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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보험산업②]보험산업에 밀려오는 역마진 공포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절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영원한 대책반장으로 불리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말 한 세미나에서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국내 보험산업을 빗댄 말이다. 국내외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공포가 보험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올 한해 보험산업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낮은 6.5%에 그칠 것이라는 씁쓸한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2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고채의 금리가 현재 수준인 2% 후반대를 유지한다면 저금리가 보험사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1%포인트 이상 떨어지면 생명보험사는 내년부터, 손해보험사는 2015년부터 이차 역마진이 확대돼 당기순손실을 내는 보험사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보험사는 사실상 이미 역마진이 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생보사의 일반 계정 보험료 적립금 282조원의 적립이자는 16조원이었는 데 반해 투자수익은 14조9000억원에 그쳤다. 1조 1000억원이 넘는 역마진이 난 셈이다. 생보사들은 역마진을 자본계정의 투자 수익과 보험영업이익 등으로 메워왔지만, 경기 둔화로 영업과 투자 상황이 녹록지 않다.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금리가 더 내려가면 투자수익과 보험영업이익을 통해 메우는 것도 한계에 달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과거에 판 고금리 확정형 보험상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생보사들은 2000년대 초반 최고 12%의 금리를 내걸고 보험상품을 판매했다. 삼성과 한화·교보생명 등 ‘생보 빅3’가 최고 12%를 넘는 고금리 계약을 보유한 규모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손보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역마진 위험이 존재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시중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주며 위험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전문가들은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험사들이 전사적인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 위주의 판매 전략과 더불어 금리 연동형 상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진단이다. 판매 채널을 효율화해 사업비를 줄이고 자산운용에서 국고채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대체 투자처를 발굴해야 한다는 것. 대체 투자처로는 사회간접자본(SOC)과 해외 부동산,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사업투자, 사모펀드 등이 꼽혔다.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유배당 보험상품의 판매를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유배당 상품은 무배당 상품보다 보험료가 비싸지만, 초기에 금리를 낮게 측정해 이후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을 돌려주기 때문에 역마진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소비자로서도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고령층에게 필요한 생활지원과 건강서비스를 마련해 종합적인 장수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감독 측면에서 보험사들의 수익성을 고려한 탄력적인 정책 운용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산업에 가해지고 있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관련기사 ◀☞ [기획①]"보험산업,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해야"☞ [기획②]보험산업에 밀려오는 역마진 공포☞ [기획③]초고령화, 보험산업에 위기? 기회?☞ [기획④]만연한 보험사고..국민 의식 전환 ‘시급’
2013.04.22 I 신상건 기자
  • 뉴욕증시, `널뛰기場`..실적부진에 또 급락세로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은행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지수는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8.19포인트, 0.94% 낮은 1만4618.5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59.96포인트, 1.84% 하락한 3204.6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22.56포인트, 1,43% 떨어진 1552.01을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은행들의 실적 부진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분기 이익은 모기지 사업 부진으로 인해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에 머물렀고 BNY멜론도 소송에 따른 손실로 인해 1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PNC파이낸셜도 이익이 호조를 보였지만, 순이자마진 악화가 우려를 낳았다.또한 지난달 유로존의 자동차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온 가운데 장중에 퍼진 독일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루머 등이 시장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그나마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며 지수 하락폭을 다소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하루만에 다시 18%나 급등해 16선을 넘어섰다. 모든 업종들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에너지 관련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세계 최대 IT업체인 애플의 약세가 돋보였다. 2분기 실적 악화와 3분기 전망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5.5% 추락했고, 주가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뱅크오브아메리카도 실적 악화로 인해 5%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고, BNY멜론도 적자로 인해 2% 이상 하락했다. 인텔은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뒤로 하락하다 강보합을 기록했고, 야후는 전날 장 마감 이후 내놓은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0.38% 떨어지고 말았다. ◇ “어닝쇼크 또 온다”..애플, 16개월만에 400불 붕괴세계 최대 IT기업인 애플의 주가 하락세가 재개되고 있다.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또 한 차례 어닝쇼크가 우려되며 주가 400달러선마저 하향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하루만에 무려 6%나 이상 급락하며 장중 한때 398.11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16개월만에 다시 4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현재는 40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써 애플 주가는 지난주인 10일 이후 무려 8%나 급락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애플의 주가 하락세가 재연되고 있는 것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오는 23일의 2분기(1~3월) 실적 발표와 향후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날도 번스타인리서치와 골드만삭스 등이 애플의 2분기 실적 악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아이폰’ 매출이 1~3월중에 작년말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기존 ‘아이패드’에서 값이 싼 ‘아이패드 미니’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이익마진도 악화됐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3분기(4~6월)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부담이 되고 있다.실제 이날 대만의 디지타임즈가 시장 수요 부진을 이유로 ‘아이패드 미니’ 출하량이 애플의 올 회계연도 3분기(4~6월)중 1000만~1200만대로, 전기대비 20~30%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애플 ‘아이폰’에 오디오 칩을 납품하는 시러스로직이 4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것이고 향후 1분기 매출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애플의 구매 감소로 제품 재고 비용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준 베이지북 “美 경제확장 완만..소비에 일부 역풍”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미국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소비지출에 악영향도 있었지만, 대체로 소비와 제조업 경기가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연준은 이날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베이지북을 통해 “2월말부터 4월초까지 전반적으로 경제활동이 완만한 확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5곳의 지역 연은들은 성장세가 완만하다고 보고했고, 5곳은 성장세가 다소 더디다고 보고했으며 댈러스와 뉴욕 연은은 확장세가 다소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조업 활동도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건설과 자동차 관련 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들의 지출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과 소득세 감면 종료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가 다소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연준의 경기 진단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압력은 대체로 안정적이며 일부 주택과 건축자재 관련 물가는 다소 높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IMF “美 기업부채 우려”..연준 정책 부작용 경고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통화완화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의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금융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간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통화완화정책으로 저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차입 기준이 느슨해지고 이로 인해 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금펀드와 보험사들이 지급해야할 보험금에 비해 보험료로 챙기는 자금이 부족한 펀딩 갭(funding gap)을 만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높은 위험을 부담하고 있다”며 이같은 기관들의 운용방식이 기업 부채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제 작년말 기준 연금펀드와 보험사들이 보험금에 비해 보험료 수입이 부족한 펀딩 갭은 28%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IMF는 “더구나 이같은 상황이 현재 크레딧 사이클의 3분의 1만 지난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2007년 때와 마찬가지로 통상적으로는 이런 양상은 크레딧 사이클의 거의 막바지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더 큰 우려를 표시했다. 호세 비냘스 IMF 통화 및 자본시장담당 헤드는 “미국에서 기업 채권 인수기준이 매우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 예의주시해야할 필요가 있는 우려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불안할땐 안전자산’..美국채값, 넉달만에 최고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주식,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미 국채가격이 최근 넉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고 있다.(국채금리 하락)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2bp(0.02%포인트) 하락한 1.71%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에는 한때 1.67%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5년만기와 30년만기 국채금리도 각각 2bp씩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같은 국채금리 하락은 경기 둔화 우려에 주식, 원자재 등 위험자산들의 가격 급등락, 장중 흘러 나온 독일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루머 등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 레미 다이와캐피탈마켓 아메리카 채권담당 대표는 “주식과 원자재 등 소위 비금리 자산들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자금은 다시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유입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아직도 큰 만큼 금리는 더 내려갈 수 있으며, 10년만기 국채의 경우 1.60%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가 다시 강해지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인덱스 기준으로 4월 들어 국채는 0.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능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 BOA-BNY멜론, 1Q 이익부진..PNC는 NIM 악화미국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1~3월) 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1분기중 순이익이 26억달러, 주당 2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6억5300만달러, 주당 3센트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인 22센트에는 못미쳤다. 은행측은 “투자은행부문 수수료 수입이 늘어났고 트레이딩 수익도 개선됐지만, 모기지사업 이익이 줄었고 채권 매출이 줄어든 것이 실적 개선을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뱅크오브뉴욕멜론(BNY멜론)이 올 1분기(1~3월)에 적자로 돌아섰다. 탈세혐의에 따른 소송 손실이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다.또한 BNY멜론은 지난 1분기중 순손실이 2억5300만달러, 주당 2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1년전 같은 기간 6억1900만달러, 주당 52센트 흑자를 낸데서 크게 악화된 것이다. 세금 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50센트를 기록해 주당 52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아울러 미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은행중 하나인 PNC파이낸셜의 올 1분기(1~3월) 이익이 10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전 같은 기간의 8억500만달러에 비해 26%나 늘어났다. 또 우선주 배당 등 경비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1.76달러로, 1.44달러였던 1년전 같은 기간 실적을 넘어섰고 1.57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2013.04.18 I 이정훈 기자
玄 부총리, 美 워싱턴으로 '첫 해외출장'
  • 玄 부총리, 美 워싱턴으로 '첫 해외출장'
  •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기획재정부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및 IMF/WB 춘계회의’에 참석키 위해 17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현 부총리의 취임 후 첫 해외 공식일정이다. 현 부총리는 오는 18일 IMF 본부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한다. 현 부총리는 이 회의에서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추경·투자활성화 등 우리 정부의 적극적 경기대응 조치를 홍보할 예정이다. 또, 우리 주도 의제인 ‘양적완화’의 부정적 파급영향(spillover) 최소화를 위한 선진국들 스스로의 노력과 국제공조 강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이밖에 2010년 IMF 쿼터개혁안 발효 및 2014년 1월까지 마련키로 한 새로운 쿼타 공식 등의 논의 진전을 요청하고, 선도발언을 통해 우리 주도 의제인 지역금융안전망(RFA) 발전 및 IMF-RFA간 협력 강화방안 제시 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9일에는 IMF 아국 이사실을 대표해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한다. 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세계경제 및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IMF의 분석을 청취하고, IMFC 멤버들과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이어 조기경보활동(EWE) 회의에 참석해 세계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인을 진단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 대응을 논의하게 된다. 한편, 현 부총리는 이번 출장기간 중 미국(제이콥 류)을 비롯해 러시아(안톤 실루아노프), 호주(웨인 스완) 및 싱가포르(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김용 WB 총재 등과도 차례로 양자면담을 갖고, 세계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2013.04.16 I 윤종성 기자
  • 신제윤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문제, 여아합의 '유념'"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 체계 개편에 있어 금융소비자호원 분리로 가닥을 잡은 것일까.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6일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지난 3월 여야가 합의한 내용을 유념해 6월말까지 금융소비자 보호원 신설문제를 비롯한 금융감독체계 개편방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각 국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어 저도 그런(여야 합의)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과 유사하다.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을 비롯한 전반적인 감독체계 개편에 합의했다. 신 위원장은 당시 금융소비자 보호원 신설에 무게를 뒀으나 “소비자중심으로 가기 위해 별도 기구로 해야 하냐”는 추가 질문엔 “아직 판단을 못했다”고 답한 바 있다. 신제윤 위원장은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외적인 세계 경제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며, 경기회복을 양적완화에 의존함에 따라 국가간 환율갈등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대내적으로도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수요 부진 등으로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빠른 경기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실물 침체,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대북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결합될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신 위원장은 “금융산업의 건전성, 수익성이 저하되고 회사채 발행시장 양극화 심화로 비우량,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자금애로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미래창조 금융, 따뜻한 금융, 튼튼한 금융 등 3대 금융정책 목표를 설정하고, 올해 9개 정책과제를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창업-회수-재도전의 선순환 금융환경을 조성하고, 정책금융체계를 창조경제형으로 개선하며, 금융한류 초석을 마련해 금융산업을 수출,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킨다. 장기적으로 가계부채를 안정화하고 하우스푸어 문제에 적극 대응하며, 보다 안전한 전자금융거래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업 자금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채권단 중심의 상시 구조조정을 지속 추진하고, 금융소비자 권리를 강화하는 한편, 금융회사 지배구조도 선진화할 방침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전금융권으로 넓히고, 금융과 산업자본의 분리장치도 강화해나간다. 마지막으로 금융 불공정 행위를 근본적으로 시정, 주가조작같은 시장 교란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 ▶ 관련기사 ◀☞ 신제윤 “지주사 지배구조 관행까지 고치겠다”☞ 신제윤 "통상마찰 가능성..'해양금융공사' 설립 신중해야"☞ 신제윤 "금융지주회사 쏠림현상 검토해야"☞ 신제윤 “창조금융은 '투자' 금융..창조경제 지원"☞ 신제윤 “우리금융, 철학 같이할 분이 맡아야”..이팔성 압박
2013.04.16 I 김재은 기자
채권베어스팁, 추경부담..코스피 막판 약세 3년선물 반등
  • 채권베어스팁, 추경부담..코스피 막판 약세 3년선물 반등
  •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추경 논의가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장기물쪽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장막판에는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데다 주요 언론사와 일부 은행들의 전산이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지자 북한의 테러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선물을 중심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특히 3년 선물의 경우 그간 플래트닝 베팅에 대한 언와인딩 성격과 함께 저평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존재하는데다 추경부담감이 언저졌다고 진단했다. 그간 플래트닝 베팅을 했던 포지션이 꼬이면서 커브 스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일단 오늘밤 예정된 미국 FOMC회의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경기진단이 호전되고 유로존 문제가 진정될 경우 금리가 오를 개연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당분간 베어스티프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 1년물부터 2년물까지 전일대비 1bp씩 오르며 각각 2.61%를 기록했다. 국고3년 12-6과 국고5년 13-1은 전일비 보합인 2.59%와 2.67%로 장을 마쳤다. 국고10년 13-2는 어제보다 2bp 상승한 2.89%를, 국고20년 11-7은 3bp 올라 3.07%를, 국고30년 12-5는 2bp 오른 3.16%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1-4는 1bp 상승해 0.48%로 장을 마쳤다.장외채권시장에서 보험사는 93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연기금도 330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 또한 5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2틱 상승한 106.8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기록한 고점 106.80을 이틀만에 경신한 것이다. 종가가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저점은 106.73이었다. 미결제는 8140계약 늘어난 28만6799계약을 보였다. 거래량은 1만1302계약 줄어든 8만7065계약을 나타냈다.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713계약 순매도했다. 투신도 997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도 장막판 600계약을 추가로 매도하며 905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반면 은행과 연기금등이 각각 3945계약과 78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보다 23틱 떨어진 117.87로 장을 마쳤다. 장중고점은 118.03 저점은 117.71을 보였다. 미결제는 5만775계약으로 어제보다 5266계약 늘었다. 거래량 역시 9만6136계약을 보여 전일비 3만2222계약 증가했다.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876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2951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5거래일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외국인도 527계약 순매수를 보이며 매도 하루만에 매수반전했다.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장기물이 좀 더 약했다. 추경에 대한 우려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속된 셈이다. 다만 추경 효과에 대한 뷰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일단 금리 상승재료지만 균등분할로 분산돼 추가국채가 발행될 경우 충분히 수요여력이 있다고 보는 쪽과 아무래도 충격요인으로 보는 쪽이 충돌했다”며 “3년 선물이 막판 강세반전했지만 코스피가 막판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심리적으로 매수우위를 보인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일단 조심히 가자는게 대세로 보인다. 오늘밤 미국 FOMC 결과도 주요 변수가 될 예정이다. 기존 입장대로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자산매입을 지속한다고 밝히면 영향이 없겠지만 뉘앙스가 달라질 경우 충격가능성이 있다. 당분간 약세쪽이 유리한 국면이다. 반전재료가 나오지 않는 이상 정체 내지는 베어스팁 흐름속 조정국면이 이어질 듯 하다”고 전망했다.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장이 확 밀린다기 보다는 추경에 대한 이슈가 컸다. 10조원안팎은 이미 기정사실화 된 모습으로 금리레벨이 낮은 상황에서 장기물로 국채발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월말 자금 수요도 있는데다 역캐리로 짧은쪽 팔면서 커브 플랫베팅했던 세력들이 꼬인 모습이다. 추경 소식이 나오면서 플랫포지션을 꺾는 흐름이었다”며 “3년 선물이 막판 강했던 건 코스피가 막판 부진했던데다 커브 이슈가 불거지면서 장기물 팔고 3년 선물 매수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저평에 기댄 매수라고도 볼 수 있어 마찰적 요인이지 추세적 롱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그는 또 “현 금리레벨은 인하를 이미 반영한 수준이다. 여기에 추경부담감이 더해지면서 인하 기대감과 추경 두려움이 혼재되고 있다”며 “오늘밤 FOMC가 중요해 보인다. 경기진단이 좋고 유럽사태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베어스팁 개연성이 커 보인다”고 예측했다.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추경과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장중 약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만 막판 코스피가 조정 받고 은행 전산망 마비 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3년선물이 강보합세로 돌아섰다”며 “추경과 분기결산에 따른 수급 요인으로 매수심리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키프로스 이슈와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3.03.20 I 김남현 기자
美 달러·증시의 어색한 동행..국내 증시도 덕볼까
  • 美 달러·증시의 어색한 동행..국내 증시도 덕볼까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미국 달러화와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어색한 동행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다. 동반 강세가 계속되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최근 82선대로 올라섰다. 올 초만 해도 80선 전후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82.88까지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가 82선을 넘어선 건 작년 8월20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뉴욕증시도 급등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하루를 제외하곤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만 4500포인트도 넘어섰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달러 인덱스와 뉴욕 다우지수는 각각 3.14%, 3.27% 올라 상승 속도도 비슷했다.위험자산 선호도에 따라 반대 방향으로 두 자산이 최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뭘까? 일단 현재는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시 불안심리를 나타내주는 VIX는 지난 14일 11.3%까지 하락하면서 2007년 초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렇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최근 유동성 장세에다 엔화와 유로화의 상대적 약세, 미국의 경기회복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위험자산 선호도보다는 각종 이벤트 요인이 달러화의 방향성을 결정했다는 의미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로 추가 유동성 공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주식과 달러화 자산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인덱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로화가 이탈리아 총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에 기여하고 있다.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다른 선진국과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으로 자금이 유입됐고, 결국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여전한 가운데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갈 경우 국내 증시에도 여러모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위험자산인 이머징마켓에 대한 선호도가 커질 수 있고, 원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수출주가 다시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춤하고 있는 전차(전기전자·자동차)군단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다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동행이 계속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강세의 원인이 다른 만큼 그 조건이 계속 유지될 지가 관건이다. 김용준 연구원은 “위험선호도가 커지면 다시 역의 상관관계로 돌아갈 것”이라며 “다만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출구전략 논의가 더해지면 달러화와 증시가 나란히 강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2013.03.19 I 권소현 기자
  • 뉴욕증시, 또 랠리..S&P지수 `사상최고 -10P`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유럽증시 하락을 딛고 또다시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닷새 연속으로 사상 최고 행진을 펼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사상 최고를 10포인트 앞에 뒀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0.22포인트, 0.35% 상승한 1만4447.2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8.51포인트, 0.26% 뛴 3252.87을 기록했고, 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5.04포인트, 0.32% 오른 1556.2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인 1565.15에 바짝 다가섰다.지난 주말 장 마감 이후 피치사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것이 은행주들의 부진을 야기하며 장 초반부터 시장에 부담요인이 됐다. 또한 중국의 1월중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부진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지속적인 시퀘스터 협상에 대한 관망세와 그동안 상승에 따른 부담과 피로감이 매물을 불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지수를 플러스로 돌려 세웠다.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12선 아래로 다시 내려가며 지난 2007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금융주가 강했고, 이동통신주는 부진한 모습이었다.그동안 하락 행진을 이어가던 애플은 다음번 ‘아이폰’에 지문인식 센서와 근거리 무선이동통신칩이 탑재될 것이라는 루머에 강세를 보였다. 주가는 1.42% 올랐다. R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씨티그룹도 2% 가까이 상승했다. 아이칸과 비밀 보장협정을 체결하고 내부 정보를 공개하기로 한 델이 1.48% 상승했고 블랙베리 역시 오는 22일부터 미국에서 AT&T와 ‘블랙베리 Z10’을 판매 시작한다는 소식에 무려 14%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제프 이멜트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통해 180억달러 규모의 이익을 환원하기로 발표했지만 주가는 1%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 소시에떼제너럴 “美국채금리, 연말 2.75%까지 뛴다”프랑스 투자은행인 소시에떼제너럴(SG)은 미국 국채금리가 올 연말까지 2.75%까지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2.06% 수준이다. SG는 이날 미국 경제지표 개선으로 장기 경제 회복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자신감이 커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7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매달 850억달러 규모로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를 사들이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조치가 없을 경우 10년만기 국채의 적정 금리수준은 3.50%에 이를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SG는 올 3분기가 미 국채금리가 추가로 뛸 것인지,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인지를 좌우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시점부터 소득세율 인상과 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인 시퀘스터의 영향이 감지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따라서 이 때까지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세를 유지한다면 연준으로서도 매달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G는 “이런 움직임이 있다면 연말까지 연준이 국채를 계속 사들인다해도 국채시장이 극적으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이럴 경우 국채보다 MBS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나 금융기관 매수세가 강한 편이지만, MBS의 경우 연준이 지배적인 매수세력이기 때문이다. ◇ 콘 前부의장 “연준, 고용지표에 샴페인 터뜨리긴 일러”2월 고용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데이빗 콘 전 연준 부의장이 밝혔다. 현재 포토맥리서치그룹 선임 경제 스트래티지스트를 맡고 있는 콘 전 부의장은 이날 “2월 고용지표가 견조하고 근로자들의 소득 역시 반등세를 보였지만,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연준은 매달 850억달러씩 매입하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보다는 앞으로 경제지표를 유심히 관망하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고용 호조세가 몇 개월 정도 더 이어지고 그로 인해 재정긴축정책 하에서도 민간 소비가 회복될 수 있다면 6월 FOMC 때쯤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제기될 것”이라며 “지금은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에반스 총재는 “아직도 고용에 관한 한 가야할 길이 여전히 멀다”며 연준은 6개월간 매달 20만명씩의 비농업 취업자수가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양적완화 프로그램 축소나 종료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 고용 선행지표, 또 개선..”시퀘스터 일시영향“미국의 고용경기 선행지표가 5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퀘스터(재정지출 자동삭감 조치)에 따른 일시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발표된 2월 고용지표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이날 컨퍼런스보드는 2월중 미국 고용추세지수가 전월대비 1.1% 상승해 5개월 연속으로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111.14까지 올라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추세지수는 고용관련 8개 세부항목을 종합해 발표하는 지수로, 단기간내 기업들의 고용추세를 예상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8개의 세부항목 가운데 7개 항목들이 일제히 개선됐다. 다만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가 3.2% 늘어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시켰다. 컨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리서치 이사는 ”1~2월중 고용추세지수 개선세를 보면 전반적인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시퀘스터로 인해 단기간에 일자리 증가세는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 유로존 경제, 獨 주도로 연초부터 회복 징후유로존 경제가 연초부터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전체 유로존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1월중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의 경기선행지수가 99.7로, 앞선 지난해 12월의 99.6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로써 두 달 연속으로 선행지수가 오름세를 탔다. OECD는 ”유로존 지역에서 전체적으로 선행지수가 살아나면서 성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특히 독일에서 이런 움직임이 더 강하다“며 ”아울러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도 경기가 더 하강할 것이라는 조짐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에서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에 전기대비 0.6%나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에서도 가장 부진한 실적이었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유로존이 올해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OECD 전망대로라면 유로존 성장세는 올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제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현재 유로존 선행지수는 거의 100선에 육박한 상태다.국가별로도 독일의 선행지수가 종전 99.2에서 99.6까지 높아졌다. 이 뿐 아니라 앞서 발표된 독일의 1월중 수출 증가율도 전월대비 1.4%에 이르러 최근 5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안나리사 피아자 뉴엣지 애널리스트는 ”독일의 무역활동은 지난해 4분기에 극심한 부진을 보인 뒤 올 1월에 다시 모멘텀을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 스페인 ”올 4Q 성장률 플러스 반전..금리 더 하락“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스페인 경제가 올 4분기에 플러스(+)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며 국채금리는 더 하락 안정될 것이라고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장관이 전망했다. 귄도스 장관은 이날 현지 TV인 ‘안테나3’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들은 이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왔다“며 ”이로 인해 올해말이면 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분기가 이번 경기 침체기 최악의 시점이라는 게 곧 입증될 것“이라며 이미 바닥을 찍은 경제가 반등하면서 구체적으로 4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현재 스페인 경제는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에 있지만 좀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유로화 강세로 인한 어려움만 크지 않다면 경제는 더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아울러 그는 스페인 국채금리도 빠르게 하락 안정될 것으로 봤다. 그는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와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분트채)와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300bp(3%포인트)까지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스페인과 독일 국채간 금리 차이는 323bp 수준이다. 다만 귄도스 장관은 이처럼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까지만해도 두 국채간 스프레드는 최대 638bp까지 확대된 바 있다.
2013.03.12 I 이정훈 기자
막 올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선진국 양적완화 논의 '주목'
  • 막 올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선진국 양적완화 논의 '주목'
  •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기획재정부는 14일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15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 등이 촉발한 글로벌 환율전쟁 관련,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논쟁의 주 타깃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주요 세션은 ▲세계경제 진단·전망과 거시정책 공조 ▲투자 재원 조성 ▲국제금융체제 개혁 ▲금융규제 개혁과 금융소외계층 포용 ▲에너지-원자재-기후변화 이슈 등 5개로 구성된다. 주요 20개국은 회의결과를 담은 선언문(코뮤니케)도 채택할 예정이다. 회의는 15~16일 양일간 열린다.첫 번째 세션에선 최근 엔저 약세를 유도하며 눈총을 사고 있는 일본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논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재정부는 “대부분의 선진국 중앙은행들에서 시행중인 양적완화 조치의 효과성과 파급영향 및 이에 대한 신흥국의 정책적 대응조치 등을 놓고 회원국간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G20 재무장관회의 이후의 세계경제 상황 변화와 올해 전망, 위험요인, 정책 공조방향 등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과 주요 회원국 브리핑을 듣고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로존 위기 관련 시장동향과 유럽차원의 대응 조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미국의 재정 문제, 중국 등 신흥국이 직면한 경기둔화 및 자본변동성 문제 등에 대한 공조방향도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오는 9월 G20 정상회의시 선진국 회원국별로 설정하기로 약속한 국가채무 목표치 설정 문제 및 재정 건전화 계획도 논의 대상이다. 장기 투자재원 조성과 관련해선 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관련 국제기구들의 연구를 포함한 올해 작업계획이 다뤄질 계획이다. 특히 지역통화표시채권 시장(LCBM),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 다자개발은행(MDB)을 활용한 장기투자 재원 조성방안과 인프라 투자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재정부는 밝혔다. 이밖에 회원국간 첨예한 이견대립으로 당초 지난 달까지에서 이행 시한이 지난 ‘IMF의 새로운 쿼터 공식’ 합의도출을 위한 조율과 내년 1월로 시한이 예정된 IMF의 일반 쿼터 조정(GRQ)을 완료하기 위한 G20 차원의 추진방향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세 번째 세션에서는 IMF와 WBD의 공공채무관리 가이드라인에 최근 경제상황을 반영, 수정할 것이라고 재정부는 밝혔다. 이 세션에서 박 장관은 러시아 의장국의 요청에 따라 ‘지역금융안전망(RFA)의 발전방향과 IMF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선도발언할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이래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지속 제기해 온 결과 G20 주요 의제로 채택되어 국제금융체제(IFA) 분야의 주요 성과물로 추진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기타 세션에서는 9월 정상회의까지 마련키로 한 유사은행(Shadow Banking) 감시감독 강화방안, 오는 3월 출범 예정인 글로벌 법인식별코드(LEI) 체계, 신용평가사 개혁 및 지표금리 개선 등 개혁과제들에 대한 작업계획을 재확인하게 된다.
2013.02.14 I 황수연 기자
  • “복지지출 확대, 증세 필요시 소비세 올려야”
  •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사회복지지출 확대를 위해 공공부문 지출을 삭감하지 않을 경우 증세가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직접세에 비해 왜곡의 정도가 작은 소비세를 통한 증세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회복지지출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재원마련은 경제에 미칠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공동개최한 ‘한국의 사회정책 과제’ 컨퍼런스에서 알레산드로 고글리오 OECD 고용노동사회국 참사관과 랜달존스 경제국 한국담당관은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이들은 한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사회통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저출산과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 소득불평등 확대, 상대적 빈곤층 증가 등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견실한 경제성장을 위한 노력과 공공부문 사회복지지출 수준 확대 및 효과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고 서비스부문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제성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또 공공부문 사회복지지출 수준을 점진적으로 OECD 평균 수준까지 늘리면서, 동시에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신중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부문 사회복지지출 수준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재원 마련은 경제에 미칠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른 분야 공공지출을 삭감하지 않을 경우 증세가 필요하며, 직접세에 비해 왜곡의 정도가 작은 소비세를 통한 증세를 제안한다”며 “동시에 효과적인 사회복지지출을 통한 저소득 가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소득분배 및 복지제도 개선과 관련, 린다 리차드슨 OECD 고용노동사회국 경제학자는 “한국의 조세, 공적이전제도가 소득재분배 및 빈곤 완화에 미치는 효과는 OECD 국가들중 가장 낮은 편”이라며 “소득재분배 효과를 높이고 사회안전망의 실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통합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BLSP), 고용보험제도(EI), 근로장려세제(EITC) 등 사회안전망의 세가지 주요 축에 대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소득불평등과 관련, 최경수 KDI 선임연구위원은 “소득불평등 확대 추세는 중위-하위 격차가 중위-상위 격차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하위-중위와 중위-상위 격차가 모두 1.8이었지만 2009년에는 중위-상위격차가 1.9였던 반면 하위-중위 격차는 2.6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하위 10%는 1995년부터 2010년 사이에 실질소득의 상승을 거의 경험하지 못한 반면, 상위 10%의 실질소득은 30% 증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그는 사업체의 대형화로 인한 자영업 위축은 가계소득에서 사업소득을 축소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세업체의 쇠퇴는 해외에서도 일어난 추세적인 현상이지만 경제의 효율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구조조정의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특히 노동시장 규제 완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지만 상품시장 규제완화를 위한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소득분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노동시장 유연화 개혁을 추진했지만 동시에 진행된 상품시장 개혁에는 실패, 근로자 지위가 하락하며 소득분배가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과학기술 등 지식경제 기반을 강화해, 교역조건 악화를 방지할 필요 있다”고 덧붙였다.
2013.02.05 I 김상욱 기자
  • 뉴욕증시, 조정..성장쇼크에 연준효과 상쇄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것이 쇼크가 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부양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승으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전일대비 44.00포인트, 0.32% 하락한 1만3910.4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1.35포인트, 0.36% 떨어진 3142.3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5.88포인트, 0.39% 낮은 1501.96을 기록했다. 그러나 1500선은 간신히 지켜냈다. 개장전 발표된 ADP 민간고용이 뜻밖의 호조세를 보이며 다음달 1일에 나올 노동부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이 뜻하지 않게 마이너스(-) 0.1%에 그친 것이 큰 악재가 됐다. 다만 보잉사의 작년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크라이슬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는 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위안거리였다. 또 오후 들어서 연준이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존 부양기조를 유지하기로 하고 “양적완화 종료 이후에도 상당기간 부양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뒤로 지수가 낙폭을 다소 좁혔지만, 반등까지는 이르지 못했다.종목별로는 리서치인모션(RIM)은 새로운 운영체제(OS)인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스마트폰 2종류를 공개한데 이어 회사명을 ‘블랙베리’로 바뀌고 새 출발을 선언했지만, ‘뉴스에 팔자’는 차익실현 매물이 넘쳐나며 주가는 11%나 추락했다. 보잉이 실적 호조와 함께 ‘787 드림라이너’ 문제에도 불구하고 매출 쇼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로 1% 이상 반등했다. 아마존닷컴은 전날 발표한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4% 이상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연준, 부양기조 유지..“QE3 끝나도 상당기간 지속”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존 부양정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3차 양적완화(QE3) 종료 이후에도 상당기간 부양기조를 지속하겠다며 시장 우려를 잠재웠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직후 성명서를 내고 기준금리를 종전 0~0.25%로 유지하고 이같은 초저금리 기조를 실업률이 6.5% 이하로, 1~2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 이상으로 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매달 850억달러 규모로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연준은 “노동시장 전망이 본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연준은 “경제 성장과 고용 개선을 돕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경제 성장세가 강화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높은 수준의 부양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경제 상황에 대해서 연준은 “경제 성장은 최근 몇개월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대체로 기상 악화와 다른 과도기적인 변수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고용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 제약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경제 전망에는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중기적으로 2% 수준 또는 그 아래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도 정책목표 아래에서 머물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 RIM, ‘블랙베리10’ 공개..‘블랙베리’로 사명변경캐나다 휴대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이 새로운 운영체제(OS)인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특히 RIM은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회사명도 ‘블랙베리’로 변경하기로 했다. 프랭크 볼벤 RIM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은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RIM이라는 사명을 블랙베리로 단순하게 바꾸기로 했다”며 “이는 이미 이사회에서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RIM은 앞으로 나스닥시장에서는 ‘BBRY’라는 새로운 종목 코드로, 토론토 증시에서는 ‘BB’라는 코드로 각각 거래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RIM은 뉴욕 맨해튼 이스트리버 해안의 한 대형 창고형태의 행사장에서 대규모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블랙베리 제품을 발표했다. 행사를 진행한 토스텐 헤인스 RIM 최고경영자(CEO)는 제품을 개발한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오늘은 블랙베리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날”이라며 “이번 ‘블랙베리10’의 출시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반격을 예고했다. 이어 “‘블랙베리10’이 여기에 있다”고 외치며 2종류의 제품을 공개했다. 앞서 블랙베리10의 원형을 일부 공개한 적은 있지만, 완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공개된 ‘블랙베리10’ 스마트폰은 2종으로, 모델명은 ‘Z10’과 ‘Q10’이다. 특히 4.2인치 풀터치 스크린이 탑재된 ‘Z10’은 그동안 블랙베리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쿼티(Qwerty) 자판을 없애고 터치 스크린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캐나다에서는 다음달 5일에, 미국에서는 3월 중순에 각각 출시된다. 판매가격은 199달러다. 또한 ‘Q10’은 기존의 쿼티 자판이 동일하게 장착된 신형 스마트폰으로, 3.1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다. ◇ 美 4Q GDP -0.1%..3년반만에 첫 역(逆)성장미국 경제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깨고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려 3년반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기업들의 재고투자가 줄어들고 수출이 부진한 탓이었다. 다만 민간 소비와 기업 설비투자는 예상보다 더 호조를 보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4분기중 GDP 성장률 속보치를 마이너스(-) 0.1%로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1% 성장은 물론이고 앞선 3분기의 3.1% 성장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이다. 미국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3년반만에 처음이다. 수출도 5.7%나 급감해 성장에 부담을 줬다. 수출이 분기별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었다. 앞선 3분기에는 1.9% 성장했었다. 수입은 3.2% 감소해 3분기의 0.6% 감소보다 더 확대됐다. 또한 기업재고는 200억달러 어치 순증해 3분기의 603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GDP 성장률이 1.27%포인트나 하락하는 역효과를 냈다. 아울러 정부 지출이 6.6% 감소한 가운데 국방비 투자가 22.2%나 급감했다. 정부부문 지출은 지난 1972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하면서 GDP 성장률을 1.33%포인트나 갉아 먹었다.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지출은 2.2% 증가하며 앞선 3분기의 1.6% 증가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내구재 지출도 3분기의 8.9%에서 13.9% 증가로 크게 개선됐다. 재정절벽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8.4% 증가해 3분기의 1.8% 감소에서 급선회했다. 투자의 핵심지표인 장비와 소프트웨어 부문 투자가 12.4%나 급증했다. ◇ 보잉, 4Q 이익 선방..“787기 문제 실적영향 미미”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중 하나인 보잉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이익이 줄었지만 시장 기대치는 웃돌았다. 또 ‘787 드림라이너’ 문제로 인해 올해 실적 악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잉은 지난해 4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이익이 1.28달러로 전년동기의 1.32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1.19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는 웃돈 것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2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 늘어났다.아울러 보잉은 올 회계연도 순이익이 주당 5.00~5.20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 연간 순이익인 5.11달러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주당 5.16달러에도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핵심 이익도 6.10~6.30달러로, 5.88달러인 지난해 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시장 우려와 달리 ‘787 드림라이너’ 오류 조사에 따른 피해가 크지 않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짐 맥너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787 드림라이너의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이후 고객들에게 안전하게 항공기를 인도하는 것”이라며 드림라이너의 출고는 중단했지만 생산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美 민간고용, 뜻밖 호조..1일 고용지표 기대커져이달중 미국의 민간고용이 예상밖의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업 고용이 크게 늘어난 덕으로, 이로써 다음달 1일 발표될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됐다.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올 1월 미국민간 순고용이 전월보다 증가한 19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만3000명도 앞지른 것이다. 그러나 앞선 지난해 12월 수치도 종전 21만5000명에서 18만5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연초 서비스부문 고용이 늘어났고 건설부문도 주택경기 호조로 고용이 늘어났다. 서비스업 고용은 17만7000명이나 늘었고 건설업에서는 1만5000명 증가했디. 반면 제조업 고용은 3000명 감소했다.이처럼 지난달 민간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하루 뒤 발표될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도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취업자가 작년 12월의 15만5000명보다 늘어난 16만3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업률은 7.8%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해 12월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3.01.31 I 이정훈 기자
  • "채권에서 주식으로" 세계의 투자자금이 이동한다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도망쳤던 투자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펀드 리서치회사 EPFR글로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일까지 일 주일간 글로벌 주식 펀드에 222억 달러(약 24조원)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2007년 9월 이후 5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수석투자전략가는 이에 대해 “자금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세계의 투자자금은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독일 등 국채에 꾸준히 유입돼왔다. 이로 인해 선진국의 장기금리는 유례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른 바 ‘채권 버블론’이 불거질 정도다.그러나 올들어 이같은 상황이 변하고 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며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다우공업주 30종 평균지수는 약 5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고용·주택 지표가, 중국은 제조업 체감경기가 점차 개선되는 등 세계경기 비관론이 잦아들고 있다.주요 선진국의 금융완화 행렬도 주식시장에는 호재다. 일본은행(BOJ)는 지난 22일 무제한 금융완화책을 발표한 바 있다.헤지펀드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양적완화와 안정적인 세계 경기 등 주가상승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신문은 “미국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한선 증액 문제가 여전한 데다 유럽은 부채위기를 완전히 수습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금융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다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美국채 금리·환율 상승…채권시장 약세(마감)☞美 주식펀드로 뭉칫돈..증시로 `자금 대이동` 기대☞"2013년은 주식이다"..미 석학 2인의 투자전략은☞위험자산 선호 고조..채권자금 주식으로 이동할까
2013.01.30 I 성문재 기자
  • 뉴욕증시, 또 혼조..지표·실적 개선↔성장우려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혼조세를 보였다. 경제지표와 은행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지수 반등의 발목을 잡았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3.66포인트, 0.17% 하락한 1만3511.23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6.77포인트, 0.22% 오른 3117.5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0.29포인트, 0.02% 상승한 1472.63을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세계은행(WB)의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6월 발표했던 3%보다 크게 낮아진 2.4%로 제시된 것이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또 지난달 유럽 지역의 자동차 판매량이 부진했다는 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다만 미국쪽에서 발표된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BNY멜론 등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은 다소 위안거리가 됐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도 두 달 연속으로 개선세를 보이며 힘을 실어줬다.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이동통신주와 소재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와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했다. 그동안 ‘아이폰5’ 판매 부진 등 여러 악재로 추락하던 애플은 이날 4% 이상 급반등하며 주가 500달러대를 재차 회복했다. 동반 실적 호조를 보였던 JP모간과 골드만삭스도 각각 1.01%, 4.06% 올랐다. 이 덕에 하루 뒤 실적 발표를 앞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도 강세를 보였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할 이베이도 실적 개선 기대감에 1% 가까이 올랐다. 리서치인모션(RIM)도 비자가 모바일 결제솔루션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전날 자체 검색 엔진인 ‘그래프 서치’를 공개했지만, 실망감과 함께 1%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787 드림라이너’의 안전 문제가 커지면서 보잉 주가는 3% 이상 추락했다. ◇ 연준 “美경제성장 완만..재정절벽 일부 영향”미국 경제가 대부분 지역에서 다소 더디면서도 완만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진단했다. 연준은 12곳의 연방준비은행들의 경기 판단을 종합해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했다”며 “고용 개선 신호가 크지 않은 가운데서도 자동차와 주택 판매 증가가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베이지북에서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로 인해 경제가 느린 속도의 확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던 것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다.모든 지역에서 소비 지출이 증가했고 자동차 판매는 10곳에서 꾸준하거나 늘었다고 보도됐다. 아울러 주택 판매는 9곳에서 확대됐고 주택 건설은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다만 연준은 “모든 지역에서 노동시장 여건이 다소 정체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하면서 “여러 곳에서는 기업들이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로 고용을 늦추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연준 베이지북은 오는 29~30일 양일간 열리는 연준의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보고된다. ◇ 로젠그린 총재 “연준 양적완화 확대여지 있다”연방준비제도(Fed)가 실업률을 더 낮추기 위해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망했다.로젠그린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부양과 고용 증가에 보탬이 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현재 매달 850억달러 수준인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는 것은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경제가 더 부진할 경우에 가능하다”며 “유럽이나 중국으로부터의 충격 또는 재정정책을 둘러싼 정치권의 혼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양적완화에 따른 비용 부분도 확실히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주 오랜 기간동안 높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것에 따른 비용도 함께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올해부터 공개시장위원회(FOMC)내에서 정책 결정에 투표권을 가지는 보팅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JP모간-골드만삭스-BNY멜론, 4Q 실적 동반호조자산규모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순이익이 56억9000만달러, 주당 1.3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37억3000만달러, 주당 90센트보다 53% 늘어난 것이었다. 이는 불룸버그가 회계조정과 모기지 합의금에 따른 비용을 제외한 이익 1.22달러라는 전망치를 웃돌았다.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 콜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강한 대출 성정세와 예금 증가세 덕에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한 뒤 “대출시장에서 우호적인 크레딧 여건이 유지되고 있고 신용카드 사업에서도 강한 크레딧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에는 주택시장 회복세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상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올해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라고 예상했다. 자산기준으로 미국내 5위인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8억9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이 5.60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10억1000만달러, 주당 1.84달러에 비해 거의 3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또 3.71달러였던 시장 예상치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액)은 92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60억5000만달러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79억8000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BNY멜론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6억2200만달러, 주당 53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5억500만달러, 주당 42센트보다 23%나 증가한 것이다. 또 블룸버그가 예상한 주당 54센트, 팩트셋이 전망한 53센트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은행측은 이 기간중 수탁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이 매출(영업수익) 증가에 기여했지만, 대출과 예금활동에 따른 수익성 척도인 순이자마진(NIM)은 1.27%에서 1.09%로 추가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 분데스방크 “해외예치 금(金) 38조원, 獨로 재송금”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해외에 예치해 둔 금(金) 270억유로(원화 38조원) 어치를 오는 2020년까지 본국으로 재송금하기로 했다. 분데스방크는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 준비금 명목으로 예치해둔 금을 독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시장가격 기준으로 총 270억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분데스방크는 현재 프랑스 중앙은행(Banque de France)에 예치하고 있는 금 374톤은 모두 본국으로 송금될 것이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된 1500톤 가운데서는 1200톤만 본국 송금하고 나머지 300톤은 그대로 미국에 남겨두기로 했다. 금 보유액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데스방크는 이같은 보유고 가운데 3분의 1 미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면 분데스방크가 자체 보유하는 금이 절반으로 늘어나고, 나머지 절반은 뉴욕 연은과 영란은행에 예치된다. 칼-루드비히 티엘레 분데스방크 이사는 기자회견에서 “독일에서 금 보유고 문제는 많은 감정적인 측면과 결부돼 있다”며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한다는 것은 신뢰를 만드는 일이며, 우리는 독일 내에서 신뢰를 만들 것이며 이 금을 외화로 교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에 예치한 금을 모두 가져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프랑스와 독일은 유로화를 함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금을 외화로 교환하는 차원에서 프랑스에 예치할 필요 자체가 더이상 없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 예치 금을 일부 회수하는 것은, IT장비가 새 건물로 이동한 뒤로 프랑크푸르트 본부에 금을 예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탓”이라고 말했다.
2013.01.17 I 이정훈 기자
  • 뉴욕증시, 사흘만에 반등..어닝시즌 기대 덕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소폭 반등했다. 대형 재료들이 부재한 가운데 이틀간의 조정에 따른 반발 매수와 알코아 등 어닝시즌 첫 날 실적 호조로 지수가 상승했다.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1.66포인트, 0.46% 상승한 1만3390.5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4.00포인트, 0.45% 오른 3105.8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3.87포인트, 0.27% 높은 1461.02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 독일의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이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전날 장 마감후 나온 알코아와 아폴로그룹의 실적 호조와 그 이전에 발표된 몬산토의 실적 호조 등이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감을 크게 완화해준 것이 호재가 됐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헬스케어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에너지주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747드림라이너의 사고 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보잉이 4% 가까이 반등했고, 휴렛-팩커드(HP)도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다음주 언론을 상대로 한 이벤트 초청장을 발송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급등하며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으로 3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서비스 또는 자체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실적 호조에다 올해 알루미늄 수요 증가세까지 높여 잡은 알코아는 장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탓에 5% 가까이 급락했다. 애플도 1.56% 하락세로 돌아섰다. ◇ 페이스북, 15일 미디어이벤트..‘혹시 스마트폰 공개?’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다음주 미디어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초청장을 발송했다. 어떤 깜짝 발표가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자체 스마트폰이 공개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주요 언론들은 페이스북이 오는 15일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본사에서 미디어들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갖기로 하고, 주요 언론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초청장에는 ‘와서 우리가 만드는 것을 보라(Come and see what we’re building)‘는 문구만 적혀있을 뿐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공개될 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전혀 없어 온갖 추측을 낳고 있다.실제 전문가들은 이번 페이스북의 이벤트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온라인 광고와 모바일쪽 제품 또는 서비스를 꼽고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익스체인지‘를 포함한 새로운 온라인 광고서비스 출시에 대해 힌트를 줬었다. 또한 유저들의 포스트를 배열하고 스폰서 광고를 디스플레이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독자적인 스마트폰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로저 케이 엔드포인트 테크놀러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크로포드 델 프레트 IDC 애널리스도 스마트폰 발표 가능성을 65%로 예상하면서 “페이스북은 모바일 환경내 경험을 보다 통제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은 새로운 음악 공유 서비스 또는 아마존닷컴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쇼핑몰 관련 서비스를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 “모간스탠리, 1600명 인력 구조조정 계획”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가 조만간 16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모간스탠리가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 후선 지원조직 등 기관증권사업 내 인력 16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해당 사업부문 전체 인원의 6%에 이르는 규모다. 감원 대상은 주로 중간 간부급에 집중될 것이고 1600명 가운데 절반은 미국에서, 나머지 절반은 해외부문에서 각각 줄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모간스탠리는 해고 대상인 직원들에게 그 사실을 통보할 계획이며 이는 앞으로 몇주일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해에도 전체 본부조직 가운데 6%를 감원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모간스탠리 전 직원수는 5만7726명이다.◇ ‘인기식은 안전자산’ 美국채금리 본격상승 임박밝아진 경제 전망과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완화,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인해 미 국채금리가 연초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도 그동안 국채금리가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만큼 이같은 여건들이 지속될 경우 금리는 본격적인 오름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초부터 미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시장 벤치마크인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미 0.15%포인트(15bp) 이상 상승해 1.8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의 사상 최저수준에서 50bp나 급등한 것이다.마이크 크로프톤 필라델피아트러스트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상당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12~18개월 내에 금리는 3%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이제 자금은 채권시장을 빠져나와 주식으로 가기 시작했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나 올초 채권 매도세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데이빗 로드리게스 데일리FX 스트래티지스트는 “국채금리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특히 10년만기 국채는 2%라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에 근접해있는 만큼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워싱턴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엄청난 재정적자를 가진 미국 국채에 대한 인내심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다른 도시로 이사 늘어났다..‘경기회복 신호’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됐던 미국내 다른 도시로의 이사가 지난 2011년에는 다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을 시작했다는 징후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미국 센서스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다른 카운티로 집을 옮긴 미국인들의 숫자가 1180만명으로, 전체 인구중 3.9%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이사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이사 비율이 미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48년 이후 최저치인 3.5%까지 떨어진 바 있다. 2011년의 이사 인구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전문가들은 한 지역에 오랫동안 자리잡고 사는 미국인들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같은 다른 카운티로의 이주는 대부분 일자리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결국 미국 경제와 고용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윌리엄 프리 브루킹스연구소 인구학자도 “2011년에 이주 인구가 늘어난 것은 최악의 경기 침체가 마무리되고 경제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는 많은 증거 가운데 하나”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사 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25~29세의 젊은 층이었다”며 “이들은 고용경기가 어려운 만큼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셰일가스 등 원유생산 붐이 일고 있는 노스다코타와 텍사스 등지에 유입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케네스 존슨 뉴햄프셔대학 인구학자는 은퇴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이주가 늘었다고도 보고했다. 실제 연중 날씨가 좋아 은퇴자들이 몰리는 플로리다와 네바다주 등지에 유입 인구가 늘어났다는 게 그 증거다.
2013.01.10 I 이정훈 기자
  • `인기식은 안전자산` 美국채금리 본격상승 임박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밝아진 경제 전망과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완화,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인해 미 국채금리가 연초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도 그동안 국채금리가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만큼 이같은 여건들이 지속될 경우 금리는 본격적인 오름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초부터 미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시장 벤치마크인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미 0.15%포인트(15bp) 이상 상승해 1.8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의 사상 최저수준에서 50bp나 급등한 것이다.마이크 크로프톤 필라델피아트러스트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상당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12~18개월 내에 금리는 3%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이제 자금은 채권시장을 빠져나와 주식으로 가기 시작했다”고도 진단했다. 지난 5년간 미 국채금리는 200bp 가까이 하락하는 장기랠리를 보인 바 있다. 글로벌 경제성장 침체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미국 재정에 대한 우려 등이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을 높인 덕이었다. 심지어 작년말부터 채권시장 버블(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진 뒤에도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었다.그러나 올초 채권 매도세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데이빗 로드리게스 데일리FX 스트래티지스트는 “국채금리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특히 10년만기 국채는 2%라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에 근접해있는 만큼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워싱턴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채권 투자자들은 엄청난 재정적자를 가진 미국 국채에 대한 인내심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미국은 재정절벽이라는 한 고비를 넘겼지만 채무한도 상한 증액과 중기적인 재정적자 감축 합의를 이뤄내지 않을 경우 무디스로부터 ‘AAA’ 국가신용등급을 강등당할 위험에 처해있다.아울러 최근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가 한 주만에 40%나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미 국채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케이시 린 BK에셋매니지먼트 이사는 “VIX지수가 급락하고 국채금리가 뛰는 것은 연초 금융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현상들”이라고 지적하며 “결국 이들은 연준이 자산매입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는 부담, 재정절벽 위험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 등으로 안전자산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데이빗 키블 크레디아그리꼴 금리전략 헤드는 “금리 상승의 주된 이유는 안전자산으로서의 미 국채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고 경제가 살아나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임박해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국채금리는 이미 바닥을 찍었고 앞으로 금리 수준과 변동성이 모두 커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3.01.09 I 이정훈 기자
  • "예전같은 증시 호황 없다..증권업 구조조정 시급"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출산율 저하, 인구 고령화로 인해 예전과 같은 증권시장 호황은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고령층 대상의 장기 저축성 금융상품 개발과 증권업 등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일 ‘인구고령화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화와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2000년 이후부터 은퇴하면서 나타난 저축률 하락,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시장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특히 1980년 이후 20년간 금융시장 세계화, 규제 완화, 생산성 증가 등으로 증권시장이 호황기를 맞았고, 미국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의 생산활동과 저축에 힘입어 주가수익률(PER)이 1981년 8배에서 2000년 24배로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강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향후 가계의 금융자산 구조가 안전자산 중심으로 변화돼 예전 같은 증권시장 호황은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PER이 상승했으나 인구고령화로 2000년 이후 저축여력인구 비중과 PER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로 미국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의 고령인구대비 저축여력 인구 비중은 2000년 2.61배에서 2010년 2.18배로 낮아졌고, 유가증권시장 PER의 3년 이동평균값은 2001년 26.4배에서 2005년 12.3배로 급격히 하락한 후 2011년 17.5배까지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다.또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1990년대 20% 수준에서 2000년 이후 10% 미만으로 낮아졌고,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투자비중은 미국대비 매우 낮은 10%대에 머물고 있다.강 선임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 저출산율, 인구 고령화로 인한 금융수요 변화에 대응해 연금, 펀드 등 저성장 시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이 높은 장기 저축성 금융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향후 낮은 경제성장률과 저축률, 증권시장의 저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증권업 등 금융산업의 구조조정도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2013.01.06 I 김재은 기자
  • [1월증시]"글로벌유동성 위험 선호 강화, 연초 랠리 기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KTB투자증권(030210)은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1월 코스피 목표지수를 2100포인트로 설정했다. 이어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1월 코스피 밴드 저점이 1940포인트를 밑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는 선진국 양적 완화 정책 지속 속에 글로벌 펀더멘털 호전 전망이 촉매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유로존 테일 리스크 관리 지속과 G2 경기회복 사이클 진입에 따른 글로벌 펀더멘털 호전 전망이 연초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결에 대한 실마리가 잡히게 될 경우 연초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박 연구원은 “최근 엔화에 대한 투기적 매도 포지션이 선물 미결제 약정 급증과 함께 5년만에 최대로 늘어나는 등 안전 자산의 상징으로 여겼던 엔화 초강세 현상이 터닝포인트를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엔화 약세와 유로화 강세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수혜는 상품가격에 대한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IT 중심의 소비주와 금융주, 그리고 산업재에 치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동안 상승 랠리 초반 유동성 모멘텀 수혜주는 고베타 업종에 집중됐다”며 “은행과 산업재(조선, 기계, 설비)의 시장 베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승랠리 초반부를 통과할 때까지 이들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화학·에너지의 경우 중국 모멘텀의 추가적인 강화 여부가 필요하고, 자동차의 경우 실적에 대한 우려 해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13.01.02 I 하지나 기자
  • [신년인터뷰]"韓日 보다 韓中관계 중요시기 도래"
  •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한국과 중국은 이미 중요한 경제 동반자가 됐다.중국 핵심 싱크탱크인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장하이빙(張海氷) 세계경제연구소장(사진)은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의 박근혜 정권,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정권 시대에 있어 한중 관계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한일 관계 보다 한중 관계가 더 중요해지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중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간 마찰이 발생할 경우 한국을 지지할 것”이라며 동북아 정세에 있어서 전략적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는 또 올해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제위기 위험요인이 남아있지만 7.5∼8.0%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도시화가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개혁은 정치개혁과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시진핑 정권에서도 부정부패 척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 내수성장, 韓기업 역할 기대”장하이빙 소장은 ‘한중 경제관계에 있어 정치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대해 “양국간 전략적 협력관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간 북핵문제, 한미동맹, 역사·영토문제가 잠재적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지만 한중의 공동목표는 한반도 평화이며, 한미동맹에도 악의가 없다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장 소장은 중국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한국기업 역할도 기대했다. 장 소장은 먼저 중국은 한국기업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농심 중국법인 방문시 ‘중국에서 식품안전을 강조하는 새로운 라면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회사방침을 들었다”면서 “중국에선 앞으로 제품판매 뿐만 아니라 국가나 기업의 문화적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작년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한국음악 ‘강남스타일’이 대표적 사례”라며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을 통해 기술이전, 일자리 창출, 경영시스템 전수 등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현재 논의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농산물,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에서 논쟁이 있겠지만 양측의 이익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협상결과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소장은 “한국에선 중국 농산물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아직 농산물 선진국이 아니므로 한미FTA 때 불거졌던 농산물 이슈와 같은 문제는 나타나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또 “한중FTA가 진척되면 인접국 일본도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中 개혁개방 이후 2단계 시점 도래”장 소장은 올해 중국경제 성적표에 대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아직 4분기 경제지표들이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기록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5%는 전세계 평균치 2∼3%에 비하면 좋은 것이란 설명이다. 장 소장은 “다만 전세계 수요가 줄고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어 중국 수출 역시 감소세”라면서 “중국 정부는 수출 위주에서 내수 위주의 경제구조로 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경제개혁과 함께 정치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중국은 현재 소득격차과 내수부족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우선 바뀌어야 하는데 정부내 부패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면서 “시진핑 정권이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있지만 어려운 문제이며, 근본적인 체질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지금이 개혁개방 이후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1982년 개혁개방 이후를 두 단계로 나눠볼 수 있는데, 지금이 2단계의 시작점이라는 설명이다. 1단계는 정부 주도로 외자를 끌어들여 경제를 일으킨 시기다. 앞으로의 2단계는 정부 중심산업을 민간기업에 양도하고, 정부의 효율성을 추구해야 할 시기다. 장 소장은 “사실 소득격차와 내수부족은 표면적인 문제이며, 내부적인 문제에는 저효율의 경제분배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7.5∼8.0% 전망 장 소장은 2012년 4분기 반등하기 시작한 중국경기가 2013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미국 재정절벽,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상품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있어 중국은 긴축통화정책을 펼치고 대규모 투자를 지양하고 있다”고 밝힌 뒤 “내년에는 GDP성장률 8∼8.5%는 어려워도 7.5∼8.0%는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통화정책·부동산정책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도 작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장 소장은 “시진핑 정권에서 금리, 지급준비율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부동산 규제도 완화되지 않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택구매제한은 지속될 것이며 부동산 수요는 보장성주택(서민주택) 건설로 해결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부동산정책을 완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 소장은 또 “도시화를 통해 농촌인구가 이동하는 지역은 베이징·상하이와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3·4선 중소도시인 만큼 도시화로 부동산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현재 중국 도시화율은 50.5%로 선진국들의 70∼80%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도시화는 향후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성장원동력이며 이것이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낮게 진단하는 이유다”고 덧붙였다.◇일본 新정권, 中 중요성 인식하길 바래장하이빙 소장은 “일본의 새로운 지도부는 중국이 일본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나라임을 알 것”이라며 “올해 중일관계는 다소 호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국가는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때문에 상호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장 소장은 미국과 유럽경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 견해를 내보였다. 미국은 아직까지도 강대국 지위를 갖고 있으며, 양적완화 조치로 경기급락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재정절벽 이슈로 벌어진 미국내 다툼도 이미 시장에선 리스크로 인식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실업률 문제가 남아있어, 최근 부동산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빠른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 재정위기도 단기 극복은 난망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 소장은 “유럽 재정위기는 유럽이 갖고 있는 모든 문제점을 드러내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독일, 프랑스가 재정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그리스도 노동시장, 복지제도 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유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이빙(張海氷) 세계경제연구소장은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은 중국사회과학원과 함께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싱크탱크다. 지난 2008년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가 선정한 세계 10대 공공정책연구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0년 1월 발표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제임스 맥간 교수팀의 ‘세계 싱크탱크 비교연구’에서도 세계 50위권 안에 중국사회과학원(15위)와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34위)이 랭킹 됐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은 외교정책연구소·국제전략연구소·해양극지연구소·미주연구소·아태연구소 등 17개 전문연구기관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장하이빙(張海氷) 박사는 이중 세계경제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중국 경제학계의 신(新) 여성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장 소장은 2004년 상하이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세계경제관리·유럽발전과 원조 분야의 연구를 맡고 있다. EU 단일화 제도연구 외 3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한편 이번 인터뷰는 장 소장과 함께 세계경제연구소 소속 예위(葉玉)·자샤오강(査曉剛) 박사와 함께 진행됐으며 장 소장 인터뷰 내용중 일부 의견을 피력했다.
2013.01.01 I 양효석 기자
"超저금리 실망자금..내년말 펀드로 흘러든다"
  • [위기의운용업계]"超저금리 실망자금..내년말 펀드로 흘러든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끝을 알 수 없는 펀드 환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펀드의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 사령탑인 CEO들은 펀드 환매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속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철성 미래에셋자산운용 채널마케팅부문 대표(부사장)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환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을 봤을 때 환매 규모는 상당히 완화된 수준이며, 그 속도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시중금리+α’를 추구하는 대안상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환매가 완화되고 펀드수탁고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펀드는 장기투자, 분산투자 효과는 물론 전문가에 의한 효과적 자산운용 차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정은수 교보악사자산운용 사장도 “펀드시장 전체로 보면 올해 주식형과 주식혼합형에서 환매가 지속됐지만 MMF와 부동산, 재간접, 특별자산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내년에도 주식형과 주식혼합형은 상반기중 환매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환매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2007년 전후 해외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들의 평균 손실률이 3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이들 펀드의 성과 회복시 차익실현으로 자금유출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만기도래하는 정기예금 중 저금리 예금에 실망한 자금들이 빠져나와 중위험 중수익 펀드로 유입될 것으로 본다. 안전하지만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수익 니즈를 지닌 대기성 자금들이 유입되며 전체 펀드시장은 순유입으로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정한 펀드에 쏠림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과거의 경험에 비춰보면 특정한 펀드 유형에 자금이 대거 몰리는 상황은 항상 그 때부터 조심해야 될 상황인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같은 초저금리 상황에서는 글로벌 채권 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현재 성과보다는 기대치를 낮춰 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데이비드전 KDB자산운용 사장은 “현재의 세계 금융상품은 낮은 변동성과 상승시장의 환경에 투자하도록 고안됐다는 점이 자산운용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된 이유”라며 “과거의 추세와 달리 새로운 패러다임 하에서는 시장이 방향성이 없고 변동성은 더욱 높아 기존 상품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사장은 “대부분의 자산운용회사들이 이러한 변화에 제때 대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안전한 상품으로 투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펀드로 자금이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업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에 얼마나 빨리 잘 적응하고 펀더멘탈 이슈가 새로운 균형점을 설립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2012.12.10 I 오희나 기자
  • 코스피, 美 재정절벽 불안 여전히 남아있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 최대 화두는 미국 재정절벽 이슈이다.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 결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특히 3일부터 6일 사이에 하원 3차 회기가 시작되면서 재정절벽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이번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국 ISM지수와 비농업 신규고용지수의 경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기 낙관론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0일 코스피는 0.10% 하락한 1932.90포인트로 한 주를 마감했다. EU의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구조조정 승인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 등이 반영되면서 한 주동안 21.57포인트(1.12%)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그리스 구제금융과 재정감축 합의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이 전개되고 있지만 안전자산인 국채가격 강세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당장 글로벌 유동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상승이 단순한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그동안은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재정절벽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완화시켜줬다. 하지만 이번주 발표되는 지표들은 대체로 기업과 관련한 주문, 고용, 체감 지표인만큼 시장에서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거나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주에 미국의 ISM제조업지수, SDP 민간고용지수, 공장주문 지수, 비농가신규고용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문제는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기업 경계감도 커진다는 점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경계감을 풀기 어려운 만큼 경제지표는 둔화되거나 정체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내년초 재정절벽이 부분적으로 합의될 경우 그동안의 잠재수요가 나오면서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여건이 뚜렷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국내 경제에도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도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요소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연말이후 내년 1분기까지 소순환 사이클 상에서 둔화 국면이 예상되며 중국은 저점을 통과했으나 내년 3월 양회 이전까지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며 “국내 경제또한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을 반영해 단기간내 급반전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재고 사이클 개선이 양호한 IT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을 포함해 건설, 조선, 정유업종의 종목 반등은 수급 및 기술적 반등의 의미가 커서 무리하게 모멘텀 찾는 것은 지양해야한다”며 “주식시장의 재하락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면 모멘텀이 양호한 IT업종과 경기방어주의 반등 가능성을 체크하며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2.12.02 I 하지나 기자
  • [최정용의 시장 돋보기]기대감과 현실의 괴리
  •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 최근 주식시장은 경제 지표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 8월 경제지표가 하락한 시기에는 오히려 시장이 상승했고, 9월 이후 지표가 개선되는 시기에 시장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표와 시장의 괴리가 계속됨에 따라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상황을 진단해 보고 향후 투자 전략을 생각해 보자. 주식시장은 지난 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그동안 산재해 있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요구하며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긍정과 부정의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먼저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자. 첫째, 10월 이후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상당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두 달 연속으로 상승했고, 케이스-쉴러 부동산가격 지수도 반등을 이어 가고 있다. 실업률도 7%대 후반까지 하락했고 소비자 신뢰 지수도 5년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둘째, 전 세계적으로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유럽, 미국 그리고 일본 등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시행되고 있다. 양적완화 시행은 극에 달했던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일정부분 완화 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나라도 10월 금리인하로 인해 정기예금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면서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주식시장의 벨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현재 시장은 1950년 이후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다. 미국 S&P500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비율은 과거평균 대비 10~15% 이상 저평가돼 있고, 우리 시장에도 매력적인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다음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첫째, 미국을 제외한 중국과 유럽 등 전 세계 경기가 빠른시일 내에 회복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양한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신용의 디레버리징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서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둘째, 글로벌 초저금리에 기반한 막대한 유동성이 미래를 위한 투자와 고용 등 바람직한 곳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그 관심이 금융 상품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모양새다. 셋째, 각국의 강력한 정책적 대응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데 비해 주식시장은 그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산재한 문제와 해결해야 할 과제 등 현실적인 상황에 비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최근 시장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정부 정책에 대한 ‘학습효과’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쳤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금 시장은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공백기로 평가된다.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재정절벽,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에 대한 타협의 과정에서 향후 치열한 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기업과 시장 고유의 뉴스보다는 정치적인 뉴스가 시장을 지배하는 과정에서 결국 시장도 명분을 찾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깊어가는 가을 속에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12.11.16 I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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