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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지면 대응' 패착이 禍키워..제2 요소수 대란 언제든 터져"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68대 회장이 15일 오후 서대문구 남가좌동 명지대학교 교수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상윤 배진솔 기자] “글로벌 공급망 붕괴는 앞으로도 여러 글로벌 규제를 통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도 똑같이 규제 관점에서 접근하면 우리 기업들이 버틸 수 없을 겁니다. 기업들이 환경 문제를 개선하고 사회적 가치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최근 한국경영학회 68대(2023년 3월 취임) 회장으로 당선된 김재구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는 ‘실천학문’으로서 경영학을 강조한다. 경영학이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학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오랜 기간 ‘사회가치경영’을 연구해온 이유다. 기업들이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가치 창출에 나서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논리다.때마침 사회적 가치 창출과 연계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세계를 휩쓰는 거대한 물결로 다가왔다. 글로벌 효율적 분업구조가 아닌 환경·노동 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붕괴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미국 등은 사회적 가치라는 명분을 챙기면서도 자국 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입장에서는 기존과 다른 비용이 들 수밖에 없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 교수는 우리 정부가 규제가 아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기업들이 혁신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들도 수동적으로 변화에 뒤따라가기보다는 선제적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업들이 확실한 경영철학을 갖고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나 ESG경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결단을 내리고 책임지는 거버넌스 개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김 교수와의 인터뷰는 지난 15일 오후 명지대 인문캠퍼스 교수실에서 약 90분에 걸쳐 이뤄졌다.◇다음은 일문일답-그간 사회가치경영을 줄곧 주장해왔다△기업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가야 한다.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 프론티어로서 역할을 했지만, 주류는 아니었다. 이제 ESG 경영이 화두가 됐고, 시대정신이 됐다. 경영학도 사회적 공헌 등 실천적 실용적 학문으로 가야한다. 내년부터 한국경영학회를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플랫폼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대기업들도 이제 사회적 가치 창출 얘기를 주도적으로 한다△SK그룹이 빨랐다. ESG 개념이 나오기 전부터 최태원 회장은 ‘돈 버는 것만이 기업의 목적이 아니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장했다. 이후 삼성, LG, 현대자동차, 포스코도 빠르게 사회적 가치 창출을 얘기하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큰 흐름이 형성된 것으로 본다.-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도 화두였지만 큰 힘을 받지 못했다△CSR이 기업입장에서 스스로 무엇을 할까 고민해 실천하는 방식이라면, ESG는 투자자들이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툴이라고 본다. 기업이 CSR을 통해 대지 위에 씨앗을 뿌리고 성장해 열매를 맺게 한다면, ESG는 외부에서 이 열매가 더 잘 클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 툴이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확실한 경영 철학을 갖고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ESG도 힘을 받을 수 있다. ESG가 중요하다고 갑작스럽게 벼락치기처럼 사회적 가치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ESG 경영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미흡한 점이 있다면?△ESG 중에서 환경분야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없으면 수출을 못 하기 때문이다. 사실 ESG는 자본시장에서 강압적으로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방식이 지속할 수밖에 없고, 우리 기업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유일한 선택은 우선적으로 채택해서 선도적으로 치고 나가느냐 아니면 시장에서 후퇴하느냐 밖에 없다.결국 환경, 노동 가치를 키워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거버넌스(G)에 달렸다. 우리 기업들은 거버넌스 개혁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ESG 평가 지표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에서 이해관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의견을 적절하게 받아 결단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미흡하다. 이를테면 기업분할이 이뤄질 때 소액주주보다는 대주주에 유리한 방식으로 결정이 되다 보니 글로벌 투자자들한테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정부도 ESG를 규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기업에 부담이다△규제가 아닌 인센티브 방식으로 가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ESG 지표를 만들고 사실상 규제처럼 활용하는게 아니라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투자가 이뤄지고 기업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환경, 노동 규제 등은 계속 강화될 수밖에 없을 거다. 이런 분야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세제·예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업들이 혁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도 규제 차원에서 발생하기도 한다△유럽에서 환경을 강화하는 것은 일종의 규제이자 후발주자에 대한 ‘사다리 걷어차기’다. 그간 국제 분업시스템에서 여러 나라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원재료를 구입하고 조립했지만 이젠 상황이 바뀐다. 환경을 망가뜨리거나 노동 인권 침해가 있는 기업에는 상당한 규제가 부여될 수밖에 없다. 독일은 환경, 노동 문제 에 대해 공시를 넘어 미흡할 경우 직접 실사까지 나설 수 있는 ‘공급망 실사법’까지 통과시켰다. EU 차원에서도 공급망 실사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우리 기업한테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이를테면 협력사의 ESG 경영활동을 공시하도록 하면, 대기업의 협력사 ‘갑질’로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 혁신을 통해 탄소저감을 하거나, 노동문제를 해결하는 기업들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짜야 한다-앞으로도 요소수 대란과 유사한 일이 여러번 발생할 것 같다△요소수 공급 문제가 터졌는데 정부가 조기 대응하지 못한 것은 큰 패착이었다. 시장에서는 ‘적신호’가 나왔는데 정부에서는 심각하게 판단하지 못했고, 결국 대응도 늦었다. 글로벌 공급망을 다시 재점검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기대응 할 수 있는 구조를 다시 만들어줘야 한다.꼭 필요한 물자라면 전략물자차원에서 비축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제분업 구조를 완전히 무시하고 과거처럼 정부가 공기업을 활용해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비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대선주자들이 재계에 대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우리 기업들이 혁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을 위한 성장을 얘기하지 않으면 이제 미래가 없다. 정부의 혁신도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공무원들이 충분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지, 부처 이기주의에 따른 규제가 여전한지 등 점검한 뒤 대담한 개혁을 해야 한다고 본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재구 명지대학교 교수가 15일 오후 서대문구 남가좌동 명지대학교 교수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프로필△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경영대학원 석사·박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노동위원장 △고용노동부 고용노동정책자문회의 자문위원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생산성학회 회장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2023년 한국경영학회장
- 4대그룹 연말인사 키워드는…위기 속 미래준비 위한 '혁신'
- [이데일리 이준기 김상윤 손의연 기자]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을 앞두고 분주하다. 예상보다 인사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대체로 예년과 비슷한 11월 말 혹은 12월에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원자재값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긴 하지만, 중장기적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안이 나올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는 분위기다.좌측부터 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LG그룹 인사..2인자 COO자리 주목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LG그룹은 다음주 중순 인사를 단행,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 포인트는 LG그룹 2인자였던 권영수 부회장의 이른바 ‘원 포인트’ 핀셋 인사 이후 공석이 된 지주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다. 이 자리에 누가 앉느냐에 따라 구광모 회장의 향후 경영 색깔이 뚜렷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사장) 등이다. 대체로 권 사장이 0순위라는 분위기가 있다. COO 자리는 계열사 간 사업 조율, 조정을 해야 하는 자리다. 권 사장은 ‘정통 LG맨’이자 ‘기획통’으로 구 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 살림을 챙길 적임자라는 평가다. 다만, 권 사장이 발탁될 경우 계열사 사장 연쇄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 허덕였던 LG디스플레이를 되살린 정호영 사장도 주요 후보군 중 하나다.홍범식 사장의 깜짝 등용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대표 출신인 그는 순혈주의가 강한 LG그룹에서 전장사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LG그룹의 미래 ‘먹 거리’를 만든 인물이다. 그가 LG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주도적으로 발굴한 만큼 2인자 자리를 부여해 LG그룹이 보다 혁신에 나서도록 조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캐나다·미국 출장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 비전이 어떤 식으로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표출될지 주목된다. 대체적인 시각은 주요 포스트에 대한 인사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김현석 사장, IT·모바일(IM)부문장인 고동진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가 굳건하다. 이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모두 재선임됐기 때문에 큰 틀의 개편을 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관측이다.다만 이 부회장이 ‘뉴 삼성’을 표방한 만큼 혁신을 위한 별도의 인사 및 조직 개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주목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의 1주기 당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며 뉴 삼성으로의 도약을 다짐한 바 있다. 특히나 삼성그룹 지배구조 새 틀이 마련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사업부문별로 쪼개진 3개 태스크포스(TF)를 하나로 묶은 새 컨트롤타워를 세우되, 구조조정본부·미래전략실 등 과거 삼성 컨트롤타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안에는 컴플라이언스(준법·compliance) 조직을 두고 밖에선 외부 독립기관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를 밀착시켜 각종 사법 리스크로 인한 부침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조직개편까지 함께 이뤄진다면 삼성그룹의 연말 인사는 대폭 확대될 수 있다.현대차그룹은 통상 12월에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의 경우 이르면 12월 초, 늦으면 연말에는 임원 인사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에는 그룹사 차원에서 전체 인사안이 발표됐지만, 최근에는 계열사별로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단행하는 인사로, 정 회장이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 분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정재훈 사장 등이 대거 승진한 만큼 수뇌부에 대한 인사보다는 깜짝 임원 발탁 등으로 조직에 대한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SK, 최재원 수석부회장 복귀 관심..북미총괄자리 신설도SK그룹은 전통적으로 12월 첫째 주 목요일에 인사를 진행한다. 올해 역시 다음 달 초에 인사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SK그룹 인사의 관심사는 취업제한이 지난달 말 풀린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 여부다. 최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예상되는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이다. 재계에선 최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을 맡아 배터리 등 그룹의 미래 산업 중 하나를 이끌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배구조를 혁신하고자 각 계열사 CEO에 대한 평가 권한 등을 이사회에 부여함에 따라 경영진의 평가와 교체가 어느 정도 선에서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최 회장이 북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북미 총괄 자리 신설 여부 등도 관심이다.
- 고승범 "카드 수수료, 연말까지 결론 내겠다"
- 고승범(앞쪽 왼쪽 네번째) 금융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금융 전문가 및 여신전문 금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여신전문금융업의 미래와 발전방향을 논의했다.[이데일리 노희준 황병서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내년부터 적용될 신용카드 가맹점 ‘우대 수수료율’ 산정과 관련, “세부적인 부분은 협의하고 있고, 연말까지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승범 위원장은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카드사 대표 등 여신전문금융업계와 논의에 나선 뒤 기자들과 만나 “가맹점 수수료 문제는 앞으로 여러 의견을 들으면서 결정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카드 수수료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애초 이달 말에 개정 수수료율이 담긴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었다.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여신협회에서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현대캐피탈 등 여전업계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여전업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도 “가맹점 수수료 관련해서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좀 더 듣고 결정하고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미리 말씀 드리기는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이 자리에서 여전업계에선 현재 3년으로 돼 있는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원가)의 산정 주기를 늘리자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위원장은 이에 대해 “법에 있는 것이어서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검토를 해보려면 관계자들이 많아 여러 의견을 종합해봐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이날 고 위원장은 카드사가 종합 페이먼트(Payment) 사업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당근책도 내놨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미래 논의를 통해 카드사들 ‘달래기’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선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시 도입되는 지급지시전달업(Mypayment)을 카드사에게 허용하겠다”며 “기존 신용카드, 체크카드 서비스에 더해 계좌이체에 기반 한 송금·결제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종합페이먼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급지시전달업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고객의 모든 계좌에 대해 결제·송금 등의 이체 지시를 하는 개념이다. 신용정보법상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와 연계하면 하나의 앱으로 금융자산 조회, 포트폴리오 추천뿐만 아니라 이체 등 자산 배분까지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고 위원장은 또 “카드사 지급·결제 서비스 등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더 잘 활용·유통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Mydata),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분석·가공·판매 및 컨설팅 업무에 추가해 여전사의 데이터 관련 부수·겸영업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카드사·캐피탈사가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는 캐피탈사에 대해서는 보험대리점 업무 진출 허용도 검토해 나겠다”고 설명했다.
- '文 책사' 양정철, 與 선대위 작심 비판…"절박함 없어, 희한한 구조"(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구연구원장이 17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상황에 대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확실한 컨트롤타워가 없는 비효율적인 체제에 대한 지적을 쏟아냈다. 다만 선대위 직접 참여에 대해서는 외부 지원을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의원들 한가한 술자리, 외유 나갈 생각만…대선 넉달도 안 남았는데 유유자적”양 전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례·영입인사 의원모임 주최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양 전 원장이 국회를 찾는 것은 지난해 4·15 총선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그는 2019년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한 뒤 21대 총선에서 인재 영입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총선 압승을 이끈 뒤 여의도를 떠난 바 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며 현 민주당 선대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 전 원장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위기감이나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나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의원들의 한가한 술자리도 많고 외유 나갈 생각도 하고 있고, 아직도 지역을 죽기 살기로 뛰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선이 넉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이렇게 유유자적 여유 있는 분위기는 우리가 참패한 2007년 대선 때 보고 처음본다”며 “후보만 죽어라 뛰고, 책임 잇는 자리 맡은 분들이 벌써 마음속으로 다음 대선이나 대표·원내대표를 계산에 두고 일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탄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현재 선대위의 구조에 대해서도 ‘희한한 구조, 처음 보는 체계’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양 전 원장은 “취지와 고충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권한과 책임이 다 모호하고, 명확한 의사결정 구조를 못 갖춘 매우 비효율적 체계”라며 “주특기 전문성 중심 전진배치가 아니라 철저한 선수(選數) 중심, 캠프 안배 끼워 맞추기이고 우리에게 천금 같은 한 달을 인사안만 짰다”고 꼬집었다.양 전 원장은 “지금처럼 후보 개인기로만 가는 것은 한계가 있고, 후보 핵심 측근들과 선대위 핵심 멤버들이 악역을 자처하고 심지어 몇 명은 정치를 그만둘 각오까지 하고 후보 중심으로 중심을 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안 하면 승리가 어렵다”며 “과거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하던 마음으로 후보가 당내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3~4주,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다만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늦지 않았다. 향후 3~4주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전열을 정비하고 비장하게 마음을 먹으면 우리당이 저력이 있고 국회의원도 170여명, 지역 기반은 우리가 더 탄탄하다”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은 이어 “최근 여론조사만 갖고 좌절하거나 낙담해선 안 된다. 그보다 더 큰 위기는 우리 안에 있는 것이고 답도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여론조사는 흐름을 면밀히 참고만 하되 거기에 일희일비 하면 많은 착시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선대위 직접 참여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이번 정권과 함께 자신의 정치경력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전 원장은 “원래 지난 대선을 끝으로 제 역할 끝났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백의종군과 잊혀질 권리를 얘기하며 바로 사라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 총선을 앞두고 간곡한 부탁을 받아 다시 당에 복귀해 가외(加外)의 일을 했지만 그게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세 번의 큰 선거(2016 총선, 2017 대선, 2020 총선)에서 다 승리하고 좋은 결과 낸 것으로 제 나름 시대적 소임과 공적(公的)역할 다했다고 생각한다. 당에도 충성할만큼 했다고 자부하고, 그걸로 만족한다. 더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서 (참여해 달라는) 여러 요청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용광로 선대위가 이미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내가 나서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저도 필요하다 싶은 것들은 조언 드리고 있고 이 후보도 답답한 것이 있으면 연락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밖에서 조언하거나 자문할 수 있다. (이 후보와) 자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타리카 대통령 21일 국빈 방한… 23일 정상회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가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고 17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사진=청와대문 대통령과 알바라도 대통령은 23일 오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양국 관계 발전 방안, 코로나19 이후 실질 협력, 중미지역 협력,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양 정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회복을 위해 디지털 전환, 스마트 농업, 바이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디지털·녹색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국 간 무역·투자 증진 방안, 보건의료, 인프라 협력, 중미지역 경제사회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협력 사업 확대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우주 산업, 수소경제와 같은 미래성장 분야의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알바라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성사됐다. 2018년 5월 취임한 후 첫 아시아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했다.박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올해 한미 정상회담, 한-SICA 정상회의 등에서 표명한 우리의 대 중남미 협력 확대 의지를 공고히 하고 중미지역의 강소국인 코스타리카와의 연대를 통해 중미지역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