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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과 선긋는 문재인.."대한상의가 경제계 대표단체"
-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이데일리 윤종성 김영환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3일 오후까지도 초조해 했다. 지난 주부터 대선후보들을 초청해 강연을 열었지만, 정작 지지율이 가장 높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에서 참석 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인 문 후보가 강연에 불참할 경우 김이 확 샐 수 있다. 대한상의 입장에서 지난 13일(어제)은 문 후보의 참석 여부를 확정지어야 하는 ‘데드라인’이었다. 민영토론회의 개최 기간을 엄격하게 정해놓고 있는 공직선거법 때문이다. 이 법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영토론회만 개최할 수 있는데, 15, 16일이 주말이기에 13일에는 연락이 와야 14일 강연을 열 수 있었던 것이다. 문 후보의 답변만 기다리던 대한상의는 13일 오후에서야 문 후보 측으로부터 “참석하겠다”는 통보를 받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한상의는 부리나케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문 후보 강연 일정을 알렸다. 재벌· 대기업과 선긋기를 하고 있는 문 후보는 막판까지 강연 참석 여부를 망설였던 것 같다. 하지만 문 후보는 대한상의가 일부 재벌이 아닌, ‘경제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판단하고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후보의 강연 내용을 봐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대한상의에 속한 18만개 회원사 가운데 대기업 회원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문 후보는 이날 단상에서 지난 3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전해준 ‘제19대 대선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을 손에 꽉 쥐고는 말문을 열었다. 그는 “책자중 ‘우리 사회의 희망 공식을 다시 쓰기 위해서는 경제계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대목을 보고 참으로 신선하게 느꼈다”며 “18만개 회원사를 가진 법정단체 대한상의가 우리나라 경제계의 진정한 대표단체라고 느꼈다”고 추켜세웠다.그러면서 그는 “(대한상의 제언이) 제 경제공약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박 회장을 비롯한 대한상의와 대화하면 ‘한국경제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수 있겠다’, ‘건설적인 협력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 이렇게 느껴져서 정말로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시대는 지나갔다”며 “정경유착, 특권경제가 만든 불평등 경제를 바로 잡을 때가 왔다”고 부연했다. 전경련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대한상의 위상이나 역할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문 후보는 경제학자인 케이스의 말을 인용해 “정부는 현실의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에만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역할도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투명하게 수행하고, 그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기업인들이 아직도 (제가) 반기업적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국민들에게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기업들에게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고,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강연을 하고 있다
- 내달 31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불참 업체 이유는?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2017 서울모터쇼’가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다음달 31일부터 열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22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국내 9개와 수입 18개 등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AMG가 독립 브랜드로 참가하며, 만(MAN)이 새롭게 참여한다. 이번 모터쇼에는 세계 최초 공개 2종, 아시아 최초 공개 17종, 국내 최초 공개 13종 등 총 32종(콘셉트카 7종)의 신차를 포함 총 300대의 차량이 전시될 예정이다. 완성차 외에도 부품·IT·용품·튜닝·서비스 등 관련 업체 167곳과 전자부품연구원 등 7개 유관기관도 참여한다. 이번 모터쇼는 2015년에 비해 규모가 소폭 줄었다. 참여 브랜드수도 7개 줄었다. 전시차량도 2015년 350대에서 300여대로 감소했다. 디젤게이트로 판매가 중단돼 리콜과 재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폭스바겐, 벤틀리가 이번 서울모터쇼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선롱과 디트로이트일렉트릭, 블루버드는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과 국내시장 판매 부진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포드도 이번 모터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수입차 브랜드 중 볼보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람보르기니도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모터쇼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산 타이어 3사도 수년째 국내 모터쇼를 외면하고 있다. 타이어 업체로는 대만의 진유타이어가 유일하게 전시관을 꾸민다.올해 5월 국내 출시를 앞둔 테슬라의 참여도 기대했지만 불참을 통보했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국내 모터쇼가 참가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FCA 관계자는 “수많은 브랜드들이 모여 있어 서울모터쇼에서 효과적인 홍보를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이웃으로 두고 있어 업체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 볼보는 “본사 방침에 따라 대륙별로 하나(중국)의 모터쇼에만 참석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조직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완성차 브랜드의 참여는 줄었지만 완성차 이외의 참가업체는 2015년 124개에서 167개로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는 네이버가 최초로 모터쇼에 참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전시하면서 자율주행차량의 데이터 수집과정을 영상으로 시연할 예정이다. 서울대와 협업해 전시장 주변 일반도로(4km)에서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도 진행한다.글로벌 자동차 트렌드에 따라 전기차, 연료전지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등 다수의 친환경차가 전시되고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은 “관람객들에게 일상생활의 동반자인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학생, 청년들의 진로와 직업선택에도 도움이 될 귀중한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서울모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 모터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공동 주최로 격년마다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