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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에도 꽃은 핀다<23>
  • 막다른 골목에도 꽃은 핀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3>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뚜쟁이’(1656). 햇빛 드는 고요한 실내 정경을 깊은 색채와 정밀한 구도로 그린, 단 35점으로 세계적 화가가 된 페르메이르의 초기작이다. 이후 작품들에 비해 크고 소란스러운 거의 유일한 그림이다. 작은 캔버스에 적은 수의 인물이 든 중산층 가정을 즐겨 그렸던 페르메이르는 17세기 중엽 다른 화가들과는 확연히 구별됐다. 덕분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등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에게 대단히 독특한 작품으로 여겨져 왔다. 화면의 왼쪽 인물을 화가 자신일 거라고 추측하기도 하나 확실치는 않다. 캔버스에 유채, 143×130㎝, 독일 드레스텐 알테 마이스터 미술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역사적으로 사창가는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했다. 파리·런던·베를린 같은 대도시는 물론이고, 무역이 활발했던 암스테르담 같은 곳에서는 법적으론 금지했으나 못 본 척 눈감아주기도 했다. 사창가에서 일하고 거주하는 여성들은 법망을 벗어난 사회의 최약체로, 상시 성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온갖 생명의 위협까지 안고 살아야 했다. 도시의 후미진 곳에서 호객을 하고 웃음을 파는 여성과 남성 손님들을 그린 사창가의 장면은 특히 17세기 네덜란드의 풍속화에서 크게 유행했는데, 이는 그런 모습이 그저 흥겹고 보기 좋아서만은 아니었다. 햇살이 들어오는 실내의 고요한 정적을 밀도 있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도 초기에 사창가를 주제로 한 그림을 남겼다. ‘뚜쟁이’(1656)는 페르메이르가 24세가 되던 해에 그린 것이다. 사건은 동양풍의 러그와 모피코트가 걸쳐 있는 난간의 안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노란 상의를 입은 젊은 여성이 손을 펴 한 남성으로부터 동전 한 닢을 받고 있다. 깃털 모자를 삐딱하게 눌러 쓴 이 남성은 한 손을 여성의 가슴에 올린 채 다른 한 손으로 반짝이는 동전을 여성의 손에 쥐여주려 한다.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인 것이다. ◇돈을 지불하는 남자와 비열한 웃음 머금은 노파 이들의 뒤쪽에 앉은 인물은 검은 천을 머리끝까지 덮어쓴 노파인데, 이 인물의 존재가 그림에 전형성을 부여한다. 17세기에 그려진 이러한 장면, 그러니까 성을 사고팔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이러한 유형의 노파인 것이다. 이 노파야말로 그림의 주인공인 ‘뚜쟁이’다. 여성이 받고 있는 돈 역시 이 노파가 관리할 것이다. 다른 화가들의 그림에는 노파의 손에 직접 돈을 주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했다. 이 시기 그림 속 ‘뚜쟁이 직군’의 노파들은 하나같이 수전노의 얼굴에 비열한 웃음을 머금고 있다. 노파의 등장은 이 매매춘이 시스템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그림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인물은 화면의 왼쪽에 있는 남성이다. 이 남성은 깃털 모자의 남성보다 더 잘 갖춰 입었고, 난간의 모피코트도 그의 것으로 보인다. 흰 레이스칼라에 벨벳모자를 쓴 그는 악기와 술잔을 들고 화면 앞쪽을 바라보고 있다. 심지어 이를 드러내며 싱긋 웃고 있는 듯하다. 이 웃음은 노파의 음흉한 미소와는 어쩐지 좀 달라 보인다. 페르메이르의 자화상은 한 점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마치 거울을 쳐다보며 포즈를 취하는 것 같은 이 남성의 모습에 화가의 자화상이 담겼을 거라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페르메이르 자신이든, 아니면 모델이 돼 준 친구일지라도, 이 남성은 우리를 쳐다보며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하다. ‘이것이 지금의 세상이다, 달리 무엇을 말하겠는가’라며 마치 이 장면의 진실을 똑똑히 보라고 하는 것만 같다. 건배를 위해 든 잔을 그림 바깥쪽 우리와 부딪치고 싶은 것 같기도 하다. 돈으로 성을 사는 이런 장면은 종종 성경 신약에 등장하는 ‘돌아온 탕자’로 해석하기도 한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모진 고생 끝에 다시 돌아와 따스한 환대를 받는 아들 이야기 말이다. 그렇게 보자면 그림의 깃털 모자 남성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탕자일 것이다. 결국 뼈저리게 후회하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는 과정에서, 허랑방탕하게 벌인 일의 대명사가 성을 사는 일이라는 것, 또 그저 뚜쟁이 노파의 배를 불려주는 일이란 것은, 그림 속 인물들의 포즈만으로도 금세 알 수 있다.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살아갈 뿐…담담한 시선 교훈을 깔아두더라도, 이 주제는 화가들의 흥을 돋우기 충분했다. 고요한 화면의 대가인 페르메이르가 이 정도인데, 시끌벅적한 장면을 선호했던 다른 화가들은 얼마나 흥청망청 그려댔겠는가. 옷이 벗겨지고 침대로 뛰어가고 가격을 흥정하는 장면이 넘쳐났다. 어쩌면 하나의 거대한 장르가 된 이 시기의 떠들썩한 그림들과는 달리, 매춘업소에 머물며 관찰했던 19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1864∼1901)의 화면에서 여인들은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실제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물랭 가의 살롱’(1894). 19세기 후반 파리의 환락가던 몽마르트르에 아틀리에를 차리고 13년간 물랭루주를 비롯해 술집·매음굴·뮤직홀 등의 정경을 소재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때의 작품이다. 당시 그린 회화는 50여점, 드로잉은 100여점에 달한다. 툴루즈-로트레크는 날카롭고 박력있는 소묘가 특히 유명한데, 그 소묘의 힘에 바탕을 둔 유화작품들은 어둡지만 강렬한, 부드럽지만 각이 잡힌 특유의 화풍을 입고 있다. 카드보드지에 유채, 111.5×132.5㎝, 프랑스 알비 툴루즈-로트레크 미술관 소장.‘물랭 가의 살롱’(1894)에서는 화려한 기둥과 거울로 둘러싸인 붉은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 여인들이 보인다. 화가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검은 스타킹에 속옷 차림으로 등받이에 기대 쉬고 있는 여인의 모습에서는 피곤함이 느껴진다. 장소에 어울리지 않게 목까지 감싼 옷을 입은 여인도 늙고 지쳐 보인다. 어떤 여인은 사실적으로, 어떤 여인은 코믹하게 과장돼 있지만 그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에 빠져 있다. 화면의 오른쪽에 반만 그려진 여인은 속옷 치마를 걷어 올리고, 정기적인 의료점검, 그러니까 매독이나 임질에 대한 검사를 위해 준비하는 중이다. 툴루즈-로트레크는 프랑스의 귀족 가문 출신이지만, 어린시절 다리가 부러져 하반신 성장이 멈춘 채 평생 지팡이를 짚고 살았다. 불완전한 신체에 평생을 알코올중독으로 살았지만 그래도 화구만 주어지면 그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알아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 덕에 파리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매춘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쉬는 공간을 드나들 수 있도록 허락받고, 그들의 이면을 그릴 수 있었다. 툴루즈-로트레크의 그림 속에서 여성들은 화려하지도 않고 웃지도 않으며 유혹적이지도 않다. 어쩌다가 그곳까지 흘러들게 된 인생의 여정에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모습으로만 그려졌을 뿐이다. 하지만 화가는 모델이 된 여성들에 대한 감정적 공감보다는 화면의 남다른 구성, 과감한 색채와 면 분할, 크고 작은 요소들의 배열이란 조형적 의지를 두드러지게 내보인다. ◇자신보다 더 불행해 보이는 매춘부 향한 연민반면 비슷한 시기에 정말로 한 매춘 여성을 향한 연민과 사랑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그림에서는 깊은 슬픔이 느껴진다. 반 고흐와 한 시기를 같이 살았던 거리의 매춘부 시엔은 임신을 한 상태로 그를 만났다. 임신으로 거리에 더 나갈 수도 없었던 시엔에게 반 고흐는 모델을 제안했고, 그것은 물론 생계를 해결해주기 위한 고안이었다. 그 자신도 늘 가난에 허덕였지만 반 고흐는 시엔에게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곧 태어난 아기에게도 사랑을 쏟았다. 하지만 반 고흐가 네덜란드에서 잘 알려진 목사의 아들이며, 화상이던 동생 테오로부터 금전적인 도움을 받고 있었던 것은 이 관계를 더 지속하지 못하게 한 요인이 됐다. 그들은 2년간 함께한 후 헤어졌고, 시엔은 선원이던 남성과 결혼을 한 차례 했지만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담배를 들고 있는 시엔’(1882). 임신부로 길거리를 헤매던 매춘부 시엔(크리스틴 클라지나 마리아 후르닉)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은 반 고흐는 자신의 빵을 나눠주고 집세를 보태주고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시엔을 그린 60여점 중 한 점이다. 동생 태오에게 쓴 편지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그녀도, 나도 불행한 사람이지. 그래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짐을 나눠지고 있어. 그게 바로 불행을 행복으로 바꿔주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을 만하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종이에 연필과 목탄, 45.5×47㎝, 네덜란드 오테를로 크뢸러-뮐러 미술관 소장.반 고흐는 시엔을 모델로 많은 드로잉을 남겼다. 그의 그림들 속에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아기를 돌보는 등 전형적인 부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시엔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히 포즈를 취하지 않은 듯한 ‘담배를 들고 있는 시엔’(1882)에서는 험하게 살아왔던 과거가 지워지지 않은 듯 슬픔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마르고 굽은 등으로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아 담배를 든 채 난로를 쬐고 있다. 시엔은 자신이 성실하지 못해 매춘부가 됐다고 자책했지만, 사실 그녀를 부추긴 것은 부모와 남동생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불운은 한꺼번에 몰려와 그녀를 가까이 했던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버렸고 아버지가 다른 자식들을 낳았으며, 반 고흐와의 사랑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엔의 그림을 바라보는 우리는 알 것만 같다. 반 고흐는 이 여인을 그저 조형적 완성을 위한 모델로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 깊이 아끼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2.02.12 I 오현주 기자
윤석열 없는 `윤석열차`…이준석 홀로 `고군분투`(종합)
  • 윤석열 없는 `윤석열차`…이준석 홀로 `고군분투`(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한 `열정열차`가 11일 첫 시동을 켜고 지역 민심 행보 나섰다. 지방 도시들을 돌며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에 탑승한 이 대표는 대선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을 시작으로, 보수 정당의 불모지인 호남까지 훑으며 적극적인 `서진 정책`을 펼쳤다. 다만, 윤 후보가 불참하면서 다소 맥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천안역에서 출발하는 윤석열 공약홍보 ‘열정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부터 2박 3일 간 일정(충남·호남)에 돌입한 이 대표는 첫날 충남 천안역을 출발해 전북 익산역에 도착하기까지 홍성역, 대천역, 군산역에 멈춰서며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이 대표는 출발에 앞서 천안역 부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남의 여러 곳을 열차로 방문하며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우리 공약을 전달하는 정책 행보를 할 것”이라며 “가는 구간마다 충남 주민을 위한 선물을 한가득 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 대표가 잠시 정차한 역에는 수많은 인파가 마중을 나와 이 대표를 열렬히 환영했다. 그는 충남 지역에서만큼은 맞춤형 교통 공약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홍성역에서는 “역으로서의 기능을 보강해 홍성역을 충남 서부 지역의 교통의 핵심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천역에서는 “충남 서해안 지역부터 조치원까지 가는 문화산업철도와 같은 것들을 꼭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꾸준히 정책으로 받아들여서 실현시킬 것”이라고 했다.군산을 거쳐 익산에 도착한 이 대표는 호남의 지역 경제를 살리고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정운천 당 국민통합특별위원장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호남에 올 때마다 역사 문제, 과거 문제에 대해 반성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정책과 산업, 미래에 대한 우리의 고민을 담고 와서 실질적으로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발전시키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이어 그는 “경쟁이 없는 곳에서는 나태함이 발생한다”며 “호남과 익산, 전북의 미래를 위해 이 지역에서 긴장할만한 경쟁 체제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이 안에서 만들어주는 하나하나의 경쟁 체제가 작은 단위에서는 익산을, 큰 단위에서는 전북을 바꿀 것”이라며 지역 구도를 타파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전북 익산시 익산역 앞에서 기자회견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열정열차는 윤 후보의 대선 공약을 설명하고 홍보한다는 취지의 선거 운동이나, 정작 윤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열정열차에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같이 탑승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이날 밤에 갑자기 예정된 TV 토론을 준비하는 바람에, 다음날인 12일에 열차를 타게 됐다.군산역으로 이동 중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참여하지 않아서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질문에 “큰 무리가 없었다”면서 “오랜 기간 준비해왔고, 열차 콘셉트가 정책을 알리기 위함인 것을 국민이 잘 알아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후보가 열차 기획에 관심이 많았다. 내일 2일차 일정에는 후보가 동승하게 돼 의미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한편 열정열차는 둘째날엔 전주와 남원 , 순천, 여수를 가며 마지막 날은 보성, 광주 등을 거쳐 전남 목포역에 도착한다.
2022.02.11 I 권오석 기자
"괘씸" "난폭한 검찰주의"…계속되는 '尹적폐수사' 논란 여진(종합)
  • "괘씸" "난폭한 검찰주의"…계속되는 '尹적폐수사' 논란 여진(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배진솔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으로 촉발된 논란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반발에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비판 행렬에 가담했고, 윤 후보를 향해 “괘씸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문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이낙연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야당 대선 후보가 부정하는 듯한 언동을 하고 있다”며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윤 후보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거냐’는 질문에 “할 거다. 그러나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 현 정부 초기 때 수사 한 건 헌법 원칙에 따라서 한 거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건 보복인가.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의 말은 이에 대한 지적이다. 이날 오전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대통령 후보가 전 정권을 수사하겠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노골적으로 하는 경우가 어디있느냐”며 “사과할 때까지 항의하고 규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자 윤 후보 측은 ‘문제가 보이면 수사를 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해명에 대해 우 본부장은 “그 반발이 더 괘씸하다. 그것은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해명이다. 보통 그렇게 물어보면 ‘수사야 다 검찰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알아서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닙니다’라고 답변한다”며 “하지만 ‘해야죠’라고 세 번이나 강조했다. 특정 검사까지 지명했다. 무슨 이런 인터뷰가 다 있나 하고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로들도 “독재시대의 악행을 떠올리게 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이들은 “후임 정권이 전임 대통령을 과잉수사하고 모멸함으로써 세계정치사에 유례없는 국가적 불행을 겪었던 국민에게 그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또다시 헤집고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에 대해 허무맹랑한 적폐수사를 언급해 또다시 독재정권 시대의 악행을 떠올리게 한 윤석열 후보는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 전직 비서관들 역시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검찰총장 직을 내던지고 정치권에 뛰어들어 자신이 몸 담았던 정부를 수사하고 보복하겠다는 윤석열 후보가 역사를 공포의 시대로 되돌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미완의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 국민 여러분께서 부디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문 대통령의 고강도 공개 비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민주당이 합작해 제1야당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며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불법 선거개입이 아닐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적폐 청산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 대통령이 ‘적폐 청산’이란 용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생경하고 의아한 장면”이라며 “범죄를 저지르면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게 법치주의인데 이게 어떻게 정치 보복인가”라고 강조했다.
2022.02.11 I 박기주 기자
충남 훑은 `열정열차`…이준석, 교통 공약으로 민심 호소
  • 충남 훑은 `열정열차`…이준석, 교통 공약으로 민심 호소
  • [홍성·대천=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1일 `열정열차`를 타고 충남 지역을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역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충남 민심을 공략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천안역에서 출발하는 윤석열 공약홍보 ‘열정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방 도시들을 돌며 윤석열 후보의 대선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는 이날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충남과 호남 지역을 찾는다. TV 토론을 준비하는 윤 후보는 다음날인 12일에 열차를 탄다.열정열차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역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출발에 앞서 이 대표는 천안역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남의 여러 곳을 열차로 방문하며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우리 공약을 전달하는 정책 행보를 할 것”이라며 “가는 구간마다 충남 주민을 위한 선물을 한가득 안겨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열정열차에는 충남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홍문표·이명수 의원 등이 동석했다. 천안역을 출발한 열정열차의 첫 번째 정착지는 홍성역이었다. 이 대표는 홍성역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준 퀴즈 온 더 트레인`, `홍성을 말하다` 등 실시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지역민과 소통했다.이 대표가 홍성역에 도착 후 역사 밖으로 나오자, 이 대표를 맞이하기 위해 모인 100여명의 인파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이 대표는 “홍성역이 어떻게 하면 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날지에 대해 중앙당에서도 관심이 많다”면서 “역으로서의 기능을 보강해 홍성역을 충남 서부 지역의 교통의 핵심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열차가 정차하는 사이 홍성시장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뒤이어 충남 보령 대천역에 도착한 이 대표는 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 서해안 지역부터 조치원까지 가는 문화산업철도와 같은 것들을 꼭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꾸준히 정책으로 받아들여서 실현시킬 것”이라며 “보령도 여러 교통축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들겠다는 게 우리 당 정책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02.11 I 권오석 기자
與 원로 "'尹 적폐청산' 발언, 독재시대 악행 떠올라…사죄해야"
  • 與 원로 "'尹 적폐청산' 발언, 독재시대 악행 떠올라…사죄해야"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로들이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에 대해 “독재시대의 악행을 떠올리게 했다”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정대철·임채정·김원기·문희상 등 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민주주의의 요체로서 국민의 축제가 돼야 할 대통령 선거가 한 후보자의 언동 때문에 나라 안팎에서 탄식과 함께 조롱거리로 전락할 상황에 처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일 윤 후보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거냐’는 질문에 “할 거다. 그러나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 현 정부 초기 때 수사 한 건 헌법 원칙에 따라서 한 거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건 보복인가. 다 시스템에 따라서 하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윤 후보의 발언은)명백한 협박이며 정치보복 예고나 다름없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위험하고 또 위험한 일이 검찰총장 출신인 제1야당 후보가 노리는 검찰 공화국의 시대, 검찰 독재 정치의 현실화”라며 “촛불정신으로 탄생한 현 정부에 대해 적폐수사 운운하며 정치보복의 마각을 드러낸 충격적 사고에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검찰총장은 본인을 위한 위선적 잣대를 들이대며 그 노력과 선의를 무참히 짓밟아 버렸고, 기껏 뛰쳐나와 또다시 검찰공화국의 시대를 꿈꾸다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과거 “정치군인들의 독재정권 아래서 고생했던 국민에게 이제 정치검사들의 보복수사 정권이 도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하루빨리 떨쳐드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후임 정권이 전임 대통령을 과잉수사하고 모멸함으로써 세계정치사에 유례없는 국가적 불행을 겪었던 국민에게 그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또다시 헤집고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에 대해 허무맹랑한 적폐수사를 언급해 또다시 독재정권 시대의 악행을 떠올리게 한 윤석열 후보는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국민의힘 또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자당 대통령 후보의 행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납득할 수 있는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민주당 상임고문과 고문단 일동은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망언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사죄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2022.02.11 I 박기주 기자
文 전직 비서관 "칼 끝 문재인 겨눠…지켜달라" 호소
  • 文 전직 비서관 "칼 끝 문재인 겨눠…지켜달라" 호소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직 비서관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국민들께 호소했다. 그간 이재명 후보에게 선뜻 지지하지 못했던 여권 내 친문 지지세가 결집할지 관심이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자리에 ‘윤석열 대선 후보 사퇴 촉구와 부인 김건희 구속 촉구’ 메시지가 적힌 피켓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의 전직 비서관 29명은 이날 ‘윤석열 후보 정치보복 발언 규탄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수사하겠다며 정치 보복을 공언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근거도 없고, 현 정부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구체적이지 않다. 막무가내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 9일 공개된 한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前)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과거 정치보복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설명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성명서에는 “전두환씨가 총칼로 집권했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형선고를 받았고, 이명박 대통령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드려야 했다”며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아픈 상처와 갈등을 다시 헤집고 있다. 아직 대통령 후보에 불과한 사람이 자신이 검찰의 모든 권한을 한 손에 쥐고 있는 냥 검찰에 수사를 지시하고 국민을 겁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그 칼 끝을 겨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럴진대 윤석열 후보의 겁박에서 자유로울 국민이 어디 있겠냐”며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우리는 윤석열 후보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총장 직을 내던지고 정치권에 뛰어들어 자신이 몸 담았던 정부를 수사하고 보복하겠다는 윤석열 후보가 역사를 공포의 시대로 되돌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윤 후보의 ‘민주당 정부가 검찰권력으로 얼마나 많은 불법을 저질렀느냐’는 말을 인용하며 “강변 당시 검찰총장이 바로 윤석열 후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밑도 끝도 없는 억지이고 궤변이다. 본인만 알고 있는 범죄 사실이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없는 죄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노골적인 정치보복을 선언한 대통령 후보는 우리 역사에 없었다. 참으로 반헌법적, 반민주적 발상”이라며 “공당의 대선 후보가 정치보복을 공언했다는 자체가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 공화국을 막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달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미완의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 국민 여러분께서 부디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2022.02.11 I 배진솔 기자
전방위 물가 폭등 쇼크, 미 증시 강세장 저무나
  • 전방위 물가 폭등 쇼크, 미 증시 강세장 저무나[김정남의 월가브리핑]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 파고가 예상보다 높습니다. 10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노동부가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는데요. 그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5%였습니다. 1982년 2월(7.6%) 이후 40년 만의 최대 폭입니다. 말로만 듣던 1974년과 1980년 당시 오일쇼크발(發) 초인플레이션이 현실로 다가오는 걸까요.안타깝게도 팬데믹 변수는 너무 많은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습니다. 월가는 올해 2분기 혹은 3분기부터 물가 폭등세가 잦아들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그 근거는 불분명합니다. 전망보다는 희망 아니냐는 비아냥이 있을 정도니까요. 팬데믹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 역시 다들 얘기하는 게 약간씩 다릅니다. 거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지정학 위험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고요. 이 때문인지 이날 뉴욕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경제와 시장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 걸까요.(출처=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충격 안긴 1월 미국 물가 폭등충격을 안긴 1월 CPI를 뜯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기 때문인데요. 특히 채권시장은 CPI 발표 직후부터 요동쳤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40%까지 치솟았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하루 만에 무려 30bp(1bp=0.01%포인트)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이유가 있겠지요.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는 점차 컨센서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준 같은 대다수 중앙은행은 한 번 통화정책 방향을 잡으면 2~3년 중기 시계로 그 기조를 이어갑니다. 2년물 국채가격은 연준의 행보와 사실상 연동돼 있다는 뜻입니다. 2년물 금리는 몇 달 전인 지난해 8월만 해도 0.2% 안팎이었습니다. 연준이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으로 시사했을 때입니다. 심지어 이는 기존 2024년보다 1년을 앞당긴 겁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기준금리 인상과 거리가 멀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지금 들으면 어색하기 짝이 없네요. 근래 2년물 국채금리가 폭등하는 건 0%대 안팎의 수익률로 비싸게 산 채권의 가격이 이미 많이 떨어졌음에도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돼 있습니다. 묻지마 투매입니다.덩달아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이날 2.050%까지 급등했습니다.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상승 폭은 2년물에 훨씬 못 미치지만 그 방향은 비슷합니다. (출처=블룸버그)◇상품과 서비스 물가 함께 급등1월 CPI는 도대체 어떤 걸 담고 있었을까요. 가장 도드라지는 건 상품과 서비스를 망라한 전방위 물가 상승입니다. 상품부터 볼까요. 연료유(fuel oil)와 휘발유는 1년 전보다 각각 46.5%, 40.0% 급등했습니다. 에너지 상품은 전체를 통틀어 39.9% 치솟았습니다.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눈앞인 국제유가를 떠올려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소고기(16.0%), 돼지고기(14.1%), 닭고기(10.3%), 생선·해산물(9.6%), 계란(13.1%), 우유(6.8%)처럼 요리에 꼭 필요한 식재료 가격은 폭등했고요. 오렌지(10.6%), 사과(6.8%) 같은 과일 가격 역시 꽤 올랐습니다. 마가린, 설탕 가격은 각각 9.2%, 5.6% 뛰었습니다. 돈을 아끼려고 집에서 요리를 해먹어도 예년보다 지출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미국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게 차량인데요. 중고차 가격은 40.5% 폭등했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5%로 직전 달(3.3%)보다 낮지만, 절대치로 보면 마냥 낮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흥미로운 보도를 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지난해 12월 CPI를 통해 분석한 결과, 미국 가정이 월 평균 250달러(약 30만원)를 더 지출한다는 건데요. 특히 중산층의 체감 물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산층이 고소득층보다는 상품을 구입해 직접 무엇인가 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일 테지요. 팬데믹발(發) 노동력 부족→공급망 붕괴→상품가격 급등→인플레이션 심화의 경로가 지금까지 물가 폭등을 설명하는 주된 방식이었습니다.그런데 1월 지표에서 주목할 건 서비스 물가까지 꿈틀대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식(food away from home)의 경우 1년 전보다 6.4% 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밥 먹은 후 음식값의 15~20%를 팁으로 줍니다. 그런데 요즘 20% 이상을 요구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인력도 모자라고 장사도 안 되니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외식값이 뛰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외에 렌터카(29.3%), 스포츠경기 입장료(23.5%), 비행기 요금(4.9%), 자동차 수리(4.8%) 등은 큰 폭 상승했습니다.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업종에서 이미 임금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망 이슈가 잦아든다고 해도 이런 상황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공급망 대란이 풀려도 물가는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주거비 부문도 주목할 만합니다. 주택 임대료(렌트)는 1년 전보다 3.8% 올랐습니다.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좋은 동네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정도입니다. 집주인 등가 임대료(Owners’ equivalent rent of residences)는 4.1% 뛰었습니다. 주거비는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장기간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지요.(출처=더 하버드 가제트)◇최고 석학마저 “잘 모르겠다”모든 인플레이션이 그랬을 테지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4%, 1.7%로 연준 목표치(2.0%)를 밑돌았습니다. 같은 해 3월 2.6%로 올랐고요. 그때만 해도 지금 같은 현실을 점친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4월(4.2%)과 5월(4.9%)을 지나면서도 물가는 곧 잦아들 것이라고 본 이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10여년간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경제에 익숙했기 때문에 나온 편향이었다고 기자는 보고 있습니다.그 와중에 지난해 봄부터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경고했던 석학이 있었지요. 미국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석학을 지낸 최고 석학인 래리 서머스입니다. 그가 1월 CPI 공개 직전인 지난 4일 하버드대 학보 ‘더 하버드 가제트’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몇몇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 소개합니다.그는 “팬데믹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팬데믹이 끝나면 물가 상승세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겁니다. 서머스는 “팬데믹이 완화하면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공급망 압력은 어느 정도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고 소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팬데믹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또 팬데믹이 경제 곳곳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의 두 가지 불확실성을 모두 갖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단순히 팬데믹 완화를 기다리는 건 충분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정확히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한 줄 요약이 가능할 정도입니다.미국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긴축하면 침체 피하기 어렵다”서머스는 또 연준이 긴축 쪽으로 돌아선 것 자체는 “기쁘다”고 했지만, 추후 연준의 정책이 먹힐지는 회의적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긴축을 해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면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연준에 따르면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0.48%(지난 9일 기준)입니다. 기업 혹은 개인이 돈을 빌리는데 드는 실질적인 이자 부담이 마이너스라는 뜻입니다. 대출 받아 투자 혹은 소비할 유인이 크다는 의미지요. 서머스는 “얼마나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지 아직 알기 어렵다”면서도 “몇%(several percentage points)는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물가가 너무 폭등한 이상 가파른 긴축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지만, 그 정도는 불확실하다는 토로로 읽힙니다.서머스는 아울러 최근 월가의 화두 중 하나인 ‘물가 급등을 잡으면서 경기 침체를 피하는’ 통화정책의 방법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그걸 성공한 전례는 거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어느 정도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가능성을 정책당국이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오래 지체할수록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할 수 있다”며 가파른 긴축의 불가피성을 주창했지만, 그와 동시에 여전히 불확실성은 넘쳐난다는 점을 강하게 암시했습니다. 서머스는 현재 인플레이션 국면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석학으로 평가 받습니다. 그런 그조차 똑 부러지는 조언을 하지 못하는 게 현재 미국 경제와 시장이 처한 현실일지 모르겠습니다.최근 5년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간 차이 흐름. (출처=연방준비제도)◇더 좁혀지는 미 장단기 금리 차지난 <월가브리핑>을 통해 최근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말씀 드렸습니다. 근래 월가의 최대 화두는 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입니다.이날 2년물 국채금리가 폭등했지요. 현재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는 42bp에 불과합니다. 2020년 8월 4일 이후 가장 좁혀졌습니다. 연준이 가파르게 긴축을 할 건 확실한데, 먼 미래 경제까지는 잘 모르겠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돼 있다고 기자는 보고 있습니다. 돌려 말하면 자칫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공포가 수반돼 있는 겁니다. 월가의 한 뮤추얼펀드에서 일하는 인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급격하게 변했지만, 앞으로 더 가파르게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 어떤 예상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정말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실제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3월 50bp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7월까지 100bp% 기준금리 인상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현재까지 월가 컨센서스를 ‘리셋’해야 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그렇다면 뉴욕 증시는 어떻게 흐를까요. 기자는 이날 CPI 발표 이후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와 시장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증시는 매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시장은 점차 연준의 긴축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뉴욕 증시는 낮은 한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입니다. 사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모야 분석가 같은 예상이 월가 컨센서스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하지만 근래 들어 약간씩 균열이 생기는 조짐입니다. 모야 분석가 같은 견해가 소수의견으로 전락하는 기류가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메모에서 “지금은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이 탄탄해 (주가 하락에 대한) 상쇄하고 있지만 연준이 더 공격적일 경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며 “이는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기술주처럼 부채 의존도가 높다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측은 내다봤습니다. 이래저래 투자하기 정말 어려운 시절입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출처=AFP 제공)
2022.02.11 I 김정남 기자
양주시의회, '교육조례 혁신방안 정책토론회' 열어
  • 양주시의회, '교육조례 혁신방안 정책토론회' 열어
  • [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양주시의 올바른 교육정책 구축을 위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열렸다.경기 양주시의회는 10일 오후 2시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뉴노멀 시대 양주시 교육조례의 혁신방향’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정덕영 의장(가운데)이 좌장을 맡아 양주시 교육조례 혁신방안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양주시의회 제공)이날 토론회는 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발제자와 지정토론자만 참석해 진행하고 유튜브로 토론회를 실시간 생중계하면서 시민들과 소통했다.정덕영 시의회 의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회에서는 조명희 양주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지방교육자치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역사와 양주시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의 개정방향과 핵심내용에 대해 주제 발표했고 최병운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교육과장과 한미령 양주시의회 의원이 지정 토론을 진행했다.토론에서는 교육보조금을 심의하는 ‘교육발전심의위원회’의 위촉직 위원인 시의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양주시의 생활권이 동·서부로 나뉜 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교육경비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보조금 사용 주체인 학교장에게 일정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이어 한미령·안순덕 양주시의회 의원과 김경이 양주덕산초등학교장, 박효연 덕산초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이 양주시 교육발전을 위한 의견을 더했다.정덕영 의장은 “교육은 우리가 몸담은 도시의 성장과 미래를 좌우한다”며 “변화무쌍한 뉴노멀 시대에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2.02.11 I 정재훈 기자
팬데믹 상황 속 변화된 우리 일상 예술로…'웨이팅 포 더 선'展
  • 팬데믹 상황 속 변화된 우리 일상 예술로…'웨이팅 포 더 선'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 문화비축기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변화된 우리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획전 ‘웨이팅 포 더 선’(Waiting for the Sun)을 오는 5월 8일까지 T5 이야기관과 미디어영상관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웨이팅 포 더 선’은 노동과 여가를 주제로 시각예술 작품·자료·도서 등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변화된 일상과 우리의 노동환경과 여가문화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기획됐다.전시에 참여한 총 12명의 작가들은 ‘역사와 시대 속에서 노동’, ‘노동과 일상의 가치’, ‘여가적 삶의 인식’을 다루며 영상 애니메이션, 회화, 그래피티, 조형물 등 다양한 시각예술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참여작가는 △구헌주 △김도희 △김신일 △김영글 △김태권 △박은태 △전리해 △정인지 △조민아 △홍이현숙 △호추니엔 △故고봉성 등이다.특히, 라이프아카이브 ‘당신은 나의 태양’에서는 故고봉성(1935~1993)이 생전에 틈틈이 신문을 오리고 붙여 만들었던 ‘스크랩북’(1959~1992)을 소개한다. 만화가 김태권의 세계 노동운동사 주요인물 18인의 조형작품을 만날 수 있다.라이브러리에는 ‘노동과 여가’에 관한 의제를 다룬 문학, 사회학, 철학 등 서적들과 참여예술가들의 자료가 함께 비치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주말은 12시부터 17시까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무이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동시관람 30명 이내로 운영하며,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사전예약하거나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전시해설 프로그램’과 ‘작가와의 대화’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용남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지친 시민들의 여가생활에 공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서 우리 일상에 대해 잠시 생각하며 숨 고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자세한 사항은 문화비축기지 홈페이지 혹은 문화비축기지 관리사무소로 문의.
2022.02.11 I 김은비 기자
질병과 격리의 시기, 현대무용으로 묻는 '몸'의 의미
  • 질병과 격리의 시기, 현대무용으로 묻는 '몸'의 의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현대무용단은은 2022년 첫 공연 ‘몸쓰다’를 오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국립현대무용단 ‘몸쓰다’ 포스터(사진=국립현대무용단)‘몸쓰다’는 2013~2016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불쌍’ ‘이미아직’ ‘공일차원’ 등의 작품을 선보여온 안애순 안무가의 신작이다.이번 무대에서는 신체가 견인하는 감정선이 어떤 방식으로 관성화돼 구현되고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하나의 문화적 특성으로 자리 잡는지 살펴본다.작품은 질병과 격리의 시기를 겪는 현재, 우리는 스스로의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접촉이 금지된 상태에서 몸은 어떻게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해나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몸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본 행동을 토대로 개인의 역사와 기억, 심상, 처해진 환경이 그 공통된 움직임을 개별화시켜나가는 과정을 추적한다.지난해 12월 진행한 공개 오디션으로 최종 선발한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강진안, 최민선, 조형준, 서일영, 강호정, 정재우, 박선화, 서보권, 박유라, 김도현, 도윤승 등 11명의 무용수가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그룹 덤 타입(Dumb Type) 창립 멤버이자 안애순 안무가의 ‘공일차원’ ‘어린왕자’ 등의 작품을 함께한 조명 디자이너 후지모토 타카유키가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안애순 안무가와 2003년 ‘찰나’ 이후 19년간 같이 작업해온 임선옥 디자이너를 비롯해 김종석 무대 디자이너, 피정훈 작곡·사운드 디자이너도 참여한다.티켓 가격 2만~5만원. 인터파크, 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2.02.11 I 장병호 기자
서경덕, 패션지 보그에 '한푸' 소개 항의
  • 서경덕, 패션지 보그에 '한푸' 소개 항의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복을 중국의 ‘한푸’로 소개한 글로벌 패션지 보그(Vogue)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중국의 ‘한복공정’이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항의를 표시한 것이다.지난 2일 보그매거진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복 의상을 입은 중국인 모델 사진이 게재됐다. 보그 측은 의상을 한푸로 소개하면서 “한푸는 한족이 통치하던 시대의 역사적 의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진에 등장한 모델 ‘시인(Shiyin)’은 중국인 유튜버로, 지난 2년 동안 “한푸는 한복이 아니다. 역사를 존중하라”, “한복은 한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혐오가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이에 대해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세계적인 패션지에서 이번에 큰 오류를 범했다”며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지 ‘한푸’가 아니며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중국인 모델은 한복의 역사를 왜곡하는 유튜버”라며 “약 3700만 명의 전 세계 팔로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선 안되기에 이 피드를 삭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메일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서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소개하는 자료와 한복에 관한 영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서 교수는 중국의 ‘한복공정’에 맞서 지난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올린 바 있다. ‘한복의 역사’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각종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한복을 꾸준히 알려왔다.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한복의 문화’ ‘한복의 세계화’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준비 중이다. 이후 글로벌 스타와의 협업을 통한 한복 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글로벌 패션지 ‘보그’는 한복을 ‘한푸’로 소개했다(사진=서경덕 교수팀).
2022.02.11 I 이윤정 기자
일,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TF 2차 회의
  • 일,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TF 2차 회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 정부가 사도(佐渡)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TF) 두 번째 회의를 열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강제 노역 현장이다.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광산. (사진= 연합뉴스) 내각관방은 10일 다키자키 시게키 관방부 장관보가 주재하고 외무성, 문부과학성 등 관계 부처의 국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사도광산 TF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첫 회의를 연 지 9일 만에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내각관방에 실무팀을 설치한 사실이 보고됐다. 내각관방은 총리와 내각을 보좌·지원하는 정부 기관이다.내각관방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2차 회의 관련 자료를 통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천과 관련, 등재 실현을 위해 부처를 넘어서는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자 내각관방에 전속팀(실무팀)을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외무성과 문부과학성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실무팀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관련 자료 수집 등을 담당하고, TF의 사무국 역할도 하게 된다. 내각관방은 앞으로도 수시로 TF 회의를 개최해 관계 부처 간 대응을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TF의 좌장인 다키자키 부장관보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재직 시절 일제 징용 등 한일 갈등 현안을 놓고 우리측과 여러 차례 양자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우리 외교부는 지난 4일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일본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민관합동 TF 1차 회의를 열었다. 이상화 공공외교대사 주재로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10개 관계부처·기관 국장급 인사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2015년 조선인 강제노역이 행해진 군함도(하시마섬)를 포함해 일본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후속조치를 지체 없이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은 당시 일제 강점기 비극의 역사를 국제사회에 충실히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지난해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강력한 유감을 표한 결정문이 채택되기도 했다.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6~7월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2022.02.11 I 장영은 기자
쿠팡플레이, 14일 '슈퍼볼' 생중계…에미넴·스눕독 공연도
  • 쿠팡플레이, 14일 '슈퍼볼' 생중계…에미넴·스눕독 공연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쿠팡플레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경기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을 독점 생중계한다. 쿠팡플레이는 한국시간 14일 오전 8시 30분에 열리는 미국프로미식축구(NFL) 2021~22 시즌 마지막 경기인 ‘슈퍼볼’을 생중계한다. 국내 미식축구 팬들에게 꾸준히 NFL 중계를 선사해온 쿠팡플레이는 한국어 해설을 곁들여 생생하게 라이브로 중계할 예정이다. ‘슈퍼볼’은 NFL의 결승전으로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와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의 결승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역사적인 스포츠 이벤트다. 미국에선 매년 2월 두 번째 일요일에 ‘슈퍼볼’이 열리며, 해마다 단일 경기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행사다. 이번 ‘2022 슈퍼볼’은 NFC에서 LA 램스가 올라오고 AFC에서 신시내티 뱅골스가 진출해 양 팀 간의 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 모두 최근 ‘슈퍼볼’ 무대를 밟지 못한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플레이가 예상된다. 특히 신시내티 뱅골스는 지난 1989년 이후 33년 만에 ‘슈퍼볼’ 진출을 이뤄내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LA 램스는 중립경기장을 선택해 치러지는 ‘슈퍼볼’에서 이례적으로 홈구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 팬들이 보는 앞에서 우승을 차지할지 기대된다. 전반과 후반 사이에 펼쳐지는 ‘슈퍼볼 하프타임 쇼’도 생중계한다.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세계적인 가수들이 오르는 꿈의 무대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번 무대에선 에미넴, 스눕 독, 메리 제이 블라이즈, 켄드릭 라마, 닥터 드레가 합동 공연을 예고했다.
2022.02.11 I 정병묵 기자
  • [인싸핫플] 공룡 도시 ‘고성’서 소가야 역사 배우며 힐링산책
  • [고성(경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고성은 아이들을 위한 ‘핫플레이스’다. 이유가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모두 모여있기 때문이다.첫손에 꼽히는 것은 ‘공룡’이다. 고성은 공룡의 고장이다. 고성에는 한반도에 공룡이 살았음을 알려주는 공룡발자국이 많다. 무려 5000개가 넘는 공룡발자국이 발견됐을 정도다. 고성이 미국 콜로라도와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불리는 이유다.고성에는 공룡 박물관도 있다. 2004년 11월, 고성에 우리나라 최초의 공룡 전문 박물관이 들어섰다. 이 박물관은 고성을 대표하는 공룡인 ‘이구아나돈’의 몸체를 형상화했다. 박물관에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각종 공룡 화석은 물론 공룡 발자국 화석도 전시돼 있다.즐길거리도 많다. 회화면 당항포관광지에서는 공룡을 테마로 한 ‘경남고성엑스포’가 4년마다 열린다. 당항포관광지는 연중 내내 개방이다. 한쪽 입구는 ‘공룡의 문’이, 또 다른 입구에는 이순신을 테마로 한 ‘바다의 문’이 있다. 어디로 가도 두 공간은 이어지지만, 거리를 감안해 공룡열차를 수시로 운행한다.공룡의 문으로 들어서면 ‘공룡의 나라’가 펼쳐진다. 공룡동산·공룡나라식물원·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공룡캐릭터관·홀로그램영상관·공룡엑스포주제관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바다의 문’에선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사실 당항포관광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뜻을 후손에게 전달하고자 조성한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당항포에서 왜선 57척을 격파해 승전고를 울렸다.살아있는 생물은 만날 수 있는 고성생태학습관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이용해 조성한 곳으로, 다양한 어류들을 감상할 수 있다. 실내에는 1~3급수 담수수족관과 한국의 희귀어종 전시관, 철갑상어 터널수족관, 닥터피시 체험관이 있다. 야외에는 연꽃공원과 인공습지, 조망정자까지 있다.고성 여행의 대미는 고성읍의 송학동 고분군에서 장식하는 게 좋다. 사적 제119호인 송학동 고분군은 5세기 후 축조된 소가야의 왕릉이다. 끊임없는 보수와 관리로 현재의 모습으로 복구했다. 이곳에서는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기분전환이나, 힐링 산책이 가능하다. 바로 옆 고성박물관에서는 찬란했던 소가야의 역사도 살짝 엿보고, 만화 체험도 가능하니 일석삼조의 여행길이다.
2022.02.11 I 강경록 기자
안철수 "불법시 대통령 단죄, 정치 보복은 안돼"
  • 안철수 "불법시 대통령 단죄, 정치 보복은 안돼"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0일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을 유일한 적임자는 안철수”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안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9일) 윤석열 후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적폐 청산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근거 없이 현 정부를 적폐로 몰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고 적었다.이어 “불법이 있으면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할아버지라도 단죄해야 한다. 그 누구도 불법을 저지르고 법의 심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진영·정권에 따라 달라질 수 없는, 또 달라져서는 안 되는 확고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안 후보는 “그러나 정치보복은 안 된다”며 “보복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복수를 낳고, 그 복수가 다시 보복을 낳는 악순환은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청와대와 기득권 양당에 요구한다”며 “서로를 적폐로 몰며 물어뜯을 시간이 있다면, 먼저 자신이 대표하고 있는 진영 내의 부동산 투기꾼, 내로남불, 파렴치범부터 솎아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조선시대의 당파싸움 같은 보복 정치가 아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적폐 청산은 또 다른 비극과 국민 분열을 낳을 뿐”이라며 “전임 정권의 잘못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한풀이가 돼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정당한 수사가 야당 탄압으로 매도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권력형 비리나 공직부패는 지위고하, 네 편 내 편을 막론하고 단호하게 뿌리 뽑아야 하지만 정치적 목적이나 감정을 가지고 상대방을 죽이기 위한 목적의 정치보복은 이제 누군가는 끊어야 한다”며 “저 안철수가 87년 민주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해 온 단절과 부정의 역사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2022.02.10 I 정시내 기자
김종인 “윤석열, 文정부 총장 출신…'적폐수사' 발언 부적절"
  • 김종인 “윤석열, 文정부 총장 출신…'적폐수사' 발언 부적절"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해 “후보로서 안 했으면 좋을 뻔했다”고 말했다.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 후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는 이 정부에서 검찰총장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그때 생각하고 지금 생각하고 뭐가 근본적으로 다른 게 있어서 그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몰랐겠냐”며 “그런 측면에서 적절치 못한 얘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이 네 사람이나 사실 영어의 몸이 돼버렸다”며 “또 한 사람은 그 과정에서 목숨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는데 과연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같은 식의 보복을 해야 하느냐 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앞서 윤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집권한 뒤 현 정권에 대한 적폐 수사를 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한다고 해서 들어오는 사람의 표를 다 끌어들일 수 있느냐, 제가 보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이어 “이미 시기를 많이 놓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불과 선거 (후보)등록일이 며칠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과연 현실적으로 그게 실현되겠느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내다봤다.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사람이 찾아오니까 만나서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가능성이 전혀 없느냐’는 물음에는 “나는 특정 정당에 소속된 사람도 아닌데”라고 답했다. ‘향후 대선까지 어떤 역할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대통령을 뽑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2022.02.10 I 이유림 기자
文대통령 대선무대 전격 등판… 친문결집 vs 반문정서 확산(종합)
  • 文대통령 대선무대 전격 등판… 친문결집 vs 반문정서 확산(종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침묵을 지켜오던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분노를 표시하며 대선 한복판에 불쑥 뛰어들었다. 윤 후보가 현 정권을 적폐로 가정하며 ‘집권 시 수사하겠다’고 발언하면서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트라우마까지 겹치며 역린(逆鱗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뜻)을 건드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이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립준비청년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선거중립’ 원칙 깨고 등판, ‘적폐’ 표현이 역린문 대통령은 10일 “근거 없이 적폐대상으로 몰아갔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사과를 요구했다. 윤 후보가 집권 시 문 정권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보도되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불쾌함을 표시한 지 하루만이다.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라 윤 후보에 따져 물었다. 이어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질문과 함께 감정을 드러낸 것인데 작심을 하고 야당의 대선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윤 후보에 대한 문 대통령의 비난은 청와대 내에서도 ‘예상외’라고 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참모진 사이에 ‘결벽증’이라 불릴 정도로 선거중립을 수차례 강조해왔을뿐더러 현직 대통령이 야당 후보과 직접 충돌하는 것에 대한 파장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날 발언은 여당 뿐만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도 사전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분노에 대해 청와대 인사들은 윤 후보가 ‘적폐’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 정신을 계승하고 전 정부의 적폐를 청산한 정부로 규정해온 것을 부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권력기관 개혁 추진과정에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에 권한과 독립성을 보장했음에도 날을 세운 데 대한 ‘괘씸죄’도 포함됐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선거개입이 아니라 윤 후보가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에 대한 반론권 행사”라며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않을 노력은 야당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의 발언이)선거 전략 차원에서 발언한 것이라면 굉장히 저열하며, 소신이었다면 위험하다. 민주주의자라면 이런 발언은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민주, 친문 결집 시도… 복잡해진 대선판도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등판이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은 친문 결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윤 후보에 상대적 열세이던 이 후보 입장에서는 호재다.한편으로는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이어진 문 대통령과의 대립구도가 재연돼 반문 정서가 자극될 것이란 보기도 한다.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에서 ‘문재인 대 윤석열’로 관심의 초점이 이동하며 여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존재감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등 대선 정국이 복잡다단(複雜多端 일이 얽히고설켜 갈피를 잡기 어려움)해지는 건 피하기 어렵다.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실으며 경선 이후 묘하게 갈등해온 친문과 이재명계의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선봉은 청와대 출신 여당 의원들이다.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윤건영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0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가 정치적 복수를 공약한 것은 한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망동”이라며 “대선 승리로 대한민국과 문재인 대통령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민주당 소속 의원 172명 전원은 나아가 윤 후보의 사죄 및 후보 자격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윤 후보의 정치보복 선언은 헌법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위헌적 발상이자 대화와 타협의 민주정치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과거로 되돌리고, 대한민국을 혼란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정치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어떤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집권하면 전 정권을 수사하겠다’는 망언을 한 적이 없다”며 윤 후보를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당선되면)아직껏 만나보지 못한 괴물정권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2022.02.10 I 이정현 기자
靑NSC, 北대화 재개 방안 협의 추진
  • 靑NSC, 北대화 재개 방안 협의 추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10일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계속 협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사진=청와대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열린 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북한 관련 동향과 한반도 정세에 관해 면밀히 분석하고 한미 외교차관 유선 협의(2.10),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2.10, 호놀룰루),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2.12, 호놀룰루) 등을 통해 한미간 긴밀히 소통하기로 하면서 이같이 논의했다.아울러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등 최근 일련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일본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참석자들은 또한 우크라이나 정세를 점검하고 외교를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국민 안전과 기업 보호에 만전을 기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기로 했다.한편 NSC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 극복을 위해 △국내 입국·체류 외국인 방역정책 점검 △각국 입국정책 동향 파악 △검사체계 전환(2.3~)에 따른 신속항원검사 군 인력 지원 등 외교안보 부처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철저한 방역 관리와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2022.02.10 I 이정현 기자
민주당 의원 172명 전원 "윤석열 즉각 사퇴하고 사죄해야"
  • 민주당 의원 172명 전원 "윤석열 즉각 사퇴하고 사죄해야"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72명 전원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정권 적폐청산’ 발언에 대해 “단순 망언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사죄와 후보 자격 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배우자 주가조작 수사에 ‘이중잣대’를 대고 있다며 윤 후보에게 “수사에 즉각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민주당 국회의원 일동은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후보의 망국적 보복 정치, 분열의 정치를 규탄한다’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윤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함께 정치보복 발언 철회와 즉각적인 사죄,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주가조작 수사에 대한 즉각 협조를 촉구했다. 성명문에서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수사, 정치보복의 결과를 똑똑히 목도했다”며 “정치검찰이 어떻게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어떻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불행을 똑똑히 지켜봤다. 다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겪을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정치보복 선언은 헌법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위헌적 발상이자 대화와 타협의 민주정치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다”라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과거로 되돌리고, 대한민국을 혼란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정치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전(前)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윤 후보의 ‘이중잣대’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윤석열 후보가 근거 없이 현직 대통령을 적폐로 몰아가면서 정치보복을 선언하고 자신을 따르는 검사를 독립운동가로 칭송하는 것을 보면서 전형적인 특수부 검사의 모습을 발견한다”며 “부인의 주가조작과 경력사기, 장모의 땅 투기와 부정비리는 철저히 외면하는 윤석열 후보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윤석열 후보의 공정과 상식은 무엇이냐”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권한과 검찰의 권한을 모두 거머쥐고 나라를 뒤흔들려고 하는 자가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라는 것은 국민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윤석열 후보의 보복정치와 배우자의 주가조작이야말로 가장 악질적이고 반드시 청산해야 할 대한민국 제1적폐”라고 꼬집었다. 한편 윤 후보는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대해 “문 대통령님과 저와 똑같은 생각이라 할 수 있겠다. 저 윤석열 사전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는 없다”며 “당선이 되면 어떤 사정과 수사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 말씀을 지난해 여름부터 드렸다”고 돌려 말했다.
2022.02.10 I 배진솔 기자
'톱5' 차준환 "4년 뒤 한국 출전 티켓 더 늘리겠다"
  • [베이징올림픽]'톱5' 차준환 "4년 뒤 한국 출전 티켓 더 늘리겠다"
  • 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차준환(고려대)이 한국남자 싱글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톱5’에 오르면서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썼다.차준환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3.59점과 예술점수(PCS) 90.28점, 감점 1점 등 총점 182.87점을 기록했다.이틀 전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99.51점으로 4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82.38점으로 최종 5위를 차지했다.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1번째로 얼음판에 오른 차준환은 중간 순위 2위로 연기를 마쳐 메달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선수들이 차준환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순위가 내려갔다.비록 메달은 이루지 못했지만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등 모든 부문에서 개인 최고점을 넘어섰다. 아울러 본인이 지난 2018 평창 대회에서 기록했던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고 기록(15위)를 훌쩍 뛰어 넘는 최고 성적을 일궈냈다.차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작 부분에서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금방 잊고 남은 요소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해 집중했다”며 “그래서 곧바로 다시 정상적인 연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경기 후 스스로 ‘잘 싸운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개인 최고점 톱10 진입이 목표였는데 다 이룰 수 있어서 만족하고 오늘 경기를 통해 앞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차준환은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고 동시에 올림픽의 매 순간을 즐기려고 했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줬기에 버티면서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제 21살에 불과한 차준환은 벌써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 대회에 나서면서 올림픽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한국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늘려 다음 올림픽에는 더 많은 선수들과 함께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당장 이번 시즌 세계선수권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겠다”며 “더 많은 4회전 점프를 구성하고 최대한 적은 실수로 마무리하는 것이 앞으로 숙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차준환은 마지막으로 여자 싱글에 나서는 김예림, 유영(이상 수리고)에게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올림픽은 정말 소중한 무대다”며 “순간순간 즐기면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2022.02.10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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