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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달산 올라 내려다본 '목포의 눈물'
  • [여행] 유달산 올라 내려다본 '목포의 눈물'
  • 유달산 이순신 동상[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추적추적 비 내리던 겨울 초입. 항구도시 전라남도 목포를 찾았다. 예나 지금이나 ‘떠남’이 일상인 곳이다. 항구도시의 운명이라고 할까. 유독 목포는 항구라는 개념이 강하다. ‘목포는 항구다’란 말이 있을 정도다. 아마도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 때문일 것이다. 일제는 목포를 간척해 큰 항구도시로 개발하고, 여기를 근거지로 조선의 곡식과 문화재를 강탈했다. 목포에는 당시 흔적인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처럼 목포는 슬픔이 가득했다. 하지만 지금 목포는 변신 중이다. 아픈 역사와 흔적을 품었으되 떠남보다 ‘머뭄’이 어울리는 곳이 되고 있다. 비온 뒤 목포 유달산 노적봉 위로 무지개가 떴다.◇신선이 춤 추는 모습 닮은 ‘유달산’ 목포의 상징은 유달산이다. 신선이 춤추는 모습이라고 해 이름 붙었다. 해발 228m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기세만큼은 어느 산 못지않게 웅장하다. 그래선지 목포사람들은 유달산을 영혼이 깃드는 곳이라고 믿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심판을 받는데 심판의 장소가 유달산 일등바위라는 거다. 심판받은 영혼은 유달산 이등바위에서 머물다가 결과에 따라 다른 곳으로 옮겨간단다. 극락으로 가는 영혼은 삼학도에 사는 세 마리의 학을 타기도 하고, 호하도 용머리에 사는 용을 타고 떠나기도 한다. 용궁으로 가는 영혼은 유달산 거북바위에 사는 거북이를 타고 간다. 이순신 장군에 얽힌 실화도 전해진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은 유달산 노적봉에 이엉을 덮고 군량미를 위장하고, 석회가루를 바다에 뿌려 쌀뜨물이 흘러내린 것처럼 보이게 해 수많은 군사가 있는 것처럼 속여 왜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다. 유달산 공원 정문 입구에 있는 큰 바위가 바로 노적봉이다. 노적봉은 목포사람의 염원도 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얼굴 형상을 닮아 목포를 지켜준다는 믿음이다. 노적봉 윗부분을 카메라에 담아 90도로 회전하면 그 형상이 뚜렷해진다. 일제수탈의 흔적도 있다. 산 중턱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대표적이다. 이 노래를 부른 이난영은 1939년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최초 5인조 걸그룹인 ‘저고리 시스터즈’의 리더였다. 유달산 아래 자리한 구도심은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다. 목포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인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은 각각 목포근대역사관 1·2관으로 꾸며 개관 중이다. 최근 목포 여행자 사이에 부쩍 인기를 끄는 카페 ‘행복이가득한집’과 게스트하우스 ‘목포1935’도 일제강점기의 건물을 활용한 공간이다. 목포진역사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목포진은 1439년 처음 설치됐고(목포 만호진), 1502년에 성의 형태를 갖춘 조선시대 수군 진영이다. 1895년 폐진한 뒤 유적비 외에 흔적이 없었으나 2014년 객사를 복원하고 조경공사를 통해 공원으로 조성했다. 행상보행교 위에서 바라본 갓바위(천연기념물 제500호). 여기에는 아버비를 여읜 효자의 슬픈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왼쪽 큰 바위가 아버지바위, 오른쪽 바위가 아들바위다.◇갓바위 정상서 목포 앞바다 굽어보다 최근 뜨고 있는 곳은 입암산(122m) 주변이다. 입암산 동쪽의 하당 신도심은 1980년대 조성한 간척지. 최근 명소로 떠오른 춤추는 바다분수가 그곳에 있다. 바다에 설치한 분수와 조명이 감성적인 발라드, 신나는 댄스음악 등과 함께 춤을 춘다. 입암산에는 여러 갈래 길이 있다. 산 주변을 둘러보려면 둘레길을 찾는 게 좋다. 목포의 대표적인 걷기길이다. 바다를 품은 소박한 산책로다. 빼어난 경관에 산림욕 기능까지 있어 인기다. 봄이면 벚꽃, 여름에는 편백림, 가을에는 밤나무, 겨울에는 설경과 철새의 비상, 또 갯벌의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코스다. 산허리를 따라 길이 이어져 있어 주변 관광지와도 잘 연결된다. 갓바위 보행교 입구에서 시작해 동광농원을 지나 자연사박물관, 선응사, 목포교육청까지 이어진 길이다. 총 5.32㎞로 넉넉히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날씨가 좋다면 짧은 산행코스를 즐기는 것도 좋다. 갓바위에서 시작해 입암산에 오른 다음 고양이바위, 황새바위 등 갖가지 모양을 한 바위를 지나 동광농원을 거쳐 다시 갓바위로 돌아오는 3.5㎞의 순환길이다. 최근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입압산 동쪽의 하당 신도심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춤추는바다분수.둘레길의 시작점은 해상보행교부터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짧은 해안도로를 따라 200여m를 가면 갓바위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고,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바로 해상보행교가 나온다. 해상보행교 위에 서면 갓바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천연기념물 제500호인 갓바위는 바위가 갓을 쓰고 있는 것처럼 생겼다 해 이름 붙었다.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암석이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깎여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 아버지를 여윈 효자의 슬픈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아버지바위’와 ‘아들바위’의 모습을 해상보행교가에서 정면으로 한참 바라볼 수 있다. 절경은 갓바위 정상에서 펼쳐진다. 입암산 바위봉우리와 목포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목포팔경 중 하나다. 솔내음 그윽한 소나무숲, 편백나무 사잇길, 참나무숲, 바위굴 쉼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거리가 있어 더 정겨운 숲길이다. 둘레길에 톱밥을 깔아서 향긋한 나무향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평화광장 해안산책로는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거닐기 좋다. 유람선 매표소가 있는 해맞이광장에서 영산하구둑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 코스지만 바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수 있다. 지구 46억년의 역사를 전시한 ‘목포자연사박물관’◇공룡서 고려청자까지…역사를 잇다 갓바위 주변으로 박물관·전시관 등이 모여 있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이 도보로 이동해도 될 만큼 가까이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목포자연사박물관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둘러보길 바란다. 차로 10분거리에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까지 있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은 지구 46억년 역사를 전시한 곳. 가장 인상적이고 압도적인 장면은 중앙홀의 거대한 공룡뼈와 화석이다. 쥐라기의 대형초식공룡 디플로도쿠스, 디플로도쿠스의 천적인 육식공륭 알로사우루스, 백악기 하늘을 점령하던 익룡 등을 실제 크기로 재현했다. 지질관과 육상생명관, 수중생명관과 지역생태관에선 공룡 다리뼈와 바다의 사냥꾼인 상어, 밍크고래 진품 전신 골격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특히 4D입체영상관에서는 마치 공룡시대에 온 것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상영하는 4D영상은 웅장한 사운드와 생생한 특수효과를 결합해 살아있는 듯한 공룡을 눈앞에 데려다준다.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육식공룡알 둥지 화석도 놓칠 수 없다. 2009년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지름 2.3m, 무게 3t에 이른다. 천연기념물 제535호인 이 화석은 박물관 로비에서 만날 수 있다. 맞은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도 들를 만 하다. 수중 문화유산을 발굴해 연구·전시하는 4개의 상설전시관 중 고려선실과 신안선실이 특히 흥미진진하다. 서해와 남해에서 발굴한 청자 운반선과 곡물 운반선이 들려주는 고려시대 이야기도 재미있다. 1323년 중국서 일본으로 향하다가 신안 앞바다에 좌초한 중국 무역선이 전해주는 1000년 전 동아시아 해상교역 이야기가 핵심이다. 복원한 선박, 발굴품 등이 매우 입체적인 데다가 동선이 매끄러워 관람재미가 쏠쏠하다. 목포 송죽일식의 생대구탕◇여행메모△가는길=서울서 목포로 가려면 경부~서천공주~서해안 고속도로를 차례로 이용하면 된다. 약 4시간 걸린다. 고속철도(KTX)를 이용하면 좀더 빠르다. 코레일은 9일부터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모두 경부·호남선 KTX를 탈 수 있도록 이용객 편의를 대폭 개선했다. △먹을곳=남악 자연회수산(061-283-9355)에선 제철 생선회와 육회낙지탕 등을 세트로 묶어서 저렴하게 판매한다. 남도의 미각을 살린 안주 겸 식사로 든든한 한 상을 차려낸다. 시원한 생대구탕이 그립다면 목포 송죽일식(061-285-9333)이 좋다.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보리굴비정식도 이곳의 대표메뉴다. 제철을 맞은 갈치를 맛보고 싶다면 선경준치회집(061-242-5653)이 있다. 갈치와 준치회를 비롯해 다양한 생선구이와 조림을 맛볼 수 있다. 목포 송죽일식의 ‘보리굴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내부,유달산 노적봉에서 바라본 목포시내 전경. 비온 뒤 목포 시내 위로 무지개가 떠 있다.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가사에 담은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처럼 목포 바다는 잔뜩 흐린 날씨 탓에 침울한 듯 보였다.노적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목포 시내 전경입암산과 바다가 맞닿은 지점에 있는 갓바위. 입암산 둘레길은 갓바위에서 시작한다.입암산과 바다가 맞닿은 지점에 있는 갓바위 야경. 입암산 둘레길은 갓바위에서 시작한다.노적봉에서 바라본 목포시내 전경목포근대역사관 본관목포근대역사관 본관 내부 모습목포 앞바다를 향해 서 있는 유달산 ‘천자총통’.유달산 달성사의 달사모종 범종.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시내 전경춤추는바다분수
2016.12.09 I 강경록 기자
안중근 의사 모친 조마리아 여사 등 12명, 2017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 안중근 의사 모친 조마리아 여사 등 12명, 2017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처가 광복회 및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2017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인물은 1월 이소응(춘천의병장), 2월 이태준(몽골의 슈바이처), 3월 권병덕(민족대표 33인), 4월 이상정(임시의정원 의원), 5월 방정환(어린이의 벗), 6월 장덕준(최초의 순직기자), 7월 조마리아(안중근 의사 모친), 8월 김수민(농민 의병장), 9월 고운기(한국광복군 제2지대장), 10월 채상덕(의군부 총장), 11월 이근주(순절자), 12월 김치보(러시아 지역 독립운동 지도자) 등이다. 이에 따라 1992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김상옥 선생 선정 이후 총 314명의 독립운동가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2017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된 방정환 선생(왼쪽·5월)과 조마리아 여사(7월)2017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소응 선생은 의암 유인석 선생과 함께 대표적인 을미의병장이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강원도 춘천에서 의병장으로 추대돼 전국에 격문을 배포하는 등 초기 의병을 이끈 인물이다. 탄신 165주년을 맞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여성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조마리아(趙姓女) 여사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아들에게 수의(壽衣)와 함께 “나라를 위해 떳떳하게 죽으라”고 편지를 보내 아들을 격려했다. 상해 임시정부 경제후원회 정위원 등 독립운동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으며 서거 90주년을 맞아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이상정 선생은 대구 출신으로 선생의 집안은 형제·부부가 모두 독립운동가인 독립운동 가문이다. 일제 강점기 3대 저항시인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남긴 시인 이상화 선생의 형이자 최초 여류비행사 권기옥 선생의 남편이다. 선생은 중국군 장군 출신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광복군 창설에 크게 기여했다. 서거 70주년을 맞아 4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를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주인공으로 인식하고 이들에게 민족적 자주정신을 심어 주고자 했다. 선생은 손병희 선생의 사위로 3·1운동 당시 독립신문을 등사·배포하던 중 체포돼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이태준 선생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한 의사다. 1914년 몽골로 이주한 후 ‘하늘이 내린 의사’로 불릴 만큼 몽골인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군 자금 모집과 의열단에 폭탄 제조 기술자를 지원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도 크게 힘쓴 인물로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동아일보 창간 주역인 장덕준 기자는 경신년 일본군이 동포 3000 여 명을 무참히 학살한 간도참변이 발생하자 현장을 취재하면서 일본군사령부에 학살 진상을 추궁하다 일제에 암살당했다. 탄신 125주년을 기념해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이외에도 천도교 대표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권병덕 선생, 정미의병 110주년을 맞아 농민의병장인 김수민 선생, 한국광복군 제2지대장 고운기 선생, 의병과 만주 독립군을 이끈 의군부 총장 채상덕 선생, 충남 홍주에서 의병을 일으키고 일제의 강제 병탄에 항거하여 자결 순국한 이근주 선생, 강우규 의사 등 노인들의 의열투쟁을 이끈 대한노인동맹단장 김치보 선생이 각각 선정됐다.
2016.12.05 I 김관용 기자
'지키느냐, 죽느냐' 외치며 낙동강을 사수한 워커 장군
  • '지키느냐, 죽느냐' 외치며 낙동강을 사수한 워커 장군
  • 6·25전쟁 당시 워커 장군 모습 [국방부 제공][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홍보원이 국방TV 개국 1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스탠드 올 다이(Stand or Die) 불독 워커장군’을 12월 1일 오전 11시 방영한다.주인공인 월튼 워커(Walton H. Walker) 장군은 1889년 12월 미 텍사스 주 벨턴 출생으로 1912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제1·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 전쟁영웅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조지 스미스 패튼 장군이 지휘하는 미3군 예하 20군단을 지휘했으며 1948년 9월 일본 점령임무를 맡은 미8군 사령관으로 활동했다. 6·25전쟁 당시 한국의 모든 지상군을 통합 지휘하는 주한 유엔(UN)지상군사령관이었다.6·25전쟁 발발 이후 한 달이 되던 때에 아군은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고 전선은 낙동강까지 밀려 있었다. 미군의 철수가 논해지는 상황 속에서 워커 장군은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웠으며 끝까지 대한민국의 사수를 주장했던 장군이었다.‘지키느냐 죽느냐(Stand or Die)’를 외쳤던 워커 장군은 결국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던 낙동강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워커 장군은 6·25전쟁에 참전 중이었던 아들 샘 워커 대위의 은성 무공훈장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가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마련된 워커 장군 추모비 [국방부 제공]2016년 전쟁발발 66년이 지난 지금 워커 장군을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부산광역시 유엔(UN)평화기념관에서는 ‘특별 인물 기획전 월튼 워커장군’의 전시가 한창이다.워커 장군의 공훈을 기리고 그 흔적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이기도 한 김리진 회장은 반평생을 워커 장군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힘써왔다. 그는 세간에 잘못 알려져 있던 워커 장군의 사망지를 직접 찾아낸 장본인이다.이와 함께 부산에 살고 있는 김태식 씨는 워커 장군의 유물을 모으고 있다. 그가 워커 장군의 유물을 모으는 이유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방TV 개국 1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스탠드 올 다이(Stand or Die) 불독 워커장군’은 스카이라이프 163번, KT IPTV 260번, LG U+ IPTV 174번, 이외 각 지역 케이블방송에서 시청할 수 있다. 국방TV KFN 스페셜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2016.11.30 I 김관용 기자
 일제수탈사 간이역에 고스란히 남아
  • [e주말] 일제수탈사 간이역에 고스란히 남아
  • 개찰구 바깥쪽에서 본 임피역사(사진=이정화 작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항선이 지나는 군산시 임피면 술산리에 시간이 멈춘 듯 아름다운 간이역이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오랜 세월 그 소임을 다하고 은퇴한 임피역이다. 1924년 군산선 간이역으로 문을 연 임피역은 일제가 쌀을 수탈하기 위해 만들었다. 임피·서수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항으로 운반,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한 거점이 필요했던 것이다. 대합실 벽의 안내문이 당시 상황을 알려준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임피역’“힘들게 수확한 쌀을 빼앗긴 농민들은 깻묵과 나무껍질로 허기진 배를 달랬고, 역사 옆 미곡 창고에서 노동자들이 배고픔을 참고 쌀가마니를 실어 날랐다.”실적이 좋았는지 임피역은 1936년에 보통역으로 승격하고, 역사도 새롭게 지었다. 이때 지은 건물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지금에 이른다. 임피역사는 화장실까지 포함해 2동으로, 목조건물 벽면은 모르타르로 마감했고 맞배집 형태다. 정면 출입구와 반대편 개찰구 위에 직선으로 박공을 설치하고, 철로 변 대합실 출입구 상단에 차양을 달아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게 했다. 대합실과 사무실 사이에는 난방시설을 갖추고, 지붕에 굴뚝도 만들었다. 임피역은 서양 간이역과 일본 가옥 양식을 결합한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208호로 지정되었다. 역사 서쪽에는 시계가 귀한 시절, 사이렌과 스피커로 정오를 알리던 오포대와 추억 속의 펌프도 있다. 해방 후 임피역 풍경은 어땠을까. 대합실 벽의 안내문을 보자.“임피역은 광복 후 비로소 지역 주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한국전쟁 후 군산의 경공업이 발전하면서 농촌 청년들이 공장에 취직해 통근 열차를 타고 출퇴근했으며, 생선 장수들은 새벽 열차를 타고 군산항에 나가 생선과 젓갈을 구입해 머리에 이고 팔았다. 학생들은 임피역에서 통학 열차를 타고 군산·익산·전주 지역에 있는 학교에 다녔다. 이후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 생기고 임피역이 영업을 중단함에 따라 이런 풍경은 사라졌지만, 임피역에는 삶의 애환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겼다.” 군산선 통근 열차는 2007년 12월 31일까지 운행되었다. 2008년 1월 1일부터 임피역이 장항선에 편입되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잠깐 운행되기도 했으나, 그해 5월 여객 운송이 완전히 중단되면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이제 임피역은 외부 조경과 전시 시설로 단장하고 관광객을 맞는다. 군산 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대표작 ‘탁류’ ‘레이메이드 인생’ ‘논 이야기’ 등을 모티프로 한 조형물이 들어서고, 객차를 활용한 전시관도 생겼다. 승강장 쪽에는 나무 벤치를 마련해 간이역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근대사의 흔적 즐비한 ‘군산’개항장 군산은 인천이나 목포와 마찬가지로 근대사의 흔적이 많은 도시다. 특히 도심의 해망로와 군산 내항 일대에 근대건축물이 즐비해 임피역과 함께 여행하기 좋다. 출발점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다. 이름처럼 군산의 근대 문화와 해양 문화를 주제로 한 박물관에는 해양물류역사관, 독립영웅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관 등이 들어섰다. 일제강점기 최고 번화가인 영동상가, 지금의 증권거래소와 비슷한 미곡취인소 등을 생생하게 재현한 근대생활관이 가장 인기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사진=이정화 작가)다음은 구 군산세관 본관(전북기념물 87호)이다. 1908년 대한제국 자본으로 건립된 군산세관은 서울역, 한국은행 본점과 함께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로 꼽힌다. 무역회사 건물이던 구 미즈상사는 카페로 바뀌었고, 해방 이후 위락 시설로 쓰인 적이 있는 건물은 장미갤러리가 되었다.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2호)은 군산근대미술관으로,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등록문화재 374호)은 군산근대건축관으로 활용된다. 마지막 코스는 진포해양테마공원이다.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고자, 당시 전장인 내항 일대에 육해공군 퇴역 장비를 전시해 공원을 조성했다. 진포는 군산의 옛 지명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진포해양테마공원으로 이어지는 근대역사문화거리는 도보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해망로를 중심으로 근대역사문화거리 반대쪽에는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등록문화재 183호)과 초원사진관이 있다. ‘히로쓰 가옥’이라고도 불리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강점기에 포목상 히로쓰 게이샤브로가 지은 전형적인 일본식 2층 목조건물이다. 외부는 물론 건물 내부도 형태가 잘 보존되었지만, 내부는 개방하지 않는다.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심은하와 한석규가 주연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사진관은 포토 존으로 인기다. 영화 스틸 사진과 소품도 볼 수 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 있는 곳이다.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늘어선 가운데 철길이 지난다. 1944년 신문 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준공한 이 선로도 2008년에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군산 시민의 휴식처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은파호수공원,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고 맛볼 수 있는 비응항도 함께 둘러본다.◇여행메모△여행코스= (당일) 피역→경암동 철길마을→군산근대역사박물관-구 군산세관 본관-구 미즈상사-장미갤러리-장미공연장-군산근대미술관-군산근대건축관-진포해양테마공원→초원사진관→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1박2일)임피역→경암동 철길마을→군산근대역사박물관-구 군산세관 본관-구 미즈상사-장미갤러리-장미공연장-군산근대미술관-군산근대건축관-진포해양테마공원→초원사진관→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숙박)→은파호수공원→비응항→새만금방조제△가는길= 해안고속도로 동군산 IC→대야교차로 익산 방면→번영로→호원대삼거리 황등·호원대학교 방면 좌회전→탑천로→계산삼거리 임피·임피역 방면 좌회전→서원석곡고→임피역사 간이역
2016.11.27 I 강경록 기자
몽금포작전·엑스레이작전 이끈 함명수 7대 해군참모총장 별세
  • 몽금포작전·엑스레이작전 이끈 함명수 7대 해군참모총장 별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제7대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한 함명수 예비역 중장이 지난 23일 오후 5시 42분 별세했다. 향년 88세(1928년생).평양 출생인 고인은 1947년 해사 1기생으로 임관했다. 충무공정 정장, 호위함 임진강함 함장, 제1전단사령관, 작전참모부장, 한국함대사령관, 해군참모차장, 해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해군참모총장 임기를 마치고 1966년 해군 중장으로 전역한 후에는 수산개발공사 사장, 국영기업이었던 한영공업주식회사(현 효성중공업) 사장, 제9~10대 국회의원, 해군발전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고 함명수 예비역 해군 중장[해군 제공]서훈으로는 금성을지무공훈장, 을지무공훈장, 금성충무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은성무공훈장, 1등 근무공로훈장, 보국훈장 통일장·천수장 등을 받았다. 고인 1949년 8월 당시 해군 정보감(소령)으로 근무하며 북한이 미국 군사고문단장 전용보트를 납북하는 불법 도발을 저지르자 우리군 최초의 대북 응징작전인 ‘몽금포 작전’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부상을 입은 가운데서도 북한경비정 4척을 격침하고 120여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또 6·25전쟁 발발 후 손원일 초대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인천상륙작전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하라는 임무를 받자 ‘엑스레이’(X-RAY) 작전 계획을 수립해 17명으로 구성된 첩보 특공대를 조직하고 적이 점령하고 있던 인천 지역으로 직접 잠입해 한 달간 상륙작전에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해 연합군에 전달했다. 엑스레이 작전은 올해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모티브가 된 작전이다.해군참모총장 재임기간(1964~1966년)에는 해군 최초로 해군수송부대를 베트남전에 파병했다. 미국 해군참모총장 맥도널드 제독과의 협상을 통해 해안방어용 레이더와 고속상륙함 2척을 도입하는 등 초창기 열악했던 해군 전력 발전과 해양안보에 기여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해군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다. 영결식은 11월 26일 오전 7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안장식은 같은 날 11시 국립대전현충원 장군제2묘역에서 진행된다.유족으로는 부인 조정애 여사(86)와 아들 함영태 중앙대 교수, 딸 함영주(사위 김영순 세이코사장)·임주(사위 박광빈 변호사)·승희(목사, 사위 조형래 베네통 사장) 등 1남3녀가 있다.
2016.11.24 I 김관용 기자
'SNL코리아 시즌8' 이미도 편,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
  • 'SNL코리아 시즌8' 이미도 편,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tvN ‘SNL코리아 시즌8’이 이번 시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지난 8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 시즌8’ 호스트 이미도편이 기록적인 시청률을 냈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평균 시청률이 2.5%, 순간최고시청률이 3.6%까지 치솟으며 이번 시즌8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가구) tvN 채널의 타깃 시청층인 남녀 20~40대 시청률도 평균 1.7%, 순간 최고 2.2%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해 6주연속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이날 호스트로 출연한 이미도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마더’, ‘뷰티 인사이드’, ‘굿바이 싱글’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연기내공을 보여준 국내 대표 신스틸러 배우. 연기뿐 아니라 최근 온스타일 ‘더바디쇼4’의 진행을 맡아 남다른 몸매를 과시하고 있는 이미도는 ‘SNL코리아 시즌8’에서도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오프닝부터 강렬했다. 이미도는 오프닝에서 몸매가 드러나는 밀착 롱 드레스를 입고 등장, 여장을 하고 진짜 이미도라고 주장하는 유세윤과 아찔한 몸매 대결과 코믹댄스 대결까지 펼치며 화끈한 시작을 알렸다. ‘후궁’코너에서는 신동엽과 섹시코미디로 분위기를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임금 신동엽의 세번째 후궁 후보로 등장한 이미도는 농염한 연기를 선보이며 신동엽을 꼼짝 못하게 해 웃음을 유발했다.이미도의 출중한 연기실력도 빛났다. 엑스트라로 활동하는 두 남녀 배우의 사랑을 담은 ‘엑스트라러브’에서 배우 이미도는 SNL크루 김민교와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다. “배우가 연기를 소홀히 해서 되나요”라고 말하며 총을 맞고 죽는 시체역, 길거리 거지역 등 작은 배역이라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애쓰는 이미도의 모습과 코믹한 상황설정이 웃음을 불러 오는 한편 그녀의 연기 열정이 시청자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또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온몸을 검게 칠하고 검은 테이블로 변신한 이미도의 파격적인 엑스트라 연기가 폭풍 웃음을 몰고 온 명장면을 낳았다.사진-tvN ‘SNL코리아-시즌8’이날 호스트로 출연해 대단한 활약을 펼친 이미도는 클로징에서 진심 어린 끝인사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새터데이 나이트라인’에서 이미도는 “10년 전 ‘날라리2’로 연기를 시작한 뒤 이 자리에서 호스트로 나왔다는 게 감동스럽다.10년 동안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밤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생방송을 마무리하면서 이미도는 “제가 이 자리에 오고 준비를 하면서 너무 많은 분들이 화려하지 않은 호스트를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방청객에 있던 이미도의 어머니 역시, 딸의 대견스런 모습에 눈물을 흘렸다. 이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하며 이미도에게 더욱 힘찬 응원을 전했다.이번 편에서는 호스트의 활약뿐 아니라 유쾌, 통쾌한 풍자가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먹장군의 아들’ 코너에서는 일본 초밥집의 와사비 테러를 풍자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초밥집 주인인 권혁수가 한국인 손님 유세윤, 안영미에게 와사비가 잔뜩 들어간 초밥을 준 것.이에 먹장군 김준현은 와사비가 아무리 많이 들어간 초밥이라도 깔끔하게 먹어 치우는 복수를 하며 “다시는 조선인을 괴롭히지 말라”고 경고하는 듬직한 모습으로 관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화제의 코너 ‘더빙극장’이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 들여 해외 인기동영상 ‘파인애플펜’ 패러디에 나섰다. 권혁수는 코믹한 댄스와 능청스런 연기로 ‘파인애플펜’을 완벽 재현하며 또 한번 레전드를 만들어냈다.또 탁재훈의 100% 애드리브로 진행되는 ‘새터데이 나이트라인’에서는 가수 화요비가 깜짝 게스트로 출연해 탁재훈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입담대결을 펼쳤다. 생방송에서 4차원 매력을 뽐내며 활약한 화요비의 출연 장면은 시청률이 3.6%까지 치솟으며 이날 순간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호스트의 활약, 속 시원한 풍자, 화끈한 코미디까지, 빈 틈 없이 꽉 찬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tvN ‘SNL코리아 시즌8’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15분에 만나볼 수 있다.
2016.10.09 I 김민정 기자
"軍 장성 아들 전방부대 복무는 3명뿐, 휴가도 65일에 달해"
  • [국감]"軍 장성 아들 전방부대 복무는 3명뿐, 휴가도 65일에 달해"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현역 군 복무 중인 장군의 아들과 군 주요 고위공무원 아들 중 일부가 보직과 휴가 등에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5일 국방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준장 이상의 장군과 국방부 및 합참 등의 서기관급 이상 공무원 자녀 중 현재 군 복무 중인 인원은 26명이며 이 중 6명은 장교로 20명은 일반 병으로 복무 중이라고 밝혔다. 병으로 복무 중인 인원 중 13명은 육군이며 해군과 공군, 의무경찰 각각 2명, 1명은 해병대에서 복무 중이었다.이들 중 단 3명만이 전방 사단에 근무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수도권과 세종시, 충북, 경북 등의 후방 부대에서 근무 중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육군 복무 장병의 49%가 전방 사단에서 근무하는 것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GOP나 GP근무 경험이 있는 장병은 없었다.휴가의 경우 육군 상병으로 복무 중인 A장군의 차남은 입대 후 17개월 동안 정기휴가 19일 외에 포상휴가 13일, 청원휴가 20일 등 총 56일의 휴가를 받았다. 전역 시까지 남은 정기 휴가만 더해도 총 65일의 휴가를 받게 된다.마찬가지로 육군 상병으로 복무 중인 B장군의 장남은 정기휴가 12일과 포상휴가 27일, 위로휴가 8일로 총 47일의 휴가를 받고 있었다. 남은 정기 휴가 16일만 더해도 63일의 휴가를 받게 되는 셈이다.국방부 주요부서 국장에서 최근 물러난 C의 차남은 포상 휴가 18일, 청원 휴가 20일 등 총 66일의 휴가를 받고 있었다. 이는 이들의 남은 군 복무기간을 감안했을 때 국방부가 집계한 일반 장병의 평균 휴가 일수(2009년~2012년 평균) 43일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이 의원은 “군 고위직 자녀들의 군 복무 실태 조사 결과 일부 인원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보직에서 복무하고 일반 장병의 평균 휴가 일수를 훌쩍 뛰어 넘는 휴가를 받는 등 석연치 않은 측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 밝히며 “국방부와 군 당국은 더 이상의 특혜 의혹이 불거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육군 수색대대 장병들이 상황조치 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16.10.05 I 김관용 기자
더민주 당권 주자, 전주·광주서 “정권 교체, 호남부터”..이정현 의미 축소(종합)
  • 더민주 당권 주자, 전주·광주서 “정권 교체, 호남부터”..이정현 의미 축소(종합)
  • 1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오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최고의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당대표, 최고의원 후보 등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주(전북)·광주=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13일 전주와 광주 등 야권 텃밭 호남을 찾아 ‘정권 교체’의 책무를 부여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호남 맹주 자리를 넘겼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당은 더민주임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호남 출신 당대표를 선출한 새누리당의 이정현 신임 대표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축소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호남 적자 “나야, 나”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기호순)는 이날 전북 전주 오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전북도당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광주광역시당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잇따라 참석해 호남의 적통은 자신임을 앞다퉈 강조했다.광주 출신 김 후보는 “광주처럼 살았고 호남 정신을 실천하며 살았다”고 출신 지역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더민주 당권 주자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나서 호남 정신을 실천하며 살아온 김상곤”이라고 스스로 호남 적자임을 자인했다.추 후보는 “민주종가의 맏며느리 추미애”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구 출신인 추 후보는 정읍 출신 남편의 고향을 따라 ‘호남 며느리’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이곳 전주에 판사로 전근 와서 아들을 낳고 호적을 전북으로 했다”고 호남과의 인연을 알렸다.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남에 연고가 없는 이 후보는 “이번 당대표 선거는 호남의 아들, 호남의 며느리를 뽑는 것이 아니다”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호남에 산재한 반문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약무호남 시무국가, 정권 교체 앞장서달라”“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이날 연설에 나선 김 후보와 이 후보는 나란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말을 인용하면서 “호남의 지지가 없으면 정권 교체도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의당에 빼앗긴 호남 민심 탈환은 더민주의 필수 과제다. 지금껏 더민주가 배출한 두 번의 정권은 모두 호남에서의 압도적 지지 때문에 가능했다.다만 제안한 방법론은 다소 달랐다. 김 후보는 “왜 호남이 더민주에 등을 돌렸는지 이유를 안다”며 “더민주에 호남 여론을 제대로 반영시키겠다”고 유일 호남 출신 후보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호남홀대론’ 같은 말이 다시는 안 나오게 할 것”이라고 비호남 후보인 추 후보와 이 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이 후보는 “호남은 중요한 정치적 국면마다 탁월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고 추어올린 뒤 “더민주 지지만으로 이길 수 있겠나. 야권이 나눠져선 이길 수 없다”고 호남 분열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연대든 통합이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야권 지지자의 힘을 합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당과의 연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유일한 비주류 주자로서의 장점을 내세운 셈이다.◇호남 출신 새누리당 대표? 평가 절하 한 목소리전남 곡성 출신으로 새누리당 최초의 호남 당대표에 오른 이정현 신임 대표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축소하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추 후보는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호남 유권자의 표 가운데 20%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은 호남 정신은 말하지 않고 호남 표심만 얻어가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김 후보는 “새누리당조차 호남 출신 이정현을 당대표로 뽑았다”며 호남 대세론을 언급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호남사람이긴 하지만 광주, 호남 정신과 거리있는 사람”이라며 “그렇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이 후보는 “영남 새누리당이 호남 대표 선출한 것은 새누리당이 호남의 전략적 지혜를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며 “한차원 더 높은 전략적 선택 발휘해서 새누리가 따라오지 못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08.13 I 김영환 기자
  • 北강석주 식도암으로 사망…장의위원장에 최룡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측은 21일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20일 식도암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강석주동지는 급성호흡부전, 식도암으로 주체105(2016)년 5월 20일 16시 10분에 76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강석주동지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충직한 혁명전사,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견실한 혁명동지이며 주체혁명위업의 종국적승리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여온 우리 당과 인민의 훌륭한 아들”이라고 덧붙였다. 강석주에 대해서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후 당중앙위원회 국제부 지도원, 과장, 외교부 부부장, 제1부부장으로 사업했다”며 “1990년대초부터 반미핵대결전을 승리에로 이끄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천재적인 외교지략과 탁월한 령도를 실현하는 전초선에서 활약하였다”고 설명했다. 강석주는 외교부 제1부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대미외교를 총괄했으며, 건강상 이유로 지난해 8월 이후 공식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이날 부고와 함께 발표된 ‘강석주 국장 및 국가장의위원회’는 최룡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위원장을 맡았고,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 주요인사 50여명으로 구성됐다.강석주의 사망에 따라 북한 외교는 리수용 정치국 위원(전 외무상)과 리용호 외무상으로 구축됐다. 최근 7차 노동당 대회를 기점으로 정무국에서 국제담당 부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보이는 리수용이 강석주를 대신해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면서 실무적인 대외 업무를 리용호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 관련기사 ◀☞ '친정체제' 구축한 北김정은…향후 과제 및 지도체제는☞ 北김정은 '친정체제' 구축…"최룡해 당 2인자로 급부상"☞ 김정은 집권 5년차 맞아 '친정체제' 구축…최룡해·박봉주 상무위원에☞ 스위스, 고강도 대북제재‥김정은 비자금 타격받을 듯☞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할 것…아무 문제 없다"
2016.05.21 I 장영은 기자
  • ‘김을동 가족사에 대한 의혹 제기 글, 삭제대상 아니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어제(12일) 열린 제14차 통신소위원회에서 김을동 의원의 가족사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인터넷 게시글은 삭제 대상이 아니라고 결정(‘해당없음’ 의결)했다.해당 게시글은 김좌진 장군과 김두한의 친자 관계에 대한 진위 의혹을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분석하고 있으며, 그 외 역사 왜곡, 역사 청산 문제를 비판하며 친일 인사 및 후손의 행적 및 명단을 같이 게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글에 대해 김을동 의원은 지난 3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가족사에 대한 허위 사실 적시로 본인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방심위에 삭제를 신청한 바 있다.이후 3월 22일 열린 통신소위원회에서는 의결이 보류됐는데, 어제 다시 열린 것이다. 당시에는 삭제 의견 2인, 해당 없음 2인, 불출석 1인으로 보류됐다.어제 회의에서 고대석, 조영기 위원은 ‘김두한이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라는 이미 일반적으로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삭제 의견을 냈다.하지만 장낙인, 반신서, 김성묵 등 나머지 3인의 위원은 ‘공적 사안에 대한 의혹 제기는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넓게 허용되어야 한다, 신고인이 공인이라는 점도 감안하여야 한다’며 해당없음 의견을 냈다.이에 대해 고려대 한국 인터넷투명성보고팀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려대 한국 인터넷투명성 보고팀은 공인 및 공적 사안에 대한 의혹 제기는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당연한 원리라면서, 만일 이번에 방심위가 이 글에 대해 삭제 결정했다면 앞으로 모든 정치인들이 자기의 신상, 행적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른 사실을 적시하며 의혹을 제기하는 인터넷상 글들을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삭제할 수 있는 근거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삭제가 이뤄졌다면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하며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며, 방심위가 이번 결정을 통해 공인에 대한 의혹 제기 글은 명예훼손으로 쉽게 인정될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은 다행스럽다고 환영했다.한국 인터넷투명성 보고팀은 앞으로도 방심위는 공인 대상 표현물에 대해 엄격한 심의를 유지해야 한다며, 공인들은 대중의 선택으로 성립되는 지위인 만큼 대중의 끊임없는 평가와 검증을 감수하여야 할 지위임을 명심하고,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명예훼손을 이유로 함부로 차단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05.13 I 김현아 기자
전역 앞둔 육군 소장, 소위 임관한 아들과 헬기서 동반 강하
  • 전역 앞둔 육군 소장, 소위 임관한 아들과 헬기서 동반 강하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전역을 한 달 앞 둔 장군과 올해 3월 장교로 임관해 이제 갓 군 생활을 시작한 아들이 함께 하늘을 날았다. 육군본부 감찰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원홍규 소장(58·3사 16기)과 육군보병학교에서 초등군사반 교육을 받고 있는 원승환 소위(24·학군 54기)는 26일 경기도 광주 육군 특수전교육단에서 동반강하를 했다.원 소장은 1979년 9월 임관 후 36년 9개월 동안 군 복무를 했다. 올해 5월 말 전역 예정으로 육군본부 간부들 중 가장 오랫동안 군 생활을 하고 있는 고참 장군이다. 현재 육군보병학교에서 초등군사반 훈련을 받고 있는 아들 원 소위는 오는 6월에 16주간의 초등군사반 교육 수료 후 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 4월 11일부터 3주간의 공수 기본교육을 받고 있다. 특전사에 근무하는 간부는 예외 없이 강하훈련을 받아야 한다.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원 소장이 아들과 함께 동반강하를 결심하게 된 것은 원 소위와 후배장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500~600m(1800~2000 피트)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는 CH-47(시누크) 헬기에서 비상(飛上)해 동반강하를 성공적으로 마친 부자는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원 소위는 “군 생활의 롤 모델인 아버지가 동반강하를 해주셔서 영원히 기억에 남을 멋진 강하훈련이 됐다“고 말했다.원 소장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공수훈련에 열심히 임하고 있는 아들과 후배장교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공수교육처럼 장교에게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러한 능력을 적극 활용해 군 발전에 주춧돌이 될 수 있는 인재들로 성장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육군본부 감찰실장 원홍규 소장이 아들 원승환 소위와 함께 동반강하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 제공]
2016.04.26 I 김관용 기자
 우린 진해로 간다, 35만그루 벚꽃비 맞으러
  • [여행] 우린 진해로 간다, 35만그루 벚꽃비 맞으러
  • ‘벚꽃나라’에서는 어린아이도 행복하다. 경남 창원 진해구에서 1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질 ‘진해군항제’를 앞두고 꽃망울을 터뜨린 여좌천 한 벚나무 아래서 아이들이 풍경감상에 여념이 없다.[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꽃샘추위도 물러갔다. 이제 바야흐로 봄의 절정인 4월이다. 봄꽃도 앞다투어 피어나는 완연한 봄이다. 남도는 이미 매화와 산수유에 이어 화려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즈음에는 어디를 가든 화려한 꽃구경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그중 최고는 봄꽃의 여왕 ‘벚꽃’이다. 벚꽃이 피면 어디든 다 좋지만 그래도 명소는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남 창원 진해구다. ‘벚꽃 하면 진해, 진해하면 벚꽃’으로 통하는 곳이다. 하이라이트는 군항제다. 올해도 어김없이 1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딱’ 지금이다. 차 막히고 사람이 붐빈다. 바가지요금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벚꽃을 보러 진해로 간다. 진해에서 ‘벚꽃폭우’를 맞아보면 왜 그곳에 갔는지 이유를 저절로 알게 돼 있다. ◇봄꽃의 클라이맥스 ‘진해군항제’4월의 진해는 화려함의 극치다. 무려 35만여그루의 벚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절정을 이룬다. 군항제가 열릴 무렵이면 도시 전체는 화려한 꽃구름을 둘러친다. 이젠 그 이름을 창원에 넘겼다. 2010년 행정구역 통합으로 진해와 마산이 모두 창원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군항이 들어서 번성했던 진해시와 항만 공업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마산시가 창원시의 일개 ‘구’가 돼버린 것이다. 그래도 ‘창원군항제’는 이상하다. ‘진해군항제’라 해야 입에 착 달라붙는다. 군항제는 1952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진해의 벚꽃은 양질이다. 잎이 넓은 왕벚나무는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아릴 지경. 밤새 함박눈이 내린 것처럼 눈부시다. 딱히 할 게 없어도 좋다. 그냥 즐기면 된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여좌천.군항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여행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게 먼저다. 벚꽃 포인트부터 알아두자. 도시 전체가 벚꽃 천지인 진해에서 명소를 찾는 일은 무의미하지만 굳이 꼽으라면 여좌천, 경화역, 장복산공원, 안민고개, 시루봉, 제황산공원, 해군사관학교 등이다. 넘버원 포인트는 여좌천이다. 진해군항제를 대표하는 곳이다. 1.5㎞ 가까이 이어지는 벚꽃터널 아래서 벚꽃 함박눈을 흠뻑 맞을 수 있다. 여좌천을 색다르게 즐기려면 밤이 좋다. 천변에 장식해 놓은 야광 자전거와 우산, 하트장식, 조명이 벚꽃과 어우러져 여행자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한다. ‘낭만벚꽃’을 찾는다면 경화역 벚꽃터널로 가야 한다. 벚꽃 사이로 지나가는 열차사진은 진해군항제의 상징이다. 경화역에서 세화여고에 이르는 800m 벚꽃터널 속을 열차를 타고 지나가는 풍경은 애니메이션이 따로 없다. 경화역은 한국철도 진해선의 한 역이다. 지난해 2월 1일로 운행이 중단돼 88년을 달린 진해선 열차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군항제 기간에는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하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는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실물 크기로 복원한 거북선이 바다 위에 떠 있고 충무공 이순신과 옛 수군에 관련된 자료가 있는 해군사관학교 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경화역 철로에서 봄을 만끽하는 여행자들.◇아픈 역사 고스란히 품은 ‘군항마을’ 사실 진해서 벚꽃만 구경하고 돌아오기는 아쉽다. 도심 곳곳에 근대 풍경이 오롯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군항마을이 있다. 이 이름에는 사실 아픈 과거가 있다. 때는 1912년. 일본은 진해를 계획도시로 조성했다. ‘러일전쟁’(1904) 때문이었다. 일본은 러일전쟁을 일으키면서 대규모 군대, 그중 해군을 주둔시킬 중간거점이 필요했다. 그때 떠오른 장소가 진해만 일대다. 을사조약(1905) 체결로 조선의 국권을 빼앗은 일본은 한반도에 군항 건설계획을 세웠고 그 대상지로 진해만을 선택했다. 이곳에 일제 잔재가 많이 남은 이유도, 군항이 지금껏 자리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중심이 중원로터리 ‘팔거리’다. 이름 그대로 여덟 개의 길이 만나는 곳이다. 팔거리를 중심으로 방사형 차로가 잘 정비돼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욱일승천기를 닮았다. 일제가 이 일대를 인위적으로 조성했다는 설도 이 팔거리 때문에 생겼다. 제황산에 올라 보면 그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최근 만들어진 모노레일을 타면 쉽게 오를 수 있다. 제황산에서 내려다본 ‘팔거리’.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닮았다.중국풍의 팔각누각인 ‘수양회관’제황산도 일제침략의 상흔이 깊은 곳이다. 제황산이란 이름에도 사실 일제의 잔재. 원래의 명칭은 ‘부엉산’이다. 일본이 산세가 투구를 닮았다고 ‘가브토산’으로 부르다가 광복 후 제황산으로 개칭했다. ‘임금이 날 터’라는 명당설에 따라 제황산’이라고 고쳤는데 이마저도 제왕(帝王)의 착오였다는 것이다. 꼭대기에 자리한 진해탑(1967)도 일본 제국주의의 야욕이 묻어 있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제황산을 완전히 깎아낸 뒤 세운 대형기념탑인 탓이다. 당시 이름은 ‘일본해해전기념탑’. 광복 이후 한참이 지난 1967년에 철거해 그 자리에 높이 28m인 9층 규모의 진해탑을 새롭게 세웠다. 현재는 리모델링 중이다. 이러한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곳이 진해군항마을역사관이다. 이곳에는 주민들이 기증한 역사기록물과 옛 사진이 가득하다.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1920년대 진해의 모습이다. 사진 속 건물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지금도 그 자리에 서 있다. 역사관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은 수양회관. 상가 위로 우뚝 솟은 중국풍의 팔각누각이다. 1920년대 지어졌다. 이 누각 건너편에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6년에 문을 연 중국집 ‘원해루’가 있다. 화교 1세대가 운영해온 이 집은 대만의 장제스 총통이 다녀간 곳으로, 임권택 감독의 영1912년에 지은 ‘진해우체국’의 정문.화 ‘장군의 아들’의 촬영장소로 더 유명하다. 1955년 문을 연 뒤 진해 일대 지식인의 사랑방이 됐던 곳이다. 이밖에도 팔거리 일대에는 1912년 세운 진해우체국이며, 같은 해에 지은 일제해군병원장 관사, 일제장옥거리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시원하고 담백한 ‘복국’·맵고 쫄깃한 ‘아귀찜’역시 꽃구경의 마무리는 맛집으로 연결된다. 진해를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복요리와 아귀찜이 있다. 복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유지방이 전혀 없어 담백한 생선. 쫄깃쫄깃한 맛과 향기가 있는 최고급 식품으로 친다. 시원한 맛이 일품인 복요리는 내장 빼고 버릴 게 없다. 껍질은 각종 채소와 버무려 복껍질무침으로 먹고, 살은 튀김이나 복국, 회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예쁜 꽃에는 가시가 있다’는 것처럼 좋은 복어는 맹독을 품고 있다. 복요리를 안전하게 제대로 맛보려면 일단 전문점을 찾는 게 좋다. 대부분 한곳에 몰려 있다. 마산어시장 내 20곳 정도 복요리집이 성행한다. 전국 최대규모이자 복요리 밀집지역이다. 대표적으로는 남성식당(055-246-1856), 고성복집(055-221-5848), 광포복집(055-242-3308) 등을 꼽을 수 있다. 진해의 대표음식인 복국.아귀찜도 대표요리다.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귀찜은 오동동에서 먹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된장과 고추장을 반반 섞고 마늘·파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꼬들꼬들하게 말린 아귀에 발라 북어찜처럼 구어낸 것이 시초. 채소를 첨가한 건 1960년대다. 마산합포구 오동동에서 갯장어식당을 하던 일명 ‘혹부리할머니’가 된장·고추장·콩나물·미나리·파 등을 섞어 쪄서 만들었다. 맵고 쫄깃하면서 담백한 맛에 마산항 어부를 중심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때부터 오동동 사거리 아귀찜 골목식당이 성업했다. 이곳에서는 제철(2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외에는 생아귀를 쓰지 않고 찬바람에 20~30일 이상 말린 건아귀로 찜을 낸다. 된장으로 간을 해 비린내를 없애고 전분을 첨가하지 않아 국물을 자작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진해의 대표음식인 아귀찜.아귀찜을 제대로 즐기려면 건아귀와 생아귀를 동시에 맛보는 것이 가장 좋다. 생아귀찜은 쫀득쫀득한 아귀 내장과 싱싱한 아귀의 맛을 느낄 수 있고, 건아귀찜은 햇빛에 말린 아귀의 구수한 향과 쫄깃쫄깃한 육질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의 아귀탕, 돼지고기와는 또 다른 수육맛을 느끼게 하는 아귀수육이 별미다. 대표식당으로 옛날우정아구찜(055-223-3740), 오동동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055-246-0427), 마산아구찜(055-222-8916) 등이 있다. 집집마다 특색이 있어 구수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진해의 또하나의 대표음식인 도다리쑥국. 조개로 육수를 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내서분기점까지 내려간다. 내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제1지선으로 갈아타고 서마산 나들목으로 나와 진해방면으로 좌회전해 어린교 오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2번 국도를 타면 된다. △먹을곳=성산구 중앙동의 ‘바다바다’(055-286-2900)는 도다리쑥국(1만 2000원)이 맛있다. 조개로 육수를 내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진해 군항마을 근처 팥이야기(055-546-7872)는 팥죽과 팥빙수가 유명하다. 둘다 3000원. 의창구 팔용동의 임진각식당(055-256-3535)은 석쇠한우불고기(1접시 1만 6000원)와 소고기국밥(7000원)이 유명하다. △잠잘곳=호텔 샤보이(055-247-4455)는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체인인 베니키아의 가맹점이다. 팔용산에 가기 전 마산수출자유지역공단 근처에 있다. 가족이 묵어도 좋을 만큼 깔끔하고 저렴하다. 7만~10만원 선. 임진각식당의 한우석쇠구이임진각식당의 소고기국.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경남 창원 진해구의 여좌천 야경.경남 창원 진해에서 열리는 ‘진행군항제’의 명소인 ‘경화역’.리모델링중인 진해탑리모델링 중인 진해탑제황산 진해탑에서 내려다 ‘팔거리’.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닮았다.진해 팔거리 모퉁이에 있는 진해우체국.진해군항마을 내에 있는 ‘팥이야기’진해군항마을에 있는 팥죽전문점 ‘팥이야기’의 팥죽.
2016.04.01 I 강경록 기자
 "억수로 춥디만…" 고가 담장에 봄 들었네
  • [여행] "억수로 춥디만…" 고가 담장에 봄 들었네
  • 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저븐 달에 따숩 적에 마이도 폈드니만 요번에 억수로 추블 때 싹 다 마 얼어 죽었슴니더.” 아뿔싸. 이른 봄을 찾아 나서던 길이었다. 힘들게 찾아간 땅끝마을 경남 고성군. 희미했지만 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두근거림이 길에서 만난 시골 아낙의 말에 멈춰버렸다. 봄이 오길 거부하는 늦겨울의 마지막 몸부림 때문이란다. “저짝에는 좀 있을지도 모르지예. 한번 가보이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던지 아낙은 봄꽃이 피었을 만한 몇 군데를 추천해준다. 태엽 감은 시계처럼 다시 심장이 두근댄다. ‘어쩌면 혹시나 설마’ 등 온갖 부사들이 마구잡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런 잡다한 걱정과 달리 봄의 맥박은 희미하게나마 이미 뛰고 있었다. ▲마음으로 그린 허씨매의 ‘춘향’ 고성 땅으로 봄맞이를 나선 날은 설 연휴 하루 전인 지난 5일. 절기상 입춘(入春)이 4일이었으니 봄은 이미 어딘가에 와 있을 터. 아마 고성 땅에서라면 봄의 흔적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엄동설한에서 잠시 벗어나나 싶더니 다시 한파가 기승을 부린다. 그러고 보니 지난겨울은 유난히 포근했고 또 추웠다. 지구온난화로 봄 같은 날이 이어지더니 또 수십년 만의 한파가 몰아닥쳤다. 북극 빙하가 예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녹아 북극 근처에 머물던 시베리아 랭기류가 한반도까지 몰려왔다는 게다. 이유야 어떻든 지난겨울은 변덕이 심한 여인의 마음 같았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시골 어르신의 안내에 따라 첫 탐색지로 고성 마암면 장산리의 ‘허씨고가’를 잡았다. 허씨고가는 고성에서 이름난 사찰인 옥천사로 가는 길에 있다. 이름처럼 김해 허씨의 오래된 집이다. 허씨고가가 자리한 장산마을도 알고 보면 허씨 문중의 집성촌이다. 고려 말 충신 절절공 호은 허기가 신돈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고성의 대섬(현 고성읍 수남리)으로 유배를 왔고 지금의 장산마을에 터를 잡고 살면서 마을을 형성했다고 전해진다. 도로변에서 보면 아담한 흙담장길이 정겹다. 이 담장을 따라 30여m를 올라가면 허씨고가가 자리를 잡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로 지정돼 있다. 이 건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말(1800년대)에서 일제강점기에 걸쳐 나타난 한식 전통가옥과 화식(和式)주택을 혼합한 대표적인 가옥이기 때문. 건물은 안채와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솟을대문, 가묘, 광 등으로 구성돼 있다. 허씨고가의 건물도 아름답지만 이번 여행길의 목적은 엄연히 봄기운을 찾아서다. 단서는 허씨고가의 ‘허씨매’. 허씨매는 거제의 춘당매와 더불어 서부 경남의 매화를 대표하는 매화나무를 말한다. 잠깐 여기서 알고 가면 좋은 상식 하나. 보통 우리 토종 매화나무는 생김새의 특징이나 지역명을 붙여부른다. 사실 허씨매는 이미 생을 다한 허씨고가의 매화나무다. 현재는 고사해 원목만 남은 상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허씨매의 대를 이어주는 매화 두 그루가 더 있다는 것인데, 집무실 뒤편에 있는 고목은 아들 격이고, 안채 담장에 있는 나무가 손자 격이다. 이번 여행길에선 아쉽게도 허씨매를 확인할 순 없었다. 대신 아직 꽃눈은 달리지 않았지만 가지 끝이 발갛게 달아오른 매화는 볼 수 있었다. 이제 곧 허씨매 후손들의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의 허씨매. 허씨매는 거제의 춘당매와 더불어 서부 경남의 매화를 대표하는 매화나무를 말한다.▲고성 남산에서 올해 첫꽃을 만나다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찾아간 곳은 고성의 ‘남산공원’. ‘고성에 무슨 남산(南山)이 있느냐’고 묻고 싶겠지만 실제로 있다. 남산은 서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국에는 무수히 많은 남산이 있다. 강원 강릉, 경남 창원, 경북 상주·경주, 충남 천안, 충북 충주 등 전국에는 지역 수만큼 남산이 있다. 예로부터 남산은 한 나라의 도읍이나 큰 고장이 있던 곳의 남쪽 산을 가리켜 불렀던 이름. 반만년 세월을 어림짐작해본다면 그 수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 고성 또한 가야왕국 중 하나였던 소가야의 도읍지였으니 남산이 있다한들 전혀 이상하지 않다. 지금의 남산공원은 고성 군민에게 허파이자 휴식처다. 또 유일한 군립공원이다. 봄꽃을 찾으러 이곳을 찾은 이유는 고성군청 공무원의 애매한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딴 데는 잘 모르겠심더. 남산공원에는 안 있을까예. 거기로 가보이소.” 고성군은 남산공원에 10만㎡(약 3만평)에 걸쳐 자생식물원을 조성해 두었다. 군청 공무원이 추천한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이었을 게다. 남산으로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곳이다. 동외리의 창원지방법원(고성군법원), 동외리의 고성동외주공아파트, 신월리의 남산공원오토캠핑장을 들머리로 잡고 오르는 방법이다. 세 코스 모두 도보로 넉넉히 30분 이내로 오를 수 있다. 물론 더 쉽게 오르는 길도 있다. 정상부근까지 차로 이동하는 것. 고성군은 남산공원 정상부근에 주차장을 따로 마련했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내리니 목련의 꽃봉오리가 한껏 부풀었다. 언제든 터트릴 준비가 돼 있다는 징조다. 햇빛과 온도의 영향에 따라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 중 하나가 목련이다. 개나리나 진달래, 산수유 등이 있다. 그중 매화나무가 대표적이다. 이쯤에서 알고 가면 좋은 팁 하나. 매화는 피는 시기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일찍 피면 ‘조매’(早梅), 추운 겨울날에 피면 ‘동매’(冬梅), 눈 속에 피면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또 색에 따라서 백매, 홍매로 부르기도 한다. 꽃의 이름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매화뿐이다. 그만큼 봄을 기다리는 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역시 남산공원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비록 얼음을 뚫고 겨울을 이겨내는 복수초는 볼 수 없었으나 가장 먼저 봄기운을 빨아들인 정갈한 꽃잎의 애기동백을 필두로 한려해상의 푸른 바다보다 더 푸른 꽃잎의 잔디꽃이 곳곳에 보석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매화도 볼 수 있었다. 남산공원을 이 잡듯 헤집고 다닌 끝에 딱 한 송이 이른 조매를 찾아냈다. 비록 힘없고 시들해졌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 큰 숙제를 하나 끝내고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니 추위를 피해 웅크린 개나리꽃이며, 민들레꽃, 이름 모를 들꽃도 눈에 들어온다. 자칫 무심히 지나치면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여렸다. 찬찬히 바라볼 수 있는 고요한 마음일 때 비로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발밑의 작은 꽃도 하나둘 고개를 내밀며 봄이 왔음을 알렸건만 내 욕심은 머리 위 하늘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닌지. 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목련 꽃봉오리. 당장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한껏 부풀어 올라 있다.▲소가야 역사를 담은 타임캡슐 ‘송학동고분군’고성으로의 봄 여정은 고성읍 송학동 무기산 구릉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사적 제119호)으로 마무리하는 게 적당할 듯하다. 고성은 옛 소가야의 땅이다. 아홉 임금이 461년 동안 다스린 부족국가가 있었다고 한다. 고성읍내 초입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이 그 흔적이다.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는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 송학동고분군은 일제강점기 일본학자들에 의해 처음 발굴됐다. 당시 일제는 한반도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고성 외에 함안·창녕·고령 등 가야권역 대형 고분을 발굴하고 있었다. 고대 일본의 한반도 지배와 관련한 임나일본부설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이후에도 유적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나면서 발굴조사는 중단됐다. 이후 1999~2002년 동아대박물관에 의해 우리 학자들의 손으로 첫 발굴이 이뤄졌다. 동아대박물관의 발굴 결과 송학동고분군 1호분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1호분은 서로 구조와 시기를 달리하는 3기 이상의 원형고분이 중첩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가장 먼저 축조한 1A호분은 수혈식 고분이다. 두 번째 1B-1호분은 횡혈식 석실고분으로 복도가 있는 구조다. 백제 무령왕릉의 무덤과 비슷한 양식이다. 백제가 해상무역을 하기 위해 소가야를 거쳐 일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가야에 문화를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1C호분은 1B호분에 비해 석실이 넓은 구조로 횡혈식 고분이다.고분군 아래부터 무덤 사이로는 순환식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에 한 번 들어서면 무덤 7기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중간에 빠져나갈 길이 없는 것이 신기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거대한 무덤 속에 평온히 잠들었을 왕족들의 영화는 이제 없다. 다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후세에 당시의 영화를 속삭이듯 이야기한다. 한때는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었노라고. 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여행메모△가는 길=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대전 비룡분기점~대전·통영고속도로~고성나들목. 허씨고가로 가려면 남해안대로를 따라 마산방향으로 가면 되고, 남산공원과 송학리고분군은 반대방향인 고성읍으로 향하면 된다. △먹을 곳=하이면 사곡3길 마을 안쪽의 ‘흙시루’의 도다리쑥국한정식(1만 3000원·4월까지). 6~8월에는 갯장어한정식, 9~10월에는 전어한정식 등 제철에 나는 재료로 밥상을 차린다. 장어구이·청국장은 사철 낸다. 20여분 거리의 통영항으로 가면 분소식당·동광식당 등 졸복국·참복국·도다리쑥국 등을 내는 식당이 많다. △묵을 곳=고성읍 신월리 프린스호텔(모텔급·한국관광공사 지정 굿스테이) 4만원부터, 한옥숙박체험은 학동마을 최영덕 고가, 개천면 청광리 박진사 고가. 평일 5만원부터.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의 ‘허씨고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아잠한 흙담장길. 이 담장을 따라 30여m를 오르면 ‘허씨고가’다.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 내부. 문은 집무실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통로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맑고 청아한 풍경소리가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기는 듯하다.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가의 집무실 내부에 자리한 정원.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리에 자리한 허씨고의 솟을 대문. 현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로 지정돼 있다. 이 건물이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말(1800년대)에서 일제강점기에 걸쳐 나타난 한식 전통가옥과 화식(和式)주택을 혼합한 대표적인 가옥이기 때문. 건물은 안채와 안사랑채, 바깥사랑채, 솟을대문, 가묘, 광 등으로 구성돼 있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자리한 송학동고분군.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하는데 모두 7기가 남아 있다. 돌무덤방을 만든 뒤 흙을 쌓아 구릉처럼 만든 가야 고유의 형식이다. 모두 6세기 전반께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에서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가 출토됐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애기동백 꽃봉오리. 애기동백은 토종 동백나무로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잔디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개나리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개나리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백당나무열매. 보통 가을철에 열매가 붉게 익는데 추운 겨울에도 매달려 있는 경우가 있다. 백당나무 열매는 새와 같은 산짐승의 겨울철 먹잇감으로도 인기가 좋다.꽃샘추위에 얼어죽은 애기동백꽃샘추위에 얼어죽은 애기동백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목련 꽃봉오리. 당장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한껏 부풀어 올라 있다.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을 내려오는 길에 만난 민들레꽃. 노랗게 몽우리진 모습이 수줍은 여인이 얼굴을 가린 듯 청초하다.파란꽃잎의 들꽃경남 고성의 유일한 군립공원인 남산공원에서 만난 매화. 입춘이 지난 직후 딱 한송이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비록 힘없고 여리지만 은은한 향기만큼은 가슴 깊이 들어올 만큼 강렬했다.
2016.02.12 I 강경록 기자
  • "남편에게 귀신 붙는다" 억대 굿값 챙긴 무속인 실형 확정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부적과 굿 등을 명목으로 1억원이 넘는 돈을 갈취한 무속인에 대해 대법원이 실형을 확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굿을 하지 않으면 집안에 흉사가 일어난다고 속여 억대의 굿 값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무속인 이모(55·여)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이씨는 2011년 3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박모씨에게 “온갖 신이 와 있다”며 굿을 해야 한다며 ‘굿 값’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박씨가 제때 돈을 주지 않으면 평소 박씨가 상담했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집안 흉사를 들먹이며 집요하게 돈을 요구했다. 이씨는 “굿을 하지 않으면 남편에게 귀신이 붙어 이혼하고 교통사고를 당한 삼촌이 죽을 것”이며 “장군 할아버지의 노여움이 풀리지 않으면 아들이 죽는다”고 했다. 결국 박씨는 굿 값으로 33차례 1억6502만원을 이씨에게 줬다. 박씨는 제2금융권 대출까지 받아 굿 값을 댔다. 검찰은 이씨가 박씨에게 돈을 받아 굿을 한 적도 없고 신내림을 받은 적이 없어 굿을 할 능력도 안된다고 보고 사기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씨는 받은 돈을 사채 등으로 빌려주고 이득을 얻거나 자신의 채무를 갚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심은 “피해자에게 불행한 일들이 곧 일어날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정작 굿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기도로 대신했다”며 “종교행위로서 허용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돈을 편취한 것”으로 봤다.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2심도 “무속행위를 기망의 수단으로 삼았다”며 사기 혐의를 인정하고 형량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이 판결을 확정했다.
2015.12.16 I 박형수 기자
박상민 "이혼, 20년 쌓은 경력 한방에 무너져"..울컥하며 자리 떠
  • 박상민 "이혼, 20년 쌓은 경력 한방에 무너져"..울컥하며 자리 떠
  • 박상민(사진=EBS ‘리얼극장’ 방송 캡처)[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배우 박상민이 이혼 후 무너진 삶에 대해 이야기 했다.17일 EBS ‘리얼극장’에서는 박상민과 그의 어머니 이희자 씨의 두번째 이야기가 전해졌다.이날 박상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혼 소송으로 20년 넘게 쌓아온 경력이 한방에 무너졌다”고 말했다.박상민은 이어 “그러면서 “몇 십 년 평생 쌓아놓은 건데 이렇게 한 번 쓰러지고 나면 다 무너지는 거야? 이게 인생인 거야?”라고 반문하며 “인생이라는게…”라고 말한 뒤 울컥하고는 자리를 떴다.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박상민은 지난해 이혼 소송 5년 만에 종지부를 찍으며 결혼 생활을 마감했다.박상민이 힘든 시간을 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오직 어머니 때문이었다고 밝혔다.박상민은 “엄마가 아프시니 나까지 쓰러지면 우리 엄마를 챙겨줄 사람이 없는 거다”며 “눈물이 막 흘렀다. 상민아, 이제는 다 씻어라. 그리고 훌훌 털어라, 멋있게 살아라, 다짐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내가 드라마 ‘스캔들’ 이후에 2년을 쉬었다. 안 믿기지만 시간이 금방 그렇게 빨리 지나갔다”며 “이만큼 쉰만큼 더 멋있는 배우가 돼서 활동할 거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윤혜진, 외숙모 전인화 등 연예계 로열패밀리 가계도 언급☞ 유승준 "한국 비자 발급해달라" 소송.."외국인 아니라 재외동포"☞ `슈가맨` 리치 "이글파이브 멤버중 美 CIA 요원 있어..도청 당할지 몰라"
2015.11.18 I 박지혜 기자
박상민 "전처 집 나간 뒤 혼자 100평 집에.. 미치겠더라"
  • 박상민 "전처 집 나간 뒤 혼자 100평 집에.. 미치겠더라"
  • 박상민(사진=EBS ‘리얼극장’ 방송 캡처)[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배우 박상민이 이혼 전 아내와 갈등에 괴로웠던 심경을 털어놨다.10일 EBS ‘리얼극장’에서는 박상민과 그의 어머니 이희자 씨가 일본 큐슈 여행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방송에서 박상민은 이혼하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박상민과 그의 전처는 어머니 이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갈등이 심해졌다고.박상민은 “(어머니 일로 아내와 다투고 나서) 일주일간 각방을 쓰고 나서 ‘내가 왜 각방을 써야 하냐. 네가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때 아내가 집을 나갔다”며, “혼자 100평에 살아봐라. 미치는 거다. 그 좋고 넓은 집에 나 혼자 있었다. 정신과 영혼을 다쳐서 몸도 상하게 되더라”고 밝혔다.이어 그는 “내가 잘못한 걸 이제 와서 누구 탓을 하겠냐. 이 분노가 자학으로 이어지더라. 밥을 제대로 못 먹었다. 어깨까지 풍이 오고 몸이 떨리더라. 병원에 입원을 하라는 데도 촬영 때문에 안 한다고 했다. 의사가 ‘이러면 죽는다’고 했지만 약으로 버텼다”고 덧붙였다.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박상민은 지난해 이혼 소송 5년 만에 종지부를 찍으며 결혼 생활을 마감했다.▶ 관련포토갤러리 ◀☞ 미스 범범 브라질 2015 선발대회 사진 더보기☞ 2015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여고교사가 학생 성추행.. "전쟁나면 위안부 가야지" 발언 주장☞ 신이 "성형수술 후 외제차 주인이 헌팅.. 호주서도 통해".. `택시`서 입담☞ 한성주 근황 "한남동 집 칩거.. 서래마을서 목격담 들려".. `호박씨`
2015.11.11 I 박지혜 기자
  • [줌인]미얀마 '민주화의 꽃' 수지 여사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지난 8일 치러진 미얀마 총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사실상 압승했다. 미얀마는 군부 독재자 네윈이 1962년 쿠데타를 감행한 이후 53년 만에 정권이 민간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미얀마의 역사적 정권교체의 중심에는 미얀마 ‘민주화의 꽃’ 아웅산 수지 여사가 있다.◇미얀마 독립영웅의 딸‥1988년 민주화 운동 투신수지 여사는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싸운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이다. 그녀는 영국인 학자와 결혼해 영국에서 생활하다 어머니 간호를 위해 1988년 입국했다가 그해 8월8일 벌어진 전국적인 ‘8888’ 민주화 운동과 군부의 무참한 진압과정을 목격하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1989년 첫 번째 가택연금을 당한 뒤 1990년 NLD를 만들어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신군부는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수지 여사는 199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군부가 출국을 막아 영국인 남편 마이클 애리스와 두 아들이 대신 상을 받았다. 1999년 영국에서 남편이 암으로 사망했을 때는 반대로 군부가 출국을 종용했다. 수지 여사는 미얀마를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우려해 출국을 포기했다. 수지 여사는 군부의 탄압 속에서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다. 그렇지만 민주화에 대한 그의 열망을 꺾지 못했다. 그는 2010년 가택연금에서 해제됐지만 그 해 열린 총선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군부에 불공정에 항거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2012년 보궐선거에서 의원이 되면서 본격적인 현실정치에 뛰어들었고 3년 뒤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드디어 압승을 거뒀다. ◇현행 헌법으로는 대통령 불가…대통령 위 지도자 역할수지 여사는 ‘아직 축하하기 이르지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모두 선거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한 후보는 승리한 후보를 인정해야 하지만 패한 후보를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지자들에게 전했다. 미얀마 군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단 미얀마 군부는 이번 총선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렇지만 수지 여사 앞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여전히 많다. 미얀마는 대통령을 상하원 합동 의회에서 선출한다. 대통령을 배출하려면 상하원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 현재 NLD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수지 여사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미얀마 헌법이 외국인과 결혼하거나 외국인 자녀를 둔 사람의 대통령 출마 자격을 막고 있어서다. 영국인 남편과 아들을 둔 아웅산 수지를 겨냥한 독소조항으로 수지 여사의 대선 출마 자격이 원천 봉쇄된 셈이다. 수지 여사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선거에서 이기면 NLD 중심의 정부를 구성하고 자신이 ‘대통령 위의 지도자’가 돼 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군부와 관계설정 험난 ‥민주화와 경제발전 기대충족도 부담아울러 미얀마 실권을 장악한 군부와 관계 정립도 쉽지 않은 과제다. 군부가 패배를 인정한다고 해서 권력을 다 내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는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상·하원 양원 의석 25%를 할당받는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의원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의회에서 25%의 의석을 보유한 군은 헌법 개정, 주요 정책 입법 등에서는 거부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도 사실상 군부 손아귀에 들어 있다. 군부의 협력 없이는 미얀마를 통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군부가 지난 1990년처럼 선거 결과를 뒤집고 정권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NLD은 정부가 이번 총선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개표 결과발표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미얀마 국민은 그가 민주화와 경제 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집권경험이 없는 수지 여사는 정치 지도자로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국민의 실망감은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2015.11.10 I 장순원 기자
‘한국군의 아버지’ 밴 플리트 장군, 한미동맹상 수상
  • ‘한국군의 아버지’ 밴 플리트 장군, 한미동맹상 수상
  • 故 제임스 밴 플리트 예비역 대장. [사진=국방부][이데일리 최선 기자] 6.25전쟁에 미8군사령관으로 참전했던 고(故) 제임스 밴 플리트 미 예비역 육군대장이 1일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한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날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인 조지프 매크리스천 2세 밴 플리트 재단 이사장이 고인을 대신해 상을 받는다.밴 플리트 장군은 6.25전쟁에서 한국 방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기반을 마련한 데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는 6.25전쟁에 참전해 한국군의 훈련 체계를 정비하고 전후 육군사관학교 창설에 기여해 ‘한국군의 아버지’로 불리우기도 한다.또한 밴 플리트 장군의 아들도 B-26 전폭기 조종사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의 아들은 북한 순천 지역으로 야간임무를 떠났다가 실종됐다. ‘수색이 필요하다’는 부하들의 권유가 있었지만 밴 플리트 장군은 다른 장병들의 안전을 고려해 작전을 중단시킨 바 있다.국방부는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동맹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밴 플리트 장군에서 상을 수여하는 것은 한미 양국 국민들에게도 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5.11.01 I 최선 기자
비정하고 흥미진진한 복수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연습현장
  • 비정하고 흥미진진한 복수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연습현장
  • 연습현장"/>국립극단이 가을마당 네 번째 작품으로 준비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내달 개막을 앞두고 있다. 복수를 위해 20년을 기다린 한 필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국립극단과 고선웅 연출과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중국 4대 비극 중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조씨고아>는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춘추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중국 원나라 때의 작가 기군상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고선웅 연출이 이번에 직접 각색과 연출을 맡아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탄생시켰다. 고 연출이 4~5년 전 처음 희곡을 접했을 당시 단번에 읽어 내려갔다고.“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도 지루하면 읽다가 마는데, 이건 한 번에 다 읽어 버릴 만큼 재미있었다. 그리고 구태의연한 극본처럼 공간이 어떻게 생겼고 하는 것도 없고 지문 자체가 아주 간결했다. 그렇지만 그 안에 드라마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만날 수 없었던 장대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고,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현재성이 너무 강렬해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지난 28일, 기자가 방문한 서계동 국립극단 연습실에는 전체 배우들과 연출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하였다. 이날 선보인 1장부터 4장에 걸친 이야기는 조씨 가문의 비극의 시작과 이 안에서 한 아이를 살리고자 하는 귀인들의 이야기가&nbsp;속도감 있게 펼쳐졌다.적수인 조순을 어떻게든 없애버리려는 권력에 눈이 먼 장군 도안고의 욕망은 날로 커지고, 가난한 시골 의원으로 일하며 늦은 나이에 아들을 얻은 정영은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도안고는 꾀를 내 조순과 조씨 일가를 없애고, 하나 남은 조순의 손자까지 제거하려 든다. 정영은 조씨 가문과의 신의를 지키고자 자신의 아들과 조순의 손자를 바꿔치기해 조씨 가문의 유일한 혈족 정발을 살린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정영의 처는 그럴 수 없다며 막아서지만, 정영의 굳은 결의를 끝내 막지는 못한다. 제 손으로 자신의 아이를 묻은 정영의 처는 아이를 뒤따라 세상을 하직한다. 정영과 정영의 처가 대립하는 모습은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과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로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다. 장두이를 비롯한 중견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선보였으며, 특히 정영으로 분한 하성광은 한낱 평범한 사람에 지나지 않던 정영이 신의를 위해 자신의 것은 모두 포기하고 20년 간 복수의 씨앗을 기르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nbsp; 이번 공연은 유랑극단처럼 간단한 무대에 최소한의 도구를 이용하며, 검은 부채를 든 묵자가 등장해 인물의 퇴장과 소품의 이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지금 관객이 연극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고선웅 연출은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씨고아의 이야기와 인물들에 푹 빠져서 쫓아오면 좋겠다. 내가 할 일은 그저 이야기를 쫓아가는 데 방해되는 것을 다듬는 역할이다.”공연은 내달 4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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