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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퇴로' 안 보이는 우크라 전쟁…나스닥 2% 급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경계심까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사진=AFP 제공)◇우크라 불확실성 여전히 높다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전거래일 대비 1.05포인트 소폭 오른채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4% 내린 4173.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 떨어진 1만2581.22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92% 내린 1941.72에 마감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3.32% 오른 31.77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진행한 4차 회담 결과를 주목하면서다.그러나 시장 기대와 달리 두 나라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회담 종료 이후 트위터를 통해 “세부 그룹별 추가 작업과 개념의 명확화를 위해 오는 15일까지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회담은 2시간 남짓 했다가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회담을 진행했으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 외에는 아무 것도 합의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철회 명문화와 비무장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는 이를 두고 사실상 항복 선언 강요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전쟁을 끝낼 만한 양측의 출구전략은 아직 요원한 셈이다.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에서 나오는 개선된 분위기가 주된 이야기”라며 “다만 협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잘못된 방향으로 갈 경우 단기 변동성을 보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증시는 오는 15~1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커켰다. 연준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감안해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로 매파적인 모습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25bp냐, 50bp냐 논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줄어들 때까지 FOMC는 50bp 인상을 꺼릴 것으로 보지만, 그렇다고 매 회의 25bp 인상까지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0bp 이상 급등했다. 장중 2.147%까지 치솟았다. 연준 FOMC를 목전에 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불거지는 기류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더 컸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66% 내린 150.62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1.30%), 아마존(-2.52%), 알파벳(구글 모회사·-2.86%), 테슬라(-3.64%) 등 다른 빅테크 주가 역시 큰 폭 떨어졌다.◇유가 또 극한 변동성…5.8%↓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3% 상승한 7193.47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2.21% 오른 1만3,929.1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75% 뛴 6369.9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국제유가는 이날 극한의 변동성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8%) 하락한 배럴당 103.0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99.76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103.49달러까지 떨어졌다.이날 급락은 중국 주요 도시들의 셧다운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도시를 전면 봉쇄했다. 경제 도시인 상하이시는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이에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선전 공장 가동을 멈췄다. 중국이 봉쇄 강도를 높이면 원유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원유시장이) 오랜만에 수요 불안에 직면했다”라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시장을 겁 먹게 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예측이 어려운 만큼 언제든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폭등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많다.
- 러시아發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 투자법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원자재 랠리에 농산물까지 동참하고 있다. 기후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물류 차질, 병충해 빈발 등으로 가뜩이나 부각됐던 농산물 시장의 공급 우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더해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양국 모두 모두 손꼽히는 밀 생산국으로, 항구 폐쇄, 러시아 금융 제재 등으로 곡물 수출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밀이 주식인 서방 국가에선 벌써 식품 가격이 들썩이고,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영향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도 언급되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전쟁 상황으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요가 강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농산물 등 원자재로 모아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치솟는 밀 가격, 올해만 66% 수직상승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11일 5월물 밀(소맥) 선물은 지난달 말 대비 부셸(27.2㎏)당 18.46% 오른 1106.4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지난 8일에는 1286.4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최고 66.16%까지 수직 상승한 것이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중국, 인도와 함께 세계 4대 밀 생산국이며, 우크라이나는 그 뒤를 잇는 세계 밀 5위 수출국이다. 전쟁이 공급 불확실성을 야기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 밀과 함께 3대 농산물로 꼽히는 콩(대두)과 옥수수 가격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CBOT 11일 기준 콩과 옥수수 5월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24.24%, 28.13% 상승했다. 밀처럼 가파른 속도는 아니지만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서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다가서고 있다.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에도 밀과 옥수수 가격은 상승세를 보여준 후 합병 절차 마무리 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14년과 달리 현재 대러 제재 수준의 강도가 높고 사태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곡물가 안정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의존도가 높은 곡물은 밀이지만 단기간 내 밀 가격 급등은 주요 수입국의 구매 능력을 저하시켜 대체곡 수요 증가를 촉발시킬 것”이라면서 “결국 전체 곡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료주부터 농기계 관련주까지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판단한다면 △직접 해외선물 거래 △관련 기업 투자 △관련 금융 상품을 통한 간접투자 등의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 해외선물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전세계 주요 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농산물을 포함한 다양한 원자재 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환율 변동성, 증거금 마련과 반대매매 위험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이른바 ‘ABCD’로 불리며 전 세계 곡물 교역량의 80%를 차지하는 세계 4대 곡물 기업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분게(Bunge), 카길(Cargill), 루이드레퓌스(Louis Dreyfus) 중 ADM과 분게는 상장사다. 이들 최근 한달 사이 각각 9.83%, 9.03% 상승했다. 특히 ADM은 40년 넘게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배당귀족주’로 불린다.농산물 가격이 오르자 비료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단위면적당 생산량 증가를 위해서는 농약이나 비료의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캐나다 비료회사 뉴트리엔과 북미 최대 비료 생산업체 모자이크 컴퍼니, 북미 농업용 비료 업체인 CF 인더스트리는 최근 한달 사이 각각 38.31%, 38.77%, 34.41% 상승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농기계 제조업체도 주목 받고 있다. ‘농기계 테슬라’로 불리는 디어 앤 컴퍼니(존디어)와 AGCO 등이 있다. ◇ 선물 직접 투자 어려우면 ETF도통상 선호되는 방법이 ETP(상장지수상품)다. 대표적인 ETF(상장지수펀드)로 Invesco DB Agriculture Fund(DBA)가 있다. 10대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10일 기준 기준 밀 14.91%, 대두 13.69%, 옥수수 13.68%, 설탕 11.09%, 커피 10.82% 등을 담고 있다. 올 들어 S&P500이 11.79% 하락하는 동안 DBA는 10.58% 상승했다. 개별 농산물 선물에 투자하는 Teucrium Wheat Fund(WEAT), Teucrium Corn ETF(CORN), Teucrium Soybean ETF(SOYB), Teucrium Sugar ETF(CANE) 등도 있다. 각각 밀, 옥수수, 콩, 설탕에 투자한다. 밀 가격이 가장 가파른 만큼 올해 WEAT 수익률은 40.05%에 달한다.농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VanEck Agribusiness ETF(MOO), iShares MSCI Global Agriculture Producers ETF(VEGI) 등도 선택지가 된다. 둘 다 디어앤컴퍼니, 뉴트리엔,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코르테바, 모자이크 등을 보유 상위 종목에 포함하고 있다. 강달러 흐름이 부담스럽다면 TIGER 농산물선물 Enhanced(H), KODEX 3대농산물선물(H), KODEX 콩선물(H) 등 국내 상장 ETF로 대체할 수 있다. TIGER는 옥수수, 콩, 밀, 설탕 등에 투자하고, KODEX는 옥수수, 콩, 밀에 투자한다. ETN(상장지수증권)을 통해선 다양한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해말 메리츠증권은 ‘블룸버그대표 농산물 지수’를 추종하는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ETN(H)을 출시했다. 개별 농산물이 아닌 농산물 시장 전체 지수에 투자하는 ETN으로, 매년 초에 농산물 시장 수확량과 거래량을 고려해 가장 규모가 큰 3대 농산물을 선정하고 기초지수 종목 및 비중을 결정하는 식이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2X까지 총 3종이 상장돼 있어 양방향 및 배수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수많은 이해 당사자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상황이 완화되기 전까지 곡물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밀과 옥수수 시세가 단기에 급격히 상승한 부분이 있어 이번 사태 완화 시에는 단기간에 시세 하락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 3만9000달러 붕괴…“극단적 공포 상태”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6일 연속으로 하락세다.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로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는 계속 오르고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도 코인도 갈수록 위축되는 양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이데일리DB)◇6일 연속 하락세, 4만달러 아래로 8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께 전날보다 2.17% 하락한 3만820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5시께 3만7291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소폭 반등했다. 지난 3일 하락세로 전환된 뒤 6일 연속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4.94% 하락했다. 아발란체는 2.75%, 에이다는 4.97%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코인)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66% 하락한 4743만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7일 기준으로 23점으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20점·Extreme Fear), 전날(22점·Extreme Fear)과 비슷한 것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심리지수’는 7일 기준으로 35.28로 ‘공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지수(36.38·공포)와 비슷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7일(오후 10시 기준) 205.82 EH/s를 기록했다. 하루 전(176.39 EH/s)보다 올랐지만, 최근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12일 수치(266.94 EH/s)보다 악화한 상태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낮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성장 둔화, 인플레에 투자자 공포”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3번째 회담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7% 하락한 3만2817.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5% 내린 4201.0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2% 내린 1만2830.96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31% 떨어졌다.기술주로 약세였다.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4.03%, 2.38% 내렸다. 아마존은 5.63% 하락했고, 메타는 6.30% 하락했다.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18%, 3.78% 하락했다. 반면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연준은 오는 15~16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져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면, 코인을 비롯한 자산시장 위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짐 폴센 로이홀드그룹 최고투자전략가는 “성장 둔화 및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지금은 투자에 주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일 하락세로 전환된 뒤 6일 연속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 르노삼성 XM3, 프랑스 기자들이 뽑은 ‘최고 권위 상’ 수상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유럽에서 판매 중인 XM3(현지명 뉴 아르카나)가 프랑스 기자들이 뽑은 최고 권위 상인 ‘2022 부아튀르 드 라거스’를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는 지난 달 프랑스에서 열린 라거스 트로피 시상식에서 올해의 차에 해당하는 전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인 ‘2022 부아튀르 드 라거스’와 ‘컴팩트 SUV 및 MPV 부문’ 1위에 함께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자동차 전문매체 라거스(L‘argus)가 주관하는 라거스 트로피 시상식은 올해로 29회를 맞이했으며, 프랑스 여러 유력 매체 기자들이 각 세그먼트 별로 차량을 평가해 부아튀르 드 라거스 및 부문별 수상 차량들을 결정한다.XM3는 이번 평가에서 컴팩트 모델 최초의 쿠페 SUV로 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인테리어 구성, 르노 E-테크 하이브리드 기술, 합리적인 가격 등을 인정받아 총 45점을 얻으며 1위에 올랐다. 함께 경쟁을 벌였던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는 44점, 테슬라 모델Y는 42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공동 4위인 기아 EV6와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는 40점을 얻었다. 또한 컴팩트 SUV 및 MPV 부문 평가에서도 XM3는 12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이번에 XM3가 수상한 2022 부아튀르 드 라거스 트로피는 차량 개발을 주도한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 전달됐다.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용인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에서는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삼성차 사장, 최성규 연구소장, 황갑식 구매본부장, 백주형 품질본부장 등 XM3 개발 주역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상 트로피 전달식이 진행됐다. 트로피는 XM3 개발 주역들을 대표해 차량 개발을 총괄했던 박상근 디렉터에게 전달되었다.한편 XM3는 지난 해 스페인 올해의 차 수상, 슬로베니아 올해의 컴퍼니카, 스웨덴 테크니켄스 바를드(Teknikens Varld)의 하이브리드 차량 평가 1위 등 지난해 6월 유럽 시장 본격 출시 이후 유럽 현지에서 연이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XM3는 지난해 총 5만6717대가 수출되었으며, 이 중 54%인 3만701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올해도 지난 두 달 동안 1만4530대가 해외 시장에 선적되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 "'제2 반도체' 배터리, 결국 자금과 인력 싸움"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배터리(이차전지)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어 인력 자체가 매우 부족합니다. 배터리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배터리에 들어갈 원자재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결국 자금과 인력 싸움이 될 겁니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업계가 마주한 주요 현안으로 전문인력 수급과 원자재 공급망 구축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기를 함께 해왔다. 그가 협회 부회장으로 부임한 2017년 38개사였던 협회 회원사는 현재 131개사까지 늘었다. “지금도 회원사 가입 신청이 일주일에 수건씩 이어져 회원사 임원조차 놀랄 정도”라며 “그만큼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정 부회장은 전했다. 산업 성장 속도만큼이나 인력 부족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설명이다. 인력 부족은 지난달 말 열린 협회 총회에서 회원사가 가장 많이 언급한 문제기도 했다. 그는 “배터리에서 부족한 인력은 2020년 말 석박사급 연구설계 1013명, 학사급 공정 1810명으로 부족률이 13.3%”라며 “차세대 반도체·신금속·차세대 세라믹·첨단화학·하이테크섬유 등 5대 신산업의 평균 인력 부족률 2.5%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분석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산업 성장 과정에서 인력 풀이 어느 정도 축적돼 있다”면서도 “중국과 유럽, 미국 배터리사가 인력을 빼 가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다음은 정순남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인력 부족을 해결할 방안은 없나. △산업이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기업은 하나의 사업부를 없애거나 만드는 데 즉각 결정을 내린다. 인력을 공급하는 측도 그에 맞춰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교육도 일종의 인프라다. 교육 시스템을 개선해 빠른 속도로 인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지속하기 어렵다. 협회는 이차전지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의 주관기관이자 인적자원개발협의체 운영 주체로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전문인력양성사업은 올해부터 그 규모가 연간 2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며 참여 대학이 5개에서 10개로, 양성 인력도 50명에서 150명으로 각각 확대됐다. -인력 문제만큼 원자재 공급망 관리도 중요해졌다. △배터리 기업은 종전엔 소재·원료 업체와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정도였지만 이제 이들 업체에 지분 참여하는 형태로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소재 기업은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도 조건에 넣어 피해를 최소화한다.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한 ‘K-배터리 발전전략’ 후속조치로 배터리 공급망 협의회가 1분기 안에 발족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원료 수급 모니터링부터 가격 동향, 광물 개발 프로젝트 정보 제공 등을 담당한다. -원자재 공급망 구축과 관련해 기업과 정부가 각각 해야 할 역할은. △희토류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아래지만 이를 중국에서 가공하는 비중이 커 국내 배터리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았다. 기업은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실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호주와 자원 개발에 협력기로 하는 등 외교 활동이나 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등이 펀드를 조성해 저리로 융자하는 등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배터리 산업 중심으로 자리 잡았는데, 우리나라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중국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중심이어서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기술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3년 정도 뒤처져 있다. 일본은 파나소닉이 테슬라를 중심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공급처 다변화가 안 돼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럽 시장의 90%가량을 공급하고, 미국 시장에도 11개 공장을 짓고 있는 등 공급선이 다변화하고 완성차업체와의 합작사(JV)·공급계약을 잘 갖췄다. -유럽과 미국에서 신생 배터리 기업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노스볼트, ACC 등 신생 배터리사가 제대로 된 배터리를 공급하기까진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탄탄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있다. 이미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럽 지역에 진출해 시장 장악력을 확보했다. 미국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가 SK온과,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와 각각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미는 초격차 전략이 중장기적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통할까. △배터리는 기술과 자본의 산업이다. 다만 현재 한·중·일 경쟁이 심해지며 기술의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성능 자체를 더욱 향상하는 동시에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국을 압도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실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장 먼저 개발한 일본이 1990년대 초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시장을 주도했다.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 분야에선 최고지만 아직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선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종전 국내 배터리 4대 소재 기업은 일본엔 기술력에, 중국엔 원가 경쟁력에 각각 밀렸지만 배터리 생산량이 늘고 배터리 3사와 협력하면서 점차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소재 기업 6곳이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 안전하고 에너지 밀도 높은 소재와 부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 지원은 필요하다. -중대형 배터리의 주요 수요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지만 국내에선 ESS 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ESS 안전관리원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기술을 갖춘 기업에만 ESS를 시공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배터리를 과충전하지 않도록 시스템으로 제어하되 정부가 기금으로 손실분을 메워주는 것도 방법이다. 협회는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BMS 단체 표준을 제정했으며, 한국전력이 보급하는 공공 ESS에 관련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유관기관과 협력해 ESS 화재시험센터 구축, ESS 화재 진압 소화약재 개발 등 노력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신뢰만 회복되면 ESS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을까. △배터리 3사에서도 가장 바라는 것이 ESS 활성화 대책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ESS 수출국이지만 국내에선 ESS 시장이 거의 죽었다. 탄소중립 시대에 재생에너지가 보편화하려면 분산전원과 ESS가 필수적이다.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높이고 실력이 검증된 기업만 ESS 사업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국내도 충분히 ESS가 활성화할 수 있다. ◇정순남 부회장은…△1961년 전남 나주 출생 △전남대 행정학 학사 △위스콘신대 정책학 석사 △중앙대 경영학 박사 △1982년 행정고시 합격(26회) △산업자원부 시장관리과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경제국장 △지식경제부 정책기획관 △전라남도 경제부지사 △목포대 경제학과 교수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