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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酒에 흠뻑 취한 회사들
  • [마켓in][3rd]稅酒에 흠뻑 취한 회사들
  • 마켓in | 이 기사는 05월 06일 14시 2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이 세금 문제로 사상 유례없는 홍역을 앓고 있다. 위스키는 수입가격의 1.5배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고세율 품목이라서 탈세 유혹에 노출되기 쉽고, 크고 작은 세금문제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굴지의 위스키 수입업체들은 과세당국으로부터 탈루 혐의를 지적 받아 매출의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토해냈고, 영업실적과 재무건전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위스키 수입가격을 절반 가량 낮춰서 신고한 것이 과세의 핵심 사유인데, 해당 업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위스키 수입업체들은 세금 문제에서 발목 잡힐 경우 영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불복절차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과세를 뒤집으려 애쓰고 있다. 최근 수입업체들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수익도 신통치 않은 마당에 당국의 과세 금액이 연간 매출액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여서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세당국도 기본적인 공평과세 원칙은 물론 국내 위스키 업계의 판도 변화와 외교적 문제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다. 위스키와 高세금 주류는 국민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높은 세율의 세금이 부과된다. 술을 마시는 국민의 건강 악화와 질병 발생,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 피해가 속출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고, 관련 사회적 비용을 미리 거둬들인다는 차원에서 세금을 무겁게 매긴다. 하지만 주류 세금정책을 들여다보면 철저한 양면성이 존재한다. 세금은 엄연히 나라 곳간의 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에 정부의 고세율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해 주류 소비량 감소로 이어지면 그 만큼 세금을 적게 거둘 수밖에 없다. 반면 국민들이 정책 의도와 다르게 술을 많이 마시면 그에 따른 세금도 늘어나면서 곳간이 넉넉해지는 효과가 있다. 주류의 기본 세금인 주세는 1909년 연초세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근대적 조세로 시행된 지 100년이 넘었다. 전통적으로 고가·고급주는 고세율, 저가·저급주는 저세율이 적용돼 왔다. 위스키 세율은 70년대 출고가격의 250%까지 치솟았고, 또 하나의 고급 주류였던 맥주는 90년대 중반 150%의 높은 세율을 유지했다. 현재는 5~72%까지 세율이 천차만별인데, 탁주는 5%, 청주는 30%, 맥주와 소주, 위스키 등은 72%까지 부과된다. 지난해 정부가 거둬들인 주세는 2조 9000억 원 규모로 종합부동산세의 세 배였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주세뿐만 아니라 교육세와 부가가치세도 부담하고 있다. 교육세는 주세의 30%를 추가하는 부가세(Sur-tax)인데, 소주의 경우 과세가격에 72% 주세와 21.6% 교육세가 함께 매겨진다. 최종 소비자가격에는 일반 상품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VAT) 10%를 더한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주류와 달리 수입 주류의 경우에는 외국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통관 단계에서 20%의 관세가 먼저 붙는다. 만일 위스키 수입가격이 1만 원이라면 2000원(20%)의 관세와 8640원의 주세, 2592원의 교육세, 2323원의 부가가치세 등을 합쳐 2만5555원에 판매된다. 네 종류의 세금을 합치면 수입가격의 155.5% 세율이 매겨지는 셈이다. 이쯤 되니 무거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가짜 양주가 시중에 유통되고, 주류 수입업체들은 당국에 신고하는 가격을 낮추는 수법으로 탈세가 이뤄진다. 법망을 피할수록 이윤과는 가까워지기 때문에 주류 업계에서는 항상 세금 탈루 위험이 도사릴 수밖에 없고, 실제로도 과세당국과 업계의 탈세 숨바꼭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힘 세계 위스키 시장은 영국의 디아지오(Diageo)와 프랑스의 페르노리카(Pernod Ricard)가 양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들이 약 70% 가량 점유하고 있다. 조니워커와 윈저를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해 37.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발렌타인·임페리얼을 앞세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33.3%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스카치블루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와 J&B의 수석무역은 각각 16.2%, 5.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09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359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8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 2위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같은 기간 매출액 3282억 원, 영업이익 560억 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주류 수입 판매를 통해 10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고, 수석무역은 360억 원 매출에 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연간 23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디아지오코리아와 수석무역은 각각 675억 원, 141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09년 이후 탈세 혐의로 과세당국에 거액의 세금을 납부한 것이 큰 타격이었다. 이들 업체는 탈세와 각종 로비혐의 등 적잖은 말썽을 일으켰다.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07년 거래업체로부터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세금을 포탈하고, 이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주류 도매업체에 거액의 리베이트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디아지오코리아는 무면허 업자들에게 주류를 판매하다가 국세청에 적발돼 주류수입 면허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후 6개월 만에 면허를 재발급 받는 과정에서 정부 고위직이 연루됐다는 로비 의혹도 제기돼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디아지오코리아에 대한 심사를 담당하던 관세청 공무원은 1000만원짜리 수표 10장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5년 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주류 관련 로비 의혹은 정부와 과세당국의 요직을 비롯해 대형 로펌 인사까지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수사 결과가 발표된 적은 없다. 일각에서는 주류 업계를 아우르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꽤나 강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국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주류 업체의 로비력이 상당하다는 것. 익명을 밝힌 주류업계 관계 자는 "다국적 주류업체의 탈법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데, 터키의 경우 현지법인의 대표이사가 구속되자 이를 둘러싼 국가간 외교 문제가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기도 했다"며 "우리나라 정부도 외교 갈등을 감안해 신중함을 기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Dimple 세금분쟁 최근 국내 위스키 수입업체들의 세금 탈루 혐의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관세청은 딤플을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와 수석무역이 위스키 수입가격을 절반 정도로 낮춰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2009년 6개월에 걸친 과세전적부심사(세금부과 전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 끝에 2000억 원의 세금을 추징 당했고, 지난 2월에도 재차 2000억원의 추가 과세 통보를 받았다. 그 동안 관세청이 기업에 과세한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연간 매출을 뛰어 넘는 4000억 원의 과세문제를 뒤집기 위해 조세심판원 심판청구와 관세청 과세전적부심사 등 불복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화제가 된 수석무역은 지난해 관세청 기업심사를 받은 이후, 218억 원의 세금을 더 내라고 통보 받았다. 디아지오코리아와 마찬가지로 위스키 수입 가격을 다른 회사의 유사한 물품보다 현저히 낮게 신고했다는 이유였다. 이미 상당한 손실을 내고 있는 수석무역은 세금을 12개월 분할 납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심판청구 등을 통해 세금 환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들여온 딤플 위스키를 원액의 제조원가 기준으로 계산해 신고했고, 과세당국은 국내시장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추징한 것이 정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영국 디아지오와 100% 자회사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수입 거래 가격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 즉 `이전가격`에 대한 문제가 중심에 서 있다. 이전가격이란 다국적 기업이 특수관계에 있는 그룹 내 해외법인간 또는 모회사와 현지법인간에 원재료나 제품, 용역 등의 이전(移轉)시 적용되는 가격인데, 수입시 시장거래 가격이 아닌 기업그룹의 이익을 위해 기업 내부에서 임의로 가격을 결정할 경우 자회사를 통한 조세회피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본사와의 계약관계에서 틀린 정보와 자료를 제공해 낮은 가격에 수입했고, 이에 따라 관세와 주세 등도 덩달아 낮아지면서 고의적인 세액탈루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과세가격을 결정할 때 본사와 지사의 특수관계자 거래로 인해 정확한 가격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동종동질 또는 유사물품의 거래가격이 과세기준이 될 수 있는데, 관세청은 국내 다른 위스키 수입업체와의 가격비교나 원가분석을 통해 과세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디아지오의 경우 수입가격을 제조원가로 해서 동종 업체들에 비해 절반가량 낮춰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 추징이 이뤄진 것"이라며 "심판원에서 합리적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자는 누구?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미 대형 로펌을 대리인으로 선정하고 조세심판원 심판청구에서 인용(세금 환급) 결정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판청구 결과에 따라 관세청과 제2라운드에 돌입한 과세전적부심사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세심판원은 디아지오코리아 과세문제에 대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결정은 내지 못하고 있다. 심판원 관계자는 "디아지오에 대한 심판 결정이 관세청의 과세전적부심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최종 결정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유사 사례 적용에 대한 정당성 여부가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세당국 관계자는 "현재 불복을 진행중인업체 외에 다른 곳은 아직 별다른 과세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며 "앞선 결정에서는 과세가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번 사안도 다른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디아지오 측은 기존 과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과세가 부당하다는 명백한 이유를 충분히 갖고 있지만, 결정 전 여론몰이를 한다는 오해가 나올 수 있어 공식 언급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3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3호 마켓in은 2011년 5월2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2011.05.09 I 임명규 기자
稅酒에 흠뻑 취한 회사들
  • [마켓in][3rd]稅酒에 흠뻑 취한 회사들
  •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이 세금 문제로 사상 유례없는 홍역을 앓고 있다. 위스키는 수입가격의 1.5배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고세율 품목이라서 탈세 유혹에 노출되기 쉽고, 크고 작은 세금문제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굴지의 위스키 수입업체들은 과세당국으로부터 탈루 혐의를 지적 받아 매출의 상당부분을 세금으로 토해냈고, 영업실적과 재무건전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위스키 수입가격을 절반 가량 낮춰서 신고한 것이 과세의 핵심 사유인데, 해당 업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위스키 수입업체들은 세금 문제에서 발목 잡힐 경우 영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불복절차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과세를 뒤집으려 애쓰고 있다. 최근 수입업체들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수익도 신통치 않은 마당에 당국의 과세 금액이 연간 매출액에 육박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여서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세당국도 기본적인 공평과세 원칙은 물론 국내 위스키 업계의 판도 변화와 외교적 문제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다. 위스키와 高세금 주류는 국민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높은 세율의 세금이 부과된다. 술을 마시는 국민의 건강 악화와 질병 발생,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 피해가 속출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고, 관련 사회적 비용을 미리 거둬들인다는 차원에서 세금을 무겁게 매긴다. 하지만 주류 세금정책을 들여다보면 철저한 양면성이 존재한다. 세금은 엄연히 나라 곳간의 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에 정부의 고세율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해 주류 소비량 감소로 이어지면 그 만큼 세금을 적게 거둘 수밖에 없다. 반면 국민들이 정책 의도와 다르게 술을 많이 마시면 그에 따른 세금도 늘어나면서 곳간이 넉넉해지는 효과가 있다. 주류의 기본 세금인 주세는 1909년 연초세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근대적 조세로 시행된 지 100년이 넘었다. 전통적으로 고가·고급주는 고세율, 저가·저급주는 저세율이 적용돼 왔다. 위스키 세율은 70년대 출고가격의 250%까지 치솟았고, 또 하나의 고급 주류였던 맥주는 90년대 중반 150%의 높은 세율을 유지했다. 현재는 5~72%까지 세율이 천차만별인데, 탁주는 5%, 청주는 30%, 맥주와 소주, 위스키 등은 72%까지 부과된다. 지난해 정부가 거둬들인 주세는 2조 9000억 원 규모로 종합부동산세의 세 배였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주세뿐만 아니라 교육세와 부가가치세도 부담하고 있다. 교육세는 주세의 30%를 추가하는 부가세(Sur-tax)인데, 소주의 경우 과세가격에 72% 주세와 21.6% 교육세가 함께 매겨진다. 최종 소비자가격에는 일반 상품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VAT) 10%를 더한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주류와 달리 수입 주류의 경우에는 외국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통관 단계에서 20%의 관세가 먼저 붙는다. 만일 위스키 수입가격이 1만 원이라면 2000원(20%)의 관세와 8640원의 주세, 2592원의 교육세, 2323원의 부가가치세 등을 합쳐 2만5555원에 판매된다. 네 종류의 세금을 합치면 수입가격의 155.5% 세율이 매겨지는 셈이다. 이쯤 되니 무거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가짜 양주가 시중에 유통되고, 주류 수입업체들은 당국에 신고하는 가격을 낮추는 수법으로 탈세가 이뤄진다. 법망을 피할수록 이윤과는 가까워지기 때문에 주류 업계에서는 항상 세금 탈루 위험이 도사릴 수밖에 없고, 실제로도 과세당국과 업계의 탈세 숨바꼭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힘 세계 위스키 시장은 영국의 디아지오(Diageo)와 프랑스의 페르노리카(Pernod Ricard)가 양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들이 약 70% 가량 점유하고 있다. 조니워커와 윈저를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지난해 37.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발렌타인·임페리얼을 앞세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33.3%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스카치블루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와 J&B의 수석무역은 각각 16.2%, 5.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09년 7월부터 2010년 6월까지 359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8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 2위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같은 기간 매출액 3282억 원, 영업이익 560억 원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주류 수입 판매를 통해 10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고, 수석무역은 360억 원 매출에 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연간 23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디아지오코리아와 수석무역은 각각 675억 원, 141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09년 이후 탈세 혐의로 과세당국에 거액의 세금을 납부한 것이 큰 타격이었다. 이들 업체는 탈세와 각종 로비혐의 등 적잖은 말썽을 일으켰다.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07년 거래업체로부터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세금을 포탈하고, 이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주류 도매업체에 거액의 리베이트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디아지오코리아는 무면허 업자들에게 주류를 판매하다가 국세청에 적발돼 주류수입 면허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후 6개월 만에 면허를 재발급 받는 과정에서 정부 고위직이 연루됐다는 로비 의혹도 제기돼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디아지오코리아에 대한 심사를 담당하던 관세청 공무원은 1000만원짜리 수표 10장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5년 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주류 관련 로비 의혹은 정부와 과세당국의 요직을 비롯해 대형 로펌 인사까지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수사 결과가 발표된 적은 없다. 일각에서는 주류 업계를 아우르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꽤나 강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국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주류 업체의 로비력이 상당하다는 것. 익명을 밝힌 주류업계 관계 자는 "다국적 주류업체의 탈법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데, 터키의 경우 현지법인의 대표이사가 구속되자 이를 둘러싼 국가간 외교 문제가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기도 했다"며 "우리나라 정부도 외교 갈등을 감안해 신중함을 기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Dimple 세금분쟁 최근 국내 위스키 수입업체들의 세금 탈루 혐의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관세청은 딤플을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와 수석무역이 위스키 수입가격을 절반 정도로 낮춰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2009년 6개월에 걸친 과세전적부심사(세금부과 전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 끝에 2000억 원의 세금을 추징 당했고, 지난 2월에도 재차 2000억원의 추가 과세 통보를 받았다. 그 동안 관세청이 기업에 과세한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연간 매출을 뛰어 넘는 4000억 원의 과세문제를 뒤집기 위해 조세심판원 심판청구와 관세청 과세전적부심사 등 불복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화제가 된 수석무역은 지난해 관세청 기업심사를 받은 이후, 218억 원의 세금을 더 내라고 통보 받았다. 디아지오코리아와 마찬가지로 위스키 수입 가격을 다른 회사의 유사한 물품보다 현저히 낮게 신고했다는 이유였다. 이미 상당한 손실을 내고 있는 수석무역은 세금을 12개월 분할 납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심판청구 등을 통해 세금 환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들여온 딤플 위스키를 원액의 제조원가 기준으로 계산해 신고했고, 과세당국은 국내시장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추징한 것이 정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영국 디아지오와 100% 자회사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수입 거래 가격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점, 즉 `이전가격`에 대한 문제가 중심에 서 있다. 이전가격이란 다국적 기업이 특수관계에 있는 그룹 내 해외법인간 또는 모회사와 현지법인간에 원재료나 제품, 용역 등의 이전(移轉)시 적용되는 가격인데, 수입시 시장거래 가격이 아닌 기업그룹의 이익을 위해 기업 내부에서 임의로 가격을 결정할 경우 자회사를 통한 조세회피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본사와의 계약관계에서 틀린 정보와 자료를 제공해 낮은 가격에 수입했고, 이에 따라 관세와 주세 등도 덩달아 낮아지면서 고의적인 세액탈루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과세가격을 결정할 때 본사와 지사의 특수관계자 거래로 인해 정확한 가격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동종동질 또는 유사물품의 거래가격이 과세기준이 될 수 있는데, 관세청은 국내 다른 위스키 수입업체와의 가격비교나 원가분석을 통해 과세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디아지오의 경우 수입가격을 제조원가로 해서 동종 업체들에 비해 절반가량 낮춰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 추징이 이뤄진 것"이라며 "심판원에서 합리적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자는 누구?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미 대형 로펌을 대리인으로 선정하고 조세심판원 심판청구에서 인용(세금 환급) 결정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심판청구 결과에 따라 관세청과 제2라운드에 돌입한 과세전적부심사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세심판원은 디아지오코리아 과세문제에 대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결정은 내지 못하고 있다. 심판원 관계자는 "디아지오에 대한 심판 결정이 관세청의 과세전적부심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최종 결정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유사 사례 적용에 대한 정당성 여부가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세당국 관계자는 "현재 불복을 진행중인업체 외에 다른 곳은 아직 별다른 과세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며 "앞선 결정에서는 과세가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이번 사안도 다른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디아지오 측은 기존 과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과세가 부당하다는 명백한 이유를 충분히 갖고 있지만, 결정 전 여론몰이를 한다는 오해가 나올 수 있어 공식 언급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3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3호 마켓in은 2011년 5월2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2011.05.06 I 임명규 기자
車보험료 할증기준 50만~200만원 다양화
  • 車보험료 할증기준 50만~200만원 다양화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내년부터 할증없이 물적사고(대물·자차)를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준금액이 다양화되고 상향된다.다만 가입자가 할증 기준금액을 올려 가입할 경우 0.9~1.2% 수준의 보험료를 추가 부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은 20년간 50만원이던 자동차보험 물적사고 할증기준액을 다양화해 내년 1월1일부터 가입자가 100만원과 150만원, 200만원 할증기준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12일 밝혔다. 금감원 시행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물적사고 할증기준액을 100만원으로 올려 선택하면 약 0.9%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표 참고)금감원 관계자는 "할증기준 상향시 보험처리 규모가 늘 수밖에 없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는"하지만 보험료 인상요인의 80%만 반영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예를 들어 국내 자동차보험료 평균인 70만원을 내던 김모씨의 경우 약 6300원을 더 부담하면 사고시 할증기준액을 100만원으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가 사고로 70만원의 자기차량 수리비가 나왔을 경우, 기존에는 보험료 할증을 우려해 50만원이 넘는 20만원을 자비로 처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할증기준액을 100만원으로 선택하면 모두 할증없이 보험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가입자가 150만원으로 할증기준을 선택하면 보험료가 약 1% 오르고, 200만원을 할증기준으로 선택할 경우 보험료는 1.2%가량 더 내야할 전망이다. 세부적인 추가 보험료 액수는 보험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한편 금감원은 손해액 30만원이하 가해자 불명사고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1년간 보험료 할인을 유예토록 했다.하지만 금감원은 할증기준액이 상향되면 과잉수리 등 도덕적 해이가 있을 수 있다며 할증기준액 선택에 연동해 30만원초과 150만원이하 사고의 경우 3년간 보험료 할인을 유예토록 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요일제 자동차보험 `A부터 Z까지`☞요일제 車보험 들면 보험료 8.7% 내려간다☞보험계약자들 "사업비 과도하다" 집단소송
2009.11.12 I 백종훈 기자
  • `환율하락 주춤`…수출주 다시 힘낼까?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1150원대까지 떨어졌던 달러-원환율 하락세가 완연하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IT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수출주들이 다시 주도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환율 하단이 탄탄할수록 가격 조정을 받은 수출주들의 매력이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여전해 수출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하되 환율 동향에 따라 내수주와 적절히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1150원까지 내려갔던 달러-원환율은 반등하면서 이날 오전에는 한때 118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1150원 저항력을 확인하면서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 환율 하락속도가 완만해지자 주식시장 외국인들도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7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누적순매수 규모도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IT와 자동차주가 조정을 보이는 와중에서도 최근 일주일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374억원 어치 순매수하면서 포스코 다음으로 왕성하게 사들이고 있다. 이 뿐 아니라 LG이노텍(349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304억원), 현대모비스(012330)(183억원), 기아차(000270)(155억원), 삼성SDI(006400)(100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리스트 20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환율이 떨어질 때도 수출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외국인들은 이처럼 환율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자 재차 수출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주도주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수출주가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환율이 1150원에서 지지받는 모습이 강해질수록 이들 종목의 재상승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유럽계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이번 조정은 한국주식을 매수할 기회라며 원화강세에 겁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CS는 지난 20일 "최근 원화 강세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원화는 글로벌 경제성장에 따라 하락하는 함수로서만 작용해왔지 기업들의 수익성에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보이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오히려 기업이익과 미국 ISM 제조업지수 모멘텀이 더 밀접한 관련을 보여왔다는 것.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수출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금융이나 소비업종으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간스탠리 역시 대표적 수출주로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부진했던 현대차(005380)를 거론하며 "시장이 착각하고 있다"며 오히려 지금 조정에서 주식을 사들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많은 투자자들이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고 있지만 가동률 확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며 "지난 1분기 실적 때 현대차는 48%의 환율 상승 효과를 만끽했지만 영업마진은 불과 2.5%였는데 이는 수출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어서 가동률이 71%로 낮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또 "지난 2007년에도 당시 달러-원환율과 엔-원환율은 930원과 7.9원으로 아주 낮은 수준이었지만 현대차는 6%라는 좋은 영업마진을 냈다"며 "이 때는 97%라는 완전가동률 수준 덕이었다"고 덧붙였다.한 발 더 나가, 설령 주춤거리고 있는 환율이 다시 떨어지더라도 수출주가 큰 가격 조정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외국인이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매기를 옮기는 모습도 있지만, 외국인 주도장세에서 그들이 여지껏 사재기를 했던 이들 수출주를 급격하게 내다 판다면 제 살을 깎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율 동향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수출주와 내수주간에 리밸런싱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환율 하락으로 경기민감 수출업체들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베타가 낮은 방어주로 이동하는 게 당분간 유리할 것이라는 BNP파리바의 조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도 "수출주가 급락하진 않는다해도 점차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내수주로 관심이 이동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보는 MP3P` 하루 700대씩 나갔다☞삼성전자, 아르마니폰 예약판매 실시☞(투자의맥)"외국인덕에 수출주 단기 반등 가능"
2009.10.21 I 이정훈 기자
(새로 나왔어요) 더나드리, ''헤어케어시스템'' 리뉴얼 외
  • (새로 나왔어요) 더나드리, ''헤어케어시스템'' 리뉴얼 외
  • [이데일리 EFN 성은경기자]더나드리는 쟈레스 헤어케어 시스템 전라인을 리뉴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샴푸 등 클렌징 및 트리트먼트 라인을 리뉴얼했으며 13일에는 스타일링 제품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왁스 4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업그레이드된 쟈레스 N style 왁스는 손상방지와 트리트먼트 등 가벼운 스타일링을 원할 때 사용하는 내추럴 왁스로 동백오일 성분을 함유해 모발을 촉촉하게 보호하는 익스트림 모이스처 효과가 있다. 또, 웨이브 헤어를 위한 쟈레스 C style 왁스는 모발숱이 적고 가는 모발을 풍성하고 탄력있게 스타일링 해주며 반짝이는 미세펄을 함유해 은은하게 빛나는 스타일링을 연출해 준다. 광택없는 거친 헤어를 연출해 주는 쟈레스 M style왁스는 왁스 특유의 끈적임과 번들거림없이 자연스럽게 스타일을 연출해 주며, 익스트림한 최강의 스타일을 연출할 때는 쟈레스 S style왁스로 강력한 세팅력과 오랜시간 고정되는 롱래스팅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더나드리는 설명했다. ◇ 네이처리퍼블릭, 마카지오 옴므 스포츠 출시 네이처 리퍼블릭(대표 이규민)은 청량감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남성 스포츠 라인인 ‘마카지오 옴므 스포츠’ 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마카 추출물이 들어 있어 햇볕에 그을리거나 운동 전후 거칠고 건조해진 남성 피부에 산뜻한 수분감과 생기를 공급해 준다. 특히, 일본의 온천 지역인 시마네현의 ‘이즈모 유무라’ 온천수를 특허기술로 개발한 MD 201 WARTER가 함유돼 피부를 시원하고 매끄럽게 가꿔준다. 마카지오 옴므 스포츠는 토너와 플루이드, 바디 쉐이핑 젤 3종으로 구성됐으며, 주요 성분인 마카 추출물은 페루 상공회의소의 원산지 인증을 받은 원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 닥터자르트, 모스트 모이스트 워터슈어 젤 선보여닥터자르트(대표 이진욱)는 수분과 보습력을 강화한 ‘모스트 모이스트 워터슈어 젤’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무방부제, 무알코올, 무인공 향료, 무인공 색소 등의 4 프리 시스템(Free System)으로 더위 및 각종 외부 환경으로 인해 메마르고 민감해진 피부에 자극 없이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크랜베리, 바오밥나무, 올리브잎 등의 식물 천연 성분을 함유해 피부에 순하고 부드럽게 작용하며, 유∙수분 밸런스를 조절해 피부 본연의 상태를 유지해준다. 또, 수분과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 제품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기초 케어를 마무리할 수 있으며, 피부를 감싸듯이 이중 보습 코팅막을 형성해 하루 24시간 동안 보습력을 유지한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8.05 I 성은경 기자
  • 채권시장, 게걸음 장세..`출구전략` 트라우마(마감)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9일 채권금리가 눈치보기 속에 소폭 오른채 마감했다. 별다른 모멘텀 없이 `출구전략` 한 마디에 움찔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전일 나온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 언급된 출구전략에 갈 길을 못잡고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최근 강세장 시현에 따른 단기 박스권 상단이라는 점도 쉽사리 매수에 손을 내밀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밤사이 미 국채 금리가 내리면서 개장초 기대감이 일기도 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전일 소폭의 순매수를 보였던 국채선물 시장 외국인이 다시 매도우위로 방향을 튼 것도 불안심리를 가중시켰다. 장막판 매도베팅에 대한 환매수 물량이 다소나마 시세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한계는 역력했다. 이같은 피로감이 나타난 건 채권시장 뿐만이 아니었다. 전저점에 다다른 외환시장은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고, 1500선 터치 이후 탄력을 잃은 코스피 역시 1.71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채권장외시장에서 국고 3년 9-2호는 전일대비 1bp 오른 4.17%, 국고 5년 9-1호 역시 1bp 상승한 4.71%에 마지막 호가됐다. 장중 3~4bp 오른 수준이 유지돼다 장막판 오름폭을 좁혔다.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1년이 2bp 올랐고, 3년은 1bp 오른 4.17%였다. 10년과 20년은 각각 3bp, 2bp씩 상승했다. 단기물인 통안증권의 경우 91일물은 보합, 1년물은 2년물은 각각 3bp가 오른 2.84%와 3.90%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8틱 하락한 109.88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651계약을 순매도 하며 하락분위기를 주도했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국내 기관들이 이 물량을 받아냈다. 채권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선물 거래량도 크게 줄고 있다.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10만계약을 상회했던 국채선물은 이번주 5만~6만계약 사이를 오가고 있다. ◇ 단기 박스권 장세 여전 최근 계속된 강세가 시장의 부담이 되고 있다. 속도를 더 내려면 또다른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 상황에 조금이라도 악재가 보일라치면 바로 소극적인 장세로 진입하는 게 요즘 시장이다. 정성민 유진선물 투자공학팀장은 "최근 계속된 상승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6월 금통위 의사록 출구관련 언급에 대한 부담이 장초반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며 "여기에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다시 등장한 것도 시세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지루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도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거래가 줄면서 단기 박스권 장세만 이어지는 형국이다. 한 시중은행의 한 채권운용역은 "최근 장을 보면 위 아래 변동폭이 20틱 정도 되는데, 실제 움직인 폭은 10틱 내외밖에 안된다"며 "레인지 상단에 부딪힌 상태에서 큰 모멘텀이 없다보니 그냥 쉬어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단기 외화자금 개선?..스왑포인트 플러스 반전 달러-원 환율이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통화스왑(CRS)금리와 스왑포인트 등 외화자금 시장 지표들은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CRS금리는 1년물이 25bp 뛴 1.0%, 2년물은 20bp 오른 1.95%를 기록했다. 3년 이상 구간도 10~15bp 정도의 상승세다. 단기물 상승폭은 스왑포인트로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1년구간의 FX스왑포인트는 나흘 연속 오르다 급기야 오늘 플러스로 돌아섰다. 올 1월 이후 6개월여 만의 일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채권 발행과 국제수지의 흑자기조 등 국내 외화자금 시장의 안정이 이같은 상황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한 외화자금시장 관계자는 "올 1분기까지만 해도 달러를 빌려주려는 곳이 없어 국내 은행들은 외국 은행이 부르는 대로 받아올 수 밖에 없었다"면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빌리는 쪽이 원하는 금리 수준으로 내려올때까지 버티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자율스왑(IRS)금리는 현선물 시장과 연동되는 모습이다. 전 구간에 걸쳐 2~3bp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2009.07.29 I 손희동 기자
변동성 장세, ETF 투자로 리스크 줄여볼까
  • 변동성 장세, ETF 투자로 리스크 줄여볼까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주가변동성이 커지면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투자자들이 혼란스럽다. 변동성에 대한 위험을 줄이면서 시장을 추종할 수 있는 주식투자 방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덱스펀드의 일종인 ETF는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주로 거래하고, 개인 거래는 10% 내외에 그치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수익을 내는 업종이나 종목이 계속 바뀌고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개별 종목보다는 시장을 추종하는 투자를 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ETF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TF는 소액으로 ETF 1주만 투자해도 주식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 주식 매도시에는 0.3~0.5%의 거래세가 부과되지만 ETF 매도시에는 거래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 주식을 매매하는 것보다 수익이 더 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또한 일반펀드와 달리 매도시기와 가격을 즉시 결정할 수 있고, 정확한 환매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령 해외펀드를 환매하면 7일 이상의 환매 기간이 걸리고 결제금액도 알 수 없지만, 해외 ETF는 즉시 매매가 가능하고 결제금액도 바로 확정된다. 이밖에도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더불어 섹터ETF, 스타일ETF 등을 이용하면 개별 종목의 투자에 따른 하락 리스크를 줄이면서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지수나 스타일이 있어도 개별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이럴 때는 종목 선정에 고민하지 말고,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섹터나 스타일 ETF에 투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ETF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은 적립식 형태로 매월 꾸준히 사거나 분할 매수해 시간과 투자 금액을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표지수 ETF를 핵심으로 삼고, 시황에 따라 섹터ETF, 스타일ETF, 해외ETF 및 ETF가 아닌 다른 자산 등을 보조투자상품으로 편입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이는 `핵심-위성전략`을 통해 한 자산에 너무 집중되는 위험을 제거해 자산배분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투자방법"이라고 밝혔다.
2008.11.14 I 이진철 기자
꼭 정상까지 갈 필요 있나?… 즐거운 ''언저리 산행''
  • 꼭 정상까지 갈 필요 있나?… 즐거운 ''언저리 산행''
  • [조선일보 제공] 어쩌면 이건 "산 좀 탄다"는 분들에겐 비웃음 사기 딱 좋은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등산을 했다면 모름지기 땀을 주룩주룩 흘려야 맛이고, 꼭대기까지 올라가 아래 한 번 굽어보고는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역시 "한심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찍이 에베레스트 산을 처음 올랐던 영국인 에드먼드 힐러리도 등산을 하는 이유를 두고 "산이 거기 있어 산을 오른다"고 말했다지 않습니까. 한데요, '게으른 산행'의 저자 우종영씨는 "사람들이 믿건 말건 전국엔 지금 하루 종일 산행을 했는데도 산 중턱까지도 올라가지 않고 밑에서만 맴돌며 산행을 하는 소위 '초입산악회' 회원들이 곳곳에서 암암리에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새벽 일찍 일어나 배낭에 등산화까지 단단히 신고 산을 오르는데도 정상까지는 올라가지도 않고 올라갈 필요도 못 느끼는 산행인들이 도처에 있다는 겁니다. '나를 부르는 숲'의 저자 빌 브라이슨이 이 소리를 무심코 들었다면 그들은 "운동화 등산객"이라고 폄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400만명의 등산객 중엔 '리복 등산객'―차를 주차한 뒤 350m쯤 걷다가 다시 차로 돌아오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룹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비꽜던 그가 아니던가요. 우종영씨는 그러나 "흔히들 춤 중에서도 '정중동(靜中動)'을 표현해야 하는 학춤이 가장 어렵다고 하듯 정상까지 오르지도 않으면서 하루 종일 산에서 있는다는 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자 이쯤 되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산 중턱까지만 올라가면서도 산행을 충분히 즐기는 방법! '산 좀 탄다'는 고수들도 함부로 흉내내지 못할 이들의 게으르기 짝이 없는 '언저리 산행'의 비결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쉬엄쉬엄, 따라오세요. ▲ 정상까지 꼭 올라갈 필요가 있나. 북한산 중턱 언저리에서도 시간은 이렇게 잘만 가는 걸. 차곡차곡 쌓인 낙엽, 좋아하는 노래만 담은 MP3, 차갑고 알싸한 공기, 진홍빛 단풍….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 목 마른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언저리 산행인을 자처해 봐도 좋겠다. /조선영상미디어■ 정상보다 언저리가 전망이 좋다 우종영씨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정상보단 언저리 중턱 지점이 더 낫다"고 말한다. 산 꼭대기에 올라서면 오히려 가려지는 아득한 봉우리나 화려한 단풍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언저리 '포인트'가 어느 산이나 있다는 말씀. 때로는 반대편 낮은 산이 더 나을 때도 있다. 가령, 태백 두위봉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은 두위봉이 아니라 두위봉 건너편에 있는 민둥산 정상. 민둥산은 차를 끌고 정상 근처까지 올라갈 수 있는 산으로 차를 세워놓고 딱 30분만 걸어가면 민둥산 정상이 나온다. 두위봉의 흘러내린 병풍 같은 능선 그림자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 생태는 언저리에서 숨쉰다 나무나 꽃에 관심이 많은 사람 역시 정상보단 언저리가 낫다. 대개 다양한 수종과 꽃은 햇빛이 많이 드는 능선 부근 중턱이나 산 언저리에 살고 있기 때문. 우종영씨는 "나무나 꽃 사진을 찍으면서 하루 종일 숲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언저리에서 다양한 생물체를 만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 언저리 산행하기 좋은 북한산과 청계산에서. /조선영상미디어■ 1시간에 1㎞ 이상 걷지 마라 스스로를 '초입산악회' 회원이라고 자처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1시간에 1㎞ 이상을 걸어가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정상을 꼭 밟으려는 욕심만 버리면 청설모, 바람 소리, 수피가 벗겨진 거제수, 열매를 가득 떨어뜨리는 신갈나무…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등반거리가 짧을수록 볼 건 더욱 많아진다"는 충고 때문이다. 언저리 산행을 처음 시작하려는 초보자라면 산행 코스도 편도 3㎞ 이상으로 잡지 않는 게 좋다. 너무 게으른 것 아니냐고? 언저리 산행이란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일어나서 어슬렁대는 산행이 아니다. 새벽밥 먹고 산에 올라서서 가급적 많은 시간을 오래도록 산에서 보내는 행위다. 생물에 관심이 전혀 없거나 목적 없는 산행을 혐오하는 사람이라면 언저리 산행이야말로 시간을 낭비하는 사치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산을 유기체처럼 온몸으로 느끼면서 천천히 걷고 대화를 나눌 때 진정한 산행이 시작된다"는 우종영씨의 말을 떠올린다면 한 번쯤 꼭 해볼 만한 산행이지 않을까 싶다. 미생물에서 머리 위 새까지 관찰… 숲이 재미있어지는 준비물 언저리 산행엔 어울리는 준비물이 따로있다. 빈손으로 갔다간 대충 둘러보다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몇 십분 만에 내려오게 될 수도 있으니까. 언저리 산행인들이 꼽아준 '나만의 언저리 산행' 아이템을 소개한다. ▲ ①새소리 나사, ②루뻬, ③망원경①새소리 나사|팔지 않는다. 직접 만들어야 한다. 코르크 마개, 또는 그것보다 조금 큰 크기의 나무를 잘 깎아서 손잡이가 있는 돌림나사를 박아 넣는다. 나사를 돌리면 '삐걱삐걱'대면서 새소리 비슷한 소리를 낸다. 이 새소리 나사는 언제 쓰느냐, 말 그대로 새와 대화를 나눌 때 쓴다. 지빠귀가 지저귈 때 그 앞에서 나사로 비슷한 소리를 들려주면 지빠귀는 화답을 한다. 참새 소리를 미묘하게 만들어내면 참새 역시 짹짹 대답한다.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 ②루페|흔히들 '루뻬'라고 부르는 오목거울 확대경. 2000~1만원까지 가격이 다양한 편이다. 숲 속 미생물이나 작은 식물들까지 관찰하고 싶지만 현미경을 가지고 다닐 순 없을 때 언저리 산행가들이 선택하는 물건. 끈끈이주걱 같은 작은 생물체를 관찰하기 좋다. ③망원경|높은 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열매나 독특한 잎사귀까지 찬찬히 보고 오려면, 또는 방금 내 머리 위로 날아오른 가슴팍이 붉은 새를 좀 더 관찰하고 싶다면, 망원경이 필수다. 우종영씨가 표면이 맨질맨질해질 때까지 썼다는 카슨(Carson)망원경의 배율은 8×21. 숲에선 너무 배율이 높은 망원경보단 초점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망원경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④식물도감 소책자|식물도감, 구름도감, 나비도감은 있으면 금상첨화. 방금 지나친 숲 속 친구들의 이름을 찾아보고 외우는 데 효과적이다. 도서출판 '이비락'에서 나온 '오감으로 찾는 우리 풀꽃'(3만원), 도서출판 진선에서 나온 '가을꽃 쉽게 찾기'(9800원) 등이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좋다. ▶ 관련기사 ◀☞그리하여 그들은 바다로 갔다(3)☞그리하여 그들은 바다로 갔다(2)☞그리하여 그들은 바다로 갔다(1)(VOD)
롯데 경제효과, 다른 지역은 불가능할까
  • [베이스볼 테마록]롯데 경제효과, 다른 지역은 불가능할까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일으키고 있는 부산발 태풍은 이미 2008 한국 프로야구를 크게 한번 들었다 놓았다. 롯데 돌풍은 단순히 야구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시키는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다. '돈 먹는 하마' 취급이나 받던 프로야구가 '돈 버는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는 부산의 특수성에 기댄 바 크다. 하지만 판이 더욱 커진다면 제2 제3의 롯데 돌풍이 다른 지역에서도 불 수 있다. 그 열쇠는 지자체가 쥐고 있다는 것이 프로야구 마케팅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효과 얼마나 있었나롯데는 19일 사직 두산전에서 1995년 LG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관중기록(126만4,762명)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 된다. 이미 올시즌 58경기서 모두 123만6,213명의 관중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롯데의 관중 대박은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발표한 '롯데 자이언츠 홈경기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의 홈경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무려 1,500억 원 이상이다.  생산유발 효과가 1,106억 원이며 취업유발 효과도 2,392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 측은 이같은 수치는 1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중소기업 10개 이상을 만들어내고 승용차 5,000대 이상을 수출하는 효과와 같다고 밝혔다.  ▲야구 잘하는데 왜 지역 경제가...흥미로운 것은 롯데의 선전과 지역 경제의 연관성이다. 경제 유발 효과라고 하니 매우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실질적으로 들어가보면 한마디로 '사람들을 신바람나게 해주기 때문'으로 정리할 수 있다.  롯데가 야구를 잘하면서 팬들도 신바람이 나 이전보다 더 많이 먹고 마시며 즐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사직 구장 인근 음식점들은 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예년에 비해 4~5배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롯데 경기가 있는 날이면 부산 지역 대형 마트의 주류 및 음식 판매량이 수직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구 보며 치킨 뜯고 맥주 마시는 것 하나 하나가 모여 지역 경제에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 불황에는 여려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풀기 어려운 것이 국민들의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는 일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현재의 지갑을 꽁꽁 틀어쥐게 만들고 이같은 현상은 현금 유동성에 큰 장애가 된다.  그러나 2008년 부산은 다르다. 롯데가 가져다 준 희망과 환희는 부산 사람들의 지갑을 활짝 열게 만들었고 이같은 흐름이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오는 큰 효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선 불가능할까부산은 오래전부터 야구도시로 이름 높았다. 롯데가 야구를 잘 못하던 시절에도 야구에 대한 관심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프로야구의 경제 효과가 '부산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특수한 것' 정도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바로 지자체의 협조다.  부산시와 롯데 구단은 올 초 사직구장의 위탁 관리 계약을 맺었다. 장기 임대로 알려졌지만 이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여전히 관중 수입의 일정 부분은 시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시는 3년간 4억4,0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위탁 관리를 맡겼다. 두산과 LG가 공동 관리하는 잠실 구장(3년간 매년 34억1,000만원)의 1/8 수준이다. 그나마 이들 구장 외에는 위탁 관리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자체가 입장 수입을 떼가는 것은 물론 상품이나 식품 판매 등 구장내 수익에도 모두 간여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모 구단 관계자는 "연 4억4,000만원이면 구단 입장에선 부담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롯데가 상품 판매만으로 20억원 이상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구단 수익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롯데가 다양한 상품 개발에 열성을 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위탁계약만 싸게해 준 것이 아니다. 구장을 천연잔디로 바꾸고 관전 환경 개선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작은 욕심을 버리고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큰 선물로 돌아온 것이다.   잠실구장의 경우 위탁 계약 기간이 올해로 종료된다. 현재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데 서울시가 3년 전 34억1,000만원보다 인상된 금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년간의 수입을 꼼꼼히 체크했기 때문이다.  서울 구단의 한 관계자는 "잠실구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서울시에 모두 보고하게 돼 있다. 돈을 벌었으니 그만큼 더 내야 한다는 것이 시측 입장이다. 바꿔 말하면 구단이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애쓰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된다. 많이 벌면 그만큼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관중 증대로 수익이 늘었는데 그비율 만큼 계약금이 올라갈 것이다.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지자체가 기본적으로 운동장을 자치단체의 소유물로만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의 재산을 내준만큼 그 안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장애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야구장의 수익은 야구장 자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선수들이 벌이는 멋진 플레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구단과 선수는 그 플레이의 질을 높이기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지자체는 그 수익의 대부분을 요구하는 불합리한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  지방 모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지면 우리도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 만큼은 아니더라도 지역 경제에 활력이 되는 야구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지자체의 뿌리깊은 관행과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여전히 꿈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8.09.19 I 정철우 기자
  • 한빛소프트에 이어 웹젠도 주인바뀌나
  • [이데일리 배장호 류의성기자] 게임업체 웹젠(069080)이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최근 주가 급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매각 성사를 섣불리 장담하긴 일러 보인다. 29일 게임업계와 M&A업계에 따르면 웹젠 매각작업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NHN과 국내 게임업체 'O'사, 중국의 유력 게임업체 한 곳, 그외 2~3개의 투자펀드가 인수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당사자인 웹젠 직원들도 동요하는 모습이다. 한빛소프트가 T3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간 데 이어 웹젠의 M&A 진행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 M&A 바람이 본격적으로 부는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 (게임산업 지각변동)①M&A 바람 거세다)◇웹젠, M&A 단골 손님..왜? 웹젠은 작년말부터 지난 3월 주총까지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의 적대적 M&A공세에 시달렸었다. 수면위로는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만 떠올랐지만 일부 게임사 사장들이 웹젠 주식 세일즈에 직접 나서거나 경영권 분쟁 양상을 주시하면서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여기에는 웹젠의 백기사로 등장한 우리투자증권의 영향력이 작용했음은 관련자들도 부인하지 않는다. 사실 웹젠은 이전에도 대형 통신사나 인터넷포털 등 게임업계 M&A 루머 단골 주인공이었다. 웹젠이 이렇게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은 3년넘게 이어지고 있는 영업손실등 실적 부진 탓이다. 지난 1분기 웹젠 매출은 7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62%, 전년동기대비 13.45%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익은 37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분기(36억원 적자)는 물론이고 전년동기(49억원 적자)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웹젠은 지난 2005년 이후 1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뮤 온라인으로 연명하고 있는 웹젠이 실적 회복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온라인게임 `SUN`이 기대에 못미쳤고 신규 게임 헉슬리의 서비스 일정 지연으로 모멘텀이 지연되는상황이다. 웹젠 직원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웹젠 측은 최근 조직 통폐합과 구조조정 등 고정비 절감으로 올 4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SUN이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2분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전체 실적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증권가 한 관계자는 "웹젠이 입주해 있는 건물 등 자산가치는 있으나 수익성 악화와 경영진의 무능력 등으로 주가 가치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 대주주의 경영 의지가 약해 M&A 루머가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웹젠 M&A 키는 우리투자증권 웹젠 매각의 키(KEY)는 우리투자증권이 쥐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 측은 우리투자증권 소속 모 팀(Team)이 실질적으로 웹젠 경영권을 쥐고 흔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대주주인 김남주 웹젠 사장은 자신의 보유 지분 6.27%에 대한 처분권 등 매각작업 일체를 우리투자증권에 일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말 웹젠에 대한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의 적대적 M&A 시도가 본격화될 당시 백기사로 뛰어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웹젠이 보유한 자사주를 양도받아 6.15%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재로선 김남주 사장 지분 6.27%와 우리투자증권 지분 6.15%를 합한 12.42%가 매각대상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여타 임직원 보유 지분까지 포함될 수 있다. 무엇보다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가 보유 중인 11.46%를 먼저 사들일 지 여부가 포인트다. 이럴 경우 매각 대상 지분이 25%를 넘게 된다. 문제는 웹젠의 현 주가 상황이다. 매각작업 정보가 미리 새 나가면서 웹젠 주가는 최근 한달새 60% 가량 급등했다. 네오웨이브 등 지분을 먼저 사들이려던 우리투자증권의 계획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인수 희망업체들 중에는 중국 게임업체 한 곳이 가장 적극적이다. 하지만 국내의 유력 게임업체를 중국 업체에 넘길 경우 쏟아질 우려와 질타에 대해 매각자측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中, 한국 시장 영향력 확대하나 웹젠 M&A에 중국 모 게임업체가 가장 적극적이라는 소식에 특히 국내 게임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중국 게임시장 급성장으로 자금을 확보한 이들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을 자처하는 한국으로 역으로 들어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게임회사 인수는 개발 소스 코드 유출과 게임 운영 관리 등 게임관련 노하우가 유출될 우려가 있어 국내 게임산업에도 적지않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T3엔터가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후 중국 게임업체의 국내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퍼진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T3엔터가 한빛을 인수하기 전에 중국 게임업체 더나인으로부터 38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와 함께 올 7월 열릴 한빛소프트 주총에 더나인 부사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와 있다. T3엔터 측이 이번 한빛소프트 인수가 더나인과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사그러들지 앟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 영향력 확대와 관련해 지난 2004년 액토즈소프트의 피인수를 떠올리며 경계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 2004년에는 중국 최대 게임퍼블리셔 샨다가 국내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했었다. 지난 2003년 말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와 공동 소유권을 갖고 있는 `미르의전설2`를 샨다가 표절해 `전기세계`라는 게임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액토즈소프트가 이에 휘말리면서 안팎으로 우여곡절을 겪었고 지난 2006년에는 액토즈가 위메이드 지분을 공개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A 게임업체 관계자는 "액토즈 사건은 한국과 중국 게임업체 사이에 발생한 온라인게임 지적 재산권 분쟁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국부 유출 논란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웹젠이 중국 게임업체로 넘어간다면 업계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B 게임업체 관계자도 "웹젠 직원들이 최근 회사를 이탈하는 모습과 M&A 소식이 맞물리니 안타깝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해도 현재 서비스 중인 헉슬리나 후속작인 뮤 온라인2를 제대로 콘트롤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 게임회사 CFO는 "M&A로 게임업계가 머니게임 전쟁터가 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모 증권사가 키를 갖고 있다하지만 국내 게임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한다. 돈벌이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국내 게임산업에 악영향을 미치면 증권가도 좋을 것은 없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관련기사 ◀☞웹젠 매물로..가격 부담에 성사 여부 미지수☞(게임산업 지각변동)①M&A 바람 거세다
2008.05.29 I 류의성 기자
  • T3엔터 "한빛 인수, 더나인 투자와 무관"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한빛소프트(047080)를 인수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임개발사 T3엔터테인먼트는 한빛소프트 인수는 중국 게임업체 더나인과 무관하다고 20일 밝혔다.한 마디로 T3엔터의 한빛소프트 인수는 중국 더나인의 한국 게임시장 진출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T3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지텐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더나인으로부터 38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T3엔터 측은 더나인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금액을 한빛소프트 인수에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설에 대해 "더나인의 투자가 이루어지기 전에 이미 4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회사 측은 "더나인의 지분 보유액은 10% 수준으로 오디션2의 중국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였을 뿐"이며 "구주와 신주를 각각 50%씩 발행하는 형식으로 투자가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실제 투자금액인 3800만 달러 가운데 절반 정도가 T3엔터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또 오는 7월 개최할 한빛소프트 임시주총 및 이사회에서 박순우 더나인 부사장의 이사 선임은 한빛소프트의 미국 파트너인 플래그십스튜디오와의 우호적인 관계를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특징주) 한빛소프트 오름세..T3엔터 피인수 약발☞한빛소프트, 인수위 출신 김해수씨 사외이사 영입☞한빛소프트, 식품제조·외식사업 진출
2008.05.20 I 류의성 기자
  • 10명 중 1명이 동거
  • [조선일보 제공] 서울 신촌 B오피스텔의 큰 창과 복층식 구조가 마음에 들었던 H대 박모(24·여)씨. 9000만원이라는 비싼 전세금이 문제였다. 때맞춰 떠오른 얼굴이 평소 친동생처럼 여기던 지금의 동거남인 Y대 공대생 김모(20)씨였다. 마침 새로운 전셋집을 구하려 했던 김씨는 그녀의 제안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올 3월부터 지금까지 두 사람은 다달이 들어가는 관리비와 생활비를 공동으로 부담하며 함께 살고 있다. 지난 16일 박-김씨의 오피스텔을 찾아가보니 두 사람은 집안에서 강아지도 함께 키우며 여느 부부처럼 생활하고 있었다. 69㎡(21평) 오피스텔에서 박씨는 내부 계단으로 연결된 윗방을 자신의 방으로 따로 꾸며놓았다. 하지만 화장실, 식탁, 냉장고, 소파 등이 있는 아래층이 주된 주거공간. 붙박이 식의 냉장고에는 두 집에서 보내온 반찬 통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온종일 켜져 있다는 컴퓨터 앞에는 먹다 남긴 치킨과 콜라가 널려있었다. 또,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에는 남성용 화장품과 여성 목욕용품이 함께 진열돼 있다. 박씨는 “친구들 대부분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동거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본다”며 “생활비도 절약하고, 동성끼리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현재의 동거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K대생 이준희(21·가명)씨는 올 2월부터 여자 친구와 동거 중이다. 양쪽 부모님 모두 동거 사실을 알고 있고, 조씨의 아버지는 여자 친구에게 ‘며느리’라고 부른다. ‘문란하다’며 조씨를 비난하던 주변 친구들도 지금은 “혼전 동거가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한다. 조씨는 “아플 때나 심각하게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때 옆에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점과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 동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평생 함께 살 사람이라면 동거 후 결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동거는 이젠 더 이상 색다른 사회 현상이 아니다. 대학가 주변에서는 어렵지 않게 “동거를 하고 있다”고 당당히 밝히는 대학생 커플을 만날 수 있다. 부동산 업자들 역시 “최근 들어서는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찾는 동거 커플이 특별한 손님은 아니다”고 말한다.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대학생 김모(24)씨는 “내가 사는 원룸 건물의 절반 이상은 함께 동거하는 고시 커플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저녁 늦게 근처 편의점에 가면 운동복 차림으로 라면이나 빵 등을 사러 오는 동거 커플들과 자주 마주친다”고 했다. 왜 숨겨요?”… 흔하디 흔한 동거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20~30대 미혼남녀들은 당당히 “필요하다면 혼전 동거도 가능하다”는 대답을 내놓고 있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25~35세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9%가 “결혼할 연인이 있을 경우 미리 동거해 보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성별에서도 남성 64%, 여성 54%로, 상당수의 젊은 여성들 또한 혼전 동거에 대해 개방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 5월 경상북도의 K대학교 학생 1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67%가 “혼전 동거에 찬성한다”고 답했다.실제 ‘Why?’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서울의 신촌, 종로, 대학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200여명의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본 결과, 총 21명의 대학생들이 동거를 하고 있거나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1명을 제외하곤 양쪽 부모님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계셨지만, 20쌍의 커플은 떳떳이 그들의 동거 관계를 밝혔다.3개월 전부터 남자 친구와 동거 중인 모여대 3학년 김모(23·여)씨는 1개월간의 교제 후 동거를 결정했다. 그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수년간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움이 컸다고 했다. “왜 동성 친구와 함께 지내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김씨는 “나를 가장 잘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내 남자친구”라며 “굳이 이성 친구와 동거를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자 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터라 서로에 대해 더욱 깊이 알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녀는 함께 사는 이와의 결혼에 대해 ‘확신’이 없다. 김씨는 “나중에 정말 더 좋은 사람이 생겨서 지금 남자 친구와 헤어진다고 해도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 때 가서도 또다시 동거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하니까… 같이 살고 싶으니까대학생들은 “왜 동거를 하느냐”는 질문에 으레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있고 싶어서” 라고 대답한다. 결혼이라는 형식적인 구속에서 벗어나 뜻이 맞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같으면 함께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꼭 결혼을 해야 할 아무런 의무도 없고, 헤어져도 친한 친구 몇 명만 동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별다른 불안감도 없다. 지난해 8월 Y대생 이성준(25)씨는 “서로 사랑하는데 함께 사는 건 당연하다”면서 3개월간 사귀던 여자 친구를 설득해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같이 있고 싶고, 생활비도 아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그간 혼자 생활하던 원룸에서 함께 지냈다. 결혼하기에는 어린 나이였고, 또 딱히 힘들게 결혼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씨는 “매일 볼 수 있고, 생활비도 줄어들어 처음 몇 달간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씨는 6개월 만에 동거 생활을 끝냈다. 차츰차츰 여자 친구의 단점이 보였고 옷차림, 말투, 만나는 사람 등 부지불식간에 여자 친구의 미운 점이 크게만 느껴졌다. 식사, 청소, 빨래, 쓰레기 버리기 등 사소한 문제로 자주 싸우던 이들 커플은 “헤어지자”는 한마디 말을 끝으로 동거 생활을 접었다. 그는 “부모님도 동거 사실을 모르셨고, 친한 친구 몇 명만 입조심을 해주면 되는 상황에서 헤어지는 일이 어렵진 않았다”고 말했다. 동거 대학생 중 일부는 실리적인 이유에서 동거를 선택한다. 이들이 꼽는 동거의 가장 큰 장점은 ‘생활비 절약’이다. 자취, 하숙방을 하나로 합치거나, 상대방이 사는 전셋집에 들어가 집값을 절약하는 것이다. 생활비 역시 각자 30~50만원 가량을 내놓고 정해진 금액 안에서 함께 쓰기 때문에 낭비를 줄인다. 현재 군 복무중인 이진우(22)씨는 “작년 초 여자 친구의 전셋집으로 들어가 함께 살 때에는 하숙비도 아끼고, 생활비도 절반씩 분담해 그 규모에 맞춰 생활했기 때문에 금전적 여유가 있었다”고 했다. 성적 욕구의 해소 또한 대학생 동거의 한 원인이다. 대학생 김승연(28·가명)씨는 “동거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도 얻을 수 있지만 성적인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며 “문제는 이성에 대한 신비감이나 환상이 사라져 결혼도 별것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준희씨도 “동거를 시작할 때부터 서로 원할 때 성관계를 가지자고 약속했고, 그런 일로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다”고 했다. 생활비·집세 절반씩… ‘각방 동거’도 많아 대다수 대학생 동거 커플은 동거 결정 후 생활비를 절반씩 부담하고, 집안일도 나눠서 맡는다. 여학생이 식사 담당을 맡으면 설거지는 남학생 몫이고, 집안 청소도 한 명이 청소기를 돌리면 한 명은 물걸레질을 하는 식이다. 상대방의 전셋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생활비를 조금 더 내거나 가사일을 도맡아 하지만 정해진 것은 아니다. 또, 둘이 합친 생활비는 한 사람 명의의 통장에 넣어 두고 함께 사용한다. 부모님이 마련해준 전셋집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는 H대 4학년 김모(26·가명)씨는 “부모님께 매달 40만원씩 용돈을 받고, 여자 친구는 학생 과외로 매달 50만원씩 벌어서 둘이 모은 돈으로 함께 지낸다”고 했다. 대학생 김모(23·여)씨도 “식사는 학교에서 해결하거나 집에서 해먹고, 함께 있을 공간이 있어서 찻집이나 영화관을 자주 안 가게 되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동거 대학생의 생활 방식은 으레 외식이 줄고, 외부에서의 유흥비가 줄어들어 생활비가 절약된다는 것이 이들의 얘기다. 하지만 대학생 동거라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생활하진 않는다. 비싼 집값 때문에 집만 같이 구한 다음, 방을 따로 쓰면서 엄격히 사생활을 구분하며 지내는 ‘각방 동거생’도 상당수다. 이들은 “함께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며 여가를 같이 보낼 수는 있어도 이성 친구로 보지 않고 더욱이 성관계는 갖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달 초부터 20평 대 아파트에서 여학생과 함께 지내고 있는 대학생 이모(26)씨는 “방이 2개인데 각자 자신의 방에서 생활하고, 가끔 밥을 같이 먹거나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함께 본다”며 “집세와 관리비만 반반씩 내고, 상대방의 방에는 절대 안 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했다. 김씨에 따르면 대학가에서 집만 같이 공유하는 커플들도 상당수다. 동거인을 구하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 관계만을 바라며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성인들도 있지만, 하숙비를 아끼고 색다른 동거 경험을 바라는 대학생들도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올 3월 한 인터넷 동거인 모집 사이트에 ‘신촌입니다. 동거 구해요’ 라는 제목으로 여성 동거인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Y대학생 이모(25)씨는 비싼 월세금과 몇 년간의 집안일을 둘러싼 남자 룸메이트와의 잦은 다툼으로 여성 동거인을 원했다. 이씨는 “현재 사귀는 여자 친구도 있지만 동의를 구해서 여자 동거인을 구하게 되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동거 대학생들은 부모님에게는 물론 친구들에게도 동거 사실을 비밀에 부친다. 상대방의 부모님이 방문할 때면 다른 친구 집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는 동거 사실을 밝히고, 이를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당사자들은 증언한다. 동거 대학생 강모(26)씨는 “동거를 나쁘게 보는 친구들도 있지만 동거 커플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K대학생 조모(23)씨도 “바로 옆방에서 같은 과 동기 커플이 살고 있는데,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가족처럼 챙겨주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반대… 부부관계 가볍게 여길 수도 반면 자식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 길이 없는 자취생 부모님들은 걱정이 앞선다. “동거하는 여자 친구의 낙태수술 이후 아버지의 권유로 정관수술을 했고 지금도 동거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이준희씨도 “주변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의 부모님이 동거에 반대한다”고 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윤도경(50)씨는 “학생들이 서로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건전하게만 지낸다면 동거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 자식이 동거를 하겠다면 어떻게든 말릴 것”이라고 했다. 대학가 인근 부동산 업자들은 한결같이 “대학생 동거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당사자들 또한 과거와 다르게 당당하게 행동한다”고 말한다. 신촌에서 5년간 부동산을 운영했다는 이두연씨는 “5년 전만 하더라도 부끄러워하며 어렵게 집을 구하고 다녔다”며 “하지만 요즘은 손잡고 같이 와서 함께 살 집을 알아볼 정도”라고 했다.“올 1학기 내가 담당한 교양수업에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혼전 동거에 찬성했다”고 밝힌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대학생 동거는 수년 전부터 지속적인 증가 추세”라며 “하지만 개방적이지만은 않은 우리 사회에서 이런 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되고, 또 결혼 후에도 부부 관계를 가볍게 여기게 되기 쉽다”고 말했다.
(펀드의정석)⑦13가지 오해와 진실
  • (펀드의정석)⑦13가지 오해와 진실
  • [이데일리 유동주기자] 펀드는 국내 시장에서 짧은 기간에 급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오해를 낳았다.  대표적인 게 `만기`, `수수료`, `원금보장` 등에 관한 것이다. 이외에 자잘한 부분은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복잡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판매직원들 조차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이데일리에선 펀드에 관한 `13가지 오해와 진실`을 모아봤다. 개인투자자라면 아래에 나온 13가지만 알아도 판매직원과 대등한 정도의 펀드상식을 갖게 될 것이다.1. 원금보장형 펀드가 있다? (X)"어디 원금보장되는 펀드는 없나?"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예금상품에 익숙한 전형적인 보수적인 투자자에겐 `원금보장`이 재테크의 전제조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펀드는 투자상품이다. 확정이율이 제공되는 예금이 아니다. `100% 원금보장`펀드는 없다. 일부 증권사 ELS(주가연계증권)나 은행 ELD(주가연동예금)상품의 경우 원금보장형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ELF(주가연계펀드)는 원금보장이 안된다.  ELS나 ELD의 경우도 기초자산이 특정지수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고 기대수익도 낮다. 주식펀드 등 모든 펀드는 원금보장을 해주는 경우는 없다.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기대수익을 바랄 수 있는게 투자다. 투자자로서는 투자책임이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일부 대안펀드의 경우 원금보장에 가깝도록 설계돼 있다. 예를 들어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펀드의 경우 투자한 그림이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 판매 화랑에서 되사주는 안전장치가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안전장치일 뿐이다. 100% 보장을 해주진 않는다. 2. 적립식펀드, 3년 만기되면 돈찾아야 한다? (X)가장 많은 오해를 사는 게 바로 `적립의 만기`다. 펀드는 일부 폐쇄형펀드가 아니라면 투자자가 언제든 들어 오고 나갈 수 있는 열린 구조다. `만기`라는 것은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적립식펀드판매시 환매수수료없이 돈을 찾을 수 있는 `특혜`의 기간을 정한 것이다. 통상 "3년뒤에 환매수수료없이 돈 찾으라"며 판매사에서 많이 권하기 때문에 펀드 만기는 `3년`이라는 오해가 생겼다. 그러나 1, 2년 등의 만기계약도 가능하다. 때문에 투자자로선 1, 2년 뒤 환매계획이 있거나 자금계획이 유동적이라면 1, 2년으로 계약하면 된다. 1, 2년 뒤엔 다시 기간을 연장하면 된다. 3년을 택한 투자자도 마찬가지로 3년 뒤 기간을 연장하면 된다. 결국 펀드의 만기라는 것은 환매수수료없이 돈을 찾을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것이여서 1, 2, 3년 뒤 환매를 할지 안 할지는 전적으로 투자자가 결정할 일이다. 환매를 안하고 적립식펀드를 그대로 둬도 거치식처럼 운용은 계속된다. ▲인터넷으로 펀드 가입시 적립기간 선택화면에서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3. 해외투자 펀드만 비과세 된다? (X)정부가 해외투자펀드에서 발생한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곧 시행될 예정이다.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에만 주목하다보니 국내펀드는 비과세가 아닌 것으로 오해하는 일반인도 꽤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주식펀드의 경우 이미 주식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되고 있다. 펀드 비과세에서 유의할점은 `주식매매차익`만 비과세라는 점이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시세차익만 비과세 대상이므로 주식의 배당금, 비상장주식의 시세차익, 채권 시세차익 및 이자소득은 과세대상이 된다. 해외 펀드 비과세 조치의 근거 중 하나가 이미 비과세되고 있는 국내 펀드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다. 4. 중국펀드는 중국증시에 투자한다? (△)해외펀드의 투자지역은 보통 펀드명을 보고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펀드의 경우엔 펀드명만 보고선 투자대상 증시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 중국증시가 본토 A, B증시, 홍콩H, 레드칩 등으로 구분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중인 대부분의 중국펀드는 `중국기업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중국본토A, B증시 관련성은 매우 적다. 홍콩H증시 등에 상장된 중국기업주식에 투자하는 게 대부분이다. 일부 펀드가 중국B증시에 약간 투자하고 있고, 중국A증시에 일부라도 투자하는 펀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 자료: KB자산운용중국펀드의 겉 다르고 속 다른 사정때문에 중국펀드간 수익률 차이도 크다.  최근 급등락하고 있는 중국본토증시에 편입된 비율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도 한다.  본토증시 비율이 높으면 급등할 때는 수익이 좋은 반면, 급락하는 경우 손실이 크게 날 수 있다.투자자로서는 중국펀드 가입시에 투자대상의 비중이 어느 쪽이 많은 지 따져보고 자신의 성향에 맞게 투자해야 한다.  공격적인 성향이라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수익이 우선이라면 A증시 편입비율이 높은 중국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본토증시와 홍콩H증시가 흐름이 서로 다르다"며 "최근들어 같은 종목인데 중국본토와 H증시간 50% 까지 격차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5.환매수수료 항상 내야한다? (X)환매수수료는 일종의 벌금이다. 펀드에서 돈을 아무 제한없이 빼면 펀드의 운용에 어려움을 주게되므로 일정기간안에 환매를 못하게 하는 제도다. 그렇기때문에 환매수수료는 정한기간을 넘기면 내지 않는 돈이다. 목돈을 한번에 넣는 거치식펀드의 경우 보통 90일 이후(펀드마다 상이)에 환매하면 환매수수료가 없다. 적립식펀드의 경우엔 매달 돈을 넣기 때문에 대개 환매직전 3개월치에 대해서만 수익이 날 경우 환매수수료를 낸다. 수익이 없으면 환매수수료도 없다. 적립식펀드에선 만기를 정해 이 기간이 소요되면 환매수수료 면제의 기회를 준다.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환매수수료는 운용사나 판매사에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해당펀드에 고스란히 편입된다. 한편 극소수지만 일부펀드의 경우 아예 환매수수료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투자자로선 펀드갈아타기에 부담이 없어, 펀드단타매매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6. 평가사 발표수익률이 바로 내 수익률? (△)제로인, 한국펀드평가, 모닝스타코리아 등 펀드평가사는 언론을 통해 수익률자료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언론을 통해 수익률 자료를 보고 안도하거나 실망한다. 이때 투자자들은 발표수익률이 실제 자신의 수익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전적으로 `거치식`투자자의 경우만 그렇다. 주가가 우상향으로 지속 상승기에 있다고 가정할 때 적립식투자자의 경우엔 일정하진 않지만 대체로 발표수익률의 절반정도에 불과하다. 1년 수익률이 50% 난 펀드가 있다면, 해당 펀드의 적립식 투자 예상수익률은 20~30% 정도다. 거치식은 펀드 가입시기가 저점일수록 나중에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을 그대로 낼 수 있다. 적립식은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펀드의 주식 취득단가도 같이 높아져 수익률이 거치식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반대로 주가가 조정을 받는 경우엔 거치식은 그대로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적립식은 취득단가가 낮아져 수익률이 덜 빠진다. 주가가 우하향일 경우 적립식이 거치식보다 손실이 작게 된다. 수익률에는 운용보수 등이 이미 계산된 상태다. 따라서 투자자는 세금과 환매수수료(경우에 따라)가 빠질 것만 계산하면 된다. 7. `OO은행` 펀드가 좋다? (X)은행이나 증권사는 펀드를 판매하는 채널에 불과하다. 일부 투자자는 펀드는 증권사, 은행에서 만든 상품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흔히 "어느 은행펀드가 제일 좋아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하고 대형 은행, 증권사의 펀드가 소형판매사 펀드보다 더 좋을 것이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펀드는 `운용사`에서 만들고 운용하는 상품으로 은행과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판매`만 한다. ▲ `삼성글로벌WATER주식형펀드`의 운용사는 `삼성투신운용`, 판매사는 국민, 하나, 외환은행, 삼성, 현대, 우리증권 등이다.은행과 증권사에선 마케팅 전략상 자사에서 펀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듯한 뉘앙스의 광고를 하기도 한다. `OO은행 XX중남미펀드 신규판매` 등으로 광고하면 투자자로선 혼란스러울 수 있다. 게다가 운용사보다 몸집이 큰 은행과 증권사가 펀드광고를 더 많이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은행과 증권사에서 직접 펀드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일부 펀드를 제외하곤 일반적으로 펀드는 여러 판매사에서 공동으로 판매한다.  그렇지만 모든 판매사에서 전체 펀드를 취급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가입하고자 하는 펀드를 정하고 그 펀드를 판매하는 판매사를 찾아야 한다. 펀드를 골랐다면 운용사, 평가사사이트나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에서 판매사를 확인하면 된다. 일부 판매사에선 독점적으로 특정펀드를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대부분 판매사에서 운용사에 특정펀드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던 경우다. 일종의 주문생산이다. 8. 적립식펀드는 매달 꼬박꼬박 내야한다? (X)적립식펀드를 매달 꼬박꼬박 내야하는 것으로 아는 투자자도 많다. 적립식으로 가입했더라도 돈이 부족하면 불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은 정액적립식, 자유적립식 둘 다 마찬가지다.반대로 매달 일정하게 이체되는 돈 이외에 더 불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립식은 정액적립식과 자유적립식으로 나뉜다. 일정액을 매달 넣기로 하면 정액적립식, 액수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적립하기로 했다면 자유적립식이다. 편의상의 방법문제기 때문에 꼭 강제적인 사항은 없다. 또한 판매사마다 정액적립식과 자유적립식 중 하나만을 취급하거나 개념을 혼용해 쓰기 때문에 투자자로선 매달 일정액 혹은 그 이상을 넣는 게 적립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자세한 적립방법은 판매사의 정책을 가입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더 중요한 문제는 `자동이체`다. 자동이체는 보통 펀드계좌 명의와 같은 명의의 은행계좌를 등록하면 정한 기간, 액수, 날짜에 따라 은행계좌에서 펀드계좌로 자동이체된다. 자동이체는 납입기간보다 짧거나 같아야 한다. 3년 계약의 적립식펀드라면 3년이하로 자동이체를 걸어 놓으면 된다. 이때 은행계좌에 돈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이체가 안된다. 예를 들어 30만원을 자동이체시켰는데 29만원만 들어있다면 아예 자동이체가 안된다.  판매사마다 나중에라도 지난 불입금이 들어가는 경우와 건너뛰는 경우로 나뉜다.  또 자동이체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이다. 정액적립식이라도 자동이체없이 매달 직접 납입할 수 도 있다. 함우철 SC제일은행 투자상품팀 부장은 "같은 정액적립식이라도 판매사마다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적립방법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 부장은 "일반적으로는 정액적립식은 회차가 정해져 있어 그 이상 불입이 블가능한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자유적립식에 자동이체를 걸어놓는 식으로 권한다"고 말했다.최근 한 인프라펀드의 경우 펀드규모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자 신규자금 유입을 중단했다. 이 펀드는 `정액적립식`투자자의 월 불입액만 계속 받기로 하고 `임의식`이나 `자유적립식`투자자의 자금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경우 `정액적립`과 `자유적립`을 엄격히 구분한 것이다. 드문 경우였지만 만약을 대비해 안정적으로 계속 펀드에 돈을 넣고 싶다면 `정액정립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 사례다. 9. 적립이체일에 따라 수익이 다르다? (O)이 문제는 정확히 얘기하면 그렇다. 하지만 그 차이는 환매일에 따른 수익률 차이와 비교하면 크지 않을 수 있다. 매월 적립일을 월초로 하는 것이 직장인들의 봉급날이 몰리는 월말에 비해 수익률이 좋다는 분석이 최근 나오고 있다.  이체일이 몰려 있는 월말의 경우 아무래도 주가가 더 오르고 월초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아 수익이 더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차이는 1~2% 정도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식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하루차이에도 몇% 씩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이체일에 따른 차이보다 환매신청일에 따른 차이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 물론 비교적 수익이 낫다는 월초로 적립일을 정하고 환매도 시장상황을 잘 판단해 신청하면 금상첨화다. 10. 어디서 가입하든 조건은 같다? (X)역외펀드의 경우 판매사를 고를 때 역내보다 살펴봐야 할 것이 많다. 동일한 펀드임에도 판매사마다 조건이 다른 경우가 있다. `최소가입금액`, `선물환계약가능금액` 등에서 차이가 난다. A은행은 최소 500만원 가입에 선물환계약도 500만원부터인데 B증권사는 최소1000만원 가입에 선물환계약 1000만원부터로 다를 때가 있다. 드문 경우지만 최근 출시했던 모 중국펀드의 경우 역내펀드임에도 판매사마다 최소가입금액이 C은행 500만원, H은행 1000만원으로 달랐다. 이제까지 동일한 펀드에 대해선 어느 판매사에 가더라도 수수료와 보수체계는 동일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판매사마다 수수료 차이가 생기게 됐다. 국민은행이 14일 이후 판매되는 신규펀드에 대해 판매수수료 10%.인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타 은행, 증권사들도 인하계획을 검토 중이여서 판매사간 펀드 수수료 차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11. 판매사에 직접 가서 가입해야 한다? (X)인터넷뱅킹, 증권계좌가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판매사마다 가입가능시간이 다르지만 24시간 가입신청이 가능한 곳도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 갈 시간이 없는 직장인이라면 우선 인터넷뱅킹, 증권계좌를 가지고 있는 판매사의 펀드를 고려해 볼만 하다. 또한 홈쇼핑을 통해 광고를 하는 일부 펀드의 경우 전화로 신청하면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주기도 한다. 바쁜 직장인의 경우 써볼만한 방법이다. 최근엔 수수료가 비교적 싼 인터넷전용펀드도 출시되고 있다. 종류가 많진 않지만, 운용에 따른 수익편차가 작은 인덱스펀드의 경우 인터넷전용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수수료가 일반 창구판매펀드의 10분의 1수준으로 내려간 인터넷전용 인덱스펀드도 있다. 또 동양투신운용의 `e-모아드림삼성그룹1`의 경우 비슷하게 운용되는 타사 창구상품에 비해 수수료가 절반정도에 불과하다.   KB자산운용의 `KB한중일인덱스클래스E`의 총보수는 1% 로 똑같이 운용되는 적립식 오프라인상품인 `KB한중일인덱스클래스C`의 총보수가 1.7% 인 점을 감안하면 41%나 할인되는 셈이다. 우리CS운용의 `이스턴유럽주식클래스C-e` 등도 오프라인형 같은 펀드의 80% 정도 수수료를 받는다. 12. 선취형은 환매수수료 없다? (X)펀드에 드는 비용 중 판매사에 내는 판매수수료는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판매수수료는 크게 먼저 내는 `선취형(클래스A)`과 나중에 내는 `후취형(클래스B)` 그리고 선취후취없이 판매보수를 `매일 나눠내는 방법(클래스C)`까지 세가지 납부방법이 있다. 최근엔 후취형은 거의 사양화됐고 `선취형`과 판매보수를 나눠내는 소위 `평잔형`이 주류다. 그런데 선취형 주식펀드에는 환매수수료가 없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꽤 많다. 2006년 상반기까지 나온 펀드들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수수료체계가 돼 있었기 때문이다. 선취로 1% 정도의 수수료를 내고 나중에 환매시엔 수수료걱정없이 환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2006년 하반기 표준약관이 개정되면서 주식형은 멀티클래스로 나오게 됐고 더불어 `선취형`에도 어김없이 `환매수수료`가 붙게 됐다. 금융당국의 펀드 장기투자 유도를 위한 조치였다. 따라서 최근 나오고 있는 선취형 주식펀드(보통 클래스A)는 모두 환매수수료가 있다. 하지만 약관개정 전에 설정된 구형(2006년 상반기이전 출시) 주식펀드의 경우엔 아직도 선취형에 환매수수료가 없다. 환매수수료가 신경쓰이는 경우 표준약관 개정전에 출시된 선취형주식펀드를 고르면 된다. 13. 적립식도 무조건 선취형이 낫다? (X)거치식으로 투자하는 경우 1년 이상만 넘기면 선취형(클래스A)이 매일 판매보수를 나눠내는 평잔형(클래스C)보다 이익이다. 선취형은 1회만 수수료를 내면 되기 때문에 2년째부턴 수수료부담이 없고 보수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립식은 다르다. 적립식으로 투자할 때 선취형으로 낸다면 매달 1% 정도의 선취수수료를 내는 셈이다. 계산을 해보면 적립식은 약 2년이상 유지해야 선취형이 평잔형보다 유리하다. 2년 미만 단기투자자라면 클래스C를 선택해야 하는 셈이다. 판매직원들은 보통 선취형(클래스A)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보통 적립식의 경우 납입기간 3년을 많이 권하기 때문이다. 3년 이상에는 클래스A가 유리하기 때문에 이를 공식화해 `적립식3년+선취형(클래스A)`을 세트화해 권하고 있다. 따라서 적립식 2년 미만계약 투자자에게도 선취형을 권하는 실수를 무의식적으로 하기 마련이다.
2007.06.14 I 유동주 기자
  • "건강보험료 잘못 뗀거 아냐"
  • [서울경제 제공] 10년차 직장인 최모(35)씨는 1월 월급명세서를 보고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건강보험료가 지난해 7만4,000원 수준이던 것이 8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상당수 직장인들의 월급날인 26일 건강보험료가 일제히 전년 대비 6.5% 인상됐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연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정한 보험료 인상분을 반영했기 때문에 월급에서 공제되는 액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월급 인상분이 거의 없었던 직장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적지않았다. 대기업에 다니는 임모씨 역시 “건보료 인상에다 국민연금 공제액 상승분까지 합칠 경우 매달 40만원 수준이던 공제액이 50만원을 넘어섰다”면서 “전체 임금 상승률보다 준조세에 가까운 건보료, 국민연금 인상률이 높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건보공단의 한 관계자는 “건강보험료가 소득이 많은 사람이 더 내고 빈곤층은 줄여주는 구조로 변했다”면서 “건보료는 병원 이용시 급여가 지급되는 만큼 가입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건보공단은 소득이 없고 과표재산이 1억원 이하인 취약계층 113만9,000가구에 한해 건강보험료를 10~30% 경감해줬던 것을 올해부터는 연소득 360만원, 과표재산 1억3,000만원 이하 가구로 혜택폭을 넓혔다. 이번 조치로 취약계층 24만8,000가구에 연간 523억원의 추가 보험료 인하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최인철 기자 michel@sed.co.kr
입맛 ‘확’ 당기는 지구촌 숨은 맛집을 찾아라
  • 입맛 ‘확’ 당기는 지구촌 숨은 맛집을 찾아라
  • [조선일보 제공] 서울에서 어디가 맛 있는지는 서울 사는 사람이 제일 잘 알고, 부산 맛집에 관한 한, 부산 사람들이 도사다. 낯선 외국에서 ‘어디 좀 맛 있는 집 없나’‘이 동네에선 뭘 먹어야 잘 먹고 갔단 소릴 듣나’ 두리번거릴 독자들을 위해 세계 주요 도시에 포진해 있는 조선일보 특파원들이 최고의 식당을 소개한다. ‘죽어도 한국 음식 먹어야겠다’, ‘밥 먹고, 김치 먹고, 찌개 먹어야 먹은 것 같다’는 분들 위해 현지 한국 식당도 안내한다.도쿄 ▲ 도쿄의 명품 매장 한 가운데 끼어있는 `헤이로쿠 스시`. 회전대에는 싸고 싱싱한 생선초밥이 빙빙 돌아간다.★손님 10명 중 3~4명은 외국인인 회전 스시집이 ‘도쿄의 청담동’ 아오야마(靑山) 한복판에 있다. 헤이로쿠스시(平祿壽司) 오모테산도(表參道)점이다. 맛이 정갈하고 신선하고 스시 매무새가 깔끔한데다 값도 싸다. 이곳 스시를 먹고 한국에 돌아간 사람들이 “한국에선 분해서 스시를 못먹는다”고 말할 정도다. 이곳과 비교하면 맛과 신선도는 떨어지는 데다 값까지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스시집은 손님이 생선 이름을 대고 주문할 때가 자주 있어 외국인이 애먹는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엉성한 일본 발음으로 주문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다. 자리마다 영어가 병기된 주문판이 있어 사진을 보고 읽으면 된다. 참치·오징어·고등어·정어리 등 접시(2개)당 126엔(약1040원)인 스시 종류도 많다. 도미·아나고·청어알 등은 168엔, 왕새우·연어알·장어 등은 252엔, 참치의 가장 고급 부위인 ‘도로’는 1개 당 367엔. 모두 다섯 등급의 가격대로 구분돼 있다. JR하라주쿠(原宿)역에서 아오야마 도로 방면으로 걸어서 15분 정도. 전화 (813)3498-3968.★도쿄의 한국인이 한식을 먹고 싶을 때 주로 찾는 곳이 신주쿠나 아카사카다. 맛있는 집이 많지만 비싼 것이 흠이다. 이런 불만을 없애주는 곳이 도쿄 도심에 있는 미나리(味菜里)란 한식당이다. 한국 주재원 사이에도 잘 안 알려져 ‘진가를 아는’ 사람만 간다. 갈비탕·육개장 850엔, 비빔밥 800엔, 냉면 900엔. 3명이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가 2000엔이다. 삼겹살 1인분 1500엔. 족발 큰 것이 3000엔, 지지미 700엔, 제육볶음 1200엔. 저렴하게 소주 한잔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현재 주인이 33년 전부터 커피숍을 운영한 곳이라 1970년대 도쿄의 한국 식당 풍경이 남아 있다. 한식당으로 변신한 것은 3년 전이다. 이승엽이 활약하는 도쿄돔 근처. 지하철 남보쿠센(南北線) 고라쿠엔(後園)역, 오오에도센(大江線) 가스가(春日)역 6번 출구를 나와 주오(中央)대학 방면으로 길을 건너면 금방 보인다. 전화 (813)3815-9320. 홍콩 ▲ 홍콩의 광둥식당 `호초이`에서는 싱싱한 생선을 직접 고르고, 조리법과 소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천하일미(天下一味)라는 광둥(廣東) 요리를 어떻게 맛있고 저렴하게 즐길까? ‘아시아의 진주(眞珠)’인 홍콩을 찾는 관광객·비즈니스맨들의 즐거운 고민거리. 한국인의 미각에 맞고 숙소와도 멀지 않아야 한다. 홍콩섬 서쪽 셩완(上環)에 있는 광둥식당 호초이(好彩)는 이런 욕구를 90% 정도는 충족시켜 준다. 가장 큰 매력은 가재·조개·새우·가루파·해삼 등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눈으로 보며 골라 시켜먹는 재미. 세트 메뉴도 가능하지만 어항에서 고르는 게 제격. 요리 방법과 소스도 선택할 수 있다. 샥스핀 수프와 보이차 등을 곁들인 해산물·야채 등 9개 코스(10인 기준)는 3100 홍콩달러 정도(약38만원). 해산물 5개 정도 시키면 1인당 300홍콩달러(약3만7500원)면 ‘OK’. 1~3층 건물에 400석이 있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챤수쿠이(陳紹炬) 이사는 “광둥성과 호주, 남아프리카 등에서 들여온 지 하루 남짓한 싱싱한 해산물만 취급한다”라고 말했다. 지하철 셩완역 B 출구로 나와 서쪽으로 1분 정도만 걸으면 길가에 ‘好彩海鮮酒家’라는 큰 간판이 보인다. 전화 (852)2850-6722, http://hochoi.com ★홍콩섬과 카우룽(九龍)에 2개 점포를 운영 중인 서라벌(SORABOL·新羅寶). 등심·갈비·안창살·로스편채·차돌배기 같은 고기 요리에 관한 한 홍콩 내 80여 개 한국 식당 가운데 최고 수준급이라는 평이다. 신홍우 사장은 “등심, 안창살 등 한우(韓牛)와 상추·깻잎 같은 야채를 매주 1회 비행기편으로 한국에서 직수입해오는데 3~4일 만에 동이 난다”라며 “손님의 60~70%는 홍콩인”이라고 자랑했다. 김치·된장과 파무침 같은 양념도 한국 현지와 거의 똑 같다. 곱창전골, 전골국수 등도 별미. 1998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홍콩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선정됐고 지난해는 ‘대장금 특선 음식’으로 히트 쳤다. 홍콩점은 코스웨이베이 리무토이(利舞臺)빌딩 17층, 카우룽점은 침사추이 나단로드 미라마(美麗華) 쇼핑센터 4층. 전화 (852)2881-6823, http://www.sorabol.com.hk 뉴델리 ▲ 한식당 한국관은 뉴델리에서 제대로 `한국화한`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한식당 한국관은 뉴델리에서 제대로 ‘한국화한’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 군만두가 맛있으면 음식이 괜찮은 중국식당인데, 한국관이 그렇다. 전남 나주 출신인 주인 윤윤수(62)씨가 40년 이상 중국 식당 주방장 경험을 발휘한다. 짬뽕(300루피·약7500원·1루피는 약25원) 누룽지탕(1500루피)·쟁반짜장(450루피)이 특히 맛있다는 평. 야채와 밀가루는 인도산을 쓰나, 대부분의 해산물 재료는 모두 서울에서 날라온다. 윤씨는 자신이 직접 주방에서 일하기 때문에 음식이 다른 식당보다 빨리 나온다고 자랑한다. 인도인이 주방을 지키는 집보다 낫다는 주장. 부인 박복순씨는 한식을 내놓는다. 김치찌개 등 흔히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깔끔하다. 한국 사람이 모여 사는 뉴델리 남부의 주거지 바산트 비하르에 있다. 전화 (9111)4166-9581. ★부카라는 뉴델리의 소문난 인도식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명사들도 찾은 곳. ‘뉴델리에 가면 부카라에 가봐라’는 소문이 나있다. 북인도 음식 전문점.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펴 화덕에 넣어 구워낸, 길이 1m에 가까운 대형 난(850루피)은 이 집의 명물.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대형 난의 자기 앞쪽 부분을 뜯어먹으면 된다. 불에 구워낸 탄두리 요리를 두루 잘한다. 어린 양의 허벅지 살을 식초와 계피 등으로 재웠다가 불에 구워낸 ‘시칸다비 란’(1650루피), 큰 새우를 맛살라 향신료 등을 뿌리고 불에 구워낸 ‘탄두리 징가’, 구운 닭고기인 ‘탄두리 치킨’ 등이 우리 입맛에 맞다. 외국사람의 입맛에 맞춰 약간 서양화가 되어있다는 평. 식당에는 인도 사람 못지않게 서양 손님이 많다. 예약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뉴델리에 오는 여행자라면 현지의 아는 사람에게 예약을 부탁해 놓는 게 좋다. 예약 없이는 이용하기 힘들다. 4인이 식사하면 10만원이 조금 넘게 나온다. 뉴델리 모리야 세라톤 호텔 내에 있다. 전화 (9111)2611-2233. 뉴욕 ▲ 뉴욕에 왔으면 `뉴욕 3대 피자집`이라는 명성을 누리는 `그리말디 피자`에 가야 한다. 신선한 재료를 석탄벽돌 오븐에 넣고 3~5분간 구워 만든다.★뉴욕의 명물 브루클린 브릿지 밑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지난 1990년 문을 연 그리말디 피자. 점심과 저녁시간은 말할 것도 없이 기자가 찾아간 오후 3시에도 30평 남짓한 가게는 만원이었다. 밀가루 반죽에 모짜렐라 치즈와 야채·토마토·버섯·마늘을 얹어 석탄 벽돌오븐에 3~5분간 구워서 만든 그리말디 피자는 신선하고 달콤하다. 지름 45㎝ 짜리 대형피자(14달러·약1만3500원)에, 말린 토마토와 기름에 데친 고추를 8달러 더 내고 토핑으로 추가하면 맛은 금상첨화다. 빅터 보르카치 매니저는 “신선한 고급재료를 매일 조달해 사용하고, 가스·전기 오븐으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고열을 내는 석탄 벽돌 오븐이 비결”이라고 말한다. 음식점 평가 잡지인 ‘자갓 서베이’서 6년 연속 1위를 했다. 뉴욕 3대 피자집 중 하나로 꼽힌다. 피자 한판 먹고 나서 가게 옆 이스트리버 강변에서 강건너 맨해튼 고층빌딩 숲을 구경하는 것은 필수 코스. 맨해튼에서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 건넌 뒤 그리말디를 들르는 사람도 많다. 맨해튼에서 불꽃놀이 행사가 열리는 기념일에는 1~2시간씩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 매일 가게를 열지만 예약도 신용카드도 받지 않고, 배달도 하지 않는다. 19 Old Fulton Street, Brooklyn 전화 (1-718) 858-4300. ★로버트 드니로나 기네스 펠트로, 메릴 스트립이 즐기는 한국 음식 맛을 보려는 뉴요커들은 맨해튼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한식당 고리를 찾는다. 30평 정도 크기의 검은색 고급 실내장식을 갖춘 고리는 세계 최고의 쉐프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들 사이에 위치해 있다. 수삼과 샐러리를 얇게 채쳐서 만든 수삼샐러드, 두부의 속을 파서 버섯소를 넣어 다시마로 장식한 두부소배기, 참치에 겨자와 크림치즈를 곁들인 참치무침, 칠레산 농어를 간장 등으로 양념한 농어구이, 넉넉한 육수를 곁들인 갈비찜 등이 주요 메뉴다. 한국의 맛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외국인이 별식이 아니라 주식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달콤하고 세련된 음식들이다. 생강소주 칵테일 한 잔에 전채, 메인요리, 후식까지 한 코스 즐기는데 드는 비용은 1인당 35달러 수준. 임향화 사장 겸 주방장(54)은 “트라이베카에 사는 유명인들이 건강식으로 인식해 파티 때 자주 요청하는 음식들”이라고 소개했다. 9·11 테러의 현장인 월드트레이드센터 부지와 명품을 싸게 파는 ‘센추리21’을 관광한 뒤 걸어서 찾으면 된다. 253 Church Street, Manhattan 전화 (1-212)334-0908. 베이징 ▲ 시허야쥐(羲和雅居)는 명·청대 중국 황제가 태양에 제사를 지내던 일단공원의 동북쪽 모퉁이에 있다.★시허야쥐(羲和雅居)는 명·청대 중국 황제가 태양에 제사를 지내던 일단공원의 동북쪽 모퉁이에 있다. 잘 보존된 중국 전통가옥인 사합원(四合院)을 식당으로 개조했다. 메뉴에 사진과 영문 설명을 곁들여 놓아, 중국 요리를 어떻게 시켜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정원에도 테이블을 놓아 단아한 중국 전통 정원 한 가운데 앉아 중국요리를 들며 옛 중국 귀족의 호사스러움을 음미할 수 있다. 사천요리가 주이지만 광동·회양·산동 등 중국 대표 요리를 모두 내놓는다. 외국 손님 입맛을 고려해서 심하게 느끼하거나 ‘엽기적인 요리’는 메뉴에 없다. 식당 분위기에 비하면 음식값이 싸a다. 전복·샥스핀·생선류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요리가 20~50위안(2400~6000원, 1위안은 120원)선. 4명이 배부르게 먹어도 4만원을 잘 넘기지 않는다. 40~5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큰 방도 있다. 영어로도 예약을 받는다. 전화 (8610)8561-7643.★중국 요리는 불맛, 한국 요리는 손맛이라고 했다. 우가네(牛家)는 베이징의 한국 식당 중에서는 음식의 손맛이 제대로 살아있는 집이다. 주방을 도성배 사장(53)의 부인인 이성옥(48)씨가 직접 챙긴다. 이씨는 술꾼인 남편을 위해 시원한 굴 해장국을 끓여내던 평범한 주부였다. 도 사장만 즐겼던 그 해장국을 그대로 메뉴에 올리는데, 술꾼들은 안다, 얼마나 기막힌지. 그렇다고 해장국집은 아니다. 고깃집이다. 일어교사 출신인 도 사장은 “고기 보는 눈이 없으니, 베이징에서 제일 좋다는 백화점의 정육부와 계약해서 공급 받는다”고 했다. 이 집 고기가 맛있다고 베이징 교민 사회에는 제법 소문났다. 예약하지 않으면 30분~1시간 기다릴 각오해야 한다. 1인분 기준으로 갈비살은 30위안(3600원), 안심 50위안(6000원), 채끝살 60위안(7200원). 대학이 밀집한 학원가에 있는데, 내달 12일이면 교민들이 밀집한 왕징(望京)에 2호점을 낸다. 전화 (8610)8237-6558. 베를린 ▲ 베를린의 맥주홀 루이젠브로이★베를린의 맥주홀 루이젠브로이는 국내 여행책자에는 나오지 않는다. 이곳에서 ‘메터’(meter·정식명은 ‘라우펜더 메터’)를 주문하면, 약 1.5m 길이의 좁은 나무 홈통에 생맥주 12잔을 줄 세워 담은 것을 갖다 준다. 한잔당 200cc. 다양한 종류의 맥주 맛을 보려면, ‘메터’ 하나에 헬(우리에게 친숙한 맥주)·바이첸(밀이 들어가 탁주 맛이 남) 둔켈(흑맥주) 등 3 종류의 생맥주를 4잔씩 섞어 주문한다. 맥주라면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가 그 역사와 수용규모로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런 12잔짜리 ‘메터’(17.80유로·2만원 남짓)는 이곳만의 독특한 자랑거리다. 또 직접 맥주를 빚기 때문에 맛도 일품이고 양조시설도 구경할 수 있다. 한쪽 구석에 ‘학세’(haxe·독일식 돼지족발), 으깬 감자, 소시지, 양배추를 소금에 절인 ‘자우어크라웃’ 등을 무게 단위로 파는 카페테리아가 있다. 안주 겸 식사가 해결된다. 이 맥주홀은 프로이센 제국의 궁전이었던 샤롤텐부르크성(城) 옆에 있다. 택시 운전사에게 ‘Luisenplatz 1’이라는 주소 쪽지를 주면 찾을 수 있다. 전화 (4930)-341-9388.★베를린에는 규모를 갖춘 한식당은 6개가 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 정확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지교민이나 주재원들은 대체적으로 궁전에 높은 점수를 주는 편. 실내 인테리어도 베를린 한식당 중에서는 가장 세련됐다. 상차림이 깔끔하다. 한식에 굶주린 여행객들이 좋아할 기본 밑반찬이 8가지나 나온다. 여기에다 해물된장(15유로), 낙지소면(접시당 25유로), 보쌈김치(28유로), 생선전골(30유로), 불락(불고기+낙지·28유로), 삼락(삼겹살+낙지·27유로), 아구찜(38유로) 등이 주요 메뉴다. 파독간호사 출신인 주인 박희은(52)씨는 “음식 맛이 좋고 종업원은 싹싹해야 손님이 다시 찾는다”라며, 내부 종업원들에게는 잔소리꾼이고 손님들에게는 “식사를 좀 더 하라”고 권하는 등 그렇게 곰살궂을 수가 없다. 주방은 요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연하의 남편 이석우씨가 지휘하고 있다. 전체 좌석수는 70여 석이며 연중무휴. 베를린의 쇼핑가인 ‘쿠담’ 거리의 끝자락에 있다. 전화 (4930)8954-1892.파리▲ 파리에 가면 파리지앵처럼 `프뤼 드 메르`(해산물 모듬)를 먹자.★프랑스는 특히 굴이 일품이다. 파리를 맛보고 싶다면 파리지앵들이 특히 좋아하는 ‘프뤼 드 메르(Fruit de Mer)’, 즉 해산물 모듬을 권하고 싶다. 커다란 양푼 접시에 얼음 깔고 굴· 게·새우·바닷가재·조개·고둥 등을 날 것 또는 익힌 상태로 올려놓는데 보기부터 푸짐하다. ‘프뤼 드 메르’는 파리 곳곳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지만 그 중 한 곳을 꼽는다면 1927년 세워진 몽파르나스 거리의 라 쿠폴(La Coupole)이 있다. 전 세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분위기 왁자지껄한 식당이다. 59.5유로(약 7만1000원)짜리 ‘르 플라토 드 프뤼 드 메르 프레스티지’(Le Plateau de Fruit de Mer Prestige)를 시키면 커다란 게 1마리·랑구스틴(작은 바닷가재의 일종) 2마리·왕새우 2마리·굴 18개·조개 4개·고둥 등이 나온다.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2사람이 나눠먹기 충분한 분량이다. 103유로(약 12만원)짜리 ‘르 플라토 드 프뤼 드 메르 루아얄’(Le Plateau de Fruit de Mer Royal)을 시키면 2층 접시에 해산물이 그득 나온다. 굴은 겨울이 제철이지만 파리에서는 지금도 먹는다. 우아한 파리 레스토랑들은 미리 예약해야 하고 주말에 문 닫는 곳도 많지만 라 쿠폴은 일주일 내내 영업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지하철 4호선 바뱅(Vavin)역에 하차, 주소는 102 Boulevard du Montparnasse 75014 Paris 전화 (331)43 20 14 20.★파리의 한식당은 15구에 많이 몰려있지만 최근에는 파리 전역에 50여개로 늘어나면서 위치도 다양해졌다. 머리 속에 ‘1유로=1200원’이라는 계산을 담고 음식값을 계산하다가는 파리에서 한식을 도무지 사먹을 용기가 안 나니 환율은 잊어버리길. 한국서 손님 왔을 때 파리 주재원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한식당은 파리 16구의 우정이다. 12년 된 이 식당은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손님의 40% 가량이 일본인 또는 프랑스인. 여러 사람이 갔을 경우 함께 나눠 먹을 요리로는 모듬전(대 26유로, 중 20유로)이나 배를 송송 썰어넣은 육회(18유로)가 깔끔하다. 식사로는 불고기·갈비·순두부·콩비지·김치찌개 백반, 아구탕·우거지국·육개장·만두국 등의 국물 음식과 돌솥비빔밥·냉면 등 웬만한 것은 다 된다. 가격은 18~20유로(약 2만1600~2만4000원). 김치 콩비지나 굴비백반이 먹을 만하다. 일요일은 쉰다. 지하철 6호선 파씨(Passy)역에 하차. 주소는 8 Boulevard Delessert 75016 Paris, 전화(331)45 20 72 82.모스크바 ▲ 유명 관광지 노보데비치 수도원 앞 우 피로스마니★문화와 예술의 도시 모스크바.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유산에 흠뻑 젖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고개를 젓는다. 우리 입맛에 맛는 맛집 찾기도 힘들고, 친절한 식당을 찾아보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속에도 진주는 있는 법. 한식당 신라(新羅). 1993년 모스크바에 개점한 한식당 1호다. 모스크바를 찾는 비지니스맨과 정관계 인사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음식이 정갈하고 손님맞이가 편해 주재원들도 러시아 파트너들을 접대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김치와 멸치볶음 등 20여 가지 반찬과 된장국이 어우러진 정식(1170루블·39달러·메뉴에 미 달러화로 표기돼 있다. 관광객은 달러를 내는 게 편하다)은 인기 메뉴. 그밖에 육개장이나 김치찌개는 17달러 전후다. 모스크바의 높은 물가가 부담스럽지만 한식을 꼭 먹고 싶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 주인 송대석(59)씨는 대우 주재원 생활을 시작으로 외국에서 30년 동안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이 객지에서 느끼는 고통을 맛으로 싹 달래준다. 음식종류는 70여가지다. 시내 중심가 아르바트 거리에서 도보 5분 거리. 카멘나야 슬라보다 1번지(지하철 스몰렌스카야역). 전화 (495)241-1045. ★유명 관광지 노보데비치 수도원 앞 우 피로스마니. 그루지야 정통 식당이지만 보통 러시아 식당으로 통하는 곳이다. 식당 앞은 ‘백조의 호수’를 연상시키는 호수가 있다.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로만 폴란스키 감독 등이 다녀간 뒤 찬사를 쏟아낸 식당이다. 싱싱한 채소·가지 샐러드를 전식으로 하고 ‘하초뿌리’(치즈를 얹은 빵)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먹는다는 양고기 스프 ‘하르초’(5달러), 메인 요리로는 양·돼지·소고기 샤실릭(꼬치구이·20~30달러)이 세트를 이룬다. 와인과 보드카 없이 식사만 할 경우 1인당 50달러 정도. 석양시간에 가면 분위기가 그만이다. 창가에 앉아 호수를 보면 석양이 그리 아름다울 수 없다. 이 식당은 한국에도 소개된 영화 ‘러브 오브 사이베리아’에서 사관생도들이 보드카를 마시고 축제판을 열었던 바로 그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노보데비치 프로예즈드 4(모스크바 강변). 전화 (495)247-1926 인터넷 예약가능.
  • “이 정도 대책 내놓고 아이 더 낳으라니…”
  • [조선일보 제공] 정부의 저출산 대책안에 대해 젊은 부부들은 “이 정도 대책으로 애를 더 낳을까”라며 의구심을 표현하고 있다. 정작 필요한 곳에 혜택이 가지 못한다는 불만이다.◆“도시에 국·공립 보육시설이 부족”경기도 용인의 회사원 변제욱(30)씨는 지난달 첫째 딸을 사설 어린이집에 맡겼다가 기분이 확 상하고 말았다. 주변 아이들에게 감기를 옮아 와 부인과 둘째 딸까지 감기에 걸린 것이다. 변씨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찾았으나 더 실망하고 말았다. 국·공립 보육시설이 겨우 네 곳뿐인 데다 집 근처 어린이 집은 대기자가 500여명이 넘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서울이 더 심하다. 국·공립 보육시설은 금천구 12곳, 은평구 14곳, 서초구 17곳에 불과하다. 특히 정부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농·어촌 지역에 집중 설립하기로 하자 변씨는 “도시 지역에는 왜 늘리지 않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기업들의 인식이 문제다안산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이종혁(37)씨는 이번 달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맞벌이 아내가 회사로부터 “출산 휴가 2개월 외에는 더 이상 쉬게 해줄 수 없다. 그만둘지를 알려달라”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회사에 다니는 김모(여·33)씨는 생후 1년8개월된 딸을 어린이집에 맡겨 기른다. 매일 어린이집의 문닫을 시간에 맞추느라고 허덕이기 일쑤다.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은 직장 내 보육시설 설치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처벌규정이 없어 설치한 곳이 드물다. ◆보육료를 현금 지원 해주면 안되나서울의 맞벌이 부부 김모(31)·황모(여·27)씨는 만 한 살 된 딸의 아빠 엄마다. 김씨 부부는 “보육시설에 하루 종일 맡길 수 없고, 오후에 사람을 또 쓰면 이중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아주머니를 고용해 월 120만원을 준다. 황씨는 “맞벌이 부부에겐 보육원비 몇 푼 깎아주는 것보다 직접 현금 지원을 해 주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정부 보육료는 보육시설에만 지원하기 때문에 집에서 부모나 파출부 등이 돌보는 아이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중산층은 세금만 더 내고 혜택 적다대기업 사원 최모(32)씨는 지난달 첫 딸을 낳았다. 정부가 2009년부터 월 소득 459만원 이하인 중산층에도 보육비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부인 수입과 합쳐 연봉이 6000만원을 넘어 고소득 가정으로 분류된다. 최씨는 “정부가 추가 공제 폐지를 추진해 세 부담은 연간 16만원이나 늘어나는데 보육료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씁쓰레해했다.
  • 강금실 前 장관 등 전문직 4만8천명 건보료 축소납부
  • [노컷뉴스 제공]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의 소득탈루를 통한 적나라한 건강보험료 축소납부 실태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안과의사 김모씨는 한달에 1천 백만원을 번다고 건강보험공단에 신고했다가 공단 조사 결과 월 4천만원 가까운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드러나 1년치 건강보험료 1천 2백만원을 추징당했다. ◇강금실 전 법무 월소득 축소신고로 건보료 74만원 추징당해 특히 강금실 전 법부장관도 법무법인 지평으로 있던 지난 2천 2년에 소득을 월 천 5백만원으로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2천 5백만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나 두달치 건보료 74만원을 추징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변호사 박모씨도 월 2천만원을 번다고 신고했지만 공단의 실사결과 월 수입이 6천 4백여만원인 것으로 밝혀져 열 달치 보험료 1천 백만원을 더 내야 했다. ◇건강보험공단의 특별지도점검결과 토대로 전재희 의원이 밝혀 이같은 사실은 전재희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특별지도점검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건강보험 공단의 특별지도점검은 2천 3년까지는 10개 직종을 대상으로 이뤄져 오다가 지난해부터 15개 직종으로 확대돼 실시됐다. 공단은 이 특별지도점검을 통해 2003년에 87억원, 지난해에는 34억원 등 모두 120억원의 건강보험료를 4만 8천여명으로부터 추징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들이 소득을 축소신고하는 방식으로 건강보험료를 적게 내 비난을 받은 경우는 가끔씩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러나 5만여명에 이르는 고소득 전문직종의 신고보수액과 특별지도점검후 월 보수액, 건보료 추징금액과 추징개월수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강보험공단의 특별지도점검 고소득 전문직 소득파악 계기 될까? 하지만 특별지도점검을 통해 과연 고소득 전문 자영업자들의 소득 파악이 제대로 되었을까? 또 여기에 따라 건강보험료도 공정하게 추징되을까? 공단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특별지도 점검이 헛점 투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특별지도점검 결과에 따르면 K안과 의원의 두 명의 김 모 의사는 각각 월 1천 7백만원을 번다고 신고했는데 점검결과 월 1천 5백만원으로 소득이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공단은 이들로부터 1년치 보험료 3백 60여만원을 추징했다고 보고하는 등 자료의 신빙성에 의심이 가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특별지도점검 과정에서 부정 발생했을수도 이에 대해 전재희 의원은 "공단이 소득액 등에 대해 정확히 실사를 하지 않고 당사자들과 적정한 선에서 타협한 의심이 강하게 든다"며 "이 과정에서 금전 거래 등의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가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하나 드는 의문. 그러면 건강보험료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 일부 전문직 종사자들이 국민연금이나 나머지 세금은 제대로 냈을까? 건강보험료 안낸 고소득자, 다른 세금은 제대로 냈을까? 공단이 제출한 2003년 자료를 보면 변리사 박모씨의 경우 국세청 신고금액이 3천 2백여만원이지만 공단이 파악한 소득액은 1억 5천여만원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국세청 신고금액이 공단 파악한 금액보다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들 중 상당수가 세금과 국민연금을 탈루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에따라 당연히 공단이 파악한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해 이에따라 세금을 부과하거나 세무조사를 실시하도록 해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 연말 국민건강보험법이 개정돼 "공단은 가입자가 보수나 소득 등 신고내용에 축소나 탈루가 있다고 인정되는 때는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 할 수 있고, 국세청도 관련 규정에 의해 세무조사 결과를 공단에 통보해야"한다. ◇공단측, 국세청에 1년 넘도록 자료제출 안해 이와 관련해 전재희 의원은 "건강보험 공단이 1년이 넘도록 지난해 특별지도점검 결과를 국세청에 넘기지 않았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법에 뻔히 나와 있는 규정까지 무시하면서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국정감사를 받는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재희 의원은 관련자료를 요청하면서 '지난해 9월 건강보험 공단 이사장에게 보고한 자료'에 포함된 국세청 신고소득 자료도 함께 요구했다. ◇공단, 국세청 신고소득 자료 거부 적법성 논란도 이에 대해 공단측은 "국세청의 동의를 얻지 못해 제출 할 수 없다"며 "종합소득 자료는 국세기본법 등에 의해 보험료 산정을 위한 목적외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국세청의 동의없이 타기관에 자료를 제공하지 말도록" 하라는 국세청 공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개인 성명과 주민번호 등을 익명으로 처리해 보내줄 것을 요구했음에도 불응하는 행위은 의원의 정상적인 의정 활동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전재희 의원은 "군사.외교. 대북 관계의 국가기밀에 관한 사항 이외에는 국가기관은 어떤 이유로도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할 수 없다"며 "국세청이 파악한 신고소득이 공단이 파악한 소득액보다 적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소득파악을 제대로 못했다는 비난을 두려워한 국세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 (주식Cafe)있으나 마나한 정부?
  • [이데일리 김대환 칼럼니스트] 수 년 전 모스크바에 처음 갔을 때의 일이다. 모스크바를 처음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그러하듯, 필자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붉은 광장이었다. 붉은 광장 한 가운데에는 레닌의 시신이 있는 모잘레움이 있고, 그 뒤쪽에는 세계 2차 대전 전몰자를 추모하는 ‘영원한 불꽃’이 있다. 특별히 일정이 바쁜 것도 아니고 해서, ‘영원한 불꽃’ 옆에 앉아서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그 때 경찰 두 명이 다가 와서는 “이 곳은 러시아의 상징인 곳으로 이 곳에서 담배를 피는 건 러시아에 대한 모욕이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러시아를 우습게 보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더니 벌금으로 100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상징인 곳’에서 담배를 피운 것에 대해서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벌금으로 100불을 내야 한다는 데는 어이가 없었다. 벌금이 왜 하필 100불인가에 대한 설명도 좀 우스웠다. 담배를 피면 안 되는 곳에서 피웠으니 50불을 내야 하고, 성스러운 곳에서 서 있지 않고 앉아 있었으니 50불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담배 피다 벌금내는 사람이 종종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벌금이 어디로 가는지는 물론 아무도 모른다. 그 이후로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담배 피다 벌금낸 적은 더 이상 없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한 번 하고 나면, ‘경찰이 없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얼마전 그루지아에서는 새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경찰의 부패를 없애기 위해 전국의 교통경찰을 전부 해고해 버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편으로는 오죽했으면 그런 극단적 방법까지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경찰을 정말 완전히 없애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든다.그런데 실은 경찰의 역사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길지가 않다고 한다. 가령 영국의 경우 18세기 초까지도 경찰이라는 제도가 없었다고 한다. 영미 소설 속에 종종 등장하는 조나단 와일드라는 사람이 활개를 피던 시기가 18세기 초다. 실제로는 영국 최대 조직폭력배의 두목이었던 조나단 와일드는 대외적으로는 비공식 경찰의 역할을 했다.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도둑으로 몰고, 이들을 ‘체포’한 후, 재판정에 데려감으로써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결국 조나단 와일드가 사형을 당하기는 했지만, 당시 영국에서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제한적이었던지를 대충 짐작해 볼 수 있다.당시 영국 정부는 치안 문제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불간섭 원칙’을 고수했다. 증시에 대한 정책도 마찬가지였다. 데이빗 리스의 ‘종이의 음모’라는 소설에는 당시 런던의 증권가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던지가 생생히 그려져 있다. 증권거래소라는 것은 따로 없었고, 주식브로커들은 카페를 돌아다니며 투자자들을 끌여 들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식거래에 대한 규제라는 것도 있을리 만무하다. 거짓과 사기가 난무했고 주식거래와 관련한 청부살인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혼란은 증시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주가 폭락으로 알려져 있는 ‘사우스 시 컴퍼니’ 주가 폭락의 배경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사우스 시 컴퍼니’ 주가 폭락을 두고 온갖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도 무규제로 인한 혼란과 관련이 없지 않다. 때로는 정부가 필요 없는 듯이 보이지만, 정부의 기능이 너무 축소되면 여러가지 예측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안정과 믿음이 생명인 금융시장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미국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정부의 역할을 지나치게 축소시켜 허리케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고 보면 밉거나 곱거나 정부가 필요하긴 한 것 같다.
2005.09.23 I 김대환 기자
  • (韓증시新기원)⑤외국계 시각도 장미빛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주가가 11년만에 새로운 지수대를 밟았지만 이제는 고점돌파에서 한발 더 나가 얼마나&nbsp;더 오를&nbsp;수 있을지가&nbsp;관건이다. 특히 기관장세로 이름 붙여진 강세장에도 불구,&nbsp;지난 7월 랠리처럼 외국인이&nbsp;시시때때로 지수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nbsp;만큼&nbsp;외국인 행보 역시&nbsp;향후 지속적인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한동안 일부 비관론자들이&nbsp;끊임없이 날을 세우기도 했지만&nbsp;외국계 증권사들 역시 긍정적인 시각이 대세다. 유동성과 하반기 경기회복 등 주가를 더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것이 그 근거. 이들의 시나리오대로라면 올해 1200포인트 안팎의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nbsp;장기적으로 최소 2000포인트 수준의 급등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nbsp;낙관론이 한창&nbsp;무르익고 있다.◇주가가 더 갈 수밖에 없는 이유외국계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추가상승의 근거 역시 국내 증권사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적립식펀드와 정부의 장기주식상품의 세제혜택, 기업퇴직연금 도입 등에 따른 장기적인 유동성 유입 가능성이 증시 수급을 든든하게 받칠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과 기업들의 이익개선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상승 이유는 충분하다.JP모건증권은 "기술주들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한국 시중은행들도 중기이상의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내수가 최악을 벗어났음은 물론,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의 긍정적인 전환이 예상된다"고 한국 증시를 극찬했다.CLSA증권도 하반기 주가 촉매제로 예상보다 좋은 거시경제 지표, 장기저축상품의 세제혜택, 2분기이후 이익개선을 제시했다.UBS증권은 "증시가 아직 과열되지 않았다"며 "소비회복과 자동차판매와 백화점 판매 증가를 통해 내수가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 등도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CSFB증권 역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연기금의 매수여력에 주목하고 있으며 리만브러더스도 기관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역사적 고점 돌파를 예견했다. 이밖에 외국인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중시 할 수밖에 없는 `저평가 요인` 역시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CLSA증권의 경우 한국 유니버스 기업들이 내년기준 주가수익비율(PE)이 불과 8배에서 거래되고 있어 여전히 저렴하다"고 말했으며 UBS증권도 "주가할인요인을 해소할 경우 14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외국계 증권사들도 부동산시장 버블 가능성과, 환율과 유가 리스크, 중국과 미국 등 글로별 경기의 지속적인 성장 여부를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수의 끝은 어디?..연말 1200P 안팎 대세지수가 오른다면 과연 어느수준까지 오를까.&nbsp;항상 고점 부근에서 외국인이 상승의 종말을 고했던 만큼 이들이 인식하는 고점은 중요한 이정표를 제공할 수 있다.&nbsp; 일단 사상최고치 돌파한 후에도&nbsp;올해중 100~150P의 추가상승은 넉넉할 전망이다. 대체로 외국계 증권사들의 연말 목표지수는 1100~1200포인트 선에서 점쳐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이들의 목표치도 차츰 높아지는 양상이다.JP모건은 최근 연말 목표지수를 1200포인트로 상향했으며 UBS증권도 12개월 목표지수를 1200~1250포인트로 잡고 있다. 강한 낙관론을 피력해왔던 골드만삭스증권 역시&nbsp;가장 최근&nbsp;1200~1300포인트로&nbsp;목표지수를 또다시 높였다. 맥쿼리증권의 경우 재평가되지 않더라도&nbsp;내년까지 1260~135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이밖에 비관론으로 유명한 씨티글로벌마켓증권도 유동성의 힘만으로 114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으며 도이치증권 역시 글로벌 유동성이 마를 때까지는 주가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LSA증권은 89년이후 현재까지의 증시흐름을 68~82년 사이의 S&P지수 흐름과 비교하면서 16년간의 베어마켓 시장이 끝나고 이른바 황금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nbsp;최소 229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다.&nbsp;◇외국인이 눈독 들이는 주식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업종과 종목은 그들이 주식을 사는 이유과 결국 연관이 깊다. 내수회복과 기술주들의 이익개선 등을 감안한다면 이들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필수다. 특히 외국인의 입맛에 맛고, 실제로 지속적으로 선호해 왔던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유망종목들이 압축되고 있다. CLSA증권은 삼성전자(005930)와 LG필립스LCD, 하이닉스와 같은 기술주와 국민은행(060000) 신한지주 외환은행 등 은행주를 선호한다고 밝혔으며 엔씨소프트 S-Oil 현대미포 LG를 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UBS증권은 삼성전자와 GS(078930) CJ홈쇼핑 기아차 한국타이어 POSCO 한진해운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구은행을 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JP모건도 삼성전자 국민은행 현대차 하이닉스 신한지주 등의 대형주들의 추가상승 여력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의 경우도 정보기술(IT)과 소비업종에 집중하고, 내년 지속적인 경기확장 수혜주들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유망종목으로는 LG필립스LCD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LS산전 태평양 신한지주 SK LG석유화학 등을 제시했다.CSFB증권 역시 하반기 이익개선을 겨냥해 금융주와 기술주를 추천했고, 과매도된 중국관련주나 밸류에이션 면에서 양호한 소비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밝혔다.맥쿼리증권도 "기술주와 금융주 위주의 고베타 종목을 선호한다"며 유망종목으로는 포스코 한진해운 한화석화 SK GS건설을 제시했다.
2005.09.07 I 양미영 기자
  • 우리銀 "가계 프리워크아웃 잘된다"
  • [edaily 박기수기자] 경기도 부천에 사는 A모씨(49세)는 지난 2001년12월말 자신의 다세대 주택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6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문제는 최근 담보가치가 크게 떨어진 탓에 신용대출로 전락한 2500만원 정도를 은행에 갚거나 담보를 더 내야 하지만 그럴 처지가 못됐다. 예전 같으면 은행은 채권회수를 위해 담보물인 주택에 대해 경매를 추진하겠지만 가계부문 `프리워크아웃` 시행부터는 채권 회수 절차에 나서는 대신에 고객이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A씨는 일단 300만원만 먼저 갚고, 앞으로 12개월간 매월 30만원씩 상환하기로 하는 은행과 새로운 빚상환 약정을 맺었다. A씨의 경우 중소기업 부장으로 일하면서 소득이 꾸준히 있는데다 상환의지도 강한 만큼 굳이 경매를 추진할 이유가 없기 때문. 채권 회수 강행은 모두에게 불리하다. 은행은 경매로 돈을 회수할 수는 있지만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고, A씨 역시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경매로 졸지에 길거리로 나앉게 된다. 우리은행이 프리워크아웃을 도입한 것은 지난달 10일. 처음 며칠은 신청자가 뜸했지만 최근들어서는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환의지를 밝히면서 이 프로그램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난 3일 현재 238건, 90억원에 대해 프리워크아웃이 결정됐다. 프리워크아웃이란 지난해 우리은행이 기업 부분에 대해 첫 도입된 것으로, 현재는 빚을 갚고 있지만 향후 채무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미리 상환능력을 판단해 채권 만기연장이나 자금회수 등을 조치를 취하는 제도다. 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프리워크아웃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1년11월 800만원을 신용대출받는 B모씨(46세) 역시 우리은행의 프리워크아웃 제도 덕에 만기를 6개월 연장받았다. 우리은행에서 대출 받은 후 다른 은행에서 총 1억3900만원을 빌려쓴 뒤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지만 중소기업에 재직중인 B씨는 연소득도 3800만원으로 적지 않고, 지점의 판단으로 상환의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다세대나 연립 주택의 만기가 집중되는데 이번 프리워크아웃 제도로 인해 은행과 고객 모두에게 상당한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음식, 숙박 등 소호업종과 집담보대출 등 총 6조원의 프리워크아웃 대상 여신이 만기도래할 것으로 보고, 지난 1월초부터 가계부분 프리워크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도 작년 9월부터 `중점관리고객 대환대출`제도란 이름으로 향후 신용불량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고객중 한달에 한번씩 선별해 상환만기를 연장하거나 이자를 깎아주고 있다.
2005.02.14 I 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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