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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위기 진정에 '안도'…미 증시 상승 마감
  • [뉴스새벽배송]CS 위기 진정에 '안도'…미 증시 상승 마감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과 유럽 증시는 안도감이 유입되며 일제히 반등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전격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다만 긴장감은 만연해 있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월가의 이목은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향하고 있다.다음은 21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사진=AFP 제공)◇미·유럽 증시 일제히 상승 마감-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3만2244.58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 오른 3951.57을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소폭 오른 1만1675.54에 거래를 마쳐.-유럽 증시 역시 상승 마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27% 뛰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93% 올랐고, 스위스 증시의 SMI 지수는 0.35% 소폭 상승.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1.34% 뛰어.-국제유가도 상승.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5% 오른 배럴당 67.64달러에 거래를 마쳐.-위험 선호가 일부 살아나면서 뉴욕채권시장은 약세(채권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29%까지 올라. 전거래일과 비교해 15bp(1bp=0.01%포인트) 이상 뛴 수치.-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519%까지 상승.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28까지 떨어져.◇UBS-CS 합병 후 안도감 유입-UBS가 시장 불안 잠재워. UBS와 CS는 전날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 골드만삭스를 넘어서는 규모. -스위스 당국 역시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 덕분.◇다음은 누구?…여전한 불안감-미국과 유럽 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 반등하지 못한 건 다음은 또 누구일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특히 유동성 위기설이 계속 도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이날 역시 47% 넘게 폭락.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다른 은행 경영진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 -CNBC 역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전략적인 대안은 증자와 매각 등이 될 수 있다”고 전해. 다만 퍼스트리퍼블릭이 다시 업계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투자자들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예금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이는 중소 은행들에게 계속 문제로 남을 것 같다”고 언급.◇은행 위기에 더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은행 위기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는 분위기. 신용 경색이 경제 활동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탓.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주식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와 은행 구제를 위해 지원하는 것을 양적완화로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아직 주식 매수에 매력적인 구간은 아니다”고 설명. -그는 “연준이 지난 주말에 시행한 무보험 예금 지원은 은행들의 운영을 도울 수 있겠지만 은행업 전반에서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며 “신용 경색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해.◇다시 FOMC로 향하는 월가의 눈-월가의 눈은 이제 21~2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시장은 UBS의 CS 인수로 인한 안도감을 등에 업고 연준이 이번달 25b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기울어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그 확률을 73.1%로 집계.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4.50~4.75% 수준에서 동결할 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 MKM 파트너스의 마이클 다르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5bp 올릴 수 있지만 그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건너뛴다고 해도 통화 여건은 계속 긴축적인 상태”라고 언급.(사진=AFP 제공)◇아마존, 9000명 추가 구조조정-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보내 “조만간 있을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몇 주 안에 9000명을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1월 1만8000명을 감축한데 이은 2차 구조조정. -재시 CEO는 “이번 감축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사, 광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Twitch)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핵심 사업 부문에 강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더 날씬해지는 것”이라고 설명.-아마존은 올해 경기 침체 우려에 적극 대비. 앞서 이번달 초에는 버지니아주에 추진한 제2 본사의 2단계 사업을 무기한 연기. 시애틀과 뉴욕 등에서 운영한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 역시 8곳에서 운영을 중단. ◇韓 2월 생산자물가, 두달째 오름세-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1%로 지난달 1월(0.4%)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서비스가격 상승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부동산서비스(0.5%) 등이 올라 전월비 0.3% 상승. -공산품도 전월비 0.1% 올라. 등유(-4.8%)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0%)이 떨어졌지만, 화학제품(0.6%) 등이 상승.-생산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4.8%로 8개월째 상승세가 둔화. 이는 석탄 및 석유제품의 상승세가 둔화된 데 주로 기인.-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석유제품이나 에너지 가격 하락세도 있어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산업부 “상반기 중 첨단로봇 산업전략 1.0 발표”-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발표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에 더해 올 상반기 중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을 발표하고 관련 산업 지원을 체계화기로.-산업부는 앞선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제3회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 총 51개에 이르는 제도 정비와 규제 개선을 통해 로봇 산업을 더 활성화한다는 게 골자.◇‘김기현 與지도부’, 첫 민생현장 방문-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으며 민생 챙기기 행보 본격화.-이달 말 출시 예정인 ‘긴급생계비 소액 대출’ 추진 현황을 점검할 방침.-당은 국내 은행이 지난해 높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격차)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도 정작 서민이 커진 이자 부담으로 어려운을 겪는 데 대해서 부담 완화 방안 마련을 주문할 전망.
2023.03.21 I 양지윤 기자
위험선호 회복+네고물량…환율, 1300원 하향 시도
  • 위험선호 회복+네고물량…환율, 1300원 하향 시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소식이 점진적으로 은행 시스템 우려 완화재료로 소화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은 이에 따른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더해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유입 등에 힘입어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환율은 1300원을 하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사진=AFP2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2.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1원) 대비 4.6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환율은 은행권 불안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달러화 약세 등을 반영해 하락이 예상된다. UBS와 CS는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1.26% 오른 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3.30%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06% 올랐고,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28% 소폭 뛰었다.간밤 뉴욕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반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0.39%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1.20%,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89% 상승했다.CS 인수 소식이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은행 시스템 우려 완화재료로 소화된 것을 고려하면, 전날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역외 롱스탑(손절 매도)이 더해져 장중 환율 하락압력 우위에 일조할 전망이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1320원 단기고점을 확인, 추격매도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간밤 103.28까지 떨어졌다. 0.4%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3.31을 기록하고 있다.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를 비롯한 저가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1300원부턴 수입업체를 필두로 한 실수요 주체의 적극적인 매수대응 영역으로 꼽힌다.
2023.03.21 I 하상렬 기자
SVB 사태에 안전자산으로…금 ETF 수익률 ‘쑥’
  • SVB 사태에 안전자산으로…금 ETF 수익률 ‘쑥’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리고 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은 최근 급등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골드선물(H) ETF는 전 거래일 대비 2.97% 오른 1만 3015원에 거래를 마쳤다. SVB 사태 여파가 국내 증권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인 10일과 비교하면 한 주 새 8.5% 올랐다. 같은 기간 TIGER 골드선물(H) ETF도 8.5% 뛰었고,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16.8% 급등했다. 금 관련 ETN 수익률도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TRUE 금선물 ETN은 6.3% 올랐고, 삼성 KRX 금현물 ETN은 6.5%,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는 18.1% 상승했다. SVB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며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자 지난달 초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금값은 다시 상승 전환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4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63% 오른 온스당 197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간 5.7% 급등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에 합의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이 달러 유동성 공급 강화 조치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금융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4% 내린 2382.67에 마감했다.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둔화되기 시작하고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금융시장에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더욱 강화하며 금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 역시 “은행 뱅크런 이슈가 불거진 만큼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매력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한 만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상승폭을 일부 되돌릴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연준은 21~22일(현지시간)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심리 속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최근 상승을 일부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03.21 I 원다연 기자
근원물가 떨어지고 있나요?
  • 근원물가 떨어지고 있나요?[BOK워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는 흐름이 뚜렷하지만 근원물가는 그 흐름이 명확하지 않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결정 못지 않게 ‘근원물가’가 화두다. 근원물가 흐름을 둘러싸고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소비자 물가상승률(헤드라인 물가)이 기저효과로 3월 4.5% 밑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근원물가가 뚜렷하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금통위의 고민도 커질 수 있다. 물가상승 둔화가 단순히 기저효과 때문인지, 국제유가가 떨어진 영향인지, 아니면 금리 인상이 수요 둔화를 넘어 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만 별도로 집계한 근원물가의 향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출처: 통계청◇ “금리 인상이 물가 얼마나 둔화시키고 있는지 불분명”통계청에 따르면 한은이 2% 물가목표제의 지표로 활용하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 전년동월비 6.3%를 정점으로 6개월째 5%대를 기록하더니 2월 4.8%로 하락하며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한은에선 3월엔 물가상승률이 4.5%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작년 3월부터 물가가 4%대로 오른 터라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물가상승세는 계속해서 둔화, 연말이면 3%대에 달할 것이란 게 한은의 전망이다.그런데 수요측 영향을 많이 받는 ‘근원물가’ 흐름은 불분명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 8월 4.0%를 기록한 후 11월 4.3%까지 상승폭이 커졌으나 올 2월 4.0%로 하락, 전월(4.1%)보다 0.1%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올 1월 5.0%까지 오르다가 2월 4.8%로 떨어졌는데 이는 작년 10~12월 4.8% 수준이다.한은이 목표로 하는 물가는 ‘소비자 물가’이지만 한은이 금리 인상을 통해 수요를 억제시켰을 때 가장 영향을 받는 물가가 ‘근원물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이 물가를 떨어뜨리고 있는지 여부가 상당히 불확실하다. 한은은 모형분석을 통해 1년반간 기준금리를 3%포인트 올린 영향에 올해 물가상승률이 1.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평가하지만 이는 모형분석일 뿐 실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한 금통위원은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수요측 상승 압력 완화를 통해 물가 오름세를 얼마나 둔화시키고 있는지 모형분석 결과만으로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은에선 근원 상품물가와 서비스 물가 추이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근원 서비스 물가는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는 반면 상품 물가는 오름폭 축소가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근원(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서비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작년 9월, 10월 4.2%를 정점으로 하락, 올 1, 2월 3.8%를 기록했다. 반면 근원 상품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4.6%로 정점을 찍고 12월 4.4%, 올 1월 4.5%, 2월 4.3%를 보이고 있다.노동시장이 타이트한 미국에선 근원 서비스 물가가 근원 상품 대비 덜 떨어지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 등 근원 서비스 물가는 둔화하지만 근원 상품의 하락세는 더디다는 평가다. 실제로 가공식품은 2월 10.4%로 2009년 4월(11.1%)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물가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최근 높았던 수입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요 압력이 높아서 근원물가가 덜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비근원 물가가 시차를 두고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지금처럼 비근원 물가가 높은 상황에선 근원물가를 수요 압력과 연관지어 평가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은행◇ 근원물가 뚜렷한 하락세 보일까, 말까 의견 분분근원물가는 앞으로 한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이나 근원물가 향방에 대해선 금통위원간 이견이 커지고 있다.일단 한은이 추정한대로 근원물가가 4%대 초반에서 점차 둔화돼 연말에는 2%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승헌 부총재로 추정되는 한 금통위원은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근원 상품물가가 수입가격 하락 시차를 두고 둔화하는 데다 근원 서비스물가 상승 압력도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상환 부담, 주택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더욱 약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3개월 이동평균 근원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소폭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근원 상품 물가도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쳐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기영 위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2월 의사록에서 “국제유가, 공공요금 상승이 여타 상품, 서비스 가격에 반영되고 근원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노동시장의 타이트니스(Tightness·빈일자리/실업자)에 비해 상당폭 높게 나타나는 것도 2차 파급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근원 품목의 확산지수, 조정평균 물가상승률 등 최근 통계에서도 근원물가가 올라가거나 또는 예상보다 지속성이 높을 수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위원은 “지정학적 분쟁, 글로벌 수요 회복, 분절화로 인해 생산 비용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향후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비근원 품목 가격이 과거와 같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근원물가 2차 파급 효과 등으로 인해 방향성이 돌아서지 않거나 지속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금융안정까지 불안해진 현 상황에서 금리 인상효과가 소기의 목적인 물가 안정까지 제대로 파급되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유행어처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다. 금리 인상 효과가 물가 안정을 향해 뻗어나갈 때까지!
2023.03.21 I 최정희 기자
2월 생산자물가, 서비스가격 상승에 전월비 0.1%↑…두달째 오름세
  • 2월 생산자물가, 서비스가격 상승에 전월비 0.1%↑…두달째 오름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2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대비 0.1% 올라 두달 연속 오름세를 가져갔다. 산업용 도시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내렸지만, 음식 및 숙박서비스 등 서비스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1%로 지난달 1월(0.4%)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했다.서비스가격 상승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렸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부동산서비스(0.5%) 등이 올라 전월비 0.3% 상승했다. 공산품도 전월비 0.1% 올랐다. 등유(-4.8%)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0%)이 떨어졌지만, 화학제품(0.6%) 등이 상승했다.농림수산품은 0.2% 하락했다. 작황부진, 난방비 상승 등에 풋고추가 56.8%, 호박이 18.8% 급등해 농산물이 1.5% 뛰고, 수산물도 어획량 감소로 2.1% 올랐으나, 돼지고기(-9.7%), 달걀(-11%) 등을 중심으로 축산물이 3.2%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1.5%), 증기(-2.1%) 등의 요금 인하로 전월비 0.3% 하락했다.생산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4.8%로 지난해 6월(10.0%) 이후 8개월째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는 석탄 및 석유제품의 상승세가 둔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비 0.3% 상승해 1월(0.2%)에 이어 두달 연속 올랐다. 전년동월비는 2.8% 상승해 11개월째 상승폭이 줄고 있다.국내에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는 전월비 0.7% 올랐다. 넉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국내 출하는 0.1% 오르고, 수입도 2.6% 오른 영향이다. 원재료는 1.3% 올랐고 중간재도 0.7% 상승했다. 최종재 역시 소비재(0.4%), 서비스(0.5%) 등을 중심으로 0.5% 올랐다. 전년동월비로는 4.2% 올라 다섯달째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비 0.4% 상승했다. 이 역시 넉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0.3%), 농림수산품(-0.3%)이 내렸으나, 공산품(0.6%)과 서비스(0.3%)가 오른 영향이다. 전년동월비론 3.2% 상승해 다섯달째 상승폭이 둔화됐다.출처=한국은행한편 한은은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석유제품이나 에너지 가격 하락세도 있어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3.03.21 I 하상렬 기자
세수확보 비상에 유류세 인하폭 줄인다는데…고물가 자극은 부담
  • 세수확보 비상에 유류세 인하폭 줄인다는데…고물가 자극은 부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2021년 11월부터 시작된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인해 작년 한 해 동안 감소한 세수 규모는 5조원이 넘는다. 정부가 국제유가 불확실성, 국내 고물가 기조 등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인하폭의 단계적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배경이다. 전문가들도 고물가 속 서민 부담 경감을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되, 세수 감소를 완충하는 수준에서 단계적 축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내달 말로 다가온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을 앞두고 인하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 사진은 20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월부터 시행될 개정안에는 현재 휘발유와 경유에 적용되는 각각 25%(205원), 37%(212원)의 인하율이 축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시장 위축과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세수 사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로 감당해야 하는 세수 감소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국세 수입 실적을 보면 교통·에너지·환경세수는 11조1164억원으로 2021년 실적 대비 5조4820억원(-33.0%) 감소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로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세수가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올해 1월 국세수입(42억9000억원)은 전년 대비 6조8000억원 감소하며 연초부터 세수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최근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도 호재다. 당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로 국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발발한 은행 위기로 인해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2~16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8.3달러로 전주보다 4.3달러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폭 축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단계적 조정 시 2019년 시나리오 재현?유류세는 휘발유·경유에 붙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주행세, 부가가치세 등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과거에도 정부는 기름값이 치솟으면 유류세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물가 안정화를 꾀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에 그랬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과 서민 부담 완화 등을 이유로 11월부터 6개월간 유류세율을 15% 인하했다. 이후 5월부터 3개월간 인하폭을 절반 수준인 7%로 낮춘 뒤, 유류세를 정상화했다.윤석열 정부도 5월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면서 완충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를 한꺼번에 환원시킬 경우 에너지요금이 물가 인상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지난 겨울 가스요금 인상으로 인한 ‘난방비 파동’으로 들끓었던 민심을 저소득층 지원 확대 및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기조를 앞세워 간신히 식힌 상태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도 석유류 가격이 1.1% 하락하면서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정부 안팎에서는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을 휘발유 수준(25%)으로 낮춘 뒤, 서서히 인하 폭을 줄여가는 방식으로 파장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휘발유·경유·LPG부탄 인하폭을 20%로 일괄 축 등을 예상하고 있다.◇고물가 부담 여전…고환율·국민 반발 우려도다만 국제 유가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국제유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70∼80달러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중국 경제 상황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유가가 90달러 이상 100달러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본격 추진하는 민생 행보도 국내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민생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가칭)를 출범시키고 위원장에 조수진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김기현 의원이 여당 대표 취임 후 처음 만든 당내 특위인 만큼, 사실상 증세 효과를 내게 될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방침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전문가들은 유류세 정상화까지 단계적 조치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상수지 적자 여부 등에 따라 현재 1300원선을 오가는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여지도 있고, 이는 휘발유값을 다시 올려 물가를 재차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반발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류세는 모든 국민에게 전부 골고루 부담시키는 세금”이라며 “소득과 관계 없이 거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소득층 더 어려울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저항을 키우는 것이 정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유류세 인하 연장과 단계적 정상황에 무게를 실었다.
2023.03.21 I 이지은 기자
운명의 FOMC 임박…코스피 경계감 속 롤러코스터
  • 운명의 FOMC 임박…코스피 경계감 속 롤러코스터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글로벌 은행들의 연쇄 부실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면서 눈치보기 장세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은행권의 혼란에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대형 은행들과 각국 정부의 소방수 역할에도 금융 위기 불안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코스피, 경계감 지속에 외국인 2거래일 만에 ‘팔자’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9포인트(0.69%) 하락한 2379.20에 장을 마쳤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때 2400선을 뚫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에 등락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에 인수되는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여진으로 외환·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금융감독청은 19일(현지시간) CS의 채권 중 160억스위스프랑(약 173억달러·약 22조 4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CS의 AT1을 회계상 손실처리하며 채권 가치가 사실상 ‘제로’가 됐다. 은행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축소됐지만 스위스 금융당국의 해결책이 AT1 관련 불확실성을 키우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외국인은 2거래일 만에 ‘팔자’로 태세를 전환하며 205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순매도액은 지난 9일(9721억원)과 14일(6384억원), 10일(3258억원)에 이어 이달 들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반면 기관이 1068억원, 개인은 88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이비스텝 우세…“은행 위기 연준 시각도 관전 포인트”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CS 사태 여진 속에서 이번주 열리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뒤섞이면서 극심한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인상 수준을 결정한다. 3월 FOMC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3일 새벽 3시에 공개될 예정이다.은행권의 혼란 속에서도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인상 폭은 0.25%포인트로 당초 0.5%포인트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1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62%, 금리동결 확률은 38%로 각각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JP모건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동결 가능성을 점쳤다. 증권가에서는 FOMC 이후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긴축에 따른 시장 균열 조짐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될 경우 실질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금융안정과 물가안정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인지하면서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했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FOMC 베팅 시 참고하고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 워치에서는 25bp 인상 확률이 62%로 동결 38% 보다 유력한 상황이지만 최근 매크로(거시경제) 뉴스 흐름에 따라 3월 FOMC 금리 결정 전망이 수시로 바뀌면서 노이즈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문젯거리”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했다. 그는 “금리 결정 이외에도 SVB발 은행 위기에 대한 연준의 시각을 확인하는 것도 이번 FOMC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금융안정을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따라 향후 긴축 경로를 놓고 시장의 전망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관련 코멘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3.21 I 양지윤 기자
금값 날개 달다…더 오를까
  • 금값 날개 달다…더 오를까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金)이 부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다. 23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완화 움직임이 나오면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충격도 금값이 꾸준히 오르는 쪽으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ESG & 글로벌 유동성 담당 연구원은 21일 ‘금융기관 불안에 안전자산 금 날개 달다’ 리포트에서 “금융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으나 안전자산인 금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사진=이데일리DB)국제 금 가격은 작년 4분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한 뒤 올해 2월 초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2월 들어 미국 고용지표 등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긴축 공포가 커지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3월에 SVB 파산 전후로 상승세를 전환한 뒤 연중 최고치인 온스당 2000달러에 육박했다. 오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연이어 은행권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국제 금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VB 파산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스위스 대형은행인 UBS가 CS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일단 대형 악재는 넘겼다. 이같은 상황이 23일 새벽 3시(한국시간 기준) 공개되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완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달러 힘이 빠지면 금값은 더 오를 수 있다. 오 연구원은 “금번 SVB 사태 이후 일련의 은행권 부실이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 변화, 달러 강세 완화로 연결돼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도 금값이 오를 것으로 봤다. 그는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인 금의 성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도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에 최근 1주일 동안 24억원, 한국투자ACEKRX금현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에 최근 1주일 동안 11억원이 각각 순유입 됐다.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지정학적 충격이 금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중국 등 강대국의 무역 마찰과 같은 정치적 역학도 금 수요를 자극해 (금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3.03.21 I 최훈길 기자
UBS, CS 4조원에 인수 '블랙 먼데이'는 면했다
  • UBS, CS 4조원에 인수 '블랙 먼데이'는 면했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IB) UBS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약 4조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70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음에도 CS 파산설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에 대한 시장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당국과 함께 신속히 움직였다. (사진= AFP)UBS와 CS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BS를 존속법인으로 CS를 30억스위스프랑(약4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자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메가 뱅크’가 탄생하게 됐다.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와 맞먹는 자산규모다. 스위스 정부 역시 광범위한 정부보증과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파 최소화에 나섰다. 그러나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매각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는 등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미 금융당국도 SVB를 다른 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날까지 진행됐던 2차 매각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최소 두 개 부문으로 쪼개 파는 분할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인수 과정에서 상각 처리하기로 한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 5000억원)에 달하는 CS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AT1) 이른바 ‘코코본드’도 살아 있는 뇌관이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스위스 2대 은행 CS의 AT1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유럽 AT1 시장 전체에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 아직 불확실하다. 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로 UBS와 CS의 인수합병(M&A)이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전 마무리되면서 한국·중국·일본 주요 지수는 동반 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급락세는 피했다. 다만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금융위기에 가장 취약한 홍콩의 항셍지수는 2.65% 미끄러졌다. 범유럽지수인 STOXX50을 포함해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지수도 현지시간으로 20일 개장 이후 일제히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에는 당초 우려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03.20 I 장영은 기자
"압수수색이 기회"…에코프로그룹株, 개인·외인 또 담았다
  • "압수수색이 기회"…에코프로그룹株, 개인·외인 또 담았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내부정보 거래 의혹’ 논란에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장 초반 휘청였지만,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상승 마감했다.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2~3년 전 발생한 불공정 거래 이슈와 연관한 추가 혐의라는 점에서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최근 2차전지 종목 전반이 실적 대비 주가가 과열된 측면이 있는 만큼 당분간 주가가 조정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086520)는 전거래일 대비 0.88%(3500원) 상승한 4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극재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날 대비 2%(4000원) 오른 20만4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환경 사업을 전개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은 6만4700원으로 4.29%(2900원) 내렸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이날 장 초반만 해도 낙폭이 크게 확대되며 하락세가 심화했다. 실제 에코프로의 경우 이날 장중 13% 넘게 밀렸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각각 9.03%, 13.0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에코프로 그룹주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인 건 내부정보 거래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게 도화선이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와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16~17일 충청북도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020~2021년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통한 주식 거래로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추가로 포착한 이유에서다. 에코프로 측은 “이미 2020년 및 2021년 회사의 주요 공시 사항과 관련해 임직원의 불공정 주식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은 바 있다”며 “이번 금융위원회의 조사는 기존 조사 대상 기간과 유사해 그 연장선 상의 조사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압수수색 논란 속에서도 주가가 안정되면서 투자심리는 소폭 살아나는 흐름이다. 이는 에코프로 그룹주의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큰 데다 이번 압수수색 의혹이 과거 발생한 사건의 연계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 상승은 수주 모멘텀과 연관성이 크다”며 “최근 주가 상승이 과열된 점을 감안, 압수수색 이슈가 일시적인 하락의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실제 에코프로의 이날 주가는 개인 매수에 힘입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에코프로의 이날 종가(40만3000원)는 지난 16일 52주 신고가인 47만2500원 대비 14.71% 하락했지만, 지난해 연말 종가(10만3000원)와 비교하면 291.26% 상승했다. 개인은 에코프로를 26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 역시 지난해 연말 종가(9만2100원) 대비 121.5% 올랐으며, 외국인이 이날 590억원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에코프로가 반등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일단 이번 압수수색 여파로 단기 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주가가 상당 기간 급등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높아진 데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판가도 내려가 수익성 부진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이용욱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며 “리튬이나 니켈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전망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세부 법안 발표 시점이 2차전지주의 향후 반등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빠른 주가 상승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조정 기간뿐 아니라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며, 본격 반등은 미국 IRA 세부 법안이 발표되는 시기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3.03.20 I 김응태 기자
3%대 내려온 여전채...카드론 금리 더 떨어졌다
  • 3%대 내려온 여전채...카드론 금리 더 떨어졌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드사 대출인 ‘카드론’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미 평균금리는 15% 안쪽으로 들어서면서 안정세를 되찾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ㆍKB국민ㆍ현대ㆍ삼성ㆍ롯데ㆍ우리ㆍ하나카드) 의 지난달 카드론 금리(수수료율)는 13.97~14.91%로 집계되며 15% 안으로 들어왔다. 직전달 14.67~15.90%와 비교해서는 평균값이 상단 기준 약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각 사 별로 보면 우리카드는 13.51%로 전달(14.70%)과 비교해 1.19%포인트 하락하며, 2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의 카드론 평균금리를 보였다. 이어 신한카드는 13.75%로 전달대비 0.92%포인트 하락했고, 현대카드가 13.97%로 전달과 비교해 0.81%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카드는 14.29%로 직전달과 비교해 0.845%포인트가 하락, KB국민카드는 14.38%로 전달과 비교해 0.47%포인트 하락, 롯데카드의 2월 기준 카드론 금리는 14.84%로 전달대비 1.06%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전달과 비교해 0.12%포인트 떨어진 14.91%를 기록하며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다.카드론 금리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이유는 일단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창구인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을 발행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이에 따라 여전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카드론 금리도 하락하게 된다. 여전채 금리는 올해 들어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이번달들어서는 3%대까지 진입했다. 실제 지난 17일 기준 여전채 AA+기준 금리는 3.96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일 4.433%보다 0.473%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여전채 AA+ 금리는 지난해 12월 1일 5.845%, 올해 1월 2일에는 5.547%로 5%대 수준을 보였지만 2월에 와서는 4%대로 내려앉았고, 이어 3월에는 3%대까지 들어왔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3%대에 진입한 건 지난해 6월 9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여전채 AA- 금리 또한 17일 기준으로 4.090%로 3%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AA-금리도 1월 초 5%대 금리를 넘겼는데, 2월 1일 4.367%, 이달 2일에는 4.548%로 4% 수준을 보이며 내려앉고 있다. 금융권은 앞으로 여전채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흥국생명 사태, 레고랜드 사태로 요동쳤던 채권시장은 금융당국의 정책 등으로 안정세를 되찾았고, 여기에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이 터지면서 미국의 긴축 속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번달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거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카드사들이 가산금리를 꽤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곳은 2%가 넘게 줄였다”며 “특히 카드사들은 채권 금리가 낮을 때 여전채를 발행하기 위해 2~3월에 집중적으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03.20 I 전선형 기자
팹리스 분사 앞둔 DB하이텍, TSMC 언급하는 이유는
  • 팹리스 분사 앞둔 DB하이텍, TSMC 언급하는 이유는[이슈분석]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달 말 주주총회가 열리는 DB하이텍의 가장 큰 현안은 반도체 설계사업(팹리스)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분사하는 물적분할 안건이다.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대 목소리에도 회사 측은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처럼 몸집을 키우기 위한 수순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선 물적분할 공시 이후 주가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다수 주주들이 물적분할에 결국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사진=DB하이텍)20일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000990)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팹리스부문 물적분할과 배당, 정관 변경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7일 팹리스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물적분할을 통해 ‘DB팹리스’(가칭)를 신설하겠다는 것으로, 비주력인 설계사업을 자회사로 떼어내고 사업구조를 개편해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것이다.DB하이텍의 벤치마킹 대상은 전세계 파운드리시장에서 1위와 3위를 기록 중인 TSMC와 UMC로 순수 파운드리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게 회사 목표다. 지금처럼 파운드리사업과 팹리스사업을 병행할 경우 파운드리사업 고객사들과의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이 같은 가능성을 차단하고 반도체 불황 속 파운드리사업 역량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재계에선 물적분할 공시 이후 DB하이텍 주가가 급등하는가 하면 주식시장 침체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양상이 물적분할을 두고 다수 주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회사가 정관 변경안 상정과 주식매수청구권 부여, 배당금 확대 등을 제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은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물적분할 발표시 주가가 급락하던 경우와는 다르다”며 “팹리스 부문 분할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물적분할이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고 했다.이같은 상황은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주장과도 상이하다. 소액주주들이 물적분할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회사 분할 후 신설회사가 상장하면 기존 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해 주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갈등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정관 변경 건 중에서 ‘분할된 날로부터 5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라는 문구를 지목하며 물적분할 후 상장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5년이 지난 후에는 상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논리다. 게다가 앞서 분할 계획을 철회한 후 6개월만에 입장을 번복한 회사 입장에 반발했다. 팹리스가 DB하이텍의 핵심사업이 아니라는 사측 주장에도 팹리스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17%인 만큼 주력사업으로 봐야 하며 분할 이후 사업이 커지면 결국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소액주주연대는 2대 주주인 국민연금 등을 설득해 분할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곧 있을 주총에서의 표 대결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3.03.20 I 최영지 기자
‘덜떨어진’ 대출금리, 가계예대금리차 4개월째 확대(종합)
  • ‘덜떨어진’ 대출금리, 가계예대금리차 4개월째 확대(종합)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고금리 국면에서 높은 대출금리를 낮추라는 압박이 계속되고 있지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더 벌어졌다. 가계대출금리에 비해 정기예금 등 저축성수신금리의 인하폭이 컸던 탓이다. 벌어진 예대금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그만큼 더 늘어날 여지가 커졌다.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체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은 이어질 전망이다.◇국민은행 예대금리차 1.48%p, 5대은행 최고은행연합회가 20일 공시한 예대금리차 비교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산업은행·씨티은행 제외)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햇살론뱅크 등 정책서민 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뺌)는 2월 기준 평균 2.30%포인트(p)로 전월(2.11%p)대비 0.29%p 확대됐다.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0월(1.60%p)을 기점으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전월(1.18%p)대비 0.18%p 상승한 1.36%p다. KB국민은행 1.48%p, 우리은행 1.46%p, 하나은행 1.32%p, 신한은행 1.06%p 순으로 높았다.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6.48%p다. 이어 토스뱅크 4.9%p, 광주은행 4.52%p 등 순이다. 5대 은행은 KB국민은행 1.48%p, 우리·NH농협은행 각 1.46%p, 하나은행 1.32%p, 신한은행 1.06%p 순으로 높았다.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말 시행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금리 인하로 전세대출의 경우 전월대비 1%p 가까이 평균금리가 낮아졌지만 신용대출과 단기성 예금 비중 확대로 예대금리차 인하 효과가 다소 축소됐다”며 “다만 전월에 비해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저축성수신금리는 카카오뱅크 3.83%, BNK부산은행 3.73%, DGB대구은행 3.7% 등 순으로 높았다. 5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3.63%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나은행·우리은행 3.55%, KB국민은행 3.53%, NH농협은행 3.31% 등이었다.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금리는 전북은행 11.06%, 광주은행 9.34%, 토스뱅크 8.23% 등이었다. 5대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이 5.1%였고 이어 KB국민은행 5.04%, 하나은행 4.97%, 신한은행 4.84%, NH농협은행 4.8% 순으로 높았다.전체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2월 2.31%p로 전월(2.23%p)보다 0.08%p 오르면서 4개월 연속 확대됐다. 전북은행(5.05%p), 토스뱅크(4.67%p), 광주은행(3.85%p), Sh수협은행(2.57%p), BNK경남은행(2.26%p) 등 순으로 높았다.◇예금-대출금리 시차, 예대마진만 커질 듯지난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높은 이자이익을 거두자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함과 함께 은행들의 성과급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하지만 여전히 예대금리차가 높은 상황이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 은행은 내어주는 예금이자 지급액보다 대출이자가 더 많아 이익 증가 요인이 된다.은행들이 금융당국 압박에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음에도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저축성수신금리 낙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17개 은행의 2월 평균 가계대출금리차는 6.06%로 전월(6.19%)대비 0.13%p 낮아졌다.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같은기간 3.92%에서 3.58%로 0.34%p 떨어졌다. 은행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예금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좁아졌다가 이후 예금금리가 더 빨리 내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 인하 속도가 더디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은행권은 올초만 해도 낮아진 예금금리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되는 시차가 발생해 예대금리차가 일시적으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1~3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가 지속 상승하고 있어 전체 예대금리차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지만 추가 인하가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시장금리인 은행채(AAA·무보증) 1년물 금리는 지난달 중순 3.5% 정도까지 낮아졌다가 이달초 3.9%대까지 올랐다. 17일 현재 3.651%로 다소 안정됐지만 앞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변수로 지목된다.
2023.03.20 I 이명철 기자
금융 시장 불안에 금값 1년 만에 최고치
  • 금융 시장 불안에 금값 1년 만에 최고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은행권 위기에 안전자산인 금값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AFP)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금 거래소에서 금 현물은 20일(현지시간) 오후 3시 27분 기준 온스당 2000.4달러(약 26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1977.1달러·약 258만원)보다 1.5% 오른 값이다.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2월 말만 해도 금값은 1800달러에 머물렀다. 지난달 초 1950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0% 넘게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바랬기 때문이다.이런 흐름은 이달 초 SVB와 시그니처은행이 잇달아 폐쇄되면서 급반전했다. 금융 불안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에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는 더욱 커졌다. 옙준롱 IG그룹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의 당국의 최근 조치가 은행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다른 안전자산 가격도 상승세다. SVB가 파산하기 전인 이달 8일 3.907%에 달했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0일 3.328%까지 하락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은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다.전문가들은 금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지도 사태 수습과 달러 가치 움직임에 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옙준롱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연준 회의(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낙관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벡 다르 호주 커먼웰스은행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장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사건이 클 경우 시장이 금에서 달러화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2023.03.20 I 박종화 기자
美 연준 '동결' 전망 또 급증…국고 3년물 금리 3.2%대
  • 美 연준 '동결' 전망 또 급증…국고 3년물 금리 3.2%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1일, 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정책금리 동결 전망이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CS)를 인수하는 등 급한 불을 끄고 있지만 CS의 코코본드가 전액 상각 처리되는 등 채권시장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월초 이후 처음으로 3.2%대로 진입하는 등 급락했다(가격 상승). (사진=AFP)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2~10년물 금리가 1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특히 단기물 금리 급락세가 컸다. 국고 2년물 금리는 12.1bp 떨어진 3.35%를 기록했고 3년물은 15.1bp 하락한 3.264%에 최종 호가됐다.단기 금리들은 2월초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2년물 금리는 2월 3일(3.240%) 이후 가장 낮았고 3년물 금리 역시 같은 날 3.110%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중기물인 5년물 금리는 11.6bp 하락한 3.257%를 기록했다. 10년물도 10.2bp 하락한 3.304%로 집계됐다. 단기물 금리의 급락세가 더 커지면서 3-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이 해소됐다. 10년물 금리가 3년물 금리보다 4bp 높아지면서 2월 6일(0bp) 이후 처음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됐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7.5bp, 7bp 하락한 3.291%, 3.26%로 집계됐다. 출처: 금융투자협회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CS를 공식 인수했지만 그 과정에서 채권 보유자의 손실이 커지는 등 채권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는데 그 대신 160억스위스프랑, 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T1)을 모두 상각처리했다. 코코본드로 불리는 AT1은 은행의 자본비율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 동의없이 상각 처리될 수 있다. UBS 주식을 챙긴 CS주주들과 달리 코코본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만큼 채권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 등 두 곳이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SVB)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SVB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은 파산 보호 신청에 들어가면서 은행시스템 리스크가 또 다시 부각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연준이 이달 FOMC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동결 전망은 45.4%를 보이고 있다. 한 때 50% 이상을 보이기도 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 부각과 금융시장 불안이 국채 금리 하락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금리 점도표 유지 또는 소폭 상향과 향후 양적긴축(QT) 진행에 대한 연준의 시각 변화 등이 확인되며 매파적 기조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한국은행의 추가 통화긴축 진행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023.03.20 I 최정희 기자
글로벌 물류 급감…'항구 대기' 컨테이너선 전년比 3배
  • 글로벌 물류 급감…'항구 대기' 컨테이너선 전년比 3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적으로 물류가 급감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소매기업들의 재고가 급증하면서 수출입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사진=AFP)프랑스 리서치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운항을 중단하고 항구에서 대기중인 컨테이너선 비율이 올해 2월말 기준 6.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로 1월 5%대에서 더욱 악화했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대기 선박 비율이 2%대였다”며 “해운회사에 따라 이익을 아예 내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감소는 북미와 아시아 간 항로에서 두드러졌다. 일본 해양 센터에 따르면 해당 구간의 1월 수송량은 전년 동월대비 20% 감소, 4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운항을 중단하거나 적재 미달로 정시 운항을 취소한 컨테이너선 비율은 올해 1월 25%, 2월 27%를 각각 기록했다. 단순 계산하면 4~5척 가운데 1척 꼴로 운항 계획이 차질을 빚은 셈이다. 지난해에도 정시 운항을 할 수 없었던 선박은 많았지만, 뒷사정은 전혀 다르다. 작년엔 재택수요 증가에 따른 노동자 부족으로 항만의 선·하적 능력이 크게 저하한 것이 주된 원인이으나, 올해는 싣고 나를 물량 자체가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미국 서해안에 도착하는 선박의 3월초 운임은 작년 2월보다 85% 폭락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해상 운임 하락은 한편으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내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소매업체들의 재고는 올해 1월 약 7400억달러(약 970조원)로 전년 동월대비 10% 증가했다. 아울러 2월 미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수입량은 전년 동월대비 26% 감소,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5월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물류업체 유센로지스틱스는 “북미에서 소비재 재고가 적정량을 넘어섰다. 당분간 물류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해운기업 관계자는 “빡빡했던 수급이 작년 가을부터 급격하게 느슨해졌다. 미국에서 주택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전제품 및 가구 수요가 급감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해운뿐 아니라 항공화물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월의 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월대비 15%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달보다는 11% 줄었다. 닛케이는 “글로벌 물류의 구조적 변화는 물량 감소뿐이 아니다. 상품 흐름도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홍콩 포함)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수송량이 작년 3.2% 감소해 3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우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글로벌 물류 재편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2023.03.20 I 방성훈 기자
美 은행 파산 사태에, 비트코인은 날았다
  • 美 은행 파산 사태에, 비트코인은 날았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미 금융계가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은행 시스템의 혼란에 더해 비둘기파 신호를 보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20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만8000달러를 넘어서며 연초 대비 72%까지 올랐다. 일주일 동안 36%가 급등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 12시4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7300달러대로 다소 하락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일주일 전 대비 10% 이상 올랐다.(사진=로이터)비트코인은 지난 10일 SVB가 파산 절차에 도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루 사이 10% 급락하며 1만9600달러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SVB 고객 예금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후 빠르게 살아났다. 14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13% 급등하며 2만4000달러를 넘어섰고, 이더리움도 9% 상승했다. 이번 주엔 시가총액 기준 상위 암호화폐 대부분이 상승세를 기록했다.비트코인의 ‘초강세’는 은행들의 취약성이 드러난 가운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일종의 피난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애초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정부·은행 등 중앙 집권적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적에서 탄생한만큼 예상된 흐름이라는 판단도 제기된다. 여기에 그간 ‘인플레 파이터’로서 면모를 보여온 연준이 이제는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소방수’ 역할을 할 상황에 놓이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SVB 파산으로 미국 중소 은행이 뱅크런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 은행으로 예금(달러)이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전환된 것이 가격 상승의 ‘트리거’가 된 것 같다”며 “뱅크런 사태가 조금 더 악화할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고, 유동성이 풀리는 등 긴축 완화의 의미를 넓게 잡는다면 이미 통화 정책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준이 오는 21~ 22일(현지시간)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 들어 시작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행보를 변경하지 않고 계속 이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필요할 정도로 물가 상승률이 높진 않지만, 동결할 정도로 내려가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8790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반 토막이 난 상태다.
2023.03.20 I 김국배 기자
SVB·CS 리스크 피해 金·비트코인으로 대이동…관련주 '들썩'
  • SVB·CS 리스크 피해 金·비트코인으로 대이동…관련주 '들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과 스위스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미국 중소형 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위기까지 글로벌 금융리스크가 확산하면서 불안감이 조성되자 금과 비트코인 등으로 자금이 쏠렸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금, 비트코인과 엮인 주식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종목 역시 상승 기류를 탈 것이라고 분석한다.(사진=AFP)◇ SVB·CS 등 여진…금 관련株 급등세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엘컴텍(037950)은 전 거래일 대비 5.24% 오른 1707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티센(124500)은 전 거래일 대비 소폭 0.72% 소폭 하락한 4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엘컴텍은 몽골 현지에서 금이 매장된 광구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어 금 관련 주로 분류된다. 아이티센은 한국금거래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관련주로 묶인다. 엘컴텍과 아이티센 등 금 관련주들은 SVB, CS 위기 등이 촉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하자 반응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시세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금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50.50달러(2.6%) 오른 197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엘컴텍은 SVB파산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약 2주 동안 53.09% 급등했다. 아이티센 역시 같은 기간 8.11% 상승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상승 기류를 탔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ACE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은 19.15% 올랐다.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 선물(H)도 각각 9.60%, 9.55% 상승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증권가에서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ETF 상품을 추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 전통 은행권 위기에 비트코인도 수혜금 외에도 글로벌 은행 등이 잇따라 쓰러질 위기에 놓이면서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쏠리기도 했다. 전통 금융권의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도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 주(13일부터 17일까지) 가상 화폐 거래소 빗썸의 대주주인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보유한 비덴트는 18.71% 급등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는 9.69% 올랐고, 위지트도 7.74%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만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역은행에 대한 불안 발생하는 등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림에 따라 뱅크런의 위험이 없는 자산인 비트코인과 금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탄생 배경이 은행시스템과 정부의 금융 개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기에 이번 사태와 같은 계기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 기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SVB, CS 등 은행권 뱅크런 사태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다만, 혼란스러운 상태가 적어도 수개월은 지속될 가능성을 전제 시 한동안 금 가격은 상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23.03.20 I 이용성 기자
개인 사자에 7거래일만 800선 회복…에코프로株 양전
  • [코스닥 마감]개인 사자에 7거래일만 800선 회복…에코프로株 양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하락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양전하며 800선을 넘어섰다. 종가기준 8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0%(4.81포인트) 오른 802.20에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하방 압박을 받았으나 이후 양전에 성공하며 장중 한때 803.42까지 올랐다. 개인 매수세가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개인은 1351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81억 원, 기관은 611억 원어치 순매도 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눈치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강보합으로 마감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약세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 속 미국 퍼스트리퍼블릭뱅크, 크레딧스위스 주가 재폭락, SVB 파산 보호신청 등에 따른 은행권 불안이 확산되며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개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CS사태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퍼진 코스피 지수에 비해 강세로 전개됐다”며 “업종별로 금속, 유통, 반도체가 강세를 보인 반면 소프트웨어, 디지털컨텐츠는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업종별 상승우위로 마감했다. 금속이 3.08% 오른가운데 기타제조가 2.34% 상승했다. 이밖에 전기·전자, 음식료담배, 신성장기업, 기타서비스, 반도체, 유통, 제약, 기계장비, 제조, 방송서비스 등이 1%대 상승했다. 반면 디지털, 소프트웨어 등은 1%대 하락 마감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 마감했다. 개장 당시 압수수색 여파로 하락 출발한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반등에 성공하며 각각 2.00%, 0.88% 상승 마감했다. 바이오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2.34%, HLB(028300)가 2.79% 올랐다. 반면 엘앤에프(066970)는 2.18% 하락했으며 카카오게임즈(293490) 역시 2.05% 내렸다.종목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 에스코넥(096630)과 큐로홀딩스(051780),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코센(009730)이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올랐다. 이밖에 석경에이티(357550)가 25.96%, HPSP(403870)가 24.87%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화전기(024810)는 22.77% 하락했으며 지더블유바이텍(036180)은 17.56%, 폴라리스오피스(041020)는 15.32% 주가가 빠졌다.이날 상한가 4종목 외 848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하한가 1종목 외 646개 종목 주가가 하락했다. 76개 종목은 보합마감했다. 코스닥 거래량은 1억740만6000만 주, 거래대금은 11조3254억2700만 원이다.
2023.03.20 I 이정현 기자
은행 평균 예대금리차 넉달째 확대…예금-대출금리 더 벌어져
  • 은행 평균 예대금리차 넉달째 확대…예금-대출금리 더 벌어져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금리보다 정기예금 등 저축성수신금리 하락세가 더 가팔라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은행연합회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산업은행·씨티은행 제외)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햇살론뱅크 등 정책서민 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뺌)는 2월 기준 평균 2.30%포인트(p)로 전월(2.11%p)대비 0.29%p 확대됐다.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0월(1.60%p)을 기점으로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대출금리가 내리고 있지만 그보다 저축성수신금리 낙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17개 은행의 2월 평균 가계대출금리차는 6.06%로 전월(6.19%)대비 0.13%p 낮아졌다.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같은기간 3.92%에서 3.58%로 0.34%p 떨어졌다.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6.48%p다. 이어 토스뱅크 4.9%p, 광주은행 4.52%p 등 순이다. 4대 은행은 KB국민은행 1.48%p, 우리은행 1.46%p, 하나은행 1.32%p, 신한은행 1.06%p 순으로 높았다.저축성수신금리는 카카오뱅크 3.83%, BNK부산은행 3.73%, DGB대구은행 3.7% 등 순으로 높았다. 4대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3.63%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나은행·우리은행 3.55%, KB국민은행 3.53% 등이었다.한편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2월 2.31%p로 전월(2.23%p)보다 0.08%p 오르면서 4개월 연속 확대됐다. 전북은행(5.05%p), 토스뱅크(4.67%p), 광주은행(3.85%p), Sh수협은행(2.57%p), BNK경남은행(2.26%p) 등 순으로 높았다.
2023.03.20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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