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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盧 8주기서 "당신이 그립습니다"…민머리 건호씨로 '웃음'도
  • 文대통령, 盧 8주기서 "당신이 그립습니다"…민머리 건호씨로 '웃음'도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당신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 찾은 30년 지기 ‘친구’의 추도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며 다음 해부터 봉하마을에 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별다른 표정 변화없이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추도식이 끝날 때쯤 대형TV 화면에 나온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 “여러분들 딱 제가 하고 싶은 얘기 한마디 하겠습니다. 야 기분 좋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행사 도중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1만 5000여명 추도식장 가득 채워…盧 영상 나올 때 일부 오열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보기 위해 1만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좋아했던 노래인 ‘상록수’가 흐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무대 바로 앞에 앉았고 그의 좌우로 김정숙·권양숙 여사가 앉았다. 그 뒤로 참석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했다. 공원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북적이는 객석과 달리 무대는 단출했다. 사회를 보는 박혜진 전 아나운서가 있는 연단과 연설자들이 설 중앙연단 외 무대장치라고 할 것이 없었다. 휑한 무대 가장자리에 실물 크기의 노 전 대통령 그림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밀짚모자를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을 흔들며 환히 웃는 모습이었다. 박 전 아나운서가 대통령 내외를 소개했고 이들은 뒤를 돌아 참석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외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세균 국회의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주요인사들이 소개될 때마다 박수와 함성이 나왔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언급될 땐 더 큰 환호성이 나왔다.참여정부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 이사장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이 자리에서 8번째로 추모하게 됐는데 오늘은 문 대통령께서 참석해 더욱 감회가 새롭다”며 “올해 추도식을 준비하면서 제목을 ‘나라다운 나라, 사람 사는 세상’으로 잡았다”고 했다. 그는 약 1분 정도 짧게 연설한 뒤 내려갔다. 말 사이 긴 텀을 두기도 했다. 목이 멘 듯해 보였다.이어 정 국회의장과 임 전 국회의장이 차례로 무대에 섰다. 이들은 8년 전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불씨를 문 대통령이 이어받아 키웠다며 두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무대를 바라봤다. 간혹 무대가 아닌 산 쪽을 응시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추도식 내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문 대통령이 권 여사에게 말을 건네며 위로했다. 8주기 추모 영상 상영과 시인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추모시인 ‘운명’ 낭송 순서가 이어졌다. 추모 분위기가 절정에 달았다. 대부분의 참석자가 입을 손으로 가린 채 화면 안의 노 전 대통령을 보며 흐느꼈다. 그 사이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역사를 물려줍시다.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믿음을 물려줍시다” 등 경상도 사투리 억양의 힘 있는 목소리가 지나갔다. 몇몇 사람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文 “참여정부 뛰어넘겠다”…‘민머리’ 노건호씨 너스레, 유일한 웃음 나와“기다리셨을 분을 무대로 모시겠다”며 박 전 아나운서가 문 대통령 연설 순서를 알렸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연단에 섰다. 추도식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고 약속했다.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다”면서도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대목에서 문 대통령의 눈은 급격히 충혈됐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가 무대에 섰을 땐 유쾌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추도식 중 유일한 웃음이었다. 민머리를 한 노씨가 “공식적인 행사지만 개인적인 해명의 시간을 가져야 할 듯하다”며 “헤어스타일 변화가 있었는데 정치적 의사표시도 아니고 사회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종교적 의도도 아니다. 심하게 탈모현상이 일어났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겪으며 전국의 탈모인 여러분에게 동병상련을 느꼈다”며 “저는 다시 나고 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노씨는 그러면서도 “아버님이 역사의 도구로 사용되도록 하늘이 정해주신 길을 걸어간 것인지 시대를 가로질러 역사의 물꼬를 튼 것인지 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며 “살아계셨다면 오늘 같은 날 막걸리 한잔하자고 하셨을 것 같다. 아버님이 사무치게 뵙고 싶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날 추도식 마지막 순서로 지난 18일 광주 국립5·18묘지에서 9년 만에 제창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양옆 사람들의 손을 맞잡고 흔들며 행진곡을 불렀다.
2017.05.23 I 고준혁 기자
민머리 등장 노건호 "아버님 살아계셨다면 막걸리 한잔하자 했을 것"(종합)
  • 민머리 등장 노건호 "아버님 살아계셨다면 막걸리 한잔하자 했을 것"(종합)
  • [이데일리 김영환 고준혁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이날 추도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가 머리카락을 모두 잘라낸 민머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버님이 살아계셨으면 막걸리 한잔 하자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아버님은 막걸리 한잔 하자고 했을 것”노건호 씨는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오늘같은 날은 막걸리 한잔하자라고 했을 것 같다. 아버님 사무치게 뵙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유족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고 멀리서 지켜봐준 여러분들, 많은 지지자분들, 무엇보다 고인을 기억해주시는 국민들께 감사 인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번 추도식은 감회가 남다르다”며 “저와 유족도 감격과 회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버님이 꿈꾸신 대로 한국에 밝은 물줄기가 계속되길 기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노건호, “탈모인에 위로” 너스레노씨는 또한 “공식적인 행사지만 개인적인 해명의 시간을 가져야할 듯하다. 헤어스타일 변화가 있었다”면서 “정치적인 의사표시도 아니고, 사회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종교적 의도도 아니다”라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그러면서 “최근 심하게 탈모현상이 일어났는데 탈모가 하나가 아니고 여러군데여서 방법이 없었다. 본의 아니게 속살을 보여드리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어 “병원에서 치료 받으면서 물어보니 별다른 원인이 없이도 온다고 한다”며 “스트레스외에는 건강에 문제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노씨는 “이번일을 겪으며 전국의 탈모인 여러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동병상련을 겪었지만 저는 다시 머리가 나고 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샀다.
2017.05.23 I 김영환 기자
③'앉은뱅이 술' 한산소곡주
  • [주막특공대의 酒첩]③'앉은뱅이 술' 한산소곡주
  • “인생은 짧고 마셔봐야 할 우리술은 많다”‘우리술 전문가’ 이수진 술펀 대표와 프리랜서 김도연 PD와 의기투합했다. 이른바 ‘주막특공대’. ‘취함을 존중한다’(취존)는 누구네 얘기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취존 우리술을 찾아 떠난다. 증류식 소주부터 막걸리까지 맛있는 우리술이 있다면 전국 각지 어디든지 떠난다.삼화양조장의 ‘한산소곡주’ (사진=삼화양조장 제공)[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앉은뱅이 술’ 한산소곡주의 또다른 이름이다. 한산소곡주는 서천군에서는 짝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열어줄 이른바 작업주다. 소주에 버금가는 16도라는 높은 도수에도 달짝지근한 맛과 향에 취해 앉은 자리에서 끊임없이 마시다 보면 인사 불성이 돼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기 일쑤다.한산소곡주 때문에 일어난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다. 한번은 석화에 한산소곡주를 잔뜩 마시고 인사불성이 돼 자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옆자리에 친구 아버지가 있었던 일. 고등학교 때 몰래 사촌 형과 한잔 두잔 마시다가 술에 취해 그 자리에서 뻗어 버린 일 등등 사연도 많다.마시는 사람을 앉은뱅이로 만들 정도로 맛과 향이 좋은 한산소곡주의 특징은 달콤한 향과 맛 그리고 부드러운 목넘김이다. 훌륭한 맛과 향이지만 재료는 간단하다. 찹쌀·누룩·물이 주원료이고 여기에 양조장에 따라 들국화나 계피 등 개성있는 부재료들이 들어가기도 한다.조용돈 삼화양조장 대표는 “‘소곡주’(小穀酒)는 소곡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룩을 적게 사용하고 찹쌀을 주원료로 빚기 때문에 텁텁한 맛이 덜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발효 중인 탁주에 용수를 박아넣고 맑은 술만 꺼내 숙성을 거치면 한산소곡주가 완성된다. 막 걸러낸 한산소곡주는 누룩의 거친 맛과 발효할 때 나는 특유의 시큼한 맛이 살아 있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실제로 처음 마셔본 한산소곡주의 첫 인상은 ‘달콤하지만 깔끔하다’였다. 보통 당도가 높게 느껴지는 술은 끈적거리는 성질이 있어 입안과 식도에 눅진하게 눌러붙는 느낌이 남아 많이 마시기 부담스럽다. 한산소곡주는 이런 느낌 없이 목구멍을 깔끔하게 타고 넘어간다.김도연 PD는 “맛과 향 자체는 ‘삼키기 애석하다는 뜻’의 ‘석탄주’(惜呑酒)와 비슷하지만, 목넘김이 다르다”면서 “석탄주가 시럽 같은 느낌이라면 소곡주는 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특이한 점은 서천 한산 지역에서만 빚어야지 이렇게 깔끔하고 달콤한 맛과 향이 살아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한산소곡주의 80%를 차지하는 한산 지방의 특유의 암반수 덕분이다. 한산 지방 물은 염분이 없고 철분이 약간 함유돼 물맛이 독특해 소곡주의 맛을 내기에 알맞다.주례를 준비 중인 조민경 삼화양조장 부사장. 주례에서는 4종류의 한산소곡주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조민경 삼화양조장 부사장은 “다른 지방에서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똑같은 방식으로 빚어도 이런 맛이 안 난다”면서 “한산 지방의 암반수와 기후가 소곡주를 완성시킨다”고 말했다.이렇게 맛과 향이 좋은 한산소곡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맛보긴 쉽지 않았다. 이유는 생주(生酒)라 쉽게 쉬어버리기 때문이다. 상온에서는 3일이면 쉬어버리기 때문에 보관도 어렵다.조 부사장은 “전체 판매량의 50%가 되는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보관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배송할 때 얼음팩을 넣고 냉장고에 꽉꽉 채워도 쉽지 않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멸균기를 도입해 멸균주를 추가 출시했고 앞으로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05.21 I 김태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文대통령 “일자리委 만들라” 첫 지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다음은 5월 11일자 이데일리 주요 신문 기사다.△1면 -文대통령 “일자리委 만들라” 첫 지시-초대 총리에 이낙연-[사설] 국민과 더불어 성공하는 대통령△문재인 시대·1호 인사-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대통령 조건 성숙하면 평양갈수 있어”..남북정상회담은 제1정책-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 되지 않고..직언하겠다”△문재인 시대·1호 인사-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야당과 막걸리 마시면서 대화하겠다”..소통에 방점-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 “盧서거후에도 봉하마을 지킨 ‘경호 전문가’-黃권한대행 사의 표명..당분간 직무는 계속△문재인 시대·1호 인사-非영남·脫권위...청와대 180도 달라졌다-경제부총리 조윤제·이용섭 거론..사회부총리 김상곤·도종환 물망-非법조인 민정수석 조국..첫 女 인사수석 조현옥 △문재인 시대·통합행보-취임식 전 野4당 지도부와 릴레이 회동..국회와 협치 첫발-文 대통령 취임사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겠다”-취임 첫날 스케치..靑가는길에 줄선 시민 인사하는데만 20분 걸려△문재인 시대·文의 사람들-경남중·경남고·경희대...‘KKK라인’ 뜨나-헌법재판관·감사원장...사법연수원 12기 동기 쟁쟁하네-오석근·김태호·전인석..文지지한 KT출신 주목△문재인 시대·외교·안보-文 “필요한땐 바로 워싱턴행”..이르면 내달 한·미 정상회담-사드배치 번복 어렵지만 절차 문제 규명에 나설 듯-국방개혁 재시동..병력 50만명으로 줄이고 전작권 환수 속도낼 듯△문재인 시대·J노믹스-공공 81만개, 노인 일자리 80만개..숫자는 장밋빛, 재원은 깜깜-억대 연봉자 소득세 늘리고 기업 법인세는 덜 깎아주고 -일자리위원회, 부처급 구성 ‘흐지부지 안한다’..대통령 위원장에 총리 부위원장은 처음 △문재인 시대·J노믹스 -乙 보호 위해 만든 민주당 ‘을지로委’, 기업에 甲되나-집중투표제·감사분리선출, 간신히 막았는데 이번엔 ‘순환출자 해소’ 공약..기업들 시름 -재벌 지배구조 개선 위한 상법 개정엔 시간..새정부, 공정위 ‘조사국’ 부활 먼저 추진△정치-TK 꽉 잡은 한국당 VS 개혁 내건 바른 정당..이젠 ‘보수 주도권’ 전쟁-20년만에 최더 지지율 대통령..국정운영 동력 확보 어떻게-안철수 “좌절 안해”..정계 은퇴설 일축△금융·재테크-문재인 정부 재테크 기상도, 주식은 ‘허니文랠리’..부동산은 ‘숨고르기’ 가능성-집값 떨어져도 부담없는 ‘책임 한정 주택대출’ 확대-[금융인사이드] 文 ‘일자리 공약’에 코드 맞추는 금감원-P2P 누적 대출액 한달새 1336억 증가△산업&기업-문재인시대 재계반응 “양질 일자리, 민간서 나오는데...대기업 잡겠다니”-다시 BMW..벤츠 제치고 판매량 1위-롯데케미칼 ‘경쟁력 강화’나섰다..울산·여수공장 증설 3700억 투자-분기별 매출 2조원..하만, 삼성전자 효자될까-기아차, 안전·편의성 높은 ‘2018 K9’ 출시-‘살아나는 한국조선’ 4월 수주 세계 1위-LG전자 직수 정수기..무상관리 서비스 확대△소비자생활-月2회 강제휴무, 출점거리 제한...새정부 타깃된 복합쇼핑몰 ‘긴장’-하루 200분..스마트폰에 코박고 사는 한국인-대선 광풍아 물렀거라...안정 되찾는 안랩-클릭만으로 사내방송 OK...SK브로드밴드‘브이케이스’△중소·벤처·제약-문재인 시대 中企·벤처기업 반색 “창업~성장 원샷 지원시스템 구축 기대”-다시 문 열리나...설레는 개성공단 업체-줄기세포 화장품 ‘셀블룸’ 中·동남아 진출△라이프&스타일-화장 고치고 셔츠 세탁하고 전기차 충전하고..몽땅, 편의점에서 -와인잔 없이 즐겨라..혼족 맞춤 ‘미니와인’△증권&마켓-‘장미대선’에 너무 달렸나..코스피 2300 넘었다 꺾여-사드로 위축됐던 화장품株 기지개-‘분할후 재상장’ 현대重 4사, 주가 날았다-금투협, 새 정부에 당부 “자본시장 규제체계 원칙중심으로 전환”△문화&스포츠-연출가·극작가·배우 오세혁 “격변의 시대 속 젊은 ‘밀사’..새 시대 맞는 우리 이야기” -프랑스 연극 ‘벨기에 물고기’, 조금 특별할 뿐인데..차이가 왜 차별이 되나요-文대통령 변론 맡은 ‘페스카마호 사건’ 연극 무대 올랐다△스포츠-프로골퍼 김효주 “평일엔 교생, 주말엔 골프..요즘 투잡 뛰어요”-복귀 류현진 ‘투수 무덤’서 2승 낚는다-테임즈, 13호 ‘펑’-文대통령 평창 청사진 “올림픽 성공 개최 국정 제1과제로”-유벤투스 결승 이끈 ‘39세 부폰 “나를 이끈 건 챔스 우승 꿈”△People&-오늘은 입양의 날 ‘위탁엄마’ 박옥자씨 “14년간 가슴으로 키운 자식 22명 상처딛고 성장하는 모습보면 뿌듯”-싸이 “내 곡 올드해..젊은피 수혈”-‘트럼프 측근’ 만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미 관계 발전 도와달라”-황교익 푸드칼럼니스트 “프랜차이즈, 국민 입맛 똑같이 만들어”-‘개그 콘서트 900회 기념..김준호 “文대통령 초대”-임창정, 네 아들 아빠됐다 “산모·아기 모두 건강해요”△오피니언-[특별기고] 기업이 주역인 나라 만들어야 -[데스크의눈] ‘스타트업 천국’엔 官이 없다-[e갤러리]헤수스 수스 몬타예스 ‘상품타기 게임’ △부동산-제2 경부고속道 완공 앞당겨지나..용인·세종 아파트 솔깃-물건당 평균 10명 입찰 아파트 경매시장 ‘활기-청약가점 높다면...성남고등·구로항동 ‘노크’-고양 지축, 연내 4개 단지 3천가구 분양△사회-양육비 月100만원 넘는데..50만원 주고 아이 위탁-文 “광화문 대통령 되겠다”에..방 뺄 처지 행자부는 울상-세월호 미수습 여학생 추정 뼛조각 발견 -생리대, 지하철역서 무료로 이용하세요-대선일 청와대 인근에 권총 실탄 놓고 사라진 20대 남성 붙잡혀
2017.05.10 I 오희나 기자
③옥구슬로 빚은 우리술 '옥로주'
  • [주막특공대의 酒첩]③옥구슬로 빚은 우리술 '옥로주'
  • “인생은 짧고 마셔봐야 할 우리술은 많다”‘우리술 전문가’ 이수진 술펀 대표와 프리랜서 김도연 PD와 의기투합했다. 이른바 ‘주막특공대’. ‘취함을 존중한다’(취존)는 누구네 얘기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취존 우리술을 찾아 떠난다. 증류식 소주부터 막걸리까지 맛있는 우리술이 있다면 전국 각지 어디든지 떠난다.지금까지 출시된 옥로주 제품 모습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적막한 양조장에 ‘똑똑똑’ 물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마치 아침에 내리는 이슬 같다. ‘옥처럼 부드럽고, 이슬처럼 맑은 술’ 옥로주(玉露酎)가 빚어지는 소리다.입맛이라는 게 주관적이긴 하지만 좋은 술이라고 하면 향긋한 맛, 부드러운 목넘김이라는데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옥로주는 좋은 술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오전 10시 도착한 양조장에서는 때마침 정재식 대표가 옥로주를 빚고 있었다. 덕분에 아침 댓바람부터 56도가 훌쩍 넘는 생(生) 옥로주를 맛볼 수 있었다. 생 옥로주의 첫인상은 ‘부드럽다’였다. 비슷한 도수인 고량주나 증류식 소주처럼 목을 태우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정재식 대표가 보물단지처럼 들고 나온 80도 짜리 옥로주. 수차례 증류한 옥로주는 도수는 높았지만 부드러운 목넘김은 여전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정재식 대표는 “아직 숙성하지 않아 거친 맛이 남아 있지만 매우 부드러울 것”이라며 “알코올이 끓기 시작하는 80℃ 언저리에 맞춰 서서히 증류시키는 게 부드러운 맛의 비법”이라고 말했다.그는 “높은 온도로 증류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고량주처럼 불에 탄 맛이 강하게 나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이 사라진다”며 “일정한 온도로 증류하는 게 비법”이라고 덧붙였다.부드러운 맛만큼이나 구수함은 옥로주만의 또다른 특징이다. 첫맛은 달콤하게 볶은 누룽지다. 그 다음은 율무차처럼 깊고 구수한 맛이 난다. 어떻게 보면 숭늉 같기도 하다. 비밀은 율무다. 6% 밖에 안 들어가는 율무지만 그 맛은 강렬하다. 율무를 넣은 우리술은 옥로주가 유일하다.정 대표는 “율무 맛이 좋다고 해서 많이 넣으면 술이 안 된다. 율무가 둥둥 떠다니며 술을 쉽게 쉬게 만들어 버린다”며 “여기에 온도나 습도에 따라 넣는 양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양조장에서 안주도 없이 술만 마시다 보니 허기가 졌다. 오리고기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물론 옥로주도 함께 했다. 유민자 옥로주 명인은 “과일 같이 가벼운 안주도 좋지만 부드럽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는 옥로주는 기름기 있는 음식과 먹으면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유 명인이 추천한 마리아주(술과 음식의 궁합)은 찰떡궁합. 옥로주 한잔에 입안에 남아있는 오리고기 기름은 깔끔하게 내려갔다. 특히, 옥로주의 구수함이 음식의 맛을 돋보이게 했다.오리고기와 옥로주는 찰떡궁합이었다. 특히, 옥로주의 깔끔한 맛이 오리고기 기름을 깔끔하게 내려준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2017.04.22 I 김태현 기자
文, 정운찬·홍석현과 잇단 회동…정운찬 “합류 어려워” 문자
  • 文, 정운찬·홍석현과 잇단 회동…정운찬 “합류 어려워” 문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과 국민통합을 위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선상원 유태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잇달아 회동했다. 하지만 정 이사장은 문 후보는 물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양측에 “현 시점에서 어느 한 쪽에 합류하는 것은 어렵다”고 직접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정 이사장 측 관계자는 19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난주 목요일에 문 후보와 30분 정도 만나며 막걸리를 한잔했다”면서도 “(정 이사장이) 서울대 후배 교수들이 말려서 누굴 지지할 필요가 있나(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문 후보를 만난데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도 전화통화를 갖고 동반성장과 통합정부 등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사장은 대선후보 중 누가 승리하든지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개혁을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참여하는 통합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정 이사장이 두 후보에게 합류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유동성이 큰 대선국면이라 정 이사장이 전격적으로 한 후보를 지원하는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정 이사장측도 여지를 두는 분위기다.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도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홍 회장께서 자택으로 초청하셔서 꽤 긴 시간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홍 전 회장과 만남을 인정했다.다만 박 공보단장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각 중 일부 자리를 제안했다는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자리를 두고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부인하면서도 “외교안보 분야에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취지 (말씀)은 있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동북아 평화와 관련된 많은 사안에 있어 인식을 함께했다”며 “구체적인 인적 네트워크나 식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그런 분야에 있어서는 새 정부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반면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문 후보 측 합류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김 전 대표는 “탈당한 사람이 거길(민주당) 또 가겠느냐”며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04.19 I 유태환 기자
'작은 크리스마스'..한정판이 왔다
  • [라이프&스타일]'작은 크리스마스'..한정판이 왔다
  • 동서식품은 ‘카누 크리스마스 블렌드’를 선보이며 텀블러와 니트커버 등 사은품을 함께 제공한다.[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불경기에 시국상황까지 겹치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며 ‘작은 크리스마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내기 위해 다양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평소 즐겨 먹던 제품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수 있다. 최근에는 우유와 감자스낵, 커피부터 숙취해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크리스마스 특별옷을 갈아 입고 소비자와 만나고 있어 취향에 따라 제품을 모으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12월~1월 한시적, 제한된 수량만 판매되기 때문에 남들보다 좀 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기분도 낼 수 있다. ◇술자리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분위기 UP크리스마스 에디션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곳은 주류업계다. 크리스마스, 연말 홈파티에 빠질 수 없는 메뉴 중 하나가 술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에디션 병만 술자리에 함께 해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도 좋다. 예전에는 샴페인과 위스키 등 고급 술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맥주와 소주, 막걸리도 한정판 제품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과 맥주 ‘하이트’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겨울 옷을 입은 두꺼비와 참이슬 모델 아이유의 손 글씨와 그림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한 것처럼 라벨을 디자인했다. 맥주 하이트는 지난해 레드 컬러에 이어 올해는 그린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만들었다. 초록색 바탕을 배경을 흰색의 장식용 방울을 매치해 맥주병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게 했다. 하이트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지난해 품귀 사태를 부를 만큼 인기를 끈 바 있다. 국순당은 ‘아이싱 자몽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한정 상품으로 내놓았다. 화사한 디자인을 강조한 이 제품은 하얀 설원에 순록을 표현했다. 특히 순록을 마치 바느질한 것처럼 그려넣어 추운 겨울에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타깃층인 20대의 감성을 노렸다. 술자리뿐만 아니라 술자리 이후 숙취해소를 할 때까지 크리스마스 에디션이 함께 한다. 삼양사는 이달부터 숙취해소제 ‘큐원 상쾌한’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을 판매하고 있다. 모델 혜리가 빨간 머리띠와 머플러를 두른 그림이 담겼다. 이 제품은 12월 한 달만 판매된다. 일동후디스 앤업카페 크리스마스 에디션 5종◇편의점에서 만나는 한정판 편의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먹거리 제품들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정판 옷을 갈아입었다. 적은 금액으로 먹거리를 즐기며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만나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동원F&B는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크리스마스 에디션 8종을 선보였다.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는 디자인 외에도 친구나 연인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할 수 있는 8가지 메시지가 담겨 간단한 선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컵커피’에도 크리스마스가 내려앉았다. 일동후디스는 300ml 텀블러형 컵커피 ‘앤업카페300’의 크리스마스 에디션 5종을 출시했다. 실버, 그린, 레드 등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는 색과 산타클로스, 눈사람 등을 활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매일유업도 ‘카페라떼’ 제품에 리스(화환)을 적용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선보였다. 특히 뒷면에 직접 메모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한정 사은품은 덤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제품 자체로도 한정판의 매력을 뽐내지만, 다양한 사은품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 에디션과 사은품을 함께 수집하기도 한다. 동서식품의 카누는 매년 12월 ‘맥심 카누 크리스마스 블렌드’를 선보이며 텀블러와 니트 커버를 증정하고 있다. 텀블러는 추운 겨울 커피를 더 따뜻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해주며 눈꽃 모양의 니트커버는 화이트와 레드로 구성, 보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느낌을 낸다. 커피전문점 아티제는 크리스마스 한정 달력이면서 다양한 쿠폰을 제공하는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를 내놨다. 이 캘린더에는 아티제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클럽 아티제 포인트와 아메리카노 교환권, 크리스마스 케이크 할인권, 초콜릿 등 혜택이 담겨 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떼르드글라스’는 유기농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을 5만원 이상 구매하면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용품, LED 조명까지 포함된 풀세트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크리스마스에 즐길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면 트리를 장만할 수 있다.
2016.12.08 I 함정선 기자
  • 연말연시 현명한 술자리 노하우... 주종에 맞는 표준잔 사용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말이면 송년회를 비롯한 각종 술자리로 과음을 하기 쉽다. 술자리를 피하거나 술을 자제하기 어렵다면 숙취를 줄이고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적당량의 음주를 즐기려면 우선 자신의 주량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연말연시가 되면 술자리가 많아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마시는 알코올 양을 체크하고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적고 술에 취해 실수하는 일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그렇다면 음주량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 원장은 “소주나 맥주, 막걸리 등 각 주종에 맞는 술잔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표준잔”이라며 “1 표준잔에 함유된 알코올의 양은 대략 10g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자신의 주량과, 알코올 섭취량, 분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표준잔으로 알코올 양을 알려면 마신 술의 양(ml)에 알코올 도수(%), 0.8(부피를 질량으로 변환하기 위한 지수)을 곱해주면 된다.전 원장은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 능력의 차이가 있지만 건강한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알코올 10g을 분해하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며 “소주 한 병의 경우 약 6 표준잔으로, 분해하는 데만 6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예컨대 500ml 맥주 한 캔을 마신다면 500mlX4.5%X0.8=18g, 1 표준잔이 10g이니 2 표준잔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즉 자신이 마신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는 2시간 정도 걸리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 표준잔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4잔, 일주일 28 표준잔 이하, 여성은 하루 2 표준잔, 일주일 14 표준잔 이하를 적정 음주량으로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일주일 중 2회 이상 하루에 5 표준잔 이상 마시면 폭음으로 규정한다. 전용준 원장은 “WHO 기준을 따르면 한 자리에서 술을 몇 병씩 마시는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과음이나 폭음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단 한 차례의 폭음으로도 우리의 뇌와 소화기관 등 신체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만약 피치 못하게 술을 마셔야 될 경우 최대한 음주 속도를 늦추고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전 원장은 “술의 양의 3배 정도의 물을 마시면 체내의 알코올을 희석시켜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돼 평소보다 술을 적게 마실 수 있다”며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경우 알코올이 위벽을 자극하고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켜 더 빨리 취하게 되므로 반드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16.11.26 I 이순용 기자
"이효리와 김형석, 안부인사했을 뿐" 키위 측 계약설 부인
  • "이효리와 김형석, 안부인사했을 뿐" 키위 측 계약설 부인
  • 이효리(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오랜 만에 만나서 차 한잔 마신 것뿐이다.”작곡가 김형석이 회장으로 있는 키위미디어그룹 측이 가수 이효리의 전속계약 및 컴백설에 대해 이 같이 부인했다.키위미디어그룹 관계자는 13일 “제주도에 거주 중인 이효리가 최근 서울에 왔다가 친분이 있는 작곡가를 만나러 키위미디어 작업실에 들렸고 그 자리에 김형석 작곡가가 있어 안부 인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살 만하냐’는 등의 안부 인사가 오간 게 전부다”라며 “이효리가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자리에서 전속 계약이나 신곡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이에 앞서 한 매체는 이효리가 김형석 작곡가와 만났다며 조만간 키위미디어그룹과 전속계약을 맺고 새 앨범을 발매하는 등 가수 복귀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키위미디어그룹 관계자는 “이효리의 새 앨범, 가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높다보니 작곡가를 만난 것만으로도 확대해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단독]백지영, 결혼 3년 만에 임신…건강 위해 공연 취소☞ 임헌일 "볼빨간 사춘기, 뭔가 되겠다 싶었다"☞ 임헌일 "34세. 거품 빠지는 시기…새로운 가능성 발견"☞ SDN48 이토 마나 "막걸리 韓·日 잇는 매개체 될 것"☞ “‘연예인 블랙리스트’ 있다”…박찬욱·송강호 등 포함
2016.10.13 I 김은구 기자
 섬강따라 가을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 [여행] 섬강따라 가을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 ‘횡성한우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 섬강 둔치에서 멀지 않은 공근교 아래 개천 풍경.강원도 횡성의 삼거리 저수지 새벽 풍경. 산과 구름 그리고 하늘과 마을이 데칼코마니 마냥 물 위에 그대로 비춰지고 있다.쌀익어가는 횡성의 새벽 들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시나브로 무르익고 있다. 드넓게 펼친 들녘은 가을햇살에 낱알이 누렇게 익어간다. 집집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도 한창 가을맞이 중이다. 주홍빛이 짙어지며 가지 끝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다. 그렇게 익어가는 모든 빛깔은 가을과 함께 변해간다. 이 빛깔을 따라 발길을 옮긴 곳은 강원도 횡성군. 횡성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과 사방을 둘러싼 연봉을 한데 어울리며 고즈넉한 가을풍경을 그리고 있는 고장이다. 횡성의 가을은 운치 있는 강변에서 맞는 게 좋다. 어떤 때는 이른 새벽 강안개 사이로 물오리떼가 날아오르고, 또 어떤 때는 황혼 무렵 석양을 배경으로 왜가리가 돌아온다. 횡성호를 둘러싼 호반길을 느릿하게 걸을 수 있고, 산자락 유순한 언저리를 이리저리 굽이치는 강변을 걸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횡성이다. 게다가 한우축제가 펼쳐지는 가을날의 횡성은 뿌리치기 힘든 여행지다.횡성한우◇ 육즙 풍부하고 향미 뛰어난 ‘횡성한우’ 횡성 여행의 적기는 이맘때다. 횡성한우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횡성한우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횡성한우축제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린다. 횡성한우가 최고인 이유는 물론 ‘맛’이다. 유명한 일화도 있다.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횡성한우로 만든 이른바 ‘부시 버거’를 맛본 뒤 ‘원더풀’을 연발했다고 한다. 횡성한우는 이 일로 더욱 유명해져 ‘명품한우’의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맛의 비결은 횡성의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단다. 고원지대인 까닭에 평균기온은 낮고 일교차가 심해 식물의 생육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식물을 먹고 생산되는 횡성한우라 육질부터 차이가 난다. 단단한 육질의 횡성한우는 구우면 육즙이 풍부하고 향미가 뛰어나다. 또 다른 비결은 철저한 관리에 있다. 횡성군은 오랜 기간 한우 명품화사업을 추진하며 종우의 연구·개발과 유전자 관리, 우량암소 관리, 사료관리 등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왔다. 최근에는 ‘군수품질인증제’를 도입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횡성에서 태어나 자라고 횡성에서 인증한 도축장에서 가공한 한우에 대해 군수가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횡성의 유별난 한우사랑도 한몫했다. 여기에는 역사적·지리적 배경이 있다. 횡성은 예전 영동지방과 서울을 이어주던 경강대로의 중간 지점에 있다. “강릉 소들이 대관령을 넘어 평창·진부·둔내를 거쳐 횡성에 모였다가 양평을 거쳐 서울로 넘어갔다”는 옛 이야기속 ‘소몰이길’의 중간지점이었다. 일부에선 횡성한우가 비싸다는 인식도 있다. 물론 비싸다. 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우등심 1인분(150g)에 3만 5000원 정도다. 하지만 횡성 사람들은 등급에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고등급의 한우보다 힘줄이 없는 중간등급(1등급) 한우를 사다가 김치냉장고에 이틀쯤 넣어 숙성시켜서 먹으라고 권한다. 최고등급은 등심에 지방이 고루 퍼져 있는 것을 말하는데 부드럽기는 하지만 기름이 많고, 금세 물리는 단점이 있단다. 또 한우의 등급은 등심의 지방분포도로만 결정되는 만큼 국거리 등은 등급판정에 큰 영향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해가 저문 뒤 횡성호 상류에 왜가리가 몰려들어 자리를 틀고 밤을 맞이하고 있다.◇ 가을색 물든 섬강을 따라 오르다 횡성에서 한우만 먹고 떠나는 건 아쉽다. 기왕이면 하루를 묵는 게 좋다. 이맘 때 횡성의 섬강은 가을이 시나브로 물들고 있다. 섬강은 봉복산과 태기산의 계곡수가 원주천과 삼산천의 물을 보태 이룬 강이다.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200리 강줄기의 시작이 바로 횡성인 셈이다. 수많은 여행객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안으로 가다가 차장 밖으로 스쳐 흐르는 섬강을 만나지만 눈여겨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겉만 보면 밋밋한 강줄기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그 속에 자연과 역사가 살아숨쉬고 있다. 섬강을 따라 상류 쪽으로 향하면 횡성호다. 횡성호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갑천면 부동리·중금리·화전리·구방리·포동리 등 5개 리가 수몰되면서 생긴 인공호수. 1990년 첫 삽을 뜨고 11년 만인 2000년에 완공돼 횡성군과 원주시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수몰민의 마음을 달래주는 망향의 동산에는 당시 수몰지역의 문화유적과 수몰민의 삶과 자취를 전시하고 있는 자료관이 세워졌고, 화성정이 옛 모습 그대로 옮겨 서 있다. 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채 횡성호 주변에는 7개 구간 모두 27㎞의 산책길이 있다. 제주 올레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가족끼리 연인끼리 부담 없이 낙엽과 함께, 혹은 눈길에 발자국을 만들며 추억을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추억은 시간과 장소가 주는 선물이다. 일명 ‘가족길’로 불리는 5구간은 횡성댐 준공으로 수몰된 마을주민의 안타까움이 서린 ‘망향의 동산’에서 출발한다. 횡성댐이 담수를 시작하면서 이주하게 된 254가구 938명의 수몰민들이 고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세운 것이 망향의 동산이다. 망향의 동산에는 수몰민들의 애환이 깃든 생활도구와 수몰되기 전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옛터전시관, 중금리 탐둔지에 있던 중금삼층석탑 2기가 세워져 있다. 9세기 말께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는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양식을 이어받아 반듯하고 단아하다. 횡성호에서 더 상류로 올라가면 가을볕으로 물들어가는 강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최근 횡성호 수위가 내려가면서 습지가 된 상류 쪽에는 버드나무와 억새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날에는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피어올라 유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횡성읍에서 갑천면사무로소 이어지는 19번 국도를 따라 찾아간 포동교. 그 다리를 건너 횡성호 상류의 물길 위쪽은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른 안개가 출렁인다. 마치 인상파 화가가 그려낸 유화를 연상케 한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강원도 내 유일의 종합사격체험시설인 ‘횡성스포랜드’에서 클레이 사격을 즐기고 있는 체험객.◇ 마음의 때를 씻어내다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횡성스포랜드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한우축제가 열리는 섬강 둔치에서 멀지 않은 공근면 청곡리레 자리잡고 있다. 여기는 강원도 내 유일의 종합사격체험시설이 들어서 있다. 초보자나 마니아 모두가 사격을 즐길 수 있다. 4394평의 사격장에는 클레이와 권총, 공기총사격장이 있다. 특히 클레이 사격은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레포츠. 빠른 속도로 공중에 날아가는 표적을 맞추는 경기다. 이동하는 표적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판단력이 좋아지고 온몸을 긴장한 상태에서 3.7㎏이나 되는 총을 들기 때문에 바른 자세 유지와 전신운동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시설 주변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산책로와 휴게공간, 연못 등은 물론 5인·10인·15인실의 숙박시설과 야외 숯불구이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횡성 여행은 강원참숯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반곡리에는 1960년대 초반에 정착한 유서 깊은 숯가마가 있다. ‘강원참숯’이다. 참나무를 초고열로 구워내는 백탄이 나오는 곳이다. 수십년씩 숯을 구워온 노련한 숯쟁이들이 부장대와 부삽으로 숯을 꺼내는 모습부터 참나무를 가마에 쌓고 불을 붙이는 모습까지 숯이 제조되는 모든 과정은 인고의 시간이다. 숯가마 찜질로 여독을 풀고 맛깔스러운 삼겹살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숯가마찜질은 가마에 남은 숯의 좋은 성분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몸에 쌓인 피로와 독소를 말끔히 풀어주는 ‘웰빙 찜질’이다. 이곳에 지은 가마는 40여개. 참숯가마는 생나무를 넣고 꼬박 6일을 보낸 뒤 가마문을 열어 숯을 토해낸다. 숯가마는 숯을 빼고 하루정도 열을 식혀야 재작업이 가능하다. 이때 가마 안에 남은 열기를 재활용하는 것이 숯가마찜질이다. 숯을 꺼낸 후 하루 뒤의 가마를 ‘꽃탕’이라고 부른다.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피부가 꽃처럼 빨갛게 익는다는 꽃탕은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가장 많다. 워낙 온도가 높아 가마라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들어가도 5분을 버티기가 힘들다. 찜질을 하고 나면 목이 타고 허기지게 마련. 가마터 한쪽에 마련한 삽겹살숯불구이 체험장에서 참숯에 구운 삼겹살에 김치를 얹어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횡성숯불의 벌건 자태를 드러낸 숯불◇여행메모△가는길=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탄다. 이어 횡성IC에서 횡성 방면으로 우측 고속도로 출구로 빠져나간다. △먹을곳=진짜 횡성산 한우는 간판에 ‘횡성한우’ 로고를 새겨놓은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다. 횡성본점(033-343-9908), 우천점(033-345-6160), 새말점(033-342-6680), 둔내점(033-345-8888) 등을 거느린 횡성축협한우프라자가 가장 믿을 만한 집이다. 더덕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네더덕밥(033-344-1116)도 푸짐한 상을 차린다. 장가네막국수(033-343-8377)의 막국수 맛도 보통이 넘는다. 이른바 ‘양평식 해장국’을 내는 운동장해장국(033-345-1770)은 지역주민의 단골집이다. 안흥찐빵은 면사무소 앞 안흥찐빵(033-342-4570)과 심순녀 안흥찐빵(033-342-4460)이 손꼽힌다. △잠잘곳=횡성에는 두 곳의 휴양림이 있다. 하나가 청태산 자연휴양림(033-343-9707)이고 다른 하나가 둔내 자연휴양림(033-343-8155)이다. 두 곳 모두 훌륭한 숲을 거느리고 있다. 청태산 자연휴양림 부근에는 숲체원이 있다. 다양한 숲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보행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휠체어나 유모차가 접근하기 쉽도록 평탄한 나무데크 산책로를 훌륭하게 갖추고 있다. 성우리조트(033-340-3000)와 성우유스호스텔(033-340-3000)도 추천할 만하다. 횡성호 상류의 새벽 풍경강원도 횡성 삼거리 저수지의 새벽 풍경. 산과 구름 그리고 하늘과 마을이 데칼코마니 마냥 물 위에 그대로 비춰지고 있다.횡성한우‘횡성한우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 섬강 둔치에서 멀지않은 공근교 아래 개천 풍경.더덕 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 더덕밥의 더덕구이운동장해장국의 한우내장장해장국더덕 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네더덕밥의 비빔밥횡성숯불에서 불가마체험을 하고 있는 체험객들강원도 내 유일의 사격체험장인 횡성스포랜드에서 클레이사격을 즐기고 있는 매니아.횡성호 상류 풍경횡성호 상류의 새벽 풍경
2016.09.30 I 강경록 기자
한국 납골당 찾은 日'우나기' 작가, 이유는?
  • 한국 납골당 찾은 日'우나기' 작가, 이유는?
  • 경기 광주에 위치한 故 김지헌 작가의 납골당을 찾은 다나카 고조 프로듀서(왼쪽 부터), 토미카와 모토후미 작가, 이즈미 츠가와 번역가. 중앙 상단에 고인의 사진이 있다.(모토후미 작가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영화 ‘우나기’로 유명한 토미카와 모토후미 작가 등 일본 영화인 3명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7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김지헌 작가 겸 시인을 기리기 위해서다. 세 사람은 지난 21일 경기 광주 납골당을 찾아 고인에게 늦은 인사를 전했다.고인은 1956년 시인 서정주의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했다. 195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종점에 피는 미소’가 당선됐다. 그때 썼던 필명인 김지헌으로 ‘자유결혼’(1958) 등 80편에 달하는 각본·각색 작업을 했다. 대표작은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다. 수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이후 일본에서 ‘약속’(1972)이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국내서는 1981년 김수용 감독이, 2010년 김태용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한일 영화계 거장인 김 작가와 모토후미 작가의 만남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사 쇼치쿠(松竹) 프로듀서였던 다나카 고조가 두 사람을 소개시켜줬다. 다나카는 두 시나리오 작가에게 공동 작업을 제안했다. 기획 단계에서 멈췄지만 1~2년에 한 번씩 서울과 도쿄에서 만남을 이어갔다. 일본어에 능한 고인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꽃피웠다. 모토후미 작가는 영화로 제작되지 않은 고인의 시나리오까지 찾아볼 만큼 팬이 됐다. “김 선생은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습니다. 시나리오 작가는 감독의 말을 늘 수용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김 선생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주면서도 자부심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그런 자부심을 가진 시나리오 작가를 요즘 보기 드뭅니다.”도미카와 작가의 이야기를 곁에서 이야기를 듣던 다나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나카는 생전 고인을 아버지라 불렀다. 다나카는 고인과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가야금을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했다. 영화사에서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이 소식을 전하던 다나카는 고인 앞에서 펑펑 울었다고 했다. 위로해주던 고인은 “아버지가 돼주겠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고인이 묻힌 납골당에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프리랜서 번역가 이즈미 쓰가와도 이번 방문을 함께 했다. 이즈미는 고인의 시나리오를 묶은 ‘한일 대역 창작 시나리오 선집’ 번역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그는 “‘만추’를 리메이크한 ‘약속’에서 원작자인 김 선생의 이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그 점을 일본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소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던 이들은 고인의 소식을 한참 후에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모토후미 작가는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이라 짐작은 했지만….”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유족에게 방문을 알리는 것은 폐라고 생각해 경기 광주에 있는 납골당도 직접 수소문했다. 고인이 평소 즐겨가던 곳도 차례로 찾았다. 마지막 일정은 인사동 막걸리 집이었다. 그곳에서 세 사람은 고인을 추억하며 언젠가 다시 찾기로 약속했다. 국경, 나이를 뛰어넘는 영화인들의 훈훈한 우정이었다.
2016.09.27 I 김윤지 기자
故 김성민의 추억…도전 즐기며 소탈하고 유쾌
  • 故 김성민의 추억…도전 즐기며 소탈하고 유쾌
  • 故 김성민(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간장에 레몬즙 좀 짜놓고 땡초라고 하는 작고 매운 고추를 썰어 넣으면 딴 거 필요 없어요. 맨밥만 비벼도 매콤한 게 진짜 맛있다니까요.”김성민의 한마디에 브루나이 야시장을 뒤졌다. 2008년 3월이었다. 당시 기자와 사진부 후배는 김성민, 김성민의 매니저와 브루나이 화보 촬영을 가 있었다.26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은 김성민은 조금 수다스럽고 소탈하며 유쾌한 사람이었다. 작은 일도 재밋거리가 되면 들뜨는 듯했고 그걸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전파하려 하는 괜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이 즐거우면 같은 소재로 남들도 즐겁게 만들려고 했다.김성민과 친분을 쌓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MBC 일일 연속극 ‘인어아가씨’에서 주연을 맡아 중국어권 한류스타로 떠오른 뒤 ‘왕꽃 선녀님’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시기다. 이후 자주는 아니더라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작품이 화제가 되거나 새로운 시작을 앞두는 등 인터뷰를 할거리가 생기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직접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핑계로 만나 술잔을 기울인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자신이 대학 시절 자주 갔다던 작은 주점에서 소시지 부침에 소맥,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브루나이를 간 것도 기자의 부탁이 계기였다. 드라마 종방파티 후 다른 배우, 스태프와 밤새 술을 마시는 스케줄이 있었음에도 기자의 부탁이라며 흔쾌히 들어줬다. 피곤한 상태에서도 웃으며 함께 비행기를 탔고 당시 검토 중이던 영화 시나리오를 보여주기도 했다.(그 영화는 투자에 어려움을 겪다 한참이 지나 촬영에 들어갔고 개봉했다.) 주류 판매가 금지된 브루나이에서는 현지인들처럼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어 맥주를 사오기도 했다.배우, 연예인으로서는 도전욕이 넘쳤다.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발돋움하고 나서 김기덕 감독의 ‘시간’ 등 실험적인 영화에 출연했다. 작품, 역할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도전을 즐겼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 예능에 진출한 것도 도전에 대한 열망의 결과물이었을 게다.자신의 실수로 한차례 안좋은 일을 겪은 후 우연히 만났던 한 행사장에서도 그는 여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연예계 원로인 선배의 생일잔치에 다른 연예인들과 성악으로 축하 공연을 했다. 그는 여전히 유쾌했다.지난 1월 출소 후 다시 한번 유쾌한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랐지만 그런 기회는 없었다.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으로 그는 이 세상을 등졌다. 부디 그 곳에서는 고통, 마음의 아픔 없이 편안하시길 빈다.▶ 관련기사 ◀☞ 故 김성민 "실수 반복 않고 열심히 살게요" 절반만 지켜진 약속☞ [종영D-1 오해영]①웰메이드 로코, tvN 월화극 심폐소생☞ [종영D-1 오해영]②2.2%→9.9%, 시청률의 역사☞ 장윤주, 임신 3개월…“좋은 부모 되겠다” 소감☞ 신성록, 하와이 로맨틱 웨딩마치…행복한 신부 '눈길'
2016.06.27 I 김은구 기자
  • "막걸리 한잔도 안 돼요" 경운기 음주운전 금지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경운기 트랙터 등과 같은 농기계 음주운전이 금지된다. 국민안전처는 28일 제23차 안전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경찰청 등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농기계 사고는 봄·가을(5~10월) 농번기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농민 보호와 안전한 농촌 환경 조성을 위해 예방중심의 안전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경운기·트랙터 등 주행형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농기계도 자동차와 같이 음주운전 금지규정을 신설키로 했다. 이 규정은 훈시규정으로 도입되며 시행 후 실효성을 모니터링해 필요 시 제재수단 마련을 검토할 예정이다.또 교통사고에 취약한 농기계에 대해서는 안전등(등화장치)를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까지 지원된 안전등은 2만 5000대에 이른다. 올해는 지원대상을 3000대로 늘리기로 했다. 또 충북·경기 30개 마을에는 농기계 안전반사판 부착을 지원키로 했다.농기계 사고로 불의의 손해 보상과 농가부담 경감을 위해 농기계 종합보험 지원사업비를 증액하는 등 종합보험 가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농기계 안전교육과 안전사고 예방활동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안전교육은 교육과정 확대 편성뿐만 아니라 교육시간도 연장되며 여성농업인을 위한 전문교육도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매년 5월 4일을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의 날’로 지정·운영해 이장단 협조를 통한 마을 안전방송 등 예방 및 홍보활동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이번 대책이 가시적인 사고감축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집중적인 현장 안전관리를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2016.04.27 I 이지현 기자
 "응답하라 춘천·강촌"…추억까지 지울 순 없다
  • [여행] "응답하라 춘천·강촌"…추억까지 지울 순 없다
  • 강원 강촌은 1970~80년대 세대에게는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구불구불한 경춘선의 철로를 곧게 편 기찻길이 새로 놓이면서 옛 강촌역 일대의 철로는 폐선이 되고 말았지만 추억은 여전하다. 기차가 끊어진 가평철교 위에는 이제 레일바이크가 달린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다. 제대로 맛보라는 듯 매서운 한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방에만 갇혀 지낼 수는 없는 법. 차라리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 겨울맛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이 답이다. 강원 춘천이나 강촌쯤이라면 어떨까. 중년 이상이라면 추억이 어린 고장이다. 그 중심에 강촌역이 있다. 강촌은 1970∼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의 명소였다. 젊은 시절의 사랑과 희망, 좌절과 방황이 거기 있었다. 구불구불한 경춘선의 철로를 곧게 편 기찻길이 새로 놓이면서 강촌역 일대의 철로는 폐선이 되고 말았지만 그렇다고 추억까지 지울 수는 없다. 그곳으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청춘의 성지…낭만의 ‘강촌역’2010년 12월 20일 오후 10시 3분 청량리발 남춘천행 1837호 무궁화호 열차. 마지막이었다. 71년간 ‘낭만열차’로 사랑받던 옛 경춘선이 복선전철에 자리를 내주면서 강촌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더불어 청춘의 배설구라는 소임도 그때 다했다. 영원히 청춘에 머물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처럼 강촌역도 그렇게 변했다. 다시 찾은 강촌역은 승강장의 기둥과 벽면을 온통 그라피티(graffiti)로 채우고 있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어수선해 보였다. 당장 옛 낙서들이 그리웠다. 젊은이의 땅이던 강촌다운 흔적들 말이다. 청춘이 사라진 역사는 스산함만 가득하다. 그렇다고 추억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가슴 절절하게 파고들 뿐이다. 강촌역의 의미가 단지 건물 자체가 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기둥마다 남아 있는 온갖 사연과 추억이 강촌역의 역사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옛 강촌역은 이제 지난날 그곳에 추억 한 자락을 묻어 놓은 누군가가 그 시절의 흥분과 열기를 잠시나마 꺼내 볼 수 있는 ‘추억의 성지’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곳이 더욱 소중한 이유는 개발에 밀려 정취를 잃어가는 강촌마을 이곳저곳과 달리 그 시절 그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다. 사는 게 따분해지거나 가슴 한구석이 허해질 때, 또 문득 옛 친구가 그리울 때면 옛 강촌역으로 가보라. 우리의 과거를 고스란히 품은 그곳이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강원 강촌은 1970∼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다시 찾은 강촌역은 승강장의 기둥과 벽면을 온통 그라피티(graffiti)로 채우고 있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어수선해 보였다. 당장 옛 낙서들이 그리웠다. 젊은이의 땅이던 강촌다운 흔적들 말이다.강원 강촌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구불구불한 경춘선의 철로를 곧게 편 기찻길이 새로 놓이면서 옛 강촌역 일대의 철로는 폐선이 되고 말았지만 추억은 여전하다. 청춘이 사라진 역사는 스산함만 가득하다.△50m 장엄한 얼음기둥 ‘구곡폭포’ 강촌에 갔다면 구곡폭포에 들르지 않을 수 없다.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본래 이름은 문폭(文瀑)이다. 구한말 춘천 의병장 습재 이소응의 문집 ‘습재집’에 문폭이란 이름이 등장한다. ‘문폭유거’ ‘문폭잠영’이란 시구절에도 나온다. 여름에는 장쾌하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장관이고 겨울에는 빙벽이 유명하다. 구곡폭포는 강촌역에서 3㎞쯤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걸어가도 1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강촌역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가는 것도 방법이다. 들머리는 구곡유원지 주차장.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곳은 바로 여기까지다. 이곳부터 구곡폭포까지는 약 1㎞거리. 매표소를 지나면 호젓한 잣나무숲길이 이어진다. 인공 빙벽과 길섶으로 늘어선 돌탑들을 지나 깊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시베리아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폭포가 장엄한 얼음기둥을 만들어놓고 있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 암벽을 뒤덮은 구곡폭포의 얼음기둥은 응달진 암벽에 걸려 있어 한번 추위가 몰아치면 이듬해 봄까지 녹는 법이 없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새로 내려오는 계곡수와 끌어온 물로 얼어붙어 얼음기둥은 더욱 두툼해진다. 운이 좋다면 아슬아슬하게 폭포빙벽을 오르는 전문 산악인을 만날 수도 있다.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춘천의 대표 먹거리 ‘닭갈비’춘천 하면 떠오르는 먹을거리는 단연 닭갈비다. 갖가지 채소와 양념한 닭갈비를 굽는 냄새는 늘 출출한 여행자를 유혹한다. 춘천 닭갈비는 50여년 전 허름한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 사발을 위한 안주로 개발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이나 서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춘천의 대표적인 닭갈비 골목은 온의동, 명동, 후평동의 인공폭포 부근 등이다. 닭갈비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대략 1950~60년대. 1950년대 구강원은행 본점자리에 김씨라는 사람이 닭불고기집을 처음 시작했다는 풍문에 근거한 것이다. 좀더 확실한 것은 1970년대 초반 명동 뒷골목에 들어선 우미, 육림, 뚝배기집, 대성닭갈비 등 4개 업소가 현재와 같은 춘천 닭갈비를 개발했다는 것. 업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닭갈비의 맛을 결정하는 양념장에는 다진마늘과 생강, 양파, 고춧가루, 설탕, 간장, 맛술 등 20여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닭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카레가루도 첨가한다. 매콤하고 담백한 맛을 돋보이게 하는 비결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갈난 닭갈비살을 골라 먹은 후 남은 양념과 야채에 밥을 비벼 볶아 먹는 것도 일품이다. 닭갈비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현재 닭갈비는 1인분(3대·450~500g)에 6000원 정도지만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150g가량의 닭갈비 1대값이 100~500원에 불과했다. 4~5명이 5000원만 가지면 닭갈비 안주에 소주 한잔 마신 후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했던 서민들과 대학생에겐 안성맞춤이었다. 당시 명동 닭갈비 골목에 들어서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민중가요를 불러대던 대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암울했던 시절, 춘천의 명동 뒷골목은 닭갈비를 가운데 두고 정을 만들고 있었다. ‘대학생갈비’ ‘서민갈비’란 별칭도 그렇게 생겨났다.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의 장원닭갈비. 무려 40년 넘게 대를 이어서 장사를 해온 가게다. 치즈닭갈비와 볶음밥이 유명하다. 보기와는 달리 양념맛이 강하지 않은 게 이곳의 특징이다.엘리시안강촌리조트 퓨전레스토랑 ‘우양정’의 참게메기매운탕. 1인분에 2만2000원이다. 보통 민물생선매운탕은 양념이 강해 본연의 생선맛을 느끼기 어렵지만 이곳 참게메기매운탕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2인분을 시켜도 셋이 먹어도 될 만큼 넉넉한 양은 덤이다.◇여행메모△가는 길=강촌으로 가는 길은 경춘선 ITX 청춘열차나 전철을 이용하면 편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춘고속도로 강촌IC를 빠져나와 403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잠잘 곳=강촌으로 간다면 엘리시안강촌리조트가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리조트다. 스키시즌 동안 주중 8회, 토요일 16회, 일요일 14회 ITX-청춘스키특별열차를 운행한다. 올 시즌 초·중급스키어에게 최적화한 스키장으로 변신을 꾀했다. 이를 위해 과감히 슬로프에 손을 댔다. 중상급 슬로프의 경사도를 종전 24도에서 18도로 다소 낮췄다. 5도의 중급코스는 9도로 높여 초·중급스키어가 모든 슬로프에서 재미있게 스키를 탈 수 있게 했다. △먹을 곳=강촌이나 춘천으로 여행을 간다면 닭갈비와 막국수는 필수먹거리다. 대표적으로 후평동 1.5닭갈비, 온의동 유림닭갈비, 신북읍 유포리막국수, 시골막국수, 샘밭막국수, 단우물막국수. 엘리시안강촌리조트 퓨전레스토랑 ‘우양정’의 참게메기매운탕(1인분 2만 2000원)도 별미다. 명동닭갈비골목.강원 강촌은 1970∼19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구불구불한 경춘선의 철로를 곧게 편 기찻길이 새로 놓이면서 옛 강촌역 일대의 철로는 폐선이 되고 말았지만 추억은 여전하다. 청춘이 사라진 역사는 스산함만 가득하다.강원 강촌은 1970∼19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다시 찾은 강촌역은 승강장의 기둥과 벽면을 온통 그라피티(graffiti)로 채우고 있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어수선해 보였다. 당장 옛 낙서들이 그리웠다. 젊은이의 땅이던 강촌다운 흔적들 말이다.강원 강촌은 1970∼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다시 찾은 강촌역은 승강장의 기둥과 벽면을 온통 그라피티(graffiti)로 채우고 있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어수선해 보였다. 당장 옛 낙서들이 그리웠다. 젊은이의 땅이던 강촌다운 흔적들 말이다.구곡폭포 가는길 초입에 있는 인공폭포.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인공폭포가 멋스럽게 얼어붙어 있다.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춘천 명동 달갈비 골목의 ‘명동본가’. 닭갈비에 막국수를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인 가게다.
2016.01.22 I 강경록 기자
500년 갇힌 전우치의 술?
  • [영화 속 술이야기]500년 갇힌 전우치의 술?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서양의 ‘히어로’들은 항상 위스키를 마신다. 아이언맨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항상 위스키잔을 들고 있고, 슈퍼맨도 괴로운 일이 있으면 위스키를 마시고 폭주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 영화의 히어로도 전통주나 막걸리가 아닌, 위스키를 들이켠다는 것.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한국 영화에 정말 히어로가 있나? 500년 전 그림에 봉인된 전우치라면 어떨까. 도술을 부려 옥황상제 행세를 하고 도포 자락 한 번 휘둘러 비바람을 부르는 전우치라면 한국형 히어로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게다가 서양 히어로 뺨치는 빼어난 외모에 어벤져스도 울고 갈 유쾌함까지 갖췄다면 히어로 명함이 무색하지 않을 터. 전우치는 현대 히어로는 아니지만, 500년 전 스승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신선들에 의해 그림에 갇혀 있다 우리 시대에 깨어난다. 깨어난 직후 전우치가 찾는 것은 바로 ‘술’이다. 500년 만에 깨어났으니 목이 마를 테고, 술을 즐겼던 히어로라면 무엇보다 알코올이 그리웠을 것이라는 점은 애주가라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500년 만에 깨어난 전우치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들이켜는 것은 바로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이다. 500년을 그대로 살아온 신선들이 대령한 술이긴 하나, 전우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술임에도 전우치는 맥캘란을 병째 들고 벌컥벌컥 마신다. 일부 영화팬들은 맥캘란의 과도한 간접광고(PPL)가 거슬린다는 평을 내놓았지만, 한편에서는 전우치가 현대의 위스키를 들이켜는 장면이 신선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갓과 도포, 그리고 맥캘란이 묘하게 어울렸다는 것. 게다가 전우치가 병으로 들고 마신 맥캘란은 귀하디귀한 30년산이다. 500년을 산 도사가 30년산 위스키를 마시는 아이러니가 나쁘지 않았다는 감상평도 다수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속 아이러니를 떠나 싱글몰트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전우치 영화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고 한다. 값비싼 위스키 중에서도 30년산을 얼음도, 분위기도, 음미도 없이 물을 마시듯 마셔버렸으니 싱글몰트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마음 아픈 장면’으로 손꼽힐 만하다.
2015.10.25 I 함정선 기자
김운하 고독사에 석정현 "생활고에 무연고 먹먹"
  • 김운하 고독사에 석정현 "생활고에 무연고 먹먹"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연극배우 김운하(본명:김창규)가 ‘고독사(홀로 살다 쓸쓸히 죽음에 이르는 것)’했다. 만화가 석정현은 한때 인연이 있었던 고(故) 김운하의 고독사를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석정현 작가는 고인의 사망 소식에 접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아는 그 친구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석정현 작가는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시절 축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나서 날 밝을 때 까지 서로 연극과 그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지칠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눴던 잔 근육과 가지 같은 핏줄이 선연한 굵은 팔뚝을 보란 듯 내어놓고 ‘와일드카드’라는 영화에 깡패 단역으로 출연했던 경험을 무용담처럼 자랑하던 술이 깨고 난 다음에도 가끔 캠퍼스에서 마주치면 쭈뼛거리는 나 대신 먼저 아는 척도 해주고 학교 앞 술집에서 마주치면 원래 자리인 듯 넉살좋게 막걸리잔도 나눠 마시고 그랬는데”라고 넋두리했다.이어서 “그러다 조금 거해져서는 앞으로 서로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디서든 서로 자극이 되어주자며 솥뚜껑만한 손으로 내게 악수를 청하던 매서운 눈빛이 간간히 떠올랐더랬다”고 고인을 회상했다.석정현 작가는 “가끔 뭐하고 지낼까 나를 기억이나 할까 그 친구 이름이 뭐였더라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었는데 그 친구 아무래도 ‘창규’가 맞는 것 같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좋은 일이 아니다”며 “그 때깔 좋은 예술씩이나 했으면서 생활고라니 무연고라니 그저 먹먹하다. 조용히 그를 더 기억한다”고 토로했다.석정현 작가는 고 김운하씨를 추모하며 4컷 만화를 그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4컷 만화’는 축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나 두 사람이 나눴던 실제 대화를 담고 있어 더욱 애잔함이 느껴진다. 앞서 연극배우 김운하는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모 고시원에서 숨진 지 5일 만에 발견됐다.극단 신세계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김운하 씨의 부고를 전하면서 “늘 후배들과 동료들을 진심으로 아끼던 따뜻한 사람이었다. 부디 그가 하늘에서는 더 많은 사랑받으며 편히 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전했다.김운하의 시신은 무연고자로 처리돼 관련 법률에 따라 한 달간 영안실에 보관된다. 그때까지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화장될 예정이다.
2015.06.23 I 정재호 기자
 선운산 숲길에서 숨은 꽃을 만나다
  • [e주말] 선운산 숲길에서 숨은 꽃을 만나다
  • 도솔천의 녹음과 선운사 선운교가 어우러진 풍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선운사는 꽃으로 이름난 사찰이다. 꽃으로 유명한 사찰이 꽤 있지만, 선운사가 한 수 위다. 이른 봄에는 대웅보전 뒤편의 산자락이 온통 붉다. 1967년 천연기념물 184호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이다. 4월은 선운사 입구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꽃잎이 흩날릴 때는 극락이 따로 없다. 봄꽃에 그치지 않는다. 9월 선운사는 온통 석산(꽃무릇)이다. 붉고 화려한 꽃은 땅 위에 핀 9월의 단풍인 양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늘 여행객이 북적이니 선운사를 포함한 선운산 일대를 천천히 음미하기 어렵다. 부러 한적한 시기에 찾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운산 일대를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은 때는 6월 초순으로, 사람은 적고 숲이 생기롭다. 그냥 걸음을 내기 무료하다면 야생화나 생태 여행으로 주제를 잡아도 좋다. 동백꽃이나 석산(꽃무릇)에 가린 선운산 풀꽃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봄날에 비해 야생화 수는 적어도 숲이 주는 청량감은 절정이다. 여름 야생화의 독특한 매력도 누려볼 수 있다. 경로는 선운산도립공원 입구에서 도솔암 구간이 무난하다. 왕복 2시간 코스로, 경사가 완만해 걷기 편하고 걸음을 낼수록 숲의 정취가 더한다. 길가의 야생화도 소박한 정감으로 매료한다. 5~6월에 꽃을 피우는 산골무꽃 무리첫걸음은 2008년에 조성한 선운산생태숲이다. 이곳은 자생 숲이라기보다 종전 습지에 조성한 생태 공원에 가깝다. 생태 연못과 습지 사이로 난 데크를 오가며 익숙한 습지 생물을 관찰한다. 이맘때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보라색 붓꽃과 노랑꽃창포다. 노랑어리연꽃도 슬슬 꽃을 피울 기세다. 선운산생태숲은 꽃만 치자면 6월보다 7월이 다채롭다. 부처꽃, 마타리, 좀비비추 등이 피어나고 습지에는 어리연꽃과 수련 등이 얼굴을 내민다. 도솔천 쪽으로는 천연기념물 367호 고창 삼인리 송악도 진귀한 볼거리다. 송악은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뿌리가 바위에 붙어 자란다.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으나 족히 수백 년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암벽을 기어오르는 푸른 덩어리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고창의 송악은 북방 한계선에 해당해 가치가 특별하다. 본격적인 야생화와 생태 탐방은 선운사매표소를 지나서 시작된다. 도솔천 왼쪽 탐방로를 택한다. 개울에 어린 초록은 선운사와 나란한 오른쪽 길이 낫지만, 숨은 야생화를 만나기에는 숲과 접한 도솔천 왼쪽이 우세하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야생화는 광대수염이다. 그늘진 곳에서 30~60cm로 자라며, 흰색이나 자주색 꽃이 5~6송이 뭉쳐서 핀다. 잎자루와 줄기 사이에 긴 돌기가 광대의 수염을 닮았다. 광대수염과 비슷한 산골무꽃은 연한 보랏빛으로, 꽃술 끝에 나비가 앉은 듯하다. 광대수염과 산골무꽃은 보통 5~6월에 꽃이 피며, 도솔암 가는 길에 가장 흔한 야생화다. 수정란풀도 특이하다. 광합성을 하지 못해 줄기가 투명에 가까운 흰색을 띠며, 꽃 역시 투명한 흰 꽃이 핀다. 썩은 식물의 그 양분에 기생하며, 주로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번식한다. 노란색을 띠는 구상난풀도 있다. 수정란풀은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무리 지어 자라므로 하나가 있으면 주변에 더 있을 확률이 높다. 도솔제쉼터부터는 하천보다 숲이 깊다. 야생화와 더불어 삼림욕의 청쾌함을 만끽하며 걷기에 알맞다. 선운산 산림의 특징이 두드러져 소나무가 많은 침엽수림에서 활엽수림으로 변해간다. 온도가 올라가며 거제, 진도 등 남해에서 자라던 식물도 등장한다. 7~8월에 꽃을 피우는 애기등이 숲의 변화를 대변한다. 참나무나 서어나무, 물푸레나무 등도 늘어난다. 덕분에 여름 숲이 꽤나 울창하다. 길가에는 나무 그늘을 드리워 쉼터도 제공한다. 잠깐 쉬노라면 광릉골무꽃이나 광릉갈퀴가 여름 꽃을 피워 반긴다. 둘 다 광릉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꽃의 빛깔이나 생김이 다르다. 광릉갈퀴는 붉은 자줏빛이고, 광릉골무꽃은 보랏빛 도는 연한 파란색에 가깝다. 파란빛 도는 흰색의 참꽃마리나 노란색 미나리아재비처럼 앙증맞은 꽃도 있다. 젓가락나물도 작고 노란 꽃이 핀다. 야생화 하면 연상되는 모양새다. 사실 야생화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다. 숲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걷다가 무심코 눈이 맞는 경우가 잦다. 쉬어갈 때 발끝에서 가까운 풀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방법이다. 도솔암 가는 길처럼 넓고 짙은 숲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주 쉬며 주변을 살펴볼 일이다. 선운산 야생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선운사로 걸음을 옮긴다. 선운사는 전북의 대표적인 고찰이다. 대웅보전,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 등 보물급 문화재도 여럿이다. 만세루에는 탁자와 다기 세트가 구비되어 무료로 차 한잔 마시며 쉴 수 있다. 7~8월에는 선운사를 찾는 즐거움이 하나 더 있다. 경내의 배롱나무 고목들이 꽃을 피운다. 진분홍 꽃이 고찰의 누각과 어울려 장관이다. 막 꽃망울을 열기 시작한 금난초는 4~6월 사이 꽃이 핀다선운사 하면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가 떠오른다. 선운사 동백꽃과 막걸리 집에 관한 시다. 서정주 시인의 고향이 선운사에서 6~7km 거리다. 현재는 미당시문학관과 미당시문학마을(진마마을)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미당시문학관은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개조해 지난 2001년에 개관했다. 미당의 기념품과 유품을 전시하는데, 아름다운 시는 물론 친일 부역의 흔적도 있다. 문학관 옥상은 전망대나 진배없고, 난간에는 미당의 시구가 새겨졌다. 그 위로 스물세 해 서정주 시인을 키운 팔 할의 바람이 분다. 미당시문학관 곁의 미당시문학마을은 ‘대시인의 의자’에서 시작해 마을 곳곳에 시인의 시정(詩情)이 어렸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풍경이다. 맞은편에는 고창국화마을(돋움볕마을)도 있다.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를 테마로 꾸민 마을의 벽과 지붕에 국화 그림이 산뜻하다. 마을 여인들의 얼굴도 함께 그려 정겹다. 선운산 생태 여행의 감흥을 잇고 싶다면 운곡 람사르습지를 추천한다. 고창 고인돌공원에서 출발해 습지 일대를 탐방하는 코스다. 운곡 람사르습지는 과거 여러 마을과 경작지가 있던 땅이다.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이 이전했고, 남겨진 땅은 30여 년 동안 스스로 원시 습지를 회복했다. 폭 1m 산책 데크로 돌아볼 수 있는데, 풍요로운 산림과 희귀 동식물이 주는 감흥이 남다르다. 근래 들어 고창에서 가장 각광받는 생태 여행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인돌공원의 풍경은 보너스다. 선운사 못지않은 생태 여행의 명소로, 조금 무리해서라도 다녀올 만하다. 고창군청 문화관광과 (063)560-2456자연의 복원력을 보여주는 람사르운곡습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힐링 코스 / 선운산생태숲→도솔암 가는 숲길→도솔암→선운사→미당시문학관 , 생태 코스 / 선운산생태숲→도솔암 가는 숲길→도솔암→고창 고인돌공원→운곡 람사르습지▷1박 2일 여행 코스= 선운산생태숲&숲길→도솔암→선운사→미당시문학관→미당시문학마을→고창국화마을→(숙박)→고창 고인돌공원→운곡 람사르습지→고창읍성 △가는길▷버스= 서울-고창,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7:00~19:00) 운행, 3시간 30분 소요. 고창-선운사, 고창공용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행 농어촌버스 하루 16회(06:40~19:50) 운행, 30분 소요. 고창-선운사, 고창공용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행 시외버스 하루 4회(09:25~16:35) 운행, 2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고창공용버스터미널 (063)563-3388▷자동차=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IC→석교교차로 법성포?선운사 방면 좌회전 2.9km→상용터널 진입 후 3.5km→선운사터널 진입 후 2.4km→삼인교차로 선운사 방면 좌회전 1.5km→선운사 주차장△잠잘곳= 넥스텔(고창읍 월암수월길, (063)564-8999 (굿스테이)),힐링카운티(고창읍 석정2로, (063)560-7300, www.huespapension.com (굿스테이)), 선운산관광호텔(아산면 중촌길, (063)561-3377, www.sushotel.com), 선운산유스호스텔(아산면 선운사로, (063)561-3333, www.seonunsan.co.kr)△먹을곳= 조양관(한정식, 고창읍 천변남로, (063)564-2026), 청림정금자할매집(장어구이, 아산면 인천강서길, (063)564-1406), 우진갯벌장어(장어구이, 고창읍 상월1길, (063)564-0101), 미향(바지락정식, 고창읍 모양성로, (063)564-8762) △주변 볼거리= 고창읍성, 문수사, 구시포해수욕장, 하전마을 갯벌체험학습장6월에 꽃을 피우는 미나리아재비광합성을 하지 못해 투명한 흰색의 수정난풀 꽃광합성을 하지 못해 투명한 흰색의 수정난풀 꽃최소한의 탐방로만을 허락하는 운곡람사르습지
2015.06.07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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