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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5% 오를 동안 운전면허 수강료 ‘65%’ 급등, 원인은?
  • 물가 5% 오를 동안 운전면허 수강료 ‘65%’ 급등, 원인은?
  • [이데일리 장시온 인턴기자] 대학생 이준협(24)씨는 지난달 2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수강료 70만원을 냈다. 이 씨는 “시험 검정료를 빼고 수강료만 70만원이었다”며 “필기 1시간, 기능 4시간, 주행 6시간 교육에 70만원이면 시간당 6~7만원 수준인데 어떤 기준으로 산정된 건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이 씨는 “동네에 운전전문학원이 몇 개 없어 선택권도 없을뿐더러 사람이 많아 원하는 시간에 수강하지도 못한다“며 ”사설 면허증도 아니고 국가에서 발급하는 사실상 전 국민이 따는 면허증인데 70만원이면 과도하게 비싼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이 서류를 접수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운전전문학원은 도로교통법 제104조 규정에 따라 자동차운전학원 중 인적·물적·운영적 요건을 갖춘 학원에 대하여 지방경찰청장이 지정한 학원으로서 자동차운전에 관한 지식 및 기능에 관한 교육과 기능검정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이다.자동차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 등록하면 교습비인 수강료에 기능시험 등을 위한 검정료를 지급해야 한다. 이 씨가 등록한 학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수강료는 2종 보통과 1종 보통 모두 검정료와 보험료를 제외해도 68만 6400원이었다.물가 대비 인상률 ‘12배’, 동종업 대비 영업이익 ‘5배’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운전전문학원 평균 수강료가 2015년 이후 5년 동안 약 6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가 5.42% 오른 것에 비하면 약 12배 차이로 매우 커 소비자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운전전문학원의 전국 평균 수강료는 2015년에는 39만 5000원이었으나 2017년에 전년 대비 32.4% 상승한 54만 3000원으로 나타나 2016년 12월 면허 제도 개편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면허 제도 개편이 이루어진 2017년 이후에도 수강료 상승은 계속되어 2017년 대비 2021년 1분기 수강료는 17.9% 오른 64만원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3.95%)보다 13.95%p 높았다.운전전문학원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동종업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재무 자료가 공시된 10곳의 운전전문학원 재무 현황 분석 결과 2019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1.1%로 동종업인 교육서비스업 영업이익률의 평균인 4.2%를 약 5배 차이로 크게 웃돌고 있다.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5년간 산업 전체의 평균 영업이익률(5.2%)과 비교해 봐도 운전전문학원의 평균 영업이익률(8.9%)이 3.7%p 높은 수치를 보여 운전전문학원의 영업이익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학원 측 “한철 장사인데다 인건비·유류비 부담 막대”운전학원 업계 관계자는 “입지에 따라 임대료가 천차만별”이라며 “강사 인건비나 차량 구매 비용, 차량 감가상각 비용, 유류비 등 고정 비용이 막대하다”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운전전문학원도 여름철 피서지 장사와 다를 바 없는 한철 장사”라며 “대학생이 몰리는 방학 시즌이 아니면 수요가 매우 낮은 비수기의 연속이다”라고 말했다.전국 350여개 운전전문학원이 회원으로 있는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엽합회의 최훈 총무기획실장은 통화에서 “수강료는 개별 학원이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연합회가 통제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최 실장은 “최근 최저임금이 급등하고 유류비까지 치솟으면서 인상 요인이 발생해 일부 학원이 수강료에 이를 반영한 것으로 안다”며 “연합회 내부적으로 원가 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참고해 일선 학원에서 수강료를 책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불분명한 수강료 산정 기준, “소비자 알 권리 보장돼야”그러나 운전전문학원 수강료가 일정한 기준 없이 학원별로 산정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지속적인 수강료 상승의 이유를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물가감시센터는 “수강료 책정에 있어 임차료, 보유 차량 수, 시장 경쟁 현황 등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분석이 어렵다”라고 밝혔다.소비자들이 운전전문학원을 선택할 때 수강료가 합리적인 수준인지 확인하고 납득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수강료 인상 이유와 학원의 교육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학원을 선택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정부는 소비자 알 권리 보장을 위하여 수강료 책정 기준 제시와 운전전문학원의 서비스 품질을 파악할 수 있는 기본 정보 제공 등에 대한 가이드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권익위 “지방경찰청장 수강료 인하 조정권 마련하라”이에 지난해 2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자동차운전학원 수강료에 대한 지방경찰청장 조정권 마련’ 제도 개선을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권고안에는 “운전학원이 원가 이하의 낮은 수강료를 받을 때에는 지방경찰청장이 조정을 권고할 수 있으나, 과도한 인상 시에는 조정권이 없다“며 ”운전전문학원이 수강료를 과도하게 인상했을 때 수강료 조정을 통하여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령이 개정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도로교통법 제110조 4항 (사진=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권익위 양종삼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자동차운전학원 수강생은 합리적 가격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고, 불공정한 검정료 환불 제도를 개선해 자동차운전학원 교습과 관련하여 국민이 느끼는 불공정성이 개선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경찰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수강료가 지나치게 낮을 경우 부실 교육 예방 차원에서 인상 조정은 할 수 있다“며 ”인하 조정권이 포함된 해당 권고안이 입법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기본적으로 이익집단인 학원과 수강생 간의 금전 계약이기 때문에 향후 입법 과정이 원만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운전전문학원은 사적 기관인 동시에 검정권을 가진 공적 기관이기 때문에 소비자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2.07.18 I 장시온 기자
경찰 "강남 유흥업소 사건, 마약 관련성 집중 수사… 특별단속도 실시"
  • 경찰 "강남 유흥업소 사건, 마약 관련성 집중 수사… 특별단속도 실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찰이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로 인해 종업원, 손님이 사망한 사건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약 특별 단속 등도 실시, 최근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 외국인 등에게 퍼져가고 있는 마약을 철저한 단속하겠단 방침이다. 여종업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입구에 마약 사용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남 유흥업소 사망사건과 관련, 현재 국립수사과학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결과는 이달 말 중 나올 것”이라며 “마약 유통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강남경찰서는 지난 5일 새벽 관내 한 유흥업소에서 손님으로 방문한 일행 4명 중 20대 남성 A씨가 사망하고, 이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종업원인 30대 여성 B씨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술잔에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을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수사 중이던 경찰은 지난 7일 숨진 A씨의 차량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 물질 64g을 발견했다. 또한 술자리에 동석한 이들의 인적사항을 특정했고, 약물반응 검사를 의뢰했다. 숨진 이들에 대한 부검 역시 진행한다. 경찰은 최근 서울 내에서 확산하는 마약 범죄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단 입장이다. 김 청장은 “최근 마약 범죄 동향이 초범을 중심으로 많이 단속되고 있고, 연령대 역시 낮아지고 있다”며 “인터넷이나 SNS를 통한 접근, 그리고 외국인의 단속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4일부터 마약류 사범 특별단속에 돌입, 오는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마약 범죄를 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접근이 쉽게 이뤄지는 점은 우려 요소로 꼽힌다. 경찰은 최근 마약 범죄 동향에 맞춰 각계 전문가도 투입키로 했다. 김 청장은 “다크웹 전문가 등을 투입해 SNS와 인터넷 상 마약 거래를 집중 단속하고, 청소년 대상으로는 마약퇴치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집중 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외국인 커뮤니티 등에 대한 첩보 강화, 관세청과의 협조를 통해 외국에서부터 유입되는 마약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2022.07.18 I 권효중 기자
교육부, 사교육 불법행위 합동점검 착수
  • 교육부, 사교육 불법행위 합동점검 착수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사진=뉴시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학원 등 사교육기관의 불법행위에 대한 점검에 착수한다. 고물가에 편승한 교습비 과다 징수나 허위·과장 광고가 점검 항목이다. 불법행위가 적발되는 학원에 대해선 누적 벌점에 따라 과태료 처분이나 교습중지·등록말소 등의 제재가 내려진다. 교육부는 오는 19일부터 12월 말까지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경찰청 등과 함께 사교육 합동점검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점검 항목은 △교습비 과다 징수 △허위·과장 광고 등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에 편승한 교습비 과다 징수, 학부모 불안심리를 이용한 허위·과장 광고 등 사교육 불법행위 우려가 증가,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연말까지 총 3차례(1차 7~8월, 2차 8~10월, 3차 11~12월)에 걸쳐 합동점검에 나선다. 1차 점검은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며 총 25명 내외로 구성된 점검단이 투입된다. 서울·경기도 내 학원 밀집지역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정병익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이번 합동점검을 통해 물가상승에 편승한 불법 교습비 징수 등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라며 “화재, 범죄, 통학버스 사고, 감염병 등 학생 안전과 직결되는 위험에 대해서도 예방하겠다”라고 말했다.
2022.07.18 I 신하영 기자
치솟는 '외식·배달비'에 편의점 주목…CU, 술·안주 매출 모두 올랐다
  • 치솟는 '외식·배달비'에 편의점 주목…CU, 술·안주 매출 모두 올랐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천정부지 치솟는 외식비와 배달비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주거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서 한 고객이 자이언트 안주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CU)편의점 CU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냉장안주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9% 신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열대야 현상이 있었던 지난 주말인 8~10일 심야시간(20시~24시)에는 무려 77.9%나 급증했다. 최근 안오른 먹거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의 외식비가 크게 오른 가운데, 배달비 부담 또한 만만치 않아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편의점 먹거리를 대안으로 꼽은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1만 6000원짜리 치킨 기본 메뉴를 배달 주문하더라도 기본 배달료가 4000원에 이른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CU 냉장안주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자이언트 안주 시리즈였다. CU는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성인 2명이 먹어도 넉넉한 양을 강조한 닭강정, 수육보쌈, 골뱅이비빔면 등 다양한 자이언트 안주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자이언트 안주 시리즈 중 가장 인기있는 자이언트 닭강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2%나 뛰었다. 이달 출시된 자이언트 수육보쌈 역시 출시 첫 주 대비 매출이 33.1% 신장했다. 이에 CU는 자이언트 골뱅이비빔면까지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안주와 함께 주류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CU의 이달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신장했으며 소주, 막걸리 매출도 각각 10.1%, 14.1% 올랐다. 특히 3~4천원 상당의 배달비를 아낄 수 있는 픽업 서비스인 ‘편픽(PICK)’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8배나 껑충 뛰었다.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하루 매출의 약 60%가 집중됐으며 배달 라이더 매칭이 어려운 우천 시 이용 건수가 맑은 날 대비 15% 가량 많았다. 주요 구매 품목은 배달 주문이 제한되는 맥주, 소주, 와인 등 주류와 컵얼음, 탄산음료, 스낵, 냉장안주, 디저트 순으로 나타났다. 조성해 BGF리테일 Q-커머스팀장은 “외식비, 배달비 등 물가 인상이 지속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퀄리티 높은 음식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CU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 성료…4000명 참가
  •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 성료…4000명 참가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가 대학생과 일반인 등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현대모비스 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22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 우승자들이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 본사에서 조성환 사장과 대회 참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2 MOBIS 알고리즘 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대회는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지난 한 달 여간 온라인으로 예선과 본선을 치렀다. 예선엔 대학생과 일반인 등 총 4000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 2019년에 사내 임직원의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 차원에서 시작된 대회지만 지난해부터 일반인까지 확대했다. 각 부문(학생부, 일반부) 1등에게는 상장과 함께 현대자동차 최신형 SUV인 ‘디 올 뉴 투싼’을 수여했다. 1등을 포함해 2등 1000만원, 3등 500만원 등 수상자 100명에게 상금과 부상 1억 5000만원을 전달했다.대회 참가자들은 4가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C, C++, JAVA, PYTHON)를 이용해 제한 시간 내 문제를 풀고 소스 코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겨뤘다. 상위 100명이 본선에 올라 최종 순위를 정했다.소프트웨어(SW)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대회 취지에 맞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들에게는 서류전형 면제 등 입사 지원시 채용 우대 혜택도 제공된다. 미래 모빌리티 SW 분야 맞춤형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 김두환 채용브랜딩유닛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원자들의 SW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과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SW 개발 저변 확대와 우수 SW 인재영입을 위해 프로그램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전기차,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에 힘써 SW와 HW를 결합한 플랫폼 및 시스템 선도기업으로 미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핵심역량을 활용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1조원 이상의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독자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2022.07.18 I 손의연 기자
野 “보유세 개편은 부자감세…50억 다주택 보유세 6천만↓”
  • 野 “보유세 개편은 부자감세…50억 다주택 보유세 6천만↓”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윤석열 정부의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따른 보유세 감면이 수십억 다주택 자산가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형적인 부산감세라는 야당의 비판이다.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18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정부 보유세 완화 방안에 따른 공시가격별 부동산 보유세 변동’을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공시가 50억원인 다주택자(조정대상지역)의 보유세는 5937만원이 줄었으나 공시가 5억원(시세 약 7억원)인 1주택자는 15만원만 감소했다. 먼저 다주택자의 주택 자산이 클수록 보유세(종부세+재산세)는 더 크게 감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택 자산이 공시가 11억원인 다주택자의 보유세는 기존 736만원에서 449만원으로 287만원 감면되지만, 공시가 20억원은 1398만원, 공시가 30억원 다주택자는 3248만원으로 감면액이 훨씬 크다. 공시가 50억원 다주택자는 5937만원이 줄어든다. 공시가 9억원 초과 구간에서는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감면액이 모두 다주택자보다 적었다. 공시가 11억원 1주택자는 66만원 줄었으나, 같은 공시가의 다주택자는 287만원이 감면돼 221만원이나 혜택이 컸다. 상위 구간으로 갈수록 1주택자와 다주택자 보유세 감면 차이가 컸다. 공시가 50억원 1가구 1주택자의 감면액은 2537만원이었으나 같은 공시가의 다주택자는 5937만원으로 3000만원 넘게 세금이 준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정부가 최근 제시한 보유세 부담 완화 방안 중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1세대 1주택자의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에서 45%로 각각 낮추고 올해 종부세 과세 시 1세대 1주택자에게 3억원의 특별공제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만을 반영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김회재 의원은 “수십억원짜리 자산을 가진 부자 감세보다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민생안정에 집중할 수 있는 재정운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7.18 I 조용석 기자
만성 콩팥병, 식이섬유 고함량 채소·과일 먹어야
  • 만성 콩팥병, 식이섬유 고함량 채소·과일 먹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 콩팥병 환자가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 등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은 만성 콩팥병을 앓는 환자에서 식이섬유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사망률이 최대 44% 낮아지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사망위험도를 높이지 않는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외 만성 콩팥병 환자 식단 가이드 라인은 콩팥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매우 제한적인 식단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칼륨과 단백질 섭취를 경고하는데, 이를 피하다 보니 칼륨뿐 아니라 식이섬유도 같이 들어있는 채소‧과일과 통곡류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 연구팀은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질병관리청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 중 40~68세 만성콩팥병 환자 3892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식이섬유 섭취, 사망률 최대 44% 낮아져 연구팀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식이섬유 섭취 정도에 따른 사망률을 조사하기 위해, 전체 환자군을 식이섬유 섭취 정도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나눴다. 각 그룹의 식이섬유 섭취는 하루에 0.5~3.01g, 3.02~4.15g, 4.16~5.26g, 5.27~6.76g, 6.77~27.6g이었다. 전체 환자의 평균은 5.1g으로 우리나라 식이섬유 섭취 권고량 남성 25g, 여성 20g에 한참 뒤쳐졌다.식이섬유 섭취량에 따른 천 명당 사망자 발생 수 차이.다음으로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실제 사망에 이른 케이스를 확인한 결과,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사망률은 감소했다. 식이섬유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에서는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보다 총 사망률은 37% 낮았고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44%까지 떨어졌다.환자 천 명당 연간 사망자는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순으로 각각 9.6, 12.8, 12.7, 15.7, 23.5명이었고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2.2, 2.5, 3.3, 2.9, 6.6명이었다.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칼륨 함량이 많은 토마토, 키위, 참외 섭취는 제한하고 칼륨 함량이 적은 사과, 귤, 포도, 파인애플, 자두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또 말린 과일보다는 신선한 과일을 먹도록 한다. 채소의 경우 칼륨 함량이 높은 껍질과 줄기 부분을 제외하고 채소를 얇게 저미는 방식으로 작게 썰어 충분한 물에 담근 후 조리한다. 끓는 물에 데쳐 여러 번 헹궈 먹는 방법도 좋다.◇ 단백질 섭취, 사망률과 무관 연구팀 식이섬유 섭취 조사와 같은 방법으로 환자군을 하루 단백질 섭취량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나눴다. 하루에 단백질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0.179~0.546g/kg)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1.041~3.573g/kg)의 사망률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단백질 섭취량에 따른 천 명당 사망자 발생 수 차이.추적 관찰 기간 11.1년 동안 실제 사망에 이른 케이스를 확인한 결과, 환자 천 명당 연간 사망자는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는 순으로 각각 19.3, 14.6, 13.8, 14.4, 11.5명이었다.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 흡연·음주 여부,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 만성질환 유무 등의 영향을 제외해도 단백질 섭취량의 증가는 사망률과 무관했다.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에 따른 사망률 차이가 없는 이유를 한국인이 주로 섭취하는 단백질 종류에서 찾았다. 만성 콩팥병 환자에 대한 단백질 섭취 가이드라인은 돼지고기, 소고기, 우유 등 동물성 단백질을 위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서양인을 기준으로 세워졌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채소, 곡류, 견과류 중심의 식물성 단백질과 생선 위주로 섭취하는 단백질이 전체 섭취 단백질의 63.07%를 차지해 기존의 가이드라인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앞으로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단백질 자체에 대한 지양보다는 동물성 단백질은 줄이되 채소, 과일, 견과류, 콩류 등 식물성 단백질은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고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원 교수는 “식이섬유는 대변량을 증가시켜 요독 배설을 유도하고 만성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건강한 식이 섬유소 섭취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유진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가 단백질 섭취를 줄이기만 하는 것보다 식물성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밝혔다”며 “단백질 섭취가 줄면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등이 악화될 수 있어, 적색육 외에 콩류, 통곡류, 견과류 등을 통한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추천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최신 호에 실렸고, 산업통상자원부 ‘사용자 참여형 빅데이터 기반 건강 위험도 예측 및 관리 서비스 개발’ 과제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미래대응식품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2022.07.18 I 이순용 기자
아미, 롯데百 본점에 강북권 첫 단독 매장 오픈
  • 아미, 롯데百 본점에 강북권 첫 단독 매장 오픈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AMI)가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5층에 단독 매장을 정식 오픈했다고 18일 밝혔다.아미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 전경(사진=삼성물산 패션)아미 롯데백화점 본점은 국내 아홉 번째 단독 매장이자 서울 강북권에서는 첫 매장으로, 규모는 58.81㎡(약 17.8평)다. 아미는 이번 매장에 프랑스 파리 부티크의 건축적인 요소를 담은 신규 글로벌 스토어 컨셉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했다.벽체는 화이트 대리석과 짙은 그린 톤의 커튼으로 밝고 깨끗한 인상을 줬고, 천장은 부분적으로 금속 메쉬 디테일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독특한 분위기를 냈다. 바닥은 시그니처 패턴이 두드러지는 우드 소재를 적용해 전체적으로 밝은 인테리어에 안정감을 더했다.아미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은 하트 컬렉션과 2022년 가을겨울 시즌 남성 컬렉션으로 구성된다.아미의 올해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은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컬러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푸시아, 네온 그린, 퍼플, 오렌지와 아미의 시그니처 레드 등 강렬한 컬러가 그레이, 블랙, 베이지 같은 기본적인 컬러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면서 룩을 세련되게 완성한다.일상에서 편안하게 즐겨 입을 수 있는 의류 컬렉션 외에도 가방, 슈즈,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상품이 판매된다.아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플래그십 스토어, 백화점·편집숍 등 350여 곳에서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0 꼬르소 꼬모 서울 청담점·에비뉴엘점 및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WEST,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센텀시티점·대전 아트&사이언스점, 롯데백화점 본점·부산점, SSF샵에서 판매 중이다.전보라 10 꼬르소 꼬모 팀장은 “아미가 롯데백화점 본점에 신규 인테리어 콘셉트를 적용한 국내 아홉 번째 단독 매장을 열었다”라며, “파리 부티크가 연상되는 공간에서 아미의 베스트 셀링 상품인 하트 컬렉션과 대담한 컬러 활용이 돋보이는 ‘22년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경험해보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2.07.18 I 윤정훈 기자
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 대표 "오레고보맙, 연 매출 12조...시총 100조 당연"
  • 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 대표 "오레고보맙, 연 매출 12조...시총 100조 당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41.8개월. 카나리아바이오(016790)의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이 임상 2상에서 기록한 무진행 생존기간이다. 이 수치는 대조군보다 무려 29.6개월 길다.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 대표가 지난 7일 서울시 강남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아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13일 카나리아바이오에 따르면, 오레고보맙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60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유럽을 포함 15개국 143개 사이트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난소암은 난소 절제 후에도 재발 확률이 80% 넘어가는 질환이다. 기존 치료제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을 고작 2~3개월만 늘려도, ‘최고신약’(Best-in-class)으로 대접받으며 FDA 신약허가를 받아내는 세상이다. 이런 현실에서 오레고보맙은 만화책에서나 나올법한 무진행 생존기간을 기록했다.이데일리는 지난 7일 오레고보맙 상업화를 이끌고 있는 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 대표를 서울 강남에 있는 본사 대표실에서 만났다.◇ “t세포가 난소암 계속 공격하게 만들어” 나 대표는 “치료제가 무진행 생존기간을 3~4개월만 늘려도 조(兆)단위 매출을 기록하는 데, 오레고보맙이 대조군보다 30개월이 더 길다”면서 “처음엔 나도 완전 사기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그는 오레고보맙 2상에서 투여군과 대조군 배정에 강한 의심이 드는 게 당연했다고 고백했다. 투여군엔 건강한 환자들이, 대조군엔 기대수명이 길지 않은 환자들을 의도적으로 분류하지 않고선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봤던 것이다. 그는 100명의 2상 임상자 프로파일까지 일일이 살펴본 뒤에야 임상 결과에 의심을 걷어내고 카나리아바이오 대표이사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오레고보맙이 기적의 난소암 치료제로 급부상한 데는 확연한 작용기전 차이에서 기인한다. 나 대표는 “정상인에게서 난소암 세포가 발생하면 t세포가 와서 죽인다”면서 “이 t세포 공격으로 암세포가 터져 죽을 때, 항원제시세포(엔티진)가 방출된다. t세포는 특정 엔티진 섭취 내역을 여타 t세포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t세포 공격-특정 암세포 파괴’ 매커니즘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면역체계가 정상 작동하면 건강한 삶이 유지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문제는 암세포가 PD-L1, TGF-β 등 면역체크포인트(면역관문)를 내놓으며 t세포를 무력화하는 경우다. 나 대표는 “오레고보맙은 난소암에서 과발현하는 CA125 항원과 결합해 면역복합체를 만든다”면서 “이후 항원제시세포에 의해 흡수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원제시세포는 항원 정보를 세포 표면에 나타내 t세포를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레고보맙은 암세포가 면역관문 단백질 발현해도, t세포가 난소암을 잘 알아보게끔 공격대상을 알려주는 일종의 교육시스템”이라고 부연했다. 오레고보맙은 이처럼 인체 면역시스템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약효가 오랜시간 지속된다고 부연했다. 차별화된 무진행 생존기간에 대한 답변이다.◇ 시장 의혹엔 적극 해명그럼에도 오레고보맙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부정적이다. 오레고보맙의 지적재산권(IP)이 캐나다 온코퀘스트 → 두올산업 → 오큐피바이오 → 두올물산 → 카나리아바이오 → 현대사료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이다.나한익 카나리아바이오 대표가 오레고보맙 IP 이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그는 “온코퀘스트의 대주주가 중국 선전·홍콩증시 상장사 헤파링크라는 회사”라며 “오레고보맙 글로벌 임상 2상 후 시진핑 중국정부의 해외자금 유출 차단으로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이때 두올산업이 오레고보맙 외 4개 물질을 3600억원에 사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는 이어 “자동차부품사인 두올산업이 보유한 3600억원 어치 바이오 무형자산에 대해 외부 감사인이 ‘의견거절’을 내며 상황이 복잡해졌다”면서 “결국 두올산업 인적분할을 통해 ‘오큐피바이오’라는 회사를 만들고 자회사 두올물산을 K-OTC에 등록했다. 이후 오큐피바이오의 IP를 두올산업으로, 현대사료(현 카나리오바이오)순으로의 이전 과정을 거쳤다. 결국, 이런 복잡한 족보 생성의 과정은 오레고보맙 개발을 위한 투자금 확보를 위해선 불가피했다”고 담담하게 풀어냈다.오레고보맙 단독요법 임상 실패 전력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미국 중견제약사 유니더파마는 오레고보맙 단독투여 임상 1상을 실패하고 기술반환했다. 나 대표는 “단독요법에선 오레고보맙이 난소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 후에 투여가 됐다”면서 “환자의 항원 CA125 수치가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면역복합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레고보맙은 현재 화학항암제와 병용투여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임상 3상 비용 마련과 관련해선 전체 비용 800억원 가운데 400억원은 이미 지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계획 중으로 투자자 유치가 끝난 상태라고 전했다. 나머지 200억원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계획이다.◇ 이대로면 연간 매출 12조...“시총 100조 기대”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는 오레고보맙이 임상 3상에서 2상과 같이 월등한 결과를 낸다면 난소암 치료제 글로벌 점유율 66%에, 연 매출 93억2000만달러(12조원)가 가능한 치료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레고보맙 임상 3상 결과가 2상보다 떨어지면 아바스틴의 브랜드파워를 고려해, 점유율 46%에 연 매출 63억7000만달러(8조원)를 전망했다.이밸류에이트파마가 예측한 오레고보맙 매출 전망. (자료=카나리아바이오)나 대표는 “영업마진율 50%를 가정하면 일년에 6조원을 벌어들이는 회사”라면서 “그렇다면 카나리아바이오 시총은 100조원으로 평가받아야 된다”며 현재 1조원 수준의 시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오레고보맙 임상 3상은 올해 말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내년 중간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임상 3상 최종 결과는 이르면 오는 2024년말 나올 예정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임상 3상 성공을 전제로 오레고보맙의 미국 시장 출시 시점을 2026년 1분기로 판단했다.한편, 나 대표는 보스턴칼리지와,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을 각각 졸업했다. 그는 딜로이트뉴욕에서 미국회계사(AICPA)를 거쳐 대우증권, 맥쿼리증권, 노무라증권 등에서 13년간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2022.07.18 I 김지완 기자
서범석 루닛 대표 “144조 AI 진단시장 정복, 2024년 흑자전환 자신”
  • 서범석 루닛 대표 “144조 AI 진단시장 정복, 2024년 흑자전환 자신”
  • 11일 서울 강남 루닛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서범석 대표.(사진=송영두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루닛의 실적 턴 어라운드 시기는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2024년이다. 암 진단의 다음 단계는 액체생검과 영상의 혼합이다. 액체생검 기업들과 협업해 새로운 암 진단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암 치료 분야에서도 초기 단계부터 제약사와 협업해 신약개발 영역으로 확장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11일 서울 강남 루닛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서범석 대표는 흑자전환 시기를 2년 앞으로 내다봤다. 실적 턴 어라운드는 물론 향후 새롭게 펼쳐질 암 조기진단과 암 치료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자신했다.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 인공지능(AI) 1세대 기업이다. 업계는 루싯을 올해 상장이 확실시되는 기업 1위로 꼽는다. 하지만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 총 162곳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는 7.10대 1의 경쟁률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당초 4만원대던 공모가도 약 62.11% 할인된 3만원으로 확정됐다. 오는 21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서 대표는 아쉬운 수요예측 결과에도 오히려 루닛의 가능성과 미래 성공에 대한 확신을 피력했다. 그가 이날 가장 강조한 것은 상장 이후 루닛 인사이트(AI 암 조기진단 솔루션)와 루닛 스코프(AI 암 치료 솔루션) 등 AI 맞춤형 솔루션을 통한 암 정복과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이미 세계 시장 곳곳에 루닛 제품들이 보급돼 있고,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서 대표는 “루닛이 목표로 하는 암 검진 및 진단 시장은 미국 450억 달러, 그 외 지역 650억 달러 등 1100억 달러(약 144조원) 규모의 기회가 열려있다”며 “암 검진 미래는 피를 통한 액체생검이지만 정확도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 루닛의 영상 AI 기술이 정확도 한계를 극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닛 영상 AI 기술의 집약체인 루닛 인사이트는 정확하고 효율적인 암 진단 솔루션으로 국내외 600여개 의료기관의 선택을 받고 있다.루닛 인사이트는 현재 폐 질환 진단 제품과 유방암 진단 제품이 상용화됐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엑스레이(CXR)과 유방촬영술(MMG) 대비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폐암의 경우 엑스레이가 3년전 놓쳤던 폐암을 발견하고, 폐암 환자의 50%가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판독 정확도가 20% 향상됐고, 진단 효율성은 50% 증가했다. 반면 재검사율은 30% 감소했다. 검진 결과 수령 속도도 10배 증가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GE헬스케어가 엑스레이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선택한 AI 제품이다. 이 외 후지필름, 필립스 등도 루닛 인사이트를 도입했다.일명 혈액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액체생검의 경우 가던트헬스가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손꼽힌다. 가던트헬스가 창사 이래 외부 기업에 최초이자 유일하게 투자한 사례가 루닛이다. 가던트헬스는 지난해 7월 루닛에 3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서 대표가 암 조기진단과 치료반응 예측진단 영역에서 그리는 큰 그림에 가던트헬스가 제발로 찾아온 것이다.서 대표는 “액체생검의 경우 정확도가 30%에서 80%에 불과하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루닛의 영상 AI 기술력”이라며 “루닛 인사이트 및 루닛 스코프와 결합을 통해 암 진단법이 확장될 수 있다”며 “루닛 AI 제품이 가던트헬스 CLIA 인증 실험실(Lab)에 탑재돼 가던트헬스 제품과 함께 제공될 것이다. 미국 종양내과 의사 80%가 가던트헬스 제품을 사용 중이며, 글로벌 톱 100 제약사 중 70곳과 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그가 매출 부분에서 크게 기대하는 것은 루닛 스코프다. 그는 “루닛 스코프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예측해 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환자 개인별 생물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분류, 치료 결정 가이드가 되는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면역항암제 반응 환자를 정확하게 식별한다”며 “제약사가 항암제 개발시 임상시험에 성공하려면 환자 반응률이 30%가 넘어야 한다. 제약사 입장에서도 바이오마커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 현재 10개 이상의 신약개발회사와 5개 글로벌 기업과 공동연구계약을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서 대표는 “루닛 스코프를 통한 바이오마커를 제약사에 제공함으로써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등 다양한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 2024년 연구용 매출로만 247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동반진단 제품 인허가 및 보험수가에 등재가 되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루닛 인사이트 파트너십 확대와 인허가를 통한 판매 지역 확대, 스크리닝 암종 확대로 암 진단 분야에서도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2년 후에는 흑자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7.18 I 송영두 기자
"아사다 마오, 강남서 극단선택?"…유튜브發 '가짜뉴스' 도 넘었다
  • "아사다 마오, 강남서 극단선택?"…유튜브發 '가짜뉴스' 도 넘었다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지난 2017년 은퇴 후 간간히 일본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농사도 짓는 등 조용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일본 전 여자싱글 피겨스케이팅 스타 아사다 마오. 그는 어쩌다 난데없는 ‘사망설’에 휩싸인 걸까. (사진=연합뉴스)18일 느닷없이 일본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온라인 상을 통해 퍼지고 있다. 소문의 근원지는 바로 유튜브 채널인 ‘K뉴스’다.해당 채널은 전날 오후 “[속보] 서울 강남 아파트에서 발견된 아사다 마오. 눈물 터진 김연아 선수, 결국...서울대 병원 응급실”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아사다 마오가 서울 강남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서울대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으나 결국 사망했다는 내용이다.영상엔 유재석, 임영웅, 안도 미키, 김연아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2시간 후 해당 채널에 추가적으로 올라온 영상에는 서울대학교병원에 일본의 기시다 총리가 방문했다는 내용이 더해졌다.해당 유튜브 채널은 이러한 가짜뉴스로 17일 하루에만 총 ‘5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실시간 검색어에는 아사다 마오가 상위권에 랭크되는 기현상이 발생했고, 아사다 마오의 한국 귀화·임신설 등 ‘카더라’ 식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상태가 됐다.그러나 해당 영상 내용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현재 아사다 마오는 일본에 있으며, 9월에 열릴 아이스쇼 ‘BEYOND’ 준비에 한창이다. 아사다 마오는 지난 5일 아이스쇼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고, 전날인 17일 오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스쇼 예고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이렇듯 허위사실에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가짜뉴스에 대한 국내법 적용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유튜브가 해외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제도 쉽지 않아, 유튜브 사용자들은 가짜뉴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다.유튜브는 △현재 스팸 및 현혹 행위 △민감한 콘텐츠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콘텐츠 △규제 상품 △잘못된 정보 등의 커뮤니티 가이드에 따라 콘텐츠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영상이 먼저 올라간 뒤 검토를 받는 구조로 되어 있어,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걸러내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이날 많은 누리꾼들이 ‘K뉴스’의 수익 창출을 막기 위해 ‘신고’ 버튼을 눌렀지만, 아사다 마오 사망설 영상은 아직도 존재한다.이에 누리꾼들은 “대놓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네” “이렇게 황당할 수가”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을 치나” “아사다 마오가 고소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22.07.18 I 이선영 기자
"흩어져 있는 상품권 잔액, 서울페이플러스로 통합하세요"
  • "흩어져 있는 상품권 잔액, 서울페이플러스로 통합하세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가 머니트리, 비플제로페이 등 기존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앱(24개)에서 보유 중인 상품권 잔액을 서울페이플러스로 소비자가 한번에, 직접이전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오는 18일부터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초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사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서 신한컨소시엄으로 변경됨에 따라 상품권 구매는 서울페이플러스 등 에서만 가능하게 됐다. 결제는 서울페이플러스 외에도 잔액이 있으면 기존 사용 앱(예,머니트리, 비플제로페이 등)에서도 가능했다.지만 기존앱과 서울페이플러스에 따로 상품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결제할 때마다 여러 앱 중 하나를 선택해실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다.이에 서울페이플러스로 잔액을 한 번에 모아 이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고 혼란도 최소화하기 위해 잔액 이전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또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결제 정보가 이전되면 서울페이플러스 하나의 앱을 통해서 과거 상품권 결제내역까지 관리할 수 있어 매출 내역관리를 위해 여러 가지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잔액 및 결제 정보 이전은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에 직접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개별적으로옮기지 않으면 기존앱의 상품권 잔액은올해 중 서울페이플러스 등으로 일괄 이전 예정이다.잔액 이전이 필요 없다면 사용금액에 상관없이 즉시 환불도 가능하다.서울사랑상품권 잔액을 서울페이플러스로 옮기기 위해선 먼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나 앱스토어(IOS)에서 ‘서울페이플러스’를 다운로드 받은 후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강남태 서울시 소상공인플랫폼담당관은 “흩어져있던 서울사랑상품권 잔액을 서울페이플러스에서 통합하면 결제도 편해지고 결제내역도 한번에 관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서울페이플러스로 잔액을 안전하게 이전하고, 제공서비스도 확대해 서울시민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금융·생활종합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7.18 I 김은비 기자
차세대 편의점 경쟁력은 '혁신'·'글로벌'
  • 차세대 편의점 경쟁력은 '혁신'·'글로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 인근에 있는 ‘GS25 DX랩(디지털경험연구소)’. 이곳은 GS리테일(007070)이 지난달 문을 연 무인 편의점이다. 신용카드나 QR코드로 본인 인증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이 곳은 각종 무인 판매대에서 물건을 사고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시고 카페처럼 이용할 수 있는 미래형 편의점이다.와인병을 터치하면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에서 제품 정보를 보여준다. 커피머신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한 사진을 ‘라떼아트’로 만들어준다. 무인편의점은 안면인식 결제, 무인 방범, 주류 자판기 등 가맹점의 운영편의 제고를 위한 각종 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특히 최근 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편의점 업계가 인건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확대하고 있다.서울 강남구 역삼동 ‘GS25 DX 랩’의 첨단 와인 판매대.(사진=정병묵 기자)편의점이 단순 ‘골목가게’를 벗어나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첨단 기술과 기민한 마케팅을 통해 금융과 택배, 퀵 커머스와 렌털, 그리고 약국 역할까지 생활밀착형 종합 유통 채널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첨단 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드론 배송’은 이제 첫걸음을 뗐다. 배송지 좌표를 찍으면 자동으로 제품이 하늘을 날아 배송되는 SF(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과 같은 일이 현실이 됐다.CU와 세븐일레븐은 최근 각각 강원도 영월군과 경기도 가평군에서 드론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현행법상 도심에서는 불가능하지만 향후 규제 완화시 도심 지역 배송도 가능할 전망이다.강원도 영월군 한 캠핑장에 CU 드론 택배가 배송되는 모습(사진=BGF리테일)기술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혁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지난 2020년 세븐일레븐이 제공한 ‘푸드드림’은 고속도로 휴게소 수준의 즉석식품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 우동뿐만 아니라 핫도그, 소시지 등 양질의 먹거리를 제공해 2년 만에 매장이 400여개로 늘어났다.이마트24가 6월 한 달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협업해 운영한 종로구 삼청동 팝업스토어는 편의점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품매장을 방불케 하는 인테리어에서 실제 명품을 파는 독특한 콘셉트로 하루 최다 1800명 방문자를 모으기도 했다.국내 시장의 혁신을 바탕으로 편의점은 이제 세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K-푸드 등 K-콘텐츠를 앞세워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 K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했다. 현지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두터운 고객층을 겨냥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GS리테일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유명 유통업체인 KK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편의점 GS25 현지 진출을 본격화했다. 내년 중 1호점을 내고 2027년까지 500개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CU는 말레이시아에 편의점 마이뉴스닷컴 530개를 운영 중인 마이뉴스홀딩스와 손잡고 이미 현지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몽골 역시 국내 편의점들의 또 다른 격전지로 꼽힌다. CU는 2018년 8월 진출한 후 지난 4월 200호점을 돌파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울란바토르에 3개점을 동시 오픈하며 몽골 진출을 공식화한 GS25의 경우 현재 70호점까지 점포 수를 늘렸다.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초 편의점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었던 동네 가게와 같은 이미지가 컸다”며 “30여년간 꾸준히 진화하면서 유통업계의 대표 채널이 됐다.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2.07.18 I 정병묵 기자
33세 편의점의 무한진화…동네 가게서 생활 플랫폼으로
  • 33세 편의점의 무한진화…동네 가게서 생활 플랫폼으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택배는 GS25 반값 택배 가능할까요?” 중고거래를 종종하는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판매자에게 이같은 요구 사항을 꼭 물어본다고 한다. 운송업을 하는 40대 박 모씨는 아침 출근길마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를 들러 12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구매한다. 박씨는 “매일 아침 커피 구매를 위해 기다리는 줄이 길다”며 “한 끼 식사로 도시락을 사가는 동료들도 많다”고 말했다.조금 비싸지만, 24시간 언제든 가까운 거리에서 쇼핑할 수 있는 공간. 과거 국내 편의점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랬다면, 최근의 편의점은 이를 넘어서 값싸게 다양한 상품과 생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난 모양새다. 1989년 처음 국내에 발을 들여 올해로 만 33살을 맞은 국내 편의점은 그간 굵직한 사회·경제·문화적 풍파 속에서도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꾸준히, 또 적극적으로 혁신에 나선 결과다.(자료= 편의점산업협회)◇거침없는 양적 성장…33년만에 5만개 시대 열어국내 편의점 산업의 역사는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국내 최초의 편의점은 코리아세븐이 미국 사우스랜드와 기술제휴을 통해 서울 송파구 오륜동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1호점 올림픽점이다. 이후 국내 편의점은 급격하게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현재 편의점 업계 1위인 CU(옛 훼미리마트)는 1990년 10월 1호점 가락시영점을, 같은해 11월에는 미니스톱이 1호점인 목동점을 오픈했다. 12월에는 첫 국산 편의점인 GS25(옛 LG25) 경희대점이 등장했다.이후 4년 만인 1993년 4월 1000개을 돌파하면서 다른 편의점 강국인 대만(1000개까지 12년), 일본(6년)보다 빠른 양적 성장을 보였다. 2002년 국내 편의점 5000개 시대(5680개)가 열린 데 이어 △2007년 1만개 시대(1만1000개) △2011년 2만개 시대(2만1221개) △2016년 3만개 시대(3만2611개) △2019년엔 4만개 시대(4만672개)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수는 각 편의점 업체들의 집계를 각각 추산해 본 결과 5만974개로, 국내 편의점 5만개 시대가 열렸다.최근 ‘런치플레이션’(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외식 물가가 인상되면서 ‘한 끼 1만원 시대’가 도래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위기 뒤 기회…편의점이 소비자들에 주목받은 첫 계기는?양적 성장과 동시에 질적 성장이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편의점=비싼 곳’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된 가운데 1993년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편의점은 유통업계에서 모호한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와중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며 체질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 과제로 떠올랐다. 편의점 업계는 신선식품(Fresh Food) 판매와 할인 강화 등을 승부수로 띄웠다.이같은 노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하게 즐길 먹거리들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2010년대부터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의 고속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그 날개가 바로 ‘도시락’이었다.2015년 전후 편의점 업계는 ‘혜자 도시락(GS25)’·‘백종원 도시락(CU)’·‘혜리 도시락(세븐일레븐)’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최근 고물가 시대를 맞아 ‘편도족(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이 다시 주목을 받는 것도 이 때부터다.‘편의점=비싼 곳’이란 인식이 깨진 것도 2004년부터 도입한 ‘1+1’·‘2+1’ 프로모션, 2009년께 도입된 ‘맥주 4캔 1만원’ 프로모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국내 편의점 산업이 현재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생활 서비스 접목에 처음 나선 것도 외환위기 이후다. 1997년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점포 내 취식공간 도입(1998년) △ATM 서비스(2000년) △택배·우편서비스(2001년) 등이 대표적이다. 2012년부터는 안전상비 의약품도 판매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최근에는 세탁 수거·배달 및 렌탈 등 생활편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체크카드 발급이나 간편보험 가입 등 금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편의점 매출 비중 대형마트보다 커편의점이 ‘생활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거듭한 끝에 대표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했다.일각에서는 5만개가 넘는 점포로 시장 포화상태라는 우려도 있지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정동섭 딜로이트안진 유통소비재그룹장은 한 보고서를 통해 “점포 수가 이미 포화상태라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점포를 확대할 수 있는 이유는 편의점이 고객의 삶에 깊숙이 파고드는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같은 변신은 지표상으로도 나타났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국내 유수의 유통 대기업들을 제치고 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13일 종가 기준 BGF리테일(282330)의 시총은 3조1802억원으로 이마트(139480)(2조8572억원), 롯데쇼핑(023530)(2조5601억원), GS리테일(007070)(2조5551억원), 신세계(004170)(2조1068억원)보다 많았다.산업통상자원부가 매년 발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체 매출 중 편의점이 15.9%의 비중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15.7%)를 앞질렀다. 올해 5월까지도 대형마트가 설 특수를 누린 1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형마트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상황이다.
겸재 정선이 반한 '낙화암', BTS RM이 반한 '말'
  • 겸재 정선이 반한 '낙화암', BTS RM이 반한 '말'[아트&머니]
  • 겸재 정선이 그린 ‘낙화암’(연도미상·왼쪽). 이 그림에 사천 이병연과 관아재 조영석이 화제를 써서 위·아래로 붙인 족자가 26일 서울옥션 ‘대구세일’에 나온다. 추정가는 1억 7000만∼3억원이다. ‘한국추상미술의 1세대’ 유영국의 완숙기 작품으로 붉은 색조만으로 그려낸 산 풍경 ‘워크’(1979)는 추정가는 3억∼4억원을 달고 20일 케이옥션 ‘7월 경매’에 나선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지난 여섯 달 그림장사가 잘됐다. 주식이든 코인이든 딱히 뭐가 낫다고 할 것도 없이 꽉 막혀 있는 투자 적신호에 미술시장은 잘 피해 간 듯 보이니 말이다. 올해 상반기 미술시장에서 크고 작은 작품들이 얼마나 팔렸나를 합산해 보니 대략 5329억원이란 큰 수치가 나왔다. 올해 말 한국미술시장 규모가 1조원을 찍을 것이란 예측치는 여기서 나왔다. 하반기 미술시장을 최소한 상반기만큼 유지할 수 있다면 1조원대 진입이 무난하다는 계산인 거다. 상반기 5329억원에는 화랑에서 거래한 2450억원이 가장 크다. 이어 경매시장에서 1450억원어치, 아트페어에서 1429억원어치의 순이다. 이 중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내놓은 경매시장의 통계는 앞서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표한 1446억원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어떤 집계로 보더라도 미술시장을 들끓게 했던 지난해 1438억원보다는 늘어난 수치다. 지난 한 해 경매시장은 상반기 이 수치에 힘입어 3242억원(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통계 3294억원)이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더랬다.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더 큰 1792억원(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통계 1848억원)어치가 팔렸던 거다. 올해 상반기 결산을 뒤로한 채 연말 1조원 미술시장을 가늠할 하반기 경매가 열린다.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한 주 간격으로 여는 7월 경매에는 230여점 182억원어치가 나선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컬러풀 플라워: 해피’(2019·120×120㎝). 무라카미의 대표 콘셉트인 미소 짓는 꽃 그림이다. 26일 서울옥션 ‘대구세일’에 추정가는4억 5000만∼7억원으로 출품했다(사진=서울옥션).◇대구서 승부 거는 김구림 ‘음양’ 1억 2000만원7월 경매가 매회 열어온 경매와 다른 점이라면 서울옥션이 서울을 떠나 대구로 장을 옮긴다는 데 있다. 26일 대구 동구 신천동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여는 ‘대구세일’이다. 서울옥션이 대구에서 대형 오프라인 경매를 진행하는 건 지난해 7월의 ‘대구경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56점 140억원어치를 출품했던 대구장의 결과가 좋았다. 낙찰총액 131억원, 낙찰률 94%를 쓰고 올라왔으니까. 이번 ‘대구세일’에는 규모를 조금 줄인 117점 100억원어치를 내놓는다. 경매에 나서는 최고가 작품은 쿠사마 야요이(93)의 ‘과일’(Fruit·1992). 붉은 그물망을 배경으로 과일그릇을 놓고 그 위에 배·오렌지 등을 올린 15.8×22.7㎝의 소품이 추정가 7억 4000만∼11억원을 달고 새주인을 찾는다. 쿠사마 야요이(93)의 ‘과일’(Fruit·1992·15.8×22.7㎝). 붉은 그물망을 배경으로 과일그릇을 놓고 그 위에 배·오렌지 등을 올렸다. 26일 서울옥션 ‘대구세일’에서 추정가 7억 4000만∼11억원을 달고 새주인을 찾는다(사진=서울옥션).‘대구세일’에서 도드라진 특징이라면 지난해에 이어 대구·경북지역을 연고로 활약한 혹은 거점으로 활약하는 원로·중견 근현대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배치한 점이다. 그중 최근 미술시장에서 눈여겨볼 작가로 꼽히고 있는 ‘한국 전위예술의 선구자’ 김구림(86)이 선두로 나선다. 캔버스에 아크릴·콜라주, 디지털프린트까지 겸한 ‘음양 8-S, 8’(2008·80×100㎝)이 추정가 7000만∼1억 2000만원에 나왔다. 대구·경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곽인식(1919∼1988)의 작품도 보인다. 돌멩이나 깨진 유리, 찢어진 종이나 긁힌 동판도 미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물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탐구했던 그이의 회화작업 중 ‘워크 86-Y’(1986·97.0×118.0㎝)가 출품했다. 추정가 2000만∼3500만원이다. 이외에도 변미영(59)의 ‘유산수’(2021·73.4×50.0㎝)가 추정가 300만∼600만원에, 김종언(57)의 ‘밤새… 서산동’(2021·65.1×90.9㎝)이 500만∼900만원을 달고 나선다. 김구림의 ‘음양 8-S, 8’(2008·80×100㎝). 26일 서울옥션 ‘대구세일’에서 소개하는 대구·경북지역 연고의 작가 중 선두로 나선다. 추정가 7000만∼1억 2000만원(사진=서울옥션).김구림의 ‘음양 8-S, 30’(2008·80.3×100㎝). 서울옥션 출품작과 같은 시기, 같은 크기 같은 방식으로 제작한 또 하나의 ‘음양’이 20일 케이옥션 ‘7월 경매’에 나선다. 추정가도 7000만∼1억 2000만원로 같다(사진=케이옥션).모처럼 고미술품 부문에서 수작이 눈길을 끈다.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림을 그리고 사천 이병연(1671∼1751)이 글씨를 쓴 족자 ‘낙화암’(연도미상·그림 23.1×32.8㎝, 글씨 위 17.4×33.2㎝, 아래 9.7×33.3㎝)이 그거다. 경남 합천 가야산의 명소 중 하나인 낙화암의 절경을, 겸재는 산세의 웅장함, 과장된 암석 등 실경산수로 화면을 가득 채워냈다. 이 그림에 가치를 더한 건 겸재와 절친이었다는 사천의 화제다. 화제는 그림 위아래로 나눠 달렸는데, 사천의 화제는 윗부분에 올렸고 아래는 관아재 조영석(1686∼1761)의 것으로 추정한다. 추정가는 1억 7000만∼3억원이다. 겸재 정선이 그린 ‘낙화암’(연도미상)에 붙어있는 사천 이병연과 관아재 조영석이 쓴 글씨. 그림에 두 화제를 위·아래로 붙인 족자가 26일 서울옥션 ‘대구세일’에 추정가는 1억 7000만∼3억원을 달고 나선다(사진=서울옥션).최근 한국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여럿이다. 일본 대중문화와 팝아트를 연결하는 행보로 세계 미술시장에 오르내리는 일본작가 무라카미 다카시(60)의 대표 콘셉트인 미소 짓는 꽃이 나왔다. ‘컬러풀 플라워: 해피’(2019·120×120㎝)란 타이틀을 단 작품의 추정가는 4억 5000만∼7억원. 스페인작가 조르디 리베스(50)는 ‘더 그린 프레젠트’(2021·162.0×130.0㎝)란 회화작품으로 국내 경매시장에 데뷔한다. 만화적 상상력에 서사를 입혀, 깔끔한 선과 뚜렷한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은 추정가 1억원∼1억 7000만원을 달고 응찰을 기다린다. 조르디 리베스의 ‘더 그린 프레젠트’(2021·162.0×130.0㎝).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가 국내 경매시장에 내놓는 첫 원화작품이다. 26일 서울옥션 ‘대구세일’에 출품한다. 추정가는 1억원∼1억 7000만원이다(사진=서울옥션).◇RM 소장한 ‘말’이 영향 미칠까…권진규 ‘마두’ 4억원 서울옥션보다 한 주 앞선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여는 케이옥션 ‘7월 경매’는 116점 82억원어치를 내놓는다. 조각이란 희소성에다가 작가적 상징성까지 더해 단연 기대를 끄는 작품은 권진규(1922∼1973)의 ‘마두’(1965·46×24×44.5㎝)다. 테라코타 위에 컬러를 입혀 말머리를 형상화한 작품은 고대 토우를 연상케 한다. 흙을 소재로 한 테라코타도, 평생 매력에 빠져 여러 점을 빚어냈다는 말 조각도 모두 작가를 상징해온 재료이자 소재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적잖다. 언제부턴가 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RM이 그 ‘말 조각’ 중 한 점을 소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번 ‘마두’의 응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추정가는 2억 2000만∼4억원. 권진규의 ‘마두’(1965·46×24×44.5㎝). 작가를 상징하는 테라코타 말 머리 조각이 케이옥션 ‘7월 경매’에 추정가 2억 2000만원∼4억원을 달고 새주인을 찾는다(사진=케이옥션).김환기와 더불어 한국추상미술을 다져낸 1세대로 꼽히는 유영국(1916∼2002)의 원숙기 작품인 붉은 산도 시선을 끈다. 1964년부터 타계할 때까지 빨강·파랑·노랑을 기조색으로 이 땅의 산하를 마치 도형처럼 간결하게 표현했던 작가가 오로지 빨간색 하나만을 녹여 완성한 산 풍경 ‘워크’(1979·53×65.1㎝)다. 추정가 3억∼4억원을 달고 새주인을 찾는다. 해외 작가로는 영국 출신의 플로라 유크노비치(32)가 도드라진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세계 미술시장이 눈독을 들이는 작가로 부상 중인데, 그리기보단 뭉갠 듯 독특하게 구사하는 추상화법이 특징이다. 이번 경매에는 종이에 오일을 올린 ‘스터디 22’(2018·21×15.8cm)가 1억∼1억 8000만원을 걸고 나와 컬렉터들을 고민케 하고 있다. 플로라 유크노비치의 ‘스터디 22’(2018·21×15.8cm). 세계 미술시장에서 부상 중인 30대 작가가 종이에 그린 독특한 추상화가 케이옥션 ‘7월 경매’에 나선다. 추정가는 1억∼1억 8000만원이다(사진=케이옥션).
2022.07.18 I 오현주 기자
“헌 집 팔려야 이사가는데”…'거래절벽·빅스텝' 공포에 새아파트 입주도 발목
  • “헌 집 팔려야 이사가는데”…'거래절벽·빅스텝' 공포에 새아파트 입주도 발목
  • [이데일리 오희나 하지나 기자] A씨는 서울 은평구에 분양받은 새 아파트에 입주했지만 최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청약 당시 기존 주택 처분 조건으로 당첨됐는데 이전 살던 서울 도봉구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서다. A씨는 “입주 후 6개월 내 이전 집을 팔아야 하는데 최근 거래도 없고 보러 오는 사람마저 없다고 해서 걱정이 크다”며 “더 늦어지기 전에 가격을 더 내려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A씨처럼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기존 집을 매도하지 못한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심리도 얼어붙어서다.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전문가들은 이번 한은 빅스텝 단행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수년간 이어져 온 ‘셀러스 마켓’(판매자중심시장·seller’s market)에서 ‘바이어스 마켓’(실수요자중심시장·buyer’s market)으로 바뀌는 변곡점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최소 1년은 주택시장에서 금리가 최대변수로 작용하리라 내다봤다.◇집 살 사람 확 줄어…기존 주택 못 팔아 입주 못해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82.3%로 나타났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41.2%), 세입자 미확보(33.3%), 잔금대출 미확보(25.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주택매각 지연 사유가 지난달보다 9.7%포인트 증가했다.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72.6에서 68.3으로 4.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7.9포인트(78.9→71.0), 광역시는 0.2포인트(69.0→68.8), 기타지역은 6.1포인트(73.0→66.9)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서현승 주산연 연구원은 “미국이 이달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하면서 한국의 빅스텝도 이뤄져 경기침체 우려, 대출비용 부담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자의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주택거래 활성화,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확대·지원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0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4로 지난주(86.8)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자료=한국부동산원)‘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은 81.4로 지난주(82.1)보다 0.7포인트 떨어졌고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 역시 지난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91.9를 기록했다.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지난주보다 0.2포인트 하락한 79.3으로 서울 5대 권역 중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았다.서울 송파구 잠실 H공인중개사 대표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집주인들의 문의가 확실히 많아진 건 사실인데 매수하겠단 사람이 없다”며 “집값이 조정받는 시기라는 것을 다들 알기 때문에 예상보다 더 금액을 낮춰 조정해야 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다주택자 등이 내놓은 매물이 쌓여 있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잘 안 된다”며 “시세보다 4000만∼5000만원 이상 낮춘 급매물에도 매수세가 달라붙지 않는다”고 말했다.◇쏟아지는 매물에도 신중해진 주택 구매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인상도 가팔라졌고 경기둔화 등 외적 변수와 함께 집값 고점 인식도 커졌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더해 ‘다중채무형’ 주택담보대출자의 금융리스크가 커지면서 주택 구매 자체가 신중해졌다고 분석했다.7월 둘째주 KB부동산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증감률(자료=KB국민은행)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내년까지 지켜보자던 실수요자들도 이제는 매수 시기를 몇 년 뒤로 미루겠다는 추세여서 시장의 관망세는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는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시장 분위기가 위축되면 급매물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이 추가 조정될 것”이라며 “한동안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기란 어려운 문제로 거래 관망 속에서 저조한 주택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어 집값 하락은 지속할 것”이라며 “모험적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 거래절벽이 예상되고 앞으로 1년간 주택시장은 금리가 최대변수로 금리인상 랠리가 마무리돼야 주택가격 하락도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07.17 I 오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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