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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ECD “ECB, 금리 4~4.25%까지 올려야 인플레 잡힌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유로존의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4~4.25%까지 올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3%대 기준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EU 집행위원회 (사진=AFP)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바로 산토스 페레이라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세계경제전망 발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임금이 줄어지고,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물가를 잡지 못하면 유럽 경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 전쟁이 현재 최우선 정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물가 상승률이 최근 정점에 도달했거나 이에 근접한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2% 목표치 수준으로 빠르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ECB가 더 강력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OECD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8.3%, 내년 6.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0.6%포인트 상향한 수치다. 지난 10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6%로,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미국에 비해 통화긴축에 보수적이었던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7월 ‘빅스텝(금리 50bp 인상)’에 나선 이후 9월, 10월 두달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을 밟으면서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물가가 치솟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10월 7.7%로 내려앉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국에 비해 더딘 금리인상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이에 OECD는 ECB가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4~4.24%까지 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에서 ECB의 최고 기준금리는 3%로 예상했다. 페레이라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 가치를 지지하고, 유로화 약세로 인한 수입 상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OECD는 내년 유럽의 경제 전망도 매우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OECD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3%, 내년 0.5%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부족에 대비해 유럽 국가들이 상당량을 비축해 에너지 대란은 없겠지만, 2023~2024년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이 그간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이 적었지만, 내년부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럽 바이어들이 LNG 확보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 [뉴스새벽배송]美증시, 일제히 1% 반등…韓 기업 체감경기 최악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3대 증시가 전거래일 하락을 딛고 일제히 1%대 반등했다. 연방준비은행(연은) 인사가 다음 달 기준금리에 대해 0.7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을 시사하며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주요 소매기업들이 탄탄한 소비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 체감경기는 내수 부진 및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2년 만에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내년 1월부터 1년간 가스값 상한선을 276유로로 설정하는 것을 회원국들에 공식 제안했다.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美 3대 증시, 하락 딛고 일제히 1% 반등-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8% 상승한 3만4098.10에 마감-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6% 오른 4003.58에 마감하며 4000선을 돌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6% 오른 1만1174.41을 기록하며 3대 지수 전날 하락 이후 하루 만에 반등◇연은 총재, 0.5%포인트 인상에 힘 실어-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2일(현지시간) “현재 기준금리는 제한적인 영역의 초입에 있어, 통화정책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이 아니라 50bp 빅스텝에 힘을 싣는 모습◇미국 장단기 금리폭 80bp...40년만 최고치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747%까지 하락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490%까지 떨어져-장중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 차이가 80bp 육박하기도 -장단기 스프레드, 1981년 이후 41년여 만에 가장 커-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침체의 전조◇반등 이끈 주요 소매기업 호실적 -주요 소매 기업들이 예상보다 높은 실적 내면서 미 증시 상승 이끌어-베스트바이, 딕스 스포팅 굿즈, 아베크롬비 앤드 피치가 모두 탄탄한 소비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발표 -세 회사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각각 12.78%, 10.09%, 21.42% 폭등◇국제유가, 증산설 부인에 배럴당 80달러 돌파 -국제유가는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면서 배럴당 80달러 돌파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14% 상승한 배럴당 80.95달러 기록-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설을 부인한 영향-OPEC+ 산유국들이 하루 최대 50만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직후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부인, 유가는 오름세로 전환◇기업 체감경기, 2년만 최악-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비제조업 중심으로 기업 체감 경기가 1년 11개월 만에 최악 수준-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실적)는 75로, 10월(76)보다 1포인트 하락-지난 2020년 12월(75) 이후 1년11개월만 최저치◇EU 가스값 상한선 276유로 설정 추진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내년 1월부터 1년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 상한제 발동 기준을 275유로(약 38만원)로 설정하자고 22일(현지시간) 회원국들에 공식 제안-1메가와트시(㎿h)당 가스 가격이 275유로를 넘는 상황이 2주간 지속되고, 동시에 가스 가격이 액화천연가스(LNG)보다 58유로 비싼 상황이 10일간 지속되는 두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되면 275유로 상한선이 자동 발동되도록 하자는 것-올여름 같은 가격 급등을 막는 동시에 일률적인 가스 가격상한제 적용 시 오히려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이 줄어들어 공급 불안정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측면을 함께 고려
- [33rd SRE][Issue]증시 탈출한 개미 투자자들…회사채로 쏠린다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올해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 채권시장으로 진격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채권에 시선을 돌린 것이다. 특히 그동안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통하던 회사채에 개인 투자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투자 수요가 향후 채권 투자 대중화로 이어질지 업계에서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주식 말고 채권”…회사채 몰린 개미 투자자들33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개인 투자자 유입이 크레딧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라는 5점 척도(매우 그렇다 5점~전혀 그렇지 않다 1점) 질문에서 평균 3.70점이 나왔다. 또한 이러한 현상이 채권시장 유동성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질문에는 평균 2.40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해 회사채를 향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대신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크레딧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올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 기조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갈등 등 대내외 변수가 겹치면서 주식시장이 좀처럼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한 주식시장을 떠나 예·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하는 이유다.특히 기관투자가들은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서 평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의 회사채 투자는 ‘잠정 중단’된 상태인데,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고금리에 안정성까지 보장된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 자산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달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금리 인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라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업무별로 살펴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들이 비CA 그룹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CA 그룹은 개인 투자자 유입이 크레딧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3.97점을 줬으나 비CA 그룹은 3.59점을 부여했다. 채권시장 유동성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 정도에도 CA 그룹은 2.13점을 준 반면, 비CA 그룹은 2.52점으로 평가했다.SRE 자문위원은 “기관투자가들의 빈자리를 개인 투자자들이 채워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회사채 시장에 유입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규모와 속도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결국 이들이 주도하는 시장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고금리 단기물 등 우량채권 선호…양극화 우려도채권은 만기일까지 발행사가 망하지만 않으면 투자자가 원금과 이자를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장점에 개인 투자자의 수요가 집중적으로 늘었다. 신용등급이 AAA등급인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한 채권(한전채)이 대량으로 시장에 풀린 것도 개인 투자자를 끌어오는 데 한몫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장외 채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채권은 16조650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075억원)보다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연간 채권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개인들이 올해 주로 산 채권은 회사채로 5조7779억원(지난 9월 기준)이었다.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단기물 중심 고금리 우량 채권 위주로 쏠리는 탓에 양극화 우려도 적지 않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로 회사채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는 가운데,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는 외면받고 우량 기업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것이다.실제로 올 3분기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와 경쟁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조5000억원(39%) 감소했는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AA등급 이상 우량채에 시장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별로 AA등급 이상 우량채는 수요예측 규모가 4조2000억원에 참여 금액 9조7000억원(경쟁률 233%)으로 견조한 반면, A등급은 예측 규모가 1조1000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2조9000억원)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쟁률도 61%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4%였던 것보다 6분의 1로 감소했다.SRE 자문위원은 “개인 투자자가 보통 익숙한 기업이 연 4% 이상 수익률로 발행한 단기물 회사채를 선호한다”며 “리테일 수요가 고금리 우량 채권에만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신용등급 간 채권시장 양극화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일시적 현상 가능성 점지…회사채 투자 확산할까33회 SRE에서 고금리 영향에 일시적으로 개인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는 질문에 평균 4.20점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왔다. 또한 향후 투자 기조가 지속돼 채권 투자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질문에는 평균 2.95점에 그쳤다. 즉 현재는 글로벌 금융 상황이 불안정하므로 채권 시장에 자금이 몰릴 뿐, 시장이 안정화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갈 가능성도 크다는 셈이다.업무별로 살펴보면 CA들이 비CA보다 개인 투자자의 회사채 투자가 단기적인 현상이라는 데 공감을 표했다. CA 그룹이 일시적으로 개인 투자자 수요가 늘었다는 질문에 4.30점을 줬지만, 비CA는 4.15점을 부여했다. 채권 투자 대중화 정도를 따지는 문항에도 CA들은 2.76점을 줬지만, 비CA 그룹의 점수는 이보다 높은 3.04점을 기록했다.SRE 자문위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수요가 일회성으로 끝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알겠지만, 신용도가 높은 회사채를 고금리로 살 수 있는 때라 발생한 현상임을 부정할 수 없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단기물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채권 상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33rd SRE][Issue]꺼지지 않는 불신에 벌어지는 크레딧 스프레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회사채 시장에 대한 불신이 꺼지지 않으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특히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 부담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11월에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글로벌 금리인상 사이클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관투자가들은 일찌감치 ‘북클로징’(장부 마감)에 돌입, 시중 유동성이 급격하게 말라가고 있다. ◇ 회사채 시장 불신에 스프레드 확대33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현 수준의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 차이)가 어느 정도 위기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5점 척도(매우 그렇다 5점~전혀 그렇지 않다 1점) 질문에서 평균 3.88점을 기록했다.SRE자문위원은 “4점에 가깝다는 것은 채권 발행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는 얘기”라며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크레딧스프레드는 8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140bp를 넘어 과도하게 벌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크레딧 스프레드는 142.5bp를 기록했다. 지난 9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100bp대로 진입(9월 21일 100.4bp)했고, 이후로도 지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채권 발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기업 자금 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올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80bp 수준을 넘어선 후 4개월 만에 60bp 넘게 올랐다. 올해 연초에는 60bp 수준으로 2배 넘게 상승했다. 업무별로 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보다 비 CA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CA들은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위기 정도를 3.79점을 줬으나 비 CA들은 3.91점이나 부여했다. 비 CA 중에서도 채권 매니저들이 3.95점이나 줬고 IB 등 기타 그룹에서는 3.85점을 부여했다.SRE자문위원은 “올해 크레딧 스프레드가 확대된 주요한 요인은 신용위험에 대한 부담보다는 긴축 통화정책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며 “또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유동성이 부족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은 11월 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3.75~4.00%로 시장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75bp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6월과 7월, 9월에 이어 이례적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11월 FOMC를 앞두고 채권시장에서는 2단계에 걸친 컨센서스 형성 과정이 있었는데, 여전히 8%대로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속됨에 따라 11월은 역시 75bp 인상이 대세를 이뤘다. 헤드라인 물가는 피크아웃을 확인하는 단계이나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근원 물가가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인 만큼 미 연준은 추가적인 자이언트 스텝 인상으로 대응한 것이다.SRE자문위원은 “궁극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요인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의 해소에 따른 금리 변동성 완화와 금리 하향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사실상 조기 폐장…서둘러 ‘북 클로징’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높아진 금리 레벨로 인해 올해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3조6921억원으로 전년 동월(7조6076억원) 대비 51.5%나 줄었다. 올해 10월 상환액이 8조5300억원으로 발행 규모가 4조8379억원 적다. 지난해 같은 때 순발행액은 1조6155억원 수준이다. 연초 2% 중후반이었던 우량 회사채(AA-등급, 3년) 금리가 5.6%대로 급등하면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10월 말 기준 민간채권평가사 4사가 제시하는 AA- 등급 3년물 금리는 5.605%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2.589%에 불과했고,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2.460% 수준이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상환을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서려 해도 높아진 금리에 기업들이 주저하는 상황”이라며 “특히나 A급 이하의 기업들은 미매각이 줄줄이 발생하면서 우량채들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3분기 수요예측만 봐도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은 총 65건, 5조5000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작년 3분기의 경우 수요예측이 114건에 달했고 수요예측 규모는 9조원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0년에도 3분기에는 103건, 8조3000억원 수준의 수요예측이 진행됐다.올해 3분기 AA등급 이상 우량채는 4조2000억원(43건) 예측에 9조7000억원이 참여해 233% 수준의 견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A등급 수요예측 규모는 1조1000억(16건)으로 전년 동기(2조9000억원, 45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경쟁률도 2021년 3분기 364%에서 2022년 3분기 61%로 6분의 1수준이다. 더구나 A등급의 경우 8건(발행액 1조1300억원)에서 6500억원 규모가 미달이 발생했다. 2건 중 1건은 모집액을 채우지 못한 셈이다. 반면 AA등급 미매각은 6건에 불과하고 발행액 5조2800억원 가운데 미달액인 2600억원에 불과하다. SRE자문위원은 “LG유플러스와 한화솔루션처럼 안정적이라 생각했던 AA급에서도 미달이 발생하는 상황이고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공사채에서도 유찰이 발생하고 있다”며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서 리스크 오프 모드가 최고치에 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크레딧 스프레드 200bp도 전망시장참여자들은 회사채 시장 곳곳이 지뢰밭이다 보니 크레딧 스프레드가 내년에 200bp까지도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내년 말까지 회사채 발행 환경을 고려한 적정 크레딧 스프레드 수준을 묻는 질문에 총 203명 가운데 88명(43.4%)이 70~90bp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86명(42.4%)에 달하는 응답자들은 90bp 이상을 여전히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 50~70bp는 24명(11.08%)이 답했고, 30~50bp는 1명(0.5%)에 불과하다.한 응답자는 “지금과 같은 회사채 시장 분위기라면 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를 일컫는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라며 “내년까지 크레딧 스프레드가 200bp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크레딧 스프레드 수준이 안정기로 접어들고 회사채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2023년 3분기가 가장 많았다. 총 203명 가운데 109명(53.7%)이 답했다. 이어 2023년 2분기 63명(31.0%), 2023년 1분기 21명(10.3%), 2022년 4분기 3명(1.5%) 순이다.한 응답자는 “‘테일리스크(확률은 낮지만 일어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 발현 가능성이 높아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 이후 해결 방식에 따른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엄습하는 '퍼펙트 스톰'…고물가·고금리·고환율①[33rd SRE][Cover]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금융위기 이후 제2의 ‘퍼펙트 스톰(총체적 경제위기)’이 몰려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사라진 줄 알았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되살아났다. 코로나19 확산을 제어하기 위해 장기간 봉쇄 조치를 이어가면서 누적된 이연 수요와 생산·운송 차질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가 올라갔다. 이외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 봉쇄와 재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만들었다.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요인은 통화량을 급격히 늘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경제 활동을 마비시켰고, 이에 따른 금융 시장 혼란과 실물경제 타격이 우려되자 각 정부와 중앙은행은 대규모 지원책을 공격적으로 실행했다. 미국의 경우 제로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내리고, 무제한 자산매입을 재개했다. 각 정부는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가계와 기업에 직접적으로 돈을 공급, 시중 통화량의 막대한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훼손된 소득 이상으로 실업수당과 재난지원금 등을 받아 구매력을 보전했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 결국 코로나 사태 때 재정은 경기 반등을 견인하기도 했으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주범이기도 했다. 올해는 굳어진 물가 상승을 인지하고 긴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 내년에도 금리 인상 사이클 지속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에 대한 부담을 견제하기 위해 9월에 이어 11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금리(0.75%포인트 인상)를 인상했다. 미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3.75~4.00%로 시장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75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6월과 7월, 9월에 이어 이례적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언젠가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며, 이르면 12월에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인상 속도를 줄이는 것은 덜 중요한 문제이며, 최종 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 수준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이 당시 제시한 최종금리는 4.6% 수준으로 파월 의장이 최종금리 5% 돌파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내년까지도 현재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2023년 1분기 말 미국 기준금리를 5.00%로 예상한다. 이에 국내 기준금리도 3.5%에서 3.75%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00%다. 33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내년 말까지 국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한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총 203명 가운데 126명(62.1%)이 ‘3차례 이상 인상 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65.1%에 달하는 41명이 답했고, 비CA들은 60.7% 수준인 85명이 응답했다.‘2차례에서 3차례 인상 후 동결’이 61명(30.0%)으로 뒤를 이었고 ‘1차례에서 2차례 인상 후 동결’이 5명(2.5%)에 불과했다. 특히 ‘현 수준에서 멈출 것’이라는 답변은 한 명도 없었다. 또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예상하기 어렵다’는 답변도 6명(3.0%)이 했다. 주관식으로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1~2차례 인상 후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1회 등 총 3회 이상 금리 인상”이 있었다. 또 “2~3차례 인상 후 물가 안정화에 따라 인하할 것”이라는 답과 “3차례 인상 후 내년 4분기 인하 사이클 진입”이라는 응답이 있었다. SRE자문위원은 “보수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후 당분간 이를 유지하는 ‘스톱 앤 홀드’가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도 금리상승 사이클이 내년 하반기에는 풀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 삼중고에 내년 경제 성장률 둔화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 영향으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IMF는 지난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7월에 제시했던 전망치 2.1%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앞서 IMF는 지난 4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가 7월에 0.8%포인트 하향한 2.1%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이 위축되면서 내수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 한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52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월별 기준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월별 수출액은 올해 5월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이어왔지만 6월(5.3%)부터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더니 결국 감소로 돌아섰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 해석이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17.4%)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석유화학(-25.5%), 철강(-20.8%) 등의 실적도 악화했다.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한 592억달러로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인데 이는 외환위기 전이던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이렇다 보니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고, 한국경제연구원도 세미나에서 1.9% 성장 전망을 언급했다. SRE자문위원은 “금리 인상에 대한 체감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고물가에 고금리, 고환율의 환경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다.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기업을 비롯해 개인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이 커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리 인상에 따른 어음부도율 상승과 금융기관 연체율 등의 위험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5점 척도(매우 그렇다 5점~전혀 그렇지 않다 1점) 질문에 평균 3.90점이 나왔다. CA들은 4.05점이나 줬고, 비CA들은 3.83점을 줬다. ◇ 신용 등급은 상향 기조…“조만간 하향 본격화”경제위기 발생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 기조는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33회 SRE에서 등급상하향배율(3사 단순평균)은 2021년 9월 말 1.06배에서 지난 9월 말 2.13배로 높아졌다. 상하향배율이 1배를 넘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내려간 회사보다 올라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는 보는지에 대한 5점 척도 질문에 2.59점을 줬다. CA들은 이에 대해 2.30점을 매겼다. SRE자문위원은 “최근까지의 등급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회복된 실적을 반영한 것”이라며 “금리 상승의 영향은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시차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빠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데이터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상 여파는 기업 실적에 후행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 판단했다. 총 203명 가운데 78명(38.4%)이 ‘조만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외 58명(28.6%)은 ‘신용평가사가 등급 하향 조정에 소극적이다’고 답했다. 또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과 달리 견조한 영향이 크다’가 37명(18.2%),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이 제한적이다’가 23명(11.3%) 등이 뒤를 이었다. SRE자문위원은 “수년간 보수적 평정으로 펀더멘탈이 걸러진 상태”라며 “상위 등급과 하위 등급 간 차별화가 나타나고 일부 민간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환율안정·자금경색에 확 달라진 시장 기류…11월 금통위, 베이비스텝 기울어[금통위폴]②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약 보름 만에 시장의 시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종 금리 상단이 5.0%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4.0%까지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고 단기자금 시장의 경색 현상이 이어지면서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가도 중요하지만 자금경색을 푸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내년 하반기쯤에는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경기둔화, 유동성 경색에 대내 안정 고려…11월 베이비스텝 전망 이데일리가 오는 24일 열리는 11월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11곳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1명 중 10명이 기준금리를 3.25%로 3.0%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예상한 의견은 1명에 그쳤다. 5%대 후반의 고물가와 미국의 최종금리 상단 전망이 최소 5%대로 올라선 상황은 그대로다. 하지만 두 차례의 빅스텝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고, 급격한 긴축으로 단기 금융시장의 ‘돈맥경화’가 나타나면서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미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와 물가 안정 흐름도 한은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연준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지만, 12월부터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7.7%를 기록해 시장전망치(7.9%)를 하회하면서 ‘킹달러’ 현상도 주춤해졌다. 연고점 기준 144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340원선으로 하락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의 완화, 누그러진 달러화 강세, 성장률 하방 위험 증대 등으로 이달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달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1월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는데 긴축영역 진입에 따른 속도 조절 인식을 고려해 동결 소수의견이 1명 정도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 속도 조절 분위기는 금통위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금통위 내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알려진 서영경 위원은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한국금융학회’ 공동 주최 정책 포럼에서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만큼, 지금은 대내 금융안정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박기영 금통위원도 “지금은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금융 안정도 고려해야 할 때”라며 속도 조절에 힘을 실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최종금리 3.75% 전망…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전망한 한은의 최종 금리 전망치는 3.75%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금통위와 내년 두 차례 인상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봤다. 이 보다 낮은 3.5% 최종금리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사이클 끝이 다가온다는 인식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경우 금통위는 내년 2월 금리를 동결해 최종금리는 3.5%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단기 지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대로 떨어졌다. 통상 국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보다 0.25%포인트 가량 높게 형성된다는 걸 감안하면 3.5%나 그보다 조금 높은 정도에서 금리 상단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를 틀 것이란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 11명 중 6명이 내년 금리 인하를 점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빠르게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경기 침체와 유동성 리스크 등에 따라 (미시 정책적인) 완화 조치가 있을 수 있다”며 “미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한국도 금리 인하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내년 연말까진 한은이 연준과의 금리 격차, 고물가를 꺾기 위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도 5명이나 돼 팽팽하게 맞섰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부진이 심화하더라도 한미 금리 역전폭이 큰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는 한 선제적인 인하는 자본유출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한주간 중기 이슈] 중기부,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의 활용 상황 점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중소·중견기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를 돌아보는 ‘한주간 중기 이슈’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11월 셋째주에는 중소·중견기업계에서 어떤 뉴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을까요.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 세번째)이 15일 서울 금천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8시간 추가연장근로 현장간담회’에서 참석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1.“성수기 납기 맞추다 범법자돼…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절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 중인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의 활용 상황을 점검했습니다.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란 지난해 7월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 시행한 주52시간제의 적용 부담을 일정 기간 덜어주기 위해 30인 미만 사업장에 1주 8시간의 추가적인 연장근로를 허용한 제도를 말합니다.이 자리에 참석한 10여 곳의 다양한 영세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들은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가 올 연말 일몰을 앞두고 있다는 데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이들은 수출 납기를 못 맞추거나 납품을 못 하면 페널티를 물기 때문에 이 제도가 일몰 되더라도 바쁘면 법 위반을 감수하고 근로 시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습니다.인력 부족 심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으며, 스타트업의 경우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한 사람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지만, 정해진 근로 시간에 막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이밖에 추가연장근로 일몰시 쪼개기 채용 등 편법이 불가피하다거나, 제도 일몰시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1년 평균으로 52시간을 지키는 전제조건하에 2년 정도 시행해보고 추가연장근로를 제도화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이에 이영 장관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돼 상황 호전 시까지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도가 연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2.중소벤처·소상공인 금융 애로 간담회 개최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 대표 및 관련 협·단체장들과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 금융 애로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이번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 금융 애로 간담회는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에 더해 고환율, 고물가 등으로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를 청취하고 정책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습니다.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최근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을 둘러싼 금융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또, 한국은행 기준금리(10월 말 기준 3.5%)도 이달 말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 같은 고금리 상황 외에도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적인 위기가 겹치면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3.韓·사우디, 벤처투자 전문기관 간 투자협력·스타트업 지원 MOU중소벤처기업부는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벤처투자 전문기관 간투자협력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유웅환 한국벤처투자(KVIC) 대표이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태펀드 운영기관인 ‘사우디 벤처 캐피탈 컴퍼니(Saudi Venture Capital Company, SVC)’의 나빌 코샥 대표이사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양국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이영 장관은 ‘컴업 2022’ 행사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Falih) 투자부 장관과 양자면담에서 양국 스타트업의 교류 및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고 그 후속 조치로 이번 KIVC과 SVC 간 MOU가 체결됐습니다.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지원을 위해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SVC를 설립해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매칭투자, 펀드 출자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SVC는 KVIC의 모태펀드 운용정책과 경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난해 1월 KVIC과 투자 정책 및 절차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수차례 KVIC의 모태펀드 운용 전략을 공유받았습니다.사우디아라비아는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의 관련 분야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대기업 등과 활발한 교류 협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이런 배경하에서 SVC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간 실질적인 투자협력 및 기업교류를 위해 KVIC과 다시 MOU를 맺게 됐습니다.업무협약은 올해 1월에 종료된 협약 내용인 양 기관 간 투자전략, 정책 및 절차에 대한 의견 교환 등을 넘어 양국 간 구체적 협력을 위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양국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투자협력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관심이 높은 양국 E-스포츠 및 게임 산업 분야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방안도 논의합니다.
- [33rd SRE][Issue]끝이 보이는 금리 인상…최종금리는 美연준에 달려 있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역사상 가장 빠른 기준금리 인상 행보도 서서히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년 1분기 내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작년 8월 연 0.5%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금리가 11월초 현재 3.0%로 1년 2개월 간 무려 2.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끌어올리는 ‘빅스텝’ 금리 인상도 두 번이나 이뤄졌다. 앞으로의 관심은 금리 인상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이냐다. 금리 인상을 이끄는 주된 요인은 고물가이지만 최종 금리 수준을 얼마로 할 것인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5%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은의 최종금리도 3.75%로 기울고 있다. 연준의 광폭 금리 인상이 멈춰야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고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한은의 빅스텝도 멈출 수 있다. 다만 주요국 금리 인상이 종료될 내년말께에도 원·달러 환율은 1300~14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후에도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종금리 열쇠는 물가보다 ‘연준과 환율’11월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는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 수준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은이 10월에 이어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것인지,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는 베이비스텝으로 회귀할 것인지가 관건이다.금리 인상의 가장 큰 요인은 물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5%대 물가상승률, 4%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계속되는 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혀왔다. 10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5.7%,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각각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석 달 만에 상승폭을 키웠다. 물가는 석 달 연속 5%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넉 달 연속 4%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내년초까지 5%대를 유지하다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께에는 3%대로 떨어질 것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즉, 물가는 금리 인상의 충분조건이긴 하나 빅스텝의 충분조건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한은의 11월 빅스텝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는 연준이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시나리오에 따라 한은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네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12월엔 빅스텝 금리 인상을 시사, 인상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전제로 하면 연준의 연말 금리는 4.25~4.5%로 높아진다. 한은이 11월 베이비스텝을 할 경우 연말 우리나라 금리는 3.25%, 빅스텝의 경우 3.5%가 된다. 연말 한미 금리 역전폭은 1.0~1.25%포인트에서 결정될 수 있다. *한은 기준금리는 11월 0.25%포인트 인상을 전제로 했고 미국은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함. (출처: 한국은행)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 11월은 유럽 겨울철이 본격화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스공급을 전면 중단하는 등 몽니를 부릴 가능성도 있다. 천연가스,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로 연준이 12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형국이다. 한은으로선 11월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 연준의 12월 결정까지 고려해 베팅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한편 미국의 최종금리 상단이 5%를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9월 예측보다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폭이 서서히 줄어들겠지만 금리 인상 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이 총재가 금리 인상을 미국보다 먼저 종료하기 어렵다고 밝힌 만큼 연준의 최종 금리에 따라 한은의 최종 금리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전망이 한은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등장한 것은 9월 환율이 7%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총재는 7, 8월 ‘당분간 베이비스텝’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는데 이 포워드 가이던스로 인해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가 커졌고 이에 환율이 급등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 뒤 한은은 10월 빅스텝 금리 결정시 주요 요인으로 ‘환율’을 꼽았다. 연준과 환율만 쳐다보며 금리를 결정하기엔 국내 사정 또한 만만치 않다. 2년 만에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우려, 흥국생명 콜옵션(조기상환) 미행사 등으로 자본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신용 경색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으로선 금리 인상의 시작보다 몇 배는 어려운 금리 인상의 ‘끝’을 앞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 연준 고강도 긴축 잦아들어도 “환율 빠르게 안 떨어져”연준의 금리 인상폭 둔화와 인상 종료 시점에 따라 환율 흐름도 바뀔 전망이다. 이데일리가 채권 애널리스트, 채권 매니저, 브로커 등 20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72명, 84.7%가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을 꼽았다. 이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되면 환율을 끌어올렸던 달러 강세 기조도 바뀔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11월 2일 기준 연초 이후 달러인덱스는 16.6% 상승했는데 원화는 달러화 대비 16.1% 하락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달러 강세에만 있지 않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약해지더라도 환율이 급속도로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세계 경기둔화 여파가 수출 경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경기 악화 등은 무역수지 적자폭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환율 상승 이유로 위안화, 엔화 등 아시아권 통화 약세를 꼽는 응답자도 11명(5.4%)에 달했고 국내 무역수지 적자 지속을 꼽는 응답자도 10명(4.9%)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꼽는 응답자도 8명(3.9%)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율은 내년 말에도 1300~1400원대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응답자 71명(35.0%)은 내년말 환율을 1300원대로 전망했고 60명(29.6%)은 1450원대 상승 후 박스권 행보를 예측했다. 현 수준의 환율이 계속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36명(17.7%)에 달했다. 1500원대로 원화 약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전망도 33명(16.3%)으로 적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끝에는 외환위기, 닷컴버블 붕괴, 금융위기 등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나타났던 만큼 과거와 비슷한 규모의 후폭풍이 불어닥칠지, 이번만큼은 과거와 다를지 지켜볼 일이다. 이에 따라 금리, 환율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