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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촌공사, 이상엽 부사장 등 신임 이사 선임
- 한국농어촌공사 신임 이사진. 사진 왼쪽부터 이상엽 부사장, 김종필 기획전략 이사, 김병수 기반조성 이사, 강경학 경영지원농지관리 이사. 한국농어촌공사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농어촌공사는 신임 부사장에 이상엽 수자원관리이사를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신임 기획전략이사는 김종필 농어촌연구원 부원장, 기반조성이사에 김병수 전 새만금사업단장, 경영지원농지관리이사에 강경학 전 경북지역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들의 임기는 2022년 5월 19일까지다.이상엽 신임 부사장은 경남 산청출신으로 한양대 토목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공사에 입사했다. 창원지사장, 경남지역본부장을 거쳐 올해 1월 수자원관리이사를 맡았다.김종필 신임 이사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졸업 후 충남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1년 공사 입사 후 성장전략실장, 기획조정실장, 충남지역본부장, 농어촌연구원 부원장겸연구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김병수 신임 이사는 전북 임실 출신으로 전남대 토목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환경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9년 공사에 입사해 부안지사장, 동진지사장, 새만금사업단장 등을 거쳤다.강경학 신임 이사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계명대 생물학과 졸업 후 경북대 농촌개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공사에 입사해 의성군위지사장, 상주지사장, 기금관리처장, 경북지역본부장 등을 맡았다.
- 경제위기때 경제부총리 흔드는 여당…“DJ처럼 경제는 경제팀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습. 이 대표는 지난 11일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기재부의 추경안이 소극적 규모라며 홍 부총리의 해임 건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018년 12월12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 당시 모습.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기획재정부가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피해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강구하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긴급 현안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확대에 미온적이라며 홍 부총리에 대한 경질 가능성을 언급한 뒤 불거진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구걸”, “엉뚱한 짓”…경제 관료 못 믿는 당청지난 11일 이해찬 대표의 ‘해임’ 발언이 알려진 뒤 세종청사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기재부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내고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꿀 수는 없는 법”이라며 “홍남기 부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13일 홍 부총리에게 “지금껏 잘해 왔고 앞으로도 잘해 달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벌어진 당·정 갈등을 봉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정부 들어 주요 경제정책을 둘러싼 당·정·청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두고 자주 충돌했다. 장 전 실장은 최저임금을 16.4% 인상한 여파로 고용 감소가 뒤따랐다는 지적이 일자 “고용 감소는 분명히 없다”고 밝힌 반면 김 전 부총리가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줬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작년 5월에는 이인영 민주당 원대대표가 공개석상에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관료들이)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잇단 논란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정부 안팎에선 경제팀에 대한 신뢰 문제라고 풀이한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종합적인 경제정책을 세워야 하는 기재부가 마스크 수급 문제를 점검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등 경제부총리 존재감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는 경제 관료에 대한 여권의 뿌리 깊은 불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위기 극복 DJ정부에 배워야” 정부는 1998년 4월14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경제대책조정회의를 열고 금융·기업 구조개혁 촉진 방안을 확정했다. 당시 김 대통령, 김종필 국무총리서리,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 박태영 산업자원부 장관, 이기호 노동부 장관,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정책방송원 e영상역사관 제공“김대중 대통령은 2주일에 한 번씩 경제부처 수장들을 다 불러서 위기극복 관련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이 경제 현안을 회의를 열고 직접 챙긴 건 노태우·김영삼 대통령 때는 없었던 일이었다. 내부회의에선 자유롭게 의견이 제시됐지만 당시 언론에 엇박자로 보도된 일은 없었다.”김대중 정부 때 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15일 통화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직후 경제대책조정회의를 신설해 경제 현안을 직접 챙겼다. 회의에는 재경부(현 기재부)·산업자원부·노동부, 금융감독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규성 재경부 장관,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자민련 몫으로 입각했음에도 김 대통령은 이들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적임자”라고 치켜세우며 신뢰를 보냈다. 김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각료들을 전혀 차별하지 않았다. 일 잘하는 장관을 제일 아꼈다”며 “그들의 국정 경험을 나는 신뢰했고 그들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학계에선 보건전문가들에게 코로나19 방역을 맡기듯이 경제부처에게 경제 대책을 믿고 맡길 것을 주문했다. 전례 없는 위기인 만큼 대통령이 부처, 당정 간 이견을 총괄·조율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아 ‘원 보이스(one voice)’로 경제정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재정경제2비서관을 맡았던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전 원장은 “과거 신제윤·윤증현·이헌재·이규성·진념 때처럼 일사불란하게 협력하려면 대통령이 주관하는 비상대책동향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경제부처와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방역 시스템이 해외에서 평가를 받는 것처럼 경제대책도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과 장관의 신뢰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LS전선, 대만 1180억원대 해저케이블 계약 성사
- LS전선은 덴마크 외르스테드社와 대만 해상풍력단지에 1,18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상돈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장, 김종필 LS전선 에너지사업본부장, 울릭크 란지(Ulrik Lange) 외르스테드 대만총괄본부장, 욘 메스터(Jorn Mester) 외르스테드 APAC구매본부장(우측부터). (사진=LS전선)[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LS전선(대표 명노현)은 대만에서 8900만 유로(한화 1184억원) 규모의 해저 전력망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월 대만 해저 전력망 사업의 첫 수주에 이어 연이어 계약을 성사시키며 시장을 선점해 가는 모양새다. LS전선은 덴마크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외르스테드(Ørsted)社와 계약을 맺고, 2022년 까지 대만 서부 장화현(彰化縣) 해상풍력단지에 해저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대만 정부는 2025년까지 약 230억 달러(27조원)을 투자, 신재생 에너지 비율을 현 5%에서 20%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연간 총 5.5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10여 개가 건설 중이다. 이 중 장화현 해상풍력단지가 가장 큰 규모로 연간 900MW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일반적인 원전 1기의 발전량(1GW)과 맞먹는 양이다.명노현 LS전선 대표는 “LS전선은 2009년 해저 케이블 사업에 진출, 불과 10여년 만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개발이 활발해져 해저 케이블 사업도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LS전선은 그동안 외르스테드와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단지인 영국 혼시(Hornsea) 프로젝트를 비롯 다수의 해저, 지중 케이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외르스테드(Ørsted)는 1972년 설립, 덴마크 정부가 약 51% 지분을 갖고 있는 에너지 기업이다.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2018년 매출은 약 13조 5천억원이다.
- [인터뷰]박주선 "'孫 퇴진' 안철수·유승민, 당권 장악 후 한국당에 바치려는 것" ...
- 박주선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 (사진=뉴시스)[이데일리 박경훈 이승현 기자] 박주선 초대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극으로 치닫는 당 내홍에 대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21일 이데일리와 만난 박 전 대표는 손학규 대표 퇴진을 외치는 ‘퇴진파(안철수·유승민계)’를 향해 “손 대표를 축출해 당권을 장악한 후 바른미래당이라는 전리품을 자유한국당에 헌상하려는 전략이라고 밖에 안 보인다”고 직격했다. 이어 “‘공을 세웠으니 뛰쳐나갔던 잘못을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소리를 높였다.박 전 대표는 △4.3 보궐선거 참패는 모두의 책임이라는 점 △민주평화당과의 연대·통합은 예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대한 호남 지지를 복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계개편 시한으로는 늦어도 올 연말까지 이뤄질 거라 봤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민주평화당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에 넘어온다는 소문이 있다.△그건 모르겠다. 쉬운 일이 아닐 텐데…-성사 단계보다는 아이디어로 오고 간다고 들었다.△나는 박지원 평화당 의원이 방송에서 한 얘기나, 손학규 대표가 박 의원을 만난 여부는 모른다. 다만 의원이나 당직자 입장에서는 같이 했던 동지들이 서로 추구하는 목표와 방향에 대해 국민적 지지를 못 받고 있으니, 원상회복 차원에서 지지기반 복구차원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특정인(유승민 전 대표를 지칭)을 몰아내자는 상식은 도의에 비춰 안 맞는다. 내심 그런 생각을 가지고는 있을지 몰라도, 그런 얘기는 초등학생도 하기 어려운 말이다. 가당치 않다고 생각한다.-현재 당 상황, 어떻게 보나.△제 3지대에서 진보·보수를 아우르고 오로지 실용·도의 가치로 민생을 우선한다는 정당이 지금 보여주는 ‘꼬락서니’는 우리 스스로 부끄럽게 한다. 국민으로부터 ‘분노의 돌팔매’를 맞아도 싸다 생각한다. 창당을 해서 출범할 당시 국민과의 약속을 하나도 못 지키고, 안 지키고 있다. 이러려고 ‘말의 성찬’을 하면서 당을 만들었느냐 생각해보면 대단히 죄송스럽고 인터뷰를 할 명분도 없다. 하는 자체가 스스로 얼굴 낯을 들 수가 없다.-무엇이 가장 큰 문제였나.△바른미래당의 창당에 앞서 국민의당이 분열돼 민주평화당이 만들어졌다. 국민의당 핵심지지기반인 호남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국민의당 지지기반이 많이 상실한 상태에서 바른정당과 합당이 됐다. 바른정당은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창당한 정당에 의해 총선에 의해 당선된 사람들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당선됐기 때문에 자기 핵심 지지기반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이를 개척하고 확보하려는 다부진 각오 속에서 출범했다. 하지만 우선 지지기반 호남 핵심 지지기반이 아주 피폐화 되고, 멸실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바른미래당이 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노력한다고 했지만 아무 성과도 없었다.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의 한 식당에 마련된 민주평화당 의원을 비롯한 중진들과의 회동 자리에 참석했다가 차후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회동 자리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안철수·유승민계가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한다.△지난번 창원 보궐선거에서 후보자가 획득했던 낮은 득표 때문에 손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그럴 수는 있다고 본다. 다만 손 대표 개인적으로 보궐선거에서 결정적인·중대한 실수를 해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지게 했다던가, 많은 지지율을 얻을 걸로 기대했는데 미미한 지지율 밖에 못 했을 때 손 대표에게 책임 얘기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특히 손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사람들은 당을 위해 무엇을 했나. 모두가 책임져야지, ‘마녀사냥’을 할 수 없다.-낮은 지지율도 퇴진 압박을 받는 이유 같다.△한편으로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보자’, ‘대안을 강구해보자’는 측면에서 손 대표에 정치적 책임을 요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손 대표 퇴진 이후 당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야 하는데, 아무 제시도 하지 않고 있다.퇴진파는 손 대표를 축출하면 ‘내가 그 자리에 가서 우리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다. 이건 손 대표 축출을 주장하는데 논리도 명분도 정당성이 없다. 동의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손 대표도, 퇴진파도 당을 새로 세울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라고 주장한다. 양쪽이 제시한 비전과 전략을 보고 당원들 뜻에 따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그러려면 일정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전쟁을 방불케 하는 내전이 일어나서 공격·방어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을 세워야 할 핵심적인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양쪽에 휴지기를 가지고 비전과 정책을 대놓고 경쟁하라는 건가.△맞다. 서로 전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상은 깊어지고 ‘감정의 골’은 더 깊숙이 파인다. 어쩌면 이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이 당이 역사의 뒤안길로 소멸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금할 수 없다. 또 하나는 하고 싶은 말은 지난번 의원총회에서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사퇴했다. 그때 의총 결의사항이 ‘이제는 당이 하나가 된다, 3번 후보로 내년 총선서 이긴다. 당이 화합으로 나간다’ 등을 의결사항으로 결의했는데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손 대표 축출 요구하는 세력은 의총 결의를 스스로 위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원내대표의 본분과 책임, 권한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손 대표 축출을 공약으로 하고 특정 계파가 원내대표를 당선을 시키는 상황을 보면 국민께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끊임없는 당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서 당 자체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거나, 소멸시키겠다는 거 외 다른 선의로 이해할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퇴진파’는 왜 그럴까.△특정 계파가 자기 정치하려는 거지.지난 2월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년 의원 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박주선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본질적으로 ‘바른당정계는 한국당을 가고 싶어한다’는 의심을 반대쪽이 하는 거고, 또 반대쪽은 평화당과 손을 잡는 걸 의심한다.△잠깐만. 국민의당은 호남의 터전을 두었던 정당이다. 호남에서 국민의당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줬기 때문에 국민의당이 성공했다. 그 지지기반을 복구한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는데 바른미래당이 기대만큼 역할과 기능을 못 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 없어서, 한국당에 돌아가거나 연대하겠다는 주장하고는 본질적 차이가 있다.다시 말해, 우리 지지기반 호남이 쪼개졌으니 복구하자는 측면에서 (평화당과 함께) 하자는 거고, 저쪽은 정치실험을 해보니까 ‘안 되겠다 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는 건 근본적 차이가 있다.-평화당과 손을 잡으면 바른정당계의 반발이 심할 텐데△한 번 보시라. 1990년, 민자당으로의 ‘3당 합당’ 전 김영삼·노태우·김종필은 완전 물과 가름을 넘어 피와 고름이었다. 서로 죽기 아니면 살기 투쟁을 했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면 나라가 제대로 안 돌아가고, 국민이 불편하다. 과거를 묻지 말고 앞으로 가자’는 취지에서 통합을 해 정권을 재창출했다. 바른정당에서 온 분은 민자당의 후신이 있던 정당(자유한국당)에 있었던 분이다. 왜 이런 가까운 역사의 선례와 교훈을 망각하고, 무시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또 김대중 전 대통령도 김종필 전 총리와 손을 잡았다. 그전에는 완전히 서로 타도대상이자 불신의 대상이었다. 그 모든 걸 ‘앞으로 평화적 정권교체가 한국 정치의 부활이다’는 명분에서 ‘과거를 묻지 말고 앞으로 갑시다’ 해서 통합한 거다.-유승민계의 한국당행 설을 들은 적 있나.△바른정당 출신이 공공연히 나에게도 직접 찾아온다. ‘손 대표가 퇴진하면 어떻게 당 세울 거냐’ 물었더니 ‘자유한국당과 연대, 당대당 통합을 얘기하더라….’ 구체적인 이름은 거론 안 하겠는데, 그런 구상과 복안을 가지고 손 대표를 축출해 자기들이 당권을 장악해 바른미래당이라는 전리품을 획득해서, 한국당에 헌상하면서 ‘이런 공을 세웠으니 뛰쳐나갔던 잘못을 용서해주시고 받아주십쇼’라는 전략으로 볼 수밖에 없다.-호남당 주장에 대해서는.△내가 평화당과 합당하게 되면 반대 측은 ‘지금 지역당, 호남당 하자는거냐’는 얘기를 한다. 이게 어떻게 호남당을 하자는 것인가. 만약 국민의당이 분열되지 않고 38명 그대로 있었다면, 그리고 통합할 때 바른정당 의원 9명 왔다면 호남당이 됐겠느냐. ‘지역당’ 폄훼는 우리가 세력을 확장하고 곧게 가는 걸 시샘하는 근거 없는 비난이다. 나는 인터뷰하는 언론에 묻고 싶다. ‘당시 평화당을 창당해 나간 사람이 그대로 있었다면, 바른정당 사람들은 국민의당과 통합을 안 했을 거냐’를 묻는 거다.-평화당 연대·통합 문제에 더해 더 이야기 해보자.△평화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는 내가 제일 먼저 주장했다, ‘감정의 골’이 깊었는데 헤어졌던 부부가 1대 1, 개인적으로 만나는 건 쉽지 않고, 명분도 약하다. 과거 시시비비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세력 함께하는 ‘빅텐트’를 쳐서 함께 만나자. 바다는 샛강이 모두 만나 이뤄지는 것 아닌가. 그러면 우리 국민의당이 같이했던 평화당, 바른정당과 함께 만들어진 바른미래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진압하기 어려운 내전이 얼마 안 있어서 발발할 거다. 거기에도 좋은 분이 있다. 제 3지대에서 대한민국을 바꾸자는 분에게 참여 기회를 주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신진인사와 함께하고.-제 3지대가 됐을 때 리더십은 어떻게 세워야 하나.△가장 언짢은 얘기가, 북한 세습정권을 비난하고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한다. 반면 우리 대한민국이 민주 법치국가라는 것은 국민 모두 인정하고 세계가 평가한다. 그런데 왜 정당에 대해서는 세습하는 것처럼 창업·창당주 이런 용어가 언론에서 굴러다닌다고 할 수 있는지… 정당이 사업을 해서 이익을 분배하나. 창업주가 어디에 있나. 그건 ‘새정치’가 아니고 ‘시대 패러다임’에도 어긋난다.-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복귀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본인 스스로가 선거에 패배하고 자숙의 기간 속에 내공의 기간을 가졌다. 자성하고 내공을 쌓으면 언제든지 오면 된다. 그러나 ‘황제 등극’처럼 있는 대표 물러나는 개념이 말이 되나.-손 대표는 9월까지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손 대표 입장에서는 자기 나름대로 비전과 전략을 구상하고 복안이 있지 않겠나. 구체적으로 비전과 내용이 뭐고 전략 내용이 뭐냐, 이것은 시간이 되면 발표하겠지. 퇴진파에게도 한마디 한다. 정당은 통합된 이미지로 국민에게 하소연해야 한다. 자강, 자강하는데 자강이 뭔가. 구호만 외치면 스스로 힘이 커지고 쎄지나. 자강이라는 게 세를 확장 작업하고 새 인물 영입 작업을 하는 거고, 정책을 발굴하는 거 아닌가. 그런 역할도 안 하면서 자강, 자강, 자강 외친다.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장을 잠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정체성 문제는 아직도 나온다.△보수, 진보 폐해가 너무 크다. 국민을 갈기갈기 찢겨놓는다.정체성을 재단할 때 ‘진보냐, 보수냐’로 재단하면 안 된다. 융복합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보냐 보수냐로만 이분법적으로 정체성을 평가 진단하는 게 안타깝다. ‘개혁적 보수’, 주장하라 이거다. ‘합리적 진보’라 하면 인정하라 이거다.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할 때는 실용 중심과 민생이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면 되는 것 아니냐.-변화(정계개편)의 시기가 오겠나.△개혁적 보수나 합리적 진보는 다 ‘초록이 동색’이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꼴통 수구보수, 무능 진보가 아니고 얼마든지 타협과 양보로서 새로운 전략적인 방향을 노선으로 수정할 수 있는 사람들로 모여진 정당을 보고 싶다는 거다.-그런 변화가 총선전에는 오나.△이뤄진다고 본다. 정치를 하려면, 지금 상황과 여건으로 볼 때 직시하고 만들어내야 하고… 만들어내지 못하면 애시당초 제 3정당을 왜 창당했나.-연말께까지는.△가능하다 본다. 이번에 당 의총 의결 내용이 ‘평화당과도 한국당과도 통합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 상태에서 자강의 노력을 해서 평가를 받으면 감정의 골이 깊은 사람(평화당)에게 같이 하자고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게 안되기 때문에 자강의 한 노력으로 얘기하는 거다. 내가 ‘평화당이랑 함께 하자’, ‘제 3정당 빅텐트를 치다’는 거에 대해 나는 대표도 아니고 권한 위임을 위임받은 사람도 아니니 의견만 제시하는 거다.-논의들은 오가고 있다고 봐도 되나.△사실은 그쪽(평화당)에서 만나자고 하면 만나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절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시간표를 함께 가자는 것 까지는 아니다. 서로 어려운 처지를 진단·평가하고, ‘이대로는 안되지 않느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내 얘기를 듣지도 않고 도로 국민의당 하냐고 하는지… 국민의당이 돌아오면 더 큰 바른미래당이 되는 거다. 그리고 정치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 마음에 쏙 들고 항상 웃어주는 사람과만 정치를 하나. 국민을 위해 좋은 방향을 가야 한다.-통합론이 나올 때 박지원·정동영·천정배 평화당 의원은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그건 통합의 목소리가 아니다. 개인적인 감정은 용광로 속에 넣어두고 국민을 위한 용광로에 들어가야 한다. ‘잡동사니 고철’도 다 ‘신철’로 만들어 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