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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베이트 숨바꼭질]③필요악?..`합법과 불법 사이`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산업에서 리베이트 관행이 근절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의사들의 처방독점권과 제약사들의 과열경쟁으로 비롯된 양측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처방권 독점·과열경쟁으로 리베이트 관행 `고착화` 현행 의약분업 체계에서는 의사들이 처방권을 독점하고 있다. 처방에 의해서만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의 매출을 의사들이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의사들의 처방권 행사는 제약사의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리베이트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똑같은 성분의 의약품이 많게는 100여개 존재하는 제네릭의 경우 의사의 처방 선택 폭은 훨씬 넓어지기 때문에 제약사의 영업 목표는 `좋은 약 홍보`보다는 `의사 환심사기`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제약사는 비록 경쟁사와 똑같은 약이지만 선택을 받기 위해 의사들에게 금전적인 대가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된다. 의사 역시 처방을 꼭 해야하는 특정 의약품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물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의 의약품을 선택하게 되는 셈이다. 의사들 사이에선 "똑같은 약이 많게는 100개 이상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혜택을 많이 제공하는 업체의 약을 처방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한 비밀이 돼 있다. 국내 제약사 한 영업사원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의사가 자사의 약을 처방하고 있더라도 조금이라도 미운털이 박히면 즉각 처방을 다른 약으로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기 때문에 현행 시장 구조상 리베이트는 결코 사라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제약사, 리베이트 vs 정상적 판촉행위 `시각차`의약품 영업현장에서 합법적인 판촉행위는 어디까지일까. 정부는 "처방 증대가 목적이라면 단돈 1만원도 리베이트"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국민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산업일 뿐더러 제약사가 제공하는 현금·물품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의·약사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이유에서다. 리베이트로 인한 의약품 처방 증대가 건강보험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배경도 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이러한 정부의 시각에 대해 가혹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국내제약사 한 임원은 "과도한 금액으로 처방을 늘리는 행위를 불법행위로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근의 규제는 정상적인 판촉행위마저 금지하는 수준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제약업체의 영업활동 목표는 의약품 매출을 늘리는 것이며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5% 정도에 달한다. 대부분의 영업활동은 전문의약품의 매출 증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의약품의 영업활동은 처방을 늘리는 것이 주 목적인데, 신약이나 개량신약처럼 경쟁력을 갖춘 의약품이라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않아도 학술정보 등의 제공 정도로 처방이 이뤄지지만 제네릭 영업은 사정이 다르다. 동일성분의 제네릭은 모두 똑같은 약이기 때문에 판촉활동에 따라 매출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국내제약사들이 동일 시장에 무차별적으로 뛰어들다보니 매출 증대를 위한 리베이트가 사라질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의약품 판촉활동 과정에서 제약사가 의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현금·물품 제공이 유일한 영업 무기일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똑같은 약을 판매하는 제네릭 영업의 경우 영업활동의 유일한 무기인 판촉활동을 차단하는 것은 제약사들이 영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강변했다. 지난달 제네릭 시장이 개방된 대웅제약(069620)의 `가스모틴` 시장은 64개의 제네릭이 출시됐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지 않아 당장 출시가 불가능한 동아제약(000640)의 `스티렌`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는 각각 54개, 69개의 제네릭이 이미 약가를 받았을 정도로 제네릭 시장은 과열 그 자체다. 이러한 영업현장 분위기에서는 리베이트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관측이다. 국내사 한 영업사원은 "의사가 (현금이나 물품을) 달라고 하는데 안된다고 얘기할 영업사원이 과연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눈 앞의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리베이트를 줄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최근 리베이트 쌍벌제의 하위법령이나 제약협회가 마련한 공정거래규약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제약사가 판매촉진 목적으로 의·약사들을 지원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다만 견본품 제공, 학술대회 지원, 임상시험 지원, 제품설명회, 대금결제 조건에 따른 비용할인, 시판 후 조사 등에 대해서는 일부 허용가능한 원칙을 제시했는데, 이는 제약 영업현장의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이라는게 제약업체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예를 들어 견본품 제공의 경우 제약사의 최소포장단위로 제공해야 한다. 해당 의약품에 샘플이라는 표기가 명확해야하며, `색상·맛 변경` 등과 같은 샘플제공 목적이 있을 경우에만 반복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학술대회 지원은 참가하는 발표자·좌장·토론자 등이 학술대회 주최자로부터 교통비·식비·숙박비·등록비 용도의 실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제약사가 학술대회 참가자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해서는 안된다. 제품설명회에서 의사 등에게 제공하는 실제 비용의 교통비, 5만원 이하의 기념품, 숙박, 식음료 지원이 가능하지만 현금으로 지원해서는 안된다. 해외에서 국내 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제품설명회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으며 판매촉진 목적의 강사료, 자문료 역시 인정되지 않는다.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사들이 차별화된 신약을 만들지 못해 제네릭 판매에 의존하는 현실에 대해 제약사들이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다"면서도 "사실상 제네릭 영업 활동을 차단하게 되면 의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 사용을 늘릴 수밖에 없어 오히려 건강보험재정에 더욱 부담만 늘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신약에 미래가 있다>⑨"할 수 있는 것부터"..개량신약 성과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고 독점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이른바 `대박`을 노리는 것이 제약사들의 1차 목표다. 하지만 열악한 기술과 자본 여건상 모든 제약사들이 혁신적 신약을 개발할 능력을 갖지는 못하는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기존 제품의 효능과 용법·용량을 개선한 개량신약을 개발, 한발 빠른 시장 진입으로 성과를 올리기도 한다. ◇한미약품 "한발 빠른 개량신약으로 글로벌시장 진출 준비 끝" 한미약품(128940)은 국내업체중 개량신약 분야에서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량신약의 원조격인 고혈압약 `아모디핀`을 개발한 한미약품은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 역류성치료제 `에소메졸`의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아모잘탄은 CCB계열 고혈압약 `아모디핀`(성분명 캄실산암로디핀)과 ARB계열 고혈압약 `코자`(성분명 로살탄칼륨)를 복합한 제품으로 식약청에 등록된 `국산 개량신약 1호`다. 이례적으로 미국 머크사가 아모잘탄의 공동판촉을 진행할 정도로 개발단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겁다. 아모잘탄은 출시 2년째인 지난해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의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초 유럽에서 실시한 `아모잘탄`의 임상1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하반기중 유럽 시판허가를 신청하고 조만간 미국시장도 본격적으로 두드릴 계획이다. 2008년 출시된 에소메졸은 전세계적으로 5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중인 `넥시움`의 첫번째 개량신약이다. 국내에서는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소메졸의 미국내 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행중인 `허가-특허 연계제도`에 따라 오리지널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한미약품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했는데, 만약 특허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일정기간 독점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리지널의 특허가 무효화됐음을 감안하면 한미약품의 승소 가능성이 높아 에소메졸의 미국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한미약품은 또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과 혈전용해제 `아스피린`을 섞은 복합제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개량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 "시장이 원하는 맞춤형 개량신약 개발"▲ 종근당 본사종근당(001630)은 최근 `코프리그렐캡슐`, `CKD-828`, `딜라트렌 SR캡슐`, `루키벡필름코팅정400mg` 등 4건의 개량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코프리그렐`은 혈전용해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을 조합한 복합제다.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플라빅스는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이다. 실제 처방현장에서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의 병용 처방이 많이 이뤄지고 있어 코프리그렐이 출시되면 환자들에게 복용 편의성을 제공하게 된다. 아직 국내에 허가받은 `클로피도그렐+아스피린` 복합제는 없으며 사노피아벤티스가 현재 허가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KD-828`은 ARB계열 고혈압약 성분 `텔미사르탄`과 CCB계열 고혈압약 `S-암로디핀`의 조합한 복합 고혈압약이다. 현재 고혈압치료제는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CKD-828은 트윈스타의 구성성분인 텔미사르탄을 사용했으며 또 다른 구성성분인 S-암로디핀은 다른 고혈압약 복합제가 사용한 `암로디핀`을 개량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다른 복합제와는 차이가 있다. 딜라트렌SR캡슐은 종근당의 간판품목인 딜라트렌의 용법·용량을 개선한 제품이다. 협심증 환자의 경우 딜라트렌을 하루에 두 번 복용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하루에 한번만 복용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루키벡필름코팅정은 연간 800억원대의 매출을 형성중인 노바티스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의 제네릭 제품이다. 국내에는 100mg 용량만 시판중에 있어 다른 국내제약사들은 100mg의 제네릭을 준비중이지만 종근당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400mg을 임상시험을 거쳐 시장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한올바이오파마 "약물 흡수기전 개선한 개량신약 다수 개발"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2~3가지 약물을 조합한 복합제 개량신약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올이 개발중인 복합제는 두 약물이 합쳐져 하나로 만들어져 있지만 복용했을 때 성분에 따라 용해되는 시간을 다르게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복합제의 경우 두 약물간 대사를 방해해 흡수율이 떨어지거나 간독성과 같은 부작용을 증가시키는 약물상호작용 문제가 있는데 이를 개선한 것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현재 총 7개의 복합제를 개발중이다. 고혈압치료 성분 `암로디핀`과 고지혈증치료 성분 `심바스타틴`의 복합제는 국내임상을 진행중이며 조만간 미국에서도 임상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말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고혈압약 성분인 `로잘탄`과 고지혈증약 성분 `아토르바스타틴`으로 구성된 복합제도 내년말 출시가 예상된다. 두 가지 고혈압약(로잘탄+암로디핀)을 섞어 만든 복합제도 오는 2013년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임상1상이 진행중이다. 이밖에 한올은 `고혈압+고지혈증(로잘탄+심바스타틴)`, `항혈전 복합제(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고혈압복합제(이베살탄+암로디핀)`, `고혈압+고지혈증(아토르바스타틴+이베살탄)` 등도 개발중이다.
- GSK·노바티스·화이자 등 외국계 빅3 `잘나가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GSK, 노바티스, 화이자 등 이른바 빅3 다국적제약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며 치열한 선두다툼을 펼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다국적제약사들이 신제품 기근,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만료 등 악재에 고전하고 있는 반면 이들 업체들은 합병,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2010년 주요 다국적제약사 실적(단위: 백만원, %)13일 주요 다국적제약사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GSK, 노바티스, 화이자 등이 선두권 업체들이 실적 호조를 보였다. GSK는 지난해 전년대비 7.1% 증가한 4650억원의 매출로 다국적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당뇨치료제 `아반디아`의 시장 퇴출, B형간염치료제 `제픽스`의 처방 외면 등 간판제품들이 부진이 겪고 있지만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비롯한 백신류 신제품이 기존제품의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09년 합병한 스티펠의 국내 실적이 지난해 8월부터 GSK 국내법인에 포함되면서 간신히 1위자리를 수성했다. 한국스티펠의 연 매출은 250억원 정도다. 노바티스는 신제품을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노바티스는 최근 몇년새 고혈압복합제 `엑스포지`, 당뇨병치료제 `가브스`,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신제품들이 대형제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회사 실적도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엑스포지의 경우 발매 4년만에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고혈압치료제 전체 판도를 바꾸고 있다. `전통의 강호` 화이자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화이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매출이 26.9% 증가하며 선두권을 압박했다. 화이자는 과거 `노바스크`, `리피토` 등 대형제품들을 무기로 다국적제약사중 부동의 1위자리를 유지했지만 주력제품들의 특허만료와 신제품 기근 등으로 최근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화이자는 지난해 마케팅 조직을 종전 제품군에서 특허만료 의약품, 신제품 등으로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 결과 신제품 파이프라인에서 뚜렷한 성장요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매출이 26.9% 늘었다. 상위권에서는 한국MSD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MSD는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등 신제품들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아타칸`, `크레스토` 등 주력제품들이 특허가 만료되지 않아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사노피아벤티스, 바이엘, 얀센 등은 대형 신제품 기근 현상 및 주력제품의 특허만료로 시장입지가 위축됐다. 로슈는 지난해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 정부, 중견 K제약사 리베이트 합동조사 착수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정부가 중견제약사인 K사를 대상으로 리베이트 현지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범정부 차원의 리베이트 단속 공조체계를 구성키로 한 이후 두번째로 실시되는 합동조사다.특히 정부는 제약업체를 상대로 조만간 대대적인 리베이트 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과 보건복지부 등으로 구성된 10여명의 조사단이 이날 K사 본사와 지방 영업지점을 방문, 리베이트 현지조사를 진행했다. 위해사범조사단은 현직 검사 지휘하에 운영되는 준사법권을 갖고 있는 수사 전담조직이다. 이번 조사는 범 정부 차원에서 리베이트 조사가 진행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는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을 앞두고 검·경찰,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과 범정부 차원의 리베이트 감시 공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K사의 경우 병의원에 처방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다는 제보가 복지부에 접수됨에 따라 전격적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복지부는 지난달 제약업체들에게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근절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특허만료 의약품 제네릭 시장에 대해 집중적으로 리베이트 감시를 실시하겠다"고 경고했다.올해 대웅제약의 `가스모틴`,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 한독약품의 `코아프로벨` 등 대형 제네릭 시장의 개방이 임박하면서 제네릭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리베이트를 제공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데 따른 조치다.복지부는 지난해에도 항궤양제 `가나톤`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제네릭사들의 리베이트 움직임이 포착되자 영업본부장을 소집,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기도 했다. 이후 가나톤 제네릭 제품중 매출이 급증한 업체를 타깃으로 리베이트 조사를 단행했다.특히 복지부는 앞으로도 제약사를 대상으로 리베이트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리베이트 쌍벌제가 도입되는 등 강력한 감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영업현장에서의 리베이트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다. 향후 진행되는 리베이트 조사는 복지부, 식약청, 검·경찰, 공정위 등으로 구성된 리베이트 전담팀이 진행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복지부와 식약청은 각각 서울중앙지검과 공정거래위원회에 실무자를 파견했다.김국일 복지부 의약품정책과장은 "빠른시간내에 리베이트 수수 정황이 있는 다른 제약사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녹십자의 이유있는 변신..`누구와도 손 잡는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가 국내외 제약사, 바이오기업 등 다른 업체들과 활발한 제휴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제약사중 백신, 바이오의약품 등 가장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통로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개방형 R&D 및 판매전략을 펼치고 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고혈압치료제 `아타칸`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성이 검증된 새로운 오리지널 의약품을 장착함으로써 외형성장을 기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다국적제약사가 시판중인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만료 전에 제네릭 방어 목적으로 국내업체와 손 잡는 사례는 흔하지만 녹십자가 이에 가담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녹십자는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다른 국내사와는 달리 백신을 비롯해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도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다만 아타칸 제휴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순환기 영역 확대를 위해 판매 제휴에 나섰다는게 회사측의 입장이다.실제로 녹십자는 최근 들어 R&D 또는 품목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외부와 손잡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이 회사는 지난해 LG생명과학과 의약품 판매·유통을 비롯한 개발분야 등 전 분야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가 진행하는 연구과제중 중복되는 분야는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중복투자에 따른 비용 낭비를 최소화하고 연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지난 1월 시판허가를 받은 녹십자의 천연물신약 1호인 신바로는 자생한방병원으로부터 도입한 약물을 이용, 제품화에 성공한 사례다. 녹십자는 올해 초 프랑스 기업 한국입센과 자궁내막증 치료제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제약기업 아리젠사와 슈퍼항생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또 미국 마크로제닉스사와 손 잡고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베터 제품을 개발중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천식치료제 `풀미코트 레스퓰`을 도입했으며, 독일 비브라운사와 수술용 의료기기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삼일제약과는 일반의약품 판매·유통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무좀약 등의 판매·유통을 전담하고 있다. 이미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자체개발한 녹십자는 미국 바이오크리스트사로부터 주사형 인플루엔자 치료제 페라미플루를 수입하며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녹십자가 외부의 힘만 빌려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 독감백신, 혈우병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배출했으며 최근 미국에 총 4억8000만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수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WHO 산하기관인 범미 보건기구과는 수두백신과 독각백신 수출 계약도 맺으며 연구개발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자생능력을 키우면서 효율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녹십자 관계자는 "효율적으로 연구개발비를 투자함으로써 신약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내사,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업체 등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 가능성은 모두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녹십자, 상반기 신입·경력사원 공채☞[마켓in]녹십자MS, 주식시장 상장 추진☞녹십자, 아스트라제네카와 고혈압약 공동판매
- 녹십자, 상반기 신입·경력사원 공채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는 오는 4월 1일부터 2011년 상반기 정기 공채를 통해 신입∙경력사원을 채용한다고 31일 밝혔다.이번 공채는 4년제 정규대학 및 대학원 기졸업자와 8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영업, 생산·품질경영, 연구·개발 등 분야에서 50명 정도 뽑는다.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논술고사, 1차 면접, 최종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연구개발직 지원자는 자신의 연구 과제를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이 실시된다.석∙박사와 외국어 우수자, 모집분야 유경험자, 자원봉사 및 사회공헌 활동 우수자, 취업보호대상자 등은 우대한다. 입사지원서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녹십자 채용 홈페이지(http://recruit.greencross.com)를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관련기사 ◀☞[마켓in]녹십자MS, 주식시장 상장 추진☞녹십자, 아스트라제네카와 고혈압약 공동판매☞[마켓in]녹십자MS, 주식시장 상장 추진
- 고혈압·당뇨약 `처방의약품 세대교체 가속화`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고혈압, 당뇨병 등 대형 시장을 형성중인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 제품이 대거 바뀌는 등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제약사들이 기존 약물보다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약물을 속속 개발하고, 의사들도 보다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처방하면서 의약품들의 실적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의약품 품목별 EDI 청구액을 분석한 결과 최근 몇년새 고혈압, 당뇨병, B형간염치료제 등 대형시장의 상위권 제품들이 대거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EDI 청구금액은 의사가 의약품을 처방하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되는 수치를 말한다.먼저 연간 1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하는 고혈압치료제의 경우 CCB계열 약물에서 ARB계열, 복합제로 점차적으로 처방패턴이 옮겨가는 추세다. ▲ 주요 고혈압약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지난 2006년에는 화이자의 `노바스크`를 비롯해 한미약품(128940)의 `아모디핀`, LG생명과학(068870)의 `자니딥`, 바이엘의 `아달라트오로스` 등 CCB(칼슘길항제)계열 약물이 처방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CCB계열 약물은 심장근육의 수축력을 증가시키는 칼슘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혈압을 낮추는 기전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노바스크만이 여전히 고혈압약 1위에 랭크됐을뿐 ARB(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계열 약물과 복합제들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노바스크의 청구실적도 2006년보다 36.9%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바티스의 `엑스포지`,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등 CCB계열과 ARB계열 약물을 섞어 개발된 고혈압약들이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를 무기로 각각 400억원대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짧은 시간에 시장에 정착했다. 대웅제약(069620)의 `올메텍플러스`, 노바티스의 `코디오반`, MSD의 `코자플러스` 등 ARB계열 고혈압약과 이뇨제가 조합된 약물의 처방 빈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단일성분 약물로는 노바티스의 `디오반`, 대웅제약의 `올메텍`,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 베링거인겔하임의 `미카르디스` 등 ARB계열 약물의 처방이 크게 늘었다. 최근 보령제약(003850)이 국산신약 15호로 내놓은 `카나브`가 ARB계열 약물이다. 베타차단제 계열 약물인 종근당(001630)의 `딜라트렌`만이 꾸준히 많은 처방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규모가 급격히 팽창히고 있는 당뇨병치료제도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GSK의 `아반디아`와 한독약품(002390)의 `아마릴`이 각각 428억원, 394억원의 청구실적으로 당뇨치료제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MSD의 `자누비아`가 255억원의 청구실적을 올리며 새로운 당뇨치료제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2008년 등장한 자누비아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DPP-4 효소를 억제시켜 인슐린 분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DPP-4 억제제 계열 약물이다. DPP-4 억제제로는 노바티스의 `가브스`가 최근 출시 이후 시장 점유를 높이고 있으며 중외제약(001060), LG생명과학(068870) 등 국내업체들도 같은 계열 약물을 개발중이다. 당뇨치료제 역시 한독약품의 `아마릴M`과 같은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조합한 복합제가 단일성분 약물을 대체하는 추세다. 반면 GSK의 `아반디아`는 지난해 심혈관 부작용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밖에 과거 GSK의 `제픽스`와 `헵세라`가 양분하던 B형간염치료제 시장도 판도 재편이 이뤄졌다. 2006년 제픽스와 헵세라는 각각 442억원, 255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듬해 출시된 바라크루드가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낮은 내성발현율을 무기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하면서 지난해에는 761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 복지부 "특허만료약 제네릭 리베이트 집중 감시합니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정부가 국내제약사들을 대상으로 특허만료 의약품의 제네릭 시장에 대한 리베이트 집중 감시 시스템을 가동한다. 대형 제네릭 시장 선점을 위한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제공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보건복지부는 8일 제약업체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근절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특허만료 의약품 제네릭 시장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감시 대상 시장은 대웅제약(069620)의 `가스모틴`,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 릴리의 `자이프렉사`, 한독약품(002390)의 `코아프로벨`, GSK의 `발트렉스`, 사노피아벤티스의 `트렉산` 등이다. 이들 제품은 최근에 특허가 만료됐거나 올해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국내제약사들이 제네릭 시장의 개방에 맞춰 시장 선점을 위해 리베이트 제공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복지부가 사전 경고에 나선 것이다.정부가 특정 시장을 지목하고 리베이트 금지 경고를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복지부는 지난해 중외제약의 `가나톤` 특허만료를 앞두고 제네릭사 영업본부장들을 소집,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기도 했다.또 가나톤 제네릭 의약품중 매출이 급증한 업체를 급습, 집중조사를 펼쳤으며 리베이트 행위를 적발하고 행정처분을 내린 바 있다.복지부는 제네릭 제품의 시장 추이를 지켜보고 판매가 급증한 제품을 리베이트 제공 의심 대상으로 지목, 리베이트 집중 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특히 지난해말부터 시행중인 쌍벌제에 따라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뿐만 아니라 제공받은 의사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처벌을 내릴 방침이다.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적발된 의약품은 2009년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연루 의약품 약가인하`에 따라 약가가 최대 20% 인하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불법 리베이트 제공·수수자에 대해 엄격한 조사와 처분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대웅제약, 2011년 K리그 공식 후원☞대웅제약, 소화불량치료제 `가스모틴` 가루약 출시
- 작년 유한양행 영업사원들이 의사 방문 가장 활발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해 유한양행 영업사원들이 병·의원을 대상으로 가장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웅제약,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 영업사원이 많은 상위 국내제약사들이 영업현장에서 가장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21일 제약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 CSD(세지딤스트레티직데이터)가 회원 의사들을 대상으로 `업체별 영업사원 방문수`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매달 회원으로 등록한 17개 전문과목 의사 910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 방식으로 데이터를 산출한다. ▲ 2010년 제약사별 의사 방문수 순위(자료: CSD)전체 방문수를 살펴보면 유한양행(000100)이 지난해 1년 동안 조사대상 의사들을 총 40만4030번 찾아 방문수 1위를 기록했다. 유한양행 영업사원들이 국내외제약사중 가장 열심히 의사들을 만나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는 얘기다. 대웅제약(069620)이 37만5964번의 방문수를 기록하며 활발한 영업활동을 보였다. 한미약품(128940), 동아제약(000640), SK케미칼, 종근당, 화이자, 제일약품, GSK 등이 20만번이 넘는 방문수로 부지런하게 뛰어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규모별 방문수는 제약사들의 타깃 거래처가 확연히 드러났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많이 보유한 업체들은 주로 종합병원에서 강력한 영업력을 과시했다. 반면 제네릭 의존도가 높은 대부분의 국내사들은 의원급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0년 병원 규모별 영업사원 방문수 순위(자료: CSD)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경우 대웅제약이 가장 많은 방문수를 기록했다. `올메텍`, `글리아티린`, `가스모틴`, `자누비아`, `프리베나` 등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종합병원을 집중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이자, 유한양행, 제일약품, 동아제약 영업사원들이 종합병원 진료실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GSK, MSD, 사노피아벤티스, 한국얀센,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등 오리지널 의약품을 많이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들도 종합병원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의원급의 경우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SK케미칼, 종근당 등의 영업사원 방문수가 많았다. 10위권내에 다국적제약사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아 종합병원과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