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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무너진 민경욱·차명진·김진태 페이스북 상황
  • '막말'로 무너진 민경욱·차명진·김진태 페이스북 상황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결국 4·15 총선에서 낙선을 면치 못했다.왼쪽부터 미래통합당 민경욱, 차명진, 김진태 후보 (사진=뉴시스)개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패배를 인정한 것은 세월호 관련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미래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였다. 차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제명됐다 부활해 완주했으나 큰 표차로 낙선했다.차 후보는 15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부천에서의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그는 “죽을 용을 써서 잠깐 빤짝하는 듯 했지만, 텃밭의 뿌리 깊은 속성을 바꾸기 힘들었다”며 “이제 이곳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득표율은 아마 예상보다 10% 정도 더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후보 자격 시비로 설왕설래했으니…”라고 했다.그러면서 “다음 선거 때 정치환경은 더 좋아지겠지만 같은 곳에서 3번 낙방한 제가 또 나서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대를 부어 넣을 수 있는 의욕 충만한 우파의 새 기수, 새 선수를 발굴하던지 혹시 자발적으로 나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차 후보는 지난 8일 지역방송 후보자 토론회에서 “○○○사건을 아시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상대 후보가 건 현수막을 보고 자신이 발언한 ‘○○○’에 빗대는 등 세월호 텐트를 거듭 언급했다.그보다 앞서 지난해 참사 5주기 때에는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힐난하면서 공분을 샀다.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는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그동안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송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그러면서 “유권자는 언제나 현명하시다.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그건 우리의 오만일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민 후보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다 기사회생했다. 막말로 끊임없이 논란이 되자 컷오프됐다가 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재의·경선을 통해 부활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 성향이 짙어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을에서 막판까지 격전을 벌였지만 끝내 패했다.민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씨XX 잡 것들아!”로 시작하는 시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을 비난했다.그 밖에 페이스북에 쓴 여러 글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5월 헝가리 유람선 사고 때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 타임은 기껏해야 3분”, 강원산불 때는 “불이 왜 이렇게 많이 나냐?”, 지난해 11월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고 했다.통합당 김진태 후보도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에서 낙선했다. 김 후보는 선거 전날 마지막으로 표심을 호소한 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그의 지지자들만 “어떻게 보수우파의 보배인 김진태 의원님을 낙선시킬 수 있나”, “이건 분명 조작된 투표”라며 선거 결과에 한탄하는 글을 남겼다.앞서 김 후보는 지난해 2월 이종명·김순례 의원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에 앞서 지난 2015년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말자. 돈도 시간도 너무 많이 든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여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2020.04.16 I 박한나 기자
日 코로나 다시 증가세…"최악의 경우 42만명 사망할 수도"
  • 日 코로나 다시 증가세…"최악의 경우 42만명 사망할 수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새 500명 넘게 발생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총 9500명에 육박했다.16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전날 총 5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719명을 기록하는 등 나흘 연속 최다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12일 500명, 13일 294명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가 14일 482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전날까지 총 8722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하면 전체 확진자 수는 9434명에 달한다.사망자 수는 하루 동안 17명(유람선 승선자 1명 포함)이 늘어 국내 감염자 178명과 유람선 승선자13명 등 총 191명이 됐다.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대응정책을 이끄는 후생노동성의 전문가팀인 ‘클러스터 대책반’은 일본에서 아무런 방지 대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이병에 걸린 환자 중 약 85만 명 정도가 위독한 상태로 발전해 절반인 42만 명 가량이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베 총리 6월 퇴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아베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상당하다. 지난 14일(이하 현시지간) 발표된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2%로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아베 총리는 오는 8월 24일 총리로 연속 재임한 지 8년 7개월이 넘는다. 이로써 외삼촌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제치고 일본 최장수 총리가 된다. 이후 9월이나 10월께 코로나19 대책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명예롭게 퇴진하는 길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자민당 관계자는 전했다.
2020.04.16 I 김민정 기자
연수구 찾은 이낙연 "막말정치 중단…민주당 승리해야"
  • 연수구 찾은 이낙연 "막말정치 중단…민주당 승리해야"
  •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옥련시장 앞에서 같은당 정일영 연수을 후보와 박찬대 연수갑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 정일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지난 4년의 (미래통합당) 막말정치를 중단하고 연수·송도가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옥련시장으로 정일영 민주당 연수을 국회의원 후보와 박찬대 연수갑 후보 지원유세를 나와 이같이 말했다.그는 “4년 간의 막말정치를 멈출 수 있고 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정일영 후보”라며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연수구 선거 구도는 명료하다”며 “일하는 사람과 막말 하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에서 일하는 사람을 뽑아달라”며 “일하는 사람은 박찬대 후보이고 정일영 후보이다. 두 사람 모두 (국회로) 보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연수구는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는 접전지이다”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여당의 법안 추진력과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차후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일영 후보는 “반드시 승리해 지역주민의 품격을 회복하고 지역의 수치가 아닌 자랑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구 주민에게 침을 뱉는 등 국민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고 이를 훈장이라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정치인은 기초적인 덕목을 저버린 것이다”며 “꼭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과 정 후보, 박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적극 대응해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게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지역주민들을 위로했다. 한편 연수갑과 연수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 민경욱 후보는 최근 막말 표현으로 논란이 됐다.앞서 정 후보는 연수구 선거사무실을 찾은 유승민 통합당 의원을 소개하면서 ‘인천 촌구석’이라고 표현해 인천시민의 비판을 받았다. 또 민 후보는 헝가리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골든타임 기껏해야 3분’이라고 게재하는 등 부적절한 표현으로 논란이 됐다.
2020.04.12 I 이종일 기자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여행업계 실적 ‘곤두박질’
  •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여행업계 실적 ‘곤두박질’
  • 지난 달 24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출국장이 텅 비어있다. 이날 김해공항 국제선은 일일 이착륙 항공기 수가 0대를 기록했다. 김해공항은 현재 외항사가 운영하는 도쿄와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전부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점휴업’ 상황인 여행업계가 작년 실적도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불매 운동과 홍콩 시위, 헝가리 유람선 침몰 등 지역별로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여행업계는 올해 코로나19 확산까지 부딪히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행업계 매출액 기준 1위 하나투어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249억원) 대비 76% 급감한 5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2위 모두투어도 영업이익이 2018년 166억원에서 지난해 32억원으로 80%나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122억원에서 지난해 23억원으로 5분의1 토막이 났다. 3위 노랑풍선은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7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모든 여행사들이 예외 없이 실적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2분기 영업도 사실상 끝났다는 점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4~5월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99% 이상 감소했다. 여행객이 많이 찾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항공노선이 아예 끊기거나 급감하면서 해외 여행객 자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단거리 국내 여행마저 사실상 금지되면서 당분간은 개점휴업 상황일 수밖에 없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라, 이제 막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언제 감염병 확산이 진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는 정부 고용지원금을 받으면서 회사를 유지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탈출구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여행업계는 말 그대로 ‘올스톱’ 상황이다. 하나투어는 4월 한 달간 전 직원 유급 휴직을 시행했다. 모두투어 역시 3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을 단행했고, 임원들은 이미 임금 30%를 반납하고 있다. 노랑풍선도 직원 90%가 3월부터 유급 휴직에 돌입했고, 4월부터는 유급 휴직 인원을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최대 연휴 기간인 석가탄신일(4월 30일)~어린이날(5월 5일) 기간이 여행업계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지난 7일 기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전 세계 181개국으로, 언제 입국 제한 조치가 풀릴지 예상하기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여행업계에 코로나19는 결정타를 날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미 중소형 여행·관광업체들은 폐업 신고를 한 곳이 100여 개를 넘었고, 규모가 큰 여행업체들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0.04.10 I 김호준 기자
기후의 역습, 팬데믹
  • [임규태의 코덱스]기후의 역습, 팬데믹
  • [임규태 공학박사·전 조지아공대 교수]기후변화는 생태계를 변화시킨다. 달라진 환경에서 생존을 위협받는 생명체는 살아남기 위해 변이를 한다. 지금 세계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지구온난화’라는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는 변이의 산물이다.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는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생태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은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기후변화 관점에서 주목할 시기는 13세기 초반부터 17세기 후반까지의 ‘소빙하기’이다. 13세기 초 소빙하기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중앙아시아 목초지대가 급격히 감소한다.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몽골 지도자 칭기즈 칸은 정복 전쟁을 시작한다. 금나라를 정복한 칭기즈 칸은 이슬람 제국을 멸망시키고 유럽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결국 아시아와 유럽을 뒤흔든 칭기즈 칸의 신화는 기후변화라는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몽골군은 성문을 걸어잠근 이슬람과 유럽 군대를 공략하기 위해 전염병으로 사망한 시체를 성안으로 던졌다. 이때 몽골이 사용한 전염병이 바로 흑사병이다. 흑사병은 중앙아시아의 나무가 없고 풀이 많은 스텝 지대에서 발생했다. 기후변화에 생존을 위해 변이한 전염병이 기후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복전쟁을 펼친 인간 숙주를 따라 전 세계에 퍼진 것이다.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도 소빙하기는 이어졌고, 흑사병은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흑사병 앞에 성직자도, 왕족도, 귀족도 속수무책이었다. 자신들과 똑같이 흑사병으로 죽어나가는 성직자들을 지켜본 평민들은 평등사상을 깨우치기 시작한다. 흑사병은 중세 유럽을 지배한 가톨릭 중심의 권력체제를 붕괴시키는데, 그 시발점은 1517년 독일 수도사 마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이다. 루터가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신실한 가톨릭 수도사였고, 신구교간의 물리적 충돌을 막으려 노력했다. 종교개혁을 종교전쟁으로 확대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한 것은 분노한 농민들이었다. 기근으로 고통 받던 독일 민중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신교 세력에 흡수된다. 결국 신구교간에 벌어진 30년 전쟁에서 패배한 신성로마제국이 붕괴하고, 베스트팔렌에서 ‘국가’라는 개념이 탄생한다.13세기에 시작된 소빙하기는 17세기까지 지속된다. 1627년 중국에서 이상 기온에 의한 대기근이 발생하고 역병이 창궐한다. 쇠락하던 명나라 조정은 백성을 돌볼 능력도, 의지도 상실했다. 탐관오리들이 백성들을 괴롭히자 반발한 농민들이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 세력 중 우뚝 선 인물이 이자성이다. 1644년 이자성의 반란군이 만리장성을 넘어 베이징을 점령하자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는 33세의 젊은 나이에 목을 매어 자살한다. 조선도 명나라를 무너뜨린 소빙하기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현종 11년(1670년) 이상 기온이 발생하면서 경신대기근이 일어난다. 현종실록에 지진, 역병, 냉해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당시 조선 인구 1200만 중 90만~15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수치는 70년 전 임진왜란 사망자의 4배가 넘는다.칭기즈 칸의 손자 홀라구 칸의 군대가 1258년 바그다드를 함락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 이슬람 역사가 라시드 앗 딘의 책에 실린 삽화다. 몽골의 침략으로 이슬람의 아바스 왕조는 최후를 맞는다. (사진=프랑스국립도서관 홈페이지 캡처)25년 후인 1695년(숙종 21년) 을병대기근이 또다시 조선을 덮친다. 대기근에 고통 받던 평민과 천민들은 앞다투어 양반으로 신분을 바꾼다. 그들이 양반으로 신분 세탁한 이유는 입신양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양반은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이었다. 조선을 지탱하던 신분체제가 무너지면서 세수가 급격히 줄어든 조선 왕조는 이때부터 쇠락의 길을 걷는다.인류 역사는 기후변화와 팬데믹이 권력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도 예외가 아니다. 각국 수뇌부는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국민들을 지키는 한편, 이번 사태가 정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은 3월 개최 예정이던 양회 일정을 4월로 연기했다. 1978년 양회가 정례화 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은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으로 지칭하며 전시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와 유가폭락으로 자신의 자랑거리인 경제 부흥이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는 지난 2월 코로나 특별대책반을 구성하고, 매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1월 브렉시트를 성사시켜 주가를 올린 보리스 존스 영국 총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최초 국가수반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코로나 환자가 탑승한 유람선의 본토 상륙을 거부하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올림픽 개최에 집착했지만, 결국 1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보수적 의료 시스템을 유지해 왔던 유럽의 정치적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사망자 숫자는 3만 명으로 전체 사망자수의 40%를 차지한다. 코로나 사태가 유럽 정치 지도를 바꾸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사실 코로나19에 의한 정치적 파장이 가장 큰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코로나 사태 한복판에서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정치적으로 분열된 한국 사회는 코로나 사태로 더욱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무후무한 국가적 위기에 전문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정치적 선동만 난무하고 있다. 그들이 던지는 달콤하거나 살벌한 주장들 어디에도 국민의 안위는 보이지 않는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바이러스이다. 다만 기존 생태계에 처음 선보였을 뿐이다. 이번 팬데믹을 거치면 살아남은 인류는 면역성을 갖게 되고, 신종 코로나는 ‘신종’이라는 접두어를 떼고 ‘코로나19’라는 이름으로 생태계에 정착할 것이다. 그날이 오면 각 국가들은 코로나19가 초래한 새 시대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것이다. 나는 묻고 싶다. 과연 대한민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승리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
2020.04.09 I 최은영 기자
도쿄, 코로나 신규확진자 '143명'…긴급사태 선포하나
  • 도쿄, 코로나 신규확진자 '143명'…긴급사태 선포하나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연일 수백명씩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5일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오후 6시 30분 기준 도쿄도(都) 143명을 포함해 276명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지난 4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역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도쿄도에서 새롭게 확인된 감염자 수는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전날 기록(118명)을 경신했다. 이로써 도쿄 지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34명으로 늘어났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4487명이다. 전체 사망자는 이날 1명이 추가돼 국내 감염자 85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96명이다.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NHK ‘일요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가(중앙정부)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 선포를 거듭 촉구했다.그러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후생상)은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이날 오사카(大阪)시 오사카구치소에 근무하는 40대 남성 교도관 1명이 일본 교정시설 관계자로는 첫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교도관은 지난 2일 발열 증상을 보인 뒤 의료기관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상태에 있었다.나가사키(長崎)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대책으로 원폭자료관과 군함도 등 시영(市營) 전시시설을 오는 10일께부터 이달 28일까지 일제히 폐쇄하기로 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하시마(端島) 탄광이 있는 곳이다.NHK는 도쿄 신주쿠(新宿)역의 동쪽 광장이 평소 주말이면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이날은 매우 한산했다고 전했다. 각 지방 자치단체가 주말에도 외출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2020.04.05 I 정수영 기자
  • 日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 처음 200명 넘어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일본에서 3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이상 늘어났다.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각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자치단체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오후 9시 현재 도쿄도 78명을 포함해 206명이다.지난 1월 16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일본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이로써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총 2193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으로 늘었다.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관계자 712명을 더한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2905명이다.도쿄도는 이날 하루 기준으로는 최다인 78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전체 확진자가 521명이 됐다고 발표했다.이는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도쿄도에서 이날 추가된 감염자 중 10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다이토(台東)구 소재 에이주소고(永壽總合)병원 관련자다.이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10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또 이날 도쿄 지역에서 감염 판정을 받은 78명 중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람이 49명이나 됐다.이날 야마가타(山形)현에서 첫 사례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분포한 일본 광역지역은 전체 47곳 중 이와테(岩手), 돗토리(鳥取), 시마네(島根)현을 제외한 44곳으로 확대됐다.지금까지 일본 내 사망자는 국내 감염자 66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총 77명으로 집계됐다.한편 아베 총리는 4월 1일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 예정이다.
2020.03.31 I 윤종성 기자
크루즈 실태 고발 日 의사 "일본, 美·유럽보다 감염통제 훨씬 잘 돼"
  • 크루즈 실태 고발 日 의사 "일본, 美·유럽보다 감염통제 훨씬 잘 돼"
  •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학교 교수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의료진으로서 승선해 봤던 크루즈 내 실상을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승선했으나 쫓겨났으며 크루즈 선 내는 제대로 된 방역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각각 일본어와 영어로 이뤄진 유튜브 영상은 합계 1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이와타 교수는 “목적이 달성했다”며 이 유튜브 영상을 삭제했다. [사진 =이와타 교수의 유튜브 방송 캡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수도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도시 봉쇄’(락 다운) 위기에 처해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지금까지 도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기 위해 검사를 소극적으로 해 확진자 수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학교 감염증 내과교수는 “이는 여러 측면에서 틀린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3500여명이 탄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의료진으로 승선해 그 실태를 고발한 인물이다.◇“코로나19 전수파악 할 필요 없다…비효율적”이와타 교수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애초에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전수파악을 목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일본 정부는 의료 현장 붕괴를 우려해 검사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가벼운 증상자에게는 자택요양을 권하고, 37.5도 이상 발열이 사흘 이상 계속되는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만 병원을 찾으라고 요청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와타 교수는 “행정검사나 보건진료나 국가는 기본적으로 입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진단, 입원, 격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검사 전략을 짜고 있다”며 “전체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같은 방침에 따르지 않고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무증상자도 검사를 하거나 무증상 양성자를 입원 격리하는 등 일관성 있는 조치를 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불안과 혼란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8일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검사현황은 38만 7925건에 달한다. 반면 일본은 2만 8464건에 머무른다. 인구는 약 2배 정도 일본이 많은데 검사 건수는 한국이 18배 많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이와타 교수는 “감염자가 (신천지 등을 중심으로) 한번 급증한 한국에서는 그 지역과 주변을 집중적으로 검사하지 않으면 안됐다”면서 “일본에서도 그런 현상이 일어났으면 검사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는 축구시합에서 상대 팀은 슬라이딩어택을 50번 했는데 왜 이 팀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꼴”이라며 한 사회의 질병 확산 정도를 추정하는 방식은 샘플링을 통한 모수 추계가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이와타 교수는 “일본에서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뉴욕과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감염자 수가 파악되지 않아도 감염관리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잘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혈청검사 통해 도쿄 감염상황 검증해야”다만 이와타 교수는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앞으로는 다를 수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검사를 주문했다. 그는 “특히 우려되는 것은 도쿄”라며 “감염자가 늘어난 것 자체가 아니라 클러스터를 형성하지 않고 추적이 안 되는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28일 도쿄도의 확진지 수는 63명이 추가됐다. 지난 25일부터 3일 연속 40명대 신규 감염자가 확인된 데 이어 이번에는 60명대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도쿄도의 총 확진자 수는 362명이 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감염폭발이 일어날지 중대 국면에 있다”며 외출 자제와 재택 근무 등을 요청했다.이와타 교수는 “후생노동성의 기준에 너무 얽매여 있으면 현상 자체를 오독할 수 있다”며 “도쿄도의 어떤 점이 검사 건수를 낮추는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장애물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쿄도의 총 검사 건수는 2269건이다.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실패를 두 번 다시 밟지 않기 위해 ‘플랜A’에 고집하지 말고 오류와 실패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프린세스 다이아몬드는 ‘2차 감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가 ‘2차 감염이 일어났을 리가 없다’의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아무런 가이드라인 없이 승객들의 하선을 허용했다”며 “‘감염폭발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가 ‘감염 폭발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가 되지 않도록 현실을 직시하라”고 일침했다.이와타 교수는 ‘만성적 팬데믹’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통상 우리는 감염이 일정한 정점이 이른 후, 다시 감소세로 접어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그럴지는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도쿄 등의 감염 상황을 명확하기 파악하기 위한 ‘혈청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혈청검사는 PCR 검사보다는 결과 판독이 느리지만, 반대로 더 정확하다. 그는 “2009년 인플루엔자 대유행 당시 런던이 혈청검사를 해 독감이 기존 예측보다 10배 넘게 확산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항체 검사는 사후적으로 행해야 할 일이지만 만성적 팬데믹이 될 가능성이 큰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지금’이야 말로 검증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다.이와타 교수는 “과학이라는 것은 언제나 반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수정하는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플랜B를 이행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03.29 I 정다슬 기자
'불사신' 민경욱, 두 번 떨어지고 두 번 생환까지
  • '불사신' 민경욱, 두 번 떨어지고 두 번 생환까지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쯤 되면 불사신이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얘기다. 공천 과정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지만,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생존자에게 주어진 선물은 공천이었다. 민 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인천 연수을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연합뉴스)민 의원의 시련은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심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예상됐다. 공관위가 심사 기준 중 하나로 불합리한 언행을 꼽았기 때문이다. 민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민 의원은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천렵(川獵·냇물에서 고기잡이 하는 일)질’로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참사에는 “골든타임 기껏해야 3분”이란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달에는 ‘이 씨XX 잡것들아’로 시작되는 욕설이 뒤섞인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민 의원의 막말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공관위가 지난달 28일 민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공천한 것. 막말 구설수에 오른 후보자는 제외한다는 공관위의 원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목이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팔순의 어머니는 우셨고, 아내는 의연했고, 딸과 아들은 저를 안아줬다’며 결과의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하지만 그때 구원투수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황교안 당대표가 나서서 인천 연수을 재의를 요구한 것. 민현주 전 의원에 따르면 황 대표가 직접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에게 민 의원에 대한 재의를 요청했다. 황 대표의 노력으로 단수추천은 경선으로 바뀌었다. 경선 결과 민 의원이 55.8%를 얻으며 공천을 확정했다.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선거법이 그의 앞길을 막았다. 인천시 선관위는 민 의원 홍보물에서 본회의 의결 전인 법안 3개를 이미 통과된 것처럼 기재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공관위는 이를 문제 삼으며 민 의원에 대한 공천을 다시 취소했다. 황 대표가 다시 움직였다. 25일 밤늦게까지 마라톤 회의를 거듭한 끝에 공관위 요청을 거부하고 민 의원 공천을 확정했다. 민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에 “사필귀정으로 기사회생했다”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더욱 정진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민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와 경쟁한다.
2020.03.26 I 송주오 기자
日 코로나 확진자 1800명 넘어서…사망자 50명 육박
  • 日 코로나 확진자 1800명 넘어서…사망자 50명 육박
  • 18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마스크를 쓴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취소된 항공 스케줄을 표시한 전광판 옆에 서 있다.(사진=AP 뉴시스)[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00명을 넘어섰다. 22일 NHK 등 일본 외신 보도에 따르면 후생노동성과 각 지방자치단체 발표를 집계한 결과 22일 오후 9시 기준 코로나 19 확진자는 1804명으로 나타났다.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 일본 내 감염이 확인된 인원은 1092명이며, 이에 더해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감염자 712명을 포함한 인원이다.확진자 가운데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는 크루즈 8명을 포함해 총 49명으로 집계됐다. 크루즈를 제외하고 지역별 감염자 수를 살펴보면 훗카이도가 1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이치현이 143명, 도쿄도 138명, 오사카부 131명, 효고현 111명 등으로 나타났다.한편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라 한국과 중국, 이란, 이집트, 유럽 대부분 국가 등 40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미국 입국자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입국 제한 조치로는 입국 후 자택과 호텔 등에서 2주 대기, 대중 교통 이용 자제, 일본 입국 비자 효력 정지 등을 내용으로 한다.
크루즈선서 또 코로나19 집단 감염..프랑스 정박선 36명 확진
  • 크루즈선서 또 코로나19 집단 감염..프랑스 정박선 36명 확진
  •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대형 크루즈선에서 또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발병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마르세유에 입항한 크루즈선 ‘코스타 루미노사’호(號)에서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이는 승객과 승무원 75명을 상대로 검사한 결과 36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이 선박의 승객은 총 1421명으로 지난 5일 플로리다의 포트로더데일에서 최종 목적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향해 출항했다. 출항 며칠 후 푸에르토리코에서 내린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난 뒤 결국 집단 발병이 이뤄졌다.대형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일본 요코하마(橫浜)에 입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와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귀항한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 이어 시드니에서 하선한 ‘루비 프린세스’호에서도 최소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03.21 I 김종호 기자
⑥세기의 캐릭터, 누가 맡았나
  • [올 어바웃 '오유']⑥세기의 캐릭터, 누가 맡았나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금까지 공연된 뮤지컬 중에서 가장 많은 입장권 수익을 올린 작품은 무엇일까.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다. 이 한 작품을 전 세계 39개국 188개 도시에서 1억 4000만명이 넘게 봤으며, 60억 달러(약 7조5400억원) 이상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뮤지컬사(史)에 한 획을 그은 ‘오페라의 유령’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도 꼽힌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에서 주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유령),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맷 레이시(라울)의 모습(사진=에스앤코)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관객들을 사로 잡는 ‘세기의 캐릭터’로 유명하다. 7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은 조나단 록스머스(Jonathan Roxmouth)와 클레어 라이언(Claire Lyon), 맷 레이시(Matt Leisy) 진용으로 꾸려졌다.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역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에서 6편이나 주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가 출연한다. 2011~ 2012년 월드투어에서 영어 프로덕션 역대 최연소 유령으로 화제가 됐던 조나단은 브로드웨이 월드 어워드(Broadway World Award)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미녀와 야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시카고’, ‘스위니 토드’ 등의 작품에서도 주역을 맡았다. 특히 조나단은 유령 역할을 비롯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유다), ‘캣츠’(멍커스트랩), ‘에비타’(체), ‘선셋 블러바드’(조),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 드림코트’(파라오) 등 웨버의 작품 6편에 출연하면서 “웨버의 작품 세계와 음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배우”로 평가받는다. 월드투어에서 두 번째 유령을 맡은 조나단은 더욱 깊어진 캐릭터 표현과 작품에 대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열린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 클레어 라이언은 ‘크리스틴’(Christine Daar) 역으로 다시 한번 한국 관객과 만난다. 조나단과는 2012년 월드투어에 이어 두 번째 호흡. 호주 국립오페라단의 ‘애니싱 고즈’와 ‘피가로의 결혼’, ‘박쥐’ 등 다양한 오페라 작품에 출연한 클레어는 호주 오페라계 대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솔로 공연 ‘송스 프롬 스테이지 앤 스크린’(Songs from Stage & Screen)은 큐나드(Cunard) 등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유람선에서 열려 주목받았다. 2013년에는 브로드웨이와 헐리우드의 히트곡을 부른 솔로 앨범 ‘클레어 라이언-온 스테이지’(Claire Lyon-On Stage)를 발매했다. 클레어는 아름다운 외모와 청아한 목소리로 매력적인 ‘크리스틴’을 보여준다. 첫 사랑 크리스틴을 잊지 못하는 귀족 청년 ‘라울’(Raoul) 역은 브로드웨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맷 레이시(Matt Leisy)가 맡았다. 온, 오프 브로드웨이를 오 가며 ‘스위니 토드’, ‘젠틀맨스 가이드’, ‘오만과 편견’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깊이 있는 연기와 탄탄한 발성의 노래가 장점인 맷 레이시는 크리스틴을 향한 라울의 사랑과 열정을 제대로 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좌로 부터 맷 레이시(라울),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조나단 록스머스(유령)의 모습(사진=에스앤코)
2020.03.21 I 윤종성 기자
유람선·페리선 안전관리 국민이 직접 감시한다
  • 유람선·페리선 안전관리 국민이 직접 감시한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내달부터 유람선이나 페리선의 안전관리에 국민안전현장관찰단이 투입된다.19일 행정안전부는 내달부터 국민이 유·도선 안전관리에 직접 참여하는 국민안전현장관찰단 운영을 통해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유선은 유람을 목적으로 운항하는 선박인 유람선을, 도선은 사람과 물건을 운송하는 선박인 페리선 등을 뜻한다.자료=행정안전부 제공지난 2017년 도입된 현장관찰단은 올해부터는 위촉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관찰대상 지역도 전국 5개 권역으로 확대해 관찰 활동을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4월부터 11월까지 총 92명이 활동해 66개소, 187건의 개선 요소를 발굴해 조치했다. 올해는 전국 5개 권역에 총 25명을 위촉했고, 내달 1일부터 내년 11월 30일까지 활동하게 된다.주요 역할은 △현장 관찰 및 위험 요소 제보 △제도개선 의견제시 △민?관 합동점검 참여 및 홍보 등이며, 승객 관점에서 유ㆍ도선 이용 시 불편사항과 우수사례 등을 발굴한다.조상명 행안부 안전관리정책관은 “유?도선 국민안전현장관찰단 활동을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굴하고 국민의 시각에서의 개선 의견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국민 안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20.03.19 I 최정훈 기자
美 크루즈선 21명 코로나19 양성…'일본 크루즈 악몽' 재현되나
  • 美 크루즈선 21명 코로나19 양성…'일본 크루즈 악몽' 재현되나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량 전파 우려가 제기돼 온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 2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크루즈선의 21명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이들 중 19명이 승무원, 2명이 승객”이라고 밝혔다. 미 보건 당국은 전날 이 크루즈선에서 증상을 보이는 승객과 승무원 등 46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했는데, 21명이 감염자로 판명된 것이다.지난달 19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크루즈선에는 현재 승객 2422명과 승무원 1111명 등 3533명이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와 같은 크루즈선 집단 감염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펜스 부통령은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며 “격리돼야 할 사람은 격리되고,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 승객들 사이에도 코로나19가 존재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며 “그 배에 있는 모든 사람을 검사하고, 필요한 만큼 격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크루즈선이 보건 관리들에게 특별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나이 든 미국인들은 크루즈선을 탈지 조심스럽게 재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그랜드 프린세스호는 지난달 11∼2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멕시코를 다녀오는 일정을 마친 뒤 다시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가 코로나19 전염 우려가 제기되며 급히 귀항했다.지난달 11∼21일 멕시코 여정에 참여했던 여행객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중 기저질환이 있던 71세 남성은 끝내 숨졌다.또 같은 여정에 참여했던 다른 여행객 9명도 코로나19 감염자로 드러났다. 이들 9명 중 7명은 북부 캘리포니아 주민이고 다른 둘은 캐나다인이다.한편 이 크루즈선의 선사 프린세스 크루즈는 일본에서 700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를 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도 운영하고 있다.
2020.03.07 I 김호준 기자
최대 위기 직면한 '文정부 최장수 장관'
  • [현장에서]최대 위기 직면한 '文정부 최장수 장관'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전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을 격려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찾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문재인 정부의 최장수 장관으로 꼽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국내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세계 절반 가량에 이르는 지역·국가들이 한국에 대한 입국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국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국격이 실추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사태 초기 관련 정보를 제때 전달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이 신혼여행지에서 격리되기도 했고, 심지어 한국발 여객기가 착륙이 불허되면서 이륙한 지 40분만에 긴급 회항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당시 발빠른 대응으로 여론 및 정치권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강 장관은 이번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사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사태가 급변한 상황에서 해외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당초 예정됐던 영국 외교장관과의 회담까지 불발되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뒤늦게 상대국 외교장관이 코로나19 우려로 자가격리 중이어서 회담이 취소된 사실이 밝혀졌지만 위기 상황 중 컨트롤 타워가 부재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외교부에서는 잇따라 해당국의 주한대사를 초치하고, 강 장관까지 직접 나서서 관계국 외교 장관들과 통화하고 설득하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의 외교력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강 장관의 발언을 둘러싸고 적절성 지적도 제기됐다. 전날 강 장관은 국회에서 “방역 능력이 없는 나라가 입국금지라는 투박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국가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을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상대국의 방역 능력과 의료 체계 탓으로 돌리는 것이 적절한지에 의문이 남는다. 더욱이 전날 ‘방역 선진국’인 호주와 일본까지 강화된 입국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 같은 해명도 무색해졌다. 특히 인접국인 일본의 경우 자칫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에 대한 잘못된 신호를 다른 국가들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 대한 전세계적 입국제한 조치는 사실상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외교부는 입국 제한 조치가 선진국으로 추가 확산되는 움직임을 저지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외교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매일 장관 주재하에 종합대응반을 열고 있고, 6일 두번째로 진행되는 주한외교단 설명회 역시 강 장관이 주재한다. 또 이날 우리 국민 300여명이 격리 중인 베트남에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다른 국가들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한국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유감을 표명하고 항의하는 것으로 외교부의 소임을 다 했다고 볼 수 없는 이유이다. 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경화 장관의 리더십과 우리 정부의 외교 역량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본다.
2020.03.06 I 하지나 기자
영공침범 러 군용기 대응 전투기 조종사…임무완수 유공 장병들
  • 영공침범 러 군용기 대응 전투기 조종사…임무완수 유공 장병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부여받은 임무는 평소 충분히 훈련했던 것이었고, 절차를 완벽히 숙지한 상태여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지난 달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당시 대응 출격했던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이영준 대위는 이같이 말했다. 당시 항공 차단 작적 편대장이었던 이 대위는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A-50)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넘어 독도 상공을 두 번이나 침범하자 총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타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6.25 전쟁 이래 처음으로 경고사격을 가한 전투기 조종사 역시 이 대위가 최초다. 이 대위는 19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 작전임무 및 인명구조 유공장병 격려 오찬에 참석해 “당시 제가 비상대기 중이었기 때문에 제가 임무를 수행한 것일 뿐, 어느 전투조종사라도 동일하게 임무를 완수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지상요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주었기 때문”이라면서 “저에 대한 격려와 칭찬이 모든 공군 요원들에게 보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조은누리 양을 구조한 육군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상사도 함께 했다.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조 양 실종 사건 작전에 투입된 박 상사는 지난 2일 군견 달관이와 함께 조 양을 구조해 내고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박 상사는 “산악수색작전에 전문화된 군인으로서, 18살의 딸을 가진 아빠로서, 조은누리 양을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조 양을 업고 약 900m 가량을 정신없이 내려왔는데, 내려오면서 조 양이 나뭇가지에 스칠 때 ‘아야’하고 반응을 하는 것을 보고 ‘살 수 있겠구나‘하는 마음에 안심이 됐었다”고 말했다. 또 헝가리 유람선 구조작전 당시 최초 수중탐색을 실시해 실종자를 인양했던 해군 해난구조전대 천경범 상사는 “실종자 모두를 찾지 못하고 철수한 것이 안타깝다”면서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언제 어디라도 당장 출동할 수 있는 항상 준비된 해난구조대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향 제주도에서 휴가중 파도에 휩쓸린 시민을 구조했던 해병 2사단 83대대 임현준 상병은 “강한 파도와 조류로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상륙기습 기초훈련 때 강한 조류를 경험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며 “전역 후에도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해양경찰이나 119구급대원 등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냈다”면서 “강하고 믿음직한 군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에서 열린 ‘임무수행 유공장병·가족초청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실종 여중생 조은누리 양을 최초 발견한 김재현 일병, 중부전선에서 북한군 귀순 시 열영상감시장비(TOD)로 최초 식별 후 보고한 강석정 일병, 조은누리 양을 발견 즉시 응급처치한 박상진 상사,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시 대응한 조민훈·이영준 대위, 정 장관, 휴가중 파도에 휩쓸린 시민을 구조한 임현준 상병, 헝가리 유람선 구조작전 해군 팀장 강기영 중령, 박재민 국방부 차관, 헝가리 참사 구조대원 천경범 상사, 북한군 귀순 시 TOD로 추적감시했던 장준하 상병. [사진=연합뉴스]
2019.08.19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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