 내에 위치한 군사 시설이다. 전신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제20사단이 만든 ‘용산위수감옥’으로 군형법을 어긴 일본군인, 군속들을 가두기 위해 지난 1909년 준공했다. 이후 111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용산 미군기지에 감옥 담장을 비롯한 일부 건물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신문기사를 통해서만 알려졌던 김두한 수감 관련 사실을 주한미군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현대사의 많은 이야기들이 여기 묻혀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미7사단구금소(옛 용산위수감옥) 현재 모습.구는 해방 후 미7사단의 용산기지 주둔, 김두한 수감 기록, 한국전쟁 시기 용산기지의 역할 등 새로운 사료가 포함된 용산기지 역사책 ‘(가칭)6.25전쟁과 용산기지’를 오는 12월에 발간한다.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2014년)’, ‘용산기지 내 사라진 둔지미 옛 마을의 역사를 찾아서(2017년)’에 이은 용산기지 역사 3부작 마지막 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근현대시기 저 땅에서 과연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살피는 것도 우리의 과제”라며 “용산기지 관련 새로운 사료를 지속적으로 발굴, 시민들에게 하나하나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주헌의 혁신@미술]<15> 튀는 화풍에 박리다매…'베네치아 이단아' 판 뒤집었다
- 틴토레토가 그린 ‘최후의 만찬’(1592∼1594).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룬다. 어두운 실내에 대각선으로 놓인 식탁, 식탁의 중앙을 벗어난 예수, 예수보다 크게 그린 제자들이 거칠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만찬의 주역들보다 동작이 더 큰 남녀 하인들까지 나서 틴토레토의 역동적이고 파격적인 화풍을 온전히 드러내고 있다. 틴토레토는 ‘최후의 만찬’을 여러 점 제작했는데, 이 그림이 그가 사망하기 몇 달 전 완성한 마지막 작품이다. 365×568㎝ 크기의 캔버스 유화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조르조 마조레 교회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16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화가 틴토레토(본명 야코포 로부스티·1518∼1594)는 다방면으로 혁신적인 화가였다. 미학과 조형어법도 혁신적이었고,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인정을 받는 방식도 혁신적이었다. 하지만 틴토레토는 “베네치아의 예술적 고아”로 치부될 정도로 당시 대부분의 동료화가들로부터 소외되고 배척당했다. 독불장군 같은 기질과 성격 탓도 있었고, 개성적인 조형으로 시대를 앞서간 탓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그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해냈다. 서양미술사가 자랑하는 위대한 거장이 됐다. 틴토레토는 염색공(이탈리아어로 틴토레 tintore)의 21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래서 별칭이 틴토레토(tintoretto 작은 염색공. 염색공의 아들)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일찍부터 아들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는 그를 당대의 거장 티치아노(1488∼1576)에게 데려갔다. 그러나 틴토레토는 불과 며칠 만에 그의 화실에서 쫓겨났다. 워낙 재주가 뛰어나 스승이 그를 시기해서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고, 자신만의 성향이 확고했던 어린 틴토레토가 스승의 스타일을 따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거나 그렇게 짧게 만났다가 헤어졌지만, 틴토레토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내내 잃지 않았다. 다만 매사에 티치아노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그와 구별되기를 원했다. 평생에 걸친 그 지독한 차별화의 노력이 그를 티치아노에 버금가는 예술가로 만들어놓았으니 그야말로 자존심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독자노선’을 걷는 동안 티치아노는 그를 계속 백안시해 큰손들이 후원하는 것을 방해하고 공모경쟁이 있을 때는 다른 화가에게 그 몫이 돌아가도록 손을 쓰곤 했다. △규범 깨부순 틴토레토…역동적 화면 창조 티치아노와 달라지고자 한 틴토레토의 노력은 그의 개성과 맞물려 그를 매우 진취적인 화가로 만들었다. 스승 티치아노는 정연한 구성과 풍부하고 부드러운 색조가 특징이었다. 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르네상스 고전주의 미학을 계승한 것이다. 하지만 틴토레토는 이런 고전주의적인 규범을 깨버리고 비대칭적이고 역동적인 구성과 강렬한 명암 대비, 격정적인 정서의 표출을 선호했다. 오늘날의 관객이 봐도 매우 당차고 개성적인 그림이다. 그래서 실존주의 철학가 장 폴 사르트르는 틴토레토를 “최초의 영화감독”이라고 평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박진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틴토레토의 혁신성을 잘 보여주는 그림의 하나가 ‘최후의 만찬’(1592∼1594)이다. 유명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1495∼1497)과 비교해 보면 틴토레토의 그림이 얼마나 튀는 그림인지 금세 알 수 있다. 다빈치의 작품은 테이블이 화면과 수평이다. 당연히 공간이 매우 정적이고 인물의 배치도 균등한 편이다. 티치아노 역시 다빈치와 유사한 형식으로 ‘최후의 만찬’을 그린 적이 있다. 그러나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은 도저히 그 선례를 찾기 어려운, 매우 혁신적인 그림이었다. 일단 보는 이의 시선이 예수와 제자들보다 위에 있다. 그리고 테이블은 화면과 수평이 아니라 대각선을 이루고 있고 과장된 원근법으로 인해 뒤로 갈수록 급격히 물러선다. 화면이 전체적으로 지극히 어둡고 대부분의 인물은 윤곽 부분만 밝게 빛난다. 극단적인 명암법이다. 터치도 상당히 거칠다. 당시에는 지나친 표현 과잉, 감정 과잉으로 여겨졌지만, 바로 이 개성적이고 현대적인 표현이 그의 그림을 매우 역동적인 드라마로 만들어줬다. 그 역동성은 17세기 바로크의 대가 루벤스(1577∼1640)를 거쳐 19세기의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1798∼1863)와 제리코(1791∼1824), 그리고 드 쿠닝(1904∼1997)을 비롯한 현대의 추상표현주의자들에게 이어져 서양미술사의 중요한 조형전통이 됐다. 역동적인 화면의 창조자답게 틴토레토는 그림을 매우 빨리 그렸다. 이 성향 또한 매우 뜸을 들이며 천천히 그리는 스승 티치아노와 대비됐는데, 그림을 얼마나 빨리 그렸는지 세바스티아노 델 피옴보(1485∼1547)란 화가는 “내가 2년은 걸렸을 양의 작품을 틴토레토는 단 이틀 만에 해냈다”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프레스테차’(prestezza·신속하다는 뜻)가 그의 별명이 됐다. 물론 그림을 빨리 제작하다 보니 거친 터치가 그대로 드러나 그만큼 미완성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거친 붓놀림은 훗날 인상파 화가들이 적극적으로 구사하게 되는,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적 표현이었다. △빠른 붓놀림…마케팅서도 빛 발해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빠른 붓놀림으로 틴토레토가 조형적 차원을 넘어 마케팅 차원에서도 혁신의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1564년 종교단체 ‘스쿠올라 그란데 디 산 로코’ 벽화 프로젝트였다. 이 벽화는 원래 공모경쟁을 통해 설치하기로 돼 있었다. 스쿠올라 그란데 디 산 로코는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평신도 종교단체로, 단체의 장려한 건물을 회화로 장식하기로 하고 틴토레토와 베로네세(1528∼1588)를 비롯한 다섯 명의 대가들을 대상으로 지정 공모경쟁을 실시했다. 각자 스케치한 것을 토대로 나름의 구상을 프레젠테이션하기로 한 날, 경쟁자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다물지를 못했다. 틴토레토가 이미 완성작을 만들어 해당 벽에 설치해버린 것이다. 틴토레토의 ‘자화상’(1588). 머리카락과 수염, 입고 있는 옷의 감촉까지 손끝에 전해질 만큼 선명한 질감 표현이 특징이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소장.경쟁자들은 분노했고 주최 쪽은 당황했다. 한바탕 큰 소란이 일어났다. 주최 쪽은 틴토레토가 공정한 경쟁의 룰에서 벗어났다며 그림을 떼어내고 그를 제외하려 했으나 “무상으로 기증하겠다”는 틴토레토의 한마디에 그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스쿠올라의 정관에 따르면 무상으로 기증하는 모든 물품은 무조건 받아들이게 돼 있었다. 분노한 경쟁자들은 이를 갈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워낙 그림을 빨리 그리다 보니 남들이 스케치할 시간에 그는 유화 대작을 제작할 수 있었고, 또 ‘전략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그것을 무상으로 기증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틴토레토는 한 술 더 떠 천장 장식화까지 무상으로 제작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실천했다. 바로 이런 방식이 그가 즐겨 쓴 마케팅 방식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공짜 마케팅’이라 할 수 있겠다. 스승 티치아노의 경우에는 그의 작품을 한 점 사려면 귀족들도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티치아노는 작품을 천천히 제작했고 매우 비싸게 팔았다. 반면 틴토레토는 빨리 제작해서 싸게 팔았다. 작품 제작비 정도면 만족해했고 심지어는 스쿠올라 그란데 디 산 로코의 사례처럼 무상으로도 곧잘 건네줬다. 다른 동료 미술가들이 아무리 배척하고 견제하려 해도 이런 그를 ‘제압’할 수는 없었다. 일례로 스쿠올라에 성심껏 호의를 베푼 이듬해 그는 결국 그 단체의 멤버로 받아들여졌고, 이후 스쿠올라로부터 수십 점의 주문을 받아 경제적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돈에 매인 ‘을’ 아닌,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갑’예술가로서 그에게 중요한 것은 코앞의 돈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했다. 돈 욕심만 크게 부리지 않는다면 명성과 영향력이 먹고사는 것쯤은 지장이 없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오히려 작품을 싸게 팔거나 공짜로 줘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인기와 영향력에 대한 ‘지분’을 갖게 했다. 그럼으로써 그의 성공을 자신들의 성공으로 공유하게 했다. 그렇게 그는 ‘받는 자’가 아니라 ‘주는 자’, 돈에 매인 ‘을’이 아니라,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갑’이 됨으로써 오히려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가 됐다. 틴토레토는 티치아노를 필두로 베네치아 화단이 자신을 배척하려고 꽁꽁 묶어둔 속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을 추구해 미술사의 중요한 혁신을 이뤄내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그는 예술가로서 탁월한 리더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개성을 중시하고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는 사람들을 이끄는 조직의 리더로서는 맞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뛰어난 예술가는 상황을 이끄는 ‘상황의 리더’가 된다. 티치아노는 그렇게 숱한 배척과 어려움 속에서도 상황을 리드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가가 됐다. ※ 스쿠올라 그란데 디 산 로코(Scuola Grande di San Rocco) 1478년 설립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자선기관이다. 지역상인이 중심인 평신도 단체로, 역병이 돌 때 기원을 올리는 성인 ‘성 로코’의 이름을 땄다. 그런데 정작 이 단체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자선활동보다 건물이다. 광범위하게 그려진 틴토레토의 작품들이 실내장식으로 들어 있기 때문. 우선 1564년 이 단체가 마련한 공모전에서 다른 화가들을 제치고 잽싸게 선점해 걸었던 벽화 ‘성 로코에 대한 찬미’를 시작으로 틴토레토는 1565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모습을 마치 영화 장면처럼 그린 ‘십자가 책형’을, 또 1567년까지는 예수의 수난을 표현한 여러 점의 그림을 차례로 그려 건물을 장식했다. 1576∼1581년에는 위층 메인홀의 천장화 ‘청동뱀의 기적’(1577)을 비롯해 벽화 25점을 그렸고, 1582∼1587년에는 지상층 홀에 예수와 마리아의 일생을 그린 대작 8점을 더 완성했다. 결국 24년에 걸쳐 틴토레토는 신·구약성서를 망라한 성화 70여점을 이곳에 걸고 붙인 것이다. 건물 자체가 틴토레토의 거대한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어찌 보면 틴토레토는 빈곤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기관에 그림으로 성서를 옮겨내고 가난한 이들도 걸작 미술품을 감상할 기회를 만들어줬던 셈이다. 스쿠올라 그란데 디 산 로코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틴토레토의 작품들이 벽과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스쿠올라 그란데 디 산 로코의 위층 메인홀 전경.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광범위하게 걸리고 붙은 틴토레토의 작품 수에 놀라고 작품 규모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1564년부터 1587년까지 24년에 걸쳐 틴토레토는 신·구약성서를 망라한 성화 70여점을 그려 이곳을 장식했다. 건물 자체를 자신의 거대한 대표작으로 만든 셈이다.△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신화의 미술관’(2020),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