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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구분못한 폐쇄적 국정운영이 레임덕 불렀다"…“거국내각·개헌이 해법”
  • “공사 구분못한 폐쇄적 국정운영이 레임덕 불렀다"…“거국내각·개헌이 해법”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윤회에 이어 최 씨 등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파문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콘크리트 지지선(3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통치력 자체에 의문을 던지는 부정적 여론이 많아진 것이다. 30일 이데일리는 정치 전문가들에게 이번 최순실발(發) 레임덕이 발생하게 된 요인에 대해 물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폐쇄적인 국정운영 △사적 인연(비선)에 의존 △집권여당 및 청와대 참모의 견제시스템 부재 등 총체적 결함이 불러온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측근비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좁은 인재풀, 비선에 의존한 정치”최진 대통령리서십연구원장은 “이번 일은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 등 역대 정부의 측근비리와는 결이 다르다. 비선이라는 측근이 인사·외교·안보·예산 등 국정전반에 걸쳐 관여한 정황이 나오고 있다”며 “믿었던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넘어 허탈감과 실망감이 온통 버무려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구조적 요인보다는 정치심리학적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있어 시스템보다는 비선들을 믿고 의지했던 것이 이번 사태를 불러온 실책”이라고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경제민주화’로 박근혜정부의 탄생에 기여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등 보수개혁을 시도했던 사람들은 박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배제시켰고 좁은 인재풀에서 이제 추종자만 남게 된 상황”이라며 “이들은 대통령의 권위에 할 말을 못하다보니 비판적인 사고능력이 떨어져 어떠한 의사결정도에 개입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가능했던 것이 최순실 등이었고 비선에 의존하는 정치를 하다 보니 이 지경까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모·내각 등 견제장치의 무력화”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대통령이 정상적인 청와대의 조직라인을 따르지 않고 사적인 인연에 의존하는 성향을 갖고 있는 정치인으로 공사 구분이 안 되는 자질을 보였다”며 “국정운영에 있어서 참모·장관과 독대나 토론을 전혀 안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수석들은 국정 현안에 대해 잘못된 점을 비판하지 않는 청와대 조직의 비정상적인 운영과 역할의 부재도 한몫을 했다”고 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폐쇄적인 권력운영에 따른 견제장치의 무력화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며 “소수의 측근으로만 국정운영이 이뤄졌고 청와대 내부나 여론을 전달해야 하는 여당은 견제하지 못하다 보니 집중된 권력의 일탈이 대담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보면 잘하고 못하고의 평가 차원을 넘어서 정상적인 국정수행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표출하는 기류로 보인다”고 했다. 김용철 부산대 정치학 교수는 “박 대통령의 성장배경을 보면 의지하거나 믿을 사람이 소수에 국한됐고 자연스레 최순실 씨와 같은 비선들에게 기대고자 하는 심리가 컸던 게 아니겠느냐”며 “의사결정에 있어서 청와대 참모나 내각 등 시스템보다는 사적인연에 너무 의존한 것이 이번 사태가 일어난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與, 탈당요구→거국중립내각→개헌해야”전문가들은 이 같은 ‘패닉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박 대통령 탈당 등 강도 높은 쇄신 요구와 거국중립 내각을 구성해 국정공백 상태를 수습하고 이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개헌을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최 연구원장은 “새누리당은 특검 등을 통한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의 탈당 등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홍 소장은 “30% 이하로 내려갈 수 없는 성격의 지지율인데도 이 정도까지 내려간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박 대통령 본인이 초래한 일이고 이제는 거국중립 내각이든 정치권 내에서 대응책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좀 더 넓게 보면 한국의 대통령제가 갖고있는 제도적 결함이 있는 것”이라며 “개헌을 통해 권력을 분산·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2016.10.30 I 강신우 기자
  • 회고록 논란에도 경제 행보..자신감 보이는 문재인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에 “나를 두려워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일축하며 경제 행보를 강행하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 후보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참여정부 시절 ‘북한에 인권결의안과 관련해 의견을 물었다’는 의혹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은 뒤 독자적인 경제 행보로 논란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문 전 대표는 18일 1박2일 일정으로 충북 지역 경제 현장을 방문했다. 오전에는 진천 혁신도시를 찾아 공공기관 추진상황을 살폈고 오후에는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아이쿱 유기농단지’를 방문해 유기농 생산시설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인근 ‘한살림’ 매장에서는 생산자 및 주민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송 장관 회고록 때문에 논란이 많아서 아마 걱정도 좀 하시리라 생각하는데 걱정하시지 말라”며 여유를 부렸다. 앞서 오전에 관련 질문을 받고는 “그 질문은 안 하기로 했죠”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것에 비해 한결 누그러진 태도다.문 전 대표가 연일 경제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은 이 같은 자신감의 발로라는 평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에서 ‘문재인 대북결재 태스크포스(TF)’를 진상규명위원회로 격상하면서 화력을 집중하는 것과 대비되는 길을 걷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간담회를 통해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유기농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말로 정치권의 정쟁과는 결을 달리 했다.문 전 대표의 경제 행보는 지난 6일 출범에 시동을 건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심포지엄 이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그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팁스(TIPS)타운 방문을 시작으로 4대 기업 경제연구소장과 만났고 이익공유 시행 기업 ‘디와이’를 찾기도 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등 경제의 전반을 살피는 동시에 이익공유 등 핵심 어젠다를 여론에 알릴 수 있는 행보를 이어나가는 셈이다.이날 충북 지역을 찾은 것도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문 전 대표는 정책공간 국민성장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균형발전과 지역중심 성장전략을 위한 ‘혁신도시 시즌2’를 강조한 바 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이 충북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의미가 있는 움직임이다.독자 노선으로 뚜렷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문 전 대표지만 정부여당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언제까지 ‘아웃복싱’으로 일관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새누리당은 국정감사 보이콧 사태 이후 2주만에 의원총회를 열고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토를 쏟아냈다. 여기에 17일 예정됐던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가 20일로 연기되면서 청와대로부터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무성하다.
2016.10.18 I 김영환 기자
'회고록 논란' 속 경제 행보..'마이 웨이' 문재인
  • '회고록 논란' 속 경제 행보..'마이 웨이' 문재인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오전 충북 진천군 덕산면 석장리 덕산혁신도시출장소를 방문, 질문하는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제 행보를 강행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북한에 인권결의안과 관련해 의견을 물었다’는 의혹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은 뒤 독자적인 경제 행보로 논란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문 전 대표는 18일 1박2일 일정으로 충북 지역 경제 현장을 방문했다. 오전에는 진천 혁신도시를 찾아 공공기관 추진상황을 살폈고 오후에는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아이쿱 유기농단지’를 방문해 유기농 생산시설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살림’ 매장에서는 생산자 및 주민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이날 새누리당에서 ‘문재인 대북결재 태스크포스(TF)’를 진상규명위원회로 격상하면서 화력을 집중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문 전 대표 측은 “간담회를 통해 고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유기농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말로 정치권의 정쟁과는 결을 달리 했다.문 전 대표 역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언론의 질문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그 질문은 안 하기로 했죠”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시 인권결의안에 찬성을 던졌다는 주변에 증언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던 문 전 대표는 이날도 “기억이 좋은 분들에게 들으라”며 답변을 회피했다.문 전 대표의 경제 행보는 지난 6일 출범에 시동을 건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심포지엄 이후 계속 유지되고 있다. 그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팁스(TIPS)타운 방문을 시작으로 4대 기업 경제연구소장과 만났고 이익공유 시행 기업 ‘디와이’를 찾기도 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등 경제의 전반을 살피는 동시에 이익공유 등 핵심 어젠다를 여론에 알릴 수 있는 행보를 이어나가는 셈이다.이날 충북 지역을 찾은 것도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문 전 대표는 정책공간 국민성장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균형발전과 지역중심 성장전략을 위한 ‘혁신도시 시즌2’를 강조한 바 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이 충북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의미가 있는 움직임이다.독자 노선으로 뚜렷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문 전 대표지만 정부여당의 공세에 언제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새누리당은 국정감사 보이콧 사태 이후 2주만에 의원총회를 열고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토를 쏟아냈다. 여기에 17일 예정됐던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가 20일로 연기되면서 청와대로부터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무성하다. 문 전 대표는 17일 “새누리당은 북한 덕분에 존속하는 정당”이라고 대응한 뒤 관련 논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2016.10.18 I 김영환 기자
'멀덕국' 먹는 아들, 어머니는 얼마나 서러웠을까
  • '멀덕국' 먹는 아들, 어머니는 얼마나 서러웠을까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모두가 가난하던 1970년대 초. 학교에서 늦은 귀가를 하면 어머니는 ‘멀덕국’을 끓여 저녁을 차려줬다. ‘멀덕국’은 충청도 청양지방에서 쓰던 말로 건더기가 없는 멀건 국을 뜻한다. 숟가락으로 휘저으면 그릇이 부딪치면서 맑은 소리를 냈다. 한창 식욕이 왕성한 아들은 행여 고기라도 한 점 있을까 국그릇을 숟가락으로 뒤적이지만 딱히 건져지는 건 없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속으로 막막한 서러움을 삼켜야 했을 것이다. 훗날 시인이 된 아들은 ‘별국’이란 시를 통해 당시 어머니의 모습을 묘사한 뒤 ‘맑은 슬픔’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1986년 ‘동서문학’에 등단한 후 시집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담장을 허물다’ 등을 발표해 온 저자가 등단 30년 만에 낸 첫 산문집이다. 그간 지면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발표한 글을 다시 고치고 다듬어 41편의 산문을 담았다. 표제작인 ‘맑은 슬픔’을 비롯해 ‘아버지의 일생이 담긴 소주병’ 등을 읽으면 문학의 치기나 광기에 휘둘리지 않은 채 성실한 생활인과 시인의 길을 걸어온 저자의 담백한 결이 느껴진다. ‘나는 어떻게 쓰는가’ ‘고전과 당대의 글을 읽고 써라’ 등 시인을 지망하는 독자에게 전하는 ‘시작론’도 눈에 띈다. 자신의 실수와 한계까지 솔직하게 적어낸 덕에 오히려 설득력이 높다.
2016.10.05 I 김용운 기자
"이젠 프린터가 필요없어요"…코리안리, 스마트워크 도입이 바꾼 풍경
  • "이젠 프린터가 필요없어요"…코리안리, 스마트워크 도입이 바꾼 풍경
  • 코리안리 직원이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해외 사무소 직원들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회의를 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7월부터 스마트워크 사무환경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 코리안리 제공)[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코리안리의 김 대리는 이번 주 종이문서를 한 장도 출력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스마트워크 사무환경을 도입한 이래, 대부분의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사내 시스템을 통해 모든 결재 절차가 진행되면서 결재판을 들고 상사를 직접 만날 필요도 없어졌다. 매번 회의장에 먼저 도착해 준비해놨던 회의자료는 태블릿PC에 담아 참석자들과 사전에 공유하게 됐다. 코리안리가 스마트워크 사무환경 도입 후 달라진 풍경이다. 코리안리는 지난 7월부터 스마트워크 사무환경 시스템을 도입했다. 원종규 코리안 리 사장은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사무환경 또한 글로벌사들 수준 이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스마트워크 사무환경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종이 사용량이 급격하게 줄어 프린트도 필요 없게 됐다는 점이다. 결재서류를 들고 보고하던 풍경이 사라지고, 모든 보고가 전자결재 시스템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회의 시간엔 업무용으로 지급된 태블릿 PC를 통해 자료의 공유와 전달이 이뤄지고, 전자펜으로 직접 기기에 필기를 하는 모습이 일반화됐다. 원 사장은 “스마트 워크 시스템은 임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문서를 보다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해 보안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재보험사의 위상에 맞도록 사무환경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08.24 I 박기주 기자
金·李 ‘秋 정조준’vs秋 “두분께 위로”..더민주 당권경쟁 수도권서 '빅뱅'(종합)
  • 金·李 ‘秋 정조준’vs秋 “두분께 위로”..더민주 당권경쟁 수도권서 '빅뱅'(종합)
  • 김상곤(왼쪽부터)·추미애·이종걸 당 대표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원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인천=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메시지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2중으로 분류되는 김상곤 이종걸 후보는 1강으로 평가받는 추미애 후보를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반면 추 후보는 “두 분께 위로의 박수를 보내달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기호순)는 2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과 인천 연수구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인천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승리를 놓고 목소리를 높여 지지를 당부했다.◇비판 목소리 높이는 김상곤·이종걸김 후보와 이 후보는 추 후보 흔들기에 주력했다. 특히 김 후보는 수도권 연설에서 기존 연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두 후보의 실명까지 언급하면서 작심 비판에 나섰다. 그간 비유적인 표현으로 에둘러 상대 후보를 비판한 적은 있었지만 김 후보는 실명까지 입에 올리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김 후보는 추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만 있으면 된다. 야권연대 필요없다고 한다”고 했고 이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 버리자, 문재인으론 야권연대 안된다고 한다”고 하면서 “이래서야 정권 교체가 되겠나”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원외인사인 자신을 ‘초보운전자’로 비판한 추 후보를 겨냥해 “노무현 탄핵, 노동법 날치기로 당원자격 정지를 받은 추미애 후보가 난폭운전으로 면허정지를 받은 것”이라고 강하게 맞불을 놨다. 김 후보의 연설 도중 한 당원이 “비방하지 말라”고 외칠 만큼 김 후보의 비판 강도는 높았다.이 후보 역시 범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추 후보를 겨냥, “문심(文心: 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의 낙점만을 바라보는 당대표로는 안된다”며 비주류 세력의 결집을 도모했다. 그는 “경선을 시작도 하기 전에 특정후보 수호천사 자처하는 당대표가 (강한 후보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오직 비주류 독립파 연대파 이종걸만이 우리당의 전통 지지층을 회복하고 야권 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전당대회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김 후보와 이 후보가 1강2중 구도에 균열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후보는 추 후보와 함께 범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서울·인천 연설을 통해 추 후보와 확실하게 선 긋기에 나선 셈이다.◇한결 여유 보인 추미애양 후보가 추 후보에 대한 날을 세웠지만 추 후보는 맞서기 보다는 피해가는 전략을 택했다. 추 후보는 “이래도저래도 민주당, 아무리 추미애를 흔들어도 민주당이다. 저도 잘 알고 당원 동지 여러분들도 제 진심을 잘 아시는데 애써 연설하신 두 분만 모르는 듯 하다”면서 “제가 가슴으로 안겠다. 두분께 위로 박수를 보내달라”는 말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추 후보는 지난 18일 충남·대전 연설에서도 “두 후보의 연설이 훌륭했지만 은근히 저를 난타했다”며 “그래도 우리는 형제고 동지니까 두 분을 가슴으로 안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양 후보의 비판 연설과는 결을 달리한 셈이다.추 후보는 서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대구 달성이 제가 태어난 동네”라면서 “그분은 금수저였고 저는 흙수저로 태어났다. 흙수저를 모르는 대통령은 자기 나라를 조롱하고 비하한다고 국민을 꾸짖는다. 국민의 불안과 좌절에 우리가 응답해야 한다”고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인천에서도 “인천은 서해평화특별지대의 출발지이자 한반도 평화의 발판이다. 남한과 북한, 중국을 잇는 동북아 삼각주의 중심지”라며 “인천을 다시 동북아 번영의 출발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16.08.20 I 김영환 기자
더민주, 서울 전대 ‘후끈’..金 ‘실명 거론 비판’·李 ‘문심 비판’· 秋 ‘굳히기’
  • 더민주, 서울 전대 ‘후끈’..金 ‘실명 거론 비판’·李 ‘문심 비판’· 秋 ‘굳히기’
  • 왼쪽부터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당대표 후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1강 2중으로 평가받는 세 후보의 연설 스타일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1강으로 분류되는 추미애 후보는 안정적인 연설로 굳히기에 돌입한 반면, 2중으로 분류되는 김상곤 이종걸 후보는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선거 막판 균열을 노렸다.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기호순)는 2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승리를 놓고 목소리를 높여 지지를 당부했다.김 후보는 기존 연설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이 후보와 추 후보의 실명까지 언급하면서 작심 비판에 나섰다. 그간 비유적인 표현으로 에둘러 상대 후보를 비판한 적은 있었지만 김 후보는 실명을 입에 올리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추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만 있으면 된다. 야권연대 필요없다고 한다”고 했고 이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 버리자, 문재인으론 야권연대 안된다고 한다”고 하면서 “이래서야 정권 교체가 되겠나”고 비판했다.김 후보 역시 추 후보처럼 범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추 후보 측으로 승부의 추가 기운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비판하는 ‘문심의 낙점만을 바라는 당대표’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문재인 불가론’에도 일침을 놓은 셈이다. 그는 특히 원외인사인 자신을 ‘초보운전자’로 비판한 추 후보를 겨냥해 “노무현 탄핵, 노동법 날치기로 당원자격 정지를 받은 추미애 후보가 난폭운전으로 면허정지를 받은 것”이라고 강하게 맞불을 놨다.이 후보는 범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추 후보를 겨냥, “문심(文心: 문재인 전 대표의 의중)의 낙점만을 바라보는 당대표로는 안된다”며 비주류 세력의 결집을 도모했다. 이 후보는 야권의 잠룡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언급하면서 “문재인, 손학규, 김부겸, 안희정, 이재명까지 모두 참여해 공정하고 역동적인 경선을 통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경선을 시작도 하기 전에 특정후보 수호천사 자처하는 당대표가 (강한 후보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오직 비주류 독립파 연대파 이종걸만이 우리당의 전통 지지층을 회복하고 야권 통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추 후보는 양 후보와 날을 세우는 연설은 피하는 쪽을 택했다. 지난 18일 충남·대전 연설에서 “두 후보의 연설이 훌륭했지만 은근히 저를 난타했다. 그래도 우리는 형제고 동지니까 두 분을 가슴으로 안겠다”고 밝혔던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추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대구 달성이 제가 태어난 동네”라면서 “그분 금수저였고 저는 흙수저로 태어났다”고 운을 떼며 양 후보와는 결이 다른 연설을 했다. 그는 “흙수저를 모르는 대통령은 자기 나라를 조롱하고 비하한다고 국민을 꾸짖는다”며 “국민의 불안과 좌절에 우리가 응답해야 한다”고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한편 더민주는 이날 서울시당과 인천시당에서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한다. 서울시당에는 김영주·박홍근 의원이 경선을 벌이고 인천시당에서는 박남춘 의원과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맞대결을 벌인다.
2016.08.20 I 김영환 기자
‘음악의신2’ 박준수PD “비주류 예능, 결국 내 이야기”
  • ‘음악의신2’ 박준수PD “비주류 예능, 결국 내 이야기”[릴레이 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한대욱 기자]Mnet ‘음악의 신2’를 연출한 박준수 PD가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했다. 지난 7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Mnet ‘음악의 신2’이다. ‘음악의 신2’는 이상민과 탁재훈이 LTE엔터테인먼트를 공동설립하고 탁재훈을 복귀 시키는 과정을 담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시즌1 이후 4년 만에 돌아왔다. 리얼리티와 가상이 섞인 독특한 콘셉트로, 그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선 지난 3월 온라인 콘텐츠로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정규편성은 미지수였다. 시청자의 호응에 힘입어 약 한 달여 만에 정규편성이 결정됐다. ‘프로듀스101’ 출신인 김소희와 윤채경, ‘18년차 연습생’ 이수민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C.I.V.A는 이름 탓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고, 음원까지 발매했다. 프로그램의 구심점인 이상민과 탁재훈은 지상파 출연정지가 해제됐다. 현재 예능인으로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중심에는 박준수PD가 있다. ‘UV신드롬’(2010), ‘음악의 신’(2012), ‘방송의 적’(2013), ‘엔터터이너스’(2104) 등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답이 나온다. 비주류 감성과 B급 유머라는 공통점을 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음악의 신’ 시즌1은 ‘레전드’로 꼽힌다. 연예계 최고 자리에 올랐지만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이상민을 재기시킨 프로그램이다. 시즌2는 그 이상의 성과를 이뤄냈다. 숨 가쁜 일정을 마무리한 박준수PD를 만나봤다. (인터뷰②에 이어)―프로그램이 끝난 시점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다 내 마음 같지 않았다. 시즌1 때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시즌2를 꼭 가야한다는 그런 프로그램도 아니었고, 포맷이 정해져 있는 프로그램도 아니다. 4년이 지났으니 나도 까먹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상민이형도, 제작진도 익숙해져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꾸준히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매력은 무엇인가. △리얼리티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리얼한 상황으로 믿어야 한다는 게 포인트다. 극한의 리얼리티를 찍고 싶은 거고, 시청자들이 진짜로 믿어줘야 진짜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나온다. 정두리씨가 나타난 것도, 헬기가 정말 뜨는 것도 상민이형과 재훈이형은 몰랐다. 알고 접근하는 상황과 모르고 접근하는 상황이 섞여있다. 예를 들어 재훈이형이 신사동 거리를 다니면서 일반인 여성과 인터뷰를 하는데, 그중에는 연기자도 있고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도 있다. 2화에서 노래방에서 수민이가 갑자기 등장하는데, 그것도 다들 몰랐다. 오히려 정말 모르고 접근하니까 더 크게 놀라지 않더라. 그래서 각자 대본이 조금씩 다르다. 사람에 따라 상황이나 대사를 다르게 준다. Mnet 제공-시즌3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개를 저은 후)이러다 할지도 모른다. 앞일을 누가 알겠나. 시즌2를 할 줄도 몰랐고, 방송이 될 줄도 몰랐다. -시즌2를 시작할 때 생각했던 목표는 이뤘나.△재훈이형의 복귀와 음원 발매가 정해진 결말이었는데, C.I.V.A가 대신 음원을 내줬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그 과정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렇게 반복해서 비주류를 프로그램 안으로 끌어오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가 비주류니까, 내 이야기를 하는 거다. (웃음) ‘음악의 신’은 주류 프로그램과는 결이 다르다. 모든 걸 희화화한다. 욕도 하고, 성형도 이혼도 희화화 시킨다. 사회적 약자가 아닌 이상 모든 것을 풍자하고 재미있게 풀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비주류 예능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인가. △잘 모르겠다. 결론을 지어놓고 가도 모르는 게 삶이다. 내 인생도 모르겠다. 프로그램이 막 끝나서 그런지 뭐든 하기 싫다. (웃음)▶ 관련기사 ◀☞ ‘음악의신2’ 박준수PD “이상민, 진정한 음악의 신”[릴레이 인터뷰①]☞ ‘음악의신2’ 박준수PD “춤신춤왕 정진운, 웃길지 몰랐다”[릴레이 인터뷰②]☞ ‘싸우자귀신아’, 역대 tvN 월화극 첫 방송 시청률 1위☞ 김태호PDX하현우, 급만남…“넘나 좋은 것”☞ 스테파니, 중앙선 침범 차량에 교통사고
2016.07.12 I 김윤지 기자
김명민 "데뷔 20년차, 지금도 캐릭터 리포트 쓰죠"(인터뷰)
  • 김명민 "데뷔 20년차, 지금도 캐릭터 리포트 쓰죠"(인터뷰)
  • 김명민[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연기본좌. 대중이 김명민을 말할 때 즐겨 쓰는 수식어 중 하나다. 대중이 그만큼 그의 연기를 신뢰한다는 이야기다. 김명민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 결 같다. 그는 작품을 할 때마다 하는 일이 있다. 배역에 관한 리포트다. 대중은 없지만 배역을 분석하는데 A4 용지 10 페이지를 할애한다.“배우는 인물(배역)을 대변하는 사람이잖아요. 두 시간 안에 그 캐릭터의 전후사정을 다 보여주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공부해요. 그 인물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인물의 삶을 이해하려고요. 인물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대본에 없어도 그 인물이라면 그 상황에서 했을 말, 행동 등이 보여요.”김명민에게는 작품을 선정하는 그만의 기준이 있다. 일단 전체적인 이야기를 살피고 그 다음 배역을 본다. 이야기를 먼저 살피지만 배역의 중요성은 그 이상이다.“가령 저한테 두 작품이 있어요. 하나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감독도 좋고 투자·배급도 든든한데 캐릭터가 누가 해도 그만이에요. 다른 하나는 이야기는 괜찮은데 감독도 투자·배급도 흥행도 어떨지 모르겠지만 캐릭터가 할 게 많아요. 그러면 저는 후자를 택해요. 저는 누가 해도 그만인 캐릭터에는 매력을 못 느끼거든요.”그래서 김명민이 연기하면 의사도, 지휘자도, 실존인물도 다르게 보인다.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감독 권종관)에서 그가 맡은 법률사무소 사무장 필재도 마찬가지. 경찰 출신으로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나 건수를 귀신같이 낚아채는 ‘신이 내린 브로커’로 분했다. 영화는 필재가 사형수의 편지를 받은 후에 재벌가 사모님(김영애 분)의 표적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명민이 사모님을 궁지로 몰 때는 그렇게 통쾌할 수 없다. 특히 김명민과 성동일이 펼치는 ‘아재콤비’는 이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는 포인트. 김명민은 ‘조선명탐정’의 오달수 못지않은 ‘브로맨스’를 완성시켰다.“동일 형도 달수 형도 정말 대단해요. 상대방 연기를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다시 던진다는 게 보통 내공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스타일은 달라요. 달수 형은 애드리브를 거의 안 해요. 동일 형은 매 테이크 신선해요. 상대를 긴장시키고 설레게 만들죠.”김명민은 ‘남남케미’가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에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바람도 덧붙였다.“그래서 현장이 칙칙해요. ‘남남케미’ 한번 바꿔보려고요.”(웃음)▶ 관련기사 ◀☞ [화통토크]김동호 BIFF 조직위원장 "영화제 전 정관개정 하겠다"☞ 손예진 "매너리즘 빠질까 겁나…다시 열정 생겼죠"(인터뷰)☞ 가짜 임산부 된 김혜수 "실제로 아이 엄청 좋아해요"(인터뷰)☞ ‘성폭행 혐의’ 박유천, 악몽 같은 1주일☞ 티아라 효민, 동물보호법 개정 촉구
2016.06.20 I 박미애 기자
반기문, 대권 행보 본격화…TK 돌며 외연 확대
  • 반기문, 대권 행보 본격화…TK 돌며 외연 확대
  •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반기문 대망론’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5일 방한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제주포럼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한 데 이어 연일 대선 주자급 광폭 행보를 하고 있어서다. 28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를 예방한 뒤 29일에는 새누리당의 전통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을 돌며 스킨십을 확대했다. 다만 반 총장은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기조연설에선 정치적 언급을 자제해 수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의 동선과 발언이 모두 사실상의 대선출마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반기문, 안동서 류성룡 선생 업적 강조반 총장은 이날 경기도 일산과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로터리대회에선 로터리클럽과 유엔의 협력을 강조한 발언만 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유엔은 자부심을 갖고 로터리클럽의 파트너로서 이 끔찍한 질병(소아마비)을 퇴치하고자 한다”며 “소아마비와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각국 정부를 설득해 우리가 소아마비를 몰아낼 때까지 노력해달라”고 했다. 반 초장은 이후 헬기를 이용해 안동 하회마을 류성룡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을 찾아 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기념식수한 바로 옆에 ‘주목’ 나무를 심었다. 통상 기념식수는 국가원수급이 한다는 점에서 경상북도가 반 총장에게 대통령급 예우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식수를 한 후 반 총장은 “유서깊은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길 빈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오찬에는 반 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오준 주유엔대사,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 집권 여당의 주요 당직자들도 참석했다. 반 총장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왜 안동을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류성룡 선생님의 나라 사랑 정신이라든지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방문했다”며 “류 선생 조선 중기의 재상을 하시면서 아주 투철하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시고 그때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간 분”이라고 했다. ‘대선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미소만 보였다. 반 총장이 충효당을 찾아 나라 사랑과 업적을 강조한 것에서 대망론 중심에선 자신의 이미지와 연계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상 대권행보…‘시기상조론’도김용철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는 “충청 대망론에 기반을 둔 TK지역과의 연합으로 볼 수 있다”며 “반 총장 본인은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말은 안 했지만 그의 동선을 볼 때 사실상 대권행보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반 총장은 28일에는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전격 회동하면서 정가의 이목을 끌었다. 김 전 총재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으로 불리는 한국정치사의 주역이다. 특히 충청의 맹주로 불리면서 국내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 같은 반 총장의 행보가 시기상조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반색하는 새누리당과는 달리 야당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된다면 5년후엔 국민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반 총장은 여당이 인물이 없으니까 모셔오려는 것 아니냐. 반 총장은 훌륭한 분인데 왜 치욕이 될 사람을 만들어 버리느냐”고 했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반 총장은 권력욕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며 “친박근혜계에선 이미 그를 차기 대선주자로 내정한 상태”라고 했다. 여권 내에서도 “반 총장의 대권행보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물론 야당과는 결이 사뭇 다르다. 한 당직자는 “아직 대선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서 일찍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 검증을 거쳐야 하는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했다.
2016.05.29 I 강신우 기자
첫 멜로소설 쓴 구효서 "문단시선 탓에 선뜻 못 썼던 것"
  • 첫 멜로소설 쓴 구효서 "문단시선 탓에 선뜻 못 썼던 것"
  • 소설가 구효서(사진=김용운 기자)[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최근 큰 인기를 끈 드라마 ‘태양의 후예’도 멜로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했다. 나 역시 멜로드라마를 좋아하고 오래전부터 멜로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문단의 시선 탓에 선뜻 쓰지를 못했다.” 소설가 구효서(59)가 등단 29년만에 첫 멜로소설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해냄)을 선보였다. 장편소설로는 20번째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구호단체에서 만난 한국계 미국인 수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앨런, 아프리카 원주민 출신 리의 삼각관계가 축이다. 교통사고와 기억상실증 등 멜로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도 넣었다. 구 작가는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출간기념간담회를 열고 “멜로라는 게 실은 멜로디에서 온 음악성을 끌어들이는 장르인데 상업적·세속적으로 변질이 됐다”며 “일반적인 멜로소설보다 느린 호흡으로 썼다. 그 속에서 사랑의 격정과 긴장을 드러내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소설의 외피는 멜로지만 멜로드라마의 격정이나 신파와는 결이 다르다. 애정관계를 통해 진실이라고 믿는 것도 실제로는 매우 허약하다는 사실을 넌즈시 제시한 것이다. 구 작가는 “‘사랑해 언니’라는 말이 소설 앞과 뒤에 나오는데 앞의 말은 정말 사랑한다는 의미고 뒤의 것은 겉치레”라며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한다’고 할 때의 앞의 감정이 정말이 아닐 수도 있고 뒤의 겉치레가 사랑이 아닌 것도 아니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배경은 아프리카다. 하지만 정작 구 작가는 아프리카에 간 적이 없단다. 다만 소설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과 서적 등을 통해 지형이나 전설 등을 일일이 확인했다. 방송프로그램의 아프리카 여행도 꼼꼼히 봤다. 굳이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정서의 공감대가 전혀 없는 그곳에서도 우리 사회에서 공유하는 감동과 서정을 느낄 수 있는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등단 후 처음으로 본격 멜로소설을 쓴 만큼 앞으로의 계획도 ‘멜로’다. 구 작가는 “이번 작품을 다 쓰고 보니 좀더 멜로로 갔어야 하지 않았나 후회가 들기도 했다”며 “다음 소설로 한 여자와 두 남자의 관계를 축으로 하는 본격 멜로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 작가는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014년 소설집 ‘별명의 달인’으로 제45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고 이외에도 대산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라디오 라디오’ ‘비밀의 문’ ‘늪을 건너는 법’ 등의 장편을 포함해 35권의 책을 냈다.
2016.04.28 I 김용운 기자
"경제의 틀 바꾸겠다"는 김종인…경제민주화 전면 내세울까
  • "경제의 틀 바꾸겠다"는 김종인…경제민주화 전면 내세울까
  • ⓒ그래픽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배신의 경제’를 이번 총선에서 꼭 심판해달라”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대 총선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외친 단 하나의 메시지는 ‘경제심판론’이었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한때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이 나왔고 한때는 우리 국민에게 행복을 주겠다는 대통령이 나왔지만 경제는 살아나지 못했다”며 “이를 심판하기 위해서 강한 야당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국민은 더민주를 원내 제1당으로 만들어줬다.박근혜정권의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김 대표의 ‘배신의 경제’ 발언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며 경제민주화공약 설계를 맡았지만 결국 가치관 차이를 드러내며 결별했다. 이에 따라 20대 국회에서는 그가 대선 당시 실현시키지 못했던 ‘경제민주화’ 정책들이 전면으로 부상될 가능성이 크다.◇“경제 틀 바꾸겠다”김 대표가 주장하는 경제민주화는 소수가 경제자원을 독점하지 않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 대표는 대기업이 성장하면 그 과실이 아래로 흘러간다는 ‘낙수효과’ 대신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소득이 늘어나야 대기업도 생존할 수 있다는 ‘분수효과’를 주장하고 있다.이에 따라 더민주 공약 역시 과거 이명박·박근혜정권 기간 유지됐던 대기업 혜택을 줄이는 데 정조준돼 있다. 과세표준 500억원 기업에 대해 현재 세율 22%를 2009년 이전인 25%로 원상회복하고 법인세 비과세·감면을 축소하겠다는 주장이다. ‘증세는 없다’는 박근혜정부와 정면으로 대립할 수 있는 대목이다. 18대 대선 당시 김 대표가 추진하던 기존순환출자 해소, 기존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등은 이번 더민주 총선공약에도 그대로 담겨있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있었던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순환출자 문제로 옥신각신하는데 근본적으로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재벌 집중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대기업 지배구조에 손을 댈 것임을 분명히 했다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경제활성화법’ 등도 역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16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국회가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등을 꼭 통과시켜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법은 결국 돈 많은 사람이 서비스를 제공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회사를 만들어 거기에 종속된 회사를 거느리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노동법에 대해서는 개정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 파견업무 확대, 일반해고 요건 완화 등과는 결을 달리한다. 그는 앞서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정규직 숫자를 보면 노동유연화가 안됐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조조정·복지 증대 같이 갈듯 우리경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기업 구조조정의 방법론에서도 정부여당과 김 대표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정책자금 등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있었던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통과 과정에서 김 대표는 “과거부터 우려했던 상황이 우리나라에 전개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제 세력들이 은연중에 나라 전체를 지배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원샷법이 경제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는 법안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다만 그는 당시 원샷법 통과가 여야 원내대표 합의사항이라는 점을 존중한다며 법안 통과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김 대표는 강봉균 새누리당 선대위원장과의 ‘한국형 양적완화’ 논쟁에서도 한국은행이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을 매입하는 형태로 기업 구조조정을 하는 것에 대해 “양적완화로 대기업 구조조정을 하면 제2의 외환위기가 올 수도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김 대표는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로 중산층 소득증대와 사회안전망 강화를 꼽았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면 실업자는 늘어나고 이에 따른 사회적 혼란 역시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는 “고용을 창출하려면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안정적인 생계를 영위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연금-기초연금-건강보험 등 복지체제의 전반적인 개편을 예고하기도 했다. 2009년 진행한 전성인 홍익대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토목공사보다는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업문제 등을 보완하는 쪽으로 추경 예산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6.04.17 I 정다슬 기자
롯데월드 "벨루가 사인은 '패혈증'"
  • 롯데월드 "벨루가 사인은 '패혈증'"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사진=롯데월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 2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폐사한 벨루가의 사인은 ‘패혈증’인 것으로 밝혀졌다.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 2일 폐사한 벨루가에 대해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부검 샘플을 의뢰한 결과 ‘패혈증’이라는 결 통보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패혈증은 미생물의 감염이 전신으로 확대돼 주요 장기 기능에 장애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면역력이 약한 개체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사인규명을 위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육안검사, 조직검사, 미생물검사 등을 종합해 볼 때 패혈증으로 폐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그동안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던 벨루가가 폐사해 매우 안타깝고 애석하다”면서 “앞으로 생물 보호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여행] 떠나자! 샛노란 물결 넘실대는 부산으로☞ 5월 '봄 여행주간'…전국 1만2000곳 최대 70% 할인☞ [여행] 놀고 자고 먹고…'상팔자' 판다에 IT로 친구신청☞ [여행+] 서울 근교 '봄꽃향연' 나들이 명소는?☞ [여행] 우린 진해로 간다, 35만그루 벚꽃비 맞으러
2016.04.15 I 강경록 기자
  • 예스24, 연인석 '술과 눈물과 지킬…' 120쌍 모집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공연예매 사이트 예스24는 오는 5월 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공연에 관객 240명을 무료로 초대한다고 11일 밝혔다.올해 첫 ‘연인 초대석’의 작품으로는 일본 희극계의 명장 미타니 코키의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를 선정하고, 내달 1일까지 20일 간 120쌍의 관객을 모집한다. 응모페이지에 ‘또 다른 제 2의 내가 필요한 순간’에 대한 사연을 적으면 당첨자를 선정해 5월 3일 발표한다. 공연 관람 후에는 배우와의 만남도 마련된다.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인기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재해석한 코미디 연극이다. 선과 악 두 개의 인격을 분리할 수 있는 신약 연구에 실패한 지킬 박사가 자신과 체형이 비슷한 무명 배우 빅터를 섭외해 자신에게서 분리된 사악한 인격체 하이드를 연기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담아냈다. 배우 서현철와 남문철, 김산호가 지킬 박사를 연기하고 지킬의 또 다른 인격체 하이드를 연기하는 무명 배우 빅터는 이시훈과 손성민, 김영철이 맡았다.‘연인초대석’은 연극 한 회 전체 티켓 비용을 예스24가 부담하고 관객을 무료로 초대하는 예스24의 공연 문화 지원 캠페인이다. 지난 2014년 6월 연극 ‘썸걸(즈)’를 시작으로 ‘두결한장’, ‘위대한 유산’, ‘두근두근 내 인생’, ‘만추’ 등 총 다섯 작품을 진행했고, 현재까지 1400여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2016년 첫 번째 연인초대석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예스24 홈페이지(http://me2.do/xwiXvGfE)에서 확인 가능하다.
2016.04.11 I 김미경 기자
옥마타 vs 향마타…치명적 스파이 누구?
  • 옥마타 vs 향마타…치명적 스파이 누구?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싱크로율 99.9%, 관객 압도하는 옥마타’ 대 ‘노련미가 돋보이는 연습벌레 향마타’. 서른여섯 살, 1980년생 동갑내기인 배우 옥주현과 김소향이 초대형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두 사람은 여성 원톱 주역인 마타하리를 번갈아 맡으며 열연 중이다. 이른바 치명적인 미녀 스파이다. ‘마타하리’는 올해 뮤지컬시장의 최고 화제작 중 하나. ‘모차르트!’ ‘레베카’ 등 화려한 동유럽산 뮤지컬 열풍을 몰고 온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물로, 프랭크 와일드혼(작곡), 제프 칼훈(연출) 등 유명 해외인력이 대거 참여했다. 1차대전 중 이중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 당한 네덜란드 출신의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에 ‘삼각 러브라인’을 추가했다. 마타하리가 사랑한 남자인 파일럿 아르망(엄기준·송창의·빅스 레오의 정택운), 마타하리를 스파이로 만드는 프랑스 라두 대령(류정한·김준현·신성록)의 이야기가 섞여 들어간다. ‘마타하리’의 옥주현(사진=EMK).옥주현과 김소향이 연기하는 결은 확연히 다르다. 옥주현이 운명을 개척하는 당당한 마타하리에 좀더 가까이 접근했다면 김소향은 때때로 교태미를 흘리며 내면의 감성을 툭툭 건드린다. 출발도 달랐다. 애초 옥주현은 배우 캐스팅에서 제작사가 1순위에 올린 배우였다. 엄홍현 EMK 대표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연기와 노래, 매력 모든 면에서 마타하리 역에 옥주현만 한 배우가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옥주현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자 애썼던 무희의 여정을 적절한 톤과 연기로 소화하며 관객을 압도했다. 1막 중반의 ‘예전의 그 소녀’, 2막 마지막 사형장면의 솔로곡 ‘마지막 순간’ 등에서 뿜어내는 시원한 고음과 가사의 정서를 섬세한 떨림으로 전하는 노래도 탁월했다. 춤·노래·연기의 삼박자를 갖춘 옥주현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국내 뮤지컬계 최고 여배우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뮤지컬 ‘가스펠’로 데뷔한 김소향은 최근 4~5년 동안 국내 무대에선 볼 수 없었다. 그간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해 온 김소향은 오디션을 통해 이번 배역을 꿰찼다. 뮤지컬계 한 관계자는 “김소향이 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데모테이프를 직접 만들고 넘버 등을 익혀 오디션을 치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전 작품인 ‘엘리자벳’ ‘팬텀’ 등에도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온 만큼 엄 대표에게 낙점됐다”고 덧붙였다. 옥주현은 자신이 등장하는 뮤지컬 대부분에서 그랬듯 이번 작품에서도 ‘옥주현에 의한 옥주현을 위한 공연’이란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이에 비해 김소향은 자신만의 ‘향마타’를 꿋꿋이 만들어가며 ‘15년 차 내공이 돋보인다’는 평을 끌어내고 있다. 다만 김소향 특유의 콧소리에는 호불호가 갈릴 듯싶다. 지나치게 교태스럽거나, 마타하리의 치명적 관능미가 상대적으로 덜해 보일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사랑에 모든 걸 거는 순수한 소녀적 감성을 지닌 내면을 잘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다. 옥마타, 향마타 중 누구를 선택할지는 관객의 몫이다. ‘마타하리’에서 ‘사원의 춤’ 한 장면(사진=EMK).‘마타하리’에서 ‘사원의 춤’ 한 장면(사진=EMK).
2016.04.07 I 김미경 기자
'벼랑 끝' 유승민···무소속 출마 결단하나
  • '벼랑 끝' 유승민···무소속 출마 결단하나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 공관위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신우·유태환·원다연 기자] 결국 탈당 데드라인까지 왔다. 유승민(3선·대구 동을) 의원은 23일까지 탈당하지 않으면 4·13 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당의 당원인 자는 무소속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고 후보자 등록 기간(24~25일)에는 당적을 이탈하거나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소속 출마를 위해서는 23일 자정까지는 탈당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탈당 데드라인(23일)까지 유도한 與그동안 새누리당과 공천관리위원회(이한구 위원장)가 유 의원의 거취 결정을 미뤘던 것은 역풍(逆風)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른바 ‘유승민 폭탄 돌리기’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때문이다. 지난 21일 비박근혜계 공관위 부위원장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21일 “(유 의원 자진사퇴에) 공관위에서 많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공관위원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의 지역구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논의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심야 최고위원회에서 발표하는 게 아니냐’고 하자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공관위원은 “유승민 얘기만 들어도 지겹다”고도 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결정을 안 했다는 것은 결국 시간을 끌면서 ‘당에서는 공천을 주지도, 쫓아내지도 않았다. 결국 유승민이 나갔다’는 명분 쌓기를 한 것”이라며 “결국 유 의원이 스스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승민, 무소속 출마 결행할 것”상황이 이렇자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단할지 주목된다. 유승민계인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유 의원이) 출마를 포기할 분은 아닌 것 같고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출마를 포기할 것 같았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 것 같지 않다”며 “23일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에서 진박(진실한 박근혜) 후보인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유 의원은 최근 김 의원에게 전화해 “축하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유 의원도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것 같아서 ‘축하한다’는 짧은 통화만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말대로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 이를 고려 중인 류성걸(초선·대구 동갑)·김희국(초선·대구 중남)·권은희(초선·대구 북갑)·조해진(재선·경남 밀양·의령·창녕·함안)·이종훈(초선·경기 성남분당갑) 의원과 함께 연대할 가능성도 크다. 더욱이 23일이 탈당 마지막 날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탈당한 조·권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유승민계 의원들이 공동 탈당선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주호영(3선·대구 수성을) 의원은 지난 21일 MBC라디오에서 “23일 오전까지 자신의 공천 배제를 취소하지 않으면 오후에 탈당 선언을 결행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유 의원은 여전히 별다른 움직임 없이 고향인 대구에서 칩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측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의 발표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유승민계·비박 연대 기사화 자연스레 유승민계 등 비박 무소속 연대설이 나온다. 18대 총선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4월 총선에서 이른바 ‘친박근혜계 공천학살’ 논란이 일었고 여기에 친박계 인사들은 대거 탈당했다. 이후 김무성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 무소속 연대’가 형성됐고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과거가 있다.다만 이번 비박 무소속 연대는 18대 때와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공천 탈락자는 개인적인 역량이 있는 분이 많다. 그런 분들이 비박연대를 만들어서 죽기 살기로 선거를 치르기보다는 조용한 행보를 할 것”이라며 “오히려 자기들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했다.
2016.03.22 I 강신우 기자
`앱 택시 진화`..T맵 택시, 요금 할인·결제 기능 제공
  • `앱 택시 진화`..T맵 택시, 요금 할인·결제 기능 제공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SK플래닛의 ‘T맵 택시(T map Taxi)’가 택시 안 결제기와 연동해 국내 최초로 택시 요금 할인·요금 결제 기능을 제공한다.SK플래닛은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로 택시 안에 설치된 카드결제단말기로부터 택시 요금정보와 택시 운행상황 등을 제공받게 됐다. 이를 통해 모바일 앱 택시 서비스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온 결제 관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졌다. SK플래닛이 15일 출시한 T맵 택시 2.0 버전에는 T멤버십 요금 할인 기능이 적용됐다.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승객은 T멤버십을 통해 택시 요금의 10%, 최대 3000원까지의 요금 할인을 월 4회 제공받을 수 있다. 택시를 부를 때 T멤버십 적용을 선택하면 하차 시 멤버십 할인이 적용된 요금으로 결제 된다. 신용카드 결제 시에 적용되며 따로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지 않아도 T맵 택시를 통해 정보가 전송되는 방식이다.또한 T맵 택시 승객은 현금이나 카드 등, 따로 결제수단이 없어도 T맵 택시 앱에서 ‘시럽 페이(Syrup Pay)’의 결제비밀번호 만으로 택시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목적지에 도착해 택시기사가 결제기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T맵 택시 앱에 요금이 나타나고 이를 결제하는 방식이다. 시럽 페이는 국내 모든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추가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시럽 페이 결제에도 T멤버십 할인이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여기에 시럽 페이 최초 결제 시 1000원 요금할인과 이후에 다시 탑승 시 이용할 수 있는 1000원 쿠폰 등이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T맵 택시의 결제기 연동은 현재 서울지역 택시를 대상으로 적용 완료됐다. 상반기 중에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SK플래닛은 카드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승객의 하차와 함께 요금결제가 이뤄지는 시럽 페이 자동결제 방식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다.SK플래닛은 결제기와의 연동을 통해 요금할인 및 결제를 지원함은 물론 택시 서비스의 품질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플래닛 이해열 LBS사업본부장은 “이번에 개편한 T 맵 택시 2.0은, 택시 승객과 기사를 앱을 통해 연결해 주는 단순한 방식의 1세대 서비스에서 국내 최초로 앱을 통해 결제와 요금할인을 제공하고, 결제기를 연동해, 기사와 승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인 혜택을 추가 제공하는 2세대 서비스로 발전시킨 것”이라며 “이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기사와 승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서비스로 키워 나가겠다”고 전했다.한편 지난해 10월 지역 콜택시 사업자와의 제휴를 시작한 T맵 택시는 현재 서울(나비콜, 하나모범), 대전(한빛콜), 대구(한마음콜), 부산(나비콜) 등 전국 주요도시의 사업자와 손잡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국 약 9만명의 택시기사 회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2200여대의 모범택시와 6~10인승 대형택시 등 이용 가능한 택시 종류도 추가했다. 서울 기준 80%의 높은 배차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6.03.21 I 김유성 기자
박성훈 "대학로 아이돌? 연기 잘하는 배우 되련다"
  • 박성훈 "대학로 아이돌? 연기 잘하는 배우 되련다"
  • 배우 박성훈(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범생에서 동성애자로,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까지. 곱상한 얼굴과 다르게 무대 위에선 변화무쌍한 매력을 감추지 않았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불량유생 길유 역으로도 얼굴을 내비쳤다. 2011년 대학로 인기 연극 ‘옥탑방 고양이’로 연기를 시작해 올해로 데뷔 5년차. 박성훈(31)은 연기 욕심이 많은 배우다. 오는 4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앙코르 공연하는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박성훈은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극”이라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에 다시 출연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판 ‘러브 액추얼리’로 눈길을 끌었던 ‘올모스트 메인’은 극단 간다가 2013년 10주년 퍼레이드의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오로라가 보이는 가상의 마을 ‘올모스트’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사랑이야기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연인, 남편과 이별을 하러 왔다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 등 9가지의 에피소드를 펼친다. 박성훈은 이번 공연에서 두 남녀의 현실적인 사랑을 그린 ‘웨어 잇 웬트’(Where It Went) 등 3가지 에피소드에 서로 다른 역으로 출연한다. “극단 간다의 민준호 연출을 만나면서 쉽게 연기하려고 했던 것을 반성하고 초심을 돌아보게 됐다. 아무래도 민 연출이 배우 출신이다 보니 ‘눈높이 설명’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연기의 시작은 대학서 한 워크숍 연극무대였다. 동아방송대에서 영화연기를 전공한 그는 “연극이 너무 재밌다”는 생각에서 배우가 되자고 작정했다. 졸업을 하면서 극단 루트21에 들어가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걸었다. 배우라면 누구나 그렇듯 가장 힘든 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살면서 인생관이 바뀌듯 연기에 대한 철학도 많이 바뀌었다. 마음에 안 드는 연기를 보여주는 게 가장 수치스럽다. 매번 진정성 있는 마음을 담아서 쏟아내려고 노력한다.” 대학로 히트작 ‘유도소년’을 비롯해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 ‘멜로드라마’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몰입할 수 있는 배역이 있다면 딱히 작품을 가리지 않았다. 동성애 코드를 다룬 ‘프라이드’와 ‘두결 한장’도 그랬다. “남자랑 키스를 하거나 스킨십하는 장면을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역할을 이해하지 못한 연기는 ‘사기’라고 생각한다. 배역을 맡을 때마다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대학로에선 나름 ‘아이돌’이다. 공연이 끝나면 박성훈을 보려는 팬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최근엔 활동반경을 넓히고 싶은 욕심에 이병헌·한효주·한가인 등이 소속한 BH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겼다. “대학로를 뛰어넘어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팬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유명해지려는 것보다 더 다양한 곳으로 활동영역을 넓혔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금까지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길 바란다.” 배우 박성훈(왼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배우 박성훈(왼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배우 박성훈(오른쪽)이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서 열연하고 있다(사진=스토리피).
2016.03.16 I 이윤정 기자
與, 현역의원 6명 왜 낙천했나
  • 與, 현역의원 6명 왜 낙천했나
  •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0곳의 1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김태환(3선·경북 구미을)·강길부(3선·울산울주)·박대동(초선·울산 북)·김정록(비례)·박성호(초선·경남 창원의창)·윤명희(비례) 의원.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5차 공천결과 발표로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경선지역 20곳을 실시해 야당과 맞붙을 최종 후보를 가렸다. 이날 탈락한 현역은 박성호·윤명희 의원이다. 기존 탈락한 후보와는 결이 다르다. 경선을 위해 낙점됐다가 현지 여론조사서 패배해 최종 낙천한 후보들이다. 둘 다 비박계 중립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공관위의 ‘칼날’에 휘둘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향식 공천 방식에 따라 경선을 거쳤기 때문이다. 앞서 탈락한 김태환 의원은 친박근혜계 고령자(74세)다. 중진의 고령 현역이 물갈이의 중심에 섰다는 설은 이때 나왔다. 이후 강길부·박대동·김정록 의원이 탈락했는데 모두 65세 이상이자 친박·비박계 중립성향으로 섞여 있었다. 이 위원장은 전날 4차 공천결과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현역의원 등 공인에 대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서 전·현직 의원의 경우 비공인 예비후보자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선의원의 경우 초선보다 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는데 공관위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보면 현역의원 물갈이가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직 대구·경북(TK) 등 여당우세지역의 공천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늦어도 내일까지는 발표할 것이라고 한 만큼 이번주가 계파 갈등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03.13 I 강신우 기자
도자기인가? 그림인가?
  • 도자기인가? 그림인가?
  • 이승희의 ‘타오 2014’(사진=박여숙화랑).[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반평생 도자기를 구워온 도예가 이승희(58)가 2008년 중국 장시성 징더전에 우연히 들렀다. 징더전은 중국에서 도자기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도시 전체가 흙가마터인 이곳에서 도자기를 굽다가 이 작가는 문득 ‘도자기를 좀더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장고 끝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입체적인 도자기를 평면회화로 바이승희 작가꾸는 것이다. 도자기의 풍미를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전시가 한창이다. 오는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여는 이 작가의 개인전 ‘TAO’(도)다. 평면도자회화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이 작가의 작품을 모았다. 평면도자회화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5㎝ 안팎의 두께로 흙판을 깐 뒤 바탕은 8㎜, 회화는 4~5㎜로 고르고, 얇게 부조 형식으로 만들기까지 실패를 거듭했다. 캔버스 역할을 하는 사각판 위에 흙물을 바르고 발랐다. 틈이 벌어지고 깨질 때마다 어떤 불에서 어떤 흙으로 구웠는지 물은 얼마나 섞었는지 염료의 농도는 어땠는지를 모두 일기처럼 기록했다. 그렇게 70여회를 바르고 저미기를 반복해서 원하는 두께를 얻을 수 있었다. 흙은 가마에서 구울 때 열기로 인해 휘어진다. 이 작가는 가마 온도를 평균보다 60도 높은 1340도까지 올려 휘는 것을 방지했다. 작가만의 노하우를 터득한 것이다. 이 과정 뒤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듯,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안료로 그림을 그려넣고 유약을 발랐다. 배경엔 유약을 바르지 않아 도자 부분과 구분을 뒀다. 실제 백자를 표현한 작품은 실제 백자를 보듯 그 결이 그대로 살아 있다. 작은 흠집도 군데군데 있다. 이 작가는 “오래된 백자를 표현하기 위해 스크래치를 일부러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작품은 도자기도 아니고 회화도 아니고 부조도 아니다”라며 “그 틈 사이에 있는 무엇인가가 내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국 도자기 중에선 청화백자에 관심이 크다. 작품을 할 때마다 모두 다른 푸른색이 나오는 것이 매력이란 설명이다. 이 작가는 “우리 청화백자를 살펴보면 그 푸른색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 매력적”이라며 “백자에 넣은 그림이 더욱 입체감을 두드러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업을 할수록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오는 7월 프랑스 발로리스비엔날레에 초청을 받았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평면도자회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겠다는 포부다. 02-549-7575. 이승희의 ‘타오 2014’(사진=박여숙화랑).
2016.03.08 I 김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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