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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과정 토론, 정부·여당 빠진 반쪽 토론회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보육 대란을 막고자 더불어민주당 누리과정대책특별위원회가 주최한 긴급현안 토론회인 ‘임박한 보육대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정부 측이 불참하면서 토론회가 반쪽짜리에 그쳤다. 전국 만 3~5세 무상보육을 책임지는 누리과정이 예산 문제로 파국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야당이 개최한 토론회에 당일 불참을 결정,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더민주는 13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김성주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의 사회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이정만 경기도교육청 예산과장, 고성희 서울 민간어린이집연합회 회장, 김득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장, 장미순 참보육을 위한 부모연대 운영위원장, 김현국 교육재정확보국민운동본부 정책팀장,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참석해 보육 대란을 막을 방안을 논의했다.그러나 이날 마련된 자리 중 세 자리는 비어 있었다. 기획재정부, 교육부, 보건복지부의 예산 담당 공무원들의 자리였다. 더민주 측은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을 요청한 공무원들이 당일 불참을 통보해왔다”고 했다.김태년 더민주 누리과정대책특위 위원장은 “오늘 정부 측 인사를 초대한 것은 중앙 정부 분석과 시도 교육청 분석 자료가 서로 달라 검증을 하고자 함이었다”며 “보육 대란이 코 앞인데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토론회에 불참한 것은 해결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일각에서는 토론회 패널 구성에서 일방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의 주장이 대체로 정부의 예산 지원 쪽으로 맞춰지면서 균형감을 잃었다는 평가다.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임형철 기획재정부 교육예산과장은 “누리과정 예산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고성희 회장은 “누리과정 예산편성 과정에서 입장차이가 생겼고 이는 법령을 분명히 확인하지 않은 정부와 국회의 책임”이라며 “우선 정부가 목적예비비 3000억원을 포함, 예산을 편성하고 여야가 협조해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득수 회장은 “국공립 유치원 전체를 민간에 위탁하는 점진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했고 장미순 위원장은 65.2%가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통계를 들며 “정부가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복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현국 팀장은 “올해부터 누리과정 예산을 국고로 부담하고 2013~2015년 교육청 부담 지방채를 국채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김문수 위원장은 “지방교육재정교부율을 현행 내국세 총액의 20.27%에서 25.27%로 조정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2조1000억원인 어린이집 보육료를 지원하면 시도 교육청도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담화에서 “교육청이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사실을 왜곡하면서 정치적 공격수단으로 삼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교육감이 의지만 있으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朴대통령, 靑신년회서 법안처리 '총력전'..野 불참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2016년 신년 인사회’를 열어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의 큰 틀을 밝힌다. 이 자리에는 중점법안 직권상정을 놓고 청와대와 힘겨루기를 해왔던 정의화 국회의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는 정 의장을 비롯해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주요 정당 대표, 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경제5단체장, 서울시장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은 불참한다. 더민주는 “위안부 문제 협상 결과나 국회 경색 등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의례적인 행사에 가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불참 사유를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도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일정, 개인 사정 등으로 불참을 통보받은 것으로 안다”며 야당 지도부의 불참을 확인했다. 야당 지도부가 청와대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건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다만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여성가족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는 더민주 김춘진, 유승희 의원은 참석한다.박 대통령은 이번 신년인사회가 임시국회 종료(8일)를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모두 발언을 통해 4대 구조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노동개혁 5법을 비롯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등 경제활성화 2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9대 중점법안 처리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오는 4월 총선 등 굵직한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이번 임시국회에서 중점법안 처리가 불발될 경우 19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직권상정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정 의장과도 조우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도 관심이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정 국회의장이 건배 제의를 한 뒤 주요 참석 인사들이 덕담을 할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에게 어떤 건의할 할지도 주목된다.박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예정된 경제계, 여성계, 교육계 등 각계 신년인사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중점법안의 시급성을 널리 알리는 여론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를 어떤 방식으로 펼지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한 정부의 여론전에도, 야당 및 관련 시민단체 등에서 불거진 이면·졸속 협상 등 부정적 여론이 비등한 상황이어서 박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을 상대로 대승적 차원의 이해를 재차 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소신로맨스'가 위험해!"..오늘(21일) '오마비', 2막 열린다
- 오마이 비너스[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소지섭과 신민아의 ‘2막’이 시작된다.KBS2 월화 미니시리즈 ‘오 마이 비너스’가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중간점검 ‘2막 관전 포인트’가 공개됐다. 21일 11회 방송을 기점으로 16회 종영까지 약 5회 분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지난 10회 분에서는 극중 그룹 가홍의 후계자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영호(소지섭 분)가 안나수와의 스캔들로 인해 위기에 봉착하는 장면이 담겨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11회부터는 영호와 주은을 비롯해 ‘오마비’ 주역들이 겪게 될 갈등과 상처, 그리고 위기가 예고된 상태. 마지막까지 ‘오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2막 관전 포인트’ 4가지를 짚어봤다.△“위기가 왔다!” 소지섭-신민아 “지구 밖 로맨스 행보는?”극중 시크릿 헬스 트레이너 김영호와 빵빵녀로 역변한 변호사 강주은(신민아 분)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후 보는 이들을 닭살 돋게 만드는 꽁냥꽁냥 ‘소신 로맨스’를 이어갔던 상황. 하지만 가홍 후계자로 나서게 된 영호가 불미스런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특히 오갈 곳 없는 영호는 주은을 찾았고, 주은은 그런 영호를 끌어안은 채 다독였던 터. 하지만 일전에 그룹 가홍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민실장(최진호 분)은 주은을 자신의 공식적인 사생활이라고 소개하는 영호를 걱정하는 발언을 했던 바 있다. 민실장이 이홍임(반효정 분) 회장이 영호와 주은의 사이를 알게 될 경우 영호는 물론 주은에게까지 가혹한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던 것. 더 나아가 홍임은 그룹 후계자의 길을 걸어야하는 영호의 짝으로 선영(정한비 분)을 점찍고 직접 만남을 주선하기까지 했다.영호가 자신의 의지대로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 지, 주은은 영호와의 사랑을 견뎌낼 수 있을 지, 먹구름이 드리워진 ‘소신 로맨스’의 결말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미안하단 말 하지마” 정겨운-유인영 “위태로운 연인의 앞날은?”극중 우식(정겨운 분)과 수진(유인영 분)은 각각 주은의 전 남자친구와 주은의 고등학교 친구로, 주은을 배신한 채 연인이 된 사이. 수진은 120kg거구였던 시절 모두들 자신을 외면하고 놀릴 때 자신을 위해 주먹을 날려준 유일한 남자 우식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결국 우식과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우식은 15년 연인이었던 주은이 어려움에 처하면 자신도 모르게 달려가는 등 주은에게 미련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터. 이로 인해 수진은 우식의 마음을 확신하지 못한 채,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급기야 지난 10회 분에서는 회사일로 인해 수진에게 신경을 못 써서 미안하다는 우식에게 수진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 담겼던 상태. 이와 더불어 법무법인 가홍의 외부 법무팀으로 일하게 된 수진이 영호에게 주은, 우식과 자신의 사이를 가벼운 지인이라고 설명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네 사람의 러브라인 구도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김정태, 진경, 최일화, 반효정 등 ‘가홍’ 인물들의 대 반격!지난 10회 분에서는 그룹 가홍의 후계자로 나서게 된 영호의 행보를 방해하는 최남철(김정태 분) 이사의 음모가 진행돼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최이사가 동생 최혜란(진경)과 조카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 최이사는 우식과 합심, 영호가 처음으로 참석하는 가홍 이사회에 이사진들을 불참시키는가 하면, 영호와 안나수의 스캔들을 기사화시키는 등 홍임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영호를 끌어내리기 위한 계획을 가동했다.또한 그동안 가홍을 위해 헌신해왔던 성철의 아내이자 영호의 새엄마 최혜란은 급기야 홍임으로부터 성철과 함께 본가에서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게 된 상태. 성철의 무심함에도, 묵묵히 참고 인내했던 최혜란이 행동에 나서게 될 지, 극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그리고 그들은 헬스 힐링할 수 있을까?” 성훈, 정혜성, 그리고...그 외 ‘오마비’ 2막에서는 웃음을 자아내는 ‘달콤 케미’와 함께 눈물을 돋게 하는 감동도 예고되고 있다. 미국으로 입양된 준성(성훈 분)이 자신을 버린 친엄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밝혀지게 될 아픔을 비롯해 준성에게 무한 대시를 펼치는 이진(정혜성 분)의 통통 튀는 러브라인이 대기하고 있는 것.그런가하면 영호의 친아빠 성철(최일화 분)이 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성철이 어리고 위험했던 아들 영호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던 이유 또한 그려질 전망이다. 달콤함과 감동의 눈물을 자극하며 시청자들의 ‘힐링 메이트’로 등극할 ‘오마비’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제작사 측은 “‘오마비’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가던 소지섭과 신민아에게 위기가 닥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정겨운, 유인영을 비롯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극대화 된다”며 “대한민국 안방극장에 전무후무했던 ‘헬스 힐링 로맨스’를 전하고 있는, ‘오마비’의 이야기를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 [2015 시상식 진단①]엔터 시상식, 어쩌다 빛바랜 '외면상' 됐나
- MAMA 트로피[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엔터테인먼트 시상식이 권위가 아닌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최근 대종상에 이어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2015 MAMA) 등 주요 시상식에서 스타의 참석과 시상의 공정성이 불거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2일 홍콩에서 막을 내린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2015 MAMA)는 시작 전부터 파행이 우려됐다. 참석자 라인업이 발표되기도 전에 제기된 빅뱅, 아이콘, 싸이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불참설 때문이다. YG의 참여가 극적인 것처럼 발표된 이후 신흥 명문 기획사 FNC의 불참 통보, 최대 가요 기획사 SM과 주최측의 불화설 제기 등으로 MAMA는 삐걱거렸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제52회 대종상 시상식이 단초를 제공했다. “오는 사람에게 상을 주겠다”고 했던 당시 주최 측의 말 한마디가 발단이 됐다. ‘참석 안하면 상을 안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시상식을 앞두고 남녀 주연 후보에 오른 배우들 전원이 불참을 선언하는 사태를 불렀다.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음악, 영화, 방송 각 분야별로 준비하고 있는 시상식에 대해 2015년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올해는 주최측과 연예인 및 소속 기획사의 갈등이 수상자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각 시상식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 수상자는 시상식의 꽃이다. TV를 통해 중계되는 엔터테인먼트 시상식에서 주연 배우, 최고 가수에게 주어지는 트로피 수상자는 꽃 중에서도 화려함의 정점이다. 시상식의 흥행을 위해서는 화려함이 더 강조돼야 한다. 주최 측이 이를 위해 던진 무리수가 자충수가 돼버렸고 다른 시상식들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거둬지지 않고 있다. 1년을 결산하는 축제처럼 치러져야 하는 게 시상식이라는 점도 명확해졌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예계 시상식에 매년 제기돼 온 게 공정성이다”라며 “각 시상식이 심사 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공정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2015 시상식 진단②]트로피, 누가 그 무게를 가볍게 만드나☞ [2015 시상식 진단③]말 많고 탈 많은 연말 시상식, 왜 할까?☞ [2015 시상식 진단④]'수상 못하면 들러리?' 스타도 인식 바꿔야☞ [2015 시상식 진단⑤]웃고 울고… 아카데미, 이것이 달랐다☞ [2015 시상식 진단⑥]오스카 VS 청룡상, 트로피의 비밀
- 靑·친박-김무성 충돌, 확전이냐 휴전이냐(종합)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진=김 대표 블로그[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확전이냐, 휴전이냐. 1일 정가는 여권 내부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파동’으로 냉온탕을 오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계·청와대가 사생결단 식의 결사항전을 불사하는 것 같더니, 김 대표가 다시 “더이상 공방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하면서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이번 공방은 내년 대권까지 연관됐다는 관측이 있을 정도로 ‘무게감’이 있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유승민 정국’ 같은 극단적 결말까지 가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김무성, ‘항의성’ 보이콧 등 보이다가 사실상 휴전 제안김 대표는 이날 오전 내내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전 8시 당 최고위원회의부터 나오지 않았다. 김 대표가 직접 주재하는 당 최고위에 갑자기 불참한 건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당 내부는 곧장 술렁였다. 김 대표 측근 인사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했지만, 여권에서는 ‘항의성’ 보이콧설이 나돌았다. 김 대표가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오늘까지만 참는다”고 한 발언도 회자됐다. 김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제76주년 국군의날 행사도 나가지 않았다. 부산 지역행사 참석 일정도 취소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도 국민공천제 취지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김 대표의 불참으로 최고위는 어수선했지만 친박계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대표가 앞장섰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의 부산 회동을) 누가 조율했는지 책임이 있어야 합니다. 정치가 뭔지도 모르고 의제가 뭔지도 모르고 이 문제가 미칠 영향도 모르고 대표한테 딱 갖다 줘서, 합의하도록 한 당내 참모들도 다 문제가 있습니다.” ‘김무성 찍어내기’를 넘어 김 대표의 측근그룹 전체로 화살을 겨누겠다는 해석도 나왔다.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갈등이 안심번호 공천제로 표출된 것”이라면서 “실질적으로 미래의 당을 누가 지배하느냐의 문제여서 양쪽 모두 다급하다. 절박성은 옳고 그름으로 따져선 안 된다”고 했다.실제 김 대표도 이날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당 최고위 3시간여 후인 오전 11시께.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사무실로 나와 기자들과 만났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당 대표로서 민주정당에서 어떤 비판도 수용하지만 비난하지는 말라”고 했다. 국회로 나오기 전 여의도 자택 앞에서는 “평소에는 청와대와 자주 통화하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통화가 잘 안 된다. 내가 또 안 하게 되고”라고도 했다.◇잠시 공방 가라앉을수도…전략공천 등 충돌불씨는 여전상황이 바뀐 건 이날 오후부터다. ‘관망모드’였던 청와대가 김 대표의 발언에 반박하면서다. 김 대표는 “(부산 회동을 사전에 청와대에) 통보했다”고 했는데, 이에 청와대 관계자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당시 김 대표에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당론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문제점이 많다며 반대 입장을 전했다”고 전한 것이다. 사전협의는 사실이지만 반대했다는데 방점이 찍혔다.그러자 김 대표는 곧바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반대한 사실은 들은 것은 없다”면서도 “걱정과 우려의 말씀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이상 이걸 가지고 공방을 벌일 생각이 전혀 없다. 반대라고 한다면 수용하겠다”며 청와대와 확전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당분간 휴전하자는 제안으로도 읽힌다. 공방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다만 양측간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청와대 한 참모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에)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을 다 아는데, (김 대표가) ‘오늘만 참겠다’며 재갈을 물리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내부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전략공천 여부를 둘러싼 혈투도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김 대표 입장에서 전략공천은 사실상 마지노선이다. 전략공천이 현실화되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는 상향식 공천의 취지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당 대표 자리 보전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김 대표가 이날 “(전략공천은) 전혀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친박계의 이해관계는 전혀 다르다.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지금 야당은 전략공천을 이미 공언했고 새로운 사람, 친화력있는 사람, 신망 있는 사람들을 공천하겠다고 하지 않느냐”고 했다. 친박계의 이런 입장은 박 대통령의 공천권을 보장하라는 뜻이라는 게 정설이다.양측의 주장은 그 중간지점을 찾기 쉽지 않다. 전략공천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로 단순화되면, 결국 정치적 세(勢) 대결에 따라 계파간 운명도 갈릴 가능성이 있다.◇국민 안중에 없는 밥그릇 싸움 비판도…민생 표류 우려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치킨게임 양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여권 내부가 죽기살기로 ‘밥그릇 싸움’에 달려들면 모든 민생 현안들이 일거에 표류할 수 있는 탓이다. 여권이 한목소리를 냈던 노동개혁 입법이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고, 가뜩이나 ‘졸전’이었던 올해 국정감사가 후반기 들어 더 시들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올해 국감은 역대 최악인 것 같다”고 했다. 여권이 몇년째 강조한 경제활성화 법안도 처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국민들로부터 표(票)를 받는 정치인들이 정작 국민들이 꺼려하는 과열된 정쟁을 할 경우 정치불신은 더 커질 수 있다.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역대 대통령들이 퇴임 이후의 안전과 영향력을 위해 자기세력을 극대화하려 했는데 의지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차라리 국민들을 상대로 한 민생정치가 민심을 얻는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