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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aily리포트)"잘돼서 고민스러운 옵션시장"
  • [edaily] 최근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KOSPI200옵션은 갈수록 대규모 거래량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숨죽인 증시가 다시 움츠린 어깨를 펴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기대치가 높은 투자자들은 앞다퉈 옵션시장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급작스러운 거래 팽창은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들 입장에선 두말할 필요없이 반가운 일이지만 여기저기서 다소 상반되는 얘기들도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산업부 이정훈 기자가 최근 옵션시장 활황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면의 현상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제(13일) 증권거래소를 출입하는 기자들과 거래소 관계자들이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맘 때면 으례히 가지게 되는 망년회 자리였는데 선물·옵션을 담당하는 저의 맞은 편에 거래소 옵션시장부장이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올 한 해 정말 누구보다도 바쁘신 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의 인삿말에 부장 옆에 앉아있던 한 임원은 "그렇습니다. 옵션시장부장이야말로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냈죠. 옵션시장이 잘돼서 일이 많아졌지만 그만큼 회사내에서 위상도 높아진 셈이지요."라며 대신 답을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주식 투자 꽤나 한다는 투자자들에게도 "옵션시장"이 마치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리던 시절이 얼마 전인데 이젠 옵션을 좀 모르고서는 주식 투자제대로 한다는 말도 못듣게 된 것 같습니다. 옵션시장의 대중화가 이뤄진 셈이죠. 증권거래소에서 KOSPI200선물과 옵션 상품을 직접 개발했던 거래소 이용재 박사는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나라의 지수 선물과 옵션시장의 성장세에 대단히 놀라더군요. 거래량도 그렇지만 가격 결정면에서도 흠잡을데 없는 성공작이라는 점에서 그렇지요. 아마 국민성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라고 자평하더군요. 다만 파생상품을 담당하는 기자로서 최근 KOSPI200옵션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건가"라는 노파심까지 생기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옵션에서 중요한 개념중 하나인 내재 변동성이란 게 있는데요. 개념 정의는 차치하고 내재 변동성은 옵션의 시장가격에 내재된 변동성으로 현재 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변동성으로 많은 투자자들에게는 옵션 가격과 동일시되기도 합니다. 특정 옵션의 내재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그 옵션이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근데 이런 내재 변동성이 최근 60~70%까지 치솟아 근래 보기드물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제 변동성 증가는 최근 하나의 추세처럼 형성돼 누구하나 이제 과열이라고 말하기도 쑥쓰러운 상황이 돼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거래량은 또 어떻습니까? 지난 달 말에는 옵션 거래량이 하루 평균 900만계약을 훌쩍 넘어버리더니 더이상 줄어들지 않고 있구요, 거래대금도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수수료로 돈버는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다소 시장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파생상품 시장에서 투기(스펙) 거래자들의 역할을 폄하해선 안됩니다. 헷징이라는 파생상품 고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장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시장의 한 축이니까요. 그렇지만 시장 자체가 투기적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국내 개인들 사이에서는 헷징의 개념없이 네이키드(naked) 포지션으로 상승이나 하락을 예상하고 매매하거나 복권을 사는 심정으로 외가격(OTM) 옵션을 사두는 사람도 하나 둘이 아니더라구요. 한 증권사 영업점 직원은 "요즘 옵션시장에 대한 관심은 장난이 아닙니다. 왠만한 증권사라면 옵션 투자설명회를 열고 있는데 참가자 수나 열기가 엄청납니다. 다만 실제 투자에서는 지나친 과감함(?)으로 목돈을 단박에 날려버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돼 우려가 생기곤 합니다."라고 전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증권거래소에서도 옵션시장 활황으로 다소 고민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바로 매매체결시스템 상의 문제인데요, 만기일에 가까워질수록 매매주문이 폭증해 체결지연이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이죠. 거래소의 이용재 박사나 옵션시장부장은 그러더군요. "추석이나 설날에 귀성객이 집중돼 교통대란이 벌어지지만 그런 특수한 상황만을 고려해 고속도로를 넓힐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옵션시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또 시스템을 무한정 늘린다고 해도 특정 창구에서 집중적으로 주문이 몰려들 경우 병목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이 없습니다." 직접 연관이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지만 상황을 짐작하건데 어제(13일) 일어난 풋옵션 관련 해프닝도 이같은 체결 지연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날 12시경 국내 H증권사에서 풋옵션 87.5짜리를 3000계약 매수 주문냈는데 매도호가 공백으로 인해 2계약이 상한가에 체결돼버려 가격이 2.70에서 갑자기 15.00으로 급등했죠. 불과 몇 초도 안돼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오긴 했지만요. 당시 이 증권사는 뭔가 사정이 있어 지정가가 아니라 시장가 주문을 이용했다 더라구요. 시장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다보니 즉각적으로 체결되는 시장가주문을 이용했으리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하더군요. 이날도 몇몇 종목의 시세 움직임을 보면 시장이 오를 것 같으면 콜옵션을 매수하기 위해 상한가에 주문을 내고 떨어질 것 같으면 하한가에 주문을 내 순식간에 매매를 체결하려는 투자자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최근 일부 투자자들의 투기적인 매매양태로 볼 때 이같은 해프닝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고 이런 심리를 조성하는데 급등락장에서 "옵션 대박"을 소리높여 전하는 언론도 일조했으리란 자기 반성도 해봅니다. "옵션의 레버리지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OTM에 대한 매매를 제외하고는 복권이라고 폄하해선 안됩니다."라는 한 전문가의 말을 100% 수용합니다만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말도 자꾸만 떠오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2001.12.14 I 이정훈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1인당 10만불짜리 연수(하)
  • [edaily]이번주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은 JP모건의 인력 채용과 훈련 과정을 살펴봅니다. <a href="http://www.edaily.co.kr/board/memoboard/analCnts.asp?idx1=20011123&idx2=233&idx3=KEB4&team_cd=U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1인당 10만달러짜리 연수 1~2년 정도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면 연수 기회가 온다. MT(Market Training)라고 하는 이 프로그램은 1인당 연수 비용만 10만달러에 달한다. 이 연수를 받고 나오면 헤드헌터들이 접근, 인력을 빼가기도 한다. “저는 4개월짜리 코스에 들어갔어요. 처음 한 달은 기초, 나머지 3개월은 좀 복잡한 훈련을 받아요. 원래는 두 번 나눠서 하는데 저는 한꺼번에 다했어요. 사실 JP모건에 입사한 계기도 교육을 중시한다는 것 때문이었어요. 차 부지점장이 JP모건 인터뷰 한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죠. MT는 강사진이 화려해요. 하버드, 유펜 등 좋은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분들이 직접 와요. 기초 과정은 우선 매크로 이코노믹부터 시작해요. 그 다음 펀더멘털 데이터의 처리 방법과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어떻게 시장에 영향을 주는지 등을 배워요. 본드(Bond 채권)는 기본이고 FX, 주식, 파생상품 등을 차례로 조금씩 배우죠. 고급단계도 코스는 비슷한데 더 어려워요. 이코노믹을 다시하고 본드로 들어갑니다. 계산기 하나로 모든 채권의 가격을 계산하는 방법을 배워요. FX, 주식, 파생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실제로 응용하는 것을 배웁니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법, 즉 이러이러한 투자를 해야하는 펀드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연수에 들어온 동기들이 팀을 짜서 그 펀드에 맞는 프로덕트를 만들어서 프리젠테이션을 직접합니다. 본사에서 사람이 와서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이것을 비디오로 찍어요. 나중에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줍니다. 실전과 똑같이 정장 차림에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자료를 가지고 설명회를 갖는 거죠. 트레이딩 시뮬레이션 교육도 받습니다. 1년치 트레이딩 데이터를 3시간에 압축시켜서 마치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하는 것처럼 만들어요. 70여가지 프로덕트에 대해 모의 트레이딩을 합니다. 3명씩 한 조가 되서 프라이싱을 하고 운용성과를 측정받습니다. 피트(pit 증권거래소 시장대리인들이 호가를 내는 곳)에 들어가서 아웃 크라이(out cry 큰 소리로 호가를 부르는 것)하는 것도 실제와 똑같이 따라합니다. 강의에서 정말 인상적인 것은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소개된 이론을 만든 사람들이 직접 나와서 자기 이론을 설명한다는 겁니다. 예를들면 랠러티브 밸류(relative value 채권수익률 곡선에서 상대적으로 싼 채권을 찾아내는 것) 트레이딩을 처음 고안한 교수가 있다면 그 사람이 직접 와서 강의를 하는 겁니다. 스왑 트레이딩 교과서의 저자가 자기 책 내용을 직강하는 식이죠.”(송 부지점장) 김 부지장은 MBA여서 기초 과정 한 달이 없는 연수를 받았다. 차 부지점장은 MT 연수를 받고 난후 다른 투자은행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연수를 받고 나면 자신감이 생겨요. 시장의 단편적인 것만 알고 있었는데 본드, 주식, 파생 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MT 연수는 주식 세일즈맨, 마켓 리서쳐, 백오피스, 미들 오피스 등 모든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똑같이 받아요. 백오피스도 프론트오피스에서 뭘 하는지 알아야한다는 거죠. 본드 전문가는 본드 시험보면 거의 A급이죠. 옵션 전문가는 옵션 시험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합니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는 최고죠. 이런 사람들이 아까 말한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각자의 전문 지식을 총동원해서 해답을 만들어 내는 겁니다. MT 연수를 같이 받은 동기들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고 회사에서 승진도 비슷한 속도로 하게되요. 전세계에 흩어져서도 “아, 이 문제는 런던에 있는 아무개가 전문이지, 저 분야는 동경에 있는 누가 베테랑인데” 이런 식으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MT는 의도적으로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 온 인력을 다 섞어서 교육합니다.”(송 부지점장) 김 부지점장은 “MT에 가보면 정말 귀신들이 있어요. 얼마나 똑똑한지 너무나 놀랐습니다. 정말 어려운 파생상품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기가 막혀요. MT 연수 결과에 따라 자신의 보직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해요.”라고 말힌다. ◇아시아 진출 전략 송 부지점장은 입사 후 1년 있다가 MT를 다녀왔다. 싱가포르에서 파생 스트럭춰링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당시 JP모건은 아시아 진출 전략의 하나로 미국식 교육을 받은 아시아계 인력을 많이 뽑았다. JP모건은 94년부터 아시아 진출 전략을 세웠다. 아시아에서 직접 인력을 뽑기 어려우니까 뉴욕, 런던에서 헤드급 인력을 파견하고 그 밑에서 일할 직원도 미국에서 뽑아서 보낸 것. 송 부지점장도 입사 당시 아시아의 어느 나라 언어를 할 줄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한국계라고 하자, 일단 아시아 시장으로 가서 트레이딩 기법 등을 익히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싱가포르에 있다가 MT를 받고 뉴욕에 잠깐 머물렀다가 홍콩으로 갔다. 거기서 캐피탈 마켓, 파생상품 등을 담당했다. 트레이딩 경험을 쌓고 싶다고 하자 동경으로 보내져서 다소 복잡한 트레이딩 전략 등을 익히게 된다. 99년 6월 서울지점이 생기면서 스왑 딜러로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 JP모건은 한국 진출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시켰고 지점 설립후 현지에서 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김 부지장도 97년 입사후 홍콩에서 기업금융, 캐피탈 마켓, 세일즈를 거쳐 99년 서울지점에 합류한다. 94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진출은 97년에 외환위기로 일단 중단된다. 미국에서 채용돼 아시아로 온 인력들이 중간 관리자가 되자 이제는 로컬에서 직접 사람을 뽑기 시작했다. JP모건은 팀 책임자를 새로 채용할 때도 팀원들이 인터뷰를 한다. 팀워크를 중시해 이 사람이 들어왔을 때 관계되는 모든 라인에 있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입사여부를 결정한다. ◇교훈과 과제 “JP모건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든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는 그런 분위기에요. 그러나 외부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거만하게 보일 경우도 있습니다.”(송 부지점장) <1900년 뉴욕 월가에 있던 JP모건 본사> JP모건은 100% 영국계 앵글로 색슨 자본으로 세워졌다. 1800년대 세워져서 미국 최고의 투자은행으로서 전통을 만들어왔다. JP모건은 정부 아니면 퍼스트 클래스 기업하고만 거래하는 “자존심”이 충만한 은행이었다. 의회 청문회에서 한 의원이 “JP모건은 왜 광고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우리의 존재 자체가 광고다”라고 답했을 정도. JP모건은 간판이 따로 없다. 전 미국인들이 JP모건이 어디에 있는지 다 알기 때문에 굳이 간판을 밖에 내걸 이유가 없다는 것. 99년 JP모건이 TV 광고를 처음으로 했는데 당시 광고 컨셉이 이랬다. 전세계 JP모건 브랜치에서 일하는 사원들의 얼굴이 차례로 클로즈업되고 맨 마지막에 자막이 떠오른다. “I work for JP Morgan” 자존심, 그 이상의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JP모건이 지난해 체이스와의 합병을 선언한다. 투자은행의 대형화와 합병이라는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던 것. 송 부지점장 등은 체이스와 합병으로 JP모건 서울지점이 체이스 서울지점과 통합되면서 회사를 떠났다. JP모건이 미국 최고의 투자은행으로서 아낌없이 사람에 투자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금융시장에서 “영원한 승자”가 될 수 없었던 모양이다. “보고자의 위치가 서로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나보다 늦게 입사했는데 나보다 위에서 팀을 이끄는 거죠.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열심히 하려는 동기부여가 되요. 잘하면 대접을 받을 수 있고 JP모건은 그런 기회를 줬어요.”(김 부지점장). “우리 금융기관들이 파생 쪽에서 발전하려면 우수 인력을 확보하거나 교육하는 것보다 먼저 인센티브 체제로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인센티브를 강조하면 부작용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밤새워 일할 동력이 생기지 않아요. 우리나라 금융기관도 워킹 레벨은 50% 이상이 MBA인데 그 분들이 모두 미국식으로 충분히 트레이닝을 받았어요.”(차 부지점장)
2001.11.23 I 정명수 기자
  • (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SK글로벌 이명석팀장(하)
  • [edaily] 이번주 대상자는 SK글로벌 이명석 팀장입니다. (중편에서 이어집니다) ◇"마지막 버스"는 없다 -요즘 시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다쳐서 시장분위기가 많이 죽었지만 저는 자승자박이라고 봅니다. 모든 사람이 매번의 거래마다 수익을 내려고 하는게 문제에요. 물론 그 사람들의 말대로 한국은행이나 재경부가 시장을 인위적으로 뒤흔들었기 때문일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명색이 시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언제까지 그 타령만 할 겁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한국은행이 절대자가 아닙니다. 시장의 힘이 뭉치면 얼마든지 한은을 누를 수 있습니다. 시장은 늘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죽어있을 때도 시장이에요. 주식시장이 매일매일 급등, 급락합니까? 주가지수 1000에서 500으로 떨어질 때 살아남는 자가 최후에도 살아남는 겁니다. 버스가 올 때 이미 놓쳤다면 굳이 뒤쫓아갈 필요없어요. 다른 버스를 타면 됩니다. 시장에 "마지막 버스"는 없습니다. -4월초 1365원 고점을 찍고 환율이 계속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환거래 규모가 많이 줄고 유동성이 급감한 건 사실입니다만. 업체 쪽에서는 환 위험관리가 필요없으니 환율정체기를 더 반긴다는 의견도 있던데요. 사실입니까. ▲다른 기업들은 모르겠고 저희는 별로 반갑지 않습니다. 수익낼 기회가 없으니까요(웃음). 작년 여름에는 이거보다 더 심했어요. 그 반작용이 환율급등 아닙니까. 그 시절에 불평하던 딜러들이 환율상승기에 돈 벌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대비를 안했으니까요.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이 대비를 안했기때문에 반등폭도 더 커졌을 거라고 봅니다. 지금 어렵죠. 물론 어렵습니다. 한은의 개입도 충분한 개연성이 있어요. 하지만 확인되지 않는 사실에 왜 일희일비합니까. 앞날에 대비할 시간도 부족한데. 저는 지난번에도 1314원에 팔았어요. 안 움직인다지만 1314원 찍고 1280원까지 내려갔잖아요. 대한민국에서 환율 40원 움직였으면 큰 겁니다. 그 때 과연 몇 명이나 수익을 냈겠습니까. 언제든 환율 급변동 시기는 옵니다. 그게 안 온다면 대한민국이 망하는 거죠. 언젠가 올 시장을 대비하면 됩니다. 매 거래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간단한 의사결정 구조가 고수익의 비결 -다른 기업에 비해 의사결정 구조가 간단한 것 같습니다. 수익을 내는데 도움이 되는 구조인가요. ▲물론입니다. 저희는 권한이양이 확실하게 돼 있습니다. 부회장님이 준 리미트 안에서는 그 분 조차도 저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요. 한도 내에 있는 제 권한을 뺏으려면 품의서 쓰고 다시 윗선 결제를 받아야 하니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죠. CFO도 제가 그 한도를 지키는지를 감시하실 뿐 거래내역 자체를 가지고 뭐라하시진 않아요. 100% 헤지하는 기업도 저희밖에 없다고 자부합니다. 자신의 노출 포지션에 대해 100% 헤지하고 치프딜러가 각 인터뱅크 딜러에게 포지션을 적당량 배분해서 개별로 수익이 나게 만드는 겁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시스템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체 포지션이 1억달러라면 치프딜러가 5천만달러를, 나머지 5천만달러를 10명의 시니어딜러에게 5백만달러씩 나눠주는 형식입니다. 그럼 그 시니어딜러는 스스로는 250만달러를, 자기가 데리고 있는 주니어딜러에게 250만달러를 알아서 나눠줍니다. 선진금융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구조이고 저희도 똑같습니다. 제가 환율상승 전망을 가지고 달러를 사들이고 있는데 주니어딜러가 팔고 있다고 가정해보죠. 그래도 그대로 놔두고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게 위험배분의 또다른 방법이죠. 포지션 리미트 하에서는 누가 무얼해도 간섭하면 안됩니다. 다만 제가 원래 500만달러를 사려고 계획했는데 이 친구가 200만달러를 팔고있다면 700만달러를 사들이면 되거든요. 저는 기업들 환리스크 관리실태를 점검하겠다고 하는 말이 무척 우습게 들립니다. 사실 많은 기업의 외환담당자들이 회사전체 포지션을 잘 모릅니다. 회사 전체로는 롱인지 숏인지 알지도 못하고 거래만 하니까요. 자기 것만 보고 거래하니까 회사의 다른 팀에서 1억달러 차입이 들어온다해도 롱만 고집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이때까지 완벽하게 해 왔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저희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어가며 이 시스템이 최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거에요. 것도 외환위기가 지나서였습니다. 저희 내부에서도 100% 헤지 시스템에 대해 반대가 많았어요. 특히 원화절상기에 추심자매입을 통한 네고로 달러를 팔았던 부서에서 반대를 많이했죠. 부서 이익이 줄어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왜 100% 헤지해야하냐고 강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환 전문가가 있으니 예상을 잘 해주면 될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향후 환율이 얼마인지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우리 회사직원들에게 전부 연봉 1억씩을 지급할 수 있는 초능력자입니다. 전 1초 후의 환율이 어떻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렇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만 말씀드립니다"라고요. 그런 얘기를 하면서 꾸준히 설득작업에 나섰고 최고경영자께서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셨죠. 말씀드린 "환차손은 책임을 묻고 환차익을 통한 이익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씀 말입니다. 그래서 "영업팀도 100% 헤지하고 환율전망은 딜링팀에게 맡긴다"라는 원칙이 성립됐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우선 이 정도까지는 손실을 봐도 회사존립에 문제가 없다"는 선에서 연간 손절매 한도를 정합니다. 거기에 맞춰서 월간, 주간 손절매 한도를 조정하고요. 물론 데일리 리미트가 1억원이라고 해서 주간 리미트가 5억원은 아니고 일간이 1억이라면 주간과 월간은 각각 2억, 3억 정도입니다. 연초에는 지난해 데이터를 가지고 통계치를 냅니다. CFO가 저희에게 "환거래 이익을 얼마내라"고 수치를 정해주시면 거기에 맞춰 "이 정도 수익을 내려면 거래볼륨이 이 정도는 돼야겠다"고 뽑아내죠. 천만달러는 치고받아야 몇 억원 이익이 나온다는 걸 계산하는 겁니다. 이 때 매일 천만달러씩 거래할 순 없으니까 거래범위 한도는 1500만달러로 받고 거래는 1000만달러 안에서 합니다. 딜링팀은 거래만하고 컨펌은 회계팀만 합니다. 자금이체는 또 자금팀만 해요. 많은 회사들이 이렇지 않더군요. 내가 거래하고 은행에서 사인해달라고 나한테 전화하고 자금이체도 내가 하고...이래서 무슨 관리가 됩니까. 사람이기 때문에 손실을 입으면 "조금만 더하면 먹을 것 같은데. 뒤집을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안 들수 없습니다. 그런 유혹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죠. -경영층의 마인드 부족을 환위험 관리가 안되는 결정적 원인으로 꼽는 보고서가 많습니다. 동의하십니까. ▲틀린 말은 아닙니다. 경영층의 의지가 부족한 곳이 많고 의지가 있어도 전문가들을 데려올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순환보직제를 채택하고 있기때문에 "아 좀 알 만하다" 싶으면 다른 사람이 옵니다. 큰 문제죠. 최소 2년 정도 경험을 쌓아야 헤지를 할 수 있고 이후 비슷한 기간동안 제대로 배워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요. -매년 말 "내년에는 얼마 벌어라"는 목표치를 할당 받으십니까. ▲물론입니다. 올해는 다행히 상반기에 이미 그 수준을 뛰어넘었어요. 솔직히 잘 돼도 문제긴 해요. 만약 어느해 목표치가 100원이었는데 제가 1000원을 벌었다 치죠. 그럼 분명히 다음해에는 500원 벌어들이라는 압력이 들어옵니다. 그럼 조르고 졸라서 300원으로 낮추곤 합니다.(웃음) -기업체에서 이익을 위한 환거래를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적극적으로 하진 않습니다. 제가 거래하는 규모는 전체 포지션 중 10분의 1정도 규모인걸요. 회사규모가 크니까 눈에 좀 띄긴 하겠죠. ◇위험관리는 안정적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 -위험관리의 개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 간단합니다. 어떤 물건을 100원에 사서 110원에 되파는 장사가 환관리 측면에서는 가장 적절한 장사에요. 달러를 돈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낼 수 있는 도구로 생각해야죠. 옛날에 저희가 캐논 카메라 수입을 했는데 환위험 비용, 마진 등을 종합하니 총 가격이 1100원이 나왔어요. 그런데 영업 쪽에서 그러면 수익을 못낸다고 위험관리를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관두시라고 했죠. 차라리 그냥 돈 장사를 하겠다고. 달러는 안 팔릴 위험이나 없지 캐논은 소비자가 안 사면 그만 아닙니까. 기업체 딜러들은 금융상품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개별 부서의 사소한 업무까지 일일이 컨설팅을 해줘야합니다. 옛날에 저희가 신발을 들여온 적도 있는데 그것도 위험관리 비용을 추가하니 남는 장사가 아닌거에요.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려면 상당한 배경지식이 뒷받침돼야 할 것 같은데요. 독학으로 상당한 공부도 해야할 것 같고. ▲그거야 월급받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 아닙니까. 이 분야에서 그 정도 안하고 살아남을 수 있겠어요. 제가 승진을 발리하고 전문직으로 발령난 건 어느 순간 딜링을 잘해서 이뤄진 건 아닙니다. 과거부터 꾸준히 공부하고 대비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죠. 이젠 대우받는만큼 회사에 이익을 되돌려줘야할 의무가 생긴 거구요. -기억나는 상사가 있다면. ▲남 부장님이죠 뭐. 그 분이 토론을 너무너무 좋아하십니다. 격렬한 토론이 끝나고 나면 내가 한단계 진보했구나 하는 것이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분께 정말 많이 배웠고 아직 제게서 배워갈 사람이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웃음)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불만.."고객요구를 파악해야" -시장 주변여건이 이렇게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계십니까. ▲많습니다. 대한민국은 고스톱 사회입니다. 참여해야 이익을 얻든 손실을 얻는다는 의미죠. 우리 외환시장은 이상한 장외시장(OTC)입니다. 분명히 장외시장인데 금융결제원이라는 장내시장이 버젓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상당히 불리합니다. 시장에 직접적으로 참여는 못하고 통행세마저 지불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니까요. 제가 은행딜러보다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은행들의 거래비용은 100만달러당 4000원이지만 저희는 20만원을 냅니다. 장외시장이라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또한 아쉬운 것은 시중은행들의 내부 문제로 인한 원가 상승입니다. 제가 시중은행 코퍼레이트 딜러랑 거래할 때 어떻게 하는지 아십니까. 1000원에 달러를 사려고 코퍼레이트 딜러랑 거래하면 시중은행 코퍼레이트 딜러는 같은 은행의 인터뱅크 딜러에게 1000원에 10전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저는 여기에 다시 20전를 더한 가격을 내는 겁니다. 30전이 시장가격보다 추가되는 거죠. 물론 모든 경우가 이렇진않지만 한 단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제가 그 은행 인터뱅크 딜러하고 거래하는 것도 아닌데 왜 수수료를 이중으로 내야하냔 말이죠. 그나마 외국계는 이렇지않기 때문에 외국계은행과 주로 거래합니다. 내부문제를 가지고 고객들에게 왜 비용부담을 전가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규모가 작고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국내은행이랑 거래하거든요. 외국계에서 거부하니까. 모 시중은행은 이런 수익만 일년에 50억 넘게 냈다고 들었습니다. 외환위기때는 1000억을 넘게 벌었구요. 대기업에게 10전씩 초과수수료를 매겼으니 중소기업들은 40전, 50전 부과했다는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스왑을 할 때 제가 sell&buy 를 하고싶다고 가정해보세요. 그럼 은행 쪽은 buy&sell 이 되겠죠. 시중은행은 원화는 넘쳐나니까 달러를 라이보+150bp로 차입해옵니다. 원화금리가 7%라고 가정하면 스왑레이트는 0.5% 정도 밖에 안돼요. 시중은행이 상당히 유리하잖습니까. 그런데도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에게 3~4%를 요구합니다. 자기들 내부 구조상 여기저기 떼줘야하는데 3~4%를 받아야 남는다는 거죠. 외국계은행은 달러는 LIBOR(런던은행간 금리)에 빌리고 원화를 금리 8% 정도에 빌리니까 국내은행보다 불리합니다. 그래도 고객들에겐 2%를 요구하니 외국계은행과 거래하는 겁니다. 예전 모 시중은행과 제가 buy&sell, 그 쪽이 sell&buy 스왑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호가가 0.20-0.30였구요. 스프레드가 0.010인데도 0.0을 제시하는거에요. 0.3이나 마진을 먹겠다고요. 이러니 무슨 거래를 하겠습니까.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의 그런 차이는 어떻게해서 나타나는 걸까요.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 차이라고 봅니다. 시중은행 딜러들은 국제금융부 직책을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직" 이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왔으니 인정받았고 이걸 밑천삼아 다른 데로 간다는 생각이죠. 외국계는 이걸로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니 다를 수 밖에요. 접대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해요. 국내영업에선 시중은행들이 외국계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벗어나지 못하니 안타깝습니다. -경영학 전공하셨는데 학부 때도 이런 일을 원하셨습니까. ▲전혀요. 개인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결혼은 언제 하셨나요. ▲95년 9월에..연애를 좀 오래해서 취직하자마자 바로 했죠. 대학때 첫 소개팅에서 만나 지금까지 지내왔으니 같이 자란 친구나 마찬가지에요. 아내는 건강보험의료공단에 다니고 있습니다. -꿈이 있다면. ▲기업체들에게 각자 처한 현실에서 최적의 환리스크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명석 팀장 약력 -1967년 출생(본적 경기 부천) -1986년 인천 송도고 졸 -1991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 -1995년 SK글로벌 자금팀 입사 -1996년 SK글로벌 국제금융팀 -2000년 1월 SK글로벌 딜링팀 과장 -2001년 9월 SK글로벌 딜링팀 팀장
2001.11.14 I 하정민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국민은행 이성돈 외화시장팀 차장(중)
  • [edaily] 이번주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는 국민은행 이성돈 외화시장팀 차장입니다.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현대차와 거래하면서 마켓메이커로 자리잡아 -Corporate desk를 꾸린 후 기억나는 재미있는 거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희가 파생상품 시장의 마켓메이커 노릇을 한 게 99년 초입니다. 본격적 영업은 99년 6월에 했고 7월에 현대자동차와 거래를 텄어요. 그당시 현대차가 창사이래 최대호황을 누리고 있었어요. 거래금액도 엄청났고 만기도 3년으로 길었어요. 저희가 이름을 대면 알만한 외국금융기관과 다른 시중은행을 제치고 먼저 거래를 따냈죠. -제휴팀이 생기고 나서 처음 큰 거래를 따내신 거죠? ▲현대차는 현물쪽에서 원래 기존고객이었습니다. 파생상품만 따로 거래한다는 건 없으니까요. 저같은 코퍼레이트 딜러들은 매일같이 고객에게 전화를 해요. 거래가 있건없건. 현대차는 현재 자타공인 가장 역동적으로 헤지하는 기업입니다. 그러니 외국계은행들이 호시탐탐 눈독들이죠. 현대차가 헤지에 관심가지게 된 건 전적으로 이계안 전사장의 공입니다. 재경출신 이계안 사장께서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요. 현대가 얼마나 보수적인 기업입니까. 예전에 씨도 안 먹혔어요. 현대차로선 장기간 거래해야하니까 가격만 나쁘지않으면 시중은행이 좀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이쪽 분야는 외국계은행이 워낙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 접근이 쉽지않았습니다. 99년 당시 환율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였고 현대차는 매년 40~50억달러의 외화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필요했죠. 이 엄청난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헤지할 필요성을 느낀거죠. ALM(Asset Liability Management. 개별거래가 아닌 자산,부채 전체를 조정하여 위험관리를 해 최대수익을 꾀하는 금융기법) 차원에서 회사재정을 본 거에요. 전체매출의 60%이상이 달러매출이니까 "달러부채에 비해 달러자산이 너무 많으니 달러부채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비중을 맞추자"라는 결론이 난 겁니다. 그때가 외환위기 직후라서 달러부채를 늘이자고 달러를 빌릴만한 기업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통화스왑을 이용해서 인위적으로 원화부채를 달러부채로 바꿨어요. 국민은행에서 매 3개월마다 8% 정도 원화 고정금리를 받아서 현대차는 회사채이자 지급을 했어요. 현대차는 8% 원화금리를 받은대신 달러이자를 리보+스프레드로 저희에게 줬어요. 현대차 입장에서 통화스왑과 회사채거래 전체를 종합하면 실제 나가는 건 달러밖에 없죠. -달러부채가 생긴 셈이군요. ▲네. 현대는 1억달러를 받고 이에 상당하는 원화(99년 확정환율)를 받아서 회사채 원금상환에 썼어요. 캐시플로우 상으로는 원화는 지워지고 달러만 남는거죠. -내년에 현대차는 국민은행에게 1억달러를 주고, 자기들은 부채에 해당하는 만큼 원화를 받고. 환율은 미리 고정돼있고. 그러니 통화스왑을 하신거죠? ▲전형적인 통화 스왑이었습니다. -구조가 복잡한 건 아닌데 거래규모가 컸던 거군요. ▲상품구조의 문제를 떠나서 당시 통화스왑을 커버할만한 시장유동성이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런데도 1억달러를 소화했으니까 의미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당시 통화스왑 시장유동성은 하루 천만달러도 안됐을 겁니다. -국민은행으로선 1억달러를 받음으로써 새로운 헤지를 해야했을텐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때마침 반대방향 거래가 생겨서 4천만달러 정도를 커버했어요. 일부는 리스크를 커버할 수 있는 다른 종류의 반대거래를 시도했고요. -국민은행은 원화로 회사채 이자가 나가지만 달러 리보금리로 이자가 들어온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죠. 쉽게 말해 저희가 달러 사자입장이니까 달러 팔자만 만들면 되는 겁니다. 커버거래할 때는 금리따로 환율따로 합니다. 금리는 신용위험을 계산해서 크레딧 마진을 얼마나 넣느냐가 문제죠. 외국기관보다는 저희가 현대 쪽에 후한 신용점수를 줄 수 있으니까 유리했습니다. 마침 반대거래가 생겨서 가격도 낮출 수 있었어요. -반대포지션을 항상 따로 만드십니까. ▲현대차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그게 일부러 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 이번에 국민카드가 3억달러 ABS 발행을 했습니다. ABS 발행은 결국 달러차입이거든요. 국민카드는 지금 달러를 빌리지만 원화가 필요하고 3년뒤 달러로 갚아야하니까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스왑이 필요하죠. 맥쿼리 업무제휴데스크와 저희 데스크가 그 거래를 맡았습니다. 마침 상당규모의 반대거래도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북 관리하는 사람의 장점을 누렸다고 할까요. -난이도가 있는 상품 중 기억나는 거래는 어떤 것입니까. ▲현대차도 쉬운 거래는 아니었습니다. 금리 리스크를 따로 헤지해야 하니까. 상품하나를 만들기위해서 관련된 여러시장을 들어가야하니까요. 문제는 옵션이에요. 특히 복잡한 구조는 옵션거래가 지니고있죠. 옵션은 특히 똑같은 구조의 반대거래로 리스크관리를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까. 통화스왑에 비해 금액은 미미해도 레인지 포워드나 타겟 포워드 같은 국내시장에서 유행하는 옵션거래 정도는 해봤습니다. -매우 고생한 거래는요. ▲올해 모 공기업하나와 큰 규모로 5년짜리 통화스왑을 했습니다. 그 공기업이 부채는 달러, 자산은 원화로 일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환 위험관리가 필요했어요. 공기업이다보니 여러개 은행에 대해 입찰을 실시했고 저희가 1호 입찰을 따냈습니다. -거래규모는요. ▲7500만달러입니다. 상당히 크죠. -입찰가격을 써낼 때 어려웠단 말씀이군요. ▲커버할만한 시장이 규모가 작았던 게 문제였고 가격경쟁은 오히려 저희가 유리했습니다. 사실 현대자동차 계약은 꼭 저희한테 유리한 계약은 아니었어요. 현대차의 경우 은행입장에서 "달러 선물환 사자-현물환 팔자" 의 경우니까요. 달러를 빌려와서 팔아야하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당시 시중은행이 달러를 빌린다는 건 엄청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그 공기업은 은행이 "선물환 팔자, 현물환 사자"구조니까 가격경쟁력이 생겨날 수 밖에요. 시중은행인 저희가 원화를 빌리는건 너무 쉽잖습니까. 쉽게말해 "달러를 바이 앤 셀" 하는 방향은 국내은행이, "셀 앤 바이"는 외국은행이 훨씬 유리합니다. -달러에 대한 차입능력이 중요하단 말씀이로군요. ▲그렇습니다. ◇파생상품 시장의 역사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역사도 좀 듣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 파생상품, 특히 외환관련 파생상품이 들어오게 된 역사를 말씀드리죠. 플라자합의 아시죠? (주 : 1985년9월 미국과 일본등 G5가 합의한 내용.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나날이 증가하는 와중에 강한 달러정책으로 세계 각국간 국제수지 불균형이 심화되자 미국 정부는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G5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를 통해 "각국은 달러화 매각과 자국통화 매입 등의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개입한다"는 플라자 합의(plaza agreement) 를 이끌어냈다.) 플라자합의의 내용은 달러가치를 일부러 떨어떨어뜨자는 거죠. 국내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막 떨어지니까 국내기업들이 환투기를 굉장히 많이했어요. 당시 환투기에 나선 기업들이 88년까지는 이익을 많이보고 그 이후엔 그동안 벌어논걸 다 토해내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환율은 막 떨어지면서 달러가치가 싸졌으니 그러니 달러를 많이 빌리는 사람이 속된말로 장땡이었습니다. 그때 원화금리는 달러의 두배나 됐고요. 기업자금팀이 하는 일이 오로지 달러를 가능하면 많이 빌리는 거였어요. 그걸 눈여겨본 외국은행이 파생상품을 국내기업에게 소개한 겁니다. 문제는 파생상품의 본질적인 의미인 위험관리는 무시되고 자금조달의 한 방법으로 소개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변칙적인 파생상품거래가 생겨났어요. 차익을 지금 고객에게 주고 이자를 붙여 만기때 고객에게 되돌려받는 방법이죠. 1억달러의 1%만 해도 100만달러니까 거래가 제법 됐죠. 86년경부터 차례로 금리스왑, 통화스왑, 통화옵션 이런 순으로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금리, 환차익 두가지를 통해서 다 돈을 벌수 있으니 재미본 기업이 많았어요. 파생상품의 메커니즘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겁니다. 그러다보니 감독당국에서 그 부작용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통화증발효과가 발생하면서 당국은 펀딩목적의 파생상품 거래를 금지시켰고 환투기도 엄격히 규제했습니다. 90년대는 파생상품시장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97년 베어링은행 파산사건까지 겹쳐서 기업주들이 "파생" 자만 들어도 손을 내젓기도 했죠.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환율이나 금리헤지에 몸을 사려요. 더욱이 금리는 환율처럼 헤지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제조업쪽에서는 더합니다. ◇금리헤지에 관한 인식 전무 -회사채는 3개월 이표인데 기업쪽에서는 반기로 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들었습니다. IRS를 이용해 3개월을 6개월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던데요. ▲물론 IRS를 이용해 가능합니다. 아직 금리위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금리스왑 시장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제가 업체쪽으로 강연도 많이 하러다니는데 반응이 영 시큰둥해요. 대기업들은 회사채(고정금리) 비중이 높아서 금리가 떨어지면 손해인데도 말이죠. "금리가 하락추세니까 부채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라. 고정금리를 변동금리로 바꾸는 IRS나 FRN(변동금리부사채)로 충분히 위험관리를 할 수 있다"고 누누이 말해도 들은 척도 안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부분은 아직 수요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금리에 대한 헤지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향후에는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의외로군요. 강연 때 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시는 편입니까. ▲고정금리:변동금리 비율을 회사정책에 맞게 적당히 섞으라고 누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금리 쪽에서 재미있는 거래는 없었습니까. ▲아까 말씀드렸듯 외환:금리의 시장규모가 9:1 이라 특별한 거래는 없어요. 최근 투신사들의 IRS거래가 크게 늘고 있어서 아마 내년에는 데이타가 좀 달라질 걸로 기대합니다만. 금리 쪽에는 정말 일부 고객층밖에 없고 금리스왑은 가격마진도 정해져 있어서 대개 수익성이 그리 큰 거래는 아닙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일부 건설업체 정도죠.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어떤 거래인가요. ▲모기업 건설부분입니다. 이 회사에 들어오는 자금의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는거에요. 저희가 계속 시장을 지켜보다가 이 금리수준에서 거래하겠냐고 물어봐서 "오케이" 하면 거래가 성사되는 오더(Order) 베이스로 거래했죠.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2001.11.02 I 하정민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국민은행 이성돈 외화시장팀 차장(상)
  • [edaily] 우리나라의 파생금융상품 시장은 만들어진지도 얼마되지 않았지만 일반 기업들이 파생상품을 취급한 것은 지극히 최근 일이다. 국민은행 외화시장팀 이성돈 차장은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라기보다는 "개척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적지않은 나이에 직장을 옮기고 그것도 시중은행이 생소해하던 분야에 뛰어들었기 때문. 국내 시중은행들이 파생상품시장에 대해 별 관심을 가지지않던 1997년 HSBC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겨와 파생상품 영업팀을 꾸렸다. 이성돈 차장은 파생상품 마케팅을 "종합예술"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다양한 일을 두루두루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파생상품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 파생상품 마케팅은 파생상품에 관한 지식과 업무 노하우, 경제 펀더멘털에 관한 관심, 우수한 외국어 능력, 원만한 대인관계 등 여러가지 까다로운 조건들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하러 다닌다고 하면 무슨 보험영업과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하늘과 땅 차이"라며 "파생상품을 필요로하는 고객들이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닌데 고객들에게 그럴듯하게 설명을 하려면 뭐든지 배워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생상품을 일선에서 고객에게 소개하는 사람으로서 그는 헤지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과거 천연두가 치사병이던 시절을 예로 들어보죠. 천연두 예방주사를 맞지않아도 누가 말릴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예방주사를 안 맞으면 병에 걸렸을 경우 죽게 되잖습니까. 기업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헤지가 그래서 필요한 겁니다" 척박한 토양이었지만 이 팀장의 영업팀은 불과 4년만에 연 40억이상의 수익을 내는 알짜 수익모델을 만들어냈다. 말 그대로 "성공한 베팅"인 셈이다. 국내 은행권에서 크게 눈길돌리지 않던 파생상품 영업시장을 홀홀단신으로 개척한 국민은행 이성돈 차장을 만나봤다. -국민은행 내에 파생상품 전담데스크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팀장님이 소속된 데스크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파생상품을 개발하는 곳에 따로 영업전담자가 있어서 저희와 구별됩니다. 저희팀의 정식명칭은 외화시장팀 Corporate desk, 그쪽 팀은 파생상품(업무제휴) desk라고 부르고요. 보통 다른 은행에서는 파생상품 데스크에서 세일즈도 같이 하는데 저희는 세일즈의 일부와 프라이싱, 북관리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품개발도 하고요. 물론 업무제휴의 주목적인 매커리 쪽의 업무기술 인수도 빼놓을 수 없죠. 저까지 포함해 6명의 팀원이 고객을 나눠서 담당합니다. 증권회사, 보험사 일부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저희는 주로 대기업 고객을 맡고 있습니다. 수수료(fee) 장사를 하기때문에 모든 거래가 수익으로 남아요. 물건을 떼어다가 마진을 남긴 후 되파는 방식이니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있죠. 세일즈 업무를 주로 하기때문에 고객사정은 저희 쪽이 좀더 잘 안다고 할까요. 파생상품에 대한 이용도, 파생상품 마케팅의 특징, 외국은행과의 관계, 회사들이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이유 등 마케팅과 관련된 쪽은 제가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코퍼레이트 딜링업무를 10년 이상했기 때문에 각 기업들의 파생상품 히스토리를 들려드릴 수 있다고 할까요.(웃음) ◇외국계에서 배운 노하우를 이전하려고 시중은행으로 오다 -HSBC에서 국민은행으로 오셨는데...특별한 계기라도 있었습니까. 84년 미국계 Marine Midland Bank(마미드) 서울지점에 입행해서 13년동안 외국계은행에서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고 이를 통해 많은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외국계에서 배운 여러 기술을 국내은행에 옮겨놓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물론 외국계은행에서의 수명이 유한하니까 40대에는 안정적인 시중은행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죠. 아무튼 옮기고 나서 아직까지 후회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 Corporate desk의 거래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저와 삼성증권 출신의 팀원이 전문영업인력으로 영입돼서 팀을 차릴때만 해도 시장이 무척 빈약했습니다. 이후 외환위기를 거치며 달러/원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저희 팀도 호기를 맞았어요. 말그대로 때를 만난 겁니다.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여기저기 고객이 넘쳐났으니까요. 그전에는 스프레드가 10전, 20전에 불과했는데 환율급등으로 1원, 2원 장사가 됐어요. 98년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99년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으로 인력도 보강됐죠. 올해의 경우 대략 200억달러 정도 됩니다. 다른 은행에선 지점 고객들의 거래량까지 합치지만 순수하게 저희가 세일즈하는 거래규모만 포함해서 200억달러 정도에요. 아마 다른 은행처럼 영업점에서 생기는 고객거래량까지 합치면 훨씬 큰 규모가 되겠죠. -지점영업 부분과 Corporate desk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업의 헤지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저희 쪽 일, 지점영업과 관련된 거래는 Interbank 트레이딩팀 일입니다. 다른 시중은행에서는 본점은 단순히 지점의 영업지원업무를담당하고 있고요. 그런데 국민은행 본점 코퍼레이트 데스크인 저희가 자체 영업을 따로 해 영업점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맡고있는 거죠. -처음 국민은행에 오셨을 당시에는 IRS(금리스왑)이 없던 시기인데 어떤 상품을 취급하셨나요. ▲그때는 현물환 거래, 만기 1년이내 선물환 취급했습니다. 시장이 늘어나면서 IRS도 취급하게 됐죠. -현재 외환:금리상품의 비율은 어떻습니까. ▲저희는 외환쪽이 절대적이죠. 9:1 정도? -외환관련 파생상품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선물환, 통화스왑, 통화옵션 정도죠. 스왑은 구조가 간단한 편이니까 진짜 파생상품은 옵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옵션을 이용해 수많은 신상품을 발생시킬 수 있고요. 그게 바로 파생과정이겠죠. 국내에서는 단순 선물환을 파생상품에 포함시키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서 올바른 개념은 아닙니다. 국내 선물환은 매우 컨벤셔널한 외환 상품이거든요. 선물환은 만기가 현물환과 다른 외환(FX)거래일 뿐이죠. -통화스왑 거래는 많이 됩니까. ▲네. 호가제시는 매커리 쪽에서 해 줍니다. -스팟, 포워드를 빼고 옵션이나 스왑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떻게 됩니까. ▲스팟, 포워드가 8이고 나머지부분이 2정도 됩니다. -복잡한 옵션거래는 헤지비용이 너무 비싸서 대기업이 아니면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비용문제를 떠나서 옵션거래를 하는 한국기업이 별로 없습니다.(웃음) 정확히 말씀드려야죠. 외환관련 파생상품 거래는 대부분 스왑이에요. 스왑은 나름대로 수요가 있으니까 시장이 형성되죠. 한국은행 자료기준 작년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규모가 7000억달러입니다. 이중 85%가 선물환입니다. 선물환 시장중 80%가 FX스왑, 나머지가 Outright선물환이 차지하고 있어요. 그럼 선물환이외의 나머지 15%는 어떻게 구성됐는가 보면… 금리선물, 통화선물, 통화스왑, 금리스왑 순으로 비중이 큽니다. 옵션거래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정확합니다. -처음에 팀을 만들었을 무렵엔 HSBC의 거래라인을 그대로 이용하셨겠군요. ▲그렇죠. 증권회사 정도는 아니더라도 외국계은행 직원들이 이직을 할때도 자기고객을 가지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야 이쪽에 베이스가 전혀 없었으니까 당연히 옛날 거래라인을 이용했지요. -국민은행에 오시기 전 얘기를 좀 해주시죠. ▲앞서 말씀드렸듯 미국계 마미드 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86년 HSBC가 마미드 지분을 인수하면서 저도 자연스레 HSBC직원이 된거죠. 처음 달러/원 트레이딩부터 시작했고 위험관리, 코퍼레이트 세일즈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어요. 특히 코퍼레이트 세일즈는 경력은 현재까지 10년이 좀 넘습니다. (중편으로 이어집니다)
2001.11.02 I 하정민 기자
  • (화제)증권사 신입사원 모집에 우수인력 "밀물"
  • [edaily] 증권사 신입직원 모집에 우수인력이 대거 몰려 화제가 되고 있다. 굿모닝 증권에 따르면 30명내외를 모집하는 신입사원 공채에 7500명이 지원, 무려 2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도 경쟁률이지만 특이한 것은 지원자의 캐리어가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다. 눈길을 끈 것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까지 거친 소위 "국내 최고의 엘리트"들이 두명이나 들어있었다는 것(이번 모집에 나이제한 없음). 이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들이 취득한 자격을 내세우지 않고 똑같은 신입사원 차원에서 증권사를 택한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오히려 당황한 쪽은 굿모닝증권이었다. 굿모닝증권은 고심 끝에 "신입사원 선발의 취지나 개인적인 장래 등에 맞지 않으며 이같은 인력이 필요할 경우 다른 경로로 영입하겠다"고 결론짓고 서류전형에서 과감히(?) 탈락시켰다. 고학력 경력자들은 사법 연수생에 그치지 않았다. 미국 공인회계사 출신도 있었고 만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은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또 현지인에 가까운 영어를 구사하거나 특수한 자격증을 보유한 예비 신입사원도 적지 않았다. 굿모닝증권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우수한 인력이 너무 많이 몰려 우열을 가리기가 여간 쉽지 않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다른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실업문제가 심각하다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업을 면키 위해서건 증권이 좋아서건 일단 증권사를 택한 이들에게는 아직도 치열한 경쟁이 남아 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1차 합격생들은 실무 인터뷰와 임원 인터뷰를 거쳐야 하고 다음 단계로 이달 중순 세미나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등 세번의 관문을 더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1.11.02 I 김희석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돌다리도 두드려야-국민은행④
  • [edaily]이번주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은 국민은행 파생 및 복합금융상품팀 입니다. (인터뷰 3편에서 이어짐) <고객들의 이해를 도와야> -시장에서 거래하면서 어려운 점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회계규정, 파생상품에 대한 규정이 애매모호합니다. 신용파생을 예를들면 회계처리 규정이 없어요. 과거 은행감독원 시절 만든 것이 있는데 “설마 이런 거래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규정이 모호하게 돼 있어요. 신용파생은 신용(크레딧)에 연계된 파생상품으로 크레딧 디폴트 스왑, 크레딧 링크 노트 등이 있습니다. 발행자의 신용과 연결된 다른 은행의 파산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하는데 이를 어떻게 회계처리할 것이냐가 문제죠. 평가 기준도 없고… 고객들의 이해 역시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일반 기업이 됐건 금융기관이 됐건 파생상품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으니까, 초창기에는 일일이 설명해야했습니다. 연수자료도 만들고, 1년에 한번씩 세미나를 열었죠. 한해는 부장이나 임원급으로 그 다음에는 실무자급으로 교육을 했습니다. 파생상품이 왜 필요한가와 상품을 설명하는 책자를 만들었죠. 시장을 개발하고 고객들과 공부해가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냈습니다. 실무자들은 그래요. “자기는 하고 싶은데 윗사람들이 못하게 한다. 헤지를 하면 좋다. 그러나 1년후 환율이 반대로 가서 헤지를 하지 않은 기업이 이득을 보면 실무자들은 곤란해진다.“ “헤지를 하지 않았을 때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헤지의 출발점인데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제조업체가 환율을 가지고 도박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헤지를 무작정하는 것도 좋지는 않죠. 중장기 전략에 맞춰서 재무적인 리스크를 줄이고 영업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플랜이 세워져 있어야 합니다. 나쁘게 갈 확률이 10%인데 과도하게 헤지를 할 필요는 없죠. 이 경우는 헤지를 10%만 해야죠. -기억에 남는 거래는. ▲99년 현대자동차와 통화스왑 거래를 한 것입니다. 현대차는 외화 수입이 많죠. 몇 년간 달러가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기업으로 흘러들어오는 자금(In Flow)은 달러이고 빠져나가는 자금은(Out Flow)은 원화인 구조죠. IMF 이후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것을 어떻게 헤지할 것이냐 고민하는 것이 맞죠. 우리 팀을 만든 목적에 가장 적합한, 고객의 요구에 꼭 맞는 딜을 성사시켰습니다. 현대차도 그런 종류의 통화스왑을 1억달러 정도한 것은 처음이었죠. 마케팅 담당 팀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했어요. 그전에는 대고객 거래가 많지 않았는데 현대차와 처음으로 의미있는 대고객 거래를 한 것입니다. 조그마한 기념 패(툼 스톤)까지 만들었어요. <시장에 소리나지 않게,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야> -그럼 반대로 큰 낭패를 봤던 거래는요. 원래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많은 법이니까. ▲실패 사례는 참 껄끄러운데… 배운 것이 많으니까 말씀드리죠. 모 정부 기관하고 한 거래였습니다. 제법 큰 거래였죠. 거래를 하다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일단 거래를 했는데 거래하자마자 금리가 요동을 쳤어요. 통화스왑은 금리와 환율이 모두 관련됩니다. 보통 환율의 변동성이 훨씬 크고 헤지 부담도 큰데 이 경우는 거래하자마자 금리가 크게 움직였어요. 올 2월인가 3월인가 채권시장이 크게 출렁거릴때에요. 정부 기관이 외화로 돈을 들여와서 몇 년후 갚아야하는데 현재의 금리, 현재의 환율로 고정을 시키는 거래였습니다. 물량이 제법되고 금리가 갑자기 움직이니까 커버가 곧바로 안됐습니다. 통화스왑(CRS)이나 금리스왑(IRS)이나 헤지를 바로 하지는 않아요. 자체 북이 있으니까 일부는 북에서 커버가 되고 나머지는 시장에서 헤지를 합니다. 시장에서 헤지해야할 포지션을 커버하려고 하는 순간 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갔어요. 금리가 거꾸로 가니까 헤지하러 들어갈 수가 없었지요. 누구나 비이성적인 움직임이라고 생각할만했고 좀 기다려보자 했어요. 결국 헤지가 잘 안됐습니다. 거래를 하면서 배운 것이 많아요. 이런 식으로 혼난 은행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과거 프랑스계 은행의 경우 우리보다 포지션이 훨씬 더 컸는데 시장에서 헤지를 못해서 파상상품 사업부문이 큰 손실을 본 케이스도 있습니다. 규모가 큰 거래를 할 때는 미리 오더를 받는 것이 정상입니다. 예를들어 5억달러 짜리 거래를 한다면 시장이 눈치채지 못하게 미리 야금야금 들어가서 포지션을 어느 정도 잡아두죠.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게 비드도 냈다가 오퍼도 내고… 포지션을 만들어요. 이렇게 잡은 포지션을 가중평균해서 고객에게 적절한 마진을 붙여서 주는 것이 정답입니다. 무턱대고 거래를 성사시키고 그 다음에 헤지를 하려고 하면 잘 안되죠. 사전에 네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중에 헤지를 하려고 하니까 시장에 소문도 나고 공격대상이 되는 거죠. 금액이 헤지를 못할 만큼 크지 않아서 방심한 측면도 있고, 시장에 소문도 난 것 같고, 금리까지 급변하니까 커버가 제대로 안된거죠. 시장에 소문이 나도 헤지 수단은 다양하니까 얼마든지 커버를 할 수는 있어요. 채권시장이 너무 요동을 쳐서 실패했죠. 결론적으로 어떤 딜이라도 돌다리 두드리듯이 철저히 준비를 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맥쿼리 은행의 철저한 관리 시스템> -상품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시장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연구하고 우연하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수도 있어요. 아까 말씀드린 환율연계 상품의 경우는 97년에 무슨 경제잡지에서 힌트를 얻었죠. 일본계 은행의 상품을 소개하는데 비슷한 것이 있더라구요. 이게 얘기가 된다 싶어서 파일을 만들어 놨죠. 맥쿼리와 합작을 하고 나서 그 파일을 다시 꺼냈습니다. 맥쿼리와 논의를 하니까 상품 구조가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맥쿼리 쪽에서 사람이 와서 프라이싱이나 상품구조를 직접 논의했습니다. 소매로 팔려면 정보 시스템부에서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야하고 외환업무부의 협조도 필요했어요. 3개월을 왔다갔다한 끝에 상품이 나왔어요. 첫 구상이 97년이니까 3년을 구상하고 맥쿼리와 2개월을 협의하고 그로부터 3개월 후에 선을 보였죠. 이 상품이 생각보다 많이 안팔렸어요. 실망했죠. 근데 맥쿼리 쪽에서 하는 말이 “이런 것이 재산이다. 다른 소매형 상품을 만들 때 여기서 조금만 수정하면 된다. 프로그램도 있고. 이런 것이 재산이다” 이러더라구요. -맥쿼리와 일하면서 이런 노하우는 배워야겠다고 한 것은 무엇입니까. ▲연말이 되면 두 은행이 모두 업무제휴팀에 기여한 것을 정산합니다. 맥쿼리가 합작팀에 제공한 서비스와 원가, 우리 은행이 투여한 비용을 계산해서 서로 맞춰보죠. 월급, 미들-백오피스 간접비용, 딜링 룸 공간 이용료까지 계산합니다. 명동일대 임차료 수준에 따라 평수 계산해서 사무실 사용료를 뽑아내죠. 맥쿼리도 시스템 운용비용, 업데이트 담당자의 인건비 등을 다 가져옵니다. 우리는 비용 계산할 때 특별한 근거가 없어요. 예를들어 법률 팀 담당자가 우리 팀에 기여한 것이 대략 50% 정도면 연봉의 절반을 계상하는 식이죠. 첫해에 맥쿼리 쪽에서 비용 목록을 뽑아왔는데 근거 자료가 책으로 한 권이 되더라구요. 기겁을 했죠. 심지어 맥쿼리 본점의 프로그래머가 “O월O일 O시O분부터 O시간 동안 무슨 일을 했다. 어디서 누가 전화를 해서 어떤 작업을 요청해왔다.” 이런 식이에요. 이런 것이 모두 기록돼 있더라구요. 작업이 표준화돼 있어서 어떤 업무의 내부이전 가격은 얼마라는 근거 자료가 다 붙어있었습니다. 첫해에 이런 식으로 명세를 가져오니까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겠더라구요. 호주 맥쿼리는 BTC의 호주 영업부문을 인수해서 인력이 3000~4000명 정도에요. 우리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그래도 대단한 관리 능력이죠. -유 팀장님(사진)은 어떻게 파생상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84년 입행해서 지점에 잠깐 있다가 당시 국제부에 왔습니다. 그때는 투융자 업무도 없이 외환업무 밖에 없었어요. 수출입 업무죠. 파생상품 업무는 97년부터 했는데 그 전에 외환딜러를 하면서 파생업무를 했습니다. 그때 파생상품 공부를 조금했죠. 우리 은행에 딜러 선발 제도가 처음 생겼는데 제가 1기에요. 그때 5명이 뽑혔습니다. 국내외로 연수를 나갔죠. 싱가폴, 미국 등에서 연수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OJT도 받고, 중간중간 시카고에 있는 선물회사와 연결해서 가상 어카운트 열어놓고 딜링도 했습니다. 국민은행이 새로운 업무를 개발한다는 차원에서 교육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독학으로 익힌 블랙숄즈 모델… 스스로 연금술사가 되다> -옵션가격 계산이나 스왑 프리이싱은 어떻게 배웠나요. ▲독학했죠. 97년에 와서 프로그램도 스스로 짜고… 그때 비주얼베이직도 배웠어요. 블랙숄즈 모델을 설명한 원서 구해다가 보기도 하고. 그 당시 파생상품실에 10명이 있었어요. IMF 전후니까 외환 거래가 거의 없었죠. 트레이딩 할 것이 없었어요. 다행히 우리 은행에서는 팀을 해체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외부에서 영입한 실장님이 3개월 사이에 통화옵션만 10억달러를 거래했어요. 골드만삭스같은데서도 국민은행을 큰 손으로 알았을 겁니다. 실장님이 거래하는 것을 보면서 프로그램도 만들고 어깨 너머로 배웠죠. 그 때 낙인(Knock In), 낙아웃(Knock Out) 옵션 거래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웬만한 비주얼베이직 프로그램을 짤 수 있어요. 프로그램 짜서 다른 사람들한테 나눠주기도했죠. 실장은 계약직이고 거래도 많이 하니까 당시 부장이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더욱 긴장도 되고, 프로그램 만들어서 실장한테 보여주니까, 인정을 해주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 나름의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기존 멤버들이 다 떠나갔지만 처음 팀 만들면서 회식자리에서 “우리 실무적인 책을 하나 만들자. 맥쿼리와 업무제휴하면서 겪은 일과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바이블을 하나 만들자. 그 다음 독자 시스템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 멤버들이 지금은 다 흩어졌지만… 지금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위험은 적으면서 수익은 높은 상품이죠. 정말 연금술사를 원하는 거죠. 그런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시스템적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리스크는 적고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불가능하죠. 시장을 전체적으로 보고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죠. 시스템적으로 운용되는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식, 채권, 외환을 총괄해서 어느 한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이론을 적용한 그런 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장이 항상 효율적일 수는 없거든요. 마찰이 있고 순간적으로 괴리가 생길 수 밖에 없어요. 투자형 상품으로 이런 불균형과 마찰을 이용한 차익거래 상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2001.10.24 I 정명수 기자
  •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국민은행 맥쿼리팀①
  • [edaily] 파생금융상품은 멀리하면 어렵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재미도 있고 이익도 짭짤하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쉽지않다.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빨리 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잘 아는 사람과 같이 일을 하면 된다. 국민은행과 호주의 맥쿼리 은행은 파생금융 분야에서 “업무제휴”라는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맥쿼리는 파생상품 “지식”을, 국민은행은 “신용”과 “고객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국민은행 국제금융부의 “파생 및 복합금융상품팀”은 벌써 3년째 이 같은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은행내에서는 이 팀을 “맥쿼리팀” 또는 “업무제휴팀”이라고 부른다. 업무제휴팀의 유광근 팀장(사진 왼쪽)과 니콜라스 오케인 씨는 말도 다르고 은행에서의 역할도 다르지만 각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맥쿼리팀에서 니콜라스 오케인은 닉으로 불린다. 미혼인 닉은 처음 IRS 딜러로 한국에 왔지만 지금은 맥쿼리 쪽 헤드로 승진했다. 그는 IRS 마켓 경험이 7년이나 된다. 닉은 “지난 2년간 채권시장과 금리스왑(IRS) 시장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IRS의 경우 시장 자체가 없었는데 지금은 비드(Bid)-오퍼(Offer) 스프레드 차이가 5~7bp 정도로 좁혀졌다. IRS 시장은 99년 이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지난해 초까지도 IRS 시장에서 비드-오퍼 스트레드는 15~30bp 였다. 이것이 10~15bp로 좁혀졌고 지금은 5~7bp로 줄어든 것이다. 국민은행이 파생상품 분야에 진출한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국민은행은 IMF 이전부터 소매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사람들을 키워왔다. 때마침 맥쿼리가 업무 제휴를 타진해왔다. 그로부터 3년 남짓 시간이 흘러, 국민은행은 산업은행과 함께 국내 IRS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국제금융부 내의 마케팅 팀과 손발을 맞춰가며 외환관련 파생상품으로도 “큰 건수”를 제법 건졌다. 국민은행이 98년 12월 맥쿼리와 제휴를 결정하기까지 과정과 파생상품 업무를 세팅하면서 겪은 일들, 북(Book) 운용 전략, 대고객 거래 사례, 파생상품 마케팅 전략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서로 밑지지 않는 장사…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고> -(우선 니콜라스 오케인에게 물었다.) IRS 시장이 비교적 빠르게 성장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채권시장이 발전했습니다. 프라이머리 딜러, 시가평가, 국채선물, 회계 등 나름대로 기반 조성이 됐죠. IRS는 채권시장과 따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국채시장이 발전하면서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 생성됐고 일드커브가 있어야 IRS 가격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국채선물이라는 헤지 수단이 생기면서 “현물 채권시장-국채선물-장외 IRS”의 3각 관계가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채권 발행자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투자자의 저변도 늘어나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교환도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죠. -다른 은행들은 IRS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있는데 ▲(유 팀장) 우선, 시스템이 갖춰져야합니다. 그래야 정확한 프라이싱과 일드커브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있는 “일드커브”로는 실전에서 장사를 할 수 없어요. 시스템은 리스크 관리에도 필수적입니다. 사실 이것이 노하우죠. 맥쿼리에서 우리가 배우려는 것도 이런 것이고요. 일드커브의 방향, 모양 등을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스템은 딜러가 트레이딩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데이터를 제공해야합니다. 둘째로 거래 경험이 있어야합니다. 경험해본 것과 안해본 것은 천지 차이에요. 맥쿼리로부터 이 같은 경험을 전수받아야죠. 셋째, 크레딧도 중요합니다. IRS 계약이 몇 년을 가는데 거래 상대편의 신용이 중요하죠. 외국계 은행들이 국민은행이나 산업은행 외에 다른 국내 은행과 거래하는 것을 꺼리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케인) 맥쿼리 은행 본사에는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전담 팀이 있습니다. 시장이 움직일때마다 쫓아다니면서 사후관리를 다 해줘요. -맥쿼리는 왜 국민은행을 선택했나요 ▲(오케인) 국민은행은 고객 기반이 넓습니다. 98년에 한국에 있는 8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습니다. 이중 4개 은행이 선정됐고 합작팀이 4개 은행을 일일이 방문해서 임원과 담당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가장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은행 경영진이 더욱 적극적이었어요. 국민은행도 담당자들이 호주로 와서 맥쿼리 은행 상황을 직접 점검했습니다. (유 팀장은 합작과 관련된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다음은 그 내용) 98년 여름 맥쿼리 은행에서 한 사람이 불쑥 국민은행을 찾아왔다. 지금은 홍콩으로 전근을 갔지만 초대 업무제휴팀의 맥쿼리측 책임자였다. 이 사람이 자기 은행을 소개하면서 파생상품 업무를 같이 하자고 했다. 98년 여름이면 IMF가 한창 진행중일때였다. 국민은행도 소매금융만으로는 안된다, 뭔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파생상품이었다. 당시에도 은행내에서 파생상품 팀이 별도로 있었다. 통화옵션 등의 거래를 했는데 시스템이 없어서 대고객 거래보다는 트레이딩에 주력했다. 96년부터 이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 외국은행 스타일로 트레이딩을 했었다. 시티은행과 체이스에서 트레이딩을 하신 분이었는데 당시 나는 과장이었다. 외환이나 국제분야 업무는 국민은행이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신속하게 따라잡기 위해서는 외부인력 충원이 절실했다. IMF가 터지자 트레이딩을 할 것이 없었다. 다른 시중은행은 파생상품팀을 해체했는데 우리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IMF 직전까지 국제금융에서 중요한 것은 투융자 업무였다. 달러로 조달해서 동남아 시장 등에 투자하는 것이었는데 IMF 이후 이런 거래는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투융자가 안된다면 대안은 뭐냐. 어렴풋이 트레저리(treasury)와 파생상품이 대안이라는 인식은 있었다. 그 무렵 맥쿼리가 찾아온 것이다. 맥쿼리는 8개 은행을 골라서 “한국이 지금의 위기가 계속될 때 살아남는 은행이 어디일까”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4개 은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당시 송달호 행장은 합작에 적극적이었다. 실무진이 호주에 가서 맥쿼리가 어떤 은행인지 알아봐야했다. 시드니에 일주일간 머물며 맥쿼리 행장 등을 면담했다. 그당시 맥쿼리의 자산규모는 우리 은행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작지만 강한 은행이었다. 맥쿼리 은행이 걸어온 길을 보면 우리와 비슷하다. 호주도 80년대 초에 외환시장을 개방하면서 국내와 똑 같은 혼란을 경험했다. 맥쿼리는 “자신들이 우리보다 10년 먼저 겪었고 그 혼란에서 살아남았다. 골드만삭스나 시티, 리만 등과 경쟁해서 이겼다. 자신있다. 호주에서 맥쿼리가 이 분야의 탑이다. 경쟁력도 있고 기술도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짐)
2001.10.24 I 정명수 기자
  • (화제) "실패한 닷컴"들의 기념관을 세운다
  • [edaily] "실패한 닷컴들의 기념관을 세우자” 미국의 젊은 웹 디자이너들이 ‘닷컴 거품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 거품 붕괴에 관한 다큐멘터리 필름을 제작하던 도중 몰락한 닷컴들의 기념관을 세워 ‘반면교사’로 활용할 결심을 굳혔다는 것. 웹 디자이너들이 중심이 된 모임이지만 그들은 이 특이한 기념관을 가상공간이 아니라 실제 땅 위에 세울 계획이다.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교훈을 전하기 위해서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신경제 신화의 터전인 실리콘 밸리.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모임의 마이클 르포르트는 이미 건축 디자인 콘테스트를 마쳤고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일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닷컴 붕괴 과정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들, 즉 탐욕과 자기과시와 오만함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패한 닷컴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모임에선 이런 취지를 살리기 위해 웹사이트(themop.com)을 통해 기념관 건립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접수된 70여건의 제안 가운데 몇가지를 소개한다. -갖가지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을 거대한 브론즈 조형물로 표현한다. 서류 더미의 맨 밑엔 ‘무가치한 사업계획서’가 있고 중간쯤엔 ‘휴지로 변해버린 주식증서’가 있다. 그리고 제일 꼭대기에 놓인 것은 다름 아닌 ‘해고통지서’다 -탐욕으로 인해 망쳐진 혁명을 표현하기에 단두대만큼 적합한 것도 없다. 닷컴 거품 붕괴의 상징물로 거대한 단두대를 만들어야 한다. 단, 단두대 칼날은 나스닥지수의 등락을 본따 들쭉날쭉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공원 한 가운데 망가진 컴퓨터 부품들을 가득 쌓아놓는다. 부품 더미 안에 숨겨진 녹음기에서 기묘한 부르짖음이 들려온다. “(주식을)팔아라! 팔아라! 팔라니까!”
2001.09.09 I 전미영 기자
  • "하이닉스, 채권단 합의 못하면 법정관리"-진 부총리(상보)
  • [edaily] ["정부는 추호도 관여하지 않을 것"]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31일 "하이닉스(00660)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 채권단이 지원을 할 것이나, 회생이 불투명하고 임기응변으로는 안되겠다고 생각되면 다른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채권단이 지원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지금까지 하이닉스 문제에 관여한바 없으며, 앞으로도 채권단의 의사결정에 추호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KBS 제1라디오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현재 반도체 업체들은 사활을 건 싸움을 진행중이라 정부가 개입할 수도 없다"면서 "정부는 이 문제가 시장원칙에 따라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장이 제2차 추경이 필요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우리경제만 어려운것이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성장률을 인위적으로 5%수준으로 올리기 위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2차 추경은 부작용도 크다"고 말했다. 현대투신매각을 위한 MOU체결 이후 강경해지고 있는 AIG측의 현대증권 신주인수가 인하 요구와 관련해서는 "MOU의 기본적인 정신에 입각해서 협상중"이라며 "10월말까지 협상을 확정을 짓는 다는 방침아래에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말이 오갈 수 있다"고 돌려 답했다.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이 대우차 매각에 1~2주 정도가 필요하며 곧 마무리 된다`고 31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 보자"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진 부총리는 또 "공적자금 조성을 위해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내년부터 집중돼 펼쳐줄 필요가 있다"며 "만기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생명은 오늘까지 실사가 완료되고, 내달부터 입찰자를 받게 된다"고 소개하고 "가능한 빨리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1.08.31 I 오상용 기자
  • 엔씨 목표가 상향/고려아연 하향 등 삼성모닝미팅
  • [edaily] 다음은 27일 삼성증권의 모닝미팅 뉴스속보 내용입니다. [수익추정 변경] * 엔씨소프트 : 12개월 목표주가 145,000원에서 152,000원으로 상향조정; 2001년, 2002년 EPS 0.4%, 8% 상향조정 24일 개최된 IR 참관후 더욱 다양해질 게임제품군과 예상되는 매출증가를 감안, BUY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적정주가를 상향조정함. IR에서는 1) 향후 게임개발일정 및 게임, 2) 일본내 조인트벤쳐 파트너, 3) 재무부분이 소개됨. 특히 게임개발 일정에서 기존에 알려진 게임 이외에 "Lineage, the Age of Lord British"가 소개됨. 동게임은 2002년중 서비스가 개시될 전망이기에 2002년, 2003년 매출액을 6%, 11% 상향조정하며, EPS도 각각 0.4%, 8% 상향조정함. <8월 25일 국내 기관투자가 및 해외투자가에게 배포된 자료임> * 고려아연 : 12개월 목표주가 28,000원에서 21,000원으로 하향조정 ; 2001년, 2002년 EPS 14%, 13% 하향조정; BUY 투자의견 유지 아연가격의 약세를 고려할때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어 이익전망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함. 하지만, 현주가대비 26% 추가 상승여력이 있어 BUY 투자의견 유지. LME 평균 톤당 아연가격을 2001년에 985달러에서 908달러로, 2002년은 1,100달러에서 1,000달러로 하향조정하였음. 아연가격은 세계경제 부진으로하향조정하였지만2002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임. 한편, 3/4분기 영업이익은 계절성으로 2/4분기 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작년 3/4분기 대비로는 54%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영업이익 증가 추세는 이어질 전망임. <8월 24일 오후 국내 기관투자가에게배포된 자료임> * 삼성전기 : 2001년, 2002년 EPS 27%, 16% 하향조정 예상보다 저조한 7~8월 수주실적 및 전반적인 수요회복 지연을 반영하여 2001년, 2002년 EPS를 각각 1,686원 및 3,351원으로 하향조정함.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셋톱박스 등 13개 제품군의 구조조정 관련비용도 수익성을 둔화시킬 전망. 향후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손익분기점의 상승으로 (2000년 대규모 설비확장으로 인한 고정비용 증가 및 판매단가 하락) 수익성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보임. 투자의견 Mkt Perf 유지. [뉴스코멘트] * 전일 미국시장 동향 - CISCO : 첨단기술주들의 상승세로 DJIA와 NASDAQ은 각각 1.9%와 4.0% 상승함. 동사는 전 사업부문의 구조조정 발표와 실적수준의 양호가 호재로 작용하여 기술관련주들을 견인하며 18.3% 상승함. - QUALCOM INC : 필립스사 CEO의 반도체시장 바닥론과 골드만삭스의 긍정적 향후전망 의견에 힘입어 동사의 주가는 5.0% 상승함. * 최근 도시바 등 일 반도체 업체 인력 등 메모리사업 구조조정 추진하나 궁극적으로 메모리사업 포기 예상 - 일본 메모리 반도체업체가 01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악화되면서 전면적인 인력 등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등 일본 신문이 26일 발표함. 이 보도에 따르면▲히다찌 : 2만여명 감원, ▲도시바 : 2만여명 감원 (전체인력의 10%), 삼성전자/인피니온에 메모리사업 인수 제의설, ▲후지쯔 : 1.6만명(전체인력의 9%), ▲NEC : 4천명 감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함. - 당사 리서치는 일본 반도체산업중 메모리사업은 일부 플래시메모리와 특정업체 (엘피다)를 제외하고는 금번 불황기에 현저하게 경쟁력이 후퇴할 것이라고 판단함. 이는 일본업체가 1) 한국,대만업체와의 원가경쟁력(특히 제조능력) 열세 지속, 2) 98년이후 메모리 투자 부진, 3) 인력 등 구조조종 지연, 4) D램 사업 지속 영위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임. - 이러한 틈새를 대만 반도체업계가 고스란히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이용하려는 전략이기 때문에 대만 D램업체간 통합이 지연될 것으로 보임. 도시바의 메모리사업분사(D램 시장 점유율 약 6%)에 대한 삼성전자,인피니온은 1) 자사의 현 CAPA 수준으로M/S 확대가 가능하며, 2) 자국이외의 타지역에서 공장운영을 힘들게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기술 제휴 차원에서 협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함. 반도체 D램산업은 장기적으로 한국,대만을 제외하고는 1國1社(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일본 엘피다, 독일 인피니온) 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함. * 아사히 글라스, 전기초자 지분 20%를 LG 전자에 매각 - LG전자는 LG 전자와 필립스사가 최근에 설립한 CRT 제조업체인 LG 필립스 디스플레이사의 안정적인 CRT용 글래스 벌브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하여 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힘. 한국전기초자는 현재 LG전자의 CRT용 글래스 벌브 수요의 70%를 공급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LG 전자에 대한 매출은 동사 매출의 42%를 차지함. - 당사는 이번 지분매매가 한국전기초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는데, 이는 LG 필립스 디스플레이라는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함으로써, 삼성 SDI가 삼성코닝으로부터의 주문을 증가시키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임. 또한, 한국전기초자가 그동안 추진해온 TFT- LCD용 글래스 벌브 제작과 관련하여, 이번 지분 매각은 동사가 TFT- LCD용 글래스 벌브를 향후 LG- 필립스 LCD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대했다고 판단됨- PDP용과 유기 ELD용 글래스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사히 글라스가 향후에도 동사의 경영권을 맡게 되지만, LG와 필립스 또한 동사의 영업 및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8월 24일 해외투자가에게 배포된 자료임> *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보유지분 80%로 확대하기로 공시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신세기통신 보유지분을 현행의 52.6%에서 80%로 확대하기로공시함. 이를 위해서 동사는 vodafone(11.68%)과 Qualcomm(1.95%)의 보유 지분 매입도 추진할 것으로 보임. 공시 내용이 실행될 경우 SK텔레콤의 합병법인 (2002년 1월 합병 예정)이 3% 이하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과 같은 결과이며 또한 1.0% ~ 1.5% 의 외인 매수 여력이 생김. 이는 SK텔레콤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임. 투자의견 BUY 유지. * 포항제철, 3% 자사주 소각 결의로 9월8일까지 소각 완료 포항제철은 8월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15% 중 3%(2,900억원, 28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함. 동사는 9월8일까지 자사주 소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임. 투자의견 BUY 유지. * 동아제약, 자사주 30만주 취득 결의 : 주가에 긍정적 동사가 25일 이사회에서 57억 4,500만원을 들여 자기주식 취득을 결의함. 이를 8월24일 종가(19,150원)로 환산하면 30만주 규모가 되어 총발행주식수의 3.4%에 해당함. 취득기간은 8월 29일에서 11월 28일 사이임. 동사의 주가 안정 및 추가 상승에 긍정적인 뉴스로 판단되며 투자의견 BUY 유지. * SBS, 9월 광고판매예약률 92%로 당사 예상 상회 : 주가에 긍정적 당사는 SBS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동사의 8월 광고판매율이 86%로 마감될 것임을 확인하였음 (8월초 82%기록). 회사관계자는 9월의 광고판매예약률이 92%에이른다고 밝혀 9월말 판매율이 9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 9월 광고판매율이 통상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해도 (지난 4년동안 전월대비 6.1%p 상승) 올해의 10%p 상승이 실현된다면 이는 이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동사의 주가에 긍적적인 영향이 기대됨. 투자의견 Mkt Perf 유지. * LG애드, 주식 액면분할후 거래재개 LG애드가 주식 액면분할로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매매거래가 정지되었던데 이어 금일부터 8,920원에 거래가 재개됨. 투자의견 Mkt Perf 유지.
2001.08.27 I 김현동 기자
  • 디지털금융혁명(2부) 인터넷뱅킹-신한은행(하)
  • [edaily] edaily의 기획취재 시리즈 "디지털 금융혁명(2부) 인터넷뱅킹 부문의 이번주 소개기관은 신한은행입니다. 다음은 홍성균 신한은행 상무와의 인터뷰 주요내용입니다 "변화하고 있는 금융환경속에서 고객이 편리하게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은행들은 고객을 어떻게 만족시킬지를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신한은행에서 IT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홍성균 상무는"인터넷뱅킹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예금주가 얼마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 하는 편의성의 문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성균 상무는 70년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서울은행에 입행했으며 82년 2월 신한은행 창립준비요원으로 자리를 옮겨 인사부, 신한종합연구소, 동경지점장, 종합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평소 온화하고 조용한 성품으로 부하직원들에게 자상하나, 업무추진은 치밀하고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형이라는게 주변의 평. 개인고객본부장 재직시 SRMS를 도입해 개인에 대한 정보체계의 완성을 이뤘으며 은행권 최초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해 국내 개인여신심사업무 능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은행 홍성균 상무 인터뷰 주요내용 - 신한은행에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맡고 계신데 ▲요즘은 시골사람들도 인터넷이나 박세리는 다 알더라. 골프나 마찬가지로 인터넷에도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할때도 어느 수준을 넘으면 너나할거 없이 다 달려드는 것처럼 인터넷도 새로운게 아니고 농촌에 있는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살아있는 동안 숨쉬는 거하고 똑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 신한은행에서 인터넷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조직의 구성은 어떻게 돼 있나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전산정보부는 기존 시스템의 효율와 비용 축소, 사용 편의성 제고하는 측면이 있고 기존시스템을 활용해 어떻게 새로운 금융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내는 차원의 업무가 있다. 씨티은행의 경우 앞서 말한 부분을 담당하는 CIO와 뉴비즈니스를 창출하는 CIO를 두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기존의 전산정보부와 신사업추진부를 갖고 있다. 중복투자라는 관점도 있지만 인터넷비즈니스는 전산정보부나 영업본부에 속해 놓으면 한부분에 치우칠 수 있다. 신한은행 신사업추진부는 독립부서로 기업금융이나 개인금융에 똑같은 힘을 실어준다. 개인금융파트의 인터넷금융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기업금융파트가 다른 은행에 비해 상당히 앞서나가고 있다. 신사업추진부는 현재 17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전산정보부는 250명이 있고 자회사형태인 신한은시스템에 50명, 이모든에 30명 정도로 전체적으로는 300~350명 정도의 인원이다. - 신한은행 인터넷뱅킹 시스템의 장점은 ▲인터넷뱅킹시스템을 볼때 중요한 것으로 편리성, 확장성, 창의성, 도전적, 개척자 정신 등의 요인을 꼽을 수 있을 거다. 신한은행 시스템을 "이지뱅크"라고 하는데 의미자체가 아주 편하고 쉽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뜻이다. 간단하지만 이것이 신한은행 인터넷뱅킹의 장점이자 특징을 대변하고 있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이 있나 ▲겨울나라라는 책을 보면 주인공이 열심히 뛰지만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옆사람에게 이유를 물으니 그 나라에서는 평소보다 두배로 뛰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을 해준다. 신한은행이 현재 인터넷뱅킹분야에서 리딩그룹인 것은 분명하지만 리딩그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3배로 뛰지 않으면 안된다. 신사업추진부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적은수의 인원으로 많은 인원의 조직과 경쟁하고 있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부적인 전략도 중요하지만 이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 인터넷뱅킹 거래중 기업의 비중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했는데 ▲거래량 자체는 개인이 많지만 기업쪽도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에 B2B, 이메일이나 휴대폰 등을 이용한 P2P, 기업뱅킹솔루션 등의 서비스를 확충해 나가고 아예 자금관리를 위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 올해 투자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투자규모는 전산 전체적으로는 1200억원 정도 투자하고 인터넷 비즈니스에는 160억원 정도 투자할 계획이다. 보통 미국계 은행들이 평균적으로 연간 1조5000억원 가량을 사용한다. 일본이 미국의 3분의 1정도니까 5000억원 정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디지털시대에는 상위 랭커들이 전체를 지배할 가능성이 많다. 씨티은행 등은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지금은 IT 투자자체가 금융기관을 지배하는 기본요소가 될거다. 다만 투자의 목적도 중요하다고 본다. 일본 금융기관들은 주로 기존 시스템을 레벨업하고 효율화시키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반면 미국 금융기관들은 이런 솔루션들을 전략적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에는 은행전략에 IT기술이 보조적이었지만 이제는 IT부문에 대한 투자자체가 은행의 전략이 됐다. IT부문을 어떻게 전략에 적용할지가 중요하다 - 신한은행 인터넷뱅킹 회원수는 ▲현재 26만명정도다. 이중 기업고객이 2만을 조금 넘는다. 6개월이상 거래가 없는 회원의 경우 회원수 산정에서 제외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객의 경우 회원수에 비해 거래량이 상당히 많다. 26만 고객이 한달 평균 이체거래를 3.3회정도 한다. 다른 은행들의 경우 평균 1회가 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거래량으로 보면 3위안에 들지만 회원수로는 5~6위권일거다. 이처럼 회원수에 비해 거래량이 많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은행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반증이다. 젊은 세대의 은행과 세계속의 은행이라는 신한은행의 경영이념처럼 모든 기준을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이념이 인터넷시대에 잘 맞는 거 같다. - 인터넷비즈니스 마인드를 은행 조직에도 적용하고 있나 ▲최근에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방송을 시작했다. 전자결재는 이미 식상한 얘기다. 은행내부의 일을 실시간으로 직원들이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직원 교육을 인터넷으로 시작해 연수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교육을 위한 내부인프라를 잘 갖춰 놓고 있다고 자부한다. - 신한지주회사가 곧 출범한다. 현재 시스템에 변화가 있나 ▲현재는 각사의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지주회사 소속사간의 시스템 통합문제는 컨설팅사와 검토한 후 결정할 문제다. 내년 말쯤은 돼야 검토하게 될거다.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 - 최근 이모든(emoden)이란 금융포탈이 오픈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모든에서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이모든은 은행을 중심축으로 하지 않고 증권 보험 등 모든 금융상품을 동등하게 취급한다. 개인의 자산관리 부분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은행은 은행중심일수 밖에 없다. 이모든은 모든 금융상품에 대해 객관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 인터넷비즈니스 담당자로서 개인적인 철학이 있다면 ▲이미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은행도 수직적 가치채널속에서 수평적, 다원적 가치채널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편리하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주변에 좋은 참모들을 많이 두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언제든지 자기 생각을 기탄없이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그 자체가 나를 발전시키는 근간이다.
2001.07.20 I 김상욱 기자
  • 디지털금융혁명(2부) 인터넷뱅킹-국민은행(하)
  • [edaily]edaily의 기획취재 시리즈 "디지털 금융혁명(2부) 인터넷뱅킹 부문의 첫번째 소개기관은 국민은행입니다.(상편에서 이어집니다) 윤옥현 국민은행 상무는 광주고,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70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88년 종합기획부 부부장을 거쳐 주요지점 및 뉴욕사무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신탁사업본부장 겸 전산정보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올 1월에는 e비즈니스본부장 겸 전산정보본부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 92년 대통령 표창, 94년에는 재무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음은 윤옥현 국민은행 상무와의 인터뷰 주요내용 - e비즈니스본부를 맡으신지 7개월정도 됐는데 소감은. ▲전산정보본부장에 재직도중 지난 1월 e비즈니스도 담당하게 됐다. 최근들어 인터넷 시대가 되니까 CIO를 요즘에는 "Chief Information Officer"가 아니라 "Chief Internet Officer"라고 부르더라. 개인적으로 e비즈니스본부를 맡게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부임후 가능하면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하고 배우려고 한다. 우리 본부에서는 직원들임 참석한 가운데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다. 나한테는 배우는 기회가 된다. 주제는 자유롭게 인터넷금융에 관한 주제면 된다. 인터넷금융에 관한 세미나나 워크숍에는 모두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아주 재미있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 - 통상 은행의 e비즈니스라면 인터넷뱅킹이 전부라는 생각이 든다. ▲부임해보니 e비즈니스라는것이 인터넷 뱅킹, 인터넷 비즈니스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더라. 인터넷금융뿐 아니라 은행조직도 e비즈니스를 적용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적용이 가능한가 ▲모든 부분에 다 적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도 개인고객부내에 전자금융팀이 있었고 개인고객사업본부내에도 인터넷금융부가 따로 있었다. 이를 테면 버블인 조직이었지만 김상훈 행장 부임후 관련 부서를 통합해 e비즈니스사업본부를 만들었다. 버블아웃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외부에 나가 명함을 주면 국민은행에 e비즈니스본부가 있다는 사실에 전문가들도 놀라더라. 이들 얘기를 들어보고 생각을 정리해보니 전국 각부서로 e비즈니스가 트랜스포메이션돼서 조직전체가 e비즈니스화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고객에 관련되는 e비즈니스는 개인고객본부로 기업고객에 관련되는 e비즈니스는 기업고객본부로 적용되는 등 조직전체가 e비즈니스화 돼야한다. - 최근 인터넷뱅킹사이트를 개편했는데 ▲eCRM을 구현한거다. 고객의 편의를 가장 먼저 배려했다. 특징적인 것을 꼽으라면 금융권 최초로 고객들에게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뱅킹사이트에 들어가면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화면이 계속 변경된다.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고객입장에서도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사이트내에서 자기계좌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말하기는 쑥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전 워크샵을 갔더니 교수분이 국민은행 사이트를 소개하면서 획기적이라고 칭찬하더라. 이번 개편으로 다른은행들의 인터넷뱅킹과는 차별화됐다고 본다 -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분야는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분야는 개인에 대한 인터넷 뱅킹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인터넷 뱅킹이다. 기업전용인터넷을 통해 기업들이 자금의 이체와 결제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지난 4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앞으로 고객기반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또 eCRM의 활성화와, EBPP, 통합계좌관리 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고객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뱅킹도 활성화시켜야 한다. 현재 완전하진 않지만 인터넷뱅킹에서 할 수 있는 기능이 거의 동일하게 적용된다. 모바일 고객의 활성화에도 주력해 나가겠다. - 회원수가 130만명넘었다고 들었다. 은행권중 어느수준인가 ▲회원수는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국민은행의 회원수는 실제 거래가 발생하는 고객을 기준으로 산정한거다. 국민은행 인증서를 설치하고 현재 인터넷뱅킹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130만명이라는 얘기다. 그냥 회원만 가입해 놓고 사용을 안하고 있는 사람까지 계산하게 되면 아마 수백만명은 족히 될거다. -올해 e비즈니스부문에 대한 투자는 얼마나 하나 ▲160억정도 투자할 예정이다. 다른 대형은행의 경우와 거의 비슷하지만 조금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e비즈니스에 대해 예산이 많이 투입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씨티그룹의 경우 연간 20억달러가량을 이 부분에 투자한다. 뱅크오브뉴욕도 4억달러가량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e비즈니스를 위해 막대한 투자펀드를 조성해 놓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미래금융의 승부는 e비즈니스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도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갈거다. - 합병후 사업본부는 어떻게 구성되나. 사전작업은 진행되고 있나 ▲이 부분에 대한 통합을 3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첫단계는 업무제휴단계다. 제휴 요건만 확정되면 바로 가능한 부분이다. 다음으로 합병은행이 출범하는 11월1일부터 양은행 단말기에 상호간의 프로그램을 설치, 고객입장에서는 하나의 시스템이지만 실제 두개의 시스템이 존재하는 단계다. 마지막으로 완전한 통합이다. 완전한 통합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통합시점과 방법은 합병은행장이 결정되고 나면 추후에 결정할 문제다. - 은행수익중 인터넷뱅킹이 기여하는 부분이 어느정도인가 ▲올해 수수료 등을 통해 총 300억정도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은 수익을 올린다는 측면보다 경비절감차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든 부분에서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시키는 하나의 도구로서 e비즈니스를 생각해야 한다. 실제 창구에서 처리되는 업무는 전체업무의 20% 수준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 등을 통해 처리된다. 비용을 계산해보면 인터넷뱅킹보다 25~30배 정도 많이 든다. 인터넷뱅킹를 이용하면 그만큼 비용이 절감된다. 다른 업무프로세스까지 고려하면 얼마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간접적인 수입증대 부분을 고려하면 엄청난거다. -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회원수는 얼마인가 ▲올해 200만명의 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수보다 내실을 기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동안 총 이체건수가 840만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월말 현재 1500만건이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이체건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회원수도 중요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회원들의 활성화가 더 중요하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 ▲국민은행 인터넷뱅킹이 고객수도 많고 실질적인 측면에서 국내 인터넷뱅킹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당장의 이익보다 국내 인터넷뱅킹과 e비즈니스 사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고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앞으로 국민은행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부분을 고려해 지켜봐 달라
2001.07.13 I 김상욱 기자
  • 대투증권,"1분기 1256억 순익"-김병균사장..한투 1100억 안팎
  • [edaily]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투신증권과 한국투신증권이 올 회계연도(2001.4~2002.3) 1분기에 주가 상승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으로 나타냈다. 김병균 대한투신증권 사장은 3일 "1분기(2001.4~2001.6)에 12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올 회계연도에 4000억원~7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자회사 지분매각과 무수익자산 회수등을 전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금감위와의 경영정상화 MOU에는 올 회계연도에 당기순익 2887억원, 자기자본 플러스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코스피 상승률 15%, 투신시장 점유율 15%, 위탁매매시장 성장율 7.5%, 인수주선시장 성장율 7.5%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신증권도 올해 주가상승으로 보유유가증권 평가익이 증가하는 등 실적호전으로 1분기에 11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대한투신증권이 대우증권으로부터 받은 연계콜자금에 힘입은 바 크고 한국투신증권도 정부로부터 현금출자 받은 주식의 주가상승에 영향받은 것이 많지만 양 투신증권사는 시장이 호전되면 올해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투신증권은 김 사장은 또 "자회사인 대한투신운용 지분 매각을 위해 자문사인 메릴린치가 투자의향서를 받고 있으며 7월이나 8월정도면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회사 지분매각과 대한투신증권의 지분 10~20% 매각도 함께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자회사의 경우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선진금융기관과의 전략적인 제휴 목적도 있다"며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또 "대우증권과 대우캐피탈콜자금 분쟁이 일단락돼 2000억원을 확보했으며 연수원 137억원, 사택 및 합숙소 2억5000만원에 매각완료 했다"며 "22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자산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한투신증권은 내년부터 전 영업점에 대해 독립채산제를 시행할 예정이며 지난 4월부터 소급해 전직원 연봉제도 실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주식시장의 경우 3분기중 경기회복에 대한 가시적인 지표 및 자금시장 안정에 대한 탐색과정을 거치며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 유동성 증시유입으로 경기회복 속도에 따라서는 800포인트까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이밖에도 "9월말까지 주식형펀드 1조원 판매를 목표로 상품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3개펀드 1500억원을 판매했다"며 "메릴린치 및 BNP와 공동으로 첨단글로벌펀드 2종류를 개발완료 단계에 있으며 고객투자성향별 스타일펀드 3종도 개발완료 및 판매를 개시했다"고 소개했다.
2001.07.03 I 박호식 기자
  • 휴먼피아-엠파스, 사이버 채용 박람회 개최
  • [edaily] 인터넷 취업사이트 휴먼피아(www.humanpia.com)와 신용보증기금(www.shinbo.co.kr), 엠파스(www.empas.com)는 우수인력 채용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잡&해피니스(job & happiness) 제 2회 사이버 채용박람회"를 오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경기 호전으로 인한 중소기업 등 기업들의 신규 인력채용을 대행하고,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졸실업자 등 구직자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이번 박람회는 "www.jah.co.kr"에서 실시되며, 엠파스, 인터넷 한겨레, SBSi, 한빛은행 등 국내 주요 20개 사이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 사이버 채용 박람회는 지원부터 합격까지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입사지원 서비스가 제공되며, 직업선택 방법론 오프라인 강의(29일 예정)와 취업상담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취업컨설팅을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FFS 테스트"와 "MT 테스트", "OAT 테스트" 등 휴먼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구직자들이 지원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국내 37만 여 기업 상세 정보를 알 수 있는 "국내기업정보 검색서비스"도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제공한다. 휴먼피아는 이번 사이버 채용 박람회를 통해 대기업에서부터 벤처기업까지 10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1일 20만 명의 구직자가 박람회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직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행사에 참가할 수 있고, 박람회 사이트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등록하면 구직정보 등을 메일링으로 받아볼 수 있다. 박람회에 참여하는 구인업체들에게는 박람회 사이트내에 사이버부스가 제공되고, 구직자들의 이력서도 구직자 정보 데이터를 통해 검색할 수 있다.
2001.05.20 I 김윤경 기자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⑪이동진 HSBC 부지점장(하)
  • [edaily]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주인공은 HSBC의 이동진 부지점장입니다. (인터뷰 중편에서 이어짐) -HSBC로 옮기신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습니까. ▲BTC로 돌아와서 처음에 제가 한 일은 물론 예전에 하던 채권 딜링 업무도 있었지만 강 행장의 일을 도와드리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일종의 비서실장이라고나 할까요. 그 때 BTC가 러시아에 많이 물려있는 상태였습니다. 복귀하자마자 합병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2개월 만에 도이치뱅크로 합병됐습니다. 십몇년 동안 은행을 다니면서 친지들에게 “(다른 더 좋은 곳을 다닐 수도 있을텐데) 외국계 은행을 다니냐”는 말도 종종 들었지만 적어도 저는 한 가지 자부심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외국계 은행을 이리저리 옮겨다니지는 않는다는 거였죠. BTC가 대우도 좋고 좋은 사람들이 많았음은 물론이었구요. 그러나 복귀했을 당시 제가 현직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합병을 하고 보니까 제 자리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무엇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강 행장님은 도이치뱅크 서울지점에서 서울은행으로 가셨고. 그런데 마침 HSBC에 제가 맡고 있는 지금 이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옮겼습니다. -친동생께서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하하 네. 원래 동생은 국내 기관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씨티은행을 소개했죠. 2년정도 근무하다가 스탠다드차타드로 옮겨가더군요. -적극적으로 이쪽 일을 권유하신 거네요. “이거 재밌겠다. 해봐라” 라고. 형제분들이 만나실 때 소위 “공장(채권딜링)” 얘기도 하십니까. ▲안 합니다. 프로페셔널답게 해야죠. 물론 시장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질문이야 하지만 동생이 저보다 더 잘 맞추는 것 같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야 이제 이 바닥에서 오래된 사람인걸요. 하하 < “동경에 지진이 나면 일본 건설회사 주식을 사고 체르노빌에서 핵사고가 터지면 보리(곡물) 상품선물을 사라”> -사실 이동진 부지점장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93년 8월 금융실명제가 도입됐을 때 얘기를 많이 합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일종의 쇼크가 온 것인데요. 당시 금리가 급등했다가 하락했는데 그 무렵 채권시장을 ‘좌지우지’하셨다면서요. 그때 얘기 좀 해주세요. ▲누가 그러던가요? 정말 과장입니다. -금융실명제 때문에 주식, 채권은 물론 금융시장 전체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렸죠. 금융실명제 쇼크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BTC가 매우 공격적으로 채권거래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시장을 만들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사실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웃음) 실명제 발표 하는날 저녁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돼 있었는데 재경부에 근무하는 친구가 못 나온다는 겁니다. 기다리면서 심심하니까 식당 방에서 TV를 틀었더니 금융실명제 얘기가 나오더군요. ‘아 이 친구 이래서 못나오는군’ 싶었죠. 그 당시 시장상황은 패닉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그 무렵 예비군 동원훈련을 갈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 출근을 해보니 시장은 완전 공황상태에 빠졌지 사람들은 우왕좌왕하지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예비군이고 뭐고가 없었죠. 그 다음주 시장을 좀 지켜보다가 채권을 사기 시작했어요. 당시 실명제 파장은 엄청났습니다. 그 제도가 시행되리라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실명제 후의 금융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라는 것은 더더욱 아무도 몰랐습니다. 지금처럼 한국 채권시장이 다이내믹하게 돌아간다면 또 모를까 시장참가자들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그런 일을 당하니 참 막막하더군요. BTC도 별다른 준비를 못했었고 이미 주식시장 은 엉망이 된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대처한 방법은 “컨트라리 뷰(contrary view: 역발상)”라는 것이었습니다. “동경에 지진이 나면 일본 건설회사 주식을 사고 체르노빌에서 핵사고가 터지면 보리(곡물) 상품선물을 사라” 는 것과 비슷한 거죠.(편집자 주: 이 같은 대형 사건이 터지면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주가 등 금융자산의 가격이 곤두박질한다. 그러나 지진 이후 복구 과정에서 건설사들이 누릴 특수나, 농작물이 핵에 오염돼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면 이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여야 한다는 원리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일어나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 던지기 시작하면 그 반대포지션을 잡는 게 유리하다는 겁니다. 물론 약간의 고통은 감수해야 하나 시장은 반드시 정상화된다는 이론이에요. 그 당시 그 이론을 연구하고 분석해서 실행한 것도 아니었고 저 혼자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상황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윗분들과 얘기해서 “(채권을)사도 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듀레이션을 조금 늘렸고 결과도 무척 좋았습니다. 당시 장기신용은행에서도 저희보다 더 많이 샀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까 장은에서는 BTC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했더군요. 그러니 제가 시장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시장이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과도하게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거래에 뛰어들었고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금융실명제 발표 후 듀레이션을 늘리겠다는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렸습니까. 혼자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그런 큰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요. ▲제 기억으로는 실명제 발표 당시 주말이 끼어있었습니다. 실명제발표가 목요일인가 금요일이었다고 기억하니까요.(93년 8월12일 목요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명령’이 발표됐다.) 채권을 사기로 결정한 것은 그 다음주 월요일, 화요일 정도였습니다. 결정 후 바로 행동에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이 범위에서 어느 정도 해보고 하자. Stop-loss는 얼마다. 그 다음에는 이렇게 한다”는 식의 전략을 세워놓았습니다. -운영규모는 기억하시나요? ▲3000억~4000억원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결정에 대한 두려움, “물론 두렵죠. 왜 두렵지 않겠습니까. 잠도 못잡니다.”> -두렵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손절매 기준을 정해놓았다 해도 패닉에 빠진 시장이 복구되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을 텐데요. ‘생각했던 것처럼 시장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을 것 같습니다만. ▲손절매 기준은 원칙적으로 정해놓는 거였고…물론 두렵죠. 왜 두렵지 않겠습니까. 잠도 못잡니다. 아니 잠이 안 와요.(웃음) 선배들과 같이 했기 때문에 딜러가 느끼는 부담은 좀 적은 편이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니까 어떤 기분이 들던가요? 밤잠을 못잘 정도로 걱정하며 얻어낸 결과가 아닙니까. ▲짜릿하죠. 짜릿하다는 표현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시장상황이 아니고 극도로 위험천만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시점을 잡았으니까요. 딜러들은 표현방식이 “cool”합니다. 저도 딜러 생활을 13년 정도 했지만 저희 집사람은 집에 들어서는 제 얼굴만 보고서도 오늘 어땠는지를 짐작해요. 얼굴에 써있으니까요.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어쩔줄을 모르죠.(웃음) <짜릿함을 위하여! 그러나 “막상 그 순간이 되면 결정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외환위기와 같은 금융 쇼크가 또 온다면 금융실명제 때와 똑같은 행동을 하실 건가요.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런데 지나고보면 쉽지만 막상 일이 닥치면 그런 결정이 쉽지많은 않겠죠. 어쨌든 경제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외생변수에 의해 시장이 흔들린다면 그것은 얼마든지 노려볼만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스크에 비해서 리워드가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에는 리스크를 피할 이유가 없어요. 어차피 리스크가 전무한 상태에서 리워드만 가질 수 있는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사실 올해도 1~2월 채권시장에서 누가 금리 바닥이라고 생각했겠습니까. 다들 더 간다고 난리였는데. 제가 말은 멋있게 했지만 막상 그 순간이 되면 결정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습니다.(웃음)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한물간 사람들이 꼭 “우리” 라고 표현하죠. 하하. 저 같은 사람은 올 1월 금리가 4.99% 가기 전에 벌써 털어버립니다. 시장이 급격하게 꺾이고 올라가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이건 과하다’는 인식이 강했죠. 연초 6.6%에서 5.5%로 내려왔을 때부터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많이 벌 때는 그만큼 못 벌겠지만 현재 밤잠 못 이룰 정도는 아닙니다.(웃음) 선배분들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신 적도 있어요. “채권은 참 쉬운 것 같다. 금리가 빠질 것 같으면 (채권을) 사고 오를 것 같으면 팔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그것처럼 편한 얘기가 어디있습니까. 우선 금리변동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냔 말이에요.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금리가 확 빠지면 분명 보스가 와서 그렇게 말할 겁니다. “너 왜 채권 안 사냐.”고. 100억 정도 규모면 200억도 괜찮다고 부추기겠죠. 이게 올해 들어 금리 5.5%일때 채권딜링룸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일겁니다. 여기서 금리가 더 빠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보스가 와서 또 말하겠죠. “야. 좋은 정보 얻었어. 내 친구가 어디어디에 있는데 금리 3%간대” 라고 말입니다. 거꾸로 금리가 올라가면 반대경향이 나타나요. “너 아직까지 채권 안 팔고 뭐해”(웃음) 그러니 쉬운 일이 없어요. <“뭔지는 모르지만 한국 채권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내가 기여하는 것이 있다"> -그럼 지금은 어떤 상황입니까. ▲제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히자면 더 빠지기는 힘들지않나 생각합니다. 저야 이제 뭐 시장의 큰 손도 아니고, 채권시장 전체 규모도 엄청나게 커졌어요. 제가 예측해봐야 ‘투신이나 연기금, 보험 같은 메이저기관이 어떻게 할까’를 찍어서 맞추려는 것 뿐이죠 뭐. 국내 거대기관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외국계 은행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채권 시장의 방향을 예측한다는 것은 일정부분 한계가 있습니다. 또 현재 돈이 없어서 금리가 올라간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 한은이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금리가 빠지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다만 돈이 많이 있는 상태니까 큰 폭 상승도 어려울 거라고 봐요. 말해놓고 보니 참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얘기네요. 하하 -아직도 딜링을 하십니까? ▲조금 하긴 하죠. 하지만 딜러로서의 역할은 크지 않습니다. -국내기관이 외국계 은행들에게 콜 자금을 잘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요. 지금은 꼭 그렇지 않지만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채권시장 안에서도 독특한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외국계 은행에서 외국자본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편견 같은 것도 있고…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외국계 은행을 옮겨다니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안 옮겨다닌 이유는 BTC가 돈을 많이 줬기도 했지만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한국 금융, 한국 채권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내가 기여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앞으로 이것이 분명 가야 할 방향이고 제가 그것을 먼저 행한 사람들 중의 하나라는 거죠. <채권의 재미, 머리를 굴릴 여지가 많다> -후배 딜러들에게도 맏형처럼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하신다면서요. ▲맏형이라 불리울 분들은 따로 계십니다. 저는 그 그룹의 막내 위치를 점하고 후배들에게 나름대로 조언을 해준 것 뿐이에요. 젊은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들이 빨리빨리 떠나가는 경향이 있었으니까요.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어디에서든 충실하게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꼼수부리는 것은 오래 못 가요. 제가 매니저가 되니까 그것이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되더라구요. 제 개인적인 호불호와 관계없이 말없이 묵묵하게 일하는 친구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성실하지만 능력이 좀 떨어지는 직원과 태도는 별로지만 일을 잘하는 직원이 있다면 어느 쪽에 점수를 주시겠어요. ▲성실한데 일을 잘 못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겠군요. (웃음)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자가 롱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채권의 재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채권시장이 다른 금융시장보다 더 재미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채권시장이 근래 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80년대에는 누가 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지기나 했습니까. 과거에 브로커들이 수수료많이 받을 때나 관심을 가졌을까 그게 없어지니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더군요. 주식의 재미는 종목발굴이에요. 외환은 한 종목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거구요. 채권은 그 중간이라고 할까요. 커브를 탈 수 있다는 것이 묘미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야보다 머리를 굴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거죠. 물론 다른 분야에는 머리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자기 취향에 맞게 리스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가 없겠구요. (이동진 부지점장 약력) -60년 출생(본적 서울) -서울 중동고 졸 -79년 서울대 경제학과 입학 -85년 미국 미시간대학 MBA -85-97년 뱅커스트러스트(Bankers Trust Company) 서울지점 -97-98년 나라종금 -98-99년 뱅커스트러스트(Bankers Trust Company) 서울지점 -99년~ HSBC 서울지점
2001.05.18 I 정명수 기자
  • 인기협, 인터넷 뉴스 사이트 "ikiss.org" 오픈
  • [edaily]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1일 협회 소속 대학생 명예기자들이 만든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KISS 홈페이지(www.ikiss.org)를 오픈했다. KISS 홈페이지는 지난 해 11월 인터넷 벤처업계의 취재를 위해 선발된 15명의 1기 대학생 명예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기업 현장의 모습과 각종 뉴스, 기획기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KISS는 웹진 형식으로 발간되어 인터넷 기업 및 관련 단체 약 7000여 곳에 뉴스레터 형식으로 발송되어 왔으며, 뉴스의 확장과 웹진의 발전을 도모하는 가운데 대학생 명예기자들의 자발적인 사이트 기획과 디자인, 프로그래밍을 통한 3개월 여의 작업 끝에 순수 인터넷 뉴스 사이트가 개설됐다. KISS 홈페이지에는 인터넷 벤처기업의 활동범위를 무대로 업계 현안 및 트랜드, 각종 행사, 인터넷벤처 리더 그룹과의 만남 등 직접 대학생 기자들이 취재한 키스탐방, 키스뉴스를 비롯,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보도자료를 실시간 원문으로 업로드 할 수 있는 벤처홍보방, 기획연재, e-biz 북 리뷰, 키스 오피니언 등의 기사들도 제공된다. KISS 1기를 이끌고 있는 김홍배 군(단국대 기계4)은 "예비경제인으로서 다양한 인터넷 벤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고 "새로 오픈한 KISS 홈페이지를 대학생들의 젊고 신선한 감각과 양질의 컨텐츠가 결합된 최고의 뉴스 전문 사이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이번 KISS홈페이지 개설과 더불어 2기 대학생 명예기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대학생 명예기자들에게는 협회 회원사 출입기자로서의 자격과 협회 및 대학생 벤처포럼에서 개최되는 모든 오프라인 행사 무료 참가 및 인터넷청년봉사단의 해외파견 등의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선발인원은 1기 대학생 기자 15명 중 결원이 생긴 9명에서 10명 정도이며, 선발되면 취재처를 할당받고, 다양한 인터넷 벤처기업을 취재함으로써 직간접적인 사회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접수 기간은 4월 30일부터 5월 11일까지며, 이메일(eunee@kinternet.org)로 사진이 첨부된 이력서와 A4 1매 내외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된다.
2001.05.01 I 김윤경 기자
  • IPO기업소개(아이젠텍)
  • [edaily] 아이젠텍(대표 우진호)은 97년 설립돼 판매시점관리정보시스템(POS)과 금전등록기(ECR), 치매관리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자체 개발, 생산하고 있다. POS란 상품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읽어들이는 바로 그 시점에 재고량이 조정되고, 신용조회 등 판매와 관련되어 필요한 일련의 조치를 한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백화점, 전문점 등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약국, 서점, 문구점 등 소형점포까지 POS 구축이 확산되는 추세다. 주간증권사는 올해 POS시장 규모를 30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아이젠텍은 98년 2월말부터 POS와 ECR에 대한 시제품을 공급했으며 98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IMF의 고비를 넘기고 99년 하반기부터 수출을 본격화하고 국내에서도 편의점, 전문점 등 대량 수주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 99년 환자관리네트워크(DNSP) 사업에 진출해 치매환자 진단, 예방,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해 지난해 1월 1차 버전의 개발을 완료했다. 같은 해 6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무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인터넷 치매환자관리 사이트를 유료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 머큐리와 치매환자 관리 소프트웨어(DNSP)에 대해 20억원의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수출했으며 해외 워크숍 등에 참석해 DNSP를 소개하는 등 지속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주간증권사는 올해 DNSP의 라이센스 수출액을 1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아이젠텍은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 납품하는 사업부문도 영위하고 있다. 네트워크게임과 동영상 모듈 개발로 지난해 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게임 소프트웨어 외주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주요주주는 우진호 외 8명으로 36.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본질가치는 1367원이며 공모가는 이보다 높은 185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액 86억2000만원, 당기순이익 15억7000만원이었다. 주간증권사는 올해 아이젠텍의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121억원, 31억원 가량일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시 유의사항으로는 아이젠텍의 매출액 중 40%가 대리점 등 간접판매를 통해 발생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대리점의 판매실적 등에 따라 영업성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아이젠텍은 올해부터 2004년까지 공장증설 및 설비구입 등을 위해 90억3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자기자본의 90.8%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투자결과가 긍정적이지 못할 경우 영업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밖에도 POS 및 ECR 경우 경쟁업체가 IBM, NCR, FUJITSU 등 주로 외국계 대기업들이다. 인지도 및 자금동원능력에 있어서 아이젠텍은 이들 기업에 비해 열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가격인하 경쟁이 발생할 경우 예상매출액 달성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간증권사는 지적했다. 한편 유료화를 계획하고 있는 인터넷 치매관리사업의 경우 의료법상 현실성과 앞으로 실버산업의 성장 여부에 따라 영업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주간증권사에 따르면 DNSP는 의료법상 영리를 목적으로 특정한 의료기관과 의료인에게 환자를 소개, 알선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조항에 저촉될 수 있는데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이에 대한 해석을 유보하고 있다. <주요 재무제표, 2000년 기준> 자본금 53억2500만원 매출액 86억2100만원 경상이익 21억6700만원 당기순이익 15억6900만원 주간사 하나증권
2001.04.28 I 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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