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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사’ 업은 조원태, 경영권 안정화…변수 셋 ‘상속세·국민연금·조현아’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총수에 오른 뒤 ‘경영권 안정’이 최대 목표였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숨을 돌렸다. 델타항공이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서면서다.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경영권 위협 속에서 조인트벤처(JV) 사업 시너지 효과는 물론 경영권 방어까지 델타항공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평가다. 델타항공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기사를 등에 업은 조 회장은 새 리더십을 발휘할 시험대에 올랐다. 경영 안정화를 통해 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하며, KCGI와 표 대결을 벌일 내년 주주총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조 회장은 내년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에 대한 표 대결이 경영권 분쟁의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23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어 상속세 마련, 국민연금의 지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복귀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조 회장은 오는 10월까지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상속세는 사망일로부터 6개월 이후부터는 가산세가 추가로 부과되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상속 문제에 대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한다”면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전후 2개월(총 4개월) 동안의 시세 평균으로 상속세를 평가하는데 이 기간 한진칼 주가는 73% 상승하면서 내야 할 상속세는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속세 연부연납 제도 활용 시 오는 2024년까지 매년 503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1년 차 상속세는 조 전 회장의 퇴직금 상속을 통해 낼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조 전 회장의 예상 퇴직금을 1018억~1333억원, 퇴직금에 대한 상속세(509억~666억원) 납부 후 509억~666억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2년 차 이후로 내야 하는 2519억원의 상속세는 대주주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100% 담보 대출로 해결 시, 대주주가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은 2년 차 20억원, 3년차 40억원, 3년 차 60억원, 4년 차 80억원 수준으로 배당과 연봉 등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계에서 구광모 LG 회장은 LG 주식에 대한 상속세 9215억원 중 연부연납 1차분을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납부 완료한 바 있다.이 밖에도 정석기업 매각이나 정석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매각을 통한 배당 지급도 상속세 마련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정석기업은 한진칼 48.27%, 조 전 회장이 20.64%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임대 및 건물 관리를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조 회장의 경영권 안정에 국민연금의 지지 여부도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26일 조 전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반면 조 전 회장의 오른팔 격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조 회장과 KCGI가 한진칼 지분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가 될 전망이다. 사내이사 후보 선임에 대해서 독립성, 충실의무 수행, 과도한 겸직 여부 등 기준을 위배하지 않는 사내 외 후보를 임명하면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연금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그룹 회장 등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대주주(특수 관계인)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기준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2020년 주총에서 사측이 국민연금의 지지를 확실하게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조원태 후보의 퇴진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4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는 조원태(왼쪽부터), 조현아, 조현민 한진그룹 3세(사진=연합뉴스)마지막 변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 문제다. KCGI의 경영권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3남매가 결국 힘을 합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14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에 비춰보면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의 경영 참여도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 전 부사장이 호텔 사업에 관심이 높은 만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한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사측 일가를 동정하는 시각이 커졌다는 점도 무시 못할 변수”라며 “경영권 위협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형제간 분쟁보다 KCGI와 대결에 화력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산업부, 내주 전기차 생태계 조성 전방위 활동
- 전기차 충전 모습.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내주(6월24~29일) 전기자동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펼친다.정부는 지난 19일 시스템반도체와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바이오를 3대 핵심 신산업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도 이에 발맞춰 관련 지원과 제도개선을 본격화하는 것이다.산업부는 오는 23일 앞서 열린 전기차 무선충전 및 충전 인프라 국제표준화회의 개최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 기술을 국제적인 표준으로 삼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또 오는 26일엔 제주도에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산업부 소속기관인 국가표준개발원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전기차 충전기 이해관계자 대상 워크숍을 연다.국내 전기차 충전 기술을 통일하고 이를 국제표준화함으로써 우리나라 전기차 확대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의 환경 저해 요소인 폐 배터리의 재사용 방안도 모색한다.산업부는 오는 25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선 3대 신산업 중 하나인 시스템반도체 부문 설계인력 양성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공트랙(대학 내 다중전공 체계) 출범식도 연다.통상 부문은 오는 28일부터 7월3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제26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공식협상에 참여한다.다음은 내주 산업부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간주요일정△24일(월)15:00 공공기관 감사 책임자 회의(정승일 차관, 산업부 회의실)△25일(화)08:00 국무회의(성윤모 장관·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서울청사)10:00 시스템반도체 설계전공 트랙과정 출범식(차관, 한국반도체산업협회)11:10 티앤알 바이오팹 판교연구소 방문(차관, 판교)△26일(수)15:00 글로벌 코리아 포럼(차관, 서울 더케이호텔)15:30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 면담(장관, 서울 플라자호텔)△27일(목)08:30 현안조정회의(장관, 세종청사)10:30 차관회의(차관, 서울청사)15:00 나노융합 2020사업 성과보고대회(차관, 경제과학진흥원)△28일(금)10:00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장관, 서울청사)12:00 암참 간담회(본부장,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주간보도계획△23일(일)11:00 정부, 수출기업 발목잡는 해외기술규제 개선 나서11:00 한국,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개발11:00 산업부, 지방투자보조금으로 상반기 지방투자 6400억원 창출△24일(월)11:00 산업부, 공공기관 공직기강 확립 및 적극행정 활성화△25일(화)06:00 필리핀 마닐라 FTA 활용지원센터 개소06:00 시스템반도체 설계인력양성을 위해 설계전공트랙 출범식 개최11:00 숨겨진 우수 지역기업, 청년들이 직접 체험하고 알린다△26일(수)06:00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협력 MOU 체결06:00 한국산업표준(KS) 용어 도입으로 특허 심사의 품질 높인다06:00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중간재심 공청회 대응11:00 국표원, 전기자동차 충전기 이해관계자 대상 워크숍 개최11:00 2019 제2차 해외마케팅정책협의회 개최△27일(목)06:00 2019 신재생에너지 정책 순회 협의회11:00 골목상권 보호 강화를 위한 상권영향평가 내실화11:00 2019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11:00 제26차 RCEP 공식협상 개최11:00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기술, 사업화 매출액 5000억원 달성으로 보여줘11:00 KC인증 디지털 도어록 보안성 실증시험 결과 발표16:00 국표원, 국민안전 확보를 위한 위해정보 공유 업무협약 체결△28일(금)06:00 기계장비산업 디지털 제조혁신 컨퍼런스 개최11:00 통상교섭본부장, 주한상의와 본격 소통 행보11:00 2019 제품안전혁신 포럼 개최11:00 인정제도로 공급망에 가치를 더하다17:00 산업부,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지원
- SK텔레콤 '5G 현장' 찾은 장관들과 공정거래위원장, 발언은 온도차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T 5G 스마트오피스를 방문해 빈 주차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즉시 결제할 수 있는 ‘T맵 주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T 5G 스마트오피스를 방문해 시연을 본 뒤 간담회를 하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20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건의로 SK텔레콤의 5G 스마트 오피스를 찾은 4개 부처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최첨단 ICT 기술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5G로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 ◇5G 장관의 초청..유영민·성윤모 산업융합 강조유 장관은 “장관님들이 5G가 뭔지 알아야 전부처가 합심해 기업들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 5G 세계 최초는 잊고 중소기업을 포함한 대한민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로 가야한다”고 행사 개최 의의를 밝혔다. 그는 ‘5G 장관’ 답게, 딜리버리 로봇을 볼 때 “LTE와 다른 점은 초저지연이고 뒷 단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제조 4대 강국으로 도약하자는 담대한 계획을 세웠는데 근저에 있는 게 5G”라며 “맞춤형 화장품이나 유연생산시스템이 제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SK텔레콤 박정호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5G 딜리버리 로봇을 장관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다. SK텔레콤 제공◇유은혜, VR교육..박능후, e스포츠 멀티뷰 역기능 관심보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회 문제 해결이나 역기능 해소가 관심이었다.유 부총리는 “인구가 줄어드는 농어촌 학교에 가상현실(VR)을 이용해 토론이나 체험 수업을 하면 좋겠다”고 했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5G, 6G에 맞춰 정서를 안정되게 하는 것도 큰 숙제”라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최대 12개 중계화면을 한 화면으로 시청하거나 시청자 본인이 원하는 프로게이머 시점으로 시청하는 e스포츠 중계를 위한 멀티뷰 서비스를 볼 때 “게임이 질병은 아니죠. 게임 중독이 문제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5G B2B 활성화를 위한 민관 간담회’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김상조, 네이버와 달리 SK 칭찬 눈길 ..“기업도 포용경제 동참하라”가장 관심을 끈 인물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었다. 전날(19일) SNS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 혁신기업인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책임자(GIO)에게 쓴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이해진 GIO가 공개 강연에서 ‘트랙터 회사에 농민의 일자리까지 책임지라는 것은 과도하다’고 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정부 혼자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포용경제 동참을 촉구했다.같은 맥락에서 그는 개인 노트북이 없어도 5G 스마트폰 하나로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는 5G VDI 도킹 시스템을 TV와 연동한 시연을 보고 “이러다 TV 회사가 다 망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전시 막바지에 “전시품의 디스플레이는 삼성 밖에 없네요”라고 하는 등 5G로 일자리가 줄거나 1등 기업만 살아남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던졌다.김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곳은 최첨단 5G 기술과 최태원 회장님의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SK도, 다른 기업들도 함께 혁신과 포용이 함께가는 세상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의 성공은 시장의 성공이다. 내일 도이치텔레콤에서 50명 정도 와서 일주일 정도 본다”며 “오늘 시연은 SK텔레콤이 아니라 5G를 하는 수많은 생태계를 대표해 한 것이다. 각 부처 장관님들이 와주셔서 업계 대표로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AR글라스를 통해 원거리에 있는 직원과 가상공간에서 만나 업무회의를 할 수 있는 5GX 텔레프레즌스를 지켜보는 참석자들. 과기정통부 제공
- 4차산업혁명 기술 국제표준 선점 나선다…"2023년 세계 4강"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삼류기업은 노동력을 팔고, 이류기업은 제품, 일류기업은 특허, 초일류기업은 표준을 판다.”(중국이 2000년대 이후 국제 표준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쓰는 표현)정부가 4차산업혁명 기술 국제표준 분야에서 미국, 독일,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급성장 중인 중국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이제 선진국을 추격하는 과거 방식이 아니라 혁신 분야를 선도해 우리가 기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와 함께 이런 내용의 ‘4차 산업혁명 시대 국제표준화 선점 전략’(300-60 프로젝트)을 발표했다.정부는 2023년까지 혁신산업 분야 국제표준 300건을 제안하기로 했다. 이 기간 ISO나 IEC, ITU 등 국제표준화기구가 혁신산업 분야에서 1500여건의 국제표준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20%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기준 우리나라 제안 비중은 12%(550종 중 60종)였다. 우리가 제안한 국제표준의 채택률은 통상 70~80%이므로 계획대로라면 5년 내 우리 주도로 약 240 건의 국제표준이 새로이 만들어지는 셈이다.전기·자율주행차 부문에선 자율주행차 긴급대응 시스템과 고속 충전시스템 등 52건의 국제표준을 제안한다.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선 수소 제조·저장·계량 표준과 수소충전소 안전성 표준 등 28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선 진단용 렌즈프리 반도체 센서 등 33건을 각각 제안한다. 그 밖에도 지능형로봇 18건, 스마트제조 27건, 바이오·헬스 41건, 드론·해양구조물 25건, 스마트씨티·홈 23건, 디스플레이 39건, 스마트팜 14건 등 국제표준 개발 목표를 세웠다.정부는 이를 위해 ISO·IEC·ITU 3개 주요 국제표준화기구 의장단도 현 41명에서 2023년까지 6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ISO는 6명에서 20명, IEC는 20명에서 30명, ITU는 현 15명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이들 기구 의장단은 국제표준 제정 과정을 주도하는 만큼 진출이 늘어날수록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 선점에도 유리하다. 미국, 독일, 일본의 의장단 진출은 우리보다 두 배 많다. 우리나라는 이와 함께 ISO·IEC 내에 우리 주도의 기술위원회 신설을 추진하고 ISO 이사국 재진출도 노린다.정부는 이와 함께 2023년까지 표준화 추진 여력이 적은 300개 신생 기업(스타트업)과 중견·중소기업의 표준화를 지원키로 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교해 기업 중심의 국제표준 활동이 저조한 편이다. 대부분(75%) 학계나 연구기관 중심으로 이뤄지고 기업 비중은 9%에 그치고 있다.우리나라가 지금까지의 추격형에서 벗어나 전 세계적인 혁신 트렌드를 우리가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19일)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했다.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라는 3대 핵심 신산업을 키워 2030년까지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이다.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선진국이 만든 산업표준을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며 “우리 주도로 국제표준을 만드는 포스트 무버로서 2023년까지 미국, 독일, 일본에 이은 국제표준 세계 4강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 '영국의 트럼프' 보리스 압승‥"英, 노딜로 떠난다"
- 보리스 존슨 전(前) 외무장관 [사진= AFP 제공][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의 트럼프’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급부상했다. 그가 테리사 메이 총리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존슨 전 장관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해 ‘노딜(합의없는)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론자다. 총리에 당선되면 영국은 어떤 형태로든 EU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존슨 전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보수당 의원 313명이 참여한 2차 경선 투표에서 126표를 얻어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46표)을 다시 한 번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13일 1차 경선 투표에서도 114표를 얻어 2위인 헌트 외무장관(43표)에 압승했다. 2차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 2명이 남으면 다음달 22일부터 약 12만5000명의 전체 보수당원들이 우편 투표를 통해 차기 총리를 결정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리스 전 장관에 대해 “다우닝 스트리트 10번지(영국 총리 관저)까지 한 걸음 남았다”고 평했다. 영국 언론들은 존슨 전 장관의 부유한 집안 배경, 솔직함을 넘어선 막말과 산만한 언행, 각종 스캔들, 금발의 백인, 보수적·인종차별적 성향 등을 거론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한다. 특히 고소득층의 세금을 깎아주는 감세 정책을 선호하는 등 보수적 색채가 뚜렷하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통점이다. 존슨 전 장관은 최근 2차 경선을 앞두고 영국 채널4 방송이 주최한 TV 토론회에 예고 없이 불참했다. 참석 후보들은 “우호적인 동료 5명과도 함께 (토론을) 하지 못하는데, EU 27개 회원국과 (브렉시트 재협상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그만큼 예상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지난 2016년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사퇴와 브렉시트를 국민투표를 주도했다. 모두가 그가 차기 총리가 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을 깨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이 벌여 놓은 브렉시트 후폭풍 책임을 교묘하게 피해간 것이다. 정치인으로는 경력도 이색적이다. 그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더 타임스, 텔레그래프 기자, 더 스펙테이터 편집장 등 언론사에서 일했다. 이 기간동안 방송 출연 등으로 인지도를 쌓아 2001년 국회의원에 당선,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8~2015년엔 런던 시장을 지냈으며, 2016년 7월 이후엔 메이 내각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각종 정치적 구설수와 문란한 사생활 등으로 빈축을 사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친(親)서민 이미지가 한몫한 덕분이다. 존슨 전 장관은 조지 이튼스쿨, 옥스포드 대학교를 나온 소위 엘리트로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 자제다. 그럼에도 트레이드 마크인 헝클어진 머리와 구겨진 양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런던 시민들과 편하게 대화한다. 영국인들이 이례적으로 그를 ‘존슨(성)’이 아닌 ‘보리스(이름)’라고 부를 정도로 친숙하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끝내고 피로감을 해소해 줄 인물로 존슨 전 장관보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점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이유로 꼽힌다. 그는 지난 8일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U 탈퇴 합의가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영은 10월31일 EU를 떠날 것”이라며 노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데도 당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존슨 전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혁신vs포용…확산되는 민·관 논쟁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혁신vs포용…확산되는 민·관 논쟁-구조조정 난맥상 다 보여준 성동조선…8년 허송세월 보내다 결국 청산-정부 “고령화대책 급해” 속도…與 “청년票 잃을라” 제동-“한·일 기업 돈 거둬 강제징용 위자료 주자”-[사설]60년 쌓아올린 원전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사설]노후 지하시설물이 안전 위협하는 현실△줌인&-기업 크다고 규제? 반칙할 때만 제재…혁신 기업, 시장 독과점은 책임집시다-정부, 北에 국내산 쌀 5만톤 지원△청산 기로에 선 성동조선해양-자구노력 막은 노조, 표만 바라본 정치권, 회생비전 없었던 정부-텅 빈 야드…750명 직원 중 130명만 출근 썰렁-더 끌고 가기에는…법원 ‘직권파산’ 선고 후 자산 공매 유력△국제·경제-“미국을 계속 위대하게…”-트럼프·시진핑, 6개월 만에 마주 앉지만…3000억弗 추가 관세 남았다-브렉시트 문제 끝낼 사람 ‘보리스’뿐이라는 영국인들△뜨거운 감자 ‘정년 연장’-아버지가 아들 일자리 뺏는 꼴 vs 희망 업종 달라 청년취업 영향 적어-한해 80만명 은퇴…“나는 아직 일하고 싶다”-“정년연장은 노인·청년 상생 정책…도입 빠를수록 좋다”△나는 국회 보좌진이다-“국감서 한 건 했을 땐 뿌듯…세상 바꿀 수 있는 자리지만 파리목숨 신세”-의원들 상임위 활동 중요해져…전문성 갖춘 보좌진 몸값 쑥-정부 산하·유관기관으로 옮겨…전업 코스는 ‘대관’ 업계△정치-정부, 장고 끝에 강제징용 해법 내놨지만…日 “받아들일 수 없다”-北목선 ‘정박 귀순’…58시간 동안 우리 영해 휘젓고 다녔다-한국당, 기재위 회의 돌연 불참…‘국회 복귀 수순’ 시선 부담됐나-한발 물러난 이인영 “경제 실정 낙인 거두면 경제토론회 가능”△경제-“2030년 4대 제조 강국” 선언했지만…새로운 것 없는 ‘재탕 전략’-5만원권 발행 10주년…발행금액·장수 1위 -내년 최저임금 심의 ‘초반 기싸움 팽팽’…使 “동결” vs 勞 “1만원 공약 지켜라”△금융-삼성생명의 반격…“계약자, 약관 빌미로 보험금 더 받아내려는 것”-상호금융 순이익 줄고, 연체율 뛰고-100년 전, 백범이 먹었던 주먹밥 맛은…-삼성카드, 화물차주·운송사업자 전용복지몰 운영△산업&기업-11조 규모 ‘꿈의 항공기’ 30대 도입…조원태 회장 취임 첫 ‘통 큰 투자’-삼성전자, 부서장 평가 부서원이 한다-주요 산유국 ‘LNG선 발주’ 쏟아져…조선 빅3, 하반기 ‘잭팟’ 터트리나-현대차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 100만명 넘었다-한전, 괌 가스복합발전소 사업 수주-삼성전자, 美 타임스스퀘어 최고 랜드마크에 ‘LED 전광판’ 달았다△산업-대기업 끌고 중기 밀고…세계 최고 ‘5G 생태계’ 만든다-이용환 SK인포섹 대표 “지금은 초연결 시대 보안·안전 책임질 것”-툴젠 품은 제넥신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할 것”-주차 앱으로…빈자리 알려주고 결제까지 한번에△소비자생활-‘소상공인 돕자’…온라인 플랫폼社, 오프라인 교육에 팔걷어-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면세점 동거’ 후 매출 37%↑-속부터 예뻐지세요…‘이너뷰티’ 건기식 출시 봇물-국세청, 주류 리베이트 철퇴…주류중앙회 “환영”△중소기업·바이오-정부, 임상시험 없이 자동심장충격기 허가해 불량 난립-덕신하우징, 베트남 간다-“국내 상장기업 신규 일자리 51%, 중견기업이 창출”-웅진코웨이 “협력사 임금격차 해소 돕는다”…동반위와 협약 맺어△증권&마켓-금감원 ‘초단타 매매, 시장 교란’ 시타델·메릴린치 제재하나-‘선샤인’에 웃다가 ‘아스달’에 한숨 쉬는 CJ ENM-새내기株 마이크로디지탈 보름 만에 주가 반토막, 왜△증권-경쟁사 상품이면 어때…증권사, 투자매력 커진 ‘스팩’ 쇼핑 중-복지시설 관리 ‘골프앤리조트’…공무원연금 자회사 내달 설립-애플·아마존…해외주식 투자 셋 중 둘은 2030세대-“제약 접목한 제품 늘려…글로벌 화장품 용기업체로 설 것”△문화-퍼포먼스+라이브 모두 잡을래…‘제2 신화’ 꿈꿔요-‘건달, 시민영웅 되다’ 순정마초의 성장담-또 다른 언어, 國樂으로 느끼는 대만의 역사△스포츠-“강력한 한 방 날리고…PGA 신인상 탈래요”-女골프 넘버원 고진영 “켑카~ 만나는 게 소원”-박성현 ‘메이저 퀸’ 본능 깨우나-‘요즘 대세’ 서요셉 vs ‘베테랑’ 이태희 vs ‘매치킹’ 이형준-호날두 12년 만에 한국 온다△피플-장애인·新중년·경단녀 일자리 대기업과 함께 만들어요-“올해만 벌써 문화재 3점 환수 기여…해외 떠돌던 왕실 유물 찾아 뿌듯”-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정치하는 엄마들’ 수상-평창올림픽 길 안내 앱 개발…조은영씨 ‘국민훈장 동백장’-예보 ‘청년 예술가들 꿈 이루는 공간 드립니다’△오피니언-잘못된 전략이 침몰시킨 ‘유보트’-[생생확대경]과도한 위기론이 불러올 위험△부동산-‘규제 무풍지대’ 광주…인접한 두 아파트 분양가 차이 ‘1.5배’-“고액 전세 사는 무주택자 아파트 청약 혜택 줄여야”-아파트값 고점~저점 순환주기 5년…수도권은 내년 2분기 바닥 찍을 듯-GS건설, 우크라이나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사회-또 ‘급식대란’…우리 아이 밥은 누가 주나요-“하반기 건강보험 보장률 65% 넘어…재정적자 우려할 수준 아냐”-서울시 ‘디지털 문맹’ 해소에 86억원 투입-인사청문회 준비해야지만…“중요사건 수사 차질 없도록 해야”-“김성태 딸 KT 근무 몰라” 채용비리 부인한 이석채-소상공인 돕는 지역화폐 목표액 돌파…교육·문화·출산 정책도 연계해야죠
- 文대통령 "순방 중 휴대폰으로 결승전 시청...소리 질러"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축구대표팀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 등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공항으로 가는 차에서 휴대폰 앱으로 결승전을 보면서 계속 소리를 질렀다”문재인 대통령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리틀 태극전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갖고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선수들, 정정용 감독을 비롯한 코치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 정말 반갑다”고 U-20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인사를 전했다.이어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는데, 푹 쉬어야 하는 시기에 힘들게 하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며 ”대표팀이 해산하면 이런 자리를 만들기 어렵다고 해서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니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당시 북유럽 순방 중이었던 문 대통령은 ”스웨덴 방문 마지막 날 결승전이었다. 공식환영 행사 때문에 전반전은 숙소에서, 후반전은 공항으로 가는 차에서 휴대폰 앱으로 봤다“며 ”우리 부부가 계속 소리를 지르니 앞 좌석에 앉은 스웨덴 경호관도 경기 상황을 물어보더라“고 웃었다. 이어 “우리가 골을 먹고, 지고 있다고 하니 함께 안타까워했다“며 ”결승전 결과는 안타까웠지만, 여러분은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에게 정말 큰 자랑스러움과 행복을 선사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문 대통령은 ”준우승이라는 성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축구의 경사“라며 ”여러분은 한국과 아시아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엄청난 일을 해낸 우리 대표팀에게 축하의 큰 박수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준우승이라는 성적도 대단했지만, 그 과정이 더 좋았다“며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서, 선수들 사이에서 신뢰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가운데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유쾌함이 정말 좋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우리 한 번 경기를 즐겨보자’, ‘또 한판 멋있게 놀아보자’ 이런 자세가 참 좋았다“며 ”우리도 기술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축구는 투지와 정신력을 강조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기를 즐기는 것, 창의적인 기술과 전술로 고급 축구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더해져야 한다“며 ”여러분이 그 가능성을 보여줘 기뻤다. 대한민국 축구의 차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문 대통령은 ”이제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잘 할 자신이 있나“라고 물은 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더 신나게, 마음껏 즐기기 위해 더 힘차게 전진할 것을 기대한다. 나와 국민은 언제나 여러분 편에서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번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운 골든볼 수상을 축하한다“며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각오로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신개념 R&D특구 '강소특구'에 안산·김해·진주 등 6곳 지정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경기 안산, 경남 김해·진주·창원, 경북 포항, 충북 청주 6개 지역 일원이 새로운 개념의 연구·개발(R&D) 특구인 강소특구로 지정됐다. 정부는 이 6곳의 강소특구를 공공연구성과의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지역 혁신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6개 강소특구 지정 지역. 그래픽=과기정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제29차 연구개발특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해당 지역을 강소특구로 지정 확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7개 접수 지역 중 유일하게 탈락한 경남 양산은 전문가위원회 심사 의견 등을 고려해 추후 조건 충족 시 재협의 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역 혁신성장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있으면 가급적 기회를 주는 것으로 했다”며 “떨어진 곳도 해당 사유를 보완한다면 얼마든지 재도전의 기회는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강소특구 지정은 강소특구 모델 도입 후 첫 지정이다. 강소특구는 새로운 연구개발특구 모델로 지난 2017년 12월 계획 발표 후 17개 광역 시·도 대상 정책설명회 개최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 법령 정비로 도입을 완료했다.◇지역 혁신성장 주체…연구·주거·산업·문화 집적 자족형 공간 지향 강소특구는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 지역에 위치한 주요 거점 기술핵심기관(Innovation)을 중심으로 소규모ㆍ고밀도 집약 공간(Town)을 R&D특구로 지정·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연구, 주거, 산업, 문화를 집적한 자족형 공간을 지향한다. 과기정통부는 강소특구를 중심으로 지역이 자율적인 육성 의지를 갖고 지역 주력 산업의 고도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지역 주도의 혁신성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기존 대전 대덕, 광주, 대구, 부산, 전북의 5개 R&D특구는 대학·출연(연) 3개 이상, 연구기관 40개 이상 등 양적요건을 맞추기 위해 광역 공간을 지정함으로써 미개발지 장기화 및 집적·연계 효과 저하 등의 한계를 보였다. 이에 기존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고 지역의 신규 R&D특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강소특구 모델을 도입했다.과기정통부는 강소특구에 관심 있는 지방정부와 사전 협의 등을 진행했으며 지난 1월까지 4개 광역 시·도에서 7개 지정 요청 건을 제출했다. 이후 지정 심사를 위해 1월부터 전문가위원회를 운영해 5개월 간 6차례에 걸쳐 요건 충족 여부와 효과성 등을 검토하고 조정했다.전문가위원회에서는 개별 대상지의 지정요건 충족 여부와 특화분야 적합성, 배후공간 타당성 등을 중점 검토했고 일부 보완 사항에 대해서는 조건으로 제시해 조치계획을 제출받았다.이어 전문가위원회 심사 의견 등을 바탕으로 부처 협의까지 완료한 6개 강소특구 지정(안)을 이날 연구개발특구위원회에 상정하고 심의?의결을 거쳐 지정을 확정했다.과기정통부는 이번에 지정한 6개 강소특구를 공공연구성과의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지역의 혁신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혁신의 큰 틀인 ‘자생적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강소특구는 각 지역의 강점분야를 특화분야로 설정하고 전략적으로 진흥을 담당할 예정이다.6개 강소특구 지정 현황. 표=과기정통부.◇2024년까지 9조3000억 원 경제 효과 기대…“기존 특구 혜택 주는 일 없어”각 강소특구별 특화 분야는 안산 정보통신기술(ICT)융복합 부품소재, 김해 의생명ㆍ의료기기, 진주 항공우주 부품ㆍ소재, 창원 지능전기 기반 기계융합, 포항 첨단 신소재, 청주 스마트정보기술(IT) 부품ㆍ시스템이다.강소특구별 기술핵심기관은 각각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김해 인제대, 진주 경상대, 창원 전기연구원, 포항 포스텍, 청주 충북대이다.지역 내 제품 개발, 애로 해결 및 투자 유치 등은 물론 연구소기업 설립 등 신규 창업을 촉진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과기정통부는 6개 강소특구에서 오는 2024년까지 강소특구를 통한 직·간접 효과로 1500개 기업 유치, 1만8600명 고용 창출, 9조3000억 원 매출 증대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아울러 과기정통부는 강소특구를 통해 지역 수월성 극대화와 지역 균형발전 강화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운용 방향을 담은 방안을 이번 특구위원회에 보고했다.지역에 균등한 강소특구 지정요청 기회를 부여하되 심사 과정에서 엄격한 역량 평가와 컨설팅을 실시하자는 것과, 강소특구 성과종합평가 시행 등 경쟁시스템을 적용하고 엄격한 환류(인센티브ㆍ패널티 적용)를 통해 성과 중심 관리를 추진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또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4개 기존특구와 강소특구 간 연계·협력 구조를 구성해 하나의 유기적인 체제로 연결함으로써 효과적인 R&D특구 추진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이번 강소특구 지정으로 기존 R&D 특구가 예산 축소 등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는 게 과기정통부 측 설명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강소특구는 별도 예산 체계를 수립하기로 예산당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기존 R&D 특구가 예산 등을 포함해 혜택이 줄어들거나 불이익이 생기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국의 트럼프' 보리스 존슨…英 차기 총리 0순위
- 보리스 전(前) 외무장관 [사진= AFP 제공][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지에 전 세계 이목이 쏠려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향방이 달려 있어서다. 현재까지는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존슨 전 장관은 브렉시트 강경론자다. EU와 재협상이 안된다면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EU와 약속한 10월31일까지 ‘무조건’ 브렉시트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그가 대중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존슨 전 장관은 18일 보수당 의원 313명이 참여한 2차 경선 투표에서 126표를 얻어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46표)을 다시 한 번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 13일 1차 경선 투표에서 가장 많은 114표를 얻었다. 2위인 헌트 외무장관(43표)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2차 투표는 최종 후보 2명이 남을 때까지 진행된다. 이 중 1명은 다음달 22일부터 약 12만5000명의 전체 보수당원들이 참여하는 우편 투표를 통해 차기 총리로 간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리스 전 장관에 대해 “다우닝 스트리트 10번지(영국 총리 관저)까지 한 걸음 남았다”고 평했다.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이유‘헝클어진’ 머리와 ‘자전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빗지 않은 머리와 구겨진 양복 등 외모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런던 시민들과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는 모습 등으로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가장 신사답지 못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친(親)서민적 이미지가 그가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영국 시민들이 이례적으로 그를 ‘존슨(성)’이 아닌 ‘보리스(이름)’라고 부르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영국 언론들은 존슨 전 장관의 부유한 집안 배경, 솔직함을 넘어선 막말과 산만한 언행, 각종 스캔들, 금발의 백인, 보수적·인종차별적 성향 등을 거론하며 곧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유한다. 특히 고소득층의 세금을 깎아주는 감세 정책을 선호, 보수적 색채가 뚜렷하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영국 국빈 방문에 앞서 공개적으로 존슨 전 장관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지한바 있다. 존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못지 않은 돌발행동과 기행으로도 유명하다. 17일 BBC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이날 2차 경선을 앞두고 영국 채널4 방송이 주최한 TV 토론회에 예고 없이 불참했다. 경선 선두주자가 불참한 것을 두고 참석 후보들은 “우호적인 동료 5명과도 함께 (토론을) 하지 못하는데, EU 27개 회원국과 (브렉시트 재협상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한목소리로 성토했다.지난 2016년 7월 외무장관에 취임한 뒤 가졌던 스카이뉴스 방송 인터뷰에선 한국 대통령 이름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 앵커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앵커는 “만날 수도 있지 않겠냐”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알려줬다. 지난해에는 불륜과 여성편력 등 문란한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25년 간 동거동락한 아내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 런던 시장 재임 시절엔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적도 있다. 대통령 취임 전 트럼프는 “런던 일부 지역은 이슬람주의자들로 인한 접근금지 구역이 됐다”고 하자 “트럼프와 마주칠 수 있다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뉴욕에 가지 않겠다”고 맞받아쳤다. ◇엘리트 코스 밟은 언론인 출신…이색적 이력존슨 전 장관은 이튼칼리지, 애쉬다운 하우스 스쿨, 브뤼셀 유럽피언 스쿨, 옥스퍼드대학교 등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727~1760년 영국을 통치한 조지 2세 후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뒤의 행보는 영국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이색적이다. 존슨가(家)는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였다. 존슨 전 장관의 증조부는 터키 오스만제국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터키계 언론인 알리 케말 베이로 1920년대 영국에 정착했다. 변호사 출신 외조부는 유럽인권위원회 의장을 지냈으며, 아버지 스탠리 존슨은 유럽위원회(EC) 의원과 EU 집행위원회 간부를 역임했다. 존슨 전 장관은 부모가 모두 영국인이지만 미국 뉴욕 태생이다. 그가 다섯 살 되던 1969년 영국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 꿈은 ‘세상의 왕’이었다고 한다. 1973년 아버지가 유럽공동체(EC)에서 일하게 되면서 벨기에 브뤼셀로 거처를 옮겼다. 덕분에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으며, 독일어, 스페인어, 라틴어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존슨 전 장관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더 타임스, 텔레그래프 기자 및 더 스펙테이터 편집장을 맡는 등 언론사에서 일했다. 이 기간 동안 BBC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각종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지도가 크게 오르면서 2001년 보수당 국회위원으로 당선,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그는 2008년 런던 시장에 당선돼 2016년 사디크 칸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기 전까지 8년 간 런던 시장을 역임했다. 런던 시장 재임 시절엔 일명 ‘보리스 바이크’로 불리는 공유 자전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런던에 가면 공공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시민이나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정책은 세계 각국의 공유 자전거 사업에 롤 모델이 됐다.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도 보리스 바이크를 벤치마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인 지난 2016년 7월부터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테리사 메이 내각에서 외무장관직을 맡았다. 하지만 하드 브렉시트를 선호했던 그는 지난해 7월 메이 총리의 소프트(질서 있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굴욕적”이라며 자리를 내놨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거듭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한편, 공공연하게 차기 총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이와 관련, 존슨 전 장관은 지난 2016년엔 브렉시트를 주도하며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사퇴를 이끌어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총리 불출마를 선언해 영국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가 캐머런 전 총리 사퇴 캠페인을 벌인 것이 본인이 총리가 되고 싶었기 때문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결국 존슨 전 장관은 브렉시트 후폭풍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아직까지도 자질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다. 메이 총리가 휴가 중 국정 운영을 존슨 전 장관에게 일임했을 때 야권에선 “몸개그 어린이 프로 진행자에게 BBC 뉴스 앵커를 맡긴 격”이라는 비난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전(前) 외무장관이 지난달 15일 자전거를 타고 런던 국회의사당에 가고 있다[사진=AFP 제공]◇브렉시트 강경파 존슨이 총리가 되면 무슨 일이?존슨 전 장관이 총리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이유는 좌중을 휘어잡는 특유의 연설이나 친서민적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각종 논란이나 구설수에 오르면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마디로 유명하기 때문이란 얘기다.하지만 대중의 인식 저변에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끝내고 피로감을 해소해 줄 인물로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이 높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찬성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다만 외무장관직을 맡은 뒤 브렉시트 협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존슨 전 장관은 현 상황에서는 “노딜을 불사하더라도 EU 탈퇴는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8일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U 탈퇴 합의가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영국은 10월31일 EU를 떠날 것”이라며 “(국민투표 후) 3년이나 지났고 두 차례나 연기했다”면서 “브렉시트 연기는 패배를 의미한다. (또 다시) 연기하면 우리 모두 죽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데도 그가 보수당 내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은 그를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영국 하원에서 정부가 갖고 있는 의사일정 주도권을 의회에 부여, 노딜 브렉시트를 막겠다는 야당의 법안이 부결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이에 따라 존슨 전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되면 각종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 11월1일 브렉시트를 강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존슨 전 장관을 차기 총리로 선임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앞서 경고했던 것처럼 그가 영국 총리에 취임했을 때, 그 곳이 “지옥”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