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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文대통령 “일자리委 만들라” 첫 지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다음은 5월 11일자 이데일리 주요 신문 기사다.△1면 -文대통령 “일자리委 만들라” 첫 지시-초대 총리에 이낙연-[사설] 국민과 더불어 성공하는 대통령△문재인 시대·1호 인사-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대통령 조건 성숙하면 평양갈수 있어”..남북정상회담은 제1정책-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 되지 않고..직언하겠다”△문재인 시대·1호 인사-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야당과 막걸리 마시면서 대화하겠다”..소통에 방점-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 “盧서거후에도 봉하마을 지킨 ‘경호 전문가’-黃권한대행 사의 표명..당분간 직무는 계속△문재인 시대·1호 인사-非영남·脫권위...청와대 180도 달라졌다-경제부총리 조윤제·이용섭 거론..사회부총리 김상곤·도종환 물망-非법조인 민정수석 조국..첫 女 인사수석 조현옥 △문재인 시대·통합행보-취임식 전 野4당 지도부와 릴레이 회동..국회와 협치 첫발-文 대통령 취임사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겠다”-취임 첫날 스케치..靑가는길에 줄선 시민 인사하는데만 20분 걸려△문재인 시대·文의 사람들-경남중·경남고·경희대...‘KKK라인’ 뜨나-헌법재판관·감사원장...사법연수원 12기 동기 쟁쟁하네-오석근·김태호·전인석..文지지한 KT출신 주목△문재인 시대·외교·안보-文 “필요한땐 바로 워싱턴행”..이르면 내달 한·미 정상회담-사드배치 번복 어렵지만 절차 문제 규명에 나설 듯-국방개혁 재시동..병력 50만명으로 줄이고 전작권 환수 속도낼 듯△문재인 시대·J노믹스-공공 81만개, 노인 일자리 80만개..숫자는 장밋빛, 재원은 깜깜-억대 연봉자 소득세 늘리고 기업 법인세는 덜 깎아주고 -일자리위원회, 부처급 구성 ‘흐지부지 안한다’..대통령 위원장에 총리 부위원장은 처음 △문재인 시대·J노믹스 -乙 보호 위해 만든 민주당 ‘을지로委’, 기업에 甲되나-집중투표제·감사분리선출, 간신히 막았는데 이번엔 ‘순환출자 해소’ 공약..기업들 시름 -재벌 지배구조 개선 위한 상법 개정엔 시간..새정부, 공정위 ‘조사국’ 부활 먼저 추진△정치-TK 꽉 잡은 한국당 VS 개혁 내건 바른 정당..이젠 ‘보수 주도권’ 전쟁-20년만에 최더 지지율 대통령..국정운영 동력 확보 어떻게-안철수 “좌절 안해”..정계 은퇴설 일축△금융·재테크-문재인 정부 재테크 기상도, 주식은 ‘허니文랠리’..부동산은 ‘숨고르기’ 가능성-집값 떨어져도 부담없는 ‘책임 한정 주택대출’ 확대-[금융인사이드] 文 ‘일자리 공약’에 코드 맞추는 금감원-P2P 누적 대출액 한달새 1336억 증가△산업&기업-문재인시대 재계반응 “양질 일자리, 민간서 나오는데...대기업 잡겠다니”-다시 BMW..벤츠 제치고 판매량 1위-롯데케미칼 ‘경쟁력 강화’나섰다..울산·여수공장 증설 3700억 투자-분기별 매출 2조원..하만, 삼성전자 효자될까-기아차, 안전·편의성 높은 ‘2018 K9’ 출시-‘살아나는 한국조선’ 4월 수주 세계 1위-LG전자 직수 정수기..무상관리 서비스 확대△소비자생활-月2회 강제휴무, 출점거리 제한...새정부 타깃된 복합쇼핑몰 ‘긴장’-하루 200분..스마트폰에 코박고 사는 한국인-대선 광풍아 물렀거라...안정 되찾는 안랩-클릭만으로 사내방송 OK...SK브로드밴드‘브이케이스’△중소·벤처·제약-문재인 시대 中企·벤처기업 반색 “창업~성장 원샷 지원시스템 구축 기대”-다시 문 열리나...설레는 개성공단 업체-줄기세포 화장품 ‘셀블룸’ 中·동남아 진출△라이프&스타일-화장 고치고 셔츠 세탁하고 전기차 충전하고..몽땅, 편의점에서 -와인잔 없이 즐겨라..혼족 맞춤 ‘미니와인’△증권&마켓-‘장미대선’에 너무 달렸나..코스피 2300 넘었다 꺾여-사드로 위축됐던 화장품株 기지개-‘분할후 재상장’ 현대重 4사, 주가 날았다-금투협, 새 정부에 당부 “자본시장 규제체계 원칙중심으로 전환”△문화&스포츠-연출가·극작가·배우 오세혁 “격변의 시대 속 젊은 ‘밀사’..새 시대 맞는 우리 이야기” -프랑스 연극 ‘벨기에 물고기’, 조금 특별할 뿐인데..차이가 왜 차별이 되나요-文대통령 변론 맡은 ‘페스카마호 사건’ 연극 무대 올랐다△스포츠-프로골퍼 김효주 “평일엔 교생, 주말엔 골프..요즘 투잡 뛰어요”-복귀 류현진 ‘투수 무덤’서 2승 낚는다-테임즈, 13호 ‘펑’-文대통령 평창 청사진 “올림픽 성공 개최 국정 제1과제로”-유벤투스 결승 이끈 ‘39세 부폰 “나를 이끈 건 챔스 우승 꿈”△People&-오늘은 입양의 날 ‘위탁엄마’ 박옥자씨 “14년간 가슴으로 키운 자식 22명 상처딛고 성장하는 모습보면 뿌듯”-싸이 “내 곡 올드해..젊은피 수혈”-‘트럼프 측근’ 만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미 관계 발전 도와달라”-황교익 푸드칼럼니스트 “프랜차이즈, 국민 입맛 똑같이 만들어”-‘개그 콘서트 900회 기념..김준호 “文대통령 초대”-임창정, 네 아들 아빠됐다 “산모·아기 모두 건강해요”△오피니언-[특별기고] 기업이 주역인 나라 만들어야 -[데스크의눈] ‘스타트업 천국’엔 官이 없다-[e갤러리]헤수스 수스 몬타예스 ‘상품타기 게임’ △부동산-제2 경부고속道 완공 앞당겨지나..용인·세종 아파트 솔깃-물건당 평균 10명 입찰 아파트 경매시장 ‘활기-청약가점 높다면...성남고등·구로항동 ‘노크’-고양 지축, 연내 4개 단지 3천가구 분양△사회-양육비 月100만원 넘는데..50만원 주고 아이 위탁-文 “광화문 대통령 되겠다”에..방 뺄 처지 행자부는 울상-세월호 미수습 여학생 추정 뼛조각 발견 -생리대, 지하철역서 무료로 이용하세요-대선일 청와대 인근에 권총 실탄 놓고 사라진 20대 남성 붙잡혀
- [라이프&스타일]'작은 크리스마스'..한정판이 왔다
- 동서식품은 ‘카누 크리스마스 블렌드’를 선보이며 텀블러와 니트커버 등 사은품을 함께 제공한다.[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불경기에 시국상황까지 겹치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며 ‘작은 크리스마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내기 위해 다양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평소 즐겨 먹던 제품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수 있다. 최근에는 우유와 감자스낵, 커피부터 숙취해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크리스마스 특별옷을 갈아 입고 소비자와 만나고 있어 취향에 따라 제품을 모으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12월~1월 한시적, 제한된 수량만 판매되기 때문에 남들보다 좀 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기분도 낼 수 있다. ◇술자리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분위기 UP크리스마스 에디션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곳은 주류업계다. 크리스마스, 연말 홈파티에 빠질 수 없는 메뉴 중 하나가 술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에디션 병만 술자리에 함께 해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도 좋다. 예전에는 샴페인과 위스키 등 고급 술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맥주와 소주, 막걸리도 한정판 제품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과 맥주 ‘하이트’의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겨울 옷을 입은 두꺼비와 참이슬 모델 아이유의 손 글씨와 그림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한 것처럼 라벨을 디자인했다. 맥주 하이트는 지난해 레드 컬러에 이어 올해는 그린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만들었다. 초록색 바탕을 배경을 흰색의 장식용 방울을 매치해 맥주병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게 했다. 하이트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지난해 품귀 사태를 부를 만큼 인기를 끈 바 있다. 국순당은 ‘아이싱 자몽크리스마스 에디션’을 한정 상품으로 내놓았다. 화사한 디자인을 강조한 이 제품은 하얀 설원에 순록을 표현했다. 특히 순록을 마치 바느질한 것처럼 그려넣어 추운 겨울에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타깃층인 20대의 감성을 노렸다. 술자리뿐만 아니라 술자리 이후 숙취해소를 할 때까지 크리스마스 에디션이 함께 한다. 삼양사는 이달부터 숙취해소제 ‘큐원 상쾌한’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을 판매하고 있다. 모델 혜리가 빨간 머리띠와 머플러를 두른 그림이 담겼다. 이 제품은 12월 한 달만 판매된다. 일동후디스 앤업카페 크리스마스 에디션 5종◇편의점에서 만나는 한정판 편의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먹거리 제품들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정판 옷을 갈아입었다. 적은 금액으로 먹거리를 즐기며 크리스마스 디자인을 만나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동원F&B는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크리스마스 에디션 8종을 선보였다.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는 디자인 외에도 친구나 연인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할 수 있는 8가지 메시지가 담겨 간단한 선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컵커피’에도 크리스마스가 내려앉았다. 일동후디스는 300ml 텀블러형 컵커피 ‘앤업카페300’의 크리스마스 에디션 5종을 출시했다. 실버, 그린, 레드 등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는 색과 산타클로스, 눈사람 등을 활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매일유업도 ‘카페라떼’ 제품에 리스(화환)을 적용한 크리스마스 에디션을 선보였다. 특히 뒷면에 직접 메모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한정 사은품은 덤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제품 자체로도 한정판의 매력을 뽐내지만, 다양한 사은품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 에디션과 사은품을 함께 수집하기도 한다. 동서식품의 카누는 매년 12월 ‘맥심 카누 크리스마스 블렌드’를 선보이며 텀블러와 니트 커버를 증정하고 있다. 텀블러는 추운 겨울 커피를 더 따뜻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해주며 눈꽃 모양의 니트커버는 화이트와 레드로 구성, 보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느낌을 낸다. 커피전문점 아티제는 크리스마스 한정 달력이면서 다양한 쿠폰을 제공하는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를 내놨다. 이 캘린더에는 아티제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클럽 아티제 포인트와 아메리카노 교환권, 크리스마스 케이크 할인권, 초콜릿 등 혜택이 담겨 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떼르드글라스’는 유기농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을 5만원 이상 구매하면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용품, LED 조명까지 포함된 풀세트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크리스마스에 즐길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면 트리를 장만할 수 있다.
- [여행] 섬강따라 가을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 ‘횡성한우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 섬강 둔치에서 멀지 않은 공근교 아래 개천 풍경.강원도 횡성의 삼거리 저수지 새벽 풍경. 산과 구름 그리고 하늘과 마을이 데칼코마니 마냥 물 위에 그대로 비춰지고 있다.쌀익어가는 횡성의 새벽 들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시나브로 무르익고 있다. 드넓게 펼친 들녘은 가을햇살에 낱알이 누렇게 익어간다. 집집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도 한창 가을맞이 중이다. 주홍빛이 짙어지며 가지 끝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다. 그렇게 익어가는 모든 빛깔은 가을과 함께 변해간다. 이 빛깔을 따라 발길을 옮긴 곳은 강원도 횡성군. 횡성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과 사방을 둘러싼 연봉을 한데 어울리며 고즈넉한 가을풍경을 그리고 있는 고장이다. 횡성의 가을은 운치 있는 강변에서 맞는 게 좋다. 어떤 때는 이른 새벽 강안개 사이로 물오리떼가 날아오르고, 또 어떤 때는 황혼 무렵 석양을 배경으로 왜가리가 돌아온다. 횡성호를 둘러싼 호반길을 느릿하게 걸을 수 있고, 산자락 유순한 언저리를 이리저리 굽이치는 강변을 걸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횡성이다. 게다가 한우축제가 펼쳐지는 가을날의 횡성은 뿌리치기 힘든 여행지다.횡성한우◇ 육즙 풍부하고 향미 뛰어난 ‘횡성한우’ 횡성 여행의 적기는 이맘때다. 횡성한우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횡성한우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횡성한우축제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린다. 횡성한우가 최고인 이유는 물론 ‘맛’이다. 유명한 일화도 있다.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횡성한우로 만든 이른바 ‘부시 버거’를 맛본 뒤 ‘원더풀’을 연발했다고 한다. 횡성한우는 이 일로 더욱 유명해져 ‘명품한우’의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맛의 비결은 횡성의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단다. 고원지대인 까닭에 평균기온은 낮고 일교차가 심해 식물의 생육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식물을 먹고 생산되는 횡성한우라 육질부터 차이가 난다. 단단한 육질의 횡성한우는 구우면 육즙이 풍부하고 향미가 뛰어나다. 또 다른 비결은 철저한 관리에 있다. 횡성군은 오랜 기간 한우 명품화사업을 추진하며 종우의 연구·개발과 유전자 관리, 우량암소 관리, 사료관리 등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왔다. 최근에는 ‘군수품질인증제’를 도입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횡성에서 태어나 자라고 횡성에서 인증한 도축장에서 가공한 한우에 대해 군수가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횡성의 유별난 한우사랑도 한몫했다. 여기에는 역사적·지리적 배경이 있다. 횡성은 예전 영동지방과 서울을 이어주던 경강대로의 중간 지점에 있다. “강릉 소들이 대관령을 넘어 평창·진부·둔내를 거쳐 횡성에 모였다가 양평을 거쳐 서울로 넘어갔다”는 옛 이야기속 ‘소몰이길’의 중간지점이었다. 일부에선 횡성한우가 비싸다는 인식도 있다. 물론 비싸다. 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우등심 1인분(150g)에 3만 5000원 정도다. 하지만 횡성 사람들은 등급에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고등급의 한우보다 힘줄이 없는 중간등급(1등급) 한우를 사다가 김치냉장고에 이틀쯤 넣어 숙성시켜서 먹으라고 권한다. 최고등급은 등심에 지방이 고루 퍼져 있는 것을 말하는데 부드럽기는 하지만 기름이 많고, 금세 물리는 단점이 있단다. 또 한우의 등급은 등심의 지방분포도로만 결정되는 만큼 국거리 등은 등급판정에 큰 영향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해가 저문 뒤 횡성호 상류에 왜가리가 몰려들어 자리를 틀고 밤을 맞이하고 있다.◇ 가을색 물든 섬강을 따라 오르다 횡성에서 한우만 먹고 떠나는 건 아쉽다. 기왕이면 하루를 묵는 게 좋다. 이맘 때 횡성의 섬강은 가을이 시나브로 물들고 있다. 섬강은 봉복산과 태기산의 계곡수가 원주천과 삼산천의 물을 보태 이룬 강이다.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200리 강줄기의 시작이 바로 횡성인 셈이다. 수많은 여행객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안으로 가다가 차장 밖으로 스쳐 흐르는 섬강을 만나지만 눈여겨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겉만 보면 밋밋한 강줄기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그 속에 자연과 역사가 살아숨쉬고 있다. 섬강을 따라 상류 쪽으로 향하면 횡성호다. 횡성호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갑천면 부동리·중금리·화전리·구방리·포동리 등 5개 리가 수몰되면서 생긴 인공호수. 1990년 첫 삽을 뜨고 11년 만인 2000년에 완공돼 횡성군과 원주시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수몰민의 마음을 달래주는 망향의 동산에는 당시 수몰지역의 문화유적과 수몰민의 삶과 자취를 전시하고 있는 자료관이 세워졌고, 화성정이 옛 모습 그대로 옮겨 서 있다. 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채 횡성호 주변에는 7개 구간 모두 27㎞의 산책길이 있다. 제주 올레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가족끼리 연인끼리 부담 없이 낙엽과 함께, 혹은 눈길에 발자국을 만들며 추억을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추억은 시간과 장소가 주는 선물이다. 일명 ‘가족길’로 불리는 5구간은 횡성댐 준공으로 수몰된 마을주민의 안타까움이 서린 ‘망향의 동산’에서 출발한다. 횡성댐이 담수를 시작하면서 이주하게 된 254가구 938명의 수몰민들이 고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세운 것이 망향의 동산이다. 망향의 동산에는 수몰민들의 애환이 깃든 생활도구와 수몰되기 전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옛터전시관, 중금리 탐둔지에 있던 중금삼층석탑 2기가 세워져 있다. 9세기 말께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는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양식을 이어받아 반듯하고 단아하다. 횡성호에서 더 상류로 올라가면 가을볕으로 물들어가는 강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최근 횡성호 수위가 내려가면서 습지가 된 상류 쪽에는 버드나무와 억새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날에는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피어올라 유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횡성읍에서 갑천면사무로소 이어지는 19번 국도를 따라 찾아간 포동교. 그 다리를 건너 횡성호 상류의 물길 위쪽은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른 안개가 출렁인다. 마치 인상파 화가가 그려낸 유화를 연상케 한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강원도 내 유일의 종합사격체험시설인 ‘횡성스포랜드’에서 클레이 사격을 즐기고 있는 체험객.◇ 마음의 때를 씻어내다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횡성스포랜드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한우축제가 열리는 섬강 둔치에서 멀지 않은 공근면 청곡리레 자리잡고 있다. 여기는 강원도 내 유일의 종합사격체험시설이 들어서 있다. 초보자나 마니아 모두가 사격을 즐길 수 있다. 4394평의 사격장에는 클레이와 권총, 공기총사격장이 있다. 특히 클레이 사격은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레포츠. 빠른 속도로 공중에 날아가는 표적을 맞추는 경기다. 이동하는 표적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판단력이 좋아지고 온몸을 긴장한 상태에서 3.7㎏이나 되는 총을 들기 때문에 바른 자세 유지와 전신운동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시설 주변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산책로와 휴게공간, 연못 등은 물론 5인·10인·15인실의 숙박시설과 야외 숯불구이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횡성 여행은 강원참숯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반곡리에는 1960년대 초반에 정착한 유서 깊은 숯가마가 있다. ‘강원참숯’이다. 참나무를 초고열로 구워내는 백탄이 나오는 곳이다. 수십년씩 숯을 구워온 노련한 숯쟁이들이 부장대와 부삽으로 숯을 꺼내는 모습부터 참나무를 가마에 쌓고 불을 붙이는 모습까지 숯이 제조되는 모든 과정은 인고의 시간이다. 숯가마 찜질로 여독을 풀고 맛깔스러운 삼겹살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숯가마찜질은 가마에 남은 숯의 좋은 성분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몸에 쌓인 피로와 독소를 말끔히 풀어주는 ‘웰빙 찜질’이다. 이곳에 지은 가마는 40여개. 참숯가마는 생나무를 넣고 꼬박 6일을 보낸 뒤 가마문을 열어 숯을 토해낸다. 숯가마는 숯을 빼고 하루정도 열을 식혀야 재작업이 가능하다. 이때 가마 안에 남은 열기를 재활용하는 것이 숯가마찜질이다. 숯을 꺼낸 후 하루 뒤의 가마를 ‘꽃탕’이라고 부른다.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피부가 꽃처럼 빨갛게 익는다는 꽃탕은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가장 많다. 워낙 온도가 높아 가마라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들어가도 5분을 버티기가 힘들다. 찜질을 하고 나면 목이 타고 허기지게 마련. 가마터 한쪽에 마련한 삽겹살숯불구이 체험장에서 참숯에 구운 삼겹살에 김치를 얹어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횡성숯불의 벌건 자태를 드러낸 숯불◇여행메모△가는길=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탄다. 이어 횡성IC에서 횡성 방면으로 우측 고속도로 출구로 빠져나간다. △먹을곳=진짜 횡성산 한우는 간판에 ‘횡성한우’ 로고를 새겨놓은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다. 횡성본점(033-343-9908), 우천점(033-345-6160), 새말점(033-342-6680), 둔내점(033-345-8888) 등을 거느린 횡성축협한우프라자가 가장 믿을 만한 집이다. 더덕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네더덕밥(033-344-1116)도 푸짐한 상을 차린다. 장가네막국수(033-343-8377)의 막국수 맛도 보통이 넘는다. 이른바 ‘양평식 해장국’을 내는 운동장해장국(033-345-1770)은 지역주민의 단골집이다. 안흥찐빵은 면사무소 앞 안흥찐빵(033-342-4570)과 심순녀 안흥찐빵(033-342-4460)이 손꼽힌다. △잠잘곳=횡성에는 두 곳의 휴양림이 있다. 하나가 청태산 자연휴양림(033-343-9707)이고 다른 하나가 둔내 자연휴양림(033-343-8155)이다. 두 곳 모두 훌륭한 숲을 거느리고 있다. 청태산 자연휴양림 부근에는 숲체원이 있다. 다양한 숲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보행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휠체어나 유모차가 접근하기 쉽도록 평탄한 나무데크 산책로를 훌륭하게 갖추고 있다. 성우리조트(033-340-3000)와 성우유스호스텔(033-340-3000)도 추천할 만하다. 횡성호 상류의 새벽 풍경강원도 횡성 삼거리 저수지의 새벽 풍경. 산과 구름 그리고 하늘과 마을이 데칼코마니 마냥 물 위에 그대로 비춰지고 있다.횡성한우‘횡성한우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 섬강 둔치에서 멀지않은 공근교 아래 개천 풍경.더덕 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 더덕밥의 더덕구이운동장해장국의 한우내장장해장국더덕 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네더덕밥의 비빔밥횡성숯불에서 불가마체험을 하고 있는 체험객들강원도 내 유일의 사격체험장인 횡성스포랜드에서 클레이사격을 즐기고 있는 매니아.횡성호 상류 풍경횡성호 상류의 새벽 풍경
- 故 김성민의 추억…도전 즐기며 소탈하고 유쾌
- 故 김성민(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간장에 레몬즙 좀 짜놓고 땡초라고 하는 작고 매운 고추를 썰어 넣으면 딴 거 필요 없어요. 맨밥만 비벼도 매콤한 게 진짜 맛있다니까요.”김성민의 한마디에 브루나이 야시장을 뒤졌다. 2008년 3월이었다. 당시 기자와 사진부 후배는 김성민, 김성민의 매니저와 브루나이 화보 촬영을 가 있었다.26일 최종 뇌사판정을 받은 김성민은 조금 수다스럽고 소탈하며 유쾌한 사람이었다. 작은 일도 재밋거리가 되면 들뜨는 듯했고 그걸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전파하려 하는 괜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이 즐거우면 같은 소재로 남들도 즐겁게 만들려고 했다.김성민과 친분을 쌓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MBC 일일 연속극 ‘인어아가씨’에서 주연을 맡아 중국어권 한류스타로 떠오른 뒤 ‘왕꽃 선녀님’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시기다. 이후 자주는 아니더라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작품이 화제가 되거나 새로운 시작을 앞두는 등 인터뷰를 할거리가 생기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직접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핑계로 만나 술잔을 기울인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자신이 대학 시절 자주 갔다던 작은 주점에서 소시지 부침에 소맥,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브루나이를 간 것도 기자의 부탁이 계기였다. 드라마 종방파티 후 다른 배우, 스태프와 밤새 술을 마시는 스케줄이 있었음에도 기자의 부탁이라며 흔쾌히 들어줬다. 피곤한 상태에서도 웃으며 함께 비행기를 탔고 당시 검토 중이던 영화 시나리오를 보여주기도 했다.(그 영화는 투자에 어려움을 겪다 한참이 지나 촬영에 들어갔고 개봉했다.) 주류 판매가 금지된 브루나이에서는 현지인들처럼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어 맥주를 사오기도 했다.배우, 연예인으로서는 도전욕이 넘쳤다.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발돋움하고 나서 김기덕 감독의 ‘시간’ 등 실험적인 영화에 출연했다. 작품, 역할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도전을 즐겼다. ‘남자의 자격’을 통해 예능에 진출한 것도 도전에 대한 열망의 결과물이었을 게다.자신의 실수로 한차례 안좋은 일을 겪은 후 우연히 만났던 한 행사장에서도 그는 여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연예계 원로인 선배의 생일잔치에 다른 연예인들과 성악으로 축하 공연을 했다. 그는 여전히 유쾌했다.지난 1월 출소 후 다시 한번 유쾌한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랐지만 그런 기회는 없었다.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으로 그는 이 세상을 등졌다. 부디 그 곳에서는 고통, 마음의 아픔 없이 편안하시길 빈다.▶ 관련기사 ◀☞ 故 김성민 "실수 반복 않고 열심히 살게요" 절반만 지켜진 약속☞ [종영D-1 오해영]①웰메이드 로코, tvN 월화극 심폐소생☞ [종영D-1 오해영]②2.2%→9.9%, 시청률의 역사☞ 장윤주, 임신 3개월…“좋은 부모 되겠다” 소감☞ 신성록, 하와이 로맨틱 웨딩마치…행복한 신부 '눈길'
- [여행] "응답하라 춘천·강촌"…추억까지 지울 순 없다
- 강원 강촌은 1970~80년대 세대에게는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구불구불한 경춘선의 철로를 곧게 편 기찻길이 새로 놓이면서 옛 강촌역 일대의 철로는 폐선이 되고 말았지만 추억은 여전하다. 기차가 끊어진 가평철교 위에는 이제 레일바이크가 달린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다. 제대로 맛보라는 듯 매서운 한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방에만 갇혀 지낼 수는 없는 법. 차라리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 겨울맛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이 답이다. 강원 춘천이나 강촌쯤이라면 어떨까. 중년 이상이라면 추억이 어린 고장이다. 그 중심에 강촌역이 있다. 강촌은 1970∼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의 명소였다. 젊은 시절의 사랑과 희망, 좌절과 방황이 거기 있었다. 구불구불한 경춘선의 철로를 곧게 편 기찻길이 새로 놓이면서 강촌역 일대의 철로는 폐선이 되고 말았지만 그렇다고 추억까지 지울 수는 없다. 그곳으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청춘의 성지…낭만의 ‘강촌역’2010년 12월 20일 오후 10시 3분 청량리발 남춘천행 1837호 무궁화호 열차. 마지막이었다. 71년간 ‘낭만열차’로 사랑받던 옛 경춘선이 복선전철에 자리를 내주면서 강촌역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더불어 청춘의 배설구라는 소임도 그때 다했다. 영원히 청춘에 머물지 못하는 우리네 인생처럼 강촌역도 그렇게 변했다. 다시 찾은 강촌역은 승강장의 기둥과 벽면을 온통 그라피티(graffiti)로 채우고 있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어수선해 보였다. 당장 옛 낙서들이 그리웠다. 젊은이의 땅이던 강촌다운 흔적들 말이다. 청춘이 사라진 역사는 스산함만 가득하다. 그렇다고 추억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가슴 절절하게 파고들 뿐이다. 강촌역의 의미가 단지 건물 자체가 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기둥마다 남아 있는 온갖 사연과 추억이 강촌역의 역사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옛 강촌역은 이제 지난날 그곳에 추억 한 자락을 묻어 놓은 누군가가 그 시절의 흥분과 열기를 잠시나마 꺼내 볼 수 있는 ‘추억의 성지’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곳이 더욱 소중한 이유는 개발에 밀려 정취를 잃어가는 강촌마을 이곳저곳과 달리 그 시절 그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다. 사는 게 따분해지거나 가슴 한구석이 허해질 때, 또 문득 옛 친구가 그리울 때면 옛 강촌역으로 가보라. 우리의 과거를 고스란히 품은 그곳이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강원 강촌은 1970∼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다시 찾은 강촌역은 승강장의 기둥과 벽면을 온통 그라피티(graffiti)로 채우고 있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어수선해 보였다. 당장 옛 낙서들이 그리웠다. 젊은이의 땅이던 강촌다운 흔적들 말이다.강원 강촌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구불구불한 경춘선의 철로를 곧게 편 기찻길이 새로 놓이면서 옛 강촌역 일대의 철로는 폐선이 되고 말았지만 추억은 여전하다. 청춘이 사라진 역사는 스산함만 가득하다.△50m 장엄한 얼음기둥 ‘구곡폭포’ 강촌에 갔다면 구곡폭포에 들르지 않을 수 없다.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본래 이름은 문폭(文瀑)이다. 구한말 춘천 의병장 습재 이소응의 문집 ‘습재집’에 문폭이란 이름이 등장한다. ‘문폭유거’ ‘문폭잠영’이란 시구절에도 나온다. 여름에는 장쾌하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장관이고 겨울에는 빙벽이 유명하다. 구곡폭포는 강촌역에서 3㎞쯤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걸어가도 1시간 남짓한 거리지만 강촌역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가는 것도 방법이다. 들머리는 구곡유원지 주차장.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곳은 바로 여기까지다. 이곳부터 구곡폭포까지는 약 1㎞거리. 매표소를 지나면 호젓한 잣나무숲길이 이어진다. 인공 빙벽과 길섶으로 늘어선 돌탑들을 지나 깊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시베리아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폭포가 장엄한 얼음기둥을 만들어놓고 있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 암벽을 뒤덮은 구곡폭포의 얼음기둥은 응달진 암벽에 걸려 있어 한번 추위가 몰아치면 이듬해 봄까지 녹는 법이 없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새로 내려오는 계곡수와 끌어온 물로 얼어붙어 얼음기둥은 더욱 두툼해진다. 운이 좋다면 아슬아슬하게 폭포빙벽을 오르는 전문 산악인을 만날 수도 있다.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춘천의 대표 먹거리 ‘닭갈비’춘천 하면 떠오르는 먹을거리는 단연 닭갈비다. 갖가지 채소와 양념한 닭갈비를 굽는 냄새는 늘 출출한 여행자를 유혹한다. 춘천 닭갈비는 50여년 전 허름한 선술집에서 막걸리 한 사발을 위한 안주로 개발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이나 서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춘천의 대표적인 닭갈비 골목은 온의동, 명동, 후평동의 인공폭포 부근 등이다. 닭갈비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대략 1950~60년대. 1950년대 구강원은행 본점자리에 김씨라는 사람이 닭불고기집을 처음 시작했다는 풍문에 근거한 것이다. 좀더 확실한 것은 1970년대 초반 명동 뒷골목에 들어선 우미, 육림, 뚝배기집, 대성닭갈비 등 4개 업소가 현재와 같은 춘천 닭갈비를 개발했다는 것. 업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닭갈비의 맛을 결정하는 양념장에는 다진마늘과 생강, 양파, 고춧가루, 설탕, 간장, 맛술 등 20여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닭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카레가루도 첨가한다. 매콤하고 담백한 맛을 돋보이게 하는 비결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갈난 닭갈비살을 골라 먹은 후 남은 양념과 야채에 밥을 비벼 볶아 먹는 것도 일품이다. 닭갈비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맛과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현재 닭갈비는 1인분(3대·450~500g)에 6000원 정도지만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150g가량의 닭갈비 1대값이 100~500원에 불과했다. 4~5명이 5000원만 가지면 닭갈비 안주에 소주 한잔 마신 후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했던 서민들과 대학생에겐 안성맞춤이었다. 당시 명동 닭갈비 골목에 들어서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민중가요를 불러대던 대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암울했던 시절, 춘천의 명동 뒷골목은 닭갈비를 가운데 두고 정을 만들고 있었다. ‘대학생갈비’ ‘서민갈비’란 별칭도 그렇게 생겨났다.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의 장원닭갈비. 무려 40년 넘게 대를 이어서 장사를 해온 가게다. 치즈닭갈비와 볶음밥이 유명하다. 보기와는 달리 양념맛이 강하지 않은 게 이곳의 특징이다.엘리시안강촌리조트 퓨전레스토랑 ‘우양정’의 참게메기매운탕. 1인분에 2만2000원이다. 보통 민물생선매운탕은 양념이 강해 본연의 생선맛을 느끼기 어렵지만 이곳 참게메기매운탕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2인분을 시켜도 셋이 먹어도 될 만큼 넉넉한 양은 덤이다.◇여행메모△가는 길=강촌으로 가는 길은 경춘선 ITX 청춘열차나 전철을 이용하면 편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춘고속도로 강촌IC를 빠져나와 403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잠잘 곳=강촌으로 간다면 엘리시안강촌리조트가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리조트다. 스키시즌 동안 주중 8회, 토요일 16회, 일요일 14회 ITX-청춘스키특별열차를 운행한다. 올 시즌 초·중급스키어에게 최적화한 스키장으로 변신을 꾀했다. 이를 위해 과감히 슬로프에 손을 댔다. 중상급 슬로프의 경사도를 종전 24도에서 18도로 다소 낮췄다. 5도의 중급코스는 9도로 높여 초·중급스키어가 모든 슬로프에서 재미있게 스키를 탈 수 있게 했다. △먹을 곳=강촌이나 춘천으로 여행을 간다면 닭갈비와 막국수는 필수먹거리다. 대표적으로 후평동 1.5닭갈비, 온의동 유림닭갈비, 신북읍 유포리막국수, 시골막국수, 샘밭막국수, 단우물막국수. 엘리시안강촌리조트 퓨전레스토랑 ‘우양정’의 참게메기매운탕(1인분 2만 2000원)도 별미다. 명동닭갈비골목.강원 강촌은 1970∼19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구불구불한 경춘선의 철로를 곧게 편 기찻길이 새로 놓이면서 옛 강촌역 일대의 철로는 폐선이 되고 말았지만 추억은 여전하다. 청춘이 사라진 역사는 스산함만 가득하다.강원 강촌은 1970∼19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다시 찾은 강촌역은 승강장의 기둥과 벽면을 온통 그라피티(graffiti)로 채우고 있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어수선해 보였다. 당장 옛 낙서들이 그리웠다. 젊은이의 땅이던 강촌다운 흔적들 말이다.강원 강촌은 1970∼80년대 젊은이들이 경춘선 열차를 타고 몰려들던 명소 중 명소였다. 다시 찾은 강촌역은 승강장의 기둥과 벽면을 온통 그라피티(graffiti)로 채우고 있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듯 어수선해 보였다. 당장 옛 낙서들이 그리웠다. 젊은이의 땅이던 강촌다운 흔적들 말이다.구곡폭포 가는길 초입에 있는 인공폭포.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인공폭포가 멋스럽게 얼어붙어 있다.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얼어붙은 구곡폭포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는 산악인. 구곡폭포는 아홉굽이를 돌아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 높이만 50m에 이르는 거대한 폭포다. 구송폭포, 등선폭포와 함께 춘천·강촌 3대 폭포로 꼽힌다. 그래서 구곡폭포는 요즘 같은 한겨울에 가장 돋보이는 절경을 뽐낸다. 원래 겨울철에는 폭포수의 계류가 거의 없어 자연적인 빙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춘천시는 물을 끌어와 인공빙벽을 만든다. 비록 인공이긴 하지만 빙벽 주위로 흐르는 하늘벽 바위를 거느린 자태는 여전히 웅장하다.춘천 명동 달갈비 골목의 ‘명동본가’. 닭갈비에 막국수를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인 가게다.
- [영화 속 술이야기]500년 갇힌 전우치의 술?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서양의 ‘히어로’들은 항상 위스키를 마신다. 아이언맨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항상 위스키잔을 들고 있고, 슈퍼맨도 괴로운 일이 있으면 위스키를 마시고 폭주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 영화의 히어로도 전통주나 막걸리가 아닌, 위스키를 들이켠다는 것.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한국 영화에 정말 히어로가 있나? 500년 전 그림에 봉인된 전우치라면 어떨까. 도술을 부려 옥황상제 행세를 하고 도포 자락 한 번 휘둘러 비바람을 부르는 전우치라면 한국형 히어로라고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게다가 서양 히어로 뺨치는 빼어난 외모에 어벤져스도 울고 갈 유쾌함까지 갖췄다면 히어로 명함이 무색하지 않을 터. 전우치는 현대 히어로는 아니지만, 500년 전 스승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신선들에 의해 그림에 갇혀 있다 우리 시대에 깨어난다. 깨어난 직후 전우치가 찾는 것은 바로 ‘술’이다. 500년 만에 깨어났으니 목이 마를 테고, 술을 즐겼던 히어로라면 무엇보다 알코올이 그리웠을 것이라는 점은 애주가라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500년 만에 깨어난 전우치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들이켜는 것은 바로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이다. 500년을 그대로 살아온 신선들이 대령한 술이긴 하나, 전우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술임에도 전우치는 맥캘란을 병째 들고 벌컥벌컥 마신다. 일부 영화팬들은 맥캘란의 과도한 간접광고(PPL)가 거슬린다는 평을 내놓았지만, 한편에서는 전우치가 현대의 위스키를 들이켜는 장면이 신선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갓과 도포, 그리고 맥캘란이 묘하게 어울렸다는 것. 게다가 전우치가 병으로 들고 마신 맥캘란은 귀하디귀한 30년산이다. 500년을 산 도사가 30년산 위스키를 마시는 아이러니가 나쁘지 않았다는 감상평도 다수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속 아이러니를 떠나 싱글몰트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전우치 영화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고 한다. 값비싼 위스키 중에서도 30년산을 얼음도, 분위기도, 음미도 없이 물을 마시듯 마셔버렸으니 싱글몰트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마음 아픈 장면’으로 손꼽힐 만하다.
- [e주말] 선운산 숲길에서 숨은 꽃을 만나다
- 도솔천의 녹음과 선운사 선운교가 어우러진 풍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선운사는 꽃으로 이름난 사찰이다. 꽃으로 유명한 사찰이 꽤 있지만, 선운사가 한 수 위다. 이른 봄에는 대웅보전 뒤편의 산자락이 온통 붉다. 1967년 천연기념물 184호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이다. 4월은 선운사 입구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꽃잎이 흩날릴 때는 극락이 따로 없다. 봄꽃에 그치지 않는다. 9월 선운사는 온통 석산(꽃무릇)이다. 붉고 화려한 꽃은 땅 위에 핀 9월의 단풍인 양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늘 여행객이 북적이니 선운사를 포함한 선운산 일대를 천천히 음미하기 어렵다. 부러 한적한 시기에 찾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운산 일대를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은 때는 6월 초순으로, 사람은 적고 숲이 생기롭다. 그냥 걸음을 내기 무료하다면 야생화나 생태 여행으로 주제를 잡아도 좋다. 동백꽃이나 석산(꽃무릇)에 가린 선운산 풀꽃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봄날에 비해 야생화 수는 적어도 숲이 주는 청량감은 절정이다. 여름 야생화의 독특한 매력도 누려볼 수 있다. 경로는 선운산도립공원 입구에서 도솔암 구간이 무난하다. 왕복 2시간 코스로, 경사가 완만해 걷기 편하고 걸음을 낼수록 숲의 정취가 더한다. 길가의 야생화도 소박한 정감으로 매료한다. 5~6월에 꽃을 피우는 산골무꽃 무리첫걸음은 2008년에 조성한 선운산생태숲이다. 이곳은 자생 숲이라기보다 종전 습지에 조성한 생태 공원에 가깝다. 생태 연못과 습지 사이로 난 데크를 오가며 익숙한 습지 생물을 관찰한다. 이맘때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보라색 붓꽃과 노랑꽃창포다. 노랑어리연꽃도 슬슬 꽃을 피울 기세다. 선운산생태숲은 꽃만 치자면 6월보다 7월이 다채롭다. 부처꽃, 마타리, 좀비비추 등이 피어나고 습지에는 어리연꽃과 수련 등이 얼굴을 내민다. 도솔천 쪽으로는 천연기념물 367호 고창 삼인리 송악도 진귀한 볼거리다. 송악은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뿌리가 바위에 붙어 자란다.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으나 족히 수백 년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암벽을 기어오르는 푸른 덩어리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고창의 송악은 북방 한계선에 해당해 가치가 특별하다. 본격적인 야생화와 생태 탐방은 선운사매표소를 지나서 시작된다. 도솔천 왼쪽 탐방로를 택한다. 개울에 어린 초록은 선운사와 나란한 오른쪽 길이 낫지만, 숨은 야생화를 만나기에는 숲과 접한 도솔천 왼쪽이 우세하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야생화는 광대수염이다. 그늘진 곳에서 30~60cm로 자라며, 흰색이나 자주색 꽃이 5~6송이 뭉쳐서 핀다. 잎자루와 줄기 사이에 긴 돌기가 광대의 수염을 닮았다. 광대수염과 비슷한 산골무꽃은 연한 보랏빛으로, 꽃술 끝에 나비가 앉은 듯하다. 광대수염과 산골무꽃은 보통 5~6월에 꽃이 피며, 도솔암 가는 길에 가장 흔한 야생화다. 수정란풀도 특이하다. 광합성을 하지 못해 줄기가 투명에 가까운 흰색을 띠며, 꽃 역시 투명한 흰 꽃이 핀다. 썩은 식물의 그 양분에 기생하며, 주로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번식한다. 노란색을 띠는 구상난풀도 있다. 수정란풀은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무리 지어 자라므로 하나가 있으면 주변에 더 있을 확률이 높다. 도솔제쉼터부터는 하천보다 숲이 깊다. 야생화와 더불어 삼림욕의 청쾌함을 만끽하며 걷기에 알맞다. 선운산 산림의 특징이 두드러져 소나무가 많은 침엽수림에서 활엽수림으로 변해간다. 온도가 올라가며 거제, 진도 등 남해에서 자라던 식물도 등장한다. 7~8월에 꽃을 피우는 애기등이 숲의 변화를 대변한다. 참나무나 서어나무, 물푸레나무 등도 늘어난다. 덕분에 여름 숲이 꽤나 울창하다. 길가에는 나무 그늘을 드리워 쉼터도 제공한다. 잠깐 쉬노라면 광릉골무꽃이나 광릉갈퀴가 여름 꽃을 피워 반긴다. 둘 다 광릉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꽃의 빛깔이나 생김이 다르다. 광릉갈퀴는 붉은 자줏빛이고, 광릉골무꽃은 보랏빛 도는 연한 파란색에 가깝다. 파란빛 도는 흰색의 참꽃마리나 노란색 미나리아재비처럼 앙증맞은 꽃도 있다. 젓가락나물도 작고 노란 꽃이 핀다. 야생화 하면 연상되는 모양새다. 사실 야생화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다. 숲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걷다가 무심코 눈이 맞는 경우가 잦다. 쉬어갈 때 발끝에서 가까운 풀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방법이다. 도솔암 가는 길처럼 넓고 짙은 숲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주 쉬며 주변을 살펴볼 일이다. 선운산 야생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선운사로 걸음을 옮긴다. 선운사는 전북의 대표적인 고찰이다. 대웅보전,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 등 보물급 문화재도 여럿이다. 만세루에는 탁자와 다기 세트가 구비되어 무료로 차 한잔 마시며 쉴 수 있다. 7~8월에는 선운사를 찾는 즐거움이 하나 더 있다. 경내의 배롱나무 고목들이 꽃을 피운다. 진분홍 꽃이 고찰의 누각과 어울려 장관이다. 막 꽃망울을 열기 시작한 금난초는 4~6월 사이 꽃이 핀다선운사 하면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가 떠오른다. 선운사 동백꽃과 막걸리 집에 관한 시다. 서정주 시인의 고향이 선운사에서 6~7km 거리다. 현재는 미당시문학관과 미당시문학마을(진마마을)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미당시문학관은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개조해 지난 2001년에 개관했다. 미당의 기념품과 유품을 전시하는데, 아름다운 시는 물론 친일 부역의 흔적도 있다. 문학관 옥상은 전망대나 진배없고, 난간에는 미당의 시구가 새겨졌다. 그 위로 스물세 해 서정주 시인을 키운 팔 할의 바람이 분다. 미당시문학관 곁의 미당시문학마을은 ‘대시인의 의자’에서 시작해 마을 곳곳에 시인의 시정(詩情)이 어렸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풍경이다. 맞은편에는 고창국화마을(돋움볕마을)도 있다.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를 테마로 꾸민 마을의 벽과 지붕에 국화 그림이 산뜻하다. 마을 여인들의 얼굴도 함께 그려 정겹다. 선운산 생태 여행의 감흥을 잇고 싶다면 운곡 람사르습지를 추천한다. 고창 고인돌공원에서 출발해 습지 일대를 탐방하는 코스다. 운곡 람사르습지는 과거 여러 마을과 경작지가 있던 땅이다.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이 이전했고, 남겨진 땅은 30여 년 동안 스스로 원시 습지를 회복했다. 폭 1m 산책 데크로 돌아볼 수 있는데, 풍요로운 산림과 희귀 동식물이 주는 감흥이 남다르다. 근래 들어 고창에서 가장 각광받는 생태 여행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인돌공원의 풍경은 보너스다. 선운사 못지않은 생태 여행의 명소로, 조금 무리해서라도 다녀올 만하다. 고창군청 문화관광과 (063)560-2456자연의 복원력을 보여주는 람사르운곡습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힐링 코스 / 선운산생태숲→도솔암 가는 숲길→도솔암→선운사→미당시문학관 , 생태 코스 / 선운산생태숲→도솔암 가는 숲길→도솔암→고창 고인돌공원→운곡 람사르습지▷1박 2일 여행 코스= 선운산생태숲&숲길→도솔암→선운사→미당시문학관→미당시문학마을→고창국화마을→(숙박)→고창 고인돌공원→운곡 람사르습지→고창읍성 △가는길▷버스= 서울-고창,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7:00~19:00) 운행, 3시간 30분 소요. 고창-선운사, 고창공용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행 농어촌버스 하루 16회(06:40~19:50) 운행, 30분 소요. 고창-선운사, 고창공용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행 시외버스 하루 4회(09:25~16:35) 운행, 2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고창공용버스터미널 (063)563-3388▷자동차=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IC→석교교차로 법성포?선운사 방면 좌회전 2.9km→상용터널 진입 후 3.5km→선운사터널 진입 후 2.4km→삼인교차로 선운사 방면 좌회전 1.5km→선운사 주차장△잠잘곳= 넥스텔(고창읍 월암수월길, (063)564-8999 (굿스테이)),힐링카운티(고창읍 석정2로, (063)560-7300, www.huespapension.com (굿스테이)), 선운산관광호텔(아산면 중촌길, (063)561-3377, www.sushotel.com), 선운산유스호스텔(아산면 선운사로, (063)561-3333, www.seonunsan.co.kr)△먹을곳= 조양관(한정식, 고창읍 천변남로, (063)564-2026), 청림정금자할매집(장어구이, 아산면 인천강서길, (063)564-1406), 우진갯벌장어(장어구이, 고창읍 상월1길, (063)564-0101), 미향(바지락정식, 고창읍 모양성로, (063)564-8762) △주변 볼거리= 고창읍성, 문수사, 구시포해수욕장, 하전마을 갯벌체험학습장6월에 꽃을 피우는 미나리아재비광합성을 하지 못해 투명한 흰색의 수정난풀 꽃광합성을 하지 못해 투명한 흰색의 수정난풀 꽃최소한의 탐방로만을 허락하는 운곡람사르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