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9,669건
- 한국타이어, '차남' 조현범 회장 선임…형 조현식 부회장은 고문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그룹사 회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형인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 고문을 맡으며 사실상 물러났다.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2일 글로벌 혁신 그룹으로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 내년 1월 1일자로 그룹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CEO 조현범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조양래 회장은 그룹 명예 회장으로 추대됐다. 회사는 조현범 회장이 1998년에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한국타이어 CEO 등을 역임하며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성장 및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2020년 매출 6조454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 순위를 7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6위에 올려놓았다는 이유다.조현범 회장은 중국 중경, 헝가리, 미국 등 해외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주도하며 글로벌 생산기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8개 공장을 보유하게 됐다.아우디, 벤츠, BMW, 포르쉐, 테슬라 등의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에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결정짓기도 했다.이번 조현범 회장 취임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새롭게 정립된 미래 혁신 방향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적극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조현범 회장은 지난 11월 캐나다의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업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 테크노롤지’의 지분 57% 인수를 주도하며 신성장 동력 및 신사업 개발에도 의지를 보여왔다.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부사장 3명, 전무 3명, 상무 4명, 상무보 10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2021년 전세계적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전년대비 양호한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자 했다.구본희 부사장은 연구개발혁신총괄을 맡아 미래 타이어 기술력을 포함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초고성능 타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기술력 선도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이상훈 부사장은 중국본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구주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타이어의 핵심 시장으로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주지역에서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의 획기적인 증가를 이끌어냈다.정성호 부사장은 안전생산기술본부장으로서 글로벌 생산기지의 유기적 운영 체계를 구축하며 전세계 고객들에게 최상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제조 프로세스를 구축했다.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2022년 정기 인사를 통해 글로벌 혁신 그룹으로의 성장 가속화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율주행 속도전 나선 독일·미국…한국은 지지부진
- [이데일리 신민준 손의연 기자] 전 세계적인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 등은 앞다퉈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의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자율주행차 시범운영 단계에 머무르는 등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 (사진=메르세데스-벤츠)◇韓, 美와 자율주행 기술격차 1.4년1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은 작년 71억달러(약 8조4200억원)에서 2035년 1조달러(1186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도 2030년 3조달러(355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2025년 이후 단계적으로 보편화할 전망이다. 완성차업계는 2030년엔 버스의 50%, 택시의 25%가 자율주행차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기술 수준은 2019년 기준 미국의 약 85.4% 수준으로 알려졌다. 약 1.4년 정도의 기술격차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바로 독일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레벨3 자율주행 차량을 내년에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업체 미국 테슬라보다 한발 앞선 셈이다. 독일 당국은 최근 벤츠가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을 차량에 탑재하도록 승인했다. 레벨3 자율주행차는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운전할 수 있다. 시스템이 운전자 개입을 요청하면 즉시 사람이 운전해야 한다. 벤츠가 만든 드라이브 파일럿은 라이다(LiDAR), 후방 카메라, 외부 마이크, 고정밀지도(HD Map)로 작동한다. 속도는 최대 60km까지 내고 약 1만3000km까지 달릴 수 있다. 내년 중반부터 벤츠 S클라스와 전기차 EQS 모델에서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법적으로 드라이브 파일럿은 독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벤츠는 향후 중국과 미국시장까지 드라이브 파일럿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BMW도 내년 선보일 차세대 7시리즈와 전기차 i7에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테슬라는 2012년부터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2019년부터 풀 셀프 드라이빙(FSD, Full Self Driving) 기능을 각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슈퍼 컴퓨터 도조(Dojo)로 물체 인식 기능을 향상시키고 사실상 자율주행에 근접한 풀 셀프 드라이빙 베타 10.6(Full Self-Driving Beta 10.6)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일부 운전자를 대상으로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번 FSD 베타 10.6 버전은 사물 인식 기능이 개선돼 반대편 차선에서 다가오는 차량이나 물체 등을 더욱 정밀하게 감지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 2.5~3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 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라이드(RoboRide) 택시 시범 서비스에 나서는 것 정도가 고작이다. 현대차의 로보라이드 택시는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운전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탑승객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자율주행 규제, 韓기업 역차별 유발 가능성도독일과 미국 등이 자율주행 산업에서 앞서 가고 있는 것은 법률 체계가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지난 5월 레벨4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기 위한 근거법인 자율주행법을 연방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독일의 자율주행법은 무인자율주행차 운행의 주체를 운전자에서 기술감독관과 제작사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자율주행차 보유자와 기술감독관·제작사별로 법규 준수와 사고, 개인 정보 보호 등에 대한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2016년 연방자율주행자동차정책(FAVP)을 발표하고 단계별 자율주행 가이드라인(ADS2.0, AV3.0, AV4.0)을 마련해 각 주 법안에 따라 레벨3 이상 주행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는 지난 5월 시속 72㎞ 이하로 운행하는 무승객 차량이 주 전역을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도 통과시켰다. 반면 우리나라는 법률 체계가 미흡하다. 우리나라는 작년 4월 레벨3 수준으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을 개정했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은 자율주행 기록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토대로 수집한 정보는 자율주행자동차 조사위원회에서 책임 소재를 따지는 데 활용된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조사위의 조사는 운전자가 위급 상황에 개입했는지를 검증하는 수준에 불과하다.우리나라 자율주행 관련 규제는 기업 역차별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을 통해 60m 내에 있는 차량을 불러올 수 있는 기술인 ‘스마트 서먼’을 지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원격제어주차 작동범위를 6m를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규정해놨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의 기준에 맞춘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 우리나라 규정에 맞춘 국산 제품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자율주행차 관련 법률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와 관련된 법은 사실상 누더기법이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재정비해야 한다”며 “정부가 향후 자율주행차 이슈가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하려면 늦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큰 법률 테두리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규제를 네거티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욱 한국모빌리티학회 회장은 “규제가 혁신을 창출한다는 전통적인 포터 가설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를 네거티브 체제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인년 증시, 돈 벌어줄 섹터는?…"반도체·전기차·IP"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해보다 어려운 시장이겠으나 주식 투자 비중 유지는 필요하다. 반도체와 친환경, 지적재산권(IP)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이데일리가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9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내년 주식과 자산 배분 전망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내린 결론이다. 내년에는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이겠으나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나 업종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황 둔화 우려를 선반영한 반도체나 정책적 수혜와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차와 친환경, 한국 콘텐츠 열풍 등과 맞물린 IP(지적재산권) 관련 기업 등이 국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지목했다. 내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미국 등 선진국도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제시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서학개미, 조금 더 낫겠지만 눈높이 낮춰야”내년 국내 증시를 주도할 업종이나 테마를 묻는 질문에 9명 중 6명이 ‘반도체’(복수 응답 가능)라고 답변했다.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과 가격 반등 전망 등이 배경이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만큼 코스피 지수 수준도 결정할 것이라 내다봤다. 송태우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 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시 소비 및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판매량 증가가 예상을 상회하며 실적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정상화와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전기차(3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다시 불붙인 IP 관련 업종(3명)이 뒤를 이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콘텐츠, 엔터, 미디어 업종 내에서 IP를 직접 보유해 ‘원 소스 멀티 유즈’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2021년부터 본격화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수출 환경이 향후 박스권 구간에서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영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은 친환경(2명)도 선택을 받았다. ‘동학개미’(국내 주식)와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대해선 의견이 명확히 나뉘었다. “혁신을 꾀하는 기업이 다수 포진한” 미국 주식 투자(5명)가 “악재를 선반영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주식 투자(4명)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란 답이 더 많았다. 그중에서도 테슬라나 알파벳(구글), 로블록스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을 추천했다. 올해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연초 대비 20% 넘게 상승하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지만, 코스피 지수는 연초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다만 내년 일정 부분 국가별 키맞추기가 이뤄지면서 올해와 같은 수준의 큰 격차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국가별 투자(복수 응답 가능)에선 미국(5명)을 선택한 이가 가장 많았지만 유럽(3명)과 베트남(3명)도 적지 않았다.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총괄 전무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전통산업의 비중이 높고 ESG나 탈탄소 흐름에 잘 적응하고 있는 유럽 시장 비중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년과 달리 중국을 택한 이는 1명에 불과했다.◇ “주식만한 투자처 없어, 안전자산도 눈길”내년에도 돈을 벌어줄 기초자산으로는 ‘주식’을 꼽았다. 9명 중 8명이 주식 비중을 늘리거나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는 “현재 글로벌 경제는 혁신의 시대로, 디지털화, 친환경화, 무형의 경제 등으로 진화하고 있고 이는 결국 새로운 투자사이클을 의미한다”면서 “과거에는 차입에 의존한 투자가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자본시장에서의 조달을 통한 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어 투자 관점에서도 주식 보다 채권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자산 배분에 있어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밑돌 경우 저가매수 관점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방법을 3명의 CIO가 언급했다. 강방천 회장은 “기업이익을 기준으로 30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으로 고평가 구간이 아닌데다 국내 기업 이익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는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저평가 가치주, 배당주를 강조한 김대환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 상무는 “금리 인상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높은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이 많다”고 말했다. 달러와 금(金)과 같은 안전자산 투자가 뒤를 이었다.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에 대비해 달러 투자 비중을 늘리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금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소수 의견이지만 비중을 확대할 기초자산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도 지목됐다. 송태우 본부장은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 토큰) 등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들이 빠르게 생성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전 자산 성격을 가진 금, 달러 등의 자산을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삼성도 테슬라도 텍사스에 둥지 튼 까닭은[미국은 지금]
- 미국 국기(위)와 텍사스 주기(아래).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은 총 50개 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한국의 경기도, 강원도 같은 광역단체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 실질적으로는 사실상 하나의 나라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그만큼 자율성이 있다. 예컨대 미국은 주마다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이 다르고, 번호판에는 그 주를 상징하는 별칭을 새겨놓는다. 세법을 비롯한 각종 법·규정도 주별로 차이가 크다.◇황금 문 닫히자 론스타가 손짓한다“론스타 스테이트(Lone Star State)가 뜬다.”요즘 미국에서 떠오르는 뜨거운 화두다. 론스타, 직역하면 외로운 별은 텍사스주를 상징하는 별칭이다. 멕시코로부터 독립 투쟁을 상기시키는 것인데, 그만큼 텍사스주는 독립과 자유의 정신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흥미로운 칼럼을 실었다. 파하드 만주 NYT 칼럼니스트는 ‘모두가 텍사스로 이주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황금의 문이 닫히자 론스타가 손짓한다”고 썼다. 황금의 문은 골든 스테이트(Golden State)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를 상징하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미국 경제를 세계 최강으로 끌어올린 엔진이었던 ‘황금의 땅’ 캘리포니아주가 저물고, 텍사스주가 뜨고 있다는 의미다. 인구부터 그렇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텍사스주 인구(2020년 4월 기준)는 2914만5505명이다. 정확히 10년 전보다 15.91%(399만9944명) 증가했다.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주 인구는 6.13%(3725만3956명→3953만8223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평균(7.35%)에도 미치지 못했다. 텍사스주의 인구가 유독 늘어난 건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텍사스주로 대거 이주한 데 따른 것이다. 만주 칼럼니스트는 “2019년 기준 텍사스주로 옮긴 인구 중 42%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넘어온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텍사스주의 주도 오스틴의 경우 10년새 인구가 21.69% 폭증했다. 오스틴은 이미 ‘실리콘밸리’를 본떠 ‘실리콘힐’로 불리고 있다. 그 상징은 테슬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 투자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100억달러(약 11조8600억원) 이상일 것”이라며 “최소 2만개의 직접 일자리와 10만개의 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썼다. 테슬라가 본사를 실리콘밸리에서 오스틴으로 이전한 걸 두고 한 네티즌이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가 직접 댓글을 달았다.소노마주립대의 데이비드 맥콴 교수는 “테슬라는 정말 캘리포니아적인 회사였다”며 “그러나 이제는 텍사스를 상징하게 됐다”고 말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다. 오라클을 비롯해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드롭박스 등은 이미 텍사스즈에 둥지를 틀었다. 오스틴은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와중에도 미국 대도시 중 사무실 공실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거의 유일한 사례다.◇기업 위해 무한 경쟁하는 美 각 주들그렇다면 텍사스주의 매력은 무엇일까. 독립과 자유 색채가 강한 만큼 민간 주도의 분위기가 첫 손에 꼽힌다. 텍사스주는 소득세와 법인세가 전혀 없다. 캘리포니아주는 소득세 최고세율 13.3%, 법인세율(단일세율) 8.84%를 각각 부과한다. 특히 주정부 차원에서 그때그때 파격적인 기업 유치 인센티브를 내건다고 한다. 현지의 한 산업계 인사는 “투자를 위해 여러 지자체들과 대화해보면 ‘기업 편의가 우선이니 어떻게든 맞춰주겠다’는 의지가 큰 몇몇 지역들이 있다”며 그 중 하나로 텍사스주를 꼽았다. 머스크가 “현실에 안주하는 캘리포니아주정부의 관료주의가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일갈한 건 이를 지적한 것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캘리포니아주는 ‘큰 정부’의 전통이 강하다. 텍사스로 눈을 돌리는 건 미국 기업들만이 아니다. 이미 삼성전자(005930)는 미국 내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를 두고 올해 초부터 뉴욕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를 저울질해 왔고, 세제 혜택과 인프라 지원을 약속한 텍사스주의 소도시 테일러를 최종 낙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주 오스틴에 공장을 갖고 있기도 하다.한 지역 언론에 따르면 테일러 학교당국의 수장인 데빈 파다빌은 “많은 학생들이 ‘삼성에서 일하려면 어떤 분야로 가야 할까’ ‘우리에게는 어떤 기회가 있을까’ 등의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삼성 효과(Samsung Effect)’라고 칭했다. 파다빌의 언급에는 텍사스주가 왜 이렇게 기업 유치에 혈안인지에 대한 답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현지의 한 한국계 기업인은 “미국 내 각 주들이 (기업 유치 등을 위해 세율을 확 낮추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위기는 국가 주도의 의사결정에 익숙한 한국 입장에서는 생소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텍사스주의 노력은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 투자 규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100억달러(약 11조8600억원) 이상일 것”이라며 “최소 2만개의 직접 일자리와 10만개의 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썼다. (사진=AFP 제공)
- [뉴스새벽배송]불 붙은 인플레이션 우려…나스닥 2.47%↓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시장 예상과 다른 영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졌다. 뉴욕 증시는 하루 만에 안도랠리를 끝내고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애플이 3%대 하락하는 등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정부는 내일(18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 기준을 전국 4인으로, 식당과 카페 등의 운영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18일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 추위에 접어든 가운데, 호남과 충남 서해안, 제주도 등은 적설이 예보된 상태다. 18일까지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하루 만에 끝난 안도랠리…나스닥 2.47%↓-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하락한 3만5897.64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7% 내린 4668.6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7% 내린 1만5180.43.-영국 영란은행이 12월 통화정책위원회(MP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10%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 2018년 8월 이후 3년4개월 만의 첫 금리인상. 주요국 중앙은행 중 실질적인 긴축에 돌입한 건 영란은행이 처음.-이는 시장 예상과 빗나간 것으로 영국이 오미크론 변이의 유럽 내 핫스팟으로 떠오른 만큼 ‘더 지켜보자’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 이런 전망을 깨고 전격 금리 인상에 나선 건 그만큼 인플레이션 급등을 영란은행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또 유럽중앙은행(ECB)은 팬데믹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속도를 점차 낮춰 내년 3월에는 1조8500억유로 한도의 채권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ECB는 주요국 중앙은행 중 긴축에 가장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방향성은 긴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에 기술주부터 급락. ‘대장주’ 애플는 3.93%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2.91%), 아마존(-2.56%), 알파벳(구글 모회사·-1.72%), 테슬라(-5.03%), 메타(구 페이스북·-1.98%) 등 빅테크주는 일제히 떨어져. ◇ 유가는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세…WTI 2.1% 상승-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1달러(2.1%) 상승한 배럴당 72.38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종가 기준 11월 24일 이후 최고치.-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전날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458만4000배럴 감소한 4억2828만6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 주간 기준 460만 배럴에 가까운 감소 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0만 배럴 감소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9월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는 미국의 높은 수출 이외에도 이 같은 수치는 주로 미국의 강력한 수요 탓으로 해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내일부터 사적모임 4인까지…식당·카페는 밤 9시-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기준은 접종여부와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4인까지만. 또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식당·카페를 이용할 때에는 1인 단독만 이용할 수 있또록 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방안 발표-PCR 음성확인자, 18세 이하, 완치자, 불가피한 접종 불가자 등 방역패스의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 미접종자는 혼자서만 식당·카페를 이용하거나 포장·배달을 이용해야 하며 종전처럼 미접종자 1인과 접종 완료자 3인으로 구성된 4인 일행은 식당·카페 이용할 수 없음. -유흥시설 등 1그룹과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등 2그룹 시설의 운영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 영화관과 공연장, 오락실, 멀티방 등 3그룹과 PC방, 학원 등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300명 초과행사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금지하되 관계 부처 사전 승인하에 예외적으로 개최 가능토록 할 방침, 다만 향후 약 2주간은 엄중한 방역상황을 감안하여 필수행사 외에는 불승인할 계획. 별도수칙을 적용했던 행사도 50인 이상인 경우 접종완료자 등으로만 구성하도록 하는 등 방역패스 적용을 확대하되 이 경우 299명 인원상한은 적용되지 않기로.-방역패스 적용의 예외였던 공무 및 기업의 필수경영 활동 관련 행사(정기주주총회, 방송제작 및 송출)의 경우 50인 이상이면 방역패스를 적용. 전시회와 박람회, 국제회의 등도 50인 이상의 행사면 방역패스를 적용.◇ 유엔총회, 북한 인권결의안 17년 연속 채택-유엔총회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어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규탄하고 코로나 19 백신 협력을 당부하는 결의안을 표결 없이 전원 동의로 채택. -결의안은 “북한 땅에서 북한에 의해 오랫동안 진행 중인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의 국제형사재판소(ICC)와 “가장 책임있는 자들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고려하라고 촉구. ‘가장 책임있는 자’는 사실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표현으로 2014년부터 8년 연속 포함돼.-또 북한 측에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등 관련 기구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을 적시에 공급·배포할 수 있도록 협력하라”고 요구. “미송환 전쟁 포로와 그 후손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혹을 우려한다”는 문구가 처음 추가돼. 한국은 2019년 이후 3년 연속으로 공동제안국 명단에서 빠졌으나, 전원 동의에는 동참.◇한-우즈베크 정상회담…공급망·보건협력 논의-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친교 오찬과 국빈 만찬을 가질 계획.-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양국 무역협정, 안정적 공급망 확보, 보건의료 협력을 중심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두 정상 간 회담은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계기에 이뤄진 회담을 포함해 이번이 네 번째.-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올해 정상외교를 마무리하게 됨. ◇ 전국 한파…호남은 폭설 주의해야-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전국 대부분은 아침에 영하권 추위를 보이고 있어. 서울은 낮 기온도 영하 4도에 머무르는 등 일부 지역은 낮에도 강추위가 예상됨. 16일 밤 11시를 기해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산간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황.-호남과 충남 서해안, 제주도에는 비 또는 눈도 주의해야. 호남에는 5~15cm, 충남 서해안과 제주도 산지에도 3~8cm의 많은 눈이 예상. 충청과 제주에는 1~5cm의 적설이 예보.-기상청은 “중국 북쪽에 자리한 저기압의 시계반대방향 회전을 따라 축적된 영하 30도의 상층 한기가 17일께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하면서 지상에 찬 공기를 내려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추위는 17~18일 절정을 이루며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
- “그는 어디에나 있었다”…FT ‘올해의 인물’에 일론 머스크(종합)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자동차 업계는 오랫동안 나와 테슬라를 바보, 사기꾼이라고 불렀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 이어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선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그들은 (테슬라의) 전기자동차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요구되는) 범위와 성능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설령 이를 이뤄내더라도 아무도 (테슬라 차량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소회했다. FT는 이처럼 머스크가 자동차 업계의 무시와 멸시를 받으면서도 굳은 의지와 뚝심으로 전기차 시대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며 “이 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사업가”라고 추켜세웠다. 룰라 칼라프 FT 편집장도 “머스크가 전기차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자동차 산업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암호화폐 도지코인, 스페이스X의 우주관광 성공, 스타링크 네트워크 사업 등을 거론하며 “머스크는 올해 어디에나 있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가장 큰 주목 대상이었다. 6630만 트위터 팔로워로 무장한 그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가장 영향력 있는 산업계 인사들 중 한 명”이라며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타임지도 “지구의 삶은 물론이고 지구 바깥의 삶까지 머스크만큼 영향력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며 머스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 바 있다. ◇10년간 ‘홀로’ 싸운 머스크, 전기차 새지평…회의론 뒤엎어FT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가 스타일과 성능 면에서 (기존의) 최고급 차량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지 거의 10년이 됐다. 또 ‘모델3’를 대중화하고 전기차 기술이 더 넓은 시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든 지는 4년이 지났다”며 머스크의 성공 신화를 간략히 소개했다. 신문은 “그동안 머스크는 파산 위기와 싸우며 사실상 ‘홀로’ 전기차 시장을 구축했다. 심지어 자신을 의심하는 규제당국과 월가 공매도 투자자들과도 맞서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포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등까지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 중 전기차에 뛰어들지 않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생산한 물량은 전 세계 신차 및 트럭 시장에서 2%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올해 1조달러 장벽을 무너뜨렸다. 또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고 부연했다. 머스크의 피땀 어린 노력과 가시적인 성과는 그에게 회의적이었던 자동차 업계 인식마저 뒤바꿔 놓았다. 전직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이자 현재 크라이슬러 사장인 밥 루츠는 한 때 “무덤으로 가고 있다”며 테슬라의 생존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하지만 지금은 머스크가 자동차 산업에 끼친 영향을 “믿을 수 없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루츠 사장은 특히 테슬라가 유럽 고급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것을 언급하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머스크를 두려워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사진=AFP)◇머스크 성공 비결?…“엔지니어로서의 열망”머스크의 성공 요인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뒤따른다. FT는 그가 스스로 밝혔던 것처럼 제품에 대한 목표를 충족시키려는 ‘엔지니어’로서의 열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를 오가며 주 7일, 80~90시간을 일하고 있다. 또 지난 한 달 간 130억달러어치 테슬라 주식을 현금화했지만 집이나 보트를 사지도 않았고, 휴가도 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역시 “나와 함께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다름 아닌 엔지니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재능이 있다. 나는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추지만 기술과 엔지니어링에는 매우 능하다. 그건 내 재능들 중 하나”라고 했다. 또 많은 시간 일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해당 프로젝트들을) 세세하게 관리하려는 게 아니다. 실제로 직접 참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를 바라보는 주변의 평가도 소개됐다. 테슬라의 초창기 이사회 멤버였던 로리 욜러는 머스크의 성공 요인을 “깨끗한 종이 한 장으로 시작하려는 비전과 그것을 끝까지 보려는 집요함”이라고 꼽았다. 그는 “머스크는 사람들이 그를 미쳤다고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원론적인 수준에서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단지 점진적인 과정일 뿐이다. 그는 정말로 가장 큰 아이디어를 본다”고 전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분석가는 “전기차가 수익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공급망이 작동하는 방식에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업계에서 통용되는 모든 지식을 뒤엎는 것을 뜻한다. 머스크가 상식을 바꾸려 할 때마다 ‘사실이 아니다’, ‘할 수 없다’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트위터는 ‘투 머치’…“좋은일 했지만 욕먹어, 트럼프 같아”FT는 다만 “트위터에서의 솔직한 발언은 주가조작 논란을 야기해 규제당국의 불만을 샀고, 2000만달러 벌금과 더불어 그가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뒤에도 그는 규제당국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또 비평가들과 규제당국에 대한 지나친 조롱은 많은 지지자들의 인내심을 잃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루츠 사장도 “그는 마치 도널드 트럼프와 같다. 그는 좋은 일을 많이 했지만, 입을 다물고 트위터를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재확인했다. 그는 “사람들이 중국이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소 간과하고 있다고 본다. 정말 놀랍다”며 1980~1990년대 일본에 비유했다. 머스크는 “중국의 직업 윤리, 과중한 업무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 스마트한 사람들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 약간 무섭기도 하다”며 “중국 자동차 회사들에서도 과거 일본과 비슷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