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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컴 백사장 "사업 밑그림 완성, 매출 3배 시동"
  • [edaily 정태선기자] "국민에게 자긍심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16일 한글과컴퓨터(30520) 백종진 사장은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새둥지를 마련한 이후 처음 갖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백종진 사장은 하반기 경영전략과 관련 "한컴오피스, 한컴컴퓨터교실, 넷피스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각각의 사업군이 3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민기업의 이미지와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한컴오피스 사업은 10월 신제품인 "한컴오피스2004"를 출시하고 상반기 위축됐던 영업을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와 대적할 만한 "한컴 프리젠터"도 동시에 선보여 고삐를 바짝 당긴다는 것. 온라인 워드프로세서 사업인 "넷피스"는 소프트웨어 제품이 ASP서비스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넷피스는 개인 사용자와 50인 이하의 중소기업과 300인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각각 요금체계를 달리해 지난 4월부터 유료화를 시작한 사업. 한컴의 경영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영업이 다소 주춤했지만 다시 핵심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2004년에 336억원을 매출을 달성하고 앞으로 총매출 1000억원대를 육박하는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컴컴퓨터교실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한컴이 특히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백사장은 "한컴의 브랜드만 빌려주고 라이센스비만 받아왔던 한컴컴퓨터교실 가운데 60여개 가맹점과 제휴, 1대1 맞춤 컴퓨터 방문 교육 등을 통한 프리미엄 서비스로 IT교육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8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IT방문교육시장에서 내년 2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한 마케팅·광고 비용 등을 올 하반기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달성한 경상이익만 40.4억원이지만 전체 경상이익 목표가 38억원으로 하향조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한컴은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한 83.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37% 감소한 반면 경상이익은 40.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 같은 경영실적은 올 매출목표(106.4억원)와 영업이익목표(38억)의 각각 78%와 73%를 달성한 것이다. 또 경상이익은 3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신규 자본유입과 고정자산 처분을 통해 은행 차입금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319억원의 부채 및 부실자산을 정리했고, 작년말 기준으로 86%였던 유동비율이 355%로 개선됐다"며 "부채비율도 115%에서 19%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올해 매출 231억원, 영업이익 50억원, 경상이익 38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종진 사장은 "이달안에 실시되는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현금은 400억원 정도가 되며 무차입 경영은 이미 실현됐다"며 "주인없는 회사에서 책임감을 지난 오너가 경영을 맡게 됐고, 직원 주주 기업 모두가 사업비젼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한컴은 생동감 넘치는 기업으로 다시 변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03.07.17 I 정태선 기자
  • 미 증시, "더 간다" vs "이제 한계"
  • [edaily 공동락기자] 뉴욕증시가 올 들어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월가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증시가 추가로 상승할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뉴욕증시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이 예측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1999년 랠리 이후 전문가들은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에도 증시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그리고 2001년 월가는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예상에서 벗어났다. 이후 2002년 월가 전문가들의 8명 가운데 7명은 3년 연속 약세장이 오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렇지만 그 역시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처럼 지난 3년간 월가 전문가들은 전문가라는 명칭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적중하지 않는 전망을 연거푸 쏟아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면서 그동안 구긴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올들어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연초대비 15%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0%나 급등,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월가가 꼽은 상반기 증시 랠리의 원인은 이라크 전쟁의 빠른 해결,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세제 개편, 낮은 금리,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이다. 그러나 상반기 선전이 하반기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의견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견해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며 간신히 회복했던 자존심을 놓고 서로 다른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S&P500을 기준으로 월가의 연말 지수 전망을 살펴보면 현 수준에서 15% 가량 상승한 1150선에서 20% 하락한 800선까지 대단히 광범위하다. 그리고 등락의 예상폭도 엇비슷해 그야말로 상승과 하락의 기로에 서 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엇갈리는 전망은 월가의 대표적인 전문가들의 의견도 양분시켰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기관투자 전략가인 토비어스 레브코비치는 최근 투자 리포트에서 "추가 랠리가 가능한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점쳤다. 반면 메릴린치의 수석 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현 주식시장은 버블"이라는 표현으로 추가 랠리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인 스티브 갈브레이스도 추가적인 랠리에는 한계가 있으며 지금은 자금을 회수할 시점이라며 보다 강한 어조를 보였다. 평가과 전망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그 근거로 내세우는 요인들 역시 매우 상반된다. 낙관론자들은 지난 3월 이후 랠리가 3년간의 침체장을 벋어나는 일종의 신호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경제가 회복되고 기업 실적도 호전되는 등 상반기 증시의 상승 요인이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으며 자금 시장의 여건도 긍정적이라고 주장한다. A.G.에즈워즈증권의 전략가인 스튜어트 프리먼은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채권이나 현금에 대한 비중이 높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고 밝혔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증시가 최근 랠리를 보인 것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입장이다. 봄은 왔지만 진정한 봄은 아니라는 것이다. 명확한 회복의 신호가 없이 주가만 오른 만큼 추가 상승에는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다. US뱅콥의 전략가인 브라이언 벨스키는 "주식시장이 상반기에 랠리를 보이며 강세장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왜 주가가 상승했는지 분석할 경우 펀더멘털은 아직 강세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003.07.10 I 공동락 기자
  • 환율 제한적 하락세..치열한 마지노선 공방
  • [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한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당국 환율방어 의지가 반영되며 마지노선인 1180원대는 유지됐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행진에 따른 공급 부담으로 이번주 역시 하락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주말 외평채 1조원을 추가발행한 당국이 자존심을 걸고 하락방어에 나서고 있어 1170원대 진입을 점치기 어려운 시점이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인하 여부와 이후 달러가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주 외환시장 동향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195.50원으로 시작, 전주말보다 13.90원 하락한 118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7일 1196.70원이후 5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 한주간 거래범위는 1180~1196.90원으로 16.90원을 기록했다. 주초 환율은 달러강세 전망 강화로 전주말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반기말 매물 부담을 느끼며 하락반전했고 이튿날은 장중 1180원대로 떨어졌다. 개입 경계감으로 1190원에 겨우 턱걸이한 환율은 다음날 120엔대 진입에 실패한 달러/엔이 118엔선 하회쪽으로 방향을 틀자 1180원대로 진입했고 주말까지 꾸준한 내리막을 내달리며 연일 5개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화 강세요인 부각..개입 재개 초래 미 FOMC 이후 강세 기미를 보이던 달러가치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환율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단칸지수가 개선된데 비해 미 ISM 제조업지수는 기대에 못 미치며 달러강세 전환에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수급도 하락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6월 무역수지가 42개월만에 최대수준인 23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공급 부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 외국인도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며 매도심리를 강화시켰다. 이달들어 외국인은 나흘연속 순매수를 지속했고 규모는 8000억원을 넘어섰다. 공급 부담으로 매수세가 취약한 모습을 보이자 당국은 다시 환율하락 방어에 나섰다. 3일 재정경제부는 최중국 국제금융국장 명의로 구두개입에 나선 데 이어 지속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율은 외국인 주식매수 등 자본수지 개선에 따른 환율급락은 제어하겠다는 당국 입장이 반영되며 1180원대 하회에 실패했다. ◇눈앞에 다가온 1170원대..추가하락은 미지수 환율이 5개월전 수준까지 떨어지며 1170원대 하락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추가하락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주말까지 이틀간 6250억원에 달한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중 상당규모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주초에도 공급 우위는 지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당국이 자존심을 건 개입에 나서고 있어 1170원대 하락시도는 극히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ISM 서비스 지수가 제조업 지수와 달리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다시 형성되고 있기 때문. 일본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달러/엔 118엔대가 유지되는 점도 매도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ECB(유럽중앙은행)가 10일 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여부에 국제외환시장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뒤젠베르크 ECB총재는 금리인하 필요성을 일축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유럽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며 단기내 금리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론 유럽 경제에 대한 상대적 우수성이 입증되며 유로/달러가 1.15달러선을 바닥으로 굳힐 가능성도 있으나, 1.12달러대로 미끌어지며 달러/엔을 120엔대로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었다. 미 FOMC를 계기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된 것과 대조적으로 ECB 회의 이후로는 유로가 추가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달러/원은 주초 공급이 대거 몰리며 일시적으로 1170원대로 밀릴 가능성이 있으나, 달러/엔 하방경직과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118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다. 10일 ECB 회의 이후 국제외환시장 변화에 대해서도 대비해야할 시점이다.
2003.07.06 I 최현석 기자
  • 조흥파업, 예상외 충격파.."국민은행때와 달라"
  • [edaily 조용만기자] 조흥은행 파업이 단일은행의 소규모 파업임에도 불구하고 파장 측면에서는 적잖은 충격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업 하룻만에 3조원이상의 자금이 이탈했고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지원에 이어 유동성조절대출 카드까지 들고 나오는 등 지난 2000년말 국민은행 파업이 무색할 정도다. 국민은행 파업이 합병에 대한 `자존심` 문제였다면 이번 조흥은행 파업은 합병에 따른 `생존문제`로 인식되면서 파업에 임하는 자세부터 다르다는 점이 현상의 차이를 불러온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파업 파장..유동성 위기로 불똥 국민은행의 경우 파업이 기정사실화된 2000년 12월21일부터 파업중간인 26일까지 저축성예금 감소가 1조3700억원이었지만 조흥은행(00010)은 파업첫날인 18일 하룻동안의 저축성예금 인출규모가 1조5978억원에 달했다. 은행계정외에 종금계정 등을 합칠 경우 하루 인출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다는 것이 조흥은행의 설명. 금감원 집계로 조흥은행이 파업방침을 밝힌 11일이후 저축성예금 감소분은 3조1618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자금인출은 절대수치뿐 아니라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상대적 비율로도 국민은행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은행계정 총수신은 39조7030억원으로 지난 2000년 당시 국민은행 총수신 69조원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총수신잔액 기준으로 보면 조흥은행이 18일 하룻동안 8694억원이 줄어 2.1%가 감소한 반면 국민은행은 21~26일동안 5721억원이 줄어 0.8%수준에 그쳤다. 금감원 백재흠 은행검사1국장은 "수신은 거의 사라진 반면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11일 무기한 파업 방침 발표후 조금씩 빠지고 있던 자금이 실제 파업돌입이후 규모가 커졌고 당초 예상과 달리 파업동참 인원도 많다"고 말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정부의 매각방침이 굳어진뒤 조흥은행 노조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극렬한 총파업, 전산망 다운을 통한 무기한 파업 등으로 목표달성을 위해 불안감을 과도하게 조성한 측면이 있고 여기에 노동계의 총파업 움직임과 언론의 집중보도 등이 맞물리면서 불안심리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출사태 비상..다급해진 정부 정부 조치와 감독당국의 대응도 국민은행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000년 국민은행 파업당시 감독당국은 예금인출 사태에 대비하면서도, 예금인출로 우량고객이 이탈할 경우 파업후 영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은근히 압박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금감원은 저축성예금 인출규모가 크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국민은행은 총수신 감소분이 훨씬 적다고 맞섰다. 반면 이번에는 조흥은행이 종금계정 등을 포함한 `광의`의 예금인출 규모를 공개한 반면 금감원은 종금계정 등을 제외한 은행계정 총수신을 근거로 공식수치를 발표하는 등 상황이 역전됐다. 파업 이틀째인 19일에도 인출 사태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예상외의 예금인출에 정부와 감독당국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급기야 파업 이틀만에 한은을 통한 구체적인 자금지원에 착수, 불안심리 확산과 자금인출 사태 차단에 발벗고 나섰다. 한은은 이날 오전 2조원의 RP를 조흥은행에 지원한데 이어 RP만으로 자금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이 풍부한 타 은행의 콜자금 공여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오후들어 현행 3조원 한도인 유동성조절대출 규모를 늘려서라도 충분히 지원을 하겠다며 마지막 카드까지 빼들었다. 유동성조절대출은 지난 2000년 11월 제주은행에 1000억원의 지원이 이뤄졌으며 최근에는 지난 3월 미국의 이라크 공격직후 예금 인출 등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은행에 대해 유동성조절대출에 나설 것이라는 방침만 밝힌 적이 있다. 국민은행 파업당시에도 정부와 감독당국은 고객불편 해소차원에서 타 은행을 동원했고, 국민은행의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중앙은행이 자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실제 집행하지는 않았다. 예상보다 일주일 앞당겨 실시된 조흥은행 파업이 예상외의 충격을 던지면서 향후 정부의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노조원들에 대해 조속한 현업복귀를 권유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엄중한 책임추궁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조만간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03.06.19 I 조용만 기자
  • 盧, "경기부양책은 잠재성장률 고려"(상보)
  •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정부부처 3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조회`에서 "가능한 한 공개행정을 펼치겠다"면서 "국무회의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경제부문을 언급하면서 "실물경기를 살리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아무것이나 선택할 수 없다"며 "잠재성장률을 해치지 않는 건전한 경기부양책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조회사 머릿말에서 `왜 인터넷 조회를 하는가`라고 반문을 한 뒤 "(인터넷 조회는)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실험적인 면이 있다"며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행정 일선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과의 의사소통 활성화를 위해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공무원 여러분들이 지시를 받아서만 움직이지 말고,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도 특별한 비밀사항이 없는 경우 먼저 공무원들에게 회의내용을 공개하고, 나아가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선 "미국과 일본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북학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며 "지금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방문때 비굴 외교라는 지적도 있으나 본인은 자존심을 지켰으며 미국 방문의 가장 큰 목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해결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현안과 관련 "산업생산이 침체됐다는 것과 함께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고, 본인도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불안이 감소한 것이 중요한 요소이고 카드채,가계대출 불안을 해소하기위해 정부가 노력한 것도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제 남은 문제는 실물경제에서의 산업 활력인데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실물경기를 살리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아무것이나 선택할 수 없는 만큼 잠재성장률을 해치지 않는 건전한 경기부양 대책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정부 각부처에서 중요한 일을 하지만 멀리 내다보고 사전에 예방하는 일은 대통령과 청와대가 할 것"이라며 "청와대는 이 부문에 집중하고 일상적인 갈등 조율과 조정은 총리와 부처 장관이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나는 국민 통합에 대한 강렬한 희망을 갖고 있지만 혼자 할 수없다는 것을 느낀다"며 "공무원들이 해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공무원들이 시스템 개혁에 적극적으로나서야 한다"면서 공직사회의 정부혁신이 모든 개혁의 출발이자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국민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계발해야 한다"면서 "(공무원여러분들과) 함께 해보자"고 당부했다. 당초 이날 `인터넷 조회`는 오전 8시50분부터 9시22분까지 32분간 진행되는 것으로 예정돼으나, 노 대통령의 조회사가 길어지면서 5분 가량 연장됐다. `인터넷 조회` 참석 대상자는 모두 1073명으로, 이들은 8시50분부터 처음 10분간은 `참여정부 100일의 기록`을 동영상으로 시청하고, 개회사와 함께 20여분간에 걸쳐 대통령의 조회사를 듣는 순으로 진행됐다. 청와대는 이날 `인터넷 조회`에 대해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인터넷 조회`와 관련 "(행사를 주관하는 쪽 얘기로는) 실험적인 면도 있고, 세계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며 "사이버공간에서 (공무원과) 만나는 것에 일단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오는 20일 중앙부처 실국장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4급 공무원들과의 대화도 추진중에 있다.
2003.06.11 I 김진석 기자
  • "최태원회장 뒤로 줄서라"..손길승 회장, 불화설 부인
  • [edaily 김수헌기자]"(사내에서) 줄을 서려거든 최태원 회장의 뒤에 서라"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신임 임원과의 대화"에서 최태원 SK(03600)(주) 회장과의 불화설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다시한번 특유의 "오너 받들기"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손회장은 SK사태가 최회장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악성 루머와 관련, 임원들에게 "줄을 서고 싶거든 차라리 최회장에게 가서 서라"면서 두사람간 신뢰관계는 여전히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손회장은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첫 사내공식행사인 "신임 임원과의 대화"자리에서 "SK글로벌은 반드시 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뒤 "최회장과의 불화설 또는 오너가족간 갈등설이 시중에 퍼지고 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손회장은 또 "최회장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이고, 내 생명과도 같은 SK를 이끌고 가야하는 사람"이라며 "대화로 풀면 되는데 무슨 갈등이 있겠는가"라고 언급, SK의 "법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나는 (임원들이) 줄을 설려면 최회장에게 줄을 서라고 말해왔다"면서 "그러면 최회장이 내 앞에 (줄을) 설 것"이라고 말해 최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SK 경영체제와 두사람간 강한 신뢰관계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90년대 중반에 최종현 회장에게 그룹을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을 큰 축으로 해서 그 밑에 사업부문을 두는 식으로 발전시키자고 건의했고,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 회장이 돌아가시고 IMF를 겪게 됐다"고 회고했다. SK글로벌과 관련해서는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중심의 마케팅전문회사로 육성, (그룹 내)네트워킹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그동안의 부실을 2년후에는 다 해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맥락에서 계열사들에게 2005년까지 생존조건을 달성하라고 못박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글로벌 사태를 초래한 것은 모두 나한테 책임이 있으며, 회사의 어두운 면이 노출되기 전에 해결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제주 선언"이라는 강한 메시지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제주선언"은 지난해 10월 계열사 사장단 세미나에서 "설령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도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 글로벌 수준의 효율성과 경제적 부가가치 달성 등에 미달하면 정리한다"는 고강도 구조조정 선언이었다. 한편, 손회장은 이번 SK사태의 가장 큰 타격으로 SK의 자존심과 대외신인도 하락, 구성원들의 좌절감 등을 지적하면서 현재 상황을 변신의 기회로 삼기 위해 모두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2003.06.03 I 김수헌 기자
  • 캐나다, 사스에 이어 이번엔 광우병 "타격"
  • [edaily 권소현기자] 사스(SARS)가 휩쓸고 지나간 캐나다에 다시 광우병이라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캐나다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사스로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은데 이어 광우병으로 축산업도 휘청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분주하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일 앨버타주에서 광우병 감염소가 한 마리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직 추가 감염소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해 일시적으로 수입금지조치를 내린데 이어 일본과 호주, 한국, 홍콩 등이 잇따라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광우병 감염경로와 확산 여부가 명확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광우병 발생에 따른 영향에 대해 평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TD뱅크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드레이크는 "광우병 감염소가 한 마리에 그치고 정부가 빠른 시일안에 감염경로를 파악한다면 영향은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우병이 확산될 경우에도 캐나다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캐나다의 지난해 쇠고기 수출규모는 30억달러로 총 수출규모 2600억달러의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트 클레인 레쓰브리지대학 축산 이코노미스트는 "광우병 발생에 따른 잠재적인 타격은 상당하다"며 "사스 타격과 맞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우병 우려로 21일 달러화에 대해 6주째 이어오던 캐나다달러 강세에 제동이 걸렸다. 캐나다달러는 달러당 0.02센트 하락한 74.02센트로 마감했다. JP모건캐나다는 각국의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금지가 6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캐나다의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차적인 타격도 불가피하다. 일단 경쟁력을 자신했던 캐나다 축산업의 자존심이 무너지게 됐으며 쇠고기의 해외 수출길이 막히면서 다른 제품의 선적도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가뜩이나 사스로 위축됐던 캐나다 관광산업은 광우병으로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이며 캐나다의 신뢰도에도 상당한 흠집이 남게 됐다.
2003.05.22 I 권소현 기자
  • (증시조망대)시험대 오른 `630 재도전`
  • [edaily 한형훈기자] 16일 주식시장은 수급불안과 주도주 부재라는 고질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고점(630p)에 대한 재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경계사항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선물시장의 외국인이 보여준 강한 상승 마인드는 콘탱고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새로운 상승추세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선·현물 20일선의 지지에 기댄 콘탱고 지속이 필수요건이라는 것이 선물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20일선에 대한 지지력, 5일선 회복 등 기술적인 그림은 에너지 응집을 위한 초기 단계를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새벽 미국시장이 사흘만에 반등, 시의적절한 뉴욕발 훈풍에 따른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외국인의 선물 누적 매수포지션이 2만계약에 달하는 만큼 추가 매수를 통한 콘탱고 유지가 힘에 부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전고점을 뚫어내기 위해선 강한 매수주체가 부각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안이 없어 시세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힘든 점도 지적됐다. 전일(15일) 거래소시장은 `610선의 접전`을 상승 반전으로 마무리 지었다. 개인이 초반 하방경직성을 뒷받침한 가운데 장 후반 선물 강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가 상승탄력에 속도를 붙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9.38포인트(1.54%) 오른 619.35로 끝났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97억원, 9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97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743억원, 비차익이 281억원으로 총 102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0.13포인트(0.3%) 상승한 44.14로 마감했다. [증권사 데일리] -서울 : 조정보다는 종목 차별화에 순응하는 전략 바람직 -굿모닝신한 : 매수주체의 빠른 부각이 단기핵심 -동부 : 실적과 종목별 차별화 -현투 : 업황호황주에 대한 관심 필요 -LG투자 : 랠리의 연장으로 단정짓기는 일러 -대투 : 기술적 대응 바람직 -우리 : 실적 미반영된 개별종목으로 접근 -현대 : 선택과 집중 -동양종금 : 반등의 연장 가능성 -동원 : 펀더멘탈 개선 기대, 시기상조 아니다 -한화 : 확대되고 있는 기술적인 매매비중 -교보 : 추세적 긍정성 지속 전망 -한양 : 경기지표에 따라 일희일비할 미국증시에 주목 -대우 : 진정한 고릴라 게임이 부활할 때까지 -대신 : 약세장 반등의 여진 -브릿지 : 재료보다는 수급변화에 민감고조 [뉴욕 증시]3일만에 랠리 재개..다우,8700선 회복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동반 상승했다. 증시는 이틀 동안 조정받으며 반납했던 지수를 하루만에 모두 되찾았다. 다우는 다시 87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도 1% 넘게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5.32포인트(0.76%) 오른 8713.14포인트로 8700선을 사흘만에 되찾았다.나스닥은 16.48포인트(1.07%) 오른 1551.38포인트로 마감했으며 S&P500지수도 7.39포인트(0.79%) 오른 946.67포인트를 기록했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았지만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특히 경제지표는 미국경제가 뚜렷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낙관론"에 보다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경제지표 자체는 엇갈렸다. 고용지표와 기업재고 등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 경제의 강력한 반등을 시사하는 수준은 아니었다.반면 생산자물가지수(PPI)나 산업생산 등은 부진했다.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고 금값도 강보합세로 마감했다.유가는 3일만에 하락했다. [증시 주요 뉴스] ◇헤드라인 -경향: 북핵 위협증대땐 추가조치..남북교류·협력도 연계추진 -동아: "북핵 평화적 수단으로 제거..위협 증대땐 추가조치" -조선: "북핵 평화적 수단으로 제거..위협증대땐 추가조치" -한겨레: 북핵 평화적 제거 합의 -한국: "북핵 평화적 수단으로 제거..위협증대땐 추가조치" -매경: 화물파업 `퍼주기식` 타협 -서경: 화물파업 노정협상 타결..노동정책 입지 줄었다 -한경: 화물차 보조금 확대..버스·택시 확대땐 연 5천억 구멍 ◇주요기사 (한미 정상회담) -盧 `미국의 대북 강경책` 수용 시사(조선) -북핵 평화적 제거 재확인(한경) -盧, 미국과 신뢰 위해 북핵해법 양보(한경) -미, 한국 `동북아 중심` 지지(서경) -자존심 버리고 국익 챙겼다(매경) -신뢰 얻은 대신 실리 내줬다(경향) -NYT "외교적 성명으로 핵심 비켜가"(동아) -WP "부시, 북핵해결 긍정신호 보내"(한국) -북핵 평화해법 절반의 보장(한겨레) -라이스 미 보좌관 "대북 무력사용 배제한 적 없어"(조선) (화물파업 타결) -정부, 화물연대측 요구 대부분 수용(조선) -노조 눈치 보느라 경제정책 누더기..파업 도미노 우려(한경) -파업만능 조장, 춘투 강경화 우려(서경) -정부 일방양보..다음은 어디?(매경) -정부 항복..추가비용 연 1900억(동아) -노동정책 틀 걱정반 기대반(한겨레) -"향후 파업사태 어떻게..." 정부 위기관리 예측 협상력 3無(경향) -파업에 밀린 에너지 稅개편(한국) -김포 아파트값 급등, 1주일새 6.3% 올라..파주도 2.3%(한겨레) -지방 재건축 아파트 달아 오른다(매경) -부동자금 부동산 증시 다시 기웃(서경) -뛰는 투기 뒷북 행정..미봉책 남발 부작용 속출(경향) -은행 대출금리 요지부동(매경) -콜금리 내려 은행만 짭짤(한겨레) -콜금리 인하 서민엔 혜택 없어(경향) -콜금리 인하효과 실종 우려..채권 부동산에만 돈 몰려(한국) -끝없는 국채값 상승, 단기차익 노린 투기매매 탓(매경) -카드 회사채 펀드 개점 휴업..국공채는 폭등(동아) -미 국채 투기바람 분다(서경) -증시자금 선물로만 몰린다..거래액 사흘째 현물 5배(매경) -사스, 중국 홍콩 대만서 다시 기승(조선) -사스 때문에 휴대폰 매출 뒷걸음..삼성·LG전자 타격(한경) -FEER "한국 휴대폰 성장세 곧 끝나"(경향) -GE, 한국투자 확대 움직임..이멜트 회장 21일 방한(한경) -외국기업 한국 술(회사) 다먹는다(조선) -진로 법정관리, 외자 지배력 강화..외투기업 등 경영권 비상(서경) -외투기업 현금지원 역차별 논란(한겨레) -신세계가 롯데 앞질렀다..1분기 매출 더 많아(조선) -신세계 매출·이익 기대 못미쳐(매경) -"盧가 최규선씨에 금품요구"..최씨 여비서 법정진술(경향) -생보사 상장이익 계약자에 현금배당 유력(동아)
2003.05.16 I 한형훈 기자
  • (진단-공정위)②거센 `외풍`..밀리지않는 뚝심
  • [edaily 김춘동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몇 달간 극과 극을 오가며 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초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재벌개혁의 전위부대로 주목 받았던 반면 최근에는 전 위원장이 뇌물을 받아 구속되며 도덕성과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공정위는 지난달 10일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로 알려진 신임 위원장의 취임과 함께 약 50일 남짓동안 그간 구겨진 위상을 회복하는 한편 재벌개혁의 전위부대로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전 위원장 구속 `충격`..추진력 잃을까 `노심초사` 최근 이남기 전 위원장의 구속은 공정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겼다. 81년 공정위가 출범한 이후 전임 위원장이 뇌물을 받아 구속된 사례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무현 정부의 출범과 함께 공정위의 역할과 권한 강화가 예견된 바 있어 충격파가 더 했다. 전 위원장의 구속은 그 동안 공정위가 거센 외풍을 견디며 결정하고 집행해온 사안들의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한 근거를 제공했다. 이남기 전 위원장과 직접 연관된 SK텔레콤(17670)의 KT(30200)지분 매입 건 및 언론사 과징금 철회건은 물론 과거 공정위 판결의 순수성에도 흠집을 내고 말았던 것. 직원들 내부적으로도 허탈감이 컸다. 시장개혁의 주체로서 구겨진 자존심은 물론 `수도승처럼 살자`고 수시로 강조했던 전 위원장에 대한 인간적인 당혹감도 적지 않았다. 공정위는 "전 위원장의 구속은 개인적인 차원의 일로 전체 조직과 무관하다"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자체적으로 신고기구인 `윤리센터`를 만들어 부적절한 청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착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향후 시장 및 재벌개혁의 고비고비마다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집중적인 로비·견제에 노출..투서도 난무 이러한 상황을 예감이라도 한 듯 지난달 신임 위원장 취임직후 공정위 공무원노조는 "과거 정책 및 사건의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간부들의 책임감 및 도덕성 결여에 깊은 회의를 느꼈으며, 그 비겁함과 유약함에 서글픔마저 들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진정한 시장경제의 파수꾼 및 직원들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재벌개혁의 전면에 나서면서 집중적인 로비대상이 되는 만큼 또한 견제대상이 되기도 한다. 감사원과 청와대에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투서가 수북하게 쌓이는 것은 물론 때로는 언론 등으로부터 다양한 방식의 공격이 가해지기도 한다. 최근 공제조합 설립 자본금 13억원이 해당과장 계좌에 입금된 사례는 업무처리를 신속히 하려다 언론으로부터 오해를 산 경우다. 전 위원장의 구속과 함께 맞물리며 공정위는 소위 불공정위원회라는 오명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그래서 공정위 직원들은 스스로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다. 털끝만큼의 오해도 받지 않기 위해서다. 재벌개혁이라는 가장 첨예한 전선에서 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개혁 전위부대 및 시장조력자 역할 기대 신임 공정위장에 대한 공정위 직원들의 기대는 크다. 진보적인 학자로 원칙과 소신에 따라 시장 및 재벌개혁이라는 공정위의 충실하게 해 나갈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다만 교수출신 위원장이 행정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공무원 조직에 잘 융화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는 남아 있었다. 현재까지 공정위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대외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과 속도조절론 등 거센 외풍에도 불구하고 공정위의 역할과 시장개혁에 대한 원칙을 분명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규제개혁위원회의 초대 위원장답게 행정업무를 무난하게 소화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정위 직원들은 신임 위원장의 진두지휘아래 개혁의 전위부대로서의 위상과 시장의 조력자로서의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하고 있다. 공정위 한 관계자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공정위의 위상과 개혁의 추진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지난 일들을 채찍 삼아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03.04.29 I 김춘동 기자
  • 이 빠진 경제팀..어설픈 인사원칙이 난맥상 불러
  • [edaily 조용만기자] 임기직 위원장 교체논란 등 참여정부의 어설픈 인사 처리로 국정운영에 초반부터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발발 가능성과 북핵위기, 유가급등과 경기침체 등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호흡을 맞춰 난국을 극복해야 할 경제팀이 인사문제로 공동보조에 심각한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 어설픈 인사..이빠진 경제팀 = 노무현 대통령은 새 정부 각료들과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국정토론회를 갖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 운영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그러나 경제검찰인 공정위는 위원장이 사표를 냄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금융·기업 구조조정의 선봉장인 금감위원장의 경우 `청와대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을 경우 자진사퇴`를 예고한 채 국정토론회에 참석, 국정운영 방향결정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살리기 힘든 실정이다. 대내외 여건악화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고 다음주에는 재경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경제부처와 재계와의 잇따른 간담회 등 경제팀이 손발을 맞춰야 할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경제팀이 이가 빠진채 각종 현안을 맞이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경제팀의 핵심포스트인 금감위와 공정위가 이처럼 어정쩡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은 임기직 위원장에 대한 청와대의 어설픈 인사처리에도 적잖은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 두 위원장의 엇갈린 행보 = 청와대 인사보좌관의 거듭된 자진사퇴 언급에도 불구하고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이 위원장은 7일 "때가 되면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겠다.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는 청와대-내각 국정토론회에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어서 금명간 사의표명은 없을 것이란 게 금감위측의 설명. 정찬용 인사보좌관의 입을 통해 재확인된 사퇴의지에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과는 다른 반응이다. 이남기 공정위원장은 6일 사표제출 의사를 밝힌뒤 7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공정위를 떠났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같은 사안에 대해 공정위원장과 다른 행보를 보임으로써 임기직 위원장 교체는 다시 이상한 모양새로 흐르고 있다. 금감위원장이 사의표명을 유보한 표면적인 이유는 청와대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의사전달이 없었다는 것. 현재까지 전달된 내용은 차관급인 정찬용 인사보좌관이 간담회 등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일뿐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으로 볼 수 있는 언급이나 통보가 없었다는 얘기다. 금감위원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쉽사리 자리를 털고 일어서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를 `기싸움이나 자존심`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차관급인 인사보좌관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언론에 흘리고 다닌다고 해서 장관급인 금융감독위원장이 `알아서 길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 청와대, 언제까지 변죽만 울리나 = 공정위원장과 금감위원장 등 임기직 교체와 관련한 청와대의 태도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 공정·금감위를 맡을 원장 후보로 임기존중 여부까지 판단해 적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주문했고 인수위원들은 교체를 전제로 장하성 교수, 이동걸 인수위원 등을 추천했다. 문제는 이후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임기존중이라는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인사라인에서는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등 `원칙과 변화`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혼선을 자초했다는 것.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지난 3일 차관인사후 "임기를 존중하는 관행을 뿌리내리자는 것이 대통령의 원칙인데 국가를 운영하는 흐름과는 잘 안 맞을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모양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아서 나가라는 얘기로 풀이됐다. 정 보좌관은 6일에는 `공정위원장과 금감위원장의 자진사퇴를 기대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임기가 한 5개월 정도 남았지만 내부적으로 좋은 분들을 찾고 있다"고 말해 자진사퇴를 통한 교체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제는 이같은 인사보좌관의 언급이 금감위원장에게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공정위원장의 사퇴에 따라 차기 위원장을 별도로 임명할지, 금감위원장의 거취표명후 함께 빈자리를 채울지 여부조차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청와대가 임기직 위원장 인사원칙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동안 조직운영과 팀워크의 기본 토대가 뒤죽박죽 돼버린 셈이다. 청와대가 `임기존중 원칙`과 `자진사퇴를 통한 교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 보다는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둘지 분명히 해 명확한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모양을 갖추려다 실속도 못챙기고, 모양은 모양대로 망가뜨리는 우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임기직 위원장의 교체문제로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며 힘을 낭비하기에는 우리 경제상황이 위태롭다는 점도 청와대가 새겨 들어야 할 지적중 하나다.
2003.03.07 I 조용만 기자
  • 한컴 경영진의 이전투구
  • [edaily 정태선기자] "국민기업" 한글과 컴퓨터(한컴)가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이사회에서 김근 사장을 해임한 후 김사장과 등기이사들이 서로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먹힐 위기에 처했던 한컴과 "아래아 한글"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컴 주식을 샀던 투자자, 국민들은 내부 알력을 지켜보면서 착잡하기만 합니다. 이데일리 산업부 정태선 기자가 갈팡질팡 헤매고 있는 한컴 사태를 짚어봤습니다. 취재와 기사작성으로 피곤한 한주를 보내고, 여유를 즐기던 2주전 토요일 오후, 한건의 보도자료가 이메일로 날아들었습니다. 한컴의 김근 사장이 해임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느닷없는 소식에 황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한컴의 영업망과 신제품 개발 계획에 대해 열을 올리며 설명했고, 그 다음주에는 회사 비전을 알리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사가 밝힌 이유는 "리더십 부재와 경영실적 부진"이었습니다. 보통 경영자가 물러날 때 상투적으로 "일신상의 이유"등을 이유로 대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원색적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한컴 경영진 교체에 대한 속사정을 알기 위해 일요일까지 취재에 매달렸지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별로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월요일 아침, 김사장은 성명서를 냈습니다. 이사회 결의가 법적으로 정당성이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직인도 위조된 것이라는 주장이었죠. 물론 사장 해임을 결정한 류한웅 이사를 비롯한 김진 이사(CFO), 최승돈 전무(CTO)도 이제 지지 않고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이사회의 결정은 유효하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 싸움에 한컴 노조도 뛰어들었습니다. 새로운 대안이 생길 때까지 김근 사장을 대표이사로 인정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김근 사장을 제외한 현 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죠. 1년 동안 한컴을 운영해 온 김근 사장의 경영책임을 물어야한다면 현 이사진도 마땅히 원죄가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지금도 이 혼란스런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컴 내분이 표면화 된 이유에 대해 누구도 딱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컴은 지난해 순손실 133억원을 냈지만, 전년 416억원 적자에 비하면 손실폭이 68% 개선됐습니다. 경상손실폭도 68% 줄어든 138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이 2250억원으로 31% 감소했지만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이 없었고 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할 수 있죠. 김사장의 경영성적을 매기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습니다. 리더쉽의 부재라는 잣대도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속시원한 대답이 돼 주진 못합니다. 회사측은 "내부 속사정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고, 이사회가 특별한 사유가 없더라도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해임 이유를 묻는 질문을 피하고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설득력있는 설명은 회사 경영에 대한 이사진의 의견대립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다다랐다는 것입니다. 김사장을 포함한 네명의 이사들이 심각하게 대립해 왔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이야기들을 한컴의 핵심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한컴 관계자에 따르면 취임 이후 영업망 정비에 특히 힘을 기울였던 김사장은 영업비리와 연루된 일부 직원을 해임하고, 중간관리자의 자진사퇴를 권고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재무담당 이사는 자신과 상의없이 일처리를 한 김사장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얘기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사장은 또 신규사업인 "넷박스" 추진과 관련해 견해가 다른 모이사와도 대립각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김사장이 창단멤버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였다는 점이 모이사와 서먹한 관계를 만들었다는 주변의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이들간 관계가 삐긋거릴 때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의견조율 역할을 맡았었는데, 이번에 결국 세명의 이사들이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사회에서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와는 다른, 즉 서로간의 의견대립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 더 큰 이유라는 것이죠. 이같은 해석이 사실인지 아닌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한두가지 사례만 가지고 이번 한컴 경영권 분쟁 원인을 풀이하기에는 모자라는 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컴 속사정을 알만한 사람들은 이같은 주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한컴이 어떻게 해서 기사회생했는지를 잘 알고 있는 현 경영진이 내부알력으로 한컴의 대내외 신뢰도를 이렇게까지 떨어뜨려도 되는 무분별한 행위를 해도 될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속만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분쟁의 핵심인 네 사람은 한컴의 지분을 하나도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사이 한컴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투자자 뿐만이 아닙니다.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야 할 직원들도 맥이 풀려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사진이 원했던 것은 이런 모습일까요. 도대체 한컴의 분쟁은 어디까지 흘러갈까요. 어떻게 해결돼야 할까요. 김사장은 명예회복과 함께 뜻을 모아준 직원들과 한컴을 살려내겠다고 버티고 있고, 이사진은 김사장과는 관계없이 회사를 경영할 것이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시비를 가리는 것은 정말 지루한 시간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을 한다는 것도 5%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가 없는 한컴의 입장에선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컴 노조가 중재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좌지우지 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한컴은 대주주나 오너 경영인이 없는 기업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한컴오피스의 영업에 실패한 이찬진 전 사장, 온라인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 물러난 전하진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야심차게 한컴의 명예를 회복하려던 김사장도 결국에는 이들의 전철을 밟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기자가 답을 내놓을 순 없습니다. 다만 한컴에 쏟아졌던 국민의 사랑과 한컴을 살리기 위해 앞날이 불투명한 회사의 주식을 기꺼이 사줬던 투자자를 위해 한컴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김사장과 이사진, 그리고 임직원들이 속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뿐 입니다. 그래도 해법이 없다면 현 경영진이 용퇴하고, 사심없이 한컴을 경영할 수 있는 유능한 경영진을 다시 찾는 길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대화에 나설 수 없다면, 현 이사들이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한컴을 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입니다.
2003.02.17 I 정태선 기자
  • "기업성공 첫 발은 투명성"-盧 일문일답
  • [edaily 오상용기자]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4일 전경련 포럼 강연후 경제인들과 가진 일문일답. - 전경련에서 민관합동 국민소득 2만불달성위원회를 건의했는데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 하겠다. - 기업경영자가 가져야 할 리더십을 꼽는다면 ▲사명감 아니겠는가.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읽었다. 책에 보니까 단순한 원리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리더였다. 기업의 구성원들, 직원들과 고객, 주주 모두의 신뢰를 받고 사랑을 받는 기업이 성공하는 기업이다. 그 첫 발이 투명성이다. 확고한 원칙을 갖고 투명하게 해 나갈때 동의를 얻는다. 공직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구하고 한 것이 성공의 확률도 높다. 실패했을 때도 미루기에 따른 조직 분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한다. - 동북아중심국 세제혜택에서 국내기업은 외면당하는 것 같다. 역차별 우려가 있는데 ▲보도를 접하면 인수위가 결정을 해서 정책을 내놓은 것 같이 돼 있는데 인수위는 아무런 정책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인수위는 다양한 의견을 받아 선택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인데 검토과정에서 기사화가 돼 버린다. 인수위에서 일하는 사람 경우에 따라 입각하고, 주로는 대통령 자문기구에 소속돼서 인수위의 경험을 살려 자문을 해줄 것이다. 지난 8월 여론조사 3위로 허덕이고 할 때 욕심없이 참여했던 분이다. 요즘은 이웃보기 부끄럽고 해서 `주면 하지` 이런 수준이 돼있다(웃음). 학자들이라 자존심이 강해 달라고는 하지 않고 `주면하지` 이런 소리를 하는 것같다. 싱거운 소리를 했다(웃음) 실제로 경제자유구역법안이 적절하게 만들어졌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를 거기에 두는 문제는 먼 문제이고, 외국인 의료기관이 들어서기 적절한지 등 보완이 필요하다. 가장 걱정이 세제에 있어 내외국인의 문제이다. 어느 나라나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세제특혜는 일반적이다. 다만 기업인들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세율을 낮추겠다고 단언하지 못하지만, 한국의 조세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서 모든 사람들이 단돈 1000원이라도 세금을 내는 체제, 모든 세원이 투명하게 다 발굴되고, 이를 통해 음성소득에 제대로 세금을 메겨 세율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 그동안 이런저런 저항때문에 그렇게 됐다면 저항을 설득해서 합리적인 제도로 개편하겠다. - 기업인들이 불안해 한다. 기업하기 좋은 국가, 정책이 돼야 기업은 신명나게 일한다. ▲저도 답답하다. 자꾸만 불안하다고 하는데 불안의 실체가 뭐냐고 물어보면 정작 실체는 없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분위기 상황이 불안한 것이다. 이라크, 북핵 같은 것이다. 94년보다 북핵상황이 더 나쁘다고 느끼는 분도 있다. GM사장이 왔다갔는데 상당히 만족해했고 당시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려고 할 때 노동자를 설득한 것은 저밖에 없다. 노사갈등은 대화와 설득으로 풀어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때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그래야 노동자도 승복한다. 대화와 설득, 법과 원칙 이 두가지를 조화롭게 쓸 것이다. 기업인 여러분들 너무 염려하지 말아달라. 믿어달라. 열심히 하겠다.
2003.02.14 I 오상용 기자
  • (화제)"노무현을 읽자" 재계, 당선자 저서 읽기 붐
  • [edaily 김수헌기자] "노무현을 알려면?" 재계에 노무현 저서 읽기 바람이 불고 있다. 재계에 불어닥칠 변화의 바람을 노 당선자가 직접 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파악해보자는 의도에서다. 이에 따라 재계 총수나 경영자들은 당선자의 저서를 임직원들에게 권하기도 하고, 스스로 탐독하는 등 노무현 마음 읽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서점에서 팔리고 있는 저서는 세가지 정도. "노무현이 만난 링컨","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와 에세이집 "여보, 나 좀 도와줘" 등이다. 이 가운데 "여보 나 좀 도와줘"는 무려 9년전인 지난 94년 출간된 책인데,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손병두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달 직원용 교양도서로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선정, 전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책 서문에서 당선자는 ""역경속에서 연마한 건전한 상식"을 가진 링컨이 없었다면 미국 정치사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면서 "낮은 사람이,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든 전형을 창출한 사람이 곧 링컨"이라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임직원들로부터 독후감을 받아 수작을 선정, 간단한 시상도 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많은 임원들도 노 당선자 저서 한두권 정도는 이미 독파한 상태.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노무현의 리더십"을 탐독했다"면서 "권력에 대한 당선자의 생각과 정당한 리더십 등을 이 책을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신임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손길승 SK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당선자의 에세이집 "여보 나 좀 도와줘"를 읽은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손회장은 정부의 재벌개혁 과제를 수용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부와 재계간 원만한 관계가)어렵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한 뒤 "에세이를 읽어보니 따뜻한 정감, 토론과 대화를 즐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나도 시골 출신인데, 에세이에서 묘사한 내용이 내가 어렸을 때와 흡사해 공감이 갔다"고 말해, 앞으로 당선자측과 협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노 당선자의 철학과 정치행보 등을 분석한 서적들도 온라인 서점 사이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최고 5위를 차지하는등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책들은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노무현과 자존심"등이다.
2003.02.10 I 김수헌 기자
  • 장관후보 5배수 명단관련, 당선자 발언 전문
  • [edaily 조용만기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0일 인수위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장관후보 5배수 압축명단 보도와 관련, 현재 인수위에서 벌이고 있는 공식 추천작업과 별도로 핵심측근에 의해 진행되는 밀실인선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수위는 이번주초 장관후보 명단을 10배수로 압축한뒤 간사단 회의를 통해 5배수를 추려 노 당선자에게 보고할 예정이었으며 이같은 상황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앙일보는 10일 핵심측근들이 작성해 의견을 수렴중이라며 5배수 후보명단을 보도했다. 노 당선자는 특히, 후보명단에 인수위원들의 이름이 포함 혹은 누락된 점을 의식한 듯 `일할 맛` `자존심` 등의 표현을 써가며 혹시 있을 지 모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공동취재단이 전한 전체회의에서의 노 당선자 관련발언 전문 ▲여러분이 열심히 일했는데, 각료 추천위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오늘 중앙일보 신문보니 완전히 여러분과 상관없이 비선의 핵심측근이 추천업무를 또 따로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전혀 근거없는 것이다. 혹시 어디에서 그런 문건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전혀 근거없다. 여러분이 참여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절차가 진행중인데 따로 엉뚱한데서 일이 있는 것처럼 문건이 나오면 여러분 일할 때 영 맛이 안나죠. 거기에다 여러분중에 일부 이름이 들락날락 했는데 기왕 넣어주려면 장관감으로 넣어주지 비교적 많이 뺐더라구요. 기분도 나쁠것 같고, 5배수에도 한번씩 못들어가면 영 자존심 상하잖아요. 두가지 이유에서 해명하는데 전혀 근거없고, 어떤 핵심측근이 작성했는지 모르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저의 의도를 많이 빗나간 것이어서 그 핵심측근은 당선자 의중도 모르는 비핵심측근이다. 그렇게 넘어가자.
2003.02.10 I 조용만 기자
  • (신년사)한국투자신탁증권 홍성일 사장
  • [edaily] 친애하는 한투 가족 여러분! 작년 6월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2002 월드컵의 열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듯한데 어느새 2003년 癸未年의 새 아침을 맞게 되었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우리 한투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여러분과 한투가족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여러모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사의 안위와 발전을 위해 고생하신 임직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도 전합니다. 돌이켜 보건대 제가 우리 한투증권의 대표직을 맡은 지도 어언 3년이 다되어 가고 회사 내외부적으로도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임기내 경영정상화 달성, 책임경영 풍토 정립, 고객신뢰 회복, 올바른 투자관행 선도, 비전공유 및 자신감 회복 등의 경영구상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공적자금을 받은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신뢰회복과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이루어 냄으로써 우리 한투와 한투인의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이러한 약속과 다짐을 지키기 위해 저는 우선 ‘1:1 고객전담관리제도’와 ‘Triple-A 맞춤서비스제도’의 시행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다져왔고, 이를 토대로 업계 최초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부자아빠클럽’을 개발하여 제공함으로써 영업행태와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해 왔습니다. 회사의 재무건전화를 위해 차입금 축소, CBO발행을 통한 부실자산 처리, 미매각 및 출자주식 유동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왔고, 그 결과 비록 숫자상의 완전한 경영정상화에는 미흡하지만 경상적 손익이 흑자구조로 전환되고 자기자본이 개선되는 등의 질적인 측면의 재무건전화는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도적 종합자산관리회사로의 이행’이라는 중장기 비전과 이에 부합하는 신경영이념과 사원정신을 설정× 공유함으로써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하였고, 윤리경영의 실천과 정도영업의 정착에도 힘써왔습니다. 사랑하는 한투인 여러분! 이렇듯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이루어 내었고, 참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혹자는 그 동안 좌충우돌식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회사가 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을 겪었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 동안의 여러 사업이나 제도들이 ‘자산관리형 영업의 정착’과 ‘재무 건전화’를 위해 시종 일관되게 추진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이미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Triple-A 맞춤서비스’나 ‘자산관리형 영업으로의 이행’ 등은 이제 몇몇 대형증권사를 포함한 업계 전반의 대세로 자리잡아 우리의 경영 및 영업정책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매우 적절한 방향으로 앞서 왔음을 검증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새로운 일을 벌이기 보다는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사업이나 전략들을 活着시켜서 우리의 경쟁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체계화 시켜야 할 시점입니다. 즉 이제는 그 동안 뿌린 씨앗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두는 데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저는 2003년 새해를 ‘자산관리 名家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고 質적 경영정상화를 완성’하는 한해로 삼고자 합니다. ‘자산관리 名家로서의 명예 회복’은 자산관리형 영업에 있어서 업계 누구나 두려워하고 부러워하는 Leading company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質적 경영정상화의 완성’은 안정적 재무구조와 영업경쟁력 제고로손익과 영업에 있어서의 선순환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다짐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올해를 머리와 손으로는 ‘부자아빠클럽’을, 발로는 ‘out-door sales’를, 가슴으로는 ‘PB형 서비스’를 완전히 생활화×체질화하여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해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고객서비스의 질이 차별화되고 향상될 때 자연스럽게 영업은 활성화되고 시장점유율(M/S) 역시 증가할 것이며 회사의 수익 또한 제고될 것입니다. 고객의 자산이 증가하게 되고 회사의 수익이 많아지게 되면 직원 여러분이 받을 보상도 비례하여 늘어날 것이며 궁극적으로 고객과 우리 임직원 모두의 삶의 질도 더욱 윤택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투 임직원 여러분! 저는 ‘자산관리 名家로서의 명예 회복’과 ‘질적 경영정상화의 완성’을 위하여 다음의 3가지를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어떠한 상황에서도 경상적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흔들림 없는 전천후 재무구조를 실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시장상황에 따라 浮沈이 심한 고유 부문의 유가증권 운용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우발손실의 발생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축소함으로써 영업외적 요인에 의한 재무불안정 요인을 최소화 하겠습니다. 또한 경쟁심화 및 자산운용업법 제정 등으로 인해 더욱 감소될 우려가 있는 투신영업관련 수익은 신개념의 고보수펀드 판매 및 수수료체계 개편 등을 통해 최소한 현수준 이상을 유지하면서 점차 자산관리형 영업수익, 위탁매매 및 IB수익 등으로 다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신수익원 발굴, 조직 및 프로세스 개선, 리스크 관리 강화, 수익과 비용의 균형적 통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손익구조로의 이행을 반드시 구현하겠습니다. 둘째, 경쟁사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고품격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즉 현행 주식과 채권 위주의 투자대상을 부동산, 귀금속 등 실물자산으로 더욱 다양화하고, 투자상담과 사후관리는 물론 입출금, 송금, 증권매매거래, 세금납부, 보험, 세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one-stop으로 제공함으로써 지금까지 우리가 일관되게 지향해 온 자산관리형 영업전략을 ‘完結’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한 직원 경쟁력과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독려해 나가겠습니다. 회사 경쟁력의 원천은 바로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에 있으며, 앞으로 ‘자산관리형 영업’이나 ‘투자은행업무’ 등이 주류를 이루게 되면 이러한 개인 경쟁력의 우위는 회사를 차별화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량으로서 더욱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한투 직원 모두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경쟁력 제고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회사는 각종 자격증 취득과 전문지식의 습득 등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경쟁력제고를 위한 노력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다할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그 동안 회사의 제반 여건이 여의치 않아 예전에 비해 다소 미흡할 수 밖에 없었던 보상이나 인사상의 처우 등을 개선하고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한 세부적인 방안을 별도로 마련하여 제시함으로써 경쟁력 제고와 질적 경영정상화를 더욱 가속화 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융기관 직원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관련 교육 및 컴플라이언스 기능을 강화하는 등 윤리경영과 정도영업이 완전히 뿌리내리도록 독려하겠습니다.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듯한 ‘자산관리형 영업’과 그에 따른 새로운 수수료 체계 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을 위해 청소년을 포함한 투자자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최근 증권산업 구조재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등 새해에 국내증권산업은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환경변화의 위협과 기회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증권사들은 변화의 물결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증권사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리라고 예상됩니다. 우리 회사는 이미 이러한 환경변화의 방향을 감지하고 독자생존의 경쟁력을 다져 왔으며, 올해의 경영계획들을 충실히 완수한다면 회사의 운명은 남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충분히 개척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기존 대형증권사도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수익구조, 자산관리형 영업에서의 노하우, 우수한 인력과 시스템 등 우리의 강점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우리 스스로도 놀랄 만한 잠재력이 발휘되고 회사의 앞길에도 瑞光이 비치게 될 것임을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이제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히 정해졌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보다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한번 부딪쳐 보겠다’는 ‘용기’와 ‘실천’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디 먼 훗날 2003년이 우리 한투의 명예와 한투인의 자존심을 되찾은 뜻 깊은 한 해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새해 새아침을 맞읍시다. 감사합니다. 대표이사 사장 洪 性 一
2003.01.02 I 한상복 기자
  • 노당선자-재계지도자, 어떤 이야기 오고갈까
  • [edaily 김수헌기자]"기업에 충격 줄 개혁은 하지 않겠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31일 오후로 예정된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장과의 회동을 앞두고 재계에 "안도의 메시지"를 던졌다. 본격적인 경제 챙기기에 나서면서 기업의 불안을 말끔하게 씻어주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5단체는 이날 회동에서 노 당선자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면서 이같는 당선자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자리에서 당선자와 재계는 첫 만남이니만큼 구체적인 경제현안을 놓고 집중논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재계로서는 인수위가 본격적인 정책방향 설정과 검토에 들어가기에 앞서 재계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만큼 이번 회동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당선자측과 재계의 대화창구가 별로 없었으나 이번 회동이 만남의 물꼬를 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분위기는 이번 회동이 물꼬를 턴다는 의미 외에 노 당선자의 기업관이 좀더 재계에 유리한 쪽으로 기울수 있도록 5단체장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에따라 회동에 참석하는 단체장들로서는 자칫 새 정부 정책에 이런저런 훈수를 둔다거나 "대든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재계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러나 돌아가는 분위기는 당선자측에서 먼저 지금까지의 경제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기업에 충격을 받을만한 정책을 당분간 보류하겠다는 이야기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주변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당선자가 "미진했던 구조조정 재추진과 노사화합의 기반을 닦을테니 기업은 안심하고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경제살기기의 견인차 역을 맡아달라"는 주문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는 당선자의 이같은 의사표명에 앞서 이미 최근 발표한 내년 경영계획에서 일제히 투자확대와 경제활성화 주도를 선언했다.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코오롱 등 주요 중견그룹들은 내년 투자를 10~35%씩 확대하겠다면서 불투명한 경제환경속에서도 경쟁력 강화와 견조한 성장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재계는 이번 회동에서 이같은 기업의 의지에 당선자측이 화답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5단체장들이 당선자의 공약 중 기업에 불리한 부분을 일일이 언급하지는 않더라도, 이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 분위기는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속 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도입이나 집단소송제, 주5일 근무제,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에 대한 언급이 예상된다. 이는 재계가 오랫동안 도입반대나 완화를 요청해 온 사안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당선자가 재계와의 한번 회동으로 그동안 공약했던 정책기조를 단번에 바꾸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서로의 입장차이를 좁힐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들은 충분히 오고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재계는 회동에 앞서 특히 노당선자가 "촛불시위"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당선자가 최근 촛불시위 자제를 요청하면서, "북핵문제는 생존 문제이고 SOFA는 자존심 문제인데 생존이 우선시되는만큼 이 시점에서 미국의 완전항복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뜻을 밝힌 부분이다. 정치든 경제든 지금 현재 처한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가 기업정책에도 그대로 적용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대미 경제관계를 고려해 촛불시위 자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 재계는 노 당선자가 기업과 경제정책 역시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기업의 짐을 덜어주는 정책기조를 유지해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1일 회동에서도 이같은 뜻을 경제단체장들에게 설명하게 될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단체장들은 당선자측이 현 정부의 대기업 구조조정원칙인 "5+3"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부분과 관련, 재계가 외환위기 이후 수년동안 이같은 원칙에 따른 구조조정과 경영투명성 개선에 주력해 왔다는 사실과 그 성과도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당선자 회동 이후에도 현실에 맞지않는 기업정책을 지적하고 개선을 계속 요구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구성될 인수위 자문단에도 재계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가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는 당선자측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에도 적극 나서 기업의견을 좀 더 세밀하게 수렴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2002.12.30 I 김수헌 기자
  • (박규환의 뉴욕인사이트)황소와 곰의 힘겨루기
  • [edaily 박규환] 마켓이 2주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말 마켓 랠리에 대한 우려감을 낳고 있다. 지난 주 다우존스 지수는 2.4%, 나스닥 지수는 4.2%, S&P 500 지수는 2.5%의 낙폭을 보였다. 지난 주에 발표된 소매업종 판매율과 미시건 대 소비자 센티멘트 잠정치가 예상치보다 긍정적이었지만, 마켓상승을 부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두가지 긍정적인 경제지표는 2주전 미공개 시장위원회가 현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발표와 더불어 미경제가 아직은 부드럽게(soft spot) 굴러가고 있다고 한 언급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지만 마켓에 영향력을 주지는 못했다. 지난 주엔 특히 국제 정치적 이슈가 마켓을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이전에 미국, 한국, 일본과의 협정하에 핵시설 가동을 동결하겠다고 한 것을 번복하면서 핵시설을 재개하겠다고 한 점에 대해 미 부시 대통령은 “심각한 문제” 라고 표현했다. 또한 이라크가 미국에 보내온 1만1000 페이지에 달하는 무기보유 보고서를 검토하는 것도 아직 남아 있는 이슈이다. 이러한 불안한 국제정치적 이슈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해서 지난 주 뉴욕거래소의 평균 거래량은 12억5000만주 정도였고 나스닥의 경우 12억2000만주 정도를 기록하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빅토리캐피털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피어스 수석은 “좀 더 확실한 국제정치적 이슈의 진행 정도가 보일 때까지 마켓의 이러한 불안한 모습은 계속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는 휴일을 앞두고 마켓이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나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경제학자인 스티븐 위팅은 “이라크 문제가 전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보면서 “현재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과 마켓 전략가들은 그러한 위험적 요소들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보면 미국과 관련한 전쟁과 같은 큰 사건들이 있을 때엔 마켓이 폭락했고 그 사건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즈음부터 마켓은 다시 폭등하기 시작하여 호황을 누렸다. 그렇다면 우선 이라크 문제를 현재 마켓의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본다면 1만10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의 검토가 끝나고 미국의 발표가 있을 때가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 이라크 전이 발발하든지 아니면 계속해서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입김이 더 센 강도로 나오든지 혹은 또다른 방식의 국제 정치적 이슈가 떠오르든지, 어쨌든 지금보다 더 확실한 모습이 나올 것이다. 결국 현재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결될 때 마켓의 움직임은 활발해질 것이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미 경제지표 발표와 기업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길 기대하고 있고 국제정치적 이슈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투자자들은 마켓 랠리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이란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면 마켓은 랠리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주에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그 희비가 엇갈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될 주택관련 지표, 산업생산 지표, 필라델피아 연방 지수, 국내 총생산 지수 등에 주목하고 있다. 화요일에 발표될 주택착공 지수는 현재 예상치가 169만채로 지난 달보다 높게 예상되고 있어 아직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생산 지수와 설비가동률도 지난 달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요일에 발표될 경기 선행지수 또한 0.3% 상승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연방지수는 지난 달보다 하락한 5.3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 제조업계의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끝으로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인데 지난 달과 같은 4% 성장율로 예상되고 있지만 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지난 달에 비해 다소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정치적 이슈들을 극복하면서 마켓랠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여력은 부족한 것 같다.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의 경제학자 존 론스키는 “이번 주의 경제지표들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성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정치적 위험성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을 정도의 개선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어쨌든 이번 주의 경제 지표의 그림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연말 휴일을 앞둔 투자자들의 심리를 어느 정도 잡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이번 주 월요일엔 뉴욕 교통공사(MTA)가 파업을 강행한다고 해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보면 뉴욕 증시는 MTA의 파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닌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금요일은 지수 선물, 옵션, 개별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이다.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마켓의 움직임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실적 전망치가 그렇게 좋지 않아서 투자자들을 다소 실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럴일렉트릭, 마이크론, 베스트 바이, 서큐 시티, 오라클, 팜과 베어스턴스, 골드만 삭스, 리만 브라더스, 모건 스탠리 등의 증권주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저조한 기업실적과 국제정치적 이슈의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에게 불안한 심리를 부추길 것이고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새로 임명되는 부시 행정부의 경제팀, 그리고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책은 연말랠리를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처럼 현재 뉴욕증시에는 황소와 곰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더구나 기술적으로 마켓이 심리적 지지선 근처에 와 있기 때문에 마켓이 방향을 잡을 동안 황소와 곰의 치고 받는 격전은 계속될 것이다. 결국, 황소와 곰의 힘겨루기가 팽팽하게 전개되면서 조금이라도 악재 혹은 호재가 나오면 그 힘겨루기는 그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말 휴일을 앞둔 이번 주의 마켓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2002.12.16 I 박규환 기자
  • (박주식의 주식보기)미 경제팀 교체의 의미
  • [edaily] 폴 오닐 재무장관과 로랜스 린지 경제수석 등 부시행정부의 두 경제참모가 경질됨에 따라 그러한 조치의 배경과 새로 구성될 경제팀에 대한 하마평이 한창이다. 또한, 새 경제팀에 의해 펼쳐질 경제 정책의 내용과 그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기도 하다. ◇경제팀 교체의 배경 부시 대통령은 취임이후 외교적으로 강경일변도의 노선을 지향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미국의 정책에 반기를 드는 국가들과 전쟁을 벌이거나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하강기에 있던 미국 경제에 전쟁 불확실성 이란 또 다른 부담을 제공하면서 경기회복을 더욱 더디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 전쟁광이라는 외부로부터의 비난은 물론이고 미국 내부에서도 정치적 인기를 위해 경제적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모험주의적 지도자라는 불만도 날로 고조되어 오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책기조의 이면에는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철저한 계산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중의 지지를 추구하는 정치인으로서는 당연한 자세이다. 더구나 2005년 이면 그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수 있는 지를 결정짓는 대선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면모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제와 증시는 물론 세계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추구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일시적으로 대내외적인 저항과 도전에 직면하더라도 그가 취하는 일련의 공세적 조치들이 결국은 미국 유권자들의 자존심과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신뢰할 수 있고 강력한 추진력을 지닌 지도자로 각인될 것을 기대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참조: 이데일리 2002년 9월 23일자 박주식의 주식보기, ‘왜 전쟁을 추구하나’ ) 대외문제에 치중하는 듯하던 부시대통령이 갑자기 경제참모를 경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대중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빚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그의 아버지가 1992년 선거에서 실패한 경험으로부터 잘 알고 있다. 취임 이후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빠른 회복을 기대했었지만 최근까지 미국 경제는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주 6.0%로 발표된 실업률만 해도 그의 경제 성적표를 초라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취임당시의 4.2%보다 높은 수치이고 최근 8년 동안 최고치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의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저하를 더 이상 방치할 경우 그의 지도력 전체에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겨났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므로 그는 경제부문에 대한 그의 정책구상을 더욱 강력하게 구현할 수 있는 진용을 구성하려는 목적과 함께, 다른 한편으론 그가 대외적인 힘의 과시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들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경제팀 경질이란 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새경제팀은 어떤 정책을 펼까? 금리정책에 관한 권한이 전적으로 연준에 있는 만큼 경제팀 교체에 따라 예상할 수 있는 변화는 세제정책과 달러화 정책이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 될 것이다. 시장에서는 다소 엇갈린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감세정책의 확대와 강한 달러 정책의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경제팀의 예상되는 경제정책 변화 오닐 장관은 부임 초기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한 경력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그가 강한 달러정책을 약화시킨 주체로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강한 달러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강도 높고 빈번하게 나타났었다. 따라서 일부의 기대와는 다르게 경제팀의 교체는 오히려 달러화 약세 용인을 통한 경상적자 해소노력에 기울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율 정책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달러화 강세의 수혜를 더 이상 향유하기는 어려워질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달러화 약세를 용인함과 동시에 새 경제팀이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위안화 절상을 통해 수입단가를 낮추어 경제개발속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저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정책변화가 있을 경우에는 경상적자 해소를 위한 무역불균형 해소노력 강도가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와 동반하여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통상압력 강화 등의 요인으로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 감세정책은 매우 제한적일 것 한편 추가적인 감세정책은 제한적이거나 미미한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4분기 미국의 평균 개인소득세율은 12%대 초반으로 90년대 초반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누진적으로 세율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평균 세율은 이미 상당히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1인당 가처분 소득은 90년대 초에 비해 1.23배, 명목 개인소득은 1.87배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악화되는 재정여건을 감안할 경우 추가적인 감세정책이 나타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새로운 경제팀이 의욕적으로 소비를 진작시킬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개인소득세의 감면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감세를 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평균세율 및 장기적인 추이 자료 : Datastream ◇새로운 경제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 이미 지난 해부터 미 행정부는 감세정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온데다가 연준도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는 등 정책적인 경기부양의 노력 강도는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 하지만 강도 높은 부양책에도 실제 경기상황은 뚜렷한 회복기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책의 재량권이 축소된 상황에서 기존의 정책담당자들은 새로운 정책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이미 실시중인 부양책의 효과를 좀 더 기다려 보자는 관점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어려움은 오닐 전재무장관이 미국경제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 태도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게 하는 요인이 됐다. ◇새 경제팀,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경제 자극 방법 강구할 것 경제를 적극적으로 자극하는 정책들 중 웬만한 것들은 옛 경제팀들에 의해 이미 가동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 경제팀이 추가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은 상당히 제한돼 있다. 그러나, 새 경제팀은 물러난 경제팀이 실시한 정책의 효과를 앉아서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저금리와 낮은 세 부담 그리고 고용과 투자부진이라는 당면 문제를 감안할 때, 새 경제팀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기존의 감세조치의 강도를 가능한 한 높이는 것과 함께, 규제완화 및 투자기업에 대한 혜택 제공 등과 같은 고용과 투자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대책들이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그 동안의 금리인하와 감세정책 등에 의해 미국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저지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 경제팀이 추가적인 자극을 적극적으로 가할 경우 경기가 기대보다 더 빠르고 크게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 새 경제팀이 미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살려 고용을 개선하고 경상적자를 해소할 목적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새 재무장관으로 거론되는 후보자가 기업경영자 출신이란 점도 이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달러약세 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 예상되고 우리 수출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은 미국 금융시장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달러 약세는 미국 금융자산의 가치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매가 발생하여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해 질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우리 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달러약세 정책으로 전환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도 많다. 우선 달러약세 정책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감소시킴으로써 대외무역부문에서 개선되는 성장률 제고 효과를 상당수준 제약할 수 있다. 금융시장 불안과 자본시장의 급격한 악화는 이보다 더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것이다. 또한, 달러약세 정책은 엔화약세로 경기침체와 디플레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일본의 입장과도 상충된다. 그러므로, 새 경제팀이 달러 약세 정책을 취할 가능성은 전혀 없지는 않다 하더라도 그 속도는 예상되는 부작용을 제거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 즉 매우 완만하도록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환율문제로 인해 우리 수출 기업들이 크게 타격을 입는 사태는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우리 주력 수출품들은 과거처럼 가격경쟁력에만 의존하는 단계를 이미 탈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미국 경제팀의 경질과 이로 인해 미국경제 정책의 방향에 관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우리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팀을 새롭게 일신한 부시행정부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여 미국 경제가 탄력적인 성장세를 회복할 경우 우리 경제와 시장에는 더 없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은 전망 단계에 불과하므로 아직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경제팀의 모습이 갖춰질 때 까지 얼마기간 동안은 다소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2002.12.11 I 박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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