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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당선자들의 눈길끈 10초 자기 소개
  • [조선일보 제공] 10초는 과연 자신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일까? 121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10초 안에 자기소개를 마치라”는 주문이 떨어졌다. 29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한나라당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에서 당선자 소개 및 인사에 배정된 시간은 고작 30분. 사회를 맡은 한선교 경기 용인을 당선자는 자신을 포함해 모두 121명의 당선자에게 “10초 안에 소개를 마무리해달라”고 말했다. 10초가 지나면 ‘땡’ 소리와 함께 마이크가 꺼지는 것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처럼 심사위원들이 있어 인사말에 점수를 매기는 것도 아니었지만 “말솜씨와 쇼맨십으로 먹고 산다”는 정치인들답게 이들의 ‘10초 소개’는 재치와 순발력이 돋보였다. 열린우리당에게 제1당의 자리를 빼앗겼다는 충격때문인지 유난히 와신상담(臥薪嘗膽)을 내세운 소갯말이 많았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초선인 정두언 서울 서대문을 당선자는 “야당이 해야할 첫번째 일은 집권이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하자”며 정권 재탈환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역시나 초선으로 1998년과 2002년 대선에서 연이어 이회창 후보의 법률특보를 맡았던 김정훈 부산 남구갑 당선자는 “진짜 산 넘고 물 건너 왔다”며 “다음 번에 정권을 찾아오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두 번의 대선을 치르면서 뼈저리게 느꼈다”며 “다음 번에 정권을 되찾지 못하면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열린우리당이 압승을 거둔 수도권지역 당선자들도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다짐했다. 3선인 이경재 인천 서구·강화군을 당선자는 “출구조사 결과로는 인천 지역이 전멸했는데 3명이 살아돌아왔다”며 “3명만으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다. 정권 탈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역시나 3선인 남경필 경기 수원팔달 당선자도 “외롭다. 외로운 섬이다. 광풍 속에 수도권 인재들이 빛을 보지 못한 것 안타깝다”며 “정권을 찾아오는데 모든 힘을 바치겠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에 대해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원내에 진출한 대구지역 후보들은 미안함을 표시했다. 대구 북구 구청장을 3번 역임한 이명규 대구 북구갑 당선자는 “73.2%의 득표율을 얻었다”며 “나만 수월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으로 초선인 주호영 대구 수성구을 당선자도 “내 지역구가 전통적인 한나라당 전국 최다득표지역이라고 하더라”며 “다음 대선 때도 그 전통을 잇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이용, 듣는 이에게 자기 존재를 각인시키는 ‘고전적인’ 자기소개 방법이 여기서도 등장했다. 변호사 출신인 김재경 경남 진주을 당선자는 “서울 와서 국회의원하라고 내 이름을 ‘재경(在京)’이라고 했나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 당선자의 한자 이름은 ‘在京’이 아닌 ‘在庚’이다. 김학송 경남 진해 당선자는 “내 이름자가 새 학(鶴)과 소나무 송(松)”이라며 “학처럼 깨끗하고 솔처럼 푸른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로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을 역임한 송영선 당선자는 같은 당의 김영선 경기 고양 일산을 당선자와 박영선 열린우리당 당선자를 염두에 두고 “17대 국회에 ‘영선’이가 셋이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송 당선자는 “안보는 이념을 넘어 산소와 같은 것이다. 한나라당이 신안보 정당으로 태어나도록 한 몫 다하겠다”며 야무지게 인사를 마무리했다. 한선교, 박찬숙, 전여옥, 등 방송인 출신 당선자들도 빼어난 말솜씨를 자랑했다. 한선교 당선자는 “총선기간 내내 내게 ‘왜 한나라당이냐’고 묻는 유권자·기자들이 많았는데 나는 원래 한나라당”이라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박찬숙 당선자는 “여기 와 보니 (내가 진행했던) 프로그램 연사였던 분이 너무 많다”며 “그 때 잡았던 마이크의 무게와 지금 잡은 마이크의 무게가 너무 다르다”고 했다. 박 당선자는 “이 분들이 프로그램 연사인지 같이 일하는 동료인지 아직도 가끔씩 헷갈린다”며 “많이 가르쳐달라”고 말했다. 역시나 비례대표로 당선된 전여옥 당선자는 “질서 속 개혁을 추진하다보면 4년 후 누구나 ‘보수’가 되길 원할 것”이라며 “대변인실을 많이 이용해 달라. 나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다”고 해 웃음 물결을 일으켰다. 시각장애인 최초로 국회 입성을 이룬 정화원 당선자는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눈에 뵈는 게 없는 정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 당선자는 “좀 더 한나라당이 소외계층 대표하도록 하겠다”며 “누구나 시각장애인을 보면 먼저 와서 손 잡고 인사해야 한다. 박근혜 대표 등에게도 예외는 없다”고 인사를 마무리해 따스한 웃음과 박수를 자아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10초 소개’의 최고 스타는 박근혜 대표였다. 박 대표는 연찬회 시작무렵 당대표 인사를 마친 후 대구지역 당선자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에도 앞으로 나가지 않고 앞줄에 앉아 경청하고 있었으나 “대표가 아닌 대구 달성군 당선자 자격으로도 인사를 하라”는 다른 당선자들의 권유에 못 이겨 동참했다. 박 대표가 “총선 기간 중 몸이 많이 줄었지만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에 대한 약속을 드린 것에 대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워 실제로는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며 “약속을 꼭 지켜내서 사랑받고 지지받는 한나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좌중은 온 몸을 던져 ‘바람’을 막아냈다는 이 자그마한 여인에게 감사와 신뢰의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 총선후 부쩍 큰 `정동영 사단`
  • [조선일보 제공]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4·15 총선에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걸었고, 사상 초유의 여당 과반 의석이라는 결과를 일궈냈다. 후보 영입부터 선거운동까지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고, 그 과정에서 넓은 의미의 ‘정동영 인맥’의 세가 크게 불어났다.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심으로 정동영과 가까운 사람들을 꼽자면 크게 기존 정치권과 영입그룹으로 나뉘고, 영입인사들은 다시 관료·재계 출신, 법조계 및 학계, 언론계 출신으로 대별된다. 정치권에서는 김한길 전 의원과 정동채 의원이 대표적인 ‘친구’ 사이로 꼽힌다. 두 사람은 ‘노인 폄하’ 발언으로 정 의장이 사퇴를 고심했을 때 적극 만류하는 등 정 의장에게 어떤 말이라도 다 할 수 있는 허심탄회한 사이라고 한다. 김 전 의원은 총선기획단장으로 공천과 영입 작업을 정 의장과 함께 주도했었다. 이강래·이종걸·정장선 의원 등도 정 의장을 적극 지원하며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는 당내 우군(右軍)이다. 분당 전 민주당 내 개혁파의 대표로 정 의장과 함께 ‘천·신·정’으로 불렸던 천정배·신기남 의원도 정 의장과 친분이 두텁지만, 정치 역학상으로는 서로 균형적인 자리에 서려는 사이다. 당내 개혁세력의 리더인 유시민 의원도 정 의장의 임기(2년)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정 의장에게 협조적인 관계이지만, 사안별로 노선을 달리하는 견제관계이기도 하다. 당료에서는 총괄사무처장을 맡아온 김영주 당선자와 김현미 전 청와대 정무2비서관이 정 의장 계열로 통한다. 영입 인사들의 상당수도 정 의장이 직접 나서 ‘삼고초려’를 한 경우여서 정 의장의 ‘지원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박명광 전 경희대 부총장은 2002년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때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남다른 인연이 있고, 정 의장의 지역구(전주 덕진)를 물려받아 전국 최다 득표를 한 채수찬 미 라이스대 교수는 정 의장의 고교 후배로, 2002년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정 의장의 특보역을 맡아왔다. 최규식 전 한국일보 편집국장도 정 의장과 전주고 동문이다. 박영선 당 대변인은 정 의장과 MBC 선후배 사이로, 정 의장이 미국 LA에서 박 대변인을 중매까지 선 사이다. 비례대표 마지막 순번(24번)으로 당선된 김재홍 경기대 교수나 MBC 출신 노웅래 당선자, 민병두 전 문화일보 정치부장도 정 의장이 기자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경우다. 김명자 전 환경장관, 정의용 전 제네바 대사나 조성태 전 국방장관,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등은 정 의장이 이전부터 교분을 토대로 여러 차례 만나서 영입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정 의장의 든든한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계안 전 현대자동차 대표도 스타 CEO 케이스로 정 의장이 특별히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례대표 당선자인 장복심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도 정 의장과 오랜 인연이 있고, 최성 전 청와대 행정관은 정 의장을 측근에서 보좌했었다. 홍창선 KAIST 총장은 지난 1월 정 의장이 과학기술 상임위 활동을 할 때부터 인연이 있었던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인천지법 판사를 그만둔 이상경 당선자, ‘민변’인 최재천, 문병호 변호사나 이은영 외대 법대 교수도 정 의장이 지인들의 소개로 적극 영입한 경우이다.
  • 盧 "경제·민생 적극 뒷받침"..우리당 지도부 만찬
  • [edaily 조용만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경제살리기와 민생 안정을 위한 당정 협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동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선대위 지도부 19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갖고 "정책에 대해서는 박봉흠 정책실장이 주도해 국회와 정당간에 정책조율과 대화를 하는데 힘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 열린우리당이 과반의석으로 국회 주도권을 확보한 것에 대해 "용감하게 인당수에 뛰어들었는데 국민들이 용왕이 되어서 건져준 것이므로 과반수 의석을 내세우기 보다는 조정하는 정치에 힘써야 한다"며 "겸손하게 모든 것을 협상과 대화로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한테 신임을 받아 "이제 됐다"하고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보자. 조심조심 운반해 가도록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조심스럽게 하면서 도전할 때는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는 용기를 함께 갖자"고 강조했다. 또 "총선 결과에 대해 거만해서도 안되지만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철저히 법에 의해 깨끗하게 치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참석자들은 "이번 선거는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 탄핵에 반대해 열린우리당으로 온 "독수리 5형제"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 의장이 헌재 판결이 마무리되는대로 입당해줄 것을 건의하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입당하더라도 당권이 있는 당직은 맡지않고 명예직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이나 임명직 인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당정분리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국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큰 방향과 원칙은 공식·비공식적으로 당과 대화를 하겠다"고 밝히고 "당과 청와대간의 정치적 채널은 문희상 고문을 통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8시40분여까지 진행된 만찬은 양갈비구이등 양식에 포도주가 곁들여졌다"며 "저고리를 벗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오늘 생일을 맞은 문희상 전 비서실장에 대한 축하 박수도 있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 의장을 비롯해 김근태·김혁규·한명숙·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 신기남·김명자 선대본부장, 김원기·문희상·조세형 고문, 김덕규·이해찬·이부영·임채정·김정길·김한길·이미경 상임위원, 정세균 정책위의장과 박영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박봉흠 정책실장, 이병완 홍보수석,윤태영 대변인,윤후덕 정무비서관,천호선 의전비서관등이 배석했다.
2004.04.21 I 조용만 기자
  • [총선]정당득표율, 우리 38%·한나라 36%
  • [조선일보 제공] 이번 총선부터 비례대표 의원 선정을 위해 도입된 정당 투표 결과 정당별 득표율은 열린우리당 38.3%, 한나라당 35.7%, 민주노동당 13.1%, 민주당 7.1%, 자민련 2.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6명 비례대표 의원은 열린우리당 23명, 한나라당 21명, 민주노동당 8명, 민주당 4명이 각각 배정됐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22번을 배정받았던 정동영 의장이 사퇴함에 따라 24번인 김재홍 경기대 교수까지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21번인 박순자 부대변인까지 당선됐고, 민주노동당은 TV토론 출연을 통해 인기가 높아진 8번 노회찬 선대본부장까지 당선됐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의원이 4번으로 턱걸이 했다. 반면 자민련은 비례대표 배정을 위한 최소 조건인 지역구 의석 5석에 한 석 모자라고, 정당득표율 3.0%에 아슬아슬하게 미달함으로써 대상에서 배제됐다.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만 충족됐더라도 1번 김종필 총재, 2번 성완종 대아건설 회장까지 당선될 수 있었다. 자민련 득표율은 개표 초반 가까스로 3.0%를 넘겼으나 개표가 늦었던 서울 개표가 진행되면서 16일 새벽 1시무렵 부터 2.9%로 떨어졌다. 각당 비례대표 당선자들 ●열린우리당 1.장향숙 2.홍창선 3.김명자 4.김혁규 5.이경숙 6.박찬석 7.홍미영 8.조성태 9.박영선 10.정의용 11.김현미 12.박명광 13.김영주 14.조성래 15.강혜숙 16.정덕구 17.이은영 18.민병두 19.윤원호 20.박홍수 21.유승희 22.정동영(사퇴) 23.장복심 24.김재홍 ●한나라당 1.김애실 2.박세일 3.박찬숙 4.윤건영 5.송영선 6.황진하 7.전여옥 8.정화원 9.이계경 10.박재완 11.나경원 12.이주호 13.김영숙 14.유승민 15.고경화 16.이군현 17.전수희 18.배일도 19.안명옥 20.서상기 21.박순자 ●민주노동당 1.심상정 2.단병호 3.이영순 4.천영세 5.최순영 6.강기갑 7.현애자 8.노회찬 ●민주당 1.손봉숙 2.김종인 3.이승희 4.김홍일
  • [총선]열린우리당 "이겼다, 이겼다" 환호
  • [edaily 김수연 홍정민 기자] 15일 6시 투표 마감 직후 일제히 발표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자 서울 문래동 우리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당사 인근에 흩여져 있던 당직자들은 6시가 가까워 오자 상황실로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신기남 선대본부장과 장향숙 비례대표 1번, 김한길 후보 등이 먼저 도착해서 대기하는 가운데 6시를 5분 앞두고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박영선 대변인, 한명숙 일산 갑 후보 등 주요 당직자들이 한줄로 서서 상황실로 들어왔다. 당 관계자들은 이때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 일제히 일어서서 커다란 박수와 환호성으로 정의장 일행을 맞이했다. 5분 여를 초조히 기다리던 우리당 관계자들은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과반을 넘어 압승한 것으로 확실시 되자 "이겼다" "이겼다" 를 반복해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지역구별로 당선 예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일제히 만세를 부르고 기쁨에 겨워 포옹하거나 환호성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다. 오후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해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기지 못하고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자 한때 우리당 당직자들의 표정에는 어두운 기색이 엿보이기도 했다. 당초 우리당은 투표율이 65%를 넘어야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표 마감시간을 20여분 앞두고 젊은 층이 오후에 많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 결과 우리당이 과반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새어나오면서 분위기는 일시에 반전되기 시작했다.
2004.04.15 I 김수연 기자
  • [총선]열린우리당 투표율 촉각..긴장 고조
  • [edaily 김수연 홍정민기자] 서울 문래동 옛 농협공판장 당사 1층 주차장에 마련된 열린우리당 개표상황실은 투표 마감시간 30여분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전과 달리 오후에 접어들면서 투표율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자 당직자들은 투표율이 총선판세와 후보별 당락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영등포 당사에서 단식농성중인 정동영 의장도 박영선 대변인과 상황실 등 당 관계자들에게 전화해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감이 가까와지면서 최종 투표율이 높아야 62%가량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우리당 관계자들은 막판 지지자들의 투표를 촉구했다. 개표상황실에 마련된 전화 부스에서는 봉사자들이 지역별로 투표 참가자의 연령대 등 투표 상황을 바삐 집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에서는 개표상황실 운영을 맡은 당직자들이 6시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개표상황실은 건물 천정에 비둘기가 날아다닐 정도로 겉모양은 보잘것없지만 공간은 널찍 하다. 청과물공판장 시절 과일화물 하역장으로 쓰였던 곳이다. 우리당은 이곳에 프로젝터와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고 자체 집계 프로그램을 동원한 개표시설도 준비했다. 개표가 시작되면 대형 스크린에는 방송화면이 아니라 우리당 자체 집계 프로그램에 의한 개표 상황이 중계될 예정이다.
2004.04.15 I 김수연 기자
  • [총선]한나라·열린우리당, 마지막 입씨름
  • [edaily 조용만기자] 17대 총선에서 1당 대결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금지된 15일 대변인 논평과 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한편 상대방 견제에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의장 투표장 메시지를 통해 "국민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바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이자, 희망"이라며 투표에 반드시 참여해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박영선 대변인은 `지원유세를 마치며`라는 제목의 대변인 메시지에서 "이번 선거에서 내세울 것이 없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울고, 빌면서 유권자의 마음에 호소했지만 그들이 지나간 길 뒤에는 오히려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의지가 커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1주일 동안 전국 70여개 지역구에서의 지원유세 상황을 언급하며 "그분들은 외치고 있었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 걱정마라! 3번 꼭 찍어줄게! 그러니 이제는 잘해라!` 그분들은 음성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앞으로 4년동안 어디 내놓아도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인재를 골라 뽑는 이번 선거가 특정한 목적을 지니고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세력들의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져서는 안될 것"이라며 불법선거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은진수 부대변인은 `거대여당이 현실화되면 견제와 균형은 무너진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행여나 입법부마저 거대여당 열우당의 손에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온통 불안하고 급진적인 노란색 코드 일색이 되고 말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균형 잡힌 미래를 위해 대표야당 한나라당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실 것을 국민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2004.04.15 I 조용만 기자
  • 정동영, 만류불구 전격사퇴..기자회견 이모저모
  • [edaily 김수연기자] 열린우리당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 후보 사퇴를 밝힌 정동영 의장의 12일 밤 긴급 기자회견은 비장한 분위기가 지배했다.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결연한 목소리 외에는 어떤 연출도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수많은 취재진이 8시 30분으로 예정된 정동영 의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기다리는 가운데, 정 의장은 예정시간을 한참이나 넘겨서도 회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은 정의장을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에게 "오후 6시 10분경 제주공항에 내린 정의장에게서 기자회견을 준비해 달라는 전화가 왔다.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말만 했을 뿐 정확히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당의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간략히 브리핑했다. 민 단장은 "이전부터 살신성인 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번 표했지만 그동안 모두 만류했다. 이 문제를 가지고 중진과 핵심 의원 등이 서너 차례 모여서 밤에 상임회의를 한 적 있었지만 그때마다 의장 사퇴가 필요치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됐다"고 말했다. 정 의장이 이번 사퇴발표 및 단식과 관련해서는 당내 인사들과 협의없이 개인적으로 전격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어 모습을 보인 유시민 의원의 설명도 비슷했다. 유의원은 "거의 모든 당원과 후보들이 정의장의 사퇴를 말리고 있다. 나도 말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의원은 "의장의 사퇴가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로 인한 득과 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 사이 우리당 주요 당직자들과 후보들이 하나둘 문래동 열린우리당 당사 3층 기자회견장소에 모여 정 의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9시 20분쯤 정 의장이 굳은 얼굴로 회견장소에 나타났다. 정의장은 결연한 목소리로 준비한 성명만을 발표했다. "국민여러분, 3.12 쿠데타가 만 한 달 되었습니다."로 시작된 성명은 "선대위장과 비례대표를 사퇴하고 단식에 돌입하겠다" 는 요지의 발언으로 이어졌다. 정의장은 "탄핵과 지역주의 세력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이를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연한 어조로 준비된 발언을 마친 정의장은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바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정의장과 주요 당직자, 후보 등은 한꺼번에 1층으로 내려가 바닥에 둘러 앉았다. 잠시 사진기자들의 취재에 응하던 이들은 곧 "논의할 것이 있다"면서 기자들을 내보냈다. 그때까지도 정의장의 입은 굳게 닫힌 채였고 모든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박영선 대변인은 "정의장이 마음속으로 사퇴를 결심한 지는 오래 된 것 같다"면서 "마음 속에 갖고 있다가 탄핵 1달이 되는 시점에 발표한 듯 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장의 전격적인 사퇴발표는 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한달을 맞는 시점에서 `사퇴`로 승부수를 던져 남은 선거전에서 탄핵이슈를 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박대변인에 따르면 정의장의 단식은 4월 15일 6시까지로 예정돼 있다.
2004.04.12 I 김수연 기자
  • 정동영 "巨野 부활, 피를 토할 일"
  • [오마이뉴스 제공] "빨간불이 켜졌다" 열린우리당이 국민들에게 SOS 사인을 보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1일 오전 9시 긴급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갖고 "거야가 되살아나는 것은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갖도록 국민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TK와 PK 지역을 중심으로 무섭게 치고올라오는 한나라당 상승세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이다. 아울러 총선일이 4일 앞으로 닥쳤는데도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자 위기 상황을 대내외에 털어놓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분석할 수 있다. 정 의장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오기 직전 과반수를 넘어 170∼180석 운운하던 기대는 환상이었고 거품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현재의 판세 분석에 의하면 110석(열린우리당) 대 110석(한나라당) 정도로 총선이 끝날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절박감을 호소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좀더 엄정하게 현 상황을 직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의장은 "한순간 개인의 말실수와 의회쿠데타를 감행한 역사적 죄과의 차이를 구별해 달라"며 "본질적인 문제와 지엽적인 문제의 차이를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차떼기 세력"과 "지역주의 세력"이 부활하고 있다며 "정말 피를 토할 일"이라고 격분하기도 했다.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마지막 남은 나흘간의 선거를 제 책임 아래 치르겠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PK, TK 지역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건의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는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심각히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정 의장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하려고 했고, 실제로 즉각적인 당 의장직 사퇴를 고민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이 와해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고, 책임을 포기하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결국 유지하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진정성을 신뢰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의장은 "나의 책임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고, 진정한 책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했다"고 답했다. 한편 정 의장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열린우리당 공직자후보 자격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조 교수는 박영선·양기대씨와 함께 선대위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조 교수는 입당 배경에 대해 "한가하게 상아탑에 머물고 있는 것은 역사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선거기간이 몇 일 남지 않았지만 한 몸을 던진다는 생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거야가 되살아나는 것은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오기 직전, 과반수를 넘어 170∼180석 운운하던 기대는 환상이었고 거품이었습니다. 현재 원내 1당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다가 110석 정도밖에 얻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탄핵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거야가 부활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또 다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위기상황입니다. 불안합니다. 이번 선거의 본질은 부패세력과 탄핵세력에 대한 심판인데 본질이 흐려졌습니다. 저의 말 표현 실수로 본질이 희석되고 흐려졌습니다. 참으로 송구스럽고 통탄스럽습니다. 한탄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무슨 책임이라도 질 수 있다면 지고 싶습니다. 그러나 엄정하게 봐 주십시오. 한순간의 개인의 말실수와 의회쿠데타를 감행한 역사적 죄과의 차이를 구별해 주십시오. 본질적인 문제와 지엽적인 문제의 차이를 생각해 주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떼기 세력과 지역주의 세력이 부활하고 있는 건 정말 피를 토할 일입니다. 절박합니다. 위기를 호소합니다. 무패정치, 탄핵 세력이 다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되면 이 나라가 정말 어려워집니다. 당장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할 것이고, 개헌책동을 할 것이며, 정경유착이 되살아나고, 대선자금 수사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의 본질을 되살리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왔습니다. 저의 책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려고 했습니다. 실제로 즉각적인 당 의장직 사퇴를 고민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이 와해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쳐진다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책임지는 행동이 아니라 책임을 포기하는 행동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흔들림 없이 이 선거를 치러내는 것이 제가 진정으로 마음을 비우고 책임을 다 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열린우리당의 당 의장이며 선대위원장입니다. 마지막 남은 나흘간의 선거도 제 책임아래 치르겠습니다. 우리당의 지상과제이자 국민의 숙원인 부패정치 청산과 지역주의 구도 타파, 국정안정과 국회개혁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사력을 다 하겠습니다. 당연히 승패를 떠나 이번 선거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것입니다. 저는 오늘 돈 선거와 지역주의의 부활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하고자 합니다. 지역주의의 망령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특정지역에 차떼기 해서 남은 돈을 동원비로 집중 살포하고 있습니다. 돈 선거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선관위와 검찰에 촉구합니다. 더욱 강력한 감시, 감독으로 돈 선거를 차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눈물로 간절히 호소합니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저희에게 힘을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을 믿습니다.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다시 한번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지막 남은 나흘동안 이제 행동으로 나서 주십시오. 당장 오늘부터 전화해 주십시오. 이메일을 보내주십시오. 몸으로 뛰어 주십시오. 대통령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과반수 의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하려는 장관은 해임당하고 개혁법안은 하나도 통과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통령은 일 한번 못해보고 임기를 끝내게 되어 있습니다. 미래로 가는 것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음모와 당시의 충격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이 호소의 진심이 그대로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경합지역 대부분 한나라 우세로 반전
  • [오마이뉴스 제공] "차떼기" "탄핵역풍" 등으로 개헌저지선인 100석 획득도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한나라당이 총선을 불과 닷새 앞둔 현재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대야 전략의 부재", "정체성 혼란" 등으로 인한 우세 지역이 경합 내지 열세로 뒤바뀌는 등 비상이 걸렸다. <오마이뉴스>가 10일 본사 취재망과 주요 정당들의 자체 분석,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전국 243개 지역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100곳 안팎, 한나라당이 90∼95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는 등 양당이 원내 제1당을 놓고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혼전지역은 40여 곳에 이른 가운데, 민주당은 3∼4곳, 민주노동당과 국민통합 21은 각각 1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직전의 판세분석(우리당 148, 한나라 11, 혼전 78, 민노 2, 민주 1, 통합 1)에 비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우세지역 일부와 혼전지역 대다수를 자당의 우세지역으로 돌려세우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반면, 우세 지역구만 꼽아도 국회 과반수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열린우리당은 예상 의석수 1/3을 까먹고 과반수는커녕 원내 제1당의 위치까지 위협받게 된 셈이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0일 오전 충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당의 의석이 과반에 미달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현재 (우리당의 획득 가능 의석이 비례대표 포함) 130∼150석의 판세인데, 한나라당이 130∼150석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밝혀 열린우리당의 위기의식이 "엄살"이 아닌 "현실"임을 강조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총선 판도에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원인을 짚어내지 못해 당황한 모습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접전지역 여론조사 자료를 훑어보면, 그저께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이던 곳이 어제는 경합지역으로 바뀌고, 오늘은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바뀌는 경향이 감지된다"며 "한두 번 선거 여론조사 해본 게 아닌데, 정말 이런 경우는 처음 접해본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역별 상황을 보면 ▲ 수도권은 "열린우리당 싹쓸이"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팽팽한 접전"으로 ▲ 영남권은 "열린우리당 약진, 한나라당 수성"에서 "한나라당 싹쓸이"로 ▲ 호남·충청권은 열린우리당 독주구도 "불변" ▲ 강원·제주권은 한나라당 약진으로 각각 표심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각 정당의 비례대표 의석수를 가늠할 수 있는 정당 지지율에서도 열린우리당의 하락세는 완연한 반면, 한나라당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투표일에 이르러서는 양당 지지율의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노동당은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열린우리당 지지성향 유권자 일부가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25.8%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고, 21%가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7일 MBC-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판세변화의 기류를 읽을 수 있다. 특히 20대와 50대 이상에서 부동층이 10% 이상 증가한 결과를 놓고 20대는 "탄핵이슈의 약화", 50대 이상은 노풍(老風)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판 총선 판도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자 한나라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간 반면, 열린우리당은 울상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이 대통령의 고향이라 마음 약한 부산 유권자들의 정서가 어떻게 작용할지 모른다(전여옥 대변인)"는 식의 엄살이 여전히 한나라당의 주류를 이루지만, "탄핵 바람이 잦아들면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는 주장은 의미심장하다. 한나라당이 선거 초반부터 꾸준히 제기해온 "거여견제론"의 효과에 흡족해한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니 목표를 개헌저지선인 100석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열린우리당은 최대 접전지역으로 떠오른 수도권과 PK지역의 지지율 회복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탄핵역풍에 안주하다가 총선 국면에 새로운 이슈 개발에 실패했다는 자책도 이어졌다. 총선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가 급변하는 지역구 판세에 놀라 어쩔 줄 몰라하는 후보도 있을 정도로 열린우리당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박풍"이라는 외부적 요인만큼이나 "노풍"이 불 때 비상근무 체제를 꾸려내지 못한 지도부의 무사안일이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진 측면도 크다"며 "다른 당이 수용하지 않는 국민소환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열린우리당 본연의 개혁 색채를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9일 현재 지역별 판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수도권 당초 열린우리당의 압승구도가 예상됐지만, 한나라당의 맹추격으로 총선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 전 지역이 호각지세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더 이상 열린우리당의 우세지역을 찾아볼 수 없고, 열린우리당의 낙승이 예상됐던 강동갑의 경우 쉽게 승부를 점칠 수 없게 될 정도가 됐다. 특히 한나라당 현역의원과 열린우리당 신인이 맞붙은 지역구(종로, 은평을, 서대문갑 등)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빠르게 지지세를 회복하고 있다. 선거초반 열린우리당이 모든 지역구에서 크게 앞서나갔던 인천도 한나라당 현역의원 출마 지역구(중·동·옹진, 연수, 남동갑, 서·강화을)를 중심으로 판세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우세지역을 찾을 수 없었던 경기지역에서도 선거초반 접전지역이 거의 모두 한나라당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돌아서고 있어 선거종반에 이르면 한나라당이 20석 가량을 가져갈 수도 있지 않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한나라당은 역시 수원, 분당, 부천 소사, 과천·의왕, 가평·양평 등 현역의원 지역구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고, 홍사덕 의원이 출마한 고양 일산갑도 열린우리당 한명숙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좁힌 상태다. ▲ 영남권 68개 지역구중 10여 군데를 제외하고 한나라당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 이른바 "박풍"의 진원지 대구경북 27개 지역은 이미 한나라당으로 돌아서서 열린우리당이 승리를 바라볼 곳이 없다는 게 양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풍"은 부산·울산·경남에도 상륙했다. 부산은 열린우리당 후보가 선거 초반에 크게 앞서나가던 연제가 한나라당의 경합우세로 바뀌어 가는 등 혼전지역 3군데(영도, 북·강서갑, 사하을)를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된다. 울산에서도 한나라당은 4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점하기 시작했고, 경남 역시 노 대통령의 고향 김해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10여 개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영남권 판세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8일 <문화일보> 좌담에서 "60석까지는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분명히 한나라당 독식이 된다. 열린우리당은 10석 정도가 최대 목표이다. 호남도 열린우리당이 독식한다면 지역주의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동서분열의 구도가 재연될 것임을 시사했다. ▲ 호남·충청·강원권 혼전지역이 20여 군데에 이르지만, 열린우리당이 40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등 선거초반의 판세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황이다. 호남권에서는 "박풍" "노풍" "추풍" 등의 변수가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미미하지만, "열린우리당도 잘한 것 없다"는 정서적 흐름이 나오고 있다. 잇단 실언으로 정동영 의장 등이 인심을 잃자 지역 후보들이 "김명자, 박영선을 대신 보내달라"고 중앙당에 요청할 정도이다. 해남·진도, 무안·신안, 영광·함평이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목포, 나주·화순, 담양·곡성·장성, 장흥·영암, 강진·완도 등이 혼전지역으로 돌아서는 등 일부 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지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충청지역에서 자민련은 부여·청양에서 우세를 지킨 가운데 보령·서천, 공주·연기, 증평·진천·음성·괴산 등지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이 이뤄지고 있다. 충북 3개 지역구(청주 흥덕갑,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는 한나라당 현역의원과 열린우리당 신인의 초경합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8개 의석이 걸린 강원권은 열린우리당이 태백·정선·영월·평창, 한나라당이 원주, 동해·삼척에서 우세를 보인 가운데 강릉, 철원·화천·양구·인제, 속초·고성·양양은 접전 양상이다.
  • 열린우리당 `비상`.."巨野 견제해야"
  • [오마이뉴스 제공] "거여(巨與)가 아니라 거야(巨野)를 견제해달라." "박근혜의 눈물"과 "정동영의 노풍(老風)"으로 영남권과 수도권 일부의 판세가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전개되자 열린우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선대위의 부산 이전설이 나도는 가운데 7일에는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가 임명한 것도 심상찮은 총선 기류 탓이다. 이날 오전 "총선 판세가 심상치 않다"는 브리핑에 기자들이 "엄살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자 박영선 대변인은 정색하며 "엄살이 아니다, 진짜 심각하다"며 "역사의식을 갖고 기사를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오전 선대위 상임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온 신기남 선대본부장은 "(한나라당은) 정책·비전·대의명분에 의해 얻은 지지가 아니라 눈물로 호소한 감성 정치, 가식 정치로 얻은 지지"라며 "게다가 지역정치가 가미된 이런 결과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신 본부장은 "(선대위에서) 위기의식을 공유하기로 했으며 지금 이 시기에 "거여"라는 것은 당치도 않다"면서 "(한나라당의) 감성·눈물 정치가 계속 된다면 우리당은 지역구에서 120석도 얻기 힘들며 제1당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의) "거대여당 견제론"이라는 허구에 맞서 우리는 "거대야당 부활론", "탄핵세력 육성론"을 주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 본부장은 "지금 전국적으로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휘호 "근검절약 국론통일(勤儉節約 國論統一)"이라는 휘호가 복사돼 배포되고 있다"며 "지금은 2004년인데 과거 향수를 자극해 동정으로 표심을 모으겠다는 구시대 유물이 떠돌아다니고 있다"고 "박정희 향수론"을 견제했다. 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17대 총선에서는 부패정치와 지역주의를 청산하자는 것이 국민적 열망"이라며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거대여당 견제론을 제기하면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 낙선대상 발표..한나라·민주·자민련 "격앙"
  • [오마이뉴스 제공] 6일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대상자 발표에 대해 여야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통령 탄핵투표에 참가한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한나라당 = 탄핵안 투표 참가로 낙선대상에 오르게 된 박근혜 대표는 명단 선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에 따르면, 경북지역을 방문중인 박 대표는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도 있고, 반대하는 국민도 있다. 그런데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모두 낙성 대상으로 포함시킨 것은 과연 총선시민연대가 공정한 기준을 갖고 했는가 의문이다. 국민들이 잘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배 부대변인은 "시민단체가 탄핵 찬성 의원들을 예외없이 낙선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 총선을 "탄핵 찬반투표"로 몰고 가려는 우리당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라며 "선관위는 이런 불탈법에 대해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민주당 =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낙선명단에 포함된 민주당도 격앙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은 "한나라당에서 우리당으로 간 이부영,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 명백한 선거법 위반자인 유시민 의원이 포함되지 않은 낙선명단은 특정정당 봐주기 명단일 뿐"이라며 "오늘 발표는 총선연대가 시민단체의 기능을 상실하고 열린우리당의 직능단체로 전락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성민 선거기획단장도 "총선연대가 지난번 낙천대상자 명단을 발표할 때, 공정성과 신뢰성을 이미 상실한 만큼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도리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열린우리당 = 우리당은 탄핵안 투표에 참가한 야당의원들이 대거 망라된 명단이 발표되자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분당론, 노풍 시비 등으로 어지러운 국면을 "탄핵"이라는 이슈로 돌파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박영선 선대위 대변인은 "낙선 대상자 명단 가운데 탄핵의 주역들이 포함된 것은 탄핵에 대한 국민의 들끓는 분노를 반영한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며 "경제회생을 지연시키고 국정혼란을 야기하고도 4.15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나선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출신 탄핵찬성 의원 135명에 대해 준엄한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논평했다. ▲ 자민련 = 낙선대상자 명단에 자당 후보가 24명이나 포함된 자민련은 총선연대에 대한 정부당국의 엄정한 대처를 촉구했다. 유운영 대변인은 "자의적 잣대를 들이대면 국민 갈등만 조장하게 된다"며 "시민단체가 정치활동을 하고 싶다면 확실히 정치활동을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열린우리당, `박근혜 눈물` 신경쓰이네
  • [오마이뉴스 제공] 열린우리당이 "박근혜의 눈물"로 여느 때와는 다른 긴장감과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따라하기 행보"에 초조해하고 있다. 박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천막당사 회의주재, 재래시장 방문, 택시기사와의 대화 등 바닥민심 훑기에 공을 들여왔다. 정동영 의장 취임 직후 남대문 시장과 택시기사조합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민생행보"를 보인 것과 흡사하다. 급기야 박 대표는 "감성정치" 컨셉까지 도입했다. 지난 30일 한나라당 TV 정강정책 연설에서 흘린 박근혜 대표의 눈물이 대표적이다. 사실 굳이 따지자면, 이 또한 탄핵가결 당시 임종석 의원의 눈물, 전국재래시장 대표자와의 대화에서 흘린 정동영 의장의 눈물 등 열린우리당에게 "저작권"이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긴장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박 대표의 감성정치 행보가 먹혀들고 있다는 점이다. 열린우리당이 정쟁 중단을 강조면서도 유독 박 대표에 대해서만큼은 "네거티브 공세"로만 일관하는 것이 이같은 위기감의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김성호 "죽은 박정희 망령 눈물로 살려내려 한다" 열린우리당은 지난달 31일 열린 선대위 상임위원회에서도 전날 TV 연설 도중 박근혜 대표가 흘렸던 "눈물"을 화제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포문은 김성호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죽은 박정희의 망령을 감성과 눈물로 살려내려 한다"며 "과거 한나라당, 거대야당 횡포는 반성하지 않고 정체성이나 비전에 대해 한마디도 없다"고 혹평했다. 김 의원은 박 대표의 눈물에 대해 "집에서나 할 일을 공개적 장소에서 하면 되느냐"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신기남 선대위 본부장도 "명분이나 논리가 아니라 감정으로 호소하며 임기응변으로 하고 있다"며 가세했다. 신 본부장은 "정치의 차원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가식과 이미지로 끌어가려 하고 있다, 사과는 전혀 없다"고 맹렬히 성토했다. 여성 대표인 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도 "정치리더는 감성과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의연한 길을 가야한다"는 말로 박 대표를 비판했다. 하지만 "책임있는 정치인은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는 (국민 앞에) 당당하고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이는 바람에 "공격대상이 누구인지 혼란스럽다"는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현재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표의 "눈물의 정치"가 영남권에서 먹혀들 경우 120∼130석도 힘든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이미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원적지의 종속변수라고 일컬어지는 수도권 표심도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공천파동 등은 드러나지 않은 채 박 대표의 "화사한 웃음"과 "눈물"만이 언론을 장식하게 되면 열린우리당의 목표치 달성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거여 견제론"에 마땅한 대응거리 못 찾아 이 때문인지 당 지도부들은 언론을 탓하기 시작했다. 박영선 대변인이 이날 회의에서 "요즘 언론이 박근혜 대표는 미화하는데 신 본부장은 미화가 안되는 것 같다"고 말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다른 한 고위관계자도 "언론인들이 역사의식이 없다"고 질타하기까지 했다. 탄핵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열린우리당은 탄핵정국을 최대한 연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탄핵문제를 수시로 환기시키고 있지만, 좀처럼 먹혀들지 않고 있다. 정동영 의장이 "총선에 접어들어 탄핵에 대해 반성하는 의원이 속출하게 되면 국민들은 그분들을 다시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며 불안감을 내비칠 정도다. 반면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일단 "신지역주의론"으로 맞불을 놓고는 있지만, 상쇄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임종석의 눈물"로 거둬들인 지지율이 "박근혜의 눈물"로 얼마나 빠져나갈 지 열린우리당은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 지지율 1위 열린우리당, 선거법 위반도 1위?
  • [오마이뉴스 제공] 17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이틀 앞둔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중앙선관위로부터 가장 많은 선거법위반행위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선거법위반도 1위"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지담)가 31일 발표한 정당별 선거법위반행위 조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 전체 2305건의 위반행위 조치 중 열린우리당이 645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은 492건, 민주당은 319건, 민주노동당은 103건, 자민련은 45건, 기타정당은 701건이다. 열린우리당은 645건 중 고발 60건, 수사의뢰 19건, 경고 276건, 주의 285건, 이첩 5건 등의 조치를 받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492건 중 고발 42건, 수사의뢰 13건, 경고 200건, 주의 235건, 이첩 2건 등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319건 중 고발 28건, 수사의뢰 18건, 경고 162건, 주의 109건, 이첩 2건 등을 조치받아 열린우리당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3월 30일 하루 동안에는 열린우리당이 선관위로부터 고발 2건 등 총 8건의 선거법위반행위 조치를 받았고, 한나라당도 고발 2건 등 총 8건의 조치를 받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전날인 29일에는 열린우리당이 고발 2건, 수사의뢰 3건, 경고 6건 등 총 18건의 조치를 받은 반면, 한나라당은 고발 1건 등 총 6건의 조치를 받는데 그쳤다. 열린우리당 "경선 때문에... 변명보다는 죄송" 열린우리당측은 선거법 위반 사례가 가장 많은 이유로 당내 후보경선을 들었다. 박영선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선관위 자료는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자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경선에 발을 들어놓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후보 등록이 끝나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되면 정식 후보자를 상대로 한 통계는 확 줄어들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경선 때문이라는 것은 우리의 변명이고, 선거법위반 사례가 가장 많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후보자 283명중 210명이 정치 신인이어서 선거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선거법 관련 교육을 다시 하고 있다"면서 "선관위에 고발된 후보 중 당선무효가 확실한 경우는 후보를 바꾸고, 선거 도중에라도 문제가 생긴 후보는 바로 후보자격을 박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이 31일 서울 양천갑의 김재실 후보를 김희갑 후보로 교체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재실 후보는 유권자를 상대로 돈봉투를 돌린 혐의를 받고 선관위로부터 고발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앙선관위측은 올해 1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 적발된 선거법위반 사례가 16대에 비해 2.5∼3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문병길 중앙선관위 사무관은 "포상금, 신고·제보자 보호제도, 국민 의식 변화 등으로 선거법위반 신고가 늘고 있다"며 "선관위나 경찰이 일찍부터 감시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위반 사례가 증가한 이유"라고 말했다. 문 사무관은 또 "과거에는 경미한 것에 대해 구두(경고)에 그쳤지만 지금은 전부 조치를 하고 있다"며 "각 정당이 본격적으로 경선을 실시하면서 불·탈법 사례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사무관은 "통계만 가지고 과거 선거보다 혼탁해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오히려 지역에서는 후보자들이나 유권자들이 돈을 쓰거나 받는 것에 대해 상당히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40명 확정
  • [조선일보 제공] 열린우리당은 전체 비례대표 정원 56명 중 40명을 후보로 낸다는 방침 아래 이 중 13명은 당 지도부가 당선 안정권 순번을 지정하는 ‘전략후보’로 정하고, 27명은 당내투표를 통해 순번을 정했다. 확정된 순위는 1 장향숙 전 여성 장애인연합 대표, 2 홍창선 KAIST 총장, 3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4 김혁규 전 경남지사, 5 이경숙 전 여성단체연합대표, 6 박찬석 전 경북대총장, 7 홍미영 전 인천시의원, 8 조성태 전 국방부장관, 9 박영선 전 MBC 앵커, 10 정의용 전 제네바 대표부 대사 등이다. 또 11 김현미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12 박명광 전 경희대 부총장, 13 김영주 전 금융노련 부위원장, 14 조성래 전 부산변협 회장, 15 강혜숙 청주대 무용과 교수, 16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 17 이은영 외국어대 교수, 18 민병두 전 문화일보 정치부장, 19 윤원호 당 중앙위원, 20 조성준 전 민주당 의원, 21 유승희 당 총괄 조직실장, 22 정동영 의장, 23 장복심 여약사 회장, 24 김재홍 경기대 교수, 25 서혜석 변호사, 26 김영대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27 신명 노동부 국장, 28 최동규 당 상황실장, 29 나도선 여성 과학기술단체 연합회장, 30 김태랑 전 의원, 31 윤선희 당 중앙위원, 32 김양 한전투자 컨설팅 부회장, 33 박정호 간호사협회장, 34 최종원 배우, 35 노복미 전 YTN 부국장, 36 한행수 전 삼성중공업 대표, 37 고연호 여성경제인협회 부위원장, 38 김하경 병원장, 39 김원자 전 호남신문 편집국장, 40 류진숙 호주제 폐지모임 운영위원. 한편 한나라당은 당초 29일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당내 반발에 부딪혀 진통을 겪고 있다. 당내 불만은 공동 선대위원장 및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세일 교수를 향해 쏠렸다. 박 교수가 전문성과 참신성, 개혁성이라는 명분 아래 당내 인사들을 의도적으로 비례대표 후보에서 배제하거나 후순위로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당내 반발 때문에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비례대표 후보 명단 발표가 30일로 미뤄졌다. 또 이날 여의도 ‘천막당사’에서 열린 중앙당 선대위 발족식도, 공천 탈락에 반발하는 중앙위원들과 직능단체 대표들이 몰려와 행사 자체가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또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과 홍보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이회창 전 총재 특보 출신인 이병기·이종구씨 등도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반발, 사퇴했다. 게다가 공천심사위는 28일 밤 서울의 한 초등학교 여성 교장을 비례대표 1번에 내정했다 몇 시간 만에 이를 뒤집는 등 혼선을 부채질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남자 후보로는 2번 박세일 교수를 비롯, 이군현 한국교총회장, 이주호 KDI 정책대학원 교수, 박용옥 전 국방차관, 윤건영 연세대 교수, 유승민 전 여의도연구소 소장, 황인태 서울 디지털대학 부총장 등을, 여자후보로는 김애실 한국 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이영란 숙명여대 교수, 방송인 박찬숙, 송영선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전여옥 대변인, 이춘호 전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이계경 전 여성신문사 사장, 나경원 변호사 등을 상위 순번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당, 비례대표 후보 40명 발표
  • [edaily 김병수기자] 열린우리당은 27일 전국구 1, 2번에 장향숙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와 홍창선 한국과학기술원(KIST) 총장을 각각 배치하는 등 17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40명의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또 김명자 전 환경장관, 박영선 대변인(이상 여성), 김혁규 전 경남지사, 민병두 총선기획단장, 정덕구 전 산업자원 장관, 정동영 의장, 정의용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전 주제네바대사), 조성래 부산시지부장, 조성준 의원, 조성태 전 국방장관(이상 남성) 등 총 12명이 `전략후보`로 당선안정권에 공천됐다. 우리당은 이어 남자 10명과 여자 18명 등 28명을 순위경선 후보로 선정했다. 남성후보에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당 양심건국기획단장, 김영대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재홍 경기대 교수, 김태랑 전 의원, 김하경 나주종합병원장, 박명광 전 신당연대 상임대표,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최동규 종합상황실장, 최종원 한국연극배우협회장, 한행수 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포함됐다. 여성은 강혜숙 청주대 교수, 고연호 여성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김영주 전 금융노련 상임부위원장, 김원자 전 호남신문 편집국장, 김현미 전 청와대 정무2비서관, 나도선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노복미 전 YTN 부국장, 박정호 전 대한간호사협회장, 서혜석 국제변호사, 신명 전 노동부 여성정책국장, 유승희 조직총괄실장, 유진숙 윤선희 윤원호 중앙위원, 이경숙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은영 한국외대 법대 교수, 장복심 전 대한여약사회장, 홍미영 전 인천시의원 등이 확정됐다. 열린우리당은 경선후보 28명의 비례대표 순위는 오는 29일 현역의원과 중앙위원 및 외부인사가 동수로 참여하는 순위확정위원회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고 밝혔다. 최상용 비례대표선정위원장은 "전국구 여자 1번 장향숙 대표는 장애자일 뿐 아니라 40대 젊은 여성으로서 성공사례의 표본으로 특히 어려운 입장의 젊은 여성에게 꿈이 되리라는 생각에 1번으로 확정했다"고 밝혔으며, "남자 2번은 홍창선 총장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선정원칙에 대해 "깨끗한 정치와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사람, 도덕성과 전문성을 가진 역량 있는 사람, 국제경쟁력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2004.03.27 I 김병수 기자
  • 맞짱토론..정동영 `OK`-박근혜 `글쎄`
  • [오마이뉴스 제공]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1:1 맞짱토론"이 성사될까. YTN 등이 주최한 5당 대표 정책토론회에 갑작스럽게 불참해 비판론이 대두됐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이번에는 박근혜 대표와의 1:1 토론을 제의한 KBS의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동영-박근혜 1:1 토론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 의장이 1대1 TV토론에 응했다는 소식을 기자들로부터 전해들은 뒤 "하루 사이에 안된다고 하다가 어떻게 제의를 다시 하게 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두 사람만 토론을 하자고 했는데, 엄연히 민주당과 자민련 등 다른 정당이 있다"며 "꼭 둘만 하자고 하면 분열로 비칠 것 같다"고 말해, 1대1 토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영선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전날 정 의장의 YTN 토론회 불참과 관련 비판기사를 썼던 기자들에게 "세상에 일이 진행되다보면 하찮은 것에도 이유가 있고 하듯이, 내가 브리핑 했지만 참여를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 정도밖에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저간의 사정을 아는 분은 기사를 그렇게 쓰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박 대변인은 "따라하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박근혜 대표의 민생행보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민생과 같은 부분을 한나라당이 따라오는 것은 대단히 환영한다"며 "그런 행보는 좋은 일을 따라하는 것이어서 좋고, 같이 복사를 해도 좋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락연설에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실용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한 박 대표의 표현이 정 의장과 비슷한 점에 주목하면서,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뭔지, 과거와의 단절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 한나라 `천막당사` 실정법 위반 논란
  • [오마이뉴스 제공] 박근혜 한나라당 신임대표가 24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한 "천막당사"와 관련 토지사용 허가권과 건축물을 둘러싸고 편파성과 불법성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박 신임대표는 이날 오전 현 국회 앞 빌딩당사가 아닌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관 빈터에 마련된 `천막당사"로 출근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서울시가 자신들의 토지 사용 요청은 거절하고 한나라당에만 사용 허가를 해준 것은 "탄압"이라며 서울시의 편파성을 성토하고 나섰다. 또 한나라당의 천막당사는 행정관청 신고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신고 내용과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불법성 문제까지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주장에 대해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고, 불법건축물과 관련해서는 "천막이 문제가 된다면 철거하겠다"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이명박 서울 시장의 탄압" 열린우리당은 애초 영등포 청과물 폐공판장으로 당사를 이전하기 전, 현재 한나라당의 천막당사가 위치하고 있는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 전시관터에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 터에 들어서 있던 돔 형태의 전시관은 서울시와 중소기업협동조합 간의 임대계약기간이 2월로 만료돼 철거된 상태. 따라서 입주 여부는 전적으로 서울시의 판단에 달려있었다. 지난 5일께 당사 부지를 물색했던 박양수 열린우리당 사무처장은 이 터가 당사 부지로 적절하다고 보고 서울시에 입주 허가를 요청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자신들에게는 허가조차 내주지 않던 서울시가 입장을 돌연 바꿔 한나라당에는 입주를 허가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 처장은 "우리에게는 안 된다고 하더니 한나라당은 왜 이명박 시장이 일사천리로 해주느냐"면서 "이것은 탄압"이라고 서울시측을 성토했다. 하지만 환골탈태를 위해 애쓰는 한나라당에게 당사 입주 첫날부터 불법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너무 야박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박영선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발표하지 않고 간단한 보도자료만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한나라당 "힘 있는 자들의 터무니없는 소리" 이에 대해 이상득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열린우리당이 지금 당사에 들어간 경위를 알면 어느 정도 힘이 있는지 알 것"이라며 "그 정도의 힘이 있는 분들이 빈 터를 자기들이 쓰겠다고 했는데 못쓰게 했다니 무슨 말이냐"고 반박했다. 또 "열린우리당은 당사 건물을 찾은 것이고, 거기는 건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당사를 옮기라는 당내 압력 때문에 양평동, 염창동, 구로공단 폐공장 등을 물색했는데 공장용으로 허가가 나 있어 사무실 용도로 쓸 수가 없었다"며 "또 현 당사가 매각이 안돼 가용 자금이 없어서 결국 임시로 천막당사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서울시와 계약이 만료된 중소기업협동조합 여의도 전시장 주차장 자리를 두고 서울시와 논의한 끝에 단기간 동안만 장소와 콘테이너를 빌려줄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현 빌딩당사 매각 후 부채를 빼고 남는 가용 자금으로 새 당사를 임대하든, 싼 건물을 매입하든 하기 위해 대여 기간을 40일로 짧게 했다"고 부연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3일 중소기업 여의도 전시장 주차장 부지 500여평을 40일간 임대하는 데 4238만9000원을 지불하기로 서울시와 계약했다. 또 이날 오후 선출된 박 대표가 "현 당사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밤새 천막 두 동을 짓고, 콘테이너 4개 동을 설치했다. 한나라당은 24일 오전 "종합회의실"이라고 간판이 붙은 천막에서 박 대표의 주재로 상임운영위원회의를 열기도 했다.
  • "촛불집회 조직적 동원" 공방
  • [조선일보 제공]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탄핵반대 촛불집회에 열린우리당이 조직적으로 인원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야당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은 이것이 비정치적 문화행사로 치른다는 집회의 취지를 열린우리당측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선거국면에 이용하려 한 명백한 증거라며 열린우리당을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21일 “열린우리당이 각 지역구에 당원과 지역 노사모 회원을 포함해 1000명씩을 할당해 수도권에서 모두 10만명을 동원하도록 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확인한 결과, 일부 사실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자신이 20일 민주당 당직자임을 숨기고 “열린우리당 중앙당인데, 집회 참석자를 집계중”이라며 신기남 천정배 이부영 김영춘 유시민 의원 사무실 등 열린우리당 5개 지역구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고 밝히고 통화내용을 녹음한 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녹음테이프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 사무실 여직원은 장 부대변인 질문에 “지역구민 700명에게 광화문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별도로 핵심 당원 150명에게 전화로 참가를 요청했다. 또 의원 부인과 지구당 당직자 10여명과 지구당에 계시는 노사모 부국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 유시민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광화문 집회에 사무장 등 당직자 12명 정도가 참석했고, “(유 의원이) 선관위 걸린 것이 있어서 민감해 문자메시지는 보내지 않고 전화로 당원 1000여명에게 참여를 독려했다”고 밝혔다. 김영춘 의원 사무실 관계자도 “ ‘광화문 집회 참석 요망’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의원 보좌관 등 당원 600여명이 참석했는데 6시에 미리 가서 모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 사무실은 “지구당에 행사가 있어서 많이 못갔다. 팀장 등 핵심당직자와 당원 6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부영 의원 사무실도 이 통화에서 “당원들을 다 보냈다”고 했으며,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 800개를 보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20일 오후4시쯤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이 지구당사앞에서 인천 계양 갑·을 지구당원 40여명과 함께 광화문으로 향하는 45인승 관광버스에 오르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도 공개했다. 민주당은 버스는 먼저 계양을 사무실 앞에서 송 의원과 지구당원 20여명을 태우고, 계양갑 사무실 앞으로 옮겨 20여명을 더 태웠으며, 계양갑 신학용 후보가 승차해 인사를 하고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은 “중앙당 차원에서는 집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당원 개인이나 지구당 자체 결정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았다”며 “촛불집회의 배후가 열린우리당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했다. 송영길 의원은 20일밤 TV토론에서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버스 동원 여부를 묻자 “당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내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촛불시위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증빙자료를 첨부해 고발해오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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