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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2건

태권도진흥재단, '주월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 활동 보고서 발간
  • 태권도진흥재단, '주월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 활동 보고서 발간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태권도진흥재단 국립태권도박물관이 ‘주월한국군 태권도 교관단의 활동과 기증자료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태권도진흥재단은 “1960년대부터 70년대 월남전 당시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의 파병과 활동을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보고서를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보고서에는 월남전 당시 파병된 600여 명 태권도 교관단의 1964년부터 1973년까지 10여 년간의 활동을 담고 있다. 태권도 교관단은 현지에서 23만여 명에게 태권도를 지도해 2916명 유단자 배출했다. 351회 태권도 시범으로 태권도를 알리는 첨병으로서 한국과 한국군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한국군 작전에도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태권도진흥재단이 이번 보고서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이유는 태권도 해외 진출사에서 주월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이 그 출발선에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태권도 교관이 장기간 파견돼 주둔국 군인과 국민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육과 시범을 보인 것은 주월 태권도 교관단이 처음이자 유일했기 때문이다.또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국군의 첫 해외 파병이면서 가장 먼저 파병된 부대가 태권도 교관단이었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군사원조의 일환으로 태권도 교육 보급이 군인과 민간인에게까지 확대되어 태권도 가치 보존에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월남전 태권도 교관단에 관한 연구에 있어 자료 부족 등을 극복하고 발간되었다는 특이점을 갖는다. 지난 3월 주월 한국군 교관단에서 국립태권도박물관으로 당시 문서, 기념패, 메달, 훈장, 사진 등 227점 자료를 기증해 옴에 따라 주월 한국군 태권도 교관단 활동에 대한 실증적 유물로 보고서 발간이 이뤄졌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이번 분석 보고서 발간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국립태권도박물관에서‘주월한국군 태권도 교관단 기증전(가칭)’ 개최를 추진해 그 가치를 국민들에게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태권도진흥재단 이종갑 이사장 직무대행은 “태권도 해외 진출에 있어 첫 발자취라고 할 수 있는 주월 태권도 교관단의 사진과 동영상 자료는 매우 희귀성을 지니고 있다”며 “태권도 가치를 보존하고 이어가는 것이 우리 재단의 역할로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태권도진흥재단은 ‘주월한국군 태권도교관단의 활동과 기증자료 분석보고서’를 국립태권도박물관 누리집과 태권도라키비움 사이트에 공개하고 태권도 단체와 군 관련 기관 등에 전달할 예정으로 관련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3.09.13 I 이석무 기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2월 28일까지 '건축가의 여정' 국제교류전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2월 28일까지 '건축가의 여정' 국제교류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지난 40여 년간 포르투갈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해 온 세계적인 건축가 ‘에두아르도 소토 무라(Eduardo Souto de Moura)’의 대표작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서울시는 1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에서 올해 첫 전시 ‘건축가의 여정(Journey of an Architect)’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알바로 시자(Alvaro Siza)와 함께 포르투갈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소토 무라’의 대표 건축물들은 시대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보편성과 미학을 담고 있어 세계적으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현시점에 전달하는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에두아르도 소토 무라의 작품은 건축의 지역성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지만 때로는 지역의 전통적인 태도와 뚜렷한 대조를 보이기도 한다. 그는 1980년부터 현재까지 60여 개가 넘는 대표작을 남겼다.2011년 프리츠커상 수상 당시 심사위원단은 ‘그의 건축물에는 절제된 조형성이 주는 강한 존재감과 재료의 섬세하고 독창적 표현이라는 상반된 매력이 모두 담겼다’고 평가한 바 있다.‘소토 무라’ 대표작으로는 브라가 경기장(2003), 불고 타워(2007), 파울라 헤구 박물관(2009), 브라가 시장(2010)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포르투갈 비영리 건축단체 ‘건축의 집’(Casa da Arquitectura)과의 기관 협업을 통해 작가의 스케치 드로잉, 사진, 도면, 모형 등을 두루 선보일 예정이다.2019년 전 국세청 별관 자리에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국내 최초 도시건축 분야 전시관으로 서울의 도시발전 과정과 시대 흐름을 반영한 도시, 건축, 공간 주제의 전시를 선보이는 전시, 체험 플랫폼이다.건축가의 여정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화~일요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누리집을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박순규 서울시 건축기획과장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개관 4년을 맞아 올해는 더욱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전시를 발굴, 일상 속에서 참신한 자극과 영감을 전달하는 전시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1.17 I 이윤화 기자
안동 3대 문화권사업장 12년 만에 개장… 마이스 육성 본격 '시동'
  • 안동 3대 문화권사업장 12년 만에 개장… 마이스 육성 본격 '시동'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관광거점도시 경북 안동시가 지역 마이스 시장 활성화에 본격 나선다. 컨벤션센터 건립과 동시에 10년 넘게 개발을 추진해 온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파크 등 3대 문화권사업장 조성이 마무리되면서다. 공사기간 12년, 총 사업비 3930억원이 투입된 3대 문화권사업장 조성 프로젝트는 컨벤션센터와 박물관, 테마파크로 구성된 새로운 개념의 복합·문화관광지다. 시 측은 “31일 3대 문화권사업장 공식 개장에 이어 9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3대 문화권사업장 전경 (사진=안동시청)◇전문시설 콘텐츠 인력 등 인프라 ‘원샷’ 개발 안동호 인근에 들어선 국제컨벤션센터는 안동 마이스의 랜드마크이자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핵심 시설이다. 총 2만9584평방미터 부지에 2층 구조로 건립된 센터는 최대 2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13개 회의시설을 갖췄다. 전시·박람회에 필요한 대형 전시시설보다 기업회의, 학술대회, 콘퍼런스 등 컨벤션 행사에 초점을 맞춘 시설 구성이 특징이다.세계유교문화박물관은 박물관과 기록관, 교육관 기능을 동시에 갖춘 라키비움 개념의 시설이다. 시 측은 박물관을 전 세계인이 유교의 미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허브 시설로, 각종 유교 관련 지식과 정보, 문화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43만여 평방미터 규모의 한국문화테마파크는 16세기 조선시대 산성마을이 콘셉트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9월 말부터 다양한 상설공연을 선보인다.대형 국제행사도 연달아 개막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21일 인문가치포럼을 시작으로 10월과 11월 안동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 세계역사도시회의 등 2건의 국제행사가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교육 관련 국제기구인 국제교육도시연합 주최로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IAEC총회에는 전 세계 35개국 500개 회원도시에서 2000여 명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 세계 65개국 125개 세계역사도시연맹 회원도시가 참여하는 세계역사도시회의에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시장단과 문화유산 전문가 400명이 참여한다.◇마이스 활성화로 1000만 관광객 시대 열 것지역 마이스 활성화에 나서는 안동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또 있다. 하드웨어인 인프라 확충 외에 전문가 영입 등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시는 지난 23일 공모를 통해 이동원 전 코엑스 사장을 한국정신문화재단 대표로 선임했다. 안동 도산면 원천리 태생으로 HS애드(옛 LG애드) 뉴욕지사장, 글로벌 본부장을 역임한 이 대표는 2018년부터 코엑스 사장을 역임했다. 광고계와 마이스 분야를 두루 섭렵한 이 대표는 문화예술 국제교류 확대와 컨벤션과 축제 등 새 행사 발굴 등 지역 마이스 활성화를 힘입게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로 마이스 인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시청 소속 공무원으로 구성된 국제통역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구사능력을 갖춘 공무원 49명으로 구성된 국제통역지원단은 국제교육도시연합세계총회와 세계역사도시회의에 참여한 외국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통역서비스를 맡는다. 지난 26일엔 마이스 전문가를 초청, 국제통역지원단원을 대상으로 마이스 직무역량 교육을 실시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3대 문화권사업장 조성은 지역에서 최장의 공사기간과 최대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며 “3대 문화권사업장과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연계한 지역 마이스 육성을 통해 안동의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2022.08.30 I 이선우 기자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삼층찬탁엔 ‘비움’과 ‘채움’이 공존하며 놓여 있는 물건들은 ‘옛것’이되 ‘오늘’을 빛낸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미술 거리와 박물관 등으로 30여 년 발품을 팔면서 고미술품을 모아온 최필규 한성대 특임교수가 마침내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나남 출판)’라는 수집가의 책을 펴냈다.저자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고미술을 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머문 것은 우리 옛 물건이었다고 이 책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는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 오래 볼수록 더 아름답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저자가 고미술의 세계에 처음 눈뜬 것은 기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해외 출장과 연수를 다닐 때였다. 한국경제신문 홍콩과 베이징 특파원 시절에는 중국 골동품을 수집하며 만난 현지인의 호감을 얻어 중국 관리 등 취재원을 소개받기도 했다. 저자는 고미술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진품과 가품을 가릴 줄 몰라 크고 작은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이때 박물관과 인사동, 답십리 고미술 상점에서 만난 상인들과 전문가들은 좋은 스승이 되어 주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안목과 자신만의 수집 철학을 갖추기까지 직접 겪은 흥미로운 경험담을 들려주며 저자는 고미술 세계에 입문하는 길로 독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우리 고미술 수집가로서 저자의 감상법도 독특하다. 주인에게 몇 번씩 찾아가 떼를 써서 구입한 청자(청자상감 물가풍경 유병)를 가슴에 품고 몇 달 동안 만지고 또 만지고, 보고 또 보기도 한다. 저자는 수집한 소장품을 일상생활에서 옆에 두고 함께 살아가는 실용주의적인 수집가로서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골동품은 그에게 특별한 날에만 박물관까지 찾아가 감상하는 유물이 아니라 연인처럼 매일 보고 싶은, 말 그대로 애장품이다.예컨대 조선백자 술병과 술잔을 챙겨가 좋은 친구와 약주를 나누고, 외국인 손님에게는 고려 다완에 차를 대접한다. 원래 부엌가구인 소나무 삼층찬탁은 거실 한편에 두고 책을 올려 두는데 기둥과 널판이 만나 이루어진 공간들의 절묘한 비례를 매일 보기 위해서다. 고미술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그의 해설은 미술관 도슨트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마치 왜 자신이 소장품을 사랑하는지, 왜 시간 날 때마다 박물관을 찾아가 국보급 작품을 보고 또 보아야 했는지 미학적으로 해설하면서도 고백을 하는 듯하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에 미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30년 동안 숙성시킨 고미술 사랑을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들려주는 저자의 고미술 해설은 특별하다.저자는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홍콩특파원, 베이징특파원, 국제부장, 산업부장, 부국장 등을 지냈다. 현대그룹 홍보실장을 거쳐 태광실업그룹 부사장 겸 대외협력본부장으로 일했다. 현재 한성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로 있다. 언론인, 기업인, 교육인으로 인생행로를 바꾸면서도 늘 우리 고미술을 끼고 살았다. 저서로는 《머리에서 가슴까지 30센티 마음 여행》, 《중국을 넘어야 한국이 산다》(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한반도 위기》 등이 있다. 공저로는 《한국경제입문》, 《대만이 뛰고 있다》가 있다. 대표집필 도서로 《파워 프로》, 《21세기 21가지 대예측》 등이 있다
2022.07.12 I 류성 기자
 빛고을 민낯 품은 구도심에서 '예향'에 취하다
  • [여행] 빛고을 민낯 품은 구도심에서 '예향'에 취하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1관 환상극장.[광주=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보통 국내 대도시의 중심엔 중구가 있다. 서울도, 대구도, 부산도, 인천도…. 이 도시들은 중구를 시작으로 타원형으로 넓게 퍼지면서 발전해 나갔다. 광주는 조금 다르다. 광주는 무등산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했다. 바로 지금의 동구 자리다. 무진주로 불렸던 삼국시대에도, 광주라고 처음 불린 고려시대에도 중심은 항상 동구였다. 광주 여행도 동구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서울로 치면 종로, 명동 격인 금남로와 충장로가 동구에 있어서다. 문화와 상권도 동구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광주의 명동에 들어선 아시아 문화 허브광주 동구 여행의 시작점은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잡는 게 좋다. 여기를 중심으로 구도심이 방사형으로 뻗어 있어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그 자체로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이름처럼 아시아 문화 교류와 콘텐츠 창작, 전시, 공연, 유통을 위해 만들어진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등 5개의 문화 테마 시설이 들어서 있다. 각 시설마다 보유한 콘텐츠도 풍부하고, 그 자체로도 볼거리가 많아 하루 만에 다 감상하기 힘들 정도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관을 찾아 전시중인 미술품을 감상중인 관람객.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1관 환상극장.일단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연면적은 16만1247㎡에 달한다. 국내 문화 공간 중 가장 넓다. 국립중앙박물관(연면적 13만 7233㎡)보다 3만여㎡가 더 넓다. 여기에 옛 전남도청사 뒤로 땅을 파고 건물을 지었다. 멀리서 보면 그다지 규모가 커 보이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중앙광장에 해당하는 아시아문화광장에 서면 각각의 건물들이 자연스럽게 관람객을 감싸고 있어 다른 세상에 들어온 기분이다. 특히 옛 전남도청사를 보기 위해선 시선을 위로 올려야 하는데, 역사적 장소를 향해 자연스럽게 경의를 표하는 관람의 형태가 되는 점도 독특하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하공간에 만들어져 있는 건물이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하공간에 만들어져 있는 건물이다.실내도 매우 밝은 편이다. 건축 설계 공모에 당선된 우규승 건축가가 정한 ‘빛의 숲’이라는 콘셉트 덕분이다. 건물 옥상과 광장 쪽 외벽은 거의 창문으로 가득 찼다. 자연광이 물 흐르듯 들어가 실내를 밝힌다. 관람객은 답답함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머물거나 이동이 가능하다. 실내외의 경계를 허물어 건물 내부가 훨씬 넓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다. 넓은 창을 통해 언제든 바깥 풍경을 조망하는 것도 가능하다.넓은 면적과 규모에 조금 당황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다. 민주평화교류원을 시작으로 어린이문화원, 문화정보원, 예술극장, 문화창조원 순서로 둘러보고 마지막에 하늘마당으로 향하면 된다. 하늘마당에서 출발하면 옥상 공원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은 새로운 시작점 구실을 한다.비움미술관의 떡 모양을 내던 떡살◇쓸모 없어진 옛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다 “여기 우리네 살림살이의 쓸모에서 멀어져간 옛 물건들이 쓸쓸함과 그리움과 서러움의 몸짓으로 서 있습니다. 두텁게 묻은 땟자국 위로 떠다니는 가난은 이제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추억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반도에 버려진 민속품들을 숙명처럼 모아서 닦고 어루만지고 보관하다가, 좁은 공간이나마 ‘세월의 장터’로 세웠습니다.”‘비움박물관’의 소개글이다. 비움미술관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한국전통 민속품 2만여점을 만나 볼 수 있는 민속용품 박물관. 박물관의 관장이자 주인장인 이영화 씨가 50여년간 모은 것들이다. 아낙네들의 인생이 담긴 병풍 자수, 누런 황소의 코를 꿰던 워낭, 어두운 밤을 밝혀주던 호롱볼, 장독들과 베게, 나전칠기 옷장, 백자 그릇 등등. 오래전 사라진 생활용품과 도구, 그리고 각종 장신구들이다. 쓸모가 다해 버려졌지만, 누군가의 향수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손때 묻은 것들이다.이영화 비움미술관 관장.자세히 살펴보면 각기 다른 모양의 사기 그릇.종이로 만든 상자.이 관장이 민속품을 수집한 것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 고향 순창을 떠나 곡성으로 시집온 이 관장은 어느날 증조부가 쓰던 서류함, 담뱃서랍, 갓솔, 안경집 등 유품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자신이 직접 간직한 후 생활도구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후 세월의 무게에 밀려 뒤안길로 사라지거나 길가에 버려지는 생활용품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50년간 모은 수집품만 2만 5000여점에 달했다. 이후 가족들의 도움으로 ‘비움미술관’을 개관했다. 이 관장은 자신의 소장품을 비움박물관에 모두 전시하기까지 분류하는 데만 6년이 걸렸고, 박물관 건립 당시 목수 10명과 8개월 동안 부대끼며 지금의 공간을 완성했다. 박물관은 모두 4개 층으로 운영된다. 1층은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2·3·4층은 ‘개방형 수장고’로 운영하고 있다.무등산 입구에서 증심사로 가는 산책길.◇무등산 산중에 퍼지는 짙은 예술의 향기무등산 산중에도 예술의 향기가 짙다. 무등산 증심사 입구, 햇볕 잘드는 계곡 옆에 자리한 ‘의재미술관’ 때문이다. 이 미술관에는 진도에서 태어나 무등산 자락에 30년을 거주하면서 평생 남도의 산수를 그리다 간 허백련(1891~1977)의 그림을 보관·전시하고 있다.의재는 남종 문인화의 마지막 대가다. 추사 김정희의 제자이자, 시·서·화에 모두 능해 삼절로 불렸던 소치 허련의 후손이다. 소치의 아들인 미산 허형으로부터 그림의 기본을 배웠다. 이후 일본에서 그림 공부를 했고, 1983년 광주에 정착해 활동하면서 연진회를 만들어 후진 양성에 힘썼다. 인생 후반에는 속세를 떠나 무등산 계곡에 머물렀다. 그는 이곳에서 남도의 풍취가 묻어나는 작품 활동은 물론, 차밭을 가꾸어 한국 차문화 보급에도 앞장섰다. 해방 직후에는 피폐한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업기술학교를 설립하는 등 예술가이자, 사회사업가로 살았다.의재미술관 전시동의 통유리창은 마치 병풍처럼 무등산의 사계절 풍경을 담아 공간 속에 펼쳐낸다의재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의재 허백련의 작품들의재미술관 전시동 외관미술관으로 찾아가기 위해서는 무등산을 조금 올라야 한다. 등산로와 계곡을 20여분 오르다 보면 의재미술관이 산속에 있다. 노출 콘크리트와 나무로 단순하게 마감한 의재미술관은 등산로의 지형을 살려 비스듬한 경사 위에 서 있다. 주변 풍광을 해치지 않아 산책로 위에 둥그러니 서 있어도 풍경의 일부로 보일 정도다.전시동 내부의 통유리창은 마치 병풍처럼 무등산의 사계절 풍경을 담아 공간 속에 펼쳐낸다. 봄이면 햇살 듬뿍 머금은 그림이, 부슬부슬 비가 내리면 비 내리는 그림이. 요즘 같은 겨울엔 눈 내리는 그림이다. 게다가 창을 통해 들어온 햇볕에 온몸이 따뜻하고 나른해지는 기분이다.최근 의재미술관은 ‘문향, 인연의 향기를 듣다’ 전시가 열렸다. 의재가 새롭게 출발하는 제자, 회갑이나 결혼 등 중요한 행사를 맞은 지인에게 선물한 글과 그림을 선보였다. 선생 나이 32세 때인 1922년 집안 어른의 회갑연에서 그린 그림, 1960년 새해 아침 동아일보를 위해 그린 ‘오월동주’(吳越同舟) 등 모두 귀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받은 이가 소장해 세상에 소개할 기회가 많지 않던 작품을 만나는 귀한 자리였다. 의재가 맺은 인연의 향기가 오늘날까지도 흐려지지 않고 진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2021.12.03 I 강경록 기자
거리두기 2단계 결정…카페·호프집 이용 무엇이 달라지나
  • 거리두기 2단계 결정…카페·호프집 이용 무엇이 달라지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부가 수도권에 내려진 거리 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한동안 운영이 제안됐던 음식점과 카페, 학원 등의 운영이 상당 부분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가 지난 13일 발표한 완화 조치를 살펴보면 지난달 30일부터 수도권에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들이 14일 0시부로 완화됐다.이로써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커피·음료전문점, 제과점, 아이스크림·빙수점 등의 영업장 내 이용이 다시 가능해진다. 단 ‘한 테이블 내 좌석 한 칸 띄워 앉기’ ,‘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한 테이블은 비우기’ 등의 의무가 새로 생겼다.뿐만 아니라 이전처럼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부 작성을 해야 한다. 매장 이용 손님은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되, 포장 손님은 기재하지 않아도 된다.이는 밤 9시 넘어 호프집에서 주류를 마시거나 감자탕집에서 야식 먹는 일이 허용된다는 의미다.(사진=연합뉴스)다만 수도권에는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가 27일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유흥주점·대형학원·뷔페식당 등 방역상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시설의 영업이 금지된다. 구체적으로 고위험시설 가운데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 11개 시설이 이에 해당한다.그러나 고위험시설 12곳 중 한 곳으로 분류돼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던 PC방은 14일부터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됐다.영업 금지를 의미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실내 음식물 섭취 금지로 사람들이 몰린 한강공원 3곳(여의도·뚝섬·반포)의 출입 통제 조치 해제는 서울시의 소관 사항으로 이날 중안본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학교의 방역 수위는 기존 조치가 유지된다.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등학교는 앞서 교육부의 발표대로 20일까지 원격수업을 유지한다. 비수도권 지역도 같은 기간까지 유·초·중학교는 3분의 1 이내의 등교,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 등교가 유지된다.이 밖에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등 정부·지자체·교육청 등이 운영하는 실내 국공립시설도 문을 닫는다. 프로야구, 축구 등 스포츠 행사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2020.09.14 I 김민정 기자
민족 최초 '아리랑' 녹음 국악박물관서 상시 듣는다
  • 민족 최초 '아리랑' 녹음 국악박물관서 상시 듣는다
  •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전시실 투어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국립국악원).[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896년 7월 24일 세계의 민족음악을 수집하던 미국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처는 미국 워싱턴 하워드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조선인 3명을 불렀다. 한민족의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이 부른 것은 ‘아리랑’을 비롯한 11곡의 우리 노래. 유성기 음반이 나오기 전이었기에 플레처는 이들의 노래를 에디슨이 개발한 원통형 음반에 녹음했다.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처음 녹음된 순간이다.앞으로 이 유래 깊은 ‘아리랑’을 듣고 싶다면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내에 있는 국악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오는 20일 재개관하는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는 플레처가 녹음한 최초의 ‘아리랑’ 음원을 비롯해 2007년 설립된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 소장 자료 중 주목할 진귀 자료를 10점이 상시 공개되기 때문이다.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건물은 1988년 국립국악원이 남산 국립극장에서 독립해 현재 서초동 부지로 이전해오면서 생겼다. 처음에는 교육연수동 용도로 쓰였으며 1995년부터 국악박물관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낮은 층고 때문에 박물관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2016년부터 개편 논의를 시작했고 1년 3개월간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19일 국악박물관에서 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재개관을 준비하면서 국립국악원의 정체성을 ‘소리 박물관’으로 정했다”며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여러 자원을 연결해 미래를 위한 박물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재개관을 준비하며 초점을 맞춘 것은 바로 ‘소리’와 ‘체험’이다. 국악의 핵심이 곧 소리인 만큼 국악의 다양한 소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재개관 슬로건으로도 소리와 체험을 강조한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를 내세웠다. ‘아리랑’의 첫 녹음 음원 등 국립국악원 소장 희귀 자료를 터치스크린 등 멀티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있도록 한 이유이기도 하다.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2층 제5전시실 ‘아카이브실’ 내부 모습(사진=국립국악원).국악박물관 1층은 국악의 소리를 최고 품질로 감상할 수 있는 ‘국악뜰’로 구성했다. 보통의 홈씨어터가 5.1채널 스피커를 이용하는데 이곳에서는 13.1채널의 스피커 구성으로 음악을 보다 입체감 있고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4K UHD 고화질 영상 상영이 가능한 대형 디스플레이도 마련해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앞서 국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본격적인 전시는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소리품’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고문헌을 접할 수 있는 ‘문헌실’과 1940년대 이전에 태어난 국악 명인 10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명인실’, 실제 국악기의 소리를 체험으로 경험하는 ‘체험실’ 등이 눈길을 끈다.3층은 뮤직 라이브러리로 꾸밀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악기는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악기에 대한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박물관 전체를 도서관(library), 아카이브(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인 ‘라키비움’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김희선 국악연구실장은 “뮤직 라이브러리까지 오픈하게 되면 국악박물관은 국악의 자산이 미래의 콘텐츠로 예술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전시 내용 또한 새로운 유물을 확보할 경우 새롭게 교체할 계획이며 기획 전시도 준비해 선보이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문화유산 연구와 보존은 국립국악원의 중요한 책무”라며 “이번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재개관을 계기로 전통문화예술을 후대에 전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재개관을 기념해 6주간 전시와 연계한 특강을 진행한다. 김희선 국악연구실장을 비롯해 김영일 악당이반 대표, 풀피리 명인 오세철 등이 국악박물관 전시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관람료는 무료다.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2층 제3전시실 ‘악기실’ 내부 모습(사진=국립국악원).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연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립국악원).
2019.08.19 I 장병호 기자
JB+유겸 저스투, 힘 빼고 나른하게...팬들에게 스며든다 (인터뷰)
  • JB+유겸 저스투, 힘 빼고 나른하게...팬들에게 스며든다 (인터뷰)
  • 저스투 (사진=JYP엔터 제공)[이데일리 박현택 기자] “‘집에서 혼자 와인 마시며 틀어놓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어요, 소주나 맥주말고, 와인”갓세븐 유겸과 JB로 구성된 유닛 저스투가 어깨에 힘을 빼고 팬들 곁으로 다가간다. 저스투는 5일 오후 6시 유닛 데뷔앨범 ‘포커스’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다. 앨범은 전곡 두 사람의 자작곡으로 채워졌고, 국내 활동은 물론 해외 7개 도시에서 10회 쇼케이스 투어도 열 계획이다.각각 아이돌 정상급 퍼포먼서,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두 사람이지만 안무와 멜로디에 있어 ‘채움’ 보다는 ‘비움’을 택했다. JB는 “갓세븐 앨범은 멤버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개개인의 선호나 취향이 온전히 반영되기 어려웠지만, 저스투는 말그대로 우리 둘뿐이다보니 ‘더 해보고 싶었던 음악’을 할 수 있었다”며 “갓세븐의 퍼포먼스가 쉴틈없이 꽉 차있고, 강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힘을 빼고 나른한 느낌을 냈더니 차별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JB (사진=JYP 엔터 제공)앨범에는 타이틀곡인 ‘포커스 온 미(Focus on me)’ (시각)을 시작으로 ‘드렁크 온 유(Drunk on you)’(후각), ‘터치(Touch)’(촉각), ‘센서스(Senses)’(새로운 감각), ‘러브토크(Love talk)’(청각), ‘롱 블랙(Long black)’(미각)까지 6개의 감각을 주제로 했다. JB는 “앨범에 규칙성과 주제, 스토리가 있어야 영혼이 생긴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타이틀곡인 ‘포커스 온 미’가 나오고 난 후, ‘시각’을 착안했고, 다음 곡들을 ‘감각’으로 채워나갔다”고 말했다. 저스투는 음악과 퍼포먼스 외에도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JB는 “깜짝 놀라실 것”이라며 “이제까지 JYP의 뮤직비디오가 좀 더 쉽고, 대중적이었다면 이번 ‘포커스 온 미’ 뮤직비디오는 톤과 기법이 색다르고 ‘마이너 감성’이 담겨 오묘한 즐거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겸은 “박물관,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시각적 즐거움이 마치 ‘작품’에 빠져들어가는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며 “데뷔 후 수많은 카메라와 그 기법들을 봤지만 이런 스타일은 처음”이라며 기대를 높였다.유겸 (사진=JYP엔터 제공)저스투, 갓세븐의 요람인 JYP 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에 이어 최근 데뷔한 있지까지 ‘걸그룹 명가’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다. 간판 남자 아이돌인 갓세븐 멤버들은 어떤 기분일까. JB는 “바로 그 점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이 JYP 내 모든 남자아이돌에게 주어진 목표”라며 “여자 후배들을 이기겠단 마음이 아니라, 우리가 더 성장하고 더 알려서 ‘걸그룹 명가’가 아닌 ‘아이돌명가’라는 수식어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3.05 I 박현택 기자
①"내 고향 생태휴양지서 여유를"
  • [설연휴 어디갈까]①"내 고향 생태휴양지서 여유를"
  • 안산 대부해솔길 구봉도 낙조전망대. (사진=환경부)[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환경부는 닷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기간(2월 2~6일) 고향을 찾은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설 연휴 가볼만한 내 고향 생태휴양지역’ 10곳을 추천했다.‘설 연휴 가볼만한 내 고향 생태휴양지역 10선(選)’은 △안산 대부도 해솔길 △철원 비무장지대(DMZ) 철새평화타운 일원 △운곡 람사르 습지 △괴산 산막이옛길과 괴산호 △청송 지질공원 △무등산권 지질공원 △설악산 국립공원 백담사 일원 △소백산 국립공원 희방사 계곡 △지리산 국립공원 대원사 계곡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영산도 명품마을이다.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3일 “설 연휴동안 오랜만에 모인 반가운 가족들과 환경부가 추천하는 생태휴양지역을 찾아 자연을 즐기면서 여유로운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에 추천된 지역은 자연·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생태관광지역과 지질공원, 국립공원 중에서 겨울철에 특히 가볼만한 명소다.설 연휴에 가볼만한 생태관광 추천지역은 4곳이다.①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대부해솔길’. 대부해솔길은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7개 코스·74㎞)로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된 소나무숲길, 석양길 등을 따라 걸으며 겨울철 바닷가의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봉우리가 아홉 개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구봉도 낙조전망대(대부해솔길 1코스)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와 대부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구봉도 입구 낙락장송과 풍력 발전소 풍경감상 및 일몰과 노을빛을 형상화한 포토존 ‘석양을 가슴에 담다’에서 겨울바다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시화나래조력문화관 달 전망대, 그랑꼬또 와이너리(와인농장) 등이 있다.탄도 바닷길 ‘모세의 기적’(대부해솔길 6코스)은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 하루 2차례 바다가 갈라지는 곳으로 풍력발전소 풍경까지 어우러져 일몰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주위의 동주염전, 유리섬박물관, 베르아델 승마클럽, 안산어촌민속박물관 등도 둘러보면 좋다.철원군 DMZ 철새평화타운 두루미. (사진=환경부)② 설경이 아름다운 겨울을 느끼고 싶다면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비무장지대(DMZ) ‘철새평화타운 일원’. 드넓은 철원평야에서 멸종위기종 겨울철새인 두루미의 고고한 자태를 감상하는 탐방로(코스)를 비롯해 두루미 평화마을 등에서 지역 특산 공예품과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특히 철원 DMZ두루미평화타운에서 운영하는 탐조 프로그램인 ‘철원을 찾은 겨울철새 두루미 탐조 여행’을 따라 해마다 월동준비를 위해 철원 평야로 날아오는 두루미, 쇠기러기, 독수리 등 겨울 철새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두루미탐조 코스는 ‘아이스크림고지→두루미월동지→철원근대문화유적센터→월정리역’으로 구성된다. 주변에 두루미마을, 두루미 자는 버들골 마을,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철원 DMZ두루미 평화마을(생태도서관·체험교육실·카페 등)도 들릴 수 있다.고창군 운곡 람사르습지 생태탐방지. (사진=환경부)③ 이색적인 겨울습지를 보고 싶다면 전북 고창의 ‘운곡 람사르 습지’. 폐경작지로 방치된 곳을 30년 넘게 자연상태로 유지·보전함으로써 태고의 신비를 가진 산지형 저층습지와 소택지 등의 습지원형으로 자연이 복원된 생태우수지역이다. 이곳은 864종의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산지형 저층습지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인근에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고인돌공원과 연계해 선운사 도립공원, 고창읍성, 문수사 등 역사·문화적 체험도 같이할 수 있어 더욱 가봄직한 곳이다.괴산 산막이옛길과 괴산호 전경. (사진=환경부)④ ‘괴산 산막이옛길’은 소나무향에 푹 빠진 채로 청명한 겨울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숲 속 산책길로 유명하며 인근 ‘괴산호’와 연계해 1시간 내외의 걷기(트레킹)와 유람선 체험을 할 수도 있다. 피톤치드와 면역력 증진을 가져오는 음이온을 흠뻑 흡수하면서 한번 다녀오면 3년을 무병장수하는 길로 유명하다. 괴산호의 시원한 전경이 겨울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주변관광지로는 괴산 구곡, 조령산휴양림, 성불산휴양림, 괴산 35명산 등이 위치했다.지질공원 중에서는 청송 지질공원과 무등산권 지질공원 2곳을 추천한다.청송 유네스코 국가·세계지질공원 주산지. (사진=환경부)⑤ 지난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경북 청송 지질공원’은 주왕산 주산지와 주상절리가 장관인 기암단애(Giam-cliff)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 원시시대부터 형성된 화성암, 퇴적암 등이 모여 있어 한반도의 지질다양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청송 지질공원은 주왕산 주산지를 둘러싼 호반의 오솔길, 얼음 호수를 걷는 즐거움과 함께 인근 산길을 걸으며 설경을 즐기는 코스도 멋스럽다. 주왕산을 받쳐 든 깃발바위라는 뜻의 기암단애도 청량한 겨울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현비암, 목계솔밭, 청송향교, 객주문화관, 청송백자체험지 등도 추천한다.무등산권 국가·세계 지질공원 서석대. (사진=환경부)⑥ 광주광역시와 전남 담양·화순에 걸쳐 있는 ‘무등산권 지질공원’은 백악기 화산 용암이 식으면서 빚어낸 서석대와 입석대가 유명하며 특히 겨울이 되면 하얀 눈으로 덮여 절경을 자아낸다. 무등산권 지질공원 역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서석대와 입석대는 무등산의 대표 주상절리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뜨거웠던 용암이나 화산재가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 오각·육각형 모양으로 갈라져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대부분 바다에서 볼 수 있으나 이곳은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 위치해 특별하다. 서석대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눈 덮인 주상절리 풍경이 아름답다. 신선대와 억새평전, 화순적벽투어, 덕산너덜, 백마능선, 장불재, 서유리 공룡화석지, 화순고인돌 장동응회암 등도 볼거리다.국립공원의 경우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지 않게 탐방할 수 있는 저지대 위주 탐방로(코스) 중에서 겨울 끝자락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지역 4곳을 선정했다.설악산 국립공원 백담사 계곡돌탑. (사진=환경부)⑦ ‘백담사, 백담사 계곡 돌탑, 만해마을 등 설악산 백담사 일대’는 깊은 수렴동 계곡 100번째 물웅덩이(소)가 만들어진 자리에 지어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백수정을 깔아 놓은 것 같은 맑고 시린 백담사 계곡과 함께 이곳에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 수 있다.원시림이 가까운 비경을 간직한 내설악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봉정암, 오세암을 품고 있는 내설악을 대표하는 도량이다. 시인 겸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이 이곳에 머물면서 ‘님의 침묵’ 등을 집필했으며 백담사 앞을 끼고도는 백담 계곡 내 소원을 비는 돌탑이 장관이다.소백산 국립공원 희방사 계곡일원 ‘희방폭포’ 설경. (사진=환경부)⑧ ‘소백산 희방사 계곡’은 깊고 풍부한 수량 덕에 만들어진 깊은 물웅덩이(소)의 투명함에 한해의 근심과 걱정을 묻으며 ‘비움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조용한 치유(힐링) 명소다. 희방사는 서기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 고승 두운 조사가 소백산 남쪽 기슭 850m에 창건한 천년고찰로서 절 주변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림이 빽빽이 우거져 있으며 절 바로 밑에 영남 내륙 최대 폭포인 높이 28m의 희방폭포가 숨겨진 절경이다. 죽령고개도 감탄을 자아낸다.지리산 국립공원 대원사 계곡길 저지대 탐방로. (사진=환경부)⑨ ‘지리산의 대원사 계곡’은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집채만 한 바위가 많고, 급류와 물웅덩이(소)의 반복으로 주변의 노송과 참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소막골 야영장과 대원사 야영장을 차례로 지나며 크고 작은 너럭바위와 함께 맑다 못해 시리도록 투명한 계곡이 일품이다. 작년에 대원사 계곡을 끼고 3.5㎞의 저지대 생태탐방로가 개설돼 이용이 더욱 편리하다. 대원사 외에도 베어빌리지, 의신예길도 가볼만하다.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영산도 명품마을. (사진=환경부)⑩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신안 영산도 명품마을’은 눈과 귀가 즐거운 명품해설과 함께 마을 벽화여행과 호젓한 서해 낙조 감상이 가능하다. 홍합, 미역 등 영산도 특산물도 현장에서 살 수 있다.개발되지 않은 순수함과 깨끗함이 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신안-다도해 유네스코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지난 2013년엔 환경부 생태우수마을, 2015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볼거리·즐길거리가 충분한 힐링 명소다. 주변 관광지로 벽화길, 영산전망대, 석주대문, 전교1등 도서관, 영산도 일몰 등이 유명하다.(자료=환경부)아울러 환경부는 자연·생태계의 보전 가치가 크면서 관광지로서도 매력적인 지역 26곳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고 어린이·장년층 등 수요자 맞춤형 생태관광 과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또한 기암괴석, 해안절벽 등 지구과학적으로 가치가 중요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 10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으며 이 중 제주도, 청송, 무등산 등 3곳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국립공원은 전국에 22곳이 있으며 각 국립공원마다의 독특한 자연환경에 따라 숲속 탐방로, 계곡 걷기(트레킹), 해안 낙조감상 등 다양한 탐방 과정이 마련돼 있다. 북한산·지리산·설악산·소백산·무등산·가야산·한려해상국립공원 생태탐방원 등 숙박형 생태 체험학습이 가능한 생태탐방원 7곳도 북한산, 지리산 등에 설치돼 있다.
2019.02.03 I 박일경 기자
건국 1100년… 전 세계 ‘고려’가 모였다, 북한은 빠졌다
  • 건국 1100년… 전 세계 ‘고려’가 모였다, 북한은 빠졌다
  •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전시에 북한 왕건상의 자리가 비워진 채 옆자리에 희랑대사좌상이 전시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북한 측이 왕건상을 대여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왕건상의 자리를 비워두고 설치예술 형식으로 전시를 개막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꼭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자리를 비워놓았습니다.”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전시가 북한의 왕건상 없이 열린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국내외 45개 기관이 소장한 고려 문화재 45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으나 아쉽게도 왕건상은 아직 모시지 못해 자리만 남겨놓았다”며 “전시할 것으로 믿으며 빈자리는 그 마음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일 개막하는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에서 북한이 소장하고 있는 왕건상을 비롯해 유물 17여 점을 대여해 전시할 계획을 세웠다. 왕건상은 1992년 개성 현릉 외곽에서 나온 청동 좌상이다. 애초 불상으로 알려졌으나 세종실록에서 왕건 조각상을 태조릉 옆에 묻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서 왕건인 것으로 본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한 전시에 간판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북한의 참여 결정이 늦어지면서 개막 일정에는 맞추기 어렵게 됐다. 박물관은 왕건상이 놓일 장소를 비워놓은 채 전시를 시작한다. 이후 북한의 대여 결정이 나온다면 전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배 관장은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이 고려의 보물을 전시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통일과 융합 등 문화 전반을 조명하고 민족사적인 의미를 더하는 계기가 될 거로 봤다. 그는 “고려는 민족의 재통일과 융합, 창의성 그리고 국난을 딛고 팔만대장경을 만들어내는 끈기가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고려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금의 과제이기도 한 통일의 의미를 환기하겠다”고 말했다.“100년 이내에는 이 정도 전시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배기동 관장은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을 내놓으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전시품의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일제강점기 이후 고려 미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최대 규모 전시이기 때문이다. 전시는 고려의 수도인 개경을 다룬 1부와 고려의 국교이자 정점을 이뤘던 불교문화의 2부, 고려인의 차문화를 조명한 3부, 세밀함과 화려함 그리고 예술성이 빛난 기술과 디자인의 4부로 구성했다. 왕건상의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나 이탈리아에서 온 14세기 ‘아미타여래도’, 가장 오래된 화엄경 목판인 ‘대방광불화엄경수창연간판’, 미국 보스턴박물관이 소장 중인 현존 유일 고려 시대 은제 주자 ‘은제주자와 승반’ 등을 비롯해 국보 19건, 보물 33건을 직접 볼 수 있다.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은 내년 3월3일까지 열린다.(사진=연합뉴스)
2018.12.03 I 이정현 기자
  • 아모레퍼시픽, 아름다움으로 세계를 연결하다
  • 아모레퍼시픽 신 본사(사진=아모레퍼시픽)서울 명동 거리를 지나다니면 한국의 화장품을 양 손 가득 구입해 가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역풍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해에도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전년 대비 7% 성장한 1조 8205억원을 기록했다. 중화권, 아세안, 북미의 3대 주요 시장을 넘어 중동, 서유럽, 호주까지 확장을 준비 중이다.아모레퍼시픽은 대학생이 입사를 희망하는 일반소비재 부문 기업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 부문에서는 단연 1위를 기록 중이다."Asian Beauty Creator" 아모레퍼시픽의 슬로건이다. 한국의 뷰티를 아시안 뷰티로, 더 넘어 세계의 뷰티로 전파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다양한 교육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BC를 육성 중이다. 혜초 프로젝트혜초 프로젝트는 해외 주재원을 보내기 전 교육을 통해 현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국가는 정해져 있지 않고 매년 바뀐다. 서류 심사에서 통과해 최종 발탁되면 신청한 국가에서 6개월 간 근무한다. 진출하지 않은 시장에 가서 공부할 수 있는 경험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선호하는 직원이 매우 많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역혜초 제도도 존재한다.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은 해당 제도를 통해 한국 본사에서 6개월 간 근무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슬로건(사진=스냅타임) 핵심 직무 역량 교육아모레퍼시픽만의 일하는 방식, 가치관과 태도를 기르기 위한 교육도 진행 중이다. 회사의 핵심 지식을 보유한 임직원을 사내 강사로 선임해 회사 고유의 노하우를 전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영업 · 서비스 철학 정립 및 확산과 기본 역량 강화를 통해 아모레퍼시픽만의 영업, 마케팅 전문가를 육성한다. 혁신 상품을 전파할 수 있는 마케팅 전문가의 육성 트랙도 별도로 구축해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한다. 채널부스터아모레퍼시픽의 채용 과정에는 독특한 단계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차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두 달 간 인턴십을 진행한다. 입사 지원자는 지원서에 작성한 팀에서, 다른 브랜드와 채널에서도 일해볼 수 있다. 해당 과정을 통해 인사팀에서 부여하는 채용과제를 완수하고, 업무 결과를 토대로 최종 면접을 진행해 정규직으로 채용한다.입사 지원자들은 채용공고에 올라온 직무 소개 글만 통해서는 실제로 무슨 일을 하게 될 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채널부스터를 통해 입사 전에 근무환경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회사 역시 면접만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채널부스터를 통해 실질적인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 채용하려는 팀과 지원자 모두 정규 입사 전에 서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채용사이트) 복지회사와 직원 관계의 '연결'은 얼마만큼 소통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직원을 위한 회사의 배려, 즉 좋은 복지가 직원에게 최고의 근무 환경을 만들어준다. 회사와 직원 간의 소통이 원활할수록 세계를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연결선은 더 가까워질 수 있다.아모레퍼시픽은 편안한 근무 환경을 위해 2015년부터 'ABC 타임'을 운영 중이다. A(오전 7시 ~ 오후 4시), B(오전 8시 ~ 오후 5시), C(오전 9시 ~ 오후 6시) 타임 중 본인의 선택에 따라 탄력적으로 출퇴근을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회사에서 도입 중인 '님 문화'는 무려 2002년부터 운영해왔다. 연차가 많이 차이 나는 직원과도 동료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다.직원들의 근무 외적인 삶의 질도 높이고자 한다. 보다 많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1년에 120만원 만큼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한다. 문화, 의료, 뷰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스트레스, 우울증 등의 심리 문제를 전문 상담사로부터 상담 받을 수 있는 'Happy life consulting' 제도도 운영한다. 상담을 희망하는 직원은 신청 기간에 맞춰 게시판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해외 출장이 잦은 직원들에게 가장 불편한 문제는 숙박과 교통편을 해결하는 것이다. '여행 도움방'은 이렇게 출장가는 직원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장을 가는 법인 사무실의 위치에 따라 호텔과 항공편 등의 예약을 도와준다.아모레퍼시픽은 새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말 서울 용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신 본사는 '연결'이라는 키워드 아래 지역사회와 회사,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과 도시 사이에 관계를 형성해 자연스러운 교감과 소통을 이루고자 한다. 지역사회와 회사아모레퍼시픽은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건물 내, 외부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공용 문화 공간이다.1층에는 미술관과 라이브러리가 있다. 지난 5월 개관한 미술관에서는 현재 첫 전시회로 라파엘 로자노-해머(Rafael Lozano-Hemmer)의 전이 진행 중이다.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전시로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함께'의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인 '연결'과 맞아 떨어진다. 반대편에는 세계 각국 미술관과 박물관의 전시도록을 열람할 수 있는 apLAP(전시도록 라이브러리)이 있다.2~3층에는 450석 규모의 아모레홀이 있다. 사내 임직원들의 회의 장소로 사용하지만, 외부 고객을 위한 인문 교양강좌, 복합 문화 프로그램, 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다양한 문화 공간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이라면 누구나 예술, 문화, 전시를 자유롭게 접하고 즐길 수 있다. 미술관 티켓(사진=스냅타임)2층 아모레 스토어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모든 브랜드 상품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아모레 아카이브에서는 회사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제품 개발 전 고객의 감성과 취향, 의향 등을 청취할 수 있는 고객연구센터도 있다. 계열사 카페인 오설록과 이니스프리 그린카페에서는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아모레 스토어(사진=아모레퍼시픽) 사람과 사람5층부터는 직원 복지와 사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고심했다. 그 결과 사무실 내 데스크의 칸막이를 전부 없앴다. 사무실 곳곳에는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이 있으며, 회의실 유리벽은 모두 투명하다. 가끔 혼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직원을 위해 1인용 테이블도 준비돼있다. 1인용 테이블과 오픈형 테이블(사진=아모레퍼시픽)임직원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16층에 있는 AP 세브란스 클리닉은 가정의학과 종합 진료 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요일 별 특화 진료도 운영한다. 업무 시간 내 언제든 사전 예약을 통해 연대 세브란스 병원 전문 의료진의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마사지 공간인 라온에서는 국가 공인 안마사 자격증을 소지한 시각장애인 안마사 헬스 키퍼의 전문적인 수기치료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마사지 비용은 시각장애인 단체에 기부한다.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피트니스 뿐만 아니라, 필라테스, 요가 등의 GX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여성 휴게실인 레이디스 라운지에는 수유실을 비롯해 안마의자, 리클라이너 등을 둬 휴식이 필요할 때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아모레 피트니스센터(사진=아모레퍼시픽) 자연과 도시아모레퍼시픽이 가장 자랑하는 시설 중 하나는 5층, 11층, 17층에 마련된 건물 속 세 개의 정원, 루프가든이다. 5~6개 층을 비워낸 독특한 구조 덕분에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공간에서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중앙정원(사진=아모레퍼시픽)[강의령, 박창기 인턴기자]
2018.07.03 I 강의령 기자
② 민속박물관 수장고 신축 "소원 풀었다"
  • [화통토크]② 민속박물관 수장고 신축 "소원 풀었다"
  • 국립민속박물관이 2020년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신축할 개방형 수장고와 정보센터 조감도(사진=국립민속박물관).[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2011년 취임 당시 “연간 230만명 관람객 중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은 한국 전통문화의 메카임에도 개관 이래 60년 동안 남의 빈집만 찾아 옮겨 다녔으며 경복궁 정비 계획에 따라 지금도 집을 비워 줘야 할 상황”이라며 “이제 우리 국격에 맞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지을 때”라고 말했다. 천 관장의 말처럼 국립민속박물관은 1945년 11월 미 군정청에 의해 국립민족박물관으로 발족한 후 1946년,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 남산에서 시정기념관으로 쓰던 건물에 문을 열었다. 이후 1975년 국립현대미술관 옛터인 경복궁 내 건천궁 자리에 거처를 마련했다가 1993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이 쓰던 경복궁 내 현재 건물에 입주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박물관으로 독립하며 현재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천 관장은 “국내 박물관 중에서 외국인방문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국립민속박물관”이라며 “하지만 그 비중과는 달리 경복궁 복원계획에 따라 지금의 건물을 허물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새로운 박물관 신축과 수장고 증설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경복궁 복원계획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서 국립민속박물관의 숙원사업이던 건물 신축과 수장고 증설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라섰다. 박물관 신축에 앞서 수장고부터 짓기로 확정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사진=노진환 기자)천 관장은 “2020년까지 약 400억원의 예산으로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예술마을 인근에 전시·교육·체험 기능을 아우르는 ‘개방형 수장고와 정보센터’를 신축한다”며 “이후 본관을 2024년부터 2030년 중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용산으로 이전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천 관장은 “최근 박물관의 세계적인 트렌드가 수장고와 본관을 분리해 신축하는 것”이라며 “수장고는 유물의 보관을 위해 확장성이 중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용지 확보가 용이한 도시 외곽에 짓고 박물관은 도시 안에 짓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추진하는 ‘개방형 수장고’는 1976년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인류학박물관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이다. 보통의 박물관이 수장고에 있는 주요 소장품 소수를 전시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수장고 자체를 박물관 내 전시시설로 활용해 관람객에게 보다 많은 유물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천 관장은 “1946년 국립민속박물관이 태동한 이후 한 번도 ‘제 집’을 가져본 적이 없다가 이제 처음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예산과 계획을 마련했다”며 “파주에 들어설 ‘개방형 수장고와 정보센터’는 소장품의 보관·전시·연구까지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 지원시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12.26 I 김용운 기자
 "추위야 가라" 뜨끈뜨끈 '국물요리열전'②
  • [e주말] "추위야 가라" 뜨끈뜨끈 '국물요리열전'②
  • 경기 안성 안성장터국밥의 ‘장터국밥’[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겨울이 제격인 듯하다. 추위에 시달리다 보면, 허기가 밀려오고 절로 맛있는 음식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뜨끈한 국물요리는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 한 입에 몸과 마음이 행복해진다.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국물요리를 찾아 떠나보자.◇마음까지 든든한 ‘장터국밥’국밥은 서민의 음식이다. 체면 차리면서 우아하게 먹는 음식이 아니니 밥 한 그릇 말아서 후 불어가며 크게 떠서 국물과 함께 후루룩 떠넘겨야 제맛이다. 예로부터 특산품이 많고 먹거리가 풍부해 넉넉한 고장으로 이름난 안성. 이곳에 4대 84년을 이어오는 국밥집이 있다. 안성장터를 오가는 수 많은 상인과 나그네의 시장기를 달래준 뜨끈하고 푸짐한 국밥 ‘안성장터국밥’(031-674-9494)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커다란 난로가 찬바람에 언 몸을 따듯하게 맞이한다. 오픈된 주방의 큰 가마솥에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광경을 보니 시장기가 발동한다. 사골과 양지를 15시간 이상 우려낸 국물에 소고기에 콩나물과 토란대가 푸짐하게 어우러지는 장터국밥은 구수하고 뒷맛까지 깔끔하다. 오래 끓여 재료들의 맛이 잘 우러난 깊은 맛은 오랜 내공을 보여주며 강한 끌림이 있고 잘 익은 김치와 깍두기가 국밥의 맛을 올려 준다. 허겁지겁 한 그릇을 비우고 남은 국물은 뚝배기를 들고 한번에 모두 마시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이렇듯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장터국밥 한 그릇은 5000원. 10년째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잘 먹었습니다”하고 인사가 절로 나오는 집이다. 식당 안에는 주인장이 수집한 갖가지 골동품으로 가득해 작은 박물관을 관람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안성시 향토음식점 1호로 지정된 곳이다. 경기 이천 제일갈비의 ‘물갈비’◇자박자박 졸여먹는 ‘물갈비’국물요리를 소개하면서 갈비 얘기가 나와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갈비 역시 국물요리로 추천할 만하다. 양념국물이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구이나 찜으로 먹는 일반 갈비와 달리 물갈비는 국물과 함께 먹는다. 이천에 있는 ‘제일갈비’(031-635-4306)는 물갈비로 이름난 맛집이다. 이천 토박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35년 세월의 흔적들이 정겹게 맞아준다. 메뉴는 단출하게 갈비와 불고기뿐이다. 대부분 갈비를 주문하기 때문에 인원수에 맞춰 갈비가 바로 나온다. 양념국물도 큰 대접에 한가득 가져다주는데, 이 집만의 특제 소스다. 10여 가지 재료가 들어간 고추장 양념으로 물갈비 맛의 비법이라 할 수 있다. 고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간간이 양념국물을 부어가며 졸이듯 구워야 한다. 그래야 고기 육즙과 양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을 낸다. 보기와 달리 양념이 맵거나 많이 달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맛이다. 불판에 콩나물과 파무침을 올려 고기와 곁들여 먹어도 좋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차진 쌀밥을 국물에 비벼 먹거나, 양념에 자작하게 볶아 먹는 맛도 기가 막히다. 감칠맛이 여운으로 남는 물갈비는 여느 국물요리 못지않게 겨울철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관련기사 ◀☞ [여행] '설국치악'…사람도 풍경도 예술이 되다☞ [여행+] 재미·교육 한번에…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에듀스마일☞ 진짜 겨울을 만날 수 있는 이색 해외 여행지☞ 새해 맞이 여행지 '베스트 4'☞ [여행] 겨울의 木소리…이 길이 명품이로세
2015.12.13 I 강경록 기자
 정구호 "5초내 비주얼 안떠오르면 작업 안해"
  • [화통토크] 정구호 "5초내 비주얼 안떠오르면 작업 안해"
  • 지난 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만난 패션디자이너 겸 공연연출가 정구호는 “기존의 틀을 깨려면 누군가는 도전을 해야 한다. 그 도전을 보면서 또 다른 도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작업을 계속해서 제안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첫인상 5초의 법칙.’ 상대에게 나의 이미지를 각인하는 데 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소리다. 디자이너 정구호에게 ‘5초’는 작업을 의뢰받았을 때 머릿속에 해당 프로젝트가 그려지는 시간이다. 정구호는 “5초 안에 그 일에 대한 비주얼이 떠오르지 않으면 시작을 하지 않는다”며 “고깝게 볼 수 있지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여성복 ‘구호’로 잘 알려져 있는 정구호는 국내에서 가장 바쁜 디자이너 중 한명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맡고 있는 패션업계 직책은 서울패션위크 총감독과 휠라코리아 크리에이티브디렉터 겸 부사장. 여기에 영화의상과 인테리어 디자인, 무용극 연출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정구호에게 이 모든 일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 바로 ‘비주얼 디렉팅’이다. 정구호는 “잘못 보면 문어발처럼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겐 한가지”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현하는 작업일 뿐”이라고 설명했다.정구호는 동갑내기 현대무용가인 안성수와 호흡을 맞추며 일찍부터 무용극 작업에 참여했다. 1993년 미국 뉴욕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자신들을 ‘오드보드’(ODDBOD·괴짜)라 부르며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를 위해 협업한 ‘초현’을 비롯해 ‘포이즈’ 등을 함께 만들었다. 2013년에는 국립무용단의 ‘단’ 작업을 함께하면서 한국무용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같은 해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안무한 ‘묵향’을 통해 무용연출가로도 나섰다. 최근 다시 한번 국립무용단과 손잡고 ‘한국무용 종합선물세트’라고 자신한 ‘향연’(5·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마무리했다. ‘향연’은 국립무용단이 국빈방문 등 국가 주요 행사에서 선보이는 대표 레퍼토리 ‘코리아 환타지’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56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봄·여름·가을·겨울을 테마로 한국을 대표하는 춤 12종을 엮어 4막12장으로 구성했다. 단 이틀간 펼친 공연은 전석 매진을 넘어 객석점유율 120%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향연’의 첫 무대를 앞두고 리허설 준비에 한창인 정구호를 지난 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정구호는 “‘향연’을 끝으로 올해 모든 프로젝트를 끝내고 잠시 휴식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후 내년 3월에 있을 서울 패션위크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향연’에서 무대디자인·음악 등을 총괄하는 총연출을 맡았다. 계기는△우연히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공연에선 궁중무용·종교무용·민속무용을 동시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했다. 오방색을 해체해 각 장마다 단색으로 전개한다든가, 악기편성을 줄여 전체적으로 음악을 단순화했다. 그러면서도 10m가 넘는 대형 매듭을 무대 위부터 내리는 등 디테일에 신경썼다. 전통무용을 새롭게 정리하고 비우고 재정립하는 현대화 작업을 했다.-여러 공연장르 중 특히 무용에 꽂힌 이유가 있다면△연극·뮤지컬·오페라 등 모든 장르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무용은 비주얼이 꽃과 같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인체가 가지고 있는 몸을 이용해 가장 아름다운 형태를 보여주고 조명과 무대가 조화를 이뤄 순수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매력에 꽂혀서 시작하게 됐다. -전통에 ‘모던’을 입히는 작업 중이다. 전통의 현대화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향연’에도 나왔지만 ‘전폐희문’(왕의 문공을 찬양하는 춤)을 보면서 너무 현대적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궁중악과 어우러져서 큰 덩어리로 보이는 것을 춤만 따로 덜어내서 정리하면 정말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도 사물을 어떻게 ‘아이솔레이션’(분리)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가령 화장실 변기를 박물관에 옮겨놓으면 예술이 되듯 말이다. 전통무용 역시 어떻게 분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도 전통성은 유지하면서도 현대인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으로 새롭게 보여주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패션디자이너 겸 공연연출가 정구호(사진=김정욱 기자 98luke@).-무용과의 인연은 이어갈 계획인지△사실 패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공연의상 등을 제작하며 무용을 먼저 접했다. 옷은 나의 직업이고 무용은 친구같다. 무용을 하면서 나름의 힐링을 한다. 업무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예술을 추구하는 돌파구 같은 거다. 직업은 버릴지언정 친구는 버리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이다.-일할 때 영감은 어디서 얻나△휴가가 따로 없으니 작업이 끝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곤 하는데 머리를 비우는 시간에 역설적으로 새로운 발상이 떠오른다. 예전부터 스케치는 따로 하지 않았다. 머릿속으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프로젝트 하나가 끝날 때마다 이번에는 내가 상상한 아이디어가 몇퍼센트나 실현됐는지를 점검한다.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일하면서 계속 다음 아이디어를 생각한다. -바쁜 중에 첫 개인전도 열었다△오는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조은숙갤러리에서 개인전시회를 연다. 영화 ‘황진이’에서 아트디렉터를 담당하면서 전통공예를 하는 인간문화재를 많이 봤는데 작업이 너무 멋있었다. 전시에선 크기가 다른 23점의 반닫이를 새로 만들어 쌓아올린 ‘백골동’을 선보인다. 전통공예를 현대화한 첫 전시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시리즈로 이어갈 예정이다. -본업은 디자이너다. 국내 패션계와 ‘K패션’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K패션’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그 기회가 온 것 같다. 디자이너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잘 표현해낸다면 글로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디자이너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내 패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 콘텐츠를 글로벌화 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단축키 하나로 우리의 옷을 볼 수 있는 시대 아닌가. 자기만의 세계와 철학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패션디자이너 겸 공연연출가 정구호(사진=김정욱 기자 98luke@).△디자이너 정구호는세계 3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다가 국내서 독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1997년 자신의 이름을 건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만들었고 2003년 제일모직이 구호를 인수한 후 10년간 제일모직 여성복 디자인을 담당했다. 2000년 ‘F&F KUHO’ 이사, 2000년 패션 브랜드 쌈지 대표, 2001년 제일모직 전무를 거쳤다. 2004년과 2005년에는 MBC 영화대상 미술상, 대종상 영화제 의상상, 아시아패션연합 한국협회 디자인디렉터상 등을 수상했다. 2008년 이후에는 영화 ‘정사’ ‘스캔들’ 등의 의상디자인을 담당했고, 2012년부터는 국립발레단의 ‘포이즈’, 국립무용단의 ‘단’ 등의 무대디자인과 연출도 맡았다. 현재는 휠라코리아 부사장과 서울패션위크(SFW) 총감독을 맡고 있다. 정구호가 총연출한 국립무용단 ‘향연’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정구호가 총연출한 국립무용단 ‘향연’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정구호가 총연출한 국립무용단 ‘향연’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2015.12.07 I 이윤정 기자
 "피규어는 문화이자 트렌드"
  • ['토덜트' 문화가 되다⑤] "피규어는 문화이자 트렌드"
  • 유병수 피규어뮤지엄W 공동대표(사진=한대욱 기자 doorim@).[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부모들은 피규어를 보면서 옛 추억에 젖고 아이들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아하더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복판에 자리한 피규어뮤지엄W. 지난 2월 개관한 박물관은 연면적 850㎡(약 257평)에 6개층으로 구성돼 있고 피규어 1000여점을 갖췄다. 유병수(47) 피규어뮤지엄W 공동대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임정훈 대표와 함께 박물관을 만들었다. 제2롯데월드의 스타애비뉴에 있는 한류테마파크도 이들의 공동 작품. 유 대표는 “어려서부터 하나씩 모으던 게 여기까지 왔다”며 “여러 사람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박물관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에선 마니아숍을 비롯해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 히어로, 테마기획실 등 층별로 서로 다른 주제의 피규어를 감상할 수 있다. 입구에서 처음 관람객을 맞는 건 ‘아이언맨’과 사람 키의 1.5배를 넘는 ‘범블비’(트랜스포머 등장로봇)다. 엘리베이터 위에는 커다란 스파이더맨도 놓여 있다. 각층에는 라이프사이즈(실제크기)와 레전더리스케일(실제크기의 2분의 1)의 피규어가 전시돼 있다. 영화 ‘에일리언’과 ‘트랜스포머’에서 실제 사용했던 무기소품을 비롯해 ‘배트맨’에 등장했던 자동차 배트모빌 모형 등 희귀 아이템이 가득하다. 이소룡 탄생 40주년 한정판 피규어,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터미네이터’에서 실제 입었던 가죽 의상도 있다. 피규어뮤지엄W에서 전시된 다양한 캐릭터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가장 눈길을 끄는 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건담 RX-93V’. 가격은 무려 2억여원. 하지만 판매하는 물품이 아니라 구매를 원해도 살 수 없다. 유 대표는 “건담 피규어는 작가에게 의뢰해 직접 만든 것이라 복제가 안 된다”며 “경제적인 가치로만 환산할 것이 아니라 희소성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강동구 성수동에 대형 수장고도 갖고 있다. 박물관에 나온 것은 사실 전체 소장품의 20%도 채 되지 않는다. 못 다 보여준 피규어는 1년에 2회 열리는 ‘특별기획전’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당장 7월에 ‘올드토이’ 전을 준비 중이다. “처음 전시를 기획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한국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국내산 피규어는 태권브이 등 몇 가지가 전부다. 이런 박물관이 미약하게나마 자극이 돼서 세계인이 주목하는 한국콘텐츠가 많이 탄생하면 좋겠다.” 유 대표를 열광하게 한 피규어의 매력이 뭘까. 그는 “여자들이 백을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웃었다. “일본이나 미국은 피규어가 문화고 트렌드다. 이제는 예술의 한 장르로 봐야 한다. 이곳에 와서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캐릭터 자체를 즐기면서 힐링했으면 한다. 부모와 아이가 동심의 세계에 같이 들어서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 피규어뮤지엄W에서 가장 고가인 ‘건담 RX-93V’(사진=한대욱 기자 doorim@).피규어뮤지엄W에서 전시된 다양한 캐릭터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 관련기사 ◀☞ ['토덜트' 문화가 되다①] 완구에 푹 빠진 어른들☞ ['토덜트' 문화가 되다②] "레고 조립할 땐 무아지경"☞ ['토덜트' 문화가 되다③] '원조 디지몬' 찾아 성지순례☞ ['토덜트' 문화가 되다④] 연 5000억…불황 속 블루오션☞ ['토덜트' 문화가 되다⑥] 어른 장난감은 "부르는게 값"☞ ['토덜트' 문화가 되다⑦] 해외도 있다 '억'하는 장난감
2015.04.24 I 이윤정 기자
김달진 "미술자료 수집 한평생…아직 할 일 많다"
  • 김달진 "미술자료 수집 한평생…아직 할 일 많다"
  •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이 9일 이전한 서울 종로구 홍지동 사옥에서 열린 신사옥 개관전 ‘아카이브 스토리: 김달진과 미술자료’ 전 기자간담회에서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용운 기자).[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46년 좌익 쪽에서 나온 조형예술이라는 잡지다. 이쾌대 등 월북 작가들이 쓴 글들이 눈에 띈다. 연구자라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이다. 일차적인 자료를 모아놨으니 이제 디지털 작업을 거쳐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민간에서 하기에는 역부족이라 안타깝다.” 김달진(61)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이 9일 서울 종로구 홍지동 박물관 전시실에서 소장한 주요 자료를 직접 보여주며 열변을 토했다. 오는 12일부터 5월 31일까지 새 보금자리에서 여는 ‘아카이브 스토리: 김달진과 미술자료’ 전을 앞두고 사전에 전시자료를 공개하는 자리에서다. 김 관장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72년 여름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 60년’ 전을 보고 미술의 매력에 푹 빠진 뒤 오직 미술자료 수집의 외길을 걸어왔다. 월간 전시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자료실 직원, 가나미술연구소 자료실장 등을 거쳐 2008년 자신의 이름을 단 미술자료박물관을 개관했다. 국내 최초의 미술자료 전문 박물관이었다. 김 관장이 그간 모은 미술자료는 얼추 6만여점. 전시회 도록과 팸플릿, 초청장, 정기간행물, 신문기사, 보도자료 등 미술과 관계된 자료라면 청계천 고서점과 인사동 화랑가, 경매장까지 발품을 팔아가며 챙겼다. 소장한 자료를 바탕으로 1850년 이후 출생한 한국 근현대 미술계 인사 4909명을 총정리한 ‘대한민국미술인 인명록’을 비롯해 ‘한국현대미술 해외진출 60년’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 ‘한국미술단체 자료집’ 등도 발간했다. 김 관장이 자료를 모은다는 소문이 나자 자료를 기증하겠다는 작가들과 화랑도 늘어났다. 하지만 김 관장은 “유일성과 원본성을 따져 기록자료로서 가치가 있는 자료를 주로 모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덕분에 이번 전시에서는 1918년 민족서화가 13인이 결성한 최초의 근대적인 민간 미술단체인 서화협회의 ‘서화협회보’ 창간호(1921)와 종간호(1922) 등 희귀자료 250여점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김 관장은 “평창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던 박물관이 네 번의 이사를 거쳐 이제야 독립건물에 둥지를 틀게 됐다”며 “국가에서 비엔날레 등에는 수억원씩 지원하지만 정작 미술연구에 토대가 되는 기초자료 등에는 무관심한 것이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인쇄자료를 디지털화해야 하지만 비용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아서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미술 관련 출판물의 도서관이자 예술자료의 기록관, 실물자료의 박물관을 통합한 이른바 라키비움을 만들어 나가겠다.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2015.03.09 I 김용운 기자
 이순에 할리우드行…배우 안성기가 사는 법
  • [인터뷰] 이순에 할리우드行…배우 안성기가 사는 법
  • 배우 안성기(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김병재 기자] ‘국민배우’ 안성기. 영화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를 것 같고, 다른 일은 해서도 안될 것 같은 배우다. 1957년 ‘황혼열차’ 로 데뷔했으니 카메라 앞에 선 지도 반세기가 훌쩍 넘었다. 원로 아닌 원로다. 촬영현장에 그가 나타나면 자연스레 중심이 잡힌다. 잘 나가는 톱스타부터 촬영 막내까지 조심하고 긴장을 한다. 하지만 그는 있는데 없는 것 같이 자연스러운 선배로 남길 자처했다. 이제 그의 나이 이순(耳順). 공자가 말한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는 예순 살이다. 그가 영화박물관을 세운단다. - 2014년 ‘안성기박물관’을 개관한다. 계기는 강원도 강릉에 있는 ‘참소리·축음기 에디슨 과학박물관’의 손성목 관장 제의로 시작됐다. 손 관장과는 먼 인척 관계다. 손 관장이 ‘빛·소리·영상을 아우르는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 이 과정에서 내 이름을 건 영화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제의를 받아 이뤄진 거다. -어떻게 꾸릴 계획인가100평 정도 규모로 내가 출연한 작품 관련 소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수천 점은 되지 않을까. 다만 식상하지 않도록 수시로 전시물을 바꿀 계획이다. 300석 규모의 극장도 마련될 것 같다. 단순 전시를 넘어 영화 관련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생각이다. 지역 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고민 중이다. 부모님 고향이 강릉이다. 덕분에 어려서 추억도 많다. -전시할 자료 중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은 사실 걱정이다. 영화일 시작한 지 55년이 넘어 손실된 것도 있다. 이사 다니면서 버린 것도 있고. 한 행사에서 영화 ‘돼지 꿈’(1961)을 디지털로 복원해서 상영했는데 내가 장난꾸러기로 나왔다. 재미있더라. 사람들은 영화나 그림을 보고 과거를 추억한다. 이런 작품을 전시해 관객과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 -이순을 넘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더 라스트 나이츠’(키리야 카즈아키 감독)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나이와 상관없이 한 번 부딪혀 보자는 마음이었다. 사람이 재산이다. 영화배우로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기대를 걸었다. 할리우드 진출이란 말은 좀 부담스럽다. 미진하다. 새로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작은 계기 정도로 봐 달라. 분량 자체는 많지 않다. 영화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해 동양인 귀족으로 나온다. 박시연의 아버지 역이다. -힘들지 않나 가장 어려운 건 아무래도 영어다. 대화 코치가 지원은 해주지만 쉽지 않더라. 오랜만에 긴장했다(웃음). 비행 여정도 만만치는 않더라. -모건 프리먼도 출연한다. 미국과 한국의 ‘국민배우’ 만남이라 관심도 높다. 호흡은 어떤가 이번(1월 촬영)에 가서 모건 프리먼과 함께 촬영할 것 같다. 서로 붙는 신이 많지는 않고 시선 주고받는 정도의 촬영이 아닐까 싶다. 대본상으로 보면 서로 굉장히 잘 아는 사이긴 하다. 오랜 친구 설정이더라. 모건 프리먼보다 클라이브 오웬과 찍는 신이 많다. -촬영환경이 많이 다를 것 같다12시간 일하고 12시간 쉬는 시스템이다. 철저하게 지켜진다. 12시간이 넘어가면 추가 촬영비가 지급되기 때문에(웃음). 덕분에 집중도와 효율성이 높다. 필요없는 장면은 찍지 않고 버릴 건 버린다. 우리나라는 아직 시간개념이 없잖나. 24시간 동안 촬영을 하고 그러다 보면 배우는 녹초가 되고 집중도는 떨어진다. 악순환이다. -연기 시작한 지 55년이 넘었다. 배우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철학은 뭔가새로운 영화를 만나려고 계속 노크했다. 지나간 일은 흘려버리는 스타일이다. 비워야 새것을 채울 수 있잖나. 그래서 ‘가장 기억나는 영화 혹은 대사’를 물어보면 머뭇한다. 옛일을 오래 간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이전이 아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연기에 임한다.-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하다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서로 섞이게 유도는 하는 편이다. 선배가 할 역할 중 하나다. 주위 사람들이 날 공기처럼 느꼈으면 좋겠다. 있는데 없는 것 같이 자연스러운 선배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배우로서는 고립되는 게 좋지 않다. 되도록 현장에서 함께 하는 게 좋다. 끊임없이 감독과 다른 배우들과 소통해야 얻는 것도 많다.배우 안성기(사진=김정욱 기자 98luke@)-‘굿다운로더’ 캠페인에 애정이 많은 것 같다4년 동안 했다. 굉장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해 뿌듯하다. 스크린쿼터 이상의 캠페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출발이라 의미도 깊다. 공정한 다운로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었다. 후배 박중훈과 공동위원장인데 사실 쉽지가 않다. 캠페인 광고 출연할 배우 섭외와 연락을 다 우리가 해야 하니까. 다 연락하려면 하루 온종일 걸린다.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줘 고마울 뿐이다. -드라마 출연은 정말 안 할 건가계획 없다. 후배들 찍는 얘기 들으면 난 죽어도 못할 것 같다(웃음). 시간상으로 여유 있는 작업과정이 좋다. 최선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모든 걸 떠나 난 영화 촬영현장이 좋다. -두 아들도 예술 쪽에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첫째 다빈이는 개인전을 두 번 했다. 그림 그리는 일을 행복해한다. 주위 사람들도 다빈이의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려서 따로 학원 같은 데서 배운 적이 없는 데 좋아하는 일이라 결과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새로 개인전을 준비 중인 것 같더라. 둘째는 미국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지금은 군대에 있다. -몸이 탄탄하다. 비결은피트니스센터에 가서 계속 운동한다. 배가 나오는 건 견딜 수가 없더라. 성격상 더부룩한 걸 못 견딘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한다. ▲ 배우 안성기는… 그는 선비 같다. 화려한 연예계에 반세기 넘게 살며 그 흔한 스캔들 한 번 난 적 없다. 여섯 살 때 영화 ‘황혼 열차’로 데뷔해 56년째 연기에만 집중했다. 끊임없는 정계의 유혹에도 한눈 팔지 않았다. 한 우물만 쭉 파서 점점 깊이를 갖는 게 좋다는 게 그의 인생철학이다. 소신도 대쪽 같다. 시간에 쫓기는 드라마 출연은 하지 않는다. 1952년 출생. 한국외대 베트남어과를 졸업했다. 출연작으로는 ‘고래사냥’ ‘겨울 나그네’ ‘칠수와 만수’ ‘남부군’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등이 있다. ▲ 정리 양승준 기자(kranky@)
2013.01.25 I 양승준 기자
"이게 진짜 `힐링`이지"
  • [위크엔드]"이게 진짜 `힐링`이지"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은 2193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49시간에 비교하면 약 70일을 더 일하는 셈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이 이제 떠날 차례다. 휴가 내내 집에서 ‘좌뒹굴’ ‘우빈둥’은 금물이다. 일상을 벗어나 봐야 비우거나, 채울 힘이 생긴다. 이것저것 챙기기 귀찮다면 ‘캠핑’이 제격이다. 텐트만 들고 훌쩍 떠나도 무리가 없다. 비용도 꽤 저렴한 편. 장비까지 대여해주는 캠핑장도 생겼다. 텐트치고-먹고-자고-돌아오는 매번 같은 패턴이지만 캠핑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새소리, 개구리 소리에 풀 냄새까지 주변을 흠뻑 적신다. 더러는 옛 추억에 젖고, 더러는 흥에 겨울 터다.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강바람 솔솔, 여주 이포보 캠핑장여주 이포보 캠핑장은 자연과 사람, 강이 자연스레 하나 되는 곳이다. 남한강을 지나온 살랑거리는 바람과 막힘 없이 탁 트인 시야가 시원하다. 요즘 같은 시즌이면 옹기종기 어깨를 맞댄 텐트로 가득 찬다. 이곳엔 주차장, 캠핑장이 분리돼 있는 웰빙캠핑장 65면, 차량 옆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 60면이 있다. 두 캠핑장의 거리는 약 500m. 세면장, 취사장은 물론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그중에서도 양평에서 여주를 거쳐 충주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는 이포보 캠핑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자전거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도 부담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가까이에 여주의 대표여행지인 신륵사, 명성황후생가, 목아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니 오가는 길에 둘러보는 것도 좋다.●문의: 이포보 캠핑장 1577-4359●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하남IC→6번국도→양평→37번국도→천서사거리(이포대교)→이포보오토캠핑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별 헤는 밤, 충주 밤별캠핑장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에 자리한 밤별캠핑장은 충북권 캠퍼들이 최고로 꼽는 캠핑장 가운데 한 곳이다. 사이트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화장실과 취사장, 샤워장 등의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도권에서도 가깝다. 동서울 IC에서 8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규모도 상당하다. A구역에서 E구역까지 다섯 구역으로 나눠져 있으며 약 100동 가까이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계단식으로 조성돼 있는 데다 각 구역마다 특색이 있어 자신의 캠핑 스타일에 따라 자리를 골라잡는 재미가 있다. 워낙 넓기 때문에 텐트와 타프를 원하는 모양으로 꾸릴 수 있다. 제법 굵은 나무도 많아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다. 강바람 맞으며 자전거 씽씽~산자락에 반짝이는 등불해봤니, 다이내믹 바다캠핑밤별캠핑장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밤나무 과수원이었다. 현재 캠핑장 주위에 있는 나무도 전부 밤나무다. 밤별이라는 이름도 밤나무밭에서 유래했다. 밤이면 산자락에 설치해놓은 등마다 불이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빛이 나서 밤별이란 호칭이 붙었다. 근처 여행지로는 천체관측을 해볼 수 있는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충주자연생태체험관 등이 있다. ●문의: 밤별캠핑장 010-5462-1171●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여주JC→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IC→제천방면→앙성사거리 단암방면→모점말 1길→밤별캠핑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다이내믹한 바다, 새만금오토캠핑장캠핑이란 모름지기 숲 속에서 즐겨야 ‘제맛’이라고 여기는 캠퍼들에게 새만금오토캠핑장은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캠핑장 위치부터가 남다르다. 캠핑장이 자리 잡은 곳은 바다를 가로막아 만든 새만금방조제 위다. 아늑하거나 오붓한 맛이 없는 대신 거칠고 호방한 매력이 있다. 새만금오토캠핑장의 강점 중 하나는 장비 대여가 가능하다는 점. 4~6인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텐트를 포함해 주요장비를 모두 빌릴 수 있다. 카라반을 대여할 수도 있다. 카라반은 침실에서 주방까지 완벽히 갖추고 있어 안락한 캠핑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전천후 이용이 가능하다. 자전거, ATV,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구비해 놀거리도 풍부하고, 아리울예술창고, 고군산군도 등 주변 볼거리도 충실하다. ●문의: 새만금오토캠핑장 063-465-8253●가는 길: 한남IC(경부고속도로)→천안JC(천안논산고속도로)→공주JC(당진상주고속도로)→서공주JC(서천공주고속도로)→동서천JC(서해안고속도로)→전주군산도로(21번국도)→비응도→새만금방조제→새만금오토캠핑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12.07.20 I 김미경 기자
흙으로 문화를 빚다, 전남 강진 칠량옹기마을
  • 흙으로 문화를 빚다, 전남 강진 칠량옹기마을
  •  [조선일보 제공] 전남 강진은 다양한 문화를 꽃피운 고장이다. 찬란한 고려시대의 불교문화인 무위사와 월남사지,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사의재와 다산초당, 영랑의 시어가 만들어진 영랑생가와 금서당이 있다. 여기에 강진을 대표하는 청자와 옹기가 더해지면 ‘남도답사 1번지’라 불리기에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화려하다. 이렇듯 오랜 시간을 두고 우리문화가 지켜져 올 수 있었던 것은 강진사람들의 각별한 문화사랑 때문. 아직도 전통을 이어 옹기를 만들고 청자를 빚는 그네들의 마음. 이제 그곳을 찾아가 느껴볼 때이다. ▲ 차진 강진만의 갯벌을 따라가는 해안도로(좌)와 칠량면 봉황마을의 한적한 풍경(우) 강진읍에서 마량면으로 이어지는 23번 국도는 강진만을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다. 이 길을 따라가면 칠량면 봉황리에 닿는다. 마을지형이 봉황을 닮았다하여 봉황마을이라 부르는 이곳에 1970년대까지 옹기집들이 모여 옹기를 만드는 칠량옹기촌을 형성했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한곳만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변화한데는 1970년대 불어 닥친 근대화 바람이 한몫했다. 장독대가 필요 없는 아파트가 등장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 나오면서 옹기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 마을 전체가 옹기를 빚던 봉황마을의 옹기 빚는 이들이 하나 둘 옹기점을 접어야만 했던 이유이다. ▲ 칠량옹기 내에 진열된 옹기들(좌)와 옛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발물레(우) 칠량옹기의 역사는 아직까지 그 기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옹기를 구워왔을 것이라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그렇다면 왜 이곳의 옹기가 그리 유명하게 되었을까? 이곳 가까이에서 옹기 빚기에 좋은 차지고 철분이 많은 흙을 구하기 쉽고, 완성된 옹기를 운반하기 편한 뱃길이 열려있었기 때문. 당시엔 옹기를 실어 나르던 돛배인 풍선만도 40여척에 이르렀다고. 이 배는 옹기를 싣고 남으로는 거문도와 제주도로, 동서해안을 거슬러서는 서울과 강릉까지도 오갔다. 하지만 마을에서 옹기의 오랜 역사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마을 곳곳에 남아 있는 가마터와 갯벌 속에서 간간히 드러나는 깨진 옹기조각들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 쳇바퀴타래미 제작을 시연해주는 칠량옹기 계승자인 정영균 씨(좌)와 가마에 들어가기 전 유약을 입힌 옹기들(우)이런 환경에서도 꾸준히 칠량옹기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사람이 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정윤석 옹과 그의 아들인 정영균 씨이다. 이들의 옹기는 전라도식 옹기제작법으로 만들어진다. 흙을 둥글게 말아 타래미를 만드는 개타래미 기법이 일반적인 옹기 만드는 방법이라면, 이곳에서는 물레를 돌려가며 넓고 네모지게 늘려 마치 둥그런 체처럼 만들어 쌓아 올리는 쳇바퀴타래미 기법을 쓰는 것. 예전부터 써오던 발물레에 벨트를 걸어 사용하는 것 뿐 모든 것이 옛 모습 그대로다. 칠량옹기 전시장에는 짙은 갈색의 투박한 옹기들이 뽀얀 먼지를 이고 있다. 곧 가마에 들어가 완벽한 옹기로 태어날 유약 입힌 옹기들도 새색시처럼 뽀얀 얼굴로 작업장 한쪽에 나란히 쌓여있다. ▲ 발물레에 올려져 만들어지는 칠량옹기(좌)와 칠량옹기 내에 진열된 옹기들(우)  칠량옹기에서는 옹기체험을 할 수 있다. 20명 내외로 옹기 빚기 시연과 발물레 돌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문체험시설이 없어 따로 체험료를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옹기를 체험해 볼 요량이면 전화예약은 꼭 해야 한다. 칠량옹기 앞에 서면 바닷물을 말끔히 비워낸 갯벌 위로 스산함만이 가득하다. 그래도 봉황마을 사람들이 의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갯벌이다. 지금 봉황마을을 일구고 있는 것은 차진 갯벌 속에 살고 있는 바지락이었다. 80년대 중반까지도 25가구 정도가 옹기를 구웠는데, 골병든다 할 정도로 힘들었던 옹기를 빚느니 옹기보다 수입이 좋았던 바지락을 택했던 것이다. 봉황마을은 차진 갯벌 뒤편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옛 영화를 기억할만한 흔적은 이제 남아있지 않고, 가끔 들리는 경운기 소리만이 마을임을 실감케 할 정도로 한적한 어촌마을이 되었다. 바닷길과 마을길 사이를 오가며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마을입구의 정자에 앉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식히며 잠시 쉬어가도 좋다. 칠량옹기마을 인근에 꼭 돌아봐야 할 강진의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대구면 사당리에 자리한 고려청자도요지이다. 이곳에 칠량옹기와 다른 지역 옹기를 비교해볼 수 있는 옹기전시장과 9세기경부터 14세기까지 집단적으로 청자를 생산했던 강진고려청자의 맥을 살펴볼 수 있는 청자박물관, 지금껏 청자를 빚어 그 맥을 잇고 있는 강진도요가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 입구에 질박한 옹기를 실어 날랐던 풍선이 전시되어있으니 눈여겨 볼 것. 옛 가마터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는 사당리 고려청자가마터도 원형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에서 정수사 방면으로 가다가 만나는 푸조나무(천연기념물 제35호)도 둘러볼 것. 수령 약 500년의 나무가 사방으로 가지를 뻗은 모습이 마치 한줄기 산자락 같다.  ▲ 천연기념물 제 35호로 지정된 대구면 푸조나무(좌)와 강진청자박물관의 발물레 돌리는 도공의 상(우) 강진의 끝자락은 마량항이다. 마량항은 제주도나 노화도, 완도 등에서 말을 내려 한양으로 올려 보낼 때 이곳에서 말먹이를 먹인 곳이라 하여 마량(馬糧)이라 부른다. 수군 만호진에는 만호성을 쌓았는데, 마량을 든든히 받쳐주는 북산에 오르면 만호성의 흔적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부만 남은 성의 흔적 안으로는 형형색색의 기와를 얹은 마을의 모습이 유난히 편안하다. 마량항 주변은 수변공원, 낚시공원, 수상공연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2007년 전국 최초로 어촌어항 복합공간으로 탄생했다. 마량항 뒤편으로 데크를 따라 약 350m정도 오르면 고금도로 들어가는 고금대교와 고금도, 완도 등 주변 섬, 마량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 만날 수 있다. ▲ 자운영과 어울어진 마량의 수군만호진이 있던 만호성(좌)와 마량항 뒤편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량항과 고금대교(우)23번국도 주변에는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한적하게 걷기여행을 즐길 수 있는 두 곳의 바닷길이 있다. 상록고바우공원을 조금 지나면 바다를 향해 나있는 길을 만나는데 여기서 백사마을을 지나 6km나 이어진다. 해안도로의 끝지점에는 걷기전용 산책로가 남호마을까지 1.5km정도 이어진다. 다른 곳은 마량항 인근 마량농공단지에서 수인에 이르는 2km정도의 길로 역시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한적한 길이다. 드넓은 갯벌에는 게, 짱둥어, 갯고둥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터전삼아 살아가고 있다. 갯벌 가까이 다가가면 생명들의 숨 쉬는 소리인 뽀글뽀글 소리가 끊임없이 들릴 것이다.   - 여행정보  ▲ 강진만의 차진 갯벌에서 만난 짱둥어와 갯고둥○ 관련 웹사이트 주소 -강진군청 www.gangjin.go.kr -강진군 하멜캡슐시스템 www.hamel.go.kr ○ 문의전화 -강진군청 관광개발팀 061)430-3174 -칠량옹기 : 061)433-4943 -하저갯벌체험장 061)432-3396 -백련사 061)432-0837 -다산초당(다산기념관) 061)430-3780 -사의재 061)433-3223 -영랑생가 061)430-3185 -전라병영성 하멜기념관 061)430-3181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 KTX : 서울-광주역, 하루 9회 운행, 광주-강진 버스 이용(25분간격, 1시간 40분) 서울-목포역, 하루 9회 운행, 목포-강진 버스 이용(23회 운행, 1시간) * 문의 : 철도공사 1544-7788, www.korail.com [ 버스 ] -서울 센트럴시티(호남선) 하루 6회 운행(7:30, 9:30, 11:30, 13:30, 15:30, 17:40) -부산에서는 30분 간격 하루 22회 운행, 광주에서는 30분 간격 수시 운행 * 문의 :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1588-6900, www.kobus.co.kr -강진읍에서 마량행 버스(하루 22회)이용, 봉황리에 내려 봉황마을 도보. * 문의 : 강진시외버스 매표소 061)434-2053, 금호고속 강진영업소 061)434-4371 강진교통 061)432-9618 ○ 자가운전 정보 [서울-강진] 서서울 요금소 진입-서해안고속도로 이용 목포IC-영암,강진방면 2번국도 진입-칠량면 목리 교차로에서 마량방면 23번 국도-칠량면 소재지방면에서 좌회전 후 봉황리방면으로 진입-칠량옹기마을 [부산-강진] 대저JC-남해고속도로 경유 순천 방향-순천IC-벌교,보성방면 2번국도-칠량면 목리 교차로에서 마량방면 23번 국도-칠량면 소재지방면에서 좌회전 후 봉황리방면으로 진입-칠량옹기마을 [광주-강진] 13번국도 나주,영암방면-월평교차로에서 강진방향 2번국도-칠량면 목리 교차로에서 마량방면 23번 국도-칠량면 소재지방면에서 좌회전 후 봉황리방면으로 진입-칠량옹기마을 ○ 숙박정보 -가필드모텔 : 강진읍 남성리, 061)433-1212 -플라워모텔:강진읍 남성리, 061)434-6606 -테마모텔 : 마량면 마량리, 061)432-2626 ○ 식당정보 -강진한정식 : 강진읍 남성리, 양념게장정식, 061)434-1002 -강진황금한우암소먹거리촌 : 군동면 호계리, 한우, 육회, 061)432-9212 -청정원횟집 : 마량면 마량리 자연산 회, 061)434-3252 ○ 축제 및 행사정보 -강진청자축제 2009.8.8∼8.16 www.gangjinfes.or.kr -마량 미항축제 2009년 10월중 ○ 주변 볼거리다산초당, 백련사, 전라병영성지, 하멜기념관, 한골목, 영랑생가, 사의재, 강진청자박물관, 하저어촌체험마을, 고바우상록공원, 마량항, 만호성 ▶ 관련기사 ◀☞여수의 10味 10景을 아세요?☞초록빛에 젖고… 역사 향기에 취하고☞이야기가 밟히는 사람의 길…알고가면 더 재미있는 ‘지리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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