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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이문열·조성진 등 32명 선정
- 소설가 이문열(왼쪽)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소설가 이문열과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들이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과 표창을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2015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과 ‘제47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제23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장관 표창) 수상자 32명을 선정·발표했다. 올해 금관 수훈 대상이 없어 가장 높은 등급인 은관 문화훈장은 국민에게 널리 사랑받아 온 소설가 이문열, 문화나눔과 예술후원을 실천한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활발한 창작활동과 함께 대학에서 후학양성에 힘을 기울여 온 시인 정현종 등 3명이 수훈한다. 이문열은 ‘젊은 날의 초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며 한국 문학역사 이래로 가장 많은 2800만여부의 책을 판매한 우리 시대를 대표 작가다. 한국 현대문학의 올바른 가치 정립에 힘써온 성기조 한국문학진흥재단 이사장, ‘한국의 1세대 큐레이터’인 박래경 한국문화교류연구회 대표, 국립중앙박물관과 청와대 본관 등 수많은 건축물을 남긴 우리나라 대표 건축가 김정식 목천김정식문화재단 이사장, 김민 서울바로크합주단 지도자 및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최초로 가야금 독주회를 통해 국악독주의 전형을 세운 이재숙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연극 연출가인 김도훈 극단 뿌리 대표 등 6명은 보관 문화훈장을 받는다. 옥관 문화훈장 수훈자로는 53년간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시인 허영자, 50여 년간 미술계 교육자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힘쓴 이인실 숙명여대 명예교수, 전통 옻칠공예의 부활과 발전을 이끈 옻칠공예가 정해조, 37여년간 무대와 학교를 오가면서 한국무용 발전을 지켜온 이숙재 한양대 명예교수, 폐광지역 등에서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노력한 엄태성 영월문화원장 등 5명이다. 화관 문화훈장 수훈자는 국내 최고의 단청전문가(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보유자) 유병순 스님, 발레와 무용수 후원에 앞장선 한일랑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부회장, 지역전통문화의 위상을 높인 이재녕 대구남구문화원장, 경기민요의 계승과 발전에 이바지한 김혜란 우리음악연구회 이사장 등 4명이다. 1969년 제정돼 이번에 47회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은 5개 부문에서 각 1명씩 수상자를 선정하였는데, 문화부문에는 이현숙 국제갤러리 대표, 문학부문에는 시인 문정희, 미술부문에는 사진가 구본창, 음악부문에는 정대석 서울대 교수, 연극·무용 부문에는 국립무용단 단원 문창숙 등이 대통령 표창과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아울러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올해부터 폭넓은 예술가 발굴을 위해 종전의 연령 제한(40세)을 없애고, 8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 문학부문에는 소설가 윤성희, 미술부문에는 시각예술가 김아영, 디자인부문에는 송봉규 에스더블유비케이(SWBK) 공동대표, 건축부문에는 최장원 건축농장 대표, 음악부문에는 성시연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전통예술부문에는 소리꾼 이희문, 연극부문에는 송상원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 등 8명이 선정됐다. 그중 시각예술가 김아영은 올해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의 참여 작가로 초청받아 세계 미술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에는 관련 시상 역사상 처음으로 음악부문에서 특별상을 마련해 피아니스트 조성진에게 수여한다. 조성진은 지난달 ‘제17회 국제쇼팽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 수상을 거머쥐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이다. 이들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과 상금 각 500만원이 수여된다. 한편 시상식은 1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개최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문화예술 유공공무원 6명(장관표창)과 지난 8월 ‘2015년 지역문화브랜드’ 공모사업에 선정된 부산광역시 ‘또따또가(대상)’ 등 3개 지역에 대한 시상도 같이 진행한다.
- '슈스케5' 박시환 도전장…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에 합류한 보이프렌드 동현과 슈퍼스타K 시즌5와 ‘송곳’의 박시환(사진=라이브).[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가 오는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을 앞두고 추가 캐스팅을 공개했다. 이번에 합류하는 배우는 현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에서 이주봉 역을 소화하고 있는 보이프렌드 ‘동현’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5’(이하 슈스케5)의 준우승자로 전국민에게 가창력을 인정받은 ‘박시환’이 주인공이다.동현은 이미 올 2월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 선샤인 극장에서 공연한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분위기 메이커 해외파 청년 ‘최윤민’ 역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이번이 첫 국내 공연이다. 박시환은 최근 JTBC 주말드라마 ‘송곳’에 출연 중이다. 드라마 ‘송곳’의 OST 메인 테마곡인 ‘외쳐본다’까지 불러 다재 다능한 엔터테이너로써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첫 드라마 ‘송곳’에서 야채 청과점 직원 ‘남동협’ 역할에 이어 생애 첫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야채가게 막내 철진 역할으로 도전장을 내게 됐다.이외에 배우 전병욱, 박정표, 김찬호, 이승현, 전재홍, 김지휘, 정순원, 차세대 뮤지컬 배우로 발돋움을 시작하는 손유동, 강영석, 기세중, 에이젝스 리더 형곤, 김현진, 이민희, 차청화, 김아영, 허은미 등이 출연한다.‘총각네 야채가게’는 꿈을 위해 야채가게를 생각하는 대장 태성과 잘나갔던 회사원이지만 양심선언으로 회사를 그만둔 후 야채가게를 돕는 민석, 어려운 가정형편에 할머니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발로 뛰는 지환, 꿈을 찾아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 윤민, 제주도 출신의 열혈막내 철진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각자의 사정과 어려움으로 방황하지만 열정과 꿈으로 이겨내는 청춘들의 모습을 경쾌하게 담은 뮤지컬이다. 오는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동현·박시환 배우의 공연 회차는 10일 오후 3시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1577-3363.
- 서울뮤지컬페스티벌, 내달 17일 막 오른다
- 오는 8월17일부터 24일까지 8일 동안 서울 충무아트홀 일원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광장에서 개최되는 제4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포스터(사진=스토리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유일의 창작뮤지컬 축제인 ‘제4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SMF)이 다음달 17일 개막한다. 셰프 홍석천의 먹거리장터 및 운영부스를 40여개로 늘려 일반시민 참여를 확대하는가 하면, 전문적인 컨퍼러스를 유치해 창작뮤지컬의 해외진출 플랫폼 역할을 지향한다는 복안이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사무국은 다음달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일원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광장에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는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과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프리페스티벌(CHIMFF 2015)과 공동개최로 열린다.사무국 측은 “매년 1회 회원국을 순회하며 총회를 열고 있는 FACP의 개최국 및 시기가 국내 축제시점과 맞물려 기존 컨퍼런스를 활용해 운영키로 했다”며 “이번 축제는 케이팝(K-POP)을 잇는 차세대 한류 주역인 케이뮤지컬(K-Musical)의 창작 및 제작, 유통 환경을 지원하는 구심점이 돼 향후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 플랫폼을 지향코자 했다”고 말했다.FACP는 아시아 13개국의 역량 있는 공연 기획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아시아 문화예술의 발전과 미래가치를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연맹이다. 이번 서울총회는 최근 아시아 공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뮤지컬 시장 환경에 초점을 맞춰 ‘아시아 공연예술의 산업화 비전과 전망과 뮤지컬을 통한 문화교류 및 협력발전 모색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기조연설자로는 송승환 PMC프러덕션 회장이 나선다. ‘한국 뮤지컬시장의 성장과 비전’에 대해 강연을 한다. 이어 극단 사계의 이즈미 오자와 전 사장이 ‘뮤지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연설을 펼친다.내년 첫 공식 행사를 앞둔 ‘CHIMFF 2015’와는 뮤지컬과 영화 콘텐츠를 연계, 향후 산업적 교류 및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일반시민 참여도 확대한다.지난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옥션콘서트’와 ‘컴투게더’를 비롯해 올해는 페스티벌 오너 셰프로 선정된 홍석천이 ‘먹거리장터’에서 뮤지컬인들과 관객을 위한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또 배우 김아영이 진행 중인 ‘사심콘서트’ 형식을 축제 안으로 들여와 올해 10돌 창작뮤지컬 ‘빨래’의 주연들을 만난다.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예그린어워드’는 일반 부문 시상을 확대해 창작지원 프로그램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고 더 발전시킬 방침이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날아라 박씨’ ‘난쟁이들’ 등 화제의 창작뮤지컬을 선보여 온 ‘예그린앙코르’는 제작지원비와 극장 대관, 그리고 필요 시에는 충무아트홀이 공동제작을 지원하는 등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프러덕션 운영을 통해 창작자 양성 및 창작뮤지컬의 성공적인 상업화 사례를 확보코자 하기로 했다. 본선 진출작으로는 뮤지컬 ‘레드슈즈’ ‘아랑가’ ‘나는 조선의 아이돌이다’이 선정됐으며 페스티벌 기간 동안 한 작품씩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다.한편 올해 축제는 기존 17개에서 40여 개로 부스를 확대 운영, 다양한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고 국내외 관계자 및 관객이 서로 소통·화합할 수 있는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한국뮤지컬협회와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시, 서울중구청이 후원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뮤지컬페스티벌 홈페이지(http://www.seoulmusicalfestival.kr)를 참고하면 된다.
- 베니스 비엔날레 6년만에 한국작가 초청
- 김아영 작가[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한국 작가 3명이 참여한다.9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베니스 비엔날레재단은 지난 5일 전세계 53개국의 136명의 작가를 56회 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중 김아영(36·여), 남화연(36·여), 임승훈(46)작가 등 3명의 한국 작가가 포함됐다.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쿠이 엔위저 총감독이 기획하는 전시로,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남화연 작가그동안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는 2001년 서도호 작가, 2003년 김소라, 김홍석, 장영혜, 주재환 작가, 2009년 구정아, 양혜규 작가가 참여했고 6년 만에 한국작가 3인이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진출하게 됐다.김아영 작가는 한국과 영국에서 시각디자인, 사진, 순수미술을 전공한 후 비디오, 사운드, 이미지, 텍스트와 내러티브 구조를 이용해 작업하고 있다.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서는 김희라 작곡가와 함께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 3’(가제)라는 설치·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흥순 작가미디어아트를 하는 남화연 작가는 베를린과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본전시에서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 시대의 튤립포마니아(Tulipomania)에 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제작된 ‘욕망의 식물학’(The Botany of Desire)이라는 주제로 영상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임흥순 작가는 영화감독 겸 미디어아티스트로 2014년에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상’, 인천다큐멘터리리포트 ‘베스트러프컷상’을 수상했다. 본전시에는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위로공단’이라는 영상작품을 선보인다.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권영빈 위원장은 “2015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전시 뿐만 아니라 본전시에 우리 작가 3명이 초청됨에 따라 한국 현대 미술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세계 무대에 보여줄 수 있는 전기가 됐다”고 말했다.
- 한국관광대 국제컨벤션과, 잇단 수상 소식 전해
- [온라인총괄부] 한국관광대학교 국제컨벤션과 학생들이 제3회 부산마이스콘텐츠개발공모전과 한국컨벤션학회대학생공모전에서 잇달아 수상의 영예를 안아 화제다.지난 9월 11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된 제3회 부산마이스콘텐츠개발공모전은 부산시와 부산관광컨벤션포럼에서 공동 주최한 행사다. ▲국제회의 전시 등 마이스 행사 기획 ▲마이스 참가자 관광 프로그램 ▲기타 정책, 제도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으며, 전국에서 총 161건의 작품이 출품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그 결과 11월 15일 개최된 본선에서 한국관광대학교 국제컨벤션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신혜린, 권보미, 조성현(지도교수 손정미, 이선영, 박재준)의 작품 ‘다이너마이트 부산’이 동상을 수상했다.지난 11월 29일 열린 한국컨벤션학회대학생공모전은 한국의 문화 및 문화콘텐츠를 소재로 한 MICE상품개발을 주제로 대학생의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이에 한국관광대학교 국제컨벤션과 2학년 김아영, 박세은 학생과 박정은, 김민정(지도교수 손정미, 이선영, 박재준) 학생이 각각 MICE협회장상과 PCO협회장상을 수상했다.국제컨벤션과 학과장 손정미 교수는 “공모전 참가는 컨벤션기획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기획능력과 창의력 개발 훈련 과정의 하나”라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강화된 컨벤션교육체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한국관광대학교 국제컨벤션과는 1월 13일까지 2014년도 정시 1차 모집을 실시한다. 입학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ktc.ac.kr)를 참조하거나 전화(031-644-1100)로 문의하면 된다.
- [전우영의 사회심리학]`두 얼굴의 사나이`를 만드는 세상
- [이데일리 전우영 칼럼니스트] 사원 김아영은 상냥하지만, 딸 김아영은 엄마가 묻는 말에 쳐다보지도 않고 손사래를 치면서 “아, 몰라도 돼”라고 하는, 엄마와 대화하는 것을 싫어하는 딸이다. 꽃집 주인 이효진은 친절하지만, 엄마 이효진은 책 보고 있는 아들의 발을 청소기로 밀치면서 “이것 좀 치워봐”라고 하는, 가족들에게 신경질적인 엄마다. 친구 김범진은 쾌활하지만, 아들 김범진은 한 번 먹어보라며 과일을 건네는 아빠에게 헤드폰의 볼륨을 높이고 손만 내저으면서 싫다는 신호를 보내는, 아빠에게 무심한 아들이다. 부장 김기준은 자상하지만, 남편 김기준은 뒤에서 자기보다 더 많은 짐 보따리를 들고 오는 아내에게 “아, 빨리 와”라고 소리치는, 인정머리 없는 남편이다. “당신은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인가요?” “밖에서 보여주는 당신의 좋은 모습, 집안에서도 보여주세요.”로 마무리되는 공익광고 협의회의에서 만든 가족사랑 캠페인 광고는 우리가 지금 가족들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광고에 등장하는 네 명의 가족 구성원들은 집안에서의 모습과 사회생활을 할 때의 모습이 너무도 다르다. 밖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다가도, 집에 돌아와서 정작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가족들에게는 이러한 모습을 바로 접어버리는 것이다. 이 광고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광고 속의 가족들과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광고를 접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광고에서 발견하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이 광고는 우리 자신의 행동을 객관화시켜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광고는 ‘모든 문제는 개인에게 있다’는 시선을 너무 강하게 드러낸다는 것이다. 특히, “당신은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인가요?”라는 이 광고의 카피는 직접적으로 사회와 가정에서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바로 당신 개인이 고쳐야 하는 문제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모든 책임은 개인에게 있는 것일까? 상냥한 사원, 친절한 꽃집주인, 쾌활한 친구, 그리고 자상한 부장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잘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욕 나오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해서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시키고, 심지어 미소까지 지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회사나 학교에서 성격 좋고 인간성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수 있다. 이런 자기 조절과 통제 과정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문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양은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대다수 직장인과 학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직장이나 학교에서 모두 소진당한 채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로 가정에 복귀하면,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넘길 수 있었을 정도의 약한 스트레스에도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두 얼굴의 사나이’로 불렸던 헐크처럼 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헐크는 평상시에는 매우 이성적이고 친절한 과학자지만, 자신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헐크라는 녹색의 괴물로 변한다. 헐크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에너지가 고갈되면, 직장이나 학교에서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에너지를 모두 고갈시켜버리는 ‘밖’의 조건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로 개인만의 노력으로 ‘안과 밖이 같은 사람’이 되기를 요구하는 것은 개인에게 불가능한 작전을 수행하기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밖에서 보여주는 좋은 모습, 집안에서도 보여주기’위해서는 개인의 이러한 결심이 실현될 수 있는 사회적 조건도 함께 갖춰져야 하는 것이다. ‘가족사랑’은 가족 구성원들만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