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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쉬운 저축銀 전화대출, 창구대출보다 4.3%p 이자 더 부담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모집인이나 전화를 통해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면 인터넷이나 창구대출보다 평균 금리가 최대 4.3%포인트(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나 모집인 대출이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높은 금리 부담을 져야한다는 뜻이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저축은행이 신규취급한 가계신용대출의 대출 경로별 금리 분석결과, 전화대출 금리가 21.7%로 가장 높았다. 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20.0%, 인터넷·모바일(19.8%), 창구(은행연계상품 포함, 17.4%) 순이었다. 대출 경로별 취급액은 모집인을 통한 대출이 2조8000억원(50.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인터넷·모바일이 1조4000억원(25.3%), 전화 1조2000억원(21.2%), 창구 등이 2000억원(3.1%) 규모다. 이런 대출의 평균 금리가 높은 것은 이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영향도 있지만, 광고비와 모집인 수수료가 대출원가에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란 게 금감원의 시각이다. 실제 상반기 중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모집인 수수료는 3.7% 수준이다. 1000만원의 대출을 받으면 약 37만원이 이자비용에 포함된다는 얘기다. 또 광고비 지출 상위 5개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0.7%로 다른 저축은행(19.5%)과 견줘 1.2%p 높게 나타났다. 출처:금감원가계담보대출도 경로별로 차이가 두드러졌다. 전화대출 금리가 15%로 가장 높고, 모집인을 통한 대출(11.1%), 창구 등(6.5%), 인터넷·모바일(6.2%) 순이었다. 경로별 대출금액은 담보대출 가운데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한 창구가 1조8000억원(34.1%) 취급했다. 다음으로 모집인(1조7000억원), 인터넷·모바일(1조5000억원), 전화(3000억원) 순이었다. 더 큰 문제는 대출 규모가 큰 메이저 저축은행은 대출 경로별로 금리 차이가 적다는 점이다. 가령 가계신용대출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은 모집인 대출이 21%, 인터넷·모바일대출은 19.6%의 금리를 물렸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전화는 22.7%, 모집인은 23.3%, 인터넷·모바일 대출은 21.8%의 금리를 부과했다. 경로별 차이가 저축은행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수수료가 비싼 모집인이나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뒤 관련 비용들을 인터넷이나 창구 대출 등 다른대출에도 원가로 반영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시각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1분기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6.8%로 은행 1.7% 대비 5.1%p 높았다. 특히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20개사는 순이자마진이 8.3%에 달했다. 순이자마진이란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수익성 정도를 판단하는 감독상 지표다. 그만큼 높은 수익을 거둬갔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대출 경로별로 대출 모집인을 이용한 경우에 대출원가(금리)에 반영하도록 규정을 고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출 경로별로 금리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금은 대출모집인 수수료를 모집인 대출원가(금리)와 인터넷 대출원가(금리)에 동일하게 배분하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이 소비자 편의성을 명분 삼아 손쉽게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면서 20%가 넘는 금리를 부과해 폭리를 취하는 상황”이라면서 “대출 경로별 공시를 강화하고 금리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의 금리부담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출처:금감원
- [관광, 일본서 배워라①] 아베식 실용주의, 관광이 경제 살렸다
- 일본 아베 총리는 2012년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관광입국’을 선택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하나투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본 아베 총리의 ‘관광입국’ 성공 모델이 국내 경기 침체를 벗어날 해법으로 떠올랐다.한·일 외국인 입국 연평균 증가율(그래픽=이동훈 기자)최근 일본의 관광산업 성공 모델을 배우고, 한국경제연구원이 일본 관광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정책을 제안하는 등 관광산업의 육성 전략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일각에서 관광 콘트럴타워의 구축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역할 변화나 관광청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처한 내수위축, 인구고령화, 저성장 경제 등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적인 대안 중 하나로 ‘관광산업활성화’가 떠올라서다. 관광산업은 취업유발계수가 18.9명으로 제조업 8.8명의 두배 이상(2014년 한국은행 발표) 수준으로 일자리 창출 등에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관광산업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내수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핵심 대안인 만큼 일본과 같이 과감한 정책적 뒷받침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최근 보고서에도 지적했다.일본 관광정책 성공 비결은 아베의 실용주의에서 출발한다. 아베 총리는 통화·재정·성장의 이른바 ‘3가지 화살’을 무기로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 이에 일본 정부는 아베노믹스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2013년 외래객 유치로 내수를 살린다는 이른바 ‘관광입국(觀光立國)’을 선택하고, 우선 ‘관광입국 추진각료회의’를 신설, 컨트롤타워 구축에 힘썼다. 이어 2015년 ‘일본 관광 비전’을 수립했고, 2016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2020년 4000만명, 2030년 6000만명을 유치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비자 발급 요건을 풀어주고, 면세점 개수는 10배로 늘리는 등 규제의 완화와 정부 차원의 지원 등 통합적 전략을 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일본은 2014년 이후 매년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관광수지 흑자는 2014년 약 22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넘어선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341억 달러(약 38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관광의 활성화로 인구 감소로 내림세를 지속하던 일본 부동산 경기도 들썩거렸다. 2015년 대도시 땅값(공시지가)이 반등했고, 2017년에는 일부 지방 도시의 땅값이 소폭 반등했다는 분석도 나왔다.관광 전문가들은 그 중심에 있는 일본의 실용적 관광산업 육성 전략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은 관광입국 추진각료회의의 비전 아래 관광청과 관광국의 협업, 그 아래 부처 간 협력조직을 두는 등 체계적·실질적 추진에 앞장섰다. 또 시간과 정성을 들여 극진하게 손님을 모신다는 이른바 ‘오모테나시’로 대표되는 특유의 환대 문화 등도 해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세계경제포럼의 관광분야 연구에 따르면, 작년에 고객 만족 부문에서 일본이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오모테나시 덕분으로 밝혀졌다.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본부장은 “일본 어디를 가도 ‘소비세 8% 면세’라는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은 “일본의 시스템은 정부가 밑그림을 그리면 관련 종사자들이 꼼꼼하게 색칠을 하는 실용적 접근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하늘길 좁다" 중장거리 노선 확장하는 저비용항공사
- 제주항공 B737 MAX 이미지(사진=제주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항속거리가 늘어난 신형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며 공격 경영에 나섰다.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했던 LCC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까지 확대하며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B737MAX(맥스) 항공기 50대(확정구매 40대·옵션구매 10대)를 2022년부터 인도받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이는 단일기종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적사가 체결한 항공기 계약 중 최대 규모이다. 제주항공이 확정구매 계약한 항공기 40대 도입에 투자하는 금액은 공시가(카탈로그 가격)를 기준으로 약 44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하는 규모이다.B737MAX는 보잉이 개발한 차세대 주력기로 총 189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대 운항거리가 6500km다. 제주항공이 기존에 운용 중인 B737-800NG에 비해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길어진 것은 물론 연료효율이 14%가량 높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 싱가포르 등 주요 중장거리 노선운항이 가능하다. 항속거리가 길어진 신규 비행기 도입으로 일본,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 노선을 집중했던 제주항공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노선 발굴 가능성을 넓혔다.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B737MAX 도입계약은 차세대 항공기로 자연스럽게 기단을 교체하고 이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국적항공사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제주항공은 대규모 투자로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과 격차도 좁힐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현재 운용리스 35대와 올해 구매한 신조기 3대 등 모두 38대의 B737-800 단일기종을 운용하고 있으며, 연내 1대를 더 들여와 총 39대 항공기를 보유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 50대를 추가 도입하면 여객기는 총 89대까지 늘어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여객기 70대, 화물기 13대로 총 83대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에어부산 A321neoLR 이미지(사진=에어부산)국적 LCC의 중거리용 항공기 도입은 이미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내달 국적 LCC 최초로 B737 MAX 기종 2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소형 기종 자체가 갈 수 있는 노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기종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다양한 신규노선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2021년부터 B737 MAX 기종을 10대 이상 도입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중대형기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B737 MAX 기종 도입으로 최대 운항거리 및 운항시간 증가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앙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할 계획”이라며 “기존 기종보다 20% 뛰어난 연료 효율성으로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에어부산도 내년 10월과 12월에 차세대 항공기 A321neoLR 2대를 아시아 항공사 최초로 도입한다. 2020년에는 A321neo를 추가로 2대 도입해 본격적으로 중거리 노선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A321neoLR는 길이 44.5m, 폭 3.7m의 중소형 항공기로 좌석은 최대 240석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운항거리는 현재 에어부산이 보유하고 있는 A321 항공기보다 최대 1600㎞, 최신 사양의 A321neo보다 800㎞ 더 늘어난 6400㎞다.에어부산 관계자는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김해공항을 기점으로 싱가포르 및 최대 인도까지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형 엔진을 장착해 약 20%의 연료 절감이 가능하며, 기존 보유 항공기인 A320, 321와 파일럿, 정비, 부품의 호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진에어는 393석 중대형기인 B777-200ER을 4대 운영하며 장거리인 하와이 호놀롤루, 싱가포르 조호바루 등에 LCC 중 유일하게 취항하고 있다.항공 업계 관계자는 “LCC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항속거리가 길어진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취항 노선을 넓히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