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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3분기 영업익 1498억원…전년비 62.3% 감소
  • 미래에셋증권, 3분기 영업익 1498억원…전년비 62.3% 감소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반토막 났다. 다만 자기자본이 1년 만에 90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미래에셋증권은 3분기(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비 62.3% 감소한 1498억원, 세전순이익 전년비 68.1% 줄어든 154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비 69.6% 줄어든 10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억4557만원으로 전년비 90.2% 증가했다.자기자본은 10조99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월 10조원을 돌파한 이래 약 1년 만에 9000억원 가량이 증가했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업계 최대 자기자본 규모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며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2분기 1995.4%로 높은 재무 건전성을 보여줬던 순자본비율(NCR)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미 연준의 연속된 자이언트 스텝,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불안정한 국제정세 등 국내외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으로 다각화해온 사업구조와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특히 운용 손익의 경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함으로써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430억원을 기록했다.또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의 변동성 증가에 따른 개인 및 기관 증시 자금 이탈로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15조원이 안될 정도로 둔화된 시장 상황 속에서도 해외 주식 잔고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며 전 분기 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2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연금 잔고 또한 25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단순 브로커리지 수익 구조에서 벗어난 수수료 기반(Fee-Based)의 수익 구조를 통해 이번 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기업의 연이은 상장 연기 등 전반적인 딜 수요에 대한 부재 속에서도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52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IB 수익은 784억원을 달성했다.해외 법인은 3분기 세전순이익 287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긴축정책으로 위축된 글로벌 증시 속에서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 종합 증권사로서의 안정적 수익 확보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속되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금리 인상 기조 유지 등으로 남은 한해 영업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장 상황속에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11.10 I 안혜신 기자
"인플레 쉽게 안 잡힌다" 美 기준금리 6% 전망까지 나와
  • "인플레 쉽게 안 잡힌다" 美 기준금리 6% 전망까지 나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6%까지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초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하면서도 최종 금리 전망치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AFP)보도에 따르면 최근 월가에서는 연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6%대로 올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0.25%였던 금리 상단을 4.0%로 끌어올렸다. 최근 4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긴축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미 기준금리가 4%대로 올라선 것은 2007년 12월 이후 15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11월 FOMC 이후 최종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속도를 조절을 언급하면서도 최종 금리가 이전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이 당시 제시한 최종금리 수준은 4.50~4.75%로,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최종금리 5% 돌파는 기정사실화됐다. 최종금리 6% 전망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원하는 만큼 빠르게 잡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짐 보겔 FHN 파이낸셜 금리전략 매니저는 “향후 4∼5개월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기준금리가 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브렛 원더 슈와브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서 최종금리 상단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최종금리 전망이 4%에서 5%로 대체됐다. 이는 앞으로 6%가 새로운 전망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견조해 보이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 억제의 증거가 많지 않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라며 “최종금리가 6%를 넘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WSJ은 올해 들어 매달 발표되는 물가 지표와 고용 수치는 연준이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고 짚었다. 9월 미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8.2%였으며, WSJ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10월에는 7.9%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9.1%를 기록했던 올해 6월에 비해서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세다. 탄탄한 고용지표 역시 소비 수요를 높게 유지해주는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노던트러스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모튼 올슨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6.5% 이상으로 올릴 확률을 대략 20%로 추산한다”며 “이 경우 1년 반 동안 매 분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56.8%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43.2%)보다 높다. 이 예상대로라면 올해 연말 미 기준금리는 4.25~4.5%가 된다.
2022.11.10 I 장영은 기자
깊어지는 글로벌 경기침체에…KDI "내년 韓 경제성장률 1.8%"
  • 깊어지는 글로벌 경기침체에…KDI "내년 韓 경제성장률 1.8%"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복합위기’가 심화하면서 우리 경제도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해 내년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고 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될 경우 경기둔화가 더 심화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왼쪽)과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KDI 경제전망(2022. 하반기)’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사진=KDI)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앞서 KDI는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는데, 대외 여건이 악화하자 이를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최근 국제기구들도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3%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2.1%를 전망했는데 이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나온다.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간다면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 등 대형위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과거에는 우리 경제성장세가 3%, 4% 정도였기 때문에 1%대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금은 성장 추세가 대략 2%내외”라며 “앞으로 1% 후반이 나온다고 해서 아주 큰 위기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처럼 한국 경제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전세계적인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는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경기둔화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렸다. 6월과 7월, 9월에 이은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내년 초 미국 정책금리가 4.75%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경제는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정규철 실장은 “이에 따라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기업심리도 악화되며 세계경기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경기부진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내년 상반기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출은 국가 간 인적 이동이 확대되며 서비스수출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상품수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1.6%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경기둔화와 대외 불확실성 증가로 2022년(-3.7%)에 이어 내년에도 0.7%의 낮은 증가율에 머무를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내년에는 국제유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축소되지만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보다 높은 3.2%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정 실장은 “내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4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에너지나 곡물 가격이 경제에 파급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여 소비자물가(전망치)를 올려 잡았다”고 설명했다.고령화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투입 감소도 경제성장 하락 위험요인이다. KDI는 내년에도 양호한 고용여건은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인구구조 변화와 기저효과 등에 따라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79만1000명)보다 9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8만4000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고물가가 이어지는 만큼 긴축적인 거시정책을 운영하면서 기준금리도 점진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지만, 향후에는 경기둔화를 감안해 긴축 속도와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정 실장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을 감안해 거시건전성 정책을 정상화하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등 노동공급 축소를 완화하고 생산성을 개선하는 정책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대외 개방, 규제 합리화 등 경제 역동성 강화를 위한 제도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정책적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2.11.10 I 공지유 기자
코스피, 연말 랠리 가능할까…2650선까지 전망 나와
  • 코스피, 연말 랠리 가능할까…2650선까지 전망 나와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코스피가 슬금슬금 2400선까지 올라서자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다만 연말 랠리 현실화를 위해서는 미국 물가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봤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응답자 60% “외국인 자금 추세적 유입”9일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및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10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말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은 최고 2650로 제시됐다.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한 곳은 KB증권으로 2350~2650을 전망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외국인 관점에서는 한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 “탈세계화 현상에 따른 경제 구조 ‘재편의 과정’(공급망 재편을 위한 투자 확대)이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서 한국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한투자증권은 연말 코스피 예상밴드로 2200~2600을 제시했고, 한화자산운용은 2550선을 예상했다.국내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11월 들어서는 지난 3일 하루 0.33% 하락을 제외하면 나머지 6거래일은 모두 올랐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까지 무려 8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연말 코스피 상승을 전망하고 있는 곳도 대부분 이유로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응답자 10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은 최근 외국인 자금의 코스피 유입에 대해 추세적 성격이 강하다고 봤다.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파적인 FOMC 영향과 영국 중앙은행 자이언트 스텝에도 코스피가 미국 증시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달러화 약세와 중국 회복 기대감이 지속된다면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하락 가능성도 상존…“11월 파티 끝난다”물론 마냥 긍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연말 코스피 예상밴드로 현재 수준보다 낮은 2350을 제시했다. 연말까지 코스피가 상승보다는 하락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다수의 글로벌 연기금들이 벤치마크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중국 비중 축소, 한국 비중 확대’가 길게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11월 중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수 있는 두 가지 변수인 경기와 환율 전망이 긍정적이 않다는 이유다. 최근 글로벌 경기는 침체 초입 국면으로 외국인 자금의 적극적인 순유입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지만 강달러 기조가 꺾이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FOMC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가 종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 상승을) 유동성 장세 재개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소비자물가와 함께 개인소비지출 결과를 보고 연준이 긴축 속도를 가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용덕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리서치부문 대표도 “아직은 수급적 요인을 제외하면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추가 하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승 상황이라기보다 변동성이 다소 존재하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가장 많이 추천한 업종은 2차전지였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외국인 순매수가 향하는 쪽”이라면서 “특히 2차전지는 실적 모멘텀이 견고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반도체, 자동차, 철강, 헬스케어, 통신, 조선 등도 추천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바이오, 금융, 건설, 플랫폼 업종 등은 ‘비추’ 업종에 자리했다.
2022.11.10 I 안혜신 기자
대출금리 7%시대 오니…120만명, 이자 갚기도 빠듯하다
  • 대출금리 7%시대 오니…120만명, 이자 갚기도 빠듯하다
  • 지난 6일 서울 시내 은행에 걸려 있는 대출 안내 현수막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대출 평균 금리가 7%대까지 치솟으면서 소득에서 세금을 내고 나면 원리금도 못 갚는 대출자가 1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9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이 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90%를 초과하는 대출자는 전체 대출자 1646만명 가운데 120만명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말 평균 금리(3.96%)에 3%포인트(p)가 상승했을 경우 대출자들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90만명이던 DSR 90% 초과 대출자는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이 되면 120만명으로 30만명 증가한다. DSR은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대출 이자와 대출 원금이 소득 대비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한 지표다. DSR 90%라는 것은 1년간 내야 할 원리금이 소득의 90% 수준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이를 초과하는 대출자는 소득에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등 세금만 내도 원리금을 못 갚게 된다. DSR 90 % 초과 차주의 부채 규모는 지난 3월 말 253조9000억원에서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일 경우 335조7000억원으로 81조8000억원이나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이 되면 DSR 90% 초과 차주 비중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채무 구조별로는 다중 채무자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제2금융권이 지난 3월 말 8.4%(62만명)에서 10.3%(76만명)로, 은행은 3월 말 3.2%(28만7000명)에서 4.8%(43만7000명)로 1·2금융권 모두 원리금도 못 갚는 대출자가 늘게 된다. 자영업자는 10.2%(21만9000명)에서 13%(28만명)로, 비자영업자도 4.8%(68만8000명)에서 6.4%(91만7000명)로 증가한다. 다중채무자의 경우 8.7%(33만2000명)에서 12%(45만6000명)로 급증한다.표=윤창현 의원실.이와 함께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이 될 경우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빼면 대출 원리금도 못 갚는 대출자는 더욱 늘어 1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7% 수준으로 오르면 DSR이 70%를 초과하는 대출자가 지난 3월 말 140만명에서 190만명으로 는다. 이들이 보유한 채무는 357조5000억원에서 480조4000억원으로 122조9000억원이나 급증한다.DSR이 70%를 초과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제외했을 때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대출자로 구분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가계 대출은 은행이 1057조8000억원, 제2금융권이 558조4000억원으로 1616조2000억원에 달한다.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을 지속함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당분간 계속 올릴 수밖에 없어 시장 금리도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이에 정부는 새출발기금 30조원,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8조5000억원, 안심전환대출 45조원, 맞춤형 자금 지원 41조2000억원 등 취약 차주 보호를 위한 서민금융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22.11.09 I 이연호 기자
  • [데스크의 눈]바보들의 행진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이라는 게 있다. 한 ‘바보’가 가치 대비 고가의 상품·자산을 구입하고, 그것을 ‘더 큰 바보’에게 팔아 이익을 얻는 과정에서 가격이 계속 오르게 된다는 이론이다. 가격이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구입하는 것은 군중심리 때문이다. 한 바보가 어떤 상품·자산을 사고팔아 큰 이익을 얻었다는 말을 들으면, 가만히 있다가 손해를 볼까봐 더 큰 바보들이 너도나도 구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서 이 이론이 생각났다.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좋아진 게 없는데도, 비이성적인 희망에 기댄 주가 상승세가 빈번하게 나타나서다. 지난 여름 경험한 베어마켓 랠리가 대표적이다. 7월 초 2300선 아래로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8월 중순 2530선까지 올랐다.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계속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경제에 위협을 주고 있으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어느샌가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희망이 생겨나고, 곧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한 바보가 주식을 사서 더 큰 바보에게 파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주가는 거침없이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당시 미국의 통화정책 당사자 그 어느 누구도 속도 조절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을 준 적은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8월 28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우리의 목표는 지금 단호하게 행동해 1970년대 (물가 폭등의) 실패를 피하는 것”이라며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25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는 순식간에 2100선까지 밀렸다. 바보들이 내다 판 주식을 산 더 큰 바보들은 속절없이 물렸다.피봇 기대감이 다시 무르익은 것은 지난달 중순 즈음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자 또 다시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렸다. 파월 의장은 이번엔 다소 복합적인 시그널을 줬다. 그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종료된 지난 2일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도, 최종 금리 목표는 오히려 높이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이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코스피는 하루 주춤했지만, 곧바로 반등하며 어느새 2400선을 코앞에 뒀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기 출범에 따른 ‘차이나 런’이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수세로 이어진 점도 코스피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에는 ‘산타 랠리’ 기대감마저 싹트고 있다. 또 다시 바보들의 행진이 시작된 모양새다.그러나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연준이 6월 이후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미국 연방기금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12월 FOMC에선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조절을 하더라도, 긴축 행보가 끝나는 시점 최종 금리는 5% 이상이 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는 부담스러운 금리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주식시장은 희망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지만, 연준의 계속되는 긴축과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이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는 적어도 내년까지 우리가 마주해야 할 ‘팩트’다.
2022.11.09 I 피용익 기자
고금리發 경제위기 대응…경기도, 비상점검회의 개최
  • 고금리發 경제위기 대응…경기도, 비상점검회의 개최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가 고금리 기조에서 시작한 경제위기에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경기도는 8일 염태영 경제부지사 주재해 ‘제2차 위기 대응 비상 경제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회의는 9월 30일 열린 ‘3고(高) 대비 위기 대응 비상 경제 점검 회의’의 후속으로 국내·외 고금리 기조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 동향을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했다.도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인한 고금리 현상이 도내 소상공인·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염태영 경제부지사.(사진=경기도 제공)회의를 도는 관계 전문가들과 △신용대출 △중소기업 △소상·자영업 △주택시장 등 고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 분야를 중점 진단하고 도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회의에 참석한 안성근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조사부장은 도를 중심으로 국내·외 경제 동향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중소기업 및 주택 수요자의 이자 부담 가중과 시장 자금 경색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위험성을 진단했다.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금리 현상이 매수자, 매도자, 금융기관 등 여러 주택시장의 참여자에 미치는 영향과 전·월세 세입자가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 대환대출 대상 확대와 추가 정책자금 지원 등 도 차원의 실효적인 금융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김종하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대출 금리가 급증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의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도는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내·외 자금시장 동향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회의에서 논의된 사안을 종합 검토해 대책을 보완, 가계 부담 완화 등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산하 공공기관이 참여해 고금리 대환 및 저금리 운영자금 특례보증과 기업애로 원스톱 종합지원센터 운영 및 자금 상담위원 확대, 영세 소상공인 경영안정을 위한 종합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염태영 경제부지사는 “전례 없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도민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위기 대응 여력이 부족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2.11.08 I 정재훈 기자
'바이든 2년' 평가의 날 왔다…중간선거 방식·쟁점·판세는
  • '바이든 2년' 평가의 날 왔다…중간선거 방식·쟁점·판세는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바이든 행정부의 첫 2년 시험대인 미국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치러진다. 중간선거는 4년 임기 대통령의 집권 2년차 때 열리는 것이어서 국정 운영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띤다. 이에 따라 집권여당이 승리하면 남은 2년 바이든표 국정 동력에 힘을 받을 수 있고, 야당으로 의회 주도권이 넘어가면 차기 대선까지 영향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에서 파격적인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전 세계가 이번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AFP 제공)◇누구를 뽑는가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하는 상·하원 의원 및 공직자 선거다. 이번에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연방 상원의원 35명(전체 100명), 주지사 36명(전체 50명) 등을 선출한다. 중간선거는 짝수해의 11월 첫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에 열린다.임기 2년의 하원의원은 중간선거 때마다 모두 새로 뽑는다.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이어서 한 번에 3분의1을 뽑는다. 현재 의회 권력은 민주당이 쥐고 있다.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의 하원 의석은 각각 221석, 214석이다. 상원은 50대50 동석이다. 다만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 자격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입법에 더 유리한 구도다.통상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린다. 역대 40번의 중간선거 중 집권여당이 이긴 것은 1934년(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1998년(빌 클린턴 대통령),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3번에 불과했다. ◇언제 투표하는가미국은 주마다 시차가 다르다. 그래서 크게는 동부→중부→서부 순으로 투표가 이어진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곳은 동북부 버몬트주다. 8일 오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 시간 오후 7시) 투표를 시작해 같은날 오후 7시에 끝난다. 이어 동부의 뉴욕주, 뉴저지주, 메인주, 버지니아주, 코네티컷주 등이 오전 6시부터 투표를 시작한다.미국은 주마다 투표 개시 시간이 다르다. 뉴욕주, 뉴저지주, 메인주, 버지니아주, 코네티컷주 외에 루이지애나주, 미주리주,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켄터키주는 오전 6시 투표소 문을 연다. 네바다주, 노스다코타주, 뉴멕시코주, 델라웨어주, 로드아일랜드주, 매릴랜드주, 매사추세츠주, 몬태나주, 미시건주, 미시시피주, 사우스다코타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아이오와주, 앨라배마주, 알래스카주, 오클라호마주, 와이오밍주, 유타주, 위스콘신주, 조지아주, 텍사스주, 캔자스주, 콜로라도주, 펜실베이니아주, 플로리다주, 하와이주 등 상당수는 7시부터 투표한다. 아칸소주(7시30분), 네브래스카주(8시), 아이다호주(8시) 등은 조금 늦게 개시한다.시차가 다른 만큼 마감 시간도 다르다. 통상 7~8시께 투표함을 닫는다. 가장 늦게 투표를 마치는 곳은 노스다코타주와 뉴욕주로 오후 9시다.미국도 투표 당일 전 사전투표 제도가 있다. 이 역시 주마다 방식이 다르다. 네바다주, 버몬트주, 오리건주, 워싱턴주, 유타주,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주, 하와이주 등 8곳은 모든 등록 유권자에게 우편으로 투표 용지를 보낸다. 뉴욕주, 뉴저지주 등 28개주는 모든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신청해 용지를 받을 수 있고, 텍사스주, 코네티컷주 등 나머지 14개주는 투표소에 가지 못하는 사정이 있을 때만 사전투표를 허용한다. 플로리다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 사이트에 따르면 7일 기준 405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기존 사상 최다인 2018년 중간선거(3900만명)를 경신했다. 아직 우편투표를 접수하고 있어 그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결과는 언제 나오나개표 시간 역시 주마다 다르다. 오후 7시~8시께(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9일 오전 9시~11시) 미국 동부 지역부터 투표를 마치면서 곧바로 개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미국 서부 지역이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11시·한국시간 9일 오후 1시)까지 투표를 마친 후 개표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미국은 한국처럼 다음날 아침 곧바로 결과가 나오는 구조가 아니다. 초기 개표 결과는 서부 주요 지역의 투표함이 열리는 8일 늦은 밤 혹은 9일 자정 이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사전투표를 우편으로 진행하는 만큼 접전지의 결과는 며칠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선거일 당일 우체국 도장이 찍혀 있으면 용지가 늦게 도착해도 집계에 포함한다. 게다가 초박빙 양상의 초경합지인 조지아주는 어느 후보도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12월 6일)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공화당이 앞선다는 평가이 많은 하원은 조기에 윤곽이 드러날 수 있으나, 상원 선거의 성패를 당일 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것은 변수다. 용지를 모두 열어보고 나서야 패배를 승복하는 후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최근 CNN에 나와 “재개표 등의 수단을 다 쓴 이후에 후보들은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승패 전망은 어떤가막판 판세는 야당인 공화당에 약간 기울어 있다. 미국 선거예측 사이트 270투윈(270towin)에 따르면 현재 판세상 이번 하원선거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은 199곳, 공화당 우세 지역은 227곳으로 각각 나타났다. 경합 지역은 9곳이다. 한 달여 전까지만 해도 270투윈의 분석상 민주당 우세 지역은 210곳에 가까웠다. 선거에 가까울수록 공화당 쪽으로 표심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추세라면 하원 다수당이 2년 만에 바뀔 게 거의 확실하다. “민주당이 의석을 얼마나 덜 잃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주목할 것은 상원 선거다. 이번에 새로 선출하는 35명(총 상원의원 100명)의 결과를 더해 민주당은 49석을, 공화당은 50석을 각각 차지할 것이라고 270투윈은 예상했다. 경합지역은 조지아주 한 곳이다. 270투윈은 당초 네바다주 역시 경합지로 꼽았으나 지금은 공화당 우위로 점쳤다. 또 다른 예측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민주당 46석, 공화당 54석을 예상했다. 주요 기관들 모두 공화당이 상원까지 승리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대동소이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50%와 48%로 나타났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점에서 무난한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결국 성패는 초접전지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상원 선거에서 네바다주, 뉴햄프셔주, 애리조나주, 위스콘신주, 조지아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6곳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폴리티코는 하원 선거에서는 28곳을 격전지로 분류했다.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최우선 쟁점은 단연 경제다. 지난 여름께만 해도 초박빙 구도였던 판세가 공화당 쪽으로 기운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반발이 커졌기 때문이다. WP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를 두고 ‘경제’와 ‘인플레이션’ 답변이 각각 81%, 71%를 기록했다. 민주주의 위협(73%), 낙태(62%) 등보다 높았다.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여름부터 중산층과 청년층을 겨냥해 학자금 대출 탕감 구상을 발표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같은 입법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공화당과 지지율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민주당은 또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불인정 판결을 내린 이후 여성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치솟는 물가 앞에 사실상 막혔다.현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전월 4.9%보다 0.2%포인트 더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한 달 만에 0.5% 뛰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사상 초유의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씩 1회 연속 올렸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각종 자산 가격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국계 당선자 나올까한국계 당선자들이 얼마나 나올지 역시 관심사다. 가장 주목 받는 인사는 3선에 도전하는 앤디 김(민주당·뉴저지주 3지구)이다. 그가 승리한다면 1996년 3선 고지를 밟은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6년 만에 탄생하는 첫 한국계 3선 의원이 된다. 뉴저지주 정가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사업가 출신의 공화당 밥 힐리 후보를 상대로 근소한 우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점쳐진다.매릴린 스트릭랜드(민주당·워싱턴주 10지구), 영 김(공화당·캘리포니아주 40지구), 미셸 박 스틸(공화당·캘리포니아주 45지구)은 연임에 도전한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쉽지는 않겠지만 4명 모두 당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34지구에서 출마하는 민주당 데이비드 김 후보도 주목된다. 김 후보는 한국계 정치인의 ‘라이징 스타’로 각광 받고 있다.미국 동부의 대표 한인타운인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의 차기 시장은 이미 한국계로 정해졌다. 폴 김 민주당 후보와 스테파니 장 공화당 후보가 맞붙어서다.
2022.11.08 I 김정남 기자
"10월 CPI, 연준 긴축 못 막아"…월가 최종금리 5.5%까지 전망
  • "10월 CPI, 연준 긴축 못 막아"…월가 최종금리 5.5%까지 전망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번주 미국 중간선거라는 큰 이벤트와 함께 주식시장 관심을 끄는 경제지표는 오는 10일(현지시간) 공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이는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조절 행보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다.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월가에선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7.9%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의 8.2%보다 0.3%포인트 정도 낮아지는 것이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은 전망은 8.0%,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전망은 8.1%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6.5%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이는 한 달전의 6.6%보다는 소폭 낮아지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CPI 상승률이 둔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해도 둔화폭이 미미한데다 앞서 발표됐던 10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26만1000명, 실업률이 3.7%에 이르렀던 만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지난주 네 차례 연속 75bp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은 최종금리가 종전 9월 점도표에서 전망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월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추이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주 정책금리 인상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세가 여전하다며 “인플레이션 안정을 회복하려면 당분간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연준의 정책 피봇(선회)이 임박했다는 기대를 일축한 바 있다.월가 전문가들도 이번주에 나올 10월 CPI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인상이 75bp일지, 50bp일지 좀더 명확한 단서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CPI 전망 하에 연준이 내년 3월 쯤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높일 것으로 점쳤다. TD증권 역시 최종금리 전망치를 종전 4.75~5.00%에서 5.25~5.50%까지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12월 FOMC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봤다. BNP파리바는 12월에 다섯 차례 연속으로 75bp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이 단행될 것으로 보면서, 내년 1분기에 최종금리가 5.2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주 말 고용지표 발표 직후 최종금리 전망치를 4.75~5.00%에서 5.00~5.25%로 상향 조정했었다. BoA 측은 “고용지표와 CPI가 연준 통화정책의 단기적인 움직임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2.11.07 I 이정훈 기자
경제진단서 '회복세' 뺀 KDI…"경기둔화 지표 증가"
  • 경제진단서 '회복세' 뺀 KDI…"경기둔화 지표 증가"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의 악화에 따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경제동향을 통해 ‘경기 회복세 완만’에서 ‘경기 회복세 약화’로 부정적 입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에는 ‘성장세 약화’로 경기 진단이 더 어두워졌다. ‘경기 회복세’라는 기존 판단을 거둬들인 것이다. KDI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서비스업은 주요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라면서도 “그러나 대외여건의 악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하면서 지난달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해 2년 만에 역성장을 나타냈다. 대중 수출 감소폭이 15.7%로 전월(-6.5%)대비 크게 확대됐고,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도 2.2% 줄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17.4% 줄어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요 둔화 영향에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계절조정 기준)는 지난달 73에서 이달 75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BSI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비제조업 기업심리도 77에 그쳐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난,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이다. KDI는 제조업에 이은 비제조업의 기업 심리 하락이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KDI는 “주요국의 제조업심리지수와 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로 전환되고, 제조업이 부진해지면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KDI는 미국의 금리 인상 지속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렸다. 6월과 7월, 9월에 이은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이에 따라 한국(3.00%)과 미국(3.75∼4.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벌어졌다. 시장에선 연준이 내달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한다. KDI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도 단기자금시장에서 일시적인 신용불안이 발생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오는 10일 하반기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 KDI는 기존에 2.3%로 제시했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를, 한국경제연구원은 1.9%를 내년 성장률로 각각 제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1.9% 전망치를 내놨다.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동청 KDI 교수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세미나에서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대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2.11.07 I 원다연 기자
낮은 금리 대출로 '원스톱 이동'…당정, "합리적 조정" 논의
  • 낮은 금리 대출로 '원스톱 이동'…당정, "합리적 조정" 논의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는 6일 금리 인상 여파로 가중된 민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협의에 나섰다. 대환대출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과 정책 서민금융 규모 확대, 채무조정지원 강화 등 방안이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금융점검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생금융점검 당정협의회’에서 “정부와 당이 이자 부담에 대한 서민들의 민생 부담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들어줄 수 있을까 회의를 갖게 됐다”며 “금리가 0.5% 인상될 때마다 가계와 기업에 전체적으로 12조2000억원 정도 이자부담을 증가시킨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서도 서민·민생 가계는 아주 힘든 이자 부담을 지우는 상황”이라며 “이럴수록 제일 힘든 것이 서민들이고 어려운 가계들인데 특별히 어느 한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연쇄적으로 경제적 파동을 일으켜서 어느 한 쪽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고 예민하게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고물가에 시달리며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초유의 조처를 했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단행으로 한미 금리 기준 격차가 1%포인트 차이가 됐다”며 “한국은행도 미국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금리를 높이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 소비자 물가도 내년 1분기까지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예상된다”며 “1900조원의 가계 부채가 우리 경제 뇌관인 지금 서민 금융, 민생 안정 지원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은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금액이 낮은 점을 지적하며 내일부터 진행되는 2차 접수에 더 많은 국민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홍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당정을 통해 안심전환대출을 포함해 대환대출 활성화, 자동차 부담 경감 등 국민들이 혜택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에선 정책 서민 금융 공급 규모를 확대하고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책서민금융을 12조 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채무조정 지원도 보다 강화하겠다”며 “채무조정 활성화, 연체시의 부담 완화, 추심 관행 개선 등을 위해서 개인채무자 보호법도 연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상승기에 소비자 분들이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금융권, 핀테크 업계 등과 함께 TF(태스크포스)를 통해 구체적인 시스템 운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해선 “오는 7일부터 변동금리 주담대를 고정금리로 대환하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책 주택가격요건을 6억 원, 소득요건을 1억 원 확대해 신청접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민 차주가 금리 경감혜택을 누리도록 자동차 보험의 경우 보험업계 손해율 원가요인 등에 근거해 공정타당에게 산정할 수 있도록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2022.11.06 I 배진솔 기자
대출금리 9%시대 온다는데… 버틸 재간이 없다
  • 대출금리 9%시대 온다는데… 버틸 재간이 없다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AFP)[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현재 연 7%대에 형성된 가계대출 금리 상단이 내년 상반기 연 9%에 근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종금리 목표를 기존 4%대 중후반보다 더 올리겠다고 밝히면서다.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는 연 5.160∼7.646%, 5.350∼7.374%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6.100∼7.550%, 대표적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도 5.180∼7.395%로 이미 7%대 중반에 이르렀다.은행권은 이러한 가계대출 금리 상단이 내년 상반기 연 9%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 3%인 기준금리가 최소 1%포인트 이상 올라 4%를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최종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지난 9월 점도표에서 4.5∼4.75% 수준이었던 최종 금리 전망치가 다음달 5% 안팎으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씨티는 최종 금리 전망치를 기존 5.0∼5.25%에서 5.25∼5.5%로 높였다. 지금보다 1.5%포인트 더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장에선 당장 한국 기준금리가 최고 4.5%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기준금리 인상폭과 기간이 늘어나면 가계부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35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2.2%로 1위를 기록했다.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유일한 국가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117.9%) 역시 홍콩(279.8%), 싱가포르(161.9%), 중국(157.1%)에 이어 4위로 세계 최상위권이다. 1년 사이 6.2%포인트 올라 증가 속도는 베트남(7.3%포인트)에 이어 2위였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족 상당수는 대출 원리금 상환 한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이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 규모가 이미 2배가량 치솟은 가운데 앞으로 더 불어날 일만 남아서다.한 시중은행에 의뢰한 진행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전세대출 2억원(연 2.62% 금리 적용)과 신용대출 5000만원(연 3.61% 적용)을 받은 직장인 A씨(신용등급 3등급)는 대출 당시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을 합해 월 58만7000원의 이자를 납부하면 됐지만, 이달 들어 월 상환 이자액은 117만8000원으로 2배 불어났다. 전세대출 금리가 2.62%에서 5.20%로, 신용대출 금리는 3.61%에서 7.48%로 뛴 결과다.여기에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를 가정해 6개월 뒤인 내년 5월 초 대출금리 역시 1%포인트 오른다면 월 상환 이자금액은 138만600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2020년 11월 주택담보대출을 연 2.98% 금리(원리금 균등상환, 6개월 변동형)로 4억3000만원을 빌린 B씨의 경우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대출 당시 180만9000원에서 이달 240만9000원으로 60만원 늘었다. 내년 5월까지 금리가 1%포인트 뛰면 월 상환 원리금은 266만5000원으로 더 증가하게 된다.
2022.11.06 I 서대웅 기자
당정, 민생금융점검 협의…'서민 금융부담 완화' 대책 논의
  • 당정, 민생금융점검 협의…'서민 금융부담 완화' 대책 논의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는 6일 민생금융점검 당정 협의회를 개최한다.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당정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최근 금리 급등 상황과 관련, 서민 금융부담 완화방안 등 민생금융 안정화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건은 대환대출 활성화, 취약계층 선제적 지원, 안심전환대출 상황 점검, 자동차보험 동향 및 대응 등이다.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윤한홍 정무위 간사,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류성걸 정책위수석부의장 등이 참석한다. 정부 측에서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박종석 금융결제원 원장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이번 당정 협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6차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 증가와 취약계층 불법 사금융 대출 위험을 사전 완충하기 위해 마련됐다.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미국 금리는 4%대로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고, 이로 인해 국내 금리와의 격차가 1%p가 돼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정을 통해 정부가 발표한 안심전환대출 요건 완화 등 기존 서민금융부담 완화 방안과 대환대출 활성화와 같은 금융시장 점검 및 민생 시장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2022.11.06 I 배진솔 기자
美 물가지표 발표 앞두고…코인 시장 혼조세
  • 美 물가지표 발표 앞두고…코인 시장 혼조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발(發) 긴축 공포로 시장 충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주에 시장이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일지는 10일 공개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AFP)6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8시30분 기준) 전날 대비 0.51% 소폭 오른 2만127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22% 소폭 오른 2974만원을 기록했다. 시가 총액 10위권 코인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1.24% 하락해 1625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코인은 1.30%, 도지코인은 1.77% 각각 하락했고, 에이다는 0.77% 상승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횡보하는 모양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오전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606억달러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1조달러 안팎을 기록 중이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단행했다. 투자 심리도 향후 변수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5일 기준 56.88점으로 ‘중립’으로 나타났다. 전날(57.14·중립), 1주일 전(57.44·탐욕)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97포인트(1.26%) 오른 3만2403.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0.66포인트(1.36%) 상승한 3770.55를, 나스닥지수는 132.31포인트(1.28%) 오른 1만475.25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는 1.4%, S&P 500지수는 3.4%, 나스닥지수는 5.7% 각각 하락했다. 6일 오전 시가총액 10위권 코인 시세. (사진=코인마켓캡)향후에 시장이 회복할지는 물가지표가 중요하다. 오는 10일 밤 10시30분(한국시간 기준)에 미국의 10월 CPI가 발표된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2% 상승했다. 시장은 10월 CPI 상승률을 8.1%로 예측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양호한 가운데 C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을 경우,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는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판단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CPI 결과에 따라 단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도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2.11.06 I 최훈길 기자
주담대 8% 압박…"라면 먹고 버틴다" 이자만 200만원대 영끌족 눈물
  • 주담대 8% 압박…"라면 먹고 버틴다" 이자만 200만원대 영끌족 눈물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지난 9월 이미 7%p를 넘어선 주택담보대출도 인상 압박을 받는 가운데 급격히 늘어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영끌족들이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사진=연합뉴스)지난 4일 대전에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7억을 주고 계약해 마련한 30평 실거주 아파트가 1억 정도 떨어졌다”며 “제가 샀던 금액보다 떨어질 줄은 몰랐는데 참 복잡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A씨는 “제가 샀을 때는 오르는 추세였는데 금리가 확 오르고 거래 자체가 안 되면서 (아파트가) 급매로도 나왔다. (집값이) 확 떨어지더라”라며 “시세표도 안 본 지 꽤 됐다. 건너서 듣기만 하고 제가 직접 보지는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A씨는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영끌 구매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산 값보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큰 손해를 봤다. 한 달에 나가는 금리만 200만원 중반대다.그는 “당시 금리 2%대 주담대 4억 5000만 원을 껴서 집을 마련했다. 금리가 2%대 초반이라 그렇게 부담이 있는 건 아니었다”며 “달마다 (아파트값이) 고가를 갱신하고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나중에 가면 더 힘들어진다’ 그런 얘기를 듣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설명했다.이어 “지금 금리가 5%대로 올랐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대출 받은 게 여러 개다 보니 다른 (대출) 금리도 한꺼번에 올라서 한 달에 나가는 금액이 엄청 올랐다”며 “원래 180만 원을 납부하다가 지금은 한 달에 200만 원대 중반 정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월급날이 되면 다 그쪽으로 돈이 나가 다른 소비 자체를 못하게 됐다. 외식이나 배달 어플도 다 지워버리고 집에서 라면 먹고 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라고 할 게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 최대한 소비 줄이면서 나가는 돈을 갚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주변 상황에 대해선 “다들 갑작스럽게 금리가 올라 체감이 되니 다들 당황스러워 하고 힘들어한다”며 “주변에 실거주보다 부동산에 갭투자 한 친구들도 많다 보니 더 힘들어 하더라”라고 전했다.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3.0~3.25%p였던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로 0.7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미 금리 격차는 3년여 만에 1%p 벌어졌다.한미금리 격차가 증가하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10월에 이어 두 번 연속 ‘빅 스텝’(0.5%p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커졌다. 외국자본 이탈과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2022.11.05 I 김화빈 기자
ECB총재 “경기침체 발생해도 금리인상 멈추기 힘들 것”
  • ECB총재 “경기침체 발생해도 금리인상 멈추기 힘들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총재가 가벼운 수준의 경기침체가 발생한다고 해도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ECB가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진= AFP)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라트비아에서 열린 항 행사에 참석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고 해도 금리 인상을 멈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에 대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인플레이션을 ECB의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일정 수준의 경기침체는 감수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라가르드 총재의 이전 기조를 감안하면 상당히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27일 ECB 기준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은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경기 침체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다”며, 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FT는 “라가르드 총재의 강경 발언은 지난주 ECB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나온 것”이라며 “당초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정책입안자들이 곧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움직임을 주시하겠지만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내년까지 5%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은 같은 수준으로 올리기 힘들다는 의미라고 FT는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경제 회복력,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파급효과, 금융 안정에 대한 위협 등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비오 파네타 ECB 집행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장기 불황의 위험을 높이거나 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조했다. 파네타 집행이사는 유로존은 미국보다 경기침체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2022.11.04 I 장영은 기자
FOMC 매파 기조에도 견조한 코스피…불확실성은 지속
  • FOMC 매파 기조에도 견조한 코스피…불확실성은 지속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코스피 지수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장 중 한때 232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2340선을 지켰다. 다만 당분간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19.26포인트) 오른 2348.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325.85포인트로 전 거래일(2329.17)보다 3.32포인트(0.14%) 소폭 하락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전날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국내 증시는 여전히 영향권에 있다. 장 중 한때 2320선까지 밀리며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영국의 자이언트 스텝 여파에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매수를 5거래일째 지속하고 있다.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은 다만 413억원어치 소폭 담는데 그쳤다. 11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1조2000억원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중 중화권 증시 급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코스피가 상승 전환했다”며 “지수 상승과 위안화 강세 전환에 따라 원화도 강세 동조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리오프닝 기대감이 퍼지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화장품, 카지노, 면세 업종 전반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시장에서는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의 출구전략을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다음달 초 열리는 20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 관련한 숙의를 할지가 관심사다. 당분간 주식 시장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경기 침체 우려 상황이 변하지 않아 코스피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단 의견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 속에 경착륙은 불가피하고 침체가 가시화되는 매크로 환경의 변화는 아직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라며 “본질은 경기다. 가시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 우려를 핵심 변수로 놓아야 하는 상황이므로 결국 펀더멘탈 악화에 따른 증시 하락 추세 무게감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11.04 I 김소연 기자
"超인플레 온다…세계 경제, 2차대전 후 최악 위기 맞을수도"(종합)
  • "超인플레 온다…세계 경제, 2차대전 후 최악 위기 맞을수도"(종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경제가 하이퍼 인플레이션(=통제 불능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엘리엇은 자사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극단적 상황과 여러 문제들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발생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났던 위기의 경계선 또는 그 너머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 싱어이어 “지난 1973~1974년의 약세장과 석유 수입 금지조치, 1987년 폭락장, 1990년대 닷컴 붕괴,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했다고 해서 모든 위기를 다 본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될 것”이라며 또 다른 위기 가능성을 예고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 엘리엇 싱어가 창업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56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엘리엇은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서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을 펴고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를 초래하고 향후 더 큰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악순환이 장기간에 걸쳐 주가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재 세계 경제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길로 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사회 붕괴와 내전, 국제 분쟁으로 직결될 수 있다”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길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엘리엇은 “현재 시장은 매우 놀랍고 심각하게 부정적인 가능성들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자산들의 버블이라는 심각한 역풍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결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리스크들이 현실화한다면 증시가 50% 정도 하락하는 것은 정상적인 잠재적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나타나고 있는 자산 가격의 극심한 하락은 단순하게 글로벌 경제가 처해있는 현재의 혼란과 극도로 어려운 여건들에 의해서만 나타났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의 자산 가격 붕괴가 심각한 공공 정책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여기서 엘리엇이 지적한 `공공 정책 실패`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인플레이션 억제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연준은 이번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네 차례 연속으로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정책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상황이다.
2022.11.04 I 이정훈 기자
거시경제 불확실성 커졌지만 비트코인 투자자들 '평온'…왜?
  • 거시경제 불확실성 커졌지만 비트코인 투자자들 '평온'…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2만달러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4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15% 상승한 2만176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0.7% 상승해 1528달러에 거래 중이다. 주요 코인 상승에 힘입어 전체 가상자산 시총은 1.19% 늘어나 1조달러를 기록했다.(사진=픽사베이)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달러 강세 △여전히 견고한 노동시장 등 높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코인데스크 가상자산 시장분석가 글렌 윌리엄스는 “매파적인 통화 정책과 거시경제 불확실 성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투자자들 궁극적으로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이득인가를 판단하는) 원가주의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현재 시장을 평가했다. 1년 가까이 크립토 윈터(침체기)를 겪으며 주요 코인의 가격이 상당히 하락했고, 이 기간 낮은 가격에 코인을 매입한 사람들이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반면 뉴욕증시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여파가 이어지며 타격을 입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장보다 1.73%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이런 이유로 가상자산 시장이 이제 뉴욕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돼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하락장에 진입한 후 비트코인은 특히 나스닥과 높은 상관계수를 보였다. 지난 5월과 9월에는 상관계수가 0.96, 0.93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조화 경향이 약해지면서 10월 말 기준 0.26까지 떨어졌다.
2022.11.04 I 임유경 기자
'매파파월'에 美증시 4일째↓…英도 자이언트 스텝
  • [뉴스새벽배송]'매파파월'에 美증시 4일째↓…英도 자이언트 스텝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뉴욕증시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렸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최종 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나흘째 증시는 약세를 기록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3.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30년만에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 수준이다. 경기침체 우려에 빅테크 기업들이 채용을 동결하거나 해고를 단행하고 나섰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다음은 4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AFP 제공)◇ 뉴욕증시, ‘매파 파월’ 충격에 나흘째 약세 -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51포인트(0.46%) 하락한 3만2001.25로 거래를 마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9.80포인트(1.06%) 밀린 3719.89로, 나스닥지수는 181.86포인트(1.73%) 떨어진 1만342.94로 장을 마감.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하락. 2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준의 긴축 우려를 반영. -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인상 폭이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금리 인상 중단 논의에 선을 그어- 최종금리가 기존에 예상했던 4.6%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언급. ◇ 영국 BOE도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연 3.0%로 0.75%포인트 올려- BOE의 이번 금리 인상 폭은 1989년 이후 최대. 영국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에너지 가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세계적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 이번 금리인상 폭은 1992년 9월 16일 ‘검은 수요일’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큰 수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긴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강화.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4.21%까지 오르며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 2년물 국채금리도 10bp가량 오르며 4.70%를 넘어서◇ 빅테크, 경기침체 우려에 채용 동결·해고 단행-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완전 봉쇄 탓에 4.24% 폭락.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 - 빅테크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채용을 동결. 있던 직원도 해고하며 인력 감축 나서. 애플도 거의 모든 고용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3분기 실적 발표이후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을 현실화. - 알파벳(구글 모회사·-4.11%), 메타(-1.80%) 등 다른 빅테크들의 주가도 떨어져- 아마존 리테일(소매) 부문 채용 동결에 이번에는 다른 부문까지 이를 확대키로. ◇ 美 무역적자 급증…적자폭 확대- 강달러와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 미국의 무역 적자가 반년 만에 다시 증가세.- 3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9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733억달러(약 105조원)로 전월보다 11.6% 급증했다고 밝혀.- 미국의 무역 적자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 9월 무역 적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23억달러를 상회.- 유가와 식량 가격이 안정되면서 원유와 대두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 반도체와 휴대전화기 수입은 급증. - 미 달러화 초강세도 무역 적자 심화의 원인으로 지목. ◇ 미국 고용시장 여전히 튼튼-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0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000건 감소한 21만7000건으로 집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 건을 소폭 하회해 역대 최저 기록에 가까운 수준에서 계속 횡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9만 건으로 4만7000건 증가. 이는 50년 만의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 -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향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노동시장이 매우 경직적인(tight) 상태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 -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 속에 일부 대기업들이 해고 계획을 산발적으로 내놓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고용시장 튼튼한 상황.
2022.11.04 I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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