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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국 관세 당국과 협력 강화, '수출 걸림돌' 통관 장벽 낮출 것"[만났습니다]①
- [대전=이데일리 강신우 이명철 기자] “보세제도 혁신, 면세산업 및 전자상거래 활성화 대책을 관통하는 큰 맥은 ‘규제완화’와 ‘국민과 기업의 편의제고’입니다.”윤태식 관세청장이 지난 22일 정부대전창사 관세청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 청장은 “보세제도, 면세산업 등 국민이 현장서 체감하는 규제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사진=관세청)윤태식(53) 관세청장은 지난 달 22일 정부대전청사 관세청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보세제도 혁신(7월15일)부터 면세산업 활성화(9월14일), 전자상거래활성화 방안(10월 5일)까지 규제개혁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인터뷰 내내 ‘규제혁신’을 강조했다. 윤 청장은 “이해관계자가 모두 달라 조정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규제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신규 면세사업자 공고 직전 사업자 선정방식, 임대료 산정 방식 등을 놓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줄다리기를 하며 갈등 양상을 보이다가 최근 봉합했다. 신규 면세사업권은 면세점 입찰 시기가 임박한 제 1여객터미널 9개, 제2 여객터미널 6개 등 총 15개다.윤 청장은 “입찰 공고를 위해서는 관세청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사업권 조정, 스마트 면세서비스 등에서 이해관계자가 많아 조율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며 “협의는 완료된 상태이고 이제 (인천공항 측에서) 입찰공고를 하고 복수 사업자를 추천하면 관세청이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신속하게 심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면세서비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30분 전까지 스마트폰으로 면세품을 구매하고 매장에서 찾는 서비스다. 이번 입찰부터는 인천공항공사가 2곳을 추천하고 관세청과 인천공항공사가 5대5비율로 점수를 부여해 선정한다. 연내 입찰공고가 뜨면 내년 상반기 안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음은 윤 관세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한지 반년이 흘렀다. 그간 면세점, 해외직구 등 굵직한 정책 발표를 했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과감한 규제완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특히 면세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데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상충돼 적극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면세산업에 대한 기존 인식의 전환과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율이 어려웠다. -정책 방향은 어떤가. △모든 정책의 방향이 국민편의 제고와 민간기업 지원이었고, 상향식(Bottom-Up)으로 현장애로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과 관련해선 협의가 끝난 건가.△관세청은 인천공항공사, 면세업계와 협의를 거쳐 출입국장 면세점 온라인 판매(스마트 면세점) 등을 포함한 입찰공고 협의를 11월 초에 완료했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인천공항공사에서 사업자를 복수로 선정하면 특허 심사를 가능한한 빨리 진행할 예정이다. 특허심사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특허심사위원회 당일날 결정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 내 면세품 인도장 시범사업 후 앞으로 어디까지 확대할 계획인가. △입국장 인도장은 여행기간 동안 면세품 휴대로 인한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다. 부산항 입국장 인도장은 내년 상반기 중 시범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향후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관계부처,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타 공항만 확대 여부 등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시설권자와 중소·중견 면세업체들의 반발이 있어서 국민편익 제고와 매출 확대 효과, 부작용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윤태식 관세청장이 지난달 22일 정부대전창사 관세청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 청장은 “보세제도, 면세산업 등 국민이 현장서 체감하는 규제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사진=관세청)-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하는 알선수수료격인 ‘송객수수료’ 정상화의 추진 현황은 어떤가. △면세업계와 실태조사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도록 ‘과도한 송객수수료 지급 등 면세산업의 질서문란 행위’ 금지를 특허갱신(심사) 기준에 반영하는 것 외에도 추가적인 제도화 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검토할 예정이다. -해외직구 활성화 대책도 고심한 흔적이 있다. 전자상거래 수출입 얼마나 늘었나.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전자상거래 수출입은 연간 3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하면 2025년 2조 달러(약 2600조원), 2030년 6조 달러(약 7800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제도개선이나 유해 식품, 불법 물품 반입 차단 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지난 10월 국민 편의 제고와 전자상거래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방안을 발표한 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자상거래 전용 플랫폼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해 국민이 편리하게 해외직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신기술 연구개발 촉진을 통해 유해 식·의약품, 총기류, 마약류 등 불법물품 반입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8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고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한 위기 상황이다. 관세청은 현장의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하고 관세 당국간 협력을 통해 해외 통관 장벽을 완화해 수출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고물가 시대에 물가 안정을 위해 관세청의 역할도 중요하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 수급 불안정 품목에 대해 24시간 신속통관을 지원하고, 수입신고 지연 등 수입물품의 국내 유통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매점매석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수입물품의 부당한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원부자재 등 수입가격에 대한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수입원가 부풀리기 등 불공정 무역행위도 단속하고 있다. -내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최근 전자상거래가 많이 늘어서 마약 등 유해 식품이나 불법 물품이 국내로 많이 유통되고 있는데,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관세청장이 되고 싶다. 또한 관세 행정이 국민에게 편의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계속 발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윤태식 관세청장은…△1969년 출생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경영학 석사 △행정고시 36회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통상정책과장·외화자금과장·국제금융과장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기재부 다자개발은행연차총회 준비기획단장 △기재부 대변인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정책조정국장·국제경제관리관·세제실장 △관세청장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정하윤의 아트차이나]<9>
- 웨민쥔의 ‘주먹꽃’(Fist Flower·2022). 눈을 지그시 감고 입을 크게 벌린 채 가지런히 박힌 하얀 치아를 다 드러내며 웃고 있는 사내 혹은 사내들.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웨민쥔이 만들고, 또 웨민쥔을 만들어낸 캐릭터다. 초기에는 세상에 냉소를 던지는 자신과 주변인 모습에서 윤곽을 잡아나가다가 점차 과장된 표정·제스처를 늘려갔다. 이후 작가 자신으로 인물을 대체하면서, 중국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배반하는 현실을 비웃고, 폭력적 현실에는 눈감는 자아를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캔버스에 유채, 170×140㎝, ⓒ웨민쥔·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중국 현대미술에는 ‘4대 천왕’이라 불리는 미술가가 있다. 웨민쥔(岳敏君·60), 왕광이(王廣義·65), 장샤오강(張曉剛·64), 쩡판즈(曾梵志·58). 1990년대 초, 중국의 개방과 미술의 국제화라는 흐름 속에서 단숨에 거물급 스타작가로 떠오른 이들이다. 그중에서도 웨민쥔은 작품값이 10여년 만에 무려 1000배가 뛴 것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1995년에 5000달러(당시 약 500만원)였던 작품이 2007년 영국 런던 소더비경매에서 590만달러(당시 약 55억원)에 판매된 것(‘처형’ 1995). 이만하면 거의 잭팟이다. 도대체 어떤 그림이기에. 웨민쥔의 시그니처는 웃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얀 이와 잇몸을 훤히 드러내며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는 사람들을 그는 19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그려왔다. 1962년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난 그가 노동자계급이던 부모님을 따라 기름공장에서 오래 일을 한 뒤, 베이징으로 온 후에야 기어이 발견한 그만의 독창적인 도상이다. 1980년대 초반, 대학에서 사실적인 유화를 배웠던 만큼 인물의 비례도 정확하고 묘사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작품 속 사람들은 웃고 있는데 보기가 영 불편하다. 모두 밝게 웃고 있지만, 가식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여러 명이 함께 있는 그림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웃음을 짓고 있어서 무섭기까지 하다. 마치 ‘이렇게 웃어야 해!’라고 교육받은 사람들이 영혼 없이 기계적으로 웃고 있는 것 같다. 웨민쥔은 왜 하필 이런 식으로 웃는 사람들을 그린 것일까. 이왕 그릴 거면 좀 기분 좋게 그리면 안 되나? ◇절망적 상황서 황망한 웃음…‘영혼의 정지상태’ 그려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1980년대 후반 중국에는 이상주의적 기운이 만연했다. 중국인들은 더욱 자유롭고 민주적인 시대가 열리리란 기대감, 꿈꾸는 대로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다는 낙관적인 믿음을 공유했다. 희망에 찬 사람들은 1989년 6월, 톈안먼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사회여 오라!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뜨거운 열기와 함성이 톈안먼광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뒤따르는 대포와 총소리는 금세 사람들의 외침을 집어삼켰다. 탱크와 총알이 사람들을 쓰러뜨렸고, 무거운 침묵만이 톈안먼광장을 채웠다. 이 ‘톈안먼사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는 여전히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그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예상할 뿐이다. 이후 중국사회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깊은 절망감이 온 나라를 뒤덮었다. 거대한 이상을 향한 열망이 처참히 짓밟히는 것을 목도한 생존자들은 보다 나은 세상을 꿈꿀 힘을 잃었다. 비관과 낙담이 사회를 지배했고, 젊은이들은 더이상 세상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다. 웨민쥔의 웃는 사람들은 바로 이때 탄생했다.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큰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그린 것이다. 이 상황에 웃음이라니! 아이러니하지만,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누구라도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고대한 일이 모두 실패로 끝나버리고 더이상 희망을 품을 수 없을 때, 어이가 없어 그냥 헛웃음밖에 안 나오는 순간이. 웨민쥔의 ‘한 가닥 줄로’(Stranded·2021). ‘냉소적 사실주의’라는 세간의 평가 그대로, 작가의 ‘웃는 얼굴’은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닌 ‘웃음의 역설’을 옮겨낸다. 언뜻 해학적으로 보이는 웃음에는 중국의 급격한 변화가 불러온 개인·사회적 혼란에 대한 반항과 슬픔, 분노와 체념이 뒤섞여 있다. 캔버스에 유채, 150×180㎝, ⓒ웨민쥔·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웨민쥔도 마찬가지였다. 비애감이 가득한 그 공기 속에서 황망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믿을 수 없는 세상이 펼쳐진 것에 대한 그의 즉각적인 반응이었다. 그는 ‘영혼의 정지상태’란 말로 자신의 그림을 설명했다. 이후 평론가 리셴팅은 웨민쥔의 그림에 ‘냉소적 사실주의’란 적확한 이름을 붙였고, 웨민쥔을 필두로 한 이 경향은 1990년대 초중반 중국미술의 대표격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물론 웨민쥔의 웃음을 단 하나의 의미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그림의 의미란 것이 원래 다양해야 마땅하기도 하거니와, 작가 자신조차 때때로 다르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웨민쥔은 자신이 그린 웃음은 두려움과 의심을 완화하고, 새 시대에 대한 낙관을 의미한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앞선 해석과는 거의 정반대다. 당에 반대 의견을 강하게 표명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불가능한 해석 또한 아니다. 낙담한 마음을 비집고 튀어나오는 웃음은 희망을 붙잡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니까. 웨민쥔은 이후 최근까지도 웃는 사람을 꾸준히 그렸다. 혹자는 이에 대해 자기복제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도상은 같을지라도 시대가 변한 만큼 그 의미는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후반을 지나며 중국은 톈안먼사태의 공황상태로부터 서서히 회복해 나갔다. 젊은이들도 절망과 낙담의 구렁텅이로부터 차차 빠져나왔다. 다만 그들은 더이상 ‘대의’에 목매지 않았다. 대신 ‘개인의 안위’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동시에 ‘돈’이 무서우리만치 절대적인 가치로 부상했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도래였다. ◇‘웃는 얼굴’ 같아도 시대 변한 만큼 의미 달라져 이 시기 웃음에 대해 웨민쥔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라 설명한다. ‘세상의 가치’가 교묘하게 인간의 사고를 잠식하는 상황, 그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르면 행복한 줄 착각하는 동시대 중국사람들에 대한 풍자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사실 이 메시지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돈을 숭배하는 우리 모두를 겨눈다. 혹시 무엇이 자신을 진정으로 웃게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온 세상이 외치는 것처럼, 돈이 많으면 진정으로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걸까. 혹시 ‘부’가 ‘좋은 것’이라고 인식하도록 조종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더 많이 갖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안달복달하는 것은 실은 그 조종자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웨민쥔의 그림 속 사람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 젖히면서. 웨민쥔의 ‘장미’(Rose·2020).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거치며 새롭게 탄생한 ‘웃는 얼굴’이다. 강요된 듯한 웃음이 만들어온 부자유스럽고 어색한 얼굴을 활짝 핀 꽃이 감추고 있다. “내 그림 속 인물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내 초상이자 친구의 모습”이란 작가의 말 그대로다. 캔버스에 유채, 150×120㎝, ⓒ웨민쥔·탕컨템포러리아트 제공.2020년 3월, 웨민쥔은 아주 오랜만에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웃는 사람의 얼굴 위로 꽃이 활짝 폈다. 팬데믹과 맞물려 새롭게 등장한 도상이다. 2020년, 세계가 코로나에 잠식됐던 때, 웨민쥔은 복잡한 베이징을 벗어나 한적한 윈난지방에 머물고 있었다. 우울과 불안에 잡아먹히기 쉬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사시사철 피어나는 꽃으로부터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 기운을 담아 화면 한가득 꽃을 그렸다. 이번 웃음만큼은 가식이 아닌, 억지웃음일지라도 희망을 피워내고 싶은 진심을 담은 듯 보인다. 노년에 접어든 화가는 이제 냉소 대신 희망을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웨민쥔은 자신이 그리는 사람들이 곧 자신의 모습이자 친구의 초상이며, 나아가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웨민쥔의 그림에는 언제나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는 톈안먼사태 직후의 절망감에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이, 그럼에도 희망을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물질만능주의에 온 정신을 뺏긴 사람들이면서, 팬데믹 위기 속에 위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분명 1990년대 중국이란 특수한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한 도상이지만, 삶에서 종종 마주할 수밖에 없는 무기력함, 두려움, 그럼에도 희망을 붙들고 위로를 찾고 싶은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바로 웨민쥔의 작품이 중국을 넘어 온세계의 공감을 얻는 이유일 것이다. 그가 그릴 다음 시대의 초상 또한 기대하며 기다린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 오존 "K팝처럼… C팝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인터뷰]
- 대만 신인 보이그룹 오존(Ozone)(사진=Sony Music Taiwan)[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지금은 K팝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음악이잖아요. 언젠가는 C팝(Chinese Pop)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열심히 알리겠습니다.”대만 신인 보이그룹 오존(Ozone)이 ‘C팝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필두로 전 세계 음악시장을 사로잡은 K팝처럼, 오존도 C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악이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신곡 뮤직비디오 제작을 K팝과 협업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존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대만 신인 보이그룹 오존(Ozone)(사진=Sony Music Taiwan)◇“공항에 마중 나온 한국팬들, 많이 놀랐죠”오존은 대만의 유명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9월 결성된 6인조 신인 보이그룹이다. 사무엘(Samuel), 섬머(Summer), 짐(Jim), 렉스(Rex), 틴(Tin), 앤드류(Andrew)로 구성됐다. 오존 멤버들은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다. 개성이나 매력이 겹치는 멤버가 단 한 명도 없어 입덕 포인트가 다양하다. 그래서인지 여섯 멤버가 한자리에 모이면 시너지가 상당하다. 사무엘은 섹시한 매력을, 섬머는 볼수록 매력적인 비주얼을, 짐은 거친 남성미를, 렉스는 출중한 춤 실력을, 틴은 큐티한 매력을, 앤드류는 묵직한 매력으로 팬심을 사로잡고 있다. 실력도 탄탄하다. 서바이벌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인 만큼 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자체 제작이 가능할 정도로 음악 역량도 뛰어나다. 사무엘, 렉스, 틴, 앤드류는 특기가 댄스다. 섬머와 짐은 작사와 작곡, 랩 메이킹이 가능하다.“멤버들 기량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웃음). 지금은 부드럽고 낭만적인 느낌을 중점적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앞으로 새로운 장르와 콘셉트에 도전하면서 색다른 매력을 끊임없이 보여드릴 계획입니다.”(섬머)지난 11월 발매된 오존의 신곡 ‘O.A.O’(One and Only)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발매 직후 대만 현지 음원차트 정상을 섭렵,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존의 인기는 대만을 넘어 아시아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오존의 팬덤이 생길 정도로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차 오존 멤버들이 입국할 당시 입국장에 수많은 국내 팬들이 운집해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을 정도다. 그만큼 오존은 중화권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아티스트이자, 글로벌 아티스트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있는 될성부른 떡잎이라고 할 수 있다.“너무 의외였어요. 놀라기도 정말 많이 놀랐죠. 한국에 왔을 때 저희가 누군지 당연히 모를 줄 알았는데, 팬분들이 사진 찍자고 해줘서 정말 좋았어요. 꽃다발도 받고, 저희를 위해 파이팅도 외쳐줬는데 너무 재밌는 경험이었어요.”(짐)오존(Ozone) 틴(사진=Sony Music Taiwan)오존(Ozone) 섬머(사진=Sony Music Taiwan)오존(Ozone) 렉스(사진=Sony Music Taiwan)오존(Ozone) 짐(사진=Sony Music Taiwan)오존(Ozone) 앤드류(사진=Sony Music Taiwan)오존(Ozone) 사무엘(사진=Sony Music Taiwan)◇“K팝, 음악의 랜드마크 같아”오존은 오는 12월 발매 예정인 신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K팝 뮤직비디오 감독 및 스태프와 협업하기 위해서다. 멤버들 개인적으로 데뷔 전 한국을 찾은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래서인지 얼굴엔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오존 멤버들에게 K팝은 어떤 느낌인지 들어봤다.“음악의 랜드마크 같은 느낌이랄까요. 요즘 음악의 대표적인 그런 느낌이 들어요. 저희가 꼭 배워야 하는 글로벌 콘텐츠라는 생각이 듭니다.”(사무엘)“BTS의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행보들을 보면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짐)한국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게 된 소회도 들어봤다. 데뷔 이후 첫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인 만큼 멤버들의 얼굴엔 기대감이 커 보였다.“한국에 와서 전문 촬영팀과 작업을 진행해야 하다 보니 굉장히 긴장되고 압박감도 커요. K팝 뮤직비디오는 굉장히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가 신인이긴 하지만 열심히 촬영에 임해서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고요. 가수 커리어로 봤을 때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렉스)“대만에서 찍은 뮤직비디오도 좋았지만, 한국에서 찍는 뮤비는 어떤 느낌이 나올지 기대가 큽니다. 좋은 결과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앤드류)오존은 평소 K팝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즐겨본다고 했다. 멤버들에게 K팝 아티스트 중 롤모델이 있는지도 물어봤다.“BTS요. BTS는 음악만 화려한 게 아니라 노랫말과 메시지 전달 능력이 굉장히 좋은 아티스트입니다. 오존도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고요. 그런 점에서 BTS를 롤모델로 꼽고 싶어요.”(렉스)“세븐틴이요. 연습생 시절에 세븐틴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많이 봤는데, 이들에겐 진심이 느껴져요. 진심 담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팬들을 감동시키고 싶어요. 아! 또 한 명의 롤모델이 있는데 마동석이요. 영화 ‘부산행’에서 마동석의 연기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는데요. 나중에 연기를 하게 된다면 마동석처럼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섬머)대만 신인 보이그룹 오존(Ozone)(사진=Sony Music Taiwan)◇“입덕 포인트? 친근함이 무기”그렇다면 오존의 강점은 무엇일까. 오존 멤버들은 한목소리로 ‘친근함’을 꼽았다.“오존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그룹입니다. 진솔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해요. 친근한 옆집 소년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섬머)“오존은 무대에서 내려오면 굉장히 친근하고 귀여운 팀이거든요. 친근함과 귀여움을 앞세워서 친해지고 싶은 아티스트, 계속해서 알아가고 싶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앤드류)오존이 이루고 싶은 목표도 궁금해졌다. 또 K팝 뮤직비디오와 협업하게 된 만큼,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이루고 싶은 바에 대해서도 들어봤다.“지금은 차이니즈 팝의 1위가 되고 싶고요. 더 많은 분께 저희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C팝을 알리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어요.”(섬머)“좋은 기회에 한국에 와서 뮤직비디오도 찍게 됐는데요. 한국 팬들에게도 오존의 이름을 알리고 싶고요. 기회가 된다면 글로벌 음악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짐)끝으로 오존에게 앞으로의 활동 각오 및 포부를 들어봤다.“오존은 우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활성산소입니다. 오존의 화학식을 보면 O가 3개가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 오존은 ‘기원’(Origin), ‘낙관주의’(Optimism), ‘독창성’(Originality)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오존처럼 사랑하는 팬들을 보호하고 싶고요, 새로운 분야를 끊임없이 개척해 나가는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짐)
- 피원하모니, 컴백 인터뷰서 빅뱅 얘기 꺼낸 이유는[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백 다운(Back Down), 달려 올 레디(All ready) - 백 다운, 우린 고 스테디(Go steady) - ♪’보이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기호, 테오, 지웅, 인탁, 종섭, 소울)가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를 탑재한 힙합 장르 신곡 ‘백 다운’(Back Down)으로 돌아왔다. 데뷔 때부터 음악과 퍼포먼스에 녹여냈던 ‘힙’한 바이브와 힙합 사운드가 한층 더 진해졌다는 점이 돋보인다.멤버들의 생각은 어떨까. ‘백 다운’을 타이틀곡으로 한 5번째 미니앨범 미니앨범 ‘하모니 : 셋 인’(HARMONY : SET IN) 발매 당일인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인탁은 힙합 색이 짙다는 신곡 감상평을 듣고는 “원래 힙합 장르에 관심 많았고 빅뱅과 아이콘 선배님을 좋아했다”고 운을 뗐다. 인탁은 이어 “아이콘 멤버 선발 과정을 그린 서바이벌 인 ‘믹스 앤 매치’를 보면서 가수 꿈을 키우기도 했다”고도 했다.종섭과 기호도 말을 보탰다. 종섭은 “팀 내에서 랩 담당이라 평소 힙합을 자주 듣는다”면서 “춤을 배울 때도 대부분 힙합 장르 곡에 맞춰 연습하곤 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기호는 “보컬 담당이지만 저 역시 힙합 음악을 좋아하고, 알앤비와 소울 장르 음악까지 함께 좋아한다”고 했다. 힙합 음악만을 고집하는 팀이 아니라 힙합 문화 그 자체를 표현하려 노력하는 팀이라는 걸 알리면서 확실한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 ‘백 다운’으로 컴백 활동에 나서는 피원하모니의 지향점이다.기호는 “피원하모니를 정확히 힙합 그룹이라고 말하긴 애매하다. 힙합뿐 아니라 댄스, 록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의 요소를 믹스한 음악을 선보여 왔기 때문”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지금은 ‘짬뽕’에 비유할 수 있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이어 “아직도 시도해야 할 게 많다. 피원하모니만의 명확한 색과 장르를 개발하고 찾는 와중이라고 봐주셨으면 하다”고 말했다. 인탁은 다시 한번 빅뱅을 언급하며 팀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건 빅뱅 노래다!’ 하고 느끼게 하는 지점이 있는 것처럼 ‘피원하모니답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게끔 할 정도로 확고한 색을 지닌 팀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테오와 소울은 ‘백 다운’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 지점으로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와 심플한 안무를 꼽았다. 테오는 “‘백다운’은 후크송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멜로디와 가사가 단순해서 따라하기 좋은 곡인 만큼, 많은 분이 곡을 통해 피원하모니를 알게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소울은 “3번째 미니앨범 ‘두 잇 라이크 디스’(Do It Like This) 활동 때 많은 팬분들이 춤을 따라 추며 즐겨주셨다. 이번에도 그때처럼 함께 즐기기 좋은 퍼포먼스와 포인트 안무를 준비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2020년 10월 K팝신에 등장한 피원하모니는 지난해 미국에서 펼친 프로모션 활동으로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이후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처음으로 미국 투어까지 펼쳤다. 미국 활동 이야기가 나오자 기호는 “미국 팬분들이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는 모습을 보며 느낀 감동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지웅은 “미국 팬분들은 저희가 무대 위에서 내뿜는 에너지를 좋아해주신다”고 말을 보탰다. 피원하모니는 새 앨범에 ‘백 다운’을 포함해 ‘BFF’(Best Friends Forever), ‘시크릿 소스’(Secret Sauce), ‘원 앤드 온리’(One And Only), ‘태양을 삼킨 아이’(Look At Me Now), ‘배낭여행’(Better Together) 등 총 6곡을 담았다.인터뷰 말미에 멤버들은 이번 앨범으로 얻고자 하는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종섭은 “음악 방송 후보에 오른 적이 있는데 1위를 해본 적은 없다. 이번 컴백 활동 땐 1위까지 해봤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은 뒤 “더 많은 분이 분들이 저희 곡을 듣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지웅은 “5번째 미니앨범 활동이 내년 초에 펼칠 예정인 투어의 성공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 '매력부자' 미미로즈, 무대 위 걸크러시→대기실 속 깨발랄
- (사진=미미로즈 공식 유튜브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신예 걸그룹 미미로즈(mimiirose)가 솔직 털털한 매력을 자랑했다.지난달 30일 오후 6시 미미로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속곡 ‘킬 미 모어’ 음악방송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미미로즈가 무대 밖 180도 다른 발랄함으로 미소를 자아냈다.공개된 영상 속에는 데뷔곡 ‘로즈’ 이후 후속곡 ‘킬 미 모어’로 음악방송 무대에 오른 미미로즈의 모습이 담겨있는가 하면, 팬들을 향한 미미로즈의 애정 어린 멘트도 녹여져 있어 설렘을 유발했다.특히 이번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미미로즈는 무대 위 걸크러시를 잠시 내려두고 10·20대 소녀의 풋풋함과 러블리함을 무한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미미로즈는 열정 가득한 모습으로 리허설에 임하는 것은 물론, “무대를 부수겠다”라며 당찬 각오까지 남겨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런가 하면, 미미로즈는 셀프캠을 통해 ‘4세대 대표’ 비주얼도 자랑했다. 어떤 각도에서도 살아남는 비주얼로 글로벌 팬심을 사로잡은 미미로즈는 프로페셔널한 매력도 발산, “타이틀곡으로 한 달 열심히 활동했으니 후속 활동은 더 잘할 수 있다”, “더 열심히 하기 위해 보완할 점을 찾고 있다” 등 꼼꼼히 모니터링까지 챙기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내비쳤다.‘킬 미 모어’ 첫 방송부터 마지막 ‘뮤직뱅크’ 무대까지 열정적으로 임한 미미로즈는 “타이틀곡부터 후속 활동까지 약 5~6주 활동했는데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라며 “저희는 또 다른 곡과 무대로 만나요. 팬분들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와요”라며 다음 활동에 기대를 불러 모았다.이외에도 이번 비하인드 영상에는 팬들이 보내준 편지를 읽는 모습 또한 공개됐다. 멤버 인효리는 “친밀감도 들고 오늘은 또 어떤 내용을 써주셨을지 궁금하고, 두근두근한 마음이다”라며 설렘을 드러내는 동시에 팬들의 사랑에 환한 미소로 보답했다.이처럼 무대 위에선 걸크러시와 강한 존재감을 뽐내는 미미로즈로, 무대 아래에선 장난기 가득한 ‘밈둥이들’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미로즈는 최근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를 비롯해 각종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는 등 대중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 한요한 "'타임머신', 스스로를 인정하게 만든 앨범"[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기타리스트에서 힙합 가수가 된 흔치 않은 길을 걸은 만큼 한요한의 음악은 매력 포인트가 다양하다. 일단 강력한 록사운드 기반 힙합 음악에 랩과 보컬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쾌감이 강하다. 그에 걸맞게 가사도 시원시원하고 솔직해서 듣는 재미가 배가 된다. 더불어 이별을 테마로 한 곡의 경우에는 섬세한 감성과 가사의 공감력이 발라드곡 못지않아서 가슴 한구석을 건드리는 지점이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한요한은 “직설적이고 이해하기 편안한 음악이라는 점이 제 음악의 특징이자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가끔 ‘가습기’라는 곡의 경우처럼 신박한 표현 방식의 가사를 쓰는 점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한요한은 얼마 전 1년 만의 새 정규앨범인 4집 ‘타임머신’을 발매했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버킷리스트’와 ‘월화수목금토일’을 비롯해 ‘아이 돈트 노우’(I DON‘T KNOW), ’링 링 링‘(RING RING RING)’, ‘멀어지는 너’, ‘너의 곁에 숨을 쉬고 있었어’, ‘지킬게’, ‘컸어’, ‘라잇 나우’(Right now) 등 10곡으로 꽉 채웠다. ‘타임머신’에 담은 곡들 중에는 기존 발표곡들과 결이 살짝 다른 곡들이 꽤 된다. 2집과 3집으로 성취를 거둔 뒤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하고 만든 결과물이라서다. 한요한은 “히트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작업을 했고 결과적으로 자서전 같은 느낌의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강점이 되는 부분 더 뽑아내자는 생각으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마치 다양한 포켓몬을 잡아보듯이 해보지 않았던 음악적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노력했다”며 미소 지었다. 아울러 한요한은 “제가 어떤 감정과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를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전해보자는 생각도 강했다”고 설명을 보탰다.앨범의 첫 트랙인 ‘아이 돈트 노우’와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버킷리스트’가 그런 지향점이 잘 반영된 곡이다. 한요한은 “그동안 발표한 이별 노래들의 주제는 대부분 ‘돌아와줘’였다. 그런데 ‘아이 돈트 노우’의 경우 ‘네가 잘못했잖아’라고 말하는 곡이라 느낌이 다르다”고 소개하면서 “이런 식으로 처음 가사를 써보면서 시원함을 느꼈다”고 했다. 뒤이어 ‘버킷리스트’에 대해선 “물욕이나 야망이 낭만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느낀 뒤 쓴 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음악으로 돈을 벌어 외제차를 샀을 때의 행복감이 학창시절 아빠에게 mp3를 선물 받았을 때보다 덜했다. 그때 더이상 채우는 것에 집착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에피소드도 꺼냈다.한요한은 ‘타임머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빵 터질 히트곡이 될 만한 곡이 담긴 앨범은 아니지만, 앞으로 제가 오래오래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줄 중요한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슬럼프 시기를 보내는 와중에도 영감이 떠오르면 메모장에 기록을 하고 종종 억지로라도 기타를 쳐보기도 했어요. 돌아보면 음악을 완전히 놓지 않고 버틴 제 자신이 대견해요. ‘타임머신’을 계기로 비로소 스스로를 인정하게 됐고, 그렇기에 이제 더이상 타인에게 증명하는 일은 저에게 중요치 않아요.”새롭게 꺼낼 음악도 준비돼 있고 구상 중이 곡들도 많다. 이달 중 절친한 음악 동료 김승민과 작업한 합작 미니앨범의 선공개곡을 발매할 예정이고, 부산에서도 4집 발매 기념 단독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한동안 멈춰 있었던 소속 힙합레이블 저스트뮤직의 단체 음악 활동도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귀띔도 했다.인터뷰 말미에 한요한은 “음악을 내는 것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기로 한 만큼 내년부터는 음악을 더 자주 내려고 한다”며 “앞으로 더 다양하고, 더 저다운 모습을 음악을 통해 자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 한요한 "그만두려 했는데…붙잡아준 팬들 보며 눈물"[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타임머신을 타고 튀어버리고 싶었어요.” 한요한이 정규 4집 ‘타임머신’을 완성해 내놓기 전 ‘가수 활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살았다고 고백하며 꺼낸 말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작업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한요한은 “힙합신 안에서 나를 증명하고 명예를 얻어내는 것에 대한 흥미를 잃은 뒤 꽤 오랜 시간 동안 깊은 골짜기에 빠진 채 지냈다”며 “플레이어 활동을 아예 그만둘까 하는 고민을 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한요한은 기타리스트로 먼저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가 가수로 전향한 뒤 록힙합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들로 활동하며 힙합신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2019년엔 딩고 프리스타일 프로젝트 음원 ‘띵’으로 음원차트 1위까지 찍었고, 이듬해 키드밀리가 피처링한 ‘400km’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2집 ‘원기옥’으로 호평을 얻으며 인기 상승세에 터보 엔진을 달았다.그런데 한요한은 ‘원기옥’을 “돈을 가장 많이 벌게 해준 앨범이자 슬럼프의 시작점이 된 앨범”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2집 발매 후 ‘다음 앨범으로 더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운동 선수들이 커리어 하이를 찍은 뒤 슬럼프를 겪는 것과 비슷한 증상이었다”고 말했다. 창모, 스윙스, 호미들, 노엘, 버벌진트 등과 작업한 곡들로 채워 2집 이후 1년여 만인 지난해 발표한 3집 ‘초희귀종’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알고보면 슬럼프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쓴 끝에 완성한 결과물이었단다. 한요한은 “2집 이후 겪은 번아웃을 극복함과 동시에 다시 나를 증명해 보이자는 생각을 하면서 완성한 앨범이었다. 그런데 3집 발매 이후 더욱 더 깊은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면서 “그 이후로는 뭔가를 하고 싶은 생각이나 욕구가 없어서 ‘그만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영화처럼 타임머신을 타고 튀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런 한요한을 붙잡아 타임머신에 오르지 못하도록 막은 건 팬들이다. ‘학원 가는 버스 안에서 형 노래를 매일 듣는다’고 말해준 꼬마 팬, ‘시원시원한 노래 덕분에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40대 주부 팬, ‘한요한 음악을 함께 즐기며 여행을 다닌다’는 커플 팬까지. 팬들이 SNS를 비롯한 다채로운 소통 창구를 통해 전한 감동의 메시지는 식었던 한요한의 음악 열정에 다시 불을 지폈다.한요한은 “다양한 연령대 팬들에게 받은 응원 메시지를 읽으며 내 음악이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분들의 일상에 파고들어가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며 “내가 그분들과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하는 대상이 됐다는 사실에 기분이 묘했고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팬들의 응원이라는 자극제를 얻은 한요한은 그렇게 총 10개의 트랙을 담은 4집을 완성했다. 그리고 4집 앨범명을 ‘타임머신’으로 정했다. 한요한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타임머신이 앨범으로 완성한 셈”이라면서 “이젠 사라져 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과 함께 하는 음악 여행을 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탈 생각”이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한요한은 이미 팬들과 타임머신에 동반 탑승했다. 4집 발매 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예스24라이브홀에서 단독 공연을 펼쳐 팬들과의 음악 여행을 즐긴 것이다. 버킷리스트에 적은 목표 중 하나를 이뤄낸 공연이라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단다. 한요한은 “예스24라이브홀은 버벌진트 형님이 공연할 때 기타를 쳤던 곳이자 기리보이가 공연할 때 피처링 아티스트로서 섰던 곳”이라면서 “힙합판에서 입지를 다진 아티스트라면 거쳐야 하는 관문 같은 곳인 만큼 언젠가는 꼭 내 이름을 내건 단독 공연으로 무대를 펼쳐보고 싶었는데 그걸 이뤄내게 되어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지 못하게 된 점도 슬럼프에 빠지는 데 영향을 미쳤던 만큼 감동이 더 크게 다가왔다”면서 “팬분들이 노래를 ‘떼창’해줄 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얻으며 음악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걸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꼭 알리고 싶습니다.”
- `테크株 구루` 폴 믹스 "테크주 투자 더 유망…이커머스는 피해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 한 해 뉴욕 증시에서 테크주(株)들이 시장금리 상승과 거시경제 역풍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선별적이긴 해도 테크주 투자가 유망하다는 낙관적인 의견이 월가에서 나왔다. 월가에서도 ‘테크주(株) 투자의 구루’로 불리는 인디펜던트 솔루션스 웰스매니지먼트의 폴 믹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테크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많이 추락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몇 개월 전에 비해선 오히려 지금 테크주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믹스 매니저는 테크주 중 사이버 보안업종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이버 보안업종도 테크주 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그나마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사이버보안 상장지수펀드(ETF)’와 ‘아이셰어즈 사이버보안 및 테크ETF’가 올 들어 22% 하락하며 나스닥지수보다는 선방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어떠한 불황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주를 선호한다”며 “미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클라우드가 큰 성장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팔로알토에 대해 강세 의견을 유지하면서, 클라우드부문에서 아리스타 네트웍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데이터 스토리지업체인 퓨어 스토리지 등을 추천했다.아울러 믹스 매니저는 한동안 호황을 누리다 올 들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반도체주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산업과 자동차부문과 관련된 반도체 기업을 선호하면서 NXP세미컨덕터스, ASML, 브로드컴, TSMC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믹스 매니저도 이커머스부문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까지 홀리데이 시즌 온라인 소비 지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중국에서의 리오프닝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는 “최근 중국 정부가 테크분야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매출 성장 전망이 나아지곤 있지만, 최근 다시 팬데믹 봉쇄 조치가 재연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아직은 중국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건 너무 위험해 보이며, 나중에 리오프닝이 시작되면 훨씬 더 저렴하고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믹스 매니저는 이커머스 기업들 중에서는 징둥닷컴, 알리바바, 아마존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이들 종목을 매수하기 이르며, 좀 더 기다렸다 투자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씽2' 민연홍 PD "이정은,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돌직구로 캐스팅"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를 연출한 민연홍 PD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영혼 보는 콤비’ 고수, 허준호의 자웅동체 찐케미를 자신해 본방 사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시즌2의 새로운 얼굴 이정은, 김동휘가 보여줄 활약을 예고해 궁금증을 더한다. tvN 새 월화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연출 민연홍 이예림/극본 반기리 정소영/기획 스튜디오 드래곤/제작 메이스엔터테인먼트 두프레임/이하 ‘미씽2’)는 사라진 사람들, 새로운 영혼 마을, 그들의 간절함에 오지랖 재발동한 ‘영혼 보는 콤비’의 판타지 추적극이다. 지난 2020년 ‘산 자와 망자가 함께하는 추적’이라는 휴머니즘, 판타지,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섞은 스토리텔링과 고수, 허준호의 찰떡 브로맨스로 입소문을 불러일으켰던 ‘미씽: 그들이 있었다’의 후속 시즌이다.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연출을 맡은 민연홍 PD는 “시즌2를 하게 돼 꿈만 같다. 시즌1을 하면서 배우, 스태프 모두가 ‘시즌제로 하면 좋겠다’라는 대화를 많이 했었고, 촬영 마지막 날 ‘우리 곧 또 만나자’는 인사를 농담처럼 나눴었다. ‘미씽’을 재미있게 봐주신 시청자들 덕분에 시즌2를 하게 되니 기적 같고 신기하며 벅차 오르는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찰진 브로맨스를 보여준 고수, 허준호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시즌을 이어가는 데에 있어 두 배우의 힘이 제일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진정성과 깊이 있는 감정을 바탕으로 코미디까지 소화해내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은 물론 장면에 대해 서로 맞춰가려고 하는 배려와 재치가 극을 더욱 맛깔나게 하는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 두 배우가 경험과 상상력을 버무려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연기를 보면서 현장에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여기에 “시즌1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섞여가는 모습이었다면, 시즌2는 자웅동체 같아진 두 사람의 찐케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도, 의견이 엇갈릴 때는 카멜레온처럼 각자의 색깔로 돌아가는 모습이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새로운 영혼 마을의 주민 강은실, 오일용으로 합류한 이정은, 김동휘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민 PD는 “영혼 마을 안팎의 대소사를 모두 겪는 캐릭터라 캐스팅에 힘을 많이 쏟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정은 배우는 강은실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다. 작가님들도 캐릭터 세팅부터 이정은 배우를 전제로 집필하신 만큼 캐릭터를 깊이 있게 만들어주실 거라는 믿음이 강했고, 이에 돌직구 캐스팅을 진행했다. 다행히 이정은 배우도 ‘미씽’ 기획 방향을 좋아하고 공감해 주셨다”고 밝혀 기대를 자아냈다. 이어 “김동휘 배우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보고 오일용 캐릭터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의 경계선에 있을 법한 묘한 느낌과 처연한 외모, 강인한 내면이 공존했으면 했는데, 김동휘 배우의 눈빛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고 밝혔다.특히 “이정은, 김동휘 배우가 머릿속에서 그린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어 든든하다. 마치 시즌1도 함께 했던 것처럼 찰떡같은 호흡으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배우들끼리도 돈독해서 늘 만나면 이야기꽃을 피우고, 그만큼 작품이 풍성해지고 있어 흐뭇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팀워크와 시너지에 자신 있으니 방송으로 확인해달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그런가 하면 ‘망자들의 간절함’을 시즌2의 시청 키워드로 꼽으며 “시즌1에서 ‘산 자들의 간절함’이 영혼 마을을 보게 한 큰 원동력이었다면, 시즌2는 ‘망자들의 간절함’이 이뤄낸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망자들의 간절함이 어디까지인지, 그들의 염원은 이뤄질지 흥미롭게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또한 그는 “‘영혼 보는 콤비’ 김욱, 장판석이 왜 또 영혼 마을을 보게 된 것인지, 뒷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어둠의 세력에 어떻게 맞서 나갈지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혀 흥미를 자극했다.시즌2의 연출 포인트에 대해선 “시즌2는 시청자들도 영혼 마을이라는 판타지 공간에 함께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간 설정을 더 명확히 시각화했다”고 전해 몰입도 높은 영상미를 기대하게 했다. 민연홍 PD는 “시즌1과는 달리 시즌2는 공개적인 곳에서 ‘차원의 문’이 열린다. 마을 사람 모두가 망자를 맞이하고 떠나보내는 경험을 할 수 있기에 망자에 대한 감정이 더 깊이 있게 그려질 것이다. 특히 영혼을 떠나보내는 장면에서는 CG보다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아련한 감정이 잘 전달되도록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넷플릭스에 시즌1이 서비스되며 역주행하는 것을 보고 작품의 의미와 힘을 체감했다. 시즌2가 제작되도록 많은 애정 보내주신 시청자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시즌1을 보신 분들은 눈치챌 만한 팬서비스 장면도 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에 더해 그는 “사실 주 된 스토리가 실종자들의 비극을 담다 보니 제작하면서도 이런 일들이 다시 없기를 바라면서 촬영했다. 실종자와 그 가족에게도 이 작품이 작게나마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는 오는 12월 19일(월)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또 앞으로 tvN 월화드라마 블록 편성 시간도 이를 시작으로 기존의 오후 10시 30분에서 오후 8시 50분으로 변경된다.
- 與, 전당대회 룰 변경 착수…당심 강화·역선택 방지 '태풍의 눈'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헌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는 비윤(非윤석열)계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견제하기 위해 당원투표 비율을 높이고,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는 차원이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중도보수층을 흡수하는 외연 확장에 역행하는 행보라는 점에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련 절차를 논의했다. 김석기 당 사무총장이 전당대회 절차 관련해 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당 지도부인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및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권한을 갖고 있다. 전당대회의장이 정기 전당대회를 소집해 해당 시기를 결정하면 비대위가 의결하는 절차를 밟는다. 또 선관위가 후보자 심사 및 선거 관련 제반 사항을 정하고, 그 산하에 있는 경선준비위원회가 전당대회 당일 일정 및 기획·슬로건 등을 정한다. 경선준비위원장은 김 사무총장이 맡으며, 위원은 20인 이내로 구성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역시 전당대회 룰 개정이다. 겉으로는 역선택 방지, 실제로는 친윤 결집을 위해 현 당대표 선발시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 비율을 80대 20 또는 90 대 10으로 변경하는 당헌 개정을 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몰표를 받아 이준석 전 대표가 승리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비율을 강화하는 등 전당대회서 당심 반영을 높이기 위해 당헌개정안을 검토하라는 안이 당내 기획조정국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선택 방지조항은 과거 전당대회에도 선관위에 임의규정으로 넣었는데 이번에는 당헌·당규에 못 박아 상기 규정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 입맛대로 룰 변경에 나선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원내 1당이자 거대야당인 민주당도 지난 8·28 전당대회에서 일반여론조사 비율을 상향(10%→ 25%)한 상황에서 유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탈락시키기 위한 행보가 오히려 과거로 회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당권 주자들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국민 여론조사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것은 찬성하지만, 당심과 민심 반영률 7대 3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당원 뿐만 아니라 비당원 우호층이 합해 당선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가 내년 2~3월에 열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들이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가진 이후로 전당대회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 내수가 3분기 경기도 떠받쳤다…4분기엔 역성장 가능성 확대(종합)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2.6%는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간소비의 위축, 수출의 감소폭 확대 전망에 당장 올 4분기부터 역성장 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폭 확대 등을 고려하면 성장률은 1%대로 내려 앉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은은 내년 연간 성장률이 1.7%로 8월 전망치(2.1%)보다 0.4%포인트나 낮춘 상황이다. 사진=뉴시스◇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성장 흐름…민간소비·설비투자 덕분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3.1% 성장했다. 이는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같은 해 3분기(2.3%), 4분기(1.2%),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 2분기(0.7%)에 이어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장률 수치 자체론 작년 3분기(0.2%) 이후 최악의 성적표로 지난 1분기(0.6%), 2분기(0.7%)와 비교해도 크게 낮아 경기 둔화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3분기 성장률을 가까스로 유지시킨 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이었다. 내수 부문의 3분기 성장 기여도만 2.0%포인트에 달했다. 민간소비는 오락 및 취미용품 등 준내구재, 음식숙박 등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다만 잠정치 추계시 마지막 달의 재화 소비 무문이 예상보다 부진해 속보치 대비론 0.2%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기업의 설비투자는 7.9% 성장했다. 2012년 1분기(9.7%) 이후 최대치로, 속보치보다 2.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면서 속보치(0.4%)대비 0.6%포인트나 떨어진 0.2% 감소를 나타내 올 1분기(-3.9%) 이후 2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반면 수출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률을 깎아 먹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줄었지만 운송장비, 서비스 수출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해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2분기(-3.1%)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1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지만 수입은 무려 6배 가까이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6.0% 늘면서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순수출 기여도는 -1.8%포인트로 2분기(-0.1%포인트)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수출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원유 수입이 줄었던 2분기에 비해 3분기엔 동절기 에너지 수급 확보 차원에서 원유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손에 쥐는 돈도 적어졌다.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분기보다 0.7% 떨어진 46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7조3000억원으로 증가 흐름으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35조7000억원으로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4분기 역성장 할 듯…내년 1%대로 주저 앉은 성장률 전망문제는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성장 둔화 흐름이 더욱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점이다. 3분기까지 가까스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엔 민간소비, 설비투자마저 둔화되면서 역성장 할 가능성이 크다. 민간소비는 고금리,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며 설비투자 역시 향후 전망이 밝진 않다. 반도체 경기 둔화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 조달 비용 상승 등 문제로 설비투자 회복세가 지속되긴 어렵다는 것이 한은의 전망이다. 한은은 4분기 역성장에도 올 성장률 전망치(2.6%)는 달성 할 수 있단 입장이지만, 내년엔 연간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한은 조사국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보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한다면 코로나19 발생 시기인 2020년(-0.7%)를 제외하고 봤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이 같은 성장세 둔화는 한국은행이 내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경기둔화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총재는 “아직 5%대 고물가 상황이라 물가안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경기 둔화 여부에 따라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