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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기의 미국in]손은 '해리스'를 가리키는데, '바이든'을 보는 이유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대다수 민주당원이 원하는 202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모습은 정확히 카멀라 해리스(사진 위) 상원의원을 가리키고 있다.”최근 민주당 지지층을 상대로 시행한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의 조사(5675명·표본오차 ±3.0%포인트·아래 표 참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민주당원들이 그리는 내년 대선 후보의 모습은 ‘노인·백인·남성’이 아닌 ‘젊음·유색인종·여성’이다. 해리스는 23명의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젊음(54)·유색인종(흑인)·여성이라는 ‘호감 3박자’ 조건을 모두 갖춘 유일한 인물이다.그러나 막상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의 뚜껑을 열어보면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다.70대의 백인 남성 후보인 조 바이든(76·아래)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7) 상원의원의 양강구도가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괴리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표=퓨리서치 제공◇“민주당원, 트럼프 이길 ‘당선 가능성’을 보다”전문가들은 민주당 지지층의 ‘트럼프 혐오감’을 그 배경으로 꼽는다. 민주당 입장에선 어떻게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아야 하는 만큼, 우리 후보가 누구든지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확실하게 누를 인물, 즉 ‘당선 가능성’을 가장 선호한다는 이론이다. “누가 (여론조사를 통해) 계속 이겨왔는지에 대한 지식과 누가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미국 인터넷언론 ‘복스’의 리 저우 기자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16~19일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FAU)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유권자 1007명·표본오차 ±3.0%포인트)를 보면 2020년 미국 대선의 핵심 승부처인 플로리다주(州)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등한 승부를 벌일 수 있는 민주당 후보는 바이든이 유일했다. 나란히 50%의 지지율을 기록, 호각지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나머지 22명의 후보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샌더스 2%포인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 각 4%포인트, 해리스 6%포인트 차이로 리드를 지켰다.복스는 “민주당 지지층에선 누구를 대선후보로 뽑든 간에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신념이 해당 후보의 신념과 일치하더라도, 결국엔 당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둘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사진=AFP◇ “당선 가능성은 여성 등 소수후보 배제 단어”그렇다고 바이든이 ‘최종 후보’로 선택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내년 7월11일)가 아직 14개월이나 남겨둔 만큼, 판세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바이든이나 샌더스가 지닌 지지율의 힘은 그들의 ‘이름값’일 뿐입니다.”미국 버지니아대 정치센터(center for politics)의 선거 감시인(elections watcher)인 카일 콘딕의 전언이다. 버락 오바마의 러닝메이트이자 부통령이었던 바이든과 2016년 대선 경선 막판까지 힐러리 클린턴에게 끈질기게 도전했던 샌더스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널리 ‘이름’을 알린 인물들이다.각종 선거마다 여성후보를 지지하는 정치단체인 ‘에밀리 리스트’(Emily‘s List)의 크리스티나 레이놀즈 대변인은 “당선 가능성과 같은 말은 여성과 같은 소수 후보자를 깎아내리거나 배제하려는 방법으로 자주 이용되는 단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이 같은 ‘당선 가능성’ 논란이 불거진 덕분인지, 민주당 내 6명의 여성 후보 중 선두주자격인 해리스와 워런은 최근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3일 발표된 미 몬머스대 여론조사(민주당원 334명·표본오차는 ±5.4%포인트) 결과, 바이든(33%)과 샌더스(15%)에 이어 해리스와 워런은 각각 3.4위에 랭크됐다. 이는 전달 대비 각각 3%포인트·4%포인트씩 오른 수치다.
- 잔나비 최정훈 "유영현 학폭 사과...김학의, 거론하기 두렵고 싫어" (전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밴드 잔나비의 리더이자 보컬 최정훈(27)이 그의 매니저인 친형이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에게 수천만 원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친의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특히 김 전 차관을 ‘ㄱㅎㅇ’라고 지칭하며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고 싫다”라고 표현했다.최정훈은 25일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참한 마음을 안고 글을 쓴다”라며, 먼저 잔나비 멤버 중 유영현의 과거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그는 “우선 영현이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선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그러나 최정훈은 자신과 관련한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2012년 경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했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다 (2012년은 잔나비를 결성한 때)”라면서 “오히려 이후에도 사업적 재기를 꿈꾸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이 있다. 사업의 실패로 신용상태가 안좋으셨던 아버지의 명의로는 부담이 되셔서 라고 하셨다.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동안 저와 관련없는 기사 댓글에 제 이름을 거론하며 제 명예를 훼손시킨 이와 기사(아버지 용인 사업건)의 제보자는 동일한 인물 혹은 그 무리라고 추정된다”며 “제보자로 추정되는 그 무리들은 아버지가 가까스로 따낸 사업승인권을 헐값에 강취하려 많이 알려진 아들을 미끼로 반어적인 협박을 수시로 했다고 한다. 또한 제보자가 아버지를 방해하려 없는 일을 만들어내 아버지를 고소한 일들도 많았지만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으신 사실이 있다”라고 주장했다.밴드 잔나비. 왼쪽 위 뿔테안경을 쓴 멤버가 유영현, 아래 흰 셔츠를 입은 멤버가 최정훈이다최정훈은 그러면서 “아버지 사업 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아버지께서 직접 입장 표명을 하실 예정”이라며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고 싫은 ㄱㅎㅇ 건에 관해서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 조차 받은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잔나비와 페포니 뮤직은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분들이 무대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보셨던 바 대로 밑바닥부터 열심히 오랜 기간에 걸쳐 처절하게 활동해왔다”라며 “저희 형제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이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 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다”라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춰지는 게 죽기보다 두렵다. 제 진실을 아시는 분들께 마지막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다”면서 “부디 작게나마 제게 힘이 되어달라. 너무 너무 무섭고 힘들고 아프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당부했다.앞서 전날 SBS ‘8시 뉴스’는 최정훈의 아버지 최씨가 김 전 차관에게 3000만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단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3년 전 부동산 시행업체를 설립하고, 경기 용인에 있는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교통분담금을 내지 못해 사업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A에게 사업권을 팔았는데, A는 사업의 세부 내용이 최씨 설명과 달랐다며 그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특히 최씨의 두 아들이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씨 회사의 1, 2대 주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흔적도 있다고 SBS는 주장했다. SBS는 최정훈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소속사 페포니뮤직 로고로 추정되는 모자이크 사진 등을 근거로 누리꾼은 최정훈을 지목했다. 페포니뮤직은 “방송사의 뉴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뉴스로 보도된 해당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며 저희 페포니뮤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날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잔나비의 멤버 유영현이 사과하고 팀을 자퇴하기도 했다.잔나비는 1992년생 동갑내기인 최정훈, 유영현, 김도형(기타)이 장경준(베이스)과 윤결(드럼)을 멤버로 영입하면서 결성됐다. 2013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슈퍼스타K 5’에 출연했고 이듬해 싱글 ‘로케트’로 데뷔했다. 다음은 최정훈 입장 전문이다.안녕하세요 잔나비 최정훈입니다. 처참한 마음을 안고 글을 씁니다. 우선 영현이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그리고 그 외의 저와 관련해 불거진 내용들에 대한 해명과 마지막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 음악에 공감해주시고 제 음악이 추억 한 편에 자리하셨을, 그래서 현재 떠도는 소문들에 소름끼치게 불편해하실 많은 팬분들께 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해드리는게 대한 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 유년시절, 학창시절은 아버지 사업의 성업으로 부족함 없었습니다.하지만 2012년 경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하셨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습니다. (2012년은 잔나비를 결성한 때입니다.)오히려 이후에도 사업적 재기를 꿈꾸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사업의 실패로 신용상태가 안좋으셨던 아버지의 명의로는 부담이 되셔서 라고 하셨습니다.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저와 제 형의 인감 역시 그 때 아버지께 위임했습니다. . 그 동안 저와 관련없는 기사 댓글에 제 이름을 거론하며 제 명예를 훼손시킨 이와 기사(아버지 용인 사업건)의 제보자는 동일한 인물 혹은 그 무리라고 추정됩니다.제보자로 추정되는 그 무리들은 아버지가 가까스로 따낸 사업승인권을 헐값에 강취하려 많이 알려진 아들을 미끼로 반어적인 협박을 수시로 하였다고 합니다.또한 제보자가 아버지를 방해하려 없는 일을 만들어내 아버지를 고소한 일들도 많았지만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으신 사실이 있습니다.제가 아는 한 아버지는 늘 사무실로 출근하셨고, 사업으로 인해 생긴 크고 작은 갈등들을 피하신 적이 없습니다.그런 아버지와 맞대어 정상적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지는 않고, 아들인 저와 제 형을 어떻게든 엮어 허위 제보를 하는 이의 말을 기사화 하신 고정현기자님께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아버지 사업 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아버지께서 직접 입장 표명을 하실 예정입니다.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고 싫은 ㄱㅎㅇ 건에 관해서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 조차 받은 적이 없습니다.아버지는 늘 제게 도망치지 말고 피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도 꼭 그렇게 행하실 거라 믿습니다. 죄가 있다면 죗값을 혹독히 치르실 것이고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바로 잡겠다고 제게 약속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싶습니다. 저와 제 형에게는 이런 큰 일을 감당할 어느 힘도 꾀도 없습니다. 잔나비와 페포니 뮤직은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분들이 무대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보셨던 바 대로 밑바닥부터 열심히 오랜 기간에 걸쳐 처절하게 활동해왔습니다. 저희 형제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이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 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습니다. 진실되게 음악을 만들고 공연했고, 제 형인 최정준 실장은 그 누구보다 진실되게 홍보하고, 발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바르고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춰지는 게 죽기보다 두렵습니다. 제 진실을 아시는 분들께 마지막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작게나마 제게 힘이 되어주세요. 너무 너무 무섭고 힘들고 아픕니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
- [팩트체크]리디노미네이션 괴담..“금값 오른다고? 사실이 아닙니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최근 재테크 관련 주요 키워드로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이 떠오르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이 단행되면 부동산, 금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따라 금과 부동산을 사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연내 리디노미네이션이 추진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 때문에 금값 오른다?이 중 가장 터무니없는 금값 상승 주장이다. 이 주장은 최근 부자들이 리디노미네이션 단행에 앞서 실물자산인 금을 사들여 금값을 올렸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 금가격이 국제 금값과 연동해있다는 점을 간과한 잘못된 분석이다. 더군다나 리디노미네이션 논의가 촉발된 3월 한국은행 국회업무보고 이후 국제금값은 오히려 하락했다. 그런데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는 금값이 올라 52주만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원화로 환산해서이지, 금값이 올라서가 아니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단기간내에 60원가량 급등했다. 달러로 표시된 국제금값을 원화로 환산하면서 국내 금가격이 오른 것이다.KRX 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2014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금 현물시장이다. KRX 금시장의 금값은 국제 금값과 달러가치에 주로 좌우된다. 국내 수급도 일부 영향을 미치지만, 국제금값과 국내금값의 차이는 일중 0.2~0.4%에 불과하다는 것이 한국거래소의 설명이다. 국내 금시장의 주요 공급상은 금은방을 운영하는 실물업자들이다. 국제가격보다 국내가격이 더 비싸면 재정거래(무차익거래) 유인이 발생하는데, 수입업자들의 ‘팔자’가 늘어나면서 국제가격으로 곧바로 가격은 수렴한다. 한국거래소 금시장 관계자는 “최근 금가격이 오른 것은 환율의 영향이고, 국내 수급 영향은 거의 미미하다”며 “개인들도 일부 참여하지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디노미네이션하면 물가 오른다?‘리디노미네이션=물가상승’, 이 공식 역시 이론적·경험적 근거가 약하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금이나 부동산을 사두라는 주장의 주요 근거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실물자산을 사두라는 것이다. 물가와 리디노미네이션간 이론적 상관관계는 ‘중립’이다. 즉 리디노미네이션이 화폐의 가치를 변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건의 가치인 물가와 상관관계가 없다. 그러나 가격이 저렴해진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기 쉬울 것이라는 ‘심리’적 측면도 간과하긴 힘들다. 하지만 실질 소득과 구매력 상승을 동반하지 않을 경우 화폐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실물 가치를 반영하게 된다. 무엇보다 실제 해외사례에서도 물가와 리디노미네이션간의 양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리디노미네이션을 성공적으로 단행한 터키의 경우에는 물가가 내렸다. 터키는 197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이 누적되면서 리라화의 대외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2005년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다. 시행 전후 3년간 물가상승률을 비교하면 이전 3년간 평균 물가상승률은 26.3%에서 이후 3년 8.9%로 하락했다. ◇리디노미네이션, 연내 추진된다?연내 추진 가능성도 극히 가능성이 낮은 주장이다. 화폐단위를 바꾸는 것은 한국은행법에 규정된 내용이다. 아울러 법 개정이 된다고하더라도 준비하는데만 최소 3년 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모든 금융결제 시스템을 바꿔야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리디노미네이션 논의가 촉발된 배경에서부터 최근 논의과정을 보면 추진 동력도 약하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물론 홍남기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리디노미네이션 추진 가능성을 재차 일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법개정에 합의를 보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은데, 정치권에서도 화폐개혁은 한가한 소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리디노미네이션, 지하경제활성화?마지막으로 장롱에 숨겨놓은 화폐가 신권 교환을 위해 나오기 때문에 지하경제가 활성화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역시 리디노미네이션 시행 방식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 리디노미네이션이 단행되면 화폐단위가 다른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고 구화폐는 회수하게 된다. 그러나 돈에 꼬리표를 달지 않는 조건의 리디노미네이션이 단행된다면 자금의 출처는 파악할 수 없다. 더군다나 지하경제 양성화 목적을 위해 1960년대 긴급조치를 통해 구화폐에 대한 동결을 실시했던 2차 리디노미네이션과 달리, 3차 리디노미네이션이 단행된다면 화폐 교환 기간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시행했던 리디노미네이션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구화폐는 시중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은행 또는 중앙은행에서 새화폐와 교환은 가능하게 하는 것이 리디노미네이션을 시행한 외국에서 일반적으로 했던 조치다. 구화폐를 영구적으로 사용가능토록한 경우도 있다.
- [전문]조지 W 부시 “盧, 인권에 헌신한 분…北까지 전달되길”
-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거행되는 가운데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추도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영 박경훈 기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릴 때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다”며 “한국 인권에 대한 그 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한에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 참석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영숙 여사 등과 환담을 갖고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했다. 다음은 추도사 전문.감사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여러분과 추모할 수 있게 돼 크나큰 영광이다.노무현재단을 비롯해 추도식을 준비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한다. 소중한 벗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초대에 감사한다.저는 청와대에서 이곳으로 왔고, 전 대통령 비서실장께 환대를 받았다. 그 전 비서실장님이 여러분의 현재 대통령이다.이 자리에 함께 해준 영부인 김정숙 여사,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 및 기타 정부 관계자들에도 감사드린다.또한 이 자리 함께해주신 해리 해리슨 주한 미 대사, 참 자랑스럽다, 한국에서의 미국 대표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양국 우정의 발전을 위한 대사님의 의지에 감사 드린다.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곳에 오기 전, 전 영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그리고 귀엽고 아름다운 3명의 손자 손녀와 만나고 환담시간을 가졌다.그리고 그 환담 자리에서 가족과 국가를 진심으로 사랑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씀드렸다.또한 최근에 그렸던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전달해드렸다.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하신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 친절하고 따뜻하신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저는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을 그렸다. 오늘 저는 한국 인권에 대한 그 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한에게까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를 확산해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 한국의 꿈을 지지한다.저는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그 여느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목소리를 냈다. 저희는 물론 의견 차는 갖고 있었다. 그러나 차이점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이란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다. 저희 둘은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 노력했다.그리고 노 전 대통령 임기 중 한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해주신 중요한 동맹국이다. 미국은 이라크의 자유 수호 전쟁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다.저희는 또한 기념비적인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체결했다. 오늘날 양국은 세계 최대 무역교역국으로 서로 의지한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양국 경제가 큰 도움을 받았다.양국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을 비자면제 프로그램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한국의 국제 무대 위상을 인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저희는 한국을 G20에 포함했다.그리고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아주 겸손한 한 분을 그렸다. 그 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다.노 전 대통령이 생을 떠날 때에 작은 비석만 세우라 했다. 그럼에도 여러분이 더욱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가지고 함께 해주신 데에 깊은 감사의 마음이다.노 전 대통령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소중한 마을에 노무현재단의 노력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추모의 마음이 추도식으로 전달되고 있다.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이 엄숙한 10주기에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 자리에 함께 해 영광이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