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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결국 4% 돌파…3월 증시 또 약세 압력
  • 미 국채금리 결국 4% 돌파…3월 증시 또 약세 압력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이번달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0% 내리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4% 떨어지고 있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보합에서 움직였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지표 상승 호재와 연준의 이번달 빅스텝 가능성 악재가 맞물리면서 다소 변동성을 보였다.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2012년 4월(53.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0.6)를 크게 웃돌았다. 경제 리오프닝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 것이다. 자오칭허 중국 국가통계국 선임 통계사는 “경제 안정화를 위한 정책들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가 살아날 경우 세계 경제가 부진한 국면에서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 3대 지수 역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다만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 부상에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3대 지수는 이내 하락으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이번 FOMC에서 25bp 인상이든 50bp 이상이든 나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날 연준 의사록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 연은은 세인트루이스 연은, 클리블랜드 연은과 함께 지난 FOMC 때 50bp 인상을 지지한 곳으로 나타났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50bp 금리를 올린 후 5.00~5.25% 범위로 내년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뉴욕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7.9bp 오른 4.876%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에는 4.904%까지 오르며 5%를 목전에 뒀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8.4bp 오른 3.998%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4.006%까지 치솟으면서 4%를 돌파했다. 1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선 순간부터 3대 지수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인베스코의 벤 존스 매크로 디렉터는 “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에 상당히 의존하는 거래를 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고르게 흐르지 않는 추세가 지속할 것이고 이는 더 높은 금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제조업 PMI는 소폭 개선됐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PMI는 47.7을 기록했다. 전월(47.4) 대비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47.6)과 비슷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47.3으로 전월(46.9)과 비교해 소폭 올랐다.
2023.03.02 I 김정남 기자
카시카리 "50bp 지지"…2월 마지막날 또 하락
  • [뉴욕증시]카시카리 "50bp 지지"…2월 마지막날 또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이번달 마지막 거래일까지 하락했다. 대형 소매체인 타깃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며 장 초반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공포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조금씩 가라앉았다. 새해 들어 증시가 냉온탕을 오가면서 다음달 흐름에 더 이목이 모아진다.(사진=AFP 제공)◇타깃 예상밖 호실적…유통주 선방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1% 하락한 3만2656.7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 내린 3970.1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0% 소폭 떨어진 1만1455.54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04% 올랐다.3대 지수는 이번달 들어 각각 4.19%, 2.61%, 1.11% 하락했다. 지난달 예상 밖 상승장을 보인 이후 곧바로 다시 약세를 보인 것이다. 3대 지수는 이번달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유통체인 실적의 스타트를 끊은 타깃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타깃은 2023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1.89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렸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40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314억달러로 전망치(307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타깃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높은 인플레이션 여파를 딛고 월가 전망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은 것은 1년 만이다.타깃은 다만 올해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했다. 타깃은 올해 연간 EPS를 7.75~8.75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월가 추정치(9.23달러)를 밑돈다.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나와 “소비자들이 (이익률이 낮은 음식료품 등) 필수재 소비를 집중적으로 늘리는 매우 어려운 환경임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높고 완고하다”고 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타깃의 주가는 이날 1.01% 올랐다.미국 유통의 상징인 월마트(0.49%) 외에 달러트리(1.01%), 메이시스(0.24%), 베스트바이(0.58%) 등 이번주 실적을 내놓는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대부분 소폭 올랐다. 다만 코스트코는 0.59% 내렸다.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특히 미국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떨어졌다. 컨퍼런드보드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02.9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108.5)를 밑돌았다. 아타만 오질디림 컨퍼런스보드 선임디렉터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탓에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타깃의 고민과 궤를 같이 하는 지표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다. 최근 소비 지표가 다소 들쭉날쭉 하게 나오면서 월가는 이를 유독 주시하고 있다.이외에 지난달 상품수지 적자는 전월 대비 2.0% 증가한 915억달러로 나타났다.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주택가격 역시 하락했다. S&P 다우존스 지수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매파’ 카시카리마저 “50bp 지지”뉴욕 증시 흐름이 다소나마 바뀐 것은 오후장 들어서다. 연준 긴축 우려가 약간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할 때) 시장 반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위험이자 실수”라며 “중앙은행의 일은 궁극적으로 실물경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긴축 기조에도 증시가 새해 나홀로 랠리를 이어간 것을 두고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세계적인 석학인 굴스비 총재가 지난달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에서 시카고 연은 총재로 자리를 옮긴 이후 정책 당국자로서 공식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발언은 강한 노동시장과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자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연준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인사다.지난 FOMC 때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 연은이 3곳이었다는 연준 의사록도 나왔다. 연준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 연은, 세인트루이스 연은, 클리블랜드 연은은 50bp 인상을 주장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외에 닐 카시카리 총재 역시 빅스텝에 기운 것이다. 게다가 카시카리 총재는 하루 뒤인 1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그의 발언 강도에 따라 다음달 첫 거래일부터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셈이다.뉴욕채권시장은 이같은 뉴스 플로우를 타고 큰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만 해도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지만, 장중 다시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35%까지 치솟았지만, 장중에는 줄곧 4.7%대에서 움직였다. 이번달 프랑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2%(전년 동월 대비)로 예상을 깨고 오름 폭을 키우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덩달아 급등했지만, 이내 보합권에서 안정화한 것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는 다시 반등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비슷했다. 10년물 금리는 3개월 만의 최고치인 3.983%까지 뛰었다가, 장중 등락을 반복했다.이제 시장의 관심은 추후 증시 방향성으로 쏠리고 있다. 새해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설립자는 “대다수 투자자들은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4%를 상한선으로 한다면 주식 가격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예상보다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확인한 뒤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8% 떨어졌다.국제유가는 반등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8% 오른 배럴당 7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이후 최고치다.
2023.03.01 I 김정남 기자
美 물가 서프라이즈…환율, 1310원대 진입 시도
  • 美 물가 서프라이즈…환율, 1310원대 진입 시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해 1310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사진=AFP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4.8원) 대비 10.2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시간으로 24일 밤 발표된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뛰어 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상향 조정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시장 예상치(0.5%)를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0.6% 상승해 예상치(0.4%)를 상회했다.미시건대학교가 발표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반등했다.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번달 4.1%를 기록하면서 예상치(4.2%)보단 낮았지만, 한달전(3.9%)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12월(4.4%) 이후 둔화 흐름이 보였지만, 다시 상승한 것이다.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적인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당장 다음달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뉴욕채권시장은 PCE 보고서가 나온 직후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를 상회했고, 10년물도 6bp(1bp=0.01%포인트) 이상 뛰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5선을 넘었다. 시장은 달러화 강세 과정에서 105선을 ‘1차 저항선’으로 여긴 바, 이른바 ‘킹달러’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105.22를 기록하고 있다.연이은 환율 급등은 수급적으로 수입업체의 추격 매수, 수출 및 중공업체의 관망세를 짙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주 팽팽하게 유지되던 수급이 매수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대거 가세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및 실개입에 대한 경계가 환율 상단을 지지할 요인으로 꼽힌다.
2023.02.27 I 하상렬 기자
매 속에서 비둘기 찾기
  • [데스크의 눈]매 속에서 비둘기 찾기
  • [이데일리 피용익 증권시장부장] 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원동력은 뭐니 뭐니 해도 ‘기대감’이다. 경제가 성장하고, 수요가 증가하면,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등이다. 올해 들어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1월 랠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과 7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에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란 단어가 연달아 나오자 시장은 그간의 기대감이 현실이 된 것처럼 환호했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왔다.그동안 파월 의장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시장을 긴장시켜 왔다. 그런 그가 금리 인상 사이클 시작 후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는 것은 충분히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메시지로 해석될 만했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었다. 이후 주가는 한 달째 박스권에 갇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이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을 입증할 만한 경제지표가 뒷따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14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4%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5.6% 상승했다. 지난해 6월 9.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둔화된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한참 웃돈다. 24일에 나온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근원 PCE는 1년 전보다 4.7% 뛰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그렇다면 파월 의장은 왜 디스인플레이션을 입에 올렸을까. 시장은 왜 섣부른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을 키웠을까.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당시 발언을 자세히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일 파월 의장은 “상품을 중심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준다”고도 했다. “과도하게 긴축할 의도는 없다”는 말도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긴축 정책이) 서비스 분야에는 영향이 가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명확하게 말했다. 7일 발언도 보자. 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하긴 했지만,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말도 했다.엄밀히 말하면, 파월 의장은 팩트를 토대로 ‘비둘기’와 ‘매’가 뒤섞인 중립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런데 피봇 기대감에 들뜬 투자자들은 그의 발언에서 ‘비둘기’만 찾아 멋대로 해석한 셈이다. 파월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발언 직후 시장에 확산됐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쏙 들어갔다. 오히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 때까지 파월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이 무슨 발언을 할지, 연준이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투자자들이 또다시 비둘기를 찾아 나설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기대감이 없는 증시는 상승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2023.02.27 I 피용익 기자
"디스인플레이션 아직 일러"…연준 추가 긴축 공포 확대
  • "디스인플레이션 아직 일러"…연준 추가 긴축 공포 확대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다시 긴축의 고삐를 죌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고용 데이터에 이어 물가마저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연준이 조기에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4%, 전월대비 0.6% 각각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달(5.3%)보다 높았으며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역시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수치다. 앞서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동월대비 6.4% 오르며 시장 예상치(6.2%)를 상회했고, 전월보다는 0.5% 올랐다. CPI에 이어 PCE마저 다시 상승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온다. 연준이 주시하고 있던 1월 고용상황보고서도 뜨거웠다. 1월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개로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의 3배에 달하는 등 연준의 초강경 긴축에도 고용 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아닌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빅스텝에 나설 확률은 24일(현지시간) 27%에서 하루만에 38.8%까지 높아졌다.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엘런 장관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뚜렷해지기는) 아직 이르다”며 “여전히 더 많은 (긴축)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택 임대료가 팬데믹 정점과 비교해 계속 조정 중이고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하락하고는 있지만 근원물가가 연준 목표 수준보다 여전히 높다”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문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것 같다”며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긴축 공포에 시장의 분위기는 올 초와 달리 반전됐다. PCE 보고서가 발표된 24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 이상 떨어졌고, 미 국채금리는 치솟는 등 시장에 연준발(發) 긴축공포가 확산됐다. 특히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4.7%,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금리는 3.95%까지 치솟았다.세계적인 투자자문사 퍼스트이글인베스트의 이다나 아피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해 초 연준이 조기에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지나치게 앞섰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빠르고 성공적으로 낮출 것으로 장담했지만, 예상보다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다.
2023.02.26 I 김상윤 기자
'안개가 걷히고 난 뒤' 이창용
  • '안개가 걷히고 난 뒤' 이창용[주간인물]
  • 한 주간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주목받은 인물과 그 배경을 재조명해봅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로써 1년6개월 연속으로 오르던 기준금리는 상승 행진을 멈췄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뉴스1)기준 금리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시소를 탔습니다. 한은은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전보다 0.5% 포인트 내린 0.75%로 결정했습니다. 금리 인하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코로나 19로 금융과 자본 시장이 움츠러드는 데 따라 유동성을 공급하는 차원이었죠. 그대로 두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리라는 위기감도 컸습니다. 기준 금리는 그해 5월 0.25% 더 내린 0.5%까지 내려갔습니다. 이 수준이 2021년 7월까지 유지됐습니다.한은은 2021년 8월 금리를 0.25% 올려잡아 0.75%로 결정했습니다. 1년2개월 만에 나온 금리 인상으로 반등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금리는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을 기본으로 두 차례 빅스텝(0.5% 포인트 ↑)을 거치면서 3.5%까지 거침없이 올랐습니다.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때와 비교하면 3% 포인트 오른, 아찔한 상승폭입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상승 행진을 멈춘 것입니다.시장의 관심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상승의 마침표인지 아니면 쉼표인지에 집중됩니다. 우선 금통위원 7명 가운데 5명은 기준금리를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이 2% 대로 내려가기까지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기조이고요.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3%대가 예상돼, 한은 기조대로면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워 보입니다.미국과 금리 격차가 여전한 것도 관건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4.5~4.75%로 결정했습니다. 한국 기준금리가 최대 1.25% 포인트 낮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지금보다 금리를 더 올리려고 합니다. 격차가 더 벌어지면 한국은 애가 닳습니다. 외화 유출과 원화가치가 하락(환율 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이창용 총재는 “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면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안개처럼 행간이 어렴풋하게 들리는데요, 이어지는 말을 들어보면 조금 더 감이 잡힙니다. “이번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3.02.25 I 전재욱 기자
인플레 장기화 심상찮다…올 들어 '최악의 한 주'
  • [뉴욕증시]인플레 장기화 심상찮다…올 들어 '최악의 한 주'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각종 물가 지표들이 예상 밖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강경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만연했고, 이에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다. 물가와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은 여전히 긴장감이 역력하다.(사진=AFP 제공)◇이번주 증시 낙폭, 올 들어 최대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2% 하락한 3만2816.9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 내린 3970.04를 기록하며 4000선이 깨졌다. 전날 5거래일 만에 반등한 직후 또 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9% 급락한 1만1394.94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2% 내렸다.이번주 다우 지수는 거의 3%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7%, 3.3% 빠졌다고 CNBC는 전했다. 3대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S&P 지수는 지난해 12월 9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3대 지수는 이날 장 초반부터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0.2%)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0.6%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0.4%)를 상회한 수치다. 연준의 역대급 긴축에도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더 주목할 것은 개인 소득과 소비 지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가처분 소득은 전월과 비교해 1.4% 급증했다. 지난해 12월(0.2%)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월가 예상치(1.2%)마저 웃돌았다.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세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소비 지출은 무려 1.8% 뛰었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가, 갑자기 반등했다. 장중 나온 미시건대 보고서는 PCE 가격지수와 궤를 같이 했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67.0로 1년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64.9) 대비 3.2% 상승했다. 1년 전 62.8과 비교하면 6.7% 뛰었다. 그만큼 소비 지출 의향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이번달 소비기대지수는 64.7로 전월(62.7) 대비 3.2% 뛰었다. 1년 전보다는 무려 8.9% 급등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반등했다.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번달 4.1%를 기록하면서 한 달 전 3.9%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4.4%에서 한풀 꺾이나 했는데, 다시 오른 것이다. 조앤 쉬 미시건대 소비자 조사담당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단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보였다”고 전했다.그동안 부진했던 부동산 지표마저 반등했다. 상무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 미국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7.2% 늘었다. 시장 전망치(0.6% 증가)를 한참 웃돌았다.◇“내달 연준 빅스텝 가능성 있다”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공포는 더 커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것 같다”며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에 대해 평가하면서 “지속적인 노동 수급 불균형과 서비스 부문의 높은 임금 비중은 인플레이션이 느리게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원인은 노동자 부족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임금이 2% 목표치 이상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당장 다음달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이날 오전 한때 38.8%까지 높였다. 전날 27.0%에서 큰 폭 올랐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일부에서는 연준이 6% 이상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소비 지출이 늘고 있는 점도 50bp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킹달러 돌아왔다…시장 긴장감↑이 때문에 이날 증시를 넘어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쳤다. 뉴욕채권시장은 PCE 보고서가 나온 직후부터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41%까지 폭등했다. 전거래일 대비 15bp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78%까지 오르며 4%대를 목전에 뒀다. 10bp 안팎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5.32까지 상승했다. 시장은 105선을 달러화 강세 과정에서 ‘1차 저항선’으로 여겼는데, 예상보다 빨리 단박에 깨졌다. 이른바 ‘킹달러’가 다시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TD증권의 마젠 이사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올해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불과 4주 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변화”라며 “이러한 조정은 달러화 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하게 쪼그라 들었다.월가 한 고위인사는 “미국과 달리 영국, 일본, 캐나다 등의 중앙은행은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인 달러화 가치는 더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내정자는 전날 중의원(상원)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BOJ가 하고 있는 금융정책이 적절하다”며 “금융 완화를 지속해 경제를 확실히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엔화 약세 폭이 다른 통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인 이와 관련이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2%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8% 떨어졌다.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3% 오른 배럴당 76.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2.25 I 김정남 기자
'PCE 물가 충격' 금리·달러 급등…나스닥 1.7%↓
  • [속보]'PCE 물가 충격' 금리·달러 급등…나스닥 1.7%↓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각종 물가 지표들이 예상 밖 상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강경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만연했고, 이에 투자 심리는 가라앉았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2%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 떨어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9% 급락했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0.2%)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0.6%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0.4%)를 상회한 수치다. 연준의 역대급 긴축에도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더 주목할 것은 개인 소득과 소비 지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가처분 소득은 전월과 비교해 1.4% 급증했다. 지난해 12월(0.2%)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월가 예상치(1.2%)마저 웃돌았다.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세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소비 지출은 무려 1.8% 뛰었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가, 갑자기 반등했다. 장중 나온 미시건대 보고서는 PCE 가격지수와 궤를 같이 했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67.0로 1년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64.9) 대비 3.2% 상승했다. 1년 전 62.8과 비교하면 6.7% 뛰었다. 그만큼 소비 지출 의향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이번달 소비기대지수는 64.7로 전월(62.7) 대비 3.2% 뛰었다. 1년 전보다는 무려 8.9% 급등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반등했다. 추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번달 4.1%를 기록하면서 한 달 전 3.9%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4.4%에서 한풀 꺾이나 했는데, 다시 오른 것이다. 조앤 쉬 미시건대 소비자 조사담당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단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보였다”고 전했다.그동안 부진했던 부동산 지표마저 반등했다. 상무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 미국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7.2% 늘었다. 시장 전망치(0.6% 증가)를 한참 웃돌았다.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공포는 더 커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것 같다”며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에 대해 평가하면서 “지속적인 노동 수급 불균형과 서비스 부문의 높은 임금 비중은 인플레이션이 느리게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원인은 노동자 부족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임금이 2% 목표치 이상으로 올랐다”고 지적했다.당장 다음달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이날 오전 한때 38.8%까지 높였다. 전날 27.0%에서 큰 폭 올랐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일부에서는 연준이 6% 이상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소비 지출이 늘고 있는 점도 50bp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이날 증시를 넘어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쳤다. 뉴욕채권시장은 PCE 보고서가 나온 직후부터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41%까지 폭등했다. 전거래일 대비 15bp 이상 뛴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78%까지 오르며 4%대를 목전에 뒀다. 10bp 안팎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5.32까지 상승했다. 시장은 105선을 달러화 강세 과정에서 ‘1차 저항선’으로 여겼는데, 예상보다 빨리 단박에 깨졌다. 이른바 ‘킹달러’가 다시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TD증권의 마젠 이사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올해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불과 4주 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변화”라며 “이러한 조정은 달러화 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하게 쪼그라 들었다.
2023.02.25 I 김정남 기자
좀처럼 안 꺾이는 미 PCE 물가…연준 빅스텝 힘 받나(종합)
  • 좀처럼 안 꺾이는 미 PCE 물가…연준 빅스텝 힘 받나(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한달새 0.6% 급등하면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이와 동시에 개인 소득과 소비 지출 역시 큰 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미 PCE 인플레 예상밖 급등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상승률(5.3%)보다 높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6% 올랐다. 이 역시 전월 수준(0.2%)을 뛰어넘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3%)를 상회했다. 전월 4.6%보다도 더 높았다. 전월과 비교하면 0.6% 오르면서 월가 예상치(0.4%)를 웃돌았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다시 꿈틀대는 것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만만치 않음을 뜻한다.PCE 물가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 전망을 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아닌 PCE 전망치를 내놓는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연 2.0%다. 특히 지난달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PCE 가격지수까지 급등하면서 고물가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또 주목할 만한 것은 개인 소득과 소비 지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0.3%)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금 등을 뺀 뒤 실질적으로 소비 혹은 저축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은 1.4% 급증했다. 지난해 12월(0.2%)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월가 예상치(1.2%)마저 상회했다.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세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소비 지출은 무려 1.8% 뛰었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가, 갑자기 반등했다. 미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내달 50bp 인상론 모락모락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공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연준이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나와 “인플레이션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것 같다”며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당장 다음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38.8%까지 높였다. 전날 27.0%에서 큰 폭 올랐다. 그 대신 25bp 올릴 가능성은 61.2%로 확 떨어졌다.연준이 지난 FOMC 때 25bp 베이비스텝으로 전환한 뒤 50bp 빅스텝은 더는 없을 것이라는 게 그간 월가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고용 지표와 물가 지표가 너무 뜨겁게 나오면서, 50bp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떠올랐다.뉴욕채권시장은 PCE 보고서가 나온 직후부터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오전 9시3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0.8bp 급등한 4.801%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4.809%까지 올랐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967%까지 오르며 4%대를 목전에 뒀다. 9bp 가까이 올랐다.증시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0%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6%,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0% 각각 내리고 있다.(출처=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
2023.02.24 I 김정남 기자
너무 뜨거운 물가…내달 연준 50bp 인상론 모락모락
  • 너무 뜨거운 물가…내달 연준 50bp 인상론 모락모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스텝을 더 이상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2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35.8%로 보고 있다. 전날 27.0%에서 큰 폭 늘었다. 그 대신 25bp 올릴 가능성은 64.2%로 확 줄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연준이 지난 FOMC 때 25bp 베이비스텝으로 전환한 뒤 50bp 빅스텝은 더는 없을 것이라는 게 그간 월가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고용 지표와 물가 지표가 너무 뜨겁게 나오면서, 50bp 가능성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떠올랐다.특히 이날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금융시장은 다시 요동치는 기류다.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 수준(0.2%)을 뛰어넘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0.6%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0.4%)를 웃돌았다.
2023.02.24 I 김정남 기자
경제 불확실성에 주춤…비트코인, 2만4000달러 밑돌며 횡보
  • 경제 불확실성에 주춤…비트코인, 2만4000달러 밑돌며 횡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4000달러 밑에서 횡보하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모양새다.24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2% 하락한 2만3천890달러를 기록했다.알트코인 대표주자 이더리움은 0.3% 오른 1647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 총액 규모는 0.1% 커진 1조900억 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2만3000달러 후반, 1600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 발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를 주시했다.미국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3차례로 나눠 발표되는데, 이날 나온 잠정치는 종전 발표 때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7%로 집계됐다. 성장률이 소폭 하향됐으나,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보다 3000건 감소한 19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6주 연속 20만 건 이하를 기록한 것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날 경제지표를 연준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3월 기준 금리 인상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여전히 연준이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높지만,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4.5%,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5.5%로 점쳐진다.
2023.02.24 I 임유경 기자
  • [사설]1년반 만에 금리 동결한 한은 , 긴장 늦출 때 아니다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1년 반 만에 멈췄다. 한은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동결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시대의 초저금리가 유발한 통화팽창으로 소비자물가가 뛰자 2021년 8월부터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후 지난달까지 총 10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0.5%에서 3.5%까지 3%포인트 올렸다. 이중에는 유례가 드문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이 두 차례(22년 5월과 10월)나 포함될 만큼 강도 높은 긴축을 폈다. 한은은 그러나 경기 방어를 위해 더 이상의 긴축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0.4%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수출이 16.6%나 감소했다. 이달 1~20일 사이에도 조업일수 기준 일평균 수출액이 14.9%나 줄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43.9%나 줄어 거의 반토막이 났다. 무역적자도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만 186억달러에 이르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물가와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로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고 1년 후 물가상승률 기댓값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에서 4%대로 높아졌다. 이달 초 122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 연준(Fed)이 ‘긴축 지속’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어제 공개된 2월 FOMC 의사록은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음 달에 최소한 0.25%포인트, 많으면 0.5%포인트 인상이 예상되는데 이 경우 미국과의 금리차가 1.5~1.75%포인트까지 확대돼 자본유출과 환율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어제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인상기조가 끝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와 환율, 미국 연준의 동향 등을 점검하면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 물가를 잡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3.02.24 I 양승득 기자
'매파' 연준 의사록…커지는 빅스텝 목소리
  • '매파' 연준 의사록…커지는 빅스텝 목소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의지를 또 내보였다.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50bp(1bp=0.01%포인트) 빅스텝을 주장하는 인사들이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는 관측에 시장은 전운이 감돌았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몇몇 위원들, 50bp 인상 지지연준이 22일(현지시간) 내놓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는 징후가 있지만 더 많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맞서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연준은 지난 FOMC를 통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4.50~4.75%까지 올렸다. 50bp 빅스텝에서 25bp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폭을 낮췄다. 그럼에도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시장 일각의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 기대감을 억누른 것이다.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노동시장이 매우 빡빡한(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임금과 물가에 대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높였다”고 전했다.주목할 것은 이번 25bp 인상 폭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몇몇 위원들(a few members)은 긴축 의지를 보여주고자 50bp 인상을 원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미 공개적으로 50bp를 주장했던 인사다. ‘a few’ 문구상 이들 외에 추가적으로 빅스텝을 주장한 위원이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한때 연준이 다음달 FOMC 정례회의 때 금리를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27.0%까지 반영했다. 이는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FOMC 전에 나올 고용과 물가 지표에 따라 얼마든지 더 강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25bp 인상 확률은 70% 이상이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반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기준금리 아래로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놀라울 정도로 다시 상승하거나 실업률이 떨어진다면 연준은 시장 예측보다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다소 높아졌다. 일부 위원들은 “침체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또 다른 인사들은 “연준이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재개방 △예상보다 빡빡한 노동시장 등을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불라드 “5.5%로 빨리 올리자”이날 의사록 공개 전에 나온 불라드 총재의 언급은 더 매파적이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종금리 수준까지 올린 이후 다음 행보를 가늠해야 한다”며 “인상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갈 필요가 있는 곳을 가늠해보자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연준은 아직 최종금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최종금리라고 여기는 수준으로 기존 주장과 같은 5.375%(5.25~5.50%)를 제시했다. 일단 5,25~5.50%까지 빠르게 올리면 그 다음 움직임이 인상일지 인하일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뉴욕채권시장은 매파적인 의사록이 나온 직후부터 급격히 약세를 보였다(국채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2시부터 급등하면서 장중 4.714%까지 상승했다. 10년물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센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며칠간 증시 후퇴는 금리가 오르는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라고 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4.60까지 뛰었다.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전날 올해 최대 낙폭에도 불구하고 반등하지 못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6% 내린 3991.05를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 상승하면서 0.13% 올랐다.
2023.02.23 I 김정남 기자
긴축 의지 재확인…3대지수 결국 반등 못했다
  • [뉴욕증시]긴축 의지 재확인…3대지수 결국 반등 못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반등에 실패했다. 전날 올해 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음에도 하락 압력을 이어갔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의지가 여전함을 의사록을 통해 확인하면서 투자 심리는 다소 가라앉았다.(사진=AFP 제공)◇긴축 의지 재확인한 의사록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하락한 3만3045.0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내린 3991.05를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 상승하면서 0.13% 오른 1만1507.07을 나타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34% 올랐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반등을 시도했다. 전날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가 일부 유입됐기 때문이다. 3대 지수는 전날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그러나 오후 2시 연준 의사록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의사록 자체는 시장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나, 긴축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는 점에서 국채금리는 확 뛰었다. 이에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던 3대 지수 역시 내려앉았다.연준이 내놓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는 징후가 있지만 더 많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맞서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연준은 지난 회의를 통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4.50~4.75%까지 올렸다. 50bp 빅스텝에서 25bp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폭을 낮춘 것이다. 그럼에도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시장 일각의 피봇(pivot) 기대감을 억누른 것이다.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노동시장이 매우 빡빡한(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임금과 물가에 대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높였다”고 전했다.특히 이번 25bp 인상 폭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맞서는 연준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50bp 인상을 원했다. 의사록 공개 전에 나온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언급은 더 매파적이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종금리 수준까지 올린 이후 다음 행보를 가늠해야 한다”며 “인상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갈 필요가 있는 곳을 가늠해보자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연준은 아직 최종금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최종금리라고 여기는 수준으로 기존 주장과 같은 5.375%(5.25~5.50%)를 제시했다. 일단 5,25~5.50%까지 빠르게 올리면 그 다음 움직임이 인상일지 인하일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내달 50bp 인상 가능성 27%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기준 연준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5.25~5.50%로 올릴 확률을 59.0%로 반영했다. 다음달부터 세 차례 연속 25bp씩 올릴 가능성에 기울어 있는 것이다. 다음달 50bp 인상할 확률은 27.0%까지 뛰었다. 전날 24.0%보다 높아졌다.뉴욕채권시장은 의사록 공개 직후 급격히 약세를 보였다(국채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2시부터 급등하면서 장중 4.714%까지 상승했다. 10년물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센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며칠간 증시 후퇴는 금리가 오르는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라고 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4.60까지 뛰었다.BNP파리바의 옐레나 슐야티예바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의사록의 메시지는 강한 고용과 물가 지표가 나오기 이전부터 연준 인사들은 이미 매파적이었다는 점”이라고 했다.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올랐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3% 하락했다.국제유가는 긴축 우려에 큰 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16% 하락한 배럴당 73.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6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2023.02.23 I 김정남 기자
긴축 의지 보인 연준 의사록…미 증시 반등 실패
  • [속보]긴축 의지 보인 연준 의사록…미 증시 반등 실패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또 반등에 실패하면서 혼조 마감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의지가 여전함을 의사록을 통해 확인했고, 전날 급락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내렸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3% 상승했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반등을 시도했다. 전날 낙폭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가 일부 유입됐기 때문이다. 3대 지수는 전날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그러나 오후 2시 연준 의사록이 나오면서 다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연준이 내놓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는 징후가 있지만 더 많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맞서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연준은 지난 회의를 통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4.50~4.75%까지 올렸다. 50bp 빅스텝에서 25bp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폭을 낮춘 것이다. 그럼에도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시장 일각의 피봇(pivot) 기대감을 억누른 것이다.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노동시장이 매우 빡빡한(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임금과 물가에 대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높였다”고 전했다.특히 이번 25bp 인상 폭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맞서는 연준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50bp 인상을 원했다. 의사록 공개 전에 나온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언급은 더 매파적이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종금리 수준까지 올린 이후 다음 행보를 가늠해야 한다”며 “인상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갈 필요가 있는 곳을 가늠해보자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연준은 아직 최종금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최종금리라고 여기는 수준으로 기존 주장과 같은 5.375%(5.25~5.50%)를 제시했다. 일단 5,25~5.50%까지 빠르게 올리면 그 다음 움직임이 인상일지 인하일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기준 연준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5.25~5.50%로 올릴 확률을 59.0%로 반영했다. 다음달부터 세 차례 연속 25bp씩 올릴 가능성에 기울어 있는 것이다.뉴욕채권시장은 의사록 공개 직후 급격히 약세를 보였다(국채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2시부터 급등하면서 장중 4.714%까지 상승했다. 반센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며칠간 증시 후퇴는 금리가 오르는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라고 했다.
2023.02.23 I 김정남 기자
연준 "더 많은 인상" 긴축 의지…일부 50bp 주장도(종합)
  • 연준 "더 많은 인상" 긴축 의지…일부 50bp 주장도(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강경 긴축 의지를 또 내보였다.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이와 동시에 높은 경제 불확실성 역시 우려했다.연준이 22일(현지시간) 내놓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는 징후가 있지만 더 많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맞서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연준은 지난 회의를 통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4.50~4.75%까지 올렸다. 50bp 빅스텝에서 25bp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폭을 낮춘 것이다. 그럼에도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시장 일각의 피봇(pivot) 기대감을 억누른 것이다.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노동시장이 매우 빡빡한(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임금과 물가에 대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높였다”고 전했다.특히 이번 25bp 인상 폭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맞서는 연준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50bp 인상을 원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다소 높아졌다. 일부 위원들은 “침체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또다른 인사들은 “연준이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FOMC 참석자들은 아울러 “경제활동,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재개방 △예상보다 빡빡한 노동시장 등을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이날 의사록 공개 전에 나온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언급은 더 매파적이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종금리 수준까지 올린 이후 다음 행보를 가늠해야 한다”며 “인상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갈 필요가 있는 곳을 가늠해보자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연준은 아직 최종금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그는 최종금리라고 여기는 수준으로 기존 주장과 같은 5.375%(5.25~5.50%)를 제시했다. 일단 5,25~5.50%까지 빠르게 올리면 그 다음 움직임이 인상일지 인하일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기준 연준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5.25~5.50%로 올릴 확률을 59.0%로 반영했다. 다음달부터 세 차례 연속 25bp씩 올릴 가능성에 기울어 있는 것이다.뉴욕채권시장은 의사록 공개 직후 급격히 약세를 보였다(국채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2시부터 급등하면서 장중 4.714%까지 상승했다.장중 강보합권을 유지하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상승 폭을 줄여 혼조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4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9% 내리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07% 소폭 상승하고 있다. 3대 지수 모두 전날 급락에도 좀처럼 반등하고 못하고 있다.
2023.02.23 I 김정남 기자
한미 금리 역전폭 2%p까지 벌어질 판…이창용은 뭐라고 답할까
  • 한미 금리 역전폭 2%p까지 벌어질 판…이창용은 뭐라고 답할까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둔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물가는 잡았는가 싶으면 또 다시 들썩이고 환율은 안정되는가 싶으면 무섭게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을 둘러싼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우세하게 전망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금리를 동결하되 이창용 한은 총재가 ‘매파’적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금통위원 1~2명은 ‘인상’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출처: 한국은행)◇ 또 다시 ‘연준 디펜던트’ 논쟁채권시장 등 전문가들은 23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3%인 10명이 금리 동결을 점쳤다. 그러나 금리 동결 전망은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한 결과에선 66명만이 금리 동결을 점쳤다. 나머지 34명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작년 10월 빅스텝(0.5%포인트)을 만들었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상향과 이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이 금통위를 앞두고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연준 디펜던트(Fed-dependent)’ 논쟁의 귀환이다.미국 경기가 ‘노랜딩(no landing·경기 착륙하지 않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이 한 달 만에 4.75~5%에서 5.25~5.5%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환율은 두 달 만에 또 다시 1300원을 돌파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1350원 수준을 상회하면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달 13일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계속돼 금리 격차가 굉장히 커질 때 생길 수 있는 금융안정에 대한 걱정, 이런 것들을 같이 고려하면서 (금리를) 결정하겠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국내 상황을 보면서 금리 결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연준 금리 결정과 무관하게 한은이 통화정책을 운영할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한 것이지만 한 달 만에 이런 발언들이 무색해졌다. 연준의 최종금리가 상향 조정됐더라도 작년 가을처럼 연준이 75bp씩 금리를 무자비하게 올리는 상황이 아닌 데다 앞으로 25bp, 더 나아가 50bp로 금리 인상폭을 높인다고 해도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점에서 환율이 고공행진할 가능성은 낮다. 한미 금리 역전폭 2%포인트가 부담이긴 하지만 환율이 자본유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 한은이 2021년 8월 첫 금리 인상을 시작해 주요국 대비 먼저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작년 3월에야 뒤늦게 금리를 올린 연준과는 통화정책을 차별화할 여지도 남아있다. 캐나다는 선진국 중 금리 인상을 가장 빨리 종료하며 연준 등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 마켓포인트◇ 금리 동결하고 ‘매파’ 메시지 낼까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내는 금통위원이 1~2명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인플레이션율이 목표대로 단기간 내 수렴해 나갈 것이란 확신이 아직 서지 않고 있다”며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위원말대로 1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5.2%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 4.0%로 두 달 연속 상승했고 올 들어서도 햄버거, 소주·맥주 값이 인상됐다. 공공요금 인상은 올해 예정된 변수였는데 한은은 뒤늦게서야 공공요금이 가져올 상품·서비스 가격 상승 등 2차 효과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총재가 예고한대로 성장률(1.7%)은 하향 조정하지만 물가상승률(3.6%)은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한은이 지난 달 기준금리를 3.5%로 올렸지만 금리 인상 효과가 시장금리 등 금융시장을 거쳐 실물경제까지 파급되는 통로가 약해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이 은행을 향해 예금·대출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면서 통화정책 긴축기에 때 아닌 ‘금리 인하 경쟁’이 불붙고 있기 때문이다.이 총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은과 정부가 정책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에 “작년말 시장금리가 너무 많이 오른 면이 있어 그 부분을 조정하는 것으로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있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큰 부분에 대해선 조절할 수 있다”며 정책 상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이 총재의 생각일 뿐, 매파 성향이 다수인 금통위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한 때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할 정도로 단기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만큼 ‘금융안정’보다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춰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다만 매파 메시지가 겁을 주는 선에서 그칠지, 4월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 기자회견은 매파적일 것”이라며 “동결 결정이 인상 기조의 종결이 아닌 인상 효과를 점검하고 금융안정과 성장을 함께 고려하기 위해 쉬어가는 시기라는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2.23 I 최정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출산율 0.7대 추락…소멸하는 대한민국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출산율 0.7대 추락…소멸하는 대한민국-인가문턱 낮추고 챌린저뱅크 도입…은행 임원 보수 ‘주주심의’ 받는다-커지는 美빅스텝 공포…주요국 증시 일제 하락-‘토큰증권’ 공론의 장 열립니다-[사설]기득권 앞에 또 막힌 혁신의 싹…시장 경제 역행 아닌가-[사설]자살 막자고 번개탄 금지하자니…복지부 왜 이러나△종합-“야간 촬영에도 표현력 우월”…엄지 치켜세운 스릴러 거장-“증권사와 STO ‘합종연횡’ 가능성…조각투자 브랜드 선점 치열해질듯”△은행권 새판짜기-은행권 긴장시킬 ‘메기’ 필요한데…“인터넷·챌린저 뱅크만으론 역부족”-이자수익에 의존한 ‘성과급 잔치’ 막는다…당국, 세이온페이 도입·클로백 강화 검토△커지는 美 빅스텝 공포-“긴축 무시한 증시, 이젠 추락할 차례…S&P 지수 반년내 26% 빠질 것”-韓증시 동반추락…철강·건설·화학株 2%대 뚝-또 1300원 뚫은 환율에…고민 커진 한은△일상속 들어온 AI-하루 원고지 30만장씩 쓴다…‘공저자 : AI’ 이미 현실로-우리만 AI 챗봇 연내 출시…자료 출처도 알려준다-서울시 다산콜센터 챗GPT 도입…서비스 품질 개선 추진△종합-저출산 예산 280조 쏟아붓고도…매년 소도시급 인구 사라진다-대형병원 소아응급의 배치 의무화…아픈 아이 ‘구급차 뺑뺑이’ 없앤다-세금 줄이면 투자 59% ↑…미적대는 ‘K칩스법’에 속타는 대기업-이수만 “편법 취득” vs SM “경영 목적”△정치-“연대 없다” 선그었지만…‘김기현 견제’ 安·千, 결선투표서 손잡을까-“UAE 대통령, 국산 방어미사일에 관심 보여”-尹대통령, 각종 회의 생중계로 전환한 이유는-“與 전대, 윤핵관 vs 개혁보수 세력의 대결”-반도체·배터리 다루는 첨단전략산업특위 출항△경제-“공공요금 인상시기 분산…‘소줏값 인상 자제’ 업계에 당부할 것”-해외체류·軍복무하며 실업급여 14.5억 꿀꺽-코로나도 끝났는데…재정지출 이번엔 어떻게 줄이나-‘미수금 12조’ 가스公, 5년간 14조 고강도 자구책 착수△금융-‘역대급 실적’ 손보사, 車보험료 인하 나선다-은행 대출 연체율 상승세 뚜렷…건전성 ‘경고등’-금감원, ‘배당성향 96%’ 국민카드 현장검사 착수 -차기 부산은행장 강상길 vs 방성빈 2파전 압축△글로벌-바이든 “나토 굳건” 중·러 “서방 맞서 협력”…신냉전 격화-“하루에 질문 60개로 늘려” MS, 빙 AI챗봇 제한 완화-아마존도 AI 개발 속도…‘허깅페이스’와 협업-EU 탄소배출권 t당 100유로 돌파…사상 최고치-블리자드 인수 위해…MS, 엔비디아 손잡았다-“결혼휴가 30일”…출산 독려 팔걷은 中 △산업-LG엔솔, 포드와 튀르키예에 합작법인…유럽 배터리 시장 주도권 선점-삼성, 지역 스타트업 육성에 두팔 걷었다-디자인부터 승차감까지 ‘엄지척’…올해의 차로 뽑힌 ‘디 올 뉴 그랜저’-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ICT-“채팅창에서 코인 전송…카카오페이처럼 간편”-LGU+도 온라인요금제 확대…4.5만원에 ‘5G 무제한’ 쓴다-[현장에서]“KT·카카오, OO형 리더를 찾습니다”-광주과학기술원 총장 후보 ‘3파전’△제약·바이오-높이 3m 첨단 장비 압도적…설립 후 첫 상용화 생산 박차-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우디 460만弗 수출-브릿지바이오, 궤양성대장염 신약 유효성 입증 실패-빌 게이츠가 밀어준다…유바이오 수막구균 5가백신 개발△Auto&Life-역동적 우아함…‘지중해 북동풍’ 그레칼레 온다-중심 잡힌 하체…급커브도 비포장도로도 ‘거뜬’△증권-브레이크 밟는 반도체株-통신株 ‘규제 리스크’에 힘빠져-“신재생에너지 시장 퍼스트무버로 도약할 것”△증권-당국,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지침 손본다…‘거수기 논란’ 사라질까-KB증권, AI 적용 ‘FCC 챗봇’ 서비스-에스엠 경영권 분쟁…이변에는 ‘에스’파 대전-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잘나가던 2차전지株 ‘숨 고르기’△부동산-거래량 늘었지만…서울 아파트 상당수가 ‘하락거래’-지방 분양단지는 후끈…부산·창원, 청약 완판-초역세권에 ‘목동 학세권’까지…多 갖췄다-DL이앤씨,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800가구 내달 분양△문화-나해한 고전 파우스트…어라? 볼거리 넘치네-“인류와 자연 공존 고민 예술가가 할 역할이죠”△피플-“연매출 2.5억 비법?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 내밀었죠”-두산에너빌리티, 세계 최대 에너지·발전 전시회서 기술 홍보-구자열 회장 “수출위기 극복에 본연 역할 강화”-코스닥협회 신임 회장에 오흥식 엘오티베큠 대표-‘보통사람들의시대 노태우센터’ 출범-서울시립대 신임 총장에 원용걸 경제학부 교수-이상엽 현대차그룹 부사장,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 선정-SPC,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전문성 확보해 혁신 가속”△오피니언-[목멱칼럼]기준·시장금리 엇박자 나는 이유-[생생확대경]‘반값 등록금’ 딜레마-[e갤러리]송유정 ‘친애하는 내 어린 친구야’-[기자수첩]현대차 계열사 노조의 몽니…성과금 뜻 모르나△전국-“올해 우수기업 7곳 유치해 ‘첨단기업도시 부천’ 만들 것”-열악한 ‘경기 의료’-‘3호선 연장’ 똘똘 뭉쳤지만…혐오시설 이전 등 난제 산적△사회-한 송이에 5000원…상인도 손님도 ‘花들짝’-일주일 뒤 신학기인데 잡음 커지는 늘봄학교-‘이재명 수사’ 밀어붙이는 이원석…숨은 한방 있나-중국발 입국자 ‘입국 후 PCR 검사’ 내달 1일 해제-오세훈 “이태원 분향소 행정대집행 보류”
2023.02.22 I 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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