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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말'로 무너진 민경욱·차명진·김진태 페이스북 상황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결국 4·15 총선에서 낙선을 면치 못했다.왼쪽부터 미래통합당 민경욱, 차명진, 김진태 후보 (사진=뉴시스)개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패배를 인정한 것은 세월호 관련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미래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였다. 차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제명됐다 부활해 완주했으나 큰 표차로 낙선했다.차 후보는 15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부천에서의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그는 “죽을 용을 써서 잠깐 빤짝하는 듯 했지만, 텃밭의 뿌리 깊은 속성을 바꾸기 힘들었다”며 “이제 이곳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득표율은 아마 예상보다 10% 정도 더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후보 자격 시비로 설왕설래했으니…”라고 했다.그러면서 “다음 선거 때 정치환경은 더 좋아지겠지만 같은 곳에서 3번 낙방한 제가 또 나서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대를 부어 넣을 수 있는 의욕 충만한 우파의 새 기수, 새 선수를 발굴하던지 혹시 자발적으로 나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차 후보는 지난 8일 지역방송 후보자 토론회에서 “○○○사건을 아시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상대 후보가 건 현수막을 보고 자신이 발언한 ‘○○○’에 빗대는 등 세월호 텐트를 거듭 언급했다.그보다 앞서 지난해 참사 5주기 때에는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힐난하면서 공분을 샀다.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는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그동안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송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그러면서 “유권자는 언제나 현명하시다.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그건 우리의 오만일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민 후보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다 기사회생했다. 막말로 끊임없이 논란이 되자 컷오프됐다가 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재의·경선을 통해 부활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 성향이 짙어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을에서 막판까지 격전을 벌였지만 끝내 패했다.민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씨XX 잡 것들아!”로 시작하는 시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을 비난했다.그 밖에 페이스북에 쓴 여러 글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5월 헝가리 유람선 사고 때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 타임은 기껏해야 3분”, 강원산불 때는 “불이 왜 이렇게 많이 나냐?”, 지난해 11월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고 했다.통합당 김진태 후보도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에서 낙선했다. 김 후보는 선거 전날 마지막으로 표심을 호소한 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그의 지지자들만 “어떻게 보수우파의 보배인 김진태 의원님을 낙선시킬 수 있나”, “이건 분명 조작된 투표”라며 선거 결과에 한탄하는 글을 남겼다.앞서 김 후보는 지난해 2월 이종명·김순례 의원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에 앞서 지난 2015년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말자. 돈도 시간도 너무 많이 든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여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 [임규태의 코덱스]기후의 역습, 팬데믹
- [임규태 공학박사·전 조지아공대 교수]기후변화는 생태계를 변화시킨다. 달라진 환경에서 생존을 위협받는 생명체는 살아남기 위해 변이를 한다. 지금 세계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지구온난화’라는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는 변이의 산물이다.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는 자칭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생태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은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기후변화 관점에서 주목할 시기는 13세기 초반부터 17세기 후반까지의 ‘소빙하기’이다. 13세기 초 소빙하기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중앙아시아 목초지대가 급격히 감소한다.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몽골 지도자 칭기즈 칸은 정복 전쟁을 시작한다. 금나라를 정복한 칭기즈 칸은 이슬람 제국을 멸망시키고 유럽까지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결국 아시아와 유럽을 뒤흔든 칭기즈 칸의 신화는 기후변화라는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몽골군은 성문을 걸어잠근 이슬람과 유럽 군대를 공략하기 위해 전염병으로 사망한 시체를 성안으로 던졌다. 이때 몽골이 사용한 전염병이 바로 흑사병이다. 흑사병은 중앙아시아의 나무가 없고 풀이 많은 스텝 지대에서 발생했다. 기후변화에 생존을 위해 변이한 전염병이 기후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복전쟁을 펼친 인간 숙주를 따라 전 세계에 퍼진 것이다.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도 소빙하기는 이어졌고, 흑사병은 여전히 기승을 부렸다. 흑사병 앞에 성직자도, 왕족도, 귀족도 속수무책이었다. 자신들과 똑같이 흑사병으로 죽어나가는 성직자들을 지켜본 평민들은 평등사상을 깨우치기 시작한다. 흑사병은 중세 유럽을 지배한 가톨릭 중심의 권력체제를 붕괴시키는데, 그 시발점은 1517년 독일 수도사 마틴 루터가 일으킨 종교개혁이다. 루터가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신실한 가톨릭 수도사였고, 신구교간의 물리적 충돌을 막으려 노력했다. 종교개혁을 종교전쟁으로 확대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한 것은 분노한 농민들이었다. 기근으로 고통 받던 독일 민중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신교 세력에 흡수된다. 결국 신구교간에 벌어진 30년 전쟁에서 패배한 신성로마제국이 붕괴하고, 베스트팔렌에서 ‘국가’라는 개념이 탄생한다.13세기에 시작된 소빙하기는 17세기까지 지속된다. 1627년 중국에서 이상 기온에 의한 대기근이 발생하고 역병이 창궐한다. 쇠락하던 명나라 조정은 백성을 돌볼 능력도, 의지도 상실했다. 탐관오리들이 백성들을 괴롭히자 반발한 농민들이 곳곳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 세력 중 우뚝 선 인물이 이자성이다. 1644년 이자성의 반란군이 만리장성을 넘어 베이징을 점령하자 명나라 마지막 황제 숭정제는 33세의 젊은 나이에 목을 매어 자살한다. 조선도 명나라를 무너뜨린 소빙하기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현종 11년(1670년) 이상 기온이 발생하면서 경신대기근이 일어난다. 현종실록에 지진, 역병, 냉해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당시 조선 인구 1200만 중 90만~15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수치는 70년 전 임진왜란 사망자의 4배가 넘는다.칭기즈 칸의 손자 홀라구 칸의 군대가 1258년 바그다드를 함락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 이슬람 역사가 라시드 앗 딘의 책에 실린 삽화다. 몽골의 침략으로 이슬람의 아바스 왕조는 최후를 맞는다. (사진=프랑스국립도서관 홈페이지 캡처)25년 후인 1695년(숙종 21년) 을병대기근이 또다시 조선을 덮친다. 대기근에 고통 받던 평민과 천민들은 앞다투어 양반으로 신분을 바꾼다. 그들이 양반으로 신분 세탁한 이유는 입신양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양반은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이었다. 조선을 지탱하던 신분체제가 무너지면서 세수가 급격히 줄어든 조선 왕조는 이때부터 쇠락의 길을 걷는다.인류 역사는 기후변화와 팬데믹이 권력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19도 예외가 아니다. 각국 수뇌부는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국민들을 지키는 한편, 이번 사태가 정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은 3월 개최 예정이던 양회 일정을 4월로 연기했다. 1978년 양회가 정례화 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은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으로 지칭하며 전시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와 유가폭락으로 자신의 자랑거리인 경제 부흥이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는 지난 2월 코로나 특별대책반을 구성하고, 매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1월 브렉시트를 성사시켜 주가를 올린 보리스 존스 영국 총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최초 국가수반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코로나 환자가 탑승한 유람선의 본토 상륙을 거부하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올림픽 개최에 집착했지만, 결국 1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보수적 의료 시스템을 유지해 왔던 유럽의 정치적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사망자 숫자는 3만 명으로 전체 사망자수의 40%를 차지한다. 코로나 사태가 유럽 정치 지도를 바꾸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사실 코로나19에 의한 정치적 파장이 가장 큰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코로나 사태 한복판에서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정치적으로 분열된 한국 사회는 코로나 사태로 더욱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무후무한 국가적 위기에 전문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정치적 선동만 난무하고 있다. 그들이 던지는 달콤하거나 살벌한 주장들 어디에도 국민의 안위는 보이지 않는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바이러스이다. 다만 기존 생태계에 처음 선보였을 뿐이다. 이번 팬데믹을 거치면 살아남은 인류는 면역성을 갖게 되고, 신종 코로나는 ‘신종’이라는 접두어를 떼고 ‘코로나19’라는 이름으로 생태계에 정착할 것이다. 그날이 오면 각 국가들은 코로나19가 초래한 새 시대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것이다. 나는 묻고 싶다. 과연 대한민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승리할 준비를 하고 있는가.
- 크루즈 실태 고발 日 의사 "일본, 美·유럽보다 감염통제 훨씬 잘 돼"
-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학교 교수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진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의료진으로서 승선해 봤던 크루즈 내 실상을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승선했으나 쫓겨났으며 크루즈 선 내는 제대로 된 방역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각각 일본어와 영어로 이뤄진 유튜브 영상은 합계 1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이와타 교수는 “목적이 달성했다”며 이 유튜브 영상을 삭제했다. [사진 =이와타 교수의 유튜브 방송 캡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수도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도시 봉쇄’(락 다운) 위기에 처해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지금까지 도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기 위해 검사를 소극적으로 해 확진자 수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타 겐타로 고베대학교 감염증 내과교수는 “이는 여러 측면에서 틀린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3500여명이 탄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의료진으로 승선해 그 실태를 고발한 인물이다.◇“코로나19 전수파악 할 필요 없다…비효율적”이와타 교수는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애초에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전수파악을 목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일본 정부는 의료 현장 붕괴를 우려해 검사 대상을 제한하고 있다. 가벼운 증상자에게는 자택요양을 권하고, 37.5도 이상 발열이 사흘 이상 계속되는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만 병원을 찾으라고 요청하고 있다.이에 대해 이와타 교수는 “행정검사나 보건진료나 국가는 기본적으로 입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진단, 입원, 격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검사 전략을 짜고 있다”며 “전체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같은 방침에 따르지 않고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무증상자도 검사를 하거나 무증상 양성자를 입원 격리하는 등 일관성 있는 조치를 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불안과 혼란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8일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검사현황은 38만 7925건에 달한다. 반면 일본은 2만 8464건에 머무른다. 인구는 약 2배 정도 일본이 많은데 검사 건수는 한국이 18배 많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이와타 교수는 “감염자가 (신천지 등을 중심으로) 한번 급증한 한국에서는 그 지역과 주변을 집중적으로 검사하지 않으면 안됐다”면서 “일본에서도 그런 현상이 일어났으면 검사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는 축구시합에서 상대 팀은 슬라이딩어택을 50번 했는데 왜 이 팀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꼴”이라며 한 사회의 질병 확산 정도를 추정하는 방식은 샘플링을 통한 모수 추계가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이와타 교수는 “일본에서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뉴욕과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감염자 수가 파악되지 않아도 감염관리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잘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혈청검사 통해 도쿄 감염상황 검증해야”다만 이와타 교수는 지금까지는 잘해왔지만, 앞으로는 다를 수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검사를 주문했다. 그는 “특히 우려되는 것은 도쿄”라며 “감염자가 늘어난 것 자체가 아니라 클러스터를 형성하지 않고 추적이 안 되는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28일 도쿄도의 확진지 수는 63명이 추가됐다. 지난 25일부터 3일 연속 40명대 신규 감염자가 확인된 데 이어 이번에는 60명대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도쿄도의 총 확진자 수는 362명이 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감염폭발이 일어날지 중대 국면에 있다”며 외출 자제와 재택 근무 등을 요청했다.이와타 교수는 “후생노동성의 기준에 너무 얽매여 있으면 현상 자체를 오독할 수 있다”며 “도쿄도의 어떤 점이 검사 건수를 낮추는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장애물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쿄도의 총 검사 건수는 2269건이다.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실패를 두 번 다시 밟지 않기 위해 ‘플랜A’에 고집하지 말고 오류와 실패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프린세스 다이아몬드는 ‘2차 감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가 ‘2차 감염이 일어났을 리가 없다’의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아무런 가이드라인 없이 승객들의 하선을 허용했다”며 “‘감염폭발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가 ‘감염 폭발 따위는 보고 싶지 않다’가 되지 않도록 현실을 직시하라”고 일침했다.이와타 교수는 ‘만성적 팬데믹’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통상 우리는 감염이 일정한 정점이 이른 후, 다시 감소세로 접어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그럴지는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도쿄 등의 감염 상황을 명확하기 파악하기 위한 ‘혈청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혈청검사는 PCR 검사보다는 결과 판독이 느리지만, 반대로 더 정확하다. 그는 “2009년 인플루엔자 대유행 당시 런던이 혈청검사를 해 독감이 기존 예측보다 10배 넘게 확산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항체 검사는 사후적으로 행해야 할 일이지만 만성적 팬데믹이 될 가능성이 큰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지금’이야 말로 검증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다.이와타 교수는 “과학이라는 것은 언제나 반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수정하는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플랜B를 이행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올 어바웃 '오유']⑥세기의 캐릭터, 누가 맡았나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금까지 공연된 뮤지컬 중에서 가장 많은 입장권 수익을 올린 작품은 무엇일까.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다. 이 한 작품을 전 세계 39개국 188개 도시에서 1억 4000만명이 넘게 봤으며, 60억 달러(약 7조5400억원) 이상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뮤지컬사(史)에 한 획을 그은 ‘오페라의 유령’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도 꼽힌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에서 주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유령),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맷 레이시(라울)의 모습(사진=에스앤코)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관객들을 사로 잡는 ‘세기의 캐릭터’로 유명하다. 7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은 조나단 록스머스(Jonathan Roxmouth)와 클레어 라이언(Claire Lyon), 맷 레이시(Matt Leisy) 진용으로 꾸려졌다.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역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에서 6편이나 주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가 출연한다. 2011~ 2012년 월드투어에서 영어 프로덕션 역대 최연소 유령으로 화제가 됐던 조나단은 브로드웨이 월드 어워드(Broadway World Award)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미녀와 야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시카고’, ‘스위니 토드’ 등의 작품에서도 주역을 맡았다. 특히 조나단은 유령 역할을 비롯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유다), ‘캣츠’(멍커스트랩), ‘에비타’(체), ‘선셋 블러바드’(조),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 드림코트’(파라오) 등 웨버의 작품 6편에 출연하면서 “웨버의 작품 세계와 음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배우”로 평가받는다. 월드투어에서 두 번째 유령을 맡은 조나단은 더욱 깊어진 캐릭터 표현과 작품에 대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열린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 클레어 라이언은 ‘크리스틴’(Christine Daar) 역으로 다시 한번 한국 관객과 만난다. 조나단과는 2012년 월드투어에 이어 두 번째 호흡. 호주 국립오페라단의 ‘애니싱 고즈’와 ‘피가로의 결혼’, ‘박쥐’ 등 다양한 오페라 작품에 출연한 클레어는 호주 오페라계 대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솔로 공연 ‘송스 프롬 스테이지 앤 스크린’(Songs from Stage & Screen)은 큐나드(Cunard) 등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유람선에서 열려 주목받았다. 2013년에는 브로드웨이와 헐리우드의 히트곡을 부른 솔로 앨범 ‘클레어 라이언-온 스테이지’(Claire Lyon-On Stage)를 발매했다. 클레어는 아름다운 외모와 청아한 목소리로 매력적인 ‘크리스틴’을 보여준다. 첫 사랑 크리스틴을 잊지 못하는 귀족 청년 ‘라울’(Raoul) 역은 브로드웨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맷 레이시(Matt Leisy)가 맡았다. 온, 오프 브로드웨이를 오 가며 ‘스위니 토드’, ‘젠틀맨스 가이드’, ‘오만과 편견’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깊이 있는 연기와 탄탄한 발성의 노래가 장점인 맷 레이시는 크리스틴을 향한 라울의 사랑과 열정을 제대로 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좌로 부터 맷 레이시(라울),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조나단 록스머스(유령)의 모습(사진=에스앤코)
- 영공침범 러 군용기 대응 전투기 조종사…임무완수 유공 장병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부여받은 임무는 평소 충분히 훈련했던 것이었고, 절차를 완벽히 숙지한 상태여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지난 달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당시 대응 출격했던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이영준 대위는 이같이 말했다. 당시 항공 차단 작적 편대장이었던 이 대위는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A-50)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넘어 독도 상공을 두 번이나 침범하자 총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타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6.25 전쟁 이래 처음으로 경고사격을 가한 전투기 조종사 역시 이 대위가 최초다. 이 대위는 19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 작전임무 및 인명구조 유공장병 격려 오찬에 참석해 “당시 제가 비상대기 중이었기 때문에 제가 임무를 수행한 것일 뿐, 어느 전투조종사라도 동일하게 임무를 완수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지상요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주었기 때문”이라면서 “저에 대한 격려와 칭찬이 모든 공군 요원들에게 보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조은누리 양을 구조한 육군32사단 기동대대 박상진 상사도 함께 했다.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조 양 실종 사건 작전에 투입된 박 상사는 지난 2일 군견 달관이와 함께 조 양을 구조해 내고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박 상사는 “산악수색작전에 전문화된 군인으로서, 18살의 딸을 가진 아빠로서, 조은누리 양을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조 양을 업고 약 900m 가량을 정신없이 내려왔는데, 내려오면서 조 양이 나뭇가지에 스칠 때 ‘아야’하고 반응을 하는 것을 보고 ‘살 수 있겠구나‘하는 마음에 안심이 됐었다”고 말했다. 또 헝가리 유람선 구조작전 당시 최초 수중탐색을 실시해 실종자를 인양했던 해군 해난구조전대 천경범 상사는 “실종자 모두를 찾지 못하고 철수한 것이 안타깝다”면서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언제 어디라도 당장 출동할 수 있는 항상 준비된 해난구조대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향 제주도에서 휴가중 파도에 휩쓸린 시민을 구조했던 해병 2사단 83대대 임현준 상병은 “강한 파도와 조류로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상륙기습 기초훈련 때 강한 조류를 경험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며 “전역 후에도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해양경찰이나 119구급대원 등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냈다”면서 “강하고 믿음직한 군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육군회관에서 열린 ‘임무수행 유공장병·가족초청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실종 여중생 조은누리 양을 최초 발견한 김재현 일병, 중부전선에서 북한군 귀순 시 열영상감시장비(TOD)로 최초 식별 후 보고한 강석정 일병, 조은누리 양을 발견 즉시 응급처치한 박상진 상사, 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시 대응한 조민훈·이영준 대위, 정 장관, 휴가중 파도에 휩쓸린 시민을 구조한 임현준 상병, 헝가리 유람선 구조작전 해군 팀장 강기영 중령, 박재민 국방부 차관, 헝가리 참사 구조대원 천경범 상사, 북한군 귀순 시 TOD로 추적감시했던 장준하 상병.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