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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식로드] 빵·잼 넘어 마들렌·마카롱까지 변신한 성주참외
-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경북 성주의 성주참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참외’ 앞에는 으레 ‘성주’가 수식어처럼 붙는다. 전국에 유통되는 참외의 70%가 경북 성주에서 생산되기 때문. 오죽하면 성주는 몰라도 성주참외는 안다고 할 정도다. 그만큼 성주에는 참외 농가도 많다. 성주 들판을 가득 채운 비닐하우스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비닐하우스에는 제철 맞은 참외가 매일같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참외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멜론계의 식물이 중동과 인도, 중국을 거쳐 서양의 멜론과 동양의 참외로 분화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땅에서 참외를 처음 재배한 시기는 언제일까. 기록에 따르면 삼국시대 이전부터 참외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이 땅에 강서참외, 감참외, 골참외, 성환참외, 개구리참외, 줄참외, 노랑참외, 수통참외 등 다양한 참외 재래종이 지방 각지에 존재했다. 지금 우리가 먹는 노란색 참외는 1957년 일본에서 건너온 품종인 은천에서 유래했다.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경북 성주의 성주참외성주가 참외의 고장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예부터 성주는 대체로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에는 태풍과 큰비의 피해가 적었다. 이유가 있다. 북쪽의 금오산과 서쪽의 가야산을 잇는 산줄기가 겨울의 찬바람과 눈, 여름의 태풍과 비를 막아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낙동강을 기대고 있어 습한 땅이 많다는 점 또한 참외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여기에 농법이 발달하면서 성주는 참외의 고장으로 발돋움한다. 원래는 노지에서 키워 7월에 수확했는데, 비닐하우스 공법으로 이른 수확이 가능해지면서 농민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졌다.경북 성주에서는 성주참외를 활용해 참외잼이나 마들렌, 마카롱 등의 참외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성주에서 재배하는 참외 품종은 80% 이상이 오복이다. 금싸라기 계열이라 오복금싸라기라고도 부른다.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으로, 밭에서 막 딴 것을 씹으면 그 식감으로 인해 단맛이 덜한 듯이 느껴진다. 하지만 4~5일 정도 후숙해서 먹으면 더 맛있다.맛있는 성주참외를 고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큰 놈보다는 손안에 쥘 정도로 크기가 적당한 게 좋다. 또 표면 매끈한 것보다 까칠한 것이 단맛이 더 좋다.성주에 간다면 참외를 가공한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월향면 참외향기마을의 카페 옐롱이 대표적인 곳. 2018년 문을 연 이곳은 청년들이 지역특산물인 참외를 이용한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주민사업체다. 이곳에서는 커피와 같이 먹을 수 있는 참외잼이나 마들렌, 마카롱의 참외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경북 성주 가야산역사신화테마파크에서는 여행객을 위해 명상체험과 참외를 활용한 피크닉세트를 제공하고 있다.
- 추앙커플 탄생…'나의 해방일지' 과몰입 부르는 관계성
- ‘나의 해방일지’(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의 해방일지’ 속 다채로운 인물 관계가 공감과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SLL)가 지극히 평범한 염씨 삼 남매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풀어내며 호평받고 있다. 길을 잃은 듯 공허한 마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 등 누구나 한 때, 한 번쯤 고민했을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마음 한편을 옮겨놓은 대사, 세밀하게 표현된 인물들의 내면과 감정의 흐름을 제대로 포착한 배우들의 열연도 주요하게 작용했다.인물 하나하나가 가진 이야기와 감정에 주목한 작품이지만, 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보여주는 시너지도 흥미롭다. 특히 관계를 통해 변화해나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앞으로를 더욱더 기대케 하는 관전 포인트. ‘나의 해방일지’ 속 관계들에 눈길이 가는 건, 이들의 관계가 평범하면서도 독특하고,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하기 때문이다. 여느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남녀 간의 관계나 가족, 동료들의 모습이지만, ‘나의 해방일지’는 그 안에서 더 깊은 차원의 감정을 끌어낸다. 이에 볼수록 더 매력있는 ‘나의 해방일지’ 속 관계들을 짚어 봤다.◇염가네 현실 케미, 리얼한 ‘가족애’란 이런 것‘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다. 첫째 염기정(이엘 분)과 둘째 염창희(이민기 분)는 매일 투닥거리고, 막내 염미정(김지원 분)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한다. 서로를 지긋지긋해하면서도,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을 땐 꼭 함께다. 막차를 놓친 뒤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 퇴근길도 마찬가지다. 현실 남매를 빼다 박은 이들의 모습은 매 장면 공감과 웃음을 안겼다. 4회에서는 염창희와 염기정의 다툼에 어쩌다 슬리퍼를 맞은 염미정의 모습이 담겼다. 늘 조용한 막내이지만, 슬리퍼를 냅다 현관 밖으로 던져버리는 모습은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남매들 간의 모습뿐만 아니라, 아버지 염제호(천호진 분)와 어머니 곽혜숙(이경성 분)도 리얼한 가족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밥상에서 아들을 나무라는 아버지와 이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어머니, 그 옆에서 익숙한 듯 밥을 먹는 형제들의 풍경은 현실감이 넘쳤다. 삼 남매의 일상에 가족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앞으로 이들이 또 어떤 현실적인 매력으로 공감을 안길지 기대를 모은다.◇낯선 설렘, 김지원과 손석구 ‘추앙커플’의 탄생지난 3, 4회를 기점으로 염미정과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손석구 분)의 관계에는 결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산포마을에 눌러앉아 매일 술만 마시는 구씨는 모두의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염미정은 그가 신경 쓰였다. 공허하게 앉아 위태롭게 삶을 이어가는 그의 내면이 자신과 닮아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친 감정을 숨기기 어려웠던 어느 날, 염미정은 구씨를 찾아가 다짜고짜 “날 추앙해요”라고 말했다. 사랑보다 더한 감정으로, 누군가의 온전한 지지를 받고 싶은 염미정에게서 터져 나온 고백이었다. 듣도 보도 못한 고백에 염미정을 밀어내던 구씨였지만, 결국 그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염미정을 추앙하기로 했다. 그러다 보면 염미정 뿐만 아니라 자신도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이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내면의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은 그렇게 ‘추앙커플’로 거듭났다. 어쩌면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은 인간애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 사람의 변화는 묘한 설렘을 불러온다. 낯설지만, 확실한 설렘이다.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성장해나갈 이들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사랑으로 해방되고 싶은 이엘, 이기우에게 ‘덕통사고’사랑이 고픈 첫째 염기정은 ‘아무나 사랑’하겠다고 외치고 다녔다. 그러던 염기정의 눈에 싱글대디 조태훈(이기우 분)이 들어온 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두 사람은 첫 만남은 인상적이고도 민망했다. 어느 날 고깃집에서 소개팅 상대로 나온 싱글대디를 실컷 욕하던 염기정이 옆자리에 앉아 있던 조태훈을 보게 된 것. 누가 봐도 싱글 대디인 그는 아이의 생일을 맞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 남자가 동생의 회사 동료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염기정은 더욱더 민망해졌고,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조태훈의 둘째 누나 조경선(정수영 분)이 염기정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우연히 조태훈을 재회한 염기정은 다시 만날 빌미를 만들기 위해 가지고 있던 복권 열 장을 몽땅 선물했다. 동생 앞에서는 조태훈의 단점을 들먹이며 툴툴거렸지만, ‘금사빠’ 염기정은 이미 그에게 빠지고 있었기 때문. 조태훈의 등짝과 친절한 웃음은 염기정의 머리를 지배해버렸다. 사랑으로 해방을 꿈꾸는 여자 염기정은 그렇게 조태훈과 관계를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예기치 못한 만남과 생각지 못했던 ‘썸’이 어떻게 그려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내향인’들의 반란! 김지원X이기우X박수영 ‘해방클럽’ 멤버들염미정이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카드회사에는 독특한 복지제도가 있었다. 바로 직원들의 활력을 돋우기 위한 사내 동호회. 남들은 두세 개씩도 들곤 했지만, 내성적인 염미정에게 동호회란 도무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염미정은 매번 행복지원센터에 불려 가 동호회에 들라는 권유를 받아야 했다. 동호회를 들지 않은 두 남자, 조태훈 과장과 박상민(박수영 분) 부장도 늘 함께였다. 세 사람에게는 행복을 지원하지 않는 행복지원센터였다. 가짜 동호회라도 만들려는 찰나, 염미정은 두 사람에게 함께 동호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함께 어울리는 게 아닌, 지금 이곳에서 ‘해방’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해방클럽’을 하자고. 늘 툴툴대던 박상민 부장도 염미정의 진솔한 말에 설득됐고, ‘해방클럽’이 탄생했다. ‘해방클럽’ 멤버들의 모임은 이제 막 시작됐다. 변화의 시작을 함께할 세 사람, 행복을 찾아나설 내향인들의 조용한 반란이 기대를 모은다.한편,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5회는 오는 2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목멱칼럼]이념교육 멈춰야 스마트 국가의 길 열린다
- [이우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코로나 팬데믹으로 닫혀있던 캠퍼스에 모처럼 활기가 넘친다. 다시 대면 강의로 돌아온 덕분이다. 반가이 얼굴을 마주한 첫 시간은 별난 질문으로 시작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사각형, 삼각형, 원으로 보일 수 있는 3차원 물체를 그려 보라.” “보기에 따라 숫자도 되고 알파벳도 되는 문자 행렬을 만들어 보라.”뉴노멀의 새로운 경험을 거쳐 마주한 첫 강의에서 고정된 틀을 깨트리는 사고를 고민해보자는 의미였다.우리 청년들에게 구태의연한 사고를 물려 주어선 안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것은 대통령 선거였다. 다행히 우리 청년들은 본인의 판단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는 믿음이나, 우리 교육 현장이 얼마나 이념과 진영논리에 휘둘렸는지 새삼 돌아본다. 정권마다 한국사 교과서 근현대사 서술 편향 논란이 반복되었다. 2년 전 서울 모 고등학교에서는 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편향적 페미니즘과 반일, 일본제품 불매 강요 등으로 학생들의 집단 반발을 초래했고, 지난해엔 또 한 교사가 천안함 장병들을 막말 모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심지어는 학생들의 시험에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을 예시로 은연중 진영논리를 강요하는 문제를 내기도 했다. 어느 학교 수업에서는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차기 정부 국정 방향을 섣불리 폄훼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제 5월 10일이 되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우리 미래 세대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선택과 결단은 청년 세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제 교육 현장의 이념과 진영논리와 갈등은 사라져야 할 때가 되었다는 소신이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제6조는 ‘교육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 하도록 운영되어야 하며, 정치적, 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헌법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하고,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는 원칙을 명기하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이러한 원칙은 아쉽게도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과오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겪는 것은 아니었다. 1976년 독일의 작은 마을 ‘보이텔스바흐’에서는 좌우 진영을 포괄한 학자와 정치교육 주체들이 모여 새로운 정치교육 대원칙에 합의했다. 저 유명한 ‘보이텔스바흐 협약’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극심하게 엇갈린 독일의 분단에서 비롯된 첨예한 대립과 갈등은 공교육을 무너뜨리던 시기였다. 결국 이 협약을 통해 세 가지 원칙에 합의했다.첫째 교사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무엇이 바람직한 견해인지 알려주거나 강요해서는 안 되며, 둘째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는 논쟁 사항은 학교에서도 다뤄야 하되, 다양한 견해, 비판적이고 대안적인 의견을 균형있게 제시하고 이를 주제로 토의해야 하며, 셋째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여 스스로 정치적 입장을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점이었다.오늘날 독일의 시민교육을 담당하는 ‘연방정치교육센터’는 보이텔스바흐 협약에 기초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의 교육 또한 이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사회적 갈등에 대한 부단한 숙의와 합의를 통해 성숙한다. 올해 6월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시도 교육감 선거가 실시된다. 지자체장과 달리 교육감 후보는 정당추천이 없다. 정당추천이 없는 것은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고 정치색을 배제해 이념대립에서 벗어나 순수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자는 취지이다. 그러나 2006년 교육감 직선제 이후 막대한 선거비용으로 인한 부작용, 또 선거 과정에서 기존 정당의 이념과 정략을 당선에 이용하는 폐단이 적지 않았다. 디지털 경제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엘리트 중심 사회에서 집단지성, 보편적 전 국민의 스마트화 이것이 디지털 사회, 스마트 국가이다. 결국 스마트 국가로 가기 위한 첫걸음은 이념편향에서 벗어나는 교육원칙에 있다.
- "구석기시대 체험하세요"…연천군, 선사체험마을 운영
- [연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 연천군은 4월부터 11월까지 구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체험·학습할 수 있는 선사체험마을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선사체험마을은 구석기시대 인류가 활용했던 막집과 석기 등을 직접 사용하고 구석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사진=연천군 제공)군은 석기 제작 시연, 막집 만들기, 선사시대 사냥, 불피우기 등의 교육프로그램과 구석기 가랜드 만들기, 동굴벽화 탁본, 장신구 만들기 등 자유프로그램을 마련했다.구석기체험숲도 함께 운영해 사이트(50·파쇄석), 데크, 화장실, 샤워장, 세척실 등으로 관광객의 편의를 높였다.군 관계자는 “관광객을 위해 구석기시대를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구석기시대의 대표 장소이자 인류가 시작된 연천을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2005년 4월 개장한 선사체험마을은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전곡리선사유적지에 조성했다.
- 로키 산맥속으로 캐나다 대자연을 달리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그동안 멈췄던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 동시에 캐나다의 럭셔리 관광열차인 로키 마운티니어의 시즌도 돌아왔다. 매년 4월부터 10월 사이에 운행하는 캐나다 럭셔리 관광열차로, 인내심 있게 해외여행을 기다려 온 이들을 위한 선물같은 여행 코스다. 캐나다 서부 해안의 아름다운 도시 밴쿠버에서 출발해 우뚝 솟은 로키산맥과 황홀하게 빛나는 눈부신 호수들을 지나고, 그리고 캐나다인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킨 장엄한 산악 철로를 따라 여행한다. 그러다 보면 인생에 대한 관조적인 태도마저 생길 정도다.세계 최고의 럭셔리 열차여행 중 하나인 로키 마운티니어(사진=로키 마운티니어)◇가장 슬기롭게 로키를 여행하는 방법캐나다 럭셔리 기차 여행의 대명사인 로키 마운티니어는 로키를 여행하는 가장 슬기로운 방법 중 하나이다. 구석구석 경이로운 자연, 역사적인 명소들, 잘 보존된 동식물 생태계를 기차에 편히 앉아 감상할 수 있다. 칸마다 ‘호스트’라 불리는 직원이 자세하게 이들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열차는 방향이 바뀔 때마다 수시로 풍광을 바꾸는데, 그 어느 한 자락도 어둠 속에서 놓치지 않도록 열차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낮에만 이동한다. 속도는 평균 50km/hr. 그만큼 천천히 로키의 절경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맞춤형으로 제작한 ‘글라스 돔 코치’는 실사 아이맥스라고 할 만큼 압도적인 자연의 파노라마를 넓은 창을 통해 고스란히 받아들인다.로키 마운티니어 패키지는 열차뿐 아니라 렌터카, 장거리 버스 등을 연계해서 진행되는데, 풍경 속을 달리며 감상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국립공원 방문, 빙하 탐방, 곤돌라 탑승, 크루즈 등 여러 가지 옵션 투어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로키의 속살도 놓치지 않고 여행할 수 있다.로키 마운티니어 기차에서 사진찍기(사진=로키 마운티니어)◇기차 여행과 호텔 여행의 안락한 결합로키 마운티니어의 또 다른 특징은 열차 여행과 호텔 여행이 결합된 패키지라는 점이다. 로키의 풍경이 사라지는 밤이 되면 승객들은 호텔에 투숙해 느긋하게 저녁 식사를 즐기거나 산악 마을을 산책할 수 있다. 이동수단과 숙소를 분리했기에 ‘슬리퍼’로 개조할 필요가 없는 열차 좌석은 거실 소파처럼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180도 회전도 가능해서 4인 가족이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로키 마운티니어에는 ‘골드 리프’(Gold Leaf)와 ‘실버 리프’(Silver Leaf)의 2가지 좌석 등급이 있는데, 두 클래스 모두 넓은 창문을 갖춘 유리 돔형 객차와 로컬의 풍미가 담긴 식사(아침, 점심) 제공은 기본이다. 골드 리프 등급 이용 시에는 1층에 있는 별도의 다이닝룸에서 막 조리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로키 여행자의 로망인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 등으로 숙박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숙하는 호텔 객실까지 짐을 운반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로키 마운티니어 내 열차 호스트(사진=로키 마운티니어)◇세계 최고의 기차여행으로 꼽히는 이유로키 마운티니어는 매년 ‘세계 최고의 럭셔리 기차 여행’으로 다양한 수상의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제28회 월드 트래블 어워드에서 로키 마운티니어는 ‘월드 리딩 럭셔리 트레인 2021’(World’s Leading Luxury Train for 2021)로 선정된 바 있다.만족스러운 여행 경험을 완성하는 것은 무엇보다 세심한 서비스다. 담당 호스트(승무원)들은 고객들의 요청에 마음으로 응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 식생과 야생 풍경 등을 전달하는 가이드로서도 전문가다. 식탁의 호사도 한몫한다. 골드 리프에서는 주문을 받는 즉시 캐비아, 연어 등 신선한 캐나다 현지 식재료로 열차의 셰프팀이 조리를 시작한다. 식사 외에도 언제든 캐나다 와인 & 맥주가 신선한 과일, 치즈와 함께 제공되므로, 카페와 바도 열차에 실린 셈이다.
-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의 일주일…김건희는 없었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역대 최저 득표율차로 신승을 거둔 지난 10일 이후 일주일간 윤 당선인은 활발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한 첫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연합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고충을 경청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다 모여있는 시장을 많이 다녔고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었다. 시장 상인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신다”고 격려했다. 윤 당선인이 첫 현장 일정으로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것은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의 불만과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코로나19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15일에는 전용 헬기를 타고 경상북도 울진 산불피해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 했다. 윤 당선인은 “지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가급적 빨리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를 재개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일행들과 함께 중식당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해당 식당은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당을 제공해 화제가 됐던 곳으로 윤 당선인이 직접 식사 장소를 정했다는 후문이다. 16일에는 당초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검한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실무진 협의과정에서 이견으로 막판 무산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건의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당선인은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도보로 인근 김치찌게집을 찾아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장제원 비서실장 등 핵심인사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식사후 윤 당선인은 참모들과 함께 통의동 일대를 산책하며 시민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위 운영과 향후 국정 기조를 같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의가 근처 김치찌개 식당으로 이어졌다”며 “국민이 있는 현장 속으로 가서 실제 눈을 맞추고 어루만지는 행보”라고 말했다. 17일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박주선 취임식 준비위원장과 함께 통의동 집무실 근처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통의동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1시간 30분가량 오찬을 했다”며 “당선인은 오찬 내내 샐러드에서 피자까지 원로분들께 직접 음식을 나눠드리며 모시고자 했다”고 설명했다.김 대변인은 “당선인 곁에 앉은 위원장들 모두 그동안 우리 진영의 건너편에 서 계셨던 어른들이다. 문재인 대통령 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정을 논하셨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우자이자 김건희 코비나 대표는 아직 공식적인 외부활동에는 나서지 않은 상태다. 대통령직 인수위위원회 안팎에서는 다음주중에는 대외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0일 김 대표는 선대본부를 통해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박수를 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한 상인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마친 뒤, 식당으로 이동해 한 상인회 회장의 꼬리곰탕에 후추를 뿌려주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경북 울진군 울진비행장에 도착해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울진, 동해 등 산불피해지역을 방문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강원 동해시 묵호항 등대마을을 방문해 산불 피해지역을 둘러보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참모진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어린이와 인사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산책을 하며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점심식사를 위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김은혜 대변인과 함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이탈리안 식당에서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에게 음식을 건네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기업 자금조달 초비상…회사채시장 급랭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음은 2월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기업 자금조달 초비상…회사채시장 급랭-구직 의욕 갉아먹은 구직급여…넷 중 셋, 돈만 받고 취업 포기-우크라이나 ‘운명의 날’…유가 100달러 초읽기-거리두기 8명·밤 10시로 완화 추진-사설: 내는 사람만 더 내는 세금 양극화, 조세 원칙 흔들린다-사설: 고물가에 고용 없는 성장, 스태그플레이션 대비해야△종합-궁즉답: 도핑 논란 발리예바, 시상식 ‘보류’…의혹 풀릴 때까진 ‘임시 메달리스트’-‘의사과학자’에 꽂힌 괴짜 총장 “과기의전원 만들겠다”-美 구인난도 실업수당이 한몫△기업 자금조달 초비상-금리 더 뛰기 전에…이자 더 주고서라도 서둘러 회사채 찍는 기업들-보릿고개 넘고 보자…발행 미루고 ‘몸 사리기’도-증권사에 미매각분 떠안으라는 기업…개미에게 떠넘기는 증권사△종합-1월 코픽스 0.05%p 하락…오늘부터 주담대 변동금리 낮춘다-‘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1.2만가구 단지 변신하나-우크라이나 전운 고조…물밑 외교에 실낱 희망-“방역만 전환, 진단키트 허가는 미적…준비 없던 식약처 탓에 국민만 고통”△불붙은 온라인 명품 시장-①백화점보다 저렴 ②종류 많고 재고 충분 ③편리하게 배송·반품-“정품 증명은 소비자 몫”…명품 열풍에 판치는 가품-“명품의 질은 정교함…시간·돈 들어도 제대로 고칩니다”△대선 공식 선거운동 스타트-급할 거 없단 尹 “더 드릴 말 없다”…재차 압박한 安 “尹 직접 답해야”-김혜경, 곧 비공개 활동 재개할 듯…김건희, 문화·종교 공개행보 검토-공정선거 주문한 文대통령, 윤석열엔 “지켜보고 있다”△정치-실용정치 표방한 李 “박정희 정책도 쓸 것”-정권교체 강조한 尹 “부패·무능 심판하자”-TK 민심잡기 나선 安, 호남서 출정식 연 沈-“李, 민생공약 ‘쏙쏙’ 배달 갑니다”-지하철·유튜브·거리 인사…군소주자들 얼굴 알리기 총력△경제-사상 첫 경상·재정 ‘쌍둥이 적자’ 눈앞…자본유출 안전판이 흔들린다-경제학자 절반 “韓 성장률 5년 뒤 1%대 추락”-맥주·탁주세 올랐는데 주세 징수액은 감소, 왜?-지질硏 등 5개 기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맞손△금융-가입심사 늦어지는 청년희망적금…은행-서금원 ‘네탓 공방’-충당금 확대 압박, 新회계제도 대비…역대급 실적에도 배당 줄인 보험사들-2%대 금리에 최대 6.3억…카뱅, 주담대 돌풍 예고-강호 보험개발원장 “자동차·실손보험 누수방지 시스템 개발”△Global-“러 우크라 침공 땐 크림병합 때보다 증시에 더 큰 충격”-‘백신 반대’ 트럭 봉쇄 시위 18일째…캐나다, 긴급조치 발동-오미크론 확산세 심각…美 ‘한국여행 금지’ 권고-인텔, 이스라엘 반도체기업 7조원에 인수△산업-LG엔솔·SK온 “확장”…삼성SDI “내실”-LG가 창조한 AI디자이너 ‘틸다’뉴욕 패션위크 데뷔-아시아나항공, 지난해 영업익 4565억…항공화물 특수에 3년 만에 흑자전환-볼보 전기 SUV ‘C40 리차지’ 파격가에 韓 출시-4대 그룹 경영올림픽 연다면…삼성, 금메달 9개로 1위-LG전자 전장사업, 글로벌 정보보안 인증 ‘티삭스’ 획득△ICT-3N “블록체인 게임, 장르 다변화로 공격 경영”-빗썸, 유니콘 등극…“블록체인 백화점 만들 것”-정부가 택시앱을…尹 후보 발언에 업계 근심-“크리에이트립, 해외 구직자들에겐 삼성만큼 유명한 회사죠”△소비자생활-택배노조 불법점거로 손실 커져가는데…수수방관하는 정부-편의점 선두 GS25 뒤쫓는 CU, 미니스톱 품은 롯데 ‘다크호스’-CJ제일제당, 국내 통합 김 브랜드 ‘CJ명가’ 선봬-작년 하반기 영엽익 14.5억…형지엘리트 흑자전환 성공△증권-손해만 잔뜩, 앞날도 캄캄…위기의 코스피, 등지는 동학개미-실적·배당 쏠쏠…외국인, 2월 들어 금융주 잔뜩 담았다-“하락장이 기회다”…서학개미, 美 빅테크 매수-최근 6개월간 코스피·코스닥 지수-금·은 가격△2022 대한민국 펀드 어워즈-‘혁신상품 운용 규모 넘사벽’…미래에셋·한투운용 대상 영예-‘최우수 운용사’ 비결은 “해외투자·퇴직연금”-4차산업부터 메타버스까지…30%대 꾸준한 수익률△부동산-삐걱대는 여의도 통합재건축…주민간 합의점 찾는 게 관건-집값 잡았다더니…국민주택채권 목표 늘린 정부-서울 거래절벽 속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 늘어-LH, 운정·고덕 등 1분기 1만가구 공급△엔터테인먼트-시청자가 함께 발굴한 K팝 아이돌 데뷔…‘서바이벌돌’ 다시 날다-코로나 장기화에…예능 시즌제 일상화△건강-‘생명 위협’ 고관절 골절…응급수술·협진치료·조기재활 ‘원스톱 관리’-위 내 풍선삽입술, 고도비만자 감량에 효과적-전문의 칼럼: 목·어깨 찌릿,팔 저림 생기면…‘거북목 증후군’ 의심△Book-출근은 했으나 퇴근하지 못한 노동자-진상 민주당원이 쓴 진상 쓴소리-원조 신데렐라는 고대 이집트 출신이다?-200자 책꽂이△오피니언-이코노믹View: 주식투자, 눈높이 낮춰라-기고: 혁신중기의 실패·재도전 응원해야-기자수첩: 대선레이스 시작…비방보다 비전 보이길-e갤러리: 윤기원 ‘봄에도 마스크는 써야겠지’△피플-생활고로 큐 놨던 자동차 영업맨 ‘프로당구 우승’ 반전-SK에코엔지니어링 공식 출범…“하이테크 ENG 전문기업 도약”-“AI로 횡령 방지…제2의 오스템 사태 막는다”-KT, 클라우드·IDC 사업 분사한다-마리화나 검출로 올림픽 못간 리처드슨 “발리예바는 백인이니까”-문무일 전 검찰총장, 변호사 등록 완료 상태-박진규 산업부 차관,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연봉 예산15% 증액”-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사회-“일당 25만원 줄게” 대선 예비후보에 속아…개인정보 털리 선거운동원-‘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에…법조계 “방향 동의, 통제장치 필요”-자영업자들 두번째 항의 삭발…“더는 못 참아” 24시간 영업 선언-솜방망이 처벌에…독버섯처럼 퍼지는 ‘사이버불링’-사건프리즘: “천안함이 벼슬이냐” 막말 교사…사과했지만
- 올해도 보신각 ‘제야의 종’ 못 본다…온라인 타종식 진행
- 올해 3·1절을 맞아 보신각에서 종지기 혼자서 자체 타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식을 현장 행사 없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타종식 현장은 서울시 유튜브 및 페이스북을 통해 31일 밤 11시 30분에 공개한다. 또 tbs교통방송, 지상파·케이블 방송사를 통해서도 송출될 예정이다. 올해 제야의 종 타종식 현장에는 양궁 국가대표 안산, 배우 오영수, 래퍼 이영지 등 한해를 빛낸 시민대표 10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최관호 서울경찰청장 등 총 14명이 참여한다. 보신각 종을 33번 울린다. 시는 타종식 영상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 해돋이 명소에서 미니어처로 제작한 보신각 종을 타종하는 영상, 보신각을 무대로 새해 시작을 알리는 축하 공연, 셀럽 및 시민들의 새해맞이 응원릴레이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전국 해돋이 명소 타종영상은 국내 일출 명소로 꼽히는 해남 땅끝마을, 비무장지대(DMZ), 인천공항, 포항 호미곶을 배경으로 제작했다. 축하공연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주목받고 있는 댄스팀 ‘라치카’(La Chica)의 퍼포먼스, JTBC 풍류대장에서 1대 풍류대장에 등극한 ‘서도밴드’와 퓨전 국악밴드 ‘훌’(wHOOL)의 퓨전국악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셀럽들의 응원릴레이에는 배우 한효주, 강하늘, 오정세, 가수 코요태, 나비 등이 참여해 새해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이밖에 인천국제공항 코로나 검진센터 스마트방역팀, DMZ에서 복무 중인 군인, 포항 구룡포 어민과 시장 상인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는 해남 땅끝마을 북일초등학교 학생들의 응원릴레이도 펼쳐진다. 올해는 보신각 현장 타종식이 없는 만큼 버스·지하철 연장운행은 없다. 늦은 시각 귀가하는 시민은 막차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31일 보신각 주변 도로도 교통 통제 없이 정상 운행한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타종행사로 진행되지만, 꿈과 희망을 담아서 모든 시민 여러분께 제야의 종소리가 전해지길 기원한다”며 “2022년 임인년 새해에는 하루 빨리 온전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1953년부터 시작한 제야의 종 타종행사와 관련된 다양한 기록들도 공개했다. 행사에 시민이 처음으로 참여한 해는 1986년이었다. 타종인사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3년으로 서울인구가 1100만을 넘어선 것을 기념해 서울시민 대표 110명이 타종식에 참여했다.
- ‘지리산’, 해피엔딩에도 아쉬운 건 [종영]
- ‘지리산’(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기대가 컸던 걸까, 기준이 높았던 걸까. 첫방송부터 말 많던 드라마 ‘지리산’이 드디어 종영을 했다. 드라마 안에서는 기적이 일어났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돌리지 못한 듯 하다.지난 12일 방송된 tvN ‘지리산’ 16회에서 서이강(전지현 분)은 생령이 된 강현조(주지훈 분)가 남긴 표식을 보며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인 김솔(이가섭 분)을 잡았다. 마지막까지 김솔의 공격이 이어졌지만, 결국 산은 서이강의 편이었다. 낙석을 맞은 김솔이 죽음을 맞이했다.그리고 1년 후 기적이 일어났다. 서이강은 휠체어에서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됐고, 코마 상태였던 강현조도 깨어나 다시 레인저로 돌아왔다.시청자들이 선호하는 해피엔딩이 펼쳐졌지만, 반응이 좋지만은 않다. 등장인물들에게 생긴 기적들이 극의 말미에 빠르게 휘몰아치며, 몰입이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지리산’이 연쇄살인사건을 추격하는 이야기를 담은 만큼 전반적으로 극의 톤이 무겁고 긴장감 넘쳤는데, 엔딩에서 갑작스럽게 ‘기적’들이 연달아 일어나며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진 것이다.사실 ‘지리산’을 향해 의견이 엇갈린 것은 첫방송 이후부터였다. 많은 시청자들이 인생작으로 꼽는 tvN ‘시그널’,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장르물의 대가’로 불린 김은희 작가와 KBS2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넷플릭스 ‘스위트홈’을 연출하며 스타 PD로 자리매김한 이응복 작가가 만난 드라마인 만큼 ‘지리산’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는데 다소 어색한 CG와 눈에 띄는 PPL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산 것이다.물론 드라마에서 CG와 PPL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OTT에 익숙해지면서 작품을 바라보는 기준이 높아진 시청자들 시선에는 ‘지리산’ 속의 CG와 PPL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보였다.지리산 레인저들의 직업정신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과 그것을 추격하는 등장인물들의 사건들이 담긴 ‘지리산’.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시도를 한 만큼 새로운 도전은 빛났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은 만큼 극이 전체적으로 어수선했고, 그것을 담아낸 극의 완성도도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시청자들의 의견은 엇갈렸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선방을 했다. ‘지리산’은 9.1%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회 9.2%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큰 상승은 없었지만, 큰 하락도 없었다.‘지리산’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도전을 한 김은희 작가는 SBS와 차기작을 논의 중이다.
- [기승전ESG]코오롱그룹, 친환경 소재 중심 ESG 경영 강화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코오롱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지표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환경과 사회·윤리적 책임의 가치 기준을 선제적으로 제도화하고 실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위 투게더(We Together) 2021’을 선언하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시대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수소전기차 시장서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역량 강화특히 코오롱그룹은 ESG 경영 확대를 위해 계열사별로 친환경 사업 부문의 연구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먼저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소재부품 분야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원앤온리(One&Only) 소재 기술력을 강화할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룹 내 수소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사업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그린 수소을 직접 생산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오롱글로텍은 탄소섬유와 에폭시를 활용한 수소압력용기 사업을 추진 중이며, 코오롱플라스틱은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성을 증진하는 하우징 부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은 회사가 30년 넘게 축적한 멤브레인 설계·제조 기술과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의 전기가 잘 발생하도록 습도를 조절하는 핵심부품으로, 2013년 국내 최초로 양산 체제를 갖췄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현대차의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부터 지금의 넥쏘까지 수분제어장치의 공급을 이어왔으며 지난 6월에는 2023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업그레이드된 수분제어장치를 현대차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고분자전해질막(PEM)도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양산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넷제로 달성을 위한 잠재량 평가를 위해 구미공장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의 모습.◇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친환경 소재 투자 지속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 소재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4월 SK종합화학과 손을 잡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 개발에 성공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PBAT는 사용 후 땅에 매립하면 제품의 90% 이상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첨단 소재다. 또한 LG생활건강·롯데알미늄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한 PCR(Post Consumer Recycled) 페트(PET) 필름을 개발하기로 하고 친환경 포장재 시장 확대에서 나섰다. 이외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또 11월에 미국 ‘오리진 머티리얼스(OriginMaterials)’사와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양 사가 보유한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 기술을 결합해 석유화학 PET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친환경 플라스틱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탄소중립을 위한 전 사업장 개선 등 친환경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에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대표적 글로벌 조사기관인 EcoVadis로부터 골드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EcoVadis는 현재 전 세계 7만5000여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노동, 공정거래 분야 등을 평가하고 있다. EcoVadis의 골드등급은 전 세계에서 심사 대상인 기초화학업종 총 2,607개사 중 상위 5% 내에만 부여하는 등급으로, 이번 심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환경과 노동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상위 3% 수준에 해당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건설·풍력발전서 친환경 성장 기반 마련이외에도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과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친환경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고 건설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립공정을 통해 건물을 완공하는 방식으로 모듈러 건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건축 기술은 건물 해체·이동이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도 높아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단지 공사와 더불어 발전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현재 ‘경주풍력 1·2단지(37.5㎿)’와 ‘태백 가덕산 1단지(43.2㎿)’의 상업운전을 가동 중이며 공사가 진행 중인 ‘태백 가덕산 2단지(21㎿)’는 오는 2022년, ‘양양 만월산(42.0㎿)’은 2023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 준공한 태백 가덕산 1단지는 국내 첫 주민참여형 풍력단지로 지역사회와 상생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주민이 설립한 마을기업이 태백시민들로부터 17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직접 투자한 가덕산 풍력단지는 단 한 차례의 민원발생도 없이 성공적으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태백 하사미 풍력발전 단지’를 비롯해 ‘영덕 해맞이’, ‘평창 횡계’는 올 4분기 착공 예정이고, 내년 EPC 계약을 앞둔 ‘양양 풍력 2단지’ 외 리파워링을 포함해 16건의 육상 풍력발전사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패션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노아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에 친환경 소재·제작 방식을 적용하고 판매수익금 일부를 기증해왔다. 나아가 2023년까지 코오롱스포츠 전상품의 50%까지 친환경 소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는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의 3년차 재고나 군용품, 산업소재 등을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패션 이상의 가치와 문화를 소비자와 공유하고 있다.
- [이상미가 전하는 아트테크]NFT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들
-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 용의 꼬리를 달고 있는 특이한 고양이가 있다. 바로 NFT화된 가상의 희귀 고양이를 키우는 게임인 크립토키티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캐릭터 ‘드래곤’이다. 600이더리움(ETH)에 거래됐는데, 올해 8월 13일 기준으로 1이더리움=365만 원으로 계산 시 현재 시세로 무려 21억 9천만 원에 달한다. 현재 거래되는 크립토키티의 가격은 평균 60달러, 우리 돈으로 6만 7천 원 선이다. 가장 가격이 낮은 고양이 캐릭터는 3달러(3,507원)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크립토키티는 같은 종만의 교배가 가능하다. 젠0과 젠0이 만나면 젠1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지 가장 오래된 젠0이나 젠1의 고양이들이 가치가 높다. 하지만 드래곤은 한참 지난 세대인 젠9이다. 그렇기에 이용자들은 드래곤이 왜 그렇게 비싼 가격에 거래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에서는 순수한 게임 이용자가 아닌 탈세와 불법 자금, 보이스피싱, 주가 조작, 재산 국외 은닉 등 범죄에 활용된 돈을 자금세탁 등의 목적으로 크립토키티 거래를 이용한 것이 아닌지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2020년 9월 국제금융통신망(SWIFT)은 “가상화폐가 자금 세탁에 악용되는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라고 진단했다. 법정통화보다 변수가 많고 더 복잡하기 때문으로 파악할 수 있다.가장 비싼 크립토키티 고양이 캐릭터 ‘드래곤’. 600이더리움(ETH)에 거래됐다. 올해 8월 13일 기준 1이더리움=365만 원으로 계산 시 현재 시세로 무려 21억 9천만 원에 달한다. (사진=opensea.io)빛에는 항상 어둠이 따른다. 어두워져야 비로소 빛이 보이기 때문일까? 빛없는 어둠은 어떠한가. 빛이 없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나란히 존재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는 디지털 아트의 원본성을 보장하고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기에 미술시장에 열풍을 몰고 왔다. 하지만 가상화폐 투기 과열을 비롯해 저작권법 문제 등 NFT가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이번 편에서는 NFT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들에 대해 알아보자.◇ 가상화폐 투기의 일환?첫 번째 NFT를 둘러싼 논쟁은 ‘가상화폐 투기의 일환’이다. 올해 가상화폐 가치가 폭등하면서 투자자들이 NFT 미술품 구매에 뛰어들어 투기 시장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NFT 미술 작품을 높은 가격에 사고파는 이들은 대부분 가상화폐 투자자이거나 관련 회사 관계자이다. 그래서 블록체인 업계의 큰 손들이 투기 목적으로 가격을 상승시켰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실제로 4만 2,329이더리움(당시 우리 돈으로 약 785억 원)으로 현존하는 예술가의 작품가 3위를 기록한 비플의 NFT 작품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구매자는 싱가포르 NFT 운용 및 투자사인 메타퍼스의 창업자인 메타코반이다.그렇기에 현재 NFT 투자를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튤립 파동은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지 얼마 안 되는 터키 원산의 원예식물인 튤립이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시작됐다. 튤립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숙련된 장인이 버는 연간 소득의 10배보다 더 비싼 값으로 팔렸다. 그러자 너도나도 튤립을 재배하는 과열 투기 현상으로까지 번지게 된다. 결국엔 튤립 값이 급락하게 되면서 이 사건은 역사상 최초로 투기로 인한 거품 경제 현상으로 기록됐다. NFT 미술품을 사고파는 수단인 가상화폐 자체가 실제 통화로 쓰일 가능성은 적기에 과열된 투기 양상이 지나고 나면 한낱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위작 유통·저작권 탈취의 가능성?두 번째는 NFT 미술시장에서 위작 유통이나 저작권 탈취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기존 미술시장을 혁신한다고 했지만, 정작 비슷한 일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크립토 예술 집단인 BCA는 NFT마켓인 ’크로스‘에 기존 작가들의 작품을 무단 탈취해 올린 것이 상당수라고 고발하기도 했다. 실제 NFT 미술시장에서는 타인의 작품을 자기 것처럼 ‘민팅’하고 ‘드롭’하는 판매자들이 있다. 여기에다 초상권에 대한 사전 동의 없이 유명인의 초상을 무단으로 이용한 디지털 작품을 제작해 NFT로 판매하는 사례도 많다. 지식재산권 범위 논란도 있다. 통상 패러디 작품은 모작 혹은 아류로 취급받는다.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지만, 그 이상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NFT로 발행된 패러디 작품은 소유권이 2차 창작자의 것으로 기록된다.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원작자가 아닌 2차 창작자에게 수익이 발생하기에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게 된다.맷 퓨리 작가의 2005년 만화 ‘Boy‘s Club’의 등장 캐릭터인 개구리 ‘페페’. 원 저작자의 동의없이 수많은 패러리와 NFT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vanityfair 홈페이지)인기 캐릭터 개구리 ‘페페’는 미국의 만화가 맷 퓨리 작가의 2005년 작품 ‘Boy’s Club’에서 처음 등장했다. 누리꾼들은 십 년 넘게 페페를 가지고 다양한 버전의 ‘밈’을 만들었다. 페페의 패러디물은 각종 SNS에 많이 등장하고, 게시판의 댓글에서도 접할 수 있다. 이런 페페는 실물 시장과 NFT 시장에서 동시에 저작권 논란을 겪은 사례로 꼽힌다. 2018년 게임 유통 업체인 스팀이 원작자의 동의 없이 페페 패러디 시리즈를 이모티콘에 도입했다. 이에 원작자인 맷 퓨리는 “내 동의도 없이 캐릭터를 이용하지 말라”며 상업적 이용 중단을 요청했다.하지만 또다시 작가 동의 없이 NFT 시장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올해 2월 패러디된 NFT 페페를 만드는 곳 중 하나인 논펀지블 페페에서도 작가 동의 없이 NFT화된 페페가 만들어졌다. 논란 끝에 논펀지블 페페는 트위터를 통해 “맷 퓨리와 이야기하기 전까지 해당 NFT의 판매를 중단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이미 1,069개의 페페 NFT가 시중에 풀린 이후였다. 이미 유통된 NFT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 사실 위작 유통이나 저작권 탈취는 NFT 미술시장의 문제라기보다는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온라인에서도 그래도 반복되는 거로 볼 수 있다. 법과 제도를 만들어도 이를 어기는 이들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에너지 과소비 플랫폼? 다음으로 에너지 과소비 플랫폼이라는 지적이다. NFT 발행, 거래, 저장 등 모든 단계에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올해 3월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비플의 NFT 작품 거래에는 1년 동안 13가구가 전력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양의 78,597kg의 CO₂를 배출했다. NFT 거래가 이루어지는 블록체인은 어마어마한 전력을 소모하고 그 결과로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이는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하려면 전 세계에 연결된 공공거래장부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NFT의 에너지 과소비에 관련해선 앞으로 더 나은 기술 발전을 통해 개선이 가능할 걸로 본다.◇ NFT는 미술시장과 미술계의 혁신할 수 있을까?NFT가 미술시장과 미술계를 혁신으로 이끌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희소성이 없으면 잘 판매되지 않는 예술품의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는 NFT 미술품을 두고, “과잉의 디지털 세계에 희소성이라는 집단 환각을 다시 도입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술계 내부에서는 “지난 20년간 미술계가 미술품을 투자 상품이나 자산으로 취급하며 시장을 부풀린 것도 NFT 미술시장 열풍에 일조했다”라는 자성론도 나온다.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NFT는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로 전락한 미술시장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기존 미술시장에선 작품을 유통하는 갤러리나 경매사에 권력이 집중돼 있다. 신진작가들과 영향력이 저조한 작가는 아무리 좋은 작품을 내놓는다고 해도 작품 판매는커녕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각종 디지털로 만든 창작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용자들은 분명히 있음에도 창작자들의 수입은 없었다. 이러한 디지털 아트를 자산으로 만들어주는 수단은 NFT만이 분명한 사실이다. 비플의 NFT 작품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의 5,000번째 작품. (사진=twitter)NFT는 블록체인으로 구현된 기술이다. 기술을 사용하는 자가 어떤 목적과 의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술은 사람을 살리는 데 이롭게 쓰일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인류는 구석기 시대부터 불을 사용해왔다. 불은 날 짐승의 고기를 요리하는 데 사용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한 마을을 홀랑 다 태울 수 있다. 칼은 또 어떠한가. 잘못 쓰면 흉기가 된다. 이때 불과 칼을 두고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불과 칼은 그저 도구에 불과하다. 그 도구를 쓰는 사람이 어떤 목적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분명히 NFT를 두고 암호화폐 투기의 일환이라는 지적은 피해갈 수 없다. 또한 위작 유통이나 저작권 탈취 같은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 NFT와 관련된 논쟁들이 사소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잘못된 지점들은 분명히 고쳐야 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 다만, NFT 자체에 겁먹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그냥 넘어가는 방관자적인 태도보다는 기술 자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NFT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새롭게 등장한 기술이다. 인류가 NFT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미술시장과 미술계의 혁신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방관자가 될지 참여자가 될지는 각자의 몫이다.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는...2010년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통신부에서 프랑스 문화재 감정과 문화재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시기획사인 이상아트(주)의 대표이사이자 유럽 문화예술콘텐츠 연구소 소장으로 예술감독, 전시기획자, 칼럼니스트, 강연자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전통주 샛별배송” 마켓컬리, 첫 주류 판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마켓컬리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전통주의 판매 확대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주 제조사와 협업해 다양한 전통주 상품을 입점시키고 샛별배송을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사진=컬리)전통주는 수입 농산물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희석식 소주와 달리 우리 농산물을 발효시키고 증류한 만큼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 그리고 지역별 특산물을 활용한 이색적인 맛이 특징이다. 마켓컬리에 입점한 전통주는 전통주산업법 기준에 따라 우리 농산물로 제조한 막걸리, 증류식 소주, 청주, 과실주 등 총 24종으로 구성된다. 대표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느린마을’ 막걸리를 비롯해 노간주 나무열매와 황매실을 증류한 ‘서울의밤’, 탄산을 가미해 만든 복분자술 ‘빙탄복’, 국내 유일하게 매실주 원액 100%로 담그고 제주도산 천연 꿀을 가미한 ‘원매’ 등이 있다. 주류 제품인 만큼 마켓컬리 PC홈페이지 또는 앱에서 휴대폰 인증을 통해 성인 인증을 한 고객만 구입할 수 있으며, 수도권, 충청권, 대구 등 샛별배송 권역에서만 주문할 수 있다.마켓컬리는 고객이 취향에 맞는 전통주를 구입할 수 있도록 상품 설명 페이지 내에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먼저, 주류별 전문가의 테이스팅 노트를 통해 해당 전통주의 주종과 도수, 수상경력 등 기본 내역을 비롯해 색과 향, 맛, 목넘김 등의 내용을 소개한다. 여기에 전통주와 함께 페어링하기 좋은 메인 요리, 샐러드, 과일, 디저트 등 음식을 소개하는 등 전통주를 120% 즐길 수 있도록 상품 소개 콘텐츠를 구성했다.술을 맛있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홈술 또는 홈파티를 즐기는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마켓컬리는 향후 다양한 전통주를 발굴하여 고객들에게 제안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0년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주를 음용하는 장소로 가정(집)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2018년 43.8%에서 2019년 47.6%, 2020년 56.1%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마켓컬리는 다양한 고객 니즈를 고려한 전통주 상품 구성을 통해 전통주 제조업체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고, 전통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마켓컬리는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집에서 소규모의 송년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전통주를 비롯한 약 90여 개의 술 안주 상품을 제안하는 홈술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전통주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막창, 닭발, 닭강정, 생연어회, 오징어구이 등 안주류 간편식부터 어묵탕, 누룽지탕, 소고기 전골과 같은 국물류까지 다양한 술 안주 메뉴를 선뵌다.
-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성료’…14일간 30만명 다녀갔다
- 지난 14일까지 막을 내린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미디어아트쇼.(사진=강경록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재와 밤하늘을 화려한 빛의 캔버스로 수놓은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이하 ‘미디어 아트쇼’)가 열띤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9월 개최되었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 방역지침으로 잠정 중단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지침으로 이달 1일 본격 재개하며 14일까지 2주간 정도대왕의 애민정신과 부국강병의 꿈이 깃든 수원 화성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수원시와 문화재청이 공동주최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유산에 첨단 ICT를 접목해 문화재에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고자 올해 처음 시행된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구축 사업’이다. 수원시를 비롯해 유네스코(UNESCO) 등재 세계유산을 보유한 전국 5개 지역에서 진행됐다.‘만천명월(萬川明月) :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주제로 수원화성 4대문 중 서문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양옆 성벽까지 길이 220m에 이르는 구간을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를 연출했다. 군왕 정조의 리더십을 문치, 무치, 예치, 법치로 나눠, 문무예법(文武禮法)을 통한 정조의 사상·철학을 현대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연결고리를 마련했다.미디어퍼포먼스 ‘만천명월 태평서곡’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의 화서문·서북공심돈을 실경(實景)으로 펼쳤다. 실감형 인터랙티브 공연으로, 미디어파사드 작품 ‘정조의 예치’(작가 신도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벨트 감독)와 함께 안지형 디렉터(세컨드윈드 스테이지 예술감독·용인문화재단 이사)의 감각적 연출과 경기도무용단의 안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인간 정조의 고뇌와 이상향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 색다른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지난 14일 막을 내린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 미디어아트쇼.(사진=강경록 기자)이 밖에도 7팀 작가들의 창의적이며 다채로운 미디어아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성안마을 미디어아트展’을 비롯해 ‘빛으로 마음 나들이’를 테마로 행궁동 카페거리에 빛 조형물을 설치한 ‘행행산책로’를 조성, MZ 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지역 상권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했다.행궁광장 초입의 그린터널 구간에 코로나19 극복의 마음을 담은 시화전 ‘시와 빛, 마음이 머물다’와 장안공원 옛 관광안내소에 조성한 스마트액자 블루캔버스 디지털 전시 ‘정조가 그린 달빛’ 등 다채로운 병행 프로그램도 진행하여 시민들에게 우울감과 답답함, 피로감을 날려버리는 문화적 선물을 선사했다.조이화 행궁동 상인회 회장은 “10월 한 달간의 매출보다 미디어아트쇼가 재개한 11월의 2주간 매출이 40∼50% 신장했으며,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수원화성 야간 디지털 산책 콘셉트의 개방형 ICT 콘텐츠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재 향유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동시에 관광 욕구를 자극하는 몰입형 콘텐츠를 통해 지역의 관광산업,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도 끌어내고 있다.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기간 화서문과 행궁동 카페거리를 방문한 관람객은 30만 명으로 추산되며, 주변 상권의 경제적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정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람객 만족도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창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단장(예술경영학박사)은 “디지털 전환기를 맞아 진행된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 활용의 새로운 방법론이자 이색적인 문화유산 감상법으로,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을 활용한 디지털 페스타”라며 “지난 9∼10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다행히도 위드 코로나와 함께 재개한 14일 동안 방문한 관람객에게 위로와 선물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지켜본 조정국 문화재청 세계유산축전운영위원회 위원은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 활용 미디어파사드의 핵심인 장소성과 건축적 특성을 기반으로 첨단기법과 결합해 의외성과 판타지를 잘 살려냈다”며 “이렇게 사람들에게 전해진 헤리티지 미디어아트는 카타르시스를 통해 마음속 응어리를 날려버리도록 하고, 앞으로 이어질 방한관광에서,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의 해외홍보마케팅에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관람평을 전하기도 했다.한편 수원시는 지난 9월 문화재청의 ‘2022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국비공모지원사업 심사에서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재선정돼, 문화관광 전문기관인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길영배)과 함께 내년 ‘2022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시즌2’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 `치유의 항구`…강원도 고성이 품은 고즈넉함의 미학
- 이데일리는 해양수산부, 한국어촌어항공단과 함께 ‘가고, 머물고, 살고 싶은 어촌 만들기’ 연속 보도를 시작합니다. 누구나 가서 머물고 살고 싶은 어촌을 발굴·소개하고, 농어촌 인구 감소 및 지역소멸 위기를 해소하는 정책을 모색하는 취지입니다. 기획 연재 두 번째로 강원도 고성군을 소개합니다. 강원도 고성 오호항 모습. (사진=임애신 기자)[고성(강원도)= 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그래, 이 맛에 동해에 오는 거지”교통체증을 견딘 보람이 있다. 강원도 고성의 뻥뚫인 하늘과 넓은 바다를 보니 언제 피곤했나 싶다. 마치 청량음료 10캔은 마신 듯한 시원함이다. 사람들이 바다를 보고 싶을 때마다 동해를 찾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리라. 고성은 아는 사람만 오는 강원도의 숨겨진 ‘원석’이다. 고성은 흔히 군사도시로 알려졌지만, 1000m 이상의 산맥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안고 있는 자연도시다. 강릉이나 속초, 양양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고성에서 나고 자란 김민석(42) 씨는 “고성은 언제나 변하지 않고 우리를 품어주는 우직함이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이 낙후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모습이 변치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통일전망대에 올라 금강산 보고 가실래요?차를 타고 북쪽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막다른 곳에 다다른다. 그곳이 고성이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최북단에 있는 셈이다. 통일전망대라고 하면 대부분 파주를 떠올리겠지만, 이런 이유에서 고성에도 통일전망대가 있다.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사진=고성군청)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한 후 안보 영상을 시청해야 한다. 전망대에 올라가는 것뿐인데 출입신고서까지 써야 하는 이유는 통일전망대가 민간인 출입 통제선 안에 있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DMZ)와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해발 70m 고지에 있는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일상생활에서 까맣게 잊고 지냈던 사실이 불현듯 떠오른다.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였지. 휴전선 철책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 초소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피부로 와닿게 한다. 통일전망대 아래에는 6·25 전쟁체험 전시관과 분단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DMZ 박물관도 있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에겐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여행의 기회가 될 것이다. 통일전망대는 우리나라에서 금강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에 보이는데 맑은 날에는 신선대, 옥녀봉 등 천하절경까지 볼 수 있다. ◇유명인이 사랑한 고성…“이곳에 쉬어가리”고성은 천혜의 자연을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정치인들이 쉬었다 가기 위해 만든 별장이 고성 화진포에 몰려 있다. 이 이상 그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강원도 고성 화진포 인근에 있는 김일성 별장. (사진=한국관광공사)화진포 주변에는 휴전선이 생기기 전인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 주석이 가족과 여름휴가를 보내는 별장으로 사용한 곳이 있다. 언뜻 유럽의 자그마한 성처럼 생긴 김일성 별장은 건축 당시 회색돌로 지어진 건물이 해안절벽 위 송림 속에 우아하게 자리하고 있어 ‘화진포의 성’으로도 불렸다.별장 2층에 올라가면 ‘이래서 여기에 별장을 지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둥근 아치형의 파노라마 창으로 화진포 해변의 비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바람이 불면 송림의 나뭇잎들이 흔들리는데 이 소리가 마음에 여유를 가져준다. 김일성 별장 인근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이기붕 부통령의 별장도 있다. 화진포에 갔다면 소나무숲길산림욕장을 꼭 들려야 한다. 화진포 응봉 숲길의 피톤치드는 1467~1802ng/S㎥로 일반 숲길보다 3~5배 많은 양이 뿜어져 나온다. 특히 비가 오고 난 후에는 비냄새와 흙냄새, 풀냄새가 한 데 엮여 치유(힐링)되는 기분이 절로 든다.◇바다와 맞닿은 고요한 호수 송지호공현진항과 오호항 사이에 있는 송지호 둘레길도 가볼만 하다. 총 5.2km로 걸어서 약 2시간이 걸린다. 걷는 게 부담스럽다면 송지호관망타워 앞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길 권한다. 송지호 둘레길은 투박하지만 조용하고 평화롭다. 잔잔한 호수에 찾아오는 철새가 마냥 반갑기만 하다. 송지호 둘레길에서 본 송지호 모습. (사진=임애신 기자)자전거를 타다 보면 왕곡마을이 나온다. 생경한 모습에 발길이 절로 멈춰진다. 강릉 최씨와 강릉 함씨의 집성촌인 왕곡마을은 50여가구가 옛것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다. 마을 전체가 전통 북방식 겹집 구조로 만들어진 가옥으로 이뤄져 마치 타임슬립이라도 한 듯한 착각이 든다. 영화 ‘동주’를 왕곡마을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왜 이곳을 촬영지로 정했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한국전쟁과 고성 산불의 큰 재난 속에서도 왕곡마을은 제 모습을 온전히 지켜냈다고 한다. 고놈 참 대견하다. ◇어촌생활 궁금하다면 “체험마을에 살아보세요”막연히 생각하기만 했던 어촌생활을 경험하고 싶다면 거진어촌체험마을을 권한다. 동해안 최북단 최대 항구인 거진항을 거점으로 앞바다의 흰섬과 주변의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1리 해변, 아담한 방파제와 하얀 백사장 모래알이 어우러진 11리 해변을 끼고 있어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거진어촌계원 어업인들이 운영하는 배낚시를 체험할 수 있고, 7~8월 여름철에는 2인승 카누와 4인승 패달보트, 스노클링 등을 경험할 수 있다.거진어촌마을 (사진=거진어촌체험마을)일출을 즐기고 싶다면 들러야 할 곳이 아야진항이다. 아야진항은 국가 어항이자 고성의 대표적인 항구 중 하나다. 아야진은 외지인 접근이 적어 상대적으로 한적하다. 아야진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아 해수욕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또 주변에 바위가 많아서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 이렇게 자연환경이 우수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노후 시설물이 많다. 내년에는 아야진항이 다시 태어난다. 해수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65억원을 투입해 ‘아야진항 어촌테마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항의 환경을 개선하고 콘텐츠를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개발 중이라고 하니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된다. ◇서핑부터 선상낚시까지…“즐길거리 얼마나 많게요”고성에는 레저와 스포츠 등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최근 고성은 새로운 서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양양과 강릉, 속초 등의 해변이 서핑 인구로 북적이자 한산한 곳을 찾던 서퍼들이 하나둘씩 고성을 찾기 시작했다. 고성군도 2016년부터 매년 삼포 해변에서 서핑 페스티벌을 열며 서퍼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성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는 서퍼들. (사진=고성군청)특히 고성은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해안가 쪽에 있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후 특성을 가지고 있다. 파도 또한 적당히 높아 서퍼들이 서핑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바다낚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고성 앞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선상에서 회를 떠먹는 재미가 일품이다. 초보여도 걱정할 것 없다. 선장이 낚싯대 잡는 법부터 고기가 잘 잡히는 포인트까지 알아서 준비해준다.고성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모이는 곳 중 하나다. 봉포항과 문암리 능파대 앞바다는 ’수중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만큼 바닷속 절경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이 밖에 승마, 골프, 등산, 화암사 템플스테이, 농촌체험 등 가족과 함께 즐길 거리가 구비돼 있다. 야영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숙박을 캠핑장에서 해결하면 된다. 송지호오토캠핑장, 명파오토캠핑장, 봉수대오토캠핑장, 자작도캠핑장, 백도오토캠핑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오도독 터지는 도루묵 알 “이런 식감은 처음이야”고성에 왔으면 꼭 먹여야 하는 음식이 있다. 10월에서 12월이 제철인 알 밴 도루묵이 바로 그것. 도루묵 알을 씹으면 알알이 씹히며 터지는데 이렇다 할 맛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맛보다는 식감을 만족시키는 쪽에 가까웠다. 맛을 받쳐주는 것이 도루묵 찌개의 맛깔스러운 양념이다. 매콤 달콤한 양념에 오도독 씹히는 도루묵 찌개는 밥도둑이 따로 없다. 도루묵 찌개 (사진=임애신 기자)동쪽 바다에 왔는데 싱싱한 회를 안 먹은 것은 위장에 죄를 짓는 거나 다름없다. 공현진항에 가보자. 1999년 1월 1일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공형진항에서는 어부들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 매일 배를 탄다. 갓 잡아 온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울러 명태 맑은탕과 막국수, 물회, 문어숙회, 추어탕도 고성에서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다. 고성군은 연중 내내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변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여름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경향이 크다”며 “이 같은 계절성을 극복하기 위해 관광 거점을 확대하고 지역 간 연계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