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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량일기’, 오늘(30일) 첫 방송…“실제 농부의 삶”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이 30일 첫 방송한다.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은 닭볶음탕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도시농부 7인의 농사 성장기로, 농부가 된 연예인들의 농장 라이프를 담은 리얼리티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서장훈, 보아, 이수근, 박성광, 태용, 유아, 닉이 출연한다. 1회에서 출연진은 닭볶음탕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농작물을 심을 수 있게 자갈밭은 갈고, 퇴비를 뿌리는 등 본격 농부로 변신한 출연진들의 모습이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은 음식을 먹을 때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한번쯤 고민을 해봤으면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단순히 체험을 해보는 정도가 아니라 농사에 필요한 땅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실제 농부가 된 출연진의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예능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분들에서 나오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은 30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하며, 2회부터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한다.
- ‘식량일기’ tvN 또 먹거리?…예능판 ‘나는자연인이다’(종합)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tvN이 ‘식재료 예능’을 선보인다. 오는 30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이다. 이근찬 CP는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식량일기’ 기획 의도에 대해 “세끼 밥을 먹으면서 식량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며 “식재료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오는지 되짚어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정상원PD(사진=tvN)‘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은 실제로 식재료를 생산하는 데 도전함으로써 평소 잊고 있던 식량의 소중함을 조명하고자 하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중 닭을 택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고기 중 하나이기 때문. 이 CP는 “닭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 아닌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오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장훈, 보아, 이수근, 박성광, 태용, 유아, 닉이 도시농부로 출연한다. 이중 박성광은 농장에 있는 주택에서 생활하는 실질적 거주자다. 2개월 째 그곳에서 살며 농작물을 관리하고 있다. 박성광은 “KBS2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편’도 출연했는데, 당시엔 체험의 수준”이라며 “지금도 고추 지지대가 넘어졌다. 깻잎도 거둬야 한다. 지금도 머리 속에 그 생각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농부의 아들’ 이수근을 제외하고 나머지 출연자는 ‘첫 농사’다. 그렇다고 농사를 “잘 짓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이 CP는 “2안, 3안은 없다. 전문가가 아니지 않나. 농사에 성공하는 것 보다 농사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다. 흙을 밟으면서 오는 행복이 있더라. 그런 걸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tvN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현지에서 먹힐까’ 등 음식을 기반으로 한 예능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론칭 예정인 ‘풀 뜯어 먹는 소리’, 기존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 ‘삼시세끼’, ‘윤식당’ 등으로 확장하면 10여 편에 이른다. 사진=tvN이 CP는 먹거리의 기본적인 원천에 접근한다는 점을 차별 포인트로 꼽았다. 이 CP는 “식(食)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고가 음식에 담겨있는지 고민해봤으면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출연자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보아는 “어렸을 때 주말농장을 체험한 수준이었다. 퇴비를 뿌리고 땅을 갈아엎고 0부터 시작해보니까 그런 마음이 들더라.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지 않나. 정말 많은 농부님들이 고생한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비오는 날이 좋더라. 물을 안 뿌려도 되서 좋더라”고 웃었다. 그는 “도시에서 갑갑한 일상을 보내는 분들이 평화나 힐링을 얻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했다. 태용은 “처음 시작했을 땐 어색한 점이 많았다. 이수근에게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 자세를 잡아가고 있다.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정상원 PD는 “식재료에 초점을 맞췄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어떤 유통과정이 있을까에서 출발했다. 그러다가 채소뿐만 아니라 생선이나 육류로 확장하게 됐다. 동물의 윤리적인 부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최초 기획단계에는 없었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까 이런 고민들이 생겼다. 출연자들과 함께 계속 고민하면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사진=tvN
- "고기를 포기하라고? 무슨 수작이지?"
- “인류의 육식연대기는 곧 지구의 역사다.” 저자 마르타 자라스카는 육식연대기에서 경제사·정치사·사회문화사 중 어느 하나 뺄 게 없다고 말한다. 특히 부와 권력은 절대기반인 동시에 이데올로기였다. 이 사실은 지금껏 변함이 없다. 내용물이 변하긴 했다. 잡고기에서 삼겹살로, 마블링이 환상적으로 붙은 양질의 소고기로(사진=뉴시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아,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 헤어날 수가 없어요.” 행복에 겨운 비명이 들린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한두 군데가 아니다. 아마 이곳은 천국인가 보다. 눈먼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라니. 이쯤 되니 그 애끓는 사랑이란 게 슬슬 궁금해진다. 향으로 미치게 하고 맛으로 죽인다는데. 상상은 여기까지만 하자. 몸도 마음도 기꺼이 내준 그 사랑의 대상은 ‘고기’다. 소고기·닭고기·돼지고기 등 출신이 다르고, 삼겹살·갈비·등심 등 부위가 다르며, 굽고 찌고 데치고 물에 빠뜨려 끓이고 연기를 피워 훈제하는 조리법도 제각각. 하지만 이들은 단 한 가지 ‘고기’란 간판 아래 끈끈하게 뭉쳐 있다. 오매불망 고기를 향한 인간의 연대감도 대단하다. 멀리 돌아갈 것도 없다. 12가지 반찬을 내놔도 고기 한 점이 빠졌다면 ‘젓가락 갈 데가 없다’는 게 우리의 음식문화 아니던가. 1943년 미국인 중 전혀 고기를 먹지 않은 이들은 전체 인구의 2% 정도였단다. 70년쯤 지난 2012년 대놓고 ‘난 채식주의자’라고 말한 이들은 5% 정도 됐다. 그런데 이들의 채식주의에 어떤 조건이 보인다. 소·돼지·닭고기 혹은 생선을 가끔 섭취한다는 비율이 무려 60%에 달하더라는 거다. 그래서인가. 2011년 통계를 보니 미국인은 60년 전인 1951년보다 고기를 28㎏씩 더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까지 유럽에선 7%, 북미에선 8%, 아시아에선 무려 56%가 더 늘어날 거란 계산까지 붙었다. 책은 인류와 육류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다. 이름 하여 ‘육식욕’. 어쩌다 인류는 고기와 이토록 진한 애정관계에 놓이게 됐는가에 관한 고찰이다. 사실 답이 보이지 않나. 눈앞에 아른거리고 혀에 살살 감기니 자꾸 손이 갈 수밖에. 그런데 이뿐일까.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좀 더 치밀한 분석에 나섰다. 먼저 자신을 폴란드계 캐나다인이며 반쯤 채식주의자라는 소개한다. 굳이 출신배경까지 꺼내놓은 건 근거가 필요해서인 듯하다. 캐나다 시골마을에서 ‘반쯤 채식주의자’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를 말하고 싶었던 거다. 버터와 생선, 연어를 먹었다지만 빤한 식단에 소시지·베이컨의 유혹은 그토록 강렬했다고, 한 번 맛본 고기는 정말 끊어내기 어려웠다고. 그러곤 그 까닭을 ‘중독요인’이라고 정리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250만년에 걸친 육식의 역사를 타고 오르며 인류를 고기에 중독케 한 문화·정치·경제·화학적 요소를 광범위하게 파고든다. 열렬한 고기애호가를 맨 앞에 세우고 고기를 줄이려는 사람, 끊었다가 다시 찾은 사람, 엄격한 채식주의자까지 모두 레이더 안에 들였다. 한 가지 더. 사랑이란 게 어떻게 시작했나 만큼이나 어떻게 끝낼 건가가 중요한 법. 저자는 “고기를 탐해온 여정 역시 어찌 끝낼지에 대한 스토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전체 윤곽을 잡아낸다. 인류의 육식연대기를 완성하는 지점까지 챙긴 거다. △고기를 미치게 사랑? 고기가 ‘사랑스럽게 먹히고’ 있어서 건강을 들먹이며 협박을 했다. 붉은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암에 걸릴 위험이 20∼30%는 높아진다고. 암뿐인가. 당뇨병·고지혈증을 앞세운 다채로운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이 고기라고. 전혀 안 먹혔다. 그래서 환경문제로 회유했다. 햄버거를 한 개 소비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가 자동차로 500㎞ 이상을 내달리는 것과 같다고. 이러다가 지구가 병들어 다 같이 죽는다고. 꿈쩍도 안 한다. 육류소비는 갈수록 늘어났다.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인정에 호소하자. 고기 이전에 동물이라고. 가엾고 불쌍하다고. 보호를 해야 한다고. 과연? 어림도 없다. 고기를 향한 마음을 좌절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다. ‘수작’이고 ‘음모’처럼 보인다는 거다. 도대체 무엇이 고기를 끊을 수 없게 하는가. 저자는 ‘먹을 수 있기 때문’으로 진단한다. 모든 중독이 그렇듯 감질나게 손에 닿는 게 문제란 거다. 현대로 옮겨올수록 환경은 완벽해졌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싸다. 첨단기술에 정부보조금까지 붙었다. 결정적으론 인류의 트라우마가 움직였다. 오래전 굶주림을 겪은 경험이 ‘귀한 음식’을 알아보는 거다. 그토록 목매는 상황이라면 이런 논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고기는 인류가 진화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고. 생리적·영양학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볼 땐 “천만에”다. 초기 인류에게 필요했던 건 고기가 아니라 고품질식단이었단다. 그저 당시 고품질식단의 최선이 고기였던 것뿐이라고. 양질의 단백질? 그 논리도 별로 믿을 게 못된다고 지적한다. 쇠고기나 돼지고기서 얻을 수 있는 필수영양소란 게 따로 없단 뜻이다. 물론 단백질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채우는 데 고기만한 게 없다는 건 인정한단다. 하지만 그조차 땅콩버터샌드위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어차피 건강을 유지하자고 인간이 고기에 빠져드는 건 아니니까. △‘인공고기’로 해결…‘영양전이’ 마지막 단계 낙관그간의 사정이야 어떻든 저자는 일단 고기를 안 먹는 게 좋겠다는 쪽에 한 표를 던진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관계부터 청산하란 얘기다. 그래야 인류와 육류 양쪽 모두가 건강할 수 있다는 논지다. 고기를 미치게 사랑한다? 그건 고기가 인간에게 ‘사랑스럽게 먹히고’ 있어서란다. 그럼에도 심하게 몰아세우진 않는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영양전이의 단계’란 것. 사냥·채집으로 음식을 모으는 단계, 농업으로 시작한 기근단계, 식량이 증가하는 단계, 육류에 집중하는 단계. 이 모두를 거친 인류가 이제 향할 곳은 ‘행동변화 단계’란다. 육식을 줄이고 과일·채소·곡물의 비중을 늘리는. 나아가 고기를 향한 욕망은 ‘육류대체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란, ‘낙관론’이다. 말이 나온 김에 육류대체품이란 걸 보자. 고기를 못 먹는 혹은 안 먹으려는 이들에게 대신 권하는 거다. ‘인공고기’ ‘가짜고기’다. 향에 미치고 맛에 죽는, 그것에 아주 근접한 것. 진짜고기를 55%만 넣기도 하고, 식물성 재료만으로 고기맛을 내기도 하고, 식감으로 고기 감성에 훌쩍 다가서는, 의도적으로 채식주의자를 만들겠다는 의지처럼도 보이는 그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간이 고기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을 거란 방증이 아닌가. 저자는 영양전이의 성공을 자신하지만 어쩌면 그 일은 인간본능을 완전히 거스르는 피 말리는 혁명 이상일지도 모른다. 어제는 삼겹살, 오늘은 등심, 내일은 닭볶음탕으로 일정이 짜였다면, 마당 넓은 집만 보면 ‘고기 굽기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스친다면. 한 번쯤 진지하게 자신의 육식욕을 들여다볼 일이다. 사랑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는 법이니까. 어쩌겠나. ‘과유불급’이란 말이 아니고선 딱히 말릴 재간도 없으니.
- 고민되는 차례상 준비, 간편식 활용해 간편하게
- CJ제일제당 비비고 한식반찬 5종(사진=CJ제일제당)[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명절이면 늘 고민되는 차례상 준비에 간편식을 활용하는 대안이 주목받고 있다. 간편하게 음식을 준비하면서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로 간편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명절 제수음식에 간편식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CJ제일제당(097950)이 최근 30~40대 주부와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제수음식 간편식 소비 트렌드 설문 조사’ 결과 올해 설에 차례상을 준비하며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응답자의 47.5%인 19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명절에 간편식을 활용했다고 답한 170명보다 약 12% 증가한 수치다.올해 설 차례상 준비에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서’를 간편식 구매 결정의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았다. 190명의 응답자 중 45.8%인 87명이 시간 절약이라고 응답했으며, ‘간편하게 조리하고 싶어서’가 79명(41.6%)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응답자의 대부분이 가정간편식의 대표적인 특징인 ‘시간 절약’과 ‘조리간편성’을 구매 이유로 선택한 셈이다.이와 함께 간편식 구매 비용도 증가했다. 올해 설 명절 간편식 구매 예상금액을 묻는 질문에 2만원 이상 3만원 미만을 선택한 소비자가 56명(29.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51명, 26.8%), 5만원 이상(47명, 24.7%) 순이었다. 지난해 명절 간편식 구매 금액으로 1만원 이상 2만원 미만을 고른 소비자가 28.8%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간편식 구매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올해 설 어떤 명절 간편식을 활용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는 ‘동그랑땡, 떡갈비, 전, 산적류 등’이 55.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냉동만두’가 20.1%, ‘사골곰탕, 소고기무국 등 국·탕류’가 12.9%, ‘갈비찜, 닭볶음탕 등 찜·볶음류’가 10.4% 순이었다. ‘동그랑땡, 떡갈비, 전, 산적류 등’이 재료 준비부터 조리까지 손이 많이 가다 보니 구매 의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업계 관계자는 “명절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장시간 매달리지 않고 간편식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따라 한식반찬 매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도시재생③] 도시가 품은 시대를 산책하다
- 밤이면 풍차에 불이 커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대동하늘공원 전경.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 건물을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재활용한 대전창작센터 전경.우암사적공원에 있는 기국정은 소제호가 매립될 당시, 소제동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철도관사촌이 독특하고, 골목에 문학과 예술이 담겨 있다.” 부산에서 소문을 듣고 소제동에 온 길이라 했다. 저녁 무렵 대흥동 어귀에서 그들을 다시 만났다. 낡았지만 어딘가 세련된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눈치다. 대전 대흥동과 소제동이 뜨고 있다. 대흥동에는 리노베이션한 카페나 오래된 맛집이 많고, 소제동에는 1920~1930년대 지은 철도관사촌이 있다. 모두 오래된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 더욱이 두 동네는 최근 10여 년간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재생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어, 도시가 걸어온 시간을 풍성하고 멋스런 이야기로 들려준다. 근대부터 100년이 넘는 시간을 타박타박 걸으며 만나고 싶다면, 대흥동과 소제동을 찾아라. 대전역을 기준으로 대흥동은 서쪽, 소제동은 동쪽에 있어 연계해 둘러보기 좋다.6.25전쟁 때 이승만 대통령이 머물며 연합군의 6.25전쟁 참전에 합의했던 충남도지사 공관◇아기자기 카페와 오래된 맛집이 있는 ‘대흥동’대전역 광장에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이어지는 중앙로 왼쪽이 대흥동이다. 1990년대만 해도 공공 기관 이전과 상권 이동으로 침체에 빠졌는데, 지금은 다시 북적이는 거리가 됐다. 2006년부터 도시 재생 사업을 꾸준히 진행한데다, 이곳에 둥지를 튼 젊은 문화 활동가와 예술가들이 노력한 결과다. 무엇보다 대흥동에는 시간에 시간이 더해진 풍경이 잘 남았다. 전문가들은 이 점에 문화 가치를 더한 도시 재생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여행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근대건축물을 허물지 않고 새롭게 활용한 건물 찾기, 오래된 건물 외벽에 그려진 그림 찾기, 낡은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빈티지한 카페나 갤러리 찾기. 먼저 대흥동 일대는 근대건축물을 문화 공간으로 재활용한 곳이 많다.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등록문화재 18호)은 지역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대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구 충청지원(등록문화재 100호)은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로, 초록 지붕이 우아한 대전여중강당(대전문화재자료 46호)은 대전갤러리로 다시 태어났다. 테미고개 인근에 있는 충청남도 관사촌도 눈에 띈다. 충청남도지사공관(대전문화재자료 49호)을 비롯한 관사 10여 동이 문화 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대전의 명물로 통하는 성심당의 튀김소보로.대흥동에서는 벽화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2012년 대전시립미술관이 기획한 〈예술을 통한 도시 재생〉전의 결과물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카페 ‘여전히 잘,’(옛 산호다방) 건물 외벽에 흰 스웨터 벽화가 상징처럼 남아 있다. 낡은 담이나 배관에도 작은 그림이 보인다.오래된 주택이나 상가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빈티지 공간 역시 매력 있다. 카페 ‘초록지붕’ ‘여전히 잘,’ ‘희나리’ ‘하이드아웃’ ‘안도르’, 문화공간주차 ‘파킹’ 등이 그곳이다. 안도르는 대한제국 시대 대전부윤(지금의 대전시장)의 관사였고, 파킹은 오래된 여관 주차장이었다. 저물녘에는 으능정이문화의거리 쪽으로 길을 잡아보자. 이곳에 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스카이로드가 있다. 도로 위에 대형 LED 영상 시설물을 세워 화려한 밤 풍경을 연출한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10~3월) 매시 정각에 50분씩 다양한 영상물이 머리 위로 흐른다(월요일 휴장). 추석 연휴(10월 4~5일)에는 ‘대전스카이로드 2017 한가위 대잔치’가 열려 거리가 더욱 풍성해진다.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거리 퍼포먼스, 인절미 만들어 먹기 같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오가는 길에 튀김소보로가 유명한 ‘성심당’이 보이면 잠시 들러 맛봐도 좋다. 대흥동 초록지붕은 적산가옥을 원형 그대로 살려 카페로 활용했다.◇일본 철도 노동자 집단 거주지였던 ‘대흥동’대전역 뒤쪽은 소제동이다. 1920~1930년대 일본 철도 노동자의 집단 거주지로, 전란과 개발을 용케 피한 관사 40여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근현대를 거치며 집을 허물지 않고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조금씩 품을 넓혀, 조금은 삐뚤빼뚤하고 담장이 살짝 기울었다. 담장마다 키 큰 나무가 무성하고, 길가에 구멍이 숭숭 뚫린 나무 전봇대가 여러 개다. 한자리에서 60년 세월을 보낸 ‘대창이용원’도 정겹다. 흔히 보지 못하는 것으로 가득 찬 동네다. 이런 독특한 풍경에 소제창작촌이 자리한다. 지난 2012년 대전시 철도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레지던시로, 빈집을 살짝 손질해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활용 중인 공간은 ‘소제창작촌’(작가 창작 공간), ‘재생공간293’(전시 공간), ‘시울마실’(게스트하우스), ‘시울2길 골목길’(공동체 공간) 등 네 곳. 소제창작촌의 유현민 프로그램디렉터는 “소제창작촌은 예술가들이 무상이나 저렴한 임대료로 빌린 집을 활용해 전시회를 열고, 때로 축제도 개최하며 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며 “올해는 특별히 시와 그림과 퍼포먼스로 소제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흥동과 달리 주거지이므로 조용히 둘러봐야 하고, 재생공간293은 전화로 개방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넉넉하면 관사촌을 짓기 위해 매립했다는 소제호 방죽을 흔적 따라 걸어도 괜찮다. 허름한 골목을 품은 관사촌과 잘 어울리는 길이다. 소제동에는 수많은 나무가 산다. 대추나무, 감나무, 석류나무, 탱자나무가 어느새 담장을 훌쩍 넘었다.◇도심에 깃든 자연하루 종일 지치도록 도시 골목을 거닐었다면, 도심에 깃든 자연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동구 가양동에 있는 우암사적공원은 소제동이란 이름을 지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제자에게 학문을 가르친 곳이다. 버드나무가 울창한 연못이 남간정사(대전유형문화재 4호)나 기국정과 어우러진 풍치가 곱다. 남간정사 조금 위에는 우암 선생의 발자취가 담긴 유물관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도시를 보면 색다른 맛이 있다. 대동하늘공원과 보문산, 식장산이 멀리서 바라본 도시가 아름다운 곳이다. 대전역에서 2.3km 정도 거리에 있는 대동하늘공원은 풍차 뒤로 대전 시내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언덕이다. 밤이면 풍차에 조명이 들어와 일대가 더욱 찬란해진다. 대전 시민이 ‘보물산’으로 부르는 보문산과 드라이브 코스로 소문난 식장산도 도시를 조망하기 좋다. 식장산은 임도로 정상부까지 오를 수 있어 야간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여독은 온천욕으로 풀자. 대전에는 《동국여지승람》에 나올 정도로 역사가 깊은 유성온천이 있다. 대규모 온천 단지에 마련된 무료 족욕체험장이 지친 여행자를 반긴다. 유성온천역에서 가까워 찾기 쉽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4~10월) 뜨끈뜨끈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여독을 푸는 데는 온천욕 만한 것이 없다. 대전 여행 시 귀가 전에 들리면 좋은 유성온천 내 무료 족욕체험장.◇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소제동→대전근현대사전시관→대흥동 일대→으능정이문화의거리(스카이로드)△1박 2일 여행 코스= 대전근현대사전시관→대흥동 일대→으능정이문화의거리(스카이로드)→(숙박)→소제동→우암사적공원→대동하늘공원 △가는길= 경부고속도로 대전 IC→동부네거리 금산·옥천 방면 좌회전→가양네거리 대전역 방면 우회전→성남네거리 금산·옥천·대전역(동광장) 방면 좌회전→계족로 850m→대전역(동광장) 방면 우회전→중앙로역 방향 직진→대전근현대사전시관△먹을곳= 튀김소보로·부추빵으로 유명한 성심당(1588-8069), 두부두루치기·오징어두루치기는 진로집(042-226-0914), 닭볶음탕은 현대식당(042-223-8922), 올갱이국 내집식당(042-223-5083), 돼지갈비는 대전갈비(042-254-0758), 두부두루치기·오징어두루치기는 광천식당(042-226-4751), 칼국수는 신도칼국수(042-253-6799)와 대선칼국수(042-471-0317)△주변 볼거리= 뿌리공원, 오월드, 한밭수목원, 이응노미술관, 대전 회덕 동춘당, 한밭교육박물관, 엑스포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관 등 대흥동에 버려진 여관주차장을 갤러리로 바꾼 문화공간 ‘파킹’소제창작촌 입주 작가들의 전시공간인 재생공간 293. 전시실 앞 우물터가 마을주민들과 축제를 펼지는 자리다
- [살충제 계란]"'08마리'·'08LSH' 반품 혹은 패기"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국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발암물질인 ‘비펜트린’이 검출되면서 계란은 물론 닭고기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미 구매한 계란에 대한 처분 가이드라인와 어떤 계란이 안전한지 알려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음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업계 전문가 설명을 토대로 만든 일문일답.―국내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은 안전한 수준인가.△경기 남양주시 양계농장 계란에서 검출된 양은 0.0363ppm(1㎏당 0.0363㎎)으로 잔류 허용 기준치(0.02ppm)를 초과했다. 하지만 실제 인체 유해성은 체중과 섭취량을 따져봐야 한다. 체중 60㎏ 성인은 하루에 피프로닐 0.54㎎까지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 이를 섭취하려면 한 번에 문제가 된 계란 248개를 먹어야 한다.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이다.-냉장고에 보관 중인 계란은 어떻게 해야 하나.△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껍질에는 ‘08마리’,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한 계란껍질에는 ‘08LSH’라고 적혀 있다. 정부는 계란껍질에 생산지와 생산자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08은 경기 지역을, 영문이나 한글은 생산자(생산 농가)를 의미한다. 이런 문구가 적힌 계란은 반품하거나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은 계란은 전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해도 된다.- 대형마트에서 이미 구입한 계란을 환불받을 수 있나.△대형마트에서 산 계란을 환불받으려면 구매 영수증과 계란을 가지고 직접 해당 점포를 방문해야 한다. 다만 처음 구입한 상태 그대로여야 환불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구입 시기와 관계없이 환불이 가능하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1주일 이내에 산 계란만 환불된다.-충분히 익혀 먹으면 안전한가.△아니다. 피프로닐의 90% 이상은 계란 노른자에 남아 있다. 식중독균과 달리 충분히 익혀 먹어도 파괴되지 않는다. 보관 중인 살충제 계란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피프로닐은 주로 체내 지방에 축적된다. 분변으로 빠져나가지만 다른 농약 성분보다 배출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져 있다.-식용 닭고기는 문제가 없나.△정부는 문제가 된 건 산란계(알 낳는 닭)이고, 육계(식용 닭)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육계는 통상 30일 정도 키워 출하하기 때문에 농약이 잔류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고, 철저한 검사를 거쳐 안심해도 된다는 것이다. -육계 농장에서 살충제를 사용했을 가능성 있는가.△정부는 매년 육계를 대상으로 농약 등 잔류물질을 검사한다. 지금까지 육계에서 피프로닐 등 맹독성 물질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 올해 조사 대상은 2만1865마리였다. 또 닭고기에는 달걀에 비해 피프로닐이 덜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고기의 피프로닐 잔류 허용 기준치는 0.01ppm으로 계란(0.02ppm)보다 더 엄격하다.-산란계는 식용으로 사용되지 않나.△산란계가 알을 낳는 역할을 끝내면 ‘노계’로 분류해 식용으로 사용된다. 주로 닭볶음탕이나 닭꼬치, 소시지 등의 재료로 활용된다. 전체 닭고기 유통량 중 노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1%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은 네덜란드와 벨기에, 독일 등에서는 살충제에 오염된 닭 수십만 마리를 도살처분하기도 했다.-빵 과자 등 가공식품은 안전한가.△가공식품에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을 얼마나 사용했는지가 관건이다. 식약처는 자체 분석 결과 국내보다 33배나 많은 피프로닐이 검출된 유럽산 ‘살충제 계란’으로만 만든 빵이나 과자를 섭취해도 당장 신체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은 무엇이며,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피프로닐은 진드기, 벼룩 등을 잡는 백색 분말 형태의 살충제 성분이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닭 소 돼지 등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다만 가축이 없는 상태에서 축사에 사용하는 건 가능하다. 과다 섭취하면 두통, 경련, 구토 증상이 온다. 오랫동안 섭취하면 간 갑상샘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이를 제거하는 살충제 성분으로 식용 목적의 가축에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미국 환경보호청(EFA)은 비펜트린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다. 피프로닐보다는 독성이 약하다.―계란에 대한 피프로닐 등 살충제 검사는 언제부터 해왔나.△농식품부는 계란에 대한 검사는 1991년부터 해왔지만, 피프로닐 등 살충제를 검사 대상에 추가한 것은 작년부터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전에는 피프로닐의 위험성이 지적되지 않아, 별도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작년에 도입된 첫 피프로닐 검사는 산란계 농장 전체가 아니라 60곳만 선별해 실시한 조사였다. 당시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장은 없었다.―피프로닐 검사는 어떻게 하나.△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들이 산란계 농장을 방문해 계란 20개 안팎을 수거해 실험실에서 검사한다. 농장마다 상반기 1회, 하반기 1회 등 연간 2회 검사한다.
- ‘둥지탈출’ 김유곤CP “연예인 2세, 그들도 평범한 청춘”(인터뷰③)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시작은 사소한 궁금증이었다. 초등학생 아들과 친구의 대화를 우연히 들으면서다. 가족 안의 아들과 또래 사이의 아들이 다르다는 데 흥미를 느꼈다. 2013년 MBC ‘아빠어디가’를 연출할 때도 느꼈던 부분이다. 그의 호기심은 소설 ‘15소년 표류기’나 ‘파리대왕’으로 이어졌다. 이는 방영 중인 tvN 새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로 확장됐다. ‘둥지탈출’은 일종의 실험이다. 질문은 크게 2가지였다. 사회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모여 사회를 이룬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덕분에 유명인사 2세의 네팔 생활기와 이를 관찰하는 부모들의 대화로 구성됐다. 출연자는 박미선의 딸 유리, 김혜선의 아들 원석, 기동민 의원의 아들 대명, 최민수의 아들 유성, 이종원의 아들 성준, 박상원의 딸 지윤이다. 부모 곁을 떠나 생활해 본 적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인사인 부모를 뒀지만, 그 외에는 지극히 평범한 ‘요즘 도시 아이들’이다. 이들에겐 하루치 식량과 생활비 외엔 아무것도 없다. 네팔 산골마을에서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한다. 닭볶음탕 대신 ‘맑은채소닭탕’을 만들고, 성냥을 라이터로 켠다. 그 와중에 책임감과 의지만은 남다르다. 열정 가득한 좌충우돌이 잔잔한 웃음을 안긴다. (인터뷰②에서 이어)―프로그램 취지와 달리 ‘연예인 2세 예능’이란 편견이 있다. 예상했던 부분인가. △생각지 못했다. ‘아빠어디가’ 때와 많이 다르구나 싶었다. ‘둥지탈출’ 시즌2를 한다면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부모와 아이들을 섭외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취지에 동감에 참여한 아이들의 진정성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이에 대한 출연자의 반응은 없었나. △부모들은 처음부터 걱정했다. 미디어 노출됐을 때 악플 등에 대해 말이다. 섭외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낯선 곳에서 처음 보는 친구들과 뭔가 해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섭외했다. 촬영 보단 모험이라 생각하고 함께 해준 친구들이다. 사진=이데일리DB―처음부터 연예인 2세로 구상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10대 후반 청소년에 초점을 맞췄다가 20대 초반으로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5월 말 첫 촬영 전까지 40~50일 준비 기간이 있었다. 디자이너, 운동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났다. 현실적인 이유로 연예인과 정치인 가족으로 좁혀졌다. 2세 출연자를 전원 미성년자로 꾸려볼까 생각도 했다. 그것은 제작진이든 부모든 부담이 컸다.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는, 고등학생 같은 20대 초반도 요즘 있지 않나. 그래서 연령대를 높였다. 그 후에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들로 구성하고자 했다. 맏형은 책임감 있고 의젓했으면 했다. 맏형 섭외에 신경을 많이 썼고, 현재 대명이가 맏형이다. 어린 막내가 필요해 미성년자 성준이가 합류했다. 터프가이이고 싶지만 섬세한 유성이, 생활력 강한 유리, 밝은 지윤이, 현실적인 원석이 등 각자 개성이 강하다. 5명 모두 천성 자체가 초식 동물처럼 순하고, 때 묻지 않았다. 서툰 친구들이다. ―연예인 지망생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대화를 통해 느껴지는 아이들의 평범함을 보고 캐스팅했다. 아직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고 꿈을 꾸고 있는 단계다. 특히 이종원이 걱정을 많이 했다. 연예인이란 직업의 고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어쨌든 아들 성준이가 출연을 원했고, 이종원으로선 아들이 강해지길 바란 것 같다. 부모 세대로선 자녀들에 대한 답답함이 있을 수 있다. 성준이로선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님을 알아주길 바랐던 것 같다. 처음 섭외 전화를 했을 때 우려를 많이 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출연한다는 전화를 받고 놀랐다. 그중 유리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재학 중이다. 낯가림이 심해 스스로 변화시켜야겠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뭔가 해내고 싶어하는 청춘이다. 프로그램 출연 자체를 특혜로 보는 시선이 있을 수 있지만, 2세 출연자들을 평범한 아이들로 봐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