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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폭탄' 맞아 아수라장 된 강남 일대… 빗속 복구작업 한창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날 시간당 9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던 서울 강남, 서초 등 일대는 9일에도 비가 계속됐다. 도로 곳곳에는 침수된 차량들이 그대로 놓여 있어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동시에 전날 ‘물난리’를 짐작케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되었던 침수 피해 장소들도 복구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9일 실종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소방 인력들이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9일 이데일리가 돌아본 서울 강남구, 서초구 일대는 전날 폭우로 인한 흔적이 역력했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서울의 시간당 강수량은 90㎜가 넘었고, 이로 인해 주변 하수가 역류하면서 강남 서초대로, 강남대로 등 대부분 큰 도로들은 물난리를 겪었다. 전날 물이 흘러들어온 서울 지하철 삼성역, 강남역, 신논현역 등 역사들은 복구가 완료됐다. 그러나 도로는 사정이 달랐다. 도로 위에는 전날 침수된 차량들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특히 서초대로 일대에는 승용차뿐만이 아니라 버스 등도 도로를 가로질러 놓여 있었고, 밀려난 차량이 인도까지 침범하기도 하는 등 위험한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일대 차량들은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인도 역시 토사와 쓰레기, 고여 있는 빗물 등으로 인해 통행이 쉽지 않았다. 이에 이날 출근에 나선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수원에서 출발해 신논현역으로 가는 경기도 광역버스를 타는 차모(41)씨는 “2층 광역버스 등도 사람이 가득 차있더라”며 “혹시라도 재택근무를 하거나 출근 시간을 늦춰주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고, 20분 정도 늦게 됐다”고 말했다. 전날 귀가를 하지 못해 회사 혹은 회사 인근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9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상가 지하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인근 상가 등도 모두 피해 복구에 한창이었다. 빌딩 지하 주차장에는 펌프, 양수기 등이 설치돼 물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이었고, 상인들은 빗자루와 대걸레 등을 들고 직접 가게의 물을 쓸어내는 청소에 열중이었다. 서초구 진흥아파트의 한 상인은 “상가 지하 1층에도 가게들이 많고 영업하는 곳이 많은데 이제는 들어갈 수조차 없다”며 빗자루로 연신 물을 쓸어냈다. 가게 앞에서 깨끗한 물로 토사를 씻어내던 다른 상인 역시 “오전 장사뿐만이 아니다, 오늘 하루는 물론이고 내일도 장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졌던 강남 곳곳의 침수 장소에서도 전날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날 천장에서 물이 샌 것으로 알려진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은 이날 복구를 마쳐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기 위한 통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도서관 바로 앞 카페는 문을 닫은 채로 내부 점검에 들어갔다. 9일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 천장의 떨어지는 빗물을 받기 위한 통이 놓여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전날 급격하게 불어난 물로 인해 서초구 관내에는 실종자도 발생했다.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초구 관내에선 총 4명의 실종자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이들은 지하상가 통로, 지하주차장 등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가 발생한 강남역 인근의 한 빌딩에서는 소방차 여럿이 지하주차장에서 물을 연신 퍼내고 있었다. 이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21층 규모다. 전날 오후 10시 57분쯤 이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급류에 휩쓸려 성인 남성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건물 관리자는 “전날 비로 인해 거의 세단 승용차 백미러 높이까지 물이 잠겼다”며 “어제 실종된 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차를 빼려다가 휩쓸릴 뻔 한 모습도 봤다”고 전했다. 현장 소방 관계자는 “10여년 전 ‘우면산 산사태’ 때만큼 비가 많이 온 것 같다”며 “지금도 비가 계속 내리는 중인 만큼 물을 완전히 빼는 데에 얼마나 걸릴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0일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300㎜가량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했다.
- 민주당, '尹 재택근무' 맹폭…"이재민 된 대통령, 참사"(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일 수도권 집중 호우에 따른 피해에도 자택에서 움직이지 못한 윤석열 대통열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앞서 윤 대통령의 성급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이같은 상황을 만들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연합뉴스)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7분이 사망하고 6분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국민을 더 안타깝고, 분노하게 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위기 대응 자세”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어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실시간으로 점검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은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주택 주변이 침수돼 출입이 어려워 자택에서 통화로 정부의 재난 대응을 점검했다고 밝혔다”며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도대체 전화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무능력한 정부, 무기력한 정부, 무책임한 정부. 윤석열 정부를 지켜보는 국민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어 보인다”며 “취임 전 무조건 대통령실과 관저를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고집이 부른 참사고, 대통령의 무책임이 부른 참사”라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의 변명은 참으로 구차해 보인다. 그런 논리라면 NSC 위기관리 센터등은 무슨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은 24시간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다. 긴급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시적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후보인 강훈식 의원은 “102년 만의 폭우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며 “청와대를 용산 집무실로 옮길 때, 국가안보에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했던 것이 불과 3개월 전인데, 향후 비상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콘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집무실 이전, 경찰국, 학제개편, 인사까지 모든 일을 시스템이 아니라 졸속으로 처리해 온 윤석열 정부”라며 “비판 좀 받고 지지율이 떨어지고 마는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임을 이제 깨달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 역시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대통령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한다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체크해 진두지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하이엔드 오피스텔 '루카831' 분양… 잇단 개발호재로 지가↑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 짓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루카831’이 현재 분양 중이다. 해당 오피스텔은 지하 7층~지상 29층 전용면적 50~71㎡ 총 337실 규모로 조성된다. (사진=루카831)루카831은 고급 주거시설과 상업·업무시설이 밀집해있는 입지에 들어선다. 지하철 신분당선과 2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인 강남역이 약 도보 5분 거리며, 강남대로, 테헤란로, 서초대로 등 강남권 주요 도로 이용도 편리하다.강남역 삼성타운을 비롯해 서초 법조타운 등 강남 주요 지역 접근성이 뛰어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쇼핑 시설은 물론 국립도서관과 예술의전당 등 문화 시설도 풍부하다.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어메니티와 풍부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상층에는 도심 전망이 뛰어난 루프탑 가든, 바(Bar)와 카바나, 썬베드가 어우러진 루프탑 인피니티풀 등을 조성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 GX, 피트니스 등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발레파킹, 하우스 키핑, 딜리버리, 케이터링 등 다양한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최상위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1~2층에는 프리미엄 상업시설을 조성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루카831은 아치 형태를 외관 입면 전체에 적용하고 내부에는 현관 입구부터 아치형 터널을 배치해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입주민 프라이버시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약 2.9m의 높은 층고를 통해 확 트인 개방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창가에 배치된 윈도우시트(약 2.7m)를 무상 제공해 휴식과 독서 등의 개인 생활뿐 아니라 재택 근무시 업무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11자형 주방에는 약 2.7m 길이의 아일랜드 테이블을 배치했으며, 모든 실에 욕조가 설치되고 매직미러 파티션, 스타일러, 세탁기, 건조기 등도 무상으로 제공한다.풍부한 개발 호재로 지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업지 인근에는 서초구의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에 따르면 서초대로 일대 롯데칠성 부지, 코오롱 부지, 라이온미싱 부지 등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국제 업무·상업 복합 중심지로 개발 예정이다.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한남IC~양재IC) 약 6.4㎞를 지하화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인근의 서리풀공원 인근 옛 정보사 부지는 미래형 업무, 문화, 관광 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또한 양재동 일대에 4차 산업혁명 및 AI 산업의 글로벌 혁신 거점인 ‘양재AI혁신지구’도 계획되어 있다.한편 올해 1월 기준 루카831(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개별공시지가는 1㎡당 5662만 원으로 2012년 1월(2400만 원) 대비 10년간 약 2.3배(136%) 상승했다.
- 폭우에 침수차로 아수라장된 강남대로… 직장인도 ‘수난’(현장)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전날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서울 강남역 일대, 9일 오전 지하철역 등은 어느 정도 복구가 이뤄졌다. 다만 전날 침수됐던 강남대로, 서초대로 등 일대엔 버려진 차들과 토사, 쓰레기 등이 남아 있어 시민들의 출근길에 지장을 줬다. 9일 오전 강남구 서초대로 인근에 침수된 차량이 인도에 걸쳐 있다. (사진=이데일리 권효중 기자)이날 오전 7시쯤 강남역 일대에는 약한 빗방울이 내렸다. 강남역, 신논현역 등 강남 중심부의 지하철역에는 전날 ‘물난리’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강남역 지하상가 등 일부 구간에는 빗물을 막기 위해 쌓아 둔 모래주머니 등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생각보다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안도했다. 역삼 근처 직장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진모씨는 “출근이 힘들 것 같아서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왔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지하철역이 괜찮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날 하수가 역류하면서 차도와 도로가 모두 물에 잠겼던 강남역 사거리, 강남에서 서초로 향하는 서초대로 일대 등은 여전히 침수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로 인해 일대 버스와 택시 등 일반 차량은 느리게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서초에서 교대를 거쳐 강남역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는 거의 차량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다.도로 곳곳에는 토사와 쓰레기, 깨진 보도블럭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차로 위에는 버려진 차와 버스들이 남아 있어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일대 건물들은 입구 앞에 역류하는 물을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 등을 쌓아놨지만 물을 막지 못한 듯 복도까지 흘러온 토사가 눈에 띄었다. 일부 차량은 물에 쓸려 인도까지 밀려오기도 했다. 여기에 횡단보도 신호등 등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시민들은 소방과 경찰의 통제에 따라 길을 건너는 모습도 보였다. 인도까지 밀려온 차량의 사진을 찍던 시민 A씨(62)는 “20년 넘게 근처에서 살았는데 인근은 지대가 낮아서 10년 전에도 크게 물에 잠긴 적이 있었다”며 “어제는 물론이고 이번주 내내 비가 더 온다고 해서 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9일 오전 강남구 서초대로 일대가 방치된 침수 차량들로 인해 막혀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에 일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전날 퇴근을 하지 못하고, 회사 등에서 잠을 잔 경우도 있었다. 강남대로 근처 게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37)씨는 “전날 오후 9시쯤 퇴근을 하려고 하니 회사 1층 앞이 모두 물에 잠겨 할 수없이 사무실에서 잤다”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 A씨는 “전날 어떻게든 집에 가보려고 허벅지 넘게 차오르는 물을 뚫고 갔는데, 소방대원이 ‘감전 위험이 있으니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제지해 회사로 돌아갔다”고 전했다.9일 서울 강남구 서초대로 중간에 전날 침수된 버스가 도로를 막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오전 8시가 넘고 9시가 다가오자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수원에서 출발해 신논현역으로 가는 경기도 광역버스를 타는 차모(41)씨는 “2층 광역버스 등도 사람이 가득 차있더라”며 “혹시라도 재택근무를 하거나 출근 시간을 늦춰주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고, 20분 정도 늦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폭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예상 강수량이 수도권 기준 적게는 100~200㎜, 많게는 300㎜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 [미래기술25]3나노 시대 열렸다…반도체 극초미세공정, 그 끝은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일상생활 속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재택 및 원격근무가 길어지면서 인공지능(AI)에서부터 사물인터넷(IoT), 5세대 이동통신(5G) 발전 속도가 빨라졌고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 기기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새롭게 생겨나는 기술과 기기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것은 바로 반도체입니다. 특히 전자기기는 더욱 소형화되고 있고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크기도 작아져야 하고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기능도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초고집적 반도체의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디바이스에 맞춰 점점 작아지는 반도체와 이를 만드는 극초미세 공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3나노 양산에 성공한 모습. (사진=삼성전자)◇머리카락 한올보다 훨씬 미세하게…초고집적 반도체 시대 열렸다2년마다 반도체 칩 집적도가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에 발맞추듯 오늘날 반도체 칩 안에는 반도체를 구성하는 수십억개의 소자가 담겨 있습니다. 전류나 전압의 흐름을 조절하는 소자인 트랜지스터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반도체 성능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도체 크기가 도대체 얼마나 더 작아질 수 있을까요?최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반도체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는 뉴스를 보셨을 것니다. 먼저 ‘3나노미터’가 얼마나 작은 것인지부터 알아봅시다. 1나노미터는 흔히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로 표현됩니다.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의미하는 나노미터는 반도체의 미세한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회로 선폭을 가늘게 만들수록 더 많은 소자를 담아 성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은 현존하는 기술 중 가장 얇은 회로를 넣을 수 있는 공정 기술로, 경쟁사인 대만 TSMC보다 반년 정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보통 7나노 이하 공정을 첨단공정 및 초미세공정이라고 말합니다. 삼성전자와 TSMC가 첨단공정 개발에 경쟁 속도가 붙은 것은 2018년부터입니다. TSMC가 2018년 삼성전자보다 앞서 7나노 공정에서 반도체를 생산 및 양산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선단공정인 5나노 역시 TSMC가 삼성전자보다 빨랐습니다. 계속 밀리던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 양산에 성공하며 양사의 최소선폭 공정인 3나노에서 앞서 나가는 모습입니다. TSMC의 입장에선 다시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한 공정 개발에 한창이라고 볼 수 있죠.이렇게까지 경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으면서도 성능이 좋은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반도체를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하나의 웨이퍼에 더 많은 반도체 칩을 만들어야 제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반도체를 구매하는 고객사들은 크기가 작으면서도 전력 소모가 작고 더욱 빠르게 정보처리가 가능한 반도체를 원하고 있습니다. 고성능·고효율 반도체가 궁극적으로 어떤 제품에 들어가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인류의 가장 복잡한 컴퓨팅 과제라고 알려져있는 고성능 컴퓨팅(HPC) 시스템반도체로 쓰이게 됩니다. TSMC가 올해 1분기에 생산한 반도체 중 HPC용 반도체가 전체 41% 비중을 차지하는 것만 봐도 HPC용 반도체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 아니라 모바일 시스템온칩(SoC)과 자율주행차 등으로 사용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EUV를 이용해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초미세공정 성공 요소는 장비와 신기술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슈퍼 ‘을’로 불리는 이유점점 더 미세해지는 반도체 회로를 그리기 위해선 빛으로 실리콘 웨이퍼 위에 반도체 회로 모양을 그리는 장비가 필요합니다. 반도체는 웨이퍼 위에 빛에 반응하는 감광제(포토레지스트)를 덮은 후 회로 패턴을 따라 빛을 쪼이면서 빛에 닿은 부분만 깎거나 그 부분만 남기는 방식으로 밑그림을 그려 전류가 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회로를 그릴 때 빛의 파장이 짧으면 짧을수록 더 가는 회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1980년대에는 수은 램프를 이용한 G-line(436nm 파장)과 I-line(365nm 파장) 빛을 이용했습니다. 이후 자외선 레이저인 불화크립톤(KrF·248nm 파장)과 불화아르곤(ArF·193nm 파장)이 개발돼 선폭을 줄이는 데 활용했습니다. 요즘도 불화아르곤 빛을 이용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많은 업체들이 자동차, 컴퓨터, 로봇 등에 쓰이는 반도체를 만드는 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10나노급 반도체를 만들며 한계에 봉착합니다. 이보다 더 정교한 회로를 그릴 수 있는 빛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앞서 언급한 DUV 노광장비를 만드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은 보다 발전한 장비를 2017년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그게 바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입니다. EUV 파장은 13.5nm로 불화아르곤의 14분의 1 수준입니다. 빛 파장이 짧아 더 미세한 회로를 그릴 수 있고, 여러 레이어(층)에 패턴을 새길 수 있어 집적도를 대폭 높였습니다. 이 EUV 장비가 개발되면서 7나노급·5나노급 반도체 제조의 길이 열렸습니다. EUV 노광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는 작업을 한층 간소화할 수 있고 회로가 그려진 마스크 숫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3나노 공정 역시 EUV 노광장비로 세밀한 반도체 회로 패턴 구현이 가능해졌습니다. 결국 EUV 장비가 있어야만 고성능·저전력·초소형 시스템반도체를 만들 수 있어 업체 간 장비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장비업체가 반도체 제조업체에 장비를 납품해야 하지만, 제조업체들이 EUV 장비를 한대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ASML이 슈퍼 을(乙)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유입니다.이제는 시스템반도체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적극 EUV 장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D램에서도 고성능·초소형 반도체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집적도를 높일 수 있는 EUV 기술이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D램 생산에 EUV 기술을 도입한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이 있습니다.ASML는 극초미세 공정 요구에 발맞춰 차세대 EUV 노광장비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에 나올 신제품인 하이 NA EUV는 기존 EUV 장비보다 렌즈와 반사경 크기를 키워 더욱 미세한 회로를 새길 수 있습니다. 결국 미세공정이 발전할수록 장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 GAA(Gate-All-Around) (사진=삼성전자)게이트와 채널 접촉면 늘리고 크기도 자유자재로…GAA의 비밀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3나노 공정을 도입한 데 이어 이 공정에 신기술을 적용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GAA 공정입니다. 트랜지스터가 반도체의 전류 흐름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그 구조를 발전시킨 것입니다. 반도체 소자인 트랜지스터는 전류가 흐르는 채널과 채널을 제어하는 게이트로 구분됩니다. 트랜지스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위치 역할을 하는 게이트입니다. 게이트에 전압을 가하면 전류가 흐르고, 반대의 경우에는 전류가 차단되는 것이죠. 기존에 사용하던 평판(Planar) 트랜지스터는 게이트와 채널이 하나의 면으로 맞닿아 있는 평면(2D)구조였습니다. 트랜지스터의 크기를 줄이다 보면 게이트가 제 역할을 못하고 누설전류가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3D 구조의 핀펫(FinFET) 공정입니다. 구조가 물고기 지느러미(Fin)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핀 트랜지스터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게이트와 채널 간 접하는 면이 넓을수록 효율이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게이트와 채널이 3면에서 맞닿는 3차원 구조로 접점 면적을 키웠습니다. 결국 반도체 성능은 더욱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초고집적 반도체가 점차 개발되며 반도체 크기가 점점 작아졌고, 작은 크기의 트랜지스터를 정밀하게 콘트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또 4나노 이후의 공정에서 핀펫 구조로 더 이상 동작 전압을 줄일 수 없다는 한계도 발견됐습니다.그렇게 해서 나온 게 GAA 구조입니다. 게이트가 채널의 4면을 둘러싸고 있어 더욱 반도체의 전류를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트랜지스터는 게이트와 채널의 접촉면이 많을수록 채널 조정 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삼성전자는 또 채널을 얇고 넓은 모양의 나노시트(Nanosheet) 형태로 구현한 독자적 MBCFET GAA 구조도 적용했습니다. 나노시트의 폭을 조정하면서 채널의 크기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또 기존 핀펫 구조나 일반적인 나노와이어(Nanowire) GAA 구조에 비해 전류를 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설계에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신기술을 적용한 공정은 기존 공정보다 무엇이 얼마나 더 좋아진 것일까요? 삼성전자 3나노 GAA 1세대 공정은 기존 5나노 핀펫 공정과 비교해 전력 45% 절감, 성능 23% 향상, 면적 16% 축소됐다고 합니다. GAA구조의 트랜지스터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고성능과 저전력을 요구하는 차세대 반도체에 적극 활용될 예정입니다.
- 최운열 전 의원 "尹, 노동개혁에 명운 걸어라"
- [대담=정수영 이데일리 금융부장·정리=노희준 기자] “노동개혁에 윤석열 정부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라 임금 구조조정으로 노동개혁을 해야 한다.”최운열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정부에게 ‘근로기준법 개정 등 강도높은 노동개혁’을 주문했다. 최 전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려면 원청 근로자 임금부터 손질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 같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대우조선 하청 근로자는 같은 일을 하면서도 원청 근로자의 3분1도 안되는 임금을 받는데, 이는 말이 안 된다”며 “1953년에 제정된 근로기준법을 이 시대에 맞게 개정해주는 것부터 노동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은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방향은 연말께나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음은 최운열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현 정부가 민간 주도 성장을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나 △방향은 잘 잡은 거다. 결국 성장 주도는 민간기업이 하는 거다. 정부나 공공부분은 룰 세팅을 하고 룰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잘못하면 징벌해서 더 잘하게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민간주도로 경제를 끌고 나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를 반면교사로 잘 삼았다. 다만 민간이 경제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창업을 쉽게 할 수 있게 하고 투자 애로 요인을 제거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국회에 있을 때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나만 반대한 법안이 있다. ‘타다 금지법’이다. 기술의 진보는 시대 흐름이라 못 막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의 진보가 산업에 정착되도록 수용하고 그로 인해 반드시 나타나는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법을 찾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피해자가 있다고 기술의 진보 산업화 자체를 막으면 모두가 ‘루저’가 된다, 경제성장도 안되고 일자리도 없어지고 이용자도 불편해진다. 노동규제를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지금의 노동 관행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건 한계에 왔다. -현 정부와 노동계 마찰이 심하다. 해결책이 있을까. △의지가 있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때는 노동개혁 안 했다고 (현 정부가)비판하지만, 차이가 전혀 없다. 저렇게 파업해도 그냥 방치한다, 처음에 표명한 대로 노동, 교육, 연금 개혁을 치고 갔으면 인기가 높을 텐테 그런 것을 안 하고, 오히려 인사문제로 잡음만 계속 내니 인기가 떨어진다.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은 1953년에 제정됐는데, 당시 상황이 (법안에) 그대로 살아 있다. 여전히 ‘9시 출근, 6시 퇴근’이란 룰에 갖힌 법이다. 당시 노동과 지금 노동은 완전히 다르다. 지금은 재택근무가 일반화됐고 플랫폼 노동자가 수백만명에 이른다. 기업이 어려웠을 때 구조조정하고 사람 자르는 것만 노동개혁으로 생각하니 안 된다. 근로기준법을 우리 시대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근로기준법을 개정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나. △이 시대에 맞게 근로행태, 재택근무를 수용할 수 있게 근로기준법을 손질해야 한다. 정규직 비정규직 분류도 지금은 안 통한다. 의미가 없다. 1인 회사가 보편화 돼 있다. 한 회사의 똑같은 일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한다고 할 때 누구 월급이 많아야 할까. 지금은 정규직이 월급도 많고 위험도 없다. 비정규직은 반대다. 이게 잘못된 거다. 똑같은 일은 하는데, 비정규직은 신분이 불안하고, 보상을 제대로 못받는다. 그렇다면 비정규직 월급이 더 많아야 한다. 이걸 동일노동 공정(fair)임금이라고 한다. 국회 때부터 주장했다. 이런 구조로 가야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도 시장에서 해결된다.-대우조선해양 사태를 예로 든다면?△2016년에 대우조선이 굉장히 어려울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거제를 직접 간 적이 있다. 노조와의 대화에서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그 때가 산은이 대우조선 인력을 30%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였는데, 그러지 말고 평균임금을 30% 삭감하면 똑같은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인력 구조조정 대신에 임금 구조조정 방식으로 틀자고 했다. 구조조정으로 인력 자르는 건 이 시대에 할 건 아니다. 지금은 일자리가 많아야 한다. 일자리가 많아도 기업이 굴러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임금이 경제 수준에 비해 높다. 현대차 노동자 평균임금이 9500만원이다. 현대차 알리바마 공장은 6500만원이다.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우리보다 2배다. (유연한 일자리정책을 통해) 저 수준을 6500만원으로 끌어내리면 현대차 외국에 가라고 해도 안 간다. 사회 리더가 현장에 뛰어들어 이해관계자와 머리를 맞대면 해법이 있다. 이번 대우조선 하청 노조 파업 원인도 임금 차별 아닌가. 원청 근로자에 비해 하청 근로자 급여는 3분의 1도 안된다. 원청 근로자 임금을 구조조정해야 해결이 된다. 한번 오른 임금을 내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권의 명운을 걸고 해야 한다.-물가관리가 가장 심각한데, 고물가 상황 언제까지 예상하나△지금 경제 상황은 3~4년전부터 잉태해온 거다. 길게는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다. 돈을 뿌리고 금리는 낮췄다. 그런데 그런 것을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 팬덤이 닥치니 사회를 구제하기 위해 돈을 더 푼 거다. 가격은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 생산량은 비슷한데 돈만 풀어 수요를 키우니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갈 수 없어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하고 금리를 올린 거다, 그렇게 안 하면 경제가 더 망가진다. 고통스럽지만 그렇게 가야 한다.-물가 인상이 단순히 유동성 문제만은 아니지 않나△공급 충격도 있다. 부품 생산은 중국에서 해야 하는데 코로나 탓에 거기부터 공급 애로요인이 발생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가격, 곡물가격 상승이 겹쳤다.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인플레를 유발하니까 금리만 올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경기가 위축돼 세계 에너지 수요가 많이 줄어 유가가 떨어지고 있다. 곡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수습 국면으로 들어가야 근본적으로 해결될 거다. 다행히 흑해 쪽으로 곡물을 수출하는 길이 시작됐다.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는 조금 진정되는 거 같다. 다만 공급망 훼손은 하루 이틀에 회복이 안 된다. 미국과 중국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 기도 하다.-그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니 경기침체가 우려된다.△경기침체는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 각 중앙은행이 (긴축 정도를) 조정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몇 번(2번) 했지만 조금 완화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중앙은행도 빅스텝(한번에 0.5%P 인상)을 하면 두 번째일텐테 국내는 소규모 개방경제 한계로 통화정책 어려움이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할 때 겪어봤다. 2003년쯤 한참 부동산 가격이 뛸 때 기준금리를 인상한 적이 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금리가 따라 올라야 정책효과가 나타난다. 그때 우리가 25bp 기준금리를 올렸더니 해외 채권투자자가 기억으로론 6개월간 60억달러 들어왔다. 그래서 시중금리가 외려 떨어졌다. 소규모 개방경제 서글픔이다.
- KT&G, 전자담배 1위 굳힌다…필립모리스와 격차 더 벌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G(033780)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이후 전자담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KT&G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 1조4175억원, 영업이익 3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9%, 1.0% 증가했다고 4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별도 매출액은 1.6% 증가한 9663억원을,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3128억원을 나타냈다. 별도 영업이익은 작년 수원개발사업 일부 구역 완공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릴 하이브리드 이지’. (사진= KT&G)연초 및 전자담배 판매량 증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신제품 ‘릴 하이브리드 이지’를 앞세워 2분기 궐련형 전자담배(스틱) 시장 점유율 47%를 기록, 2개 분기 연속 국내 1위를 지켰다.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지난 2017년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출시 후 ‘아이코스 천하’였으나 KT&G ‘릴’의 시장 진입으로 국내 업체와 글로벌 업체 간 각축전이 벌어졌다. 그러던 올해 1분기 시장 1, 2위가 뒤바뀌는 ‘그랜드 크로스’가 일어났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1분기 ‘릴’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45%를 기록, ‘아이코스’(43%)를 처음으로 역전했다.국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은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은 2017년만 해도 2.2%에 불과했지만 2019년 10.6%→ 2021년 12.4%→2022년 16.7%(2분기말 현재) 등 지속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재택근무 확대에 따라 담뱃재가 없고 냄새가 덜 나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흡연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연초 담배 소비도 줄지는 않았다. 2분기 국내 연초 담배 총수요는 163억7000만개비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확대 및 면세시장 회복세로 작년보다 1.5% 증가했다. KT&G의 2분기 연초 담배 판매량도 전년 대비 3.5% 증가한 107억개비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신제품 출시 효과 및 초슬림 제품군 성장으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65.4%를 기록했다.KT&G는 또 중남미 등 신시장 중심으로 해외 연초 담배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상승했다고 밝혔다. 판매량(해외법인 및 수출)은 전년 대비 26.1% 증가한 128억개비였으며, 매출액은 인도네시아 시장의 판매단가 인상과 판매량 증가 시너지로 전년보다 47.1% 증가한 2690억원을 기록했다.KT&G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 원자재값 급등, 글로벌 경기침체 등 외부 환경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국내외 궐련 및 궐련형 전자담배 중심 핵심 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이라고 전했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글로벌 보헤미안 시대의 한가한 노동개혁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 윤석열 정부 들어 불과 두 달 만에 화물연대 파업,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이란 큰 노동분규가 연달아 발생했다.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은 접어두어도 향후 노동정책을 미루어 볼 수 있는 시금석으로도 볼 수 있다. 첫째, 공언 한대로 법대로 집행했을까? 그렇다면 지금은 다 정리 됐는가? 둘째, 화물연대 파업의 잔불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는가? 사후 처리는 끝났는가? 셋째, 공권력은 적절한 시기에 행사됐는가? 그런데 분규 초기 대응력은? 책임자의 역할은? 더욱이 대우조선 사태의 경우 53일 동안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며 아무도 나서지 않은 것 아닌가? 지금도 이럴진대 지난한 개혁의 과정을 돌파해야 할 관련자들의 자세는 어찌 보아야하나? 미래 세대를 위한 생존 조건인 노동개혁을 바라보는 한가함이 언뜻 언뜻 내비치는 것은 아닌지? 실제 앞으로 펼쳐질 노동 현장은 펜데믹과 재택근무의 획기적 진전으로 전 세계가 동일한 시간, 같은 지역을 살며 어떤 회사라도 근무가 가능한 글로벌 보헤미안 시대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2029년 안에 세계 인구의 절반이 프리랜서 형태로 경제 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긱 경제(gig economy·임시계약경제)’와 그로 인한 ‘긱 노동자’로의 전환이 예견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근로기준과 노동법의 전면적인 리셋이 필요하다. 즉 기득권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미래 노동환경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위해전면 개편에 착수해야 한다. 마침 지난 22일 장·차관 워크숍 자리에서 대통령이 직접 연금, 교육, 노동의 3대 개혁을 두고 ‘국민의 명령’이라 언급하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각 부처에서는 성과를 위해 동분서주할 것이다. 현 정부의 노동개혁은 ‘주 52시간 근무제’와 임금체계 개편의 양대 축으로 이뤄져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인 근로시간을 줄이면서도 기업의 초과근로 총량 관리의 자율성과 합리성을 보장할 수 있게 연장 근로시간을 ‘월 단위’로 관리하도록 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다. 또 고령인구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장년 근로자의 근로정년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경직적인 연공성을 직무와 성과급위주로 조정할 필요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문제다.그러나 이 두 가지가 노동개혁의 전부라면 뭔가 부족하다. 주52시간제와 임금체계는 노동3법으로 대표되는 노동관계법령 중에서도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구조, 국민들의 의식구조를 담아내기엔 현행 법령은 너무 낡고 협소하다. 이대로는 변화에 대비하지도 못하고 세계적 차원의 경쟁구도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이기 어렵다. 문제의 본질은 기초체력 회복인데 피부 표면의 상처 치료 정도에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하긴 노동 권력의 위세를 돌파할 전략과 포부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니…. 당장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면서 엄청난 인력이 갈 곳을 잃게 되는데 기존에 만들어진 노동관계 법체계로 이 문제를 대처하면 노사모두 극한 대립을 면할 길이 없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노동인구의 재교육과 산업군별 재배치를 이루고 더 나아가 변화하는 글로벌 경쟁환경에 대응하려면 노동관계 법체계를 전체적으로 재검토하는 수준의 진정한 개혁이 전제돼야 한다. 이 문제는 기업이 독단적으로 할 수도 없고 노동계가 선제적으로 개혁하자고 할 리도 만무하다. 사회적 규칙을 제정하고 이를 집행하는 국회와 행정부가 주도해야 한다. 개혁의 필요성을 노동계 전반에 이해시키고 수반되는 피해를 노사가 공평하게 분담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는 노동개혁의 범위를 확대하고 개혁의 청사진을 새롭게 그리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노동관계 의제는 노와 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개혁 의제에 비해 진전을 이루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럴수록 밑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 구체적이고 지엽적인 과제에만 집중하다 보면 미래를 보지 못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구조적 변화를 근간에 두고 노사관계, 노정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그림을 제시하고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국민 전체의 이익을 일부가 독점하는 비정상적 폐단을 끊어 낼 원모심려(遠謀深慮)가 절실하다. 일부 강성 노동세력과 공무원 조차도 집단행동으로 국민을 위협하는 노동권력의 시대 아닌가.임금, 휴가, 노사관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와 같은 전통적인 의제에서부터 산업구조와 인구구조의 변동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더해져 우리 노사관계도 변화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 국가가 중심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자본은 냉혹하게 낙오자를 양산하고 노동은 극단적으로 저항하게 되고 경제는 혼란 속에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세계경제의 보편적 흐름을 따라잡으면서도 우리만의 특수한 맥락을 고려한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해주기 바란다. 메타버스등 기술 발전으로 시공간의 의미가 없어진 시대, ‘글로벌 보헤미안’으로 살아가야 할 오늘과 내일을 위해 노동관련법 재편 등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이것이 국가경쟁력과 G3로 가는 핵심 요체가 되는 시대이다. 지금의 낡은 노동관계 법체계는 마치 19세기 조선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이대로라면 국제 흐름에 둔감 해지고, 쇄국적 규제는 강화되면서 ‘갈라파고스 노동의 나라’가 되어 미래 세대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적 합의를 이룬다 해도 미봉책이나 우회가 아닌 국가적 선택이 핵심이다. 반드시 합의해야 할 기본적 요소인 △세계적 관점의 대전환에 대한 노동규범 △자율성과 유연성 △국가 경쟁력 차원의 인재전략 △집단적 노사관계의 당사자적 해결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미래 세대가 생존 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해 ‘오늘의 국민’뿐 아니라 ‘내일의 국민’을 위한 담대한 개혁이 필요한 때다. 절박하다. 세계의 시간은 이 순간에도 거침없이 흘러간다.
- 박재욱 쏘카 대표 "공모가 고평가 아냐…시장친화적 가격"[일문일답]
- 박재욱 쏘카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식회사 쏘카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 고평가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쏘카는 공모가 기준 대상이 되는 피어그룹을 그랩, 우버 등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로 두며 공모가를 3만 4,000원~4만 5,000원으로 정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쏘카는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 중 유일하게 올해 흑자전환하는 회사”라며 “데이터 효율화로 마진폭은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충성고객 락인 효과로 마케팅 비용은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3월 쏘카 3대 주주인 롯데 렌탈이 주당 4만 5172원으로 추가 투자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히려 “공모가 상단이 마지막 투자받은 단가보다 낮다”며 “시장친화적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카셰어링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기업들에 대한 투자·인수, 자율주행과 같은 신기술 투자, 기존 사업의 추가 확장 등으로 사용해 모빌리티 수퍼앱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공언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IPO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장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모빌리티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 적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나 신사업, 시술투자 등을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하면서 멀리 갈 기회를 만드는 것이 기다리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가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 이같은 생각에 동의해 재무적 투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 모두 보호예수에 동참했다.- 피어그룹으로 10곳을 선정한 이유도 궁금하다.△모빌리티 플랫폼, 마이크로모빌리티, 플릿매니저먼트시스템(FMS) 등 저희가 하고 있는 사업영업이나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은 포함했다.. 피어그룹과 관련된 부분들은 오히려 우리가 손해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외 모빌리티 기업들은 향후 몇년간 수익 내기가 어렵지만 우리는 올해부터 수익이 나는 구간에 들어가 잇고 최근 성장률도 훨씬 앞선다.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렌터카와 크게 다르다. 대부분의 렌터카 비즈니스는 운영을 통해서 영업이익을 만들기보다는 대부분 중고차 매각을 통해서 영업이익을 얻는다. 반면 우리는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고 마진 폭 역시 데이터 효율화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우리는 전세계 모빌리티 플랫폼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하는 기업이다. 작년 법인세전 이익률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그랩이 -153%, 고투가 -151%, 디디추싱이 -27%, 리프트가 -26%, 우버가 -17% 정도로 매우 안 좋은데 우리는 -0.9%로 압도적으로 좋은 수익성을 가지고 있다.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을 놓고 봤을 때도 여타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마케팅 비중을 크게 못 줄이고 있는 것에 반해 우리는 낮다. 그랩 같은 경우에는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이 약 36%, 우버가 27% 리프트가 13% 정도를 쓰고 있는데 우리는 2.7%에 불과하다. 올해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그 이유는 드라이버와 승객 사이드 양쪽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집행해야 되는 여타 모빌리티 플랫폼과 다르게 저희는 규모의 경제와 기술을 이용해서 공급 사이드에서 계속적으로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 측면에서는 패스포트 같은 구독 상품을 통해서 이용자의 락인 효과가 강화됨에 따라 더욱더 충성도 있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소카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시점은 1월이고 승인을 받은 시점은 3월이다. 어쩌면 짧게는 4개월에서 7개월 정도 간격이 있는데 전세계 증시가 조정받는 상황에서 쏘카만 벨류에이션이 조정받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사실 조정을 많이 했다. 올해 3월에 롯데렌탈이 우리 구주를 사면서 투자했을 때 단가가 4만 5172원으로 우리 공모가 상단보다 높다. 이미 렌터카 비즈니스 1위를 하고 있는 롯데 렌탈이 자기네가 비슷한 수준의 시가총액을 회사를 인정하고 투자를 했다라는 것 자체는 사실 렌터카 비즈니스와의 큰 차별점이 있다라는 것 자체를 1등 사업자가 이미 인증했다고 생각한다. 공모가 자체가 마지막 투자받은 단가보다도 상당히 낮게 설정되어 있는 것 자체가 사실 조정을 많이 해서 시장 친화적으로 가격을 설정했다고 보시면 되겠다. -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어떤 방안을 고민하고 계신가. △가장 중요한 것은 차량 데이터와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와 공급을 잘 결합해 차량에 대한 운영 효율성과 가동성을 얼마나 높이냐다. 우리는 이미 많은 데이터를 수집했고 차량도 충분하게 확보해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대당 매출 자체가 매년마다 상승하고 있고 비용 자체는 계속적으로 절감되고 있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저희는 패스포트라고 하는 저희 구독 상품을 통해서 이용자들을 강하게 락인하고 있다. 이 이용자들은 충성고객으로 오히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다. - 미래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카셰어링 시장 자체가 굉장히 더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 과거처럼 부릉같은 탁송서비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작년 대비 약 60% 가까이 부릉서비스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쏘카 비즈니스처럼 법인을 대상으로 한 상품군 역시 작년 대비 2.5배 가량 성장할 정도로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서비스도 세분화돼 성장 속도가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다. 아울러 수퍼앱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저희가 갖고 있는 자회사와의 시너지들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해서 카셰어링 이용자들에 대한 업셀링 효과가 일어나면서 더 큰 폭의 수익성 개선과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FMS의 경우에는 초기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우리가 가진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해당 마진 폭이 굉장히 높은 서비스 영역이기 때문에 저희에게 조금 더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저희가 자율주행 부분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라이드 플럭스라고 하는 자율 주행 스타트업과 함께 계속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카셰어링과 결합하면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 쏘카의 해외 진출 계획도 궁금하다. △먼저 FMS와 같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해 해외 수출을 하고 이를 통해서 추가적인 매출원과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FMS은 해외에서 이미 큰 시장이 형성되는 중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좋은 레퍼런스들을 잘 쌓아 나가게 되었을 때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쉐어링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이제 SK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조인트 벤처를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 저희가 충분한 캐시카우를 만들고 충분한 이익을 만들면서 기술과 데이터를 더 쌓은 뒤에 카셰어링 해외 진출도 충분히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모자금 활용방안으로 밝히신 M&A, 투자 계획 등도 말해달라. △구체적인 기업을 말하긴 어렵지만 우리의 카셰어링 서비스에 업셀링을 하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마진을 만들어내면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회사이나 신사업과 관련해서 기술력이나 영업망을 갖고 있는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 롱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상장으로 공모한 자금 중 약 60% 정도는 이런 밸류 체인을 확대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들에 대한 인수나 투자에 쓸 생각이다. 그 외 20% 정도는 저희가 신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FMS나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주차장 플랫폼 확장을 위해서 사용할 예정이고 나머지 20% 정도는 신기술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 유가 상승에 따라 카셰어링 서비스 요금이 상승할 가능성은 없는가. △우리는 차량을 반납하게 됐을 때 달리는 거리에 따라서 주행 요금을 따로 측정을 하고 있다. 이를 복합적으로 반영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또 주행 거리가 이제 길수록 좀 할인이 많이 되는 구조로 이제 되어 있기 때문에 유가의 영향만으로 가격 변동이 바로 다이렉트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아울러 선택하는 차량이나 그다음에 주행 거리 프로모션 등에 따라서 가격이 계속 저렴해질 수도 있다. 유가 상승이 차량이용요금을 상승시킬 수는 있지만. 일반화시킬 순 없다. - 위드코로나에 따른 해외여행 정상화로 카셰어링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히려 우리는 더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의 재택근무들도 줄어들고 있고 출근이나 출장 등 국내 여행 수요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해외여행으로 인해서는 공항 등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공략하면서 성장 폭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다.- 타다 지분 매각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가. △쏘카는 안정적인 사업 성장기에 들어간 상태로 IPO를 통해 좀 더 멀리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타다는 기존에 있던 사업 모델을 이제 접고 새롭게 서비스를 런칭을 하면서부터 좀 더 장기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투자를 해서 키워야 되는 비즈니스였다. 이 때문에 좀 더 멀리 보고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1대 주주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토스가 가장 적합한 후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다와는 계속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나고 있다. 우리 패스포트 사업도 쏘카와 타다 2가지 혜택으로 구성돼 있어 쏘카 이용자들이 타다를 쓰면서 혜택을 받게 되고 타다 이용자들이 쏘카를 타면서 혜택을 받게 되는 구조를 통해서 양 플랫폼과의 시너지는 계속적으로 내고 있다. 아울러 타다는 우리가 FMS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에서도 좋은 고객이 될 것이라고 본다.- 향후 차량 규모 확대 전망은 어떻게 되는가.△매년 약 20~25% 정도는 차량 수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차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돼가고 있는가.△우리는 연도별로 이용자들의 수요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데이터로 예측해서 선제적 주문을 넣고 있다. 올해 우리가 받고 있는 차량도 작년 4분기에 주문한 것이다.아울러 완성차 업체에 대한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갔지만 올해는 르노 코리아, 쌍용과 같은 차종도 확대할 예정이다. - 다른 경쟁사의 카셰어링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은 어떻게 보시는가. △우리는 이미 진입 장벽을 많이 쌓아놨다. 이렇게 많은 차량을 무인으로 운영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차량 한 대 한 대에 IoT 디바이스를 설치하고 이를 관제하고 무인으로 모니터링하는 것들이 충분히 자동화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량뿐만 아니라 데이터나 전국적 인프라망에 대한 규모의 경제도 갖추고 있다. -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다. IT사업의 경우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우리는 1만 9000대 차량을 직접 보유하며 이를 무인으로 감지하고 운영할 수 있는 노하우를 10년간 쌓아왔다. 반대로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카셰어링 서비스에 많이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철수를 했는데 그 이유는 플랫폼에 대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경쟁력을 가진 유일무이한 회사로 압도적으로 시장의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