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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끝나자 빵·커피·고추장 등 줄인상..치솟는 밥상물가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민족 최대 명절 설 이후에도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매섭게 이어지고 있다. 새해 들어 계속되는 전방위적 식음료 가격 도미노 인상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지속되는 전 세계 식량 등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 국내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 등 요인으로 비용 부담 누적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불가피하게 최소한의 폭으로 가격 조정에 나선다는 입장이다.◇베이커리·버거 프랜차이즈 제품값 줄인상▲수도권 지역 파리바게뜨 한 매장 모습.(사진=연합뉴스)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오는 9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총 756개 품목 중 빵·케이크류 등 66개 품목으로 평균 인상폭은 6.7%다. 스테디셀러인 ‘정통우유식빵’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약 3.6%(100원), ‘슈크림빵’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약 8.3%(100원), ‘마이넘버원3’ 케이크는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약 3.7%(1000원) 오른다. 파리바게뜨는 전국 약 3400개 직영·가맹점 매장을 보유한 국내 최대 베이커리 브랜드다.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동종 업계 CJ푸드빌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같은 이유로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다 매장(1352개)을 가진 맘스터치는 이날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최고 900원 인상한다. 주요 인상 품목은 버거(21종·300원)와 뼈치킨(7종·900원), 사이드(9종·100~400원) 메뉴다.SPC그룹이 국내 사업권을 가지고 운영하는 쉐이크쉑도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25일부터 버거와 음료 등 10여종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약 3% 인상했다. 버거킹도 올 들어 지난달 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9% 올렸다.KFC 역시 지난달 치킨과 버거, 사이드 메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200원가량 올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와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말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4.1%와 2.8% 올렸다.◇설 지나자 장·죽류 가격도 도미노 상승 시작▲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추장과 쌈장 등이 진열된 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장류 업계 1·2위 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이날과 오는 7일부터 장류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9.5%, 대상은 11.3%다.CJ제일제당은 ‘해찬들’ 브랜드의 고추장·된장·쌈장 등 전 제품 가격을 올린다. 대표 제품 ‘해찬들 태양초 골드 고추장 1kg’ 가격은 1만6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약 9.4%(1500원) 오른다. 대상은 ‘순창 고추장’과 ‘햇살담은 간장’ 등 모든 장류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할 예정이다.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죽 간편식 제품 가격도 이달부터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죽’ 10종에 대한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간편식 죽 시장 1위 업체 동원F&B도 지난달부터 자사 ‘양반죽’ 12종의 편의점 공급가를 평균 15% 인상했다. ‘양반전복 큰죽’(404g) 편의점 판매가는 4500원에서 5200원으로 약 15.6%(700원) 올랐다.◇커피·주류 등 음료 가격, 오르고 또 오르고식음료 물가 인상도 계속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커피 가격을 지난 1일부터 8% 인상했다. ‘토피넛 시그니처 라떼’, ‘돌체 콜드브루’, ‘카페라떼’(300㎖) 3종은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200원) 올랐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 가격을 8~12.5%, 동원F&B는 ‘덴마크 오리진 돌체라떼’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국내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지난달 13일부터 총 53종의 매장 음료 중 46종의 음료 판매 가격을 100~400원 올렸다. 이번 조정으로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tall 기준) 판매가는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약 9.8%(400원) 올랐다.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도 지난달 27일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100~400원 인상했다.믹스커피의 대명사 ‘맥심’과 인스턴트 원두커피 선구자 ‘카누’ 브랜드를 보유한 동서식품은 지난달 14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7.3% 올렸다.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kg)’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약 7.3%(830원),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90g)’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약 7.3%(1070원) 인상 등이다.▲스타벅스는 지난달 13일부터 53종 음료 중 46종의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 모습.(사진=노진환 기자)주류 역시 가격 오름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도입한 맥주와 탁주(막걸리) 종량세 및 물가 연동으로 올해 4월부터 세율이 리터(ℓ)당 최고 20원가량 인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 2.5%이 반영됐다.주세가 늘어나면 그만큼 주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 물가 상승률(0.5%)을 반영해 맥주 주세가 ℓ당 4.1원, 막걸리는 0.2원 오르자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의 편의점 판매가격이 50~300원(약 1.7~23%)까지 올랐다.올해는 주세 인상률이 전년 대비 5배에 달하면서 맥주 출고가와 마트 판매가격이 더욱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음식점 등 업장에서 판매하는 병맥주 가격의 경우 현재 5000원에서 6000원 수준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수제맥주 중에서는 제주맥주가 가장 먼저 이달 1일부터 자사 제품 6종 공급가를 10%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 ‘제주위트에일(355㎖)’ 출고가가 1400원에서 1540원으로 오르는 등 편의점 및 마트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맥주가 가격 인상을 하면서 다른 수제맥주 업체들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수입맥주의 가격 인상세도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수입 맥주 1위 업체 하이네켄코리아가 편의점에서 4캔 구매 시 1만원에 판매하던 묶음 프로모션 가격을 1만1000원으로 10%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막걸리도 마찬가지다. 지평주조는 지난달 ‘지평 생막걸리 쌀막걸리’(지평 쌀먹걸리) 2종에 대한 편의점 판매가격을 최고 21.1% 인상했다. 서울장수, 배상면주가, 국순당 역시 지난해 막걸리 제품공급가와 판매가를 줄줄이 올린 바 있다.소주 가격은 아직 잠잠한 상황이지만 최근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된 만큼 설 명절 이후 물가 줄인상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국내 양대 소주 제조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현재까지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전방위적 물가 오름세에 최근 모든 식음료 가격이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업들이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가격 인상폭과 품목수를 최소화하는 등 자구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커피·맥주 이어 PB상품까지 가격 줄인상…"서민만 죽어나"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새해 벽두부터 공산품 가격이 줄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조·유통사들이 연말연초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서민들이 먼저 유탄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전방위적 생활물가 인상이 상반기 중에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한 커피 농장에서 커피나무에 열린 커피콩(생두)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계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막걸리, 맥주, 햄버거, 간장, 커피, 주방세제 등 종류를 불문하고 3%에서 10%까지 가격이 올랐다. 1일 지평주조 ‘지평 쌀막걸리’를 시작으로 7일 버거킹(와퍼), 동서식품(맥심·콘푸라이트), 제주맥주(제주에일), 애경산업(트리오 주방세제)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 밖에 롤렉스, 샤넬 등 ‘명품’도 10% 이상 가격을 올리며 상승세를 거들었다.커피 프랜차이즈 1위 스타벅스코리아까지 제품별로 100~400원씩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방점을 찍었다. 고객들이 인상 전 가격으로 기프티콘을 미리 다량 구매하려는 ‘스벅테크’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제조사들이 내놓는 자체 브랜드(PB) 상품까지 가격을 올랐다. 롯데마트는 자사 PB브랜드 ‘온리프라이스’의 ‘1등급 우유’ 가격을 13일 500원 올렸다. 홈플러스는 삼양식품과 기획해 단독 판매했던 ‘국민라면’ 시리즈 가격을 100~150원 인상했다.겨울철 인기 채소인 딸기값도 최근 크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3일 기준 딸기 2kg의 평균 도매가격은 3만91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6.6%, 1년 전보다 무려 41.5% 올랐다. 업계에서는 작년 가을장마로 올 겨울 딸기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뛰었다고 보고 있다.연초 물가 상승세는 작년부터 이어진 것이다. 2021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일상 생필품 144품목을 따로 계산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3.2%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작년 12월에는 농축수산물 등이 일제히 1년 전보다 오르며 전년 대비 3.7%의 상승률을 보였다.업계에서는 인건비, 물류비, 원재료비 상승에 따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방위적인 물가 인상은 결국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제자리이거나 줄어든 서민층들만 희생하게 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대로라면 여러 공산품들이 가격을 올리는 추세가 상반기 내내 계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높은 중산층 이상보다 소득에 변화가 없거나 줄어든 서민층이 더 물가 상승에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어 “시중 자금 유동성이 물가 인상을 더 부채질하는 형국인데,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등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재원이 가는 쪽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생활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14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생활물가안정 방안을 논의한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품목의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설 성수품 공급 확대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의논한다. 정부는 금요일마다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정책회의 △한국판 뉴딜 점검 회의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했는데 물가 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 나머지 회의는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라진 '4캔=1만원' 맥주…소주·막걸리 등 서민 술값 줄인상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새해 들어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전방위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서민 술’로 통하는 맥주·소주·막걸리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한바탕 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올해도 제각각 인상 요인으로 또 한차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오는 4월부터 맥주 주류세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에서 소비자들이 맥주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맥주와 탁주(막걸리) 세율이 리터(ℓ)당 최고 20원가량 오른다.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 2.5%을 반영한 주세 조정에서다. 오는 4월1일부터 맥주는 ℓ당 855.2원, 막걸리는 ℓ당 42.9원의 세율이 적용된다. 각각 20.8원과 1.0원 오른 금액이다.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든 주류 제품은 출고가에 개별 주세와 도·소매상 마진 등이 더해져 소비자 판매 가격이 책정된다. 술에 붙는 세금이 늘어나면 그만큼 주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맥주와 막걸리 가격이 매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앞서 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지난해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대한 과세 체계를 기존 종가세(가격에 따라 세율 책정)에서 종량세(용량에 따라 세율 책정)로 바꾸고 물가 연동을 처음 적용하면서다. 물가는 매년 경제 성장과 자연 인플레이션율 영향 등으로 상승하는데 그만큼 세율과 제품 가격도 비례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종량세가 처음 시행된 지난해까지는 전년도 물가 상승률(0.5%)이 크지 않아 주세가 맥주는 ℓ당 4.1원, 막걸리는 0.2원 오르는 등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럼에도 맥주 가격 줄인상으로 이어졌다.실제 국내 맥주 시장 1·2위 업체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5월에 걸쳐 주세 인상을 주된 이유로 각각 업소용 330㎖ 병과 생맥주(케그·20ℓ), 가정용 페트병(1ℓ·1.6ℓ) 주요 제품 출고가를 일괄 1.36%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2019년 4월 이후 약 2년, 하이트진로는 2016년 12월 이후 약 4년5개월 만이었다.이에 편의점 카스와 테라 등 제품 판매가격이 용량별로 적게는 50원부터 많게는 300원까지, 인상률로는 약 1.7%부터 23%가량 올랐다. 다만 소비자 물가 부담 가중 등을 고려해 355·500㎖ 캔과 500㎖병 제품은 지난 인상에서 제외했다.당시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앞서 2019년 클라우드(500㎖병) 출고가를 1250원에서 1383원으로 약 10.6%(133원) 올린 바 있다.올해는 지난해 소비자 물가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와 식량, 부동산 가격이 특히 치솟으면서다.이에 주세 인상률이 전년 대비 5배에 달하면서 맥주 출고가와 마트 판매가격이 더욱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주세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음식점 등 업장에서 판매하는 병맥주 가격의 경우 현재 평균 5000원에서 6000원 수준으로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오는 4월부터 맥주 주류세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입맥주 매대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수입맥주의 가격 인상세도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수입 맥주 1위 업체 하이네켄코리아가 편의점에서 4캔 구매시 1만원에 판매하던 묶음 프로모션 가격을 1만1000원으로 10% 인상했다. 인상 품목은 자사 대표 제품 ‘하이네켄’과 함께 ‘타이거’, ‘에델바이스’, ‘데스페라도’, ‘애플폭스’ 등이다. 다만 캔당 가격은 현재와 동일한 3000~4000원대 수준을 유지한다.그러자 오비맥주의 모회사 글로벌 주류 기업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가 수입 또는 제조 판매하는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호가든’ 제품도 편의점 프로모션 가격을 4캔에 1만1000원으로 올렸다. 하이트진로가 취급하는 ‘블랑1664’, 산미상사의 ‘산미구엘’ 등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수입맥주 업계에서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한 운송비와 원·부재료값 상승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는다.수제맥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업계 선두 주자 제주맥주가 다음달 1일부터 자사 제품 6종 공급가를 10%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 ‘제주위트에일(355㎖)’ 출고가는 1400원에서 1540원으로 오르는 등 편의점과 마트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제주맥주가 이번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다른 수제맥주 업체들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역시 맥아·홉 등 원재료 및 알루미늄 캔 등 부자재 가격과 물류 비용 상승을 원인으로 든다.▲서울 시내 한 편의점 냉장 매대에 진열된 막걸리(탁주) 모습.(사진=연합뉴스)대표적 서민 전통주 막걸리도 마찬가지다. 지평주조는 새해부터 자사 대표 제품 ‘지평 생막걸리 쌀막걸리’(지평 쌀먹걸리) 2종에 대한 편의점 판매가격을 최고 21.1% 인상했다. 750㎖ 제품은 1900원에서 2300원으로, 1.7ℓ 제품은 3000원에서 3600원으로 올랐다.이보다 앞서 지난해 4월 서울장수가 ‘장수 생막걸리’ 출고가를 120원 인상하면서 편의점 기준 판매가는 평균 1600원으로 올랐다. 배상면주가도 지난해 7월 ‘느린마을막걸리’ 판매 가격을 2900원에서 3400원으로 500원(약 17.2%) 올렸다. 국순당 역시 지난해 12월 ‘국순당막걸리 쌀막걸리’(750㎖) 공급가를 1040원에서 1300원(25%)으로 인상했다. 막걸리 제조사들 역시 원·부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요인으로 꼽는다. 맥주와 같이 지난해 치솟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세율을 적용할 경우 올해도 가격 인상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소주 가격은 아직 잠잠한 상황이지만 최근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된 만큼 새해 물가 줄인상 움직임에 동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부산지역 향토 소주 업체 대선주조가 주력 제품 ‘대선소주’와 ‘시원’(C1) 출고가를 4~6%가량 올리기도 했다.국내 양대 소주 제조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현재까지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병(360㎖)당 출고가는 지난 2019년 5월 각각 약 6.5%, 7.2%씩 오른 이후 3년 가까이 동결된 상태다. 다만 양사 최근 수년에 걸쳐 모두 주력 제품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까지 낮추면서 사실상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둔 것이라는 분석도 따른다.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이후 계속되는 전방위적 물가 오름세에 최근 모든 식음료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주류도 예외가 아닌데다 주세 인상 등도 맞물리면서 맥주·소주·막걸리 등 가격 줄인상으로 서민 부담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추가 인건비 2.6조…‘하청 직고용’ 막막한 제조업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추가 인건비 2.6조…‘하청 직고용’ 막막한 제조업-미국發 인플레 가시화…글로벌 금융시장 초긴장-민간투자 유인책 미비 재원 대책은 ‘깜깜’…숫자만 키운 뉴딜 2.0-백신공급 차질 실토한 방역당국…50대 접종 일주일 미뤄△줌인-가구업계 1위 한샘 매각한 조창걸 명예회장-주식부자 상위권 싹쓸이한 펄어비스 김대일 창업자△‘시한폭탄’된 비정규직 직고용-“우린 왜 빼” 비정규직 소송 줄잇고…‘역차별 주장’ 정규직과는 勞勞갈등-정리 못하는데 호황 기준으로 뽑았다간…노동유연성 높여야-‘정규직 전환’ 먼저 한 공공부문, 내홍 잇따라…해결책 못 찾는 정부△한국판 뉴딜 2.0-예산 60조 더 쏟아부어 일자리 60만개 주문…文노믹스 다시 시험대에-민간 참여 불투명한데…정부 “적정하게 산정”-전금법·녹색금융촉진법 등 절반 계류…정쟁 속 법안처리 험로△인플레 우려에 금융시장 초긴장-美물가상승률 13년 만에 최고…‘인플레 가속’ vs ‘일시적 현상’ 갑론을박-연일 고점 깨는 환율…“하반기 1170원까지 오를 것”-국내증시 일단 무덤덤…긴축 우려에 향후 상승여력은 제한적△종합-50~54세 ‘분산 예약’ 도입…화이자, ‘5부제 예약’ 검토-오늘부터 비수도권도 사적모임 4명 제한-與 ‘해임건의’ 압박에도…홍남기 ‘80% 지급’ 고수△정치-尹, 중도확장으로 위기 넘나-경선버스 탑승 준비하는 崔-“Y 치고 與 도우면 없던 일로” 이동훈 폭탄 발언, 정치권 강타-달아오른 與 대권주자 경선레이스…친문·친노·충청 표심 구애 잰걸음-국회국민통합위 “정기국회 종료전 여야 하의로 선거제도 개혁해야”-靑행정관 1명 확진…文대통령과 접촉없어△글로벌경제-“트럼프, 재선하면 한·미 동맹 파기하려 했다”-바이든도, 시진핑도, 加 총리도…각국 정상들 “도쿄올림픽 불참”-산업생산·수출 등 지표 양호해도 한자릿수 성장“△경제-취업자 넉달째 늘었지만 증가폭 둔화…살아나던 고용, 4차 대유행에 꺾이나-갈수록 더워지는데…전력예비율 10%대 겨우 턱걸이-공정위 “SKT, 멜론 부당지원”…SKT “유감스럽다”△금융-주담대 2억 빌린 A씨… 금리 2%p 올라도 월 상환부담 12만원 뚝-가계대출 10.1조↑…한달 만에 다시 증가-농협금융, 호우피해 농민 지원-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안만 4개 발의…카드사 속앓이-신한카드, 업계 첫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 획득△산업&기업-“배터리 소재 1등 목표”…LG화학 혁신 시작됐다-은둔의 이인용 사장, SNS에 등장한 까닭은…-290마력, 제로백 5.3초…고성능 ‘아반떼 N’ 베일 벗었다-유진한일합성, KF 마스크용 컬러 부직포 출시-티웨이항공, 추석 국내석 항공편 예약 시작△ICT-3040 직딩들 ‘이프랜드’로 부캐 만들어요-국내 최초 ‘5G 단독모드(SA) 전국서 켜는 KT…오해와 진실-삼성전자, 공식 유튜뷰서 ‘갤럭시Z 폴드3’ 깜짝 공개-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줌, 무료 지원 연말까지 연장△소비자생활-재계 인싸 정용진 “SNS와 실제 내 일상, 싱크로율 90%”-거리두기 4단계…홈술족 겨냥, 맥주업체 잇따라 가격 인하-이번엔 디지털 줄서기…올해도 스벅 프리퀀시 구매 대란-지평주조, 충남도와 공장 신설 협약…200억 들여 천안에 건립△증권&마켓-스팩 통해 상장한 종목, 상반기 시총 증가율 1~3위 ‘싹쓸이’-‘대신證, 라임 불완전 판매’, 금감원 분조위 결론 미뤄-IPO 슈퍼위크 17곳 출격…카뱅 등에 가려진 ‘중소형 알짜’ 주목△증권-‘깐깐한 판매’ 면제요청에…“레버리지· 인버스 펀드는 안돼”-거래소 “ESG 물결 대응, 기후변화지수 3종 발표”-해외자본이 점령한 마켓컬리 “국내 상장도 쉽지 않아” 평가-‘윤석열 대안’ 최재형 테마株 급등△부동산-공공재개발 시작부터 ‘삐걱’…흑석2·강북5 주민갈등 고조-서울 노후 아파트 신축보다 倍 올라-토지허가구역 지정 석달…반포·노원 집값 ‘新났네’-잇단 주택시장 규제에…수요자들 오피스텔로 ‘발길’△문화-물 한모금도 공영장 밖에서…“3명 이상 모여서 대화 안돼요!”-문화대상 이 작품, ‘두산아트랩 2021’ 신진호 연출 ‘카르타고’-코로나發 집콕에…‘전자책 플랫폼’ 가파른 성장세△스포츠-존슨·람·토머스…남자골프 ‘톱10’ 모두 출격-불참 러시 속 도쿄가는 특급선수는-배용준 “1부 투어 우승 경쟁 덕분에…자신감 얻었다”-방역수칙 위반 ‘원정숙소서 부적절 모임’… NC 박석민·권희동·이명기·박민우△피플-깜깜이 환자라니요… 나의 세계는 어둡지 않아요-손보협회 ‘스타트업 둥지’ 4기에 사업지원급 지급-한국투자공사, 신임 감사에 조광식 전 BNK투자證 대표-정재훈 “신한울 1호기,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SPC그룹, 결식 우려 아동에 해피포인트 지원-시각인지 인공지능 성능 2배 높인 신경망 개발△오피니언-‘전원일기’라는 판타지-여행업엔 ‘손실보상’ 못하겠다는 정부-e갤러리, 정수영 ‘격리의 조각’△파워로펌<6> 법무법인 동인-얽힌 M&A 풀고, 설킨 경영권 방어…기업 간 ‘왕좌의 게임’ 승리로 이끌어-小팀제로 바꿔 민첩성까지 갖춰, M&A 이후 리스크도 신속 자문-이지바이오 대리해, 마니커 인수과정서 54억 자산유출 막아△사회-박범계의 ‘헛발질’… 징계 혐의점 못 찾은 ‘한명숙 수사팀 감찰’ 도마에-4단계에도…시음행사까지 열며 강행한 코엑스 커피박람회-“심야 음주 민간인 보면 허탈”…또 휴가 막힌 군인들 ‘한숨’-수도권 유·초·중·고 89% 원격수업-대구 35.1도, 서울 33.5도…전국 찜통 더위
- LS그룹, 친환경 전력 인프라 넘어 신재생에너지 등 新사업 '활활'
- ‘탄소중립’을 전제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 공존을 모색해야만 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데일리는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LS의 스마트 기술인 태양광-ESS시스템, 스마트 그리드(Smart-Grid), 전기차(EV) 부품과 같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조기 창출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LS)올초 신년사를 통해 ESG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필두로, LS그룹 전 계열사들은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과 전담 조직 신설, 비전 전략 수립 등 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차원에서 주요 상장사를 중심으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주주총회부터 ㈜LS, LS일렉트릭, E1 등에서 전자투표제를 전면 도입해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업보고서 등 주요 공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ESG 실천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LS는 특히 ESG 중에서도 ‘E(Environment)’ 분야에서 고유의 사업 영역인 전력 인프라 비즈니스를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관련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또 추가로 이 분야에 투자를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인 ㈜LS는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올해 184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LS는 확보한 자금으로 2024년까지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친환경 비즈니스에 추가 투자하는 등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LS전선의 해저 케이블이 강원도 동해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계열사 별로 LS전선은 최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해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향후 5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우선 공급권을 갖는다. 대만의 해상풍력단지 건설 1차 사업에서 현재까지 발주된 초고압 해저 케이블도 LS전선이 모두 수주하기도 했다. LS전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 업체에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과 구동모터용 전선 등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양산에 들어가는 등 전기차 관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한국지배구조원(KCCGS) 상장사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하고 유엔글로벌콤팩트 ‘BIS Summit 2021 반부패 어워드’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지속적이고 체계화된 ESG 성과관리 노력을 공식 인정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고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개발도 나서고 있다.▲지난해 7월 LS일렉트릭이 구축한 국내 최대 94MW급 영암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LS)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 연료전지 기반 발전 시스템 개발을 위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개발 및 공급 관련 상호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핵심 기술과 수소전기차 양산 경험을, LS일렉트릭은 전력 계통 망 통합 솔루션 운영 및 각종 전력 기기 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확대와 수소 사회 조기 구현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LS-Nikko동제련 온산제련소 DCS(개방형 양방향 제어 시스템) 관제실. (사진=LS)LS-Nikko동제련은 2014년 안전결의대회를 갖고 2017년까지 약 1150억원을 투자해 사업장 내 위험요소를 없애고 위험한 노후 설비를 개선하는 등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왔다. 올해 3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카퍼마크(Copper Mark)’ 인증심사를 신청해 이를 추진 중이다. ‘카퍼마크’는 동광석 채굴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고 지역상생, 윤리경영 등의 기준을 준수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유일한 ‘동산업계의 ESG 인증시스템’으로 여겨진다.LME(London Metal Exchange, 런던금속거래소)는 동산업 관련 기업에 대해 2023년까지 책임구매정책(Responsible Sourcing)에 부합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LS-Nikko동제련은 그보다 1년 앞선 2022년까지 카퍼마크 인증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LS-Nikko동제련 온산제련소 주조공장. (사진=LS)LS-Nikko동제련은 또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Onsan Digital Smelter)를 추진 중이다. 세계 2위 생산량을 자랑하는 온산제련소를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확보와 환경보호까지 아우른 글로벌 제련업계 최초의 제련소로 만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E1은 지난해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한 후 6월에 강원 정선에 8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는 등 발전 사업자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46MW급 영월 풍력 발전 사업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환경부와 ‘수도권 내 LPG 복합 수소충전소 조기 구축’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수소복합충전소 구축도 순조롭게 추진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E1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사진=LS)
- 막걸리 용량 제한 풀린다..'큰주전자'·'잔술' 막걸리 나올까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막걸리가 생맥주처럼 3000~5000cc짜리 대용량 피처(pitcher) 사이즈로 나온다면 어떨까. 하우스 와인 혹은 500cc 생맥주처럼 한 잔씩 저렴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잔술 막걸리가 나온다면 어떨까.막걸리 등을 파는 전통주점에서 지금은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이와 같은 다소 엉뚱한 상상도 이르면 이달부터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막걸리 포장 용량 규제 완화로 ‘대용량 막걸리(탁주)’의 생산·공급이 가능해지면서다.막걸리(탁주) 연출컷.(사진=이미지투데이)1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전통주 업체들은 대용량 막걸리 제조·유통을 위한 시장조사에 나서고 있다. 최근 ‘홈술’(집에서 술마시기) 트렌드를 겨냥해 가정에서 더욱 가성비 좋게 즐길 수 있는 넉넉한 양의 막걸리와, 음식점과 주점 등 업소에 대용량으로 공급하는 케그(keg) 형태 생막걸리 제품 출시를 타진하기 위해서다.현재 막걸리는 주로 750~990㎖ 용량의 페트병 제품과 약 350㎖ 크기의 캔 제품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1.7ℓ 안팎의 중용량 사이즈의 병막걸리도 판매한다. 주요 전통주 업체 중 하나인 지평주조에 따르면, 자사 주력제품 ‘지평 생 쌀막걸리’의 경우 750㎖와 1.7ℓ 용량 제품은 약 7대 3의 판매 비중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맥주의 경우 업소용 생맥주 케그(20ℓ)나 요즘 홈파티 또는 캠핑용으로 인기가 많은 소형 케그(5ℓ) 제품이 있는 것과 달리, 전통주 막걸리는 그동안 2ℓ가 넘는 대용량 제품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막걸리 포장 용량 제한 규제 때문이었다.국세청은 지난 11일 ‘주류의 제조·저장·이동·원료·설비 및 수량 등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와 ‘주세사무처리규정’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시 등 개정은 탁주·양주의 판매용기 제한 용량을 ‘2ℓ 이하’에서 ‘5ℓ 이하’로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 2001년 포장 용량 규제가 도입된 지 약 20년 만이다.앞서 도입한 현행 고시·지침에 따르면 탁주·양주 판매용기는 원칙적으로 2ℓ 이하로 하되, 더 큰 용량을 판매하려면 납세증명표지를 일일이 부착해야 했다. 절차가 번거롭고 별도의 비용이 발생해 그동안 시중에 판매하는 막걸리 등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2ℓ 이하로 출시됐다.하지만 이번 고시·지침 개정으로 음식점 등 사업장용 대용량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7일 개정안에 대한 여론 수렴을 마치고, 이르면 이번 주중으로 개정 고시를 관보에 게재한 뒤 이달 중 시행할 계획이다.이번 규제 완화를 두고 막걸리 등 전통주 제조사는 물론 음식점·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용량 생산으로 공급 단가가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주류 등 음료 제품은 대용량으로 생산할 경우 대개 그램(g) 혹은 밀리리터(㎖) 당 가격이 낮아진다. 제조사 입장에서 ‘규모의 경제’(생산요소 투입량 증대에 따른 생산비 절약) 실현으로 생산 효율성이 올라가고, 포장용기 생산 비용과 사용량 자체를 절감할 수 있다.이를 통해 주류 제조사 입장에서는 생산 비용 절감을,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업소 입장에서는 매입 비용이 줄어들어 각각 이익률을 끌어올리며 ‘윈윈’(win-win) 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용기 폐기물이 줄어들면서 쓰레기 처리 비용도 줄일 수 있다.소비자 입장에서는 취향 또는 상황에 따라 대용량 막걸리까지 구매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전통주점 등 업소에서 생맥주처럼 3000cc 혹은 5000cc 사이즈 피처 생막걸리와 잔술 막걸리를 판매하기 시작한다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넉넉한 양을 즐기게 될 수도 있다.현재 일부 전통주점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750㎖ 병막걸리 용량에 맞는 크기의 양은 주전자 혹은 항아리에 담아 ‘생막걸리’, ‘꿀막걸리’(꿀+막걸리), ‘막사’(막걸리+사이다) 등 자체 제조 메뉴로도 판매하고 있는데, 대용량 공급이 가능해지면 아예 ‘큰 주전자’ 막걸리와 같은 메뉴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용량 제한 규제 완화로 막걸리 등 전통주의 대용량 공급이 가능해지면 생산 단가도 줄고 폐용기 처리 등 사회적 비용도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며 “업소 대용량 공급으로 호프집 생맥주처럼 전통주점 막걸리도 대형 피처 사이즈 혹은 잔술 판매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