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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96건

화장실 가는 소가 기후위기 늦춘다?
  • 화장실 가는 소가 기후위기 늦춘다?
  • 화장실 배변훈련 중인 송아지(사진=FBN)[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기후변화를 늦추는 ‘신박한’(신기하고 놀라운) 방법이 제기됐다. 바로 소에게 야외가 아니라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게 하는 것이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당신의 소에게 배변훈련 시키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동물심리학자 얀 랑바인 박사팀의 실험 결과를 조명했다. 소의 소변에는 질소화합물인 요소가 들어 있다. 이게 대변과 섞이면 효소로 분해되며 암모니아가 생성된다. 암모니아 자체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야외 흙에 떨어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흙 속 박테리아가 암모니아를 아산화질소로 바꾸는데, 바로 이 가스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아산화질소로 전환되는 탓이다. 하지만 야외 방뇨를 막기 위해 소를 가둬 키울 수만은 없는 노릇.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자라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 물론, 적절한 운동량을 보장해야 지방이 적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어떻게 해야 동물복지를 추구하면서도 기후위기를 억제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랑바인 박사팀은 한가지 가정을 하게 된다. “소들이 화장실을 가게 만드는 어떨까?” 소들이 알아서 화장실로 향하려면 △방광이 팽창했다는 걸 인식하고 △화장실 도착 전까지는 소변을 참아야 하며 △어디로 가서 소변을 봐야 하는지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랑바인 박사팀은 소들이 화장실을 ‘보상의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배변훈련 3단계 과정을 개발했다. 1단계는 훈련에 참여한 송아지들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게 하는 것이다. 2단계로 성공한 송아지들이 당밀이나 으깬 보리를 보상으로 받고, 바깥 골목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했다. 그렇지 못한 소들에는 물을 끼얹는 등 불쾌한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3단계다. 이는 ‘개통령’으로 알려진 강형욱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의 훈련 방식과도 유사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훈련에 참여한 16마리 중 11마리가 배변훈련을 성공한 것이다. 이는 2~4세 아동 수준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관건은 이 훈련이 얼마나 널리 퍼질 수 있을지다. 화장실을 만들고 동물을 훈련시키는 건 결국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일이라서다.이코노미스트는 “기후변화에 대한 건 작은 것 하나하나가 도움이 된다”며 새로운 시도를 응원했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축산농가가 배출하는 암모니아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같은 시도가 의미 있는 변화로 나아가는 걸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2021.09.19 I 김보겸 기자
네이버 온스테이지, 홍대 ‘클럽 온에어’ 후원 공연 중계
  • 네이버 온스테이지, 홍대 ‘클럽 온에어’ 후원 공연 중계
  • 사진=네이버[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네이버 온스테이지는 오는 18일 홍대 롤링홀과 24일 벨로주에서 ‘클럽 온에어’ 후원 라이브 공연을 실시간 생중계한다고 17일 밝혔다.이번 ‘클럽 온에어’ 후원 공연은 인디 뮤지션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인디 뮤지션과 홍대 클럽이 상생해 라이브 공연 콘텐츠 제작과 운영을 공동 기획했다.네이버 온스테이지는 이번 공연에서 온라인 생중계의 기술적인 퀄리티를 높이고자 분할 화면, 원테이크 중계, 360도 촬영컷(공연 후기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18일 공연은 인디신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설(SURL)과 맥거핀, 불고기디스코가 무대에 오른다. 24일 공연에는 김사월, 김제형, Dusky80(더스키80)이 색다른 라이브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이 열리는 롤링홀과 벨로주는 홍대에서 많은 인디 뮤지션들이 활동했던 클럽이다. 또한 네이버 온스테이지는 뮤지션과 온라인 공연을 즐기는 관객간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공연 후 대기실 온라인 팬미팅도 생중계해 뮤지션들의 공연 소감, 근황 토크 등을 들어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1만원 이상 후원 시 이용자에게 공연 라이브 관람권을 제공하고 공연 후원금은 전액 인디 뮤지션에게 환원된다.임지인 네이버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디신의 공연 무대를 확장하는 채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온라인 생중계의 기술적인 실험과 시도로 이번 온스테이지 후원 라이브 공연이 온라인 공연을 즐기는 좋은 선택지이자 인디 뮤지션, 홍대 클럽을 응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1.08.17 I 김정유 기자
"피해자 코스프레 그만"…광복절에 日드라마가 던진 질문
  • [김보겸의 일본in]"피해자 코스프레 그만"…광복절에 日드라마가 던진 질문
  • 패전일인 15일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일본인들이 참배하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8월은 일본에 있어 ‘패전에 대해 생각하는’ 달이다. 패전일인 15일이 되면 정치인들은 태평양전쟁 때 일왕을 위해 죽어간 213만3000여 명을 안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달려간다. 이런 모습은 ‘평화’, ‘잘못은 반복되지 않는다’ 등 구호와 함께 소비된다. 다만 그 기저에는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며 과거와 현재를 분리하고, 지도부와 일반 국민들의 근본적인 책임에는 차이가 있다는 태도가 남아있다. 입으로는 반성을 외치지만 묘하게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는 지적이다. NHK에서 13일 방영한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사진=NHK)지난 13일 일본 NHK에서 방영한 드라마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는 제목 그대로 전쟁 이후 현 시점 일본인들에게 ‘정말 어쩔 수 없었는가’라고 묻는 드라마다. 패전 직전인 1945년 5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미군 포로 8명의 생체실험이란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츠마부키 사토시와, 봉준호 감독과 <도쿄!>에서 호흡을 맞춘 아오이 유우가 각각 주인공과 그의 아내 역할을 맡았다. 일본 극단 초콜릿케이크의 후루카와 타케시가 각본을 썼다. 후루카와 작가는 “전쟁을 묘사하더라도 단지 일본이 호되게 당하고 큰 피해를 입었다는 측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전작에서도 아우슈비츠와 731부대 등을 고발해 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집단이나 조직 속 개인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사히신문은 그를 향해 “‘어쩔 수 없었다’는 편한 말로 외면하려 하는 개개인의 전쟁 책임을 되묻는 것에 대한 집착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의대생 도리이 타이치를 연기한 츠마부키 사토시(사진=NHK)1945년 5월, 이 시점 도리이 타이치(츠마부키 사토시)는 큐슈 제국대학 의대생으로 등장한다. 후쿠오카현을 폭격한 미군 B29는 일본군에 격추돼 떨어졌고, 미군 8명이 포로로 잡혀 들어온다. 이들은 포로수용소로 가는 대신 도리이가 있는 큐슈대학으로 보내진다. 도리이는 살아있는 미군 포로를 대상으로 폐를 자르고 혈액 대신 바닷물을 투입하는 인체실험에 참가한다. 당시 일본에선 결핵 때문에 폐에 공동이 생긴 환자들이 많았지만 치료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던 터였다. 총상을 입긴 했지만 수술실로 걸어갈 때까지만 해도 의식이 있던 미군 포로들은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했다. 한 달간 이어진 생체실험에서 마루타가 된 이들은 모두 사망했다.큐슈대학 인체시험에 미군 포로를 마루타 삼는 모습(사진=NHK)산 인간을 대상으로 한 비윤리적인 실험에 참가할 수 없다는 죄책감에 도리이는 수술을 집도한 교수에게 실험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교수의 입장은 단호하다. “의료의 진보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는 것. 결국 도리이는 다음 수술에도 참여하게 된다. 패전 뒤 생체실험의 배후로 지목된 도리이는 교수형을 선고받는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때 생체실험에 참여한 건 정말로 어쩔 수 없었던 일인가, 명령에 따랐을 뿐인 내게도 과연 죄는 있는가…도리이의 아내를 연기한 아오이 유우(사진=NHK)츠마부키 사토시가 연기한 도리이 타이치는 토리스 타로라는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한다. 패전 뒤인 1948년 열린 요코하마 전범재판에서 토리스 타로도 교수형을 선고받지만 이후 감형된다. “의료의 진보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던 교수는 재판 전 자살했다. 인체실험과 관계된 23명이 유죄 판결을 받고 5명은 교수형을 선고받았다.주연배우 츠마부키 사토시는 “평소에는 드라마 역할과 실제 인생을 구분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극중 도리이처럼 자신도 결혼해 아내와 아이가 있기에 역할에 더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쩔 수 없다’고 정리하면 과거가 돼 버린다”며 “과거를 과거로만 끝내서는 안 될 것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2021.08.16 I 김보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영끌 빚투’로 마련한 실탄, 공모주 노린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다음은 3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영끌 빚투’로 마련한 실탄, 공모주 노린다-너무 퍼줬나...‘혜자카드’ 단종 러시-“내년까지 다주택 팔라는 與...지지층만 바라 본 대선용 정책”-해보니 좋네...“코로나 끝나도 재택근무”-[사설]세입자들의 눈물과 한숨, 이게 새 임대차법 혜택인가-[사설]델타변이 ‘비상’, 상황 변화 대비한 중장기 플랜 세워야△2면-[줌인]잇단 정책 실기에 조급해졌나...페북에 출근도장 찍는 홍남기-‘금리 올라봤자죠’...10명 중 8명은 변동금리 대출받았다△3면-은행 예적금 넣어봐야 쥐꼬리 이자...공모주 1주 받으면 치킨값 벌어-“너무 기대 컸나”...7월 장외 거래대금 올들어 최저-“안전한 공모주가 제일”...스팩·리츠 조용한 흥행△4면-방학맞은 아이와 지방서 원격근무...스몰웨딩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집콕늘자...인테리어·가구업계 ‘즐거운 비명’-美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日 캠핑카를 사무실로 활용△5면-또 양도세 강화 나선 與...정권 바뀔 때까지 버티기 돌입한 다주택자-‘코로나대출 연착륙 방안’ 머리 맞댄 당국·은행권-네이버·카카오웹툰 양강 체제에...중소업체들 기대 반 우려 반△6면-‘기습 입당’ 논란에 신고식서 몸낮춘 尹...뿔난 野 지도부 일단 표정관리-“재건축·재개발 활성화로 주택공급 늘려...부동산시장 안정시킬 것”-김여정 담화로 정치권 시끌시끌-이재명 ‘경기도민 100% 지원금’ 승부수에...여권 발칵△8면-‘세계의 공장’ 中제조업 지표 15개월 만에 최악...새 부양책 꺼내나-잭 도시가 이끄는 ‘스퀘어’ 애프터페이 33조원에 인수-코로나 때문에...OECD 회원국 집값, 30년 만에 최대폭 상승△9면-살아나는 경기 복병 ‘산재’...방호설비만 잘해도 제조업 끼임사고 막는다-코로나로 소득 감소한 법인택시 기사 80만원 받는다-남부발전 요르단 풍력발전 가동...중동 공략 교두보 마련△10면-고정금리로 3억원 빌려 금리 2회 오르면 년간 변동금리보다 이자 305만원 덜 내-은행 가계대출 한달새 6.2兆 ‘껑충’-비용 절감 몸부림...올해 들어 카드 130종 사라져-상반기 공적자금 117.6조원 회수...회수율 69.7%△12면-현실과 경계 허물어...가상세계서 창업도 가능하죠“반짝 유행 아닌 거대한 흐름 스마트폰 다음세대 플랫폼”-놀이터 넘어 커머스로...메타버스서 현대차 시승회, YG 팬사인회△13면-100억弗 쥔 삼성...JY ‘픽’한 자동차전장 인수 나설까-KG동부제철 당진공장에 업계 최대규모 ESS 구축-‘급속 충전’ 아이오닉 5 vs ‘최대 주행’ EV6...전기차 뭘 고르지△14면-휴젤 인수전, 낙동강 오리알 되나-코스닥 입성 앞둔 바이오플러스-“또 제외되나”...‘재난지원금 사각지대’ 소상공인 울분-전동킥보드 ‘주정차 위반 신문고’...민원 한달새 4000여건 몰려△15면-‘중국집 0원 vs 교촌 3000원’...배달비 논란 다시 불붙었다-CJ올리브영 온라인몰 누적 거래액 1조 돌파-[현장에서] 대체육에 ‘고기’ 상품명...신세계푸드의 실험-원유값 인상 ‘밀크 인플레이션’ 부르나△16면-“메타버스 탑승하자”...펀드 출시 한달만에 600억 몰려-SK바사, 신고가 경신-델타 변이에 숨죽였던 경기재개株 담아볼까△18면-돌발 상황 줄잇는 M&A 시장...“이상열기가 부른 부작용”-한국ESG연구소 출범 “평가·리서치·자문 역할”-공매도 재개 3개월...외국인 비중 22%p 늘어-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뭉칫돈 쏟아붓는 VC△19면-文정부 수도권 공공주택지구 ‘여의도 26배’ 지정-30대 서울 아파트 ‘사자 행렬’ 여전-주택정책 첫단추 잘못 꿴 오세훈...“SH공사 인선 속도”-이달 전국 분양시장 3만5000여가구 쏟아진자△20면-명작 만화책의 변식...웹툰으로 부활 꿈 꿔-중소기획사 ‘괴물 신인’ 킹덤·이펙스 주목하라-무더위 잊게 할 ‘춤판’ 펼쳐진다△22면-전날 9회 역전승이 전환점...야구대표팀 ‘환골탈태’-짝발 이겨내고 훨훨 난 우상혁-박인비 “태극기 가장 높은 곳에 꽂을 수 있었으면”-배드민턴 女복식 김소영·공희용 동메달△24면-공익소송·전문가 법률 상담 등 양질의 서비스 이용해 달라-28년간 아이들에 빵 무료 나눔 ‘빵식이 아재’ LG의인상-강경화 전 장관, 이화여대 석좌교수로-연정훈, 국산 유제품 8월 홍보대사△25면-[목멱칼럼]MZ세대의 또다른 이름 ‘N포 세대’-[생생확대경]‘여론과 거꾸로’ 개악 걱정되는 임대차법-[기사수첩]피로감만 키운 오락가락 방역지침△26면-“접종센터에 ‘현장 구청장실’ 운영...9월 말까지 구민 집단면역 형성”-재난지원금 지급 대상 두고 경기도 시군들 ‘갑론을박’-유성대로 연결도로 2구간 개설 본격화△27면-나 하나쯤이야 ‘휙’ ‘툭’...야밤 몰래 버린 쓰레기로 악취나는 골목길-“섞인 음식물 직접 손으로 분리” 엉망 분리배출에 우는 경비원들-집중호우에도 꺾이지 않는 무더위, 왜-다음주 비수도권 55~59세도 화이자 접종-경찰 ‘포르세 의혹’ 박영수 전 특검 소환 방침
2021.08.02 I 전재욱 기자
자연이 허락해야 보이는 '헤일로'…로보틱기술 만난 미술
  • 자연이 허락해야 보이는 '헤일로'…로보틱기술 만난 미술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보인다, 보인다.” 지난 1일 국립현대미술관 앞마당에 모인 관람객들이 일제히 외쳤다. 구름 사이에 가려졌던 햇빛이 나오면서 허공의 뿌연 물안개들 사이로 둥그런 링 형태의 작품 ‘헤일로’(Halo)가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로보틱 기술을 활용한 작품은 둥그런 궤도를 움직이는 99개의 로보틱 거울이 물안개로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맑은 날씨에서만 눈으로 볼 수 있다. 태양·바람·수증기 등 자연이 허락하고, 관람객이 기다려줘야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무 때나 볼 수 없는 작품인 만큼 관람객들은 사진을 남기고, SNS에 인증하는 글을 올리며 감상을 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원예술2021:멀티버스’의 네 번째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김치앤칩스의 ‘헤일로’(Halo), 로보틱 거울모듈 등(사진=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의 네 번째 프로젝트로 미디어아트그룹 김치앤칩스의 ‘헤일로’(2018)와 신작 ‘응시’, 안정주·전소정 작가의 ‘기계 속의 유령’ 설치 영상을 선보인다. 다원예술은 미술관이 2017년부터 선보인 융복합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멀티버스’를 주제로 가상현실, 인공지능, 드론과 같은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는 물론 예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김치앤칩스의 신작 ‘응시’는 왜곡이 없는 실제 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거울은 빛의 굴절로 인해 왜곡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실제에 근접한 모습을 비추기 위해서 빛의 굴절이 거의 없이 형상을 반사하는 거울 장치(Front Silvered Mirror)를 제작했다. 로보틱 플랫폼에 의해 움직이는 두 개의 전면 거울과 빛의 개입이 만드는 시간과 공간의 확장 안에서 관람객은 거울 속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스스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응시의 주체와 대상 사이를, 주인공과 관찰자의 시점 사이를, 찰나와 무한대의 시차 사이를 오가며 무한한 자기 복제를 경험하게 된다. 안정주·전소정 작가는 자율주행드론을 활용한 작품 ‘기계 속의 유령’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새로운 감각에 대해 실험했다. 두 종류의 드론을 활용한 설치, 영상 작품 다섯 개를 한데 모은 작품은 사람이 무대에서 연극을 하듯 각 작품이 자신의 역할을 한다. 상승과 추락을 반복하는 공기주머니, 어항 속 물고기, 선풍기에 흩날리는 테이프 등 구조물 사이에 설치된 CCTV 카메라까지 이들은 기계지만 인간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듯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하고 변환·전송을 반복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사물과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여기에 한강 밤섬과 미술관 내부를 가로지르는 경주용 드론은 우리가 직접 가지 못한 밤섬의 감각을 직접 방문한 것처럼 전하며 전시장 내에 자연의 모습을 인공적으로 복원하기도 한다. 전소정 작가는 “‘기계 속의 유령’은 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공간과 신체가 닿을 수 없는 장소를 배회하는 기계장치이자 일종의 유령”이라며 “인간 감각의 한계를 실감하게 하고 새로운 감각의 개입을 요구했다”고 작품 의도를 소개했다.‘헤일로’, ‘응시’와 ‘기계 속의 유령’은 각각 오는 9월 24일과 8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감상할 수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서 ‘다원예술2021:멀티버스’의 네 번째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안정주, 전소정 작가의 ‘기계 속의 유령’(2021), 드론·설치·단채널비디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7.05 I 김은비 기자
"걸리면 평생 가는 파킨슨병, 관리하면 문제 없어"
  • "걸리면 평생 가는 파킨슨병, 관리하면 문제 없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매년 4월 11일은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고령의 환자들에게 가장 두렵게 다가오는 질환 중 하나다. 치매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꼽힌다.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몸이 경직되고, 떨리고, 뻣뻣해지고, 느려지고, 자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지만, 약물 치료나 수술 치료법의 발전으로 다른 뇌질환과 달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뇌과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 중인 뇌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약이 개발되고 있어 ‘희망적인 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파킨슨병이 찾아왔지만, 좋은 건강을 유지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한 번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파킨슨병은 뇌의 중뇌에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세포들이 서서히 사멸하면서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나이가 고령일수록 발생 확률이 올라가는 질환이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2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지속적으로 파킨슨병 환자 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파킨슨병의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 파킨슨병에 걸리면 평생 함께하는 여정이 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 꾸준한 운동, 섬세한 영양관리 등을 통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연도별 파킨슨병 환자 수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로 이어지면서 노인성 질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2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불과 4년 사이에 2만 여명 이상의 파킨슨병 환자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파킨슨병을 노인들만의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들어 50대 이하 중년에게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20~30대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 파킨슨병 환자 치매 발생 위험 높아파킨슨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6배 높다. 치매 질환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과 다른 임상 증상의 치매가 발생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주로 전두엽 기능저하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와 시공간인지능력 저하가 특징이다. 물론 기억력 감소도 흔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평생 치매가 발생하지 않는 환자들도 많기 때문에, 파킨슨병에 걸렸다고 미리 치매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두뇌 활동과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현명하다. 렘 수면 동안 몸의근육 긴장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서 꿈을 현실화하면서 소리를 내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헛손질을 하거나, 발로 걷어차거나, 침대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파킨슨병 환자가 렘 수면 장애가 심할 경우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하면 5년 후에 효과가 없어진다?파킨슨병 약물을 복용한 후 5년이 경과하면 효과가 없어진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 파킨슨병 약물은 평생 약물 효과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환자마다 다양한 시점에 약효소진, 운동동요, 이상운동증과 같은 후기 운동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운동 합병증은 적절한 약물 처방을 통해 어느정도 감내할 수 있고, 약물치료에 한계를 보일 경우 뇌심부자극수술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미리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주치의의 진찰을 받으면서 적절한 약물 복용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및 음식 관리파킨슨병 환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실험실 연구에서 운동은 뇌세포에 좋은 영향이 있다고 보고되었고, 실제 임상연구에서도 운동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는 파킨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이 호전되고, 치매와 같은 비운동 증상의 호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파킨슨병 환자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스트레칭 체조 등을 골고루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 환자는 피곤하고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특징이기 때문에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뇌에 좋은 비타민 C, E,가 많이 포함된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등의 과일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견과류도 적절하게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기름을 제거한 양질의 닭가슴살이나 쇠고기 등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단백질은 레보도파 약효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는 레보도파 복용시간과 최소 1시간 이상 시간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출처_게티이미지
2021.04.07 I 이순용 기자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연극 공연이 가능할까?
  •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연극 공연이 가능할까?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온라인 창작모형 실험’ 공연으로 지난 12일 선보인 ‘나의 Non-고기 분투기’의 한 장면(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연예술 온라인 창작모형 실험’ 공연을 지난 12일과 19일 2회에 걸쳐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공연예술 온라인 창작모형 실험’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예위가 17개 시·도 광역문화재단과 함께 비대면 환경에서의 예술활동 가능성을 모색하는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이번 공연에서는 ‘프로젝트 챌린지’와 ‘프로젝트 팔로우 업’으로 각각의 시범 공연을 진행했다. 먼저 ‘프로젝트 챌린지’에서는 혼합현실(MR) 협업 플랫폼 스페이셜을 활용한 공연으로 지난 19일 ‘애리 인 어더랜드’를 선보였다.할리우드 배우·극작가·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에스터 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1999년 초연 장편 연극의 한 장면을 온라인 공연으로 소개했다. 예술성을 기준으로 기술을 해석하고 하이테크 공간에서 예술이 어떤 해석을 보일 수 있는지 새롭게 바라봤다.‘프로젝트 팔로우 업’에서는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활용한 관객과 배우의 쌍방향 소통을 시도했다. 지난 12일 진행한 ‘나의 Non-고기 분투기’다.극단 바바서커스가 올해 10월 쇼케이스로 발표한 ‘나의 음식 분투기’ 중 일부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선보였다. 채식과 관련한 주제로 실시간 투표, 채팅 등을 통해 활발한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냈다.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작진은 “온라인 활동이 오프라인 공연의 제한과 한계 때문에 대안으로 시도되는 것이 아닌, 예술가들이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문예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온라인 예술 창작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예술가들이 온라인 예술활동에 필요한 기술 및 창작의 새로운 규모와 방식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공연예술 온라인 창작모형’과 관련한 세부내용은 내년 2월 문예위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홈페이지에서 공개한다.
2020.12.22 I 장병호 기자
사악한 책, 모비딕 외
  • [200자 책꽂이]사악한 책, 모비딕 외
  • △사악한 책 모비딕(너세니얼 필브릭│160쪽│교유서가)오늘날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허먼 멜빈의 소설 ‘모비 딕’을 짧게 돌아본다. ‘모비 딕’ 책 내용뿐 아니라 멜빈의 드라마틱한 생애와 그가 책을 써나가는 과정도 함께 보여줘 흥미를 돋운다. 특히 15살 연상으로 멜빈이 인간적·문학적으로 의지했던 나타니엘 호손과의 관계와 영향, 일화 등에 대해 소개하고, 멜빈이 소설 속 인물을 창조하는 과정까지 담겨 있다.△도시 인문학(노은주·임형남│308쪽│인물과 사상사)도시는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 도시는 단순히 물리적 환경, 체계화된 시스템에 따라 돌아가는 공간이 아니다. 오랜 세월, 여러 세대를 거쳐 켜켜이 쌓인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책은 전 세계 13개 국가의 21개 도시를 역사·예술·미래를 주제로 엮었다. 도시를 둘러싼 이야기, 인생 주기, 흥망성쇠 등을 엿볼 수 있다. △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실비아 앤 휴렛│296쪽│부키)2004년 글로벌 싱크탱크 ‘인재혁신센터’(CTI)를 설립한 실비아 앤 휴렛 박사가 미국의 글로벌 기업 30곳의 인재 개발 과정을 분석해 빠른 승진법을 전한다. 휴렛 박사는 조직 내에서 후배를 키우고, 그들을 통해 부가가치를 얻는 스폰서십 관계를 맺을 때 승진 확률이 53%, 핵심업무가 주어질 확률이 167% 높아진다며 그 방법을 4가지로 설명한다.△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오스카르 아란다│317쪽│동녘)바다거북 보호 활동가로 널리 알려진 멕시코 생물학자가 책장 깊숙한 곳에 사는 좀벌레부터 잔혹한 ‘킬러’로 오해받는 범고래까지 야생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쓴 에세이다. 특히 저자는 바다거북 구호 프로젝트의 뒷 이야기를 전한다. 바다거북 알과 고기에 대한 인간의 집착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고, 각국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이끌기까지 과정이 있다.△실험실의 진화(홍성욱│260쪽│김영사)우리 일상은 실험실에서 태어난 것들로 점철돼 있다.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진단 키트와 마스크 필터부터 스마트폰 등 주변 모든 것이 실험실에서 탄생했다. 그럼에도 실험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실험실에 대한 역사적·철학적·사회학적 해석을 전한다. 연금술사의 부엌에서 최근 과학의 리빙랩까지 과학 지식의 무대와 배경을 설명한다.△가락국왕 김수로 0048(김행수│320쪽│도서출판 말벗)1985년 영화 ‘단’으로 감독 데뷔한 김행수가 가락국 왕 김수로를 주제로 쓴 소설이다. 그는 가야를 빼놓고는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를 논할 수 없다며 가야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가야 역사가 고구려, 신라, 백제, 조선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갖고 책을 집필했다. 김수로왕의 탄생과 6가야의 성립 과정을 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다.
2020.12.02 I 김은비 기자
 (11)최소기능제품과 린스타트업
  • [신기철의 성공창업 노하우] (11)최소기능제품과 린스타트업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선임부장·경영학박사 신기철] 시장은 계속해서 변한다.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도 끊임없이 쏟아진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사업성공은 시장수요를 더 빠르게 발견하고 남보다 더 빠르게 시장에 맞는 혁신제품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 체임버스는 시스코 회장 재임 당시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했다. 경쟁 우위는 크기가 아니라 속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속도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빨리 변하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대기업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세상을 움직이는 회사가 대기업이 된다.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기업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창업기업도 마찬가지다. 다만 자원이 부족한 창업기업은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만들 필요는 없다. 최대한 단순화 해 핵심기능만을 충족시키는 최소기능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만들면 된다. 창업기업은 MVP로 실험하고 개선할 수 있다.◇ 최소기능제품(MVP)으로 실험MVP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이다.이동수단을 예로 들어보자. 요즘 감염병 때문에 대중교통을 기피한다. 근거리 사무실을 자동차가 아닌 다른 개인이동수단으로 출퇴근하고 싶다.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고객에게 필요한 MVP를 어떻게 제작해야 할까. 첫 번째 MVP는 ‘바퀴달린 보드’ 유형이다. 방향전환 요구에 ‘핸들을 장착한 바퀴달린 보드’를 두 번째 MVP로 제작한다. 속도가 필요하다면 동력을 연결한다. 세 번째 MVP가 요즘 유행하는 ‘전동휠’ 제품이 될 것이다.MVP는 핵심적인 기능만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외관상 조악하고 부실하게 보일 수 있다. 다만 창업자가 구상한 제품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정도만 확인할 수 있으면 된다.하지만 MVP라도 갖춰야 할 조건은 있다. 고객이 MVP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얻고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무료로 제공된다면 개선사항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교본 ‘린 스타트업(Lean Startup)’도 MVP 개념을 반영한 것이다.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가 에릭 리스(Eric Ries)가 처음 사용한 린 스타트업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도록 해서 어떤 기능을 추가해야 할지 판단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고객 피드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면 적절한 방향으로 수정할 수 있다.◇ 린 스타트업으로 성공가능성 높여모든 스타트업은 실험과 같다. 린 스타트업은 MVP에 대한 시장반응을 보고 다음 제품에 반영하는 것을 반복한다. 극도의 불확실성에서 반복적이고 빠른 개선을 통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수억원을 써가며 수년 째 골방에서 완성된 제품을 개발한다고 해서 성공확률이 높지는 않다.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시장은 바뀌어 있을 수도 있다.린 스타트업 전략을 쓰면 새로운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단순히 개념이나 문서로만 구상했을 때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실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사업 초기에 구상한 방향성이 잘못되어 전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피드백을 토대로 제품을 개선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일단 최소 기능만 갖춘 제품이 완성되면 시장에 출시한다. 시장의 반응을 보며 바꿔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린 스타트업과 함께 ‘피벗’(Pivot) 또한 중요하다.피벗은 신제품 반응이 시장에서 좋지 않을 경우 전략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스타트업의 66%가 당초계획을 변경한다고 한다.그러나 피벗은 함부로 할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고객과 수익성을 위해 제품이나 사업 모델을 변경할 때에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2020.09.11 I 박철근 기자
농식품부, ASF 발생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 농식품부, ASF 발생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독일 연방 농식품부가 야생멧돼지(1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을 확인함에 따라 10일부터 독일산 돼지고기와 돼지생산물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가상 방역훈련 모습. 연합뉴스 제공이번 조치는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에서 ASF가 의심되는 야생멧돼지가 발견돼 독일 국가표준실험실(FLI)에 검사한 결과, ASF 확진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취해진 것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 1월 폴란드에서 발생한 ASF 감염 야생멧돼지는 독일 국경에서 1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번 독일의 ASF는 인접국가인 폴란드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농식품부는 수입금지 조치를 이날 선적분부터 적용하고 국내 도착 또는 도착 예정인 돼지고기 등에 대해서는 ASF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조치로 인해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우리나라 돼지고기 총 수입량(2019년 통계 42만1190톤)의 18%(7만7818톤) 정도를 차지했다.
2020.09.10 I 이진철 기자
<11> 때로는 무의식에 기대라 더나은 선택으로 이끌리
  • [이주헌의 혁신@미술]<11> 때로는 무의식에 기대라 더나은 선택으로 이끌리
  • 이브 탕기가 그린 ‘불분명한 가분성’(Indefinite Divisibility·1942).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활동한 탕기는 초현실주의 원칙을 가장 충실하게 따른 화가로 꼽힌다. 끝없는 수평선, 시간을 초월한 몽상적 요소를 배경으로 기묘한 형상의 생물과 광물, 또 태곳적 바위와 화석 등을 채운 기괴하고 비현실적인 공간을 표현했다. ‘불분명한 가분성’은 진공상태의 꿈속 같은 공간을 묘사한 숱한 작품 중 한 점. 탕기의 화풍은 이후 미국 전위미술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 뉴욕 버펄로 올브라이트 녹스 미술관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화가들은 창작활동을 하면서 머리가 생각만큼 유능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곧잘 좌절하곤 한다. 기억을 하든 계산을 하든 일상에서는 그리도 유용한 머리가 그림을 그릴 때는 창조 프로세스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때가 많다. 그래서 미술가들, 특히 현대미술가들은 아예 이성이나 의식의 체계로부터 일탈해 파괴적이고 해체적인 작품을 많이 제작했다. 그 대표적인 미술이 초현실주의 미술이다. 유럽 문명이 큰 위기에 처했던,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에 생겨난 데서 알 수 있듯, 초현실주의는 계몽주의 이래 계속돼온 서양의 합리주의를 배격하고 우리 내면의 저 깊은 심연, 곧 무의식으로부터 창조의 영감을 길어올린 미술이다. 르네 마그리트(1898∼1967), 살바도르 달리(1904∼1989), 호안 미로(1893∼1983), 이브 탕기(1900∼1955) 등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의 작품을 보노라면 마치 꿈속으로 들어가 몽롱하고 초월적인 시공간을 체험하는 듯하다. 이 표현을 위해 초현실주의는 이성과 의식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기법을 개발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오토마티슴’과 ‘데페이즈망’이다. 자동기술법(自動記述法)으로 번역하는 오토마티슴은 무의식적 상태에서 손이 가는 대로 즉흥적으로 형상을 만드는 기법을 말한다. 또 흔히 전치(轉置)로 번역하는 데페이즈망은 특정한 대상을 상식의 맥락에서 떼어내 이질적인 상황에 배치함으로써 기이하고 낯선 장면을 연출하는 기법을 말한다. 초현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로트레아몽(1846∼1870)의 시에 “재봉틀과 양산이 해부대에서 만나듯이 아름다운”이란 표현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 전형적인 데페이즈망적 표현이다. 해부대 위에 재봉틀과 양산이 놓여 있다는 사실이 통념에 맞지 않지만, 바로 그 기이함으로 인해 이를 본 관객은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데페이즈망’ 특정 대상을 이질적 상황에 배치이 데페이즈망을 가장 잘 활용한 화가가 마그리트와 달리다. 대중에게도 인기가 높은 두 사람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구상화가였으나, 그들이 데페이즈망에 의지해 그린 화포 위의 세상은 기이하고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가득차 있다. 이를테면 바다 위 공중에 커다란 바위가 떠 있거나(‘피레네의 성’), 해변에 상체는 물고기인데 하체는 여인인 존재가 누워 있는(‘집단적 창안’) 마그리트의 그림과, 시계들이 흐물흐물하게 축 늘어져 있거나(‘기억의 지속’), 여인의 몸이 사람의 얼굴이 되는(‘겁탈’) 달리의 그림이 그런 것들이다. 그야말로 해부대 위에 재봉틀과 양산이 만난 것처럼 기묘한 그림들이다. 역시 기이하긴 해도 마그리트나 달리와는 달리, 구상이 아닌 추상으로 초현실주의를 추구한 화가들이 있다. 미로와 탕기 같은 이들이 그들이다. 탕기의 그림 ‘불분명한 가분성(可分性)’을 보자. 도대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같은 공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물들이 기묘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공간 안에는 생명체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이것들은 스스로 이런 형태를 이룬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이렇게 만들어 놓고 사라진 것일까. 우리의 의식 아래 심연으로 들어가면 이런 신비한 공간과 비일상적인 사물들이 존재할 것만 같다. 초현실주의의 세계는 이렇듯 끝없이 우리의 의식을 흔들어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달리, 낮잠 자다 갑자기 깨어나 꿈속 이미지 그려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은 어떻게 이처럼 기이한 세상을 창조할 수 있었을까. 여기서 달리의 방법론을 한 번 살펴보자. 달리는 낮잠을 자다 갑자기 깨어나는 방법으로 무의식을 창작에 활용했다. 달리는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자곤 했는데, 잠들기 전 한 손에 반드시 숟가락이나 열쇠를 들고, 그 아래 바닥에는 금속 쟁반을 가져다 놓았다. 잠이 들면 손에 힘이 빠지고 숟가락이나 열쇠가 쟁반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니, 그 요란한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달리는 그때 바로 옆에 놓아둔 연필을 집어들고 방금 꾼 꿈속의 이미지들을 재빨리 스케치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달리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상상의 세계를 창조했다. 미국 사진가 필리프 홀스먼(1906∼1979)이 촬영한 ‘달리 아토미쿠스’(1948). 홀스먼이 절친이었다는 살바도르 달리를 쵤영한 ‘초현실주의 인물사진’이다. 홀스먼의 조수들까지 합세해 고양이 세 마리와 물 한 양동이를 공중에 던지고, 그림을 그리던 달리가 붓을 든 채 점프를 하는, 절묘한 순간을 의도하고 포착했다. 6시간 동안 28차례 반복해 완성했다는 작품이다.초현실주의 미술에 관심이 많은 미국의 창의력 컨설턴트 마이클 미칼코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달리의 이 아이디어 착상법을 그대로 활용해보라고 권해왔다. 그의 조언을 받은 한 장례식장 경영자는 달리의 방식대로 잠자던 중간에 깨어 꿈을 기록했는데, 어느 날 꿈에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는 장면과 잡화점을 봤다고 한다. 이 꿈을 기록한 그는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잡화점을 운영했고, 동네 사람들이 그곳에서 커피를 즐겨 마셨으며, 그 잡화점 한쪽에 만든 장례식장이 성장해 4대째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왔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됐다. 이 기억의 환기는 그로 하여금 장례식장에 커피 코너를 만드는 것으로 나아가게 했다. 그렇게 해서 스타벅스 커피점이 그의 장례식장에 부속시설로 들어서게 됐다. 지금은 스타벅스 외에 비즈니스 공간, 관람실, 예배당 등이 어우러져 그의 장례식장은 삶과 죽음이 평화롭게 교차하는 곳, 곧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生死一如]을 실존적으로 체험하는 곳이 됐다. 장례식장의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사람들은 고인을 회고하고 또 자신을 돌아보며 인생의 의미에 대해 평화롭게 숙고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그의 장례식장은 그만큼 ‘인기 장례식장’이 됐다고 한다. 이처럼 무의식의 힘을 빌리면 비즈니스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로란 노드그렌 교수와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의 압 데익스테르하위스 교수는 이 주제를 파고들어 ‘무의식적 사고이론’(Unconscious Thought Theory)을 세웠다. 이 이론에 따르면 무의식은 우리가 뭔가 선택할 때보다 유익한 선택을 하게 하고 문제를 풀 때보다 효과적으로 풀게 한다. △무의식, 문제와 관련된 사고의 ‘인큐베이팅’ 시작 두 교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선택이나 결정을 하게 하는 다양한 실험을 했는데, 일례로 네 개의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주고 가장 좋은 아파트를 고르게 하는 식이었다. 이들은 피실험자를, 많은 정보와 이에 대해 연구할 충분한 시간을 준 그룹, 같은 정보를 주지만 짧은 시간을 준 그룹, 정보와 충분한 시간을 주지만 결정하기 전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한 그룹 등 셋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시간이 충분한 만큼 대부분 분석을 시도했다. 두 번째 그룹은 시간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즉흥적 선택을 했다. 아무래도 첫 번째 그룹이 두 번째 그룹보다 평균적으로 더 좋은 선택을 했다. 그런데 가장 성적이 좋은 그룹은 이 첫 번째 그룹이 아니라 항상 세 번째 그룹이었다. 왜일까. 세 번째 그룹은 주의를 딴 데로 돌린 탓에 도리어 ‘무의식이 판단 과정에 개입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식의 결정 과정에 무의식이 개입하면 보다 좋은 선택이나 좋은 결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두 교수는 기업이 회의나 의사결정을 할 때 가능하면 두 단계로 나눠서 해볼 것을 제안한다.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며 토론하는 과정이 하나고, 그것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다른 하나다. 둘은 분리하는 게 좋다. 그러니까 그 사이에 산책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다른 활동을 함으로써 무의식이 개입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충분히 회의를 하고 파한 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모여 결정을 해버리는 것이다. 의식이 문제로부터 벗어나면 무의식이 문제에 개입한다. 우리는 전혀 의식하지 못하지만 그 시간 동안 무의식이 문제와 관련된 사고의 ‘인큐베이팅’을 시작해 의식보다 더 양호하게 문제의 복잡성과 장단점을 파악한다고 한다. 결국 최종적으로 보다 나은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다. 초현실주의 미술이 보여주듯 무의식은 이처럼 창조와 혁신의 중요한 동력이다. ※ 로트레아몽(1846∼1870)프랑스 시인이다. 본명은 이지도르 루시앙 뒤카스(Isidore-Lucien Ducasse). 아버지가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프랑스 영사관의 부영사로 재직하던 중 태어났다. 몬데비데오에서 소년시절을 보내고 13세에 부모의 고향인 프랑스 타르브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진학과 졸업은 제대로 했는지, 남아있는 기록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작가를 꿈꿨던 그는 1868년 시집 한 권을 자비로 출판했는데, 초현실주의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 ‘말도로르의 노래’다. 그때 쓴 필명이 ‘로트레아몽 백작’. 그러나 시집은 출간 당시 독자·평론가 어느 쪽에도 주목받지 못했고, 출판사는 내용이 우울하고 음침하다는 이유로 절판해버렸다. 이후에도 로트레아몽은 변변한 평가나 비평적 성공을 받지 못했는데, 그 좌절 때문인지 24세 나이에 요절했다. 결국 로트레아몽이 초현실주의 문학가와 예술가에게 재발견돼 근대시의 선구자로 추앙받은 건 사후의 일이다. 특별히 초현실주의 미술과 연결이 된 것은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말도로르의 노래’를 연작 삽화로 그리면서다. ‘초현실주의의 기본 태도’로까지 회자하며 20세기 중반까지 자주 인용된 “재봉틀과 양산이 해부대에서 만나듯이 아름다운”이란 시구 역시 ‘말도로르의 노래’에 나온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신화의 미술관’(2020),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
2020.08.28 I 오현주 기자
천년 전 '기후'도 지질 기술로 캐낸다
  • 천년 전 '기후'도 지질 기술로 캐낸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래를 예측하려면 과거 기후 변동을 이해해야 합니다. 수백년 전부터 수천년까지 지역별 온도 변화, 강수량, 태풍 발생 등을 분석하면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고기후복원실험실을 이끌고 있는 임재수 박사는 이같이 고기후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고려시대 역사서를 살펴보면 대흉년이 들거나 외적의 침입이 잦았던 사례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시기들은 대체로 기후변화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한반도의 기후는 짧게 엘니뇨 현상과 같은 수년 단위의 변동부터 길게는 빙기·간빙기 주기와 같이 수 만년 단위의 기후 변화의 결과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기후변화 정보는 지질기록체에 보관돼 있어 퇴적층 분석을 통해 수백년 단위의 기후변동성을 이해하고, 미래 기후변화의 속도와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각국에서도 고기후환경을 복원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100여년전부터 암석을 활용한 연구가 진행됐고, 50년 정도 퇴적물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최근 20년 동안에는 다양한 연대 측정 방법이 개발돼 보다 정교한 연대측정과 분석이 실시되고 있다. 유럽연합이나 국제기구 등을 중심으로 남북극 빙하 시추 연구부터 기후 변화 추적 연구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10여년 정도 된 후발주자이나 최근 5년부터 장비를 활용해 높은 품질의 기후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기후복원연구실은 최근 남해 고흥만 지역, 제주도 한라산 퇴적층 등을 조사하며 수백년에서 수천년 전까지의 기후변화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당시 온도, 강수량, 해수 변화 등을 확인했다.퇴적층 조사는 개발되지 않거나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지역일수록 분석에 유리하다. 연구팀은 지난해까지 제주도 한라산의 사라오름 퇴적층에서 4년간 연구를 수행했다. 사람 접근이 통제된 곳에서 표층에 구멍을 뚫어 시추하고, 길이 1m에서 8m 규모의 시추코어를 정밀 과학분석 장비를 활용해 분석했다.연구팀은 퇴적층에서 입도 분석, XRF 코어 스캐닝, 동위원소 분석해 집중호우 지표를 만들었다. 또 초고해상도 화학성분 분석기기로 시추코어를 대상으로 수mm 단위의 화학조성 변화를 알아내고, 안정동위원소 분석기기로 탄소와 황동위원소를 분석해 과거 온도 강수량 해수영향 변화를 확인했다.마찬가지로 남해 고흥만 지역에서도 시추작업을 통해 얻은 퇴적층을 대상으로 XRF 코어 스캐닝과 동위원소를 분석해 지표로 복원하고, 과거 집중호우 지표를 시계열 함수식을 이용해 앞으로 1000년을 예측한 결과 앞으로 300년 동안 집중호우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값을 얻었다.임재수 박사팀의 목표는 지난 1만년의 기후변화를 지역 거점별로 수십 년 단위로 표준화하는 것. 부산, 제주, 서울 등 지역에서 자료를 만들어 미래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임 박사는 “과거 1000년 동안의 기후변화를 보면 1000여년전 가뭄이 들거나 대기근이라고 하는 시점은 소빙기에 해당하며, 이 시기에 외적 침입이 잦았고, 국가나 왕조 몰락 시기와도 밀접히 관련돼 있다”며 “8m 규모 표층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주도에서도 기후변화와 한라산 식생 변화에 대처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한반도 고기후 복원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재수 박사가 시추하여 보관하고 있는 코어의 이상유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20.06.17 I 강민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글로벌 삼성이 흔들린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글로벌 삼성이 흔들린다-테슬라, 온라인 車판매 질주할 때 현대차, 노조 반대에 시도도 못해-기본소득 ‘포퓰리즘’에 빠진 정치권 지속 가능한 재원 대책은 나몰라라-금융그룹 통합감독법 금융위원회 입법예고-두산그룹 “회생 위해 두산重 뺀 모든 자산 팔겠다”-수도권 코로나 확산, 이러다간 정말 큰일난다-코로나 구실로 추가 재난지원금 살포 곤란하다△줌인&-믿습니까? 믿습니다! “OO주 매수하라” 지령에 개미들 우르르-“3차 추경, 성장률 0.9%p 끌어올릴 것…지연되면 재정효과 급감”△이재용 부회장 오늘 영장심사-회계분식 후 주가반영 인과관계 입증 쉽지않아…JY관여 가능성 희박-‘총수 공백’ 재연되나…불안감 휩싸인 삼성-검찰 수사팀, JY 변호인단 모두 전·현직 최정예로 팀 꾸려△온라인 판매 막힌 車시장-오프라인 영업 한계 다다랐는데…‘온라인 안된다’는 현대차 판매노조-테슬라 ‘100% 온라인 판매’ 실험 통했다 벤츠와 수입차 1위 놓고 ‘엎치락뒤치락’-르노삼성 ‘온라인 한정판’ 내놓고…쌍용차 11번가와 협업△기본소득 포퓰리즘 경쟁-여야, 선심성 ‘현금 살포’…“기존 복지체계 수혜자 지원마저 줄 수도”-고정지출 발생 땐 재정 파탄…홍남기 “도입 부적절”-“근로 의욕 고취 못해” 실패로 끝난 ‘핀란드 기본소득 실험’△특별 연속기획-코로나19와 그 이후-코로나 위기 극복 위해 ‘한국형 뉴딜’ 앞세우자-IT접목 도미노피자처럼 딥택트 전략으로 승부를△정치-트럼프 재선가도 흔들…北, 南 불쏘시개로 美에 군사도발 명분 쌓나-文대통령 개원연설 ‘스탠바이’ 코로나 극복 與野 협치 당부할 듯-원구성 담판 불발…與, 단독개원 이어 ‘상임위 독식’?-국민의당, 대권주자 안철수·경제정책으로 존재감 드러낼 것-김진표 “보좌진 월1회 주4일 근무 도입”△국제-사상 최대 감산 연장…“국제유가 연내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어려울 듯”-美증시 웃게 한 실업률 개선 통계국 “데이터 취합서 오류”-대만, 거세지는 反中 정서 ‘친중파’ 한궈위 탄핵당해△경제-강성 앞세운 노동계 vs 동결 외치는 재계…내년 최저임금 ‘强대强’ 대치-“국가채무비율 45% 이하로”…추경호, 재정준칙법 발의-“코로나 충격 全산업 확산…G2 갈등에 불확실성 커져”△금융-‘김상조표 재벌개혁’ 재시동…삼성·한화 등 ‘금융그룹 감독’ 법제화 추진-고위험 투자상품 팔 때 이사회 의결 거쳐야-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전직원을 디지털 인재로 키운다”-홍콩달러 가치 계속 뛰는 까닭은△공공기관 대해부<⑥·끝>전문가 좌담회-기재부 주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국민 참여 늘리고 공운위원 다양해져야△산업&기업-두산 자산 매각 지연땐, 채권단이 처분 나선다-가상 기술전시·실시간 프로모션 현대모비스, 코로나 속 수출 활로-“하반기 코로나 2차 대유행…더블딥 온다”-회사채로 ‘실탄 장전’ 포스코케미칼, 소재 투자 가속도-보라 하트 반짝…‘갤버즈+BTS’ 박스도 소장각△산업-“인터넷 기업 조직문화 배우자”…SKT·KT의 파격 행보-교원웰스·알서포트 등 中企 아낌없는 사회적 가치 실천-“헌혈보다 약간 번거로울 뿐…혈장 공여 위험하지 않아”-K바이오 중심지로 변신 중인 인천 송도△소비자생활-오싹 셔츠·아이스 데님…패션업계는 냉전중-‘방방곡곡 시원하게’ 소형 냉방가전 불티-콩 불고기·식물성 버거…가짜고기에 꽂힌 롯데-영웅커피부터 명인커피까지…핫한 컵커피 시장△증권&마켓-운항 정상화 소식에도…웃지 못하는 항공부품株-코스피 2200 다가섰지만…美 연준 ‘선물보따리’ 가능성은 낮아-전세계 클라우드社 투자 미래에셋 ETF 잘나가네△증권-“본방사수 시대 끝났다”…열기 뿜어내는 OTT 대전-이천 상온 물류센터 인수전 신한리츠운용 ‘우선협상자’-비말차단용 마스크 인기에 부직포株 ‘날개’-LG전자, 코스피 급등에도 지지부진…“모멘텀이 없어”△문화-반장선거 연설문 흐르는 정상회담 현장…거물·권력 그게 뭔데요-불두·몸체 분리된 석불좌상…지진 탓일까, 일부러 깼을까△스포츠-김효주, ‘약속의 땅’ 제주서 1268일 만에 우승-베테랑의 품격 ‘홍란의’…KLPGA투어 16년 개근-홀 뒤쪽 티 꽂은 20~30cm가 ‘마지노선’-‘배구여제’ 김연경, 연봉 자진삭감△피플-“IT 넘어 바이오 시대…민족주의 심화로 리쇼어링 가속화”-‘장인-사위 가족’ 아너소사이어티 첫 탄생-빌게이츠 이어 MS 회장도 文대통령에 편지-‘미스터트롯’ 된 칠순 회장님 “코로나 시국에 희망 주고파”△오피니언-증시 지나친 낙관론 경계해야-코로나 시대의 삶과 사랑법-영향력 커진 K팝, 콘텐츠 검증 더 철저해야△부동산-강남 판자촌 구룡마을 ‘4000가구 임대타운’으로 탈바꿈-분양권 전매제한 강화하자 비규제 지역 아파트값 ‘쑥’-아무도 안 사네…애물단지 된 타운하우스 부지-둔촌주공 일반 분양가 3.3㎡당 2910만원 유력△사회-불법 다단계업체서 무더기 확진…코로나 취약한 고령층 집단감염 비상-보건연구원 쏙 빠진 질본 청 승격…질본에 남나, 복지부 가나-‘교육부 8000억 예산 지원 검토’ 대학들, 개강전 등록금 돌려줄듯-정의연 위안부 쉼터 소장 숨진채 발견-스쿨존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도입-‘포스트 코로나’ 서울시 3차 추경 2조2390억
2020.06.07 I 함지현 기자
콩고기의 진화…세븐일레븐 '그린미트' 도시락
  • [이성웅의 언박싱]콩고기의 진화…세븐일레븐 '그린미트' 도시락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올해 식품업계가 주목하는 성분은 단백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다. 특히 ‘홈트족(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세븐일레븐 ‘그린미트 도시락’ (사진=세븐일레븐)단백질 중에서도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식물성 단백질은 채식주의자 등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기 힘든 사람은 물론, 환경, 동물복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각광받고 있다. 이미 해외에선 ‘비욘드미트’나 ‘저스트에그’와 같은 실험실에서 탄생한 식물성 단백질 제품들이 팔리고 있다. 국내는 아직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태동단계이지만 조금씩 품목이 늘고 있다. 롯데리아 ‘미라클버거’처럼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버거를 내놓는 추세다.건강과 환경 등을 생각한 식물성 단백질이지만, ‘진짜 고기’와는 맛과 식감에서 큰 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식물성 단백질을 연구하는 곳도 진짜 고기같은 식감, 맛, 육즙 등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초창기 형태의 식물성 단백질인 콩고기를 먹어봤다. 마치 고기가 아닌 어묵을 씹는 듯한 식감을 줬다. 맛은 오롯이 양념맛에 의존해야했다. 그렇다면 지난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콩고기는 어떻게 진화했을까?세븐일레븐 ‘그린미트 도시락’ (사진=이성웅 기자)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콩불고기를 활용한 건강콘셉트의 간편식 ‘그린미트’ 시리즈를 출시했다. 그린미트 간편식 시리즈는 식물성 고기인 콩불고기를 메인으로 활용한 상품으로 식품영양 전문가 한영실 숙명여대 교수 맞춤식품연구실과 협업해 탄생했다. 그린미트 도시락은 콩불고기를 메인으로 야채볶음밥과 푸실리 파스타를 함께 담았다. 또 고구마, 파인애플 등 5대 영양소를 균형 있게 담아 건강한 식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식물성 단백질을 넣은 도시락답게 칼로리는 611kcal로 일반 도시락(평균 800kcal) 대비 20% 이상 낮다. 나트륨 함량은 절반 이하 수준이다. 주인공인 콩불고기는 야채볶음밥 위에 소스와 함께 4점 올라가 있다. 말 그대로의 불고기는 아니지만, 고기 자체의 외형은 실제 고기를 구워둔 모습과 흡사했다. 다만 완전히 고기의 질감은 느껴지지 않았고, 패티같은 모습이었다.세븐일레븐 ‘그린미트 도시락’ 속 콩불고기 (사진=이성웅 기자)외관을 따라서 식감도 달라졌다. 과거의 콩고기보다 식감이 훨씬 고기에 근접했다. 예전 콩고기는 단순히 씹힌다는 느낌이었지만, 그린미트 도시락 속 콩고기는 탄력이나 씹는맛이 좀 더 생겼다. 현재보다 좀 더 조직을 촘촘하게 만들어도 될 정도다. 또 콩고기 특유의 씁쓸한 맛도 사라졌다. 가격은 4300원으로 일반 도시락 수준이지만, 가격 대비 콩고기의 양이 아쉽다. 구성 면에선 푸실리 파스타를 줄이고 콩고기를 증량하는 것이 대상 소비층에게 더 알맞은 구성으로 보인다.
2020.05.30 I 이성웅 기자
유튜브만 보는 아이, 횡성 숲체원에서 놀게 하자
  • 유튜브만 보는 아이, 횡성 숲체원에서 놀게 하자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여행하며 깨닫게 되는 사소함이 그 어떤 감동보다 더 오래도록 기억되며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거창한 여행 보다 소소한 여행에서 느꼈던 순간순간이 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여름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좋은 여행지를 추천한다. 걷기 싫어하는 아이,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는 아이, 종일 유튜브만 보는 아이도 ‘횡성 숲체원’에서는 달라진다. 생태 탐방로를 걸으며 아름 드리 나무를 끌어안아보고, 특이하게 생긴 꽃이 궁금해져 휴대폰으로 꽃 이름을 찾고, 열매가 달린 나무를 보면 먹을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숲체원의 가장 편안한 등산로, 순환 데크로드에서는 맨발로 걸어본다. 특히 올챙이가 모여 있는 작은 연못은 아이들의 체험 학습장이 된다. 똑같아 보이는 올챙이도 가만히 지켜보면 다리가 막 나기 시작하거나, 꼬리와 몸통만 있는 올챙이도 있고, 바로 옆에는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마치 연못은 개구리 성장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실험실 같다. 연못은 아이들의 호기심이 발동하는 첫 번째 지점이기도 하다.숲체원은 한국산림복지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가 제1호 산림교육센터다. 청태산 해발 680m에 위치한 이곳은 2007년 9월 개장이래 다양한 등산로와 친환경 집성목 구조의 주택형 객실, 교육 시설, 친환경 시설, 식당과 휴게 동인 편의시설이 있다. 프로그램은 주로 기업체 단체나 청소년,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일반 프로그램과 특화 프로그램이 있다.여름철에 이용하기 좋은 ‘우리 숲家’프로그램은 숲에서 즐기며 자신은 물론 가족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행복 찾기 프로그램이다.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리며 20명 이상일 경우 진행이 가능하다. 방학을 맞이해 아이들 친구와 그룹을 만들어 함께 참여해도 좋다. 숲체원 숙박시설은 객실 내에서 취사를 할 수 없고, TV도 없다. 에어컨과 아주 작은 소형 냉장고, 깨끗한 침구류가 준비되어 있다. 식사는 숙박 예약 시 신청해야 가능하며 정해진 시간에 식당을 이용한다. 숲체원은 1일 최대 방문 인원을 14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숲체원 입장을 위해서는 사전 방문 예약이 필수다. 숲체원 내에서는 취사 및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고, 애완동물도 동반 출입이 불가능하다. 당일 현장 접수할 경우 입장이 불가능할 경우도 있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숲체원 주변에는 나무로 지어진 예쁜 펜션도 많다. 그중 웰리힐리 파크 슬로프 전망의 아름다운 ‘동화속오두막 펜션’이 있다. 행복한 동화 나라에 온듯한 착각이 든다. 객실은 층층이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나무데크, 나무로 만든 집, 소나무까지 온통 자연 친환적인 곳에서 알콩달콩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동화속 주인공은 여러분. 여름철에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가능하다. 해 질 무렵 카페에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원한 차 한잔 마시며, 카페에 있는 드럼 연주를 해보자. 펜션지기의 멋진 드럼 연주도 특별한 즐거움으로 기억될 것이다. 객실은 커플, 가족이 머물기 좋은 독채로 별장처럼 사용하기 편리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한다면 애견 동반 펜션인 ‘머쉬멜로우 펜션’을 이용하면 된다. 개별 수영장이 있는 객실, 스파가 있는 객실까지 평형대도 다양하다. 각 객실마다 개별데크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깔끔한 객실 청소는 기본, 주변 관리도 잘 되고 있다. 풀빌라 전용객실은 개인 수영장과 월풀스파가 갖춰져 있고 반려견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펜스도 설치되어 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애견 전용 수영장도 인기다. 카페에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보드게임, 장난감, 인형, 이벤트 용품, 미니탁구대도 있다. 횡성의 먹거리는 단연 한우다. 맛을 보고 가야지 그냥 가면 왠지 허전하다. 최근 오픈한 ‘한우 갤러리’는 둔내역 앞에 있는 식당이다. 전문 셰프의 맛깔스러운 음식에 반하고, 육즙이 잘잘 흐르는 고기 맛에 횡성이 더 좋아진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보다 국도를 택하자. 혼잡함은 걷어내고, 시골의 정취는 덤으로 느낄 수 있으니.잠시 풍수원 성당을 들러도 좋다. 풍수원 성당은 한국인 신부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빨간 벽돌로 쌓은 벽과 뽀족한 4층 종탑이 인상적이다. 성당 뒤편으로 올라가면 유물전시관이 있다. 박해 당시의 어려웠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척박한 땅을 가꾸고, 삶을 이어왔던 소중한 물건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주차장에는 이 지역의 특산물 구매도 가능하다. 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옥수수 한 봉지를 사 먹으면서 시골길을 여유롭게 달려보자. 양평 가기 전 안흥 찐빵 가게에 들러 찐빵도 사고, 시원한 계곡물 줄기를 만나면 잠시 내렸다 유유자적하며 더위도 식혀보자. 국도가 주는 매력은 차고 넘칠 것이다.
2019.07.15 I 심보배 기자
 다윈의 실험실 외
  • [200자 책꽂이] 다윈의 실험실 외
  • ▲다윈의 실험실(제임스 코스타│632쪽│와이즈베리)‘종의 기원’을 쓴 다윈의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괴상해 보이지만 과학적 의미가 큰 실험들을 그의 일대기를 통해 풀어냈다. 실험용 씨앗들을 얻기 위한 잡초 정원과 달팽이 사육장 등 다윈의 집 뒷마당은 여느 마당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갖췄다. 다윈이 했던 실험이 현재를 사는 우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고, 뒷마당 실험을 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철학, 마법사의 시대(볼프람 아일렌베르거│488쪽│파우제)베냐민·카시러·하이데거·비트겐슈타인 등 위대한 철학자 4인의 삶과 그들이 살아간 시대상을 담았다. 대도시의 불안정한 노동자,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부르주아, 은둔형 사상가 등 네 명의 철학자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지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에 몰두한 것은 같았다. 이들의 사랑과 좌절, 기발한 생각과 혁신, 정치적인 방황과 철학의 걸작까지 소개했다.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윤덕노│328쪽│더난출판)하·은·주시대부터 21세기인 오늘날까지 중국인이 즐겨 먹은 음식을 통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다뤘다. 생선·양고기 등 중국인이 신성하게 여기는 음식과 훠궈·동파육 등 지배층의 통치 원리를 엿볼 수 있는 음식, 소주·후추 등 문화 교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음식을 망라했다. 음식으로부터 출발해 ‘무엇이 중국인을 살찌웠는가’를 역추적하면서 중국의 진면모를 살폈다.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김용섭│316쪽│21세기북스)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빅4’라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을 설명했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왜 입사 1년 만에 사표를 쓰는 걸까’ ‘신세대라 불렸던 40대는 왜 직장에서 선배 세대와 비슷하게 꼰대처럼 구는 걸까’ ‘일자리를 두고 2030대와 5060대가 싸우는 것이 실제인가’ 등 총 63개의 질문을 통해 세대별 혹은 연령별 주요 쟁점을 분석했다.
2019.05.22 I 이윤정 기자
인공고기 햄버거, 알약만 한 내시경… 100세 시대 ‘웰빙’ 선도하라
  • [줌인]인공고기 햄버거, 알약만 한 내시경… 100세 시대 ‘웰빙’ 선도하라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해 11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기술고문인 빌 게이츠가 중국 베이징에서 인분(人糞)이 든 유리병을 들고 나타났다. ‘재발명 화장실 엑스포’에 연사로 참석한 빌 게이츠는 유리병을 가리키며 “이 안에는 200조 개 이상의 로타바이러스와 10만 개의 기생충 알이 들어 있다”며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일어나는 질병과 사망으로 매년 50만 명의 아이들이 설사, 콜레라, 장티푸스로 죽어가고 전 세계가 223억 달러(약 25조 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이 연설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자가발전을 하거나 배설물을 화학 분해해 깨끗한 물이나 전기, 비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자급자족형 친환경 화장실 기술을 소개하며 “이 기술은 거의 200년 만에 가장 중요한 위생학적 발전이며 혁명”이라고 강조했다.소형 캡슐형 장기 검사기. 그래픽=MIT 테크놀로지 리뷰.◇“장수하는 인류의 기술 초점은 웰빙으로 바뀌고 있어”…빌 게이츠, 10대 혁신 기술 선정이 기술은 빌 게이츠가 선정한 올해 10대 혁신 기술 중 하나다. 지난 2001년부터 매년 10대 혁신 기술을 선정하는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올해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빌 게이츠에게 기술 선정을 의뢰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올해의 10대 혁신기술은 △손재주가 뛰어난 로봇 △차세대 원자력 △조산 예측 △소형 캡슐형 장기 검사기 △맞춤형 항암 백신 △인공고기로 만든 햄버거 △이산화탄소 포집기 △손목형 심전도 측정기 △하수도 없는 위생시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비서다.빌 게이츠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10대 혁신 기술 선정 배경에 대해 “지난 1913년 34세였던 인류 기대 수명은 1973년 60세를 넘어 이제는 71세”라며 “인류의 장수로 이제 초점은 웰빙(well-being·삶의 질)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말했다.올해의 10대 혁신기술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과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 웰빙·생명연장 등의 기술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한국연구재단 한 관계자는 “올해 10대 혁신기술로 선정된 기술들을 큰 틀에서 보면 기존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맞춤형 기술, 장수 시대를 대비한 웰빙 기술 및 지속가능 기술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축적된 역량을 통합해 현재의 최첨단 기술을 현실에 더 적합하고 더 정밀하게 그리고 더 개인 맞춤형으로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더불어 지속가능하며 공평한 기술의 활용을 추구할 수 있는 기술이 선정됐다”고 말했다.큐브 맞추는 손재주가 뛰어난 로봇 기술. 그래픽=MIT 테크놀로지 리뷰.◇큐브 맞추는 로봇 손, 조산 예측, 소고기 없는 햄버거…‘생명연장’, ‘지속가능성’ 관련 기술 대거 선정우선 현실에서 일어나는 많은 어려움들에 대응할 수 있는 ‘손재주가 뛰어난 로봇’이 혁신기술로 뽑혔다. 이는 로봇이 다양한 현실 상황과 물리적 환경에 대한 자가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통해 정밀하고 유연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빌 게이츠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비영리 인공지능(AI) 회사인 오픈AI의 ‘댁틸(Dactyl)’을 예로 들었다. 댁틸은 식탁 위 컵을 집거나 놓는 정도의 단순한 동작을 따라하던 지금까지의 로봇 손기술을 넘어 큐브 퍼즐을 맞추는 등의 복잡한 손동작도 따라할 수 있다. 오픈AI 외에도 카네기멜론 대학(Carnegie Mellon Univ.), 미시간대학교 ( Univ. of Michigan) 등에서 이와 관련한 기술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으며 구현 시기는 향후 3~5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빌 게이츠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을 꼽았다. 미국 원자력 업체 누스케일파워는 지름 2.7m, 높이 20m의 소형 원자로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전통적 원자로처럼 핵연료를 한 군데 집중하지 않고 10여 대의 소형 원자로로 나눠 전력을 생산한다. 문제가 있을 경우 해당 원자로만 수리하거나 해체할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훨씬 안전하다. 다만 이 기술은 일러도 오는 2030년 이후에 구현될 전망이다. 조산 예측은 혈액 속의 무세포 DNA와 RNA를 통해 임신부의 조기출산 위험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1500만 명의 조산아가 태어나고 있으며 이는 5세 미만 영유야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퀘이크(Quake) 교수는 이 기술이 5년 이내에 현재의 혈액 검사를 넘어 10달러 이하의 간단하고 신속한 측정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이 개발한 캡슐(알약)에 든 장 진단기기도 혁신기술로 선정됐다. 일반 알약처럼 생긴 캡슐을 환자가 삼키면 소화관 표면 영상 등을 전송하고 재사용도 가능하다. 현재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 중이며 올해부터 영아 대상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맞춤형 암 예방 백신은 각 종양마다 독특한 돌연변이를 파악해 신체의 자가 면역체계를 자극함으로써 암 세포만 파괴하는 맞춤형 백신이다. 건강한 세포에도 큰 타격을 주는 기존 화학요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쓰이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처럼 독일 회사인 바이오엔텍(BioNTech)은 구강암·후두암 등 10개 암에 대한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소고기 없는 햄버거. 그래픽=MIT 테크놀로지 리뷰.소고기 없는 햄버거는 소고기의 맛은 물론 영양까지 유사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한 햄버거다. 실험실에서 배양·재배한 인공고기로 실제 고기를 대신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육류 단백질 1파운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식물성 단백질의 4~25배 물과 6~17배의 토지, 6~20배의 화석연료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에서 개발 중이다. 이 연구를 수행 중인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Maastricht University)은 내년까지 일반적 육류 햄버거와 유사한 가격의 실험실 재배 햄버거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CO2)포집 기술은 환경 문제와 함께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기술이다. UN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위험을 막기 위해 금세기에만 1조 톤의 CO2 제거가 필요하다. 게이츠가 투자한 캐나다 환경 스타트업 회사인 카본 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은 하루에 약 1톤의 CO2를 모아 연료로 재활용하는 시설을 운영 중이다. 수백 개의 거대한 팬을 돌려 CO2를 모은 뒤 물에서 추출한 수소와 화학 반응해 가솔린과 같은 합성 연료를 생산한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CO2 포집 기술을 실증 실험한 결과 CO2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까지 감축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게이츠는 뇌졸중·심장마비 등의 전조증상 모니터링을 위한 손목에 차는 심전도측정 기술도 혁신기술로 꼽았다. 이와 관련 지난 2017년 미국의 의료기기 업체 얼라이브코어(AliveCor)가 개발한 휴대용 심전도 모니터링 밴드 카디아밴드(KardiaBand)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아 이후 애플의 애플워치4에 적용됐다. 하지만 현재는 완벽한 기능을 구현하기에는 제한적인 개수의 센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술 수준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또 게이츠는 사회의 궁극적 목표로 ‘자아실현’을 꼽으며 이를 구현할 기술로 말하기 쓰기 등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AI 비서를 혁신기술로 선정했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비서로 인해 더 가치 있는 곳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9.03.27 I 이연호 기자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 대표 “축산농가 연소득 1억원 시대 만들겠습니다"
  •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 대표 “축산농가 연소득 1억원 시대 만들겠습니다"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올해 최대 과제로 늘어나는 수입산 소고기에 맞선 한우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또 축산농가의 소득을 끌어올리고 긍정적 인식을 높여 축산농가 조직원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달 13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집무실에서 열린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소비자 수입 소고기 거부감 약해져…한우 반드시 지킬 것”김 대표이사는 올해 최대 과제로 한우를 비롯한 국산 소고기의 수성(守城)을 꼽았다. 김태환 대표는 “한우는 쌀과 함께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나라 품목”이라며 “생산부터 수출, 농가 컨설팅까지 전방위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지난해 한우 자급률은 36.4%로 최근 들어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10년 전만 해도 소비자가 수입 소고기 안전성에 부정적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수입산 소고기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경기 악화도 이 같은 추세를 한 몫 거들고 있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산지가격 불안정 우려도 있다. 올 하반기 한우 사육 마릿수가 300만두를 넘어서는 등 공급 과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협 축산경제는 어미소를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안정을 꾀하고 있지만 저가 수입산의 공세 속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농협 축산경제의 대응 방안은 크게 두 가지다. 소비자가격을 안정화하면서 한우의 가치는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농협 축산경제는 올 한해 축산물플라자나 직거래장터, 온라인몰인 농협 e고기장터 활성화로 소비자 가격과 산지 가격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농협 내 사업단과 농업회사법인을 중심으로 한우 브랜드를 육성해 상품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축산물 수출 확대도 모색한다. 식육은 위생 문제로 수출에 한계가 있지만 홍콩에는 매년 한우가 수출되고 있다. 중국에선 국산 돼지 가공품이나 우유의 수요가 적지 않다. 올해는 동남아·이슬람 국가 시장 개척을 통해 국산 축산물 수출액을 1500만달러(약 170억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해는 약 900만달러였다.[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농협은 이를 위해 올 초 한우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한우팀을 한우국으로 격상하고 한우 생산과 계량, 질병, 컨설팅, 판매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또 한우 농가를 위한 현장컨설팅팀도 신설했다. 과거에도 ‘축산컨설팅부’라는 조직이 있었으나 새 조직은 방역·분뇨 업무를 배제한 채 경영·생산 효율을 높이는 지도 업무에만 전념하게 했다. 김태환 대표는 “축산 농가도 평생 직장으로서 종사자가 충분한 수입과 함께 편하게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축산 농가에 ‘119’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1인 가구 증가, 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소포장 간편식과 씹기 쉬운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농협경제지주 내 축산식품 개발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소고기는 ‘안심한우’, 닭과 돼지고기는 ‘목우촌’이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돼지고기 역시 햄·소시지 원료를 중심으로 수입산 사용이 늘어나면서 자급률이 재작년 70%에서 지난해 67%까지 내렸다.◇“축산농가 평균소득 1억원으로…자부심 느끼도록 노력할 것”김태환 대표의 궁극적인 꿈은 축산 농가 구성원이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지난해 축산 농가 평균 소득은 7100만원으로 전체 농가 소득 3800만원의 1.9배에 육박한다. 소고기부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만족도나 사회적 인식은 아직 높다고 할 수 없다.김태환 대표는 “교수나 판사, 목사처럼 만족도가 높은 직종을 보니 소득이 높고 직업 쾌적성과 사회적 평판도 좋은 공통점이 있었다”며 “축산 농가도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구성윈 개개인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농협 축산경제는 지난해 국내 가축 사료 원료가격이 12% 오르는 속에서도 농가 사료 공급 비용을 재작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농협 축산경제 사료 계열사는 적자를 봐야 했지만 전체 농가에 888억원대 혜택을 제공했다. 또 올 1월 소 근출혈 보험 상품을 내놔 마리당 2000원의 보험료로 300만원 이상을 보상해주기도 했다. 소 수송-도축 과정에서 소가 알수 없는 이유로 실핏줄이 터져 농가가 가격을 제대로 못 받는 일이 있는데 농협이 이를 보상해주기로 한 것이다.중장기적으론 축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산 스마트 축사 보급으로 축산농가 소득 확대를 꾀한다. 김 대표는 “현재 경기 안성 목장에서 귀걸이나 배 속 캡슐로 가축의 체온이나 활동량을 측정에서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를 통해 암소 발정·분만시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암젖소 한 마리의 평생 출산 마릿수를 한 마리 더 늘리면 농가에 500만원 정도 이득이 생긴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암젖소의 평생 출산마릿수는 약 3.0마리이고 선진국은 3.8마리 정도다.김 대표는 “앞으로도 농가 생산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7100만원인 농가 평균소득을 1억원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깨끗한 축산 환경을 만들기 위한 축산 농가의 노력도 지원한다. 농협 축산경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매월 2째주 수요일을 축산환경 개선의 날로 정하고 축산 농가의 청소를 독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람들이 축산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냄새”라며 “이를 피하려면 농가 스스로 농장을 매일 청소하고 분뇨를 매일 치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는 개별 축산농가에 냄새 측정기를 보급하고 냄새 저감 컨설팅을 제공해 농가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9월 시행까지 반년 남은 무허가 축사 적법화 독려 노력도 이어간다. 지난 2월 말까지의 이행률은 12.2%로 낮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농가를 포함하면 이행률은 약 54% 정도”라며 “당정이 이달 초 700억원의 자금 지원을 확정한 만큼 우리도 현장의 이행 어려움을 파악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유관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달 말까지 가축전염병 노력도 이어간다. 농협 축산경제는 올 1월 말 구제역 발생으로 설 연휴도 잊은 채 방역 활동을 이어 왔다. 김 대표는 “구제역은 이제 안정화했지만 야생조류에서 (닭·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유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가축 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이 끝나는 3월까지 방역당국과 잘 협의해 확산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03.25 I 김형욱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등록금 강제 동결 부메랑…대학이 멍들고 있다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등록금 강제 동결 부메랑…대학이 멍들고 있다-年2% 초저금리 대출 재기 자금도 보증지원-‘서소문 시대’ 연 KG그룹과 이데일리, 제2 도약 선언-주휴시간 포함한 최저임금…작은 기업일수록 타격 크다△줌인&-“정치 안한다” 손사래에도 행보 하나하나가 ‘정치인’-애플 제친 화웨이, 삼성 턱밑 추격-오늘 오후부터 기온 뚝…내일아침 더 춥다△곳간 비어가는 대학-등록금 수입 감소→연구비 축소→교육질 하락…악순환에 빠진 상아탑-입학금 수입 없어지는데…“강사법 추가비용 2700억”-적립금으로 적자 보전하다, 사립대 11곳 바닥 드러내△‘산타랠리’ 실종-①셧다운 ②파월 해임설 ③美경기 둔화 우려…트럼프 ‘폭탄’에 세계 증시 ‘검은 성탄절’-성탄절 쉬고…오늘 개장하는 코스피는 “中부양책·배당투자가 주가 하락 방어막 될 것”△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후폭풍-대법 “실제 근로시간만 인정” 판결에도…고용부 ‘주휴시간 포함’ 강행-최저임금 속도조절 해법 찾는 홍남기 오늘 제도개편 회의 ‘첫단추’ 잘 꿸까△BMW 결함 은폐 112억 과징금-실험 조건 세팅에만 보름…내시경 장비 동원해 화재 경로 추적-정부 “화재 위험, 3년 전 알았을 것”…BMW “올 7월 인지”-국회에 멈춰선 ‘징벌적 손배제’…도입했다면 과징금 2600억△정치-경제 올인했지만 성과 못낸 김정은…이번에도 ‘경제’ 전면에 내세울 듯-내일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 산안법 ‘청신호’ 유치원법 ‘적신호’-文대통령 ‘최저임금 교통정리’ 나설까-日 ‘레이더 조준’ 억지…증거 없이 “증거 있다” 성명서△경제-신용 ‘B등급’ 넘어야 지원…“장사 잘 되는 가게만 혜택” 한숨-‘올해 125개 기업 상장’ 홍콩거래소, IPO 1위-AI가 농사짓는 스마트팜…농식품부, 내년 본격화-새해부터 증권·카드사서도 年 3만달러까지 해외송금 가능△금융-인적쇄신 신한, 오렌지라이프 인수승인 ‘파란불’-은행권, 내년 대출성장률 목표 줄하향-경기 지역화폐 카드 사업자…NH농협vs코나 ‘2파전’△화통토크-웰컴저축銀 첫 전문 경영인 김대웅 대표 “내년 디지털화 가속…비대면 채널 중금리 대출 확장 힘쓸 것”-“열린 대표 집무실 상하간 ‘턱’ 허물어 ‘웰뱅’ 탄생시켰죠”△산업&기업-조선 빅3, 선박수주 목표 초과 달성…‘부활 뱃고동’ 커진다-30년차 직장인 연봉 韓이 日보다 더 받아-CES 가는 하현회, 킬러 서비스 찾는다-최태원, 새해 첫 글로벌 행보 ‘다보스 포럼’-두산重 관리부문장에 정연인 부사장 내정-LCD값 하락에 中 물량공세…위기의 LGD△산업·소비자생활-‘AI가 듣고 싶은 노래만 쏙쏙’ 네이버·SKT, 멜론에 도전장-똘똘한 캐릭터 하나, 열 新제품 안 부럽다-쇠고기·채소 넣고…동남아서 ‘죽 쑤니’ 잘나가네△중소기업·바이오-“‘산소 공급’ 뷰티마스크로 재도약 하겠다”-‘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 알리고 투자유치’ 삼바·셀트리온 등 ‘JP모건 콘퍼런스’ 총출동-대동공업, 북미시장 농기계 판매 年1만대 첫 돌파-‘따뜻한 나눔, 따뜻한 겨울’ 웰크론, 연탄 3000장 배달△증권&마켓-국제유가 하락에…불 밝힌 한국전력-‘계열사 실적은 탄탄한데…’ 한숨 깊은 삼성그룹주펀드-제약·바이오社, 공시 모범사례 적용 35% 그쳐-“시총, GDP의 60% 그쳐…베트남 증시 성장 가능성 높다”△증권-회계감사 깐깐…‘감사 비적정’ 상폐 기업 늘었다-전문인력 보강 마친 ‘에퀴스펀드’ 내년부터 국내 인프라 투자 본격화-파빌리온PE, 국내 최대 소방설비업체 ‘파라텍’에 750억 베팅-국민연금, 7년 만에 호주 ‘코카콜라 빌딩’ 투자원금 대부분 회수△BOOK-곰돌이 푸 ‘따뜻한 말 한마디’ 독자들 팍팍한 삶 토닥여줬죠-빈곤 없앤다는 첨단기술…‘불평등’ 부추겨-면발…한·중·일 이어주는 문화 연결고리△스포츠-한국인 첫 월드시리즈 선발 류현진…독일전 50m 질주 쐐기골 손흥민-“공앞에 놓인 샤프트 친다는 느낌으로 스트로크 해보세요”-‘평창올림픽 남북 화해 무드’ 스포츠 10대 장면에△사람&나눔-“내년 P2P금융 法 만들어 제도권 편입땐 본격 성장”-콘티넨탈코리아, 복지단체·사회재단 12곳에 총 1억원 기부-KT스카이라이프, 장애어린이 재활치료금 1000만원 전달△하와이안항공, 서울 구룡마을 찾아 연탄배달 봉사활동-중부국세청장에 유재철…대전청장 이동신, 대구청장 권순박△오피니언-금융·핀테크 기업 ‘상생의 시대’ 열자-정치인 유튜버 ‘기대 반 우려 반’-헛된 희망에 개미만 눈물 흘린 증시△부동산-일주일 새 3500만원 뚝…서울까지 ‘깡통전세 쓰나미’ 오나-파주운정~통탄 1시간대 GTX A노선 내일 착공-이주비 문제 해결…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속도-청계·성북천에 둘러싸여 쾌적…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 포레△사회-파인텍 굴뚝농성 409일 ‘씁쓸한 신기록’…성탄절에도 선물은 없었다-法 “위력 있다면 행사한 것”…안희정 항소심서 판결 뒤집히나-전국 초등학교 예비소집 실시-쓸 일 없는 크리스마스실…‘이모티콘’ 기부는 어때요-옛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기념관’재탄생
2018.12.25 I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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