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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대북 원유공급 중단해야"…中·러 "미, 軍훈련 중단하고 北과 대화"
  • 美 "中, 대북 원유공급 중단해야"…中·러 "미, 軍훈련 중단하고 北과 대화"
  • 니키 헤일리(왼쪽)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우하이타오 유엔주재 중국 차석대사.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북한이 75일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것과 관련, 29일(현지시간) 한국, 미국, 일본의 요청으로 긴급 소집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한목소리로 북한을 강력히 규탄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에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요구하는 등 강경책을 제시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감을 높이는 미국의 군사 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며 “그것(유류 중단)은 ‘국제적 왕따(북한)’를 멈추게 하기 위한 핵심적 조처가 될 것이다. 중국이 스스로 할 수 없다면 미국이 유류 공급 상황을 제재할 수도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 개발이 가능한 주 원동력은 원유다. (그동안) 제재를 통해 북한 무역의 90%와 유류 공급 30%를 차단했으나 (70%) 원유는 여전히 공급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주요 원유 공급원인 중국은 지난 2003년 유류 공급을 중단했고 곧이어 북한은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 우리는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유류 공급 30% 차단’을 포함한 대북결의안 2375호를 채택했다. 정유제품 수출은 제한됐지만 원유 공급은 중국 등의 반대로 현행 수준에서 동결됐다. 이와 관련,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사실을 전하며 “오늘 북한에 대한 주요 추가제재가 가해질 것이다. 이 상황은 처리될 것”이라고 적었다. 백악관도 오전에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도발을 끝내고 비핵화의 길로 돌아오도록 중국이 모든 가용 수단을 사용해 확신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시 주석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모든 가용 수단’은 유류 공급 차단으로 풀이된다. 헤일리 대사는 또 원유공급 제한 등 경제제재 외에도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의 외교·교역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유엔 투표권을 제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북한과의 전쟁을 절대로 추구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북한의 독재자가 우리를 전쟁으로 더 가깝게 이끌었다”며 전쟁 위기 고조가 북한 탓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만약 전쟁이 난다면 어제 목격한 것과 같은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일 것”이라며 “(실제로)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 정권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비난하면서도 강경 제재보다는 대화 쪽에 무게를 뒀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한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군사훈련은 현재의 ‘일촉즉발’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우하이타오 유엔주재 중국 차석대사도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러시아 대사를 거들었다. 그는 헤일리 대사의 유류 공급 중단 주장에 대해 “대북 제재 결의가 적절한 수준의 인도주의적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위중한 상황에서는 모든 당사국이 자제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유엔 제재를 이행하고 신속하게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한편 유엔 안보리의 제재 논의와는 별도로 미국 정부는 독자적 대북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별도의 대북 제재안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앞서 우리가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을 계속하고, 추가제재를 보태고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도 “잠재적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한 긴 목록이 있다. 일부는 잠재적인 금융기관들이 포함되고 재무부가 준비가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북한을 드나드는 물품들의 해상수송을 차단시켜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7.11.30 I 방성훈 기자
  • [목멱칼럼]대학입학 시험을 바꾸자
  • [김정호 KAIST 연구처장·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날씨가 추워지고 고등학생과 재수생들이 대학입학 시험을 치른다. 지금의 대학입시와 그에 따른 교육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기 보다는 2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했던 대량 생산 체계에 맞는 지나간 역사 속의 구시대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그 결과로 현재의 교육 방식이 암기식, 주입식, 일방통행 방식으로 고정되어 있다. 오히려 학생들의 창의성을 말살하고 있다. 수백만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치명적으로 영향을 받는 슬프고 슬픈 추운 입시 계절이 왔다.그런데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와서 과연 이러한 대학입학 시험의 가치와 방식에 대해서 다시 논의해 보아야 하는 절실한 시점에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 플랫폼과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강력한 국가와 기업이 등장한다. 당연히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계산 능력과 판단력이 앞선다. 인공지능은 세상의 모든 데이터와 지식을 겸비해서 모든 것을 알고 미래를 예측하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외국어 동시 통역도 한다. 수학 문제 풀이는 보통 사람보다 수학자보다 컴퓨터가 더 빨리 신속하게 푼다. 실수도 없다. 당연히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구글은 학교 선생님 보다 많이 알고 현명하다. 당연히 대학 입시 문제 출제 위원보다 지식의 범위가 넓고 깊고 정확하다. 더 나아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의 우열을 가리는 시험은 무의미 하다. 이제는 빅데이터로 무장한 인공 지능과 경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찾지 못하면 인간은 인공지능에 종속되고 단순 노동일만 하게 된다. 그리고 입시 문제라는 것도 이미 정답이 나와 있는 문제이다. 그건 인공지능이 훨씬 잘한다. 쉽게 얘기해서 구글 검색기에 탐색하면 모두 답이 나온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인공지능도 풀기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대학입시 시험 방식을 다음과 같이 바꾸자고 과감히 제안한다. 먼저 대학입학 시험에 컴퓨터와 계산기를 들고 들어가게 하자. 그래서 문제가 나오면 구글이나 네이버 탐색기를 사용해서 문제를 풀도록 하자. 그래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자료를 이용해서 문제를 풀자. 영어 해석 문제도 인공지능 번역기를 이용해서 시험을 보자. 수학의 계산 문제는 계산기를 이용해서 답을 구하고 복잡한 미적분 문제나 확률 문제는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웍에 연결된 인공지능 컴퓨터 보고 풀라고 하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들어간 소프트웨어도 제공하자. 다음으로 추가해서 제안하는 입시 방식은 문제를 푸는 주고 시간을 충분히 주자는 것이다. 빠른 시간에 연습한 기계처럼 누가 누가 빨리 푸는 가 하는 현재의 대학입시 시험 방식은 전혀 가치가 없다. 빨리 하는 것은 인간이 컴퓨터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더 나아가 여러 명이 같이 그룹으로 시험을 보자는 것이다. 그룹이 토론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협동 능력이 개인 간의 경쟁보다 4차 산업혁명에 더 맞다.마지막으로 제안하는 입시 방식은, 아예 문제 자체를 제시하는 시험을 보자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문제를 푸는 능력 보다 문제를 제시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문제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과학, 기술 전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융합 능력이 필요하고 그에 맞추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정답은 있어도 좋고 오히려 없는 것이 더 독창적이다.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공지능은 슈퍼 파워를 갖고 있다. 일단 무한대의 데이터를 갖고 있고, 이 데이터는 데이터 센터의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는데 지워지지 않는다. 알파고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는 수 천대가 병렬로 협동해서 계산한다. 인간이 정답이 있는 문제 풀이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이길 방법이 없다. 지금처럼 교육해서 인재를 양성하면 인공지능에게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예로 전락한다. 대학 입시 방식의 변화 없이 한국 교육 변화가 없고, 교육에 변화가 없으면 인재 혁신이 없다. 대학입시 방법을 하루 빨리 바꾸자. 생존의 문제다.
2017.11.10 I 선상원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수익률 0.91% AI의 굴욕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수익률 0.91% AI의 굴욕- 트럼프 “北, 미국 시험 말라...동맹국 협박 허용 안 해”- 유커도 돌아오나...3000여명 단체관광 협의 중- [사설] ‘외교 다변화’의 실리를 거두려면- [사설] 직장 내 성범죄 가볍게 볼 게 아니다△줌인&- 이부진의 한식사랑, 미쉐린 별이 총총총- “짝수달 지급 상여금은 통상임금” 만도 통상임금 소송 2심서 뒤집혀△종합- ‘알파고’ 로봇펀드 셋 중 하나, 알파수익은 커녕 바닥뚫고 아래로- 强달러에 환차익 노렸는데..强원화 역풍맞고 ‘휘청’△25년만에...트럼프 국빈 방문- “지금 항모 3척, 핵잠수함 한반도 둘러싸...평화 지키려면 강력해야 한다”- 예정보다 긴 34분 연설...北 독재체제 조목조목 비판△25년만에...트럼프 국빈 방문- “北 이단 국가” “韓 자유롭게 번창”...스트롱맨 날카롭지만 부드러워진 입- DMZ까지 5분 거리 남기고... 안개 때문에 발길 돌린 트럼프- 日 “독도새우 메뉴, 위안부 피해자 초대는 외교결례”△25년만에...트럼프 국빈 방문- 美 무기 판매 실리 챙기고, 코리아패싱 불식 시켜...‘비즈니스맨’ 본색- 핵잠수함 도입 가시화...정찰자산 협의도 즉시 개시- 미·중, 오늘 정상회담...‘무역불균형·북행’ 논의할 듯△정치- 트럼프와 ‘북핵’ 매듭지은 文대통령...시진핑과 ‘사드’ 담판 지을까- 이상돈 “安, 정치적으로 종친 사람” 박주원 “당 명예 더럽히지 말라”- 김무성 포함 바른정당 8명 탈당계 내...주호영은 13일 제출 예정△경제·금융- 윗선 눈치보느라..금감원 부원장 인사 ‘오리무중’- 종교인 과세 신경전, 사이비 논란으로 번져- P2P협회, 대출업체 ‘펀듀’ 제명△산업&기업- 지문으로 시동, 추우면 자동 히터...아이디어 쏟아낸 ‘현대차 끝장대회’- 삼성전자 승진 임원 ‘200명’ 넘기나- LIG넥스원 ‘대전R&D센터’ 준공...“첨단무기 개발 거점”- 올들어 누적영업익 1조...대우조선 3분기 뱃고동- ‘포스트 차이나’ 잡아라..베트남 한류박람회△산업- 에잇! 안팔려...조기출격 ‘아이폰X’- KG모빌리언스 폰결제 옥션·지마켓에서 ‘OK’- SKT망 임대료 인하...알뜰폰 더 싸질까△소비자생활- 벌써 찬바람...유통업계 ‘월동 준비’ 뜨겁네- 롯데백화점 직원은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아모레보다 급여 1.5배 높은데...13% 더 올려달라는 LG생건 노조- 스타벅스, 경주 황남골목길 관광지도 배포△중소기업·벤터- “로봇 손 잡은 의사들...수술 흉터·통증·합병증 확 줄였죠”- 이케아·시몬스·시디즈...‘한 지붕 열 가구’ 된 사연- JW중외제약, 美학회서 통풍신약 임상 발표△식품박물관 ⑩풀무원녹집- 유기농 씨 뿌린 ‘생명 농부’ 덕에...현대인, 아침마다 건강을 마시다- 단일→혼합→발효 진화하는 ‘녹즙’△Auto&Life- 우아하고 실속있개 SUV로 달려보개- [타봤습니다] 쉐보레 크루즈 디젤△증권&마켓- ‘트럼프 리스크’ 해소...IT·바이오株 다시 뛴다- 에이블씨엔씨 증자 ‘전화위복’ 되나- 사드봉합·깜짝 실적...파라다이스 한달새 56%↑△증권- DGB금융, 하이투자證 품고 종합금융그룹 도약 노린다- “대체투자 상품도 온라인 슈퍼마켓서 쉽게 고르세요”- 20곳 관심보인 대우건설...2兆 베팅할 큰손 나온다△문화&스포츠- DMZ·이국땅·학교에서...날선 ‘3色 화두’ 던져- [문화대상 이 작품] 한국합창지휘자협회 ‘한국합창대제전’△스포츠- 김민휘 “점퍼 탓에 티샷 실수...날아간 첫승- 손흥민 ‘투톱’ 변신...내일 콜롬비아 깰 묘수되나- 홍명보·박지성, 한국축구 구할 ‘특급 조커’로 나선다△사람&나눔- 중·고급 대상 교육기부 나선 김수천 아시아나 항공 사장- “30년 넘게 연기했는데...여전히 이 일 맞나 고민해요”△오피니언- [목멱칼럼]文 정부 한계 드러낸 트럼프 외교- [데스크의 눈]‘개저씨’로 가는 지름길- [기자수첩] ‘촛불정신’ 잃은 이는 누구인가△부동산- 그린벨트로 묶인 강남 노른자땅, 신혼부부에 터 내주나- 오픈형 발코니에 테라스까지..저층이 오히려 ‘귀한 몸’- 집주인들 콧대 꺾였나..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6개월 만에 최저△사회- 우이신설선 ‘제2 의정부 경전철’ 될라- ‘軍 여론조작’ 김관진 구속영장 청구- 檢 “朴, 국정원 상납금 수수..조사 불가피”- ‘3D프린팅’ 특허보호법 2년내 마련키로
2017.11.08 I 정다슬 기자
트럼프 "北, 미국 시험하지 말라..총체적 비핵화하라"
  • [전문]트럼프 "北, 미국 시험하지 말라..총체적 비핵화하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재은 유태환 기자] 친애하는 정 의장님,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그리고 신사·숙녀 여러분!이곳 국회 본회의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미 국민을 대표해서 대한민국 국민들께 연설할 수 있는 특별한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머무는 짧은 시간동안 멜라니아와 나는 한국의 고전적이면서도 근대적인 모습에 경외감을 느꼈으며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를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어젯밤 문 대통령님 내외는 청와대에서 있었던 멋진 연회에서 우리를 극진히 환대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군사협력 증진과 공정성 및 호혜의 원칙하에 양국 간 통상관계를 개선하는 부분에 있어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습니다. 이번 방문 일정 내내 한미 양국의 오랜 우애를 기념할 수 있어 기뻤고 영광이었습니다. 우리 양국의 동맹은 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텄고 역사의 시험을 통해 강해졌습니다. 인천상륙작전에서 폭찹힐(Pork Chop Hill) 전투에 이르기까지 한미 장병들은 함께 싸웠고 함께 산화했으며 함께 승리했습니다. 근 67년 전 1951년 봄 양국 군은 오늘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서울을 탈환했습니다. 우리 연합군이 공산군으로부터 수도지역을 재탈환하기 위해 큰 사상자를 낸 것이 그것으로 그해 두 번째였습니다. 그 이후 수 주, 수 개월에 걸쳐 우리 양국 군은 험준한 산을 묵묵히 전진했으며 혈전을 치렀습니다. 때로는 후퇴하면서도 이들은 북진했고 선을 형성했습니다. 그 선은 오늘날 탄압받는 자들과 자유로운 자를 가르는 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미 장병들은 그 선을 70년 가까이 함께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1953년, 정전협정에 서명했을 당시 3만 6000여 미국인이 한국전에서 전사했으며 10여만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굉장히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영웅이며 우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또한 한국민들이 자유를 위해 치렀던 엄청난 대가에 경의를 표하며 이를 기억합니다. 한국은 수십만의 용감한 장병들과 셀 수 없이 무고한 시민들을 끔찍한 전쟁으로 잃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서울의 대부분은 초토화되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지역에 전쟁의 상흔이 남았으며 그리고 한국의 경제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하지만 전 세계가 알다시피 그 이후 두 세대에 걸쳐 기적과도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습니다. 한 가구씩 그리고 한 도시씩 한국민들은 이 나라를 오늘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국가 중 하나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한평생이 채 되기도 전에 한국은 끔찍한 참화를 딛고 일어나 지구상 가장 부강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오늘날 한국 경제 규모는 1960년과 비교해 350배에 이르고 교역은 근 190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평균 수명 역시 53년에 불과했던 것이 이제는 82세 이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제가 선거에서 했던 것처럼 여러분들과 함께 이 사실을 축하하고자 합니다. 미국은 마찬가지로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식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업률은 17년째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IS를 물리쳤고 사법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훌륭한 대법원장을 모셨습니다. 그리고 이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 한반도 주변에 배치되어 있는 것들이 3대의 큰 항공모함입니다. 이 항공모함에는 F-35가 장착되어 있으며 15대의 전투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핵잠수함을 적절하게 포지셔닝(positioning)해 두고 있습니다. 미국은 제 행정부 안에서 완전하게 그 군사력을 재구축하고 있으며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지출해서 가장 새롭고 가장 발전된 무기체계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현재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합니다.우리는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도 더 잘되기를 원하고 이에 대해 더 많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누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도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이 너무나 성공적인 국가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이 이루어낸 것은 정말로 큰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적인 탈바꿈은 정치적인 탈바꿈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주권 한국의 자긍심 넘치는 독립적인 국민들은 스스로 통치할 권리를 요구했습니다. 한국민은 1988년 자유총선을 치릅니다. 이것이 한국이 첫 올림픽을 개최한 바로 그 해입니다. 곧이어 한국민들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문민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손으로 이렇게 나라가……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여러분들은 수백 명씩 줄을 지어 가장 값나가는 물건들을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여러분들의 결혼반지, 가보, 황금행운열쇠를 내놓으며 자녀들을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하고자 했던 것들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의 부는 단순한 금전적 가치 그 이상이며, 이것은 마음과 정신의 업적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의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너무나 많은 훌륭한 것들을 발견해 냈습니다. 여러분들이 기술의 한계를 확대하고 기적적인 의학적 치료법을 개척하며 우주의 불가사이를 풀어내는 리더로 부상했습니다. 한국 작가들은 연간 약 4만 권의 책을 저술하고 있습니다. 한국 음악가들은 전세계의 콘서트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의 대학 졸업률은 전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골프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그리고 제가 무슨 말씀드릴지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마는 US오픈의 여성 골퍼들은, 올해 그 대회가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골프코스에서 열렸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한국 여성골퍼 분이, 박성현 씨가 바로 여기서 승리를 한 것입니다. 전 세계 10위권에 드는 훌륭한 선수이십니다. 그리고 세계 4대 골프선수들이 모두 한국 출신입니다. 축하드립니다.이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이곳 서울에서는 63빌딩이나 롯데월드타워 같은 멋진 건축물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고, 여러 성장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일터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민들은 이제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테러에 맞서며 전 세계 곳곳에서 문제 해결에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면 여러분들은 23차 동계올림픽이라는 멋진 행사를 개최하시게 됩니다. 행운을 빕니다.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1953년 진격했었던 곳, 즉 이곳으로부터 24마일 북쪽까지에만 미쳤습니다. 그리고 기적은 거기에서 멈춥니다. 거기서 모두 끝납니다. 바로 거기서 멈춰지는 것입니다. 번영은 거기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교조국가가 시작됩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끔찍하게 긴 시간을 견디기 힘든 조건에서 무보수로 일합니다. 최근에는 전 노동 인구에게 70일 연속 노동을 하든지 아니면 하루치 휴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가족들은 배관도 갖춰지지 않은 집에서 생활하고 전기를 쓰는 가정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부모들은 교사에게 촌지를 건네며 자녀들이 강제노역에서 구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100만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1990년대에 기근으로 사망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계속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영유아 중 거의 30%가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에 시달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과 2013년 북한체제는 2억 불로 추정되는 돈, 즉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배분한 액수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를 대신 더 많은 기념비, 탑, 동상을 건립해서 독재자를 우상화하는 데 썼습니다. 북한 경제가 거둬들이는 미미한 수확은 비뚤어진 체제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배분됩니다. 주민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여기기는커녕 이 잔혹한 독재자는 주민들을 저울질하고 점수 매기고 국가에 대한 이들의 충성도를 너무나도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이들에게 등급을 매깁니다. 충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딴 사람들은 수도인 평양에 거주할 수 있습니다.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들은 먼저 아사합니다. 한 사람의 작은 위반, 예를 들면 버려진 신문지에 인쇄된 독재자의 사진에 얼룩을 실수로 묻히거나 하면 이것이 그 사람의 가족 전체 사회 신용등급에 수십 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만으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들이 노동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하고 고문과 기아, 강간, 살인을 견뎌내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알려진 한 사례에서는 한 9살 소년이 10년간 수감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이 아이의 조부가 반역죄로 고발당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또 한 가지 사례에서는 한 학생이 김정은의 삶에 대한 세부사항 하나를 잊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구타를 당했습니다. 군인들은 외국인을 납치해서 이들을 북한 첩보원의 어학교사로 일하게 만듭니다. 전쟁 전에 기독교의 근거지였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기독교인들과 다른 기타 종교인들 중 기도를 하거나 종교서적을 보유했다 적발되면 억류와 고문,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처형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북한 여성들은 인종적으로 열위에 있다고 간주되는 태아를 강제로 낙태시켜야 합니다. 이 아이들이 출생하면 아이들은 신생아 때 살해됩니다. 중국인 아버지를 둔 한 아기는 바구니에 담긴 채 끌려갔습니다. 경비대는 이 아이의 피가 불순해서 살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중국이 북한을 도와야겠다는 의무감을 왜 느껴야 합니까? 북한 생활이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정부 관료에게 뇌물을 주고 해외에 노예로 팔려 간다라고 합니다. 차라리 노예가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도망을 치고자 시도하게 되면 사형에 처해 질 수 있는 범죄가 됩니다. 탈출에 성공한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에 더 가까웠다. 북한을 떠나고 나서야 나는 삶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한반도에서 우리는 역사의 실험실에서 벌어진 비극적 실험의 결과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민족, 두 개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쪽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과 국가를 꾸려 나가고 자유와 정의, 문명과 성취의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한쪽 한국은 부패한 지도자들이 압제와 파시즘, 탄압의 기치하에 자국민들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가 이제 도출되었고 그 결과는 너무나도 극명합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시 두 한국의 GDP는 거의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서 한국의 부는 북한과 비교해 열 배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 경제는 북한 대비 40배 이상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일선상에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40배 이상 성장했다라는 말씀입니다. 굉장히 잘하고 계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초래한 고통을 고려하면 북한 독재자가 왜 점점 필사적으로 주민들이 이 극명한 대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 했는지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북한체제는 그 무엇보다도 진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나의 이 연설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에 가장 평범한 사실조차도 북한 주민에게는 금단의 지식입니다. 서구와 한국의 음악 역시 금지되어 있습니다. 해외 매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범죄이며 이것은 사형에 처해 질 수 있는 범죄입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서로서로를 감시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집은 언제든지 수색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행동이 정찰의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북한 사회들은 국가에 선전에 의해서 매일매일 이런 선전을 들어야 하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종교 집단처럼 통치되는 국가입니다. 이 군사적 이단 국가의 중심에는 정복된 한반도와 노예가 되어 버린 한국인들을 보호자로서 통치하는 것이 지도자의 운명이라는 착란적인 믿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성공할수록 더 결정적으로 한국은 김정은 체제 중심에 있는 어두운 환상에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이러하듯 번영하는 한국의 존재 자체가 북한 독재체제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서울과 국회는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한국이 강력하고 최고이며 자랑스러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국가의 힘이 폭군의 가짜 영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강력하고 위대한 한국 국민들의 진정한 영광에서 그 힘이 나옵니다. 한국인들은 자유롭게 살면서 번창하고 예배하고 사랑하며 삶을 만들고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어떤 독재자도 할 수 없었던 것을 한국 국민들이 해냈습니다. 바로 스스로 책임을 지고 미래 주도권을 가졌습니다. 꿈이 있었는데 바로 그 코리안드림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들께서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서울의 멋진 마천루에서부터 들과 산봉우리의 아름다운 경관들을 봅니다. 여러분들은 자유롭게 그리고 행복하게, 그리고 여러분들만의 아름다운 방법으로 이를 성취했습니다.이러한 현실과 이렇게 훌륭한 나라와 이런 여러분들의 성공은 불안함과 경종, 심지어 북한의 겁먹음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는 나라 밖에서 갈등을 모색합니다. 나라 안의 실패로부터 눈을 돌리기 위해서입니다.휴전 이후 북한은 미국인과 한국인들에 대해 수없이 공격했습니다. 용맹한 미 해군들 프에블로호 수병들을 붙잡아서 고문했고, 반복해서 헬기들을 공격했으며, 또한 69년에 미국 정찰기를 격추시켜서 31명의 미군들을 사망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는 수없이 한국에 침투했고, 고위 지도자 암살 시도를 했으며, 또한 한국 함선들을 공격했고, 오토 웜비어를 공격하여 결국 이 젊은이가 죽음에 이르도록 했습니다.이 와중에 북한 체제는 핵무기를 추구했습니다. 잘못된 희망을 갖고 협박으로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목표는 바로 한국을 그 밑에 두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북한 체제는 핵탄두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면서 지금까지 미국과 동맹국에 했었던 모든 보장과 합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94년에 플루토늄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의 혜택은 거두면서도 동시에 불법적으로 핵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2005년에는, 수년간 외교활동이 있었는데 그때 이 독재체제는 궁극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단념하고 비확산 조약에 복귀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포기하겠다고 협상한 무기를 실험했습니다. 2009년에 미국은 다시 한번 협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관여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를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그 북한 체제의 답은 한국 해군 함정을 침몰시키고 46명의 해군들을 사망케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북한은 계속해서 이웃 국과 일본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여 미국 자체를 위협하려고 합니다. 북한체제는 과거 미국의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습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매우 다른 행정부입니다. 과거의 행정부와 비교했을 때 다른 행정부입니다. 오늘 나는 우리 양국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들을 대신하여 북한에 말합니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또한 우리를 시험하지도 마십시오. 우리는 공동의 안보,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멋진 한반도에 가느다란 문명의 선을 긋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전세계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는 이 선은 여기에 그어졌고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선이라는 것은 평화와 전쟁, 품위와 악행, 법과 폭정, 희망과 절망 사이에 그려진 선입니다. 이 선은 많은 장소에서 수차례에 걸쳐 역사 속에서 그어졌습니다. 이 선을 지키는 것이 자유국가가 늘 해야 하는 선택입니다.우리는 유약함의 대가와 이것들을 지키는 데 따른 위험을 같이 배웠습니다. 미국 군인들은 나치즘, 제국주의, 공산주의, 테러와의 싸움을 하면서 그들의 생명을 걸었습니다.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습니다. 그들은 어리석게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던 체제들이었습니다. 미국의 힘, 미국의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우리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의심치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 도시들이 파괴 위협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협박받지 않을 것입니다.우리는 역사상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도록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땅은 우리가 지키기 위해 싸우고 생명을 걸었던 땅입니다. 그래서 바로 저는 이곳에 왔습니다. 자유롭고 번영하는 한국에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을 위한 메시지를 들고 왔습니다. 변명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힘의 시대입니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강력해야 합니다. 늘 강력해야 합니다.세계는 악당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습니다. 핵 참화로 세계를 위협하는 체제위협을 관용할 수 없습니다. 책임 있는 국가들은 힘을 합쳐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합니다.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용인을 부정해야 합니다. 모든 국가들, 중국, 러시아도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해하고 체제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키며 모든 무역?기술 관계를 단절시킬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는 이 위험에 함께 대처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다릴수록 위험은 증가하고 선택지는 적어지기 때문입니다.이 위협을 무시하거나 혹은 가능하게 하는 국가들에게 말합니다. 이 위기의 무게가 여러분의 양심을 누를 것입니다. 또한 이곳 한반도에 제가 온 것은 북한 독재체제의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할 메시지가 있어 왔습니다. 당신이 획득하고 있는 무기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립니다.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당신이 직면할 위협을 증가시킬 것입니다. 북한은 당신의 할아버지가 그리던 낙원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지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종식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입니다.하늘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면 눈부신 빛이 남쪽에 가득하고 뚫을 수 없는 어둠의 덩어리가 북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빛과 번영의 평화의 미래를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같은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입니다. 북한의 악한 체제는 한 가지는 맞게 보고 있습니다. 바로 한 민족의 운명은 영광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있습니다. 한 민족의 운명은 억압의 굴레 속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영광의 자유 속에서 번영하는 것입니다.한국인들이 한반도에서 이룩한 것은 한국의 승리 그 이상입니다. 인류의 정신을 믿는 모든 국가들에게 승리입니다. 우리가 바라기는 곧 여러분들의 북한 형제자매들이 하나님이 뜻한 인생을 충만히 누리는 것입니다. 한국은 우리에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단지 몇십년 동안의 기간 동안 근면, 용기, 재능만을 갖고 여러분들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을 부와 풍부한 문화와 심오한 정신을 갖춘 축복 받은 나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은 모든 가정들이 잘 살고 모든 어린이들이 빛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한국은 강력하고 위대하게 국가들 사이에 서 있습니다. 자주적이고 자랑스러우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 사이에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을 존중하고 자유를 소중히 여기며 주권을 간직하고 스스로 운명을 만드는 나라들입니다.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하며 모든 사람들의 완전한 잠재력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준비되어 우리 국민들의 이해를 보호합니다. 폭군들의 잔인한 야심들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합니다. 우리는 함께 자유로운 하나의 한국, 안전한 한반도, 가족의 재회를 꿈꿉니다. 우리는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 가족들의 만남, 핵 악몽은 가고 아름다운 평화의 약속이 오는 날을 꿈꿉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강하고 방심하지 않으며, 우리의 눈은 북한에 고정되어 있고 가슴은 모든 한국인들이 자유롭게 살 그날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과, 한국 국민들과 미국을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11.08 I 김재은 기자
'K-City' 자율주행차 안전성과 편의성 높인다
  • [기고]'K-City' 자율주행차 안전성과 편의성 높인다
  • 조성우 교통안전공단 K-City준비팀장[조성우 교통안전공단 K-City준비팀장] 최초의 자동차가 만들어진 이래 20세기 공상영화 속에 스스로 알아서 달리는 자동차가 소재로 쓰이는 등 자율주행자동차(이하, 자율주행차)는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대상이었다. 차츰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율주행차를 타고 다니는 장면이 등장하였고, 차츰 우리의 실생활에 근접하고 있다.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매력은 운전자 인적요인에 의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의하면 2013년 전 세계 도로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경기도 수원시 인구와 비슷한 124만 명이다. 부상자는 우리나라 인구와 비슷한 5000만 명 수준이다. 교통사고 발생원인은 90% 이상이 운전자 실수이다.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자율주행차에 의한 편익이 미국의 경우 1조3000억 달러, 전 세계적으로 연간 5조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 세계는 지금 안전성과 편리성, 그리고 시장 확대에 따른 잠재적 경제이익에 근거해 자율주행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자율주행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운전자의 75%가 자율주행기술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기에 자율주행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얼마 전 미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자동차의 Auto pilot 주행모드 중 사망사고도 자율주행차의 안전성능이 아직 보완할 점이 많음을 보여준다.자율주행차가 도로 이용자들에게 나와 주변을 지켜주는 동반자로서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도로를 주행하면서 도로유형별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분석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테스트베드의 구축 및 운영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교통안전공단은 국토부와 함께 지난 8월 30일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인 K-City를 착공했다. K-City는 약 36만㎡ 규모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도로 및 교통 환경과 평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정한 도로상황을 설정하고 반복재현시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고위험 상황 등을 구현해서 테스트가 가능하다.해외에도 비슷한 시설은 있다. 미국의 M-City가 대표적인데, 몇 가지 점에서 K-City는 이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K-City는 최초로 5G 통신시스템이 접목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도로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장에서 차량주행정보의 수집과 분석, 차대차 통신이 가능한 도로환경이 만들어진다.주행속도에도 차이가 있다. M-City의 경우 72km/h까지 주행이 가능하나 K-City에서는 80km/h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추후 확장 운영이 계획된 고속주행로(연장 5.5km)에서는 250km/h까지 주행이 가능해 진다.또한, M-City는 미시건 대학교 부지 내에 구축함에 따라 평가내용이 한정적이지만, K-City는 현재 구축 예정지에서의 평가뿐만 아니라 204.6만㎡(약 62만평) 규모의 종합 주행시험장에서 주행시험 관련된 모든 항목을 연속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공단은 자율주행차 전용 실험도시의 구축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감안하여, K-City를 조기에 구축하고 정부 R&D과제 수행 뿐 아니라 민간 제작사 및 대학 등 연구기관의 개별 연구에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하여 자율주행차 관련 제작사 및 국내 연구기관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자율주행차가 상용화가 되면 교통사고 발생원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운전자 요인을 제어 가능하기에 교통사고 발생으로 인한 인적·물적 사회적 비용이 감소한다. 세계 최고의 시설로 만들어 질 K-City가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성 향상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2017.10.04 I 이진철 기자
강경한 文대통령, 北 핵도발에 분노 표시하며 ‘최고 응징’ 지시
  • 강경한 文대통령, 北 핵도발에 분노 표시하며 ‘최고 응징’ 지시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해 북한 6차 핵실험 관련,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과 관련해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로 강한 응징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제재 및 압박과 더불어 ‘대화의 문을 열어둔다’는 이른바 투트랙 병행전략에서 다소 비켜선 것.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핵 도발에 나선 것에 대해 보다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과거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와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강경해진 태도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반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개발 고도화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국민생명과 국가안보를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굳건히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베를린구상을 내세워 북한의 대화 참여를 강조해왔지만 한반도 위기국면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면서 문 대통령의 대북인식 또한 미묘하게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文대통령 “北도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靑 “美 보유 전략자산 전개 방안 협의”문 대통령은 우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통해 정권의 생존과 발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도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참으로 실망스럽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은 ICBM급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연이은 도발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더욱 가중시키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전략적 실수를 자행했다”고 꼬집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북핵 시설과 미사일을 무력화시킬 우리 군의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동맹 차원에서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핵 폐기를 위한 한미공조도 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의용 실장은 “이른 시일 내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 도발에 대한 보다 강력한 한미 공조방안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의 핵실험 도발에 대한 양국 공조 방안을 보다 심도있게 논의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문 대통령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한미 미사일 지침을 한국 측이 희망하는 수준으로 개정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이달 중순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북핵해법 마련을 위한 한반도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베를린구상 존폐 위기 분수령…레드라인 놓고 설왕설래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따라 문 대통령의 핵심 대북 메시지인 베를린구상도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보수야당은 벌써부터 대화만 외쳐서는 북핵문제의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강력한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서 대북압박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정책의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술핵 재배치 논의는 물론 자위권 차원에서 독자적 핵무장론까지 우후죽순 쏟아질 정도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북한은 하루속히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중단할 것임을 선언하고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그것만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고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대북정책 전환 가능성에 대해 “대북정책에 대해 우리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제재·압박 및 대화 병행 기조 원칙을 강조했다. 아울러 전술핵 재배치 여부에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문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는 게 레드라인”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레드라인 부분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핵과 미사일, ICBM의 결합이라고 말했는데 북한의 발표 내용만 봐도 ‘완성단계의 진입을 위해서’라는 표현을 계속 말하고 있다. 아직 완성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라면서 “아직도 가야할 길은 남아 있다고 본다. 핵탄두의 문제라는 게 소형화, 경량화 그 다음에 (ICBM) 재진입 (기술) 많은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얘기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의 주장대로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2017.09.03 I 김성곤 기자
스타벅스, 커피로 중국 삼켰다
  • [아시아 커피로드]스타벅스, 커피로 중국 삼켰다
  • 스타벅스는 지역에 어울리는 매장 인테리어로 관광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삼국지 유적들이 남아있는 중국 쓰촨성 청두시 금리 거리에는 당시 건물풍을 재연한 스타벅스가 자리 잡고 있다. [스타벅스차이나 제공][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한 스타벅스가 2017년 중국서 꽃을 피우고 있다. 중산층이 많아지는 중국에서 커피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며 하루 평균 1.4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고 있다. 미국 기업은 이제껏 이질적인 문화와 각종 규제 탓에 중국 시장에 자리 잡지 못하고 사업을 축소하거나 진출을 철회하기 일쑤였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이나 애플도 중국 대륙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기업인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을 공부하려는 각국 경영진도 늘고 있다. ◇스타벅스, 2021년까지 中서 5000개 매장 연다이달 초 스타벅스는 합작 회사인 유니프레지던트엔터프라이즈(UPEC)와 프레지던트체인스토어(PCSC)로 부터 13억달러(1조4600억원)을 들여 이들이 가지고 있던 보유 지분 50%를 사들였다. 이로써 상하이와 장쑤, 저장 등 스타벅스 매장 1300개가 완전히 스타벅스 본사의 소유가 됐다.스타벅스가 이처럼 합작사의 지분을 사들인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될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스타벅스의 중국 내 매장은 2800여 곳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국가다. 그런데 지난해에만 500개 매장이 문을 여는 등 성장 잠재력은 미국을 넘어선다. 스타벅스는 2021년까지 매장 수를 50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중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무덤’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정부가 대놓고 자국 기업 육성을 하는 데다 특히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치적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불매운동이나 집회가 일어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세계적인 IT 기업 구글은 2005년 중국에 진출했다가 검열 문제로 중국 정부와 마찰이 생겼고 2010년 결국 철수했다. 현재 중국은 구글 검색서비스나 지메일, 유튜브 등을 차단하고 있다. 애플 역시 중국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지난 2분기(4~6월) 중국 매출은 80억달러로 2년 전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다. 화웨이와 샤오미 같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데다 이들 기업들의 현지 판매망을 장악한 탓이다.요식업체도 마찬가지다. KFC와 피자헛,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식음료업체 얌브랜드는 돈이 되지 않는 중국 사업을 포기하라는 주주들의 압력에 사업부를 분사했다. 코카콜라 역시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채 중국 본토의 일부 사업부를 매각했다. 스타벅스 역시 진출 초기 난항을 겪었다. 2007년엔 베이징 자금성 내 매장을 세웠다가 문화재 훼손을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며 강제로 퇴거당하기도 했다. 당시 자금성 스타벅스 반대 서명자만 5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스타벅스에 대한 중국 국민의 반감은 심했다. 2013년 중국 내 카페라떼 가격이 미국보다 3배가량 비싸단 사실이 보도되며 불매 운동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이나 손실을 이어오다보니 안팎으로 중국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중국 내 스타벅스 성장 전망을 묻는 말에 “얼마나 커질 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다만 미국보다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같게, 또 다르게…아시아 삼킨 스타벅스 전략스타벅스는 중국 경제가 상승세를 타며 중산층이 증가하기 시작하던 1999년 베이징 국제무역센터에 1호점을 열었다. 중국 한 중심에서 미국의 맛을 볼 수 있다는 게 스타벅스가 내걸었던 당시 홍보였다. 스타벅스는 원두 관리나 제조방법을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하고 내부 규정 역시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전세계적으로 커피맛이 균질하다. 커피를 다루는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 역시 철저하다. 처음 스타벅스에서 일하면 초록 앞치마를 입지만 시험에 통과하면 검정 앞치마를 입는 ‘커피마스터’가 될 수 있다. 중국 스타벅스에도 커피 마스터가 되기 위해 시험을 치는 젊은이들이 왕왕 있다. 하지만 중국 특성을 살리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안착하기 시작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의 묘와 제갈량의 사당이 있는 중국 쓰촨성 청두시 금리 거리에는 당시 건물을 재연한 스타벅스가 자리 잡고 있다. 명나라와 청나라 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푸젠성 푸저우시 싼팡치상엔 명나라 양식의 스타벅스와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가 중국의 문화에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미국 문화에 거부감이 있는 중국인들에게 빠르게 스며들었다. 중국 특성을 살린 계절 한정 메뉴도 인기다. 최근 중국에서는 올여름 ‘마차 얼그레이 젤리 프라푸치노’가 여름 음료로 한정판매 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의 프라푸치노와 달리 젤리가 있다는 게 특징이다. 버블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타피오카와 비슷한 질감의 젤리를 넣었다. 또 중국에서만 팥이 든 스콘이나 다식을 팔기도 한다. 스타벅스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다식[스타벅스 차이나 제공]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건강보험도 도입했다. 2년 이상 근무한 직원 1만명을 대상으로 본인과 그 부모에게 암과 심장질환 등에 대한 건강보험을 제공 중이다. 사회 복지시스템이 허술해 부모님 간병에 힘들어하는 직원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만든 조치라고 스타벅스측은 설명했다. 이 보험제도로 스타벅스는 효심을 강조하는 중국에서 이미지 상승 효과를 독톡히 봤다. 슐츠 회장은 아시아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던 건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습득한 데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진출 초기에는) 본사의 고위 임원을 보내 우리의 철학이나 문화를 심으려 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실수였다”고 말한다. 이어 “고객이나 직원, 정부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우리도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며 “스타벅스 차이나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중국의 성공을 발판으로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ASEAN) 지역으로도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13년엔 베트남에, 2015년엔 캄보디아에 첫 매장을 열었다. 동남아 지역이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며 중산층이 늘어나는데다 서구 문화에 호의적이라 스타벅스는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미얀마 양곤 나잉그룹 오피스 타워에 첫 매장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얀마플라자, 양곤 국제공항, 인민공원, 정션시티에도 매장을 열고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할 예정이다.
2017.08.13 I 김인경 기자
"자율주행차 10년 뒤 상용화 가능"(종합)
  • [WSF2017]"자율주행차 10년 뒤 상용화 가능"(종합)
  • 1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세계전략포럼 제4의길: 융합과 연결을 넘어(WSF 2017)’에서 ‘김진표 엑스타 레이싱팀 감독(방송인, 사진 왼쪽 첫째)의 사회로 서승우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왼쪽 둘째)와 백용범 자스텍엠 대표(왼쪽 셋째), 장웅준 현대자동차그룹 ADAS개발실장(왼쪽 넷째)가 자율주행차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신상건 성세희 신정은 조진영 기자] “운전자가 완전히 개입하지 않는 완벽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이르면 10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세션4 ‘이동의 혁명:상상, 현실이 되다’에서는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미래를 미리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韓, 자율주행기술 5단계 중 4단계 도달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한 축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다수의 국가에서 관련 기술을 경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주된 이유는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승우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은 “한 해 전 세계적으로 1200만명, 우리나라에서는 60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며 “이중 95%가 인간의 실수로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운전이 힘들어지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며 “자율주행차가 개발되면 노약자와 장애인들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렇다면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기술 수준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자율주행차의 기술은 예상보다 높은 기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승우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짜여진 시나리오 안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고 자율주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운전자 보조시스템의 기준으로 봤을 때 자율주행차 기술은 내년 또는 내후년쯤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을 0단계에서 5단계까지 나눴을 때 현대자동차는 4단계를 만족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까지 4단계의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에는 5단계 완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SNUBer는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역사적인 첫 도로 시험 주행을 앞두고 있다. ◇“실증단지 조성·네거티브 규제 도입 등 문제 해결해야”하지만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현실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산적한 많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먼저 정책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승우 센터장은 “일례로 연구개발(R&D)정책의 경우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해 덜 체계적”이라며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에는 없는 실증단지를 만들어 자율주행기술은 일반 도로 상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고무적인 부분은 정부가 자율주행 기술의 인식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내년쯤 우리나라에도 실증단지가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법률상 금지되는 것을 정해주고 시장 자율에 맡기는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백용범 자스텍엠 대표는 “우리나라는 규정 자체가 포지티브 방식인데 자율주행차 관련 규정도 마찬가지”라며 “외국의 경우 사회적 합의에 의한 자율주행과 관련한 인공지능(AI) 윤리규범 표준을 만드는 등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과 함께 대·중소기업들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장웅준 현대자동차그룹 ADAS개발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리운전 등 자율주행차에 대한 대체 방안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의 지불 가치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며 “또 대기업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없기 때문에 1·2·3차 등의 협력업체와체 다양한 연구소, 학교 등과 상생가능한 장의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06.13 I 신상건 기자
美, 北제재 위반 中 ZTE에 1.3兆 벌금… 다음 타깃은 화웨이?
  • 美, 北제재 위반 中 ZTE에 1.3兆 벌금… 다음 타깃은 화웨이?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김형욱 기자] 미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대 이란·북한 경제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중국 2대 통신사 중싱(中興·ZTE)통신에 11억92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정부가 제재위반과 관련해 외국 기업에 부과한 벌금 중 역대 최고액이다.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 도발과 그에 따른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중국의 경제보복이 잇따르며 미·중 양국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 정부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타깃으로 한 ‘2차(세컨더리) 보이콧’ 칼을 빼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미칠 여파에 관심이 끌린다. 미국은 중국 스마트폰·통신장비 회사 화웨이(華爲)도 비슷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어 처벌 대상에 오를 중국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ZTE는 서방의 대 이란제재가 시작된 2010년부터 6년 동안 퀄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3200만달러어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SW)를 사들여 이란에 수출한 혐의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아 왔다. 또 283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를 북한에 수출했다. ZTE는 지금껏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으나 미국의 압박에 결국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에 합의했다. 6억달러는 즉시 내고 나머지 중 3억달러는 납부가 7년 동안 유예된다. 미 법무부는 “ZTE는 민감한 미국의 기술을 이란에 넘겨주면서 수출 금지 조치를 위반했을 뿐 아니라 거짓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미 상무부는 지난해 미 기업이 ZTE와 거래할 땐 사전 인가를 받도록 했다. 사실상 미 기업이 ZTE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필요 부품의 25~30%를 미국에 의존하는 ZTE로선 사실상 버틸 수 없는 압박이었다. ZTE의 최고경영자(CEO) 자오 시엔밍은 “우리가 한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ZTE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ZTE가 혐의를 인정하면서 명성에 타격을 입었지만 사업 불확실성은 해소했다”고 평했다.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 당국은 ZTE뿐 아니라 화웨이를 비롯한 다른 중국 기업에 대해서도 비슷한 혐의가 있으리라 보고 조사 중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는 올 들어 두 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강경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내비쳐 왔다.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지난 6일 한반도 사드 배치를 감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오히려 북한과 거래한 중국 기업에 대한 실력 행사에 나섬으로써 북한은 물론 이를 비호하는 중국 정부에까지 간접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이와 관련한 성명에서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회사를 처벌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경제제재와 수출통제법을 무시하는 나라는 가장 혹독한 결과들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중국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내심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대북 제재 등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7.03.08 I 김형욱 기자
잠재력을 토해 내세요!
  • [목멱칼럼]잠재력을 토해 내세요!
  • [목면칼럼-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 다 토해 내세요!최근 우연히 ‘독도사랑지킴이’로 활동 중인 가수 김장훈의 공연을 관람했다. 그는 다른 출연진과 달리 특이하게 ‘노래를 교회에서 찬송가 부르듯이 얌전하게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토해내듯이 뛰면서 불러서 스트레스를 발산시키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관객들 일부는 그야말로 마음껏 공연을 통해 즐기는 분위기로 빠져들었다. 그는 또한 공연의 말미에 전매특허인 ‘하이킥’을 선보였다. 요즈음 전과 달리 하이킥의 높이가 점점 줄어들어 고민이니 하이킥을 더 높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인공지능이 없느냐고 반 농담식으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김장훈씨는 평소에도 사석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곧잘 주장하는 편이라고 전해 들었다. 몇 년 전에는 우연히 자신의 공무원 친구에게 ‘로봇의 중요성을 갈파하며,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세돌과 독도에서 대국을 하기로 했단다. 얼마나 멋있는 자세인가? 요즈음 우리는 과학기술의 개발 전략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자주 접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거듭된 실패에 굴하지 않는 지속적인 도전을 통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을 이제는 우리 손으로 개발해 내야 하는 것이다. 과거 세종 시대와 같이 우리의 혼을 불어 넣어 우리만의 것을 다시금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한가? 기본에 충실하기보다는 ‘시험만 잘 보면 끝’이라거나 ‘줄을 잘 서면 된다’는 식의 얘기를 많이 접한다. 많은 곳에서 내용과 원칙 자체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잘 꿰어 맞출까에 더 많은 고민을 할 때도 있다. 우리는 그 동안 주변의 눈치를 너무나 많이 보는 환경에서 자라났다. 집에서는 어른들 눈치 살피기 바쁘고, 직장에서는 항상 상사들의 눈치를 보면서 살고 있다. 많은 경우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주변 눈치 보느라, 관행에 익숙해져서 꾹 참아야 되는 경우가 많다.어느 외국인학교에서 일어난 단순한 일화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커 소개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다 읽지도 못했는데 많이 빌렸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한 학생에게 독서상을 주었다고 한다. 이 학생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조용히 담당자를 찾아가 사실을 털어 놓았다. 실은 책을 빌리기만 하고 읽지는 다 못했다고 고백했고 상을 반납해도 좋다고 밝혔다. 그러자 담당자는 빌려간 책을 모두 읽었거나 안 읽었거나 이미 학기가 종료됐으니 상을 준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관심이 있어 빌렸던 책들인 만큼 되도록 시간을 내 다시 읽어 보라고 학생을 격려했다고 한다. 학생은 단순히 상을 타는 데 현혹되는 것보다는 실수를 인정하고, 극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금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찰스 윌리엄 엘리엇은 1869년부터 40년 동안 하바드 대학의 총장으로 일하면서 오늘날 하바드 대학을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어 놓은 분이다. 단순히 유럽의 대학을 본떠 만들기보다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대학의 모델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고민을 자연스럽게 토해 내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행복지수는 일인당 국민소득의 증가와는 무관하게 계속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자기 반성을 통해 더욱 큰 자신감을 얻은 학생에게 무한한 찬사를 보내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장통의 하나인 OECD 국가 자살률 1위에서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사고의 변화를 우리 모두 하루빨리 갖게 되길 기대해 본다.
2016.06.23 I 박진환 기자
'진단하고 수술까지'…로봇수술 9년새 17건→8840건
  • [일상이 된 인공지능]'진단하고 수술까지'…로봇수술 9년새 17건→8840건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알파고와 이세돌간의 대국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는 인공지능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로 하는 등 각계에서 인공지능 연구와 활용에 대한 논의가 활기를 띄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이 탑재된 슈퍼컴퓨터가 인간의 질병을 진단, 치료, 임상시험 등에 나서며 맞춤형 주치의 역할을 하는 등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병원 수술장에서도 인간은 습득이 불가능한 대량의 수술 정보를 학습한 수술로봇이 인간의 신체를 보면서 로봇 팔로 직접 외과수술을 하는 등 인공지능과 로봇이 의료분야를 빠르게 잠식 중이다. 미래에 사라질 대표적 직업으로 의사를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봇수술 9년새 17건에서 8840건으로 폭증 미국 정보기술(IT)업체 IBM은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개발해 지난 2011년부터 뉴욕의 메모리얼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폐암환자를 진단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후 MD앤더슨 암병원, 메이요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 세계 유수한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고 질병 진단과 치료, 임상시험 등 다양한 의료분야의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왓슨은 미 의과대학에 입학해서 미국의사국가고시(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도 준비 중에 있다.슈퍼컴퓨터 왓슨이 의료계에서 널리 쓰이는 이유는 60만 건의 의학사례와 200만 페이지의 의학저널이 내부에 저장돼 있어서다. 그만큼 환자 진단과 치료의 정확도가 높다. 의료계 관계자는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한 명의 의사는 왓슨이 보유하고 있는 분량의 지식을 머리에 담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5년부터 복강경 수술 등을 담당하는 수술로봇이 등장했다. 과거 의사가 직접 환자 신체 중 수술부위를 칼로 개복해 수술하는 것과는 달리 몇개의 구멍을 뚫어 로봇이 직접 수술도구를 집어넣고 수술하는 방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7건에 그쳤던 국내 로봇수술은 후 2014년에는 8840건으로 급증했다. 수술용 로봇 보유 대수도 2005년 17대에서 지난해 55대로 늘어났고 로봇수술을 도입한 병원 수는 44곳이다.로봇을 이용해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로봇수술은 사람 손으로 구현하기 힘든 정교한 수술로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수술과정에서 의사의 실수로 발생하는 손상을 막을 수 있어 급증하고 있다. ◇ 지치지 않는 인공지능 24시간 진찰 가능 또한 환자의 유전자 검사, 운동량, 수면패턴 등을 정보를 매일 분석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맞춤형 주치의 역할도 가능하다. 사람과 달리 24시간 무한대로 진료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존 경험중심 의학은 도태되고 미래에는 컴퓨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통해 환자를 진단·치료하는 근거중심 의학이 의료분야에서 영역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술로봇이 인간의 영역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의사와 환자가 상호 소통하고, 심리적인 불안정을 해소하는 부분은 로봇의사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앞으로 바이러스 백신·치료법 등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의사의 활약이 커질 수 있지만 의사와는 달리 로봇의사는 헌신, 리더십, 창의, 소통 등 의사가 갖춰야할 덕목을 갖기 어렵다”며 “적어도 이번 세기 안에서는 로봇이 의사의 영역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6.03.16 I 김기덕 기자
  • 5급 공채 및 국립외교원 시험 헌법, 1~2월이 준비 적기
  • [온라인부] 2017년부터 5급 공채와 국립외교원 시험에 헌법 도입이 결정되면서 수험생들의 고민거리가 늘었다. 시험 주관처인 인사혁신처는 국가관과 헌법관 등 필수 공직가치 평가를 강화하기 위해서 헌법을 도입한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취지야 어찌됐건 1차 시험을 대비해 PSAT만 공부하던 수험생들은 당장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베리타스 법학원 금동흠 원장은 “헌법 시험 난이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금부터 진지하게 차근차근 준비하지 않는다면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없다. 특히 2017년을 대비하는 초시 수험생이라면 2016년 1~2월이 5급 공채 헌법을 시작해야 하는 적기”라고 조언했다.금 원장은 1, 2차를 동시에 통과해야 되는 5급 공채(국립외교원 포함) 시험의 성격 상 초시생은 1~2월에, 재시생은 1차 시험 직후나 늦어도 1차 발표 직후인 3,4월 중에는 반드시 헌법을 공부해 둬야 향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학습의 순서로 볼 때도 헌법의 이해를 기초로 행정법을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선(先) 헌법, 후(後) 행정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는 게 금동흠 원장의 설명이다.또한 “난이도 면에서는 ‘7급 수준으로 출제한다’는 게 인사혁신처의 방침이지만 현재 7급의 수준 자체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결코 5급 공채 헌법, 외교원 헌법을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7급 시험은 20문제만을 출제하므로 중요한 주제만을 다룰 수밖에 없는데 반해 5급 공채와 국립외교원은 40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세부적인 논점에서까지 출제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난이도는 7급 수준보다는 약간 높고 법원행시 보다는 낮은 정도, 혹은 변호사 시험 수준으로 예견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5급 공채와 국립외교원 시험의 헌법 과목은 6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 이수제(PASS/FAIL)이지만 7급 시험 평균 성적이 42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50% 이상이 불안하다는 결론이 난다. 일반적으로 시험은 고난이도 문제 25%, 무난한 수준 문제 75%의 비율로 출제가 되는데 난이도가 높지 않은 75%에서 15% 이상 실수하면 불합격으로 이어진다. 이런 수치를 바탕으로 볼 때 속단할 수는 없지만 1차 헌법에서 적어도 약 30~35%, 높으면 40%까지 합격의 문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그렇다면 행시 헌법/외시 헌법은 얼마나,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먼저, 금동흠 원장은 헌법은 행정법 이해를 위한 기초과목으로써 이해가 우선이지 암기하려고 덤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암기나 문제집으로만 공부한다면 지식의 휘발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공부 초기에는 기본서로 이해를 하고, 12월 이후에는 문제집으로 본격적인 실전 훈련을 하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헌법에 들이는 공부기간은 수험생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본이론 정립 14일(1일 4시간), 모의고사 문제풀이 8일(1일 4시간), 마지막 정리 3일(1일 8시간) 등 총 112시간(10~11일) 정도는 투자할 각오를 해야 한다.마지막으로 5급 공채와 국립외교원 시험 헌법은 절대 독학으로 공부해서도, 7급 강의와 교재로 공부해서는 안 된다. 독학으로 하다가는 암기에 불필요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게 돼 효율성이 저하된다. 또한 7급 강의와 교재는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5급 공채와는 맞지 않기 때문에 5급은 5급에 맞게 공부해야 한다.금동흠 원장은 “2017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2016년 1~2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의미 없이 PSAT에 응시하기 보다는 법과 경제학, 행정법의 기초를 다지는 것과 동시에 헌법을 미리 공부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베리타스 법학원 온라인 강의 사이트인 ‘고시닷컴’(www.passonpass.com)에서는 2015년 12월 30일 출간된 최신 교재와 차별화 된 커리큘럼을 갖춘 ‘5급 공채 및 외교원 시험 전용 헌법 강좌’를 오는 1월 11일 개강을 앞두고 있다.금동흠 약력 성균관대학교 법대 졸업 / 성균관대학교 법대 대학원(헌법전공) / 금융감독원 근무 /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전북대학교 특강 / 금동흠 공법연구소 소장 / 現 베리타스 법학원 원장 / 現 베리타스 법학원 헌법 대표강사
타개책 필요한 사우디 국왕 vs 분노한 이란 최고지도자
  • [줌인]타개책 필요한 사우디 국왕 vs 분노한 이란 최고지도자
  •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좌)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우)[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시아파 본산인 이란이 새해 벽두부터 불꽃 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사형 집행으로 중동 전역의 시아파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사우디는 3일(현지시간) 이란과 외교관게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중동의 양대 강국인 사우디와 이란의 대치국면이 일족측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늘 종파 갈등의 씨앗을 품고 사는 중동에서 화약고에 불을 붙인 사우디의 ‘벼랑끝 외교’ 수순은 위기 타개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유가에 민심도 동요…사우디 국왕 리더십 시험대사우디는 2일(현지시간) 느닷없이 47명에 대해 집단 사형을 집행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1979년 메카 대성전에 침투한 무장조직원 68명을 처형한 이후 최대 규모의 사형이다. 문제는 사형 대상에 시아파 지도자 중 한 명인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가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슬람교 창시자 모하마드가 지난 632년 사망한 뒤 1400년간 이어진 수니파와 시아파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이란 점을 사우디가 모를 리 없다. 그동안 이란은 수차례 외교적 채널을 통해 사우디에 알님르 사면을 요구해왔고 국제사회도 종파갈등을 우려해 인도주의적 결정을 내리라는 조언을 해왔다. 표면적으로 사우디는 내부적 압력 때문에 이같은 선택을 했다고 설명한다. 사우디가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가담한 이들을 2003년부터 2006년 사이에 체포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감옥살이만 시키고 있는 상황에 대한 비난이 커졌고 일각에서는 이들을 사형시키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는 다르다. 위기 돌파를 위한 대응책과 이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위해 집단사형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내놨다는 얘기다. 사우디 위기는 유가하락에서 시작됐다. 국제유가가 2014년 고점 대비 60% 넘게 폭락하자 사우디 재정은 바닥이 났고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올해 재정지출 규모를 작년에 비해 14% 줄이고 연료보조금을 대폭 삭감해 휘발유값과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른 불만을 외부로 돌릴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지난해 1월 당시 왕이었던 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위를 계승 받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공교롭게 왕위에 오르자마자 유가하락으로 산유국들과의 치킨게임을 해야 했던 알사우드 국왕 입장에서는 위기 타개를 위한 묘수를 내야 했다. 결국 왕권과 공권력에 도전한 분자를 처형하는 고전적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핵협상으로 부상하는 이란…못마땅한 사우디특히 이란은 사사건건 사우디와 부딪히면서 갈등을 빚어온 앙숙이다. 이란이 지난해 서구진영과의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점도 사우디로서는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이란은 석유 생산과 수출에 나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회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동안 서구진영과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사우디의 영역을 이란이 조금씩 침범해온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중동 곳곳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우디는 이슬람국가(IS) 본거지인 시리아에서 수니파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시아파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예멘 내전에서도 사우디는 수니파 걸프국을 불러모아 시아파 반군 후티를 격퇴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 반면 이란은 후티를 지지한다. 국제 유가 상승 효과도 노렸다. 중동 지역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사우디와 이란이 외교단절을 선언한 3일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전자거래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2% 넘게 올랐다. ◇이란도 거센 반발…최고지도자 “사우디는 흰색 옷의 IS”이같은 사우디의 거침없는 행보에 이란도 거세게 맞서고 있다. 이란은 작년 9월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성지순례 기간에 압사사고로 450명 이상의 이란인이 사망하자 사우디 대처가 미흡했다며 상당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이번 사형 집행으로 이란에서는 대규모 사우디 규탄집회가 열렸다.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고 곳곳에서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 사진을 불태우는 등 성난 민심이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다. 이란 헌법 서열 1위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사우디의 처형 결정을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이란 국가원수는 대통령으로 선출직이지만 그 위에 최고지도자가 있다. 국가, 정치, 종교에서 최고 권력자로 대통령을 해임할 수 있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다. 하메네이는 지난 1989년 2대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그는 2일 “알님르의 사형은 정치적 실수”라며 “수니파 왕국 지도자들은 그의 죽음에 존엄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더니 3일에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사우디를 흰색 옷을 입은 이슬람국가(IS)로 묘사한 그림을 올렸다. 사우디의 이번 사형집행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IS의 처형과 다를 바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압바스 카드힘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학대학 수석 외교정책 교수는 “중동 국가들은 다른 종파국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사건사고를 이용해 긴장을 최고조로 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란의 거센 반발에 사우디는 결국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양국이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넌 셈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웹사이트에 올라온 사우디를 비난하는 그림(출처=khamenei.ir)
2016.01.04 I 권소현 기자
  • 유독 시끄러웠던 2015 법조계 7대 뉴스
  • [이데일리 법조팀] 법조계는 올 한해 유독 다양한 이슈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법시험 존치를 둘러싼 변호사 업계 내홍이 극에 달했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전관예우(前官禮遇) 폐해를 막겠다며 형사사건 재배당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대법관 출신 법조인의 변호사 등록을 거절해 논란을 빚었다. 헌법재판소는 1953년 간통죄가 제정된 지 62년 만에 위헌 결정을 내렸다.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작성한 메모로 시작한 여권 실세에 대한 수사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재판에 넘기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 법무부는 국제 사법 공조를 통해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을 국내 송환해 다시 법정에 세웠다. 대법원의 형사사건에 대한 성공보수 무효 판결과 상고심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 검찰이 8개월 동안 수사한 끝에 이상득 전 국회의원과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을 기소한 것도 올 한해 법조계 주요 이슈로 꼽힌다.◇사시폐지 4년간 유예 발표 지난 3일 법무부는 사법시험 제도 폐지 시점을 기존 2017년에서 2021년으로 4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변호사는 즉각적으로 반발했고,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도 자퇴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내년 1월 4일 열리는 변호사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폐지 유예안을 철회할 것을 종용했다. 사시 출신 변호사들은 사시폐지 시기를 미룰 것이 아니라 폐지안 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사 업계는 사시 존치파와 폐지파로 쪼개져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전관예우 근절 ‘동상이몽’변협은 올해 초 차한성 전 대법관에게 변호사 개업 신고를 철회해달라고 권고했다. 차 전 대법관은 지난해 퇴임한 뒤 영남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겼다가 올 2월 서울지방변호사회를 통해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다. 법무부가 변협의 개업 신고 반려와 상관없이 변호사 업무를 적법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유권 해석을 내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전관예우 근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중앙지법은 8월1일부터 형사재판부와 일정한 연고관계가 있는 변호사를 선임하면 사건을 다른 재판부에 재배당하고 있다. 담당 재판부의 소속 법관과 해당 변호사가 고등학교 동문이거나 같은 대학 같은 학과의 동기인 경우 재배당 대상사건으로 분류한다. 사법연수원이나 법학전문대학원 동기, 같은 재판부나 업무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을 때도 적용하고 있다. 중앙지법은 실제로 이완구 전 총리와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사건에 대해 재판부를 재배당했다.대법원은 형사사건의 불구속·보석·무죄 등 결과를 놓고 변호사와 의뢰인이 맺은 성공보수 약정은 무효라고 판결했다. 당시 대법원 관계자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나 ‘전관예우’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형사사법의 신뢰를 높이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성완종 리스트·포스코 비리’올해 초 정치권은 한 기업인의 자살로 발칵 뒤집혔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올 3월 ‘부패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검찰은 자원외교 비리와 포스코 비리 등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배당하고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다. 자원외교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성 전 회장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주머니에서 나온 메모에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치권 실세 8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검찰은 곧바로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수사팀은 3개월 만에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 전 총리의 ‘부패와 전면전’ 선언 이후 시작한 포스코 비리 수사는 장장 8개월간 이어졌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의 ‘검은 커넥션’을 입증했다.‘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와 ‘포스코 비리’를 담당한 중앙지검 특수부의 전례 없는 장기 수사는 검찰 수사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불러왔다. 검찰은 효율적인 대형 비리 수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상고법원 도입 논란 상고사건이 연간 3만 6000건으로 늘어나면서 대법관 12명이 처리해야 하는 사건도 급증했다. 대법원 판결이 지연되는 것은 둘째치고 대법관이 제대로 사건을 검토할 시간도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국회의원 168명은 지난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법원조직법, 형사·민사소송법, 각급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상고법원 도입 관련법안은 1년 넘게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내년 5월29일 19대 국회 임기가 끝나기 전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자동 폐기된다.민일영 전 대법관은 지난 9월 열린 퇴임식에서 “대법관과 재판연구관이 아무리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지만 이미 한계를 넘었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상고법원안’이 하루빨리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통죄 62년 만에 폐지헌법재판소는 올 2월 국가가 법률로 간통을 처벌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간통죄 처벌을 규정한 형법 241조는 제정된 지 62년 만에 폐지됐다. 헌재는 “과잉금지원칙에 반해 국민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부부간 정조의무 보호라는 법익 못지않게 성적 자기결정권을 자유롭게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헌재는 1990년부터 2008년까지 네 차례 간통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따졌고, 모두 합헌으로 판단했다. 질서유지와 공공복리를 위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 그동안 견해였다.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 송환법무부는 아더 존 패터슨을 9월23일 국내로 송환했다. 패터슨이 미국으로 도주한 뒤 16년 만이다. 패터슨은 지난 10월부터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패터슨 변호인 측은 “패터슨은 1997년 사건 발생 후 재판을 받고 복역도 했다”며 “일사부재리의 원칙(동일한 범죄에 대해 확정 판결을 받은 경우 다시 재판할 수 없는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당시 패터슨에게 적용한 증거인멸 혐의 사건과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일사부재리 원칙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패터슨은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휴학생 조중필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엔 리가 단독 살인범으로 몰렸으나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 패터슨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가 1998년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출소했다. 이후 검찰이 실수로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지난달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땅콩회항’ 실형 선고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는 ‘땅콩회항’ 사태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인간의 자존감을 짓밟은 사건”이라며 “피해자들의 고통이 매우 크고 그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5일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방법을 문제 삼으며 박창진 사무장 등에게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부사장은 항소했다.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는 “피고인의 항로변경 혐의는 무죄”라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 구속된 이후 143일 만에 풀려났고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2015.12.28 I 박형수 기자
"나체의 세 여성…경제학적 관점서 고르라면"
  • "나체의 세 여성…경제학적 관점서 고르라면"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여기는 영국 옥스퍼드대다. 면접시험이 있는 날이다. 지구인 1% 최고의 지성에게만 허락한다는 이 대학에서 철학과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해보겠다고 모여든 학생들이 잔뜩 긴장한 채 앉아 있다. 그들 앞에 이름만으로 많은 이들을 기죽였던 한 석학이 나섰다. “세 명의 벌거벗은 여성이 있습니다. 누구를 고를지 경제학적 관점에서 답해 보십시오.” 짧은 웅성거림 끝에 나타날 반응 몇 가지가 눈에 선하다. ‘장난이겠지’ 싶어 키득거리고 있는 부류, ‘정말 그 석학이 맞나’ 시니컬한 부류, ‘정답이 뭘까’ 머리를 굴리기 바쁜 부류. 아마 개중에는 황급히 책을 들춰보는 학생도 있겠지. 도대체 그 질문과 그 자리가 의도하는 것이 뭐길래 수재소리 꽤나 들었을 학생들을 단체로 바보로 만드나. 이 장면은 상상이다. 하지만 충분히 그림이 그려지는 상상이다. 목적은 당연히 면접을 통과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일 게다. 그런데 그 형식적인 절차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 질문을 대면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 명문대의 인재로 크는 진짜 필요한 사고법이란 걸 알리는 일이다. 책은 그 숨은 뜻을 전달하는 매개쯤으로 보면 된다. 세계 지성의 산실로 꼽히는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가 시도한 기상천외한 면접질문 37가지를 뽑아 근거와 해석, 풀이를 붙였다. 철학·과학·수학·문학·예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100여권의 저술로 파격적인 논리전환을 시도해온 저자가 나섰다. 취지는 이렇다.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900년 대학역사 속에서 파닥파닥 살아온 교육방법을 알려주겠다는 것. 그런데 공개하지 않은 게 있다. 정답이다. 왜냐고?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37가지 질문에 꼼꼼히 붙인 해설 역시 추론일 뿐이다. 대신 광범위하고 깊이가 남다른 추론. 만만치 않은 질문에 붙인 만만치 않은 판단이다. ▲벌거벗은 여성을 통해 경제학을 뚫어보는 법잠깐 앞으로 돌아가 그 문제의 질문을 뜯어보자. ‘나체 여성’을 운운한 의중에는 고의적인 도발로 경제학 아니 경제학자의 본질을 꿰뚫어보라는 ‘가시’가 숨어 있다. 가공의 상황을 설정하고 선택을 종용하는 엇나간 정통경제사상 말이다. 이를 파악하려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1776)까지 거슬러야 한다. 시장을 자유롭게 놔두면 항상 적당한 재화를 생산하게 돼 있다는 것이 핵심. 사리사욕의 보이지 않는 손의 안내를 받을 수 있어서란 건데, 결국 이는 인간의 선택이란 논리다. 자유로운 선택을 하게 놔두면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는 도식인 거다. 인생의 선택은 욕망의 합리적 추구일 뿐이고. 그런데 과연 그런가. 인간이 완전히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일은 오히려 드물다. 게다가 타인과의 관계와 우호를 중시해 이기적 욕망을 자주 능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경제·정치이론의 기본체계가 그 정통경제학 위에 세워졌다. 그러다 종국에 2008년 금융위기의 재앙을 불러오게 된 거고. 저자에 따르면 ‘나체의 세 여성’은 미끼다. 말도 안 되는 이 같은 보기를 던지고 여기서 고른 답이 현실 속 대중의 선택이라고 믿는 경제학자가 여전히 많은 게 문제란 얘기다. 다시 말해 질문의 의도는 정통경제학과 딜레마를 내세워 질문 자체가 지닌 부조리에 도전케 하는 거였단 말이다. ▲질문의 행간을 이해하는 게 관건 특히나 한국의 교육시스템에서 충실하게 공부했다면 평생 처음 봤을 ‘어처구니없는’ 질문 몇 가지만 뽑아보자. ‘달은 생치즈인가(수의학), ‘공정무역 바나나는 정말 공정한가’(지리학), ‘경찰에 들키지 않고 누군가를 독살할 방법을 계획해보라’(약학), ‘남편이 달걀에 오렌지 잼을 발라먹는 게 이혼사유가 될까’(법학), ‘국가의 운영을 이케아 경영진에게 맡기면 어떨까’(사회·정치과학). 관건은 질문의 행간을 이해하는 일로 보인다. 가령 ‘달걀에 오렌지 잼을 발라먹는 이혼사유’의 경우를 보자. 질문의 의미는 이렇다. 이혼법률과 관련한 낯설고 모호한 지점을 들여다보라는 거다. 이혼을 하려면 반드시 사유가 필요한데, 이런 문제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영국에서 ‘무과실 이혼’이 가능하겠느냐는 거다. 여기서 무과실은 ‘달걀에 오렌지 잼을 발라먹는 행위’다. ‘이케아 경영진에 맡겨보자는 국가 운영’ 문제도 다르지 않다. 질문 자체에는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권이란 전제가 깔려 있다. 이케아 경영진은 수익을 내는 데 선수일 테고. 질문의 속내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즈니스로 국가를 운영해도 괜찮겠느냐는 것이다. 국가 운영은 수익을 내는 일 그 이상일텐데. ▲정답? 있을 리 없다…열의로 설득해야 포장하지 않았다. 단도직입적으로 ‘유도질문’을 던진다. 사실 이런 질문은 정당하지 않은 추정에 근거한다. 덫에 걸리지 않고 답변을 하기는 어렵단 소리다. 논리학에서는 이를 ‘복합오류질문’이라고 한단다. 그러면 어떻게 대처할 건가. 자연스럽게 걸려들면 된다. 꼬리처럼 물고 늘어지며 생각의 입체적 확장을 보여주는 거다. 다만 가미해야 할 덕목은 있으니 전공에 대한 이해와 열의, 사고의 민첩성과 유용성, 의견을 설득력 있게 펼치는 힘이다. 원제는 ‘여전히 스스로를 영리하다고 생각하니?’(Do You still Think You’re Clever?) 정도가 된다.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영리함’은 지식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거라니까. 저자는 머릿속 생각을 “휘어보고 꼬아보는” 자질을 영리함이라 단정했다. 허둥대며 답부터 찾으려 들었다면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는 실수를 한 거다. 그 과오를 알아채기만 해도 한결 말랑해진 뇌가 만져질 거다.
2015.11.04 I 오현주 기자
신흥국發 디플레 위기…세번째 시험대 오른 세계경제
  • 신흥국發 디플레 위기…세번째 시험대 오른 세계경제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세계 경제가 신흥국 발(發)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위기와 막딱뜨렸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10년도 안돼 세번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세계의 공장 노릇을 했던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상치 않고, 미국도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불안감은 더 확산할 전망이다. ◇위기의 이머징 시장‥금융시장 휘청도미닉 로시 피델리티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세계경제는 3차 디플레 충격(deflationary wave)에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원지는 이머징시장이다. 그는 신흥국 위기 징후가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통상 신흥국의 경제위기는 외환시장이 망가지면서 시작된다. 이후 상품이나 채권, 주식시장으로 번진 뒤 결국 실물경제를 망가트린다.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나 2001년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금 신흥국 경제를 살펴보면 위기 상황과 유사하다. 브라질이나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는 지난 1년 사이 20~50% 가량 곤두박질쳤다. 중국도 올해 7%대 성장이 위협받으며 주식을 포함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브라질 경제(GDP) 성장률은 올해 2% 뒷걸음질칠 전망이며, 러시아 경제도 휘청이고 있다. 로시 CIO는 “앞으로 몇 달 내 이미징 국가 주가는 바닥까지 내려갈 것”이라면서 “상당기간 자본부족 상태에 놓여 뜨거운 이머징 시장에 대한 기대는 지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흥국 너무 큰 덩치…선진국도 부담신흥국의 위기는 디플레를 수출하는 식으로 선진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과거 신흥국 경제위기 때 선진국은 나쁠 게 없었다. 신흥국 위기가 물가를 떨어트려 실질 소득을 늘려주는 효과를 줬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가격을 대거 낮춰 수출 하면 미국 소비자입장에서는 싼값이 같은 물건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와 비교해 신흥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지면서 가격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량 자체도 큰 폭의 충격을 주고 있다. 신흥국 경제는 글로벌 GDP의 38%를 차지한다. 신흥국이 타격을 받아 글로벌 생산량이 줄면서 결과적으로 수요가 다시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신흥국 디플레에 따른 생산량 둔화는 세계 교역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이 지난주 발표한 세계 무역 규모는 지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5%, 2분기는 0.5% 각각 위축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중국 경기둔화·미국 금리인상 겹악재문제는 글로벌 디플레 상황을 악화시킬 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중국 변수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요가 줄어들자 원자재 시장은 이미 충격 속에 빠졌다. 유가는 배럴당 40달러대로 고꾸라졌고, 원자재 의존도가 큰 신흥국은 경제가 급전직하 중이다. 특히 중국이 지난달 11일 전격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뒤 신흥국 사이에서는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떨어트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신흥국의 물건값이 더 떨어지면서 디플레를 수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미국 금리 인상은 디플레 위기를 한층 더 악화할 수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 유입됐던 자금이 빠져나가며 신흥국 통화가치 절하가 가속화한다. 또 미국의 무역적자는 신흥국의 구매력을 보완해 주는 측면이 있는데, 금리 인상은 여기에도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게 로시 CIO의 견해다. 결국 글로벌 경제성장이나 물가상황이 취약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은 ‘정책 실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2015.09.03 I 장순원 기자
  • 뉴욕타임스, 오바마 행정부 대북 강경책 비판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북한의 의도를 시험할 시점’라는 사설을 통해 최근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對)북한 강경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NYT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이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그보다 심각한 것은 예측 불가능한 북한 지도부가 언제라도 분노 혹은 실수로 핵 무기를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이라는 문장을 서두로 한 사설을 실었다.신문은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임시로 중단하면 우리도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한데 대해 오바마 행정부가 “암묵적 위협”이라며 숙고도 없이 즉각 거부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전세계 핵 확산을 제어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북한 핵개발을 막는 데 실패했다면서 “한 번 더 북한의 의도를 탐색한다고 해서 미국이 잃을 게 뭐가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NYT는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명분으로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미국 행정부와 반대로 민간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새로운 제안을 진지하게 대응할 가치가 있는 진지한 제의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신문은 “한 전문가는 북한이 정말로 미국에 군사훈련 중지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면 군사훈련은 협상의 여지를 마련하는 쪽으로 형식을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번 사설은 북한 외무성 관리들과 미국 관리 출신 민간 전문가들 간의 만남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이들은 오는 18일 부터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반관반민 형태의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북한측에서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차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참석하며 미국 민간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이 나올 계획이다. NYT는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는 시기에 이런 사안을 후순위로 제쳐놓고 싶겠지만 핵무기는 북한의 위협 중 ‘가장 중대한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전략적 인내’ 정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대북 제재와 함께 북한이 스스로 핵 프로그램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는 새로운 핵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신문은 여러 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세계적인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의 최근 저술을 인용, 북한은 그어느때보다 생존을 위해서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더욱 확신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대북 연료 지원을 지렛대로 그동안 북한 정부를 압박해왔지만 이는 단기적 전략으로 유효할 뿐 지속적 해법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5.01.16 I 신정은 기자
  • [사설] 한수원 전 대표에게 실형이 내려진 의미
  • 김종신 전 한수원 사장에 대해 징역 5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한수원 사장 재임시 원전업체로부터 거래상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응분의 판단을 내린 것이다. 내부 간부급 인사에서 부하직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승진을 시켜주기도 했다니 법의 아량을 구했다는 자체가 염치없는 일이다. 그동안 국내 원자력산업 발전에 역할이 적지 않은 주인공이었다는 점에서도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김 전 사장의 처신에 대해 주목하는 것은 현재 연달아 터져나오고 있는 한수원의 운영상 문제점들이 위로부터 썩어버린 분위기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원전이 국가적으로 최고 등급의 안전시설인데도 불구하고 도면자료가 누출되는 전대미문의 해킹사태가 벌어졌던 것은 보안장치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음을 말해준다. 건설 중인 신고리 3호기에서는 질소가스 누출로 3명이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경영진이 단단히 고삐를 죄고 나섰다면 이토록 근무 기강에 나사가 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한빛원전 1·2호기의 전원 공급이 차단됐던 돌발 사태도 최근의 일이며, 결국 직원들의 조작 실수로 인한 사고였음이 드러났다. 위조된 시험성적서에 의한 불량부품도 문제려니와 운영을 맡은 직원들의 안이한 근무태세가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5년 전 경주의 월성원전 1호기에서 사용후 폐연료봉 다발의 손상으로 연료봉 2개가 바닥에 떨어졌으나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뒤늦게 제기되는 마당이다. 방사능 누출 등 별다른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원전 운영의 보안과 안전에 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도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들만 계속 불거지고 있다. 마땅한 대응책도 없이 “다시 점검하고 보완하겠다”는 식의 의례적인 답변이 더 답답할 뿐이다. 한수원만이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나 원자력안전위원회도 똑같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문제가 벌어지면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도 부족하다. 문제가 벌어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5.01.05 I 허영섭 기자
  • 위생사시험 합격자 866명, 하루 만에 취소 통보 '날벼락'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올해 위생사 시험 합격자 가운데 866명이 하루 만에 합격취소 통보를 받았다.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을 관리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전산입력을 잘못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국시원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 36회 위생사 국가시험 합격자’ 정정 공고와 관련한 사과문을 게시했다.앞서 국시원은 지난 17일 위생사 시험 응시자 가운데 5360여명에게 합격사실을 통보했다. 하지만 국시원은 하루 만에 이들 합격자 중에서 866명의 합격을 취소했다.국시원은 사과문을 통해 전산 채점과정의 입력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시험 관리 업무 과정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국시원이 전산으로 위생사 시험을 채점하는 과정에서 합격점수가 30점 이상인데 전산 담당자가 실수로 20점으로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다.국시원은 전산담당자의 전산입력 실수를 뒤늦게 발견하고 일일이 전화로 합격취소 통보를 하고 있다. 시험문제 출제오류가 아니라 단순히 채점오류인 탓에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국시원의 채점과 출제상 오류는 이전에도 발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시원으로부터 받은 ‘출제오류 현황’ 자료를 보면 2008년 이후 2013년까지 6년간 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24개 직종 시험에서 총 47건의 출제오류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간호사시험에서 시험문제 오류로 78명이 추가로 합격조치를 받았다.
2014.12.19 I 박형수 기자
  • "클로우드 활용으로 개발 속도는 향상, 운영비용은 절감"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학습 애플리케이션 ‘바로풀기(Bapul)’ 업체인 바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반에서 앱을 개발하고 서비스함으로써 기존보다 개발 속도는 2.5배 향상되고 운용 비용은 20%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바풀은 2012년 시작된 국내 최초의 소셜러닝 서비스로 현재 중고등 교육 수학 분야 앱서비스 1위 업체이다. 해외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관리 및 개발 측면에서 생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마이그레이션을 단행했다. 애저는 관리용 웹 포탈 이용이 용이하고 유저인터페이스(UI)가 직관적이며 개발에 편리하게 API가 구성돼 있어 스타트업 기업들이 시장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특히 애저 기반에서 ASP.NET으로 전환해 개발한 이후로 기존의 VM(가상머신) 기반의 개발주기 대비 약 2.5배 가량 속도가 향상됐다. 운영체제, 웹서비스, 확장 및 별도의 개발환경 세팅까지 모든 과정에서 콘솔 작업이 필요하지 않아 불필요한 실수를 없앨 수 있어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개발 시간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였다. 바풀은 교육 서비스 특성상 시험 기간에는 평균 이용률의 3배가 몰리고 개학 후에는 평균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트래픽 격차가 컸다. 따라서 애저의 유연한 과금 체계를 활용해 트래픽이 몰리는 기간에는 서버 용량을 증설하고, 이용자가 거의 없는 새벽에는 줄이는 등 이용 패턴에 맞게 조절해 서비스에 제약을 주지 않으면서 비용을 약 20% 절감하고 있다.김영재 바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애저는 관리 부담의 최소화와 개발 속도 향상 두 가지를 해결하는 솔루션”이라며 “올해 말부터 아시아 국가들에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차기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애저를 통해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09.27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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