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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도 빠져버린 한의학 "수술없이 척추질환 치료"
  • 서양인도 빠져버린 한의학 "수술없이 척추질환 치료"
  •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오른쪽)이 미시간주립대 정골의과대학 스트램펠 학장으로부터 명예교수 임명위촉패를 받고 있다.(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침을 맞는 미국인, 한약을 먹는 러시아인은 이제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한의학은 한국인만 받는 의술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한의학이 과학적 인정을 받으면서 세계로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자생한방병원(신준식 이사장)은 자체 개발한 동작침법이라는 자생 고유의 한방침술이 급성요통에 뛰어난 통증경감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결과를 국제적인 통증관련 학술지 ‘PAIN(통증)’에 게재 했다. 한방침술의 임상논문이 PAIN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방침술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할 수 없게 됐다. 자생한방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유일한 척추전문 한방병원이다. 수술을 하지 않고 한방치료법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강남과 부천을 비롯해 국내 14개의 네트워크 병원이 있다. 이러한 자생한방병원은 척추질환의 치료 뿐 아니라 한의학의 과학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노력자생이 한방치료법과 한의학의 과학적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것은 비단 이번 PAIN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동물실험을 통해 척추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추나약물의 연골보호효과 논문을 대체의학 국제 학술지‘e-CAM’에 발표했다. 자생한방병원은 한약과 침치료법 뿐만 아니라 한방치료법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노스케롤라이나 주립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한방비수술 치료법을 받은 환자들은 24주 치료 후 95%가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완치됐으며, 한약이나 치료법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안정성까지 인정받았다. ◇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법에 매료된 서양의사들자생한방병원의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법은 미국의 의학자들에게 척추질환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수많은 환자들의 척추질환을 치료한 임상결과는 물론이고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한약물의 치료효과에 대한 다수의 연구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SCI급 학술지에 발표되면서 과학적인 결과에 까다로운 미국의사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뼈와 관절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미국의 정골요법 전문의들은 지난해 10월 초, 자생의 동작침법과 추나요법을 배우기 위해 자생한방병원의 신준식 박사를 국제컨퍼런스에 직접 초대해 강의를 들었다. 강의 후 120명이나 되는 전문의들이 자생의 치료법을 배우기 위한 방법을 문의 하고 자생의 연수를 받겠다며 신청하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2011년에는 지난해 전미 TOP 11위 시더 사이나이 메디컬센터의 초청을 받아 척추수술 전문의들에게 보수교육을 실시하였다. 한의사가 서양의 척추전문의들 앞에서 보수교육을 실시 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 한의학의 과학화를 통해 세계로 진출하는 자생한방병원한방치료법의 과학적 연구성과를 앞세운 자생은 미국 LA와 플러튼, 뉴저지를 포함해 8곳의 도시에 미국 자생한방병원을 개원했다. 또 LA의 올림피아드 메디컬센터, 베버리힐즈의 시더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얼바인의 세인트주드 메디컬센터, 시카고의 러시대학병원 등 미국에서도 손꼽는 유명병원들은 자생의 동작침법과 한방치료법에 관심을 보여 양한방협진시스템을 구축하고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면서 “이번 동작침법 임상연구의 PAIN게재와 마찬가지로 한의학의 과학화 노력을 계속 하면 서양인이 한의학 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한 날이 올 것” 이라고 말했다.
2013.05.02 I 이순용 기자
  • 셀트리온, 종합 인플루엔자치료용 항체신약 임상 착수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지난 26일 영국 의약품 허가기관(MHRA)으로부터 각종 유행성,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효과를 보이는 종합인플루엔자 항체치료제인 CT-P27의 임상 1상시험 진행을 승인받았다고 29일 공시했다.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다음달부터 영국에서 CT-P27의 독성 및 안전용량을 확인하는 임상을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게 된다.CT-P27은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입할 때 쓰이는 표면단백질인 혈구응집소에 결합해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투, 분화하는 것을 막아준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시험관 실험과 동물실험에서 CT-P27은 지난 수십 년간 발생한 유행성 및 계절성 바이러스, 인간에게 전염된 적이 있는 조류매개 인플루엔자 대부분에 대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세브란스 병원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이 약의 개발에 공동연구자로 참여했고,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도 CT-P27 개발을 2011년부터 치료제분야 연구과제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이 관계자는 “환자 대상의 최종 유효성 임상이 내년 1분기로 계획돼 있어 빠르면 2015년 상반기에 제품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유행 등 비상상황이 도래할 경우 정부기관들의 요청에 따라 더 이른 시기에 승인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셀트리온은 또 미국 보건복지부와 대유행 인플루엔자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지원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 보건복지부는 재난대비프로그램을 통해 타미플루와 동일한 작용기전을 갖는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페라미비르와 이나비르 개발에 약 2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미국 및 여러국가의 필수 보유 의약품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마감]코스닥, 숨고르기..외국인·기관 차익실현☞[마감]코스닥, 기관·외국인 쌍끌이..5년래 최고☞[특징주]셀트리온, 이틀째 급반등..시총 3조 회복
2013.04.29 I 김대웅 기자
  • "암환자 항암제 고통 덜어주겠다" 임상연구 본격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암환자들이 겪는 항암제의 고통과 부작용을 덜어 줄 임상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분당서울대병원과 카엘젬백스는 항암·소염효과가 있는 합성물질 ‘GV1001’에 대한 임상 및 기초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GV1001은 세포를 죽지 않게 하는 ‘텔로머라아제’를 구성하는 수많은 펩타이드 중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는 16조각만을 선별, 인위적으로 합성해 만든 암 백신이다. 이 물질은 현재 영국에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효과를 보기 위한 임상 3상시험이 진행 중인 물질이다.양측은 서울대 의대와 카이스트, 한양대 등에서 이뤄진 동물실험 결과 GV1001이 탁월한 항암·소염효과를 내는 것으로 관찰됨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에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김상재 카엘젬백스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과의 선진 공동 연구 및 임상을 통해 전 세계의 암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이번 항암·소염제 임상연구를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이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임상연구의 메카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신약이 개발된 사례가 없기에 현재 항염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스테로이드의 발견을 능가하는 신약 개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2013.04.17 I 이순용 기자
LG생활건강, 가로수길에 비욘드 단독매장
  • LG생활건강, 가로수길에 비욘드 단독매장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LG생활건강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에코 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단독매장을 개점하고, 이달 17일 전속 모델인 김수현의 팬 사인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해 9월 이화여대 상권에 비욘드 1호 매장을 오픈한 이후 서울 명동과 부산 남포동, 대구 동성로 등 주요 상권에 단독매장을 운영 중이다.신사동 가로수길은 최근 명동에 이어 새로운 화장품 핵심상권으로 급부상하는 만큼 LG생건 측은 젊은 층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아 브랜드 인지도 및 선호도 제고에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기념해 비욘드 트루 에코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김수현의 팬 사인회도 열린다. 비욘드 페이스북에서 이벤트를 통해 당첨된 50명과 사전에 가로수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추첨한 50명 등 총 100명에게 김수현의 사인 및 텀블러, 미니어처 제품 등을 증정한다.한편 비욘드는 지난해부터 화장품 동물 실험 반대 및 멸종 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 등을 펼쳐 ‘착한 화장품’ 브랜드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관련기사 ◀☞[이거 써봤니?]LG생건, 미백에센스 '후 공진향:설(雪)'☞[이거 써봤니?]LG생활건강, '손예진 CC' 현대홈 첫선☞LG생활건강, 올해 실적 좋고 내년 M&A 부각..‘매수’-메리츠
2013.04.16 I 김미경 기자
  • [기자수첩]공포의 '가습기살균제'사건 2년‥정부는 대체 뭐했나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 2011년 5월 어느 날, 전화기 너머로 떨리는 목소리의 한 남성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출산 직후의 산모들이 집단적으로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심각한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상황 파악에 나섰더니 담당 의사들조차 “정확한 병명을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황했다. 당시 보건당국도 “정밀 조사를 진행중이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가습기에 미생물 번식 예방을 위해 첨가하는 살균제가 폐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 말고는 이 사건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하고 문제의 살균제를 사용금지한 조치가 전부다.당시의 피해자들은 조금씩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다. 그러다 최근 정부 당국의 엇갈린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사용중인 CMIT/MIT에 노출된 실험동물에서 폐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른 2개 성분과는 달리 수거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반해 환경부는 7개월 후에 이 성분을 유독물로 지정했다. 폐로 흡입하는 경우 극히 적은 양에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같은 성분의 유해성에 대해 복지부와 환경부가 상이한 판단을 내린 셈이다.가습기살균제와 폐질환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조사도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질병관리본부와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폐손상조사위원회가 최근 보건당국에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추가 보완 조사를 제안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조사는 중단됐다. 환경부도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을 확인하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결국 피해자는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서로 책임을 떠 넘기는 모양새다.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신고 접수된 사례가 총 359명이며 이 중 사망은 112명에 이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이 피해를 보상받을 길은 보이지 않는다. 가습기살균제 제조사와의 개별 소송을 통해 보상을 받는 방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소송 근거가 될 수 있는 정부 당국의 과학적 원인 규명조차 없기 때문이다.이번 사건은 정부가 위험성을 알리지 않은 제품을 쓰도록 허용하면서 아이들과 엄마들이 사망하게 된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그런데 무려 2년동안 책임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피해자들만 가슴을 치고 피눈물을 흘려왔다. 이제라도 범 정부 차원의 책임있는 조사가 필요하다. 정부란 이런 일 하라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 문제 없다던 가습기살균제 환경부는 ‘유해’☞ 가습기 살균제로 112명 사망..영유아 57%☞ 식약청, 무허가 가습기살균제 집중점검☞ 죽음 부른 가습기 살균제 판매업체 검찰 고발(상보)
2013.04.15 I 천승현 기자
  • 문제 없다던 가습기살균제 환경부는 ‘유해’
  •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보건복지부가 지난해 2월 폐손상과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면죄부를 줬던 가습기살균제 성분 2종에 대해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질병관리본부가 폐손상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애경, 이마트, 함박웃음, 산도깨비 업체의 제품에 함유된 CMIT와 MIT 성분에서 독성을 판정, 지난해 9월5일 유독물로 지정했다. 과학원이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 두 성분은 경구의 경우 105mg/㎏(300mg/kg 이하이면 유독물 지정), 경피독성은 200mg/㎏(1000mg/㎏ 이하이면 유독물 지정), 흡입독성은 0.33mg/ℓ/4h(1mg/ℓ 이하이면 유독물 지정)의 실험결과가 나왔다. 장 의원은 “환경부가 이미 유해성심사를 통해 CMIT와 MIT의 경구, 경피, 흡입, 어류독성을 판정한 만큼 이들 성분을 함유한 가습기살균제에 대해서도 철저히 역학조사 등의 진상조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식약청, 무허가 가습기살균제 집중점검☞ 가습기살균제 폐손상 사례 총 34건 확인☞ 가습기살균제 폐 손상 환자 추가 사망☞ 가습기살균제 의약외품 지정..식약청서 안전관리☞ 폐손상 환자, 가습기살균제 한달에 한병씩 3년 이상 사용
2013.04.12 I 김정민 기자
48년째 '물고문' 당한 반구대 암각화 직접 보니…
  • 48년째 '물고문' 당한 반구대 암각화 직접 보니…
  • 11일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문화재청이 진행한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바위그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문화재청).[울산=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11일 오후 2시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 사연댐. 보트를 타고 댐 상류로 10분여 물길을 가로질러 갔다. “여기가 울산 반구대 암각화다.” 사연댐 관리인이 대곡천 왼쪽 절벽을 가리키며 보트를 세웠다. 발을 디딜 수 있는 두 평 남짓의 공간에 내려 절벽을 마주했다. 익살스러운 호랑이 그림이 가장 먼저 돋을새김 됐다. 고래와 거북이도 보였다. 고래 사냥 모습과 고래의 뼈도 새겨져 있었다.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두 걸음 정도 떨어져 보면 더욱 선명해 보였다. 폭 10m 높이 4m의 바위에 선사시대에 새겨진 그림 10여개는 전문가 도움 없이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 반구대암각화보존전담팀에 따르면 이 바위에는 사슴·돼지 등 동물과 사람 등 300여점이 새겨져 있다. 특히 고래사냥 그림의 가치가 높다. 이상목 울산암각화박물관장은 “인류의 고래사냥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며 “기존 기록을 2000~3000년 앞당겨 기원전 3000년 전 고래사냥이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유적”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선사인의 동물사냥 방식 등 생활상이 구체적으로 새겨져 있어 역사적 의미가 높다는 설명이다. 1971년 발견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지정됐다. 이 바위그림이 물에 잠겨 48년째 ‘물고문’을 당하고 있다. 인근에 사연댐이 1965년 건설된 후 물에 잠기면서 침식 작용으로 훼손됐다. 사연댐은 비가 내리는 양에 따라 최고 해발 60m까지 물이 찬다. 해발 53m 높이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강수량이 많으면 최장 1년 중 8개월 정도 물속에 잠긴다. 잠겼다 드러났다를 반복하면서 바위 표면이 갈라지고 색깔이 변했다. 첫 발견 시기와 비교하면 23.8%가 손상됐다. 바위그림은 멸실 위기에 놓였다. 문화재청이 바위 훼손 방지를 위해 현장에 실험기구를 설치해 조사 중이지만 근본적인 보존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반구대 암각화를 처음으로 발견한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이날 현장을 찾아 “댐 건설 이전 단계로 돌아가야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문제는 보존 방법을 둘러싼 갈등이다. 문화재청은 댐 수위를 낮추는 보존 방법을 제안한 데 반해 울산시는 바위그림 앞 제방 건설안을 내놓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댐 수위를 낮추면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는 게 울산시의 주장이다. 양측은 10년째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해야 하는데 시의 주장대로 제방을 쌓으면 주변 환경이 훼손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울산시는 댐 수위를 낯추면 되레 유속이 최대 10배 정도 빨라져 바위가 훼손될 우려가 크다며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양측의 갈등 관계는 이날 현장에서도 드러났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문화재청이 울산시를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는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만들어 섭섭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또 “울산 유일의 청정수원인 사연댐의 기능이 사실상 사라진다면 울산시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문화재청을 상대로 성토했다. 현장에는 반구대암각화보존전담팀장인 강경환 문화재청 문화재보존국장 등이 나와 있었다. 한편 문화재청은 반구대 암각화 인근에 천전리 암각화(국보 147호)와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이 발견됐다는 것을 들어 이 일대를 울산 대곡천 암각화군으로 묶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획 중이다.
2013.04.11 I 양승준 기자
"마늘종, 비만·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개선에 효과"
  • "마늘종, 비만·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개선에 효과"
  • [세종=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봄철 반찬으로 즐겨먹는 ‘마늘종(사진)’이 대사증후군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사증후군은 여러 가지 신진대사와 관련된 질환이 함께 동반된다는 의미로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고혈압과 당뇨병을 비롯한 당대사 이상 등 각종 성인병이 복부비만과 함께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농촌진흥청은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 탐색을 위한 동물실험에서 마늘종이 체중을 줄여주고 혈중지질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농진청은 고지방 먹이를 먹여 비만을 유도한 생쥐를 대상으로 4주 동안 체중 kg당 250mg의 마늘종 추출물을 먹인 결과, 먹지 않은 생쥐에 비해 체중은 9.6%, 복부지방세포 크기는 38%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혈중지질 지표도 대폭 개선돼 혈청 중성지질은 18.3∼22.6%, 총 콜레스테롤은 14.0∼19.6% 각각 줄었다. 공복혈당(21.8∼22.3 %), 혈중 인슐린(46.4∼60.7 %), 인슐린 저항성지표(43.9∼54.8 %) 등도 각각 줄었다.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영국의 학술전문지 ‘식품 농업 과학 저널’ 홈페이지(http://onlinelibrary.wiley.com/)에서 볼 수 있으며 논문으로도 나올 예정이다.김인혜 농촌진흥청 기능성식품과 연구사는 “이번 연구결과로 마늘종의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며 “앞으로 마늘종을 이용한 다양한 건강기능 소재 개발을 통해 마늘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마늘종은 3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마늘 알뿌리를 키우기 위해 잘라내는 부산물로, 제주 서귀포 대정·안덕지역, 경남 남해, 전남 고흥 등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관련기사 ◀☞ 비타민D 부족한 아이, 대사증후군 위험 4배☞ 성인 4명중 1명 `대사증후군`☞ 30세 이상 29% 대사증후군☞ [와글와글 클릭]대사증후군, 자녀에게 `대물림`..최고 8.7배 위험!
2013.04.10 I 문영재 기자
  • 세브란스병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가동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세브란스병원은 9일 중대형 동물실험실과 이미징센터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의생명연구기관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vison Biomedical Research Center)’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하 5층, 지상 6층, 연면적 40,229㎡의 규모로 건립된 연구센터는 중대형 동물실험실과 각종 동물실, 수술실, 동물이미징센터, 전기생리실, 전자현미경실 등 아시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특히 동물이미징센터에는 9.4T의 Animal MRI, Hyperpolarization, Micro-CT 및 Optical in vivo imaging 등 첨단 동물영상장비가 도입됐다. 개, 돼지, 원숭이 등 동물실험이 가능한 수술실 6개를 갖춰 동물실험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는 의생명과학과 관련 세계적 석학인 이서구, 백순명 교수도 영입했다. 연세의생명연구원장도 맡게 된 이서구 교수는 1988년 항산화 단백질인 퍼옥시레독신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으며 3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세계적 연구자다. 백 교수는 유방암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병리학자로 2010년에는 유방암 연구분야에서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코멘브린커 상을 수상했다.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개원으로, 협력?융합연구를 통한 의료산업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첨단 인프라 구축을 통한 의과학산업 활성화, 연구개발 역량 증진 및 대형과제 유치 기반 조성, R&D 국제 경쟁력 강화, 의생명분야 연구 협력 촉진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1914년 에비슨 박사가 세브란스에 연구부가 설립한지 100년째 되는 해에 그의 이름을 딴 연구센터가 문을 열어 의미가 있다”면서 “센터 개원을 통해 세브란스가 추진 중인 연구 기반 특허를 통한 의료산업화 정책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3.04.09 I 장종원 기자
  • 軍 "북한 핵실험 징후 없다…일상적 활동에 불과"
  • [이데일리 최선 기자] 8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징후가 있다는 보도와 관련, 군의 고위관계자는 “함북 풍계리에서 일부 인원과 차량, 물자 등이 이동하고 있으나 이는 일상적인 활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군은 현재 이러한 북한의 활동을 핵실험 징후로 보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런 활동은 핵실험과 연관이 없다. 3차 핵실험 때처럼 임박증거가 포착된 점도 없다”며 “통일부 장관이 예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그대로 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징후가 있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불안 분위기가 조성되자 군 당국이 일반적인 징후에 불과하다며 진화에 나선 것. 다만 군 당국은 북한의 핵실험이 언제든지 실시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3차 핵실험 직전 서쪽갱도와 남쪽갱도 2곳에 대한 실험 준비를 마친 사실이 포착된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 결심을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아직까지 특별한 활동은 없으며 미사일 발사 등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軍, 연천·포항·대천 지역에서 지뢰제거 나서☞ 軍, 北지하시설 파괴하는 '벙커버스터' 들여온다☞ 北, 남북 연결 軍통신선 8회선 모두 차단☞ 軍 "진돗개 하나 소동, 휴전선 야생동물 탓인듯"▶ 관련이슈추적 ◀☞ 北 위협, 한반도 긴장 `고조` ▶ 관련포토갤러리 ◀☞ 北, 전투동원태세 사진 더보기
2013.04.08 I 최선 기자
SK케미칼, SK바이오팜과 신약 공동개발
  • SK케미칼, SK바이오팜과 신약 공동개발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SK케미칼(006120)은 SK 바이오팜과 판교 본사에서 공동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회사에 따르면 양사 간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며 올해 초 SK그룹이 발표한 ‘따로 또 같이 3.0’ 경영의 첫 사례다. ‘따로 또 같이 3.0’은 각 관계사가 자율 경영을 추구하면서 그룹 차원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겠다는 SK그룹의 경영 전략이다. 크리스토퍼 갤런 SK바이오팜 대표이사(사진 왼쪽)과 이인석 SK케미칼 대표이번 계약에 따라 SK케미칼은 SK 바이오팜이 개발중인 신약 ‘YKP10811’의 국내 임상2상과 3상을 진행하고 오는 2018년께 국내에서 발매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의 허가와 판매는 SK 바이오팜이 담당하게 된다. YKP10811은 지난해 12월 ‘범부처 전주기 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신약으로 동물 실험 결과 변비형 과민성 장 증후군과 만성 변비 모두에 뛰어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에서 임상1상시험을 완료하고 현재 임상 2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양사는 이 신약의 상품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다른 효능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국내에서 변비형 과민성 장 증후군 신약으로,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만성 변비 치료제로 상품화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키로 했다.이인석 SK케미칼 대표이사와 크리스토퍼 갤런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SK그룹의 따로 또 같이 3.0은 각 사가 자율 경영을 하면서 서로의 강점에서는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면서 “향후 양사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2013.04.07 I 천승현 기자
송아지에 모유 수유한 女모델...누리꾼들 ‘의견 분분’
  • 송아지에 모유 수유한 女모델...누리꾼들 ‘의견 분분’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브라질의 모델 사브리나 보잉보잉이 송아지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는 사브리나가 최근 사진공유 사이트 인스타그램에 이와 같은 사진을 올렸다고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SNS 등의 경로를 통해 인터넷상에 빠르게 퍼지며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브라질의 한 여성 모델이 송아지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공개해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해당기사와 무관함]사진에서 짧은 반바지와 민소매셔츠를 입고 있는 사브리나는 풀밭에 앉아 자신의 가슴을 드러낸 채 송아지에게 수유를 시도하고 있다.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 수유를 한다는 점에서 변태적이고 선정적이라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일고 있지만, 정작 사브리나는 자신을 동물애호가라고 소개하며 개의치 않고 있다. 그는 이전에도 가슴에 과일을 넣고 타조가 입으로 집어가도록 유도해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사브리나는 사진 설명글에 “실험해보니 모든 포유류는 젖을 물고 싶어 하더라. 동물과의 친밀감을 보여주는 사진일 뿐이다”라고만 적어놓았다.사진을 본 해외 누리꾼들은 “왜 저렇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되네”, “선정적인 것 같아”, “실제로 수유했을까”, “크게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뭐 저럴 수도 있지” 등 의견이 엇갈렸다.성적으로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유사한 일이 일어난다면 누리꾼들의 비난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과거 한 미녀 개그우먼이 바나나를 물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누리꾼들로부터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나쁜 의도로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외설을 연상시키는 결과물은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관련기사 ◀☞ 산모 다이어트 `모유 수유`가 정답! 열량 소모가 무려..☞ 섹시 女모델 `유혹의 기술` 전수, 섹스보단..`이것`☞ '고양이에 모유수유?' 엽기 영상에 경악☞ [와글와글 클릭]7일 천하 `모유 아이스크림`..간염 유발?☞ 18개월 된 친딸 포르노업자에게 판 ‘인면수심’ 엄마 기소 ‘충격’
2013.04.01 I 박종민 기자
"빠르게 좌절없이 자란 아이는 불행하다"
  • "빠르게 좌절없이 자란 아이는 불행하다"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아이가 태어나 품에 안기는 순간 부모의 지난한 고민은 시작된다. 아이를 업을 것이냐 안을 것이냐, 바로눕혀 재울 것이냐 엎어서 재울 것이냐, 유모차에 태울 것이냐 걸릴 것이냐 등등. 좀더 아이가 자라면 부모의 고민은 종종 ‘내 아이의 영재성’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감성지수를 높인다는 모차르트 음악을 틀어대고 지능지수 향상을 위해 과학적으로 고안됐다는 장난감을 굴린다. 시간이 더 지나면 적극적인 관리문제에 봉착한다. 자유와 허용이냐, 참견과 규율이냐의 카테고리 사이에서 부모는 아이보다 더 격렬하게 방황한다. 그러니 어쩌랴.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을 외우고 다닐 수밖에. 몸은 선택한 한쪽에 있으나 눈과 마음은 다른 한쪽을 늘 주시한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심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 젊은 부모의 갈등이 도드라진다. 소신이 없다고 할 수 없으나 불안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여기 프랑스와 독일에서 아이를 직접 키우고 또 육아법을 연구해온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세상에서 가장 시름없이 아이를 키운다는 프랑스, 아이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일에 몰두한다는 독일이다. 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결론은 다르지 않다. 아이는 뒤치다꺼리가 필요한 숙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대상이란 것. 그러니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헬리콥터 부모’도 말고 엄하디 엄한 ‘타이거 머더’이기도 관두라는 것이다. ▲“앙팡 루아라고? ‘왕아이’는 모욕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출신 미국 여기자가 영국인과 결혼해 프랑스에 정착했다. 결혼도 생경한데 출산과 육아라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 일에 몰리게 됐다. 조바심을 내던 어느 날 문득 그의 눈에 특별한 광경들이 들어온다. 식당에서 소란 한 번 피우지 않고 긴 코스요리에 동참하는 아이들, 쇼핑센터에서 떼쓰거나 징징대지 않는 아이들, 생후 2~3개월부터 밤새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자는 아이들이다. 더욱 놀라운 건 ‘안 돼!’라는 부모의 과격한 금지에도 아이들은 좀처럼 절망하지 않더라는 거다. 몇몇 가정에나 있을 법한 우연일 거란 생각은 곧 사라졌다. 뿌리깊은 인간 이해에서 비롯된 프랑스의 육아철학이란 것을 알게 된 거다. ‘프랑스 아이처럼’(파멜라 드러커맨 지음·북하이브)은 그 깨달음에서 시작한,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저자의 육아 취재기이자 일기다. ‘앙팡 루아’. 프랑스어인 이 말은 가족 안에서 마치 왕처럼 군림하는, 이른바 ‘왕아이’를 뜻한다. 프랑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이렇게 불리는 걸 가장 큰 모욕으로 여긴단다. 부모 자신은 물론 아이에게도 혼돈을 주고 자제력을 떨어뜨리는 최악의 육아를 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 신념을 품고 사는 프랑스 부모에게 아이를 이해하는 일은 단순하지만 깊이가 다르다. 가령 아이와 함께 어느 집을 방문할 때 미국 부모와 프랑스 부모는 태도가 다르다. ‘착하게 굴어라’고 말하는 미국 부모에 반해 프랑스 부모는 ‘현명해라’고 한다는 거다. 착해지란 건 아이의 본성을 거스르란 지시일 수 있다. 반면 현명하란 건 아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하란 뜻이 된다. ‘극단적 자유’와 ‘독재적 제한’을 동시에 체득케 하는 것이 프랑스식 육아법이다. 한없이 자유롭지만 철저히 자제하도록 가르친다. 기다림의 미학도 있다. ‘잠깐 멈춤’을 통용하는 것이다. 이는 곧 아이가 우는 곳을 향해 스프링처럼 튀어나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찌보면 프랑스에선 특별한 부모가 되기 위한 철학은 없는지도 모른다. 그저 아이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달리 생각할 뿐이다. ▲“당신이 아닌 아이의 속도에 맞춰라” “진정으로 아이를 돕고 싶다면 발달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 아이는 얼마 전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수천년에 걸친 성장에 근원을 둔다. 한마디로 ‘준비된 존재’다. 그러니 시대가 변화하고 문화가 바뀌어도 아이를 기르는 원칙에는 공통분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슬로우 육아’(헤르베르트 렌츠 폴스터 지음·부키)에는 독일 소아과 의사이자 교육심리학자인 저자의 이같은 생각이 담겼다. 핵심은 제목 그대로다. ‘천천히’ 아이의 속도에 맞춰 키우라는 거다. 한 가지를 더 붙인다면 ‘인간답게’다. 아이는 자아를 지닌 인간이다. 그러니 임상실험용 동물이나 로봇처럼 관찰되고 양육돼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저자에 따르면 아이의 발달에는 ‘종에 적합한 조건’이 필요하다. 유아기 때 느끼는 애착, 다른 아이와의 사회적 경험, 아이 속도에 맞춘 교육이다. 애석하게도 재능은 그 조건이 아니다. 훈련으로 단련되지도 않는다고 했다. 후원이나 지원이 효과적인 영역은 따로 있다. 그러니 발달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쏟아붓는 조기교육은 쓸모가 없다는 논지다. ‘독립적인 아이’에 대한 오류도 바로잡는다. 인간 발달에서 독립이 의미하는 실제를 꿰뚫어야 한다는 거다. 인간에게 독립은 “고속도로에서 멋대로 달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능숙하게 교류하는 능력이다. 관계의 해체가 아니라 관계의 형성이다. 육아의 방향과 속도는 조절돼야 한다. 다만 아이의 본성과 기질에 따라서다. 불안을 못 이겨낸 부모가 개입하는 순간 아이의 발달능력은 무너진다는 조언과 경고를 동시에 흘렸다.
2013.03.28 I 오현주 기자
  • SK바이오팜, 中제약사와 전략적 제휴..글로벌 상업화 추진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SK바이오팜이 중국 제약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정신질환 치료제의 중국 및 글로벌 상업화에 나선다.SK바이오팜은 중국 북대국제의원집단(PKU International Healthcare Group) 및 상하이 메디실론(Shaghai Medicilon)과 정신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상하이 메디실론과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뒤 전임상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본격적인 임상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SK바이오팜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동물실험 결과 우울증 및 조증을 함께 치료할 수 있고, 단기간 내 약효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판되는 치료제는 효과를 나타내기까지 2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특히 조증과 우울증을 모두 갖고 있는 조울증 환자에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제 시장은 중추신경계 분야 최대 시장으로, 전세계 시장규모가 390억달러(약 46조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안에 규제기관에 임상시험 허가(IND)를 신청하고, 임상개발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또 중국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정신질환 치료제를 상업화하거나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하는 방법 등의 수익 공유 방안도 활용할 방침이다.
2013.03.26 I 김혜미 기자
땅값 비싼 '명동' 알고보니..'아모레 월드'
  • 땅값 비싼 '명동' 알고보니..'아모레 월드'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히 ‘아모레 월드’라 할만 하다. 국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다는 서울 명동 지역에 아모레퍼시픽 소속 매장은 모두 19개에 이른다. 오는 6월중 명동에 문을 여는 마몽드 단독숍까지 포함하면 총 20개 매장이 들어서는 셈이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쇼핑 1번지 서울 명동상권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아모레는 ‘명동역-명동성당-을지로입구’ 인근 상권에만 라네즈와 프리메라 단독숍(각 1개), 멀티 브랜드숍인 아리따움(6개), 원브랜드숍 이니스프리(5개)와 에뛰드하우스(6개) 등 총 5개 브랜드 1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마몽드 제품으로만 매장을 꾸민 단독매장 1호점도 6월 중에 문을 여는 만큼 이곳 명동에 아모레 매장만 20개가 들어서게 된다. 이는 19개 브랜드에 24여개 매장을 명동에 운영 중인 유통공룡 ‘이랜드’와도 견줄만한 수치다. 국내 화장품 2위 기업인 LG생활건강(051900)과 비교해도 10개 더 많은 매장을 갖고 있다. LG생건의 경우 같은 상권에 원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 5개 매장, 멀티 화장품 매장인 보떼(2개)와 뷰티플렉스(1개), 비욘드 단독숍(1개), 색조 브랜드숍 VDL(1개) 등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업계에서는 원브랜드숍의 성장세로 일부 시판 화장품들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만큼 아모레의 유통 전략을 바꾸는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명동에 있는 이랜드 매장 현황아모레는 2006년 명동에 라네즈 단독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프리메라, 마몽드, 한율 등 전 브랜드를 단독매장 형태로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모레는 라네즈 단독숍을 1호 명동점에 이어 2호점을 이대에 냈다. 명동 같은 경우 국내외 쇼핑객들이 몰려드는 상권으로 지역 특성상 안테나숍 역할을 할 수 있어 첫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구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명동에는 단독 화장품 브랜드숍이 90여개, 복합매장까지 포함하면 110여개에 달한다. 이는 2008년 27개에 비해 4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업계에서는 명동이 쇼핑 1번지라는 상징성에서 실제 높은 매출을 올리는 효율성 있는 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업체 간 매장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하루 유통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섰고 10~20대가 소비 중심축인 데다 해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50%대를 넘어서면서 해외인지도까지 노릴 수 있는 지역이 명동”이라며 “내수 경기침체로 광역 상권에 1개 매장을 내기 보다 명동에 무리를 해서라도 매장을 내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아래 추가 매장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명동 중 A급으로 꼽히는 중앙로에 위치한 건물의 경우 임대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 인근 부동산 한 관계자는 “현재 임대 및 매매 매물이 거의 없다”며 “중앙로 현재 시세는 3.3㎡(1평)당 4억~5억원으로 평균 월 임대료도 1억원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오는 6월 오픈 예정인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단독 매장(왼쪽 건물)이 한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옆에는 아모레의 원브랜드숍 이니스프리 매장 전경.작년 12월말 기준 현재 명동 내 화장품 브랜드숍 매장 수만 110여개에 달한다.▶ 관련기사 ◀☞ 아모레 '마몽드', 론칭 20년 만에 6월 첫 단독숍 오픈☞ 서경배 아모레 회장,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선언
2013.03.25 I 김미경 기자
오설록, 제주도에 茶 문화체험 공간 ‘티스톤’ 오픈
  • 오설록, 제주도에 茶 문화체험 공간 ‘티스톤’ 오픈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오는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인덕면에 복합 차(茶)문화 체험 공간인 ‘오설록 티스톤(Tea Stone)’을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오설록 티스톤(사진)은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의 우측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 다인(茶人)인 추사 김정희의 유배길과 맞닿아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설록 티스톤은 우리 선조들이 예로부터 먹과 벼루(Ink-stone)를 활용해 문화와 예술을 표현하고 확산 했듯이 우리 차 문화를 되살리고 꽃 피워 확산하는 근간이 되겠다는 집념과 소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上)·하(下)층으로 구성된 오설록 티스톤의 외관은 검은 벼루를 본땄다. 상층은 녹차뿐 아니라 발효차와 블렌딩 티 등 다양한 차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티 타임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제주 곳자왈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입구에는 제주도와 추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인 ‘세한도’와 ‘추사체 연구’가 연속적으로 상영된다. 하층은 아모레퍼픽에서 개발한 한국적 후발효차인 ‘오설록 삼다연’의 숙성고로 활용되고 있다. 이 숙성고는 실제 발효차를 숙성하는 곳이다. 방문객들은 실제 숙성에 사용되는 삼나무통과 발효차 개발에 얽힌 스토리를 접할 수 있으며 삼나무 통에서 만들어진 발효차를 직접 시음해볼 수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오설록 티스톤은 자연과 사람, 차(茶)가 하나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우리 차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복합 차문화 체험공간”이라며 “오설록 티스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차가 주는 즐거움과 여유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설록 티스톤은 평일기준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예약제로 운영된다. 6명 이상의 단체라면 원하는 시간에 예약이 가능하다. 입장권은 1만5000원으로 오설록 홈페이지 또는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064-794-5312)에서 예약 또는 구입 할 수 있다. 티타임은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관련기사 ◀☞아모레 '마몽드', 론칭 20년 만에 6월 첫 단독숍 오픈☞아모레퍼시픽 주총..주당 6500원 현금배당 확정☞서경배 아모레 회장,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선언
2013.03.25 I 장영은 기자
아모레 '마몽드', 론칭 20년 만에 6월 첫 단독숍 오픈
  • 아모레 '마몽드', 론칭 20년 만에 6월 첫 단독숍 오픈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인 ‘마몽드’ 살리기에 나섰다. 서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다는 명동에 오는 6월 단독숍을 낸다. 아모레퍼시픽은 명동에 이미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땅 값이 가장 비싼 명동 중앙로 옛 충무김밥 자리에 6월 중 들어서는 마몽드 브랜드숍(왼쪽)이 한창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중인 마몽드와 옆 이니스프리(오른쪽) 매장도 모두 아모레퍼시픽 소유 브랜드.명동은 ‘라네즈’와 ‘프리메라’의 단독숍도 운영할 만큼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전략적인 안테나숍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이런 명동에 지금까지 멀티 브랜드숍 등에서만 판매하던 마몽드 단독숍이 들어서는 만큼 아모레는 마몽드 유통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5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 회사 중저가 대표 브랜드인 ‘마몽드’가 명동의 터줏대감인 충무김밥 자리에 단독숍 형태로 문을 연다. 현재 6월 오픈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몽드’는 1991년 출시된 아모레의 대표적 장수 브랜드로 멀티 브랜드 매장인 ‘아리따움’이나 대형마트,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명동에 매장이 들어서면 첫 단독숍이 되는 셈이다.아모레는 ‘명동역-명동성당-을지로입구’로 이어지는 명동상권에 라네즈, 프리메라 단독숍과 멀티 브랜드숍 아리따움(6개), 원브랜드숍인 이니스프리(5개)와 에뛰드하우스(6개) 등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마몽드가 들어서면 아모레 매장만 20개가 된다.업계에서는 명동점 오픈을 ‘마몽드’ 유통전략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명동은 국내외 쇼핑객이 몰려드는 상권 특성상 ‘안테나숍’ 역할을 한다. 아모레 역시 2006년 명동에 라네즈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작년 10월에는 발아식물 화장품 브랜드인 프리메라 단독 매장도 열었다. 라네즈와 프리메라는 아모레 브랜드 중·고가 라인이어서 매장 확대에 한계가 있지만 마몽드의 경우 기존 원브랜드숍 제품들과 가격대가 비슷해 충분히 전환이 가능하다. 이미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은 단일 브랜드 제품의 정확한 콘셉트를 전달하는 브랜드숍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공사 중인 마몽드 매장 앞에 충무김밥 관계자가 명동 내 다른 충무김밥 매장을 안내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원브랜드숍의 성장세로 화장품 전문점들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마몽드 등 시판 화장품이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마몽드는 장수 브랜드로 인지도가 있는 데가 가격대도 미샤 제품과 비슷해 전략을 바꿀 경우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마몽드는 단독 매장이 없이 멀티 매장 등에서 여러 브랜드 제품과 섞여 판매되다 보니 브랜드 콘셉트와 파워가 흔들리고 있지만 20년이 넘는 장수 브랜드고 라인업도 충분해 단독숍 형태로 매장을 늘릴 경우 부활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이와 관련해 아모레 측은 “마몽드 단독숍이 명동에 문을 여는 것은 맞다”면서도 “원브랜드숍 형태로 확장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아모레퍼시픽 프리메라 단독숍.▶ 관련기사 ◀☞아모레퍼시픽 주총..주당 6500원 현금배당 확정☞서경배 아모레 회장,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선언☞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의 견조한 성장..'매수'-현대
2013.03.25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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