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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잡이' 이국종 교수는 할 수 없는 일
- 한국계 미국인 의사인 저자 조한경은 당장 통증부터 다스리려 드는 ‘대증요법’이 지배하는 현대의학을 꼬집는다. 최첨단 의료기술이, 인류를 구원할 신약개발이, 과학·테크놀로지가 ‘답’을 갖고 있다는 환상을 버리라는 거다. 환자가 건강주권을 찾겠다고 나서는 의료혁명이 없다면 어떤 병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이미지=이데일리 디자인팀).[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의료과실로 환자가 죽는다. 그것도 대단히 많이.” 한국이라면 입 밖에 꺼내놓는 순간 서로에게 재앙이 될 상황. 그 상상조차 버거운 의료과실에 대한 통계가 미국에는 있나 보다. 하루에 700명쯤 된단다. 굳이 비유하자면 ‘점보 여객기가 매일 두 대씩 추락’하는 꼴이다. 2013년에 연간 25만명을 찍었다. 전체 사망자의 9.5%나 된다. 심장질환, 암에 이어 미국인 사망원인 건수로 3위란다. 도대체 의료진이 뭘 어떻게 했길래 환자가 이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뜨나. 그래서 사망자 25만명을 낸 의료과실을 따져봤다. ‘의약품의 부정적 효과’가 가장 많았다. 10만 6000명. 마이클 잭슨이니 휘트니 휴스턴이니 유명인사를 사망케 한 그것이다. 약은 제대로 처방했으나 약물 부작용을 일으킨 경우다. 다음은 8만명에 달하는 ‘병원 내 감염’. 그 뒤를 이어 ‘약 처방 외 의료진 실수’(2만명), ‘불필요한 수술’(1만 2000명), ‘병원 내 약 처방실수’(7000명) 등이 줄지어 따라나왔다. 이 수치도 참 감당하기 어렵다. 그런데 여기에 결정적 한 방이 더 있으니, 이 가운데 적게는 5% 많이 잡아봐야 20% 미만의 의료과실만 정상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사실. 상황이 이렇다면 한국에선, 자꾸 비교하려 들어 미안하지만, 진짜 죽고 살 문제로 전면전이 벌어질 판. 그런데 이 와중에도 미국인들은 “희망을 찾아야” 따위의 놀라운 말을 꺼내놓는다. 의료과실이 나쁜 의사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고. 처벌이나 법적 대응으로 풀 일도 아니며, 구조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는다고. 그러곤 결국 이런 생각을 가진 의사를 만들어낸다. “그럼. 충분히 공감한다. 그런데 말이다. 왜 우린 이런 위험천만한 의술을 고집해야 하는 건가. 다른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한국계 미국인 의사인 저자 얘기다. 책은 바로 그 ‘다른 방법’에 관한 것이다. 예상할 수 있듯 기존 의료상식에 반기를 든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척추신경전문의로, 영양학·기능의학 연구자로 17년간 진료를 했다는 경험을 곧추세운다. △명의와 돌팔이의사 가르는 기준 무엇보다 대증요법에 반기를 든다. 대증요법이 뭔가. 무턱대고 통증을 다스리려 드는 것이다. 이 안에서 의사의 보람은 한 가지다. 약을 잘 처방해 통증이 멎었다고 환하게 웃는 환자의 얼굴을 보는 것. 그런데 생글거리던 환자가 다시 얼굴을 구기고 돌아왔다? 저자가 볼 때 바로 이 지점에서 의사는 두 종류로 나뉜다. ‘이건 아니다’라고 비로소 깨어나는 의사와 ‘그래도 어쩌겠느냐’고 계속 주저앉아 있는 의사. 그중 깨어난 의사가 이제 침술을 공부하고 영양학을 공부해야겠다고 한다면 ‘사이비 의사’ 취급받기 딱 좋을 거다. 저자의 문제의식이 여기서 발동한다. “의사가 좀 그러면 어때?” 다만 조건이 있다. 의사가 태산같이 걱정하는 일부터 짚자. 의학이라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숙한 환자들이 혁명하듯 들고 일어나 의료체계를 뒤집어놓는 것이다. 이른바 ‘환자혁명’. 저자는 바로 그걸 해야 한다고 했다. 환자가 주체가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병도 고칠 수 없다고. 국민이 못미더웠던 과거 정치독재자들도 똑같은 걱정을 하지 않았느냐고. 환자에게도 일침을 꽂는다. 최첨단 의료기술이, 인류를 구원할 신약개발이, 과학·테크놀로지가 ‘답’을 갖고 있다는 환상을 버리는 거다. ‘돈은 남에게 맡기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 막상 더 중요한 건강은 잘도 맡기더라’와 같은 현대인이 처한 모순을 물고 늘어진다. 항생제를 안 주면 돌팔이의사인가? 병명은 알지만 원인을 모르겠다고 했는데도? △제약회사가 주도한 과학에 휘둘려서야…음식이 병의 원인이란 인식도 희박하지만 음식이 병을 고친다는 건 기겁할 일이다. ‘민간요법’이니까. 이건 격리시켜야 할 ‘정신병’쯤 되니까. 대신 현대의학이 관대한 건 약이다. 무한신뢰로 나눠준다. 그런데 저자가 보아하니 병은 여기서 생기더란다. 응급상황과 만성질환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가령 어떤 환자가 병원을 찾았는데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치자. 의사의 목표는 정확하다. ‘혈압을 잡을 것!’ 우선 혈압을 내리고 질문은 그다음에 하기로 한다. 고혈압은 응급상황이니까. 약에 부작용이 생기면 어떡하나?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고혈압은 역시 응급상황이니까. 부작용은 그때 가서 또 응급처치를 하면 되지 뭐. 블랙코미디 한 편을 펼쳐두고 저자는 정작 제약회사를 상대로 날을 세운다. ‘제약회사가 주도하는 과학에 끌려다닌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의과대학과 종합병원을 후원하고, 의학저널의 최대 광고주가 되고, 모든 의학연구에 뭉텅이돈을 기꺼이 내놓는 그 선행을 ‘콕’ 찍어서. 이게 뭐겠나. 의료계를 그들의 축으로 돌리려는 계산이란 거다. 아무런 비판이나 여과없이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받아들이게 하고 거대한 의료공화국을 세우려는 목적이라고. 저자가 제약회사에 갖는 불신이 큰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약을 들이밀고 그 약을 맹신하게 한다. 나빠질 건 뻔한데 당장 괜찮아졌다 싶게 증상만 완화해주는 약을 만든다는 건 더 심각하다. 그래서 기능의학이 필요하단다. 몸에 필요한 건 채우고 해가 되는 건 빼내는 그것. 약물의존적 증상완화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살인자의 칼이 따로 있지 않다 최근 판문점으로 귀순한 병사를 수술한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의 이국종 교수가 화제다. 국내 중증 외상분야 최고권위자로 평가하는 데 트집 잡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이 교수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환자 스스로가 건강주권을 찾겠다고 나서는 의료혁명이다. 물론 “의사가 가까이 가면 환자가 살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이 교수의 지론은 진리에 가깝다. “이윤에 집중하는 병원에만 올인하니 외상센터가 생기기 전에 암센터가 생긴다”는 얘기도 맞다. 하지만 저자의 논지에 비춰보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외상환자보다 자기관리를 제대로 못해 그 길을 재촉하는 환자가 더 많을 수 있다. 만약 사투를 벌일 만큼의 위중한 외상이라면 이 교수를 찾아가야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나머지는 다른 의사가 아닌, 환자 하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현대의학이 ‘그간 군림해온 독점적 지위를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는 권고. 이를 위해 책은 질병과 의료계, 환자의 삼각구도를 그려놓고 입체적으로 더듬는다. 대부분이 미국의 사례인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저자가 의도한 큰 그림을 먼저 잡아낼 수 있다면 딱히 거슬리는 부분은 없다. 한 가지 더. 이 교수를 지칭한 ‘칼잡이’란 표현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 이 교수가 직접 한 말이니까. “나는 칼을 쓰는 사람이다. 살인자가 쓰는 칼과 칼 잡는 각도만 다르다”고 했더랬다. ‘칼’이라면 저자도 한마디 하지 않았을까. 아마 살인자의 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란 얘기를 하고 싶었을 거다.
- 제동 걸린 셀트리온·신라젠…바이오株 후발주자로 `바통터치`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제약·바이오주(株)에 대한 투자자들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과 신라젠, 티슈진 등 기존 바이오업종내 주도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는 와중에서도 정부의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장밋빛 전망이 예상되면서 후속주자 찾기에도 열심이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관심이 이동할 전망이다.◇급등 헬스케어株 조정 겪지만…매력 유효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068270)과 신라젠(215600)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3.75%, 14.93% 하락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코스닥지수 상승세를 이끈 대표 종목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코스피 이전상장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8월부터 최근까지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펙사벡 개발 기대감이 쏠린 신라젠 주가는 하반기 들어 신고가를 기록한 이달 21일까지 660%나 뛰었다. 하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양상이다.바이오주가 조정 장세를 겪고 있지만 내년에도 관심은 계속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정부 정책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8월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일명 ‘문재인 케어’ 정책을 발표했으며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도 선보일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내 비중이 큰 헬스케어업종이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약개발 장려 정책, 복지 지출 확대 등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의 우호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올해가 바이오시밀러 업체의 글로벌 허가 기대감이 작용했다면 내년에는 글로벌 임상 등 연구개발(R&D) 모멘텀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중에서도 몇 달간 주가가 크게 뛴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 곳에 관심을 두는 편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문재인케어 수혜…의약품 시장 성장 기대제약업종 중에서는 건강보험 보장 상향 추세에 따른 처방의약품 시장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관련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버스터 처방의약품을 최다 보유한 유한양행(000100)의 경우 C형간염신약 소발디와 하보니를 국내 독점 판매하면서 외형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5월말 23만원에서 지난달말 20만원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현재 22만원대로 10% 가량 오르며 반전을 모색 중이다.대원제약(003220)과 보령제약(003850)도 하반기부터 지난달말까지 주가가 각각 8.7%, 21.1% 빠졌지만 이달 들어 각각 15.7%, 11.4% 반등했다. 대원제약은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년에는 블록버스터 제품인 코대원포르테, 오티렌, 베포스타, 리피원의 안정적 성과와 신규제품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도입품목인 베시케어, 트루리시티의 본격 매출 발생으로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며 “동남아 진출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통해 장기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임상 모멘텀 제넥신 등 바이오株도 주목제넥신(095700)은 임상 후기 단계 물질과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춘 바이오 업체로서 주목 받고 있다. 지속형 성장호르몬(GX-09) 임상 3상이 다가왔고 내년 혁신제 항암제 신약 임상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자궁경부전암 DNA 백신(GX-188E)은 현재 진행 중인 유럽 임상 2상이 연말 완료될 전망이다. 지난해 7만원을 넘기도 했던 주가는 지난달말 4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 30% 이상 오르면서 다시 관심 받고 있다.경쟁 심화 우려에 주가가 정체됐던 종목들도 전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보톨리눔톡신(보톡스) 라이벌업체인 휴젤(145020)과 메디톡스(086900)는 내수 부진 우려에 지난달 각각 18.6%, 14.4% 주가가 떨어지며 부진했지만 이달 약 6%씩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이익률은 좋은데다 임상 종료라는 모멘텀도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종업계 디오(039840) 덴티움(145720) 상승세에 비해 주가가 부진했던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파로스IBT, 큐베스트바이오와 AML 독성시험 계약 체결
- 윤정혁 파로스IBT 대표(사진 우측)와 김수헌 큐베스트바이오 대표가 지난 24일 차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약후보물질(PHI-101) 비임상 독성시험 계약을 포함한 업무협약식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파로스IBT는 차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개발을 위한 표적항암제 신약후보물질(PHI-101)에 대한 비임상 독성시험 연구를 위해 임상시험 전문기업인 큐베스트바이오와 독성시험 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파로스IBT가 기술이전을 받아 개발하는 ‘PHI-101’ 물질은 AML 표적치료제의 세계적인 선두 후보물질인 퀴자티닙(Quizartinib, AC220)의 내성을 극복한 차세대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현재 이 물질은 보건복지부의 ‘2017년 제4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신약개발 임상·비임상시험 지원과제‘ 수행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위탁책임자 심태보 박사)과 함께 개발 중으로, 현재 비임상시험에 필요한 시료 생산을 위해 현재 글로벌 위탁생산업체와 계약을 맺고 대량 합성을 진행 중이다.이에 앞서 파로스IBT는 ‘PHI-101’의 확장증 연구를 위해 AML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도날드 스몰(Donald Small)교수를 지난 21일 초청해 공동연구 및 임상자문 협의를 진행했다.파로스IBT는 이번 독성시험 계약을 계기로 내년 말 미국, 호주 등에서의 임상1상 시험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PHI-101’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전 미래창조과학부)의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 및 ‘신약개발지원센터 R&D지원사업’을 통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키노믹스센터와 KU-KIST 융합대학원(고려대와 KIST가 함께 만든 전문대학원) 소속 심태보 박사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 최환근 박사팀의 추진 과제에 파로스IBT가 공동연구 기업으로 참여해 도출한 차세대 AML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로, 파로스IBT가 작년 말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전세계 독점 실시권을 확보했다.희귀난치병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의 세계 시장규모는 표적항암제(FLT3) 개발 영향으로 2020년 10억달러(한화 1조1000억여원)로 예상되는 등 연평균 17%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약개발 과정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방법윤정혁 파로스IBT 대표는 “이번 큐베스트와의 계약은 단순한 위탁시험 계약관계가 아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라며 “급성골수성백혈병 표적항암제 개발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둬 수많은 백혈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파로스IBT는 IT와 BT를 융합해 ‘인공지능 기반의 신약탐색 및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기업’을 목표로 작년 4월 설립한 바이오신약개발 스타트업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개발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파로스IBT가 자체 개발, 운영 중인 IT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케미버스(Chemiverse)’ 시스템은 현존하는 약물 관련 데이터베이스와 상업적 구매가 가능한 1200만여개의 화합물에 대한 정보 및 200만여개 화합물의 타깃 단백질의 약효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과 학습을 진행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이다. 이를 통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가상 탐색을 통해 유효물질을 발굴하고 물성의 예측 및 설계 최적화를 진행할 수 있다.윤정혁 대표는 “PHI-101은 국내 최초로 당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유수의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차세대 AML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DGIST 우수 기술, 기업과 만난다..28일 기술이전 상담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DGIST가 연구개발한 우수 기술들이 기업과 만나 상용화를 추진한다.DGIST(총장 손상혁)가 오는 28일(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업관계자 및 벤처투자자 100여명을 초청해 ‘2017년 DGIST 우수 기술 설명회 및 기술이전 상담회’를 개최한다.DGIST 교수 및 연구원이 직접 발표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며 사전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수요기업과의 1대 1 개별상담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소개될 DGIST 우수 기술로는 ▲복수개체 생체신호 측정 기술 ▲행동모방 뇌 훈련 학습 기술 ▲치매 조기진단시스템 ▲운전자 상태인식 및 동작인식 기술 ▲빅데이터-GStream & GMiner 등 총 5가지 기술이다.로봇공학전공 김소희 교수가 소개할 ‘복수개체 생체신호 측정 기술’은 인간의 유전자의 크기 및 개수가 유사한 제브라피쉬를 이용해 물 밖에서 비침습적 방식으로 다채널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짧은 시간에 많은 수의 개체에서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어 신약 개발과 안전성 테스트를 필요로 하는 연구소나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다.웰니스융합연구센터 안진웅 센터장의 ‘행동모방 및 뇌 훈련 학습 기술’은 뇌파를 활용해 사용자의 의도에 맞춰 뇌 훈련 시뮬레이션 및 재활 훈련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콘텐츠 화면을 바라보면서 재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어 재활에 대한 동기를 유발할 수 있으며 속도, 강도, 시간 등을 조절해 다양한 동작으로 훈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뇌·인지과학전공 문제일 교수가 개발한 ‘치매 조기진단시스템’은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 초기단계에서 후각의 베타아밀로이드 발현 메커니즘 규명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의 진행 단계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콧물이나 타액과 같은 비침습적 샘플을 이용해 치매의 자가진단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미래자동차융합연구센터 이상헌 책임연구원의 ‘운전자 상태인식 및 동작인식 기술’은 사람의 얼굴 표정 및 자세 인식, 3D 기반 손 모양 및 동작 인식 등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인터랙션 기술이다. 스마트 가전제품, 지능형 자동차, 디지털 사이니지, 의료 서비스 등에 적용할 수 있다.정보통신융합전공 김민수 교수가 개발한 ‘빅데이터-GStream & GMiner’ 기술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대량,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통신망 로그 분석, 단백질 분석, 전력망 데이터 분석 등 대용량 그래프 데이터에 대한 처리 및 분석이 필요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 자가면역질환, 인슐린처럼 집에서 관리…한올바이오파마
-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가 자가면역치료 항체신약 후모 ‘HL161’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올바이오파마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자가면역질환 중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 같은 염증질환은 약으로 관리가 가능해졌지만 중증근 무력증, 천포창, 시신경 척수염, 특발성 혈소판감소성자반증 같은 이름도 어려운 자가면역질환은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으로 이들 희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수 있다.”박승국(54)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개발 중인 자가면역치료 항체신약 후보물질 ‘HL161’의 미래를 확신한다. 혈액 속 면역성분인 면역글로불린에 불균형이 생기면 자가면역질환이 생긴다. 면역글로불린 중 자기를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공격항체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환자의 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돌려 혈액 속 자가공격항체를 걸러낸 뒤 다시 넣어주는 혈장분리 반출술이나 고용량의 면역글로불린을 주입해 자가공격항체의 농도를 낮춰주는 치료를 했다. 박 대표는 “두 치료법 모두 1주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고 혈장분리 반출술은 투석과정에서 저칼슘혈증, 저혈압, 혈액응고의 부작용이, 고용량 면역글로불린 요법은 1000여명분의 헌혈에서 모은 면역글로불린을 쓰기 때문에 급성신부전이나 쇼크,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들 치료법은 자가공격항체가 만들어지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효과가 일시적임에도 미국에서 한 번 치료에 1만~2만달러에 달할 만큼 고가여서 미국 시장규모가 75억달러(약 8조원)에 이른다. HL161은 우리 몸이 자가공격항체를 재활용하지 못하게 막아 자가면역질환이 생기지 않게 만든다는 강점을 지닌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는 2011년 이 약 개발에 착수했다. 동물실험에서 면역글로불린 수치를 70%나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전세계에서 4~5개 제약사가 한올바이오파마와 유사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경쟁품은 대용량 정맥주사(링거)를 1주일에 1~2회 맞아야 하는 반면 HL161은 1~2주에 한 번만 맞으면 되고 무엇보다 인슐린 같은 피하주사 형태라 환자 스스로 맞을 수 있다. 그는 “주입 양은 줄이면서 유효물질을 고농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핵심 경쟁력”이라며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시장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HL161은 동물실험 결과만으로 지난 9월 중국에 810만달러(약 915억원)에 기술수출됐다. 동물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임상시험에 들어가자 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단순히 기술이전으로 연구를 종료하는 게 아니라 개발사가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그만큼 글로벌 제약사들도 성공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그는 국내 1호 바이오의약품인 ‘상피세포성장인자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를 개발한 인물이다. 2000년대 중반 한올바이오파마가 바이오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2007년 합류했다. 처음에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07년 단백질 엔지니어링 원천기술을 가진 프랑스 노틸러스바이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단백질 구조를 바꿔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기술이 뛰어났다. 인수 후 한올바이오파마는 먹는 인터페론과 성장호르몬을 개발했다. 인터페론은 C형간염 치료에 쓰는데 1년정도 주사를 맞아야 하고 효과도 60~70%대에 불과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먹는 인터페론의 미국 임상2a상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다 마지막 단계에서 포기했다. 이미 길리어드라는 회사가 12~24주만 먹으면 C형간염을 완치하는 약의 개발을 거의 끝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며 “하지만 당시의 실패 경험이 HL161 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한올바이오파마는 2015년 대웅제약이 1046억원을 투자해 지분의 30%를 인수하면서 대웅제약 계열사가 됐다. 업계에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결합이라는 평가다. 대웅제약(069620)은 상대적으로 화학합성의약품에 강점이 있는 반면 한올바이오파마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그는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과 영업에서도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중복되는 것을 정리하고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조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인수 후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의 주사제와 수액, 연고제를 생산한다. 종합병원에 강한 대웅제약의 영업조직과 의원급에 강한 한올바이오파마의 영업력이 합쳐지면서 상대방 제품을 공동판매하는 등 성과가 나고 있다.개발 중인 바이오베터 ‘HL036’은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약은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같은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TNF-α억제제를 류마티스관절염 대신 안구건조증에 쓰는 약이다. 기존 TNF-α억제제는 항체 크기가 커 눈질환에 쓰기 어렵다. 휴미라의 경우 자가면역질환인 포도막염 치료 용량이 류마티스관절염 용량보다 훨씬 많다. 박 대표는 “그러면 부작용의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HL036은 항체 크기는 그대로 두면서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 약을 주사제가 아닌 점안액으로 개발 중인데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2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올바이오파마는 아무리 어려워도 매출의 13% 정도를 꾸준하게 연구개발에 투자할 만큼 기술력을 최우선한다”며 “그간 많은 경험이 축적된 만큼 신약개발 연구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