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505건
- '중증 아토피' 줄기세포 이용해 완치 희망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치료가 어렵다는 자가면역질환인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치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김태윤(교신저자) 교수와 서울대학교 수의대 강경선 교수 공동연구팀은 중증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줄기세포 임상시험 1상과 2a를 세계 최초로 수행했다.공동연구팀은 아토피 줄기세포치료제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1상에 이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2a상 실시하여 임상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세계적 권위지 스템 셀 온라인판 3일자에 실렸다.김태윤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중등도 이상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환자 7명을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한데 이어 27명의 환자에게 2a상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했다. 치료제 투여 후 2주 간격으로 12주까지 아토피 피부염의 임상 증상과 혈액검사 결과 증상이 개선되었고, 아토피 피부염의 중요 지표인 혈중 IgE 농도와 호산구 숫자가 감소하였다. 투여된 줄기세포의 용량이 많을수록 효과가 좋고, 유의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평가하는 3가지 지표 EASI, IGA, SCORAD 모두 치료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고용량 줄기세포가 투여된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55%)이 임상적 중증도가 50% 이상 감소하였고, 가려움증 60%, 불면증 65%가 감소되었다. 고용량의 줄기세포가 투여된 환자 11명 모두 투여 후 첫 평가 시점인 2주차 때부터 임상 증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호전 되었고, 11명 가운데 10명은 모니터링이 끝나는 3개월까지 증상이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강스템바이오텍 줄기세포 치료제 FURESTEM-AD?는 동종 제대혈 줄기세포로 탁월한 면역조절기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면역조절기능은 지난해 아토피피부염 질환 모델동물실험에서 비만 세포의 활성과 탈과립을 억제하여 증상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이결과는 국제학술지 ‘스템 셀’에 게재된 바 있다.특히 줄기세포 치료제는 단 일회 투여로 증상이 개선되는 현상이 모니터링 기간인 3개월간 지속되었는데, 이는 일회 피하주사로 장기간 효과가 지속될수 있다는 고무적인 결과이다.또한 면역학적으로 특화된 제대혈 줄기세포가 치료에 사용되므로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낮고 안전하다. 자신의 세포가 아닌 다른 세포임에도 기본적으로 면역원성이 낮아 이식 후에 거부반응 등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태윤 교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난치병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니나라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치료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이며 앞으로 추가연구를 통해 치료의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히고 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검증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선 교수는 “세계 최초로 완성도를 갖춘 아토피 치료제 출시를 위해 후기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발표를 통해 전 세계에서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아토피 환자들을 완벽히 치료하는 글로벌 기준에 맞는 수준 높은 치료약을 세계 최초로 빠른 시일 내에 전 세계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800억 규모 바이오벤처 전용펀드 조성..코스닥 심사도 완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올해 하반기 800억 원 규모의 바이오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 전용펀드가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바이오 펀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중견 기업에 혜택이 돌아갔다.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초기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데 돈줄이 막혀 바이오벤처 창업이 2008년 71개에서 2013년 2개로 줄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5일 ‘제2차 바이오특별위원회’를 열고, 바이오 창업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최근 한미약품(128940)의 7.5조 원 기술 수출계약 성사,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 승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시설 투자 등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국내 바이오 최상위 기업군이 등장했지만, 참신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를 키우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때문이다.이날 확정된 ‘바이오 중기(2016년~2016년)육성전략에 따르면 중기청 500억 원, 산업부 300억 원을 출연해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펀드 2개를 만든다. 또 홍릉바이오의료클러스터, 연구중심병원, 식품산업클러스터 등에 창업공간과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바이오 기업에 대한 코스닥 상장심사도 완화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과 강영일 서기관은 “코스닥 상장심사를 할 때 최대주주 지분율이 20%가 되도록 권고하나 바이오벤처의 경우 기술특례상장으로 봐서 20% 이하라도 경영안정성을 인정해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 생태계는 “창업 → 성장 → 투자회수”에 이르는 광범위한 순환고리의 공백이 존재한다.이외에도 올해 정부 R&D 예산배분 때부터 부처별 역할을 명확히 해서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신약개발이라면 미래부는 기초연구부터 후보물질 최적화까지, 복지부는 전임상부터 임상까지, 산업부는 사업화, 식약처는 허가·컨설팅을 수행하는 식이다.치료재료 가치 별도 산정, 체외진단의료기기 성능시험기관 확대, 유전자변형생물체(LMO)시설 점검 관계부처 공동실시(중복점검 개선), 실험동물생산업체의 안락사·수술 등에 향정신성 의약품 취급·사용 허용 등 6개 규제도 완화한다.그간 바이오 기업이 치료재료를 개발해 출시해도 의사의 행위료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재료만의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다.하지만 이번에 치료재료 가치평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기업의 기술혁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혈압 진단 같은 체외 진단기기의 경우 임상 성능시험기관으로 대한적십자사 같은 혈액원을 추가해 장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키로 했다.한편 제2차 바이오특별위원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 중기육성 전략 외에도 바이오 창조경제 10대 활성화 프로젝트 추진방안이 확정됐다. 지난해 3월 수립된 ‘바이오 미래전략의 이행실적도 점검했다.10대 프로젝트는 ▲R&D 주기가 길고 성공적 제품 출시까지 지속적인 R&D가 필요한 바이오 특화 프로그램 추진 ▲사업화와 R&D의 병행 및 종합 지원 ▲의료기관에 벤처기업 입주나 바이오 금융인력 양성 같은 게 담겼다.정부는 또 의약품과 의료기기 분야에서 진행한 바이오미래전략의 실적을 검검하니, 태동기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임상 3상 진입이 이뤄졌고(2014년 0개→2015년 3개), 의료기기분야 기술특례상장 기업 수도 증가(2014년 7개→2015년 10개)했으며, 코스닥 제약산업 시가총액도 39.4%(2015년4월 26.9조 원 → 2016년4월 37.5조 원)증가했다고 밝혔다.홍남기 미래부 제1차관은 “바이오는 IT 이후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을 이어갈 미래 먹거리”이라며, “오늘 확정된 ‘중기 육성전략’과 ‘10대 프로젝트’가 연구·산업 현장에서 효력을 발휘해 미래 신시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공동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마감]코스피, 美 금리인상 우려에도 상승… 외인·기관 동반 매수☞코스피, 외국인 순매수에 상승 전환… 1950선 재탈환☞한미약품, 국산 폐암 표적항암제 '올리타' 내달 시판
- 일상에 지친 당신, 천연 피로회복제로 만성피로 극복
- [온라인부] 과도한 업무, 학업, 가사노동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는 현대인들에게 피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이처럼 피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피로가 만성화되는 것은 물론 우울증, 내분비 질환, 폐질환, 역류성 식도염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따라서 피로는 그때그때 풀어 쌓이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으로 생체 리듬의 균형을 맞추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과 활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평소 피로 회복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챙겨먹는 것도 건강한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피로 회복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홍삼이 있다. 홍삼은 식약처에서 피로 회복 효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국내외 다수의 논문과 연구결과를 통해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받은 천연 피로회복제다. 러시아 과학자 브레이크만 박사는 동물 실험을 통해 홍삼의 피로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박사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만 홍삼 추출물을 투입한 뒤 모든 쥐를 넓은 수조에 넣고 헤엄친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홍삼 추출물을 투입한 쥐는 대조군과 비교해 헤엄친 시간이 26%나 더 길었다. 이는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홍삼을 섭취하면 피로도를 덜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천연 피로회복제임을 입증받은 홍삼은 제품 제조 방식에 따라 홍삼을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과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전체식 홍삼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그 중 전체식 홍삼 방식이란 자연에서 나는 식재료의 줄기, 뿌리, 껍질까지 모두 섭취하는 ‘전체식(매크로바이오틱)’을 홍삼에 적용한 방식으로,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었기 때문에 버려지는 홍삼박 없이 사포닌, 비사포닌, 항산화 물질 등 홍삼의 고유 영양분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방송에서 “홍삼을 잘게 갈아 넣을 경우, 유효 성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피로가 쌓이면 면역 기능과 체내 자율신경 조절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피로는 쌓이기 전에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노력과 함께 홍삼처럼 객관적인 효능 검증이 이뤄진 피로회복제를 꾸준히 섭취하자.
- 국내연구진 "피부 안에 넣는 태양전지 개발"
- 이종호 GIST(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래창조과학부는 박막 구조의 유연 태양전지를 피부 안에 넣어 심박조율기와 같은 인체 내 의료기기에 지속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인체삽입용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종호 교수 연구팀(광주과학기술원)은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 연구는 헬스케어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스 4일자에 게재됐다.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거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기능이 저하되는 인체 기관을 보조하기 위한 생체 삽입용 전자기기들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자기기는 주로 용량이 제한된 배터리에 의존하게 되어 일정시간이 지나면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한 재수술이 필요하다. 실제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심박조율기(pacemaker)의 경우 배터리가 5-8년 정도 유지된다. 인체 내에서 자체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면 이러한 주기적 재수술로 인한 심리적, 물리적,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연구는 손전등으로 얇은 피부를 비췄을 때 빛의 일부는 피부를 통과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인체 내에 흡수된 빛을 태양전지를 통해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인체삽입용 전자기기의 지속적인 구동을 목적으로 수행됐다. 체외 태양전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체내로 공급할 경우 피부를 통과해 인체 내로 연결되는 전선을 통해 균이 침입해 염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태양전지는 체내에 완전히 삽입된 형태로 사용되는 것이 이러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최대한의 빛을 활용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 태양전지는 얇은 피부층 아래에 삽입되는 것이 유리하다. 기존의 태양전지는 두껍고 깨지기 쉽게 때문에 피하에 삽입할 경우 몸의 움직임에 의해 파손돼 성분이 체내로 노출되거나 피부에서 분리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피부와 같이 유연한 특성을 갖도록 고성능 태양전지를 딱딱한 기판에서 박막(6-7마이크로미터) 형태로 분리해 필름에 결합하는 방법으로 얇고 유연한 인체 삽입용 태양전지를 제작했다. 살아 있는 쥐에 삽입해 실험한 결과, 0.07cm2(순수 태양전지 면적) 이내의 태양전지에서 직류전류로 647마이크로와트의 매우 높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었고, 소형 충전지, 유연한 심박조율기와 결합하여 태양광이 없을 경우에도 태양전지를 통해 충전된 배터리로 전력 공급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에 보고된 체내 전력 생산량과 비교했을 때 수십에서 수백 배에 이르는 수치로, 하루 약 2시간 정도의 발전으로 현재 상용화돼 있는 심박조율기를 24시간 구동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크기 조절이 용이한 구조이기 때문에 태양전지 발전시간을 더욱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자외선 영역의 빛은 태양전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므로 피부가 그을리거나 타는 화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더라도 인체 내 전력 생산량은 비슷하게 유지된다. 피부 밑에 삽입할 수 있는 유연한 인체삽입용 태양전지를 디자인했으며 동물실험을 통해 피하에서 태양전지의 전기적 특성을 분석하고 정량화했다.이 연구는 인체 내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의 부재로 인해 제한됐던 실시간 혈당 분석기, 질병 진단 센서, 혈액 분석 센서와 같은 실시간 체내 헬스케어 기기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제 사람의 피부는 쥐 피부보다 두껍기 때문에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넓은 면적의 유연한 인체삽입용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이종호 교수는“이 연구 결과는 인체삽입 의료 전자기기의 난제인 전력 부족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많은 전력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는 실시간 혈당 분석기, 질병 진단 센서, 혈액 분석 센서 등과 같은 헬스케어 인체삽입기기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필름 위에 제작된 유연한 인체삽입용 태양전지
- [e-무기]'헬기의 최고봉' 해상작전헬기 도전장 낸 수리온
- 이무기는 상상 속 동물이다. 이무기는 천 년을 물속에서 살며 기다리다 때를 만나면 천둥, 번개와 함께 승천해 용(龍)이 된다. 우리 군은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1960년대부터 국산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50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은 해외 수출로 이어지며 결실을 맺고 있다. ‘용이 된 이무기’ 국산무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수리온 전력화는 우리 국방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입증한 쾌거입니다.”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5월 수리온 전력화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기술로 만든 헬기가 우리 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전 세계 11번째 헬기 자체 개발국가 반열에 오른 것이다. 우리 군은 육·해·공군 3군이 총 690여대의 헬기를 운용하고 있는 세계 6대 헬기 보유국이었다. 하지만 수리온이 전력화 되기 전까지는 모두 외산 제품이었다. 구입 뿐 아니라 운영유지 역시 해외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외화 유출 문제도 컸다.특히 우리 육군의 기본헬기인 ‘UH-1H’와 ‘500MD’ 노후화에 따른 부속품 지원 문제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2001년 한국군의 요구 성능에 맞는 한국형 헬기 개발을 결정했다.수리온 헬기를 이용해 육군 장병들이 강하 훈련을 하고 있다. [KAI 제공]◇KT-1·T-50 노하우로 조기 개발 성공수리온이라는 이름은 독수리에서 따왔다. 하늘의 제왕이라 일컫는 독수리의 용맹함과 빠른 기동성을 의미하는 ‘수리’에 숫자 100의 순우리말인 ‘온’을 결합했다. 100% 국산화와 완벽함을 추구했다는 의미다.당초 ‘한국형다목적헬기(KMH)’ 프로젝트로 시작된 수리온 개발은 2004년 사업타당성 검토에서 기동형을 우선 개발하고 향후 공격형으로 추가 개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공중강습작전과 지휘·통제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헬기 개발이 2006년부터 시작됐다. 총 사업비 1조3000억원(국방부 8300억원·산업통상자원부 469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였다.이 사업에는 주사업자인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 외에도 한화(000880), 삼성테크윈(現 한화테크윈), LIG넥스원(079550) 등 98개사가 협력업체로 참여했다. 해외 협력업체도 유로콥터 등 49개사가 함께 했으며 18개 대학 및 10개 연구소가 함께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통상 헬기 개발에는 1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수리온 개발은 소요군인 육군의 요구에 따라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마무리 해야 했다. KAI 관계자는 “국산 완제기인 KT-1과 T-50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와 생산이 컴퓨터 시스템으로 함께 진행되는 동시 공학 설계를 적용해 설계의 오류와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수리온(왼쪽)은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 대신 통합 디지털 계기 판넬을 사용했다. 오른쪽은 수리온과 동급 헬기로 평가되는 UH-60P의 조종석 모습 [KAI 제공]◇영하 4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이상무’1년 만에 기본설계를 마무리해 헬기의 외형을 확정한 개발진은 상세설계와 함께 2007년 11월 부품가공을 시작으로 사업착수 3년 2개월만인 2009년 1월 시제 1호기를 출고했다. 시제기 제작이 마무리 되긴 했지만 혹독한 시험평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전력화 된 외산 헬기 보다 성능이 더 우수해야 한다는 군 당국의 요구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알래스카 현지에서 저온 비행 운용 능력을 시험했다. 국산 항공기를 해외에서 시험·검증한 것은 수리온이 최초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수리온은 당초 저온 성능 확인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환경시험장에서 저온시험을 진행했다. 영하 32도 및 영하 40도 조건에서 엔진시동과 각 계통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영하 45도에서도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3차례의 저온시험을 통해 영하의 온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이상 현상을 식별해 개선했다.하지만 실험실 내에서의 저온 운용능력만으로는 부족한 군 당국과 개발진은 실제 환경에서도 시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고 하는 강원도 양구에서 진행된 실험이었지만 기온이 영하 23도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군 당국은 실험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리온이 실제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이상없이 가동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미국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에서 저온 비행시험을 하기로 한 이유다. 영하 32도 이하의 실제 환경에서 12시간 이상 노출시킨 후에도 수리온은 이상없이 움직였다. 최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극한 상황에서 50여 회 시험을 진행했다. 121개 시험 항목을 통해 저온 비행능력을 검증한 수리온은 운용 영역을 영하 32도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 수리온은 특히 가혹한 내구성 시험도 거쳤다. 헬기의 핵심 구성품인 엔진과 트랜스미션(변속장치), 로터(헬기 회전부) 등은 일정 수준의 내구성이 있어야 안정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수리온을 지상에 결박하고 220시간 동안 가동하는 시험을 통해 내구성을 검증했다.개발진이 지난 2013년 2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수리온의 저온비행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KAI 제공]◇조종사 없어도 목적지까지 자동비행 수리온의 가장 큰 장점은 자동비행 기능이다. 목표지점을 미리 정해놓으면 이륙 후 해당 지역까지 별도의 조작없이 알아서 비행한다. 야간이나 악천후의 기상조건 아래서도 작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자동 제자리비행 능력도 보유하고 있어 고난도 정밀 화물 공수작전도 동종 헬기인 UH-60 등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자체 개발한 4축(상·하·좌·우) 자동비행조종장치와 디지털 동력조절장치 덕분이다. 수리온은 프로펠러를 제외한 헬기 본체만 15m, 높이 4.5m, 폭 2m 크기다. 조종사 2명과 기관총사수 2명, 완전무장병력 9명 혹은 조종사 2명과 2289Kg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수리온의 최대 이륙중량은 8.7톤이다. 최대순항속도 140노트(Kts·259Km/h)며 제자리 비행이 가능한 고도가 9002피트(ft)나 된다. 백두산 높이(2744m)에서도 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한국의 산악지형을 고려해 분당 500피트의 속도로 수직 상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로펠러 등의 로터계통과 조종석, 엔진, 연료탱크 등은 총탄을 맞아도 관통되거나 터지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내탄 능력을 갖고 있다. 피격되더라도 헬기의 안전귀환을 보장하는 기능이다. 적 위협을 미리 알려주는 자동경보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주요 헬기 품목의 운용성을 나타내는 상태감시장비(HUMS)를 탑재해 결함과 수명주기에 대한 실시간 정보로 안정성을 높였다.해병대 상륙기동헬기용으로 개발된 수리온이 해수면 위를 비행하고 있다. [KAI 제공]◇‘헬기의 최고봉’ 해상작전헬기에 도전장현재 수리온은 우리 육군에 전력화 돼 인원 수송과 감시 및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군내 응급환자의 신속한 후송을 전담하기 위해 지난 해 창설된 의무후송항공대(일명 메디온부대)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메디온 부대는 수리온을 통한 신속한 후송으로 지난 1년 간 78건 83명의 생명을 살렸다. 수리온 헬기를 개조한 의무후송 전용헬기는 현재 개발을 완료해 2018년에 도입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수리온 기반의 해병대용 상륙기동헬기도 개발이 완료돼 생산을 앞두고 있다. 상륙기동헬기는 전술항법 장비, 장거리 통신용 무전기 등을 장착하고 있으며 바다에 비상착륙시 전복되지 않고 물에 떠 있을 수 있도록 하는 비상부주장비까지 갖췄다. 보조연료탱크도 추가해 항속거리를 늘렸다. 지난 해 시험에서 포항~독도를 왕복 3시간 이상 총 524km를 비행한바 있다. 또 함정 적재가 가능하도록 날개 접이장치를 개선하고 바닷물으로부터 기체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방염 처리를 하는 등 함정과 해상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수리온은 해상작전헬기로도 변신할 예정이다. 해상작전헬기는 적 함정과 잠수함을 탐지하고 탑재된 대함 및 대잠 무기를 이용해 공격까지 수행하는 특수한 헬기다. 헬기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영역이다. 현재 우리 군은 차기 호위함에 탑재할 해상작전헬기 도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차 사업에서는 기종이 ‘와일드 캣’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영국 핀메카니카(옛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AW-159가 선정됐다. 올해 안에 8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12대를 전력화하는 2차 사업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되는데 KAI는 이 사업에 수리온 기반의 해상작전헬기를 개발해 도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