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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진관산단 코로나19 확진자 4명 늘어…총 177명
  • 남양주 진관산단 코로나19 확진자 4명 늘어…총 177명
  •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77명으로 늘었다.경기 남양주시는 23일 진건읍 A프라스틱에 근무하는 내국인 근로자 1명과 외국인 근로자 3명 등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지난 17일 경기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에서 근로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번에 확진된 4명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된 뒤 이 공장에 잔류하던 직원 25명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실시한 과정에서 나왔다. 1명은 양성과 음성 판정 기준값 사이에 위치해 결과 판정이 어려운 상태인 미결정자로 수일 내 재검사한다.가족, 지인 등 연쇄 감염자 중 3명은 남양주 시내 거주자이며 나머지 39명은 접촉자로 분류된 뒤 남양주 외 경기, 서울, 강원, 전남지역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다.방역 당국은 A플라스틱 직원 177명 중 1∼2차 검사에서 음성 또는 미결정 판정된 21명을 서울 모처로 이송해 격리하거나 공장 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으며 나머지 23명은 자택에 격리 중이다.앞서 지난 13일 이 공장 직원인 캄보디아 출신 근로자 1명이 서울 용산구에서 확진된 데 이어 17일부터 현재까지 총 17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이중 A프라스틱 종사자가 133명을 차지하고 가족 등 관련자 42명, 같은 산업단지 내 B레미콘공장 2명이다. 방역당국은 진관산업단지 58개 입주 업체 1170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B레미콘공장 확진자는 A플라스틱 공장 직원들과 역학 관계가 없어 관련 확진자 집계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2021.02.23 I 정재훈 기자
트롯에 힙합까지…코미디 몰락에 무대 진출하는 개가수들
  • 트롯에 힙합까지…코미디 몰락에 무대 진출하는 개가수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동료 개그맨들이 ‘이제 너희는 개그계를 떠나도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하하.”‘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이상민 형제는 지난 19일 진행된 KBS2 ‘트롯 전국체전’ 톱8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미소 지었다.KBS 21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이상호·이상민 형제는 새로운 트롯 스타 발굴을 위해 기획된 경연 프로그램인 ‘트롯 전국체전’에서 톱8이 경쟁한 결승 무대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트롯 전국체전’에서 특유의 데칼코마니 퍼포먼스를 가미한 흥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가창력을 뽐내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이상호·이상민 형제가 받아든 최종 순위는 6위. ‘트롯 전국체전’이 내로라하는 실력을 자랑하는 기성 가수들이 대거 도전장을 낸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가수 활동은 프로그램 종영 이후에도 계속된다. 이상호·이상민 형제는 진해성, 재하, 오유진, 신승태, 김용빈, 최향, 한강 등 톱8에 함께 진출한 참가자들과 함께 3월 중 개최 시기와 장소가 발표될 예정인 ‘트롯 전국체전’ 전국투어 콘서트 무대에 함께 올라 관객과 만나게 된다.이상호는 기자간담회에서 “‘트롯 전국체전’은 저희를 트롯 가수로 새롭게 태어나게 해준 부모님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당당한 트롯가수가 되어 프로그램을 빛내는 효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최근 트롯 가수로 나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개그맨은 또 있다. KBS 20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재욱이다. 김재욱은 ‘김재롱’이란 이름을 내걸고 지난달 종영한 또 다른 트롯 경연 프로그램인 MBC ‘트로트의 민족’에 참가해 최종 3위라는 성적을 냈다.사실 김재욱의 트롯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려 10년 전인 2011년 ‘거짓말쟁이’를 발표해 트롯 재능을 뽐낸 바 있다.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번엔 달랐다. ‘트로트의 민족’에 출사표를 던진 김재욱은 웃음기를 빼고 노래로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해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이상호·이상민(사진=포켓돌스튜디오)◇‘개가수’ 봇물 속 실력으로 승부개그맨들의 가수 도전은 특히 지난해 봇물처럼 이어졌다. 연예계 전반에 ‘부캐’(부캐릭터)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개가수’(개그맨+가수)들이 잇달아 등장한 것이다. ‘둘째이모 김다비’로 나선 김신영, ‘캡사이신’이란 이름으로 곡을 발표한 신봉선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KBS2 ‘개그콘서트’마저 폐지되면서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전멸한 가운데 입지가 좁아진 개그맨들의 새 활로 찾기 현상으로도 여겨졌다.최근 트롯 경연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상호·이상민 형제, 김재욱의 활약과 행보는 그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결이 조금 다르다. ‘개가수’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 속 인지도와 개성 강한 콘셉트를 앞세워 음원을 내고 활동을 펼치는 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도전의 길을 택해 대중에게 실력을 검증받은 가수로 발돋움했다는 점에서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리며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유독 많은 개그맨들의 저력을 보여준 사례라는 반응도 나온다.50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트로트의 민족’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한 김재욱의 경우 내년 연말까지 프로그램 제작사이자 트롯 전문 기획사인 KDH엔터테인먼트의 지원을 받아 트롯 가수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재욱은 이 기간 동안 개그맨 이미지를 내려놓고 가수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활동명도 김재욱이 아닌 ‘김재롱’을 내세운다.김재욱(김재롱)(사진=KDH엔터테인먼트)◇‘개가수=트롯?’ 힙합 도전 사례도그런가 하면 KBS 21기 공채 개그맨이자 ‘나는 자연인이다’의 주역인 이승윤은 ‘개가수’들의 주 도전 장르인 트롯이 아닌 힙합 장르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이승윤은 지난 13일 신곡 ‘데드리프트’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속 조금 더 힘을 내서 운동해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힙합곡이다. 앞서 이승윤은 지난해 6월에도 가수 데뷔곡이자 자신의 장기인 헬스를 주제로 한 힙합곡 ‘닥치고 스쿼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승윤은 ‘힙합 명가’로 불리는 가요기획사인 브랜뉴뮤직을 이끄는 래퍼 라이머의 지원사격을 받아 ‘데드리프트’와 ‘닥치고 스쿼트’를 완성했다. 이승윤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장난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 랩 레슨을 받으며 진지한 자세로 준비 작업에 임했다”며 “이번 음원 발표 이후 곡과 랩 실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져 뿌듯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승윤은 ‘닥치고 스쿼트’로 MBC ‘음악중심’, Mnet ‘엠카운트다운’ 등 음악 쇼 프로그램 무대에도 올랐다. 그는 “최근 들어 이벤트성이 아닌 진정성 있게 가수 도전을 하는 동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저 역시 이미 다음 곡의 가사까지 써두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도전에 임하고 있다”며 “성과를 떠나 도전 그 자체만으로도 설렌다. 많은 분이 개그맨들의 새로운 도전을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이승윤 ‘데드리프트’ MV(사진=브랜뉴뮤직)
2021.02.23 I 김현식 기자
이상훈 치협회장, 이낙연 대표 면담 자리서 현안해결 건의
  • 이상훈 치협회장, 이낙연 대표 면담 자리서 현안해결 건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상훈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은 지난 22일 오전 국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갖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치과 임플란트 건강보험 강화 ▲국가구강검진 제도 개선 등 치과계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는 치협 장재완 부회장, 최치원 총무이사와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함께 했다.먼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관련 이상훈 협회장은 “현재 의과의 경우 국가에서 만든 연구기관이 5개가 있고, 한의계에도 2개가 있지만 치과계에는 전무하다”며 “해외 사례를 봐도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권에도 웬만하면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다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국내 전체 의료기기 생산품목 상위 10개 중 치과 의료기기가 4개를 점유하고 있고, 수출품목에서도 상위 10개 품목 중 3개를 차지하고 있다”며 “또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서 치과 임플란트가 생산액 기준으로 압도적 1위, 해외 수출 품목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식립되는 임플란트 역시 우리나라 업체의 제품인 만큼 만약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지원만 해 준다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당위성을 역설했다.이상훈 협회장은 21대 국회 들어 현재까지 5개의 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법안이 상정돼 있다는 사실을 설명한 다음 “각 지자체에서 부지나 운영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시작만 하면 국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급한 현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이상훈 협회장과 이낙연 대표는 21대 국회 개원 직후 이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대해 교감을 나눈 바 있다. 지난해 7월 1일 오전 국회의원 연구 단체인 ‘국회 지구촌보건복지포럼’의 연자로 나선 이낙연 대표는 코로나19 상황 극복과 관련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을 중심으로 설정한 비전을 제시하며 강연을 이어나가던 중 일례로 치과 임플란트가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 중이라는 사실을 꼽았다.이에 대해 강연회에 참석한 이상훈 협회장은 청중 발언을 통해 치과 임플란트의 현재 위상을 자세히 설명한 다음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전제로, 한국 치의학 및 치과 산업의 보장된 미래를 역설해 참석자들의 폭넓은 지지와 박수를 이끌어 냈다.또한 이날 면담에서는 치과 임플란트 건강보험 강화 방향에도 언급됐다. 특히 이 협회장은 보장성 강화 방안과 관련 “지난 2014년 7월부터 만 65세 이상의 잔존하는 치아가 있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1인당 2개까지만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에 대해 국민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고 설명한 후 “치과계가 국민을 위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것을 4개까지 확대하는 안을 정치권에는 처음으로 제안드린다”고 밝혔다.이어 국가구강검진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일반검진의 수검률이 74.1%인데 비해 구강검진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특히 의과 검진이 흉부방사선 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포함하는데 비해 구강검진의 경우 시진에 의존하는 단순 검사만 시행하고 있다”고 불합리한 상황을 지적했다.이와 관련 이상훈 협회장은 “예방적 차원에서 구강검진을 할 때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다면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지난 2005년 당시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삭제된 검사항목인 치과검사를 의무사항으로 다시 삽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낙연 대표는 각 사안에 대해 이상훈 협회장을 비롯한 치협 관계자들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은 다음 현황 및 합리적인 대안에 대해 추가 질의를 하며, 치과계 정책 현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왼쪽부터)이상훈 협회장, 이낙연 대표, 전혜숙 의원.
2021.02.23 I 이순용 기자
‘자연 담은 백화점’ 서울 최대 규모 ‘더현대 서울’ 24일 프리오픈
  • ‘자연 담은 백화점’ 서울 최대 규모 ‘더현대 서울’ 24일 프리오픈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쇼핑도 하고, 힐링도 하고’ 현대백화점(069960)이 여의도에 만든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내세우는 콘셉트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에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었다.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미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24일과 25일 이틀간 프리 오픈을 진행한다.더현대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서울지역 최대 규모인 더현대 서울은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도 과거 백화점과 차별된다. 상품 판매 공간을 의미하는 ‘매장 면적’을 줄였고, 고객들이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지하 7층~지상 8층의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 면적이 8만 9100㎡ 규모다. 영업매장(4만 527㎡)은 이중 51%를 차지한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14%포인트나 낮다.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더현대 서울 내부 전경(사진=현대백화점)더현대 서울은 천장을 모두 유리로 제작해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를 도입해,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 224평)’이 배치돼 자연의 느낌을 전한다. 5층에 들어서는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도 더현대 서울만의 특징이다.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쇼핑 편의를 위해 큐레이션 방식으로 매장을 배치했다. 인지도가 높은 600여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한다. 지하 2층에는 MZ세대를 겨냥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가 들어선다. H&M그룹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이 입점한다.백화점 1층에는 독보적 럭셔리란 의미를 담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이 위치한다.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한다. 루이비통 등 다른 명품 브랜드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리테일테크를 접목한 공간도 눈에 띈다. 6층의 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현대식품관 투홈 모바일앱을 사용해 입장하고, 상품을 갖고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된다.접근성도 뛰어나다. 도시고속화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인접해 있으며, 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와 연결돼 있어 서울 강남·북은 물론, 수도권에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 주차장은 지하 6층부터 지하 3층까지 총 2,248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들의 많은 방문이 예상된다”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고 광역교통망 구축이 마무리될 경우 더현대 서울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더현대서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2021.02.23 I 윤정훈 기자
거리두고·안모이고·야외로…코로나가 바꾼 국내여행
  • 거리두고·안모이고·야외로…코로나가 바꾼 국내여행
  • 2020년 상위검색 관광지인 ‘여의도 한강공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 1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들의 국내여행 지형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역 방문자수는 크게 감소했지만, 숨겨진관광지나 비대면 관광지, 캠핑장, 수도권 공원 등은 오히려 방문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광업종에 대한 지출도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관광공사는 2월 17일 오픈한 관광특화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관광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 지역 방문자수가 2019년도 대비 평균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019년도 대비 2020년도 방문자수 증감률이 가장 컸던 상위 5위 지자체(자료=한국관광공사)◇양양, 밀양, 옹진, 고흥, 기장 등 방문객 5% 이상 늘어이동통신 빅데이터(KT)를 활용해 기초지자체별 방문자수를 분석해 본 결과, 인천공항이 위치한 인천 중구(-37%)와 경북 울릉군(-31%) 방문자가 가장 크게 줄었고, 서울 중구(-29%)와 서대문구(-27%), 종로구(-26%), 대구 중구(-26%)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양양군은 2019년도 대비 방문자수가 10% 늘었고, 섬이 많은 인천 옹진군도 방문자수가 7% 증가했다. 그 외 밀양시(7%), 고흥군(6%), 부산 기장군(5%) 등이 증가, 청정관광지로 인식하는 숨겨진 곳 방문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3월 대구 방문 꺼렸고, 5월에는 강원으로 몰려 시기별(광역지자체 레벨)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았던 2020년 3월(-36%), 9월(-28%), 12월(-26%)에 지역 방문자수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고, 가장 감소폭이 컸던 기간과 지역은 3월 대구(-57%)와 경북(-44%), 4월 제주(-44%), 8월과 12월 서울(-41%)이었다. 지난해 연중 방문자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기간과 지역은 5월 강원(10%)이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간이었던 10월에 강원(5%), 전남(8%), 전북(8%), 경남(8%), 경북(8%) 등에 일시적으로 방문자수가 2019년도 대비 증가했다. 또한 12월은 거리두기 단계 격상, 겨울축제 축소 등 겨울여행 특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2019년도 대비 방문자수가 26%(특히 강원 -2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2020년 내비게이션(T map) 주요 관광지 유형별 검색건수 2019년도 대비 증감률(자료=한국관광공사)◇자동차극장·캠핑장··골프장 등 비대면 관광지 위주로 늘어내비게이션 데이터(T map)를 활용한 관광지 유형별 검색건수 분석결과, 2019년도보다 건수가 늘어난 곳은 대표 비대면 여행지인 자동차극장(144%), 캠핑장(54%), 낚시(42%), 해수욕장(39%), 골프장(30%) 등이었다. 한편 인구밀집 또는 실내관광지인 카지노(-62%), 놀이시설(-59%), 경마장(-58%), 과학관(-56%) 등은 검색건수가 크게 줄었다.구체적인 검색건수 상위 관광지점은 2019년까지는 에버랜드, 롯데월드가 나란히 1위, 2위를 차지했으나 2020년도에는 자연관광지인 여의도 한강공원, 을왕리 해수욕장에 1, 2위를 내주었다. 특히 2020년에는 공원, 바다와 같은 자연관광지가 상위 검색지점을 대다수 차지했다.◇여행업·면세점 등 매출 90% 급감, 렌터카 지출은 57% 늘어관광업종 소비지출은 2019년도 대비 크게 줄었다. 2020년 BC카드 사용자의 관광업종 지출은 여행사 등 여행업은 -90%, 면세점 -90%, 영화관, 극장 등 문화서비스는 -73%에 달했다. 그런데도 대중교통 이동을 꺼리면서 렌터카 지출은 2019년도 대비 57% 증가했고 체험형 레저스포츠 소비는 2019년도 대비 6%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충북(19%), 제주(4%), 강원(3%)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레저스포츠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는데, 이는 골프장에서의 지출 증가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레저스포츠 세부 유형별 지출은 테마파크가 속한 종합레저타운 지출이 -61%, 스키장 -51%로 크게 감소했지만 골프장 지출은 오히려 2019년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공사는 여행업계가 급변하는 여행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관광빅데이터를 시의성 있게 분석·개방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 서비스를 지난 17일 개시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는 이동통신 데이터를 활용하여 최근 일주일 전 지역별 방문자수를 제공하는 등 업계가 필요로 하는 민간·공공의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빅데이터 분석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2020년 내비게이션(T map) 검색건수 상위 관광지점(자료=한국관광공사)
2021.02.23 I 강경록 기자
오리온, 인도 생산 공장 완공…인도 시장 공략 박차
  • 오리온, 인도 생산 공장 완공…인도 시장 공략 박차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오리온은 지난 22일 인도 ‘라자스탄’ 주에 위치한 오리온 인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하고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리온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약 17조 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단 계획이다.오리온 인도 공장(사진=오리온)이날 준공식에는 사우랍 세이스 오리온 인도 법인 대표와 생산관리 업체인 만 벤처스의 숙비르 씽 만 회장 등이 참석했다.오리온 인도 공장은 중국(5개), 베트남(2개), 러시아(2개)에 이은 10번째 해외 생산 기지다. 오리온은 기존 베트남에서 수입 공급하던 인도 유통 물량을 인도 공장에서 직접 조달해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신선한 상품 판매 및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오리온은 인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현지 제조업체인 만 벤처스와 생산관리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최상의 제품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리온이 설립한 공장 및 시설에서 생산은 만 벤처스가 맡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이후 생산은 만 벤처스가 전담하고 오리온은 제품 관리, 영업, 마케팅 등 생산을 제외한 전 과정을 관할한다. 인도가 다양한 민족과 문화, 넓은 영토를 가진 시장인 만큼 현지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족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직원은 현지인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세계적인 제품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강한 브랜드파워를 갖춘 초코파이를 집중 생산할 예정이다. 이후 비스킷, 스낵 등 제품군을 확대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득 수준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이커머스 판매를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중국과 베트남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규모 전통 채널도 공략할 계획이다.오리온은 1997년 중국 베이징 근처의 랑팡 지역에 첫 생산시설을 설립한 데 이어 상하이, 광저우, 셴양뿐 아니라 베트남 호찌민, 하노이 및 러시아 트베리, 노보시비리스크 지역 등지에 연달아 총 9개의 현지 생산시설을 가동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공락에 나서왔다. 지난해 오리온의 해외 매출 규모는 오리온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도 공장 완공을 계기로 연 13억에 달하는 인구와 광활한 영토로 무한한 잠재성을 지닌 인도 신시장 개척에 가속 페달을 밟게 됐다”며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의 제과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도 또 하나의 K푸드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23 I 김무연 기자
국내 앱 사업자 10곳 중 4곳 구글 갑질 경험
  • 국내 앱 사업자 10곳 중 4곳 구글 갑질 경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출처: 방통위 제출 자료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 시행이 10월 예정된 가운데, 앱 사업자 10곳 중 4곳이 앱 심사지연 등 앱 마켓의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315개 앱 사업자 가운데 37.8%가 앱 등록거부, 심사지연, 삭제를 경험했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이 중 앱 등록 심사지연이 88.2%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44.5%가 앱 등록거부, 33.6%가 앱 삭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앱 개발사가 앱 등록거부 등을 경험한 앱 마켓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65.5%, 애플 앱스토어 58.0%, 원스토어 1.7% 순이었다. 앱 등록거부 등이 별도의 설명 없이 이루어진 경우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17.9%, 애플 앱스토어 8.7%에 달했다.출처:방통위 제출 자료조승래 의원최근 발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와 30% 수수료 부과 정책이 시행되면, 올해 비게임분야 수수료는 최소 885억원에서 최대 1568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조승래 의원은 “과기정통부 조사로 국내 앱 개발사의 피해 규모가 추산된 것에 이어, 방통위 조사를 통해 앱 등록거부, 심사지연 등 앱마켓사업자의 갑질행위가 드러났다”며 “특정 플랫폼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0월~올해 1월 국내 앱 사업자 315개사를 대상으로 구글 인앱결제 정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21.02.23 I 김현아 기자
MBK파트너스, 中 운송 물류 기업 `에이펙스` 매각
  • MBK파트너스, 中 운송 물류 기업 `에이펙스` 매각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동북아시아 최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MBK 파트너스는 22일 글로벌 운송 물류 기업인 ‘퀴네앤드나겔 그룹’(Kuehne+Nagel Group)과 중국의 국제 운송 물류 기업인 ‘에이펙스 로지스틱스’(Apex International Corporation)에 대한 매각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2006년 설립된 에이펙스 로지스틱스는 중국은 물론 아시아의 선도적인 물류 기업의 반열에 오른 기업이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 41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1만여 기업의 항공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미국 항공 화물 노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유럽 노선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3억 달러(약 2조 5530억원), 총 항공 운송 물량은 75만t에 이른다. 해상 화물 운송 물량도 19만 TEU(20피트 컨테이너)에 달했다. MBK파트너스는 에이펙스 로지스틱스를 2015년 5월 인수했고 두 번에 걸쳐 약 1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64%를 보유 중이었다.이번 에이펙스 로지스틱스 거래 규모는 올해 아시아에서 진행된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앞서 MBK 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UCAR Inc’로부터 중국 최대 렌터카업체 ‘선저우주처’(神州租車·CAR Inc)의 지분 20.86%를 2억 4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선저우주처는 2007년에 설립돼 12만대 이상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중국 최대 자동차 렌탈 기업으로 단기 및 장기 렌탈, 차량 리스 등을 아우르는 모든 차량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저우주처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투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이뤄진 바이아웃 거래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MBK파트너스는 이처럼 운송 물류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잇따른 투자 및 회수 실적을 기록하며 중국 등 아시아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빠르게 회복 중인 중국은 내수(소비)와 수출(무역 및 해외투자)이 상호 보완적으로 순환하는 이른바 ‘이중 순환’(dual circulation) 경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에 MBK 파트너스 역시 중국 현지에서의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및 회수 기회를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은 이날 “규모 뿐만 아니라 성장성을 봤을 때, 사모 투자 시장으로서 중국의 중요성과 매력도는 더욱 더 증가되고 있다”며 “MBK 파트너스의 일련의 투자 및 회수 활동은 중국 시장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과 의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2021.02.22 I 양희동 기자
“탈모 인구 급증하는 中, 탈모방지제품 시장 적극 진출해야”
  • “탈모 인구 급증하는 中, 탈모방지제품 시장 적극 진출해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중국에서 20~30대 탈모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탈모 방지제품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22일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가 발간한 ‘중국 탈모산업의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의 탈모인구는 약 2억5000만명에 달했으며 이중 1980년대생이 38.5%, 1990년대생이 36.1%로 2~30대의 젊은 층이 전체 탈모인구의 약 75%를 차지했다. 모발이식 수술도 1990년대생이 전체의 57.4%로 가장 많았다.현재 중국인들은 탈모 방지를 위해 전통적 방법부터 탈모방지 샴푸·발모액·발모 물리치료 보조기·가발 등 제품을 활용할뿐만 아니라 모발이식도 적극 시도하고 있다. 중국인이 가장 애용하는 탈모방지 방법으로는 ‘탈모방지 샴푸 사용’(69%)이 1위에 올랐다. 이어 ‘식이요법’(68%), ‘생강도포’(49%), ‘바르는 발모액’(41%) 순이었다. 중국 탈모방지 샴푸 시장규모는 2013~2019년 간 연평균 13.4%씩 성장, 올해는 16억 위안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탈모방지 샴푸에는 생강, 하수오, 측백엽 등의 성분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 브랜드 ‘려’는 홍삼, 황기, 작약, 목단피 등 다양한 한방재료를 사용해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가발과 모발이식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중국 가발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27%씩 성장해 2019년 67억2500만 위안에 달했다. 모발이식 시장도 2016년 이후 매년 38.3%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208억3000만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희영 무협 부장은 “사회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현상이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고 특히 탈모인구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90년대생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 효능이 뛰어나다면 기꺼이 돈을 지출하는 가장 큰 소비자군”이라며 “현재 중국 가발의 85%가 중소기업의 중저가 패션가발인 점을 고려해 향후 고객맞춤형 가발, 부분형 가발, 1대1 고객관리, 세밀한 애프터서비스(AS) 등 다양한 제품군과 서비스로 중국 진출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2021.02.22 I 김정유 기자
이재갑 고용장관 “산업안전보건청 설립 추진…산재 감축 최선"
  • 이재갑 고용장관 “산업안전보건청 설립 추진…산재 감축 최선"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업장을 관리·감독할 전문인력이 확충될 산업안전보건청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또 내년부터 시행될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의 구체적 기준이 포함될 하위법령도 오는 7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산업안전보건 담당 조직을 확대해 산업안전보건본부를 우선 설치한다”며 “산업안전보건청 독립 출범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산업안전보건청은 사업장의 산재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이다. 이 같은 방안은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사고사망자는 882명(잠정)으로 전년보다 27명 증가했다. 건설업 458명(51.9%), 기타 업종 223명(25.3%), 제조업 201명(22.8%) 등 순이다. 건설업 50억원 미만(65.7%), 제조업 50명 미만(78.6%) 등 소규모 사업장 사망사고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추락·끼임 사고가 48.3%로 절반을 차지했다.정부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산업안전보건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건설업 현장 밀착관리 전담부서 설치, 산재예방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직업병 발생, 새로운 유해위험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내년에 시행될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의 구체적 기준이 포함될 하위법령을 오는 7월까지 제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교수·변호사 등으로 전문가TF를 구성해 중대재해처벌법 쟁점을 구체화한 뒤 3월에 시행령안을 마련한다. 4월 관계부처 협의와 5월 입법예고를 거쳐 7월 국무회의 통과를 목표다.또 올해 상반기에 산업안전감독관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사건 수사업무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범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아울러 이미 발의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중심으로 중대재해처벌법과 정합성을 고려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도 추진한다.이 장관은 “우리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섰고 경제규모도 세계 10위권 성장했지만 건설, 제조, 물류 분야에서 연이어 산재가 발생하고 있고 산재사망률도 매우 높은 편”이라며 “정부도 산재사망사고 감축방안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02.22 I 최정훈 기자
외국인이 많이 산 코스닥 종목 노려볼까
  • 외국인이 많이 산 코스닥 종목 노려볼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연초 급등했던 코스피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밀려 들어오던 개인 투자자 자금도 주춤한 모양새다. 반대급부로 외국인 자금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백신 접종 이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 회복 온기가 대형주의 코스피에서 중소형주의 코스닥으로 넘어가고 있어, 외국인이 투자하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둬봄 직하단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개인 매수 공백 상황서 외국인 영향력 확대”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투자자예탁금은 66조915억원을 기록했다. 74조4559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지난 1월 12일 이후 좀처럼 70조원을 넘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매수 규모도 지난달 대비 줄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코스피에서 5조207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던 지난달엔 총 22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3200선 아래에 머무는 탓에 개인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온다.팽창하던 개인의 위세가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2126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총 5조2996억원 순매도한 것에 비하면 규모가 확 줄었다. 외국인이 수급과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은 거의 일치했다. 올해 총 33거래일간 외국인 수급과 지수가 반대됐던 날은 단 3거래일밖에 없었다. 나머지 30일은 외국인이 사면 코스피도 오르고, 팔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을 대표하는 미국계 자금은 지난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지난달까지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추세적 매수를 띈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진 아직 의문”이라며 “그럼에도 외국인이 산 날은 상승 마감하는 등 최근 개인의 매수 공백이 이어진 상황에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 “외국인 패시브 들어올 환경 아닌 이상 매기는 코스닥”환율과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매수를 결정하는 외국인이 당분간 코스피 지수 자체를 지속적으로 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도 1100원대에서 횡보할 걸로 전망되는데다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증가도 더는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의 지난해 말 대비 최근 증가율은 약 5%로 이머징 마켓이 4%를 차지한 것에 비해 개선 폭이 컸다. 당분간 이익 전망치의 키 맞추기가 진행될 확률이 높은 셈이다. 그럴 동안에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외국인 주가 설명력이 커진 상황인 만큼, 이들의 선택적 수급이 어떤 것에 집중돼 있는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유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 전체보단 특정 섹터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연초 이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소재, 금융 섹터가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은데, 인터넷과 게임 등으로 구성된 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면 물가 반등에 베팅하는 리플레이션(reflation·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까진 이르지 않은 상태) 트레이드로 당분간 이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집중하는 종목 중에서도 대형주보단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이 강세를 보일 걸로 점쳐진다. 실물 경기 회복과 일시적 원화 약세가 동시에 일어나는 환경에선 중소형주 강세가 일반적인데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의 격차도 크게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37.1%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21.7% 올라 격차는 15.3%p다.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의 초점은 코스피 대형주에서 코스닥 중소형주로 이동할 걸로 보인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3개월 수익률 격차가 통계적 상방 임계구간인 20%p 가까이 확대된데다 당장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환경이 아닌 이상 시장 매기는 코스닥으로 흐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닥150에 속한 종목 중 연초 대비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강도 상위 종목은 아프리카TV(067160)(7.5%p), 클래시스(214150)(6.7%p), 유진테크(084370)(4.8%p), 메디포스트(078160)(4.4%p), 씨젠(096530)(3.5%p), 주성엔지니어링(036930)(3.2%p), 안트로젠(065660)(2.6%p), 리노공업(058470)(2.6%p), 대주전자재료(078600)(2.4%p), 슈피겐코리아(192440)(2.3%p) 등이다.
2021.02.22 I 고준혁 기자
與 경선 막바지…박영선 '굳히기' 우상호 '뒤집기'
  • 與 경선 막바지…박영선 '굳히기' 우상호 '뒤집기'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4·7 재보궐선거가 4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도 막판을 향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당원투표를 시작으로 28일 일반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1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당원 투표 50%·일반 여론조사 50%로 후보를 확정 짓는다.더불어민주당 우상호(왼쪽),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소극장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의 ‘함께 그리는 넥스트 서울! 시민과의 대화’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사진=우상호 의원실)박영선·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21일 민주당 주최 온라인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22일과 24일 라디오 토론회, 25일 TV토론회까지 경선 투표 전 정책 대결에 박차를 가한다. 박영선 후보는 주거와 교육, 의료 등을 21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21분 도시’ 구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수직정원 건설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백신 특수 주사기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한 점을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앞서는 박 후보는 중도 표심을 공략하며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추격자인 우 후보는 철길과 강변북로를 활용한 공공주택 공급 등의 공약을 내놨다. 그는 박 후보와의 차별화 지점을 정통성에서 찾았다. 86 운동권 세대인 그는 ‘가장 민주당 다운 후보’라고 강조하며 당심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체 50%를 차지하는 당원 투표에서 바람을 일으켜 대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은 다음달 1일 서울시장 후보 선출 뒤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3인은 2일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를 시작으로 3~4일 당원 투표, 5~6일 일반 여론조사를 거친다. 여기서 1위 후보자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8일부터 같은 방식으로 결선 투표에 부친다. 최종 부산시장 후보는 다음달 14일 선출할 예정이다.
2021.02.22 I 김겨레 기자
K배달 성공 배경은…'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팔았다
  • K배달 성공 배경은…'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팔았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 배송·배달 시장이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주된 배경에는 세련된 물류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소비자가 소비한 것은 재화가 아니라 서비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여기에 한국의 지리적 특성과 독특한 식습관이 겹쳐 시너지를 낸 것이 ‘K 배송’을 빚어냈고, 이를 발판으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로 세계 시장을 두드리는 쾌거를 거뒀다.◇ 물류 아니라 IT 회사21일 딜리버리히어로(DH) 공시 자료를 보면, 이 회사가 작년 3분까지 전 세계에서 받은 배달 누적 주문은 8억8080만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95%)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는 같은 기간에 4억5550만 건이 일어나 전체의 반절을 차지했는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배 넘게(228%) 폭증했다.이를 두고 우아DH아시아 관계자는 “아시아 주문에서 한국의 ‘요기요’ 주문이 절반을 차지한다”며 “지난해 주문 건수 성장세를 이끈 것은 한국 시장이라도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요기요보다 시장 점유율이 두 배 이상 큰 배민을 고려하면 작년 한국 배달 시장은 예년보다 곱절은 확장한 것으로 넉넉하게 추정된다.배송(배달) 산업이 한국에서 유독 우뚝 선 배경으로는 고도화한 서비스가 꼽힌다. 배민과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자와 바로고와 부릉 등 배달대행 사업자가 스스로 정보통신기술(IT) 기업으로 정의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배달 중계와 대행은 서비스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서비스의 본질은 IT라는 것이다.배민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추천배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배민라이더(배달기사)에게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는데, 시간이 줄어야 배달이 쉽고 그래야 소비자가 만족한다. 메쉬코리아의 ‘부릉’도 마찬가지다. ‘배달에 최적화한 배차 시스템’을 만들고자 기술력을 쏟아 부었다. 이렇게 새벽·당일·지정 배송 서비스가 뒤따랐다. 배송이 고도화하자 품목이 다양해졌다. 야채나 수산물 같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예전에는 신선도를 유지하지 못해 배송은 꿈도 못 꿨던 것들이다.이커머스 시장도 마찬가지다. 쿠팡의 성공 요인으로는 배송을 외주화(택배)하지 않고 내재화(쿠팡 친구)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로켓배송(주문 다음날 도착) 서비스를 시작하자 모두가 ‘무모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새벽배송’까지 일상이 됐다. 그 사이 배송을 외부에 맡긴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와 어깨를 견주게 됐다.배경에는 입고, 포장, 배송, 재고관리 등 물류의 처음과 끝을 도맡아 하는 서비스 풀필먼트가 자리한다. 비록 배송 전량을 소화하진 못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일하는 체계를 다진 것이다.“모든 것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돌아가서 모르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김범석 쿠팡 의장의 언급(‘쿠팡, 우리가 혁신하는 이유’ 발췌)을 보더라도 이 회사가 얼마나 IT를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물류 혁신으로 배송 서비스가 고도화하면서 소비자의 니즈는 상품과 브랜드보다 시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배송 서비스는 편의를 제공하는 데에서 나아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는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1기 쿠친(쿠팡맨) 황선호(왼쪽부터) 씨와 1만번째 쿠친 김단아 씨, 고명주 쿠팡 인사부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쿠팡)◇ 약점을 강점으로 돌려세운 결과현재 한국인 다섯에 둘은 쿠팡을, 하나는 배민을 스마트폰에 넣고 다니는 것은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해 7월과 8월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쿠팡을 설치한 스마트폰 기기는 2242만대, 배민을 깐 스마트폰은 1066만대를 기록했다. 작년 한국 인구가 5178명이니 이런 비유가 과한 것도 아니다.그러나 단순히 서비스의 고도화 만으로 이룬 성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적 특성과 코로나 19 수혜가 어우러져 상승 시너지를 낸 측면을 무시하지 못한다.좁은 영토와 높은 인구 밀도는 배송 효율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었다. 절대적으로 배송 거리를 줄여서 서비스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다. 한국이 세계에서 3번째(1000만 명 이상 국가 기준)로 인구 밀도가 높은 덕도 봤다. 짧은 거리 배송에 물건을 여럿 얹으니 효율이 커졌다. 새벽 배송 업체 관계자는 “우리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작했다면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의 약점을 강점으로 돌려세운 것이 지난해 배달 시장”이라고 말했다.한국인의 식습관에서 배경을 찾으려는 시도도 흥미롭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만연해도 외식에 의존하는 기류는 꺾이지 않았다. 야근과 불야성을 이루던 잦은 회식은 재택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졌다. 외식이 내식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징검다리를 놓은 것이 바로 배송과 배달이었다. 늘어난 1인 가구가 외식에 크게 의존했는데, 이들이 내식으로 돌아선 것도 산업을 밀어 올린 원동력으로 꼽힌다.값싼 노동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만큼 배송·배달 산업이 팽창할 여건을 갖춘 나라는 여럿이다. 유럽의 네덜란드를 예로 들면 우리보다 영토는 좁으며, 인구 밀도까지 빽빽(5위)한데 국민소득은 훨씬 크다. 두 나라의 차이는 인건비다. 월 최저임금(주 40시간 기준)을 보면 한국(182만원)이 네덜란드(225만원·1684유로)보다 23% 저렴하다. 국내총생산(GDP·세계은행 2019년 기준)으로 한국(1조6420억 달러)이 네덜란드(9090억 달러)보다 80%나 큰 점과 대비된다.앞서 우 교수는 “한국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적정한지는 따로 따져볼 문제이지만,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낮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배송 인력을 확보한 것이 산업 발전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배민라이더스.(사진=우아한형제들)
2021.02.22 I 전재욱 기자
일자리 불임정부 불명예 씻으려면…유연한 고용·성과연봉제 도입해야
  • 일자리 불임정부 불명예 씻으려면…유연한 고용·성과연봉제 도입해야
  • 최악의 고용 한파다. 올해 1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여파로만 볼 수 없는 고용시장의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는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자리 정부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스페셜 리포트’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법에 규정된 것보다 훨씬 경직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관련 법 제도를 지수화해 평가한 우리나라의 고용경직성은 OECD 평균과 비슷하다. 그러나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기업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고용·해고 관행의 경직성은 OECD 36개국 중 12위, 정리해고 비용은 4위이다.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 입구에 붙은 코로나19 관련 휴관 안내문.(사진=연합뉴스)서울 도심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빌딩에서 계약 종료된 용역업체 청소근로자들이 빌딩소유 대기업에게 재고용, 70세 정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여러 날 동안 농성 중이다.법적인 의무가 없지만 빌딩 소유 대기업은 여론 등을 고려해 인근 빌딩에서의 재고용 그리고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65세가 넘더라도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근로자에게 거부당했다. 농성 근로자들은 상급 노동단체로부터 생활 지원금을 받고 있고 여론도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일자리 만들려면 일반해고 지침·성과연봉제 등 노동개혁 필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대기업, 특히 제조업의 고용이 줄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체 종사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으로 약 15%, 2003년과 비교해 5% 포인트 이상 줄었다. 대기업 제조공장이 국내를 떠나거나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 중소기업 일자리 중 괜찮은 일자리인 대기업 협력업체의 일자리도 같이 사라진다.좋은 일자리인 제조업 종사자도 줄고 있다. 2010년 이후 증가하던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후 2019년 현재 443만명이다.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019년 16.3%로 2000년 20.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우리보다 선진 제조업 강국인 독일(18.9%)보다 낮고 일본과 같다. 현 추세라면 향후에는 일본보다도 낮아질 것이다.정부는 근로자 보호를 강조하지만 모든 근로자가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는 52시간제 등 모든 근로기준법의 조항의 적용대상이 아니다. 논란 끝에 통과된 중대재해법은 30인 미만 사업체는 제외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0인 미만 사업체는 특별연장근로가 허용되고 주52시간제는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영세업체 근로자들은 아직은 저녁이 있는 삶을 꿈도 꿀 수 없다.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 아래에서 대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니, 중소기업에서도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30%가 대기업 협력업체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등 복지혜택과 고용보장 격차가 워낙 크니 청년들은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재수, 삼수를 한다.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못 구해 사업을 줄이니 일자리가 줄어든다.대기업, 공공기관 연관 근로자에 집중되어 있는 높은 임금, 과도한 고용보장이 개선되지 않고는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회복될 수 없다. 청년들이 일하기를 원하는 대기업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중소기업에서는 일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최악의 청년 취업난이 더욱 심해지는 자가당착적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 민간부분의 경제 활력이 떨어지면 과다한 공공부분 고용은 경제 운영에 커다란 짐이 된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일반해고 지침과 성과연봉제와 같은 노동개혁이 추진되어야 한다.공공기관, 공공기관이 청년들의 취업선호 대상 1위가 되고 있다. 해고의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일이 없으면 불필요한 일을 만들어 하는 주인이 없는 공공기관으로 유능한 젊은이들이 몰리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20여년 전부터 많은 대기업들이 가전 등 단순 제조공정의 일자리를 중국 등 동남아시아로 이전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기업은 일단 정규직이 되면 노동생산성은 같은데 매년 호봉상승에 따라 급여를 올려주어야 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도 없다.성과와 직무에 기반을 임금체계가 필요하다. 연공에 기반을 둔 임금체계는 40대, 50대가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나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하면서 노인빈곤의 원인이 되고 있다. 노인 4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비정규직법 부작용 성과·직무급제로 해소 가능 비정규직 감소나 처우 개선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2년이 경과하면 정규직으로 채용이 강제되는) 비정규직법의 부작용도 성과, 직무 기반 임금체계가 확립되면 근원적으로 해소된다. 미국은 파견근로자의 급여가 정규직보다 높은 경우가 종종 있다.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 파견근로자에게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하여야 생산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파견법 등 고용시장 전반의 제도 개혁이 같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지난 1월 최악의 고용성적표를 받은 경제부총리는 조속히 공공부문 일자리 90만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당초 고용노동부 장관이 올해 만들겠다고 한 일자리보다 7만개가 늘어났다.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고용환경이 아닌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일자리 대책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확립된 정부 정책기조다. 사회복지 대책은 필요하지만 일자리 정책 담당자마저도 스스로 속이는 잘못된 정책 방향이다.민간부문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려는 정부를 포함한 정치권의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더이상 만들어서는 안된다. 기존의 규제도 합리적인 검토를 거쳐 일자리 친화적 제대로 된 규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2021.02.22 I 최훈길 기자
서울 집값 평균 10억…“1인가구 1순위 대책은 주거지원”
  • 서울 집값 평균 10억…“1인가구 1순위 대책은 주거지원”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원다연 기자] 1인 가구가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은 주거 대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전·월세까지 들썩이면서 주거안정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이다. 한 시민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매물 정보를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연합뉴스)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거주 만 18~65세 이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지난해 10월 진행한 결과, ‘주거안정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다. 이는 2위를 차지한 ‘기본소득 제공’(31.1%)보다 23.9%포인트나 많다. 나머지 지원 대책은 △연말정산 소득공제 범위 확대(19.3%) △취업지원(16.3%) △대출금리 인하(15.2%) △방범·치안 등 안전 확보(14.7%) △고독사 예방 등 사회적 관계망 지원(11.8%) △건강보험료 지원(9%)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비혼·만혼, 노년층 이혼·사별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요구하는 지원의 범위도 넓어졌다. 이 중 주거안정지원이 1순위를 차지한 것은 최근 부동산 급등 여파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을 기록,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9월보다 1억 6261만원(19.3%)이나 집값이 뛰었다. 지난해 7월 말 ‘임대차 3법’ 처리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전·월세 가격마저 급등했다. 주택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통계청의 주택소유통계(2019년 11월1일 기준)에 따르면 일반가구 2034만3188가구 중 무주택 가구는 888만6922가구(43.6%)에 달했다. 반면 주택을 5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11만 806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이 주택 매도를 하지 않고 있어 작년에도 비슷한 추세일 것”이라고 봤다. 세금이 잇따라 오른 것도 전·월세 불안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매물이 줄어든 데다 주택 보유자에게 부과된 세금이 세입자에게 전가됐기 때문이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처한 1인 가구에 대해 지자체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동수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부원장은 “단기적으로는 매물을 막고 있는 부동산 세금에 대한 완화를, 장기적으로는 수요에 부응한 공급을 확충해야 한다”며 “특히 청년층을 위해 부동산 대출규제 및 청약제도에 대한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거주 만 18~65세 이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지난해 10월 진행한 결과, ‘주거안정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다. [자료=서울시,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1.02.22 I 최훈길 기자
서글픈 불황형 흑자…갈 곳 없는 1인가구 소득보다 지출이 더 줄었다
  • 서글픈 불황형 흑자…갈 곳 없는 1인가구 소득보다 지출이 더 줄었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너나없이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유독 1인 가구에게 더 가혹했다. 1인 가구는 생계급여 수급자 등 취약계층 비중이 높아 경제위기 시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난다. 지난해 가구수별로 분석해보면 전체 가구 중 경상소득(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이 줄어든 가구는 1인 가구뿐이다. 정부도 사회취약 계층이 몰려 있는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자산형성, 주거안정 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지만 이제 겨우 첫발을 뗀 상황이어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지난 겨울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주민이 골목길을 걷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생계급여 지원 대상의 77%는 1인가구에 집중됐다. (사진=연합뉴스)◇가족모임 사라지자 사적이전소득도 줄어 21일 이데일리가 국가통계포털 코시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이전소득은 4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 줄어 전체 가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반면 4인 가구 월평균 이전소득은 35만 2000원으로 36.3% 급증했고, 2인 가구는 89만 6000원으로 25.0% 늘었다. 3인 가구도 이전소득이 56만 9000원일 기록,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부 지원이 지난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피해계층을 타깃으로 한 선별지원 위주로 진행되면서 1인 가구가 수혜대상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1인 가구는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16만 9000원)도 15.7%나 감소했다. 5인 이상 가구(-11.1%)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줄었고 감소폭은 가장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명절 가족모임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이모 씨(80)는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면서 자녀들이 쥐어 주던 용돈도 같이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소득이 줄어든 1인 가구는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 4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5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9.3% 줄었다. 2인(1.2%)·3인(0.2%)·4인 가구(0.6%)는 증가했고 5인 이상 가구(-1.6%)도 소폭 감소에 그쳤다.주요 품목별로 보면 교육과 교통이 같은 기간 각각 36.7%, 32.9% 감소했고 의류·신발(-19.5%), 가정용품·가사서비스(-19.3%) 등이 줄었다. 가정 내 머무는 기간이 늘면서 외부 활동과 관련한 지출이 감소한 것이다.다른 가구에 비해 지출 감소폭이 큰 이유는 처분가능소득(개인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분담금, 이자비용 등의 비소비성 고정지출을 뺀 금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이다. 작년 4분기 월평균 1인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동기대비 0.1% 줄어든 반면 2~4인 가구는 2.8~3.5% 증가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뒤 남은 돈의 비율(흑자율)은 1인 가구는 지난해 4분기 25.0%로 1년 새 7.6%포인트나 상승했다. 2인~5인 이상 가구는 0.9~2.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허리띠를 졸라매 남긴 불황형 흑자다. 지난해 4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5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9.3% 줄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1인 가구 대책 노인·청년 분리해 맞춤형으로 마련해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29.8%에서 2037년 35.7%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소득·자산 수준은 2018년 기준 전체 가구 평균소득 대비 36%에 불과하다. 생계급여 수급자 가구 중 77%는 1인 가구일 정도로 정부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이에 정부는 작년 6월 1인 가구 소득·돌봄·주거 등을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정책방향과 대응방안을 내놓고 취약계층 1인 가구의 기본생활 보장 강화, 소득 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주요 1인 가구 지원대책이 독거노인 대상 24시간 돌봄서비스, 여성 범죄 대응, 생애주기별 사회적 관계망 형성, 1인 가구 외식 인프라 구축 같은 사회안전망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소득 부문에서는 희망키움통장(저축액에 정부가 일정액을 지원하는 제도) 등 5개의 유관 사업을 통합·일원화하는 재구조화 사업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마저도 시행까지는 1년 이상 남은 상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유관 사업을 어떻게 재구조화할지에 대한 검토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시행이 목표”라고 전했다.1인 가구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정부는 도심 내 상가나 관광호텔 등을 리모델링해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나 숙박시설일 뿐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주거시설은 아니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 가구는 청년·노인 비중이 가장 많기 때문에 연령별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노인은 사회서비스를 강화해 다른 비용의 지출을 막고 청년층은 직업 재배치·교육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02.22 I 이명철 기자
코로나 지원 사각지대 1인 가구…나홀로 소득 줄었다
  • 코로나 지원 사각지대 1인 가구…나홀로 소득 줄었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원다연 기자] 지방소재 중소기업을 다니던 오민정(가명·31) 씨는 지난해 초 대기업에 재취직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취업 준비를 위해 서울로 이사까지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구직 기간이 길어졌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도 힘들어 퇴직금에서 생활비와 월세를 까먹고 있다. 오씨는 “정부에서 그렇게 뿌렸다는 지원금을 구경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고시원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실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로나19 사태 이후 1인 가구의 생활은 유독 팍팍했다. 기댈 곳 없이 생계를 홀로 꾸려나가야 했지만 정부 지원금 등은 오히려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2%(2019년 기준)를 차지한다. 소득·주거안정 등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소득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핀셋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1일 이데일리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코시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인 가구의 월평균(분기별 합산을 12개월로 나눔) 경상소득(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은 230만 8000원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1인 가구 경상소득이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4.6%) 이후 11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경상소득이 줄어든 가구는 1인 가구가 유일하다. 4인 가구(659만 9000원)는 3.9% 늘었고 2인 가구(365만 9000원)도 소폭(0.8%) 증가했다. 전체 평균 증가 폭은 1.5%다. 2009년 금융위기 때에도 1인 가구만 경상소득이 감소했다. 경제위기 때마다 1인 가구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대부분 가구 소득이 늘어난 이유는 재난지원금, 고용안정지원금 등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소득을 보전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이전소득(지원금 등 공적이전과 용돈 등 사적이전)은 월평균 66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3.9%나 늘었다.그러나 가구 수에 따라 편차가 컸다. 이전소득 증가폭은 4인 가구는 62.8%에 달했으나 1인 가구는 가장 낮은 4.9%에 그쳤다.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일자리에서는 수혜를 입어 근로소득은 증가한 반면 1인 가구는 아이돌봄 등 공공서비스 지원뿐 아니라 전국민재난지원금 등 현금 지원대상에서도 배제된 경우가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가구원수가 여럿이면 경기 타격을 완충하는 효과가 있지만 1인 가구는 ‘올 오어 낫씽(전부 아니면 전무)’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충격이 더 컸을 수 있다”며 “맞춤형 정책 지원을 할 때 1인 가구의 소득이나 여러 경제 상황을 고려해 가중치를 두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1.02.22 I 이명철 기자
닌텐도의 나라 일본…세계 1위 게임강국은 어떻게 무너졌나
  • [김보겸의 일본in]닌텐도의 나라 일본…세계 1위 게임강국은 어떻게 무너졌나
  • 화제의 게임 닌텐도 ‘동물의 숲’이 지난 주 실시한 설날 이벤트에 일본 이용자들이 “중국 게임이냐”며 반발했다 (사진=동물의 숲)[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난 설연휴 세계적인 인기 게임인 닌텐도의 ‘동물의 숲’이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닌텐도가 지난 12일 설 명절을 맞아 진행한 이벤트였다. 게임에 세뱃돈 봉투와 복 장식이 추가되자 일본 이용자들이 “중국 게임이냐”며 반발한 것. 일본 트위터에서는 “닌텐도가 일본 설날은 제쳐두고 중국 춘절만 챙긴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정말 닌텐도가 일본 설날을 등한시했을까? 그렇지 않다. 일본 설날에 해당하는 정월, 즉 양력 1월 1일 동물의 숲에는 금줄 장식인 시메카자리(しめ飾り)와 소나무 장식인 카도마츠(門松)가 등장했다. 새해 첫날이 되면 일본의 가정집에서 복을 불러온다는 의미로 두는 장식물이다. 일본 설날 역시도 그에 맞는 이벤트를 실시한 것이다. 설날인 12일 오후 서울 운현궁에서 한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월 설날 이벤트가 비단 중국만 타깃으로 한 것도 아니다. 설날을 쇠는 나라는 중국뿐이 아니라서다. 한국과 대만, 베트남도 음력으로 같은 날에 설날을 기념한다. 일본도 메이지 유신 전까지는 음력을 쓰며 설날을 지냈다. 현재도 일본의 일부 신사와 절에서는 음력설 행사를 챙기기도 한다. 이번 설날 이벤트에 비난을 퍼부은 일본인들이야말로 오히려 일본 게임업계를 망치는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기고가인 아카기 토모히로는 지난 19일 아사히신문 계열의 주간지 론자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꼬집었다. 그는 “일본은 아직도 게임시장에서 유력한 나라이긴 하지만 더는 게임의 중심도, 게임 최대 시장도 아니다”라며 “일본 고유 행사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관련된 이벤트가 중요해지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지난 2017년 일본에서 열린 도쿄 게임쇼. 당시만 해도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일본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 (사진=AFP)토모히로의 지적에는 근거가 있다. 실제 게임시장에서 일본의 위상은 낮아지고 있다. 세계 게임 시장에서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19.6%)였던 일본은 다음 해 미국과 중국에 밀려 3위로 내려왔다. 2018년에도 순위를 되찾지 못했다. 2019년에도 일본의 점유율은 11.8%로 미국(20.1%)과 중국(18.7%)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에서 매출 상위 게임 100위 중 25%는 중국 퍼블리셔가 출시한 게임이다. ‘게임 강국’이란 일본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로 ‘집콕’이 일상화한 시대, 닌텐도 등 일본 게임이 수혜를 입긴 했지만 내수 시장에 마냥 기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본 인구는 12년 연속 줄고 있으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리먼쇼크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4.8% 줄었다.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며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주면서까지 여행과 외식 장려 정책인 ‘고 투 트래블’, ‘고 투 이트’ 정책을 무리하게 강행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막지 못한 것이다. 지난 15일 일본 닛케이평균이 3만선을 뚫었다. 지난 1989년 3만891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버블 붕괴로 폭락한 후 약 30년 만이다. (사진=AFP)최근 30년 만에 3만엔 선을 회복한 일본 증시도 결국 외국인 투자자가 이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보유비중은 1990년대 말 20.4%에서 16.5%로 줄어든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4.7%에서 30.3%로 올랐기 때문이다. 1980년대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버블 붕괴의 악몽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탓이다. 다시 닌텐도 동물의 숲 이벤트 얘기로 돌아오면, 일본 게임이니 일본 행사를 우선해야 한다는 이들에게 토모히로는 이렇게 일갈한다. “글로벌리즘에 대응하지 못하고 일본 것을 고집하는 유저의 의견을 어떻게 버릴 것인가가 일본 게임업계에 요구된다.”
2021.02.22 I 김보겸 기자
‘이젠 내 차례’…조용히 오른 노래방株 ‘TJ미디어’
  • ‘이젠 내 차례’…조용히 오른 노래방株 ‘TJ미디어’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내 노래방 대표 사업자인 TJ미디어(032540)의 주가가 조용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컸던 노래방 업종에 대한 반등 기대감과 노래방 영업시간 연장 등 호재가 함께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자료 = 마켓포인트)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TJ미디어는 19일 3700원에 거래를 종료, 올해(1월4일~2월19일) 들어서만 19.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이 0.34% 하락하며 뒷걸음질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꾸준히 상승 중인 TJ미디어는 종가기준 52주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며 오히려 코로나19 여파가 없던 2019년 주가도 뛰어넘었다. TJ미디어의 최근 종가는 3700원으로, 2018년 8월30일(3710원) 이후 2년6개월래 최고치다. 52주 최저가인 2150원(2020년 3월19일) 대비로는 72.09% 상승한 상태다.TJ미디어는 업소 및 가정용 노래반주기, 음악콘텐츠, 전자목차본, 음원 IC 등의 사업 등을 하는 노래방 관련 핵심 종목이다. 간접적인 영향이 있는 음원 관련 종목을 제외하고는 국내 증시(코스닥)에 상장된 유일한 노래방 직접 관련주다. TJ미디어와 함께 노래방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아직 비상장 상태다. 회사의 최근 주가상승은 여전히 풍부한 시장 유동성 속에 코로나19 백신 본격 접종을 앞둔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정부가 비수도권은 영업시간 제한 해제, 수도권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래방은 심야시간 고객이 많은 특성상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큰 업종으로 꼽힌다. TJ미디어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일본과 필리핀 등 해외수출마저 사실상 뚝 끊겨 지난해 더욱 타격이 컸다.적자실적 발표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눈에 띈다. TJ미디어는 지난해(2020년) 전년 대비 26.2% 감소한 매출액 556억원, 영업손실 27억원(전년 대비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다음날인 19일에도 0.95% 상승 마감했다. 시장이 TJ미디어의 손실을 예상한 수준 또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TJ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고강도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과 함께 IPTV 제공용 반주 음원, 모바일 앱 사업 등이 성장하면서 노래방 사업 부문 부진을 다소 메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고 신규 확진자가 늘면 언제든 노래방 운영제한이 다시 시행될 수 있어 TJ미디어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윤나라 TJ미디어 대표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업황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정확한 종식시점을 알 수 없기에 그 시기가 언제 일지는 예상이 어렵다”면서도 “지금은 어려운 시간을 최대한 잘 버텨내서 다시 호황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02.22 I 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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