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17건
- [위클리 코인]규제에 울었다…비트코인 한주새 1600만원 `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거칠 것 없는 상승랠리를 이어오던 가상자산시장에 가장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각국의 규제와 과세라는 펀치를 연달아 맞은 시장은 그로기 상태까지 내몰렸지만, 서서히 반등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6만달러를 훌쩍 넘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1주일도 채 안돼 4만8000달러대까지 1만4000달러(원화 약 1560만원)이나 추락하고 말았다. ‘투기의 전형’으로 몰렸던 도지코인은 그보다 더 큰 폭락세를 연출했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은성수 금융위원장은 9월 이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줄폐쇄를 경고하는 발언을 했고,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투자자문사인 앨바인 캐피탈의 스티븐 아이작스 투자위원회 회장은 “비트코인의 결말이 끔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악담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회복하는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본격적인 저가 매수까지는 좀더 관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은 호재를 기다리며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우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그러진 中 인민은행…“가상자산은 투자 대안”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부행장이 “가상자산(가상화폐)에 대한 현행 규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가상자산을 투자 대안으로서 들여다 보면서 어떤 규제 요건을 갖출 지 고민하고 있다”며 다소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리보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날 열린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은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국가였지만, 2017년 전격적으로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이른바 가상자산공개(ICO)를 금지했고, 이후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도 일제히 폐쇄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리보 부행장은 이날도 금융 안정성에 대한 불안을 재확인했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시선은 다소 누그러진 듯 했다. 그는 “중국을 포함해 많은 국가들이 투자 대안으로서 가상자산을 여전히 들여다 보고 있으며 어떤 종류의 규제 요건을 갖출 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아마 미미할 수 있지만,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그런 자산들의 투기화를 막기 위해 어떤 종류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리보 부총재는 “인민은행은 가상자산에 대한 현행 규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비트코인에 위협 안돼”각국 중앙은행들이 준비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가 비트코인의 생존에 위협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전망했다. 체탄 아이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여러 중앙은행들이 CBDC 발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CBDC와 비트코인은 각기 다른 쓰임새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둘이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이 CBDC 발행에 속도를 내면서 이 CBDC가 비트코인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들은 각각 다른 용도가 있는 만큼 CBDC 시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례로 몇몇 가상자산들은 가치저장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고, 일부에선 법정화폐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지 않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이 (대체 화폐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CBDC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가상자산과도 꽤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도 헀다. 다만 그는 “CBDC가 발행되면 달러화 등 법정화폐와 연계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한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보그라츠 “도지코인, 비트코인과 달라…난 안 산다”오랫동안 가상자산 강세론자로 활약해 온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홀딩스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상승랠리를 보이고 있는 도지코인에 대해 “이는 설계나 리스크 등이 비트코인과는 매우 다르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을 이끌고 있는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대표적인 가상자산 강세론자인 노보그라츠 CEO는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지난 12년 간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매우 면밀하고도 잘 배분된 방식을 유지해 온 반면 도지코인은 전체 발행량의 30% 이상을 두 명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어와 행동 따위를 모방하여 만든 사진이나 영상)에서 장난처럼 탄생한 가상자산인 도지코인은 특정 1인이 전체 발행량의 4분의1 가까이를 독점하고 있어 최대 투자자의 보유 비중이 1%에도 못미치는 비트코인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아울러 노보그라츠 CEO는 “비트코인은 매년 그 수백억달러 이상이 그 생태계를 유지하고 키우는데 투자되고 있는 반면 도지코인은 그런 투자가 없다”고도 했다. 이어 “도지코인에 대한 나의 전망은 지금까지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도 “도지코인은 나스닥시장의 게임스톱이 그랬던(=투기적 매수에 의한 급등한) 것과 상당 부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노보그라츠 CEO는 “개인투자자이 게임스톱 주식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개인들은 도지코인도 결코 포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이 코인을 매도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지만, 나 자신은 도지코인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비트코인 상승모멘텀 끝난 이후 모습 끔찍할 것”“정확하게 언제, 어느 정도의 가격이라곤 장담할 순 없지만 결국엔 비트코인 상승 모멘텀은 끝을 내고 말 것이고, 그 모습은 끔찍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투자자문사인 앨바인 캐피탈의 스티븐 아이작스 투자위원회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시장에 규제가 들어올 경우 이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지난 주말부터 직접 목격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가상자산을 투자자산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언제,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가상자산의 상승 모멘텀이 끝날 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건 결국 그 모멘텀이 끝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리곤 “그 모멘텀이 끝나게 되면 아무 것도 남는 게 없을 것이라 그 모습은 끔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내재가치가 없다는 것을 빗댄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아이작스 회장은 “인플레이션 환경 하에서 투기적인 매수가 유입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펀더멘털도 없고, 내재가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의 에너지 사용량은 기후변화에 있어서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결국 그 문제로 인해 비트코인은 추락하고 말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더러운 상품이며, 계속적인 채굴로 인해 에너지 사용량이 늘면서 시시각각 더 더러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성수 “가상자산 거래소 다 폐쇄될 수도 있다”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특금법 시행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을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등록한 업체는 없다”며 “가상화폐 거래소가 200개가 있지만 다 폐쇄가 될 수 있다. 9월 달 돼 갑자기 폐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르면 가상화폐 사업자는 오는 9월 24일까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등 요건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한다. 이때까지 가상화폐 사업자들이 요건을 갖춰 FIU에 신고할 지 여부에 따라 앞으로 몇 곳이 영업을 계속할 지 결정될 예정이다. 기한 내에 요건을 갖추지 못한 가상자산 사업자는 폐업될 수 있다고 금융당국은 경고했다. 일부 민간 컨설팅 업체 등에선 가상자산 사업자를 100~200여곳으로 추산한다.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가상화폐 거래는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며 주식시장 참여자처럼 정부가 투자자로서 보호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투자자로 전제가 되야 (정부의) 보호 의무가 있다”며 “이 자산을 다 보호해줄 것인지. 정부가 모든 것을 다 보호해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에 대해선 내재가치가 없어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고도 했다.은 위원장은 특히 20~30대 등 젊은층이 대거 거래하는 것에 대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루에 20%씩 올라가는 자산을 보호해 주면 오히려 더 그쪽으로부터 간다고 확신한다”고 했다.이어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강민국 국민의 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투자자로서) 보호할 대상이냐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그림을 사고팔 때 양도 차익에는 세금을 매기지만 사고파는 것까지 정부가 다 보호해주진 않는다”며 “가상화폐가 불법자금이나 테러자금으로 쓰여선 안 된다는 측면에서 특금법을 통해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헤지펀드 전설 “비트코인 주류시장 확고히 진입 중”‘헤지펀드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근 비트코인은 주류시장으로 확고히 진입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가격 상승세는 지난 2017년 상승 사이클과는 너무나도 다르다”고 평가했다. 밀러밸류파트너스를 이끌면서 지난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4년 간 단 한 차례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밑도는 수익률을 낸 적이 없는 밀러 CI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이 같은 낙관론을 제기했다. 사실 그는 2018년에 이미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전용 펀드를 출시한 바 있고, 당시 350달러대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했었다. 밀러 CIO는 “비트코인 공급량은 매년 2% 정도씩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대목이며 이는 결국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그 가격이 더 뛸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 역시 비트코인이 앞으로도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밀러 CIO는 “비트코인은 높은 가격 변동성을 앞으로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가지는 고질적인 가격 변동성 위험에 대해서는 “과거 비트코인 버블 시기로 돌아가봐도 다섯 차례에 걸쳐 20%씩 하락했었다”면서 “결국 이 같은 가격 변동성은 비트코인에 투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높은 수익률에 대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金)’이 될 수 있을뿐 아니라 나중에는 실제 금보다도 더 뛰어난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금이 현재 10조달러 정도의 시가총액을 가진 자산이 돼 있는 반면 비트코인의 시총은 아직도 1조달러 정도에 불과하며 (필요에 따라) 무한정 분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금에 비해 이동에 더 편리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로나 송금이나 이체를 할 수 있는 만큼 금에 비해 훨씬 더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가상자산 투자자 넷 중 한 명 꼴로 여성그동안 주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가상자산 투자에 여성들도 속속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면서 투자자 저변이 넓어진데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개인들의 인식이 개선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몇몇 가상자산 거래소와 온라인 중개업체 등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부터 가상자산시장 내에서의 여성 투자자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미국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제미니는 보고서를 통해 가구소득 4만달러 이상인 18~65세 미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상자산 보유자 중 26%가 여성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올 들어 지금까지 주식과 가상자산을 무료로 매매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투자자 넷 중 한 명이 여성 투자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다른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에서도 미국 내 전체 이용자 중 약 20%가 여성이다. 이는 최근 2년 사이에 2배나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상자산시장 내 여성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롤린 바디노 제미니 대변인은 “설문에서도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여성은 전체의 53%에 이른다”며 “앞으로 여성 투자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 주목경제 시대 '프로 싸움꾼'의 민낯을 들추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주목이 걷히고 여유를 잃은 진중권에게는 억지와 악만 남았다. 프로보커터의 말기적 증상이다.”(134쪽)“김어준과 종족주의는 낯선 조합이 아니다. 그가 진보·보수 성향은 학습된 가치관이 아니라 타고난 기질이라고 주장하면서 양자의 뇌 구조 자체가 다를 것이라고 짐작한 바 있음을 상기하자.”(164쪽) 진중권, 김어준, 서민, 그리고 ‘가로세로연구소’를 위시한 수많은 보수 유튜버까지 현재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논객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책이 최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 미디어문화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내훈(29)씨가 쓴 ‘프로보커터’(서해문집)다.책 ‘프로보커터’는 진중권(왼쪽), 김어준 등 글이나 영상으로 특정인이나 집단을 도발해 주목을 이끌어내는 ‘프로보커터’들이 공론장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경고한다(사진=연합뉴스).프로보커터(provocateur)는 도발(provoke)하는 사람이라는 뜻. 인터넷 등지에서 글이나 영상으로 특정인이나 집단을 도발해 조회수를 끌어올리는 이들을 가리킨다. 김내훈 씨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영미권의 프로보커터에 대한 책을 쓰던 중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다 보니 유명인(진중권·서민·김어준 등)들이 눈에 띄었다”며 “이들보다 훨씬 더한 ‘매운맛’ 프로보커터들이 속출한다면 여론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를 담고자 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책은 프로보커터가 등장한 이유를 시대적 변화 속에서 찾는다. ‘일단 눈에 띄는 것’, 바로 ‘주목’이 가치를 규정하는 주목경제 시대가 프로보커터를 낳았다는 것이다. 자유와 저항의 아이콘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소아성애자로 전락한 싱가포르 출신 아모스 이(Amos Yee)의 사례를 시작으로 실패한 ‘치즈퐁듀치킨’ 먹방으로 오히려 주목을 받는데 성공한 유튜버 테이스티훈, ‘선 넘기’로 유명세를 탔다가 물의를 빚은 방송인 김민아, ‘페페 더 프로그’로 유명한 인터넷 밈(meme) 등 온라인상의 다양한 문화 현상을 통해 주목경제의 특징을 분석해 제시한다.‘프로보커터’를 쓴 김내훈 씨(사진=본인 제공)김내훈 씨는 “마일로 이아노풀로스(영국의 극우 정치 해설가 겸 저널리스트) 같은 인물은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함으로써 유명해지고 커리어를 구축했다”며 “과거에는 없었던, 오늘날 새롭게 탄생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것이 시대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좋든 나쁘든 일단 이목만 끌고 그 주목 자체를 영달을 위한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목경제 시대인 것”이라고 강조했다.책 후반부는 진중권, 서민, 김어준, 그리고 보수 유튜버 등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특히 이들의 발언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펴보는 세밀한 분석으로 눈길을 끈다. 가령 진중권의 경우 20년 전 안티조선 운동부터 최근의 여정을 비교하며 그가 원래부터 “모두 까는” 사람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진중권은 대체 왜 저러는 걸까?”라는 질문보다 “왜 저렇게까지 악에 받쳤을까?”를 탐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김내훈 씨는 프로보커터의 발언을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내훈 씨는 “프로보커터들이 성장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언론의 제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돼 신뢰도가 바닥을 친다는 사실이 있다”며 “(언론이) 프로보커터의 강한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들의 언어를 전파하며 건전한 토론의 가능성이 차단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그럼에도 프로보커터들의 발언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진중권은 최근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반페미니즘’ 논쟁을 벌이며 자신을 향한 주목을 유지하고 있다. 김어준은 정치권과 언론의 공세 속에서 오히려 프로보커터로서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책은 혐오와 차별에 기반한 프로보커터의 언어가 공론장을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김내훈 씨는 “일반 독자들도 비판적인 독해력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며 “위악적인 콘텐츠의 소비를 지양하고 혐오 어린 우스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테슬라 순매수 서서히 늘리는 '서학개미', 이번에도 웃을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테슬라(TSLA) ‘사자’에 주춤했던 서학개미가 4월 들어 순매수 규모를 서서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인플레이션 논란 탓에 급등했던 금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기술·성장주가 상승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가 조만간 새로운 주가 모멘텀을 맞이한다는 분석도 나오는 등 서학개미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채권금리 하락 안정화로 성장주 돌아왔다”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 5~8일(현지시간), 4거래일간 테슬라를 6683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세이브로에 공표되는 순매수 규모는 실제론 미국시각 기준 3영업일 전에 매매됐던 것이다.이는 지난주 순매수액이 다 집계되지 않았음에도, 주간 단위 기준 7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서학개미는 지난 2월 마지막 주 2억7331달러어치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뒤엔, 매주 1억달러 미만 규모로 순매수해왔다. 3월 셋째 주(3월 15~19일) 5368만달러어치를 순매수하며 규모를 늘리는 듯했지만, 바로 다음 주 순매수액은14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달 들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7% 이하에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에 기술·성장주의 상징인 테슬라도 저점을 찍고 완만한 상승세에 접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는 연초 매주 3억달러 이상 테슬라를 순매수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1월 26일 883.09달러로 마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부턴 매수 규모를 줄였다.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 테슬라가 500달러선까지 곤두박질치자, 2월 마지막 주엔 순매수를 규모를 급격히 늘렸다. 저가 매수 기회란 판단으로 보인다. 3월 들어 금리 급등발(發) 성장주 조정으로 서학개미는 또 다시 테슬라 매수에 주춤했다가, 최근에서야 매수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 하락 안정화로 성장주가 돌아왔다”며 “최근 테슬라 등 초대형 성장주나 스퀘어(SQ), 페이팔(PYPL) 등 중소형 성장주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 “대개 분기 실적 발표 전, 테슬라 주가 횡보”테슬라를 향한 서학개미의 ‘더듬이’는 더 바짝 세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점차 믿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등 금리 상승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초 신고가를 기록한 테슬라 주가는 넉 달이란 긴 시간을 쉬기도 했다. 전날 테슬라는 주당 701.98달러로 마감했다. 개리 블랙(Gary black) 에이곤 애셋 매니지먼트(Aegon Asset Management) 전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는 지난해 이후 563달러로 마감한 올해 3월 8일, 611달러로 마감한 3월 29일, 두 번 150일 이동평균선까지 내려간 뒤 반등했다”며 “지난 2월부터 50일 저항선은 깨고 내려가 있는데, 최근 50일선인 718달러 밑으로 향후 몇 주간 이 상태에 머문다면 새로운 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트위터에 게재했다. 이어 “18개월간 주가는 1280% 오르며 몇 번의 통합(횡보) 기간을 거쳤는데, 대개 분기 실적 발표나 새로운 이벤트 전”이라며 “이 구간은 다음 단계로 주가가 올라가기 위한 촉매제가 나타나기 앞서서, 테슬라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익숙하게 만들어 준다”라고도 전했다. 조만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이벤트가 나오면 지금의 횡보가 멈추고 급등할 것이란 전망인 셈이다.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2일 테슬라는 1분기 18만4800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인 17만7000대를 상회한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칩 부족과 모델 S와 X의 생산 없이 모델 3와 Y로만 이뤄낸 성과인 등 내용적인 면에서도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이번 실적 발표가 기대되고 있는 이유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초 연초 가이던스를 제시하진 않았으나 1분기 판매실적을 통해 공장 가동능력을 입증해 올해 100만대를 판매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올해 성장 모멘텀은 오는 5월부터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1분기 캘리포니아 메가 팩 설비 완공으로 에너지사업부 매출 고성장 △7월 독일 공장 가동 △4분기 텍사스 공장 가동으로 사이버트럭 및 세미트럭 양산 △상하이공장에서 모델2(2만5000달러) 양산 계획을 꼽았다. 한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그가 “곧 달로 간다(going to moon very soon)”고 트위터에 썼다. 이후 11일 하루 만에 17% 가까이 급등했다. 도지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가 ‘달에 가는 비트코인(bitcoin to the moon)’이란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이르는 말)이 연상되는 트윗을 하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 [株소설]"오케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바이든과 파월의 진짜 의도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요새 금융시장에서 특히 채권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믿지 못하겠다는 얘기가 많이 들립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괜찮다’고 하지만, 시장은 ‘관리 못하고 긴축할 거 같은데?’란 의심으로 채권을 매도, 여전히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신’ 자체가 연준과 바이든 정부가 의도한, 준비된 시나리오라고 한다면 어떨까요?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증세 구체화에도 잠잠한 시장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 취임 이후 두 번째 부양책을 내놓습니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소비 진작 부양책에 인프라 투자를 위한 부양책입니다. 애초 3조달러대가 예상됐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차례에 걸쳐 4조달러가 넘는 규모의 부양책을 꺼낼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단 계획된 건 이날 2조2250억달러의 인프라 구축 관련 내용을 먼저 발표하고 추후 4000억달러의 청정 에너지 크레딧 내용도 밝힐 것으로 전해집니다.중요한 건 소요 재원 중 상당 부분이 증세를 통해 마련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23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인프라 정책을 실현하려면 증세가 필요하다”며 이미 운을 띄워놓은 참입니다. 더 앞서 15일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법인세와 소득세 등을 포괄적으로 연방세율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세금 감면 축소 등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전방위적인 증세를 검토하는 건 1993년 이후 처음으로, 거의 30년 만의 일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시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올린다는 공약을 한 바 있습니다. 3월 한 달간 미국에서의 증세 논의가 빠르게 진전된 모습입니다. 정리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30년 만에 기업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서 진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인프라 투자라는 동전을 뒤집어 보았더니 증세가 적혀 있는 격입니다.그럼에도 시장이 크게 반발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3월 초에서 중순에 있었던 금리 상승 때와 비교하면 조용할 정도입니다. 옐런 장관이 증세 얘기를 꺼냈던 23일부터 30일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되레 0.5% 상승했습니다.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증세 정책은 논의가 테이블 위에 올려지고 실제 도입되는 과정 동안 마찰과 저항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데, 특히 지금처럼 코로나 국면을 겪은 직후라면 저항은 더 강할 것”이라며 “하지만 30년 만에 추진된다는 정부의 증세 논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언급되는데도, 생각보다 저항은 강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장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증세 논란 줄이려면, 인플레가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미국 대통령이 증세를 대놓고 얘기하고 있는 분위기에도 시장이 잠잠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정신이 딴 데 가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논란과 금리 급등입니다. 연초 0.9%대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0일 1.726%로 마감했습니다. 3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에 80bp 이상이 올랐습니다. 잠시 안정되는 흐름도 있었습니다. 채권 투자자들의 1분기 말 리밸런싱(자산배분)으로 매수세 유입이 예상돼 19일 1.730%까지 오른 금리는 24일1.614%까지 하락했지만 이내 또 상승했습니다.기대 인플레이션(BEI)도 30일 기준 2.35%포인트를 기록, 연중 최고치인 전날 2.36%p 수준에 있는 등 상승 추세입니다. BEI는 명목금리(국채 금리)에서 실질금리(물가연동채 금리)를 뺀 값으로, 기대 인플레가 오르면 금리도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리 상승이 더 진행될 수 있단 얘깁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준비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3월에만 수차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시장은 이를 믿지 않고 앞으로도 금리가 오를 거란 생각에 채권을 던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변덕스러운 금리는 S&P500 지수가 4000을 코앞에 두고 두 달 가까이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로도 꼽힙니다. 금리를 안정화하는 한 방법으로는 증세가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부자 증세를 단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 단기간이지만 실제로 금리가 내렸습니다. 국가 재정건전성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채권시장이 이를 호재로 판단, 매수세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역방향으로 틀어 보면 ‘증세 논란을 덜 일게 하려면 인플레이션 과열 및 금리 급등 기간에 발표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가능합니다. 일부러 인플레이션 논란을 부풀린 뒤 기습적으로 증세를 추진하면, 금리에 집중해 있던 시장은 ‘증세? 찜찜하긴 하지만 금리는 안정될 수 있겠군’이란 심리를 갖게 되면서 증세에 덜 민감해 진단 것이죠.최서영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어쩌면 대규모 부양책 강행의 배경에는 증세 논의를 보다 빠른 시점에 본격화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며 “오히려 증세 논의는 최근 시장이 가장 경계하면서 바라보는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은데, 우려되는 시점에 나오는 증세 논의는 저항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과열 리스크를 상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일 수 있겠다”라고 전했습니다. ◇ “제 역할 하는 장기금리 상승” 연준도 ‘윈(Win)’최 연구원의 말처럼 ‘어쩌면’ 미국 정부가 연준에 인플레이션 과열 논란을 주문해 이를 조성한 다음 증세를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일지 모릅니다. 연준은 말로는 인플레를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조치를 연장해주지 않았고 아주 낮은 속도로 점도표의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겼으며 테이퍼링이란 단어까지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이 걱정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면서, 계속해서 말로만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만만해하는 태도는 시장의 불신을 더 부추기게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부러 이러는 게 아닐까는 의심이 듭니다.연준 입장에서도 인플레 과열 조장은 나쁘지 않습니다. 밈(Meme) 주식과 몇몇 주가매출비율(PSR)이 10배가 넘는 기술주 등이 출현, 주식시장 거품 논란에 휘말리던 차에 금리가 오르면 이러한 종목은 자연스레 거품이 꺼집니다. 장기금리는 부동산 시장에,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에 연동된 미국의 이원화 시스템 덕에 장기금리가 올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오랫동안에 걸쳐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은 장기금리에 연동되도록 했다”며 “이렇게 하면 연준은 자산시장 버블 걱정을 하지 않고 실물경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연준의 저금리가 버블을 낳을 상황이 되면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올라가서 자산가격 상승을 막으면 된다”며 “최근 미국의 장기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주택가격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장기금리의 상승을 연준이 나서서 막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노재웅의 가치 스타트UP]'마젠타' 방송의 그 움짤 후원 뭐야? '트리니들'
- 가치 있는 스타트업을 올립(UP)니다. 노재웅 기자가 스타트업과 같이(가치) 합니다. 이곳에서 함께 기업과 자신의 가치를 올리실 분 계신가요?[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자동’ ‘마젠타’ ‘연두부’ ‘단장002’ 등 인기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방송에서 어느 날 갑자기 등장, 최근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번지기 시작한 신개념 도네이션(현금 후원)이 화제다. 마젠타의 머리 위에서 캐릭터가 트월킹을 하는 움짤(GIF파일 형식의 움직이는 이미지)을 붙인 장면과 연두부의 표정과 똑 닮은 고슴도치 사진을 붙인 장면 등이 유튜브나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2차 콘텐츠로 퍼지면서 해당 서비스에 대한 1인 방송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트위치 스트리머 ‘단장002’의 방송에서 한 시청자가 스티키밤을 활용해 후원하고 있는 모습. 트리니들 제공트위치 스트리머 ‘마젠타’(왼쪽)와 ‘연두부’ 방송에서도 스티키밤을 활용한 후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화면 갈무리이 기능은 ‘스티키밤’이라는 이름으로 1인 미디어 소통서비스 스타트업 ‘트리니들’에서 제작해 제공 중인 후원 서비스다. 삼성전자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인 트리니들은 1인 미디어의 방송인과 시청자를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기능을 연구하고 제공하는 곳이다. 현재는 스마일게이트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오렌지플레닛에 입주해 지원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남창원(37) 대표와 손지나(26) 디자이너를 만나 스티키밤 및 트리니들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남창원 대표 “기존의 후원 서비스는 방송화면에 정해진 특정 영역에만 시청자들이 보낸 메시지를 띄워 보여주는 방식이었는데요. 스티키밤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위치를 직접 선택해 스티커나 짤방·밈(meme)을 붙여서 감정을 표현하고, 방송에 직접 관여하는 등 쌍방향 소통을 지원하는 게 특징입니다.”스티키밤은 작년 11월 말부터 서비스를 개시, 현재 500여명의 스트리머가 가입해 사용 중이다. 스트리머가 스티키밤에 가입해 배너링크를 방송에 달면, 시청자들이 링크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은 무료이며, 트리니들은 후원 액수의 일정요율을 수수료로 책정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지금은 거의 모든 기능을 무료로 제공 중인데, 차츰 특화 기능을 갖춰 월정액 구독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남창원 대표 “지금은 위치는 자유롭게 정할 수 있지만 한번 고정된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는 스티커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올 상반기 중으로는 예컨대 콧수염을 코에 한번 붙이면 계속 따라붙을 수 있게 증강현실(AR) 필터를 만들어 제공할 계획입니다.” 손지나 디자이너는 트리니들에서 스티키밤 서비스에 들어가는 이미지와 움짤, 캐릭터 등 각종 소스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아울러 트리니들 홈페이지의 사용자 환경 및 경험(UI·UX)을 업데이트하고, 스티키밤을 홍보하는 유튜브 영상도 만드는 등 일인다역을 쏠쏠히 도맡아 하는 인재다. 손지나 디자이너 “스티키밤을 알기 전에 티스플레이로 트리니들을 먼저 알았어요. 스티커를 붙이며 소통하는 놀이문화가 재밌어 보이고, 도전적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했고 작년 12월부터 합류해 스티키밤 서비스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손지나 디자이너가 언급한 ‘티스플레이’는 남 대표가 2019년 11월 트리니들을 설립하고 처음 만들어 시도했다 실패의 쓴맛을 경험한 서비스다. 스트리머의 옷에 디스플레이 스티커를 붙이고, 그곳에 AR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나 영상을 노출하는 서비스였다.남창원 대표 “티스플레이를 통해서 많이 배웠죠. 티스플레이는 스티커를 따로 제작하고, 스트리머의 컴퓨터 성능도 따라줘야 하며,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고 기술적인 난이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신기한데, 사람들이 신기한 걸 보려고 방송을 보진 않거든요. 재미와 간편성을 잡고자 다시 기획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스티키밤입니다.”트리니들의 남창원(왼쪽) 대표와 손지나 디자이너.올해 안으로 스티키밤의 가입 스트리머 수를 1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이 남 대표의 목표다. 월 후원금액(거래액)은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트위치뿐 아니라 아프리카TV 등 플랫폼 확대와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한 추가 채용 계획도 밝혔다.남창원 대표 “개발자 1명과 마케터 1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물론 디자이너 등 다른 부문도 지원자가 있다면 환영합니다. 개발자는 경력직을 선호하는데, 마케팅은 경험이 없어도 최신 유행의 흐름을 잘 아는 분이면 좋겠습니다.”이 회사에 가장 마지막으로 입사한 직원인 손 디자이너는 트리니들에 입사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성장’과 ‘자유로움’을 꼽았다.손지나 디자이너 “스티키밤 서비스처럼 회사도 B급 정서가 가득하고, 소통이 자유로워서 일하는 환경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서비스 개시와 함께 일을 시작해서 그런지 같이 성장하는 느낌과 성취감도 큽니다. 계속해서 트렌디한 UI·UX를 제공하는 디자이너로 크고 싶습니다.”남창원 대표 “시대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 방구석 폐인으로 불리던 사람이 트리니들에선 최적의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1인 방송과 각종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가진 역량과 전공에 관계없이 누구든 트리니들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아이디어도 환영하고, 기술로 전환해 서비스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 [식품박물관]②"위에는 윌이지"…빵 터지는 광고, 중독성 있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두 명의 신(神)이 치열하게 격투 게임을 즐기면서 서로 “아래보다 위에!” “위에?” “아래 같은 위에!” “위에?” “위!” 말을 주고 받는다. 그러자 “위에~위에~위~~에!”를 외치며 등장하는 위(胃)신(배우 유재명 분). 중독성 있는 징글과 함께 “위에, 위에는 윌이지. 위의 건강을 위하여~ 위에는 윌” 노래가 율동과 함께 이어진다.지난달 공개한 ‘B급’ 코드의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영상 광고 속 모습.(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한국야쿠르트가 지난달 공개한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하 윌) 새 영상광고(CF) 속 장면이다. 코믹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언어유희와 후크송(반복적 멜로디) 등 요소를 활용한 이른바 ‘B급’ 콘텐츠다.기존 ‘윌’ 광고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전문가가 효능을 신뢰감 있게 직접 설명하는 데몬스트레이션 광고, 유명 배우와 운동선수 등 모델이 직접 마신 경험담 전하는 테스트모니얼 광고로 노출됐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이유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중장년 중심 소비자층을 젊은 세대로 확장하기 위해 기존의 무겁고 보수적인 느낌을 뒤엎고, 밝고 과감한 모습을 하고 나온 것이다.한국야쿠르트는 건강 기능 음료는 어른들이 마시는 것이라는 ‘올드’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위(胃)·장(腸)·간(肝)에 ‘신’자를 붙여 ‘위신’, ‘장신’, ‘간신’이라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자사 위·장·간 라인업인 ‘윌’, ‘엠프로3’, ‘쿠퍼스’를 젊은 MZ세대에게 재미있고 신선하게 소구하기 위해서다.위엄 있는 신(위신), 장대 같은 신(장신), 간사한 신(간신)이라는 명칭이 주는 느낌에 따라 위신에는 유재명 배우, 장신은 한기범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간신은 이준혁 배우를 각각 모델로 발탁했다. 위신·장신·간신편 CF도 연이어 공개했다.희화화한 캐릭터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다소 맥락 없이 엉뚱하게 웃긴 이 광고들은 젊은층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약빤영상’(기발하게 웃긴 영상) 혹은 ‘병맛광고’(맥락 없고 어이없는 광고)로 불리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한국야쿠르트의 이번 ‘위·장·간 프로젝트’ 영상 광고들은 방송한 지 약 한 달만에 누적 합산 조회수 500만회 이상을 돌파했다. 화제성을 갖춘 콘텐츠가 재생산된다는 ‘밈(MEME)’ 문화도 작용했다는 평가다.변경구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상무는 “지난 21년 간 윌이 국민 발효유로 꾸준하게 소비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기능성 강화, 저지방, 당 저감화 등 지속적 품질 개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위 건강을 위한 최고의 솔루션 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말POP콘]모모랜드x크로망스→도자캣…글로벌 팝스타 무대 된 SNS
- (사진=소니뮤직)[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데일리가 한 주 간 쏟아진 팝가수 및 빌보드 이슈들을 모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요약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매 주말 핫한 주간 팝소식들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틱톡(Tiktok)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국적을 초월한 팝스타들의 컬래버와 K팝을 포함한 각국 다양한 DJ들의 세계 무대 진출이 이뤄지는 활발한 창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틱톡’으로 대표되는 ‘챌린지 열풍’을 시작으로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른 SNS 등을 통해 아시아, 북미 등 전역에 확산돼 ‘역주행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곡 자체가 ‘밈’(Meme, 온라인상 유행하는 ‘짤’ 등 문화 재생산 단위)이 돼 또 다른 콘텐츠의 재생산을 낳고 있죠. 때로는 SNS가 낳은 팝스타들이 SNS로 의기투합해 생산한 컬래버곡들로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모모랜드·크로망스, 두 SNS 팝스타의 만남최근 K팝 걸그룹 모모랜드(MOMOLAND)와 독일의 EDM 프로듀서 크로망스(CHROMANCE)가 선보인 컬래버 작업이 대표적입니다. 모모랜드는 지난 5일 크로망스와 호흡을 맞춘 ‘Wrap Me In Plastic’을 발매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Wrap Me In Plastic’은 일찍이 숏 비디오 기반의 SNS인 틱톡 챌린지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모은 히트곡입니다. 모모랜드 역시 해외 팬들과 소통을 통해 이 곡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고, K팝의 파급력에 마찬가지로 관심을 갖고 있던 크로망스와 연이 닿아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으로 ‘Wrap Me In Plastic’이 한국어 가사와 모모랜드만의 개성 넘치는 음색으로 재탄생함으로써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모모랜드와 크로망스 모두 SNS 입소문을 바탕으로 스타덤에 오른 아티스트라는 점이 특히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크로망스는 소셜 미디어를 발판 삼아 세계 무대로 진출하고 있는 독일의 프로듀서입니다. 대표곡 ‘Wrap Me In Plastic’이 틱톡 등 다양한 SNS에서 인기를 끌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팝스타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와 에이바 맥스(Ava Max), 1억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 찰리 디밀리오(Charli Grace D’Amelio)와 같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Wrap Me In Plastic’ 댄스에 참전했고, 뒤이어 수 많은 틱톡커들이 동참하며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후 ‘Wrap Me In Plastic’은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4,500만 회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나아가 각종 챌린지, 밈 등 콘텐츠 재생산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게 됐죠. 모모랜드 역시 대표 히트곡인 ‘뿜뿜’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열풍을 일으킨 뒤 아시아 전 지역에 걸쳐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4억 8000뷰를 돌파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각국의 외신들도 두 아티스트의 만남을 관심있게 조명했습니다. 독일의 음악 전문지 ‘Musikexpress’와 브라질 주요 매체 ‘Diariocarioca’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두 아티스트가 만났다”고 전하며 “공개된 모모랜드의 노래와 안무는 새로운 챌린지 열풍을 불어올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 밖에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주요 언론 매체에서도 ‘Wrap Me In Plastic’의 발매 소식과 이들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조명하며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특히 두 아티스트의 만남이 가져올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며 높은 기대감을 표했습니다.(사진=도자캣 앨범재킷, 블랙아이드피스 뮤직비디오 화면)◇도자캣→블랙아이드피스까지…스타덤 발판 된 ‘틱톡’ SNS가 스타덤의 발판이 되는 사례는 꾸준히 포착되고 있습니다. ‘Say So’란 히트곡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도자캣(Doja Cat)은 크로망스와 마찬가지로 ‘틱톡’으로 확산된 ‘쎄이쏘챌린지’를 통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불러모았습니다. 약 1600만개 이상의 챌린지 영상들이 공유됐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진행된 챌린지로 국내에선 가수 조권, 개그맨 김재우 등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해 유명해졌습니다. R&B 가수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은 틱톡을 통해 확산된 ‘고크레이지챌린지’로 신곡 ‘Go Crazy’가 화제에 오르며 빌보드 차트 5위까지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국내에선 가수 비와 댄서 아이키, 루하 등이 이 챌린지에 참여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세계적인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 역시 팝가수 샤키라와 작업한 신곡 ‘Girl Like Me’를 특유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안무를 활용해 해외 틱톡에서 이슈화시켜 톡톡히 유명세를 탔습니다. 틱톡 영상들이 유튜브 등 다른 SNS에 자연스레 확산돼 화제를 모았고,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1개월 만에 조회수 2억 1000만뷰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